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레저 섹션]즐거운 자전거 도시 '인천'

2008년 '녹색교통사업' 인프라 구축496개 노선 총연장 839㎞ 전용도로서울포함 전국 7대도시중 가장 길어섬·연안·송도도심투어등 다양 '인기'도시계획에 자전거도로를 반영하는 법적 근거가 처음 마련된 것은 1995년. 그 해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돼 시행되면서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전거를 단순히 시민의 이동 수단으로 보지 않고,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정책 과제로 삼았다. 이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심의 교통 체증과 공해 문제를 해결하자며 '자전거 타기 운동'이 벌어졌다. 산악자전거(MTB) 붐이 확산되면서 선수가 아닌 일반 시민도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판으로 향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상징으로 자전거가 부각되면서 자전거 저변이 확대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시기도 있었다. 자전거는 상당수 지자체의 주요 정책 과제에 포함됐다.인천시도 '자전거 르네상스'를 꿈꾼 적이 있었다. 인천시는 2008년부터 이른바 '녹색 교통 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하면서 자전거도로 등 기초 인프라를 대거 구축했다. 그 결과 인천은 서울을 포함한 7대 도시 중 자전거도로가 가장 긴 도시가 됐다. 작년 말 기준 인천의 자전거 도로는 496개 노선에 총연장 839㎞다. 서울시 자전거도로는 365개 노선에 708㎞, 대구시는 219개 노선에 718㎞다.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 아래 추진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은 과거보다 시들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2.2%, 보급률은 12.9%(2011년 기준)에 불과하다.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이 10% 이상이고 보급률이 70%를 상회하는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의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인천의 녹색 교통 프로젝트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중단됐다. 도심에 차량 진입을 억제하는 대신 자전거 도로를 늘리는 정책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 수요를 파악해 자전거도로를 깔지 않았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은 실패하고 흐지부지됐지만 자전거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평일에는 집에서 지하철·학교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는 생활형 자전거 이용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로 동네 마트나 시장에 다녀오는 주부들, 자전거에 유아용 트레일러를 설치해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아빠들, 주말이나 휴일에 자전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레저용 자전거족이 많다.인천은 경남 창원시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자전거 도시'로 지칭하기 어렵겠지만 자전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내세울 수 있다. 인천은 섬과 연안, 도심 등 여러 지리적 조건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다.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심형 자전거 투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의 10개 군·구 중 시민 체감도가 높은 자전거 정책을 진행해 호응을 얻는 연수구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즐거운 자전거 도시, 인천을 소개한다. /김명래기자▲ 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2014-10-23 김명래

[금요와이드·경기도 '따복공동체']서울 마을공동체 사례 한수 배우다

공동육아모임서 공방 등 영역 확대이웃 화합으로 따뜻한 마을 만들어서울시 지원받는 마을 654곳 달해정보지도·선거로 '활기' 불어넣어문화시설 많은 강남 비교적 저조道 수원·시흥 등 일부지역만 밀집# 차가운 나의 도시…마을공동체로 온기를 더하다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던 최모 주부는 2년전 직장을 그만뒀다. 날이 갈수록 자라나는 아이를 엄마품으로 키우고 싶어 어렵사리 결단을 내린 것이었지만 '초보엄마'는 서툴렀다. 이웃 또래 엄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직장생활과 육아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보니 힘에 부쳤다. 학원에, 어린이집에 맡겨진 채 어둠이 깔리도록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지쳤다. 대책이 필요했다. 우선 다섯 엄마가 모였다. 1달에 한번 동네 골목에서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뛰어놀았고, 다함께 모여 꽃꽂이를 했다. 인근 문화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역사·성교육을 받기도 했다. 회원은 2년새 20명 가까이로 불어났고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친구도 늘어났다.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마을공동체 사례다. 우리 엄마·옆집 아이 가릴 것 없이 발을 맞추다보니 팍팍한 도시살이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공동체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은 각박한 도시의 상징이다. '송파 세모녀 사건'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웃과 주변에 무관심한 도시민들의 모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서울은 이웃간 화합을 통해 '우리 동네'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되레 가장 돋보이는 곳중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로 자리매김한 강북구의 한 공동체모임은 1998년 IMF 위기로 대한민국 전체가 얼어붙었을때 탄생했다. '어려울때일수록 힘을 모으자'며 마을 공동육아 모임으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17년째를 맞은 지금은 카페며 공방, 도서관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성공사례가 늘어날수록 '우리 동네도 해보자'는 목소리 역시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동대문구에서는 구내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 주민들이 한데 뭉쳐 마을축제를 열었다. 구 전반의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싶었지만, 다소 규모가 작은 모임 단위에서는 선뜻 추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서초구에서도 시내 잘되는 마을공동체를 찾아다니며 비법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올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마을공동체는 654개에 이른다. 지난달 기준 성북구에만 52개, 은평구에만 41개의 마을공동체가 활동중이다.# 지자체 역할도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한몫서울시내 마을공동체 확산 분위기에는 지자체 지원도 한몫을 했다. 서울시가 올해 마을공동체 12개 분야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133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조례를 제정한 후 마을공동체 사업을 지원중인 서울시는 단순한 예산 투입을 넘어 다양한 정책으로 공동체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서울시는 지난달 20일 시내 마을공동체들이 꾸린 예술창작소·북카페·공동육아커뮤니티 등을 집약해놓은 '마을정보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 동네에 어떤 이웃들이 있는지, 이웃들과 어떤 일을 할수 있는지를 주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마을공동체 관련 정책 아이디어를 겨루는 '서울마을선거'를 열었다. 8월20일부터 9월14일까지 3주간 가장 훌륭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한 주민을 서울마을시장과 부시장·마을반장 등으로 선정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직접 해당 정책의 실행방안을 마련토록 한다는 계획이다.#'따복마을' 앞세운 경기도, 도시민들의 마음 녹일까마을분위기의 '붐업' 분위기에도 서울시는 고민이 많다. 공동체 활동을 위한 장소 임차료가 저렴하고, 오래 거주한 이웃들간 유대감이 끈끈한 강북지역에서는 공동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강남지역에서는 비교적 저조하기 때문이다. 성북구내 공동체는 50개를 웃돌지만, 강남구는 6개에 불과하다. 주민들간 유대감이 부족하고 문화시설이 잘 돼있어 공동체를 꾸려 문화·교육수요 등을 충족시킬 필요를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역별 맞춤형 공동체 사업을 발굴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져 지역간 특성차가 더 큰 경기도 역시 여러 지역 공동체가 활동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수원·시흥 등 일부 지역에 밀집된 모양새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건물내 쉼터를 육아·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수원 영통동의 한 아파트는 관리동에 북카페를 만들어 수익금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시흥 정왕동의 한 아파트도 관리동 공간을 작은 도서관으로 개조해 매달 주민들을 위한 아나바다 장터, 노래자랑 등을 연다.좀더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뭉친 것은 뜻깊은 일이지만, 도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궁극적으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보다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가 도내 지역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도가 힘을 실어주겠다는 남경필 도지사의 '따복마을' 공약이 성공을 거두려면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공동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서울 우이동 마을공동체 '삼각산 재미난 마을'에서 아이들이 다함께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주부 5명의 책읽는 모임에서 출발한 서울 상도동 '성대골 마을학교'에서 아이들이 찰흙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 장충동 마을공동체 '족발쿠키'에서 주민들이 다함께 쿠키를 만들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따복마을'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은 '따복마을' 공약 추진을 위해 전북 완주 벤치마킹에 나선 남 지사.

2014-10-16 강기정

[금요와이드·경기도 '따복공동체']'성공 모델' 전북 완주군에 가보니…

지역 쌀로 만든 서계마을 한과콩가공식품 수월마을 등도 유명일회성사업아닌 고정 소득 보탬 주민 "마을기업하며 용돈 쏠쏠"지역별 모델 고심한 완주군 노력에 로컬푸드 발전… 전국서 벤치마킹 노인·청소년문제도 공동체로 풀어 지난달 말 기준 전북 완주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9만295명(전북도 통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천756명과 비교해 3천539명(4.1%) 늘었다. 2012년 9월말 인구는 8만5천930명이었으니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일년 사이 전북의 인구는 1천34명이 감소(익산, 정읍 등 10개 자치단체의 경우 감소)했지만 완주는 늘었다.완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2008년 2조2천708억원, 2009년 2조7천407억원, 2010년 3조1천4억원, 2011년 3조3천583억원을 기록했다.전북의 한 군(郡)단위 지방자치단체 완주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공동체 성공모델완주군은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지원해 왔다.대표적으로 용진 서계마을의 정(情) 있는 마을이다. 한과로 알려진 '부스개'를 판매해 성공사례로 꼽히는 마을이다. 서계마을 주민들은 한가위가 되면 거짓말 조금 보태 밥 먹을 시간도 없다.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부스개는 7곳의 매장에 납품되고 있다. 주민들은 명절 특수를 앞두고 1인당 50만~1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다고 귀띔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이달막(73)씨는 "부스개는 튀길때 부스스한 소리가 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며 "우리 동네에서 생산된 쌀을 사용했다.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은 "마을기업을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용돈이 늘어난 점"이라며 "명절마다 찾아오는 손주들 용돈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이밖에 콩버거, 콩까스 등 콩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상관 수월마을, 농촌체험 관광에 주목한 마을여행사업단 마을통, 어머니들의 손맛이 일품인 김치를 활용한 용진 도계마을, 지역농산물로 빵을 만드는 마더쿠키 등도 유명하다.완주군 관계자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단계적으로 키워낸 성과"라며 "마을 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완주군만의 특화된 마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완주군은 지난해 3월 안전행정부의 우수마을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또 마을공동체사업에 '문화'도 입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활문화 마을공동체를 육성한 것인데 10곳 가까이 선정됐다. 용진 신봉마을과 소양 마수마을의 민요합창단을 비롯해 동상 검태마을과 봉동 추동마을의 풍물·사물놀이, 소양 대승마을의 힐링 전통음식 등이 그것이다.이들 마을은 사업시행 전에 주민워크숍 등을 통해 마을주민이 직접 사업계획을 조정하고 세웠다. 완주군은 사업 추진 중에는 교육 등을 통해 마을 주체적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이다.이밖에 슬로공동체 사업의 일환인 산야초 동아리도 있다. 산야초를 활용한 먹거리 만들기가 주활동으로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편이다.완주군 관계자는 "FTA 등 개방화 시대에 농사를 짓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부지런히 지어도 소득이 낮기 때문"이라며 "1차 산업인 농업을 기반으로 2·3차 산업을 융·복합한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부가가치를 올리고 6차 업종으로 정착하는 것이 농업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 노인복지 문제도 공동체로 풀어완주군은 지난 5월 핵심정책의 성공사례로 노인복지분야를 꼽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복지비 부담이 만만치 않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의미있는 결과다.현재 우리 정부와 각 지자체는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복지의 늪'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끝이 없는 게 바로 복지사업이다.그래서 많은 지자체들이 투입에 비해 효과가 더딘 복지사업보다는 도로건설 등 눈에 띄는 사회간접자본(SOC)투자에 집중하게 된다.그러나 완주군은 달랐다. 철저히 지역현실에 맞는 공동체모델 개발에 전념했다. 여기에 일자리를 늘리는 문제와 주민들의 소득에 보탬이 되는 방안 등도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 반복 사업은 배제했다.이렇게 탄생한 것이 '로컬푸드'다.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농가수익을 올리고 지역 선순환 경제를 유도한 것이다.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전국에서 앞다퉈 모방할 정도다.협동조합의 장점과 농촌경제의 특성을 잘 접목한 비즈니스 커뮤니티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했다. 지역부녀회, 노인회 등 봉사 공동체의 참여를 유도해 공공부담을 줄이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청소년 문제 역시 해답은 공동체소양면의 청소년 자치공간 '들락날락' 공동체는 농촌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도심지역에 비해 교육과 문화에서 혜택이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6천명의 작은 시골도시 소양에는 그동안 변변한 청소년 쉼터나 문화공간이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학교 인근을 배회하거나 버스정류장에 떼지어 앉아 소란스럽게 험한 말을 주고 받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다.학부모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부모들은 이사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교사와 학생간 관계가 붕괴되는 현상도 일어나기도 했다.뜻있는 어머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결국 청소년 자치 공간 '들락날락'이 문을 열게 됐다. 매일 당번을 정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도 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도 충실한 편이다.라면 하나 맘 편히 끓여먹을 편의점 조차 없는 농촌 지역 면소재지 청소년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민욱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벤치마킹단이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 가공센터를 방문해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이 반찬상품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완주군 경천면 로컬푸드 영농조합.▲ 완주군 방문한 경기도 관계자들.▲ 완주군 소양면 청소년 자치공간 '들락날락'

2014-10-16 김민욱

[금요와이드·휴먼 섹션]주목받는 경기도 '따복공동체'

2016년에는 7만5천달러(한화 약 8천만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고도 30㎞의 성층권까지 우주 여행이 가능하게 된다. 손 안의 세상에서 수백㎞ 떨어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맛집을 찾는 것은 일도 아니다. 욕심쟁이인 과학의 발전 덕에 10년 전만 돌이켜봐도 상전벽해(桑田碧海)다.이런 시대지만 '공동체(共同體·Community)'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개발·보급으로 어느 시대보다도 타자(他者)와의 풍성한 관계 맺음 속에서 삶을 사는 듯하지만 모순되게도 공동체의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근대사회의 중요한 생산·생활의 단위인 공동체가 왜 지금 주목받을까.의미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공동체라는 단어의 의미에는 '상호의무감'과 '정서적 유대', '공동의 이해관계', '공유된 이해력' 등이 포함돼 있다.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 조정이 끈적하게 이뤄지는 것이다.공동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얼굴을 바꿔 모습을 드러냈다.나치즘의 민족공동체(Volksgemeinschaft), 냉전시대의 인민공동체(Menschengemeinschaft), 국가형성의 근간을 이룬 미국의 커뮤니티(Community) 등이 대표적이다.요즘 화두로서의 공동체는 행복한 삶을 영유하는 수단으로서의 모습에 가깝다.경기도는 이런 공동체를 따복공동체로 이름 지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따'듯하고 '복'된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경기도, 국가 경제성장률 신장에 상당부분을 기여하는 경기도였다. 하지만 외형상 비쳐지는 양적 성장만이 강조된 사이 공허함이 가득 들어찼다.우리가 지금 따복공동체에 주목하는 이유다. /김민욱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아이클릭아트▲ 전라북도 완주군 마을공동체 활동 모습.

2014-10-16 김민욱

[금요와이드·캄보디아 희망도서관]경제·교육·보건 역할갖춘 공간으로

도서보급사업 실시 일선학교 배포민주시민 가져야할 기본소양 교육예술가 머무르는 관광명소 발돋움높은 유아 사망률에 보건기관 역할마을만들기 훈련 공동체 생활 지원3개 기관 맞손 '新국제구호' 사례로캄보디아에 세워질 '희망의 도서관'은 'The Digital Korea Library'로 만들어 진다.캄보디아 주민들에겐 빈곤·문맹·질병 등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게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이에 따라 '희망의 도서관'은 빈곤·문맹·질병 등 3개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도서관'과 '민주시민·보건 교육', '협동조합 등 사회경제 자립', '아트' 등 크게 4가지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공간(Space)으로 디자인된다.특히 '희망의 도서관'은 캄보디아 전역에 있는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예술가, 농부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만남의 접점' 공간인 허브(Hub)의 역할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세계와 캄보디아가 만나는 문이 된다. 전세계에 있는 선한 의지를 지닌 예술가들이 '희망의 도서관'을 방문, 캄보디아를 주제로 아트 레지던스를 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거나, NGO활동가들이 의료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희망의 도서관'은 앞서 언급한 기능들이 일정한 성과를 유지하며 작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능과 운영방식 등이 개선돼 나간다.#'디지털 도서관'='희망의 도서관'이 세워질 곳은 캄보디아로, 수도 프놈펜과 앙코르 와트, 그리고 내전을 다룬 영화 '킬링필드'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킬링필드는 지난 1970년대 중반 캄보디아에서 폴 포트(Pol Pot)가 이끄는 크메르 루주(Khmer Rouge)가 캄보디아를 공산화한 후 지식인 등 반대 세력을 대규모로 학살한 사건이다. 이 때문에 1990년대 정치적으로 독립한 캄보디아는 부족한 교육체계로 인해 아직도 학교를 다니지 못하거나 배울 기회를 놓친 시민들이 많아 15세 이상 문맹률이 65%나 될 정도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책도 없고, 책을 읽을 만큼 학교를 다니며 글을 배우지도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글을 배운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책도 거의 없다. 나쁜 일을 해서라도 잘 살면 좋다는 잘못된 도덕관을 심어주는 옛 이야기들만 난무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다. 이에 '희망의 도서관'은 프레아 비헤아르주 내에 있는 학교에 책을 나눠주는 도서보급사업을 실시한다. 아이들을 위한 효율적인 독서지도를 위해 일선 학교 선생을 중심으로 도서관 사서와 논술교육도 시킨다. 번역지원사업도 한다. 출판시장이 워낙 작아 캄보디아 외곽에선 책을 구입하기도 힘든 상황임을 감안해 연령별로 읽기 쉽게 지어진 국내 유명한 동화책들을 캄보디아어인 '크메르어'로 번역해 일선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400여권 가량의 동화책 저작권을 갖고 있는 독서논술 전문회사인 (주)이루미스쿨(대표·김창화)이 적은 비용으로 번역, 캄보디아 현지에서 출판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또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장성이 낮은 책을 만드는 것보다는 e-북을 제작,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는 저작권이 확보된 책을 온라인상에서 대출, 각 학교에 설치된 기증받은 아이패드나 PC 등을 활용해 동화책 등을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민주·보건 교육기관'='희망의 도서관'은 교육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먼저 도서관은 민주적인 시민양성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운영된다. 캄보디아는 여전히 권위주의 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국가운영방식이 민주적이지 못하고, 자유와 평등 등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을 근간으로 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부는 어떻게 운영되는 게 바람직한 지 등 민주시민으로서 익혀야할 기본 소양을 가르쳐 주게 된다.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보건교육도 시행한다. 또 마을만들기 훈련도 한다. 마을발전을 위해 리더를 세우고, 협력할 팔로어를 키워내는 등 마을 공동체를 키워 나가도록 지원한다.권위적인 정부가 지배하는 캄보디아는 빈부격차가 크고 의료적 상황도 매우 열악하다. 아동 7명중 1명이 5세 이전에 숨지는 등 유아 사망률은 1천명당 148명에 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평균 비율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캄보디아 전체적인 빈곤과 낮은 보건 의식으로 인한 부적절한 위생상태, 그리고 부족한 의료서비스 때문이다. 가난한 마을주민일수록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보건위생교육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NGO나 프놈펜 등지에서 개업한 의사그룹 등과 연계해 정기적인 의료검진을 진행하는 등 보건교육기관의 역할을 담당토록 한다.#'협동조합 등 사회경제 모델'=최빈국인 캄보디아는 하루 2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77.7%나 된다. '프레아 비헤아르주' 같은 빈곤지역은 돈을 만져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여전히 시내에 열리는 마을시장에서 물물교환 방식으로 필요한 것을 조달할 정도다. 반면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대도시와 외곽지역간 경제격차, 빈부간 차이는 상상을 초래한다. 부패와 범죄 등 단칼에 끊어버릴 수 없는 사회부조리와 함께 가난은 대물림되고 부는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희망의 도서관'은 협동조합 등의 방식으로 자립경제 모델로 운영된다. 도서관 부지 일부에 과일 등 대도시에서 주로 소비되는 농산물이나 축산물 농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도시에는 도서관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을 확보, 도서관 운영비용을 자체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도서관이 지원하는 마을 농민들과 도시 상인들을 연계해 생산자-판매자-소비자간 저렴한 값으로 농축산물을 생산-유통-소비할 수 있는 사회경제 유통망을 구축케 한다. 지역 마을마다 협동조합 결성 등의 방식으로 공동 이익을 창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및 경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고앤두는 프레아비헤아르주의 소수족인 '꾸이족'을 대상으로 마을의 빈곤 문제를 공동해결토록 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 정착시키려는 실험을 벌써 시작한 상황이다.#'예술로 캄보디아를 재발견하다'='희망의 도서관'은 전세계 예술인들의 아트발전소로 운영된다. 아트발전소는 '희망의 도서관'을 때로는 미술관으로, 때로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로 만들게 된다. 캄보디아를 사랑하거나 관심이 있는 예술가들이 3개월 이상 상주하면서 예술창작 활동을 벌이게 한다. 전세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예술가들은 캄보디아가 수천년동안 유유히 보전해 온 문화역사 자원을 토대로 캄보디아를 '재발견'해 내게 될 것이다. 그들이 만든 예술품들은 도서관 부지 전역을 전시장으로 활용, 외국관광객들을 비롯해 모든 세계인들과 만나 캄보디아의 모든 것을 전하게 된다. 서구 선진문명을 온 몸으로 체득한 예술인들은 캄보디아인들에게 자신들이 쌓은 예술적 영역 이상의 것들을 모두 가르쳐 주고 떠나게 된다.#'新국제구호개발 모델을 만들다'='희망의 도서관' 짓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키 위해 3개의 주요 기관이 손을 맞잡았다. 먼저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고앤두'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개척하고, 제3세계 지원은 강남대학교 글로벌센터가 나섰다. 국제구호개발 전문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강남대 글로벌센터는 국내에서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 캄보디아 현지에서 교육 및 봉사, 경영컨설팅까지 수행한다. 여기에 국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을 갖춘 경인일보가 힘을 보태는 등 국내 유력 기관과 재능있는 시민들이 동참하게 된다. /전상천기자▲ 캄보디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 교육진로 등을 위해 교사들이 회의하는 모습.▲ 학교에 설치된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보내는 모습.▲ 국제구호단개발단체인 'GO&DO'가 캄보디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를 받고 있는 한 여인.

2014-10-09 전상천

[금요와이드·휴먼 섹션]캄보디아 희망도서관 프로젝트

소수민족 여교사 강한 열망 현실로전쟁 시달린 아이들에 희망의 등불경인일보·국제구호개발단체 손잡고미얀마·라오스·몽골등으로 확대 포부14일 용인 강남대서 모금발대식 열어"희망의 도서관을 짓다"라고….'희망'의 시(詩)를 읊었다. 짓기로 마음을 먹은 순간 벌써 도서관은 지어지기 시작했다.'희망의 도서관'을 짓는 일에,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구겨진 돈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태고,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기탁하고, 동양화를 그리는 사람은 그림으로, 한복 디자이너는 옷을 짓고, 사진가는 사진 등으로 재능기부하겠다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을 때. '캄보디아 희망의 도서관'은 이내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현대문명의 총아로 불리는 3D프린터에 '꿈'을 입력, 프린트 아웃을 실행명령하자마자 실제와 동일한 형상과 기능을 구비한 물건들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도서관 건립이 시작된 것이다. 한 치도 어김없이….#'기적을 꿈꾸는 한 여인의 소망''희망의 도서관'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주에서 수천년을 살아온 소수민족인 '꾸이족' 마을의 한 학교 여교사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제3세계로 불리는 캄보디아, 그들만의 땅에 발을 딛고 서서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희망이란 새를 가슴에 품기 시작한 것도 그녀와 첫만남이 이뤄지고 난 이후부터다. 그녀는 먹을 것이나 돈 같은 걸 달라고 하지 않았다. 단지 꾸이족 등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필요한 힘,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읽을 책과 공간, 즉 도서관을 지어 달라고 피력했을 뿐이다. 그녀는 '도서관이 희망'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읽을 책과 공간이 없다. 책과 건물을 지원해 달라"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터전인 도서관을 만들어 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문맹으로 인한 무지로, 치명적인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되거나 오염된 물을 먹고 숨지지 않게 해 달라고…. 끝내 우리 민족이 이대로 속수무책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게 해 달라"고 그녀는 수없이 하늘을 향해 빌었는지도 모른다.캄보디아의 학교에선 음악과 체육, 미술 등 예체능 교육을 하지 않는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무지로 인해 질병 등에 몸을 그대로 노출시킬 정도로 기본적인 보건교육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꾸이족이 수천년을 지켜온 삶의 양식이,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수도 없이 겪어온 전쟁속에서 지켜온 꾸이족의 언어도, 노래도, 놀이도, 더 나아가 그들의 DNA도 지구상에서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빈곤한 캄보디아 전역에서 꾸이족이 직면한 문제는 단 한 명의 국민도, 민족도 예외없이 동일하다.#'희망의 도서관 모금 발대식'캄보디아, 미얀마, 몽골 등지에서 빈곤과 문맹, 각종 질병과 장애 등으로 한시도 숨쉴 새 없이 아파하고 있는 우리의 지구촌 이웃들. 우리 사회의 많은 선한 친구들은 그들과 연대해 빈곤퇴출과 사회경제적 자립, 민주주의, 평화 등의 문제를 역량이 되는 한 같이 고민하고 도우며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그 시작이 바로 '희망의 도서관'이다. '희망의 도서관'은 캄보디아인들에게 스스로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 줄 창조적 디지털 허브공간이 돼 줄 것이다. 빈곤·문맹을 퇴치하고 사회적경제 혹은 협동조합으로 자립경제 터전을 일구고, 자유 등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습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희망의 등불이 돼 주는 것이다. 그렇게 고안되고 디자인해서 짓게 된다. '희망의 도서관'은….'희망의 도서관'을 짓기 위해 올해로 창간 69주년을 맞은 경인일보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고앤두(GO&DO)', 강남대학교와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극동방송과 웅진플레이도시가 후원하고 나서는 등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전쟁과 폭력이 없는 지구촌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나고 협력하고 상생하며 살아가는 꿈을 꾸는 이들이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한발씩 한발씩 작은 걸음을 내딛기로 했다. 캄보디아에 이어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지에까지 '희망의 도서관'을 하나 둘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희망'을 세계로 퍼트려 나가게 된다.작은 약진을 위해 첫 발을 내딛기 위한 작은 이벤트가 마련된다. 오는 14일 오후 6시 경기도 용인 강남대학교 샬롬관에서 '희망의 도서관 모금 발대식'이 열린다. '희망의 도서관' 짓기를 꿈꾸는 이들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힘도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작은 것부터 조금씩 해 보고자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하겠지만 누군가는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캄보디아에, 더 나아가 빈곤과 문맹,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제3세계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희망의 노래를 같이 부르고 싶다. 목청이 터지도록!!! /전상천기자▲ 캄보디아 치엔묵 초등학교 쏘콤 부교장이 아이들이 읽을 책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 모습(아래)과 또 다른 학교의 전경(위).

2014-10-09 경인일보

[금요와이드·캄보디아 희망도서관]'프레아 비헤아르주'

희망의 도서관 1차 사업 대상지인 '프레아 비헤아르주'(면적·1만3천788㎢)는 캄보디아 북부의 최대 빈곤지역이다. 인구 20여만명에 수도 프놈펜에서 약 305㎞ 떨어진 곳이어서 취재진 차량으로 이른 아침에 출발, 하루를 꼬박 가서야 도착할 수 있다. 특히 프레아 비헤아르주는 태국과 라오스 국경지대와 접경지역이기도 하다.태국과 관할권 소송을 벌여 최근에야 캄보디아 땅으로 인정받은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Preah Vihear Temple)이 있어 유명하다.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의 거대 유적지에 이어 일본 등 해외 자본이 본격적인 사원 복원을 앞두고 있는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프레아 비헤아르주는 전기와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시내는 그나마 전기가 들어왔으나 조금만 벗어나면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배터리로 야간 조명을 할 정도다. 오염된 식수를 이용하는 것은 태반사다.현재 캄보디아 각 지방에도 보건소 및 의료기관이 있지만, 대다수 캄보디아 공공의료기관(보건소)에는 간단한 질병 외에 전문적인 치료를 할만한 인력과 시설이 없고, 약품들도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아 주민들은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선 프놈펜과 씨엠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통적인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곳도 마찬가지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농사철에는 들에 나가 일을 한다. 아이들은 양육의 대상이 아닌 노동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프레아 비헤아르주 지역의 학생들과 소수민족인 '꾸이족' 등 주민들에게 빈곤·문맹·질병 등을 스스로 퇴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서관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전상천기자

2014-10-09 전상천

[금요와이드·캄보디아 희망도서관]협동조합·인재양성 '가난탈출 프로젝트' 펼쳐

꾸이족 3천여명 대상 농장 조직유통망 정립 자활모델 구축나서주민 보건위생 교육·의약품지원마을·학교주변 우물펌프 설치도'희망의 도서관 건립'을 제안한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고앤두(GO&DO, 이사장·박동국)'는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UN이 정한 최빈국중 하나인 캄보디아는 농업 기반이 낙후된 국가가 공통적으로 직면해 있는 빈곤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이에따라 고앤두는 오는 2017년까지 캄보디아내 최대 빈곤지역인 프레아 비헤아르주 지역에서 가난과 문맹, 질병 퇴치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고앤두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 교육과 보건,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호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앤두는 평택에서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인 일누리보호작업장과 장애인지역재활시설인 꿈찬공동생활가정, 하래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보호자협동조합 '오름'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성남서에서는 논골도서관과 사회복지관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협동조합을 통한 빈곤퇴치'=고앤두는 최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2014년 기획 '해외지원사업'에 선정돼 UN이 정한 최빈국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마을개발을 통해 '빈곤'척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앤두는 앞으로 3년간 2억7천만원을 들여 캄보디아 24개주중 가장 낙후된 지역인 프레아 비헤아르주의 소수민족인 '꾸이'족 3천여명을 대상으로 마을의 빈곤문제를 '협동조합 모델'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앤두는 농업 기반의 최빈국 캄보디아에서도 낙후된 북부 저소득층이자 소수민족인 꾸이족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 생산자 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농장을 만들어 마을의 빈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할 방침이다.또 왜곡된 유통망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운동을 통한 도·농간 건강한 생태 유통망과 소비자 매장을 구축해 농업을 기반으로 한 자력적 빈곤 해결 모델을 정립하게 된다.#'예방으로 건강한 마을 만들기'=고앤두는 그동안 '지역 보건·위생 예방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먼저 문맹률이 높은 프레아 비헤아르주의 한 마을에서 1천500가구를 대상으로 건강실태 설문조사(33% 회수)를 실시한 결과, 주민들은 어지러움(49.93%), 설사(29.56%), 구토(28.05%), 감기(24.17%), 두통(20.17%)순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주민들은 장티푸스(16.09), 복통(14.25), 기침(10.24), 열, 허리통증(8%), 관절통증(5.97%) 등이 있다고 답했다.이에 따라 고앤두는 상비약으로 감기약, 두통약, 진통제, 해열제, 파스 등의 약품을 주민들에게 보급했다. 장티푸스 등 복합 증상은 전문의사의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의료NGO에 이를 연계해 줬다. 캄보디아어로 제작된 보건위생교육 책자를 제작해 마을에 보급하기도 했다.고앤두는 이어 생활수 시설 즉, 우물을 퍼올릴 수 있는 펌프를 설치해 줬다. 캄보디아는 수도와 주요 도시의 시내를 제외하면 수도시설이 전혀 없어 빗물을 항아리에 받아 일정기간 유해물질 등을 침전시킨 뒤 사용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이에 고앤두는 올해 우물이 없는 마을과 각 학교를 중심으로 4개씩 총 12개의 우물 펌프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특히 고앤두는 지난 2013년에는 KOICA(코이카)사업에 선정돼 캄보디아 건딸주 우동지역 '농수로 개발 및 농지 정리사업'을 진행해 최근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고앤두는 캄보디아 미래를 개척해 나갈 인재 키우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앤두는 '사람이 희망이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캄보디아 등 제 3세계 지역의 친구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그 일환으로 고앤두는 지난 8월28일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14~2015년 캄보디아 고앤두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열린문·중앙루터·대광·동흥교회와 고앤두 후원자가 지원한 장학금을 4년째 4대1의 경쟁률속에서 선발된 8명의 캄보디아 장학생들에게 전달했다.이날 8명의 장학생들에게는 1년간 500달러의 장학금과 매월 진행되는 모임을 통해 소정의 지원금과 장학 지원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또한 매주 월~금요일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고앤두는 2015년부터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어 등을 습득한 우수한 학생들을 국내 대학에 장학생으로 파견, 유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고앤두 박동국 이사장은 "GO&DO는 강도 맞아 버려진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GO)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려 한(DO) 선한 사마리아인을 닮아 보려는 뜻으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라고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또 "GO&DO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주시면 누구든지 동역자로 환영한다"며 많은 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전상천기자▲ 캄보디아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국제구호단개발단체인 'GO&DO' 박동국 이사장이 학생들에게 희망을 붇돋아 주고 있는 모습.

2014-10-09 전상천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주부 명절 스트레스' 이렇게 해소를…

유통업계 '포스트 추석마케팅' 중장년 여성 타깃 기획전 풍성가평 잣 수확철… '잣향기푸른숲' 심신휴식·건강치유 최적결혼 5년차 주부인 김모(37·여)씨는 긴 추석연휴내내 혹독한 명절증후군에 시달려야 했다. 모든 제사음식을 직접 요리해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댁의 전통 탓에 명절내내 음식을 만드느라 어깨 한번 제대로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연휴 첫날인 토요일 오전부터 김씨의 명절강행군이 시작됐다. 오전엔 시어머니와 함께 인근 전통시장에 가서 차례상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구입했다. 카트를 끌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비닐봉지에 담은 갖가지 음식들을 모두 손에 들고 걸어다녀야 하는 고된 코스(?)다. 김씨는 "전통시장은 '정'이 넘치는 만큼 내 팔뚝의 '힘'도 더 들어간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오후에는 만두를 직접 만들자는 시어머니의 제안에 고기와 야채 등을 열심히 다져 만두소를 만들고 저녁 늦게까지 200여개의 만두를 빚느라 진땀을 흘렸다.추석 바로 전날인 일요일은 그야말로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 나물, 고기, 생선 등 차례상에 올릴 제사음식 10여가지를 요리해야 했다. 김씨는 "하루종일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기름냄새를 맡으며 10가지도 더 되는 전을 부치고 있으면 오히려 입맛이 뚝 떨어져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게 된다"고 토로했다.추석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차례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하다, 쉴 틈도 없이 성묘를 가야했다. 혹독한 2박3일이 끝나고, 가까스로 친정에 왔지만 그리웠던 엄마 얼굴은 제대로 볼 틈도 없이 김씨는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리며 몸살을 앓아야 했다.시어머니 1년차 임모(59)씨는 이번 명절, 며느리 시집살이를 톡톡히 치렀다. 결혼생활 30여년 동안 맏며느리로 명절때마다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임씨는 며느리가 들어온 후 맞은 첫 명절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어머니보다 더한 며느리와의 의견충돌로 마음 고생만 해야 했다.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내내 굳이 음식을 많이 해야 하냐는 둥, 제사도 간소하게 지내는 게 경제적이라는 둥 끊임없이 임씨에게 잔소리를 해댔기 때문이다. 임씨는 "아무리 신세대이고 할말은 다 한다지만, 사사건건 자기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통에 대꾸도 못하고 속이 상했다"고 하소연했다.시어머니 10년차 박모(62)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아들 내외가 오기 전날 대청소를 하느라 분주했다. 몇해 전, 며느리가 박씨 집이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이라며 험담하는 전화를 우연히 듣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청소도 다 해놓고, 음식도 대부분 내가 다 준비해 놓는다. 아이들한테도 되도록 추석 전날 저녁에 오라고 말하고, 추석에도 차례만 지내고 가라고 할 때가 많다"며 "주변에 며느리 눈치 보는 게 힘들어서 아예 명절때 오지 말라고 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주부 명절증후군 이렇게 날려라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주부들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집안일을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다. 명절증후군을 한방에 날려버리기 위한 방안으로 쇼핑과 힐링 근교여행을 추천한다.# 나를 위한 쇼핑유통업계는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들어갔다. 실제로 명절 연휴에 지친 주부 등 중장년층 여성이 가장 큰 고객이다. 백화점, 아웃렛은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 홈쇼핑에서도 추석으로 지친 주부들의 심신을 달래줄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한다.SK플래닛 11번가는 오는 21일까지 포스트 추석 기획전 '지금은 쇼핑타임'을 열고 식품, 패션, 생활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11번가는 명절 이후 인기가 높아지는 즉석식품, 생활용품, 패션제품 등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들로 이번 기획전을 구성했다. 오픈마켓 지마켓은 다음 달 1일까지 안마의자와 안마용품을 최대 58% 할인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198만원짜리 안마의자를 58% 저렴한 83만 원에 판매하며, 발마사지기도 10% 할인해 8만8천원에 선보인다. 옥션은 뮤지컬 공연과 영화 티켓 할인, 캠핑용품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프리미엄 사은품 증정행사'를 마련해 30만 원 이상 구매시 '쇼퍼백'을 선착순 6천명(전점 기준)에게 증정하며 지점에 따라 스카프, 핸드백, 구두 등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점에 따라 액세서리, 모피 등 심신이 지친 여성들을 위한 할인 상품을 내놓는다.# 근교 힐링 여행지금 가평을 찾으면 잣나무 숲길에서 마음의 위안도 얻고 신선이 먹는 음식인 잣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지금부터 10월까지 잣 수확철이다.전체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가평은 화악산, 명지산, 석룡산 등 높고 아름다운 산이 많고 산과 산이 만나는 곳에는 어김없이 깊은 계곡이 형성돼 잣나무 재배의 최적지다.이런 곳에서 생산되는 가평 잣은 알이 굵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소한 맛이 풍부하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차져 최고로 친다.잣나무 열매인 잣은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질 만큼 그 영양가와 약효가 뛰어났다. 본초강목에도 신라송자의 약효가 으뜸이라는 말이 나오며 당나라 때에는 신라잣의 인기가 높아 신라에서 당나라로 유학간 학생들이 잣을 팔아 학비와 생활비로 썼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가평산 잣을 추석 선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지난 2005년부터 조성에 들어갔던 치유의 숲, 잣향기푸른숲이 올해 상반기 문을 열었다.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산92의1 일원 153ha에 자리잡은 잣향기푸른숲은 아직 정식 개장한 것은 아니지만, 85년생 잣나무림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축령백림이라 불리는 곳이다. 잣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는 인체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가평군 관계자는 "지난 몇 해 동안 이어지던 잣 흉년이 올해는 적정한 기온과 일조량 등으로 대풍이 예상된다"며 "잣은 채취 이후 20여 공정을 거쳐 우리 입에 들어가는 고급 음식으로, 올해 많은 사람들이 가평을 찾아 잣으로 몸과 마음이 호강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윤수경·공지영 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2014-09-11 윤수경·공지영

[금요와이드·라이프 섹션]일상생활 복귀 힘들게 하는 명절증후군

길고 긴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이번 추석은 올해 처음 적용된 대체휴가 덕분에 최소 5일에서 최장 9일간 길고 달콤하게 지나갔다.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보낸지 얼마되지 않아 고향 방문을 하고도 남을 만큼의 긴 연휴를 맞아 가족여행, 휴식 등 나름의 일정으로 알차게 보냈다.경기불황과 피로에 지친 모든 이에게 올 추석은 충분한 생활의 활력소가 됐으리라.그러나 긴 휴가끝에는 '후유증'이 남는다. 특히 이번 연휴는 추석과 휴가를 보낸뒤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명절증후군'과 '휴가후유증'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직장 또는 일상생활의 복귀를 힘겹게 할 수 있다. 흡사 달콤한 사탕을 먹고 난뒤 찾아오는 텁텁함 또는 갈증과 같은 당연스런 결과로 보면 될 듯하다.얼마전 종편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월요병' 극복 방법중 하나로 "일요일 오후 잠시 회사에 출근했다가 월요일을 맞으면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자 함께 참석한 많은 출연자들이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당시 다른 출연자들은 일요일 출근을 할 경우 "휴일이 없는 것 아니냐", "계속 출근을 하면 월요병은 없어지겠다"는 등의 다소 조롱조의 반응을 보였으나, 휴식뒤 업무복귀는 정도의 차이일뿐 누구나 힘겹다. 더욱이 휴식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그만큼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번 연휴 역시 길고 달콤했던 만큼 오랜 시간 여운이 남을 것이다. 또 후유증은 직장인과 가정주부, 학생 등 다양한 직종군 만큼이나 다양하게 표출될 것이다.긴 휴가 끝, 즐겁고 아쉬웠던 여운과 추억은 가슴에 새기고, 충분한 휴식을 활력으로 바꿔 즐거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사회부▲ 일러스트/박성현기자

2014-09-11 사회부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배짱이 남편에 속끓는 아내

길고 긴 명절, 우리네 아내들은 사실상 노동착취(?)에 가까운 혹사를 당했다. 아내들은 음식 마련은 음식마련대로, 부엌일 등 집안일에, 졸리다는 남편 대신 운전대까지 잡았다. '바깥일 하느라 고단했으려니'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밀려오는 명절스트레스는 결국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가화만사성', 남편들은 회사로 가기 전, 아내를 위한 선물을 사 집안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11일 용인시에 사는 김영섭(59)씨는 큰 맘 먹고 시가 3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샀다. 평소 아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올 추석 김씨는 고향 전남 목포에 다녀오며 술에 많이 취해 아내에게 운전을 맡겼다. 아내 배정자(54·여)씨는 차례상 차리기는 물론 시어머니를 돕기 위해 밭일과 부엌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전대까지 잡게 되니 배씨의 명절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씨는 배짱이 노릇만 했다. 집안일을 곧잘 도와주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명절때만 되면 김씨는 고향집 아랫목에 드러누워버린다. 오랜만에 고향친구들을 보게 됐다며 집에 있는 시간도 적다. 당구장에 술집에, 노래방까지…. 아내가 일하는 동안 열심히 놀았을 뿐이다.김씨는 "명절이 끝나면 집안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명절 이후 밥상만 봐도 냉랭함이 느껴진다"며 "아내를 달래는 방법을 잘 몰라 선물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아내 배씨는 "예전에는 명절이 끝나면 항상 부부싸움을 벌였는데 이제는 달관의 경지에 올랐다"며 "운전을 시킨 것도 기분이 언짢은데 차 막힌다고 투덜대기까지 하니 화가 안날 수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나 배씨는 남편의 선물을 받은 뒤 화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백화점에 가 마음대로 고르라는 남편의 말에 평소에는 생각도 못한 고가의 화장품이 배씨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것이다.성남시에 사는 박인환(36)씨도 마찬가지. 박씨는 장손이기 때문에 아내 이지현(33·여)씨는 명절만 되면 전 부치기의 달인이 된다. 명절 때 일가족 20여명을 위해 차례상과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어깨통증까지 생긴다. 하지만 박씨는 고생한 아내는 신경쓰지 못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시누이들만 챙기느라 부부싸움이 잦았다. 박씨는 화난 아내를 달래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명절선물로 주는 백화점 상품권으로 화장품을 구매한다. 선물할 때 마치 큰 돈을 썼다며 생색을 내는 것은 기본이다.실제로 명절 때 죄를 짓는(?) 남편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추석 직후 화장품 판매도 뛰고 있다. 온라인 AK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직후 화장품 판매율은 추석 전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고객층 역시 주로 30~50대 남성이었다.이에 대해 AK몰 관계자는 "명절 스트레스로 고생한 아내를 위해 직접 명품 화장품을 선물로 구입하고 따뜻한 격려의 문자와 함께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는 남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2014-09-11 김범수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꿀휴가 안녕'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

아내의 마음만 달랬다고 전부가 아니다. 올 추석 대체휴일까지 '꿀휴가'를 만끽했지만,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큰 피로감을 느낀다. 그들이 돌아갈 곳은 결국 회사이고, 그곳에는 '직장상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직장인들은 제각각의 방식대로 직장상사의 눈치를 봐가며 회사, 아니 일상에 연착륙(?)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형그 어느 때보다 황금같은 연휴를 보낸 김모(28)씨는 11일 오전 8시 출근, 팀장의 눈치만 살폈다. 대충 눈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한 김씨는 업무보고만 하고 슬그머니 가방을 싸서 나왔다. A사 영업직인 그는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는 '외근직'이다. 김씨는 곧장 집으로 직행, 단잠을 청했다. 오후 6시까지 잠을 자다가 회사에 전화해 '현퇴(현장퇴근)'한다고 보고하면 끝이다. 김씨는 "연휴가 길다보니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팀장도 아침에 별말이 없이 멍하니 있던데, 그도 직장인인지라 적응이 안된듯 하다"며 "일단 나는 주말까지 푹 쉬고 다음주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먼저 일을 시작한다. 모범사원형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인 B사 5년차 대리 이모(28·여)씨는 연휴의 마지막날, 결국 밤을 샜다. 추석이 끝나자마자 열리는 광고 시안 아이디어 회의에 가지고 갈 PPT 자료를 만들었던 것. 남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한 것도, 광고 시안 채택을 위한 일도 아니었다. 단지 이씨는 연휴 뒤 곧바로 직장상사에게 된서리를 맞을 생각을 하니 자동적으로 '모범사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적어도 내 밥값은 해야할 것 아니겠느냐"며 "10일까지가 휴일인데, 11일 오전에 회의를 잡으면 사실상 회사에 하루 일찍 나오라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추석선물로 대체하자. 사바사바형중소기업 C사에 근무중인 박모(35)씨는 귀향길에 오르며 선물보따리를 몇개 챙겨뒀다. 선물은 모두 직장상사에게 가져갈 것들로, 직급에 따라 고향 특산품부터 일반 기념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박씨는 "연휴간 고향에 다녀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기는 찜찜하다"며 "직장상사들에게 선물을 하면 호감도도 높아지고, 그간 감사인사도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직장인들 중 다수는 박씨처럼 추석선물을 한아름 안고 회사로 돌아가고 있다.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811명을 대상으로 명절선물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58.6%가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하려는 대상은 역시 '직장상사'가 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연휴 뒤 '상사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이여, 11~12일 단 이틀이다. 그 시간만 버티면 곧 주말이 오니 오늘도 열심히 뛰자. /강영훈기자

2014-09-11 강영훈

[금요와이드·명절증후군]무너진 바이오리듬 스트레칭으로 활력충전

오랜 명절 연휴를 끝낸 뒤 피부로 느껴지는 후유증은 바로 피로감이다. 명절은 휴일이지만 음식 준비, 장거리 운전, 술자리 등으로 오히려 평일보다 몸이 더 혹사를 당한다.게다가 가족과 친구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덧 시계바늘은 새벽으로 넘어간 상태로, 수면시간도 평소보다 줄어든다. 이렇다보니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풀리지 않는 피로에 직장인들은 회사적응이 더욱 어렵다.이럴 경우 스트레칭으로 몸의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에 뻣뻣해진 목을 풀고 싶다면 허리를 펴고 앉아 양손을 깍지 끼우고 이마에 갖다 댄 후 양손을 위쪽으로 당겨 코가 하늘을 향하게 하면 좋다.그래도 운전을 할 때마다 계속 피로감을 느낀다면 운전석에서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과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효과적이다. 뭉친 엉덩이 근육을 풀기 위해선 앉은 자세에서 한쪽 발목을 반대편 무릎 위로 올린 뒤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숙여주면 좋다. 음식 장만으로 온 피로도 제때 풀어주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을 부치느라 뭉친 허리를 개운하게 하려면 바닥에 누운 뒤 무릎을 구부려 양발을 엉덩이 쪽으로 당긴 자세가 좋다. 그 다음 허벅지 아래를 양손으로 잡고 무릎을 가슴과 어깨 쪽으로 당겨주면 허리가 온전히 펴지면서 굽은 허리가 펴지는 효과가 있다.다리에 몰린 피로를 푸는 방식도 비슷하다. 누운 자세에서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반대편 다리를 쭉 편 상태로 들어올린다. 그 다음 편 다리의 허벅지 뒤쪽을 양손으로 잡고 왼쪽 다리를 얼굴 쪽으로 당겨주면 싱크대 앞에서 시달린 다리의 피로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이외에 기름진 명절음식을 많이 먹어 몸이 둔해진 것도 피로의 한 원인이다. 더부룩함이 계속 느껴진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추석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권준우기자

2014-09-11 권준우

[금요와이드]첫 한가위 맞는 새댁 '너무나 가까운 대형마트'

필요한 건 배 3개인데 세트로 사야되나유과 명인이 만든 강정 한입 맛보기도원산지 예민한 고기·나물 살때 '믿음'손쉬운 주차… 손 큰 분들에 적극 추천휴일을 지나면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다음주면 추석 차례상 차릴 준비를 해야 하니 시장이 북적일 수밖에 없다. 시기적으로 다들 시장에 이목이 쏠릴 시간. 살짝 이른 감이 있지만 28일 오후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재료를 구하려 대형마트(동수원 홈플러스)로 가보기로 했다. 시집와서 처음 보내는 추석인데 손위 형님들과 나눠 차례상을 준비해 가려면 뭐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새댁에게 전통시장은 멀기만 하다. 흥정을 해보지 않은 탓에 시장 거래는 왠지 낯선 것. 또 물건이 좋은지 고를 줄 모르니, 에라 모르겠다. 그냥 믿을 수 있는 마트를 가자!게다가 대형마트는 편리하지 않나? 주차도 편하고 혼자 장보는데 무거운 짐을 편하게 카트로 옮기고 차 트렁크로 바로 골인하면 되니 주부들에게 마트의 유혹은 뿌리치기 어려운 것.얇은 지갑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편리함에 나를 맡겨보기로 한다. 식품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긴 건 큼직한 제수용 배세트였다. 100g에 923원 하는 것으로 약 850g 정도 되는 아주 큰 배다. 이 배의 8개들이 선물세트가 6만원을 한다니 개당 7천500꼴이다. 우리는 보통 이런 배를 3개 정도 올리기 때문에 낱개로 3개만 구입하면 2만2천500원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마트서는 이 배를 낱개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마트는 이를 선물세트로만 팔고 있는 것. 사과도 마찬가지다. 차례상에 올릴 붉은 빛이 좋고 큰 사과는 4㎏, 12개들이 한 세트를 8만원에 팔고 있다. 대략 330g짜리 사과가 6천700원 정도다. 사과도 3개를 구입한다면 2만100원이 들겠지만 아직 세트만 있을 뿐이라서 일단 가격만 확인하고 지나친다. 추석 일주일 전이지만 아직 감은 출하되지 않았다. 갓 수확한 먹거리를 올리는 추석 차례상에 곶감을 올릴 수는 없으니 이 역시 추석 코앞에 다시 구하기로 한다. 대신 포도는 어떨까? 과일은 종종 집집마다 잘 드시던 것, 맛있는 것을 올리기도 해서 우리집은 종종 포도를 올리곤 했다. 알이 큰 거봉부터 캠벨포도까지 다양하지만 거봉이 조금 더 싸다. 현재 행사중인 김천 거봉 3개들이 세트를 1만원에 판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사과 없이 포도를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슬쩍 해본다.카트를 끌고 바로 옆 코너로 넘어가면 야채들이 습기 가득한 찬바람에 숨쉬고 있다.전통시장의 야채들은 신선고가 아닌 텁텁한 더위에 지쳐가지만 마트의 야채들은 대우가 다르다. 그래서일까. 가격도 비싸다. 차례상에 올릴 삼색나물을 고사리·도라지·시금치로 하기로 하고 시금치 가격을 보니 100g에 981원, 도라지와 고사리도 100g에 2천980원이나 하니 본래 계획대로 한 근(600g)씩 했다가는 지갑 거덜나겠다. 긴장된다. 일단 600g씩 셋을 사면 고사리와 도라지는 1만7천880원씩, 시금치는 5천886원이다. 모두 국산이라 다행이지만 나물 사는 데 이 정도면 고기는 도대체 얼마나 비쌀까….산적 고기 3장과 탕국 끓일 고기를 한우로 사기로 했다. 그래도 명색이 추석인데, 수입산을 쓸 순 없다. 입에 미국산을 넣더라도 조상님 차례상 올리는 걸 수입산을 썼다간 시어머니께 날벼락을 맞을 터. '안심 한우'라고 쓰인 푯말을 보고 찾아가 산적용, 탕국용을 묻자 100g에 4천58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답을 한다. 산적 3장을 쌓아 올리려면 한 근 반은 필요하다는데, 산적 고기 한 근만 2만7천480원이다. 산적과 같은 설도 부위로 썰어 있는 걸 탕국용으로 쓰니 같은 양에 80원이 저렴하다. 그래도 2만7천원이 든다. 러시아산 조기 320g은 2천800원 정도 했고, 이를 3마리 정도 놓으면 8천400원이다. 마트 벽쪽을 돌다 중간을 바라보니 어떤 유과 명인이 즉석에서 유과를 만들어 팔고 있다. 즉석에서 만든 유과와 강정으로 선물세트도 만들어 준단다. 시식을 해보니 명인은 명인인가 보다. 조청유과가 봉지째 판매되는 것도 있지만 맛좋은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건 마트의 장점이다.봉지로 파는 것은 100g당 1천940원가량 했지만 이유과는 같은 단위당 4천원이었고, 산자 3개 한 세트는 5천~6천원 하는 것이 이 명인이 만든 것은 7천원 정도 했다. 찹쌀 약과는 350g에 3천원가량이면 구입할 수 있었다. 떡도 주문이 가능하다. 녹두 편은 살짝 작은 듯한 3장(914g)에 1만1천원 정도, 송편은 1㎏을 맞추는 데 1만2천원 정도다. 한 말의 기준이 몇 킬로그램인지는 정확지 않지만 시장의 한 말 기준 10㎏을 적용한다면 12만원 정도가 드는 것이다. 북어포는 6천원 정도 써야 괜찮은 것을 올릴 수 있고, 모두 러시아산이다. 차례주 백화수복 700g은 4천750원 정도, 두부는 1천750원 정도다.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감, 대추, 밤, 식혜, 전·부침개 등인데, 이 중 감, 대추, 밤은 아직 출하되기 전이고, 전·부침개는 추석 코앞에 두고 즉석조리코너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때가 돼도 식혜만큼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할수 없다.대형마트는 원산지 표시가 명확하고 단위당 가격이 100g으로 일치돼 있어 가격을 따지기가 편했다. 원산지에 예민한 고기와 나물을 살 때는 마트가 더 믿음이 갔다.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과일을 낱개 구매할 수 있고, 개당 가격이 훨씬 저렴한 걸 생각하면 과일만큼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편이 낫다고 확신했다. /권순정기자▲ 수원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 선물세트 등을 구입하는 모습. /하태황기자

2014-08-28 권순정

[금요와이드]'신부수업 리허설' 의욕에 찾은 전통시장

새 상품 손질 하느라 바쁜 지동시장빠뜨린 물건 꼼꼼히 챙겨 주던 상인만들어 파는 파전·식혜 '할머니 손맛'한개 더 얹어주는 푸근한 인심 '훈훈'"아이고, 이 아가씨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왔구먼?"늦여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28일 오후, 추석 연휴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수원 '지동시장'을 찾았다.제수용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불량 딸(?)이지만, 신부수업을 미리 받는다고 생각하니 의욕이 넘쳐 수첩과 펜까지 꺼내들고 장보기에 나섰다.추석을 앞둔 시장은 평소보다 더욱 활력이 넘쳤다.새로 들여온 물건을 종류에 맞게 분류하거나 손질하느라 상인들은 손님맞이도 못할 정도로 바빴다.분주한 시장 분위기가 그리 싫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과일 상점.'차례상엔 무조건 크고 잘생긴 놈!'을 속으로 외치며 가장 큰 사과와 배를 보여달라 주문했다.전북 장수산 사과는 개당(400g) 4천원, 3개를 한번에 사면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조금 더 크고 매끈한 사과 10개(5kg)를 4만5천원에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낱개로는 팔지 않아 어쩔 수 없이 3개 1만원짜리를 선택했다.안성 배는 850g짜리를 개당 5천원에 팔고 있어 3개를 구매했고, 경북 김천산 거봉은 3송이(2kg)가 담긴 1박스를 1만2천원에 샀다.'차례상에서 단감도 본 기억이 나는데…'라며 자신없게 중얼거리자 지금 사놓으면 무르기 때문에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오란다.대추와 밤은 아직 나올 때가 아니라 들여놓지 않았다며 추석이 임박했을 때 감과 함께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흥청과 박진수 사장은 "요즘은 조상님들께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보다,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먹고 싶은 것을 사는 추세라 참외나 멜론도 많이들 사간다"고 말했다.과일가게 바로 옆 떡집에선 송편과 녹두편은 물론 산자와 유과, 약과도 팔고 있었다.송편은 8~10kg에 10만원, 녹두편은 3장에 1만원에 각각 살 수 있었다.조청산자는 180g 한 봉지에 4천원, 유과는 160g에 3천원, 약과는 3개 1천원이면 준비할 수 있다.황태포는 떡집 맞은편 건어물 도소매점에서 살 수 있었다.러시아산으로, 크기에 따라 세 종류가 있었지만 너무 작지 않은 것으로 골라 50g가량 되는 황태포를 5천원에 구입했다.소고기는 산적용, 탕국용 두 용도에 맞게 각각 샀다.가격은 산적용과 국거리용 모두 국내산 1등급으로 600g에 1만8천원씩 판매하는데, 산적을 3장 만들려면 900g 정도가 필요하다고 했다.조기를 사러 간 수산물 상점에선 "큰 놈 한마리만 올려도 되고 작은 놈 세마리를 올려도 된다"고 안내했다.200~300g짜리는 3마리에 1만원, 500~700g짜리는 1마리에 7천원인데 3마리에 2만원에 내놓고 있어 '작은 놈' 3마리를 1만원에 사기로 했다.베테랑 주부 아주머니들 틈바구니에 껴서 이것저것 사고 나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이제 또 뭘 사야 하지?' 수첩을 뒤적이며 고민하고 있자니, 조기 살 때 만난 수산물 가게 사장님이 소리친다."아이고 이 아가씨, 뭐 사야 되는지도 몰라? 나물 샀어?""아 맞다, 삼색나물. 고맙습니다 하핫."시금치는 채소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었고, 가격은 국산 600g에 3천원이었다.고사리와 도라지는 삶은 것을 판매하는데 고사리는 북한산 600g에 3천원, 도라지는 중국산 600g에 3천500원을 주고 살 수 있었다.바로 옆에는 전과 식혜를 직접 만들어 파는 상점도 있다. 전 부치는 냄새가 솔솔 풍기지 않았더라면 차례상에 전을 빠뜨리는 중대실수를 저지를 뻔했다.동그랑땡과 동태전은 사장님이 직접 부쳐 각각 600g당 6천원에 판매했고, 녹두빈대떡은 한 장에 4천원씩 팔았다.이 집의 자랑거리는 식혜. 국산 쌀과 엿기름을 사용해 '할머니가 만들어준 맛'이 난다며 연신 자랑을 늘어놓기에 한 컵 마셔봤는데, 돌아다니느라 지쳤는지 식혜 한 컵이 꼭 꿀맛 같아 도저히 사지 않을 수 없었다.1.5ℓ 한 병에 5천원, 500㎖ 한 병엔 2천원씩이다.마지막으로 시장 내 작은 할인마트에 들러 차례주 700㎖ 한 병을 5천200원에 구매하는 것으로 '전통시장 추석 장보기' 미션을 마무리했다.전통시장에서 추석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데 들인 비용은 모두 24만1천700원.물론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는 게 쉽지는 않았다.시식도 있고, 친절하고, 쾌적하기까지 한 집 앞 대형마트가 그리웠던 것도 사실이다.게다가 원산지를 물어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깐깐한 소비자 입장에선 대형마트가 조금 더 믿음이 가는 건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시장의 좋은 점이라면, 역시나 '에누리'가 있다는 것.대형마트보다도 싸게 산 것 같은데 이것저것 산다고 몇 천원을 더 깎아주기도 하고, 아쉬울까봐 덤이라도 한 개 더 얹어주는 푸근한 시장 인심은 대형마트에선 결코 느낄 수 없으니 말이다.그래서일까. 지동시장은 오늘도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준비에 한창인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선미기자▲ 수원의 한 전통시장에서 생선 등 제수용품을 시민들이 구입하는 모습. /하태황기자

2014-08-28 신선미

[금요와이드·탐조여행 섹션]새를 찾아 떠나는 탐조 여행

일반동호인 기하급수 증가…대형렌즈시장도 덩달아 성장저어새·노랑부리백로 등 철새 500여종 오가는 인천 '별천지'탐조 관광은 아직 일반인에게 낯선 단어다.오직 새를 탐구하고 관찰하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탐조관광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이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의 수가 7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탐조 여행지인 케이프메와 호크산, 플랫 강, 포인트필리 국립공원, 신커티그 국립야생보호구역 등에는 매년 수 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탐조 관광객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카부쿠리늪은 람사습지로 등록된 이후 지역주민들의 농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탐조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90년대 300~400명에 불과했던 탐조 관광객은 이제 수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탐조 관광시 많이 사용하는 대형 카메라 렌즈의 판매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다.탐조관광이 유행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 탐조 여행지가 조성돼 있다. 전라남도 순천만은 연간 수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고, 강원도 철원과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늪 등은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탐조 관광지가 됐다. 탐조관광은 새를 볼 뿐만 아니라 그 곳의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 관광지에서는 지역에서 보유한 자원들을 연계한 탐조 관광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탐조 관광지로서의 인천은 어느 수준일까? 인천에는 500여 종의 철새가 찾아온다. 이 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찾아오거나 번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각광받을 수 있는 철새자원들이다. 인천을 찾는 철새들은 작은 산새와 물떼새류들로 약간의 여건만 갖추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 새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봄과 가을 인천을 많이 찾고 있으며, 일본이나 유럽·중국 등의 탐조 관광객들은 인천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은 새를 보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탐조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인구 2천500만명이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천은 강화도의 선사시대 유적지부터 중구지역의 개항장, 섬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여러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도시다. 서해 5도지역은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안보관광을 오는 곳이다. 탐조 명소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은 "인천처럼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산새와 물새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인천은 탐조 관광지로 가장 완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 사진/인천녹색연합

2014-08-21 김주엽

[금요와이드·탐조여행 섹션]가볼만한 국내외 철새 서식지

국내최대 습지 순천만 갈대축제 인기강원도 철원 겨울 철새도래지로 명성일본 카부쿠리 늪·홍콩 마이포 습지생대 보존 교육·주민소득원 '두토끼'탐조관광은 때와 장소에 따라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섬과 갯벌 중심인 인천에서 바라보는 철새와, 평탄한 평원과 구릉지대로 이뤄진 강원도 철원평야에서의 철새는 서식환경의 차이만큼 관찰하는 이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매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과 일본 최대 기러기 월동지인 카부쿠리늪 등이 탐조명소로 자리잡기 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도 탐조관광의 또다른 묘미이다.# 매년 200만명이 찾는 순천만전라남도에 위치한 순천만은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민물도요가 월동하는 매우 중요한 철새 도래지다.지금은 '순천만 갈대축제'가 매년 열리고, 자연생태공원에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성장했지만 처음에는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로 습지 보호가 어려운 지역이었다.주민들은 철새들이 오히려 농사를 방해하고, 철새 보호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그러나 순천만 흑두루미 먹이주기, 생물다양성계약을 통한 '무논'(경작하지 않는 논)의 조성 등 지역주민의 소득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주민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순천만은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으로 탈바꿈됐다.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소득이 증가하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철새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겨울 철새 탐조의 대명사, 강원도 철원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동송읍 양지리 일대는 비교적 평탄한 평원과 구릉지대다.일부 지역은 군사시설 안에 속해 있어 일부지역에서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1월~2월이 되면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찾아와 함께 월동하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됐다.철원시는 이를 활용해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 재두루미, 쇠기러기를 비롯한 겨울 철새의 탐조와 더불어 DMZ 근처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안보관광까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관광객들은 철새를 관찰하는 동시에 삽슬봉(아이스크림 고지), 철원평화 전망대, 월정역사 등 분단의 역사가 담긴 관광지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일본 최대 기러기 월동지, 카부쿠리늪일본의 카부쿠리늪은 일본을 방문하는 큰기러기의 80%가 방문하는 일본 최대의 기러기 월동지이다.하지만 논에서 먹이를 먹는 습성을 갖고 있는 기러기 때문에 농민들은 항상 피해를 입었고, 이러한 이유로 농민들과 기러기를 보호하려는 환경단체의 갈등이 첨예했다.하지만 쌀농업이 위기를 맞게 되자 농민들도 카부쿠리늪에 오는 기러기를 농업생산물의 판매를 촉진하는 상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카부쿠리늪이 람사르 회의에서 최초의 논습지로 인정받은 이후, 논 주변이 습지와 조류서식지로서의 가치가 주목되자 농민들도 이들의 생태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카부쿠리늪이 람사습지로 등록되고 농민들은 유기농 쌀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쌀 가격도 1.5배에서 2배 정도가 올라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원시 상태의 열대우림습지, 홍콩 마이포 습지홍콩 마이포 습지는 과거 새우양식장이 위치해 있던 곳이다.그러나 1975년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양식장의 일부가 사라지게 됐고, 홍콩 정부는 자연 보호를 위해 일부 새우 양식장을 습지로 되돌려 보전하고 있다.도요·물떼새, 기러기, 저어새 등이 찾는 이 곳은 기존 새우양식장의 수로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이를 따라 원시 상태에 가까운 열대우림습지가 발달했다.또한 갈대밭, 담수 연못, 양어장, 갯벌 등이 철새들의 먹이터가 되고 있다.이 곳에는 갈대밭습지, 연꽃습지, 멸종위기 잠자리 복원 습지가 조성돼 있어 탐조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주엽기자▲ 평탄한 평원과 구릉지대를 갖춘 강원도 철원평야는 매년 겨울철 두루미·쇠기러기등 철새들이 찾아온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14-08-21 김주엽

[금요와이드·탐조여행 섹션]인천내 철새 관광명소는

맹금류 많은 소청도, 日서 먼저 주목문갑·굴업도 한국철새 26% 관찰가능강화도, 그림같은 도요·물떼새 군무송도 남동유수지 저어새 돌섬서 번식중국과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천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희귀종을 비롯해 수많은 철새들이 인천의 섬지역 등을 찾아오고 있지만, 아직은 '흙속에 파묻힌 진주'일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탐조관광객을 위한 인천의 탐조 비경을 소개한다.#국내 최대 맹금류 경유지 소청도우리나라 최다의 수릿과 맹금류 경유지로 알려진 소청도. 이 때문에 소청도에는 맹금류 철새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소청등대 인근에 위치한 구릉성 산림의 능선을 따라 난 길을 걷다보면 벌매, 왕새매와 같은 맹금류가 하늘을 뒤덮는 풍경을 볼 수 있다.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새들에게 섬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이런 의미에서 소청도는 새들의 최적화된 휴식처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바다를 건너 한반도로 날아오는 철새가 처음 만나는 섬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으로 날아가기 전 상승기류를 이용해 고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새에게 소청도는 휴게소 역할을 하고, 철새 중 맹금류에게는 상승기류를 타고 다시 멀리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주유소 같은 곳이다.맹금류보다 작은 산새들을 보고 싶다면 소청분교 주변을 추천할 만하다. 소청분교 주변에는 노랑때까치, 검은이마직박구리, 붉은뺨멧새 등 다양한 멧새류와 지빠귀류, 해오라기류를 만나볼 수 있다.소청도는 탐조 관광지로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2005년 세계적인 철새 전문가인 마크 브라질(Mark Brazil)은 일본 '재팬 타임즈'에 소청도를 '작은 섬이지만 철새를 관찰하기에는 가장 완벽한 곳'이라고 소개했다.#새소리로 봄을 시작하는 문갑도와 굴업도문갑도와 굴업도는 합쳐서 5.2㎢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섬이다. 하지만 봄이 되면 문갑도와 굴업도에는 139종의 철새 2천여 마리가 찾아온다.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 조류 534종의 26%에 해당한다. 이 섬들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점이다. 종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섬을 수도권 시민들이 1~2시간 이내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문갑도와 굴업도에서는 섬 어디를 가더라도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문갑도 서쪽에 조성된 습지에는 할미새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이름 붙여진 '할미새 사촌'을 비롯해 휘파람새, 황금새, 검은머리 딱새 등 여름 철새들과 겨울 철새 들을 봄철과 가을철에 접할 수 있다. 굴업도에서는 알락꼬리쥐발귀와 큰부리개개비 등 개체수가 적은 개개비류 철새들을 볼 수 있다. '황해의 정원'이라 불리는 덕적군도에 위치한 문갑도와 굴업도에서 섬길을 걸으며 철새들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산새와 물새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강화도강화에서는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갯벌, 농경지, 산림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산새와 물새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섬이다.강화도 남단지역은 다양한 새들이 갯벌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지역이다. 최근 서해안 갯벌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새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강화도 남단은 아직까지 훼손되지 않아 우리나라 멸종위기의 새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도요·물떼새를 볼 수 있다. 특히, 분오리 돈대에서는 멋진 갯벌 풍경과 함께 도요·물떼새의 군무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초지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가다 보이는 작은 섬 동검도 주변 갯벌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갯벌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와 검은머리 물떼새 등을 만날 수 있고, 겨울에는 흑부리오리, 황오리와 같은 오리류도 관찰할 수 있다. #갯벌은 사라졌지만 새들은 잊지 않고 있는 송도 신도시송도는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넓은 갯벌이 없어졌다. 이로 인해 풍요로운 갯벌의 역사는 사라졌지만 새들은 잊지 않고 송도를 찾고 있다. 송도에서 제일 먼저 새를 볼 수 있는 곳은 남동유수지다. 승기천 하류에 형성된 남동유수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가 인공으로 조성된 돌섬에서 번식하고 있어 유명해졌다. 번식기인 여름철에는 세계에서 2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신비로운 번식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저어새의 천적인 한국재갈매기를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소도 이 곳이다. 송도갯벌 중 마지막으로 남은 고잔갯벌은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하는 저어새의 먹이터이자 도요·물떼새의 휴게소이다.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이 곳을 찾으면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 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가 석양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송도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탐조지다. 하지만 신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갯벌생태계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까지 철새들이 이 곳을 찾을지는 불확실하다. 송도의 철새들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주엽기자▲ 송도에 서식중인 멸종위기 1급 저어새가 군무를 펼치는 모습. /인천저어새네트워크 제공

2014-08-21 김주엽

[금요와이드·자동차 섹션]가족나들이 레저·휴식공간

헤리티지 갤러리 BMW 역사 '한눈에'아이들 '드라이빙 스쿨'·체험관 운영과학원리 교육·모형 만들기 '재미 쏙'워커힐 운영 레스토랑서 낭만 데이트드라이빙센터는 단순히 드라이빙만 즐기는 공간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다양한 레저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하는데, 이 같은 개념의 드라이빙센터는 세계에서 영종도에 처음 들어섰다는 것이 BMW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최근 방문한 BMW드라이빙센터 1층에서는 BMW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곳 '헤리티지 갤러리'에서는 1955년부터 생산된 붉은색 이세타(Isetta)가 전시돼 있었다. 차체 앞부분 전체가 문으로 되어 있는 독특한 생김새였다. 이외에도 BMW가 출시한 여러 차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BMW코리아 관계자는 "뮌헨에 있는 BMW박물관에서 6개월 단위로 차량을 수송해 와 전시할 예정"이라며 "BMW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갤러리 옆에는 이세타의 이름을 딴 이세타바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BMW, MINI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도 이곳에서 판매 중이었다. 대형 모니터를 이용해 자동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자신의 이메일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카메라존도 마련돼 있었다. 최근 출시된 BMW, MINI 대표 차량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센터 1층에 마련돼 있었다. 차량 배치나 동선을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 1급 모터쇼와 같은 구성을 채택했다고 BMW코리아는 설명했다.센터 2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창의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와 체험형 안전운전 교육 프로그램 '키즈 드라이빙 스쿨'이 마련됐다.BMW미래재단이 운영하는 주니어 캠퍼스는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를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 보며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우도록 돕는다.실험실과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는데, 각각 한 회당 70분으로 하루 4차례 진행한다. 두 프로그램을 모두 참가하면 140분이 걸리고 비용은 1만5천원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자동차 모형을 만들어 보거나 직접 카트를 타 보는 활동이 가능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것이 BMW코리아의 설명이다.이날 BMW코리아는 이곳에 마련된 모니터에서 전자펜을 이용해 친환경자동차를 만들고 이를 대형 모니터로 전송한 뒤 움직이면 모니터 속 나무가 자라는 프로그램을 시현해 줬다. 키즈 드라이빙 스쿨 옆에는 워커힐에서 위탁 운영하는 레스토랑 '테라세(Terrasse)'가 마련돼 있다.남편이 드라이빙을 하고, 아이는 키즈 드라이빙 스쿨에서 체험을 하는 사이, 아내는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 임직원들의 연수원이자 BMW 고객들의 정비 센터 역할도 한다. 기존 수원에 있던 BMW그룹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드라이빙센터에 통합됐다. 기존에 비해 3.5배 규모가 커졌는데 연간 1만5천명 이상이 세일즈, AS, 테크니컬, 브랜드 트레이닝까지 받을 수 있다. BMW드라이빙센터에는 BMW와 MINI 공식 딜러인 바바리안 모터스가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도 들어섰다. 모두 8개 워크베이가 마련돼 경정비 작업 위주의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BMW, MINI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 기간 차량을 정비해 주는 '에어포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드라이빙센터 내 총 1만2천㎡ 규모로 조성된 친환경 체육공원은 인근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아이가 넘어져도 충격이 적은 재질로 바닥이 시공됐다. /홍현기기자▲ BMW드라이빙센터 1층에 전시된 차량들을 방문객들이 직접 탑승해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2014-08-08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