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라이프 섹션]일상생활 복귀 힘들게 하는 명절증후군

길고 긴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이번 추석은 올해 처음 적용된 대체휴가 덕분에 최소 5일에서 최장 9일간 길고 달콤하게 지나갔다.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보낸지 얼마되지 않아 고향 방문을 하고도 남을 만큼의 긴 연휴를 맞아 가족여행, 휴식 등 나름의 일정으로 알차게 보냈다.경기불황과 피로에 지친 모든 이에게 올 추석은 충분한 생활의 활력소가 됐으리라.그러나 긴 휴가끝에는 '후유증'이 남는다. 특히 이번 연휴는 추석과 휴가를 보낸뒤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명절증후군'과 '휴가후유증'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직장 또는 일상생활의 복귀를 힘겹게 할 수 있다. 흡사 달콤한 사탕을 먹고 난뒤 찾아오는 텁텁함 또는 갈증과 같은 당연스런 결과로 보면 될 듯하다.얼마전 종편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월요병' 극복 방법중 하나로 "일요일 오후 잠시 회사에 출근했다가 월요일을 맞으면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자 함께 참석한 많은 출연자들이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당시 다른 출연자들은 일요일 출근을 할 경우 "휴일이 없는 것 아니냐", "계속 출근을 하면 월요병은 없어지겠다"는 등의 다소 조롱조의 반응을 보였으나, 휴식뒤 업무복귀는 정도의 차이일뿐 누구나 힘겹다. 더욱이 휴식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그만큼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번 연휴 역시 길고 달콤했던 만큼 오랜 시간 여운이 남을 것이다. 또 후유증은 직장인과 가정주부, 학생 등 다양한 직종군 만큼이나 다양하게 표출될 것이다.긴 휴가 끝, 즐겁고 아쉬웠던 여운과 추억은 가슴에 새기고, 충분한 휴식을 활력으로 바꿔 즐거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사회부▲ 일러스트/박성현기자

2014-09-11 사회부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배짱이 남편에 속끓는 아내

길고 긴 명절, 우리네 아내들은 사실상 노동착취(?)에 가까운 혹사를 당했다. 아내들은 음식 마련은 음식마련대로, 부엌일 등 집안일에, 졸리다는 남편 대신 운전대까지 잡았다. '바깥일 하느라 고단했으려니'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밀려오는 명절스트레스는 결국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가화만사성', 남편들은 회사로 가기 전, 아내를 위한 선물을 사 집안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11일 용인시에 사는 김영섭(59)씨는 큰 맘 먹고 시가 3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샀다. 평소 아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올 추석 김씨는 고향 전남 목포에 다녀오며 술에 많이 취해 아내에게 운전을 맡겼다. 아내 배정자(54·여)씨는 차례상 차리기는 물론 시어머니를 돕기 위해 밭일과 부엌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전대까지 잡게 되니 배씨의 명절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씨는 배짱이 노릇만 했다. 집안일을 곧잘 도와주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명절때만 되면 김씨는 고향집 아랫목에 드러누워버린다. 오랜만에 고향친구들을 보게 됐다며 집에 있는 시간도 적다. 당구장에 술집에, 노래방까지…. 아내가 일하는 동안 열심히 놀았을 뿐이다.김씨는 "명절이 끝나면 집안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명절 이후 밥상만 봐도 냉랭함이 느껴진다"며 "아내를 달래는 방법을 잘 몰라 선물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아내 배씨는 "예전에는 명절이 끝나면 항상 부부싸움을 벌였는데 이제는 달관의 경지에 올랐다"며 "운전을 시킨 것도 기분이 언짢은데 차 막힌다고 투덜대기까지 하니 화가 안날 수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나 배씨는 남편의 선물을 받은 뒤 화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백화점에 가 마음대로 고르라는 남편의 말에 평소에는 생각도 못한 고가의 화장품이 배씨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것이다.성남시에 사는 박인환(36)씨도 마찬가지. 박씨는 장손이기 때문에 아내 이지현(33·여)씨는 명절만 되면 전 부치기의 달인이 된다. 명절 때 일가족 20여명을 위해 차례상과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어깨통증까지 생긴다. 하지만 박씨는 고생한 아내는 신경쓰지 못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시누이들만 챙기느라 부부싸움이 잦았다. 박씨는 화난 아내를 달래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명절선물로 주는 백화점 상품권으로 화장품을 구매한다. 선물할 때 마치 큰 돈을 썼다며 생색을 내는 것은 기본이다.실제로 명절 때 죄를 짓는(?) 남편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추석 직후 화장품 판매도 뛰고 있다. 온라인 AK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직후 화장품 판매율은 추석 전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고객층 역시 주로 30~50대 남성이었다.이에 대해 AK몰 관계자는 "명절 스트레스로 고생한 아내를 위해 직접 명품 화장품을 선물로 구입하고 따뜻한 격려의 문자와 함께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는 남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2014-09-11 김범수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꿀휴가 안녕'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

아내의 마음만 달랬다고 전부가 아니다. 올 추석 대체휴일까지 '꿀휴가'를 만끽했지만,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큰 피로감을 느낀다. 그들이 돌아갈 곳은 결국 회사이고, 그곳에는 '직장상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직장인들은 제각각의 방식대로 직장상사의 눈치를 봐가며 회사, 아니 일상에 연착륙(?)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형그 어느 때보다 황금같은 연휴를 보낸 김모(28)씨는 11일 오전 8시 출근, 팀장의 눈치만 살폈다. 대충 눈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한 김씨는 업무보고만 하고 슬그머니 가방을 싸서 나왔다. A사 영업직인 그는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는 '외근직'이다. 김씨는 곧장 집으로 직행, 단잠을 청했다. 오후 6시까지 잠을 자다가 회사에 전화해 '현퇴(현장퇴근)'한다고 보고하면 끝이다. 김씨는 "연휴가 길다보니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팀장도 아침에 별말이 없이 멍하니 있던데, 그도 직장인인지라 적응이 안된듯 하다"며 "일단 나는 주말까지 푹 쉬고 다음주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먼저 일을 시작한다. 모범사원형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인 B사 5년차 대리 이모(28·여)씨는 연휴의 마지막날, 결국 밤을 샜다. 추석이 끝나자마자 열리는 광고 시안 아이디어 회의에 가지고 갈 PPT 자료를 만들었던 것. 남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한 것도, 광고 시안 채택을 위한 일도 아니었다. 단지 이씨는 연휴 뒤 곧바로 직장상사에게 된서리를 맞을 생각을 하니 자동적으로 '모범사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적어도 내 밥값은 해야할 것 아니겠느냐"며 "10일까지가 휴일인데, 11일 오전에 회의를 잡으면 사실상 회사에 하루 일찍 나오라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추석선물로 대체하자. 사바사바형중소기업 C사에 근무중인 박모(35)씨는 귀향길에 오르며 선물보따리를 몇개 챙겨뒀다. 선물은 모두 직장상사에게 가져갈 것들로, 직급에 따라 고향 특산품부터 일반 기념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박씨는 "연휴간 고향에 다녀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기는 찜찜하다"며 "직장상사들에게 선물을 하면 호감도도 높아지고, 그간 감사인사도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직장인들 중 다수는 박씨처럼 추석선물을 한아름 안고 회사로 돌아가고 있다.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811명을 대상으로 명절선물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58.6%가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하려는 대상은 역시 '직장상사'가 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연휴 뒤 '상사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이여, 11~12일 단 이틀이다. 그 시간만 버티면 곧 주말이 오니 오늘도 열심히 뛰자. /강영훈기자

2014-09-11 강영훈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무너진 바이오리듬 스트레칭으로 활력충전

오랜 명절 연휴를 끝낸 뒤 피부로 느껴지는 후유증은 바로 피로감이다. 명절은 휴일이지만 음식 준비, 장거리 운전, 술자리 등으로 오히려 평일보다 몸이 더 혹사를 당한다.게다가 가족과 친구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덧 시계바늘은 새벽으로 넘어간 상태로, 수면시간도 평소보다 줄어든다. 이렇다보니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풀리지 않는 피로에 직장인들은 회사적응이 더욱 어렵다.이럴 경우 스트레칭으로 몸의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에 뻣뻣해진 목을 풀고 싶다면 허리를 펴고 앉아 양손을 깍지 끼우고 이마에 갖다 댄 후 양손을 위쪽으로 당겨 코가 하늘을 향하게 하면 좋다.그래도 운전을 할 때마다 계속 피로감을 느낀다면 운전석에서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과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효과적이다. 뭉친 엉덩이 근육을 풀기 위해선 앉은 자세에서 한쪽 발목을 반대편 무릎 위로 올린 뒤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숙여주면 좋다. 음식 장만으로 온 피로도 제때 풀어주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을 부치느라 뭉친 허리를 개운하게 하려면 바닥에 누운 뒤 무릎을 구부려 양발을 엉덩이 쪽으로 당긴 자세가 좋다. 그 다음 허벅지 아래를 양손으로 잡고 무릎을 가슴과 어깨 쪽으로 당겨주면 허리가 온전히 펴지면서 굽은 허리가 펴지는 효과가 있다.다리에 몰린 피로를 푸는 방식도 비슷하다. 누운 자세에서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반대편 다리를 쭉 편 상태로 들어올린다. 그 다음 편 다리의 허벅지 뒤쪽을 양손으로 잡고 왼쪽 다리를 얼굴 쪽으로 당겨주면 싱크대 앞에서 시달린 다리의 피로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이외에 기름진 명절음식을 많이 먹어 몸이 둔해진 것도 피로의 한 원인이다. 더부룩함이 계속 느껴진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추석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권준우기자

2014-09-11 권준우

[금요와이드]첫 한가위 맞는 새댁 '너무나 가까운 대형마트'

필요한 건 배 3개인데 세트로 사야되나유과 명인이 만든 강정 한입 맛보기도원산지 예민한 고기·나물 살때 '믿음'손쉬운 주차… 손 큰 분들에 적극 추천휴일을 지나면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다음주면 추석 차례상 차릴 준비를 해야 하니 시장이 북적일 수밖에 없다. 시기적으로 다들 시장에 이목이 쏠릴 시간. 살짝 이른 감이 있지만 28일 오후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재료를 구하려 대형마트(동수원 홈플러스)로 가보기로 했다. 시집와서 처음 보내는 추석인데 손위 형님들과 나눠 차례상을 준비해 가려면 뭐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새댁에게 전통시장은 멀기만 하다. 흥정을 해보지 않은 탓에 시장 거래는 왠지 낯선 것. 또 물건이 좋은지 고를 줄 모르니, 에라 모르겠다. 그냥 믿을 수 있는 마트를 가자!게다가 대형마트는 편리하지 않나? 주차도 편하고 혼자 장보는데 무거운 짐을 편하게 카트로 옮기고 차 트렁크로 바로 골인하면 되니 주부들에게 마트의 유혹은 뿌리치기 어려운 것.얇은 지갑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편리함에 나를 맡겨보기로 한다. 식품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긴 건 큼직한 제수용 배세트였다. 100g에 923원 하는 것으로 약 850g 정도 되는 아주 큰 배다. 이 배의 8개들이 선물세트가 6만원을 한다니 개당 7천500꼴이다. 우리는 보통 이런 배를 3개 정도 올리기 때문에 낱개로 3개만 구입하면 2만2천500원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마트서는 이 배를 낱개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마트는 이를 선물세트로만 팔고 있는 것. 사과도 마찬가지다. 차례상에 올릴 붉은 빛이 좋고 큰 사과는 4㎏, 12개들이 한 세트를 8만원에 팔고 있다. 대략 330g짜리 사과가 6천700원 정도다. 사과도 3개를 구입한다면 2만100원이 들겠지만 아직 세트만 있을 뿐이라서 일단 가격만 확인하고 지나친다. 추석 일주일 전이지만 아직 감은 출하되지 않았다. 갓 수확한 먹거리를 올리는 추석 차례상에 곶감을 올릴 수는 없으니 이 역시 추석 코앞에 다시 구하기로 한다. 대신 포도는 어떨까? 과일은 종종 집집마다 잘 드시던 것, 맛있는 것을 올리기도 해서 우리집은 종종 포도를 올리곤 했다. 알이 큰 거봉부터 캠벨포도까지 다양하지만 거봉이 조금 더 싸다. 현재 행사중인 김천 거봉 3개들이 세트를 1만원에 판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사과 없이 포도를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슬쩍 해본다.카트를 끌고 바로 옆 코너로 넘어가면 야채들이 습기 가득한 찬바람에 숨쉬고 있다.전통시장의 야채들은 신선고가 아닌 텁텁한 더위에 지쳐가지만 마트의 야채들은 대우가 다르다. 그래서일까. 가격도 비싸다. 차례상에 올릴 삼색나물을 고사리·도라지·시금치로 하기로 하고 시금치 가격을 보니 100g에 981원, 도라지와 고사리도 100g에 2천980원이나 하니 본래 계획대로 한 근(600g)씩 했다가는 지갑 거덜나겠다. 긴장된다. 일단 600g씩 셋을 사면 고사리와 도라지는 1만7천880원씩, 시금치는 5천886원이다. 모두 국산이라 다행이지만 나물 사는 데 이 정도면 고기는 도대체 얼마나 비쌀까….산적 고기 3장과 탕국 끓일 고기를 한우로 사기로 했다. 그래도 명색이 추석인데, 수입산을 쓸 순 없다. 입에 미국산을 넣더라도 조상님 차례상 올리는 걸 수입산을 썼다간 시어머니께 날벼락을 맞을 터. '안심 한우'라고 쓰인 푯말을 보고 찾아가 산적용, 탕국용을 묻자 100g에 4천58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답을 한다. 산적 3장을 쌓아 올리려면 한 근 반은 필요하다는데, 산적 고기 한 근만 2만7천480원이다. 산적과 같은 설도 부위로 썰어 있는 걸 탕국용으로 쓰니 같은 양에 80원이 저렴하다. 그래도 2만7천원이 든다. 러시아산 조기 320g은 2천800원 정도 했고, 이를 3마리 정도 놓으면 8천400원이다. 마트 벽쪽을 돌다 중간을 바라보니 어떤 유과 명인이 즉석에서 유과를 만들어 팔고 있다. 즉석에서 만든 유과와 강정으로 선물세트도 만들어 준단다. 시식을 해보니 명인은 명인인가 보다. 조청유과가 봉지째 판매되는 것도 있지만 맛좋은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건 마트의 장점이다.봉지로 파는 것은 100g당 1천940원가량 했지만 이유과는 같은 단위당 4천원이었고, 산자 3개 한 세트는 5천~6천원 하는 것이 이 명인이 만든 것은 7천원 정도 했다. 찹쌀 약과는 350g에 3천원가량이면 구입할 수 있었다. 떡도 주문이 가능하다. 녹두 편은 살짝 작은 듯한 3장(914g)에 1만1천원 정도, 송편은 1㎏을 맞추는 데 1만2천원 정도다. 한 말의 기준이 몇 킬로그램인지는 정확지 않지만 시장의 한 말 기준 10㎏을 적용한다면 12만원 정도가 드는 것이다. 북어포는 6천원 정도 써야 괜찮은 것을 올릴 수 있고, 모두 러시아산이다. 차례주 백화수복 700g은 4천750원 정도, 두부는 1천750원 정도다.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감, 대추, 밤, 식혜, 전·부침개 등인데, 이 중 감, 대추, 밤은 아직 출하되기 전이고, 전·부침개는 추석 코앞에 두고 즉석조리코너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때가 돼도 식혜만큼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할수 없다.대형마트는 원산지 표시가 명확하고 단위당 가격이 100g으로 일치돼 있어 가격을 따지기가 편했다. 원산지에 예민한 고기와 나물을 살 때는 마트가 더 믿음이 갔다.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과일을 낱개 구매할 수 있고, 개당 가격이 훨씬 저렴한 걸 생각하면 과일만큼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편이 낫다고 확신했다. /권순정기자▲ 수원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 선물세트 등을 구입하는 모습. /하태황기자

2014-08-28 권순정

[금요와이드]'신부수업 리허설' 의욕에 찾은 전통시장

새 상품 손질 하느라 바쁜 지동시장빠뜨린 물건 꼼꼼히 챙겨 주던 상인만들어 파는 파전·식혜 '할머니 손맛'한개 더 얹어주는 푸근한 인심 '훈훈'"아이고, 이 아가씨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왔구먼?"늦여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28일 오후, 추석 연휴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수원 '지동시장'을 찾았다.제수용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불량 딸(?)이지만, 신부수업을 미리 받는다고 생각하니 의욕이 넘쳐 수첩과 펜까지 꺼내들고 장보기에 나섰다.추석을 앞둔 시장은 평소보다 더욱 활력이 넘쳤다.새로 들여온 물건을 종류에 맞게 분류하거나 손질하느라 상인들은 손님맞이도 못할 정도로 바빴다.분주한 시장 분위기가 그리 싫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과일 상점.'차례상엔 무조건 크고 잘생긴 놈!'을 속으로 외치며 가장 큰 사과와 배를 보여달라 주문했다.전북 장수산 사과는 개당(400g) 4천원, 3개를 한번에 사면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조금 더 크고 매끈한 사과 10개(5kg)를 4만5천원에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낱개로는 팔지 않아 어쩔 수 없이 3개 1만원짜리를 선택했다.안성 배는 850g짜리를 개당 5천원에 팔고 있어 3개를 구매했고, 경북 김천산 거봉은 3송이(2kg)가 담긴 1박스를 1만2천원에 샀다.'차례상에서 단감도 본 기억이 나는데…'라며 자신없게 중얼거리자 지금 사놓으면 무르기 때문에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오란다.대추와 밤은 아직 나올 때가 아니라 들여놓지 않았다며 추석이 임박했을 때 감과 함께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흥청과 박진수 사장은 "요즘은 조상님들께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보다,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먹고 싶은 것을 사는 추세라 참외나 멜론도 많이들 사간다"고 말했다.과일가게 바로 옆 떡집에선 송편과 녹두편은 물론 산자와 유과, 약과도 팔고 있었다.송편은 8~10kg에 10만원, 녹두편은 3장에 1만원에 각각 살 수 있었다.조청산자는 180g 한 봉지에 4천원, 유과는 160g에 3천원, 약과는 3개 1천원이면 준비할 수 있다.황태포는 떡집 맞은편 건어물 도소매점에서 살 수 있었다.러시아산으로, 크기에 따라 세 종류가 있었지만 너무 작지 않은 것으로 골라 50g가량 되는 황태포를 5천원에 구입했다.소고기는 산적용, 탕국용 두 용도에 맞게 각각 샀다.가격은 산적용과 국거리용 모두 국내산 1등급으로 600g에 1만8천원씩 판매하는데, 산적을 3장 만들려면 900g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다.조기를 사러 간 수산물 상점에선 "큰 놈 한마리만 올려도 되고 작은 놈 세마리를 올려도 된다"고 안내했다.200~300g짜리는 3마리에 1만원, 500~700g짜리는 1마리에 7천원인데 3마리에 2만원에 내놓고 있어 '작은 놈' 3마리를 1만원에 사기로 했다.베테랑 주부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 껴서 이것저것 사고 나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이제 또 뭘 사야 하지?' 수첩을 뒤적이며 고민하고 있자니, 조기 살 때 만난 수산물 가게 사장님이 소리친다."아이고 이 아가씨, 뭐 사야 되는지도 몰라? 나물 샀어?""아 맞다, 삼색나물. 고맙습니다 하핫."시금치는 채소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었고, 가격은 국산 600g에 3천원이었다.고사리와 도라지는 삶은 것을 판매하는데 고사리는 북한산 600g에 3천원, 도라지는 중국산 600g에 3천500원을 주고 살 수 있었다.바로 옆에는 전과 식혜를 직접 만들어 파는 상점도 있다. 전 부치는 냄새가 솔솔 풍기지 않았더라면 차례상에 전을 빠뜨리는 중대실수를 저지를 뻔했다.동그랑땡과 동태전은 사장님이 직접 부쳐 각각 600g당 6천원에 판매했고, 녹두빈대떡은 한 장에 4천원씩 팔았다.이 집의 자랑거리는 식혜. 국산 쌀과 엿기름을 사용해 '할머니가 만들어준 맛'이 난다며 연신 자랑을 늘어놓기에 한 컵 마셔봤는데, 돌아다니느라 지쳤는지 식혜 한 컵이 꼭 꿀맛 같아 도저히 사지 않을 수 없었다.1.5ℓ 한 병에 5천원, 500㎖ 한 병엔 2천원씩이다.마지막으로 시장 내 작은 할인마트에 들러 차례주 700㎖ 한 병을 5천200원에 구매하는 것으로 '전통시장 추석 장보기' 미션을 마무리했다.전통시장에서 추석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데 들인 비용은 모두 24만1천700원.물론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는 게 쉽지는 않았다.시식도 있고, 친절하고, 쾌적하기까지 한 집 앞 대형마트가 그리웠던 것도 사실이다.게다가 원산지를 물어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깐깐한 소비자 입장에선 대형마트가 조금 더 믿음이 가는 건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시장의 좋은 점이라면, 역시나 '에누리'가 있다는 것.대형마트보다도 싸게 산 것 같은데 이것저것 산다고 몇 천원을 더 깎아주기도 하고, 아쉬울까봐 덤이라도 한 개 더 얹어주는 푸근한 시장 인심은 대형마트에선 결코 느낄 수 없으니 말이다.그래서일까. 지동시장은 오늘도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준비에 한창인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선미기자▲ 수원의 한 전통시장에서 생선 등 제수용품을 시민들이 구입하는 모습. /하태황기자

2014-08-28 신선미

[금요와이드·탐조여행 섹션]새를 찾아 떠나는 탐조 여행

일반동호인 기하급수 증가…대형렌즈시장도 덩달아 성장저어새·노랑부리백로 등 철새 500여종 오가는 인천 '별천지'탐조 관광은 아직 일반인에게 낯선 단어다.오직 새를 탐구하고 관찰하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탐조관광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이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의 수가 7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탐조 여행지인 케이프메와 호크산, 플랫 강, 포인트필리 국립공원, 신커티그 국립야생보호구역 등에는 매년 수 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탐조 관광객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카부쿠리늪은 람사습지로 등록된 이후 지역주민들의 농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탐조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90년대 300~400명에 불과했던 탐조 관광객은 이제 수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탐조 관광시 많이 사용하는 대형 카메라 렌즈의 판매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다.탐조관광이 유행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 탐조 여행지가 조성돼 있다. 전라남도 순천만은 연간 수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고, 강원도 철원과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 등은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탐조 관광지가 됐다. 탐조관광은 새를 볼 뿐만 아니라 그 곳의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 관광지에서는 지역에서 보유한 자원들을 연계한 탐조 관광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탐조 관광지로서의 인천은 어느 수준일까? 인천에는 500여 종의 철새가 찾아온다. 이 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찾아오거나 번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각광받을 수 있는 철새자원들이다. 인천을 찾는 철새들은 작은 산새와 물떼새류들로 약간의 여건만 갖추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 새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봄과 가을 인천을 많이 찾고 있으며, 일본이나 유럽·중국 등의 탐조 관광객들은 인천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은 새를 보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탐조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인구 2천500만명이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천은 강화도의 선사시대 유적지부터 중구지역의 개항장, 섬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여러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도시다. 서해 5도지역은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안보관광을 오는 곳이다. 탐조 명소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은 "인천처럼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산새와 물새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인천은 탐조 관광지로 가장 완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사진/인천녹색연합

2014-08-21 김주엽

[금요와이드·탐조여행 섹션]가볼만한 국내외 철새 서식지

국내최대 습지 순천만 갈대축제 인기강원도 철원 겨울 철새도래지로 명성일본 카부쿠리 늪·홍콩 마이포 습지생대 보존 교육·주민소득원 '두토끼'탐조관광은 때와 장소에 따라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섬과 갯벌 중심인 인천에서 바라보는 철새와, 평탄한 평원과 구릉지대로 이뤄진 강원도 철원평야에서의 철새는 서식환경의 차이만큼 관찰하는 이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매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과 일본 최대 기러기 월동지인 카부쿠리늪 등이 탐조명소로 자리잡기 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탐조관광의 또다른 묘미이다.# 매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전라남도에 위치한 순천만은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민물도요가 월동하는 매우 중요한 철새 도래지다.지금은 '순천만 갈대축제'가 매년 열리고, 자연생태공원에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성장했지만 처음에는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로 습지 보호가 어려운 지역이었다.주민들은 철새들이 오히려 농사를 방해하고, 철새 보호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그러나 순천만 흑두루미 먹이주기, 생물다양성계약을 통한 '무논'(경작하지 않는 논)의 조성 등 지역주민의 소득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주민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순천만은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으로 탈바꿈됐다.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소득이 증가하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철새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겨울 철새 탐조의 대명사, 강원도 철원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동송읍 양지리 일대는 비교적 평탄한 평원과 구릉지대다.일부 지역은 군사시설 안에 속해 있어 일부지역에서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1월~2월이 되면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찾아와 함께 월동하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됐다.철원시는 이를 활용해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 재두루미, 쇠기러기를 비롯한 겨울 철새의 탐조와 더불어 DMZ 근처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안보관광까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관광객들은 철새를 관찰하는 동시에 삽슬봉(아이스크림 고지), 철원평화 전망대, 월정역사 등 분단의 역사가 담긴 관광지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일본 최대 기러기 월동지, 카부쿠리늪일본의 카부쿠리늪은 일본을 방문하는 큰기러기의 80%가 방문하는 일본 최대의 기러기 월동지이다.하지만 논에서 먹이를 먹는 습성을 갖고 있는 기러기 때문에 농민들은 항상 피해를 입었고, 이러한 이유로 농민들과 기러기를 보호하려는 환경단체의 갈등이 첨예했다.하지만 쌀농업이 위기를 맞게 되자 농민들도 카부쿠리늪에 오는 기러기를 농업생산물의 판매를 촉진하는 상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카부쿠리늪이 람사르 회의에서 최초의 논습지로 인정받은 이후, 논 주변이 습지와 조류서식지로서의 가치가 주목되자 농민들도 이들의 생태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카부쿠리늪이 람사습지로 등록되고 농민들은 유기농 쌀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쌀 가격도 1.5배에서 2배 정도가 올라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원시 상태의 열대우림습지, 홍콩 마이포 습지홍콩 마이포 습지는 과거 새우양식장이 위치해 있던 곳이다.그러나 1975년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양식장의 일부가 사라지게 됐고, 홍콩 정부는 자연 보호를 위해 일부 새우 양식장을 습지로 되돌려 보전하고 있다.도요·물떼새, 기러기, 저어새 등이 찾는 이 곳은 기존 새우양식장의 수로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이를 따라 원시 상태에 가까운 열대우림습지가 발달했다.또한 갈대밭, 담수 연못, 양어장, 갯벌 등이 철새들의 먹이터가 되고 있다.이 곳에는 갈대밭습지, 연꽃습지, 멸종위기 잠자리 복원 습지가 조성돼 있어 탐조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주엽기자▲ 평탄한 평원과 구릉지대를 갖춘 강원도 철원평야는 매년 겨울철 두루미·쇠기러기등 철새들이 찾아온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14-08-21 김주엽

[금요와이드·탐조여행 섹션]인천내 철새 관광명소는

맹금류 많은 소청도, 日서 먼저 주목문갑·굴업도 한국철새 26% 관찰가능강화도, 그림같은 도요·물떼새 군무송도 남동유수지 저어새 돌섬서 번식중국과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천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희귀종을 비롯해 수많은 철새들이 인천의 섬지역 등을 찾아오고 있지만, 아직은 '흙속에 파묻힌 진주'일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탐조관광객을 위한 인천의 탐조 비경을 소개한다.#국내 최대 맹금류 경유지 소청도우리나라 최다의 수릿과 맹금류 경유지로 알려진 소청도. 이 때문에 소청도에는 맹금류 철새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소청등대 인근에 위치한 구릉성 산림의 능선을 따라 난 길을 걷다보면 벌매, 왕새매와 같은 맹금류가 하늘을 뒤덮는 풍경을 볼 수 있다.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새들에게 섬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이런 의미에서 소청도는 새들의 최적화된 휴식처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날아오는 철새가 처음 만나는 섬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으로 날아가기 전 상승기류를 이용해 고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새에게 소청도는 휴게소 역할을 하고, 철새 중 맹금류에게는 상승기류를 타고 다시 멀리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주유소 같은 곳이다.맹금류보다 작은 산새들을 보고 싶다면 소청분교 주변을 추천할 만하다. 소청분교 주변에는 노랑때까치, 검은이마직박구리, 붉은뺨멧새 등 다양한 멧새류와 지빠귀류, 해오라기류를 만나볼 수 있다.소청도는 탐조 관광지로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2005년 세계적인 철새 전문가인 마크 브라질(Mark Brazil)은 일본 '재팬 타임즈'에 소청도를 '작은 섬이지만 철새를 관찰하기에는 가장 완벽한 곳'이라고 소개했다.#새소리로 봄을 시작하는 문갑도와 굴업도문갑도와 굴업도는 합쳐서 5.2㎢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섬이다. 하지만 봄이 되면 문갑도와 굴업도에는 139종의 철새 2천여 마리가 찾아온다.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 조류 534종의 26%에 해당한다. 이 섬들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점이다. 종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섬을 수도권 시민들이 1~2시간 이내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문갑도와 굴업도에서는 섬 어디를 가더라도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문갑도 서쪽에 조성된 습지에는 할미새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이름 붙여진 '할미새 사촌'을 비롯해 휘파람새, 황금새, 검은머리 딱새 등 여름 철새들과 겨울 철새 들을 봄철과 가을철에 접할 수 있다. 굴업도에서는 알락꼬리쥐발귀와 큰부리개개비 등 개체수가 적은 개개비류 철새들을 볼 수 있다. '황해의 정원'이라 불리는 덕적군도에 위치한 문갑도와 굴업도에서 섬길을 걸으며 철새들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산새와 물새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강화도강화에서는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갯벌, 농경지, 산림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산새와 물새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섬이다.강화도 남단지역은 다양한 새들이 갯벌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지역이다. 최근 서해안 갯벌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새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강화도 남단은 아직까지 훼손되지 않아 우리나라 멸종위기의 새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도요·물떼새를 볼 수 있다. 특히, 분오리 돈대에서는 멋진 갯벌 풍경과 함께 도요·물떼새의 군무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초지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가다 보이는 작은 섬 동검도 주변 갯벌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갯벌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와 검은머리 물떼새 등을 만날 수 있고, 겨울에는 흑부리오리, 황오리와 같은 오리류도 관찰할 수 있다. #갯벌은 사라졌지만 새들은 잊지 않고 있는 송도 신도시송도는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넓은 갯벌이 없어졌다. 이로 인해 풍요로운 갯벌의 역사는 사라졌지만 새들은 잊지 않고 송도를 찾고 있다. 송도에서 제일 먼저 새를 볼 수 있는 곳은 남동유수지다. 승기천 하류에 형성된 남동유수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가 인공으로 조성된 돌섬에서 번식하고 있어 유명해졌다. 번식기인 여름철에는 세계에서 2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신비로운 번식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저어새의 천적인 한국재갈매기를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소도 이 곳이다. 송도갯벌 중 마지막으로 남은 고잔갯벌은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하는 저어새의 먹이터이자 도요·물떼새의 휴게소이다.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이 곳을 찾으면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 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가 석양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송도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탐조지다. 하지만 신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갯벌생태계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철새들이 이 곳을 찾을지는 불확실하다. 송도의 철새들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주엽기자▲ 송도에 서식중인 멸종위기 1급 저어새가 군무를 펼치는 모습. /인천저어새네트워크 제공

2014-08-21 김주엽

[금요와이드·자동차 섹션]가족나들이 레저·휴식공간

헤리티지 갤러리 BMW 역사 '한눈에'아이들 '드라이빙 스쿨'·체험관 운영과학원리 교육·모형 만들기 '재미 쏙'워커힐 운영 레스토랑서 낭만 데이트드라이빙센터는 단순히 드라이빙만 즐기는 공간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다양한 레저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하는데, 이 같은 개념의 드라이빙센터는 세계에서 영종도에 처음 들어섰다는 것이 BMW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최근 방문한 BMW드라이빙센터 1층에서는 BMW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곳 '헤리티지 갤러리'에서는 1955년부터 생산된 붉은색 이세타(Isetta)가 전시돼 있었다. 차체 앞부분 전체가 문으로 되어 있는 독특한 생김새였다. 이외에도 BMW가 출시한 여러 차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BMW코리아 관계자는 "뮌헨에 있는 BMW박물관에서 6개월 단위로 차량을 수송해 와 전시할 예정"이라며 "BMW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갤러리 옆에는 이세타의 이름을 딴 이세타바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BMW, MINI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도 이곳에서 판매 중이었다. 대형 모니터를 이용해 자동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자신의 이메일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카메라존도 마련돼 있었다. 최근 출시된 BMW, MINI 대표 차량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센터 1층에 마련돼 있었다. 차량 배치나 동선을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 1급 모터쇼와 같은 구성을 채택했다고 BMW코리아는 설명했다.센터 2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창의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와 체험형 안전운전 교육 프로그램 '키즈 드라이빙 스쿨'이 마련됐다.BMW미래재단이 운영하는 주니어 캠퍼스는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 보며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우도록 돕는다.실험실과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는데, 각각 한 회당 70분으로 하루 4차례 진행한다. 두 프로그램을 모두 참가하면 140분이 걸리고 비용은 1만5천원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자동차 모형을 만들어 보거나 직접 카트를 타 보는 활동이 가능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것이 BMW코리아의 설명이다.이날 BMW코리아는 이곳에 마련된 모니터에서 전자펜을 이용해 친환경자동차를 만들고 이를 대형 모니터로 전송한 뒤 움직이면 모니터 속 나무가 자라는 프로그램을 시현해 줬다. 키즈 드라이빙 스쿨 옆에는 워커힐에서 위탁 운영하는 레스토랑 '테라세(Terrasse)'가 마련돼 있다.남편이 드라이빙을 하고, 아이는 키즈 드라이빙 스쿨에서 체험을 하는 사이, 아내는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 임직원들의 연수원이자 BMW 고객들의 정비 센터 역할도 한다. 기존 수원에 있던 BMW그룹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드라이빙센터에 통합됐다. 기존에 비해 3.5배 규모가 커졌는데 연간 1만5천명 이상이 세일즈, AS, 테크니컬, 브랜드 트레이닝까지 받을 수 있다. BMW드라이빙센터에는 BMW와 MINI 공식 딜러인 바바리안 모터스가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도 들어섰다. 모두 8개 워크베이가 마련돼 경정비 작업 위주의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BMW, MINI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 기간 차량을 정비해 주는 '에어포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드라이빙센터 내 총 1만2천㎡ 규모로 조성된 친환경 체육공원은 인근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넘어져도 충격이 적은 재질로 바닥이 시공됐다. /홍현기기자▲ BMW드라이빙센터 1층에 전시된 차량들을 방문객들이 직접 탑승해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2014-08-08 홍현기

[금요와이드·자동차 섹션]장성택 BMW코리아 이사

"많이 싸웠습니다."BMW드라이빙센터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BMW코리아 장성택(52) 이사는 센터가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을 이 같이 표현했다.그럴만한 것이 센터는 연간 6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유료지만 차량 감가상각비, 유류비 등을 제외하면 수익이 나오기 힘든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영종도에 BMW드라이빙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본사와 많이 싸웠다는 설명이다.그런 BMW드라이빙센터가 아시아에 처음, 세계에서 3번째로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게 된 것은 영종도가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의 영향이 컸다.아시아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찾다보니 인천 영종도가 낙점된 것이다.장 이사는 "부지를 물색하는 데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BMW고객들을 위한 에어포트 서비스까지 결합할 수 있는 등 영종도의 지리적 이점이 컸다. 아시아 유일 드라이빙센터이다 보니 아시아 허브 지역 역할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부지를 물색했다"고 말했다.장 이사는 30년이 넘도록 자동차 정비와 기술교육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온 만큼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고용노동부 등에서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장 이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애정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남편과 함께 센터를 찾는 아내를 위한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차를 직접 가지고 와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이른바 관광프로그램으로도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영종도의 다양한 관광자원이나 골프장과 연계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장 이사는 "센터가 마이너스라고 하지만 BMW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BMW차가 좋구나. 언젠가 사야겠다'라는 생각만 든다면 충분히 BMW그룹에게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2014-08-08 홍현기

[금요와이드·자동차 섹션]X5 '오프로드 코스' 체험기

웅덩이·모래·언덕등 특수상황 조성땅에 닿을듯 '조마조마' 좌우경사로액셀 사용않고 방향 조정으로 통과이색경험 '짜릿' 주행후 진한 아쉬움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는 BMW드라이빙센터에서 BMW의 SUV차량인 X5를 타고 오프로드 코스를 직접 체험했다. 오프로드 코스는 말 그대로 포장된 일반도로와는 다른 특수한 상황을 조성해 놓고 드라이빙을 즐기는 코스다. 먼저 조수석에서 오프로드를 체험했다. BMW드라이빙센터의 인스트럭터 이용석(27)씨가 운전하며 각 코스를 설명했다. 오프로드 코스는 숲길·좌우경사로·통나무주행·웅덩이경사지·암석주행·모래해변·급경사·철길 등의 상황을 조성해 놓고 그 곳을 주행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처음 암석주행 코스에서부터 '오프로드'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밖에서 봤을 때와 달리 코스는 일반적인 비포장도로보다도 훨씬 거칠었다. 차량이 빠르지 않은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위아래, 좌우로 들썩거렸다. 자연스럽게 손이 창문 위쪽의 손잡이로 향하자 운전을 하던 인스트럭터는 "안전하다"며 웃었다. 그러던 중 인스트럭터가 차량을 멈추며 "지금 차량의 바퀴 중 2개가 허공에 떠있는 상태이며, 2대의 바퀴만 지면과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다시 액셀 페달을 밟자 바퀴가 도는 소음과 함께 1~2초 지나자 차량이 전진했다. 인스트럭터는 "오프로드 코스는 이러한 조건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힘든 악조건 속에서 차량을 운전해 볼 수 있는 기회다"고 설명했다.좌우경사로에 들어서자 몸이 오른쪽으로 크게 쏠렸다. 조수석에서 왼쪽 창문을 바라보니 차량이 땅에 닿을 것만 같았다. 차량의 앞뒤·좌우 경사도가 표시돼 있는 센터페시아의 화면을 보자 왼쪽으로 33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왼쪽으로 완전히 쏠린 상태에서 "이러다 차량이 뒤집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인스트럭터는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모든 코스를 돌고 드디어 운전석에 앉았다. 인스트럭터가 의자와 스티어링 휠(핸들)의 높이 등을 조정해 줬다. 또한 "안전을 위해서 주행 중 반드시 핸들은 양손으로 잡아야 된다"고 당부했다. 운전을 시작하자 조수석에 앉았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이런 거친 길을 운전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우경사로 코스에 도착하자 조심성은 더 커졌다. 옆에 앉은 인스트럭터의 설명을 들으며 경사로를 올라섰다. 센터페시아의 표시창에는 차량이 25도 기울어졌다고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꽤 기운 상태에서 인스트럭터는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 둘 다 밟지 말고 스티어링 휠만으로 조작하라고 설명했다. 불안감이 있었지만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량이 기운 상태에서 앞으로 전진했다. 수십m의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방향만 조정해 좌우경사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전에는 해 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이었다.급경사 구간에서는 경사로밀림장치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 가파른 언덕길을 조성해 놓은 코스 중간에 차량이 멈춰선 다음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지만, 약 2초간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고 멈춰서 있었다. 여유롭게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겼다. 흔히 언덕길에서는 차량이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두 발을 사용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채로 액셀 페달을 밟았던 기억이 났다. 급경사로에 거의 오르자 차량의 좌우앞뒤를 모두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뷰'시스템을 이용해 주행했다. 오르막이 끝나는 구간이 되자 전방의 도로를 전혀 볼 수 없었고, 어라운드뷰 화면으로 앞을 확인하며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인스트럭터가 운전한 것을 포함해 오프로드의 코스를 주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남짓이다. 주행할 때는 길게 느껴졌지만, 끝나고 나니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이용석 인스트럭터는 "오프로드 코스는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구간을 운행하다 보니, 운전자마다 좋아하는 구간이 다르다"며 "대부분 코스에 대해 재미있어 하고, 차량 시스템에 대해서 신기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남녀노소 누구나 자동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BMW 드라이빙 센터'가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5가지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프로드 코스의 경사로 구간을 BMW X5가 통과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조재현기자

2014-08-08 정운

[금요와이드·자동차 섹션]드리프트·다이내믹… 5개 체험코스 취향따라 선택

BMW드라이빙센터는 모두 5가지의 드라이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dvanced 코스는 본격적인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 과정을 이수할 경우 BMW 트레이닝 프로그램 증명서를 제공한다.다목적·다이내믹·원형·가속&제동·핸들링 코스 등 다섯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다목적 코스는 스티어링에 대해 적응하고, 엔진에 대한 파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다이내믹코스는 바닥에 설치된 '킥 플레이트(바닥에 눕혀있던 구조물이 올라오면서 차량의 바퀴에 충격을 주는 장치)'로 주행 방향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 상황 또는 물기가 있는 노면을 지나는 코스다. 원형 코스는 원형으로 된 구간을 운전하는 곳으로 차량 중심 이동, 스티어링, 엔진파워를 조화시키는 방식을 체득하게 된다. 가속&제동 코스는 직선 주행로에서 최대 시속 200㎞까지 가속할 수 있는 코스다. 핸들링 코스는 여러 곡선과 언덕코스를 통해 스티어링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Challenge A코스에선 다목적, 핸들링, 가속&제동 코스를 직접 주행해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총 구간은 2.61㎞이며, 1시간동안 주행할 수 있다. Challenge B코스는 드라이빙 코스중에 가장 역동적인 다목적, 다이내믹 구간을 직접 경험하는 코스다. 젖은 노면 상태에서 차량의 서스펜션과 퍼포먼스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 M taxi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BMW M 차량에 동승해 스포츠 주행과 드리프트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운기자

2014-08-08 정운

[금요와이드·자동차 섹션]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개관

지난달 4~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속 서킷에 1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몰렸다. 2014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보기 위해서였다. 2.5㎞ 트랙 곳곳에 설치한 스탠드를 가득 채운 이들은 출전차량이 시속 180㎞로 질주하는 모습에 환호했다. KSF와 함께 열린 뮤직 페스티벌은 축제의 흥을 돋웠다. 클래식카,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랠리카, 수소연료전지차 전시, 키즈 카 체험 등은 자동차와 관련된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자동차를 주제로 한 풍성한 콘텐츠는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자동차를 즐기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다. 모터스포츠, 모터페스티벌, 모터쇼도 일반대중에게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자동차만을 주제로 하는 TV 프로그램, 토크쇼, 중고차 경매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은 한달동안 자동차만을 주제로 방송을 내보냈다. 자동차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튜닝'으로 자신에게 맞춘, 세계에서 하나뿐인 자동차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거리를 누비는 자동차에 붙여진 스티커나 액세서리에서도 자동차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하지만 일반인들이 주도적으로 자동차를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모터스포츠 관람 등 제3자 입장에서 자동차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직접 자동차를 즐기기에는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비용이 많이 든다. 한번 체험하는 데 들어가는 돈만 수십만원에 달한다. 직접 자동차의 최고 성능을 체험하려면 트랙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린다.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싶어도 국내에서 장소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다.그러다보니 자동차 문화나 스포츠는 귀족들의 전유물로 비쳐 왔다. 소수의 마니아들만 주도적으로 자동차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동차복합문화공간이 인천 영종도에 탄생했다. 수도권 시민이라면 30분~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BMW드라이빙센터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동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찾아도 각자 즐길 거리가 있다.남편은 10만원 정도만 있으면 BMW 드라이빙 센터에 준비된 최상급 수준의 차량을 타고 다양한 코스를 주행해볼 수 있다. 남편이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이 아내는 이곳에 준비된 자동차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거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는 이곳 '주니어 캠퍼스'에서 차량 모형을 만들고, 직접 카트를 몰아보는 등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다.이같이 가족이 함께 자동차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은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미국이나 독일에 이와 유사한 드라이빙센터가 있긴 하지만 자동차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BMW코리아는 "가족단위로 전시와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및 드라이빙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는 세계최초다"며 "BMW, MINI 고객은 물론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BMW 드라이빙 센터는 이달 중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홍현기기자

2014-08-08 홍현기

[금요와이드·체육 섹션]8개 구단 독특한 응원문화

한화 성적 안좋아도 "나는 행복합니다"롯데 미녀 치어리더 박기량 마케팅 앞장삼성 전 연령대 함께 노래·사투리 구사LG 전통적으로 두꺼운 팬 유니폼 응원#한화 이글스-'팬 봇' 응원과 육성응원한화 이글스 팬들은 야구팬들로부터 '보살'이라는 별명을 받았다. 한화 팬들은 한화가 성적이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크게 개의치 않고 꾸준히 한화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을 보이고 있다.한화의 응원 특징은 육성응원에 있다. 8회 공격 때, 팬들은 응원 도구들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열중쉬어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는 허리를 뒤로 제끼면서 앰프없이 육성으로만 '최!강!한!화!'를 외친다. 육성응원은 2007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어 타 팀들도 육성응원을 이제 한화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로 알고 있다.또 최근엔 팬 봇으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팬 봇은 일종의 마네킹으로 관중석에 앉아 LED 전광판을 듣게 된다. 구단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마네킹들이 그 메시지를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또 한화의 분위기가 좋을 땐 구장 천장에 '홈런', '득점'이라는 문구의 레이저 빔을 쏘기도 한다. 7회 말이 끝나면 지역색을 살려 '내 고향 충청도'를 함께 부르고, 8회 초가 끝나면 행복 응원타임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가를 열창하는 것도 한화에서만 볼 수 있다.#롯데 자이언츠-주황색 비닐봉지 '일석이조'롯데 자이언츠는 연고지가 부산인 만큼 경상도 지역색을 띠는 응원들이 많다. 지역색이 가장 드러나는 응원은 견제 응원이다. 부산 사투리로 '마!'를 가수 U-kiss의 '만만하니' 라는 노래에 맞춰 부른다. 또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이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응원가를 경기 후반에 분위기를 잡기위해 함께 부른다. 또 치어리더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기량을 앞세운 마케팅과 응원가도 이채롭다.타 구단과의 가장 큰 차이는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는 응원이다.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봉투로 사용되는 이 응원 도구는 일석이조의 롯데 만의 응원도구다. 한때 신문지를 찢어서 손에 들고 응원을 하기도 했었는데, 요새는 많이 사라졌다.#두산 베어스-남녀파트가 나눠진 응원가두산 베어스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수빈, 양의지 응원가처럼 남녀 파트가 따로 나눠져 있는 응원가다. 남성과 여성이 부르는 부분이 나눠져 있어 다른 응원가와는 차별을 뒀다. 이런 생소한 응원가는 팬들이 재미있게 응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8회초엔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에 맞춰 스마트폰 플래시를 이용해 부르기도 한다. 또 두산은 2-3-4 박수(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두산!)가 특징인데 최근에는 박수치는 부분을 날개모양으로 만들어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다가 '두산!'을 외치는 순간 육성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응원을 자주한다. SK와 마찬가지로 견제응원을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NC 다이노스-함께 하는 응원 '3D 응원'NC 다이노스는 이제 1군 무대에 진입한 지 2년차 밖에는 되지 않지만 응원에 대한 열정은 타 구단 못지 않다. 타구단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막대 풍선을 사용하지 않고 팬들의 율동과 함성 위주로 응원한다.NC 다이노스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3D 응원'이다. 보통 응원단 앞쪽에서만 응원을 참여하고 응원단장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외야에 있는 팬들은 함께 응원하기가 힘들다. NC는 그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관중 모두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응원 방법은 나성범을 예로 들면 '1루에서 나! 3루에서 성! 그리고 외야에서 범!'을 외치고 경기장 전체에서 '다같이 쎄리라!'를 외쳐 경기장 모든 구역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견제응원의 경우 '쫌!'이라는 사투리로 외친다. 특히 지역 라이벌 롯데와의 경기에서 롯데 투수가 견제응원을 하며 '마!'를 외치면 '산!'으로 되받아 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최대한 편안하게'기아 타이거즈는 응원을 '편하게 편하게' 하는 콘셉트로 한다. 그렇다고 팬들이 열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모두가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팬들이 따라하기 쉽고 과한 액션은 피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기 시작 때 다른 팀들은 응원단장이 나와서 관중들에게 절하고 선수소개하면서 관중들과 함께 육성으로 선수들을 호명하지만 기아는 그 시간을 음악과 함께 좀 더 흥겹게 한다.#LG 트윈스-'웅장함' 속에서 하나되는 응원가LG 트윈스는 전통적으로 팬덤이 두터운 팀으로 알려져 있다. LG는 8회에 이기고 있을 때, 고려대 응원가 '민족의 아리아'에서 음을 따온 '외쳐라 무적 LG'를 부른다. 이 응원가는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관객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부른다. 만약 그대로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또 올해부터는 '유니폼 응원'을 실시하고 있다. 유니폼을 막대풍선에 끼워서 T자 모양으로 만들어 응원하는 방식이다. #삼성 라이온즈-연령대가 함께하는 응원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문화를 추구한다. 특징은 2가지다. 7회초가 끝나고 부르는 '엘도라도'와 8회초 이후 부르는 'Early In the morning'이다. 둘다 신나는 노래로 삼성 승리를 위한 축배를 한다. 또 삼성은 견제 응원으로 '(큰 북소리 쿵쿵) 마을래! (큰 북소리 쿵쿵) 마을래! 오~~~마을래!'라고 사투리를 써 특징적인 응원을 한다.#넥센 히어로즈-인기 최고 턱돌이넥센 히어로즈의 마스코트는 야구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턱돌이는 과감한 행동과 깨끗한 매너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어찌보면 응원단장보다 턱돌이 인기가 최고다. 넥센 응원의 특징은 모든 이가 응원단장이다. 다른 팀은 주로 응원단장·장내 아나운서 조합인데 비해 넥센은 응원단장·치어리더·장내 아나운서·턱돌이까지 돌아가며 응원전을 벌인다. 다만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오후 10시 이후 스피커 사용이 불가하다. 그러나 응원단장은 마이크가 없어도 목이 터저라 응원하는 모습은 열정적이다. /이원근기자

2014-08-01 이원근

[금요와이드·체육 섹션]내년 수도권 라이벌 인천 SK와이번스 vs 수원 kt위즈

문학 안방팬들 스마트 응원 공세휴대전화 플래시·전광판 응원가가족과 잔디관람석·바비큐존도다른 팀 견제응원은 사라진지 오래내년 1군 무대 입성… 만반의 준비치어리더 선발 마치고 팬 확보작전스마트티켓·와이파이통한 중계도2군 경기 마다않는 골수팬층 형성내년 1군 무대에 진출하는 kt는 SK와 통신사 라이벌을 준비중이다. 경인지역에 연고가 있는 팀들인 만큼 두 팀의 치열한 라이벌전은 야구 흥행 요소에 또다른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SK와 kt는 치고 받는 경기 내용 이외에 응원 경쟁도 펼쳐 관중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런 응원 문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응원 장르를 이끌어 나가기에 충분하다.# SK 스마트 응원SK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전화와 전광판을 이용한 '스마트 응원'이다. 스마트 응원은 SK 와이번스의 트레이드 마크다. 8회 초가 끝나면 플래시 응원이 시작된다.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이용해 한 밤을 수놓으며 SK의 선전을 바라는 새로운 응원을 펼친다. 이 플래시 응원은 SK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한 밤에 야구장에 모인 관객들이 SK의 승리를 염원하며 흔드는 불빛은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또다른 장관이다. 또 SK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히팅 타이밍에 전광판을 활용한 'GO!' 응원을 한다. 3루석 쪽에 위치한 가로 전광판도 인기다. 선수 응원가와 단체 응원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전광판에 비치는 가사를 보면서 쉽게 응원가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SK만의 특징이다.SK는 한국 최초로 잔디 관람석을 만들었다. 잔디에 친구, 가족, 연인이 모여 앉아 편하게 응원할 수 있다. 구장을 찾은 연인들을 위한 커플존과 가족 단위로 온 관객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즐기며 응원할 수 있는 바비큐존도 마련돼 있다. SK는 누구나 편안하게 야구를 즐기며 응원할 수 있다.아울러 SK는 타 구단을 견제(상대 투수가 SK 주자에게 견제를 할 때)하는 응원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견제 응원이 나쁜 응원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오고 아이들도 관람을 하는데 남을 흉보는 것 같은 느낌의 응원은 보기 안 좋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면서 "김성근 전 감독의 요청으로 2008년부터 견제 응원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SK의 대표 응원곡은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 오는 사람 가는 사람 /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 말해다오 말해다오 / 연안 부두 떠나는 배야" 인천을 대표하는 이 노래는 지역색을 살려 문학구장을 찾은 인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준다.# kt 스마트 LTE 응원내년 1군 무대에 발을 들이는 kt도 이런 SK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단 자체가 새롭게 생겨나는 kt는 팬들을 확보하고 구단을 도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kt는 지난 20일 수원역 광장에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인기 투표 및 공개 오디션을 통해 치어리더를 선발했다. 행사 자체를 통해 kt를 알리고 신생 구단의 이미지에 맞게 팬들에게 새로운 응원문화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최종 출전자 11명 가운데 정유미를 비롯한 6명은 향후 2015년 kt의 치어리더로 팬들 앞에 선보인다.또 kt는 승리(victory)를 의미하는 '빅(vic)'과 '또리(ddory)'를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이들은 도깨비를 형상화했으며, vic은 공격적인 파워를 상징하고 ddory는 기동력과 민첩성을 지닌 수비를 암시한다. 또 응원가는 현재 kt 위즈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승리의 kt wiz'는 인기 가수 울랄라세션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지난달 7일엔 미래의 팬들을 위해 수지 효자초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구 건강체조를 가르치고 빅과 또리를 자유롭게 그리는 사생대회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생대회 참가작품 가운데 우수작품 10점을 내년 초 수원 야구장에 전시할 예정이다.kt도 인천 SK와 마찬가지로 3대 통신사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야구장을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관중들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17일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이용해 예매 후 바로 티켓을 발권하고 야구장 입장시 종이티켓 없이 자동 입장이 가능한 스마트티켓을 개발중이다. 또 국내에서 가장 좋은 와이파이 시설을 만들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와이파이를 통한 경기중계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더불어 kt는 따라하기 쉬운 응원가 및 응원 동작을 개발중이며, 가족·여성·어린이를 배려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응원도구를 새롭게 개발 전파해 새로운 야구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게 kt의 의지다.현재 kt는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2군 경기를 갖고 있다. 이 곳에선 30여명의 팬들이 모여 kt를 응원한다. kt관계자는 "신생 구단인 만큼 타 구단과 차별화된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승재·이원근기자 사진/SK와이번스·kt위즈·경인일보DB

2014-08-01 임승재·이원근

[금요와이드·체육 섹션]프로야구 각양각색 응원문화

'너희들은 피서가니, 우리는 야구장 간다'.2014 한국 프로야구가 후반기들어 점입가경이다. '가을야구'의 마지막 초대권 한장을 놓고 무려 네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프로야구에 흥미를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요즘 섭씨 25도를 넘는 무더운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지만, 야구장에선 연일 시원한 홈런포가 터지며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특히 각 구단들은 경기장 내는 물론 관중석에서도 각양각색의 응원 문화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국내 프로야구는 경기뿐만 아니라 응원문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과 더불어 다양한 응원가와 응원전은 국내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다.프로야구가 처음 등장할 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응원 도구는 바로 막대 풍선이다. 선수들이 타석에 등장할 때나 안타를 치고 나갈 때 박수 대신 막대 풍선과 함성으로 멋진 응원을 펼쳤다.특히 각 구단은 막대 풍선에 자사의 로고를 삽입하면서 막대 풍선의 활용도는 더욱 늘었다.또 프로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응원이라면 각 구단과 선수들을 위한 응원가다.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와 가사로 무장한 프로야구 응원가는 선수에게 승리의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꽃을 지피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특히 2014년에는 야구 초보자들을 위한 구단 및 선수별 응원가 앱이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 앱에는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팀 응원가 250여곡과 선수 응원가 200여곡, 선수 등장곡 190여곡 등을 들을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의 응원가와 선수별 응원가를 미리 익히고 야구경기를 관람한다면 이미 당신은 골수팬이 된 것이다.한국 프로야구 응원 문화는 세계인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야구 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른 국가들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율동과 응원가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청량제같은 역할을 했고, 관중에겐 승패를 떠나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내년에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올라서는 막내구단 수원 kt위즈도 응원 문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kt는 직접 치어리더를 뽑고, 마스코트도 하나가 아닌 둘을 만들어, '빅(vic)'과 '또리(ddory)'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있으면 '빅또리'로 kt위즈의 승리를 의미한다.인천 SK 와이번스도 다양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주로 가족 친화적인 야구장을 만들고 있는 SK는 키즈존, 그린존, 잔디구장 등 가족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경기장을 조성했고, 메이저리그식 야구 문화를 처음으로 접목한 구단이다.이외에도 한화 이글스의 육성 응원, 두산 베어스의 2-3-4 박수, 롯데 자이언츠의 주황색 비닐봉지 응원 등은 이미 유명한 응원 문화가 됐다. 이번 주말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야구장을 찾아 색다른 응원전에 빠져보면 어떨까. /신창윤기자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 사진 제공

2014-08-01 신창윤

[금요와이드·사회 섹션]사각지대 아이들 돌보는 이웃들

머리 속에서 누군가를 돕는 일은 어렵다. 안타까운 마음은 굴뚝 같지만, 도무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아서다. 의외로 두 눈과 팔·다리를 움직이면 어렵지 않다. 머리로는 어렵지만, 몸으로 움직이면 이것처럼 쉬운 일도 없다. 그리고 우리 주변엔, 몸을 움직여 내 이웃의 아이들을 돕는 일을 '일상'처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 "우리 이웃의 아이인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조선족부부 딱한 사연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박금순씨는 일하다 알게 된 '아는 동생'의 사연을 듣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조선족인 동생네 부부는 부모님과 자녀까지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하지만 볕도 잘 들지 않는 반지하에 월세 30만원을 근근이 내며 어렵게 살고 있다. 동생 부부는 고혈압, 갑상선수술 등 몸이 아파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할아버지가 월급으로 받는 130여만원이 생활비의 전부다. 동생은 "워낙 어렵게 살아서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한국에서 잘살 수 있을지 걱정돼 잠도 안 온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씨는 "동 주민센터에 기초수급 신청하는 방법도 몰랐을 정도로 한국문화가 낯선 동생부부 밑에서 어린 아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 봐 너무 걱정되더라"며 "내가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순 없지만, 어린이 단체를 통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어린이재단에 제보했다"고 말했다.아는 동생의 아들은 현재 어린이재단을 통해 교육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박씨의 제보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20대 초반의 어린 아빠도 박씨의 따뜻한 관심으로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 때 아이를 낳아,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세 아이를 혼자 양육하고 있는 A씨의 사연을 듣고 아이돌봄 서비스와 기초수급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어린이재단에 A씨 자녀들을 알렸다.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려고까지 했던 어린 아빠는 지금 카센터에 취직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다.박씨는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사각지대 속에 방치돼 있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조금만 관심 가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부딪치세요. 직접 가서 보면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아프리카 봉사활동 계기수술치료 재능기부 나서인터뷰 요청에 허일 원장은 잔뜩 긴장하며 몹시 쑥스러워했다. 대뜸 "제가 당연히 하는 일인데, 이런 것도 재능기부라고 할 수 있나요"라며 되물었다. 화성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허 원장은 몇 년 전 아내를 따라 떠났던 아프리카 봉사활동의 잔상을 잊지 못해 '돕는 일'을 시작했다. 허 원장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겪는 병이 큰 병들이 아니다. 조금만 고쳐주면 다시 밝아질 수 있는데, 그대로 방치되면서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 자체가 안타까웠다"며 "한국에 와서도 장면들이 잊히지 않아 고심 끝에 어린이재단에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만난 아이가 원이다. 원이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붙어있는 합지증을 앓고 있었는데, 태어나자마자 기형이 심해 버려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허 원장은 "우리나라에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재단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며 "원이를 처음 봤을 때 그 먹먹함은 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웃지도 않고 구석에만 웅크리고 있던 5살짜리 여자아이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귀여운 9살 꼬마숙녀로 성장했다. 허 원장은 지속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허 원장은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는 걸로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다. 무조건 가서 직접 보고 어려운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금방 답이 떠오른다"며 "이왕 재능기부라고 말씀해 주신다면, 주변 친한 의사들과 이런 식의 재능기부를 시스템화해서 하고 싶다"고 의지를 표했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한 기부, 이제는 일상이 됐네요".부모님 봉사하는 삶 보며이웃 돕는게 당연한 일상국제자선기구 활동가인 한비야씨가 나온 예능토크쇼를 보고 김기영씨의 삶은 바뀌었다. "한비야씨가 월드비전을 통해 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월드비전에 전화했다. 그렇게 기부를 시작했다." 사실 돌이켜 보면, 김씨의 삶에서 누군가를 돕는 일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적십자를 통해 평생 봉사를 하는 부모님을 보며 자랐고, 고향에서 학원을 운영할 때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몰래 돕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하면서 이제 김씨는 다양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의 아이와 1 대 1로 자매결연을 하는 '혼자먹는 밥상'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아예 후원과 함께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김씨는 "기부와 같이 '돕는 일'은 연습이 필요하다. 한번 두번 횟수가 늘어나면서 누군가를 돕는 일이 몹시 익숙해졌고, 이제는 돕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더불어 김씨는 "내가 기부를 하게 된 것도 누군가를 돕는 삶에 늘 노출이 됐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는 사이 학습이 된 것 같다"며 "덕분에 특별한 교육 없이 우리 아이도 같은 반 어려운 친구를 돕고 있었다"고 오히려 기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다.많은 직장인이 기부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여유가 없다고 여긴다.김씨는 "내 연봉이 올라가는 건 내 노력도 있지만, 나를 둘러싼 사회를 통해 가능한 일"이라며 "생각날 때마다 불쑥불쑥 기부를 하다 보면, 어느새 생활이 돼 있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공지영기자▲ 박금순씨▲ 허일 원장▲ 김기영씨

2014-07-10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