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문화 섹션]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재단장

"앞으로도 자주 한국을 방문하며 피카소를 더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피카소재단 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재단장은 지난 여름부터 4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인천과 서울·대구에 이어 12일 수원에서 열린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항공기 직항편으로도 하루의 절반이 걸리는 거리를 석 달에 한번 꼴로 오가는 출장길이 버거울 만도 한데, 호세 재단장은 전시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어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그는 "더많은 도시에서 피카소 전시가 열리고, 개막식에 참석하러 한국에 계속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가 한국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너무 멀었고, 언어도 전혀 달랐고, 무엇보다도 한국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처음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마, 그런 전시가 가능하겠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먼나라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가져가는게 말이 되나 싶었죠. 말라가 사람들에게 한국은 낯설었어요. 아시아라고 하면 일본이나 중국이 훨씬 친숙했고,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월드컵 경기에서 진 적이 있다는 것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불안과 불신은 첫 방문 이후 눈녹듯 사라졌다. 그가 본 한국 사회는 축구에서 졌을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모든게 완벽했어요. 전시시설과 설치작업, 전시장 인테리어, 전시를 돕는 사람들 모두 상상도 못할 만큼 발전돼 있었죠. 다들 친절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전시를 좋아해주었기 때문에 무척 행복합니다."호세 재단장은 20년 넘게 문화기관에서 일한 예술경영 분야의 베테랑이다. 취임한 지 2년반이 지난 그에게는 재단 경영의 확고한 3가지 방향이 정해져 있다. "첫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단을 알리는 것과 말라가 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할 일이에요."한국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초,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는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준 영향 이상으로 피카소재단에 많은 것을 남긴 듯하다. "피카소는 20세기의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고, 미술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입니다.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은 인물이죠. 그러나 그런 업적은 갑자기, 즉흥적으로 이룬 것이 아니에요. 엄청난 노력을 했죠.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했습니다. 재단도 이같은 전시를 통해 피카소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민정주기자▲ 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재단장이 '피카소고향으로부터의 방문' 경기전시회장을 둘러보고있다. /하태황기자

2014-03-14 민정주

[금요와이드·축제 섹션]춘삼월 나들이객 유혹하는 경기도 축제들

꽃·책·열차등 다양한 테마내달 1일 과천에서 팡파르2014년 청마의 해가 시작된 지도 두 달이 지나고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봄계절이 찾아왔다.예로부터 봄이라고 하면 새싹이 피어오르는 꽃피는 춘삼월의 기운을 받아 한겨울 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켜는 시기로 생각해 왔다.얼어붙었던 대지에 하나 둘씩 새싹이 솟아나고 팔도강산의 산자락에 봄꽃들이 가득히 활짝 피어나면 절로 사람들에게도 꿈틀거리는 생명의 에너지가 전달되기 때문이다.이쯤 되면 대자연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법! 매년 봄에는 지역 곳곳에서 흥겨운 축제들이 셀 수도 없이 열린다. 이 중 '어디를 놀러갈까?'는 상춘객들이 제일 많이 하는 단골 질문이다.이러한 고민을 빨리 해결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소개되는 봄맞이 축제들을 꼼꼼히 읽어보자.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과천시는 가장 먼저 축제의 포문을 연다.오는 4월 1일부터 과천시 주암동에 소재한 추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추사가 보낸 편지'라는 주제로 기획전이 개최된다. 기획전에서는 일생동안 추사 김정희 선생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공개될 예정이다.부천에서는 오는 4월 12일부터 이틀간 봄꽃 축제가 원미산과 도당산에서 열린다.해발 123m의 원미산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진달래로 물든 풍경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안양에서는 4월 18일부터 3일간 안양천변 충훈2교 옆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충훈벚꽃축제가 개최된다.올해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도록 벚꽃 주변에 해바라기 등을 심었다. 고양시에서는 오는 4월 25일부터 17일 동안 호수공원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이번 행사에는 해외 35개국 120개 업체와 국내 200여개 화훼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국의 대표 화훼류들이 전시된다. 군포에서는 5월 1일부터 철쭉대축제를 연다.시민들이 여유를 갖고 꽃내음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5일간 축제가 진행된다. 특히 20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난타연주는 축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안산에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국제거리극축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안산문화광장에서 '거리에서 만난 즐거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즐거움이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철도의 도시' 의왕에서는 5월 3일부터 의왕철도축제가 열린다. 기차를 주제로 다양하게 마련된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기차의 역사는 물론 최신형 기차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정리/윤수경·공지영기자

2014-03-07 윤수경·공지영

[금요와이드·축제 섹션]경기서부권 가볼만한 봄축제

고양 호수공원서 내달 국제꽃박람회 개최부천 원미산, 등산로따라 진달래 만개 장관10주년 안산 국제거리축제 체험 프로 다채# 천송이는 저리가라 1억 송이 글로벌 꽃들의 향연고양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꽃들의 향연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고양시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17일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2014고양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한다.'100만 시민이 창조하는 600년 고양의 신한류 꽃축제'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에는 해외 35개국 120개 업체, 국내 200여개 화훼관련 기관·업체가 참가한다.국제화훼박람회인만큼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월드 플라워관'에서는 화훼강대국인 네덜란드뿐 아니라 미국, 노르웨이, 러시아, 대만, 칠레 등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각국의 대표 화훼류 전시와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인다.또한 인도네시아, 에콰도르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희귀식물과 전국농업기술원에서 우리 기술로 탄생한 170여개 화훼신품종,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우리 화훼류 등도 만날 수 있다.'코리아 플라워 전시관'에서는 국내 최정상 플로리스트가 만들어내는 보디플라워 전시, 프레스 플라워, 프리저브드 플라워 등 환상적인 꽃 예술작품이 전시된다.'고양화훼 전시관'에서는 선인장, 분재, 자생화, 관엽 등 고양시 화훼 농가의 진귀한 소장품이 출품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꽃 전시와 더불어 1천회에 달하는 문화예술공연 프로그램은 꽃 축제의 흥을 더욱 돋울 예정이다. 박람회 개최 하루 전날인 4월 24일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하며 한류의 중심 K-POP공연, 환상적인 초대형 고양호수불꽃쇼 등이 계획돼 있다.또한 행사기간동안 무대와 행사장 곳곳의 거리에서는 K-POP, 퓨전국악, 비보잉 등 현란한 무대를 선보이는 고양 신한류 예술단 공연, 고전무용, 벨리댄스, 난타, 밴드, 치어리딩 등 함께 즐기는 고양시민예술단 공연 등이 마련된다. # 가족과 함께 소풍가는 마음으로, 산에서 만나는 축제오는 4월 12~13일 부천시에 있는 원미산, 도당산에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꽃축제가 열린다. 부천시 원미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진달래를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해발 123m의 낮은 산이라 가족들과 산책을 하면서 꽃 구경을 하기에 좋다. 원미산 등산로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는 진달래꽃은 보통 4월 중순에 시작된다.진달래 개화기간이 다른 봄꽃보다 긴 2~3주라 구경 온 날짜에 따라 꽃봉오리만 볼 수도, 만개한 꽃을 만날 수도 있다. 원미산 진달래동산은 해마다 약 20만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봄꽃명소로 자리잡고 있다.올해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이때 오면 온 산을 가득 메운 진달래와 함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서울 여의도의 윤중로 못지않게 봄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부천에 있다. 부천시 도당동의 도당산에 가면 입구부터 정상 춘의정까지 500m에 이르는 거리에 수령 20년이 넘는 아름드리 벚나무 120여 그루가 양쪽으로 빼곡하게 들어차 벚꽃터널을 이룬다.만개한 벚꽃을 보는 것도 좋지만, 꽃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일품이다. 야간에는 벚꽃에 설치된 조명이 운치를 더한다.낮에는 벚꽃나무 주변에 설치된 32점의 조형물도 보고 벤치에 쉬면서 벚꽃을 관람하면 된다. 도당산에 가려면 버스는 부천북부역에서 70-2번·12번·50번·661번·22번, 소사역에서 12번, 송내역에서 50번을 타고, 공구상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지하철 7호선 춘의역 7번 출구에서 북쪽방향으로 도보 가능하다. # 거리에서 만나는 축제, 2014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2014 안산 국제거리극축제는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안산문화광장에서 개최된다.'거리에서 만난 즐거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8개국 60여 작품이 참가해 새로운 도시축제의 콘텐츠를 제시하면서 한층 더 다양한 작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개막작인 프랑스의 에어로스컬처 '앙볼레 크로마틱'은 안산문화광장에 거대한 대형 벌룬 인형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우고 관객들을 에워싸는 에어리얼 작품으로 라이브음악에 맞춰 화려하고 몽환적인 움직임으로 대형 스케일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특히 이번 축제에 눈길을 끄는 점은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거리극 축제에서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여 만들어가는 '참여형 공간디자인'과 멈춰서는 그 자리가 바로 공연장이 되는 '도시 해프닝'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들과 기획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윤수경기자

2014-03-07 윤수경

[금요와이드·축제 섹션]경기중부권 가볼만한 봄축제

의왕 철도축제 다양한 체험 교육의장편지 테마로 과천 추사박물관 기획전안양·군포, 철쭉 등 '봄의 여왕' 만끽#의왕시 '의왕철도축제'의왕철도축제는 지역내 철도산업과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한 의왕시 대표의 체험·교육형 가족축제다. 특히 기차를 주제로 다채로운 어린이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지난해는 의왕 체험 프로그램이 무려 128개에 달할 만큼 다양한 행사들이 실시됐고, 12만여명이 참여할만큼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올해는 5월 3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3일간 진행하고, 의왕 자연학습공원, 철도박물관, 조류생태과학관, 의왕역 등에서 20여가지가 넘는 체험전들이 실시된다.올해 축제에는 기차타고 세계여행, 추억의 기차여행, 기차를 JOB아라, 소원이기차다 신나는체험, 기차와 찰칵, 기차 가족영화, 의왕역출발기차, 전기기차타기, 기차모형디오라마, 토마스기차디오라마, 종이기차접기 등 기차관련 프로그램들이 즐비했다.이외에도 인기가수 공연과 불꽃놀이, 해병보트체험, 경찰·소방관체험, 의왕명소따라 윷놀이, 과자봉지로 만든 세상, 국궁체험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행사들도 준비돼 있다.의왕시 관계자는 "올해로 12년째 개최되고 있는 철도축제는 깊은 역사만큼이나 알찬 행사내용과 깔끔한 진행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며 "올해도 교통통제, 이동화장실 및 음식마당 개선, 시민안전 등 작은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관람객과 참가자 모두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 '추사박물관, 추사가 보낸 편지'추사박물관은 과천시가 추사 김정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우리에게 독창적인 추사체를 창안한 서예가로 잘 알려진 추사 김정희는 지금의 과천 주암동에 과지초당을 조성했고, 생부인 유당 김노경이 별세하자 옥녀봉 중턱 검단에 모셔 3년상을 치렀을 만큼 과천과 인연이 깊다.과천시는 '추사가 보낸 편지'를 주제로 오는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추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뜻깊은 기획전을 준비했다.먼저 추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 친필 간찰 등을 전시하는데 '두 동생에게 보낸 추사편지', '제주시절 추사의 편지', '과천시절 추사의 편지', '받은 편지와 추사의 현판' 등 추사의 일생을 나눠 주고받던 편지들을 공개해 시민들에게 추사의 학문과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이와 함께 4월 5일에는 박물관 지하 1층 휴게실에서 2014 상반기 학술대회를 열고 편지 기획전과 연계해 추사의 작품과 학술연구와 관련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과천시 관계자는 "추사 친필편지가 추사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가장 직접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자료임에도 연구 성과가 미진한 상태인데 이번 전시로 추사학 연구의 진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천시민들도 과천과 인연이 깊은 추사와의 만남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양시 '충훈벚꽃축제'/ 군포시 '철쭉대축제'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안양충훈벚꽃축제는 명실상부한 안양 명품축제로 평가받으며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에 버금가는 수도권 대표 벚꽃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는 벚꽃 만개 시기와 축제 일정이 절묘하게 맞아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올해는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석수3동 충훈2교 옆 롤러스케이장에서 진행되는데 올해 축제를 위해 벚나무 주변에 맥문동,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을 추가로 심었고 벚꽃길 맞은편 삼영운수 차고지의 회색블록 벽면을 벚꽃그림으로 채색하는 벽화사업도 실시했다.더불어 시민 건강검진, 꽃씨나눠주기, 시민노래자랑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실시돼 봄을 맞은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군포 철쭉대축제도 도내에서 빠질 수 없는 꽃축제 중 하나다. 봄이면 벚꽃 관련 축제들이 즐비한 가운데 철쭉을 주제로 축제를 진행하는 만큼 시민들의 호응도도 높다.올해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진행하는데, 철쭉과 더불어 '책'을 주제로 꽃과 인문학이 만나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수준 높은 축제로, 군포시민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또한 올해는 시민참여프로그램을 확대해 20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난타연주와 연합합창 플래시몹 등 시민 중심의 이벤트를 늘렸으며 어린이를 위한 종이접기, 공예, 동화극장 등 체험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공지영기자

2014-03-07 공지영

[금요와이드·시티 섹션]인천 원도심 활성화 5대 전략

삶의 터전 허무는 재개발 방식 탈피… '마을 문화 유지' 정책기업투자 유치·인천형 민간아파트 분양등 신도심 격차 해소■다섯가지 방안은?01 저층주거지 관리사업02 구도심 지역 투자유치 확대03 '누구나 집' 선도사업 성공적 추진04 주안·부평 산업단지 구조고도화05 역세권 개발사업인천시가 올해부터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5대 전략'을 핵심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송도·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과 중구·남구·동구 등 구도심 간 격차가 해마다 커지면서, 시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자 시가 격차 해소 방안에 총력을 쏟기로 한 것이다.시가 내세우고 있는 구도심 5대 핵심 전략은 ▲저층주거지 관리사업 ▲구도심 지역 투자유치 확대 ▲'누구나 집' 선도사업 성공적 추진 ▲주안·부평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역세권 개발사업 등이다.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이나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구도심권 주거환경 개선과 연관성이 있고 주안·부평 산업단지 구조구도화, 구도심 지역 투자유치 확대 등은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구도심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여기에 기업 투자 등을 통해 구도심에 사람이 몰려들게 하겠다는 것이 시의 전략이다.시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은 집을 모두 허물고 새로 짓는 재개발·재건축 방식을 탈피, 오래된 집들을 정비하거나 개량하고 마을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문화시설 등을 지어주는 정책이다.새로운 개념의 이런 주거환경정비 사업과 함께 구도심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유치 사업도 진행된다.시는 구도심에 '컨택센터(Contact Center)'를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컨택센터는 단순 전화응대 방식의 콜센터 운영을 탈피해 상담사가 이메일이나 홈페이지, SNS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소비자 동향을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미래형 지식서비스 산업이다.컨택센터 근무자는 일정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일할 수 있어 남녀노소, 지체 장애인,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단일사업으로는 도시개발사업지구인 도화구역에 30만~50만원 수준(보증금 4천만원 정도)의 월세만 내면 10년간 거주하다 집을 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일반 민간 아파트 분양 사업을 추진한다.'누구나 집 프로젝트'라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인천시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구도심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주안·부평 산업단지에 융복합 공동물류센터를 짓는 구조 고도화 사업과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인 도시철도2호선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 사업 등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전체 예산의 15.6%인 1조2천175억원을 구도심 활성화 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김명호기자

2014-02-28 김명호

[금요와이드·시티 섹션]새로운 주거환경 개선 사업

공동시설 건립·노후주택 개량 등'원주민 100% 정착' 목표로 추진'월세 10년 거주 땐 소유' 임대도1조대 투입 '역세권 개발' 올 첫삽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10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구도심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구도심 마을 전체를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 마을의 문화와 공동체를 살리면서 주거 환경을 탈바꿈시키는 방식으로 구도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도심 저층주거지 사업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이와 함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 지구인 도화구역에 서민들이 정착할 수 있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부의 행복주택 사업과 연계시킨 역세권 개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 인천시 저층주거지 관리 사업인천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은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구도심 동네에 주차장, 공원, 주민 공동작업장, 마을회관 등을 지어 동네의 공동체 문화를 회복시키고 이와 함께 낡고 오래된 집들을 개량시켜 주는 게 내용이다.시는 2011년 이런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해 지난해 451억원의 예산을 확보, 8개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에도 13개 지역을 선정해 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특히 시는 저층주거지 관리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마을별 특색을 살려 지역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으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11월 공사가 완료된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 정비 사업도 인천의 성공적인 구도심 활성화 전략으로 꼽힌다.원주민 100% 정착을 목표로 마을에 임대주택을 짓고, 동네 곳곳에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과 공동작업장 등을 만들어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 누구나 집 프로젝트인천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30만~50만원 정도(보증금 4천만원 수준)의 월세만 내면 10년간 거주하다 집을 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일반 민간아파트 분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인천 최대 도시개발사업 지역 중 하나인 도화구역에 공공·민간 부문이 혼합된 시스템으로 아파트 분양을 하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시범적으로 진행된다.이 사업은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도화구역내 아파트 부지 일부를 민간 시행사가 매입해 아파트를 지으면, 분양 물량의 50%를 부동산투자회사(리츠회사)가 우선 매입하고, 투자회사는 이를 일반 시민에게 보증금과 월세를 받고 임대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시공사가 없는 상태에서 분양 물량의 절반을 부동산투자회사가 소화해 줘, 아파트 시행사나 시공자가 부담없이 도시개발지역 주택 건설에 참여할 수 있다.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구도심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고, 구도심권 서민들도 싼 값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2006년부터 시작된 도화구역 사업은 옛 인천대 부지를 포함한 남구 도화2동 지역 88만1천954㎡에 아파트와 상업·문화 시설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인천시 관계자는 "도화구역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분양 모델을 인천시가 마련했다"며 "사업이 성공하면 전국 재개발·재건축 지역 아파트 분양의 새로운 사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역세권 개발 사업인천시는 경인전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2호선 주변 지역에 대한 역세권 개발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시는 경인전철 1호선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 지역을 비롯해 백운역 역세권과 인천지하철 1호선 연수·원인재 역세권, 인천지하철 2호선 역세권 등 3개 노선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오는 2018년까지 1조3천508억원이 투입돼 진행된다.시는 먼저 인천도시공사를 사업 관리자로 참여시켜 동구 송현동 100 일원 23만4천951㎡를 2018년까지 조합을 구성하는 방식의 주택재개발사업 또는 전면 수용하는 내용의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시는 이어 경인철도로 인해 남북간 생활권이 단절된 부평구 십정동 173 일대 백운역세권(3만5천253㎡)을 구역지정한 뒤 민간공모를 통해 시행자를 선정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수인선 연수·원인재역 주변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주택 사업과 연계해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행복주택은 철도 유휴 부지나 도심 내 국공유지를 활용해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에게 우선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국토부는 최근 수인선 연수역 주변(600호)을 비롯해 남구 주안역 인근(200호), 중구 동인천역 일대 (250호), 남구 용현동 용마루 지구(1천400호) 등에 행복주택 2천450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김명호기자

2014-02-28 김명호

[금요와이드·시티 섹션]구도심 활성화 경제 전략

이메일·SNS등 동원 '경영 도우미''컨택센터' 도화·부평·계양에 유치주안·부평산단 구조고도화 사업4300억 투입 근로 환경 대폭 개선인천시는 컨택센터 유치와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를 통한 구도심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사람이 모여 경제권을 형성하는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도심 지역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 등 신도심과의 격차를 줄이고, '살고 싶은, 살맛 나는' 구도심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을 미리 살펴본다.# "컨택센터, 구도심 경제를 살린다"인천시는 글로벌 컨택센터(Global Contact Center) 유치를 통한 구도심권 경제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컨택센터는 전화는 물론 이메일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계약을 맺은 기업의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을 한다.뿐만 아니라 IT산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 단순한 전화 응대 중심의 기존 '콜센터'를 뛰어넘는 한층 진보된 개념이다.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는 지식기반산업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종사자가 40만명 규모에 이른다. 향후 100만명까지 종사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이 같은 컨택센터를 인천으로 끌어들여 구도심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컨택센터를 도화와 부평, 계양 등 인천의 구도심에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최대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시의 목표다.시는 이미 유치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최근 동부화재해상보험(주), 하나SK카드 등 10개 관련기업과 컨택센터 신설과 이전, 증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시는 이들 기업이 제물포스마트타운과 상수도사업본부 등 건물에 컨택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특히 행정타운으로 이전이 예정된 상수도사업본부 건물은 컨택센터 종사자 1천여명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다.기존 시설의 내·외부를 현대화하고, 종사자들의 휴식공간과 보육시설 등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역세권 지역엔 3~5개의 컨택센터 전용 빌딩을 신축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는 '인천컨택센터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 컨택센터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갖출 계획이다.시의 유치 대상은 국내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시는 인천을 국제적인 컨택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홍콩 콜센터 협회와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최근엔 연 매출 10억달러, 직원 수 3만3천명 규모의 글로벌 컨택센터 전문업체인 인도의 에이지스사와 투자협력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시와 에이지스사는 글로벌 컨택센터 인천투자, 글로벌 온라인마케팅 전초기지 조성,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시는 구도심의 컨택센터 유치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정한 교육만 이수하면 시간제 근무는 물론, 전일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다문화 여성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도 놓칠 수 없다"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선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를 통해 젊은 근로자들이 외면하는 산업단지를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산업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시는 우선 올해 주안5·6산단과 부평4산단에 대한 구조고도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체사업비는 4천300억원 규모로 ▲인천 구도심 산업 입지 허브화 ▲창조경제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근로환경 행복지수 증진 등이 기본 추진 방향이다.주안산단의 경우 오는 2016년까지 부지 면적 2만6천250여㎡ 규모의 융복합 물류센터 조성이 추진된다. 시는 이를 통해 물류와 생산, 마케팅이 공존하는 신개념 도심형 공동물류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로 주안산단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다.또 사업비 430억여원 규모의 가칭 '뿌리산업 특성화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인천지역 제조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PCB(인쇄 배선 회로기판) 업체를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부평4산단엔 주안산단과 유사한 개념의 물류센터 조성이 추진된다. 또 차 부품 소재 R&D센터, 첨단봉제산업 집적화센터는 물론, 컨벤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 건립이 추진된다.산업단지 구조고도화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구로디지털단지처럼 민간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안산단 융복합 물류센터의 경우, 총 사업비 920억원 중 시가 확보한 예산은 320억원에 불과하다.시는 이외에 이들 산업단지 주변의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주안산단 내 방치된 유신천을 복개해 주차장을 비롯, 태양광 가로등, 쉼터 등을 조성한다.이른바 '유신천 에코파킹스트리트' 조성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8천여㎡ 면적에 6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주안산단이나 부평산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부평 청천동 청천농장 산업단지 재생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이현준기자

2014-02-28 이현준

[금요와이드·기업 섹션]최대 현안은 '통상임금 범위·근로시간 단축'

대법원, 수십년 관행 뒤집는 판결에"노사 관계 안정성 크게 해쳐" 우려기업 300곳중 86% 인건비 상승 예상근로기준 법개정 추진까지 중기 부담"관행개선 공감하지만 인력난 걱정"지난해 말 노동계와 재계의 표정을 엇갈리게 만든 대법원의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단은 아직도 논란이 거세다. 기업들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경영 악화 부담을 외치고 있다.여기에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까지 기업에 추가 부담으로 가중됐다.지난 18일 정부와 여당은 갑자기 근로시간을 줄일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법안 시행 유예를 주장했다. 또 일감이 몰릴 것에 대비해 예외 규정을 두자고도 했다.그러나 야당은 근로시간 단축의 의미가 사실상 없어지는 것이라며 반대했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통상임금, 누구에게 유리한가?▲대법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지난해 12월 18일, 노동계는 쾌재를 부른 반면 재계는 발칵 뒤집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날 통상임금 범위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시하면서 수십년간 관행처럼 여겨왔던 임금해석을 뒤집었기 때문.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 혹은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을 말한다. 하루 근로시간이나 하루 근로일 등에 대해 지급하는 통상적인 임금액으로, 매달 받는 월급이 아닌 휴일수당이나 초과근무수당, 해고예고수당 등을 계산할 때 기준으로 쓰인다.대법원은 우선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 "상여금은 근속기간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지만,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과거 노사가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더라도 이는 근로기준법에 위반돼 무효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대법원은 또 여름 휴가비와 김장보너스, 선물비 등 각종 복리후생비에 대해서는 "지급일 기준으로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하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지만 퇴직자에게도 근무일수에 비례해 지급하는 경우에는 통상임금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통상임금 논란=수십년간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았던 노사합의가 무효화되면서 기업들은 노사관계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는 판단이라며 우려를 표현했다.또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초과근로수당 등 각종 가산임금을 산정하는데, 가산임금과 더불어 퇴직금 등 전반적인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2일부터 6일간 대법원 판결이 기업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대기업 138개사, 중소기업 162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대법원이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인건비 상승이 예상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 응답기업의 86.1%에 달했다.이들 중 41.3%는 인건비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판결로 인해 경영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앞으로의 대응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40%가 임금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답했으며, 초과근로수당을 최소화하겠다는 기업도 20.4%에 달했다.경영진에서 우려를 나타냈다면 노동계는 진작 나왔어야 할 당연한 판단으로 보고, 대법원의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대해 환호했다.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오랜시간 근무하고도 초과수당 등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그동안의 열악한 근로조건이 개선될 빛이 보인다며 수당 현실화의 가능성을 꿈꿨다.참여연대와 경실련 등에서도 "당연한 판결"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통상임금 논란에서 자유로운 연봉제로의 전환을 꾀하거나, 초과수당에 대한 부담 등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하면서 일시적으로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소기업 손해 커=이번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대기업보다도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대표 및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10일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기업경영에 부담이 있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63.7%에 달했다. 인건비는 6.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경영악화를 우려하는 중소기업 역시 63.4%로 조사됐다.전체 기업의 40%가 임금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의 70%는 임금구조 개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개편의 어려움에 노사갈등이 가장 큰 비중(44.4%)을 차지했지만, 개편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임금 저하가 어렵다는 중소기업이 38.9%나 됐다.이렇듯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 커지면서 중기중앙회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임금체계 개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통상임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아직은 성급한 근로시간 단축제도?중소기업들은 통상임금 논란의 여파에 또다른 혼란이 밀려온다고 외치고 있다.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하고 고용률을 높인다는 취지로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켜 근로시간을 단축시키는 근로기준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중기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산입 등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업계의견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당장 '인건비 부담 가중', '가동률 저하로 생산량 차질', '납품기한 준수 어려움', '구인난으로 인한 인력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한숨을 짓고 있다.하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근로시간 단축을 반대하지 못한다. 하급심에서 휴일근로도 연장근로이므로 가산수당을 2배로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데다 통상임금 파장과 같이 갑작스러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돼 중복할증해야 할 경우 기업들이 일시에 부담해야 하는 추가임금은 최소 7조5천909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매년 1조8천977억원 가량의 추가임금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무엇보다도 7조6천억원 가운데 66.3%에 해당하는 5조339억원 가량이 중소기업 부담분이라는 것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여기에 사회보험료, 퇴직금 등 간접노동비용과 임금상승률까지 감안한다면 기업의 부담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통상임금이란?근로자에게 정기적 혹은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을 말한다. 하루 근로시간이나 하루 근로일 등에 대해 지급하는 통상적인 임금액으로, 매달 받는 월급이 아닌 휴일수당이나 초과근무수당, 해고예고수당 등을 계산할 때 기준으로 쓰인다./신선미기자

2014-02-21 신선미

[금요와이드·기업 섹션]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주소

유로존 재정 위기 등 얼어붙은 경기'수출 감소·내수 부진' 줄도산 위기어려운 상황 불구 "좋아질것" 희망기초체력 증진위한 정부 지원 절실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9%,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어 그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중소기업 관계자들은 회식때 건배사를 '9988'로 합창할 정도로 중소기업이 우리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사업체 수나 고용 비중이 큰 만큼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는가, 혹은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 여건이 조성돼 있는가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한국 경제에서 전체 사업체수의 불과 0.1%를 차지하는 대기업이 전체 생산의 54%, 전체 수출의 82%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은 전체 생산의 46%, 전체 수출의 18%를 담당할 뿐이다.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주창한 창조경제시대에 중소기업이 절대적인 양적 다수의 위상에서 벗어나 경제적 기여도가 높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육성이 해답이다.# 2014년 중소기업이 처한 위기유로존의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의 여파로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있다.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은 수출감소, 내수부진,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의 연속이다. '도산'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게 맞는 말이다.게다가 최근 통상임금 산정범위 논란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여건 개선을 내걸고 정부가 기업계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중소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중소기업계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이 현실화될 경우 임금질서 전체가 흔들리게 되고, 이로 인한 피해는 경영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부터 시작돼 산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의 인건비 비중은 36.2%에서 44.4%로 확대되며, 전체 중소기업이 일시에 부담해야할 비용은 14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여기에다 중소제조업체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제조업 2천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중소기업 인력실태조사' 결과,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부족률은 9.6%, 업체당 약 2.6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결국 우리 중소제조업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5인 미만기업은 26.2%, 5인에서 10인 미만 기업의 인력부족률은 20.1%에 달해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인력부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 사무직과 생산직 인력 여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며 정작 기계를 돌리고 제품을 만들어야 할 기술인력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실제로 사무직의 인력부족률은 3.0%인데 비해 생산직의 경우 20.9%로 생산직 인력부족이 결국 중소기업 인력부족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현재로서는 생산현장에서 일하려는 젊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 공급을 늘리려면 외국인근로자 확대 또는 고졸 출신의 생산직 유입, 기존 실업자의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하지만 무엇하나 만만하지 않다.이밖에도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들은 매출감소가 겹치면서 자금사정 곤란으로 제대로된 경영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 중소기업이 내다본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국내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의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았다.한 아르바이트 정보제공업체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4 상반기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작년 하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43.7%로 '악화'(20%)될 것이라는 대답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작년 하반기(호전 36%)에 조사했을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52.1%로 하반기(38.4%)보다 13.7%p 상승하며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하지만 자영업은 호전이 31.1%로 하반기(32.2%)보다 1.1%p 떨어졌으며,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29.3%로 하반기(23.8%)보다 5.5%p 상승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업종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업종은 IT/디자인(57.9%), 상담/영업(54.2%), 사무/회계(47.7%), 생산/기능(45.1%). 강사/교육(44.8%)이 작년 하반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반면 서비스는 호전 39.7%로 하반기(47.3%)보다 7.6%p 하락했고, 매장관리는 호전 44.9%로 하반기(48.6%)보다 3.7%p 떨어졌다.또다른 조사에서도 중소기업들의 희망은 그대로 나타났다.올들어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4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2014년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년(88.0)대비 8.8p 상승한 96.8를 기록했다.여전히 기준점인 100을 밑돌고는 있지만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SBH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중소기업 경기전망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실물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한편 올해 중소기업계 최대 관심사는 역시 '내수'였다.중소기업들은 새해경영 목표로 '내수경영(43.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올해 예상되는 경영애로사항 역시 '내수침체(40.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중소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현안과제 또한 '내수활성화주력(44.4%)'을 가장 많이 꼽았다.중소기업단체의 한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중소기업이 경기 상황에 민감히 반응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들의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이성철기자

2014-02-21 이성철

[금요와이드·기업 섹션]2014년 중소기업 지원방향

기술 개발·인재 확보 맞춤 육성대-중소 업체간 공정거래 촉진3조8천억규모 중진공 정책자금창업·경영안정 등 7개분야 투입온라인신청 도입·우대금리 상향올해 중소기업 지원정책 방향은 '기술력 제고와 인재 확보, 공공판로 확대, 공정거래·동반성장'으로 맞춰져 있다.특히 중소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제도·정책이 시행된다. 또 중소기업 정책이 기업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지원책이 강조돼 있다.이와 함께 기술창업 촉진, 투자 중심의 자금지원, 실패 중소·벤처기업의 재창업 지원 확대를 통해 선순환 창업생태계 기반 확립을 내세웠다.중소기업의 중견기업으로의 성장걸림돌을 제거하고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그리고 대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하는 희망사다리 구축도 눈에 띈다. # 2014년 중소기업 정책 방향중소기업청은 기술개발 및 사업화 분야, 인재확보, 공공분야 판로지원, 대·중소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촉진, 중소 → 중견기업으로 성장 촉진, 중소기업 정책 실효성 제고 등 분야에서 달라지는 주요 중소기업 정책을 내놨다.우선 기술개발 및 사업화 분야에서는 ▲ 중소기업 전용 기술개발 예산 2013년도(8천37억원) 대비 1.8% 증가한 8천184억원으로 증액 ▲ KOSBIR 제도(19개 정부기관에서 R&D 예산의 일정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제도) 의무 시행 ▲ 장기(15년) 융자자금 500억원 신설 ▲ 시장창출형 기술개발 지원 시범 실시(10개 과제, 41억원) 등이 달라진다.인재확보 분야에서는 ▲ 군 기술인력을 중소기업에 연계하는 기술특전사제도 2월 도입 ▲ 5년 이상 재직 인력에 성과보상기금 도입 ▲ 고용유지 중소기업 과세특례 대상을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 등이 변화된다.공공분야 판로지원에서는 ▲ 연간 약 4조원 이상 여성기업 제품 구매 ▲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의 낙찰 하한율을 88%까지 인상 등이 새롭게 적용된다.대·중소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촉진 분야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된다.중소기업청장의 의무고발요청권 시행과 사업조정 일시정지 이행명령제 2월부터 시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중소 → 중견기업으로 성장 촉진 분야에서는 ▲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7월부터 시행 ▲ 가업상속 상속세 공제 대상을 매출액 3천억원 미만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 ▲ R&D 투자세액공제, 고용유지·증가 투자세액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 등이 새롭게 달라진다.끝으로 중소기업 정책 실효성 제고 분야에서는 ▲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이력관리를 위한 '중소기업 통합관리시스템' 가동 ▲ 중소기업 콜센터(1357) 일원화 등이 새로 적용된다.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알리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수부진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 및 우수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2014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3조8천200억원가장 큰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한 올해 중소기업 지원 규모는 약 3조8천200억원에 달한다. ┃그래프 참조특히 올해는 온라인 자금신청 시스템이 도입됐고, 고용창출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대출금리 우대한도가 최대 2%p 상향 조정됐다.중진공은 올해 정책자금 규모는 창업기업지원자금 1조3천억원을 비롯해 개발기술사업화자금 3천500억원, 신성장기반자금 8천350억원, 사업전환자금 1천700억원, 긴급경영안정자금 1천억원, 투융자복합금융자금 1천500억원, 소상공인지원자금 9천150억원 등이다. 각 자금별로 시설 및 운전자금으로 나뉜다.올해 중진공 정책자금의 특징은 연초 자금신청 폭주로 인한 정책자금 조기 접수마감 불만 개선과 자금접수를 위한 줄서기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도입했다.특히 일부 자금은 중진공 사전상담 후 온라인 신청을 의무화했으며, 시스템 조기 정착을 위해 온라인 신청기업 우대조치도 시행한다.또 고용창출 정책금리 우대한도 상향과 함께 고용창출 인정 범위도 2인 이상에서 1인 이상으로 확대했다.정책자금 지원대상도 대폭 확대했다.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지원을 위해 기술 사업성 우수 기업에 대한 장기대출을 지원한다. 신성장기반자금 내에 기술 사업성 우수기업 전용자금을 신설했다.또 대출기간을 15년 이내 장기로 운영한다. 성장유망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완화를 위해 지원제외 매출액 기준을 신성장기반자금에 한해 500억원에서 1천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창업기업지원자금 신청 대상 기업 업력도 5년 미만에서 7년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역적 특성 반영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큰 업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대상도 추가했다.특히 창업·재기지원을 위한 제도를 개선했다.기술·사업성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 면제대상을 확대하고 재창업 교육수료자 재창업자금 평가시 우대하고, 재창업자금 시설자금 신용대출 기간도 8년으로 연장했다.이외에도 특허담보대출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으로 R&D사업화 연계지원도 강화하는 동시에 업체당 운전자금 지원한도도 대폭 상향했다./이성철기자

2014-02-21 이성철

[금요와이드·에듀 섹션]눈물대신 웃음가득 이색 졸업식

스승·제자·학부모 한마당축제 '모두가 주인공'예비 사회인들 향한 클래식 선율, 감수성 일깨우다섬마을 대피소, 주민 박수와 함께한 특별한 졸업식"본래 의미 되새기자" 엄숙한 분위기 전통방식 고수# 모두가 주인공들러리 한명 찾아볼 수 없는 모두가 주인공인 한마당축제가 되는 졸업식이 최근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인천정각중학교는 졸업생 전원이 단상에 올라가 졸업장과 상장을 받는 지루한 행사 대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에 등장하는 졸업생 한명 한명의 얼굴을 지켜 보는 순서를 준비했다.이어진 행사에서도 학부모와 졸업생, 재학생, 교사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학부모는 뮤지컬 갈라쇼를, 졸업생들은 기악합주를 선보였고, 재학생들은 댄스공연, 동문 선배들은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인천구산중학교도 최근 열린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각 반별로 제작한 동영상을 상영했다. 1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행사들이 담긴 동영상으로 졸업생 모두가 화면에 등장했다.졸업생에게 전하는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축하 메시지도 상영됐다. 마술쇼와 변검 등의 재밌는 볼거리도 졸업식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졸업식은 모든 공연이 끝나고 학교장의 작별 인사와 재학생, 졸업생의 송사와 답사로 마무리됐다.고학재 구산중학교 교장은 "학생이 주인공이 되고 학부모, 교사, 선·후배가 소통하는 졸업식을 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모든 졸업생이 미래를 위한 큰 꿈을 가지고,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고 즐기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기 바라는 의미에서 졸업식을 꾸몄다"고 말했다. # 문화·공연이 어우러지는 졸업품격있는 문화 공연이 등장하는 졸업식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 전자마이스터고는 음악회와 명사 특강으로 구성된 졸업식(11일)을 가졌다.이 학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근을 초청해 졸업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중견기업의 대표인 명장을 초청해 졸업생들에게 유익한 사회생활 성공전략에 대한 강연을 진행해 졸업식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인천공항중학교도 'K&K 금관앙상블 교향악단'의 연주 위주로 졸업식(5일)을 치렀다. 나팔수의휴일·에델바이스·빈행진곡·워싱턴포스트마치·도레미송 등 익숙한 곡들을 연주해 졸업생과 학부모는 물론 재학생들에게까지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공항중 김기택 교장은 "학교가 도서지역에 있어 학생들이 클래식 교향악단의 음악회를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지역 주민과 졸업생·재학생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시간이 됐길 기대한다"고 했다.눈물의 졸업식은 어느덧 옛말이 됐다. 최근들어 학교의 졸업행사가 전교생이 함께 참여해 모두가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축제, 즐거운 문화공연으로 진화하고 있다.하지만 전통방식 졸업식을 고수하는 학교들도 여전히 있다. 생기넘치는 이색적인 졸업식 모습을 살펴보자. # 섬마을 졸업식연평도 초중고교는 학교가 아닌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함께하는 졸업식을 개최한다.그동안 이 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 등 크고 작은 행사는 학교 다목적 강당인 수양관에서 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 건물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이 때문에 다목적 강당을 포함한 통합학교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존의 건물을 해체했다.학교 행사를 치러낼 마땅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 연평도 초중고교는 섬에서 가장 큰 제1대피소를 졸업식장으로 활용하자고 연평면사무소에 제안했고, 이 제안은 어려움없이 성사됐다.이 학교의 졸업식은 연평도에서는 손꼽히는 행사다. 대피소에서 졸업식을 치를 학생은 초교 16명, 중학교 14명, 고교 7명 등 모두 37명이다. 특히 고교 졸업생 7명이 모두 인하대·인천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연안여객 선사는 고교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내놨다.김병문 연평초중고교 교장은 "대피소가 졸업식 개최지로 활용되며 포격과 불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합과 희망의 꿈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방식 그대로많은 학교들이 톡톡 튀는 이색 졸업식을 개최하고 있지만 옛 방식으로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다. 주로 역사가 100년이 넘는 오래된 학교들이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졸업식을 고수하고 있다.교내 체육관에서 졸업식(12일)을 개최한 인천송도중학교(1906년 개교)의 경우 개식사, 국민의례, 학사보고, 졸업장·상장 수여, 내빈축사 등으로 이어지는 식순에서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색 특징이 없어 보인다.하나 이 학교의 하이라이트는 1년동안 자신들을 보살펴준 담임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는 꽃다발 증정식과 재학생의 송사 및 졸업생의 답사.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거나 송사·답사 등의 행사마저 생략하고 간소하게 치렀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의 분위기와 가벼운 분위기의 졸업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있었다고 한다.그래서 올해부터는 졸업행사가 아닌 졸업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차원에서 송사·답사와 꽃다발 전달식을 다시 부활했다.1895년 개교한 인천고등학교도 졸업식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방식 그대로 졸업생 모두에게 졸업장을 나눠주고 송사·답사를 하는 전통방식으로 마무리 됐다.기원서 인천송도중학교 교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졸업식을 형식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옛날 졸업식에 눈물을 흘렸던 의미를 다시한번 돌이켜보자는 차원에서 옛방식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

2014-02-14 김성호

[금요와이드·에듀 섹션]현직교사들의 조언

졸업은 또다른 시작이다. 예비 초등학생과 중·고등 학생을 위해 졸업 후 입학전까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가짐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직교사를 통해 들어본다.■인천대정초 김경애 교감'학교는 즐거운 곳' 긍정마인드 심어주기#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조언 아이들에게 태어나서 처음 가는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학교에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 "학교에 잘 다니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긍정적인 마음은 학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학교에 가는 상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학교를 설레는 곳으로 느껴야 6년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반대로 자녀가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학교가서 이런 잘못을 하면 선생님께 벌 받는다"는 식의 말은 아이들이 학교를 꾸중만 듣는 '두려운 곳', '가기 싫은 곳'으로 생각하게 만든다.학교 생활에 대비해 존댓말을 쓰는 기본적인 언어예절을 미리 길들여두는 것도 좋다. 적어도 선생님을 두고 '아줌마 누구야?'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학교 가는 연습도 필요하다. 집앞까지 찾아오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타고 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취학 전 3~4차례 자녀와 함께 길을 걸으며 지리를 익히고 자녀의 걸음으로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의료기관 종합검진이나 알레르기반응검사 등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도 모르는 질병이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권한다.학교 공부도 부모에게는 관심사항이다. 학습 동기와 재미를 해치는 과잉 선행학습은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된다.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낭설이다.충분히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에 차근차근 배워 나가면 된다. 크레파스, 공책 등 학습준비물을 미리 준비할 필요도 없다.누군가 입학선물을 해준다면 차라리 현금으로 받아라. 대부분의 학습 준비물은 학교가 준비하기 때문이다. 운동회, 소풍, 방학 등 기본적인 학교 일정은 메모를 해두고 준비하는 습관도 부모에게 필요하다.김경애 대정초 교감은 "자녀에 대한 '무관심'과 '지나친 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학교를 믿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소한 것이라도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면 좋다"고 말했다.■지명자 동인천여중 진로진학상담부장규칙과 변화에 적응하느냐 '3년의 성패'#예비 중학생을 위한 조언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예비 중학생들은 '학교 적응'이 최대의 관건이다.6년간 생활한 초등학교 울타리를 벗어나며 생기는 생소한 변화를 누가 빨리 적응해 입학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 하느냐에 중학교 3년의 성패가 달려있다.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복을 입는 것으로 학교에서 지키고 따라야 할 규칙도 초등학교와 달리 제법 늘어난다.초등학교 6년 동안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던 것들을 학교가 규칙에 근거해 통제하는 것을 학생들이 초기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돌한다면 전체적인 중학생활의 큰 틀이 흔들릴 위험도 있다.지명자 부장교사는 "기본 질서를 지키고 학교 규칙을 따르라는 이야기를 부모들이 자주 해 줄 필요가 있다"며 "작은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중요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므로 부모의 관심과 지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수업 시간도 크게 달라진다. 초등학교 6년 동안 하루종일 같은 선생님과 일과를 보냈다면 중학교 3년은 매 시간 바뀌는 선생님과 공부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자녀를 중학교에 보냈다는 설렘과 두려움 때문에 반배치 고사에 욕심을 부리는 학부모도 있다. 배치고사란 말 그대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해 각 반에 골고루 배치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내신 성적에도 포함되지 않지만 처음으로 학생의 실력을 선보이고, 처음 치르는 시험이다 보니 부담을 가지는데 욕심 부릴 필요가 없다.선행학습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독서습관을 기르거나 진로를 체험해 보는 교과 이외의 활동을 권한다. 2016학년부터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며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아이들의 신체는 성숙해지지만 정서적으로는 따라가지 못해 불안함이 오는 시기인 만큼 일탈과 반항이 잦아진다는 점도 학부모가 대비해야 한다.오죽하면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중2때문이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지명자 부장은 "자녀가 중학교 1학년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인실 인명여고 진로진학상담부장학습공백기 최소화·목표 의식이 관건#예비 고교생을 위한 조언 고등학생이 되는 만큼 이제는 대학교 입학이 당면과제다. 그러나 평범한 중학교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나면 배정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학습을 거의 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거나 무작정 놀기만 하는 학습 공백기에 돌입한다.고입을 앞두고 감정적 기복이 심해지며 스스로 공부하기도 힘든 시기이고, 모든 평가가 종료된 이후 학교에서의 내실있는 수업도 기대하기 어렵다. 기상 시간도 불규칙해 지며 생활의 리듬도 많이 깨진다.강인실 부장교사는 무엇보다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학습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이 학습 공백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비 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 생활 3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내가 왜,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자녀에게 구체적인 진로나 희망 학교를 성급하게 결정토록 하라는 것이 아니다.적어도 일반계 고교에 진학했으면 대학교 입학이라는 목표를 잡고 그에 맞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부모는 자녀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도 해야한다. 최근의 학생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며 직업과 진로에 관해 교육받는 시간과 상담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옛 방식의 교육을 받은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오히려 학생들이 어른보다 더 올바른 직업관을 갖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진로 선택을 가로막는 '진로 장벽'이 돼서는 안된다. 실제로 학교 상담실을 찾는 학생을 보면 성적이 낮아 원하는 진로 선택을 하지 못해 좌절해 고민하는 경우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부모님이 반대한다는 고민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대학교 입시에 있어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 늘고 있는 만큼 내신이 중요하다. 학교 안에서 답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수능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준비는 해야한다./김성호기자

2014-02-14 김성호

[금요와이드·에듀 섹션]2017학년도 대입 제도

# 2017학년도 대입 제도교육부는 지난해 10월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발표했다. 현재와 큰 차이는 없다.확정안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은 A·B형 수준별 수능이 폐지돼 국어와 영어는 문·이과 공통 문제가 출제되고 수학은 자연계열(가형), 인문계열(나형)로 구분된다.사회탐구·과학탐구는 현행처럼 두 과목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수능 문·이과 일부 융합, 완전 융합안은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초등 5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부터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처음으로 도입하는 한국사는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한다.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활용은 현행과 동일하다. 교육부는 수시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수시모집 축소, 논술 응시인원 확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우려돼 결국 수시모집 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등급으로만 설정하고 백분위 사용은 지양한다.학생부 기재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진로분야를 충실하게 기재하기 위해 '진로희망사항' 부분에 학생의 진로 '희망사유' 기재란이 신설된다.입학사정관제가 계승되는 '학생부 종합' 수시전형에서는 희망사유 부분의 서술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학년 때 부터 모집단위를 잘 설정하고 사유도 적합하게 서술해야 한다./김성호기자

2014-02-14 김성호

[금요와이드·에듀 섹션]달라진 학교 졸업식 문화

고정관념 떨친 의식 '축제의 장' 탈바꿈마지막이면서 시작점… 부모역할 중요'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 우리들은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우리나라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손풍금 반주에 맞춰 졸업식 노래를 다함께 부르던 초등학교 졸업식의 모습은 아련한 기억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물려받은 책과 물려받은 교복으로 어렵고 힘들게 공부했던 시절. 졸업식장이 온통 눈물바다가 됐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는 졸업식 풍경도 이젠 보기 어렵다.빛바랜 사진 속 '추억의 졸업식장'을 이제는 전교생이 함께 신명나게 추는 플래시몹 댄스와 클래식 공연 등이 채우고 있다. 누가 주인공이라고 할 것 없이, 선생님과 학부모, 선·후배 모두가 어울려 졸업식을 축제장으로 바꿔놓고 있다.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장에는 마치 영화제를 방불케 하는 레드 카펫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공부 잘하는 친구가 독차지했던 졸업식 상과 부상도 이젠 옛말. 친구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활발하게 나선 학생에게 상이 돌아가고, 고마운 선생님들을 위해 학생들이 상을 준비해 전달한다. 졸업식은 평일에만 열린다는 것도 이제는 바꿔야할 고정관념이 됐다. 모든 가족이 여유롭게 참석해 졸업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주말에 열리는 졸업식도 생겨났다.물론 이러한 시대흐름에서 벗어나 '전통'을 고수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졸업식의 의미를 되새겨볼 겨를도 없이 졸업의 의미는 빠진 채 행사 자체가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을 우려해서다.졸업은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예비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이다.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 예비 초등학생, 어린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을 감내해야 하는 예비중학생, 그리고 대학입시라는 현실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예비고등학생에게는 저마다 성장시기가 다른 만큼 준비도 다르다. 교육전문가들은 졸업하는 자녀들에게 쏠릴 수 있는 학부모들의 애정을 경계한다. 부모의 지나친 애정이 자녀들에게 그릇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교육전문가들은 상급 학교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함께 이 시기 학생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적절한 시선에 대해 조언한다.'진짜 교육은 졸업을 하면서 시작된다'는 미국 작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처럼 졸업에 대한 지나친 설렘과 두려움보다는 한 인간의 성장과정으로서 바라봄이 필요한 시점이다./김성호기자

2014-02-14 기자명

[금요와이드·문화재 섹션]경기도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조선왕릉 40기중 31기 '자산''장인의 혼' 무형 김장·대목장도 큰가치올 6월 남한산성 등재는 전국민의 염원 '가장 아름다운 세계속의 경기도'.올해는 경기도가 탄생 600년을 맞는 해이다.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이끌어 온 경기도의 역사 속에는 우리의 삶과 전통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경기도가 지향하는 목표는 세계의 중심이다. 경기도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규모의 힘' 외에도, 오랜 역사만큼이나 선조들의 정신이 녹아든 깊고도 아름다운 매력 역시 세계속에 내놓을 만하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립공원인 '남한산성'이 오는 6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한산성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서도 유네스코가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할만큼 전 국민이 염원하는 사항이다. 오는 6월이면 경기도에 또하나의 세계문화유산이 생긴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경기도는 볼 것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다. 경기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경기도를 알고 즐길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명소도, 그나라 국민의 사랑과 노력속에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형·무형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쓰러져가는 작은 탄광촌이 19세기 산업혁명의 생생한 현장으로 재탄생한 영국의 '블래나번 산업경관', 원주민 사회와의 관계회복과 화해를 통해 세계유산이 된 캐나다 '로키산맥 재스퍼 국립공원'. 세계문화유산의 힘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경기도는 세계에서 최고라 손을 꼽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조선시대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수원 화성과 조선왕릉 40기중 31기를 경기도가 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랜 장인의 숨결이 묻어나는 다양한 인류유형문화유산도 경기도에서 만날 수 있다.게다가 이번달에는 경기도 600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그 현장속에 당신이 있다면, 역사속의 또다른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입춘이 지났고, 매섭던 겨울날씨도 조금씩 풀려간다. 2월에는 가족과 친구의 손을 잡고, 경기도를 만나자. 600년 역사의 힘을, 청마의 해의 기운을 통해 되살려 보자.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은, '나'를 알고, '우리'를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김태성기자사진/경기도·경기관광공사 제공

2014-02-07 김태성

[금요와이드·문화재 섹션]가볼만한 세계 유산

정조 효심·정치 철학 빛발한 수원 화성자연과 조화·화려함·군사적 기능 탁월'유례없는 40기 동시 등재' 조선 왕릉세계 최장 단일왕조 문화 가치 일깨워 경기도는 조선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 한다.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경기 좌우도가 합쳐져 현재의 경기도가 탄생했기 때문이다.특히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수도가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겨지면서, 수도를 감싸는 경기도의 힘도 발휘되기 시작했다.이 때문에 조선 역사와 문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문화유산들이 경기도에 소재해 있고, 이들 유산은 유네스코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경기관광공사도 이 같은 의미로 2월 중 가볼만한 곳으로 경기도 속의 세계문화유산을 추천하고 있다.# 정조의 꿈이 담긴 신도시 '화성'화성은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으로 시작해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빛을 발한 조선후기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또 정치를 개혁하고 왕권을 강화하려는 젊은 군주의 철학이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장소 등으로 활용되면서 중국·일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역사 한류'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화성의 건축은 사도세자의 능을 당시 최고의 명당이었던 화산으로 이장함에 따라 인근 백성들의 이주를 위해 계획됐다.화성의 동서남북 각 방향에는 웅장한 4대문이 세워졌는데, 그 중 한양에서 출발한 왕의 행차가 들어오는 방향인 북쪽에 위치한 장안문(북문)이 화성의 정문으로서 특별히 위풍당당하면서도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자연 지형을 살린 유려한 성곽의 곡선미를 유지하면서도 적재적소에 포루와 공심돈 등(방어시설) 기능성이 돋보이는 군사시설물을 설치해 전략적인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뛰어난 건축물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화성박물관에는 화성의 건축 과정과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행궁동 벽화골목'과 아름다운 행궁길 '공방거리' 등도 볼거리다.또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무예24기 시범공연을 즐길 수 있다.- 화성 여행 팁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홈페이지: http://www.swcf.or.kr/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3~10월) 오전 9시~오후 5시 (11~2월)관람료: 화성 어른 1천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화성행궁 어른 1천500원, 청소년·군인 1천원, 어린이 700원 # 아름다운 유산 '조선왕릉'조선왕릉 40기 중 31기(12개소)의 왕릉이 경기도에 위치한다. 경기도의 조선왕릉을 돌아보며 500여년 조선왕조의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조선왕릉은 2009년 6월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서부터 마지막 황제 순종의 유릉까지 모두 40기의 왕릉이 인류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이처럼 한 왕조의 무덤 전체가 한꺼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조선왕조는 519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역사상 한 성씨의 단일왕조가 이처럼 기나긴 세월을 존속한 예는 조선왕조가 유일하다.장구한 역사를 간직한 조선왕조에는 왕실의 위계에 따라 능·원·묘로 분류된 119기의 왕족 무덤이 있는데, 이 중 27명의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조선왕릉이라 일컫는다.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묘를 제외하면 왕릉은 모두 42기에 이른다.42기 왕릉 중 북한의 개성에 자리하고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구리시 동구릉로에 위치한 동구릉은 경복궁의 동쪽에 아홉 개의 능이 모여 있다 하여 동구릉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왕릉군이다.조선을 개국한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하여 현릉, 목릉, 숭릉, 원릉, 수릉, 경릉, 휘릉, 혜릉이 함께 자리한다.여주시 능서면에 있는 영녕릉은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세종 영릉은 조선왕릉 최초의 합장 능으로 소헌왕후와 함께 합장돼 있으며, 효종 영릉은 인선왕후와 함께 있는 쌍릉이다.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는 사릉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으로 다른 능에 비해 단출하고 간소하게 꾸며져 있다. 2013년 무료 시범 개방을 거쳐, 2014년 1월 1일부터 정식 개방 중이다.이와 인접한 진접읍에 있는 광릉의 경우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으로 정자각을 중심으로 왕과 왕비를 각각 좌우 언덕위에 봉안한 동원이강릉(한 곳에 두 언덕으로 나뉘어 있는 묘)이다. 홀수일은 왕릉, 짝수일은 왕후릉의 능침을 개방한다. 고양시 덕양구에 소재한 서오릉은 서쪽에 다섯 개의 능이 있다 해서 오릉이다. 추존왕 덕종 경릉과 예종 창릉, 숙종 명릉, 익릉, 홍릉을 비롯해 순창원 등 2원 1묘가 있어 동구릉 다음으로 큰 왕릉군이다.파주시 조리읍의 파주삼릉은 세자빈으로 세상을 떠난 장순왕후의 공릉과 성종의 비 공혜왕후의 순릉 그리고 영조의 장남인 추존왕 진종과 그의 비 효순왕후의 능이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서삼릉(왕릉수 3기)은 서쪽에 있는 세 개의 능으로 희릉, 효릉, 예릉이 자리하고 있다.이외에도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회묘를 비롯해 일제에 의해 강제 집장된 왕자와 공주, 후궁들의 묘 46기와 태실 54기가 함께 들어서 있다.김포 장릉은 인조의 아버지 추존 원종과 비 인헌왕후를 모신 쌍릉으로, 대원군의 묘제를 따라 봉분은 병풍석과 난간석 없이 호석(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돌을 이용해 만든 시설물)만 두르고 있다.화성시 효행로의 융건릉 중 융릉은 사도세자로 잘 알려진 추존왕 장조와 헌경왕후의 합장릉이며, 건릉은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릉이다. 융건릉은 정조의 효심을 느낄 수 있어, 화성과의 연계 여행을 추천한다.이 밖에 남양주의 홍유릉 중 홍릉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합장릉이며, 유릉은 제27대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합장릉이다.중국 황제의 능제를 참고하여 조성됐으며 역대 왕릉과는 다르게 석물들이 홍살문(붉은 색을 칠한 나무문)과 침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조선왕릉 여행 팁경기지역에 소재한 조선왕릉 중 단경왕후의 능인 '온릉'(양주)과 인조·인열왕후의 합장릉인 '파주왕릉'은 현재 비공개 능이다.공개된 조선왕릉의 경우 대개 1천원가량의 관람료를 받는다. 주차비를 별도로 징수하는 곳도 있다. 또 해장 왕릉 등은 시간을 정해 왕릉에 대한 문화해설을 진행하고 있으니, 사전에 이를 파악하면 더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김태성기자사진/경기도·경기관광공사 제공

2014-02-07 김태성

[금요와이드·문화재 섹션]경기도내 전통 무형자산

궁궐·사찰 등 짓던 '대목장' 무형유산 중 으뜸최기영 장인의 '양평 초은당' 건축미 고스란히김화, 국내 인류무형문화유산 중 유일한 음식수원 풍미식품, 체험 프로 운영 외국인도 발길 세계문화유산은 형체가 존재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의 무형자산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판소리·남사당놀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대목장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문화유산 중 하나로 경기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특히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김장문화'도 도내에서 김치 명인의 손길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장인의 손길 '대목장'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16건의 무형유산이 한국에서 등록됐다. 이중 돋보이는 것이 대목장이다.예로부터 나무를 다루는 사람을 목공·목장·목수 등으로 칭했으며, 그 가운데 궁궐과 사찰·양반가의 대저택 등을 짓는 사람들을 대목이라 불렀다.대목중에서도 우두머리격인 장인을 도편수 또는 대목장이라 한다.대목장은 건축의 지휘자다. 건축물을 지을 때 터를 잡는 것에서부터 나무를 고르는 일, 건물의 배치, 대목들을 통솔하는 일 등이 대목장의 역할이다.우리나라의 건축문화를 발전시켜온데 있어서 대목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대목장의 전통을 보호하고 이어가기 위해 1982년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하고 있으며, 현재 대목장 지정자는 최기영·전흥수·신응수 세 명 뿐이다.특히 최기영 대목장은 조선시대 숭례문을 축조한 도편수 최유경의 후손이다.용문사를 비롯해 봉정사·청평사·보문사·백제문화단지 등 수많은 사찰과 문화재 속에 그의 손길이 스며있다.최기영 대목장의 숨결을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양평에 있는 '초은당'이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손수 지은 이곳은 본채 27칸, 별채 5칸의 기와집으로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한 전통 한옥이다.'어진 이들을 초대하여 노니는 집'이라는 뜻의 초은당은 다도체험을 비롯해 전통 한옥의 멋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이기도 하다.-여행팁최기영대목장전수관 : 남양주시 진접읍 금강로 1139전수관 문의 : 031-572-9688, http://bowan.co.kr초은당 :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814 46의6초은당 문의-010-4263-1107, http://choeundang.com이용요금-1만5천원(다도체험 포함)운영시간-오전 11시~오후 8시 (사전예약제 운영) #한국의 맛과 멋 '김장'김치는 우리의 대표 음식이다. 김치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김장이라 부른다. 겨우내 먹을 김치를 생산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며 가족과 지역공동체의 정을 확인하는 소통의 과정이다.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보호위원회는 가족의 일상속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져 내려온 '김장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현재 인류무형문화유산 중 음식에 관련된 유산은 우리나라에서 김장문화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프랑스의 미식술, 그리스 등 4개 나라의 지중해 요리, 멕시코의 전통요리 등 6가지에 불과할 정도로 가치가 높다.이러한 김장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수원 소재 향토기업인 풍미식품은 우리 김장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김치를 담그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치 명인 유정임 대표가 김칫소부터 시작해서 김치 담그는 전 과정의 시연과 흥미로운 김치이야기를 들려준다.시연이 끝나면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넣어가며 배추김치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인기다.또 김치 생산라인과 다양한 기능성 김치를 개발중인 연구소를 견학할 수 있다.-여행 팁풍미식품 : 수원시 권선구 매송고색로 503번길 27(031-296-8168), http://kimchicenter.com/index.php이용요금 : 5천~2만5천원/1인 (사전예약제)/김태성기자사진/경기도·경기관광공사 제공

2014-02-07 김태성

[금요와이드·만화 섹션]위안부 만화, 佛 앙굴렘국제페스티벌 전시

전쟁 위험성과 파괴적 결과 인류에 경고 위한 자리여가부 후원·영상진흥원 주관 '지지 않는 꽃' 기획이현세 작 등 만화 20여개·동영상 4개 제작·출품"때리는 자는 쉽게 잊어버리지만 맞은 자는 평생 잊지 못합니다. 아픈 역사는 가슴에 새겨진 낙인으로 삼아 평생 지워지지 않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가해자가 사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만화가 백성민은 '시선'에서 위안부에 관한 자신만의 시선을 아프게 들춰낸다. 전쟁에 대해서…."전쟁은 여성에 대해 집단적이고 계획적인 성폭력을 유발하곤 한다. 역사는 전쟁 때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폭력적인 유린을 당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그녀들의 삶이, 생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는 오히려 현재에 와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인권유린'이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전쟁범죄 행위로, 국제사회가 규정했음에도 가해자 당사자는 '오리발'만 내밀뿐 사과하려 하지 않는다.과거가 아닌 오늘의 여성인권문제임에도 증거가 없다고, 거짓으로 일관된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 당사국, 특정 국가의 이 같은 무례함은 여성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더 큰 상처를 남겨준다.2014년은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발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전쟁이 가져온 아픔을 더욱 곱씹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세계인들의 의지다.세계 최대의 출판만화축제인 '2014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도 전쟁의 위험과 그 파괴적인 결과를 인류에 경고하기 위한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전세계 만화인들이 전쟁의 폭력성과 파괴성, 그리고 여성과 아동 등 전쟁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 이들에 대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키 위해 한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세계대전을 다룬 '자크 타르디전'과 전쟁과 무기를 조명한 '거스 보파', 그리고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과 불평등에 관한 '길에서, 그녀가 만나다' 등의 기획전이 마련돼 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문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만화가 전쟁무기를 이기는 세상을 보여준다'.만화란 콘텐츠로 전쟁무기를 무찌르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된 '전쟁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다.프랑스 앙굴렘시에서 오는 30일부터 2월2일까지 4일간 열리는 제41회 2014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전쟁 고발이나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회에는 한국만화가들도 동참한다.여성가족부가 후원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이 바로 그것.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획전 '지지 않는 꽃(부제 : I'm the Evidence)'은 위안부 피해문제를 다룬 20여개 만화작품과 동영상 4개를 제작·출품한다.만화부문에선 기획전 공동조직위원장인 이현세 작가의 '오리발 니뽄도' 등을 비롯해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 '꽃반지(탁영호)', '14세 소녀의 봄(오세영)', '시선(백성민)',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최인선)' 등 20편의 만화작품이 출품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실상을 알리게 된다.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그 진실을 확인하고 작품으로 승화시켜 세계인들에게 전한다. 위안부 피해의 진상과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묵언'이다.이와 함께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고발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과 애니메이션 '사라진 소녀들'은 정치적 환경을 감안해 전시관에서 상영한다.김준기 감독의 '소녀이야기'와 (주)엠라인스튜디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앙굴렘 CIBDI내 네모극장에서 관람객과 만난다.오진희 '굳은살(7분)'과 오성연 'Grandma(5분)', 황남식 '붉은 나무(10분)' 등도 앙굴렘조직위와 상영 여부를 최종 조율 후 결정할 계획이다.특히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에는 엠네스티 대표 등 여성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현지 유력 인사들이 참여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등에 동참한다.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지금까지 만화는 유대인 학살을 다룬 아트 슈피켈만의 '쥐'나 체르노빌의 원전문제 이야기인 '체르노빌 금지구역' 등 일반인들이 지나치기 쉬운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일반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며 "이번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만화전시 역시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를 세계인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프랑스 및 유럽 외신매체를 대상으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개최 의의 및 전시 소개, 그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부천/전상천기자

2014-01-23 전상천

[금요와이드·만화 섹션]인터뷰/이현세 공동위원장

"위안부 문제와 같은 뜻깊은 사회적 이슈에 함께 동참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사명감과 자긍심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습니다."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공동조직위원장인 만화가 이현세(사진)는 "다른 만화 작업들과는 달리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한과 염원을 만화로 담아내기에 더욱 어렵고 조심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또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난 시름과 바람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시대의 아픔이며 모두가 해결을 바라는 사회적인 문제"라며 "대중예술가로서 만화가들이 사회와 민족의 문제를 등한시않고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고 덧붙였다.특히 이 위원장은 "범국민적 문제를 세계인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만화'로, 보다 많은 이들이, 그리고 널리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만화와 문화콘텐츠가 갖고 있는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작가들마다 피해 할머니들과의 인터뷰나 역사적 기반으로 소통하며 창작에 몰두했다"는 그는 "그러나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것을 만화적 요소로 표현,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박건웅·김금숙·최민호·신지수 작가 등 유럽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최고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위안부란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세계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과 상처를 모두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들의 앞길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또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부천/전상천기자

2014-01-23 전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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