[금요와이드·체육 섹션]'kt위즈파크' 야구장을 가보니…

프로야구 10구단 내년 상반기 전용홈구장 '첫 경기'공사비 310억원 투입 메이저리그식 최신 시설 구축국내 첫 스포츠펍·프리미엄석·GIGA와이파이 갖춰2015년 3월 31일(홈경기 예정) '수원 kt위즈파크'에선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또 한번 기록될 만한 일이 펼쳐진다. 바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kt위즈의 홈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꿈의 구장으로 불리는 수원 kt위즈파크는 메이저리그식 경기장을 그대로 적용해 국내 야구장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KIA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와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인 대전야구장이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해 왔으며 관중 동원에도 한몫했다.하지만 내년에는 또 하나의 메이저리그 야구장이 수원에서 첫선을 보인다. 기존 수원야구장을 개보수한 새로운 최신식 야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다. 특히 이곳은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내부 프로그램과 팬서비스도 잘 정리돼 있어 말 그대로 꿈의 야구장이 될 전망이다.수원야구장은 공사비 총 310억여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약 1년여 만인 지난 11월 완공됐다. 수원야구장의 이름은 팬들의 공모를 통해 수원 kt위즈파크로 결정됐다. 수원 kt위즈파크는 국내 구단 최초로 스포츠펍 및 파티플로어, 잔디존, 바비큐존, 커플존 등 '공원' 개념을 도입했고 포수 뒷면 테이블석, 익사이팅존, 스카이박스, 테이블석 확대 등 프리미엄석 설치로 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주력했다.또 통신시장의 강자인 모기업의 지원 아래 수원 kt위즈파크에선 GIGA 와이파이가 구축됐고 위잽(wizzap)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관중들이 모바일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구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가까운 연인과 친구, 가족끼리 위잽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티켓 예매도 할 수 있는 등 한 차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야구팬들은 넓어진 의자와 안정된 시야, 보다 가까워진 그라운드, 국내 최대의 첨단 멀티비전이 표출하는 풀HD 영상, 각종 편의시설 등 기존 무등구장과는 차별화된 첨단 구장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야간경기는 색다른 맛을 준다. 깔끔하게 정돈된 녹색의 그라운드, 첨단 HD 전광판이 표출하는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음향이 관전의 묘미를 더해준다. 특히 홈플레이트 뒤쪽의 관객석이 보이는 등 마치 메이저리그 구장을 연상시킨다.내년 3~4월 한국 프로야구사에 첫선을 보이는 수원 kt위즈파크를 미리 가 본다. /신창윤·이원근기자 사진/ kt위즈 제공▲ 수원 kt위즈파크야구장.▲ 제주도 전지훈련 모습.

2014-12-04 신창윤·이원근

[금요와이드·푸드]겨울철 인기있는 음식 특징은

사과는 '부사' 조직단단 보관에 용이조생귤 비타민C 풍부 감기예방 좋아차가운 몸 녹이는 호빵·어묵 등 불티만들기 쉬운 호떡믹스 집에서 조리접하기 쉬운 감자·고구마 간식 인기빵·쿠키·음료로 가공해 맛·건강지켜추위에 움츠러들고 달라진 생활패턴몸보신 위해 홍삼·석류즙 구매 증가"올 겨울에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예전에 월동준비는 월동김장을 포함해 전기장판, 보일러, 온수매트 등의 발열기기와 내복, 히트텍, 패딩 등 방한의류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의 월동준비에 '음식'이라는 항목이 추가됐다. '월동김장도 있는데 웬 생뚱맞게 음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월에 따라 월동준비품이 달라지면서 월동식품 역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또 단순한 저장성 먹거리를 넘어 다양한 종류와 맛을 가진 식품으로 범위가 확대됐다.기나긴 추운 겨울을 버텨내는 원동력은 따뜻한 패딩도 전기장판도 아닌 '맛심'. 올해 '방한식품'이 새로운 월동 트렌드로 등장했다.CJ오쇼핑에 따르면 CJ몰과 CJ오클락의 11월 이용자 소비성향을 비교분석했을 때 식품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177%, 2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김장식품과 고구마와 감자를 포함한 겨울철 방한식품의 매출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올해 월동준비 대열에 오른 '방한식품'의 특징을 영문 이니셜을 따 'S.A.V.E'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선정된 'S.A.V.E'는 '저장하다'라는 뜻과 함께 목숨을 '구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올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나기 위한 필수 아이템에 대한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다. 'S.A.V.E'를 한 자씩 풀어보면 저장성(Storage)이 우수한 식품, 계절성 분위기를 갖고 있는(Atmosphere) 식품, 다양한 형태의 가공식품(Various type), 면역력 높이는 건강식품(Energetic)으로 특징을 나눠 볼 수 있다.먼저 저장성 식품(Storage)을 보자. 예로부터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 과일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은 식품을 선호해 왔다. 물론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높은 가격과 지속적이지 못해 겨울철 먹거리로 보관 효율이 높은 식품이 필요하다. 겨울철 저장성 높은 과일은 사과로 품종이 '부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타 품종에 비해 조직이 단단해 쉽게 상하지 않으며 보관이 용이해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다. 아울러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저장성이 좋은 조생귤도 겨울철 과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계절성 분위기 식품(Atmosphere)은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전어 등 각 계절이 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들을 말한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이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겨울에는 온기를 머금고 있는 호빵과 어묵, 철판에서 구워낸 호떡, 장작불에서 갓 구운 군고구마일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으로 알려져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 이 점을 보완해 집에서도 손쉽게 겨울철 길거리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돼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오손도손 먹거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특히 시중마트에서 판매중인 '호떡믹스'는 간단한 반죽을 통해 호떡소를 넣고 프라이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품이다. '호떡믹스'와 함께 머핀, 씨앗호떡 등 홈메이드 시리즈 제품이 계절적 분위기를 타고 사람들의 겨울철 신(新)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아울러 겨울 특유의 춥고 건조한 기후로 차(茶)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믹스커피와 티백 녹차를 넘어 사뭇 생소한 오미자차, 메밀차, 보이차 등 다채로운 차가 시중에 판매되면서 겨울철 차 구매가 늘고 있다. 씨유 BGF 리테일 생활용품팀 김민채 MD는 "쌀쌀해진 날씨에 온음료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20% 급증했다"라고 말했다.이어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Various type)으로는 겨울철 간식인 고구마와 감자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고구마는 식물성 섬유질은 물론 항산화 비타민까지 풍부해 체력이 약해지는 겨울철에 섭취하기 가장 좋은 식품으로 현재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 식품의 매출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또 기존의 쪄먹는 식품으로 알려졌던 감자와 고구마가 건조 후 포로 만들어 먹거나 빵이나 쿠키, 음료 등으로 가공돼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방한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지난 2005년부터 '고구마라떼'를 출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는 '겨울철 베스트 음료 톱10'에 올라 겨울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파리바게뜨는 '자색고구마 찹쌀 도넛'을 출시했다. 겉과 속이 실제 고구마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구마와 흡사한 모양을 띠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의 쪄먹는 방법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시대의 입맛과 식품의 특징을 살린 가공식품이 방한식품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마지막으로 건강식품(Energetic)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활동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이 오면 일상생활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면역력 약화와 신진대사 기능저하가 발생된다. 이로 인해 겨울은 잔병치레가 많은 계절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현대인들 요구사항이 반영돼 다양한 종류의 건강식품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효능을 갖고 있는 '홍삼'이나 5대 필수 영양소를 비롯해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석류즙' 등 다양한 건강식품이 겨울을 앞두고 판매되고 있다. 현재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환절기 건강식품 기획전을 열어 다양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가 늘고 있다.박희경 CJ오쇼핑 홍보팀 과장은 "계절성에 맞춰 나오는 식품의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 단순한 간식거리로 지나치던 겨울 먹거리가 월동을 준비해야 하는 항목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방한식품의 수익성이 확연하게 눈에 드러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대비해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총기자 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2014-11-27 유은총

[금요와이드·푸드]'세계의 맛' 김장문화 신 풍속도

1인가족·워킹맘 세태 월동김장 멀어져절임배추 양념 바르는 '세미김장' 늘고아예 손맛 소문난 '종갓집 공장' 찾기도고혈압·당뇨병 위험 줄인 저염식 추세김치냉장고 보급 소금량은 줄일수 있어홍시 등 과일 이용 사찰김치 '새로운 맛'유재석이 망하다니! 유재석이….MBC 무한도전 '쩐의 전쟁2' 편에서 배추팔기에 나선 유재석이 적자를 못 면했다. 쩐의 전쟁1에서 이미 그가 장사에는 소질이 없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팔 생각을 한 그의 총명함에 박수를 보내며 대박나기를 기원했었다. 유재석은 남창희와 함께 용달차를 끌고 파주 배추밭으로 갔다. 알이 꽉 차고 고소한 배추를 직접 수확해 한 망에 세 포기씩 담았다. 용달차를 탄 유재석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자 주민들은 환호했다. 주부들은 유재석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배추는 사지 않았다. "배추 안 필요하세요?"라고 유재석이 묻자 주부들은 단호하게 말했다. "요즘 누가 배추를 사요."김장철인데 왜 배추를 사지 않을까. 사긴 산다. 그런데 밭에서 막 뽑아온 날배추는 안 산다. 대신 절임 배추를 산다. 그게 요즘 트렌드다. 절임 배추를 사서 양념만 하거나, 아예 완성품 김치를 사서 먹거나. 그러고 보니 매년 이맘때면 와서 무채 좀 썰라는 어머님의 전화가 걸려오곤 했는데, 올해는 소식이 없으시다. 아, 우리 엄마 트렌디하시네….월동준비의 시작은 김장이요, 끝은 연탄 나르기였던 때가 있다. TV에서 판○린 에프 광고가 나오던 시절이다. 아파트의 브랜드화가 진행되면서부터는 시골에 가서 김장하는 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일가 친척들끼리, 동네 주민들끼리 팀을 꾸려 농산물을 생산지에서 직구하고, 한날 한시에 모여 김치를 담그는 것이다. 전통을 승계한 김장 스타일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 김장문화는 그 우수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도시에서는 김장하는 집이 드물다. 김장 담그는 걸 보려면 '김장 담그기 행사장'으로 가야 한다. 이러다 '김장쇼'가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은 아닐까. #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김장풍경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라는 노래가사가 있을 만큼 우리는 김치를 사랑한다. '김치도 못 담그니?'라는 여성형 문장도 있었던 것 같다. 여자라면 누구나 김치쯤은 3종류 이상 담글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장 때는 여자고 남자고 애고 어른이고 다들 나서서 거든다. 그렇게 만든 김치는 식재료가 부족한 겨울에도 밥상이 단조로워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변신을 한다. 김치찌개, 김치볶음, 김치부침개….그런데 왜 월동김장은 우리의 삶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걸까? 김치 전문가 박종숙 음식연구가는 "쌀 소비가 줄면서 김치를 찾는 인구가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밥이 있어야 김치를 먹게 되는데,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밥을 먹는 양이 줄어들자 덩달아 김치 소비도 적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핵가족'에서 '1인 가족'으로 가족형태가 변하면서 월동김장이 점차 집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여성의 사회활동도 중요한 이유다. 집안 일과 직장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워킹맘'들에게 월동김장은 시월드 방문에 버금가는 버거운 일이다. 그러니 워킹맘들은 손맛 좋기로 소문난 종갓집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찾게 된 것이다. 김치 제조업체 풍미식품의 유정임 대표는 "지난해에는 김치 완제품 구매율이 20% 이상 껑충 뛰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판매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절임 배추를 사서 양념을 바르는 세미김장을 하는 가정도 늘었다. CJ쇼핑몰에 따르면 절임 배추 매출량이 지난해 대비 132% 늘어났다. #그래도 놓칠 수 없는 월동김장,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은 아직까지 우리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다. 이미 유구한 역사는 우리의 뇌리 깊은 곳에 '겨울-월동김장'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았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김장문화가 등재되면서 이제는 우리만의 김장이 아닌 세계인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2014 서울김장문화제'는 많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김치 종류가 이렇게 많았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다양한 김치가 시민들에게 소개됐다. 김장에 대한 정보와 추억이 적은 젊은층이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도 고무장갑을 양손에 끼고,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김칫소를 채우며 김장 담그기를 체험했다.유정임 대표는 김장문화제에 대해 "잊힌 우리 고유의 문화를 되살리고 김장문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 좋은 교보재"라며 "공동체가 함께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위한 협동과 나눔"이라고 말했다.#시대가 변하면 맛도 변한다. 현대인의 김치 트렌드, '저염 김치'와 '사찰 김치'월동김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줄었다고 하지만 지금도 어느 가정에서는 통배추와 씨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김장을 하느냐'가 아닌 '어떤 김치를 만들어 먹을 것인가'로 포커스를 옮겨 저염 김치 만들기를 시도한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고혈압과 당뇨 등 평생을 따라다니는 병을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착한 김치'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요리연구가 박종숙 선생은 "예전에는 김치가 각 지역의 기후에 따라 달리 만들어졌는데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환경에 따른 제약이 사라졌으니 소금을 덜 써도 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여러 음식연구소에서 '저염김치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배추절이기에서 숙성까지 직접 참여하고 맛볼 수 있다. 또한 저염 김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저염 김치와 함께 관심받는 건강김치로 '사찰 김치'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2014 서울김장문화제'에서 주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끈 '김치고수의 비밀노트'에서 공개됐던 선재스님의 '사찰 김치'는 색다른 맛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불교에서 금기시되는 식재료인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무릇)와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소금과 생강을 기본 양념으로 간장, 된장을 더해 김치 맛을 냈다.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홍시, 사과, 배 등 과일을 이용해 만든 레시피도 눈길을 끌었다. 선재스님의 홍시배추김치는 깔끔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화학 조미료나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료를 이용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김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아주대학교병원 영양팀 이혜경 파트장은 "나트륨은 배출될 때 칼슘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염분이 높은 음식은 특히 고령자의 뼈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염 김치를 선호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총기자 도움말: 박종숙 음식연구가, 풍림식품 유정임 대표

2014-11-27 유은총

[금요와이드·푸드 섹션]달라지는 겨울 먹거리 트렌드

품앗이 김장·메밀묵 아저씨 전설로허기 달래주던 고구마… 귀하신 몸월동준비 간식·보양식품으로 시작연말연시에 흔히 나누는 인사말의 계보를 살펴보자면, 가장 최근까지 유행한 인사말은 '대박나세요'다. 이 말은 2008년 무한도전 '떡국 특집'에서 유래했다. 무한도전 멤버인 하하의 어머니 김옥정 여사는 멤버들의 갑작스런 방문에 융드레스와 진주목걸이로 예를 갖추고 반갑게 맞이했다. 멤버들에게 떡국을 대접한 김 여사는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애교 듬뿍 담긴 목소리로 '대박나세요'라고 인사했다. 이 말은 전파를 타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새해건 휴가철이건 시기에 상관없이 너도나도 대박을 기원했다. '대박나세요' 라는 인사를 듣도보도 못했다는 대한민국 국민이 과연 있을까싶을 정도다. '대박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박을 친 또 하나의 새해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부자되세요'다.이 말은 2001년 B○카드사 신년광고 카피다. 새 하얀 눈밭에서 빨간 벙어리 장갑을 낀 배우 김정은이 발랄하디 발랄하게 외친다 '여러부운~ 모두, 부우~~~자되세요.' 이 인사말은 무미건조하게 말하기가 더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김정은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리듬을 넣어줘야 건네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덜 민망하다.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계보를 따져봄에 있어 겨울인사계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감기조심하세요~'다. 먼 옛날 '판○린 에프'라는 감기약 광고에는 눈이 주먹만한 인형이 등장했다. 성우가 약의 효능과 복용 방법 안내를 마치면 그 인형이 코에 잔뜩 힘을 주고 외쳤다. '감기조심하세요'. 약을 팔면서도 감기를 조심하라는 이 말은 조금만 비틀어 생각해보면 상당히 살신성인적이다. 내가 약을 못 팔아 굶어죽을지언정 당신의 건강을 염려하던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광고일 것만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직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자주 사용하나보다. 감기조심하라는 말을 타고 전해지는 따뜻함은 빙하기가 와도 유효할 것 같다. 역시,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다시 겨울 문턱에 서게 됐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사람이건 월동 준비로 분주하다. 겨울의 문이 활짝 열리기 전에 우리는 김장을 클리어하고 단열 뽁뽁이 시공을 완수해야한다. 여유가 된다면 핫팩으로 서랍을 채우거나 큰 맘 먹고 파카 한 벌을 장만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역시 건강과 직결되는 것은 음식이다. 추운 겨울 나기에 앞서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건네는 인사말이 변하는 동안 , 월동준비 양식도 달라졌다. 배추로 담을 쌓고 고춧가루로 피바다를 형성하며 집집마다 품앗이로 김장을 담는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렵다. 찹쌀떡과 메밀묵 팔던 아저씨들은 전설속으로 사라졌고, 만만한 겨울 간식이던 군고구마는 귀하신 몸이 됐다. 할머니가 벽장에 숨겨뒀다 손자에게만 몰래 쥐어주던 편애의 상징 곶감은 감말랭이가 대신한다. 겨울 음식이 변하고 있다. 저장음식 김치부터 긴긴 겨울밤 외로움과 허기를 달래주던 간식, 찬바람에 축난 몸을 보해주는 보양식품까지, 겨울철 월동 양식을 소개한다. /민정주기자

2014-11-27 민정주

[금요와이드·박물관]안영기 송암미술관 관장 포부

"내년에는 국보급 작품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입니다."송암미술관 안영기 관장은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도', '평양성도', '목조여래좌상' 등 송암미술관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 50여점을 선정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송암미술관이 소장한 유물들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유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간송미술관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지만 그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이 없었다"며 "학계 등 전문가를 초빙해 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작품들에 대한 연구를 거쳐 보물 등 국가문화재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기 관장은 작품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송암미술관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미술관 재개관 5주년을 기념해 일본 큐슈지역 미술관들과의 국제교류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안 관장은 "큐슈지역에는 17세기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이 만든 도자기를 소장한 도자기 미술관이 많다"며 "작품 교류를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한국 도자기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일본에서는 인천이 가진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인천시 자매우호도시 시장과 선수단 임원 등 각국의 귀빈들이 미술관을 둘러보고 극찬을 했다"며 "송암미술관이 인천의 명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2014-11-20 박경호

[금요와이드·박물관]도공 섬세함·서민 기복사상도 학교밖에서 배우다

분청사기 하얀가루 칠한후 음각中·日에 없는 형태와 색채 띠어목조여래좌상 조선불교미술 정수호랑이·까치 민화 집에 붙여두고악귀 쫓고 복 기원하는 마음 담아이순신장군 군선훈련도 볼수있어# 생활이 묻어나는 공예와 조각분청사기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한국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기법의 도자기다. 송암미술관이 소장한 분청조화물고기무늬병(粉靑彫花魚文甁·16세기)은 청자에 하얀 분을 칠한 후 조각칼로 음각을 새기는 '조화기법'으로 만들었다. 소박하고 간결하면서도 당시 중국과 일본에 없는 자유분방한 형태와 색깔을 띤 분청사기는 특히 일본인들을 매료시켰다.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분청사기의 기법을 전파했고, 일본 도자기 문화의 시초가 됐다. 반면 조선의 분청사기는 조선 중엽에 들어서면서 쇠퇴하고 말았다.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6~1598)가 아꼈다는 조선의 분청사기 '이도(井戶)찻잔'은 현재 일본 국보 제26호다. 송암미술관에서는 청동기 시대의 '붉은 간토기'와 삼국시대 토기, 고려 청자, 조선의 분청사기와 백자 등 한국 도자기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송암미술관이 자랑하는 '목조여래좌상(木造如來坐像·조선 후기)'은 조선시대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결가부좌 자세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턱을 당겨 머리를 약간 내민 채 시선을 아래로 두고 굽어보고 있는 불상은 마치 선정(禪定·불교의 수행방법)에 든 듯한 표정이다. 약간 뜬 눈과 입가에 살짝 머문 미소가 차분한 느낌을 준다. 선비의 책상인 서안(書案)과 등잔대, 부녀자가 지녔던 삼작노리개, 색지예단함, 윤도(輪圖·나침반) 등 조선시대 실제로 쓰였던 생활공예품도 전시돼 있다.# 서민들의 그림, 민화민화는 조선시대 서민들 사이에서 그려진 그림이다. 악귀를 쫓고 좋은 일들만 함께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집안 곳곳에 장식했던 실용적인 그림이다. 소나무 가지에 두 마리의 까치가 앉아 호랑이를 향해 지저귀고 있는 '호랑이와 까치(虎鵲圖·20세기)'는 민화에서 특히 인기있는 소재다. 중국에서는 호랑이가 표범으로 그려지는데, '표(豹)'자가 '알릴 보(報)'자와 발음이 같아서 기쁨을 상징하는 까치와 함께 그려져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을 알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에서는 표범이 호랑이로 대체됐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그림을 새해에 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여 두었다고 한다.장수를 의미하는 '목숨 수(壽)'와 행복을 의미하는 '복 복(福)'자를 번갈아 가며 그린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19세기)' 또한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백수백복 그림은 대개 8폭 이상의 병풍으로 제작됐는데 두 글자를 나무, 새, 물고기, 과일 등 다양한 형상으로 표현했다. 기하학적으로 추상화된 백수백복의 글자는 현대 디자이너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게 송암미술관 이현아 학예사의 설명이다. 선비들의 사랑방이나 서재에 장식됐던 '책가도(冊架圖·19세기)'는 원근감을 표현하는 서양의 투시화법으로 그려진 것이 흥미롭다.최근 영화 '명량'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장군과 관련한 그림도 민간에서 널리 그려졌다. 명나라 황제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전공을 치하해 하사했다는 군(軍)의 여덟 가지 장물(將物)을 그린 '팔사품도(八賜品圖) 병풍(19세기)'과 경상도 통영 앞바다에서 군선들을 집결해 훈련하는 장면을 담은 '해진도(海陳圖·19세기)'가 송암미술관에 있다. /박경호기자

2014-11-20 박경호

[금요와이드·박물관 섹션]아직도 모르십니까? 인천의 보물창고 송암미술관

OCI창업자 이회림 회장 40여년 모은 유물 市에 기증한국 석기시대~근·현대 문화유산 9,835점 무료 관람인천시 남구 학익동, 송도국제도시로 들어가는 해안도로 옆 갈대밭 속에 인천시립박물관 분관인 '송암(松巖)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붉은 벽돌의 고풍스러운 프랑스풍 2층 건물인 이 미술관은 석기시대에서 조선 말기에 이르는 한국 고(古)미술과 일제강점기에서 현대까지의 근·현대 미술 등 9천835점의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인천의 '보물창고'다. 하지만 인천에 국보급 고미술 작품이 즐비한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송암미술관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린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창업자 송암 이회림(李會林·1917~2007) 회장이 1989년 서울 종로구에 설립한 개인 미술관이었다. 개성 출신의 이회림 회장은 40여년 동안 서화, 도자, 공예, 조각 등 전 장르와 시대를 망라한 한국의 문화재를 국내외에 걸쳐 수집했다. 송암미술관에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들이 상당수 있는데, 이는 이회림 회장이 해외출장을 다닐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발견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틈틈이 사 모은 것이다.인천에서 동양제철화학을 운영해 오던 이 회장은 1992년 10월 송암미술관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미술관 정원에는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졌고, 이회림 회장이 수집한 조각상들이 곳곳에 우뚝 서 있다. 바위와 소나무를 무척 아껴서 지었다는 그의 호(號)를 연상케 하는 공간이다. 이회림 회장은 2005년 그가 모아온 유물과 함께 송암미술관을 인천시에 기증했다. 그는 생전에 "인천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인천시와 시민들에게 받은 성원에 보답하고, 선현들의 혼과 애환이 담긴 문화유산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재산으로 남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미술관을 기증한 이유를 밝혔다.인천시의 재산이 된 송암미술관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1년 4월 재개관을 했다. 송암미술관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통해 3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작품은 6개월 정도마다 바꿔가며 일반에 무료 공개한다. 송암미술관은 지난 7월부터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의 미술 작품 가운데 중요한 작품을 선정해 학생들이 생생히 볼 수 있도록 전시한 것이다. 한국 미술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 철학을 일깨우고 싶어했던 이회림 회장의 평소 바람이 녹아있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그가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중국 지린성에 있는 높이 6.34m의 광개토대왕릉비(廣開土大王陵碑)를 그대로 송암미술관에 재현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국 고전 미술은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한국사람들의 미적 기준에서부터 사고방식까지 알게 모르게 옛 예술작품의 영감을 받고 있다. 우리가 늘 이용하는 가구조차도 고전미술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최근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국의 고전미에 매료된 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현아 송암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한국미술이 서양미술보다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 접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며 "송암미술관이 있어 우리 미술이 인천시민에게 한 발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 미술관 에티켓 이것만은 꼭!▲ 송암미술관을 찾은 도림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기획전시실에서 진행중인 '교과서 속 아름다운 우리 미술'전에서 청동미륵반가사유상을 보며 따라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중·고 전 과목 교과서 속에 수록된 우리의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교과서의 관련 내용과 함께 비교하면서 한국의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 내년 3월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재현기자▲ 인천광역시 남구 학익동에 위치한 송암미술관 전경 모습. /조재현기자

2014-11-20 박경호

[금요와이드·박물관]송암미술관 기획특별전 '교과서 속 아름다운 우리 미술'

회화·조각·공예등 시대별 엄선내년 3월까지 한국 미술 한자리겸재 정선 대표작 '노송영지도'성모상 조각 정약용 인장 '눈길'송암미술관은 올 7월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기획특별전 '교과서 속 아름다운 우리 미술'을 열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쓰이는 미술, 국어, 역사, 사회 등 전 과목의 교과서에 실린 한국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송암미술관 학예사들은 이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수개월간 모든 출판사의 교과서를 검토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과 유사하거나 같은 시대, 같은 분야의 송암미술관 소장 작품 50여 점을 선정했다. 전시회에서는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조각·공예·서예 등 한국 미술의 전 시대와 분야를 망라한 송암미술관의 대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겸재 정선에서 운보 김기창까지가로 103㎝, 세로 147㎝짜리 대형 화폭 가득 휘굽은 짙푸른 소나무와 붉은 영지 버섯. 짙은 먹으로 표현한 역동적인 붓질과 색감 대비가 인상 깊은 이 그림은 송암미술관의 대표작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이다.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이 80세 되던 1755년에 그렸다.진경산수화는 중국의 경치가 담긴 화보를 모방한 풍경이 아닌 금강산 등 실제 우리 산천을 답사하고 화폭에 담은 산수화다.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仁旺霽色圖·국보 제216호)'를 싣지 않은 미술 교과서는 없을 것이다. 정선은 산수화뿐 아니라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草蟲圖)나 소나무 그림 등 모든 회화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였다.특히 만년 화가의 원숙함이 느껴지는 노송영지도는 국보급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소나무를 유난히도 좋아했다는 이회림 회장은 2000년 당시 노송영지도를 한국 경매 사상 최고가인 7억원에 낙찰받았다. 풍속화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진경산수화에서도 천재적인 필치를 발휘했다는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의 진경산수화 '명경대(明鏡臺·18세기)'는 마치 금강산이 눈앞에 펼쳐진 듯하다.고전적인 미인의 그림도 눈길을 끈다. 인천 출신 동양화가인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1892~1979)의 '궁녀도(宮女圖)'이다.김은호는 순종의 어진(御眞)을 그린 조선시대 마지막 궁중화가로 알려졌다.이 그림은 김은호가 1938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향로'라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소실된 출품작들을 1960년대 재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후대례복을 갖춰 입은 그의 부인을 모델로 그려진 궁녀도는 화려한 채색의 대비로 매우 섬세하게 묘사됐다.어여머리를 한 궁녀가 조심스럽게 향로를 받들고 사뿐히 걷고 있는 모습에서 옛 궁녀의 품위가 느껴진다. 화려한 색채, 정교한 필선, 동적인 포즈 등이 돋보인다. 이 밖에 송암미술관 기획특별전에서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 춘전(春田) 이용우(李用雨·1902~1953),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1899~1976),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1913~2001) 등 조선 말기와 근현대를 아우르는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이 펼쳐지고 있다. # 위인들이 남긴 작품들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작품도 많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 1949)는 '澄心靜慮(징심정려)'라고 쓴 서예 작품을 남겼다.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심기를 가다듬고 침착한 가운데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의미다. 거친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만 꺾이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는 '대나무'(19세기) 그림은 계정(桂庭) 민영환(閔泳煥·1861~1905)이 그렸다.1905년 11월 17일, 일제의 강압적인 을사조약 체결로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통탄해 하며 끝내 자결을 택한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다. 송암미술관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의 인장(印章)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전각가 소산(小山) 오규일( 吳圭一)의 작품들이다.추사(秋史) 김정희( 金正喜·1786~1856) 등 당대 명인들의 인장을 새겼던 오규일은 정약용의 아들과 친구로 지내며 정약용을 위해 각종 전각을 했다고 한다.특히 성모마리아상이 조각된 인장이 인상깊다. 둥근 돌에 감실을 표현하고, 그 안에 두 손을 모은 성모마리아를 새겼다.낙관은 정약용의 천주교 세례명인 요한의 한자음을 빌린 '정약용약한(約翰)'이다.정약용은 당시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 인장을 땅 속 깊이 묻어 숨겼다고 한다.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의 매화시첩(梅花詩帖·16세기) 친필 목판본도 전시돼 있는데, 이황이 42세부터 70세까지 쓴 매화에 관한 시가 수록돼 있다.이황은 매화가 올곧은 선비의 정신과 같다 여겨 각별히 아꼈다.평생 매화시 107수를 남겼다고 전해지는데 이 가운데 이황이 손수 뽑은 91수가 책자로 묶여 있다. 후대 많은 선비들에게 애송돼 조선 후기 매화시가 왕성하게 창작되는 계기가 됐다./박경호기자▲ 이당 김은호의 궁녀도(1960년대 추정)

2014-11-20 박경호

[금요와이드·시티 섹션]다문화이주민과 성장하는 안산시

러시아·중국 등 77개국 6만9천명 거주전교생 70% 다양한 민족 몰린 초교도음식축제·어울림마당… 지원시설 많아안산시를 남북으로 나누며 달리는 철도는 항만까지 이어진다. 안산역 일대를 지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복장, 모습, 생각을 하며 다문화거리를 지나간다. 거리의 간판 역시 저마다 다양한 언어로 가득차 있다.안산(安山)의 지명이 처음 사용된 때는 940년 고려시대부터였다. 이후 서희가 외교를 위해 중국 송나라로 갈 때 안산의 항구를 이용할 만큼 안산은 탄생배경부터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이후 안산은 국제선이 오갈 수 있는 외항으로 발전했고 무역을 위해 중국인들이 체류하는 도시로 발전했다. '코리아'라는 이름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고려시대에 탄생한 안산이 오늘날 고려인 등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다문화도시로 탈바꿈한 것은 비단 우연이 아닐 것이다.오늘날 안산시는 러시아, 중국, 네팔 등 77개국, 6만9천여명이 거주하는 다문화도시다. 그 중 중국인이 7천4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우즈베키스탄(5천237명), 베트남(2천462명), 인도네시아(1천418명) 순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지난 일제강점기 시절 연해주 일대에서 시베리아를 횡단해 중앙아시아 등지에 강제로 이주된 '고려인'들이 상당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민족이 몰리다보니 학교도 다른 도시와 달리 특별하다. 원곡초교의 경우 전교생 427명 중약 70%가 다문화 아이들로 채워졌다. 따라서 원어민 교사와 중국어·러시아어·영어로 된 교재로 수업을 진행한다. 한국어와 국사 교육을 위해 예비학교를 운영하면서 다문화 아이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곳은 음식이 발달한다. 프랑스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이유도 라틴·갈리아·게르만 민족 등이 공존하면서 음식문화를 발달시켰기 때문이다. 안산시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단원구 초지동, 원곡동 일대에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중국요리나 열대과일로 만들어진 동남아 음식들을 파는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또 외국인 역시 한국음식을 접하면서 서로의 음식문화를 이해한다. 다문화 아이들이 약 20%를 차지하는 원일초교는 '지구촌음식문화축제'를 열어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음식을 요리해 서로 나눠 먹는다. 또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김장을 하는 행사도 함께 한다.다문화 인구수가 많아지면서 안산시의 노력도 특별하다. 안산시는 '다문화 작은도서관', '외국인주민센터', '다문화커뮤니티센터' 등을 조성해 시에 거주하는 다문화이주민들의 지역사회 적응과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또 시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문화제', '외국인 근로자 어울림 마당' 등을 통해 외국인을 '너'가 아닌 '우리'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의 장을 개최한다.그 뿐만 아니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막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주민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거나 인권증진위원회를 구성해오고 있다.오늘날 안산시 다문화거리는 더 이상 배타적인 민족주의 공간이 아닌 국제적인 어울림의 장으로 탈바꿈하고있다. /이재규·김범수기자▲ 외국인 근로자 어울림마당 축제.▲ 지난 5월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2014-11-13 이재규·김범수

[금요와이드·시티]'안산 다문화거리' 다양한 외국인 정착 프로그램

市, 외국인 주민 인권증진 조례 제정8개 언어 소식지 '안산 하모니' 발행원어민강사 등 21개 과정 한국어학습자동차정비·미용등 맞춤형 취업교육육아정보나눔터·이주아동센터 운영도안산 다문화거리에는 외국인들에게 고향에 온 듯한 따뜻함을 주는 동시에 낯선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시는 외국인 주민이 빠른 시일내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내국인과 동등한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인권교류협정, 외국인 근로자 자녀 보육지원사업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스스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다문화거리에 사는 중국인 오모(46)씨는 "다문화 거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한국인이 다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다문화거리에는 총 21개 과정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민자 등이 주요 대상이며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국인근로자 고용업체와 협력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다문화거리 한국어 교육의 모토는 고급화와 차별화다. 취업 필수요소인 한국어능력시험(TOPIC) 성적 취득을 위한 대비반, 눈높이 교육을 위한 원어민 강사의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이해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국어문화학교 등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낯선 사회로의 첫 발을 올바로 내딛기 위한 지식을 제공한다.취업지원교육도 활발하다. PC정비, 용접, 자동차 정비, 운전면허, 미용 등 9개 과정으로 세분화된 기술교육과정은 280명의 예비 취업자를 양성하고 있고 결혼 이민자를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교육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다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총 4개 강좌가 개설돼 전문가와 현지인으로 강사단을 구성, 시민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음식 등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영어·중국어·러시아어 등 외국어 회화반 7개 과정도 마련됐다.■ 인권증진 기반 조성낯선 한국땅에서 외국인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 치안·행정·의료 등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때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외국인을 위한 공공서비스 지원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외국인들은 불편함을 겪더라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이를 위해 안산 다문화거리에선 외국인 주민의 인권을 위해 공공기관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 2009년 3월 안산시는 외국인 주민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기업·시민사회단체 등 각 부문이 가진 인권 책무를 공식화했다.조례엔 인권기본계획 수립, 권리구제를 위한 편의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같은해 11월에는 외국인 주민인권증진위원회를 구성해 인권증진 기본계획과 시책 추진 등에 대한 자문과 심의 기능을 담당케 했다.또 외국인 주민통역상담지원센터를 개설해 총 11개 언어의 통역을 지원해 임금·퇴직금·사업장 변경·출입국 관리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소식지도 절찬리 발행 중이다. 다문화 소식지인 '안산 하모니'는 두달에 한 번 1만2천부를 총 8개 언어로 발행해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제공하고 있고 매년 한 번씩 생활법률 가이드북인 'Life In Ansan'을 별도로 배포해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진료센터도 운영 중이다. 원곡보건지소는 치과·한방진료·질병예방 등으로 구성된 치료 서비스와 임신과 출산, 영·유아 예방접종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공한다.휴일에는 안산시의사회, 서울대병원 등 13개 의료봉사단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진료활동을 벌이며 빈틈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 지원외국인들이 '새로운 국민'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가족 지원정책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5월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세워진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이하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다문화가정을 위해 육아정보나눔터, 이주아동청소년센터 등을 마련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센터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저소득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 자녀를 3명 이상 보육하는 어린이집에 한해 인건비를 지원하고 30%의 보육료를 감면해주고 있다.또 만 4~9세의 다문화아동에 대한 방문학습지 교육지원, 15세 이하의 아동에 대한 심리상담과 미술·원예치료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가정생활 지원책들도 있다. 센터는 새내기 결혼이민자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국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새댁'이 예쁨받는 며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육아교실, 요리교실 등도 함께 마련돼 있다.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례관리 사업도 진행 중이다.센터는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가정 내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공공기관 이용·자녀양육과 관련된 번역 서비스를 지원한다.또 중도입국한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 편입 전에 미리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적응 프로그램도 마련해두고 있다.도움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은 언제든지 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599-1700)하면 된다. /이재규·권준우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2014-11-13 이재규·권준우

[금요와이드·시티]열대과일에 해외전통음식까지 있는 다문화 음식거리

9개 언어로 된 도로 표지판.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라고 적힌 한국말까지 합치면 무려 10개 언어가 일렬로 적혀 있다.하다못해 안산시청에서 붙여진 '쓰레기 불법 투기·소각행위 금지' 안내문마저 한국어와 중국어로 각각 쓰여 있다.안산 단원구 원곡동의 안산역 2번 출구 앞 '다문화음식거리'의 흔한 풍경이다.다문화음식거리라고 적힌 기둥을 기점으로 안산다문화마을이 시작된다. 거리에는 온통 중국어, 러시아어 등으로 가득한 간판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이곳 다문화거리는 보는 즐거움과 함께 먹는 기쁨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두리안, 융, 그린 망고, 옐로 망고 등 한국에선 접하기 어려운 열대 과일들도 이곳 다문화음식거리에선 쉽게 맛보고 즐길 수 있다. 이 중 냄새가 하도 고약해 일부 호텔에서 반입이 금지된 두리안은 화제의 과일이다. 마치 양파가 썩은 듯한 냄새가 나는 두리안은 일단 한번 맛을 보면, 계속 찾게 돼 '열대 과일의 왕'으로도 일컬어진다. 영국의 한 소설가 앤서니 버제스가 두리안을 두고 '바닐라 커스터드(과자)를 변소에서 먹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지옥의 향기, 천국의 맛'으로 불리는 두리안의 양면성에 빠질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국적의 과일을 팔고 있는 김종길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과일이지만, 열대지방에서 살고 있는 동남아인들에겐 매우 익숙한 과일"이라며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사는 안산이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알록달록한 열대 과일의 색감에 눈길을 빼앗겨 거리를 걷다 보면 일명 '밀가루 음식'이라고 적힌 간판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바로 월병(moon cake), 찹쌀빵, 요우 티아어(기름빵) 등 중국의 전통 밀가루 음식들이다. 안산 다문화거리에는 흔히 조선족이라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중 약 63%가 생활하고 있을 만큼 중국과 관련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요우티아어는 중국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막대 모양으로 기름에 튀긴 빵의 일종이다. 꼬이지 않은 꽈배기를 떠올리면 된다. 기름에 튀겨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말랑말랑하다. 금방 튀겨 따뜻한 요우 티아어 특유의 짭쪼름함은 식감을 더해줄 것이다. 피자처럼 생김새는 동그랗지만 토핑이 없는 중국식 피자도 이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다. 토핑이 없다고 의아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국식 피자는 토핑이 도우 속에 있는데, 밀가루 반죽에다 속재료를 동그랗게 뭉쳐 밀대로 미는 게 맛의 비결이다. 그 다음 반죽에 기름을 바르고 화로에 직접 넣어 구우면 지금의 중국식 피자가 탄생하게 된다. 다문화음식거리에서 밀가루 음식을 파는 한 상인은 "밀가루 음식들 중에서 이 피자가 인기가 가장 많다"며 귀띔했다. 다문화거리에 왔지만 생뚱맞게(?)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면 만두가 적격이다. 원래 만두는 중국 남만인들의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를 넣은 만두는 중국에선 교자로 불리며, 중국식 만두는 소를 넣지 않고 찐 떡이다. 다문화거리에서 파는 만두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한국 만두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신 이곳에서 맛보는 만두는 시중에서 파는 한국 만두 맛이지만 모양만큼은 중국식 그대로 빚은 '퓨전 만두'다. 다문화거리 끝머리로 갈수록 돼지의 거의 모든 부위를 볼 수 있는 이색적 광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선 심장, 혀, 창자, 귀, 껍데기, 위, 간, 족발 등 돼지의 모든 부위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길을 걷다 배꼽시계가 눈치 없이 울린다면 외국인 조리사가 직접 요리하는 다문화 음식점을 찾아가보자. 외국인 조리사 고용 추천서 발급 등으로 이곳 다문화거리에선 외국인 요리사가 직접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중국(367개), 베트남(16개), 파키스탄(10개), 인도네시아(9개), 네팔(6개), 러시아(4), 방글라데시(4), 태국(2) 등 430여개에 달하는 외국 음식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2009년 조성된 이곳 음식거리는 매주 주말이면 거리 양쪽을 감싸는 포장마차와 노점상들로 여느 때보다 활기가 가득하다. 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문화의 광장에선 삼삼오오 모인 외국인들이 제기를 차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재규·조윤영기자 /플러스 비전 제공

2014-11-13 이재규·조윤영

[금요와이드·인천건축문화제]다양한 친수공간 살펴보니…

송도 워터프런트다양한 수상 레저활동 가능3단계 걸쳐 사업 6860억 투자인천 내항 1·8부두아쿠아리움·영화관 문화시설 유치사업시행자 공모 2015년 6월 개방경인아라뱃길정서진 서해낙조 유명 관광객 발길수상자전거·카약 등 여가거리 다양마리나 왕산 요트 300척 계류가능 내년 운영신국제여객부두 크루즈와 연계 관리청라커낼웨이 도심 가로지르는 수상택시 운영8개의 수경시설 자랑 '도심활력'올해 인천건축문화제의 주제는 '수(水) & 수변공간(Waterfront)'이다. 사실 해안의 대부분을 국가시설이 점유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수변공간은 극히 드문 게 해양도시 인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역에 다양한 친수공간이 확보되고 내항 1·8부두 개방을 비롯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인천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올해 인천건축문화제에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물의 도시' 인천의 미래상이 담겨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인천을 진정한 '물의 도시'로 승화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물과 시민의 접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도심을 둘러싸는 길이 21.5㎞ 'ㅁ'자형 수로를 2025년까지 조성하는 '송도 워터프런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수상 레저활동이 가능하게 된다.'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구도심간 경계지점에 있는 북측수로와 6·8공구 호수, 추후 조성될 남측수로, 11공구 수로가 연결된다. 바닷물이 수로를 따라 순환하게 되면서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수로에서 출발·도착하는 유람선 등을 운행하게 할 계획이다. 수상버스 등을 도입해 송도에 이탈리아 베니스와 같은 수상 교통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수변공간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광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지역에는 엄격하게 경관을 관리해 세계 유수의 물의 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구상이다. 3개 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는데, 모두 6천86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천경제청은 수로 주변 부지 총 41만5천200여㎡를 팔아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다.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인천내항의 일부가 주민들에게 개방된다.해양수산부는 최근 내항재개발 계획안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인천내항의 1부두(14만9천135㎡)와 8부두(14만2천596㎡)를 3단계로 나눠 개발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내항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인천 중구 일대의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게 내항재개발의 목적이다. 1단계로 1·8부두의 가운데 7만4천390㎡를 정부와 지자체가 개항역사공원 등으로 먼저 개발한다. 다음 단계로는 8부두에 민간사업자를 모집해 영화관·컨벤션센터·아쿠아리움·전시관 등 문화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후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하게 되면 1부두에 소호 갤러리·키즈랜드 등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저분한 곳으로 인식돼 온 항만을 항만의 안(항만근로자)과 밖의 사람(시민)들 모두 깨끗하고 찾고 싶은 곳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시행자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2015년 6월에는 개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개통된 경인아라뱃길은 인천의 대표적인 수변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경인아라뱃길은 서울과 인천을 잇는 수로로 길이 18㎞, 폭 80m다. 인천터미널 서해갑문과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등에는 서해낙조를 감상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돼 있는 친수공간 '수향8경'에는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낙조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정서진이 개발되면서 아라뱃길 일대가 인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또한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에서 낙조를 경험하는 것도 경인아라뱃길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경인아라뱃길에서는 단순히 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상레저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카약, 수상자전거, 범퍼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연인·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양측과 인천·김포터미널 외곽을 따라 조성돼 있는 41㎞의 자전거 길에서는 친수공간을 즐기며 쾌적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지역주민 뿐 아니라 자전거 마니아들의 라이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양레저스포츠의 확산에 발맞춰 인천에서도 마리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된 왕산마리나를 비롯해 옹진군 덕적도와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에 마리나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수도권 2천만 인구를 배후에 둔 인천은 우리 나라 대표 '마리나 도시'로 부각될 수 있다. 왕산 마리나 경기장은 지난 6월에 준공됐으며, 모두 300척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수익시설과 호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덕적도는 지난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도서지역인 덕적도의 특성상 이 곳이 요트나 보트로 여행하는 중간에 계류하는 중간기항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나 100여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신 국제여객부두 인근에도 마리나항 건설이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신 국제여객부두에 기항하는 크루즈 등과 연계해 마리나항 건설을 추진중이다. LH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도심을 관통하는 주운수로 커낼웨이(Canal Way)를 지난 2012년 11월 준공한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5년 6월까지 호수공원, 커낼웨이 관리권을 LH로부터 인계받게 되면 수로가 본격 가동된다. 인천경제청은 이 곳에 추후 수상택시 등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수로는 폭 9~10m, 길이 3㎞고, 남북을 관통하는 수로는 폭 5m, 길이 1.5㎞다. 수로에는 선착장, 갑문, 배수문 등이 설치됐고, 취수·압송펌프, 압송관로 등은 물을 순환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수로에는 모두 8개의 수경시설이 갖춰져 있다. 커낼웨이가 조성되면서 청라국제도시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경관을 자랑하게 됐다.LH 청라영종직할사업단 관계자는 "커낼웨이는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수심이 유지되는 주운수로"라며 "수변공간 창출은 물과 관련된 기능을 가지고 도시생활에 활력을 부여하는 새로운 모델이고, 국제도시로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운·홍현기·신상윤기자

2014-11-06 정운·홍현기·신상윤

[금요와이드·인천건축문화제]누구나 참여하는 6일간의 축제

개막일 그린에너지 이동체험관 첫선건축상·공모전·백일장 입상작 전시'흙·물 융합'주제 건축도자 감상도자하 하디드 다큐 9일 마지막 상영10일 신진·중견건축가 세미나 가져인천건축문화제는 인천에 하나뿐인 건축 축제이다. 1999년 지역 건축인들만의 참여로 치러진 '인천건축전'이 축제의 효시이다. 2005년 현 명칭인 인천건축문화제로 바뀌면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인천건축문화제는 7일부터 1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중앙·소전시관과 인천아트플랫폼, 컴팩스마트시티 상영관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인천시건축상 초대전을 비롯해 건축도자전 등 6개 초대전, 인천건축학생공모전 등 3개 공모전, 건축영화제, 건축세미나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인천건축문화제의 특징으로 다양성과 장기간의 준비를 꼽을 수 있다.올해 축제의 조직위원회는 지난 5월 인천건축사회 회원뿐만 아니라 교수, 지자체의 건축 담당 행정가, 조형 예술가, 언론인 등 20여명으로 꾸려졌다.메인 축제는 7일 개막해 12일까지 6일간 열리지만, 그 동안 각종 공모와 백일장, 영화제, 세미나 등은 이미 열렸다. 메인 축제 후 열릴 한·중·일 건축가들의 포럼도 준비되어 있다.축제의 실질적 준비 기간은 6개월에 이르며, 준비 기간 프리(pre)축제들이 병행되는 것이다.올해 축제에선 그린에너지 이동체험관이 첫선을 보인다. 축제 개막일인 7일 오후 1~6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선보일 그린에너지 이동체험관은 ▲그린타임머신 ▲그린놀이터 ▲그린랜드로 구성된다. 그린타임머신에서는 미래에서 온 편지, 깨끗한 지구, 뜨거워지는 지구 위기의 지구, 지구를 지키는 큰 힘, 블랙 아웃, 스마트 그리드를 체험할 수 있으며, 그린놀이터에선 전기 귀신을 잡아라, 친환경 자전거 타기, 고고씽 태양광 자동차, 탄소계산기, 뛰는 당신 착한 에너지, 바람에너지, 전력량 측정기 등을 접할 수 있다. 마지막 그린랜드에선 지구박사의 손님맞이, 해와 바람이 주는 선물, 자연 순환시스템, 그린홈의 비밀, 똑똑한 전기, 깨끗한 자동차, 빛을 내는 반도체 LED, CO2를 잡아라 등을 체험할 수 있다.시대의 삶과 정신 및 사회발전상을 읽을 수 있는 실존하는 흔적인 건축문화가 현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환경과 소통을 꾀하려는 것이다.인천건축백일장은 색종이, 수수깡, 재활용품 등으로 골판지 위에 자신만의 건축물을 짓는 행사이다. 올해 행사는 지난달 18일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어린이들은 친구 혹은 부모님과 함께 팀을 이뤘다. 74개 팀의 작품들은 인천시민이 시의 도시계획 행정에 바라는 모습 그 자체였다. 손도문 2014 인천건축문화제 준비위원장은 당시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고, 서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작품을 형상화하는 과정이 의미있다"면서 "건축백일장을 발판 삼아 많은 어린이들이 미래 건축가로서의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희수(학산초 6년)양과 남동생 영재(학산초 4년)군은 아빠, 엄마와 팀을 이뤄 지난해 건축백일장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장원을 차지했다. 남매는 '수(水) & 수변공간(Waterfront)'을 주제로 열린 올해 백일장에서 친환경 전기 공급을 위해 풍차를 만들었으며, 카페 지붕은 전망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든 '휴(休)'로 최고의 상을 받았다.올해 도시건축사진공모전의 수상자 발표는 지난달 15일 있었다. 대상은 이경환(대구예술대)씨가 낸 '트라이볼의 곡선'이 차지했다.심사위원들은 "사진속 트라이볼은 절제도와 함께 프레이밍과 무거운 톤이 주는 느낌이 탁월하다"면서 "마치 시와 같이 오랜 시간 볼 수 있는 사진"이라고 평가했다.지난달 19일 발표된 2014 인천시 건축상의 대상 작품은 'sinew(부평작전교회)'였다. 심사위원들은 'sinew(부평작전교회)'는 작은 부지와 좁은 도로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건축물의 효율적 배치, 건축물 높이의 사전 제한을 활용한 다양한 매스의 적용, 여러 형태의 자연광을 이용한 창문 등 설계의 독창성 등이 시공의 우수성과 어우러진다고 평가했다.인천건축학생공모전에선 인하대 건축학부 최명철·전원표·신승아씨 팀이 낸 'Moderate Dialogue'가 대상을 받았다 최명철·전원표·신승아씨는 지난달 22일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연(바다)과 상반된 성격의 개발이 진행된 월미도를 통해 도시 개발과 성장으로 인해 우리가 잃은 수변 도시·바다와 대화(Dialogue)를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바다와 땅의 관계를 모색하고 잃어버린 갯벌을 건축에 끌어들인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상기한 건축상과 공모전, 백일장의 대상 작품을 비롯해 입상한 작품들은 이번 건축문화제 기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건축도자전도 눈길을 끈다. 축제 주제에 맞춰 흙(地)과 물(水)의 융합, 소통하는 건축도자예술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예가이자 2014 인천건축문화제 운영위원인 이사설씨를 비롯해 전국의 도예가 30여명이 참여한다. 김승환 인천가톨릭대 환경조각과 교수와 제자들이 참여하는 초대전도 시민과 만난다.건축세미나 '아이콘 초이스'는 신진·중견 건축가를 초청해 인천과 건축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오는 10일 오후 5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자유관A 1층 대강의실에서 열릴 아이콘 초이스의 주제는 '바다와 섬과 물의 도시, 인천'이다. 이연경 연세대 교수가 사회자로 나서며, 김종현·류재현(문갑도 날개달기 프로젝트팀), 강예린·이치훈(SoA건축, 굴업도 건축디자인 프로젝트팀), 최명철·전원표·신승아(인하대, 인천건축학생공모전 대상팀)씨가 발제자로 나선다.인천건축영화제는 수준 높은 건축문화의 담론을 제시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2회의 상영회가 준비됐는데, 마지막 상영회가 오는 9일 오후 4시 송도 컴팩스마트시티 3층 상영관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자하 하디드의 위대한 도전'(2013년, 영국,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건물을 통해 사람들의 세계관을 바꾼 건축사인 자하 하디드가 어떻게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들을 설계해 왔는지를 보기 위해 함께 여행하며 성과를 조망한다. /김영준기자▲ 그린에너지이동체험관 조감도.▲ 2014인천건축백일장 장원 장희수(학산초 6년)양과 동생 영재(학산초 4년)군의 작품.▲ 이진숙 作 '흑과 백' /2014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한춘화 作 '새, 그리고' /2014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2014-11-06 김영준

[금요와이드·도시디자인]인천건축문화제 - 수(水) & 수변공간(Waterfront)

日 요코하마 재개발 성공사례 '벤치마킹'항만도시 특수성 살린 현재·미래상 담아수변공간 활용 도시 브랜드 '업그레이드'일본 요코하마는 20세기 초반부터 70여년간 수도 도쿄의 '물류 전진기지'로 기능한 배후도시였다. 조선소를 옮긴 자리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1981년 미나토미라이21(미래항구21)로 명명되면서 구체화됐다.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부지는 미쓰비시 조선소, 다카시마 부두·조차장(操車場), 요코하마역 자리였다. 요코하마는 1965년 처음 사업을 구상하고 1983년 착공할 때까지 '도시 정체성' 발굴에 상당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물은 (주)미나토미라이21과 토지주들이 1988년 맺은 '마을만들기 협정'이다. 협정을 통해 지구별 개발 방향을 비롯해 층수 제한, 토지이용계획, 보행축 조성, 건물색상, 녹지계획, 야간조명, 스카이라인 등 가이드라인이 도출됐다.사업 초기 기업들은 요코하마에 사무실을 두려하지 않았다. 이같은 부정적 평가속에서도 요코하마는 나름의 건축 계획을 통한 '매력적인 도시만들기'를 추진했다. 아카렌카 공원과 그랜드 몰 공원 등 녹지공간을 비롯해 전시장과 회의장, 호텔이 일체화된 퍼시피코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와 퀸즈 스퀘어 요코하마, 요코하마 미술관, 미나토미라이 클래식홀을 갖춘 미나토미라이21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도쿄에 인접한 요코하마의 30~40년전 모습은 서울에 인접한 인천의 현재 모습과 유사했다. 하지만 지리·역사적 이점을 살린 개발(건축)을 통해 요코하마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게 됐다. 이처럼 요코하마의 '도시 정체성'에는 '건축'이 중심에 있다. 도시 성격이 비슷한 인천도 요코하마의 '건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건축은 도시 문화를 살찌우고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항만도시는 바다라는 자연적 요소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여타 도시에 비해 시각적 측면에서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수변공간은 열린 공간이 많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물들과 공간 사이의 시각성은 도시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수변의 항만 점유율이 높은 경우에는 항만 시설이 시각적 차단 요소로서 작용하기도 하지만, 배후 지역의 건물 높이에 따라 다양한 열린 시점들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송도국제도시를 수로와 호수로 연결해 수변공간으로 조성하는 '송도 워터프런트'를 비롯해 '청라 커넬웨이', '인천내항 재개발', '경인아라뱃길', '마리나 사업' 등 항만도시 인천은 최근들어 물을 활용한 도시 공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이에 발맞춰 '2014 인천건축문화제'가 '수(水) & 수변공간(Waterfront)'이라는 주제를 안고 시민을 찾아간다. 건축의 공공성을 되새기고, 감동을 주는 건축의 가능성을 전망할 올해 인천건축문화제는 '물의 도시' 인천의 현재와 미래상을 담아낼 것이다. 더불어 전문 건축인을 비롯해 건축학도들의 인천 수변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도, 시민들의 다채로운 바람을 읽을 수 있는 자리이다. /김영준기자

2014-11-06 김영준

[금요와이드·화성호 에코팜랜드]인터뷰/대규모 축산단지 구상한 우용식 수원축협 조합장

소·돼지 기를 '집단농장' 구상화옹간척지 보고 꿈 구체화해 주말농장·로컬푸드 식당으로 연간 100만명 관광객 발길 끌 것 131억 화성호 수질 개선에 투자 혐오시설이 아닌 6차산업의 실현"에코팜랜드는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까지 결합된 6차 산업의 메카가 될 것입니다."우용식(사진) 수원축협 조합장은 친환경 축산단지를 무려 40년 전 구상한 주인공이다.수원축협 이사로 재직할 당시, 수원이 도시화하면서 목장이 사라지고 대신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조합원들은 목장이 줄어들자 소와 돼지를 기르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우 조합장은 이 때 '집단 농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떠올렸다.그러면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 미야기현의 센다이 평야가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일본은 섬나라인 특성상 간척사업을 활발히 벌여 간척지가 많았는데 센다이 지역 역시 입지 여건이 좋아 소를 기르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혔던 것.일본을 오가며 축산농장을 살펴보던 우 조합장은 우연한 기회에 화옹간척지를 방문, 집단 농장을 짓겠다는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지금은 경기도와 마사회, 화성시 등이 함께 참여하게 돼 수원축협의 집단 농장이 '에코팜랜드'로까지 부풀었다.우 조합장은 "주말농장이 530동 들어서고, 로컬 푸드를 활용한 식당과 유통센터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중·일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 품평대회나 경진대회도 여는 등 에코팜랜드가 축산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주민들이 에코팜랜드내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입증받은 무방류·무악취 공법을 적용해 오히려 친환경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며 "정화습지, 수변정화습지, 인공습지, 수초저류지 등 131억원의 예산이 화성호 수질 개선에 쓰일 예정으로, 화성호의 오염 우려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에코팜랜드는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라 축산업의 6차 산업이 간척지에 실현되는, 새로운 축산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선미기자

2014-10-30 신선미

[금요와이드·화성호 에코팜랜드]경주마·테마파크·한우농장… 장기 프로젝트 시동 건다

수원 축협, 2006년 조성사업 추진올해 913억 국비지원금 증액 확정경기도 축산 R&D·승용마 단지…화성시·KRA 관광·조련시설 건설■ 사업 추진 과정·미래는'화성호 에코팜랜드'는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추진돼 온 장기 프로젝트다.관련법 개정 작업과 기본 설계 등 기초 작업에 수년이 걸렸고 비로소 올 상반기 관계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에코팜랜드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수원축협도 직제를 확대 개편하는 등 조직 구조를 갖춰나가며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그 사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환경 문제를 근거로 에코팜랜드 사업을 반대하며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추진 경과지난 2006년 5월 수원축협은 '축산단지 조성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농지법 개정을 위한 조합원 1천760명의 서명을 받았다.이에 따라 이듬해 1월 농지에도 축사를 만들 수 있도록 농지법이 개정됐다.2009년 3월 '에코팜랜드 조성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주민 공청회를 열었고, 같은 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본계획을 수용했다.이에 두달 뒤 기획재정부에서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국비 614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으나, 2011년 기본설계 결과 비용 차이가 커 올해 3월 비로소 913억원으로 국비 지원금이 증액 확정됐다.지난 5월엔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시, 한국마사회, 농우바이오, 수원축협이 에코팜랜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업무범위나 재정 분담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수원축협은 지난 7월 기존 화성호사업단을 사업 1, 2팀으로 구성된 에코팜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이와 함께 '경영기획실내 사업부서'에서 '상임이사 직할 부서'로 격상돼 이학행 현 단장도 본부장으로 격상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조직 구조를 갖췄다.8월에는 농어촌공사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 입찰 공고를 해 다음달께 착공할 예정이다.한편 수원축협은 조직 개편의 탄력을 받아 지난 28일부터 3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에코팜랜드 친환경 축산단지 농업회사법인 설립을 위한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관내 각 지역에서 참석한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친환경 축산단지의 운영 방안과 장래 축산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수원축협은 향후 별도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 조합원이 실질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학행 에코팜사업본부장은 설명회에서 "향후 설립될 농업회사법인은 조합원이 자가사육, 지분참여, 현물출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며 "관내 조합원들이 지속적으로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이 들어서나경기도는 134만㎡에 713억원을 투입해 축산R&D단지(28만㎡), 승용마단지(72만㎡), 반려동물테마파크(3만㎡) 등을 조성한다.축산R&D단지에는 한우 180마리, 돼지 360마리, 재래닭 1천 마리 등 1천740마리의 가축 사육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선다.승용마단지는 승용마 87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인공수정센터, 번식·승마·조련시설, 동물병원, 승마대회장, 외승코스 등으로 조성된다.반려동물테마파크는 도우미견 훈련시설, 반려동물보호시설(반려견 500마리), 애견공원, 경연장이 들어선다.화성시는 904억원을 들여 농촌테마관광농원, 피크닉광장, 경관농업단지 등 유리온실 및 경관농업단지(65만㎡)를 조성하고, 한국마사회는 872억원을 투입해 경주마 휴양·조련시설, 경마·승마 아카데미, 포니랜드, 재활승마시설 등 말조련단지(90만㎡)를 건설한다.종자 회사인 농우바이오는 371억원을 들여 종자연구복합단지(25만㎡)를 만든다.한국농어촌공사는 국비 1천313억원을 지원받아 도로, 빗물 및 상·하수, 전기, 수질개선시설 등 기반시설 공사를 맡는다.수원축협은 한우 8천400마리 규모의 한우번식우단지(228만㎡), 클라인가르텐, 자원화시설을 조성한다.한우번식우단지는 우량 송아지 생산과 공급 기지로 활용되며, 단지는 조합과 조합원이 공동투자한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게 된다.단지내 동쪽과 서쪽에는 29만㎡ 규모의 클라인가르텐을 만든다.클라인가르텐은 '작은 농장'이란 뜻으로, 530세대가 가구별 200여㎡씩의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 농장이 될 전망이다.마지막으로 '지역단위 통합관리센터 자원화시범사업'에 따라 9만1천848㎡ 규모의 자원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곳에선 하루 120t의 양돈분뇨를 처리할 계획이다. # 환경파괴의 주범이냐, 농축산업의 미래냐지난 3월 화성환경운동연합은 '화성호 에코팜랜드'사업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환경연합은 당시 "화성호 수문앞에 대규모 축산단지를 조성하는 에코팜랜드사업은 화성호를 똥물로 만들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처가 된 생태계의 보고를 두번 망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또 "화성호는 수질오염 악화로 해수유통을 당초계획보다 2년 연장해 수질보전대책을 수립중에 있으나 우량농지 확보라는 명분에 맞지 않는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 등으로 이중적인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며 "가축분뇨처리시설의 경우 화성·수원·오산 지역 양돈분뇨를 수집, 운반해서 퇴비화하는 시설로 내·외해 모두 오염에 찌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이튿날에는 화성갯벌시민연대회의와 화성호 인근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도청과 수원축협 앞에서 '화성호 에코팜랜드 축산단지 조성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화성YMCA, 화성희망연대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연대회의는 도가 추진하는 '말 산업 단지' 조성 계획에 대해 "양질의 문전옥답이며 방조제 밖에서는 어로행위가 활발히 행해지는 등 간척지 중에서도 최고 우량농지에 말산업을 하겠다는 것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가축분뇨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양돈농가 밀집지역도 아닌 간척지에 모든 돈분을 운반해 처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연안의 수문 앞에 분뇨처리시설을 짓는 것은 오염을 오염으로 막는 것"이라고 했다.이에대해 사업주체 기관들도 강하게 맞섰다.당시 도 관계자는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해당 지역에 수년째 불법 경작을 해왔던 사람들"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에코팜랜드 기본시설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자 불법 경작을 못하게 돼 반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또 "두차례 공청회를 거쳤고 환경영향평가도 마무리 단계로 결코 화성호를 해치는 사업이 아니다"며 "분뇨시설 역시 분뇨가 마구 버려져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무조건 반대를 하고 나서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수원축협 역시 "가축분뇨를 해양에 투기하는 것이 지난 2012년부터 전면 금지돼 분뇨 처리 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분뇨 시설은 정부에서 입증된 친환경적 공법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2014-10-30 신선미

[금요와이드·산업 섹션]화성호 에코팜랜드 내달 첫삽 뜨나

화옹간척지 4공구 조성 '찬반 줄다리기'"축산단지 해수 오염·농지 활용 악영향""환경부 입증공법 오염 발생 전혀 없다"수원축협 10년간 사전준비후 본격 추진'환경이냐, 개발이냐'를 두고 어느 것 하나가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화성시 서신면과 마도면 일대 화옹간척지 제4공구에 들어설 '에코팜랜드'도 이 지루한 논쟁의 중심에 있다.환경론자들은 4공구 접경지역이 현재 전형적인 자연 그대로의 농어촌으로서 궁평항, 제부도가 어우러진 해양관광지이기 때문에 이곳에 축산단지를 포함한 에코팜랜드가 들어서면 궁평 연안의 해수가 오염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게다가 곡식을 생산할 수 있는 농지로 쓰여야 할 곳이 축산단지와 분뇨시설로 탈바꿈하는 것에 대한 인근 농민들의 반대 여론도 있다.하지만 축산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수원축협은 이로 인한 악취나 화성호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실시한 '화성호 수질보전 보완대책'을 기반으로 철저한 관리와 함께 친환경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분뇨시설의 경우 환경부가 입증한 공법을 통해 우사내에서 우분을 1차 건조하고 환경친화 퇴비사로 옮겨 건조 및 발효과정을 거칠 뿐만아니라 국내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전남순천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와 일본의 야마가지 바이오메스 센터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환경오염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며 에코팜랜드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특히 수원축협은 투자계획부터 총회, 이사회 의결 및 보고 등 10년여간의 사전 준비를 거쳐 이달 본격적인 사업설명회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첫 삽 뜨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다.'환경파괴'와 '농축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2018년 들어설 에코팜랜드가 친환경적이면서도 농축산업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는지 미래 청사진을 살펴본다. /신선미기자

2014-10-30 신선미

[금요와이드·자전거도시 인천]구청장님은 'MTB 마니아'

이재호(사진) 연수구청장은 MTB 자전거 마니아다. 시의원이던 2010년 주변의 권유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도 일요일 밤이면 자전거를 타고 연수구를 돈다고 한다. 구청장이 된 자전거 마니아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지난 22일 구청장실에서 만난 이재호 구청장은 "연수구는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지속해나갈 의지가 확고하다"며 "연수구를 인천에서 '자전거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들어와 있고, 주민들의 자전거 수요가 매년 증가하는 만큼 자전거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외적 환경이 성숙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 구청장은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사례를 들었다. 장기적으로 인천시가 공공자전거 정책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 제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생활용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공자전거를 도입해 구간별로 두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이다.이 구청장은 내년에 연수구 자전거 도로 이용 실태를 재점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자전거 도로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불합리하게 돼있는 시설물을 재조정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인천에서 연수구는 자전거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도시"라며 "자전거 이용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정책을 세워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2014-10-23 김명래

[금요와이드·자전거도시 인천]정책 선도하는 연수구

인천 최초 보험가입·홈페이지 개설수리센터 운영·무료 교육도 꾸준히도난·분실 예방 목적 등록제 도입도내달 송도서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인천에서 자전거 정책이 가장 앞서 있는 곳으로 연수구를 꼽을 수 있다.연수구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을 가입한 기초단체다. 연수구는 2013년 LIG손해보험과 9천259만원에 자전거 보험을 가입했다. 구민 1인당 약 316원의 보험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올해도 동부화재해상보험과 1억1천122만원에 자전거보험을 계약했는데, 1인당 보험금액은 약 370원이었다. 갓난아기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연수구민이면 누구나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연수구민이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하면 보험 지급 대상이 된다. 본인이 자전거를 타지 않았어도, 자전거와 부딪혀 발생한 사고라면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연수구의 지난해 보험금 지급 실적은 1억2천400만원(73건)으로 보험계약금보다 많다. 연수구 자전거보험 보장 금액은 사망사고·후유장해 최대 4천만원, 전치 4주 이상 상해 위로금 20만~60만원 등이다. 연수구민이 자전거를 운전하다 다른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해 벌금을 낼 경우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연수구는 2015년도에도 자전거보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자전거보험 계약뿐 아니라 자전거홈페이지를 개설한 것도 인천에서 연수구가 처음이고 유일하다. 연수구 자전거홈페이지(http://bike.yeonsu.go.kr)는 말 그대로 자전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연수구 자전거지도를 비롯해 편의시설, 자전거수리센터, 자전거교육, 자전거 안전 수칙 등 다양한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수구에 있는 자전거동호회와 연락처를 알 수 있고, 자전거 이용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묻고답하기 코너도 마련돼 있다.자전거 이용자 편의 제공을 위한 자전거수리센터 운영 사업은 반응이 좋다. 연수구는 청사 앞에 자전거 상설수리센터를 두고 있다. 또 각 주민센터를 돌며 자전거를 고치는 순회수리센터도 운영한다. 연수구는 2010년 자전거수리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자전거 수리 비용으로 부품값 정도만 받는다. 수리실적은 2011년 1천883건, 2012년 2천877건, 2013년 3천94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수리센터는 연수구가 선발한 공공근로요원이 담당한다. 또 자전거수리센터는 장기 방치 자전거를 수거해 고친 다음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자전거수리센터가 일자리 창출과 자전거 재생을 통한 환경 보호, 이웃 돕기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연수구의 자전거타기 무료 교육도 큰 효과를 내고 있다. 2009년부터 연수구민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1년에 4차례씩 모두 320명을 모집한다. 주로 50대 이상 여성이 교육에 참여하고, 모집할 때마다 정원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다. 연수구는 10일로 구성된 자전거교육에서 이론교육(도로교통법, 자전거 응급처치)과 함께 기초 실습, 주행 실습 등을 진행한다.연수구는 또 지난 6월부터 자전거등록제를 시행하고 홍보하고 있다. 자전거등록제는 자전거의 고유번호(차대번호), 소유주를 등록하고 자전거에 인증 스티커를 부착하는 내용이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에 따른 사업이지만, 인천에서 자전거등록제를 시작한 건 연수구가 최초다. 자전거등록제를 통해 연수구는 도난, 분실, 불법 매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전거를 등록한 주민에게 자전거수리센터 비용을 할인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전거등록제는 이용자 현황 파악을 통해 수요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연수구 자전거팀 황현일 실무관은 "자전거등록제는 자전거 분실과 무단 방치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향후 연수구가 수요에 따른 자전거 정책을 발굴, 개발하는 데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연수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해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음달 2일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뒤편 야외광장에서 '제3회 연수구 친환경 자전거 대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축제에 나오는 시민들은 자전거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김명래기자▲ 지도·편의시설·수리센터·안전 수칙 등이 총망라돼 있는 '연수구 자전거 홈페이지'.▲ 자전거 수리센터.

2014-10-23 김명래

[금요와이드·자전거 도시 인천]부담없이 즐기는 명품코스 가이드

덕적도 전기자전거 빌려주는 곳도강화도 포구·갯벌따라 155㎞ '씽씽'서울 왕복 부담될땐 공항철도 이용송도 도심형 MTB코스 평일도 북적인천은 섬과 바다를 낀 연안도시다. 강화도 고인돌 유적에서부터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까지 긴 역사와 미래가 한 도시에 공존한다. 이같은 지리적, 역사적 조건에 따라 인천의 자전거길도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여객선에 자전거 싣고 떠나는 섬여행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10분 정도 가면 덕적도에 갈 수 있다. 덕적도는 천혜의 휴양지다. 서포리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절경을 자랑한다. 당일 관광으로 서포리에 놀러갔다가 마을에서 운영하는 대여소에서 전기자전거를 빌려 섬을 구경하는 이들에서부터, 쾌속선에 자전거를 싣고 섬에 들어가 자전거를 이용해 섬의 풍광을 느끼는 관광객까지 다양하다. 덕적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자전거 동호회보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2~3명씩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옹진군은 2013년 자전거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을 벌였고, 덕적도는 입소문과 함께 '자전거 섬'으로 지위를 굳히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는 '2014년 추천 관광코스 14선'에 '자전거로 즐기는 덕적도'를 포함해 홍보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덕적도 자전거길을 밧지름해수욕장·서포리해수욕장을 경유하는 일반인 코스(12㎞), 북리항·북리등대·능동자갈마당을 통과하는 중급 코스(7㎞)로 나눠 소개한다. 또 덕적도에 가면 비포장 도로 3.2㎞를 달릴 수 있는 MTB코스도 있다.# 자전거로 강화도 일주인천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한 10개 군·구 중 자전거도로 길이가 가장 긴 곳이 강화도로 155㎞의 자전거도로가 깔려 있다. 역사 유적지, 시장, 미술관, 사찰, 포구, 갯벌 등을 따라 자전거길이 나 있다. 논과 밭, 바다와 포구, 산과 들판 등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강화도는 수도권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자전거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됐다. 하룻밤 이상을 강화에서 묵으며 자전거로 섬을 일주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강화 자전거도로 코스 중 가장 긴건 길상면 섬암교~강화읍 대산리(21㎞) 구간이다. 경기도 김포시와 경계를 짓는 물길인 염하를 따라 광성보, 용진진, 갑곶돈대, 강화역사관, 고려인삼센터, 연미정이 있다. 고려인삼센터에서는 수삼, 건삼, 인삼류, 영지버섯, 꿀, 황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연미정은 강화10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연미정에 오르면 날씨가 좋은 날에 북한 개풍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화도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석모도의 자전거 코스(4㎞)도 일품이다. 보문사에 올라 조망하는 서해의 경치가 좋다. 강화군에는 5개의 자전거 대여점이 있으니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가면 이용할 수 있다. 강화군청 홈페이지에 19개 자전거코스를 지도와 함께 안내하고 있어 확인할 수 있다.# 한강에서 자전거타고 인천까지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인 '아라자전거길'은 지난 2011년말 개방된 이후 자전거 이용자들로 붐비는 도로가 됐다. 아라자전거길은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양쪽에 폭 5~8m, 길이 41㎞로 조성돼 있다. 아라뱃길을 따라 직선으로 뻗어있는 자전거도로다.아라자전거길은 한강, 안양천, 학의천, 도림천, 불광천, 홍제천, 중랑천, 양재천 등과 연결돼 있다. 성산대교, 반포대교, 청담대교에서 출발해 1시간30분~2시간30분 정도 가면 서해와 만날 수 있다. 아라자전거길은 공항철도 검암역, 계양역과 연결돼 있다. 서울에서 왕복 주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공항철도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면 된다. 자전거가 없는 이들은 자전거대여소를 이용하면 된다. 아라뱃길에서 빌린 자전거를 서울 여의도(원효대여소)에서 반납하는 것도 가능하다.# 송도, 도심 자전거에서 MTB 코스까지송도국제도시는 도시를 계획하는 단계부터 자전거도로를 반영했다. 자전거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구축된 도시 중 하나다. 송도국제도시의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148㎞다. 지하철역, 공원, 송도컨벤시아 주변 등 121개소에 자전거 보관소가 설치돼 있어 모두 2천38대를 수용할 수 있다. 이같은 조건으로 생활 자전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송도는 출퇴근·통학 등 생활용 자전거뿐 아니라 레저용 자전거 이용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송도2교 부근에서 출발해 도심 한복판 공원 등을 거쳐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을 돌아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코스를 밟는 이들이 많다. 이국적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페달을 밟는 이색적 경험을 송도국제도시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주변 도로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정기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최근 송도국제도시 북측수로변, 송도1~2교 사이에 도심형 MTB 코스가 완성돼 인기를 얻고 있다. MTB 코스는 길이 2㎞, 폭 4~8m로 장애물 44개소, 안전교육장, 쉼터,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한 교육장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MTB를 즐기고자 하는 마니아들이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몰리고 있다. /김명래기자

2014-10-23 김명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