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몰라봤던 꿀 휴양지' 인천 섬 해수욕장들

백령도 사곶 - 세계 2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 대청도 모래울 - '한적한 남태평양' 사막은 덤연평도 구리동 - 흰 자갈·해송·시원한 바람승봉도 이일레 - 수심이 얕아 어린 자녀 안심대이작도 작은풀안 - '풀등' 유명 고둥 잡기도7월 중순이다. 인천지역 해수욕장들은 개장했거나, 개장을 준비 중이다.중구의 을왕리·왕산·실미·하나개해수욕장과 강화군의 동막·민머루·대빈창·조개골해수욕장 등 8곳은 이달 1일, 영흥도 장경리해수욕장은 7일, 장봉도 옹암해수욕장은 14일 문을 열었다. 15일 대청도 모래울해수욕장, 17일 연평도 구리동해수욕장에 이어 타 지역에 비해 수온이 낮은 백령도 사곶해수욕장이 20일 개장하면 인천의 21개 해수욕장 모두 문을 열게 된다. 그에 맞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도 시작된다.중구, 강화군, 옹진군에 걸쳐 168개의 크고 작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은 섬 속 해수욕장들을 다수 간직하고 있다. 부산의 해운대를 비롯해 강원도의 유명 해수욕장 등 바다에 면한 육지 해수욕장과 다르게 섬 지역 고유의 특징을 안고 있다. 다소 먼 이동 거리에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으로 인해 최소 2박 3일에서 3박 4일 정도의 일정을 요하는, 여름 휴가철에 찾으면 제격인 인천지역 섬 속 해수욕장을 미리 가보자.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환경에서 한적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들이다.#백령도 사곶해수욕장서해 5도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까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약 4시간이 걸린다. 사곶해수욕장 백사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개뿐인 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이다. 일반적인 해변과는 토질이 달라서 부드러우면서도 발이 빠지지 않는 단단한 규조토로 이뤄진 진귀한 해변이다. 약 4㎞ 길이에 썰물 때에는 300m 이상의 단단한 도로가 생겨 차도로도 사용되고, 군 수송기의 이착륙도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전쟁 때는 미 공군의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는 활주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반대로 밀물 때 바닷물이 차면 수백m를 걸어 들어가도 수심이 성인의 가슴 높이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해수욕에 안성맞춤이다.사곶해수욕장 외에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작은 자갈들이 깔린 콩돌해변, '신이 빚어 놓은 절경'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 등 200㎞ 넘는 바닷길을 달려 백령도에 갔다면 해수욕과 함께 비경들을 접하고 가슴에 담아와야 한다.#대청도 모래울해수욕장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 가는 배를 타면 인근의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한다. 백령도에 비해 유명세가 덜한 대청도는 그만큼 자연 보전이 잘된 곳이다. 북적임이 싫은,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휴가객들에게 제격이다.대청도는 섬 전체가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10여 곳의 해변 중 길이 1㎞, 너비 100m의 모래울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우리나라 10대 해변으로 손꼽히는 모래울해수욕장은 우거진 해송, 희고 고운 금빛 모래,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남태평양의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다.모래울해수욕장 2배 정도 규모의 농여해변도 유명한데 이곳은 고목나무, 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많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해수욕장 외에도 대청도 옥죽포에선 사막을 만날 수 있다. 환경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사막으로 지칭한 활동 사구로, 길이 1.6㎞, 너비 600m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해변의 마른 모래들이 바람에 날려 만들어지면서 해발 80m의 모래산이 형성돼 있다.#연평도 구리동해수욕장연평도는 해수욕장보다는 '조기와 꽃게', '안보'가 연상되는 곳이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2시 간 여 거리에 있다.예로부터 연평도는 전국 최대 조기 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조기잡이가 시들해진 1970년대부터 꽃게가 잡히기 시작해 '꽃게의 섬'으로 친숙하다. 이어서 1999년 제1 연평해전과 2002년 제2 연평해전,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 사건을 겪으면서 안보체험관광지로도 이름을 얻었다.평화공원에서 2㎞ 정도 가면 구리동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기암괴석과 흰 자갈 그리고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구리동해수욕장은 길이 1㎞, 너비 200여m의 자연해변이다. 특히 북녘 해안이 보이기 때문에 망향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곳이기도 하다. 해송이 어우러져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좋은 해변이다. 맑고 푸른 바닷물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연평도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의 다소 무거웠던 마음을 날려 버린다.#승봉도 이일레해수욕장섬 전체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승봉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여 달리면 도달할 수 있다. 승봉도의 최고 명소는 이일레해수욕장이다. 이일레해수욕장은 길이 1천300m의 고운 모래로 이뤄진 자연해변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으며,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다. 썰물 때가 되어도 갯벌 대신 고운 모래만 드러날 뿐이어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밤에 손전등을 들고 해변에 나가면 낙지, 고둥,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해수욕장 인근에는 나무데크로 만든 부두치 해안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걷기 코스로 제격이며 산책로 끝 지점에선 아담한 목섬도 만날 수 있다. #대이작도 작은풀안해수욕장승봉도와 함께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대이작도는 바다 위의 신기루 '풀등'을 품고 있어서 더욱 유명하다. 국내 공중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전파를 타기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작은풀안해수욕장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아 언제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간조 때는 고둥과 낙지 등도 잡을 수 있다.작은풀안해수욕장 동쪽 해안에는 데크 산책로가 개설돼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정자에서는 큰풀안해변, 풀등, 사승봉도 등 주변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데크 산책로 중간쯤에선 자연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우리나라 최고령 암석도 관찰할 수 있다. 깊은 땅속에서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혼성암'은 화강암과 변성암이 혼합된 암석이다. 학계에선 무려 26억1천만년 전의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 연령을 띠고 있다.이 밖에도 덕적도의 서포리해수욕장과 밧지름해수욕장, 굴업도의 굴업도해수욕장, 자월도의 장골해수욕장도 해수욕과 함께 섬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휴가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면, 육지와 도로로 연결된 강화도(석모도), 영종도(용유), 영흥도 등의 해수욕장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김영준·김민재기자 kyj@kyeongin.com백령도 사곶 해변.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대청도 모래울해수욕장. /옹진군청 제공연평도 구리동해수욕장. /옹진군청 제공이작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바다의 추억을 만들며 후릿그물(강이나 바다에 넓게 그물을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두 끝을 끌어당겨 물고기를 잡는 방법)질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대이작도 작은풀안해수욕장. /옹진군청 제공

2017-07-13 김영준·김민재

[이슈&스토리]당신의 論文(논문) 안녕하십니까… '표절 시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15년 '천재 소년' 송유근군 박사논문 '베끼기 판정' 지도교수 해임·징계 이슈표절 개념·의식 변화 판명기술 발전에학계·예술계 곳곳서 '논란' 끊이지않아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 의혹으로 낙마'사회적 문제' 대두 교육부 지침 마련해 文정부 인사청문회서도 역시나 '도마위'"승인받아" "전체 봤을때 제 작품" 해명김상곤 후보자 "당시 기준 따랐다" 답변'관행' 표현 "학자로서 책임회피" 우려도학문수준 저하 유발 '더 엄격히 감시' 지적일각 "대부분 표절 학사논문 폐지" 주장지난 2015년 천재 소년 송유근 군의 박사논문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송유근과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2015년 10월 5일자)에 제출한 논문이 같은 해 11월 24일 게재 철회됐다. 저널이 밝힌 철회 이유는 지도교수이자 논문 제 2저자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박사가 2002년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즉, 표절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송유근군과 박석재 교수를 5개월이 지난 2016년 4월 징계 조치했다. 박 교수는 해임되고 송유근군은 2주간 근신하고 반성문을 제출해야 했다.표절시비는 흔하고, 점점 흔해지고 있다. 표절의 개념과 의식의 변화, 표절을 판명하는 기술이 발전해서 그렇다. 학계뿐 아니라 예술계 곳곳에서 사시사철 표절시비가 일어난다. 그런 가운데 '송유근의 표절'은 다른 표절과는 조금 달라보였다. 그의 표절이 남다른 이유는 '천재'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천재의 핵심은 독창성 아닌가. 너무 독창적이어서 보통사람은 만들기는커녕 이해하기도 버거운 상대성이론 같은 걸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천재일 텐데, 표절하는 천재라는 것은 어쩐지 말이 되지 않는 말 같았다.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천재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차르트를 비롯한 숱한 음악가들이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이든의 멜로디를 표절한 것을 지적받은 모차르트가 "그의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더 좋게 바꿀 수가 없었다"고 변명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 유명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은 베토벤이 자신의 할아버지의 작품을 베낀 것이라는 기사가 벨기에의 한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 베토벤의 경우 '표절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거장 음악가들에 얽힌 표절 논란 계보는 어지럽다. 그렇다면 이것을 '관행'이라고 말해도 괜찮을까?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두 달 가까이 인사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다. 논문표절 논란이 예외 없이 불거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6월 2일 노사정위원회 보고서와 산업노동연구 논문 내용이 같다는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 "노사정위 승인을 받고 학회지 요청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학위를 받은 1984년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35단어가 1976년 발표된 다른 논문과 일치하는데,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아 표절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 후보자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일부 따옴이라든가 각주가 어디서 왔다는 것에 대해 미진한 점은 실수였지만 전체로 봤을 때 제 작품"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묻는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질문에 "제 논문이 많이 부족하고 내세우기 어렵지만 표절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 "당시 기준과 '관행'에 따라 모든 것을 표시했는데도 (표절이라고) 오해를 하셔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가 "학자의 양심을 걸고서 표절이 아니다"라며 "추후 부정행위라고 판명이 날 경우에는 장관직 사퇴를 포함해 거취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지만 '관행'이라는 표현은 경각심을 깨웠다.최근 강원도 모처에서 열린 수학과 학회 교수들은 저녁 자리에 모여앉아 자연스럽게 표절을 화제에 올렸다. 30년간 교수로 연구활동을 해온 김모 교수는 "학자로서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아주 큰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태에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논문 표절의혹은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바로잡는 힘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예전의 관행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예전에는 객관적인, 외부의 검증이 안됐으니까 표절을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뿐, 표절한 사람은 모를 수 없다. 표절은 학자로서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절의 기준에 대해서는 "표절을 판정하는 기준이 지금 더 엄격해졌을 수는 있지만 기준이 없었던 적은 없다"며 "표절은 전체적인 학문의 수준 저하를 이끌어 더 엄격히 감시돼야 한다"고 말했다.표절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논문 표절논란으로 낙마했다. 이후 교육부는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표절을 '타인의 아이디어, 연구내용·결과 등을 적절한 인용 없이 사용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2015년에 '일반적 지식이 아닌 타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또는 창작물을 적절한 출처표시 없이 활용함으로써, 제3자에게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행위'로 개정하고, '타인의 연구내용 전체 또는 일부를 출처표시 없이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 '타인의 저작물의 단어 및 문장 구조를 일부 변형하여 사용하면서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 '타인의 독창적인 생각을 활용하면서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 '타인의 저작물을 번역하여 활용하면서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를 모두 표절에 포함시켰다.김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에서는 5년 전 박사 학위 취득 요건을 강화했다. SCI급 저널에 저자의 형태로 이름이 올라간 논문을 1편 이상 제출해야 한다. SCIE급 저널에서 높아진 것이다. 이렇게 바꾼 궁극적인 이유는 '학문의 발전'인데, 이 경우 표절 등 연구윤리를 벗어난 행위에 대한 감시도 높아진다. 김 교수와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인 김모(36)씨는 졸업요건이 강화된 후 졸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석·박사 동기 13명 중 박사 졸업자는 2명뿐"이라며 "이전에는 거의 전원이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지금은 정말 잘 연구한 사람만 졸업할 수 있고 대부분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문표절을 없애기 위한 방안을 묻자 김씨는 '학사 논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사논문은 대부분 표절 아닌가. 그런데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대학생들은 논문 쓸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논문을 쓰겠나. 연구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학부를 졸업하면서 최초의 표절을 경험하고 학교는 이를 용인한다. 이런 점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지난 3일 오후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위원장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불참했다. /연합뉴스

2017-07-06 민정주

[이슈&스토리]'江都 복원 프로젝트' 역사적 중요성과 의미

전시 수도서 문학·예술등 꽃피워고려 왕릉, 세계유산 등재 추진중대장경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경주·부여 같은 '古都' 야심찬 꿈강화도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시기는 고려 때였다. 1232년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가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옮기면서 39년간 강화도는 고려의 전시(戰時) 수도가 됐다.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팔만대장경이나 금속활자 같은 민족문화의 정수가 강화에서 여전히 찬란히 빛났으며 고려의 문학과 사상, 예술이 강화에서 꽃을 피웠다. 강도(江都) 시대라 불린 이 기간 한반도 역사, 문화, 정치, 사회의 중심은 강화였다.남한 내에서 이런 고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강화도가 유일하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도(江都) 복원 프로젝트'는 남한 내에서 유일하게 강화도에 남아있는 고려 유적을 발굴하고 복원시켜 강화를 경주나 부여 같은 '고도(古都)'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인천의 야심찬 계획을 담고 있다.#고려는 왜 강화도를 택했을까고려 무신정권이 강화로 수도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해전에 약한 몽골과의 싸움에서 난공불락의 요새인 강화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전략적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 고려 무신정권이 자신들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화 천도(遷都)를 단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고려는 1196년 최충헌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최씨 무신정권의 시대가 시작됐다. 최충헌은 강력한 사병조직을 키워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젊고 유능한 군인은 최씨 정권의 사병이 됐고 늙고 나약한 군인들만 중앙군으로 편입됐다.최씨 집안은 정권을 유지하고자 사병조직을 양성했는데, 이 때문에 국가는 정작 몽골 등 외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이 없었다. 고려 지배층이 사실상 정권 유지를 위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면서 전쟁은 장기화 됐고, 몽골은 전국 곳곳에서 약탈, 파괴, 방화 등을 일삼았다. 강화 천도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1232년 2월이었다. 1차 여·몽전쟁이 끝나고 몽골군이 철수한 직후였다. 1232년 6월 천도가 결정된 후 국왕을 비롯한 왕족, 귀족 등 수십만 명의 개경 사람들이 강화도로 이주했고, 이에 따른 궁궐, 관청 주거시설들이 강화도에 속속 들어찼다. 수도를 방비할 대규모 성곽 공사도 이 시기에 진행됐다.#남한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려 왕릉강화도가 고려의 수도였다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현재 강화도에 남아 있는 고려 왕릉이다. 강화에는 석릉(碩陵·사적369호), 홍릉(洪陵·사적224호), 곤릉(坤陵·사적 371호), 가릉(嘉陵·사적370호) 등 4기의 왕릉이 있다. 신라시대 왕릉이 대부분 평지에 만들어진 것과 달리 고려의 왕릉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곳이 많다. 고려 사람들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자리를 명당으로 여겼는데 무덤의 북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은 물이 흐르는 지역을 명당으로 꼽았다고 한다. 강화에 있는 고려 왕릉 중 석릉은 고려 21대 왕인 희종의 묘다. 희종은 재위 기간 당시 권력을 장악했던 최씨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다는 이유로 최충헌에 의해 폐위된다. 희종은 이후 강화에서 유배생활을 했다.홍릉은 고려 23대 왕인 고종의 묘로 고려산 중턱에 있다. 고종은 어렸을 때 강화로 유배와 생활을 했고 왕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전시 수도였던 강화에서 평생을 보냈다. 양도면 길정리에 있는 곤릉은 22대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의 묘로 원덕태후 역시 강종과 함께 강화도에서 유배생활을 했으며, 강화도로 천도한 뒤 강화에서 생활했다. 가릉은 24대 원종의 비인 순경태후의 묘다. 고려가 수도를 강화로 옮긴 지 4년째인 1236년에 승하해 강화 진강산에 묻혔다. 인천시는 강화에 모여 있는 고려 왕릉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이미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고려'를 매개로 한 남북 학술교류도 필요한 상황이다.#고려 문화 정수 고려대장경과 금속활자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정수라 불리는 고려대장경과 금속활자는 강화도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려대장경은 고려가 몽골군을 피해 강화로 수도를 옮겼던 시기 가운데 1237년부터 1248년까지 12년 동안 제작됐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불경을 조판한 이유는 불력(佛力)으로 오랑캐를 물리치자는 것이었다. 고려가 처음 만든 대장경은 1011년(현종 2년)부터 1087년(선종 4년)까지 조판한 '초조(初雕)대장경'이다. 당시 거란족 침입을 물리치기 위한 바람으로 만들었다. 초조대장경판은 1231년 몽골군의 침입으로 소실되고 말았다. 그래서 다시 조판한 것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고려대장경이며, '재조(再雕)대장경'으로도 부른다. 고려의 전시수도 강화에서 두 번째 대장경을 만들기로 결정했지만,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판각했는지, 또 보관은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확정하는 일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현존하지는 않지만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동국이상국집'에서 전하는 '상정예문(詳定禮文)'이다. 강화에서 금속활자로 새겨 1234~1241년 사이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은 '직지심체요절'보다도 약 140년 앞섰지만,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인천시는 강화도와 연관이 깊은 이런 기록 유산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아 전시할 수 있는 '강화 세계기록유산 자료관'을 2022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사적 제132호 강화산성은 길이가 7.1㎞에 이르며 4대문, 암문, 수문 그리고 북장대, 남장대를 비롯한 장대가 있다. 사진은 남장대. /경인일보 DB강화 관방유적 용두돈대 . /경인일보 DB강화산성 서문. /경인일보 DB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고려궁지 승평문. 현재 고려궁지에는 조선시대 관청인 강화유수부 동헌과 부속건물들만 남아있어 고려 때 궁궐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고려 궁궐의 정확한 위치도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과제다. /인천시 제공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정수사(淨水寺) 대웅보전. 보문사, 전등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 중 하나다. 639년(신라 선덕여왕 8년) 창건했다. /인천시 제공

2017-06-29 김명호

[이슈&스토리]강화 유적 복원프로젝트

1232~1270년 몽골침략 맞선 수도인천시, 2045년까지 대규모 발굴신도시 조성·강화읍 중심지 이동궁궐터발견땐 역사문화단지 조성본래 도읍 개성, 자료·전문가 많아전시·학술회의등 北교류사업 필수인천시가 39년간(1232~1270년) 고려의 수도였던 강화도의 역사유적을 대대적으로 발굴해 복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남한 내에서 유일하게 강화도에 방대하게 남아있는 고려 유적을 발굴하고 복원시켜 강화를 경주나 부여 같은 '고도(古都)'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인천시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강도 복원 프로젝트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강화도에 170만㎡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해 공공기관, 학교, 주택, 상가건물을 비롯한 강화읍 중심지역 전체를 옮기고, 비워진 땅에서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한다는 게 인천시가 구상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시는 궁궐터가 발견될 경우, 개성 만월대처럼 복원사업을 추진해 '고려역사문화단지'(약 100만㎡ 규모)를 조성하기로 했다. 남북한 학자들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7차례에 걸쳐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를 펼쳤다.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북한 쪽에 고려 유적 관련 전문가와 자료가 남한보다 많기 때문에 남북이 공동으로 강화도 고려 유적을 발굴하고, 강화와 개성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인천시 강도(江都)프로젝트 시동강도(江都)는 고려 왕실이 몽골의 침략을 당했을 때 수도를 개성에서 강화도로 옮기면서 부르던 강화의 이름이다. 그 기간은 39년에 달한다. 강화도에 신도시를 조성해 고려의 궁궐이 있던 지역으로 추정되는 강화읍 중심지역을 통째로 옮기고, 그 자리에서 대대적인 고려 역사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해 2045년까지 강도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게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다. 시는 프로젝트를 '고려 궁궐 재건·활용', '고려 기록유산 활용', '강화 역사건조물 활용', '강화 역사유적 가치창조', '고려 건국 1천100주년 기념사업'을 각각의 주제로 하는 5개 분야로 나눴다. 고려 강도 복원사업을 비롯해 총 20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고려 유적 발굴·복원 사업에 앞서 내년까지 약 60억원을 투입해 고려 궁궐 미니어처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려 궁궐 고증작업은 인천문화재단 강화역사문화센터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협업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올 하반기부터 고려궁지 범위를 확정하기 위한 기초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시는 내년부터 개성과 고려 역사 관련 교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통일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같은 민간단체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고려 복원 사업이 완성되기 위해선 북한과의 학술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려 강도 복원으로 강화도를 경주처럼 국내 최대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려복원 시동 거는 사업들 뭐가 있나인천시는 강도(江都)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20개 세부사업을 확정했다.우선 2018년까지 고려궁궐을 재현한 미니어처 전시관을 만들 예정이다. 강화읍에 있는 옛 조양방직 터나 강화군립도서관 자리에 고증을 거쳐 고려 궁궐을 미니어처로 재현시킬 계획이다. 2018년까지 추진될 이 사업 예산은 60억원으로 미니어처 전시관이 만들어질 경우 고려 역사·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강화 세계기록유산 자료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강화도와 관련된 기록유산으로는 고려상정고금예문, 강화 외규장각 도서(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왕조실록(태조~명종·규장각 소장), 강화 출신 박두성 선생이 창시한 '훈맹정음'(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등이 있다. 시는 강화도에 있던 이런 기록유산을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자는 취지로 자료관을 만들어 한데 모은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강화 해안가에 집중돼 있는 해양관방유적과 고려왕릉 4기(홍릉, 석릉, 가릉, 곤릉)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작업도 2021년까지 추진한다.강화해양관방유적은 17∼19세기 무렵 인천 강화도 해변에 건설된 보(堡), 돈대(墩臺), 산성 등을 말한다. 이 유적은 동아시아의 해안 방어 체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군사유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등재대상은 강화산성, 강화외성, 삼랑성, 강화돈대 25개와 강화도에 남아 있는 고려왕릉 4기이다.이밖에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는 강화 정수사 법당과 강화 전등사 대웅전을 국보로 승격시키는 것을 비롯해 강화·개성 유물 교류전, 팔만대장경 판당을 찾기 위한 학술조사, 고려궁지 정궁 발굴 및 재건 등이 주요 세부 사업으로 포함됐다.# 고려 복원 완성 위해 남북 교류 필수인천시가 39년간 고려의 전시(戰時) 수도였을 당시 강화도 모습을 복원하겠다는 '강도(江都)의 꿈 실현 프로젝트'가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려의 본래 수도인 개성에서는 고려 역사유적 발굴과 복원이 상당히 진행돼 남한보다 관련 전문가와 자료가 더 많다.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는 남북한 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국제적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인천시의 고려 강도 복원 프로젝트가 개성과 연계돼야 하는 이유이다.우선 인천시는 남북한에서 각각 출토된 고려 관련 유물 교류전시전과 고려왕릉 사진전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강화도·개성 교류 전시회가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고려 강도 복원 프로젝트의 국민적 관심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는 내년에 강화도와 개성에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강화도·개성 교차 수학여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엔이 주최하고, 인천시와 개성시가 주관해 남북한 중학생 각각 40명이 고려역사유적을 답사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 남북한 학자와 해외학자를 초청해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인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인천시가 추진할 교류사업 중 하나다.인천시와 개성시가 고려 역사를 매개로 자매결연을 맺는 게 강화·개성 교류사업의 최종 목표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강화도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시기는 고려때 였다. 1232년 몽골과 전쟁을 치르던 고려가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옮기면서 39년간 강화도는 고려의 전시(戰時) 수도가 됐다. 사진은 강화읍에 위치한 고려궁지는 1964년 사적 133호로 지정됐다. /경인일보 DB강화도에 있는 고려시대 임금이었던 원종의 왕비 순경태후의 무덤 가릉(嘉陵), 희종의 무덤 석릉(碩陵), 강종의 부인 원덕태후의 무덤 곤릉(坤陵), 고종의 무덤 홍릉(洪陵) 등 총 4기의 고려왕릉(사진 왼쪽부터). /경인일보 DB

2017-06-29 김명호

[이슈&스토리]문재인 정부 '자사고·외고 폐지' 급물살

다양한 학사운영 교육 선택권 확대 취지1983년 경기과학고 시작 '특목고' 첫 설립입시명문고 전락 우수 학생 싹쓸이 지적문 대통령 '공평한 교육기회' 대선 공약정부 의지 반영 경기교육감 첫 이행 선언국회 동의 필요없는 대통령령 개정 사안시행령서 설립조항등 삭제땐 폐지 가능고교 비평준화 지역·과학고·영재고 등 "계층화 여전 전반적 개혁 선행" 목소리일방적 진행 비판도… 여론 향배 '주목'고교 서열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외국어고(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의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찬반 공방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외고·자사고 폐지를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처음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한 후, 서울·강원 등 진보교육감들이 폐지에 찬성하자 그야말로 교육계·시민단체·학부모·학생 등이 찬반으로 엇갈리며 혼란스런 상황에 직면한 것. 계층화·서열화의 주범인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해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 목표지만, 해당 학교들과 외고·자사고를 준비하는 중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다양성 교육을 무시한 일방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퇴출대상 오른 외고·자사고, 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3월 22일 교육공약을 발표하며 "공평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고교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다.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명문고가 돼버린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역시 지난달 18일 한 강연에서 "현재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는 대학입시를 위한 예비고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같은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듯 이 교육감은 최근 월례기자 간담회에서 경기도내 외고와 자사고 10곳을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진보교육감 위주로 외고와 자사고 폐지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이 폐지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고·자사고 때문에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외고·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싹쓸이해 일반고가 황폐화됐고, 고교를 서열화해 사교육을 유발하는 데다 초등학생까지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곧 '공교육 부활'과 '사교육 줄이기'에 방점이 찍힌다. 또 이 학교들이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어 우수 학생을 독점하고 학비를 일반고의 3배씩 받아 부유한 학생들만 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8개 외고(과천·동두천·안양·고양·김포·경기·성남·수원)와 2개 자사고(안산동산고·용인한국외대부고)가 있다.■외고·자사고의 시작은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특목고는 지난 1983년 우리나라 최초로 경기과학고를 시작으로, 그다음해 외국어 고등학교인 대원외고와 대일외고가 개교했다. 1974년 고교평준화가 전국적으로 실시되면서 엘리트 교육, 특수 영재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후 탄생한 것이다. 특목고는 목적에 따라 과학고·예술고·외국어고·체육고·국제고 등으로 나누지만 보통 외고를 가리킬 때가 많다. 자사고의 경우 지난 2002년 강원 민족사관고 등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6개 학교를 시범 운영한 결과를 반영해 25개를 지정한 것이 시작이다. 자사고는 교과과정의 체계를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학생의 교육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로 각 학교의 개성있고 다양한 학사 운영과 교육과정을 보장하는 학교다.■외고·자사고 폐지 이전에 교육 평등화 우선외고와 자사고가 학교의 계층화·서열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낙인찍혀 폐지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들 학교를 폐지하는 것만으로는 교육의 평등화를 이룰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내신성적을 위주로 선발하는 경기도 내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특목고의 또 다른 축인 과학고와 영재고 등 고교 전반에 대한 개혁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추첨 방식으로 배정되는 도내 평준화 지역은 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광명·안산·의정부·용인 등 9개 학군으로, 199개 일반고교가 위치해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비평준화 지역에는 172개 일반고가 있으며, 해당 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지원하면 중학교 내신성적을 평가해 선발한다. 하지만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일반고인데도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 '입시 중점 학교' 등으로 알려져 해당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등 또 다른 의미에서 서열화를 부추기는 학교로 꼽혀 왔다. 이외에 오산 세마고, 남양주 와부고·청학고, 시흥 함현고, 파주 운정고 등 도내 자율형공립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교에 폭넓은 자율권을 부여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일부 학교는 내신 점수가 200점 만점에 가까워야 입학할 수 있는 등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도내 A 외고 교장은 "대놓고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로 홍보하는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공고도 많은데, 외고 8곳과 자사고 2곳을 없앤다고 입시 경쟁이 사라지겠느냐"며 "외고와 자사고 정리 이전에 전반적인 교육 개혁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토로했다.■외고·자사고 폐지 가능할까?정부가 외고·자사고를 폐지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다. 해당 시행령에 있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설립 근거 조항을 삭제하고 고교 유형에 따른 선발시기를 규정한 내용도 없애는 것이다. 현재 특목고와 자사고는 전기고로,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등은 후기고로 분류돼 따로 선발한다. 대통령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 이는 국회 통과가 필요한 법률 개정 대상이 아닌 대통령이 고칠 수 있는 대통령령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고·자사고 폐지 절차를 밟는다면 이러한 방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고교 서열화의 주범이라며 폐지 요구가 있지만, 다양성 교육을 무시한 일방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아 여론의 향배도 주목할 대목이다.교육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확정된 게 없지만 만약 (외고·자사고 폐지가) 국정기획위에서 국정과제로 채택해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경우 관련 법 시행령 개정으로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근거를 마련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신선미기자 lk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7-06-22 이경진·신선미

[이슈&스토리]'자사고·외고 폐지' 두쪽난 여론

■경기·서울 학교·학부모단체의견수렴없이 일방적인 결정하향 평준화·강남학군 부활…재지정 취소땐 손해배상 고려■진보성향 교원·학부모단체우선 교육공약 압도적 1순위교육 다양성위한 자율권 남용국영수 중심 입시교육 문제외고·자사고의 폐지를 둘러싸고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어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이들 학교의 폐지를 선언한 경기와 인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학부모 단체와 학교의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는 22일 오후 6시 서울역 인근에서 모임을 가졌다. 외고 폐지와 관련해 협의회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외고에 대한 여론몰이식 폐지정책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오전에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부모들은 "거듭해 대화를 요청하는데도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날에는 서울지역 자사고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오세목 자사고 연합회장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하자마자 하향 평준화, 강남 학군 부활, 지역 격차 확대 등 획일적 평준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며 "국가정책을 믿고 자사고들은 수백억 원의 인프라 투자를 했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진학시켰는데, (재지정 취소가 결정되면) 그간의 노력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반대로 진보성향의 교원·학부모 단체에서는 외고·자사고 폐지가 일반고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는 주장이다.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3천5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공약 우선 도입' 관련 설문에서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공약이 압도적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며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자사고와 특목고 같은 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다양한 교육 대신 국가가 준 자율권을 남용해 일반고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국영수 교과 중심 입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온라인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입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학교의 서열화를 없애고 대신 일반고의 학사과정과 인프라 등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과 "학교가 아닌 곳에서 입시준비를 해야 하니 사교육은 더욱 활개칠 것"이라는 의견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자사고 폐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맨위부터 시계방향)와 자사고 연합회, 외고등 단계적 폐지를 밝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연합뉴스·경인일보DB울산지역 자사고 가운데 한 곳인 성신고등학교의 학부모가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108배를 하고 있다(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 수원외고, 서울시내 한 외고, 경기외고 지역순회 입학설명회. /연합뉴스·경인일보DB

2017-06-22 신선미

[찬반 인터뷰]김재춘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

암기식 교육 위주 학교공교육 자체 붕괴 불러年 1천만원 이상 부담"외고·자사고의 성과는 이들만의 특화된 교육과정 때문이 아닌, 애초에 우수한 학생들만 선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김재춘(사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외고·자사고의 설립 취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며 "입시에 특화된 암기식 교육이 주를 이루는 학교들을 더 이상 남겨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기본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좋은 대학에 보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외고·자사고의 별도 교육과정으로 이뤄진 성과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외고·자사고로 인해서 일반고와 공교육에 미치는 파행적인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그는 대다수의 일반고가 슬럼화 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제기했다.김 정책실장은 "외고·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쏠리면서 나머지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슬럼화 되는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며 "외고·자사고가 설립 취지대로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일반고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면 유지해야겠지만, 실제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펼치며 고비용의 사교육을 선도해 사실상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고와 공교육 자체를 붕괴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를 '교육 평등'의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고·자사고를 폐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는 "사실상 현재 외고·자사고는 교육비 자체가 연간 1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고비용을 요구하는 교육제도"라며 "부모의 재력과는 관계없이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고르게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외고·자사고 폐지로 인해 풍선효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외고·자사고 폐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중학교에서 외고·자사고를 가기 위해 입시 위주 교육이 진행되는 것은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입시제도 개편과 같이 맞물리면 풍선효과를 막고 폐지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7-06-22 신선미

[찬반 인터뷰]박정현 인천교총 중등대변인

장기적인 인재로 성장결과보다 기회의 평등특정세력 정치 도구로"외고·자사고의 개별화된 노력이 입시교육에만 매몰 된다는 것은 지극히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편견이다."박정현(사진) 인천교총 중등대변인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외고·자사고의 주된 교육 목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입시결과 또한 좋게 나타나는 것을 단순히 입시만이 목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외고·자사고를 포함한 한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입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간과한 채 모든 잘못을 외고·자사고에 돌린다는 것은 나름의 위치에서 교육이란 이름으로 헌신했던 일선 학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대변인은 외고·자사고를 폐지하는 것은 교육이 지향하는 '평등'의 관점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교육의 평등은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와 과정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특성화고의 전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으로 나아가거나, 이 학교들이 독립돼 운영되는 것이 아닌 주변 학교들과 연계해 특화된 시스템을 함께 나누는 방식인 '과정의 평등'으로 나아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선의의 정책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교육의 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이뤄져야 한다"며 "급변하는 교육환경은 특정 대상이 되는 학생들에게 큰 고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정세력이 주장해오던 교육 정책들이 계속 관철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백년대계인 교육이 특정세력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7-06-22 신선미

[이슈&스토리]프랜차이즈 창업 새로운 인생2막 꿈꾸는 사람들

수천개 달하는 브랜드… 트렌드 따르다 투자비만 날려평균운영기간 외식업 5년·카페 4년등 업종마다 제각각가맹본부의 갑질 논란·떴다방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전문가들 본사 물류시스템·기자재 기술 사전조사 조언#왜 '창업'인가.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한 직장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 2막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과 명예퇴직한 직장인·공무원들이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리는 것도 '창업'이다. 그리고 '창업'을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과거 색다른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며 성공을 이룬 프랜차이즈는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천개에 달하는 브랜드와 수십만 곳에 달하는 가맹점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이 '고행의 길'로 변하기도 한다. 창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창업이라고 하면 '한 번도 본 적 업고,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 때문에 대부분의 창업은 지금껏 자신의 삶에서 한 번쯤은 보거나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프랜차이즈의 경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대규모 박람회가 연중 수시로 개최되기 때문에,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정보 수집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참가 브랜드는 외식업에 치우쳐 있다. '먹는 게 남는 거다'라는 인식과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생소하거나 막연하게 들어본 적 있는 듯한 브랜드여서 선뜻 창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박람회 현장에 나온 많은 브랜드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소자본'이다. 하지만 '소자본'에 혹해서 상담을 받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로열티가 낮을 뿐,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인테리어와 이른바 '목 좋은 자리'에 가맹점을 내기 위한 임대료를 계산하면 결국 '소자본'으로 창업 할 수 있는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퇴직을 하고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은 그동안 모아둔 모든 돈을 '올인'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한다. 특히 창업을 고민하는 시기에 이른바 '잘나가는 트렌드'를 쫓다 보면, 창업 후 그 '트렌드'의 유행이 이미 식어 투자비용을 거두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창업은 결국 아이템 선정이 가장 큰 숙제다.#프랜차이즈 창업 어느 브랜드에 누가 하나.현재까지 창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60%가량은 외식업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6만6천765개 였다. 이 가운데 외식업이 전체의 59.4%를 차지한다. 한식 2만2천515개, 일식·서양식 2천825개, 제빵·제과 8천388개, 과자·햄버거 9천114개, 치킨 2만4천328개, 분식·김밥 8천114개, 주점 1만1천731개, 커피전문점 1만2천22개 등이다. 이들 외식업의 평균 운영기간은 5년 정도로 잡지만 업종별로 차이가 심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식·양식은 각각 3년 1개월과 3년 9개월로 4년을 못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은 커피 및 음료 전문점 역시 평균 운영 기간은 4년 1개월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데이터에 불과하다. 인기를 끈다는 업종에 창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른 집과 차별화 되지 못해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게들이 아예 통계에 잡히지 못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창업을 시도하는 연령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은퇴·명퇴 포함) 인생 2막의 시발점을 창업으로 잡던 50대가 전체 창업자 24만7천749명 가운데 7만6천762명(30.9%)을 차지했고, 60대 이상 창업자도 3만1천194명(12.5%)에 달한다. 결국 은퇴한 50~60대가 전체의 43.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40대 이하의 젊은 창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통계상 40대의 창업자수가 9만5천481명으로 연체 연령층 중 가장 많다. 30대 창업자도 4만2천848명에 달해 지금은 30~40대 창업자가 전체의 55.8%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창업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20대 이하 창업자도 1천464명나 된다.젊은 창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기준에 따르면 브랜드 수는 2012년 3천311개, 2013년 3천691개, 2014년 4천288개, 2015년 4천844개, 2016년 5천279개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처럼 브랜드 숫자는 늘어났지만, 이 중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48.8%에 달해 외식업의 틀을 벗어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창업하면 장밋빛 미래창업은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몇 해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각종 부담을 떠넘기는 불공정 거래를 일삼아, 가맹점주가 빚이 늘어나고 인간적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른바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이다. 원재료를 시중보다 비싸게 공급하거나 점포 리뉴얼 비용을 떠넘기는 등의 불공정 행위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사실상 관행처럼 굳어져있다.최근에는 이른바 '떴다방 프랜차이즈'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어느 정도 가맹점을 모집한 뒤 관리를 뒷전으로 미뤄둔 채 다시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떴다방 프랜차이즈'는 가맹비 확보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에 기존 가맹점에 대한 지원이나 가맹점의 영업 이익에 관심이 없어 거액을 투자해 사업을 시작한 초보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1천308개가 새로 생겼고, 이의 절반이 넘는 867개가 없어졌다. 하루 평균 3.6개가 생기고 2.4개가 사라진 셈이다. '떴다방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창업 시장을 왜곡한 숫자들이 포함돼 있다.전문가들은 ▲유행이나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에 친근한 아이템 선정 ▲가맹 본사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업력 조사 ▲본사가 가맹점에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이나 가맹점 영업을 위해 필요한 기자재를 직접 개발한 것이 있는 지 여부 등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최규원·이원근기자 mirzstar@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7-06-15 최규원·이원근

[이슈&스토리]박람회서 설명 듣고, 가맹점 탐방 후 '도전 결심'

서울 세텍서 열린 박람회 찾아… 150여 참가 업체 정보 수집'저렴하지만 실속있는 메뉴로 인기' 주점 프랜차이즈에 관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스서 '본부 갑질' 구제 등 교육받아운영 중인 가맹점 찾아 메뉴·인테리어 살펴본 후 '창업 확정'■프랜차이즈 창업 준비 체험기직장인 이모(32)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이 없는 이씨에게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잘 맞는 것 같았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의 노하우를 배워 빠르게 상권에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몫으로 남게 되는 위험도 안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정보 수집을 위해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서울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가다이씨는 지난 8∼10일까지 서울 세텍(SETEC)에서 열린 '서울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방문했다. 총 3개관으로 나뉘어 열린 이번 창업 박람회는 150여 업체가 참가했다. 프랜차이즈 창업 개최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창업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한 가맹본부 관계자는 "요즘에는 소자본과 적은 노동력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뜨고 있다"며 "소자본이기 때문에 위험도 줄었다"라고 소개했다.'술 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온 이씨는 한 주점 프랜차이즈와 상담을 진행했다. 제공 받은 자료에는 성공적인 가맹점의 월매출 현황이 적혀 있었다. 66㎡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월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저렴하지만 실속있는 메뉴로 손님들의 입맛을 이끌고 있다"며 "최대 1억원 까지 무이자 대출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업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프랜차이즈 창업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박람회 한 편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센터'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피해 구제 방법, 창업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가맹본부의 '갑질'로 가맹점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데다 경기마저 좋지 않다고 하니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 거래 사례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은 입지 문제였다. 가맹본부의 추천으로 가맹점 위치를 결정했지만 본부에서 얘기한 매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다. 두 번째는 허위과장광고였다. 매출을 보장한다는 얘기를 듣고 창업을 했는데 광고의 내용과 실제 상황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본부에서 정한 인테리어 가격이나 납품 음식의 단가가 비쌀 경우에도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공단 관계자는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행정기구의 도움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가맹본부의 불법적 행위를 찾고 양측이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 경우 양측이 합의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70%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예비 가맹점주는 향후 분쟁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 사실 확인을 위한 기초 자료를 모아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가맹본부와의 상담 시 들었던 것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내용이 다른데 대비하는 것이다. 기초 자료를 모아놓지 못해 분쟁 조정이나 소송을 아예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비슷한 입지 환경에 있는 가맹점주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프랜차이즈 창업 준비의 중요한 요소다.# 직접 업체 찾아가 정보 얻기이씨는 가맹본사 담당자와 상담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해 의문점이 남았다. '정말로 수익이 남을까?', '가게를 열면 손님들이 얼마나 찾아올까?', '음식 조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까' 등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의 조언이 떠올랐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직접 가맹점을 찾아가 현장을 봐야 한다는 것. 직접 상황을 봐야 창업에 대한 판단이 설 것만 같았다.퇴근 후 A매장에 가보기로 했다. 우수 가맹점으로 선정된 곳이었지만 아쉽게도 일시 휴업 중이었다. 다른 매장을 검색해봤더니 차로 20분여 거리에 B매장이 있다. 손쉽게 매장 위치를 찾을 수 있었고 가맹점 간의 거리도 있어 가맹점 간의 과당경쟁 요소는 적어 보였다. B매장에 도착했을 때 역시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박람회 부스에 설치됐던 것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독특한 인테리어가 처음 가게를 방문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오후 7시 30분께 매장에 들어섰는데 이씨가 첫 손님이었다. 평일 저녁이긴 했지만, 근처 다른 가게에는 손님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면서 마음 한 편으로 걱정도 들었다. 메뉴 구성은 식사류보다는 안주류가 많았고 가격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층을 주된 타깃으로 설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 소비자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 입점하는 것도 성공의 열쇠인 듯 싶었다.김치찌개, 깐풍새우, 찹스테이크, 콘치즈 등 추천 메뉴를 중심으로 주문했다. 간편 조리가 특징인 만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장점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실제로 10분 이내에 음식이 나왔다. 안주 가격이 1만원 대를 넘지 않았는데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 가맹 본부 측에서 예비 점주들을 대상으로 직접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시식 프로그램도 준비한 만큼 질적인 면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하지만 뒤이어 들어온 손님들은 메뉴를 보고 나가기도 했다. # 프랜차이즈 창업해야 할까여러 정보를 모아본 이씨는 결국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작정 창업을 하기보다는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실패 요소들을 꼼꼼히 찾아보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게의 사장님이 된다는 것은 매장 입지 선정과 가맹점 선택, 매장 운영과 홍보 등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아무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로서는 가맹본부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가맹본부의 얘기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굿모닝 푸드트럭 창업 상담회'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푸드트럭을 둘러보고 있다. /경인일보 DB

2017-06-15 이원근

[이슈&스토리]6·10 민주항쟁-1987 년 그날의 인천, 재구성

인하대학교 1천여명 학생들경찰 피해 여러갈래 나뉘어 집결'박종철 고문치사 규탄·호헌철폐국민대회' 노동자등 수만명 모여법인택시들 경적 울리며 집회 동참주변 상인들도 박수 치며 '응원'민주주의 염원 '분노' 커진 시민들시장·대우車공장까지 끝모를 행렬경찰 곤봉 휘두르며 강경진압최루탄에 뿌연 거리… 부상 속출더 많은 인파 이어지는 시위들마침내 '대통령 직선제' 선언 이끌어오는 10일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6·10민주항쟁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여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다. 1987년 6월의 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외침으로 들끓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끈질긴 투쟁 끝에 같은달 29일 '대통령 직선제' 라는 민주주의의 기념비적인 성과물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시민들의 사회적, 정치적 각성과 민주주의를 진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6·10 민주항쟁은 30년이 지나 촛불로 이어졌다.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당시 거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 격정의 6월을 재현해 보았다. 1987년 6월 10일 오후 4시. 인하대학교에 1천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이날 학생들은 오후 6시에 부평역에서 열릴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의 출정식을 가졌다. 그 해 1월 서울대에 재학중이던 학생을 연행한 뒤 고문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시민들의 직선제 요구를 짓밟은 '4·13 호헌조치' 등으로 정권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었다. 총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모인 학생들은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치며 인하대 후문으로 나아갔고, 경찰은 이를 막아섰다. 학생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부평으로 향했다. 곳곳에서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학교에 모였던 1천여 명의 학생들은 부평역에서 만났다.국민대회가 열린 오후 6시. 운행중이던 택시기사들이 동시에 경적을 울리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경적 시위'는 개인택시 보다는 법인 택시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 개인택시를 운영했던 김풍수(72)씨는 "당시 인천에 택시법인이 50여개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경적 시위는 법인 택시들 주도로 진행했다"며 "개인택시는 많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나도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부평역에는 인하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생, 인근 주안·부평 공단의 노동자 등 수 만명이 모였다.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주변의 상인들은 박수를 치면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경원세기 해고노동자였던 신승식(56)씨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연초에 터졌고, 4·13호헌조치 발표로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며 "인천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인원이 모였다. 부평역에서 부평시장과 대우자동차 공장까지 인파가 이어졌으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대학생들은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섰다. 당시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학술부장을 맡아서 집회 참여를 주도했던 조두국(53)씨는 "당시 집회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참여했었다"며 "시험기간이었지만 교수님들은 시국선언을 했었고 학생들을 응원하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학생, 노동자 등이 대규모로 모인 거리를 경찰은 강경하게 진압하려 했고, 최루탄이 난무했다. 전날 서울에서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고 병원으로 실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찰이 던진 최루탄으로 거리는 뿌연 연기로 물들었고, 경찰은 곤봉을 휘둘러 댔다.신승식씨는 "그 시기의 집회는 몇 명이 모이든 경찰은 무조건 강경 진압했다"며 "나도 당시에 왼쪽 다리에 최루탄을 맞았다. 경찰이 곤봉 등 무기를 사용해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은 일상적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6월 10일 이후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인하대는 6월 10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학내 집회를 열었고, 점차 참여하는 학생의 수가 늘어갔다. 조두국씨는 "6월 15일로 기억한다. 인하대 학생 1만명이 거리로 나서기 위해 학교에 모였다"며 "도서관에 있던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운동장이 꽉 찼다"고 말했다. 6월 18일에는 '전국 최루탄 추방대회'가 부평과 동인천 일대에서 열리는 등 지속적으로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그 결과 6월29일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6·29 선언'이 발표됐다. 1987년 6월 10일. 인천을 비롯해 전국의 시민들이 '독재타도'를 외친 그날은 20년이 지난 2007년에 '6·10 민주항쟁 기념일'로 지정됐다. 30년이 되는 올해에는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30년 전 거리로 나섰던 이들은 6월 항쟁의 연장선에 지금의 촛불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임병구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관도 30년 전 6월 거리에 있었다. 임병구 기획관은 "1960년 4·19혁명부터 1980년 5·18, 1987년까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열망은 확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두국씨는 "우리나라에서 시민들이 나섰던 4·19 때는 군사쿠데타인 5·16이 발생했고, 1980년 광주는 군홧발에 짓밟혔다. 1987년 6월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신군부가 재집권했다"며 "이번 촛불은 그 성과가 이전보다 클 뿐 아니라 노동자, 학생 등 일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주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점"이라고 했다.1987년 당시 노동자로서 6월 항쟁에 참여했던 박인숙(54·여)씨는 "6월항쟁으로 이룬 절차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있었기에 촛불의 성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①1987년 7~8월에 열린 노동자대투쟁 기간 중 답동성당에서 나와 언론왜곡 보도와 노동자 폭력 탄압을 규탄하며 가두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의 모습. ②1987년 6월 항쟁은 같은 해 7~8월 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인천 성진택시 농성장을 찾아 노동자를 격려하는 문익환 의장. ③인천 답동성당은 1987년 6월 항쟁이 발생한 주요 장소 중 한 곳 이었다. 사진은 당시 노동자들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제공

2017-06-08 정운

[이슈&스토리]걸개그림에 새겨진 6·10 민주항쟁 30년

인천민족미술인협 5명 '의기투합'길이 12m·폭 2.4m 주요사건 '빼곡' 1987년 6월 뜨거운 현장에서 시작2017년 '촛불혁명' 광장까지 담아5월 휴일 반납 간절함으로 완성해고창수 작가 1989년부터 경험 많아"미술학도 밑그림 비전공자가 채색"김정렬 작가는 그림고충 보다 목아파"1987년과 지금 크게 달라지지 않아"'행복한 세상' 꿈꾸며 당당히 '사인'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과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을 거둔 이한열 열사,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용산참사, 이명박 정부가 환경 재앙의 우려에도 강행한 4대강 사업,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 위안부 소녀상, 논란이 진행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권 교체를 이뤄낸 시민들의 촛불 혁명까지.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인천민족미술인협회 회원 고창수(52), 김경희(53), 김영옥(49), 김정렬(56), 정평한(49) 등 5명의 작가가 의기투합해 그린 대형 걸개 그림에 담긴 지난 30년 주요 사건의 이미지들이다.'6월의 꽃 촛불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이 붙은 길이 12m, 폭 2.4m의 대형 걸개그림의 시작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1987년 6월의 현장에서 출발한다.광장의 태극기 앞에서 두 팔을 든 채 달리는 눈에 익숙한 모습 오른쪽으로 이한열 열사를 끌어안은 모습이 회색빛 흑백 사진처럼 펼쳐진다. 그 옆으로는 자신의 삶 터를 지키려 망루에 오른 철거민들의 모습이 불길 속에 그려진다. 옆으로 흥겹게 징을 치는 백남기 농민의 모습과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모습이 겹쳐지고, 수문이 열린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어느 보의 모습과 사드의 발사대 밑으로 머리띠를 동여맨 결연한 표정의 노인의 모습도 보인다. 작품 한 가운데에는 순수한 눈빛의 촛불을 든 어린아이가 중심을 잡고 있고 위안부 소녀상과 하늘로 날아가는 세월호, 촛불 혁명을 일궈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이 걸개그림은 오는 10일 부평역 광장에서 열리는 6월민주항쟁 30주년 인천시민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이들은 이 걸개그림을 위해 5월 첫주 연휴와 매 주말을 반납하고 최근까지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촛불 혁명이 완성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과 조금은 무거운 마음에서 시작된 작업이었다. 그림이 조금씩 완성되어갈 즈음 선거가 있었고 촛불 혁명이 완성된 후에는 힘든 것도 잊고 작업에 임했다.김영옥 작가는 "인간 존엄이 짓밟히고, 부정 부패가 난무하는 등 현대사의 아픈 사건을 그리는 일은 이번이 끝이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론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그리는 일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지난 4일 인천민예총의 전시공간 '해시'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건물 3층에서 이번 작업에 참여한 5명의 작가를 만났다.이 작품의 마지막 마무리 작업과 기념 촬영을 위해서 모인 것인데, 이날 이들은 각자 붓을 들고 아크릴 물감을 찍어 작품 왼쪽 하단에 각자의 '사인'을 남기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1980년대 걸개그림에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옥 작가는 "대학 시절 엄혹한 시기에는 걸개그림에 절대로 이름을 남기는 법이 없었다. 그럴 필요도 없었고, 또 익명성이 중요했는데, 이번 만큼은 각자 작품을 위해 고생했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남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걸개그림은 민중미술의 한 형태로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나 노동운동이 불붙으며 함께 널리 확산됐다. 때로는 집회가 열리는 광장, 대학교 학생회관에 걸리기도 했고, 행진하는 대열 속에서 위치와 움직임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했다.걸개그림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던 이유는 이름을 숨기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누구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공동창작의 결과물이란 이유도 있었다.1989년 복학생 신분으로 걸개그림 제작에 처음 참여해 여러 차례 작품을 그린 경험이 있다는 고창수 작가는 "미술 전공학생들이 주제를 정하고, 밑그림을 그리고 나면 미술 비전공자인 학생들이 동원돼 채색 작업에 참여하는 공동창작의 방식이었다"며 "이름을 남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걸개그림이 필요한 경우라는 것은 큰 집회를 앞두고 있다는 의미였다. 대형 작품을 빨리 완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개인 작업을 할 때와 비교하면 방식 자체가 많이 달라야 했다.실내 작업은 거의 불가능해 넓은 마당에 그림을 그릴 천을 펼쳐놓고 작업을 해야 했다. 한 눈에 작품을 보기가 어렵다 보니 도서관이나 학생회관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 지시를 하면 바닥에 다른 학생이 지시대로 밑그림을 그렸다.김정렬 작가는 "바닥에서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은 이게 무슨 그림인지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데로 지시를 받아 그려야 했다"며 "마무리 색칠을 할 때는 서로 얼굴도 모르는 모든 학생이 붓을 들고 달라붙어 마무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림 그리는 것 보다 소리를 지르다 보니 목이 아파 힘들었다"고 웃었다.대학을 졸업하고 10여년 넘게 각자 개인 작업에만 몰두해오던 이들이 다시 모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이들을 불러냈고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걸개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완성된 그림 앞에서 뿌듯해 하면서도 다시는 걸개 그림이 필요한 시대가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정렬 작가는 "강산이 3차례나 바뀌었을 지난 30년을 그리면서, 1987년과 지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1980~90년대 철 지난 걸개그림을 다시 소환해야 했던 지금과 같은 시대가 다시 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왼쪽부터 김영옥, 김경희, 정평한, 김정렬, 고창수 작가.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7-06-08 김성호

촛불 타오르는 인천, 내일 부평역 쉼터광장 시민대회… 민주항쟁 표석 제막식 기념행사

'1987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인천에서 진행된다.'6월 민주항쟁 30주년 인천조직위원회'는 1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6월 민주항쟁 30주년 인천시민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6월의 꽃 촛불로 타오르다'를 주제로 열린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민들의 집결 장소 중 하나였던 부평역 쉼터에서 '6월 민주항쟁 표석'의 제막식이 진행된다. 제막식에 이어 기념행사와 문화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8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우리들의 이야기 1987'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6월 민주항쟁에 참여한 학생, 교수, 하숙집 주인, 교도관 등 시민들의 기억을 재현하는 사진과 그림, 영상 130여 점이 전시된다.조직위는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마당', 청년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체험탐방' 행사도 마련했다.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마당은 오는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며,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 국립 4·19민주묘지, 박종철 기념관, 이한열 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민주주의 체험탐방'은 민주화 운동이 진행된 장소 등을 탐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프로그램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6월 민주항쟁 30주년 인천시민대회' 팸플릿. /조직위 제공

2017-06-08 정운

[금요와이드·극지 연구 전초기지 인천] 세상의 ‘끝에서 시작되는’ 미래

‘1985년 국내 첫 탐험’ 남·북극기지·쇄빙연구선 인프라 성장기후변화 핵심 부각… 연구자 백여명 혹한 대륙 ‘뜨거운 질주’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남극과 북극은 세상의 끝이다. 하얗게 꽁꽁 얼어붙은 대륙과 추운 바다는 과연 그곳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달리 바라보면 오늘날 극지는 세상의 끝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시작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탐험은 1985년 11월 16일 남극관측탐험대원 17명이 남극 킹조지섬을 탐험한 때다. 이날 작은 텐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는 3개의 남·북극 기지와 1개의 쇄빙연구선이라는 극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다.대한민국 극지 연구의 중심은 인천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06년 송도에 처음 자리를 잡았고, 쇄빙 연구소의 모항 또한 인천이다. 극지 연구는 연구 대상의 특수성 때문에 민간 투자가 어려운 국가 고유의 연구 영역이다. 이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가 차원의 극지 연구 인프라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을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이 같은 점에서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 극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중심이 되기에 제격이다.현재 남극에는 19개국이 37개의 상주 기지를 운영 중이고, 북극에서는 20여개의 나라가 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다. 세계 각국이 극지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남극과 북극이 갖고 있는 무한 잠재력이다.극지는 지구 환경의 전초기지이자 기후변화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수만년 전 빙하와 운석은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구의 역사 기록 보관소이기도 하다.우리나라도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문을 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까지 얼음 안에 숨겨진 극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30년간 부단히도 달려왔다.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린 극지는 과거를 품고 있지만, 극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내일을 위해 일한다. 오늘도 100여명의 대한민국 연구인력이 남극과 북극의 극한 속에서 질주하고 있다.극지연구소 관계자는 “극지연구는 대기, 지질, 지구물리, 빙하, 운석, 해양환경, 생물자원 등 다각도의 연구를 통해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 규명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프라 구축과 심도 깊은 연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극지 연구를 주도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지구 환경의 전초기지이자 세상의 미래를 열어가는 시작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극지. 우리나라는 남극 세종기지를 시작으로 북극의 다산기지와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그리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까지 극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극지 연구를 주도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해에 도착한 극지연구소 연구진들이 탐사하고 있는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2015-12-17 김민재

[금요와이드·극지 연구 전초기지 인천] 지구의 비밀 간직한 ‘냉동 실험실 남·북극’

만년빙·수만개 운석… ‘역사 기록실’현지 생물, 부동액·섬유 신소재 연구온난화 등 환경변화 민감 ‘바로미터’영국·호주·노르웨이 20C초부터 진출우리나라도 뒤늦게 참여 3개기지 구축관측 활동 등 세계 각국과 경쟁·협력남극과 북극을 흔히 ‘바다의 보물 창고’라고 한다. 광물자원과 미개발된 수산자원 등이 가득한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전 세계 선진국이 주목하고 있는 천혜의 기초과학 실험장이기도 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극지연구는 단순히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의 영역이 아니다. 한반도의 환경변화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열쇠’라고 볼 수 있다.#극지로 가라, 극지에 있다!남극은 남극해로 둘러싸인 거대한 얼음 대륙이다. 면적은 1천360만㎢로 한반도의 약 62배이며, 전체표면의 98%가 얼음으로 덮여있다. 북극은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1천200만㎢)다.빙하가 갖고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남극대륙의 만년빙은 매년 내리는 눈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평균 두께가 2천100m에 달한다. 남극 빙하에는 눈이 쌓일 당시의 대기성분과 기후에 관한 귀중한 자료가 그대로 간직돼 있다. 특히, 과거의 대기가 빙하 속에 기포로 남아있어 수십만 년 전 지구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를 직접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냉동 타임캡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영하 60℃의 맹추위에도 살아가는 극지 생물은 귀중한 생명자원이다. 극지 생물은 저온에서 견딜 수 있도록 스스로 진화하며 자라왔다. 이들 생물체의 성분은 극한에 대한 적응과 힘겨운 생존방식의 산물로서 큰 가치가 있다. 얼지 않는 부동액이나 차가운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섬유를 만들 수 있는 비밀을 극지 생물이 간직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4만여개 이상 채집된 남극의 운석은 우주와 지구 탄생 초기의 생생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극지는 지구 환경 변화의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극지는 태양에너지의 70%를 반사해 ‘지구의 에어컨’ 역할을 해왔다. 극지가 사라지는 만큼 태양에너지 흡수량이 많아져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 극지의 얼음이 다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60m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극지 빙하가 녹으면 심층 해수의 순환에도 영향이 미친다.극지연구소 관계자는 “극지는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라며 “북극의 기류 변화가 한반도의 겨울철 온도를 좌우할 정도로 극지에 대한 연구는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커다란 빙산 아래 첨단의 과학이 숨어있고, 미래의 기후 변화도 숨어있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영국, 호주, 노르웨이 등 해외 국가들은 극지의 이 같은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20세기 초반부터 극지 탐험을 시작했다. 이후 영토권 분쟁이 일기 시작했고, 1959년 12월 1일 남극의 국제적 공동연구 필요성이 대두 되면서 남극대륙은 평화적 목적만을 위한 과학연구용도로 사용됐다.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부터 극지 탐구를 시도했고, 1985년 11월 한국남극관측탐험대가 남극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한 이후 3개의 남·북극 과학기지와 1개의 쇄빙연구선에서 극지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시발점은 1988년 2월 17일 남극 킹조지 섬에 설치된 세종과학기지다. 16명 내외의 연구원이 상시 머물면서 남극의 환경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해양생물자원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2일 동남극 빅토리아랜드 연안에 장보고과학기지가 추가 설치되면서 남극의 우리나라 기지는 2개로 늘어났다. 장보고과학기지는 우주, 천문, 빙하, 운석 등 대륙을 기반으로 한 국제공동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북극에는 2002년 4월 29일 설치된 다산과학기지가 있다. 노르웨이령 스발다드군도에 위치한 다산과학기지는 북극해 해빙 분석을 통한 기후변화 연구, 극한지 유용생물자원 연구 등의 임무를 맡았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2009년 11월 2일 건조돼 남·북극 결빙해역을 누비며 해빙관측 및 연구기지의 보급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극지연구소 관계자는 “남·북극 3개 연구소와 아라온호와 같은 대형 인프라를 갖추면서 어느덧 세계 수준에 발맞춘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라며 “남극대륙 및 북극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환경 변화 이슈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극지연구소 제공

2015-12-17 김민재

[금요와이드·극지 연구 전초기지 인천] 남·북극 연구활동 지원 ‘송도 극지연구소’

종합상황실서 현지기상등 정보 파악파견 인력 표시… 캠핑 여부 알려줘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활동도 관찰‘남극→북극’ 미래 개척 무게추 이동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극지연구소는 남·북극 과학기지 운영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연구기관이다. 1987년 한국해양연구소의 극지연구실에서 출발한 극지연구소는 2004년 부설 연구기관으로 독립, 이제 명실상부 세계 수준의 극지연구 중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인천 송도 갯벌타운 이전으로 인천시대의 문을 연 극지연구소는 2013년 송도 5공구 신청사 시대를 맞아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를 가다1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극지연구소. 송도 신청사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 공사가 한창이었다. 극지연구소가 하는 업무는 ▲지구의 기후변화 연구 ▲지구 탄생의 역사 연구 ▲극지 생물 연구 ▲미래에너지 자원 연구 등 크게 4가지. 이 연구활동을 위해 남극 2개, 북극 1개의 과학기지가 나가 있고, 남·북극 해역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첨병으로 나가 있다.청사 2층에 위치한 극지종합 상황실에서 남북극 과학기지를 엿볼 수 있었다. 8개의 대형 스크린은 남·북극 과학기지를 비추는 화면과 현지 기상 등 정보를 알려주는 화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기지별로 파견 인력이 표시됐고, 각 연구인력이 연구기지에 있는지, 캠핑을 하는지, 타 기지를 방문했는지가 각각 표시된다.종합상황실을 찾은 시각은 오전 11시.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비추는 모니터는 오후 3시를 표시하고 있었다. 기온은 4.4℃로 유난히 추웠던 이날 인천 날씨보다 오히려 높았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남반구에 있는 남극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여름이라 그나마 영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극의 여름에는 1년 내내 기지에 파견된 연구원 외에도 하계 연구원이 추가로 파견된다”고 설명했다. 장보고기지에는 총 44명의 연구원이 있다. 이 가운데 하계 연구원이 14명으로 이들은 짧으면 2주 길게는 2달 일정으로 과학기지를 방문한다. 이날 장보고 과학기지에는 4명의 연구원이 입남극했고, 2명의 연구원이 출남극했다. 뉴질랜드를 거쳐 가야 하는 고된 일정이다.같은 시각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전날(15일) 밤 11시였다. 기온은 영하 1.3℃로 장보고 기지 보다는 다소 낮았다. 특이한 점은 밤 11시인데도 하늘이 깜깜하지 않고 대낮처럼 밝았다는 것이다. 자전축에 위치한 남극은 위도에 따라 낮과 밤이 24시간 지속 되기도 한다. 남위 62。 13′에 위치한 세종기지는 12월 무렵 낮이 가장 긴 기간이다. 해가 가장 긴 12월 21일은 일몰 시간이 밤 11시고 해는 새벽 3시에 뜬다. 반면, 6월 21일에는 밤이 제일 길어 해가 오전 9시에 뜨고 오후 2시 반경에 진다. 세종기지에는 23명의 월동대·지원인력과 11명의 하계연구원이 잠을 자고 있었다.현지시각 오전 3시인 북극 다산과학기지는 스크린을 통해 외부 전경을 볼 수 없었다. 기온은 영하 11.5℃로 3개의 과학기지 중에 가장 낮았다.북극 다산과학기지는 독립 기지가 아닌 노르웨이 니알슨 과학기지촌 공용시설을 사용하고 있은데, 상주 인력 없이 연구원이 원하는 기간만 체류한다. 이날 다산기지에는 우리나라 연구원 인력은 한 명도 없었다.가장 왼쪽에 위치한 스크린에서 쇄빙연구선 ‘아라온 호’를 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재 아라온호는 남극 장보고 기지 주변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다 승선인원 85명인 아라온호에는 승조원, 연구원 등 46명이 탑승하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극지연구소의 시선은 남극에서 점차 북극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2015년 북극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북극항로 운항 지원에 대한 세부 시행방안을 내놓았다. 북극 연안 국가와의 공동연구 수행 및 북극 연구거점 구축 등 북극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최선봉에 극지연구소가 나선다.북극해 미발견 자원의 추정 매장량은 원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1천670조 큐빅피트, 천연액화가스 440억 배럴이다. 이는 지구 전체 매장량의 각각 13%, 30%, 2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원유와 자원을 쟁탈하려는 ‘콜드 러시’가 예고되고 있다. 북극해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연안 5개국과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비연안국 3개국 등 8개 나라의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가 있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한 12개의 옵서버(observer·참관국)가 있다. 이사회 국가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의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은 지난달 송도 극지연구소를 찾아 양국 협력을 합의하는 등 앞으로 북극 항로 개척의 전망은 밝다.북극의 적극적인 개척을 위해 선행돼야 할 부분은 바로 제2쇄빙선의 건조다. 현재 아라온 호는 1년 중 311일을 바다에 떠 있을 정도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제2쇄빙선은 1만2천t급 규모로 사업비 2천8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12-17 김민재

[금요와이드·장난감, 세대를 잇다] 동심, 同心

아이 감성·취향 ‘키덜트’ 등 향수 좇는 소비성향 늘어대여점 늘고 병원 등장… 실버-어린이 징검다리 역할장난감의 사전적 의미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이다. 사전적 의미와 달리 장난감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Kidult)는 장난감 등 과거의 향수를 좇는 소비성향을 보인다. 최근 키덜트족이 증가하면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2002년께 새로운 디지털카메라를 선보인 한국 후지필름은 광고를 통해 ‘디지털카메라 = 나만의 장난감’이라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보여줬다. 기존 제품들이 광고를 통해 기능 전달에 치중할 때 한국 후지필름은 ‘디카족’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새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디지털카메라를 선전한 것이다. 당시 손바닥 만한 크기의 디지털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셔터를 누르는 신세대들에게 디지털카메라는 가장 소중한 장난감이었다. 디지털카메라의 지위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신세대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최고의 장난감이다.하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좋은 장난감이 아니다. 이병용 한국방송 PD는 자신의 저서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에서 “집안일을 한다든지 개인 일을 보기 위해 부모가 아이를 좀 떨어뜨려 놓으려고 영상매체를 활용할 경우 아이의 발달 정도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세상을 하나씩 익혀나가는 아이들에게 그 나이에 가지고 놀 장난감이 있는 것이다.유통업계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완구 판매에 돌입했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온·오프 매장을 드나들며 분주하다. 싫증을 잘 내고 오래 갖고 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 대여점을 찾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애착이 가는 장난감이지만, 고장이 나서 갖고 놀 수 없는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국내 유일의 장난감병원도 있다. 특히 이곳 병원의 박사님들은 66세 이상의 할아버지들이다.2000년대 들어서 장난감이 세대의 구분을 허무는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낸 가운데, 최근 실버세대와 어린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고장이 나서 갖고 놀 수 없는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국내 유일의 장난감병원인 인천시 남구 관교동 ‘키니스 장난감병원’에서 재능기부 봉사를 하는 장난감 박사가 밝은 표정으로 장난감을 고치며 실버세대와 어린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12-10 김영준

[금요와이드·장난감, 세대를 잇다] 국내 유일 장난감병원 인천 관교동 ‘키니스’

인터넷 카페 예약 통해 무료 수리전국서 1주일에 100~150건씩 몰려지자체 대여점에 1천여점 기부도‘장난감병원을 아세요?’고장난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우리나라 유일의 ‘키니스 장난감병원’은 장난감을 매개로 어린이와 노인이 어우러져 ‘세대 간의 공존’을 모색하며 2011년 문을 열었다.Kid(어린이)와 Silver(노인)의 합성어인 키니스(KiniS)로 명칭을 정한 병원은 인천 남구의 지원을 받아 관교동의 주택가(경원대로 658번길 17. 2층)에 자리 잡았다.병원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카폐(http://cafe.naver.com/toyclinic)를 통해 회원 가입 후 게시판에 장난감의 사진과 증상을 올리면 진료 예약이 된다. 예약 후 바로 입원하는 게 아니라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병원 측의 허가 댓글을 확인 후 입원치료 의뢰를 해야한다. 게시판에서 입원치료 의뢰서를 내려받아서 메일(kinis46@naver.com)로 보내고, 입원할 장난감을 택배로 보내는 방식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카페 회원은 2만여명에 달한다. 지난 9일 하루 동안 진료 예약은 24건에 달했다. 1주일이면 100건에서 많게는 150건에 이른다고 한다.키니스 장난감병원의 의료진은 어린이들을 위해 기꺼이 재능을 기부한 6명의 박사들로 구성됐다. 60시간 동안의 실습 과정 등을 이수해야 박사 자격이 주어진다. 김종일 병원 이사장을 중심으로 김기성, 하영선, 김영봉, 김경래(이상 69세)씨와 막내인 박종태(66세)씨이다.모두 공학도 출신으로 김 이사장과 김기성, 하영선, 김영봉씨는 대학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김경래씨는 고교 교장을 역임했다. 박종태씨는 전자 회사에서 근무했다.병원의 재원은 10여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회비와 일반 독지가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한 달 평균 30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모이고 있다. 후원금은 병원 박사들의 점심식비와 장난감 수리를 위한 공구와 비품을 사는데 쓰인다. 넉넉지 않은 병원 살림살이지만, 키니스 장난감병원은 오는 17일 인천 남구에서 장난감 1천여점을 기증한다. 기증할 장난감은 장난감대여점을 비롯해 시민에게 기증받은 장난감을 수리해서 마련됐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과 다문화 가정,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김 이사장은 “어린이들에게 그 나이에 필요한 장난감을 꼭 챙겨주고 싶어서 병원을 운영하며, 기증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 발달 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통해 올바른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일이 없어 무료한 실버세대에겐 장난감 수리 기술을 전수해 치매 예방 등을 꾀하며 세대 간의 공존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장난감을 매개로 어린이와 노인이 어우러져 ‘세대 간의 공존’을 모색하며 2011년 문을 연 ‘키니스 장난감병원’의 장난감 박사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12-10 김영준

[금요와이드·장난감, 세대를 잇다] ‘장난감도서관’ 역사와 현황

1963년 스웨덴 ‘레코텍’ 세계 최초우리나라엔 1982년 英 선교사 첫선특수아 전용서 모든 아동 공간으로부모 소모임 꾸려 양육정보 공유도196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 특수한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의 부모, 교사를 위한 레코텍(Lekotek) 이라는 시설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레코텍은 스웨덴의 ‘놀이(lek)’와 ‘도서관(tek)’이라는 단어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특수아 자녀를 둔 가족들은 레코텍에서 서로가 가진 장난감을 빌려주고 받는 자발적이고 실용적인 모임을 가졌다. 이것이 영국을 거쳐 유럽과 전 세계로 퍼졌고, 세계 장난감도서관의 효시가 됐다.우리나라에도 1982년 9월 서울 구로구 성베드로학교에 영국의 여성 선교사인 후리다(Dr. Freda) 선교사가 ‘LEKOTEK Korea’의 문을 열며 장난감 도서관의 역사가 시작됐다. 후리다 선교사는 인근 외국인 학교에서 나오는 폐품 중에서 쓸만한 것을 골라 장애 아동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의 운영을 시작했다. 초창기 장난감 도서관은 특수아를 위한 시설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모든 아동을 위한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대표적인 장난감 대여점으로는 도담도담장난감월드를 비롯 신세계이마트희망장난감도서관 등이 있다. 인천 남구 학익동 푸른마을아동복지종합센터에는 지난달 11일 신세계이마트희망장난감도서관 48호점 학익관이 개관했다. 아이들 연령대에 맞춰 장난감 3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여 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박선미(28·여) 씨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더라도 오래 지나지 않아 새 장난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대여점을 통해 빌리고, 또 다른 것으로 바꾸고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장난감 대여점이 단순히 장난감 대여만 하는 곳은 아니다. 부모들이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 받고 있으며,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소모임을 꾸려 양육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김승미 푸른마을아동복지종합센터 과장은 “어린이들의 크고 작은 근육을 발달시키고 창의력을 증진할 수 있는 장난감을 추천해 준다”며 “단순히 장난감을 대여하는 기능에서 부모에게는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종합적인 보육 기능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10일 오후 인천 남구 학익동 푸른마을아동복지종합센터 내 신세계이마트희망장난감도서관 장난감 대여실을 찾은 어린이 부모들이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12-10 신상윤

[금요와이드·장난감, 세대를 잇다] 크리스마스 시즌 앞둔 완구시장

폭발적 성장 연 1조~1조5천억원 규모어린이날과 함께 선물용 대목 판촉전장난감 시즌이 돌아왔다.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는 어린이날과 함께 장난감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다. 특히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히트 장난감이 탄생하면서 침체기를 벗어난 국내 완구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연 1조~1조5천억원 규모를 이뤘다. 올해도 완구 시장 성장은 이어졌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 따르면 1~9월 기준 완구 매출이 10~20% 증가했다.최근 4~5년 국내 완구 시장을 보면, 또봇, 뽀로로, 라바 등 국내 제품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터닝메카드는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더불어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레고와 요괴워치 등도 인기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에 평일 대비 3~4배 많이 판매되며 인기를 과시했다. 유통업계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완구 판매에 돌입했다. 전국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전용 완구 판매장이 꾸려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가 예상되는 완구는 역시 터닝메카드다. 손오공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신제품인 터닝메카드 메카니멀(변신로봇) 점보 시리즈 3종을 선보인다. 점보 시리즈 요타, 엑스, 네오는 미니카가 아닌 트레일러 자동차 형태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고, 카드는 홀로그램 특수 메카드 2장을 포함해 총 6장이 세트다. 레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레고는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을 앞둔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고객 지갑 열기에 나선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 눈에 띄는 것은 ‘레고 75105 밀레니엄 팔콘’이다. 이 제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난 9월 출시된 7가지 신제품 중 하나다. 스타워즈를 상징하는 비행선을 레고로 만들 수 있고, 올해 출시한 레고 제품 중 가장 크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12-10 박석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