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매해 400여만명 찾는 인천 차이나타운

공갈빵·화덕만두 먹거리 군침 중국풍 건물 이색 데이트 코스1884년 선린동 일대에 중국 조계지(조선 말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주하던 치외법권 구역)가 들어선 후 청나라 영사관을 중심으로 화교들이 본격 진출하면서 탄생한 인천 차이나타운은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작은 중국’으로 인식돼왔다. 짜장면이 처음 태어난 곳도 바로 이곳이다.‘짜장면의 고향’답게 차이나타운에는 많은 중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지금은 짜장면을 처음 만든 곳으로 알려진 그 옛날 ‘공화춘’의 이름을 딴 곳부터, 원조 ‘공화춘’ 사장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곳까지 각양각색의 중화요릿집들이 ‘짜장면 거리’를 이루고 있다. 평일에도 점심시간만 되면 곳곳에서 짜장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려는 이들이 몰려든다. 중국 춘장에 캐러맬을 혼합한 오리지날 한국식 짜장면과, 오이채·계란 프라이 등을 곁들여 먹는 짜장면, 대만·중국 현지에서 노하우를 익혔다는 하얀 짜장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2012년에는 옛 공화춘 건물을 개조해 전국 최초로 ‘짜장면 박물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우리네 송편처럼 중국에서 추석 때 먹는 과자인 월병과 중국식 호떡인 공갈빵 역시 차이나타운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대만 출신 화교들이 많아 대만의 대표 간식인 펑리수도 만나볼 수 있다. 월병 안에 팥소나 말린 과일을 넣었다면, 펑리수에는 파인애플 잼을 넣은게 특징이다. 커다란 화덕에서 구워내 ‘화덕만두’라고도 불리는 옹기병과 밀가루 반죽 안에 팥과 크림치즈, 초코 등의 소를 넣어 굽는 빵인 홍두병 역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이색적인 먹을거리와 중국풍 건물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최근에는 동화 속 내용을 벽화에 담은 ‘동화마을’이 바로 옆 송월동에 조성되며 연인과 가족들 사이에서 새로운 데이트 코스, 가까운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은 410만명에 달한다./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중국에는 없는 짜장면의 고향인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점심식사를 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짜장면 박물관.

2015-06-11 강기정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세계속의 차이나타운

1840년대 교역 통해 성장美 샌프란시스코 등 유명1842년 청나라는 아편전쟁을 끝내기 위해 영국과 난징조약을 체결했고, 이후 영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서양 국가들과의 교역이 확대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터를 옮긴 중국인들이 하나둘 모여 꾸린 마을이 차이나타운이다. 서구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요코하마가 유명하다.전세계 차이나타운 중 가장 규모가 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은 1850년부터 중국 광둥에서 이민온 화교들이 몰린 곳으로, 현재 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화교들을 위한 상점이나 학교·공공기관·은행 등이 잘 갖춰져있고, 식료품 등이 저렴해 화교뿐 아니라 많은 이주민들이 오가며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859년 요코하마가 개항할 때 유럽 상인들이 중국인 통역관을 대거 들여왔는데 이 통역관들의 거주지가 시초가 됐다. 이후 일본에 진출한 중국 상인들이 학교와 상점을 짓고, 중국인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차이나타운이 됐다. 이곳 역시 요코하마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5-06-11 강기정

[경기·인천 속 작은 중국]얻을 것 없는 요우커들, 서울로 유턴

11일 찾은 차이나타운에는 짜장면을 먹고 선물용 월병을 손에 든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카페리로 인천항에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긴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처럼 여행 정보를 얻거나 하루쯤 고국 음식을 맛보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교보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관광지로 개발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데, 인천을 비롯한 한국 차이나타운이 정작 요우커들에겐 외면받는 이유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중 4.4%만 인천을 방문했고, 이중 63.4%만 차이나타운에 갔다.그동안 전국 지자체가 요우커를 겨냥해 추진한 차이나타운 개발 사업들은 줄줄이 무산됐다. 지난 2004년 고양시 대화동 6만9천여㎡에 조성하려던 고양 차이나타운 사업은 개발 주체의 자금난으로 5년만에 중단됐고, 서울시 역시 화교들이 모여 살던 연희동·연남동 일대를 중국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려다 주민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차이나타운이 한국인들뿐 아니라 요우커들에게도 ‘한국 속 작은 중국’으로 거듭나려면 중국 관광객들의 실질적 여행 거점이 돼야 한다. ‘화교 마을’ 서울 연남동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화교들의 투자로 최근 몇년새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된 게 한 예다. 이곳엔 화장품과 인삼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물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전문 면세점과 중국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노점들이 몰려있다. 여기에 홍대 앞 음식점·카페들이 하나둘 자리를 옮겨오면서 ‘강북의 가로수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글 =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06-11 강기정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현충원 찾는 다양한 사람들

한국·베트남전쟁 사망자 친척 추모방문‘자식에 손주까지’ 대가족 50년째 찾기도“보고싶은 사람인데, 자주못와 미안하지”국립묘지에는 오늘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산화한 영령이, 또 그들을 그리는 이들이 찾아온다. 현충일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동의 국립서울현충원.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봉안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소방상이유공자 1명과 군경유공자 1명, 한국전쟁 참전용사 4명의 봉안식이었다. 유골이 봉안식장에 도착하자 경례와 함께 분향,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조용히 식은 진행됐다. 검은 상복을 입은 유족들이 고요하게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유골이 안치되는 충혼당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3~4명의 봉안식이 거행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지막 길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있다”고 나지막히 말했다.50년째 자식도 없이 전쟁터에서 전사한 삼촌의 묘를 찾는 예순살의 조카는 묘비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짓고 있었다. 이선양(63)씨의 삼촌 고(故) 이한명씨는 한국전쟁 당시 봉화지구전투에서 전사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삼촌이지만, 자손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한 아버지가 꼭 삼촌을 기억해달라고 부탁해 매년 현충일마다 찾고 있다. 이씨는 “20살 때 죽은 삼촌을 늘 그리워하던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며 “우리 세대의 형제들은 그래도 삼촌을 기억하고 때마다 묘지에 찾아왔지만, 이제 내가 가고 나면 가족들에게 삼촌이 잊혀질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30년째 베트남전쟁에서 사망한 형을 그리워하며 현충원을 찾는 동생도 있다. 장지일(64)씨는 매년 6월이 되면 제사음식을 준비해 형의 묘소를 찾는다. 형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3일 전에 전사했다. 장씨는 “4남매 중 돌아가신 형님이 특히 나를 아꼈다. 월남 가는 날 큰 형님과 내가 말렸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며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자식들과 손주들까지, 대를 이어 현충원을 찾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한귀자(67·여), 귀석(65) 남매는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위패를 보기 위해 50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오고 있다. 남매의 아버지는 시신조차 찾지 못해 현충탑 안에 위패만 봉안돼 있다. 이 날도 열댓명이 넘는 대가족이 아버지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귀석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돌봐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어린 손주들이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도 아버지와 같은 호국선열들과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계속 존경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지키는 경비원 홍기원씨는 매주 화요일,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맞는다. 홍씨는 “화요일마다 이희호 여사가 묘소를 방문해 기도를 한다”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고령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주 거르지 않고 오셔서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씨가 어느 날 휠체어에 의지해 묘소를 찾은 이 여사에게 “매주 이렇게 찾아오시느라 고생하신다”고 말을 건넸다. 이 여사의 대답은 이랬다. “보고싶은 사람인데, 자주 못와 미안하지….” /공지영·유은총기자 jyg@kyeongin.com▲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4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시민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분향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월남전에 참전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조목연(72)씨의 영결식에서 국군의장대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형 장지연씨의 기일에 맞춰 30년째 전남 순천에서 서울 현충원을 찾는 동생 지일(64)씨 부부.▲ 한귀자(67), 한귀석(65) 남매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아버지 한명화씨의 위패를 참배하기 위해 자녀를 비롯해 손자·손녀와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2015-06-04 공지영·유은총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 인터뷰

위인들 묘역 현장답사로 보훈교육야생화 단지·생태공원 힐링나들이“지금 현충원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죽은 자를 위한 곳으로 남을지, 산 자를 위한 곳으로 다시 태어날지…. 우리는 산 자를 위한 현충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권율정(53) 국립대전현충원장은 국립묘지가 역사와 정치이념 논란으로 점철된 현재를 벗어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산 교육의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미국의 국립묘지 140여 곳은 미국인 모두가 그 곳에 안장되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 성소이자 정치적 사회적으로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광장”이라며 “현충원도 안장과 참배를 넘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성스러운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국립묘지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피력했다. 그는 “일제 강점 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유공자부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유공자를 비롯해 최근의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용사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지켜낸 족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는 현충원 뿐”이라며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일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국립묘지”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유가족들 조차 찾지 않는 현충원의 현실을 바라보면 암담하다. 권 원장은 국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립묘지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대전 국립현충원은 ‘열린 현충원, 밝은 현충원’을 가치지향점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 노인층까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역사교육과 함께 직접 역사 속에서 활약했던 인물의 묘와 현장을 답사하는 등의 보훈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일반인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묘비단장과 묘역정리에 참여하는 묘역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체험식 호국교육은 현충원을 찾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 원장은 한국전쟁으로 국한돼 있던 현충원 역사교육을 일제강점기 부터 최근까지 확대해 과거와 오늘날 사회를 연결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교육 뿐 아니라 힐링의 장소로도 변모하고 있다. 현충원 내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하고 보훈 산책로를 만들어 생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전 현충원은 나들이 장소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권 원장은 “우리의 노력은 후손들에게 ‘살아 있는 현충원’을 전하는 첫걸음”이라며 “지금 현충원을 바라보는 논란을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극복할 과제로 삼아야 국립묘지의 의미를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권율정 대전현충원장

2015-06-04 유은총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후손들에 잊혀진 현충원

국가추모행사, 정치권 싸움장으로 변질일반인은 물론 직계가족까지 찾지 않아대학생 표본설문… 29%만 “가본적 있다”국립묘지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응축된 역사교실이다.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 4·19, 5·18 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던진 영혼들의 엄숙한 도열은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웅변한다. 국난 극복의 영감이 충만한 곳, 모든 갈등을 소멸시키는 민족 공동체 의식의 발원이다. 하지만 현실의 국립묘지는 해원과 상생의 상징과 거리가 멀다.이희완 소령은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직계가족들조차 찾지 않는 황량한 곳이 됐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안식을 취하는 곳이다. 지금보다 가치 있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난 한국전쟁 전사자 유가족은 자식도 없이 조국을 위해 전사한 삼촌의 묘를 찾아 “우리 가족들마저 삼촌을 잊어가고 있다. 국가와 사회는 이미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조상이 있다는 것을 잊은 것 같다”고 한탄했다.광복 70주년을 맞는 해다. 역사의 해석은 각각일 수 있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령 앞에서 대의를 모으지 못하는 우리는 너무나 부끄러운 후손은 아닌가.■산 자들의 당쟁에 수난받는 국립묘지 =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앙금은 국립묘지를 수십년 째 괴롭히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산 자들의 갈등은 봉합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5·18민주묘지는 수난받는 국립묘지의 대표격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벌어졌다.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 행사에서 기념곡으로 불리던 이 노래는 정부 공식행사에 애국가 대신 부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보훈, 안보단체들의 반대로 8년째 정부와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결국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무산되면서 5월 단체와 유족, 5·18재단 등 관련 단체들은 국립묘지 공식 기념식에 불참, 5·18국립묘지가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기념식을 진행하는 등 추모식이 양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지난 2월 9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서울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야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후 첫 행보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차례로 참배한 것. 야당 지도부가 당선 인사로 이 두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 그의 행보는 비상한 관심과 함께 그 해석을 두고 논란을 빚었다. 급기야 야당 인사들조차 “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로 대한민국이 바뀌겠냐”며 비아냥댔고 “박정희 시대에 대한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국립묘지는 갈등의 현장? = 현재 정부에서 공식 지정하고 관리하는 국립묘지는 총 8곳. 국립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 4·19민주묘지, 3·15민주묘지, 5·18민주묘지와 함께 국립영천호국원, 임실호국원, 이천호국원 등이다.우리는 국립묘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달 29일 경기도내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곳의 국립묘지 중 알고 있는 국립묘지 수가 2곳 이하인 응답자가 전체의 95.4%에 달했다. 국립묘지를 실제로 방문해 본 학생도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방문의 이유도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시절 단체 견학이나 봉사활동 성적을 받기 위해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국립묘지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질문에서도 학생들 상당수가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사회가 국립묘지를 바라보는 시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7%가 ‘관심이 없다’ ‘정치적인 장소로 전락했다’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또한 국립묘지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정치적인 장소가 아닌 참배의 장소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국립묘지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젊은 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로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장소로 변해야 한다’는 등의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지영·유은총기자 jyg@kyeongin.com▲ 4일 오후 이천시 설성면 국립이천호국원 6·25 참전용사 묘역을 찾은 한 유가족이 조국수호를 위해 신명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위훈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2015-06-04 공지영·유은총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국립묘지 갈등’ 전문가 분석

국립묘지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과 관련 전문가들은 현충원이 제대로 된 과거 청산과 안장의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점을 지적했다.김준혁(48)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제 1 국립묘지인 현충원은 본래 한국전쟁 이후 전사자를 안장하는 장소로 시작됐다”며 “하지만 광복 전후 완벽한 일제청산이 실패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친일 군·경들이 전쟁에 참전, 전사해 국립묘지에 안장되면서 현충원을 둘러싼 역사적 논란이 점화됐다”고 설명했다. 친일과 반공의 과공이 교차하는 역사적 교집합에서 균열이 생겼다는 얘기다.이런 논란이 국가적, 국민적 합의로 종결되지 못한 채 수십년 지속되면서 결국 국립묘지 안장자의 애국심에 대한 의심으로 번졌고, 국립묘지는 자연스럽게 ‘정치다툼의 장’, ‘고리타분한 공동묘지’ 쯤으로 취급되며 젊은 층에게 외면받게 됐다는 것이다. 노명우(44)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립묘지를 둘러싼 부정적 시각은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겪는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위로부터 강요되는 애국심이 문제”라며 “우리 국민에게 국가는 시민을 보호하는 존재라기보다 시민에게 의무만 부과하는 존재로 군림해왔다. 국립묘지에 대한 무관심은 젊은층 뿐 아니라 평범한 모든 사람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이들은 국립묘지가 올바른 역사적 잣대와 미래상을 제시하는 사회통합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이 국립묘지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지 않고, 사회적 통합과 화해의 상징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나오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과거의 역사를 청산하고 미래 공동체를 위해 보수와 진보 모두의 상식에서 용인되는 사람을 안장해 그들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2015-06-04 유은총

[금요와이드·국립묘지를 가다] 제2 연평해전 참전 이희완 소령

월드컵 함성노린 ‘北의 포성’ 젊은장병 목숨 앗아간 31분 전투국립묘지는 소임다한 군인 안식처… 묘비 수만큼 조국은 건재애국, 여기 깃들다 지난달 22일 국립대전현충원. 내내 유쾌했던 소령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이미 각이 잘 잡힌 군복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모자를 반듯하게 매만졌다. 현충원 후방에 위치한 ‘제2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안내하던 이희완(39) 소령은 묘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시야에 들어오자 말을 멈췄다. 수많은 묘비가 자로 잰 듯 일렬로 쭉 늘어선 모습을 대면한 취재진도 잠시 말을 잃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비장함에 가슴이 턱 막혀왔다.고(故)윤영하 소령의 묘역 앞에 그가 섰다. 말없이 경례를 한 뒤, 그가 고개를 숙였다. 묘역을 바라보며 이 소령은 2002년 6월 29일, 뼈아픈 기억을 끄집어 냈다. 참수리 357호 부정장이었던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 해 6월엔 이상하리만큼 북한 함정과 대치하는 상황이 많았어요. 아마도 우리가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는 걸 북한이 노린 것 같습니다. 그 날도 아침부터 작은 도발을 시작했고 결국 북한 함정 2척이 동시에 북방한계선인 NLL을 침범하면서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31분간 이어진 전투는 많은 것을 앗아갔다. 북한 함정의 무력 도발에서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낸 대가로 젊은 장병들은 꽃 보다 붉은 선혈을 조국의 바다에 뿌려야 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전투를 진두지휘하던 윤영하 정장님이 뒤로 쓰러지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정장님을 구하러 달려갔는데 정장님을 1m남짓 앞두고 저 역시 쓰러졌습니다. 포를 맞아 사시나무 떨듯 온 몸이 떨리는데 미동도 없는 정장님을 보니 일단 지휘를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부하들에게 몸을 은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피하라고 지시하고 함수(배머리)를 남쪽으로 돌려 전속력을 내라고 지시했습니다.” 구조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다. 포에 맞아 함정 곳곳은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공간이 좁은 함정의 특성상 모든 사람을 동시에 구조하는 일은 어려웠다. 조타장이었던 한상국 중사는 결국 구조되지 못했고, 배를 인양한 뒤 시신을 건져야 했다.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그의 발목을 잡을 만한데, 그는 다시 군복을 입었다. 성치 못한 두 다리도 그의 군인정신을 지배하지 못했다. 이 소령은 국립묘지를 자주 간다. 그 곳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주는 전율이 좋고, 전투를 함께 치른 전우들과 소주 한잔을 하기도 좋아서다. 초등학생이 된 자녀들은 아빠와 함께 오는 국립묘지를 좋아한다. 가끔 아이들은 그에게 “아빠,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라고 묻는다. 아이의 천진한 물음에 묘지를 둘러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묘비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분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묘비 수만큼 대한민국도 그 분들 덕에 건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국립묘지에 갈 것입니다. 제게 국립묘지는 소임을 다한 참군인의 안식처입니다.”현충일이 다가온다. 이날 현충원에는 성묘 온 몇몇 가족들과 장례를 막 마치고 국립묘지를 찾은 유가족들 만이 묘비를 지켰다. 끝도 없이 도열된 묘비들이 지금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국립묘지는 어떤 의미인가.”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이 국립대전현충원 고(故) 윤영하 소령의 묘역 앞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5-06-04 공지영

[금요와이드·산업] 동북아중심 관광항만 그리는 국제여객터미널

내항-연안부두 이원화된 시설, 송도 9공구에 통합·신축대형선박 입항 증가세 발맞춰 15만t급 규모 선석 갖춰배후부지에는 ‘골든하버’ 콘셉트 리조트 프로젝트 추진IPA, 쇼핑몰·휴양지·선상 카지노등 투자자·선사 유치무역항 중심의 인천항에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 이용객들을 비롯해 크루즈 관광객들도 인천항에 모이면서 화물과 더불어 사람들이 인천항에 북적일 전망이다. 인천항은 새 국제여객터미널과 복합지원용지 개발 사업을 통해 크루즈 거점항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있다.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내항과 연안부두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에서 매년 여객 100만여명이 입항하고 있다. 크루즈는 지난해 인천항으로 92회 입항했으며, 크루즈 관광객도 18만명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160만명이, 2030년에는 220만명이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항의 크루즈 관광객 수도 2015년 15만9천명에서 2020년 30만명, 2030년에는 64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인천항의 카페리, 크루즈 여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원화돼 운영 중인 여객부두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인천항의 크루즈 인프라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컸다. 현재 크루즈 전용부두가 없어 화물을 처리하는 부두에 입항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정부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 송도 9공구 서쪽 해상에 인천항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비 5천805억원 가운데 IPA는 정부로부터 1천400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작된 이번 사업은 오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15만t급 크루즈 선석 1개와 5만t급 카페리 1선석 1개, 3만t급 카페리 선석 6개 등 8개 선석이 건설 중이다.인천항에 새 국제여객터미널과 복합지원용지가 개발되면 단순 기항지에 지나지 않았던 인천항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IPA는 새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개발 사업에 ‘골든하버’라는 콘셉트를 갖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천의 서해 바다가 석양에 붉게 물든 매력을 담아 이름을 붙인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크루즈, 카페리 등을 이용해 인천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쇼핑, 레저, 휴양, 친수공간 등을 갖춘 새로운 복합관광단지의 개념이다. IPA는 이 프로젝트를 1, 2단계의 사업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는 복합쇼핑몰 중심의 리조트 몰이 조성된다. 국제여객터미널, 월드 마린센터, 복합쇼핑몰, 호텔, 워터파크, 한류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2단계는 복합리조트 중심의 휴양과 레저의 공간이다. 복합리조트, 마리나, 리조트 콘도, 국제 크루즈 터미널 등이 들어선다.각각의 부지는 2016년 상반기와 2017 하반기부터 민간 투자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IPA는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 세계인이 오고 싶어 하는 동북아의 대표적 해양관광항만으로 인천항을 만들 방침이다. 인천항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IPA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유창근 사장을 단장으로 한 ‘2015년 상하이 크루즈 설명회’를 현지에서 가졌다. IPA는 이번 설명회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에 선대투입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는 로열캐리비안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 코스타크루즈(Costa Cruises), 프린세스크루즈(Princess Cruise) 관계자들도 만나 인천항 기항 확대를 유도했다.해양수산부도 최근 크루즈 국적 선사의 유치를 골자로 한 크루즈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인천을 비롯해 국내항만을 모항으로 하는 국적 크루즈 선사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내국인의 선상 카지노 출입 허용도 추진하고 있다.유창근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항과 인천의 발전과 도약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황해권에서의 물동량과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통해 인천 지역경제에 선순환 사이클을 가져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 kyeongin.com▲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과 배후부지 개발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

2015-05-28 신상윤

[금요와이드·산업] 내달 출범 인천신항 ‘미리보기’

2007년 첫 삽 8년만에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410m부분 개장8천TEU 급 ‘컨’선박 입출항 가능… 유럽·미주까지 화물 운송왕복 4~6차선 진입도로 개통 등 제반시설 준비도 마무리 단계6월 1일 인천신항B터미널의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전체 부두 800m 가운데 410m를 부분 개장한다. 2007년 첫 삽을 뜬 인천신항 건설이 8년 만인 2015년 6월 개장하는 것이다. 인천신항 개발은 2020년까지 1, 2단계로 나눠 총 사업비 5조4천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부두 25선석, 일반 부두 4선석 등 총 29선석과 항만배후부지 619만1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이 중 1단계 사업은 국비 1조1천417억원, 민자 1조3천583억원 등 총사업비 2조5천억원이 투입돼 800m 길이 부두를 가진 터미널 2개(직선 길이 1.6㎞)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4월 착공했다. 터미널 2개 가운데 다른 한 곳은 내년 상반기께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신항이 개장하면 8천TEU 급의 컨테이너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해져 중국,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등에 대형 컨테이너 선박으로 화물을 직접 운송할 수 있다. SNCT에는 갠트리 크레인(RMQC) 5대와 자동화 야드 크레인(ARMGC) 14대가 도입됐다. RMQC는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를 22열까지 작업이 가능하며, 시간 당 45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RMQC가 선박의 컨테이너를 부두의 야드 트레일러로 하역하면 트레일러가 이를 컨테이너 야드로 옮기고, ARMGC가 야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이 컨테이너 터미널의 일반적인 운영 시스템이다. SNCT는 현재 컨테이너터미널의 부두와 야드에 설치된 크레인, 기타 운영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컴퓨터 무인시스템으로 가동되는 크레인 작동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SNCT에 설치된 크레인은 모두 거의 자동으로 운영되는 최첨단 장비로 컨테이너를 화물차에 싣는 탑재작업 등 일부 업무만 통제실 직원이 조이스틱 조작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28일 오전 5시50분께 중국 푸저우를 출항한 천경해운의 ‘SKY FLOWER’호가 SNCT의 1번 선석에 접안했다. 이번 접안은 인천신항의 개장을 앞두고 최종 테스트를 하기 위한 시험 모선의 성격이었다. 같은 날 오전 8시께부터는 하역 작업을 통해 컨테이너 360TEU를 SNCT에 내려놓았다. 다음 달 6일에는 ‘G6 얼라이언스’(이하 G6) CC1서비스(미주항로)의 ‘현대도쿄호(HYUNDAI TOKYO·6천8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인천신항으로 입항한다. 인천신항을 통해 미주 노선 서비스가 개설됨에 따라 인천항은 수도권의 관문에 그쳤던 위상을 뛰어 넘어 중국과 미국을 잇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신항 개장을 앞두고 인천신항 진입도로, 예·도선 문제, LCL화물 보세처리장 등 제반시설 준비도 마무리 단계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1일 하루 4만대의 화물차를 수용할 수 있는 총연장 8.1㎞에 달하는 왕복 4~6차선의 신항 진입도로를 개통했다.또 선박 통항 안전성과 도선 운항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인천항 3항로 인근에 도선점을 신규로 설정했으며, 이로 인한 도선 서비스 비용의 증가가 없도록 관련 단체와 협의를 마쳤다. IPA는 인천본부세관과 협력해 배후단지 조성 이전까지 소량화물(LCL) 처리가 문제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항 인근 남동산단의 공동물류센터에 대한 특허보세구역 지정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CIQ(관세·출입국·검역) 행정기관과 협의에도 적극 나서 인천신항에서 24시간 통관업무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데도 합의한 상태다. 이외에도 대형선박이 인천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하는 인천신항 항로 증심 사업도 오는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이는 선박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14m에 불과한 인천항의 수심을 16m로 깊게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신항 증심 준설은 지난 2014년 50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인천신항 항로의 증심 공사가 완료되면 8천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인천항으로 상시 입항할 수 있다. 증심 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이용해 2020년까지 1단계로 조성하게 될 211만8천㎡ 규모의 신항 배후단지는 인천항이 겪고 있었던 항만배후단지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항의 전체 배후단지 개발 계획의 규모는 619만2천㎡다. 유창근 IPA 사장은 “인천신항이 16m의 수심 등의 인프라를 갖고 개장하게 되면 미주대륙 등으로 향하는 해운 서비스를 개설할 수 있게 돼 인천항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인천신항이 연간 300만~400만TEU를 처리하게 되면 국제항으로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28일 오전 인천 신항에 처음으로 입항한 천경해운의 ‘SKY FLOWER’호에서 첫 컨테이너가 하역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6월 1일 인천신항B터미널의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전체 부두 800m 가운데 410m를 부분개장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들어선 인천 신항의 웅장한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05-28 신상윤

[금요와이드·산업 섹션] 인천신항 시대·인천항 변천사

1883년 국내 3번째로 개항한 인천항내·외항 개발 거치며 물류허브 성장새 항만 필요성따라 신항 개발 나서6월 1일 개장… 지역 경제 디딤돌로인류의 운명은 ‘바다’에 달려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바다는 경제적인 가치의 원천이자 소통과 접속을 이룰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다.오는 6월 1일 개장하는 인천신항은 환황해권의 거점 항만으로서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인천항만공사가 최근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산출한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인천지역내총생산의 3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항은 1883년 강화도 조약에 의해 부산항과 원산항에 이어 3번째로 개항했다.개항 후 빠른 속도로 성장한 인천항은 근현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항만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인천항은 1973년부터 5년에 걸쳐 추진된 제1단계 인천항 개발사업을 통해 해안을 대대적으로 매립하고 갑문 방파제와 항만도로 포장 등 시설을 보완했다.이 시기 인천내항 제4부두에 (주)한진과 대한통운(주)의 민간자본이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도 개발한다. 기능의 측면에서 현대적 항만으로써 인천항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1981~1985년 제2단계 인천항 개발사업을 통해 석탄부두의 조성과 함께 컨베이어 시설, 기중기 등 하역설비도 보강됐다. 양곡전용부두·사일로시설·제8부두 등도 이 시기에 건설됐다.인천내항은 조수간만이라는 지리적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갑문 형태로 운영됐다.갑문 형태로 운영되는 탓에 날씨의 영향을 덜 받았고, 수심도 일정해 수도권 인근의 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하는 항만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그러나 대중국 교역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인천항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항만 시설을 확충해야만 했다.결국 인천항 갑문 바깥에 외항 개발이 추진됐다. 인천항의 외항 시대는 인천남항의 개발로 시작된다.세계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싱가포르항만공사(PSA)는 2004년 인천남항에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를 개장하고, 인천의 향토 기업 (주)선광은 2005년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의 문을 열었다. 이어 주식회사 E1은 2009년 E1컨테이너터미널을 개장하면서 인천항의 외항 부두들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이를 통해 2013년 12월 인천항은 한 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200만TEU를 넘기게 된다.이는 인천항이 수도권 컨테이너항의 역할에서 환황해권의 물류허브로 도약하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인천북항은 인천항의 만성적인 체선·체화, 공해문제, 교통체증의 해소 등을 위해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2003년 3월 철재부두와 7월 다목적부두의 착공을 시작으로 인천북항의 개발은 본격화됐고, 2012년 동부인천항만부두의 개장을 끝으로 9개 부두 17개 선석의 북항개발이 완료됐다.인천항이 외항 시대를 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권 인근에서 발생하는 항만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기존 항만의 체선과 체화는 풀리지 않았다. 또한, 중국 경제의 성장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흥개도국들이 부상하면서 인천내항과 남항, 북항 등에서 물동량 처리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크루즈 기항도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 역시 증가했다.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는 새로운 항만 인프라의 개발 필요성에 따라 건설된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2015-05-28 신상윤

[금요와이드·산업] 산업 활성화 이끄는 기상정보

기상청 장기예보 재해예방·에너지수급 조절강화순무등 농작물 생산성 향상 서비스 제공기후변화 시나리오 통해 품종개량 개발 효과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해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최근 기상정보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는 산업 비중은 농수산, 식음료, 유통·물류, 여행·레저 등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며 미국(42%)보다도 높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의 조사 결과 세계 경제의 80%가 기상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정도로 기상정보의 중요성은 앞으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상청 역시 장기예보와 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 기후 적응정책 지원 서비스를 통해 날씨 정보를 통한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예보기상청은 1개월, 3개월, 분기 단위로 장기예보를 만들고 있다. 전 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와 북반구 지역의 눈덮임 정도를 확인해 이상기후에 대한 징후를 감시하고, 모델 예측 자료 분석을 통해 전국 장기예보관의 화상회의를 거쳐 나오는 자료라 정확성도 비교적 뛰어나다. 장기예보를 통해 정부 및 지자체 재난 관련 부서는 여름 또는 겨울철 기후변화에 따라 재해를 줄이기 위한 예산을 미리 책정하고 있다. 또 강수량 정보를 활용, 홍수 및 가뭄에 대비해 댐 수위를 조절하고 전력 등 에너지 수급 조절을 통해 자원 효용성을 높이고 있다.#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시민 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강수량, 기온, 자외선지수, 미세먼지 농도 등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해당 지역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도권기상청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해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수도권 도시열섬지도다. 수도권기상청은 수원시의 도시열섬지도를 작성해 ‘쿨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바람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위성자료를 활용해 점점 더 뜨거워지는 도심 온도를 측정하고 이 결과에 따라 수목 등 도시구조를 변경함으로써 시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 프로젝트다. 기상청은 바람길 프로젝트를 수원시에 이어 이천 등 타 지자체로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화순무나 고구마 등 농작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후정보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기상청은 날씨와 강수량 분석을 통해 파종·수확시기를 예측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kmaroot.kr/ic)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농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시기별로 예상되는 병해충 창궐 정보를 확인하면 농작물 피해도 함께 줄일 수 있다.#기후 적응정책 지원 서비스대구광역시 하면 특산품인 사과가 쉽게 떠오르지만 지구온난화 추세가 지금과 같은 정도를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경북지역에서 사과재배가 어려울 전망이다. 배와 포도, 감, 복숭아, 마늘은 2080년까지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따뜻해진 날씨로 냉해 피해가 감소됨에 따라 앞으로는 고온성 대체작물 재배가 유망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상정보를 분석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기후변화를 겪을지를 분석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한 내용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인위적인 원인에 따라 기후변화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하면 특히 농업분야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받아 미래기후를 대비해 품종개량이나 대체작물을 개발할 수도 있고, 재배 환경을 미리 개선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지자체는 재배지의 생육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정책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을 보조할 수 있다. 수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기상청이 지난 2012년 경기개발연구원과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화성과 수원, 안산 등 경기 남부권과 고양시는 생활·농업용수가 부족해지거나 수질 생태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로라면 경기권 대부분 지역이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는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수자원 관리에 대한 계획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기상여건 악화로 장기 기후전망에 부정적인 결과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좋지 않은 미래 기후를 미리 알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이 밖에도 기상청에서 다양한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잘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경인일보DB

2015-05-21 권준우

[금요와이드·산업] 날씨 때문에 울고 웃는 업종

미세먼지 심하면 배달음식점 함박웃음약국·헬스장도 희색… 커피숍은 ‘울상’아웃도어업체, 한파 예보 절대적 영향날씨 때문에 때로는 불황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반짝 특수로 웃는 사람들이 있다.북서풍을 타고 내려오는 미세먼지는 질병을 일으키는 ‘불청객’이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반짝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배달음식 전문점은 희색을 띤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배달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기 때문이다.용인시 상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미세먼지 예보가 내린 날에는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다. 사람들이 밖에 나가질 않으면서 주로 음식을 시켜 먹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약국과 헬스장 역시 미세먼지로 웃는 업종이다.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약국은 평소엔 마스크가 4개 정도 나가지만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날에는 50개 가까이 팔린다. 헬스장 역시 야외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몰리면서 평소보다 북적인다.반면에 미세먼지가 날리면 카페를 운영하는 업자들은 울상이다. 손님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아예 외출을 삼가고 카페를 방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간혹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조차 미세먼지 때문에 음료를 한두 잔만 시켜놓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떠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수원시 광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5·여)씨는 “보통 손님들이 테이크아웃해야 매출이 오르는데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게 회전율이 나빠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다”고 말했다.특히 날씨 예보가 맞으면 웃지만, 틀리면 우는 업종도 있다. 아웃도어업체의 경우 한파 예보가 맞으면 매출이 급격히 올라가지만, 예보가 틀리면 미리 들여온 외투가 악성 재고로 변하면서 심각한 적자로 이어진다. 외투는 소진율이 70% 이상 돼야 이익이 남지만, 예보가 틀릴 경우 소진율이 5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70개 기업(56.7%)이 날씨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답했다. 또 151개 기업(50.5%)이 매출증대나 비용절감을 위해 날씨정보를 기업경영에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날씨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흐름 속 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경인일보DB

2015-05-21 김범수

[금요와이드·산업] 반세기 넘은 인류의 도전 ‘인공강우’

극심한 가뭄으로 일부 지역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고 있지만,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줄 만한 가뭄대책은 ‘주술’에 의존할 정도로 답보 상태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하기도 한 만큼 날씨를 정복할 날도 머지 않았다.인공강우의 역사는 이미 반세기가 넘었다. 지난 1946년 미국 물리학자 어빙 랭뮤어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버크셔 산맥 4천m 상공에서 드라이아이스와 요오드화은 등 구름 씨(인공 핵) 물질을 뿌려 인공 눈을 최초로 선보인 뒤 인공강우는 사실상 인류의 유일한 가뭄 대책으로 떠올랐다. 인공강우는 빙결(미세한 얼음 조각), 구름방울(미세한 물방울) 등으로 이뤄진 구름이 구름 씨를 만나 눈, 비로 내리는 원리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은 지난 60여 년간 정부 차원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인공강우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시기는 2000년대부터다.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인공강우 실험을 20여 차례 실시했다. 주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인근에서 동풍이 불 때 구름 씨를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최근 인공강우용 핵심 장비를 도입해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인공강우는 어느 나라에서도 실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 때문에 가뭄 예측을 통한 선제 대응도 가뭄 대책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이 ‘방재 기상팀’을 신설해 가뭄 예측 모델링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조윤영·권준우기자 jyy@kyeongin.com

2015-05-21 조윤영·권준우

[금요와이드·산업 섹션] 날씨를 지배하려는 사람들

일상생활부터 기업 마케팅까지 깊게 연관각 기관·분야 기후정보 활용도 확대 추세예측 불발땐 ‘사회적 파장’ 기술개선 노력우산 장사와 소금 장사를 하는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비가 오면, 소금 장수 아들 때문에, 날씨가 맑으면 우산 장수 아들 때문에 걱정만 한다는 이야기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비가 오는 날엔 우산장수 아들 때문에 기뻐하고, 맑은 날에는 소금 장수 아들 때문에 즐거워 할 수 있으니, 생각의 전환을 하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이 이야기는 정말 오래전 이야기이다. 날씨 예보가 있는 현재엔 어머니가 당일 날씨로 인해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지금은 두 아들이 날씨예보를 통해 미리 걱정하고 판매전략도 세울 수 있다.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비가 온다는 예보를 확인한 뒤 소금장수 아들은 집에서 쉴 수 있고, 맑은 날씨가 예상된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은 무거운 우산을 집에 놔두고 소금장수 아들을 따라 공동판매에 나설 수 있다.이렇듯 날씨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정보로 활용된다. 일반 가정에서 흔한 빨래 계획부터, 출근길 옷차림과 가족 나들이 계획까지 모든 일정을 잡는 데 활용되고 있다.특히 돈벌이와도 직결된다. 날씨로 인한 ‘날씨 마케팅’이란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날씨는 매출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소규모 상점과 백화점 등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업장의 인테리어와 주력 상품의 차별화를 두는 전략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동네 분식점에서조차도 날씨 예보에 따라 김밥과 튀김의 종류를 다르게 세팅하거나, 판매 물량을 달리하는 전략을 세울 정도다.단기 예보는 물론 장기 계절별 날씨 예보는 더욱 큰 변화를 준다. 다가오는 여름이 예년에 비해 더욱 덥다거나, 덜 덥다는 예보는 의류업체를 비롯 전자제품, 외식업계 등 모든 업계를 긴장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겨울 예보 역시 마찬가지다.하지만 반대로 이상 기온으로 날씨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이 속출하면 일상생활과 업체들은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날씨는 이미 생활 속 깊은 곳을 파고든지 오래고, 기업과 정부정책과 외교 등에서도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인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생활과 생존을 위해 날씨를 지배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부▲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5-05-21 사회부

[금요와이드·에듀] 세계교육포럼의 진행과정

195國 장차관급 대표·NGO·전문가국제현황 보고서 기초로 논의시작세부 전략설정·실행계획까지 도출둘째날 ‘우리나라 발전 사례’ 소개유네스코 제안으로 개도국에 공유21일 폐회식에서 선언문 공동발표전 세계 아동 가운데 5천700만 명은 학교를 다니지 않아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에서는 최빈곤층 여자아이의 23%만이 초등교육을 이수했다. 2086년이 돼야 이 지역 여자아이 80% 이상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청소년 6천900만 명은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읽고 쓸 줄 모르는 문맹 인구는 7억7천400만 명에 달한다.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로 인해 발전이 정체된 수많은 국가들은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유네스코(UNESC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2014 모두를 위한 교육 세계 현황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국가가 지난 2000년 협정한 세계 교육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는 2015년 새로운 의제를 설정해 모든 정부가 폭넓은 발전의 촉진제인 교육에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2015 세계교육포럼에서는 국제사회가 앞으로 15년 동안 이어질 세계 교육 비전을 만든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장·차관급 대표, NGO 활동가, 교육전문가 등 1천500여 명이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해 3일 동안 열띤 토론과 회의를 이어간다.포럼 첫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축사를 하는 개회식에 이어 고위급 참석자 토론인 ‘논의의 시작’이 열린다. 유네스코가 작성한 ‘2015 모두를 위한 교육(EFA·Education for All) 국제 현황 보고서’를 기초로 각 정부 장·차관급 대표들이 미래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자리다.세계교육포럼 기간 전체회의가 4차례, 분과회의가 2차례, 주제별 토론이 한 차례 진행된다.첫 번째 전체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실천할 교육의제와 실행계획 전반을 논의한다. 2015년 이후 총괄적인 세계교육목표는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진흥’으로 ▲교육받을 권리(Right to education)와 접근성(Access) ▲교육 형평성(Equity) ▲포용(Inclusion)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 ▲평생학습기회(Lifelong learning opportunity) 등 5개 핵심 메시지를 담은 세부 목표를 세워야 한다.첫 전체회의에 이어 열리는 주제별 토론은 여러 국제기구에서 각 기구 성격에 맞는 교육 이슈를 제기해 논의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낙오하는 사람이 없는 평등과 포용’, 유엔난민기구(UNHCR)의 ‘분쟁과 위기 상황 속 교육’, 세계은행(World Bank)의 ‘결과 중심 재정 지원이 모두를 위한 학습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가’ 등이 토론 주제로 나올 예정이다. 또 유엔여성기구(UN Women) 등은 ‘양성평등 교육 달성과 여아·여성에 대한 권한 부여’를, 유네스코는 ‘양질의 교육을 중심으로 한 평생학습’과 ‘기술을 통한 혁신’ 등을 각각 주제로 토론에 참여한다.‘분과회의 1’은 세계 교육 비전의 핵심 정책 방안과 전략 등을 설정하는 자리다. 또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포함할 교육 목표도 논의한다. 영유아 보육과 교육,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직업과 기업가 정신을 위한 교육, 취약집단의 관점에서 교육 형평성과 양성평등, 성인 문맹률 감소, 교사, 보건·성교육 등 총 10개 분과에서 세부적인 교육 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다.포럼 둘째 날 마지막 순서인 ‘전체회의 2’는 우리나라 교육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이 회의에서는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 발전을 위한 교육 전략과 정책 등을 제안한다. 유네스코 측이 한국의 교육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공유해 달라고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좌장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맡는다.포럼 마지막 날은 ‘분과회의 2’를 통해 세계 교육 비전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범세계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 정부간 파트너십을 통한 교육 시스템 변화,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학습기회 제공, 교육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어 ‘전체회의 3’에서는 교육이 세계 지속가능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토론하고, ‘전체회의 4’에서 세계 교육 비전과 실행계획에 대해 모든 참석자들의 동의를 얻는다.이 같은 과정을 거쳐 채택한 ‘인천 선언’은 21일 오후 4시 30분 폐회식에서 각국 정부, 국제기구, NGO 등 고위급 대표들이 공동 발표한다. ‘인천’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세계 교육 비전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교육 정책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올 3월 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설명회. /교육부 제공

2015-05-14 박경호

[금요와이드·에듀] ‘인천홍보 찬스’ 손님맞이 분주

공식행사 후 22일 투어 프로그램 마련학교·인근 관광지 묶은 4개 코스 구성학생·자원봉사자 등 가이드 준비 한창‘세계에 인천의 가치를 알려라!’.인천시는 전 세계 교육부 장·차관을 포함해 1천500여 명이 참가하는 ‘2015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세계교육포럼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천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을 홍보한다유정복 인천시장은 세계교육포럼 개막식과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유정복 시장은 행사 마지막 날인 21일 개최도시의 시장으로서 환송 만찬을 주재하며 환송사를 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 자리가 인천의 가치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유정복 시장은 인천의 역사와 자연, 도시 인프라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인천에는 150여 개의 유·무인도가 있다. 이 중 선재도는 미국 언론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 유적이 많다. # 인천을 관광한다인천시는 오는 22일 ‘Study Visit(스터디 비지트)’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계교육포럼 공식 행사가 끝난 다음 날 참가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인천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인천의 학교와 인근 관광지를 묶은 4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1개 코스에 약 80명 등 총 30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는 장·차관급 인사 20여 명이 포함돼 있다.1코스는 국내 유일 다문화 공립학교인 ‘한누리학교’부터 시작해 소래역사관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는 코스다. 한누리학교에서는 참가자들이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수업받는 모습을 참관한다. 1970년대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이기도 했던 소래생태습지공원에서는 생태전시관과 염전관련 전시물을 감상할 예정이다.2코스는 인천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월미전통정원에서 조선 시대 건축물을 관람하고, 월미산에 올라 인천의 대표적인 물류 인프라인 인천 내항을 조망하게 된다.3코스 참가자들은 인천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강화도의 해안 관방 유적 중 하나인 광성보를 답사한다. 4코스는 중학교·고등학교와 교원을 양성하는 학교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북인천여중, 경인교대 부설 초등학교, 경인교대를 방문한다.이 외에도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의 야간 경관을 소개하는 나이트 투어(Night tour)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송도컨벤시아에서 중구 개항장과 강화도 등 인천관광명소 사진을 전시하고, 인천 전통 탁주 등을 시음할 수 있는 ‘인천 홍보관’과 ‘세계 책의 수도 인천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 손님맞이 분주예빈(인천국제고2) 양은 교육포럼 참가자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교육포럼 참가자 80여 명이 인천국제고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예빈 양은 참가자들에게 학교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예빈 양은 “학교를 대표해서 교육포럼 참가자들을 안내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부족할 수도 있지만, (참가자들이) 우리 학교와 인천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예빈 양뿐 아니라 각 군·구와 학교에서도 준비가 한창이다. 문화관광해설사, 자원봉사자 등이 참가자들의 관광을 도울 예정이다.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지역 호텔도 손님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럼 참가자들은 쉐라톤 인천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호텔,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 홀리데이 인 송도호텔,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 스텔라마리나 호텔 등에서 묵을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이미지/아이클릭아트

2015-05-14 정운

[금요와이드·에듀 섹션] 2015 세계교육포럼 19일 인천서 개막

2030년까지 ‘세계교육의 이정표’ 찾기반기문 사무총장 등 세계명사 한자리인천 도시브랜드 가치 높이는 계기로‘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 인천에서 꿈꾼다’. 앞으로 15년간 세계 교육의 비전과 지향점을 마련하는 국제교육회의 ‘2015 세계교육포럼’(2015 World Education Forum)이 오는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이 포럼은 전 세계인의 ‘교육받을 권리보장’을 위해 2030년까지의 세계 교육 의제를 설정하는 의미 있는 국제회의다.포럼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만큼 세계 정상급 주요 인사가 이번 포럼에 대거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비롯, 유네스코 기초·고등교육 특사로 활동 중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Sheikha Mozah bint Nasser) 카타르 국왕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도의 아동인권운동가인 카일라쉬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 유엔 글로벌 교육 특사인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전 영국 총리 등 국가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저명인사도 함께 자리한다.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장관급 대표, NGO, 전문가 등 이번 포럼을 위해 인천을 찾는 인원만 1천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포럼에서 설정한 세계 교육 의제는 ‘인천선언’이란 이름으로 각국 교육정책의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선언’에는 누구나 평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한다는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 인천의 대학생들은 이번 포럼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포럼의 성공 개최를 돕게 된다. 가천대 의용생체공학과 정수경(23)씨는 “세계 교육을 논의하는 장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인하대 간호학과 조상현(20)씨는 “간호사로서 국제사회에서 봉사하려는 꿈을 위한 기반으로 삼고 싶다”고 했다. 이번 포럼은 인천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수준은 물론 인천의 도시 브랜드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인천시는 안전, 교통, 환경, 의료 등 분야별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사들이 찾는 세계교육포럼은 인천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5-05-14 이현준

[금요와이드·여행] ‘화산·바다·바람이 깎은 보석’ 독도-울릉도 관광

2005년 신고제 전환… 인원제한도 없어파도 거칠어 ‘연평균 50일’만 방문 가능숫돌바위·천장굴등 절경과 야생 동식물환경부 인증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안개 둘러싸인 울릉도 경치 ‘일석이조’독도는 연간 20만명 가량이 꾸준히 찾는 소중한 우리 땅이지만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독도를 향했던 발길이 주춤해졌다. 그러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시 독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달과 다음달 주말 울릉도·독도 여행상품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다. 경북 울릉군은 올해를 관광 산업 발전 원년으로 삼고 ‘힐링 테마 여행’ 등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우리 땅 독도를 한번은 밟아보자”는 ‘전국민독도밟기운동’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독도로 향하면 정작 고대하던 우리 땅은 밟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할 수도 있다. 입도(入島) 신고부터 울릉도·독도 관광 ‘깨알 팁’까지, 보다 완벽한 독도 여행을 위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독도에 가려면 신고부터 = 독도는 천연기념물이라 이전에는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난 2005년 신고만 하면 누구나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다. 2009년에는 하루에 독도를 방문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는 것도 없어져, 지금은 한번에 섬을 찾는 인원이 470명만 넘지 않으면 된다. 관광을 하려면 여객선사를 통해 입도 신고를 해야하는데, 관할 지자체인 울릉군에서 선사에 신고필증을 교부하면 가능해진다. 다만 행사를 개최하거나 행정·학술상 목적으로 방문하는 등 관광 외적인 이유로 독도를 찾을 때는 경우에 따라 울릉군뿐 아니라 문화재청 허가도 받아야 한다.울릉도 저동항과 도동항, 사동항 세 곳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가 나간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으로 구성돼있지만, 현재는 동도 선착장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 남짓. 배로는 1시간 반 정도를 가야 한다. 왕복 3시간 가량 배를 타야 하지만 정작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20~30분이다. 이마저도 파도가 거세 배가 섬에 닿지 못하면 포기해야 한다. 1년에 50일 가량만 독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날씨 운’은 독도 관광의 핵심이다. 섬에 닿지 못하면 배에서 독도 주변을 둘러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한다.■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 독도는 지난 2012년 울릉도와 더불어 환경부가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화산 활동과 침식, 퇴적작용으로 생겨난 지형·지질 유산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는 판단에서다. 화산과 바다, 바람이 자아낸 아름다운 모습을 독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그 중에서도 숫돌바위와 독립문바위, 삼형제굴바위, 천장굴 등 4개의 명소가 유명하다. 12.6m 높이의 숫돌바위는 수평 주상절리가 특징이다. 1천902㎡의 독립문바위는 암석의 약한 부분이 파도 등으로 사라져 동굴 모양이 생겨난 게 차츰 커져 거대한 아치 모양을 이뤘다. 독립문바위보다 조금 더 큰 삼형제굴바위는 봉우리처럼 솟구쳐있는데, 독도를 이루는 두 개의 섬인 동도와 서도와 더불어 ‘삼봉도’로 일컬어진다. 높이만 75m에 달하는 천장굴에는 깊이가 100m에 이르는 컵 모양의 분화구가 있다. 이 분화구에 있는 동굴 두 개에 바닷물이 오가면서 호수를 만들고 있다.이곳에는 독도에 있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독도 사철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독도를 100년 이상 지켜온 나무다. 몸 길이만 40㎝로, 야생 비둘기 중 가장 큰 흑비둘기도 볼 수 있다. 비단 천장굴에서만이 아니라, 독도에서는 도깨비쇠고리, 땅채송화, 해국 등 흔히 볼 수 없던 식물 50여종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 독도 관광의 필수 코스, 울릉도 = 독도에 가려면 반드시 울릉도를 거쳐야 한다. 우리 땅 독도는 물론, 자연이 빛나는 섬 울릉도까지 함께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강릉항과 묵호항, 후포항, 포항구항 네 곳에서 울릉도에 갈 수 있다. 울릉도 역시 독도와 더불어 화산과 바다, 바람이 빚어낸 섬이다. 육지에 ‘단양 8경’이 있다면 울릉도에는 ‘울릉 8경’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나리분지와 석포 일출 전망대, 봉래폭포 등 입소문을 탄 명소들과 더불어 독도 박물관에서 망향봉 정상까지를 잇는 케이블카와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관광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코스다. 해발 986.7m로 그 모양이 성스럽다고 해 이름이 붙은 성인봉은 형제봉과 미륵봉, 나리령 등 크고 작은 산봉우리로 이뤄져있다. 365일중 300일 이상이 안개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내고, 해발 600m 부근의 원시림에는 섬피나무와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 희귀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울릉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인봉을 올라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푸른 바다와 울릉도 특유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안 산책로 역시 명소로 꼽힌다.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최근 들어 렌트카와 숙소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점도 눈길을 끈다. 호텔과 민박은 물론, 요새는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먹을거리는 붉은 홍합밥과 울릉도의 약초를 먹고 자란 소로 만든 약소불고기가 울릉도 별미로 인기다. /강기정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반토막났던 독도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은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섬을 둘러본 후 배에 올라타는 모습. /연합뉴스

2015-05-07 강기정

[금요와이드·여행]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日역사왜곡·망언 치밀하고 노골적… 국민분노 사대한민국 동쪽끝 명백한 우리 영토 ‘주권수호’ 노력광복70주년 기념 도민 탐방·포럼 “독도사랑 실천”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가주한미포럼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일본은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지, 다케시마(죽도·竹島)가 아니다”면서 “아베는 이제 그만 망언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 중 일본 언론을 향해 “아베는 한국 여성들이 돈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지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고 왜곡하고 있지만, 내가 바로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봄 꽃처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 할머니는 소녀상의 어깨와 손·발을 연신 쓰다듬으며 숨죽여 흐느꼈다.이 할머니는 소녀상을 바라보며 “아베의 망언에 소녀상도 분노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 않느냐”면서 “아베가 진정으로 사과하는 날 쥐었던 주먹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할머니의 눈물, 대한민국 국민의 울분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어김 없이 흘러 넘친다. 어처구니 없게도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 역시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다. 오히려 더욱 치밀하고 노골화되고 있다. 조선인 강제징용의 슬픈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산업시설이 산업혁명의 역사적 유산으로 포장돼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게 대표적 예다. 침탈을 기술혁신 또는 근대화 과정의 산물로 그럴싸하게 포장, 국제 사회에 내놓은 것이다.물론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도 심각한 수준이다. 초·중·고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이 현재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버젓이 텍스트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길종성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이사장은 “독도는 가만히 있으면 결코 지킬 수 없다”고 힘줘 말한다. 자꾸 가서 어루만져 줘야 한다.■아름다운 우리 섬 독도=외교부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동쪽 끝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독도는 동도·서도와 89개의 부속도서로 이뤄져 있다.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 336호다. 60여종의 자생식물, 130여종의 곤충, 160여종의 조류 등이 숨쉬는 해양생물의 서식지다.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외교부의 공식 입장이다. 독도는 외교 교섭이나 사법적 해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외교부는 독도 공식 홍보물에서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해 확고한 영토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독도에 대한 우리의 주권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군과 해경은 이달 하순께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일본의 새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합의된 후 열리는 첫 훈련이다.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도(독도로부터 87.4㎞)에서는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독도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독도는 역사적으로 울릉도의 일부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고문헌에서도 물론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조선 초기 관찬서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는 “우산(독도)·무릉(울릉도) … 두 섬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많은 관찬(官撰) 문헌이 독도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옛날부터 독도를 우리 영토로 인식하고 통치해 온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대표적으로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1), 동국문헌비고(1770), 만기요람(1808), 증보문헌비고(1908) 등이 있다.■광복 70주년, 경기도민 70명 독도를 어루 만지다= 국내 귄위의 독도 단체인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2회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울릉도-독도 탐방 및 독도포럼’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기도민에게 영토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독도사랑을 통해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계획이다. 길종성 이사장을 비롯해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국민·역사가요인 ‘독도는 우리땅’으로 유명한 정광태 교수, 소설 목민심서의 황인경 작가, 길종섭 한국방송케이블협회장, 권경석 전국사할린동포 협의회 회장, 이재익 수원 보훈지청장, 안보단체 대표, 문화예술인, 다문화가정 등 70명이 참여한다.독도 탐방단은 독도특강을 시작으로 ‘일본의 독도도발 이대로 좋은가·독도대응 전략’ 등을 주제로 한 포럼, 독도 상에서 갖는 일본규탄 대회, 독도경비대 위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제70주년 광복절을 맞아서는 독도사진전 및 고지도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민욱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독도 경비 초소에서 경계 근무 중인 독도 경비대원의 모습. /독도 사진공동취재단▲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300여명의 중학생들이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독도사랑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하태황기자

2015-05-07 김민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