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축제 섹션]경기지역 봄꽃 축제의 향연

경기지역 곳곳에서도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축제가 펼쳐진다.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한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가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해외 35개국 120개 업체, 국내 200여 화훼관련 기관과 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 화훼시장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월드 플라워관'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세계에서 꽃잎이 가장 큰 라플레시아와 1㎝의 작은 꽃송이를 가진 인도의 다이아몬드 장미 등 희귀꽃도 전시된다.용인시 에버랜드는 오는 27일까지 '2014 튤립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튤립의 본고장인 네덜란드의 국민 캐릭터 미피(Miffy)를 테마로 한 '미피의 즐거운 정원'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반긴다.양귀자 작가의 소설 '한계령'의 배경인 부천시 원미산에서도 12일과 13일 이틀간 열리는 '제14회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축제기간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비보이, 풍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진달래동산은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한강변이 유채꽃밭으로 노랗게 물든 구리시 한강시민공원은 5월 9일부터 11일까지 '2014 구리 한강 유채꽃 축제'를 연다. 40만㎡의 공원에서 물결치는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 구리한강시민공원은 해마다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봄나들이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도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구리한강시민공원은 지하철 중앙선 구리역에서 마을버스(6, 2, 6-2, 6-3번)를 타고 가면 된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국제꽃박람회 제공

2014-04-10 박경호

[금요와이드·축제 섹션]강화 고려산을 수놓은 진달래꽃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하점면 고려산 일대와 고인돌 광장에서 열린다.고려산은 강화읍, 내가면, 하점면 등 3개 읍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436m로 강화에서도 최고의 낙조 조망지로 손꼽힌다. 한강, 임진강, 예성강과 북한산, 영종대교, 63빌딩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 강 건너 북한의 마을과 개성 송악산까지 관망할 수 있어 전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특히 4월 하순 고려산 등산의 백미는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다. 낙조봉까지 66만㎡의 진달래 꽃밭이 능선과 비탈마다 분홍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수를 놓는다. 이번 고려산 진달래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이달 19일부터 20일까지 강화 고인돌공원에서 '디카폰카 공모전'과 함께 '꽃차 시음회'가 실시된다. 축제 기간 중인 이달 26일과 27일 이틀간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가 동시 개최돼 또다른 볼거리도 선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려산을 가려면 강화읍 터미널에서 각 등산코스를 가는 군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1코스(백련사·하점면 부근리 809)는 33번, 35번 ▲2코스(청련사·강화읍 국화리 599의2)는 14번, 26번, 38번 ▲3코스(적석사·내가면 고천리 253)는 36번, 38번 ▲4코스(고비고개·내가면 고천리 산145의1)는 36번, 38번 ▲5코스(미꾸지고개·하점면 망월리 371의1)는 1번, 30번 등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에서 강화읍 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지하철 5호선 송정역(88번, 3000번), 신촌 아트레온 앞(3000번),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앞 (88번) 등에서 탈 수 있다. 인천터미널에서는 70, 90, 700, 800번 버스가 운행한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경인일보DB

2014-04-10 박경호

[금요와이드·축제 섹션]노란 봄의 색깔로 물든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터미널 진입로를 수놓은 개나리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천공항 입구 동남측 38만㎡의 대지에 만개한 개나리는 인천공항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항공사도 축제를 벌이기로 했다.인천공항공사는 방문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3회 하늘정원 개나리꽃 축제'를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개나리꽃과 함께 비행기 이착륙 광경과 탁 트인 바다 경관까지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등 모두에게 좋은 봄나들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축제 첫날인 11일은 개나리 꺾꽂이 체험, 천연비료 만들기, 신기한 화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어 12일부터 13일까지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가족 희망 개나리 심기' 행사와 엽서를 1년 뒤에 발송해주는 '개나리 우체통' 행사, 봄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개나리 꽃길 걷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인천공항 하늘정원은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공항공사는 축제 기간 공항화물청사역과 행사장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하늘정원 개나리 꽃 축제. /경인일보 DB

2014-04-10 박경호

[금요와이드·축제 섹션]인천에서의 벚꽃 엔딩

인천도시공사는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을 맞아 '문화', '역사', '낭만'이라는 주제로 '인천의 벚꽃길' 코스를 선정했다. '문화와 함께 하는 벚꽃길'로 선정된 곳은 남구 수봉공원과 인천대공원이다. 수봉공원은 공원을 오르는 입구와 공원 안쪽에서 수봉산 정상까지 오르는 약 1㎞ 길목에 벚꽃이 만개해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아울러 배 모양의 수봉도서관과 문화회관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기고, 6·25 현충탑과 참전기념비 등을 보며 호국정신을 기릴 수 있다. 인천대공원은 인천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코스로 약 297만㎡에 달하는 공원 곳곳에는 자연학습 전시관, 자연생태관찰로 등이 조성돼 있어 자녀들의 교육에 좋다. 특히 후문에서 중앙호수에 이르는 약 1.5㎞ 구간에 있는 800여 그루의 벚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역사와 함께 하는 벚꽃길'은 중구 자유공원과 참외전로이다. 자유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으로 근대 개항의 역사와 함께하는 인천의 상징이다. 주변 차이나타운과 제물포구락부 등 개항누리길에서는 역사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 홍예문에서부터 자유공원까지 이어지는 벚꽃터널은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중구문화원에서 자유공원으로 이어지는 참외전로는 2년 연속 인천시의 '걷고 싶은 아름다운 가로수길 20선' 가운데 '꽃이 아름다운 길'로 선정돼 많은 이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특히 최근 송월동에 동화마을이 조성돼 축제가 열리는 등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공원 제물포구락부. /인천도시공사 제공

2014-04-10 박경호

[금요와이드·축제 섹션]'인천 프롬나드(Promenade·산책하다)', 2014 푸른인천 꽃 전시회

오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11일간 인천대공원 꽃 전시관에서 '2014 푸른인천 꽃 전시회'가 열린다.이번 전시회는 푸른 도시 인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꽃으로 표현한 전시물들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거닐며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연친화적인 녹색 도시를 만들자는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푸른인천 꽃 전시회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인천항 갑문에서 얻은 영감을 동화적으로 연출한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인천의 역사'가 꽃으로 펼쳐진다. 이 곳에서는 기와집이나 솟대 등 전통 소재를 이용한 전통정원의 느낌을 살렸다. 두 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인천의 현재'는 산수경과 수변시설을 통해 서해안과 인천의 아름다운 섬들을 표현한다. '인천의 미래'에서는 친환경 녹색도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만든 자동차 등이 눈길을 끈다.마지막으로 전시관 중앙에 있는 '하나되는 아시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주제로 한 성화를 연상케 하는 대형 꽃탑이 설치돼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번 전시회는 비올라, 펜지, 알리섬, 시네라리아, 메리골드 등 50여종의 꽃과 식물이 전시돼 관람객들이 휘황찬란한 색채의 향연과 꽃 향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전시회 기간 중에는 각종 체험행사가 운영된다. 꽃 전시관 옆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염원과 희망을 형형색색의 리본에 적어 조형물에 매다는 '희망나무 키우기'가 진행된다. 또 미각, 후각, 시각을 자극하는 꽃차를 시음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4월 26~27일, 5월 3~6일 두 차례에 걸쳐 시음행사를 가진다. 이밖에 천연 꽃 비누 만들기, 테라리움(유리병 속에 만드는 미니정원) 만들기, 나무문패 만들기, 북카페 등의 체험행사도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주말에는 비보잉 댄스, 버블쇼, 탭댄스 등의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또 거대한 가위를 들고 정원을 가꾸는 '뚱뚱이 정원사'의 키다리 퍼포먼스와 기념사진 촬영행사도 이어진다. 우스꽝스러운 광대가 피리를 불며 아이들과 함께 인천대공원을 돌아다니는 '피리부는 사나이', 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인 '비추온', '바라메', '추므로'와의 기념사진 촬영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푸른인천 꽃 전시회가 개막하는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인천대공원 야외광장에서 제12회 푸른인천 글쓰기대회가 동시에 개최된다. 자녀와 함께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글을 쓰며 꽃 전시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2014-04-10 박경호

[금요와이드·축제 섹션]'형형색색'취향따라 즐기는 봄꽃 축제

바야흐로 봄꽃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기·인천지역 3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2℃나 높게 나타나면서 40년만에 가장 더운 봄이 찾아온 까닭에 겨우내 잔뜩 웅크렸던 꽃망울은 1주일 정도 일찍 잠에서 깼다. 일부 봄꽃축제는 일정을 앞당겨 상춘객들을 맞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꽃이 시든 꽃축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했다. 하지만 4월 날씨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형형색색 만개한 봄꽃들이 우리를 축제로 안내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의 봄꽃축제는 대개 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 말부터 5월 초순 사이에 열린다. 각 축제마다 각양각색의 봄꽃을 선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디로 가면 좋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고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혹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가볼 만한 봄꽃축제를 소개한다. 먼저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추천한다. 다섯 코스의 등산로를 따라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는 고려산을 온통 분홍빛깔로 물들이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진 바다와 평야 그리고 진달래가 어우러지는 광경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갈 것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푸른인천 꽃 전시회를 방문하는 게 좋다.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꽃으로 표현한 이 전시회는 자녀들에게 자신이 사는 고장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 줄 것이다. 제12회 푸른인천 글쓰기와 함께 열리는 꽃 전시회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연인들을 위해서는 벚꽃잎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인천의 벚꽃길들을 준비했다. 이상고온현상으로 서울은 4월 첫째주에 벚꽃이 만개했지만, 인천은 그보다 1주일 늦게 벚꽃이 개화할 예정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중구 참외전로나 월미공원 벚꽃길을 느긋하게 걸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다. 유채꽃이 물결치는 경기 구리시 한강시민공원도 연인들에게 인기 산책 코스다. 꽃과 바다 내음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에서 열리는 튤립축제가 어떨까.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태안 튤립축제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나들이객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봄꽃을 미처 즐기지 못하고 해외로 출장을 가거나 유학을 떠나는 사람들은 인천국제공항의 개나리 축제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출국 전 여유를 가지고 개나리가 만개한 인천공항 하늘공원을 산책하면, 긴 비행시간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등산 즐긴다면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다섯 코스의 등산로를 따라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는 고려산을 온통 분홍빛깔로 물들이고 있다■연인이라면 인천 벚꽃길·구리 한강시민공원사랑하는 연인과 중구 참외전로나 월미공원 벚꽃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 유채꽃이 물결치는 경기 구리시 한강시민공원도 인기 산책 코스.■해외 출장간다면 인천공항 개나리 축제출국 전 여유를 가지고 개나리가 만개한 인천공항 하늘공원을 산책하면, 긴 비행시간으로 인한 피로감 줄일수 있을 것■아이 동반 가족이라면 푸른인천 꽃 전시회자녀들에게 자신이 사는 고장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 줄 것■꽃·바다 내음 느끼고 싶다면 태안 튤립축제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태안 튤립축제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나들이객 모두에게 추천 /박경호기자▲ 일러스트/성옥희기자/아이클릭아트

2014-04-10 박경호

[금요와이드·시티 섹션]삼정 소각장의 가치와 지속가능 플랫폼 'ADP'

주민 반대투쟁 기억서린 역사 장소프로젝트 모든과정 기록 '가치 형성'장기적 관점 상징성 확보 전략 수립문화콘텐츠 연계·사업모델등 발굴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Art & Design Platform in Bucheon: ADP)으로서의 부천 삼정 소각장을 문화예술로 재생하는 폐산업시설 재생 프로젝트에는 올해 연말까지 모두 20억원이 1차 투입, 지역공동체와 연계한 장소재생의 가치를 극대화한다.소각장 재생 과정에서 보존한 부분과 창조적으로 변형시켜 ADP로 만들기 위한 기존 논의보다 더 심화된 전문가의 연구와 예술가·주민 등과의 협업, 공동예술작업 등의 모든 프로세스를 기록, 새로운 창조물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삼정 소각장'이란 특정 장소재생을 다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특성화된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추진하며, 전문가 및 주민참여 거버넌스를 통한 사람 중심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지역문제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멈춰선 삼정 소각장, 핵심가치'=소각장은 삼정동 지역주민들의 반대투쟁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때문에 주민들의 소각장에 대한 생태·문화적 재생 의지가 매우 커 문화예술을 통한 재생지역으로 가장 적합하다.폐산업시설의 문화재생 프로젝트 대상지인 부천 소각장(1만2천663㎡)은 소각처리시설 등 상상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공간이다. 게다가 소각장이 들어서 있는 부천 삼정동 인근 주민과 예술가, 공공기관이 민간 거버넌스를 구축해 소각장의 활용방식 등 각 주체의 염원을 반영한 공간활용 논의가 이미 시작된 곳이어서 의미가 크다.소각장이 새롭게 재생돼 가는 과정에서 체득하게 된 주민들과 예술가들의 경험, 깨달음 등 공간에 대한 역사 인식의 시작부터 결과까지 전 과정을 모두 기록, 역사물로 남기는 게 바로 핵심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젊은 부부 등에게 물려줄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있는 ADP로 만들어 향후 우리들의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시설로 만들어낼 중요한 매개체로의 가능성이 높은 점도 가치 증진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가능한 플랫폼 ADP'=부천 ADP는 가치있는 자산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운영이 가능하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협력과 소통이 자유로운 융·복합 플랫폼을 구축해 문화기술과 지역특화산업기술을 결합시킨 연구(Reserch)로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내고, 미래세대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과 경영모델 구축 등 사회혁신 서비스(Business)를 연계 운영해 각 산업 혹은 기업들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ADP는 1차 산업으로 올해 폐소각장 재생의 핵심가치를 발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장소재생과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소각장 리모델링 등 하드웨어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한 인적자원인 휴먼웨어와 운용 프로그램인 소프트 웨어를 구축하게 된다.우선 부천창의스킬셋을 통해 창조인력지원육성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재생 축제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문화를 통한 장소재생의 성공적 모델로 FDP의 가치를 확산하고 연구역량 등 시스템을 확보해 문화에 의한 도시재생 테스트베드화를 꾀해 사회혁신비즈니스의 성공사례로 만드는 것이다.국내 최고의 만화도시로서 풍부한 만화영상자원과 부천시내 120개 학교에 파견된 부천아트밸리 강사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게임과 CT 분야 기업, 60여개로 결성된 부천문화재단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등 공공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게 성공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한 소프트웨어론 오디오, 사진, 동영상, 도면, 3D 콘텐츠 등 장소재생 프로세스 아카이브와 문화재생 아카데미 등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ADP를 금형과 조명, 로봇, 패키징 산업 등 부천 4대 특화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연계, 융·복합하는 실험실로 활용해 메이커 워크숍과 창업인큐베이션, 직업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가 가능케 한다는 복안이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가치 창출 및 확산을 추구하는 ADP는 투자자의 수익과 사회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사회혁신채권을 구현하게 된다. 사회문제 해결 수익성을 분석해 일정 기준 이상의 성과를 내면 공공에서 수익금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삼정 소각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사회적기업 (주)노리단 류효봉 대표는 "삼정 소각장을 매개로 한 문화예술 작가 레지던스에서 다양한 아트실험을 시도해 과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며 "시민과 예술가, 지역사회가 한데 어울리면 융합되는 과정을 통해 공공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부천/전상천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2014-04-03 전상천

[금요와이드·시티 섹션]공간재생 레지던스 '사슴사냥'

지역과 네트워크 커뮤니티 지향작가발굴·기획자 양성등 노력현재 8팀 입주… 내달 3기 모집"소통 전제로 협업적 작업 매진"지역사회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삼정 소각장의 '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Art & Design Platform in Bucheon:ADP)으로의 전환 시도는 가히, 대한민국 문공예술판에선 소총밖에 없는 게릴라 부대의 쿠데타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이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부천예술가들의 예술적 활동을 통한 '공간 재생'의 염원과 확신을 전제로 한 선구적 논의와 활동, 자신의 재정을 모두 쏟아붓는 무한한 희생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부천은 그동안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산업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와 '부천아트밸리'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 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와 한국만화축제(BICOF), 국제애니메이션축제(PISAF) 등 3대 페스티벌을 부천에서 개최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자원을 구비한 소위 '창조도시'다. 그러나 영화와 만화 등 콘텐츠는 낙후된 도시를 되살릴 정도로 도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데 한계에 직면해 왔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동 작업 등을 시도했지만 문화콘텐츠 산업의 더딘 발전으로 아직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그 대안으로 부천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경제활동 침체와 낙후된 주거환경을 지닌 오정구 등의 '공간 재생'을 위한 '순수 예술지원을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필요성이 활발하게 거론돼 왔다.#'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부천시와 부천문화재단 등 공적영역에선 정작 공적예산을 수반하는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는 실행되지 못했다. 잎만 무성했지 바짝 마른 나무처럼 결실을 만들기 위한 공적영역에서의 투자는 선행되지 못한 것이다. 행정부와 의회, 예술단체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야기된 갈등은 예산확보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 공적영역에서의 사회적 장벽은 한 기업인과 예술가가 '협업의 첫 시도'로 손을 맞잡음에 따라 균열이 일어났고, 최근 들어 급격한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균열은 부천의 예술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이훈희 대표와 부천 삼정동 공단지역에 위치한 (주)디포그 김창홍 대표간의 만남에서 촉발됐다.그림을 매개로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부천 삼정동 소각장의 재생 문화공간 설립을 촉구하고, 원도심 문화예술 재생을 위해 작업할 것을 전제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공장건물의 일부 공간을 메세나(Mecenat) 후원키로 합의했다.부천시민사회가 먼저 공공기관보다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사슴사냥'을 진행, 그 성과를 토대로 공적영역에서 논의 촉발과 프로그램 도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기도 하다. 이때부터 삼정 소각장 등 버려지거나 낙후된 지역에 대한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가 사적영역의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본격화됐다.#'사슴사냥-사회적 협력'=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주도로 2012년부터 사진과 회화·조소·목공·커뮤니티아티스트 등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 '사슴사냥'이 시작됐다. 프로젝트 '사슴사냥'은 '사회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장 자크 루소의 게임 이야기에서 따서 붙인 브랜드다.지역과 예술인들의 네트워크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사슴사냥'은 장기적으로는 예술가와 기업,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마을 레지던스'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예술 장르의 참여로 지역 문화생태계 구축 및 경제활성화를 유도키 위한 거대한 실험이다.'사슴사냥'은 올해 말까지 진행될 3기 레지던스에 걸쳐 기업과 마을의 생활 밀착형 예술문화 운영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특히 예술가들이 지역의 마을만들기 공동체 프로젝트에 결합해 커뮤니티 아트의 의미를 생성 실행해 모델을 창출하고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작가발굴과 지원이 필요한 기획자를 양성하는 등 공공성있는 레지던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예술커뮤니티 공동체를 형성코자 노력하고 한다.#'관계로 만들어지는 공동체'=2014년 레지던스 '사슴사냥'과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는 중소기업인 (주)디포그 근로자, 지역 및 외부출신 작가, 삼정동 마을주민, 외국인 노동자 등과 관계를 맺고 협업작업을 통해 예술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오는 5월엔 삼정 소각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는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작품에 담아내는 등 지역현안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3기 레지던스 작가를 모을 계획이다.현재 레지던스 '사슴사냥'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김민지(동양화) ▲박명래(사진) ▲송수연(동양화·설치) ▲이능재(페인팅) ▲한재열(페인팅) ▲허연화(조소·설치) ▲홍동철(설치·페인팅) ▲이주연·박혜미(아트포럼 리 책임 큐레이터) 등이다.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이훈희 대표는 "올해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공공예술공간의 가치를 지닌 삼정 소각장을 대상으로 지역주민들과 기업, 그리고 예술가의 소통을 전제로 한 협업적 예술작업에 매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천/전상천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2014-04-03 전상천

[금요와이드·시티 섹션]부천 삼정 소각장, 문화예술공간 탈바꿈

악취·다이옥신 등 지역 혐오시설 인식15년간 임무 마치고 2010년 가동 중단주민들, 생명다한 소각장 활용책 고심 공공예술공간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부천의 소각장이 세상의 '희망'이 되는 날을 꿈꾼다!"세상의 모든 쓰레기를 태워 버리던 '괴물', 부천 삼정소각장. 인간과 자연은 도저히 소리낼 수 없는 '괴음'을 내며, 감히 온도를 측정할 수 없는 뜨거운 불길로 현존하는 것들을 소각시켜 버렸다.1995년 준공된 '삼정 소각장'은 악취와 다이옥신 등으로 인해 인근 지역공동체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혐오시설로 인식됐다. 주민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없애 버려야할 '흉물'로 간주된 소각장은 15년 만인 2010년 가동이 중단됐고, 2013년 끝내 시설 이 폐지됨에 따라 그 생을 다했다.용도폐기로 도시의 흉물로 전락한 '삼정 소각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부천시민들은 2012년부터 삼정동 소각장을 주민공동체 마을을 조성키 위한 핵심 의제로 설정, 소각장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를 본격화했다.삼정동 주민들은 시설폐쇄를 앞둔 소각장 내부의 모습을 가능한 유지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청소년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조시킬 것을 결의했다.소각장 인근의 한 기업가는 본인 소유의 공장 옥상공간을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선뜻 내놓았고, 소각장의 매력(?)에 홀딱 빠져 버린 사진가 등 지역 예술인들은 삼정동에 상주하기 시작됐다.고된 작업속에 '희망'을 꿈꾸는 예술가들의 레지던스로 공공미술의 씨앗이 소각장 등 지역의 특정 공간에 뿌려진 것이다. 예술가들이 지역에서 혼자서만 작업하지 않고 여럿이, 되도록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들이 '지역'을 소재로,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 혹은 인간들이 공동체와 어떤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전환의 발상이 이뤄진다.결국, 고철덩어리에 불과했던 소각장의 미래 가치를 간파한 예술가들과 삼정동 지역주민, 그리고 부천문화재단과 부천시 등 공공기관이 예술 거버넌스를 구축, 부천 '소각장'을 세계적인 공공예술공간으로 재창조키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문화예술을 통한 노후 공간 재생 프로젝트인 '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Art & Design Platform in Bucheon:ADP)이 바로 그것이다. ADP는 삼정 소각장을 문화예술로 A(Archive)-C(Communication)-E(Entertainment)-B(Business) 과정이 순환하는 유무형의 구조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산업유산으로서의 건축적 가치는 높지 않으나 사회적·미래적 가치를 높이 평가, 지역문화 생태계를 소생시키기 위한 매개체로 삼은 것이다.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소멸'의 상징인 부천 소각장이 문화예술 기반의 융·복합 창의교육의 중심지이자 콘텐츠 연구개발, 예술·관광산업 등 사회혁신 비즈니스가 가능한 미래형 창조예술산업의 거점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다.ADP로 새로 태어나게 될 삼정 소각장은 부천의 도시성장 비전과 한국 미래가치를 창출할 문화예술생태계를 조성한 대표적인 창조경제의 모델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이는 혐오시설이자 폐소각시설인 삼정 소각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고통의 창의적 예술활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 재생'의 핵심 거점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할 경우를 전제로 한다.부천문화재단 손경년 문화예술본부장은 "삼정 소각장은 모든 행위의 주체인 인간과 예술창작 활동 과정, 그리고 결과물을 중심으로 뉴공공아트의 대표적인 상징물 혹은 장소가 될 것이다"며 "부천지역의 시민과 예술가, 한국의 예술 헤게모니를 주도하는 중앙과 국제사회의 예술 흐름이 맞물릴 때 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 구축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천/전상천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가 운영하는 레지던스 '사슴사냥'에 입주한 박명래 사진작가가 기록에 남긴 삼정 소각장의 내부 풍경. 초가산간을 뒤흔들 정도로 굉음을 내던 소각장은 이제 호흡을 중단한 채 상처받은 곰처럼 잔뜩 움크리고 있다.

2014-04-03 전상천

[금요와이드·스포츠 섹션]'팬 친화적 마케팅'진화하는 야구장

SK, 주말 홈경기때마다 축제의 장주차 시스템화·체험 공간 '새단장'사직구장 풀 HD급 전광판도 눈길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007년부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스포테인먼트를 주창하며 관중 친화적 마케팅을 벌였다.스포테인먼트의 일환으로 2008년에는 최첨단 인프라를 갖춘 문학경기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구장의 공원화'를 선도했다. 이같은 스포테인먼트의 요소들은 해마다 진화해 갔으며, 타 구단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는 추세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를 비롯해 여타 구단들은 각자의 여건에서 팬 친화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구장 시설을 개보수했다. 그 중 눈길 끄는 야구장들을 살펴보자.#인천 문학구장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해부터 문학야구장과 축구장 등 문학경기장 전체(축구장 서편과 문학박태환수영장 제외)를 위·수탁 관리하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올해 '고객 혁신 서비스'를 실시한다. SK는 인프라와 이벤트, 고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데 중점을 뒀다. 인프라 측면에선 문학야구장 입출차 시간 단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유도 사인물 설치, 동선 세분화 등 지하 주차장의 주차를 시스템화했다. 또한 넓은 구장의 특성상 동선이 복잡해 그동안 불만을 느꼈던 팬들을 위해 지하철 출입구부터 야구장 출입문(중앙, 1·3루)까지 바닥 유도동선을 표시했다.이벤트 측면에선 주말 홈경기마다 팬들이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1루 매표소 앞 광장에서 미니콘서트, 댄스 퍼포먼스 등 팬과 함께 하는 '와이번스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또한 어린이 팬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성이 큰 에어바운스를 없애고 테마파크 형태의 야구 체험공간을 신설했으며, 경기장 내 화장실에 1회용 변기 커버 마련, 유아용품 및 여성용품 제공 등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신경썼다.SK는 선수단 시설도 새롭게 단장했다. 선수단 클럽하우스로 진입하는 복도 공간에 SK 레전드의 기록, 역대 우승 트로피와 유니폼 등을 전시하고 팬들의 응원메시지와 함께 구단 역사를 갤러리 형식으로 단장했다. 또한 선수단 화장실, 샤워실, 치료실, 체력단련실, 전력분석실, 감독실, 코치실과 원정팀이 사용할 화장실, 샤워실, 식당 등 전반적인 선수단 시설을 최신식으로 탈바꿈시켰다.#서울 잠실구장잠실구장도 새롭게 단장했다. 선수들에게는 부상방지와 안전을, 관중들에게는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끼는 현장감과 편안함을 주도록 변모했다.서울시가 6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선수들의 안전이었다. 외야 안전펜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용으로 바꿨다. LG와 두산 외야수들은 외야와 더그아웃 앞 펜스에 몸을 부딪쳐 본 뒤 "예전보다 더 푹신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야 관중석 앞에 안전을 위해 쓰이는 그물망도 기존 그물망보다 7배 정도 비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쓰는 최고급 그물망을 설치했다. 관중석도 확 달라졌다. 1·3루 파울라인에는 길이 41m에 폭 4m짜리 익사이팅존(200석)이 생겼다. 또 기존 옐로우석을 1만92석에서 1천200여석 줄이면서 관중석 폭을 넓히고 이름도 '네이비석'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잠실야구장 최대 수용 인원이 2만7천명에서 2만6천명으로 다소 줄었다. 익사이팅존 설치로 1·3루 파울라인과 펜스 사이가 좁아졌으며, 외야 펜스가 바뀜에 따라 공이 바운드되는 위치도 달라졌다.#부산 사직구장사직구장의 리모델링 공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고(故) 최동원을 기리는 메모리얼 파크 설치와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풀 HD급 전광판의 설치다. 불펜은 실내에서 실외로 바꿨다. 최동원과 레전드급 감독과 선수의 동판이 설치된 메모리얼 파크가 전광판 바로 앞에 개장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파크와는 별도로 장기적으로 명예의전당 설립도 추진중이다.39억원을 투입한 전광판은 더 크고 화려해졌다. 새 전광판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개 구단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가로 35m, 세로 15m 규모로 영화 상영이나 경기 중계방송이 가능한 풀 HD급 해상도의 LED 모듈이 설치됐다. 또한 불펜을 실외에 설치해 관중이 구원 투수들의 몸 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실외 불펜을 위해 기존 1·3루 익사이팅존을 절반씩 줄였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KIA 타이거즈의 새 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3년간의 공사 끝에 2만2천석 규모로 지어졌다.99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새 구장이 개막을 앞두고 몇몇 문제점이 드러난 가운데, KIA가 올 한 해 동안 60억원을 추가로 들여 챔피언스필드를 광주의 랜드 마크로 만들기 위해 경기장 시설 개선에 나선다. 또한 폐쇄형 불펜도 문제다. 방송 중계 때도 문제지만 투수들도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몸을 풀고 페이스를 맞춰야 하는데 그 부분이 봉쇄된 것이다. 하지만, 세 곳이나 되는 실내 타격 연습장과 더욱 커진 전광판 등 선수들이 야구할 맛 난다는 이야기도 한다. /김영준기자

2014-03-27 김영준

[금요와이드·스포츠 섹션]다양해지는 야구장 먹거리

문학, 인천 명물 '신포 닭강정' 판매잠실구장 주변 노점상서 '이야기 꽃'마산, 딸기맛 '이재학 음료수' 개발한국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사랑은 받는 종목은 야구다.2012년에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600만명의 관중을 동원해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1980~90년대 야구장은 좁은 좌석과 술취한 관람객들의 고성방가를 떠올리기 일쑤지만 2000년 야구장은 관중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특화된 음식문화 개발에 구단별로 열을 올리고 있다.이 두가지 새로운 도전 중 구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건 음식문화 개발에 따른 수익 창출이다.2000년 창단한 SK는 지역 유명 먹거리를 야구장에 도입했다.# 문학야구장의 명물 신포 닭강정과 바비큐존SK는 2000년대 중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스포테인먼트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스포테인먼트는 야구장에 다양한 즐길거리만을 설치해 테마공원화한 것을 떠올리지만 그 이면에는 수익 창출을 위한 SK만의 고민이 있다.SK는 다양한 즐길거리로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끄는데 머물지않고 관람객의 소비문화를 이끌어내는데 관심을 가졌다.그중 하나가 먹거리다. SK는 2000년대 중반 인천 토종 순대인 이화순대를 야구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했었다. 반응이 좋자 SK는 야구장하면 떠오르는 치킨과 맥주의 콘셉트를 인천 신포동의 명물인 신포 닭강정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했다.그리고 외야에 바비큐존을 설치해 가족 단위 또는 친구들끼리 야구장을 찾는 관람객의 비중을 늘렸다. SK의 이같은 수년간의 도전은 이제 문학야구장을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잡았다.그럼 SK의 2014시즌 도전은 무얼까.SK는 올해에는 매주 주말 홈경기가 열리면 문학야구장 외부에 먹거리 시설을 설치해 선수들의 좋아하는 음식을 판매하는 시도를 할 예정이다. SK를 대표하는 스타투수 김광현, 야수 최정이 좋아하는 음식을 야구장에서 먹게 된다.# 잠실야구장 신문지나 돗자리 가져 가세요프로야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의 먹거리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첫 번째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해 판매하는 음식들과 야구 경기가 끝나면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주변에 생기는 노점상들이다.잠실을 방문하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 노점상들은 야구 경기가 끝나기 전인 8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특별히 차별화된 메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야구 경기가 끝나면 홈팬과 원정팬들이 삼삼오오 노점상 주변 잔디밭과 주차장에 신문지와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그날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즐긴다.가끔은 몇몇 팬들이 술취해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친구 또는 직장동료와 같이 야구 관람을 하는 문화가 정착된 잠실야구장에서는 야구장에서 나누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삼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잠실야구장의 명물이 야구장 주변의 명물이라면 목동야구장은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 음식들이 입점해 있다.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먹어봤을 충무김밥, 야구장하면 떠오르는 치킨과 오징어·즉석떡볶이·맥주가 아닌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파는 커피전문점·피자 등이다.# NC의 새로운 도전과 야구장의 먹거리지난 2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야구팬들의 귀를 사로잡은 건 마산야구장의 이재학 음료수다.이재학 음료수는 그의 소속 구단인 NC가 내놓은 상품은 아니다. 마산야구장에 입점해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이재학의 별명이 딸기라는데 착안해 딸기 음료수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아직 한국 프로야구계에서는 생소한 선수 네이밍을 이용한 상품 개발이라는데 야구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흔히 선수의 이름을 따서 만든 각종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에서는 선수 이름이 붙은 도시락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지방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단들은 서민적인 음식을 야구장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직야구장내에선 족발, 그리고 이제는 야구장이라면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닭강정 등이 야구팬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그리고 야구경기 전후에는 대전야구장 주변의 닭백숙, 광주야구팬들이라면 중화요리 짬뽕 등 다양한 음식이 야구장 명물처럼 자리잡고 있다. /김종화기자

2014-03-27 김종화

[금요와이드·스포츠 섹션]프로야구 내일 개막

마지막 9구단 시즌 팀당 128경기씩 치러KBO, 휴일- PS 시간 조정 접근성 개선각 구단 시합 외적 관중몰이 경쟁 치열MLB식 시설·즐길거리 강화 '오감만족''반갑다 프로야구'.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33년째를 맞는다.2014 프로야구는 29일 오후 2시 인천 문학(SK-넥센), 대구(삼성-KIA), 서울 잠실(두산-LG), 부산 사직(롯데-한화)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식을 갖고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개막전은 지난 2012년 성적에 따라 1위-5위, 2위-6위, 3위-7위, 4위-8위가 맞붙도록 짜여졌고, 2013년 1군 리그에 합류한 NC는 주말 2연전을 쉰뒤 4월1일 광주 원정으로 첫 경기를 시작한다.9구단 체제로 열리는 마지막 시즌인 올 프로야구는 팀간 16차전,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린다. 홀수 구단 리그여서 한 팀이 무조건 휴식일을 가져야 하는 탓에 3연전과 2연전이 섞여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된다. 내년부터는 신생팀 수원 KT 위즈가 1군 리그에 가세해 10구단 리그가 펼쳐진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 개시 시간도 일부 조정했다.여름철을 제외한 4·5월과 9·10월의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시간은 종전 오후 6시에서 6시30분으로 늦춰 경기장 도착에 여유를 줬다. 종전 월요일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도록 했지만 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로 일정이 늦춰질 것을 대비해 주말 3연전 또는 2연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 해당 경기를 월요일에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올해 프로야구는 2년만에 다시 700만 관중 기록에 도전한다. 앞서 프로야구는 50경기를 치른 시범경기에 총 31만4천286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관중 6천286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이에 따라 각 구단의 관중몰이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단들은 관중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경기장을 최신식으로 탈바꿈시켰고 볼거리와 먹거리 등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했다. 또 야구장에선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펜스의 탄력을 대폭 강화했으며, 일부 야구장은 관중들의 최상의 관람 조건을 위해 그물망을 메이저리그식으로 교체했다. 모두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시설 못지않게 볼거리와 먹거리도 다양해졌다. 야구장마다 족발·바비큐·닭강정 등 독특한 먹거리로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팬서비스도 강화해 이제는 야구장에서 '오감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물론 프로야구의 최대 흥행몰이는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이 안팎에서 팬들을 위한 깨끗한 매너와 최선을 다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팬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특히 올해는 외국인 타자들이 무조건 1명씩 팀에 합류해 타격전이 불을 뿜을 예정이고,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의 대거 합류로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올해는 그 어느 팀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올시즌 프로야구는 국민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이번 주말 야구장을 찾아 일상생활속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신창윤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2014-03-27 신창윤

[금요와이드·산업 섹션]50년 후 항만, 어떤 모습일까

핀란드 기업 카고텍 동영상 공개트럭 대신 '공중 운송수단' 등장항구, 해안가 아닌 인공섬 위치대형 선박 '자동화 시스템' 무장하역·운송도 배후지 연계 혁신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50~60년대 인천항을 찍은 사진에는 소가 화물을 끄는 우마차가 등장하고, 사람이 물지게를 옮기듯이 화물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박에 실려있는 짐을 뭍으로 옮기는 것은 대부분 사람의 힘에 의존했다. 또한 제대로 된 부두가 건설되지 않아 해안가에 배를 정박시킨 채 나무로 만든 다리를 통해서 짐을 옮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항만에서 흔히 사용하는 크레인이나 컨테이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기계라는 단어조차 어울리지 않는 곳, 바로 20세기 중반 인천항의 모습이었다. 50여년이 지난 현재에는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빽빽이 쌓여 있는 선박이 통항하고 있고, 자동화된 크레인을 통해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또한 태양열을 이용해 부두에 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하고,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화물이 운송되기도 한다. 과거 인천항 근로자들이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인천항에서 30년 이상 일한 인천항운노조 이해우 위원장은 "처음 인천항에서 일할 때는 컨테이너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컨테이너를 빼놓고는 항만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빨랐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50년 후 항만의 모습은 어떨까. 세계적인 추세인 선박의 대형화, 항만의 첨단화·친환경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항만업계와 학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항만의 모습이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큰 틀의 변화없이 부분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고, 지금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이와 관련해서 항만관련 장비와 선박부품 등을 개발·생산하는 핀란드 기업인 Cargotec(카고텍)은 최근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 '컨테이너 운송 100년(Cargotec's Port2060:100years of containerisation)'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놨다. 3분33초인 이 동영상에 나와 있는 미래의 항만은 지금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미래 SF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 50년 후에 펼쳐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50년 전에 현재처럼 바뀐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카고텍이 예상한 컨테이너 부두는 문어발을 연상케 한다. 원형의 틀에 여러 개의 다리가 돌아가면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겨 있다. 1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빠르게 뭍으로 옮기기 위해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존재하되 크기나 물질 등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고텍사는 "컨테이너는 접힐 수 있게 될 것이고, 똑똑해질 것이다. 또 외부와 세상이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또한 동영상에는 현재의 트럭을 대신하는 운송수단이 나온다. 컨테이너를 싣고 하늘을 나는 장비다. 이에 대해 카고텍사는 "소규모 비행기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게 될 것이다. 항공기로 컨테이너를 실어 날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적재가 가능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럭의 바퀴는 자석과 같은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카고텍은 또한 "해안가에 위치했던 항구는 인공섬 등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컨테이너 터미널은 떠다니거나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다양한 미래 항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선박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승무원의 수가 적어지고 태양열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용해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카고텍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를 토대로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미래 항만에 집약된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예상 중 일부는 실현될 수 있으며 일부는 이보다 더 진전된 기술이 나올 수 있다. 카고텍이 이렇게 상상한 근거는 무엇일까. 바로 교역량의 증가 및 항만의 대형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된 선박의 많은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이 필요하고, 미래의 항만에는 그 시대의 첨단기술이 집약돼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카고텍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선박도 수만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이는 카고텍이 선박의 대형화가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음을 보여준다.한 항만업계 관계자는 "동영상에 나온 여러 모습들은 초대형 선박에 실려있는 컨테이너를 육상으로 더 빨리 옮기기 위한 아이디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도 초대형 선박의 입항에 따라 항만의 모습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는 "미래를 내다보는 항만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초대형선이 요구하는 생산성을 예측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초대형선이 요구하는 생산성은 항만내 뿐만 아니라 최종 목적지까지 연계 운송되는 내륙연계, 항만배후지 연계와 관련된 생산성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대형선이 입항하면 같은 시간내에 처리해야 할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 때문에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선박 하역작업, 야드 장치작업, 항만배후지로까지의 이송, 연계작업 등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고 했다. /정운기자

2014-03-20 정운

[금요와이드·산업 섹션]인천항 '더 빠르게 더 푸르게'

자동화 터미널 컨 처리 속도 3배항 혼잡도 정보제공 효율성 확보'게이트 RFID' 車 출입시간 개선무선 전기 트랙터·LNG 선박 등운영 에너지원 친환경 연료 전환인천항을 비롯한 각 항만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 도입하고 있다. 이는 화주·선사 등 항만의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빠르게 화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항만이 경쟁하고 있는 체제에서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항만의 변화트렌드는 '녹색'이다. 그동안 항만은 선박과 트럭에서 내뿜는 매연과 하역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 등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최근 항만은 친환경 장비와 기술들을 도입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줄이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그린포트' 구축에 힘쓰고 있다. #'더 빠르게! 시간이 경쟁력이다!''갠트리크레인이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차로 컨테이너를 옮긴다→화물차량은 컨테이너를 싣고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이동한다→야적장에서 트럭의 컨테이너를 야드크레인이 해당 컨테이너가 있어야 할 위치에 쌓는다'. 이 같은 순서로 이뤄지는 컨테이너 선적 작업에서 인력이 필요한 것은 화물차 운전자뿐이다. 갠트리크레인과 야드크레인이 자동으로 구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부산신항에서 이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으며, 내년도에 개장할 예정인 인천신항에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이 운영된다.이 같은 자동화시스템의 장점은 빠르고 효율적인 컨테이너 운송에 있다. 기존에 컨테이너 작업을 위해서는 갠트리크레인과 야드크레인에 각각 기사가 탑승해야 했다. 이럴 경우, 작업 속도가 느려질 뿐 아니라 컨테이너 야드의 사용을 최적화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하지만 자동화컨테이너 시스템이 적용되면, 중앙에서 각각의 컨테이너의 반입·반출 정보 등을 토대로 어느 컨테이너가 어떤 위치에 적재해야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적용하게 된다.선광 관계자는 "현재 시간당 처리하는 컨테이너는 32개 정도이지만, 자동화터미널이 운영될 경우 최대 90개까지 가능하다"며 "이뿐만 아니라, 각각의 컨테이너에 대한 화물·위치 정보 등을 토대로 최적화된 동선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컨테이너 터미널뿐만 아니라 항만 전반적으로 물류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장비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IPA(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항 3문게이트 앞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인천항의 컨테이너 터미널(ICT, SICT, E1)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IPA는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인천항포털, 인천항 애플리케이션, 단문메시지(SMS) 등에 더해 전광판을 통해 터미널 혼잡도를 제공함으로써,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IPA는 이에 앞서 2011년부터는 항만 입·출 게이트에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보안요원이 일일이 차량번호를 확인한 뒤 출입을 승인해 주었으나, RFID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차량이 항만에 진입할 때 차량의 종류와 소속 등 세부적인 내용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차량 입·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항만의 보안에도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IPA의 설명이다.이외에도 화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보내기 위해 화주와 물류업체들은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컨테이너 위치추적 시스템이 부산신항에서 적용중이며, 인천항 내항에 위치한 한국지엠 KD센터에서는 각국으로 수출할 자동차 부품들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고, 자동화 장비를 통해 포장하고 있기도 하다. #'더 푸르게! 항만에 부는 녹색바람!''무선으로 충전한 전기로 움직이는 트랙터', '항만 운영의 에너지원은 태양열로'이는 인천항에 적용되고 있거나, 가까운 시일내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술이다. 과거 항만은 선박과 트럭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진과 소음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 항만은 빠르게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기존의 장비들을 친환경에너지로 구동시키는가 하면, 기존에는 쓰이지 않았던 연료를 이용한 선박이 운영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무선으로 충전되는 야드트랙터를 세계 최초로 인천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컨테이너를 하역할 때 쓰이는 야드트랙터를 전기로 구동시키는 '무선 전력전송 야드트랙터'를 개발중이다. 기존에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야드트랙터를 전기로 바꿈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컨테이너 선적 등의 정차시간에 무선으로 충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유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천항은 또한 아시아 최초로 LNG 선박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인천항만공사의 '에코누리호'는 기존의 디젤 대신 LNG를 연료로 사용한다. LNG는 기존 디젤과 대비해 황산화물은 100%, 질소산화물은 92%, 분진은 99%, 이산화탄소는 23% 덜 발생시킨다. '친환경 항만 구축'은 단순히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을 넘어서 항만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인천항만공사는 기존에 버려지던 LNG냉열을 활용한 냉동창고 건설을 검토중이다. LNG는 -162℃에서 보관되지만 이를 운송할 때는 0℃로 온도를 높여야 되고,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냉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동·냉장 물류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의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냉동·냉장창고의 경우,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지만, LNG의 냉열을 이용할 경우 낮은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냉동·냉장 창고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예상했다.이뿐만 아니라 인천항은 ▲정박한 선박의 엔진 공회전 방지용 육상전력 공급장치 설치 ▲재래식 컨테이너 하역크레인 동력원 변경(경유→전기)·구동방식 개선 ▲고효율 LED조명 교체로 전기 사용량 83% 감축 ▲세계 최초 친환경 하역설비 설치 등 그린포트를 구축하고 있다. /정운기자

2014-03-20 정운

[금요와이드·산업 섹션]신기술로 재무장하는 인천항

전체 교역량의 99% '바다교역'… 항만 중요성 커져내년 인천신항 자동화컨터미널 건설땐 화물처리 '효과''항만'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수출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수천 대의 자동차가 떠오를 수도 있고, 촘촘하게 쌓여있는 컨테이너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다. 또 양곡을 담은 포대 수십개를 한꺼번에 들어올리는 크레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선박이나 화물차에서 내뿜는 매연, 화물의 선적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이 생각나 인상이 찌푸려지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다음으로 '첨단'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어떤 모습이 그려지는가. 반도체 공장에서 하얀 작업복을 입은 연구원. 최근에 개발된 안경과 시계 등에 컴퓨터를 접목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자동화된 기계로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고,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항만'과 '첨단'을 함께 생각해보자. 항만에 적용된 첨단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 항만은 '첨단'을 달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항에는 자동화된 컨테이너 터미널이 운영되는 인천신항이 건설중으로, 내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부산신항에 건설돼 적용중이기도 한 자동화컨테이너터미널이 건설되면 수십대의 크레인이 자동으로 컨테이너를 옮긴다. 각각의 컨테이너에 담겨 있는 화물의 종류와 반출예정일자 등의 정보가 중앙시스템으로 전달돼 가장 운송효율성이 높은 장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인천항만공사는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야드트랙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주유로 인한 불편과 불필요한 움직임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젤 대신 전기를 사용해 환경오염요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인천항에는 아시아 최초로 LNG를 연료로 한 선박이 운용되고 있으며, 인천항 내항의 창고지붕에서는 태양열을 전기로 만들기 위한 장비가 설치돼 있어 인천항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절반을 생산한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혼잡도는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인터넷 홈페이지, SMS 등을 통해 인천항 이용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렇듯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공간이 바로 항만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오히려 '첨단'과는 거리가 먼 공간이 항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이는 항만이 보안구역에 속하는 탓에 출입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대형 선박과 넓은 야적장 등 대규모의 시설과 장비가 주는 위압감이 첨단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때문일 수도 있다.분명한 것은 현대의 항만은 '첨단'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늘어나는 교역량을 감당하기 위해 선박과 부두의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고, 대형 선박을 통한 화물을 빠른 시간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진일보한 첨단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를 통한 교역이 전체 교역량의 99%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항만의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항만에 어떤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또 과거 항만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와 함께 미래에 펼쳐질 항만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정운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2014-03-20 정운

[금요와이드·문화 섹션]피카소 작품속 숨어있는 이야기

마지막 여인 자클린을 모델로 '마담 X의 초상' 그려내벽돌등 뜻밖의 재료사용… 전통 깬 혁신적 도예작품도'마담 X의 초상' 피카소 작품의 제목이다. 마담 X는 누구일까. 바로 자클린(Jacqueline)이다. 피카소의 여인들 중 하나이며, 그의 마지막 여자였다. 자클린의 원래 남편은 프랑스 군인이었다. 남편이 아프리카로 파병된 후 그녀는 남프랑스의 해양 도시에 정착한다. 근교 도시 발크리스에서 도자기에 빠져 있는 피카소를 만나게 된다. 당시 피카소 옆에는 프랑수아즈가 있었다. 그러나 둘의 은밀한 관계가 시작됐고, 피카소는 그녀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천하의 피카소일지라도 자클린의 신분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마담 X로 기록됐다. 자클린을 자신의 연인으로 드러내고 싶은 욕망과 세간의 시선으로부터 그녀를 숨기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는 제목인 것이다. 초기 자클린 그림은 다소 딱딱한 표정을 하고 있다. 프랑수아즈가 주로 정면으로 그려진 데 비해 자클린은 대부분 옆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눈매가 부드러워지고 머리카락이 풍성하게 표현된다. 크레파스로 낙서한 듯 보이는 '칸의 아틀리에'는 따로 표시를 해두지 않으면 피카소의 그림이라고는 짐작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은 피카소가 사랑한 것들로 가득 차있다. 피카소는 칸에 머물던 시절 아르데코 양식의 저택 '라 칼라포르니'를 거대한 아틀리에로 꾸미고 자기가 사랑하던 물건들을 곳곳에 쌓아두었다. 그는 이 작업실을 '나의 내면 풍경'이라고 불렀으며, 이 곳을 소재로 15점에 달하는 그림을 그렸다. 화면에는 헤어네트를 쓴 자클린의 모습과 이젤, 가구, 창틀, 모로코 찻주전자와 쟁반 등이 있다. 예술가의 창작 환경과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드러난 작품이다. 1946년, 65세의 피카소는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는 수잔과 조르주를 만나 흙이 지닌 온순함과 유약을 바른 후 굽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화려하고 선명한 색조들에 매력을 느끼고 새로운 창작 영역에 뛰어든다. 늘 그렇듯 피카소는 도예에서도 전통을 뒤흔들어 혁신을 일으켰다. 피카소는 볼록한 도자기를 볼이 통통한 두상으로 변형시켰고, 우아한 여인의 신체를 병 모양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청동으로 작업할 때처럼 흙을 거푸집에 넣어 부엉이를 낳기도 하고, 도자기 접시를 캔버스나 판화의 원판처럼 '이미지를 담는 그릇'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산화물, 잿물, 유약 파스텔을 혼합하고, 홈을 새기고, 표면을 긁어내고, 벽돌과 기왓장 등 뜻밖의 재료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그의 대담한 작품을 본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피카소처럼 작업하는 견습생은 평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민정주기자

2014-03-14 민정주

[금요와이드·문화 섹션]문화의전당 6월8일까지 특별展

PICASSO ABSOLUTO.스페인어 사전에서 'Absoluto'를 찾으면, '독립적인'과 '무한한'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완전한', '전체의', '완벽한'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피카소재단은 한국에서 열리는 피카소 전시에 'PICASSO ABSOLUTO'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 전시제목은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이 됐지만,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번 전시는 피카소라는 예술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완전체라는 의미일 것이다. 말라가의 피카소재단은 해외 전시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다. 말라가는 피카소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에 전시한 재단 소장품들이 해외전시로 부재중이면, 말라가까지 찾아온 관광객들이 실망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전시뿐 아니라 터키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 사라고사에는 30점, 터키에는 70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220점의 작품을 한꺼번에 해외에서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가 기획된 이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까지 큐레이터들이 얼마나 고심했을지 눈에 선하다. 800점의 작품 중 200여점을 골라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피카소의 전 생애와 예술혼을 담아내야 한다.사전에 야근이란 없는 데다 점심식사 후에 두 시간씩 씨에스타도 즐겨야 하는 스페인 사람들이 '무한히' 고민해서 고맙고 위대한 조상, 피카소에 관한 14+2개의 섹션을 만들어냈다. 오는 6월 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박우찬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의 칼럼이 연재된다. 일찍이 '피카소의 세계로'를 비롯해 다수의 서양미술사 관련 책을 펴낸 박우찬 팀장은 '피카소를 알면 미술 반 이상은 안다', '다빈치와 피카소 누가 더 미술의 천재인가', '서양미술 100년을 먹여살린 피카소', '피카소의 그림값은 얼마?', '20세기 새로운 조각의 선구자 피카소', '피카소, 20세기 미술의 문을 열다' 등의 주제로 6차례에 걸쳐 피카소를 소개한다. /민정주기자

2014-03-14 민정주

[박우찬의 '피카소 다시보기']피카소를 알면 미술 반 이상은 안다

미술 하면 피카소, 피카소 하면 미술입니다. 그만큼 피카소는 미술의 대명사이고 유명합니다. 그런데 막상 왜 피카소가 유명한지, 그의 그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선뜻 이야기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야기는 고사하고 피카소의 난해한 그림을 보면 머리가 아파옵니다.피카소는 사실주의 미술에서부터 추상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모든 영역을 다루었던 전무후무한 화가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고전주의 미술을 마스터한 피카소는 이후 청색시대, 장미시대, 입체파를 거치며 미술사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 놓았습니다. 피카소의 업적은 개인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피카소의 미술은 20세기 모든 미술가들에 영향을 주어 절대주의(Suprematism), 신조형주의(Neo Plasticism), 미래파(Futurism), 입체-미래파(Cubo-Futurism), 추상미술(Abstract Art)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런데 피카소의 미술은 이해하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은 가슴만 가지고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이해하려면 가슴과 머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피카소의 가장 큰 업적인 입체파 미술은 머리/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미술입니다. 피카소의 미술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글의 제목과 같이 피카소 미술을 이해하면 서양미술 반 이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피카소만 알면 최소한 서양미술의 반 이상을 이해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사실은 피카소를 알면 미술의 반, 아니 20세기 추상미술까지를 아는 것이니 2만년의 미술을 거의 다 아는 셈입니다. 피카소는 그 이전에도 나타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나타나기가 쉽지 않은 미술가입니다. 피카소는 고전주의 → 청색시대 → 장미시대 → 입체파로 각 시기마다 늘 새로운 미술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는 콜라주(collage), 오브제(object)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도 개척하였습니다. 그는 미술계의 미다스의 손이었습니다. 그가 손만 대면 늘 새로운 미술이 탄생했으니까요. 죽는 날까지 피카소는 지칠 줄 모르는 창작 정신으로 20세기 미술을 주도한 진정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수만여 점의 작품은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박우찬 =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중앙대학교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졸업/현재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원

2014-03-14 박우찬

[금요와이드·문화 섹션]전영우 교수의 '전시 비하인드'

말라가大 교류로 재단과 연닿아처음 곱지않은 시선들에 낙심도앞선 우리기술 체험 후 일사천리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스페인의 말라가市는 낯선 곳이었고 말라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떻게 미술사상 최고의 천재 예술가의 작품 수백점이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인천에 상륙한 데 이어 수원까지 왔을까. 출발점을 찍은 사람이 인천대학교 전영우 교수(신문방송학과)인 줄 알았는데, 전 교수는 그보다 앞선 '우연'이 만든 쾌거라고 말했다."시작은 2007년쯤 미국에서 열린 국제교류박람회였어요. 인천대학교와 말라가대학교 관계자들은 그때 처음 만나서 교류 양해각서에 사인을 했더군요. 서로 잘 모르지만 분위기가 그러니 사인을 한 모양이에요. 박람회라는 게 그렇잖습니까. 그리고는 서로를 쿨하게 잊었죠."다음 인연은 인천대 개교 30주년 되던 2009년으로 이어졌다. 당시 국제교류위원장이던 전 교수는 인천대와 교류를 맺고 있는 외국 대학 총장들을 초청했다. "대륙별로 안배해서 초대하기로 하고 서류를 살피다보니 말라가대학이 있었어요. 그렇게 말라가대학 국제교류부총장을 만났고, 이후 저는 말라가대 한국사무소장으로 말라가에 갔죠."말라가는 예술가 한 사람이 도시 전체를 지탱한다는 점에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닮았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이다. 1년 내내 모차르트의 음악이 흐르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말라가에서는 1881년 파블로 피카소가 태어났다. 그 역시 불세출의 신동이었다. 십대에 이미 고전주의 미술을 마스터했다. 이후의 업적은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20세기 미술 전체가 그의 삶을 대변한다.밀라가에는 생가에 자리잡은 피카소재단 외에 피카소뮤지엄이 따로 있다. 피카소의 가족들도 살고 있는데, 피카소의 명성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도시이니 만큼 그들의 유세는 대단하다. 그들이 기부한 작품과 소장한 작품의 수가 상당하다. 전 교수는 처음에는 피카소뮤지엄의 디렉터와 전시를 추진했다. 말이 잘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이었다. 상황을 알아보니 그 디렉터가 유족의 심기를 건드려 일을 그만 두네 마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낙심할 틈도 없이 말라가시장의 주선으로 피카소재단과의 전시가 진행됐다.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지만, 재단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팔짱을 끼고 흘겨봤다. 그들의 눈빛은 '한국? 인천? 그게 어디 있는데? 항온 항습 조건 맞추고, 보험료 지급할 수는 있겠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전 교수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말라가대학이랑 교류도 맺고 교환학생들도 오가는 사이인데, 너무하지 않은가.그래도 되는 일이었는지, 피카소 작품 220점이 지난해 6월 인천으로 들어왔다. 함께 온 큐레이터들은 우리 인력과 기술에 놀랐다.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말라가시장과 피카소재단장은 감동했다. "스페인에서도 이런 시설을 볼 수가 없다며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그 이후로는 일이 일사천리였고, 그들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도왔고, 믿었어요. 말라가는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휴양지입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강렬한 햇볕이 있는 곳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열정적이고 오픈돼 있어요. 흔히들 스페인을 정열의 나라라고 하는데, 안달루시아가 특히 그렇죠. 일단 친구가 되면 전혀 거리를 두지 않아요. 우리는 이제 친구가 된 거죠."이제 겨우 우정이 시작됐으니 앞으로 할 일이 참 많다. 스페인의 문화적 유산들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우리 문화예술도 스페인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도 문화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미로재단, 달리재단과 연락을 취한 상태입니다. 우리 작품을 스페인에서 전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고요.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공연이나 영화제를 같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민정주기자▲ 스페인 말라가 시의 피카소재단 전경. 피카소 생가를 박물관 겸 재단으로 쓰고있다.▲ 피카소생가 내부▲ 피카소 재단 앞 광장. 피카소 동상이 놓여있다.▲ 인천대학교 전영우 교수

2014-03-14 민정주

[금요와이드·문화 섹션]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재단장

"앞으로도 자주 한국을 방문하며 피카소를 더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피카소재단 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재단장은 지난 여름부터 4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인천과 서울·대구에 이어 12일 수원에서 열린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항공기 직항편으로도 하루의 절반이 걸리는 거리를 석 달에 한번 꼴로 오가는 출장길이 버거울 만도 한데, 호세 재단장은 전시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어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그는 "더많은 도시에서 피카소 전시가 열리고, 개막식에 참석하러 한국에 계속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가 한국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너무 멀었고, 언어도 전혀 달랐고, 무엇보다도 한국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처음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마, 그런 전시가 가능하겠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먼나라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가져가는게 말이 되나 싶었죠. 말라가 사람들에게 한국은 낯설었어요. 아시아라고 하면 일본이나 중국이 훨씬 친숙했고,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월드컵 경기에서 진 적이 있다는 것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불안과 불신은 첫 방문 이후 눈녹듯 사라졌다. 그가 본 한국 사회는 축구에서 졌을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모든게 완벽했어요. 전시시설과 설치작업, 전시장 인테리어, 전시를 돕는 사람들 모두 상상도 못할 만큼 발전돼 있었죠. 다들 친절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전시를 좋아해주었기 때문에 무척 행복합니다."호세 재단장은 20년 넘게 문화기관에서 일한 예술경영 분야의 베테랑이다. 취임한 지 2년반이 지난 그에게는 재단 경영의 확고한 3가지 방향이 정해져 있다. "첫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단을 알리는 것과 말라가 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할 일이에요."한국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초,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는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준 영향 이상으로 피카소재단에 많은 것을 남긴 듯하다. "피카소는 20세기의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고, 미술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입니다.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은 인물이죠. 그러나 그런 업적은 갑자기, 즉흥적으로 이룬 것이 아니에요. 엄청난 노력을 했죠.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했습니다. 재단도 이같은 전시를 통해 피카소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민정주기자▲ 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재단장이 '피카소고향으로부터의 방문' 경기전시회장을 둘러보고있다. /하태황기자

2014-03-14 민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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