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가을처럼 풍성한 ‘한류문화축제’

오는 주말 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한류 문화 축제가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한류문화축제 ‘더 케이 페스티벌(The K Festival)’이 인천도시공사와 HHcompany 주최·주관으로 11일부터 3일간 열린다. 3일 동안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선 한류 정상급 스타들의 K-POP 공연이 펼쳐진다. 11일 첫 날에는 AOA, EXID, JJCC, MFBTY(타이거JK·윤미래·비지), 린, 매드클라운, 소년공화국, 채연, 허각 등 9팀이 출연한다. 12일에는 SG워너비, 가인, 김예림, 러버소울, 보이프렌드, 소년공화국, 스윗리벤지, 앤씨아, 원더걸스, 은가은, 조관우, 조장혁, 채연, 캔, 타히티, 헬로스트레인저 등 16팀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3일에는 GOT7, SG워너비, 거미, 몬스타엑스, 베스티, 서문탁, 언터쳐블, 여자친구, 영지, 이정&놀자, 장기하와 얼굴들, 헬로우비너스, 홍진영 등 13팀이 공연을 펼친다. 이번 축제는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의 뷰티(K-Beauty), 패션(K-Fashion), 음식(K-Food), IT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 뷰티·라이프스타일 등 한류콘텐츠를 활용한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홈페이지(www.thekfestival.co.kr)나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하면 된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2015-09-10 신상윤

[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직장인 밴드 입문 A to Z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평균 연령 40대가 넘는 중년 남성들의 직장인 밴드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이들이 밴드를 결성하고, 연습을 통해 ‘제1회 컴퍼니밴드페스티벌’에서 동상을 받은 것이다. 직장인 밴드는 어떻게 시작하는 것일까. 직장인 밴드 경력자들을 통해 직장인 밴드에 입문하기 위한 방법과 준비사항을 알아봤다.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초보자라면 악기 구매가 우선이다. 기타와 베이스 등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하고, 자신이 어떤 장르(genre)를 연주하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 악기를 고르고, 장르를 정했다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직장인 밴드를 찾아야 한다. Mule(www.mule.co.kr) 등과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 보컬 등 각 분야별로 직장인 밴드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다. 단 직장인 밴드를 선택할 때는 밴드 구성원의 나이와 주 음악 장르, 연습실 위치, 연습시간 등을 자세하게 따져야 한다. 직장인 밴드의 경우 일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개인 연습과 공동 연습을 충분히 거쳐야 팀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직장인 밴드가 유행하면서 사당, 양재, 홍대 등을 중심으로 직장인 밴드를 대상으로 한 연습실을 대여해주는 스튜디오도 크게 늘었다. 인천, 경기 지역에는 부천이나 부평 등이 시설이나 가격 면에서 직장인 밴드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대개 연습실은 시간당 대여료가 2만원 안팎이며,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가 붐비는 시간이다. 직장인 밴드들이 연습장에서 키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연장들도 많다. 홍대 등에 음향 시설이 갖춰진 공연장의 경우 1회 대관료는 100만원 수준이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2015-09-10 신상윤

[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인천항만공사 음악동호회 ‘인음회’

회원 50여명, 점심·저녁시간에 호흡 맞춰 매년 연말 작은 음악회… 재능기부 선행도 ‘음악하기’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삭막한 회색 건물 속 직장인들에게도 음악은 하나의 취미 활동이 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IPA) 음악 동호회 ‘인음회’도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로 구성됐다. 항만을 움직이는 이들이 인음회라는 조직에서는 일이 아닌 음악을 이야기한다. 대학교 클래식 기타 동아리 출신인 조충현 IPA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2008년 동료들을 모았다. 한 사람이 1개의 악기를 다뤄보자는 취지였다. 그는 “대학교 때 클래식 기타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경험을 살려 우리 직원들과 함께 악기를 하나씩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음회를 결성했다”며 “지금은 인턴 직원들도 가입해서 기타를 배우는 등 IPA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인음회는 현재 50여 명의 동호회원이 있다. 통기타, 클래식 기타를 비롯 키보드와 플루트, 첼로 등을 연주하는 동료들이 가입해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들어와 있다. 인음회 회원들은 악기만 연주하지는 않는다. 뮤지컬이나 재즈 콘서트 등 음악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 악기 연습은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한다. 이렇게 연습한 악기 연주는 매년 연말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연주회에서 실력을 뽐낸다. 인음회 회원들이 각자 팀을 꾸려 1년 동안 연습한 곡을 뽐내는 자리다. 또 1년에 1번씩 인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허브콘서트’를 열어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합창 중창단도 꾸려졌다. 이 중창단에는 유창근 IPA 사장도 함께 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며 인음회 중창단 가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올 연말 작은 음악회에는 유 사장을 비롯한 중창단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인음회 박현진 회원은 “사무실에서 업무에 지쳐 있다가 인음회 활동을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다른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과 만날 수도 있어서 좋은 기회다”며 “음악을 전문가들처럼 잘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인천항만공사 음악 동호회 ‘인음회’의 회원들이 9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09-10 신상윤

[금요와이드·음악, 대중속으로] 일상서 일탈하는 사람들

문화재단 뮤지컬 시민50명 동참 수개월 ‘창작활동’ 감동 일깨워 온라인모임서 시작한 기타마을 수년째 꾸준한 활동·공연봉사도 청중 찾아 다니는 i-신포니에타 관객-연주자 ‘공감대 찾기’ 노력 동호회등 인프라 잘갖춰진 분당 악기 판매·수리 전국에서 발길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행위를 통한 ‘음악하기’는 가을을 맞아 더욱 도드라진다. 일상과 직장에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악기를 접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류 스타들의 K-팝 선율에 열광하면서 ‘음악하기’에 참여할 사람들을 위해 11~13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2015 더 케이 페스티벌’ 무대까지 들여다 본다. # 인천문화재단 시민창작뮤지컬 인천 왈츠 “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 특별한 장기가 없는 사람들,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러 맥주 한 잔 하는 그런 사람들이 인천왈츠의 주인공입니다.” 지난 7월 인천문화재단은 2015 시민창작 뮤지컬 인천왈츠의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모를 통해 기획제작팀 4명과 연기팀 35명, 연주팀 15명 등 50여명의 시민이 선발됐다. 올해 인천왈츠는 참가자들의 자기소개서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1차 시놉시스를 구성한 후 오리엔테이션 워크숍에서 즉흥극을 통해 결정됐다. ‘인천의 꿈 - 점심(點心)’이라는 타이틀에 과거, 현재, 미래의 꿈에 관한 이야기이며 어디에 마음을 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담겼다. 동시대 사람들의 꿈과 인천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워크숍과 공연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올해 인천왈츠는 오는 11월 7일과 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과 극작을 맡은 이재상 극단 미르(MIR) 레퍼토리 대표를 비롯해 지역의 전문가들이 연기와 노래 지도를 맡았다. 지난 5일에는 1차 동선으로 장면 만들기, 안무 등이 시작됐다. 이달 안에 웬만한 요소들은 마무리 될 예정이며, 10월 한 달간 총연습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향유자에서 창조자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함께 나누는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시작된 인천왈츠는 해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관객의 호응도 좋다. 이유는 무얼까.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공연은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음악하기’가 인천왈츠의 본질이며, 그 본질이 감동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눈길을 확 잡아끄는 무언가는 없지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나와 내 친구, 부모, 형제자매, 주변 이웃이 만든 공연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 인천통기타마을 1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수년째 지속적으로 ‘음악하기’를 이어오고 있는 인천통기타마을의 연습회장을 지난 7일 찾았다. 인천통기타마을은 매주 월요일 인천 도화동의 쑥골어린이도서관 2층에서 2시간 동안 연습한다. 참여 인원은 매주 달라지지만 30명 내외로 참석한다. 회원들의 연령은 40~60대이다. 연습 일정은 교육국장의 지시에 맞춰 1시간 정도 합주를 하고, 20분 정도 간식을 먹으며 환담을 나눈 후 나머지 시간은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형태이다. 회원들은 “통기타 선율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르면 1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60세 이상 회원 7명으로 구성된 ‘노(老)노(No)클럽’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인천통기타마을 권혁태 회장은 “3년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온라인 카페를 기반으로 인천통기타마을이 구성됐다”면서 “과거 학생 때 기타를 쳤다가 모임에 가입하면서 다시 기타를 잡았는데, 기타로 모두가 어우러지는 것이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인천통기타마을은 각종 문화행사 무대에 오르고, 양로원이나 각종 재활시설 등에서 봉사 공연도 펴고 있다. 권 회장은 “전문 연주자들은 아니지만 수많은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 같다”면서 “서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통기타의 장점을 앞세워 ‘음악하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실내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 전문 연주단체이지만, 일반인들과 함께 ‘음악하기’를 하며 인천지역의 음악문화를 살찌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도 있다. 인천의 i를 단체명으로 내세운 실내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는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테마로 2006년 10회, 2007년 20회 공연을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열며 시민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은 시립박물관의 공연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과 서울 등에서 활동하는 많은 공연 단체들이 현재에도 테마 아래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i-신포니에타의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된 요인은 가족 단위 공연을 지향하면서 보다 많은 이들의 ‘음악하기’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어린이 대상 음악회도 자주 가짐으로써 미래의 청중을 만들어냈고, 학교를 비롯해 각종 공간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보다 가까이서 청중을 만났다. 이들은 청중을 만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청중을 자신들의 무대에 올리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듣는 ‘음악하기’에서 연주하는 ‘음악하기’로 이끌어내 연주자와 청중 간에 보다 많은 접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역 학교를 찾아 연주회를 갖는 ‘i씬+음악으로 얘기하자’가 대표적이다. 이 시리즈에선 i-신포니에타의 연주에 이어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숨겨진 재능을 뽐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노래에 재능을 보인 한 학생은 i-신포니에타의 상주 공연 공간인 콘서트하우스 현에서 청중을 대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은 “공연을 기획하면서 내가 청중이라고 생각해 본다”면서 “청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시리즈로 열면서 매 공연 때마다 참석해 주시던 시민을 비롯해 어린 시절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때 인연을 맺은 어린이 청중이 수년 후 우리 공연에 찾아와 주신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 성남 동신악기 이밖에 성남시 분당구의 동신악기는 20여년 동안 한 곳에서 ‘음악하기’를 지원하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통기타 부터 클래식 기타, 전자 기타 등 여러 기타류와 다양한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등 모든 악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판매 공간과 수리하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악기를 구입하고, 이미 구입한 악기의 수명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는 곳이다. 음악 동호회를 통한 ‘음악하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분당 지역의 특성과도 어우러지며 동신악기의 입지는 오랜 역사와 함께 더욱 다져지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5-09-10 김영준

[금요와이드·진화하는 자동차 산업] 이동수단에서 스포츠로 진화하는 자동차

변지현(31)씨는 신혼여행으로 간 독일에서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일정 자격만 갖춰지면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처럼 비용을 내고 언제나 서킷(경주용 도로)을 주행할 수 있다”며 “독일에서 드라이빙을 경험하고 난 뒤, 최근에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서킷체험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이빙 스쿨과정을 이수한 임채엽(29)씨는 “9년 전부터 운전을 했는데 운전을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운전기술을 배우는 것도 필요했지만, 현직 레이싱 선수들로부터 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 등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생활 속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사)대한자동차경주협회에 따르면 각종 운전기술 등을 교육하는 국내 공인 드라이빙 스쿨은 지난해부터 활성화돼 올 들어선 5곳까지 늘어났다. 협회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는 사람들이 가진 경쟁에 대한 욕구를 건강한 방법으로 충족시켜 준다”며 “사람이 만든 기계가 낼 수 있는 극한의 속도, 그리고 그 기계를 조종하는 사람의 실력 경쟁은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물론 이를 보는 관중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고 했다. 모터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늘고 있다. 경기 화성에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장순호 감독은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며 “차량 운전자가 많아지고,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자동차를 더욱 재밌게 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인천 영종 BMW 드라이빙센터 오프로드 체험을 하는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5-09-03 정운

[금요와이드·진화하는 자동차 산업] 자동차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튜닝 황금시대’

부품 교체·장착 통해 성능 극대화… 취향따라 외관도 꾸며 “세상에 한 대 밖에 없는 나만의 차 완성” 수요 꾸준히 늘어 정부,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로 시장 확대 ‘아낌없는 지원’ 인천 서구에 사는 최모(30)씨는 최근 자신의 검은색 스파크의 일부 색을 바꾸는 래핑 튜닝을 했다. 십수만원의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최씨는 “세상에 한 대밖에 없는 나만의 차를 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차의 접지력을 좋게 할 수 있도록 휠(바퀴)을 바꾼다거나, 주행 시 차의 안정감을 높이는 에어댐 등 다른 튜닝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선 1천만원 넘게 들여 자기 차를 튜닝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튜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2천만대 시대를 맞이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동차의 성능과 외관을 취향에 따라 변경하는 ‘튜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도 자동차 튜닝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자동차 튜닝이 어느덧 ‘자동차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 튜닝, 이래서 한다! 자동차 튜닝은 차량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다. 차량의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부터, 자동차 부품을 바꿔 엔진의 출력을 높이고 서스펜션과 제동력을 강화하는 등 차량의 한계치를 끌어 올리는 것까지 모두 튜닝에 해당한다. 일반 트럭을 캠핑카나 푸드트럭으로 개조하는 것도 자동차 튜닝 개념에 포함된다. 쓰임과 용도에 맞게 차량을 최적화시키는 게 바로 자동차 튜닝이다. 자동차의 보편화, 기술의 진화 등으로 자동차 부품 성능이 크게 좋아지면서 자동차 튜닝에 대한 일반 운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도 타는 차’가 아닌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하는 20·30대 청년층이 그 중심에 있다. 몇 년 전부터, 자동차 튜닝에 관심을 보이는 연령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튜닝이 ‘차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튜닝은 모터스포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서킷을 달리는 ‘머신’을 만들기 위해, 일반 차량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튜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홍석명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사무국장은 “독일이나 미국 등은 완성차를 튜닝해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모터스포츠를 통해 개발된 부품 기술 등이 다시 완성차를 만드는 데 쓰이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 있다”며 “완성차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중소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 자동차 튜닝 활성화 나선 정부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위 규모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는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 비해 매우 작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는 연 5천억 원 수준으로, 미국(35조 원), 독일(23조 원), 일본(14조 원) 등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수준이다. 자동차 전체 시장 규모 대비 튜닝 시장 규모도 1.6%에 불과하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의 성장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튜닝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5천억 원 수준인 튜닝 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4조 원 규모로 8배 정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가장 우선적인 조치는 규제 완화다. 정부는 그동안 자동차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구조변경을 금지했지만, 앞으로는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승합차를 캠핑카로 구조변경하는 것은 금지됐다. 그런데 정부는 일반 승합차에 소화기나 환기장치, 오수 집수장치 등을 설치해 승인을 받으면 캠핑카로 구조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푸드트럭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최근 튜닝부품 인증제를 도입해 ‘제1호 인증제품’을 선정하기도 했다. 튜닝을 하려는 소비자가 믿고 튜닝 부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런 튜닝 부품 인증제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튜닝한 자동차의 손상을 보장하는 ‘튜닝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튜닝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3~7일 정도 걸리던 승인 기간을 하루로 단축하고 온라인으로 변경 완료 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튜닝 승인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튜닝 온라인 쇼핑몰 개설, 중소 튜닝업체 세제·자금 지원, 튜닝 전문인력 양성 계획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규제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자동차 튜닝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튜닝도 안전이 최우선 정부가 자동차 튜닝을 활성화한다고 해서 바꾸고 싶은 대로 튜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동차 튜닝에도 ‘안전’은 최우선이다. 자동차 후미등과 제동등을 원래 색이 아닌 검게 색칠한 튜닝은 불법이다. 차 위치에 따라 방향이 조정되는 장치가 없는 HID 헤드램프 부착도 마찬가지다. 차체의 높이를 무리하게 높인다든가, 차량 문 열림 방식을 임의로 바꾸는 것, 지붕이 있던 차를 오픈카로 개조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차량 자체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 차를 탄 승객의 안전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법 튜닝을 하게 되면 관련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별도의 승인 없이 변경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튜닝도 있다. 쇼크 업소버, 트럭 포장 운반대 설치, 색상 변경, 카오디오, 코일 스프링, 스키 캐리어, 그릴 가드, 선루프, 내부 방음재 등을 설치하는 것은 교통안전공단의 승인 없이 가능하다. 변속기나 엔진 실린더블록 교체, 배출가스저감장치 설치, 휠체어 리프트 설치, 캠핑카나 푸드트럭, 구급차 개조 등은 승인 절차를 밟아야 가능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자동차 튜닝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거나 차량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과 타인의 안전”이라며 “적법하고 안전한 튜닝을 위해선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 등에서 제공하는 튜닝 관련 자료를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자동차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전문전시회 ‘2015 서울 오토살롱’에서 선보인 머슬카(왼쪽)와 화려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 아트카.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자동차 전문 튜닝 업체에서 차량 작업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5 서울 오토살롱’에서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슈퍼카. /연합뉴스

2015-09-03 이현준

[금요와이드·진화하는 자동차 산업] 핸들 잡는 재미를 배우다

자세·비상탈출법 교육 등 기초부터 ‘안전’ 강조 S자·원코스 고속주행 매순간 짜릿한 쾌감 참가자들 5시간 넘는 강행군에도 “더 타고 싶어” 자동차를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9일 화성시 오토시티에서 열린 SH컴퍼니 주관 ‘드라이빙 스쿨’ 교육 현장. 급제동과 급가속·급회전 등 ‘운전하는 묘미’에 빠진 2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일반 운전자들이 운전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곳이다. 교육 참가자들은 일반 도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슬라럼(S자 구간), 8자 주행, 원 선회 등의 코스를 돌면서 운전 교육을 받는다. 특히 주어진 상황 속에서 차량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배운다. 드라이빙 스쿨에 참여한 이들은 이유가 명확했다. 운전이 재밌고, 더 재밌게 운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교육 참가자들은 자기 차량의 능력치를 시험하기도 하고, 자신의 운전 능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 드라이빙 매력에 빠지다 이날 교육은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7명 정도의 참가자가 한 조에 배치됐다. 참가자들은 강사에게 각 코스와 교육 내용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각자의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 탑승 뒤엔 무전기로 교육이 이뤄졌다. 기자도 교육과정에 직접 참가했다. 첫 번째 코스는 슬라럼. 일정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 붉은색 라바콘을 S자 모양으로 주행하며 피하는 코스였다. 속도도 느리고, 통과하기에도 수월했던 연습 주행. 이 코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생각은 몇 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연습 주행 후 시속 20~30㎞의 속도로 코스에 진입하라는 무전 통보를 따르자, 차체는 라바콘을 피할 때마다 좌우로 기울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해야 했다. 긴장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차례 더 코스를 진행하자, “진입 속도를 시속 50㎞ 이상으로 올리라”는 강사의 무전이 들렸다. 긴장감이 커졌다. 강사의 지시대로 하니 1초 남짓한 시간 동안 좌회전과 우회전을 반복해야 했다. 차체는 물론, 몸도 좌우로 크게 요동쳤다. 발밑에서는 ‘끼이익’ 하는 타이어 마찰음이 들렸다. 슬라럼에 이어 진행된 교육은 ‘원 선회’다.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두 개의 원을 돌며 원심력을 체험하는 코스다. 원을 돌다가 방향을 전환하는 교육도 진행됐다. 시속 50㎞ 이상으로 약 지름 20m의 원을 돌자 몸이 한쪽으로 크게 기운 상태가 이어졌다. 여기에 더 작은 원으로 옮기라는 강사의 지시에 핸들을 안쪽으로 꺾었더니, 차량이 기우뚱하면서 타이어 마찰음이 크게 났다. 강사는 무전을 통해 “원을 달리고 있을 때 핸들만 꺾으면 방향 전환이 쉽지 않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고, 핸들을 돌리는 것이 훨씬 부드럽게 방향을 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해 강사가 예고없이 주행 중인 차량 앞으로 라버콘을 던지고 이를 피하는 교육도 진행됐다. 강사는 “운전 중 돌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교육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운전대를 잡은 지 5년이 넘었고, 거의 매일 운전을 하고 있지만 이처럼 차량을 거칠게 운전한 적은 없었다. 처음엔 차량이 흔들릴 때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교육이 진행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각각의 상황에서 내 차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알고, 또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분명 유쾌한 경험이었다. ■ 모터스포츠에 빠진 이들 교육 참가자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교육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점심시간과 휴식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5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그런데 이들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은커녕, 생기가 넘쳤다. 김민중(29) 씨는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운전기술을 더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내 차가 갖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여러 코스를 돌며 기술을 배워보니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자동차를 활용한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참여한 변지현(31) 씨는 “우리나라는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며 “이곳은 자신의 차를 이용해 교육받을 수 있는 점이 좋고, 가족들이 함께 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옥빈(39) 씨는 “교육을 받고 나니 내 차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됐고, 차량을 더욱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는 자동차를 매개로 함께 어울리는 모임 등에도 참여해 보고 싶다”고 했다. ■ 최우선은 안전 이날 드라이빙 스쿨 교육은 초급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강사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핸들 쥐는 법부터 가르치며 교육과정 내내 ‘안전’을 강조했다. 한 강사는 “핸들을 한 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엔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핸들을 쥐는 법은 운전의 가장 기초고, 이것만 제대로 배워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운전기술과 함께 차량이 전복됐을 때 탈출하는 방법도 배운다. ‘비상탈출’은 차량 전복과 같은 상황으로 설정된 장비를 활용했다. 이번 교육을 총괄한 장순호 감독은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핸들 쥐는 법 등이 교육과정에 포함된 것”이라며 “운전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법을 알기 위해서 교육장을 찾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과거보다 차량의 안전성이 좋아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다. 우리는 운전자가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주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인천시 중구 BMW 영종드라이빙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모터스포츠를 체험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화성 오토시티를 찾은 일반 운전자들이 전문강사 의 차량을 따라 코너탈출방법을 익히고 있다.▲ 인천시 중구 BMW 영종드라이빙센터를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전시된 차 에 탑승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5-09-03 정운

[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 이번엔 만날수 있을까

세상떠난 부모·형제… 남은 피붙이는 외삼촌·이복형제“다시 만나려면 건강하자” 영상편지 가득 채운 그리움“언제 만날 수 있을지….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할 기회가 빨리 오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단다.” 27일 오전 이산가족 박영호(83)씨는 담담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애써 슬픔을 참으려 했지만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보고 싶은 그리움 때문이다.마지막 목소리일 것이다. 혹시라도 통일이 된다면 남긴 동영상 목소리가 끝내 보지 못한 가족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그는 빌었다. 할아버지는 이날 자신의 마지막 영상을 남겼다. 언제 만날지 모를 북에 남겨 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대한적십자사 의 도움으로 이산가족영상편지를 남기는 박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적십자 직원들도, 옆에 함께 있어 줬던 경로당 친구들도 눈물을 훔쳤다.할아버지는 지난 1932년 함경남도 안변군 안변면 학성리에서 태어났다. 외삼촌과 외가가 있던 함경남도 원산도 자주 왕래했다. 그는 편지를 읽는 도중 “이제 고향의 기억이 없어…”라며 슬픈 표정으로 유년기를 회고했다. 이제는 기억하고 싶어도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열여덟 살이 되던 해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된 한국전쟁은 잊지 못했다.할아버지는 1950년 10월, 국군이 이북을 수복하면서 당시 치안요원으로 활동했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중공군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하게 되면서 국군과 함께 동해안을 따라 대구로 후퇴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동생을 포함한 식구들은 안변과 원산에 그대로 남겨두고 홀로 남한으로 내려온 세월이 벌써 70년이 다 돼 간다.박 할아버지는 국내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소식을 들었지만, 아버지 박명화씨와 어머니 진연화씨가 각각 1957년과 1992년에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통곡을 해야 했다. 동생 박영철 씨도 이북에서 형을 기다리다가 1990년에 세상을 등졌다.담담하게 영상을 찍던 할아버지는 부모님 사진을 꺼낼 때는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할어버지는 떨리는 한 손으로 부모님 사진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눈을 훔쳤다. 박 할아버지는 “이제 북한에 남아있는 피붙이는 나를 돌봐주셨던 외삼촌과 그의 조카들, 그리고 이복형제 뿐이야”라고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다. 이어 “진홍연 외삼촌, 동생 박일남이와 대남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앞으로 만나려면 서로 건강하자. 형제가 우애를 가지고 만났으면 좋겠다”며 “이번 이산가족상봉 때 보게 되면 좋겠구나.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라고 아직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이산가족 박영호(83)씨가 27일 오전 부모님 사진을 꺼내 들고 북에 남겨 둔 가족들에게 영상편지를 쓰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5-08-27 김범수

[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남북 명단 일괄 교환 언제쯤

우리측 6만여명 정리 후 내달 전달北,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요구 가능시기는 미지수… 교환땐 상봉 탄력추석 이후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과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이산가족 명단 일괄 교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간 명단 교환이 이뤄지면 이산가족들의 숙원인 ‘가족 간 생사 확인’이 가능해져 향후 이산가족 상봉 진행에 탄력을 줄 전망이지만, 명단 교환에 대한 북측의 태도 문제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대한적십자사는 남한 내 이산가족 6만6천292명의 명단을 정리해 다음달 중으로 북측에 일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다음 주부터 남한 내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인적 사항과 가족 상봉 의사, 희망하는 상봉 방법 등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정부 당국과 조율해 전화기 100여대를 적십자사 내에 설치, 자원봉사자 등이 전화로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조사를 마치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명단 제출 역시 상봉이 예정된 추석 전후에 이뤄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다음 달 초에 열릴 남북적십자회담까지 북측에 전체 명단을 제출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이 남한 내 이산가족 명단을 북측에 일괄 전달한 후, 북측의 명단 작성 여부와 그에 따른 시간 등도 쉽게 점치기 어려워 실제 명단 교환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조건으로 명단 교환에 대한 우리 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려, 여러 남북 문제들을 풀어가는 전반적인 과정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다만 남북간 이산가족 명단 교환이 성사될 경우 ‘가족 간 생사 확인’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향후 이산가족 상봉의 전망을 밝게 할 것으로 보인다. 명단이 확정됨에 따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는 데다 이산가족 상봉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을 단축해 상봉 규모 확대·정례화 추진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명단 교환이 이뤄지면 남북이 이산가족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성과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명단 교환에 적극적으로 나올지는 의문인데,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내걸며 남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08-27 강기정

[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전망

최악 치닫던 남북관계 뜻밖의 선물1년 7개월여만에 애틋한 만남 재개시간적 한계… 100명 정도 선정할듯10월께 2박3일씩 ‘1·2차’ 추진 예상25일 대한적십자사.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벨이 쉬지 않고 울려댔다. 불과 몇 시간 전이었던 25일 새벽 2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남북 고위급 접촉 공동합의문’ 발표를 통해 남북이 올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키로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북한의 포탄 도발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뤄진 고위급 접촉은, 휴전선 너머 핏줄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눈물로 지새우던 이산가족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안겨줬다. 남북 합의에 따라 추석(9월 27일)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지난해 2월 19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재개되는 것이다.이번 고위급 접촉이 최악으로 치달은 남북 관계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던만큼, 우리 측은 이번 8·15 광복절 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역설한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으로 전해진다.추석 상봉이 성사되면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모두 6일간 2박3일씩 1·2차로 나눠 금강산에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기는 남북이 다음달 초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에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오는 10월 초가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제까지 남북이 각각 100명 규모로 상봉을 진행해왔는데 통상 1달 가량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도 26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실제 상봉 성사까지의 시일을 고려할 때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10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측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이전처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기를 결정하는데 변수가 될 전망이다.현재 생존해있는 이산가족 절반이 80세 이상 고령이라 이번 상봉 때는 이전보다 규모를 대폭 키워야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추석 전후로 대규모 상봉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지난 25일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고위급 접촉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 적정규모로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통일부에 최소 1천명 이상을 목표로 북측과 협의에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남북 합의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앞으로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당장 정부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남북 당국 회담에서 이 문제가 테이블에 오르지 않겠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1차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기상 추석 상봉 문제와 맞물려 의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금강산 면회소 등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가 되길 희망한다는 정부 입장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강기정기자 kanggi@kyeongin.com▲ 경인일보DB·연합뉴스

2015-08-27 강기정

[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영상편지 남기는 가족들

“내 후년이면 내나이 90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데 빨리 만나고 싶네요.”수원에 거주하는 김금옥(88) 할머니는 취재진을 만나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거동조차 불편한 김 할머니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때 대상자에 선정만 된다면 “(만남 장소에)가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동생(84)을 꼭 만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보지 못한 채 매년 3천 명 이상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등지고 있다. 1945년 전쟁둥이로 태어난 이산가족도 벌써 환갑을 넘긴 노인이 된 지 오래, 이제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경기·인천 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4천622명의 이산가족이 생존해 있다. 지난 2006년 경인지역 이산가족은 3만5천239명에 달했지만 두고 온 가족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많은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하지만 매해 상봉하는 인원은 많아야 200명 안팎으로 살아생전 가족을 볼 수 없는 이산가족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남겨진 가족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27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산가족의 생전 모습을 담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 이산가족 영상편지를 운영하고 있다.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https://reunion.unikorea.go.kr)에서 영상편지 제작을 신청하면 영상편지 제작팀이 이산가족을 방문해 녹화를 시작한다.이산가족은 분량 제한 없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남겨진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다.이렇게 녹화돼 가족에게 전하지 못한 영상편지만 지금까지 8천30편에 이른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이산가족영상편지 문의 및 신청 :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영상편지제작팀 (02)547-2505

2015-08-27 조영상

[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청와대 당면과제로 설정

朴 대통령 “대립 심해도 해결” 강조추석 계기 추진… 교류회복 시험대청와대는 27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당면 과제로 삼아 논의했다.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NSC회의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는 최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후속조치의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방안과 일정을 당면 과제로 협의했다”고 말했다.청와대는 이산가족 상봉을 당면 과제로 삼아 남북 고위당국자접촉 합의에 따른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고,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며 이산가족 상봉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청와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성과에 따라 남북 고위당국자접촉 합의에 나온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최우선순위로 보고 그동안 꽉 막혔던 남북교류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이번 남북 당국자간 협의를 향후 추진될 여러 분야 남북 교류의 시험대로 올려놓고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자 청와대가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원론적으로 당연한 말이다. 겸손하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또 “정부는 향후 후속조치를 우선순위에 따라 차분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남북 관계에 대한 신중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다음이 또 오겠지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따라 추석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05년 11월 6일 오전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제12차 남북이산가족 개별상봉을 마친 북측 정순희씨가 헤어지며 버스 안에서 남측 가족들에게 손을 흔드는모습. /연합뉴스

2015-08-27 정의종

[금요와이드·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상봉 역사와 개선점

6·15 선언 후 매년 1~2회씩 이어져北도발등 관계경색땐 수년간 중단절반 80세 이상… 규모 확대 시급역사적인 첫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985년 처음 성사됐다. 남북적십자대표단은 광복절인 같은 해 8월 15일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을 하는 데 합의했고 9월20일부터 3박4일간에 걸쳐 뜻깊은 만남이 이뤄졌다.당시 남측 35명과 북측 30명 등 모두 65명이 92명의 가족·친지들과 기적적으로 재회했다. 이들의 만남은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고 전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이후 2차 방문단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15년이 지난 2000년 8월 15일이 돼서야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됐다. 남측 102가족 853명, 북측 101가족 319명 등 모두 1천172명이 남북을 오가며 해후의 정을 나눴다.2005년 8월 15일 평양과 인천·수원·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 등을 연결한 최초의 이산가족 화상 상봉도 이뤄졌다. 이후 2014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남과 북의 헤어진 가족이 화면을 통해 만났다. 대면·화상 상봉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남북 이산가족은 4천491가족 2만2천547명이다.하지만 남북관계가 냉각될 때마다 이산가족 상봉은 중단됐다. 금강산을 방문했던 박왕자씨 피격사건과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이 이어지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후 지난 2014년 2월 19차 행사 이후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그리고 약 1년 반이 흐른 지난 25일 새벽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함에 따라 추석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전망이다.대한적십자사는 북측과 9월 초 적십자 실무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남북이 실무회담 내용에 합의하면 대한적십자 측은 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외부인사 포함 7명으로 구성된 이산가족상봉대상자 인선위원회는 신청자 중 고령자와 직계가족에게 가중치를 주고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후보자 500명을 선정한다.이후 상봉 의사 확인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250명으로 줄인 뒤 북측과 생사확인의뢰서를 주고 받는다. 다음 건강검진을 받은 뒤 북측으로부터 생사확인회보서가 도착하면 후보자 중에서 최종명단을 확정, 명단을 교환한다. 그동안 대부분 100가족 안팎의 상봉자가 선정됐던 것을 고려해볼 때 이번 상봉도 1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12만9천698명 중 생존자는 6만6천292명으로 이중 90세 이상이 11.9%, 80대는 42.4%로 80대 이상 상봉신청자가 과반수다. 여기에 70대 신청자 27.3%까지 더하면 전체 생존 이산가족의 81.6%가 70대 이상이다.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2013년 기준 81.9세 밖에 되지 않고, 더구나 현재 80세 생존자의 경우 기대여명(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은 9.5년에 불과하다. 앞으로 10년 이내 이산가족 생존자의 절반이 사망한다는 얘기다.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산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선 상봉의 상시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조영상기자donald@kyeongin.com

2015-08-27 조영상

[금요와이드·신 광복군] 국내에서… 日사죄위해 맞서는 국민·사회단체

미쓰비시, 위안부 문제 중국에만 사과‘…시민모임’ 불매운동 기자회견 반발독도사랑회 광복 70주년 기념 사진전반출문화재 환수 독지가 손길 줄이어■ 상처 보듬으며 싸운다= 36년간의 제국의 어둠에서 민족의 빛을 찾은 지 70년이 됐지만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가해자는 사죄는커녕 소금물을 시뻘건 상처에 들이붓는다. 그럴 때마다 상처가 덧나지 않게 보듬는 게 바로 신 광복군이다.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지난달 30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전범기업 미쓰비시(三菱) 제품을 구입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범국민불매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미쓰비시 머터리얼(옛 미쓰비시광업)이 지난달 24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동원된 중국 노동자 3천765명에게 사죄하고 1인당 10만 위안(한화 1천881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힌 반면, 같은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국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사죄와 보상요구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미쓰비시 머터리얼의 갑작스러운 중국쪽 태도 변화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같은 달 19일 미쓰비시 머터리얼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미국 전쟁포로들에게도 사과한 바 있는데 보상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이 격노하는 이유다.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미쓰비시 머터리얼 사외이사는 지난 달 일본 산케이 신문에 실은 기고문에서 “한국이 주장하는 징용문제는 전쟁 포로 문제와 상당히 성질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으로 데려온 중국인 노동자는 전쟁포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역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징용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금지한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개인에 대한 배상청구권은 1965년 맺은 한일협정에 의해 종결됐다는 것이다.미쓰비시 중공업은 국내 법원에서 2심까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유족 등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현재 국내 한 대형 로펌이 미쓰비시 중공업의 변호를 맡고 있다.시민모임은 상고를 준비하면서 불매운동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불매운동 대표 대상은 계열사인 니콘 카메라를 비롯해 기린 맥주, 미쓰비시 예초기, 미쓰비시 빔프로젝트, 미쓰비시 엘리베이터 등이다. 이국언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당연한 얘기지만 일제 전쟁범죄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인 피해자들이 어느 것 하나 국적에 따라 달리 취급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같은 전쟁 시기에 같은 현장으로 끌려가 같은 중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국적에 따라 그 목숨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멸시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우리 외교부가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들의 권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도 여전히 일본 정부와 싸우고 있는 단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연중 행사인 독도 탐방 외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 건립 1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최근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양 가온 갤러리에서 ‘제16차 독도사진전’을 진행했다. 명명백백한 것이지만 주장하지 않는 자에게 돌아오지 않는 게 바로 영토문제다.지난 2002년 개최된 한일 월드컵 때 이뤄진 설문조사는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갤럽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1명(경기·인천 248명 포함)을 대상으로 ‘일본과 터키의 16강 대결 중 어느 나라가 이기길 바랐습니까’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일본’을 선택한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터키’는 52.6%, ‘아무 팀도 응원하지 않았다’는 18.4%였다.■ 빼앗긴 우리 것 되찾는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국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모두 20개국, 16만342점이다. 이중 일본에 전체의 42.2%를 차지하는 6만7천708점이 있다.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하반기에 국제 경매사이트인 소더비(SOTHEBY’S), 일본 코기레카이 등을 통해 국외소재 우리문화재 환수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계획이다.운동본부로의 독지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입을 통한 환수에 대비해 조성한 문화재 환수기금에 2012년부터 3년 동안 6억3천여만원이 쌓였다. 모금 대열에는 경제계와 사회단체, 학교, 기관, 일반시민 등 9천2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만원 이상 목돈을 기부한 기부자만도 20명이나 된다는 게 운동본부의 설명이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일본의 독도침탈야욕에 맞서 싸우는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가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4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를 찾아 일본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있다. /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가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이 열리는 재판장으로 향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조선인 강제노역에 사과하지 않는 미쓰비시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2015-08-13 김민욱

[금요와이드·신 광복군] 광복 70주년 ‘국위선양’ 최일선에 선 사람들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민간단체, 해외 문화재 반환을 위해 외롭게 싸우는 시민단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세계시장에 도전장 내민 청년벤처인,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던 한일월드컵 길거리 응원단…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1940년 9월 17일. 중국의 임시 수도 충칭(重慶)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이 창설됐다. 광복군은 1943년 8월부터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영국군과 합동작전을 벌였고, 비록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미국 전략사무국(Office of Strategic Service·OSS)과 함께 국내 진입작전인 독수리 프로젝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들의 세력과 활약상은 비록 일본 패망에 결정적·직접적 타격을 줄 만큼 강건하지는 못했지만, 그 열정과 투지만큼은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며 연합군의 일원으로 항전한다”는 광복군 선언문에 적힌 창설 목적 그대로였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미 군정 당국 아래 해체되기까지 엄연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였던 것이다. 광복 70년이 된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다시금 광복군이 부활하고 있다. 이들에겐 M1 카빈 소총도 암살용 폭탄도 손에 들려 있지 않지만, 대신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력과 나름의 사명감으로 중무장한 채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애국심을 바탕으로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이들의 행보는 70여년 전 광복군과 너무도 닮아있다. 세계의 높은 벽에 맞서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인, 아이디어와 열정 하나로 당당히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청년 벤처인,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민간 단체들… 우리는 이들을 ‘신(新) 광복군’이라고 부른다. IMF 국가위기 때 장롱 속 금반지며 금목걸이를 들고 나왔던 국민들도, 한일월드컵 당시 길거리고 쏟아져 나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던 응원단도, 해외 문화재 반환을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도 모두 당당한 신 광복군의 일원이다.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 신 광복군의 열정과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민간외교단체 관계자들은 “기적이라고 평가받았던 한국의 경제성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고 전쟁 가능 국가로 둔갑한 일본이 우경화에 빠진 요즘 신 광복군의 역할이 보다 커졌다”며 “대일 항쟁기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과거 광복군처럼, 제2의 광복을 위해 신 광복군들이 활약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광복70주년을 맞아 펼쳐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 태극기 퍼포먼스. 광복군 등 애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15-08-13 김민욱

[금요와이드·신 광복군] 해외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기업과 벤처

필리핀·스페인 ‘성공신화’ CEO들특유의 꼼꼼함 국가 이미지 높여국내 중소업체 초청 판로확대 지원친환경 가습기·맞춤 교육 콘텐츠등기발한 아이템 개발 국제시장 관심우리는 한국 광복군 악마의 원수 쳐물리자/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진주 우리나라 지옥이 되어/ 모두 도탄에서 헤매고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고향에/ 등잔 밑에 우는 형제가 있다/ 원수한테 밟힌 꽃 포기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조국에/- 박영만 작사·한유한 작곡 ‘압록강 행진곡’ 中.광복군의 군가로 불렸던 압록강 행진곡이다. 광복군가는 1940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에서 한국 광복군을 창설하면서 만들어졌다. ‘나가’, ‘가자’ 등의 가사가 진취적이면서 빼앗긴 조국을 되찾으려는 광복군의 기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신 광복군은 군가도, 총도 없지만 각종 성과와 활동에서 과거 광복군을 연상케하는 진취성 만큼은 닮은 꼴이다.■ 국위선양 기업(인)= 대표적인 신 광복군은 성공한 한상(韓商)들이다. 1997년 필리핀에 설립된 선박 대리점·복합물류 운송업체인 ‘시 파인 시핑(Sea Pine Shipping)’은 연간 1천만 달러(한화 117억6천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수입원은 정기선·부정기선 등 선박 관리와 7천t 규모의 벌크선 운항이다. 시 파인 시핑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이규초(52) 필리핀지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에 필리핀 현지 고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곧 국가 이미지가 된다. 이 지회장은 8년째 필리핀 현지로 부천시 중소기업들을 초청해 상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고향인 경상북도내 중소기업들과도 교류하고 있다.그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로페스센터에서 월드옥타 아세안(ASEAN)통합무역스쿨을 열기도 했다. 통합무역스쿨은 일종의 후배 한상 양성 차원의 교육인데 성공 한상을 꿈꾸는 105명의 아세안지역 한인 청년이 모였다. 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창업 프로젝트 설명회에서는 캄보디아 뚝뚝이(오토바이택시) 운전기사들을 위한 보금자리 프로젝트 ‘뚝뚝호텔’ 투자가 소개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지방출신인 뚝뚝이 기사들은 벌집처럼 방이 다닥다닥 붙은 좁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주거환경을 개선해주자는 공익성 투자 프로젝트다. 실제 투자가 이뤄져 성공하게 되면 한상은 한 단계 높게 평가될 것이다.스페인 현지에서 온열치료기, 저주파치료기 등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한라누가 상사는 연매출 100만 달러(약 11억7천650만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개인기업으로는 확실히 안착한 셈이다. 김부향(60) 대표는 30여년전 홀연히 단신으로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티며 성공담을 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품을 공급하는데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았다.경기도내에도 신 광복군 기업이 있다. 성남의 힐링팟(주)는 친환경 부직포 가습기 제작업체로 일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직포가 물을 흡수하고 증발하는 원리를 이용한 가습기로 세균 증식과 세척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물에 아로마 오일 등을 첨가하면 가습기 겸 방향제가 된다. 2013년 서울 국제 발명전 동상, 2014년 국제 제네바 발명전 금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지난 5월 열렸던 ‘2015 지 트레이드 제팬(G-TRADE JAPAN) 수출상담회’에서 일본 기업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세계시장 두드리는 벤처기업= 맞춤형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주)노리(KnowRe)는 미국에 이어 중국 교육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팽창하는 중국의 사교육 시장에서 성공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정이다. 노리는 2013년 뉴욕시 교육청이 선정한 갭앱챌린지(Gap App Challenge)에서 1등을 한 바 있다. 갭앱챌린지는 학생들 간의 학업성취도 격차를 메울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는 대회로 노리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노리(KnowRe)는 지식을 뜻하는 노우(Know)에 교육치료를 의미하는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을 결합한 말이다. 왜 틀렸는지 원인을 분석한 뒤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투자사들로부터 73억원을 유치했다.이같은 성공과정은 지난해 11월 개최됐던 ‘경기도 청년창업 드림리그’에 참가한 예비 벤처 창업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노리는 ‘세계적 수학교육 회사’를 꿈꾸고 있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힐링팟(주)가 개발한 친환경 부직포 가습기.▲ 한라누가 상사의 마사지 의자.

2015-08-13 김민욱

[금요와이드·힐링공간으로 진화하는 도심공원] 다양한 기능 갖춘 공원들

공원의 이미지가 새롭게 변화하는 만큼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활용법도 독특하다. 공원은 이제 도심 속에서 꼭 필요한 힐링 장소가 됐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다른 시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볼거리와 건강 프로그램도 챙겨본다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연인들은 힐링의 공간!집에서 못다한 대화 풀어내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원의 이미지는 ‘힐링’이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 가운데 나무와 숲, 물길 등이 조성돼 있는 공원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쉼터다. 가족·연인들은 함께 공원을 찾아 지친 마음을 달랜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떠나 조용함이 있는 공원에 오면 여느 휴가 못지 않다는 게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얘기다. 안양에 사는 직장인 민진아(28·여)씨는 “일은 서울에서 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안양의 공원을 자주 찾는 편이다”라면서 “남자 친구와 함께 공원을 걸으며 데이트를 하고 혼자 조용히 나와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을 때에는 그간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풀어내는 공간이 된다”고 공원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스포츠 시설은 기본!게이트볼·농구 등 만능시설공원은 단순히 산책을 할 수 있는 장소 만은 아니다. 각각의 공원마다 농구장, 축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 장도 공원 내 설치돼 있어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체육시설로도 활용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 공원은 이제 만남의 장소가 됐다.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진 대신 이들은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농구, 자전거 타기, 익스트림 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물론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이 있지만,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좁을 수밖에 없다. 10대들은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나와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고 있다는 김도현(14)군은 “스케이트를 배운 지 1년 6개월 정도가 됐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타다 보니 더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려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공원들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상쾌함도 느낄 수 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는 이원석(27)씨는 “공원도 이제는 숲과 나무가 많아 자전거 타기가 더 재미있어졌다”면서 “자전거 코스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공원을 돌아보는 자전거 타기도 나름 매력 있다”고 소개했다.■이제는 생활체육도 배운다!광장 체조·댄스 어깨춤 들썩공원에선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보통 아침마다 진행되는 광장 체육 프로그램이 바로 그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약 20곳의 공원에서 생활체육광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군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가 이른 아침 또는 저녁 시간에 공원에 모인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광장체조, 재즈 댄스 등을 지도한다. 물론 모든 수업료는 무료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환영이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 전문적인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생활체육 프로그램만이 갖는 매력이다.■캠핑도 즐기세요!‘가족 캐러밴’ 이국적 풍경캠핑도 요즘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공원 트렌드다. 경기 지역에는 수원 광교 호수공원, 인천대공원, 부천 여월농업공원 등 다양한 캠핑 시설이 있다. 부천 여월농업공원 캠핑장은 25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 세척장, 화장실, 샤워장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용 요금은 1만5천원이다.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 부천시통합예약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깔끔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은 가족캠핑장을 설치했다.오로지 가족 단위의 캠핑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광교 호수공원 가족 캠핑장은 4인용 가족 오토 캠핑장 26면, 4인용 가족 캐러밴 7면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 식기세척장, 전기콘센트 등 부속시설도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의 캠핑족들이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수원시에 주소를 둔 사람은 사용료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고 장애인이나 기초생활 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3자녀 가정 등은 관련 증빙서류 제출 시 50%의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문화 생활에 톡톡튀는 아이디어까지!숲속도서관은 ‘마음의 양식’공원은 스포츠와 레저 뿐만 아니라 문화 행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발전했다. 용인 동백호수공원 광장은 주말에 무용, 재즈,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오는 15일에는 한국 다문화 예술인 협회 용인시지부의 색소폰 연주가 펼쳐지고, 16일에는 아름색소폰 동호회에서 색소폰, 태평소 등의 연주가 진행된다. 22일에는 2015 용인시 청소년어울림마당 ‘무지개를 품다’가 개최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선 수원YMCA가 함께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아-초등학생-청소년-성인-가족 단위로 나눠 광교 호수공원의 숲과 생태에 관한 교육·문화 모임 등을 제공한다. 인천대공원의 숲속 도서관은 2010년 9월 문을 열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달리 공중전화 부스 형태로 만들어진 야외 서가 시설로, 시민들로부터 자발적으로 기증받은 책을 모아 만들어졌다. 공원 곳곳에 설치됐고 총 5개소를 운영 중이다. 공원 내에서 자유롭게 본 후 제자리에 놓으면 된다. /임승재·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화성시 동탄 센트럴 파크에서 시민들이 음악 분수 쇼를 보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수원시 광교 호수 공원 캠핑장에서 어린이들이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5-08-06 임승재·이원근

[금요와이드·힐링공간으로 진화하는 도심공원] 경기·인천지역 공원들 ‘매력 업그레이드’

경인지역에 위치한 공원들은 각각 특색있는 모습으로 지역민들을 반긴다. 산책로와 몇 개의 운동시설 만을 볼 수 있었던 예년의 장소가 이제는 복합문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시 관내 공원들은 각기 다른 모습과 볼거리로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공원의 매력에 빠져보자.■ 인천 송도 센트럴공원삼둥이 명소 송도판 베네치아송도 센트럴공원은 이국적인 도심 풍경 속에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길이 1.8㎞, 폭 최대 110m의 물길(면적 6만3천390㎡)을 따라 ‘수상택시’ ‘카누’ ‘카약’ ‘패밀리보트’ 등을 타고 송도 마천루 도심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은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송도 주민인 배우 송일국씨와 세쌍둥이의 나들이 모습이 종종 보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이 곳은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들로 늘 북적인다. 작은 유람선과 같은 수상택시는 가족들에게 인기다. 배터리로 가는 보트인 패밀리보트는 어린이도 운전할 수 있다. 5명을 기준으로 30분에 3만5천원이다. 또 직접 노를 젓는 무동력 수상 레저스포츠인 패들링(카누·카약 등)을 체험할 수 있다. 2~3명이 타는 카누·카약은 친구나 연인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3명 기준으로 50분에 2만5천원이다. 보드 위에 선 채로 패들을 저어 나가는 신종 레포츠 SUP(Stand Up Paddle Board)도 눈길을 끈다. 60분에 1만원을 받는다.수상 레저 외에도 공원에는 숨은 볼거리가 많다. 최근 문을 연 한옥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의 앞뜰은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문화예술 공간인 트라이볼 등을 들러 전시와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인천대공원시원한 물썰매장 인기만점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대공원은 습지원·숲속도서관·어린이동물원 등의 테마 공원이 있다. 야외음악당·사계절 썰매장 등의 시설도 설치돼 있다.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사계절 썰매장이다. 여름에는 물썰매를, 겨울에는 눈썰매를 탈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데, 여름 시즌에는 6시에 문을 닫는다. 다만,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더 연장한다. 성인은 7천원, 청소년은 5천원, 어린이는 4천원이다. 물썰매장 이용시 수영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인천대공원 한 편에는 365일 항상 이용할 수 있는 ‘너나들이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인천 자유공원개항·한국전쟁 역사 오롯이인천 중구에 자리 잡은 이곳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자유공원의 조성 시기는 1888년으로 탑골공원보다 9년 앞선다. 자유공원 정상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있고 맥아더 장군 동상도 서 있다. 또 한국전쟁 당시 학도의용대가 일어난 것을 기리는 호국기념탑도 세워져 있다. 특히 정상에서는 인천 앞바다와 항구 도시 인천을 느낄 수 있는 내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인근에는 차이나타운과 100여 년이 된 근대건축물이 남아있는 개항장 거리도 있다.■ 안양 평촌중앙공원토요 벼룩시장 분수쇼 피날레평촌중앙공원은 안양시청 맞은 편에 있다. 이 곳의 특징은 한 여름 더위를 날려줄 분수대다. 분수대에선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와 물놀이를 즐긴다. 돗자리와 먹거리를 준비해 아이들과 손 잡고 공원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분수대는 6∼8월까지는 평일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5~8시까지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8시까지 분수를 즐길 수 있다. 또 4·5·9·10월에는 오전 11시~오후 1시와 오후 5~7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7시까지다.매주 토요일 마다 열리는 벼룩시장도 볼거리다. 벼룩시장은 시민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갖고 나와 장사를 할 수 있다. 권다영(10)-권혁민(9) 오누이도 부모님과 함께 공원에 나왔다. 평소 쓰지 않는 장난감과 옷가지를 차려놓고 장사를 하고 있던 다영 양은 “지난해부터 이 곳에 오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랐다”고 했고, 혁민 군도 “내가 내놓은 장난감이 가장 잘 팔린다”고 밝혔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은은한 야경 트레이드 마크광교호수공원은 기존의 원천유원지를 광교택지개발사업에 포함시켜 산과 저수지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아름다운 수변공간인 어반레비와 함께 6개의 테마(어반레비, 마당극장, 신비한 물너미, 인공암벽장, 조용한 물 숲, 향긋한 꽃 섬)를 가진 공원으로, 국내 최대 도심 속 호수공원이다. 국토교통부 선정 2012년 조경대상·2014년 경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신비한 물너미’는 더운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장으로 많이 찾는 곳으로 원형광장에 바닥분수가 솟아 오른다. 또 거울못·물보석분수·안개분수 등 9개의 분수시설도 어우러져 있다. 호수 주변 1.6㎞의 길이로 설치된 어반레비는 호수를 가까이 조망하면서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야간에 볼 수 있는 은은한 경관조명은 이 곳의 트레이드 마크다. 주변 인공암벽장은 국제규격으로 만들어져 전문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도 사용된다.■ 부천 상동호수공원X-게임 애호가들 연일 북적이 곳은 인라인 스케이트·스케이트 보드 등을 즐기는 X-게임장이 설치돼 있다. 또 상동호수공원 옆 고가 밑에 위치한 해그늘체육공원 X-게임장도 익스트림 애호가들로 북적인다.지난 2008년 공원 내 농업공원이 조성돼 물레방아를 비롯 생태연못, 논과 채소밭, 우물, 초가집 등이 독특하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손혁준(13) 군은 “이곳은 X-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항상 몰린다”면서 “요즘은 남학생뿐 아니라 여학생들도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한다”고 말했다. 또 임현성(9) 군도 “이제 보드를 배운 지 6개월 됐다. 3~4시간 정도 타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했다.■ 성남 율동공원45m 높이 번지점프대 ‘짜릿’성남 분당동 일원에 위치한 율동공원은 자연의 멋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번지점프와 분수대, 수변산책로와 책테마파크 등 현대적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45m 높이의 번지점프대는 타 시·도 주민들도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 또 번지점프대 옆 호수 가운데 설치된 103m까지 올라오는 분수대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인천에서 번지점프 체험을 하기 위해 공원을 찾은 대학생 김윤주(21·여) 씨는 “방학을 맞아 언니와 함께 율동공원에 놀러 왔다. 소리를 지르니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곳은 국내 최초로 책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의 책을 읽는 도서관의 개념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독서의욕을 고취 시키는 창조적인 공간이다.■ 용인 동백호수공원클래식·물기둥의 커플 댄스용인 동백호수공원은 생태 개념이 도입된 호수공원이다. 인공호수의 수질 개선을 위해 호수 주변부에 정화력이 높은 갈대·부들 등 정수식물과 소나무 등을 심어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 분수다. 클래식 음악과 물기둥의 조화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임승재·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사진/임순석·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5-08-06 임승재·이원근

[금요와이드·힐링공간으로 진화하는 도심공원] 자연스러운, 도시

직장인 김모씨는 일과를 마친 후 종종 아내와 공원을 찾는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공원에서 풍기는 풀 내음은 하룻동안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절로 풀리게 한다. 김씨는 이번 주말에는 공원으로 아이들과 소풍을 갈 생각이다.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즘 공원은 뜨거운 여름을 피할 수 있도록 분수대가 잘 구비돼 있다. 아이들은 분수대 속에서 즐거워한다. 아이들과 함께 돗자리와 김밥 등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잔디밭에 누워있으면 여느 피서지 못지 않다.최근 동네 공원이 문화·운동·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과거 공원은 어르신들이 주로 찾고 산책 정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요즘 공원은 그 모습이 확 달라졌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아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각각 생활 스포츠를 즐긴다. 또 일부 공원에는 캠핑 시설도 마련돼 있어 캠핑족들을 불러 모은다. 각종 문화·예술 공연도 공원에서 자주 열려 굳이 콘서트 장이나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문화 공연을 맘껏 즐길 수 있다.실제로 수원 광교호수공원에는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어반레비, 분수대인 신비한 물너미, 조용한 물 숲, 향긋한 꽃 섬과 같은 인공 식물섬을 비롯해 국제 규격의 인공암벽장, 공연 전문가 혹은 아마추어 동호회가 무료 공연을 열 수 있도록 한 마당극장, 캠핑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안양 평촌중앙공원은 매주 토요일 마다 시민들이 자신들이 쓰던 물건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인천 송도 센트럴공원은 이국적인 도심 풍경 속에서 다양한 문화 및 레저 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부천 상동호수공원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X-게임장이 있다.과거의 ‘따분한’ 이미지에서 탈피한 공원은 이제 지역 시민들의 여가와 복지 증대를 위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화·스포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어떤 공원이 있는 지 주말에 한번 나가보면 어떨까.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 도심 속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 내 꽃사슴 농장.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이국적인 도심 풍경을 배경으로 뛰어놀고 있는 꽃사슴들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08-06 신창윤·이원근

[금요와이드·도시, 영화를 품다] 각계 3인에 물었다 “영화로 나아갈 길은”

■지방자치단체 오병권 부천시 부시장… 도시를 발전시키는 힘으로경제·문화 등 마케팅 효과 뛰어나다양한 콘텐츠로 ‘발전 발판’ 마련“영화는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문화상품이며, 도시 발전에 꼭 필요하다.”부천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를 비롯한 각종 영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병권 부천시 부시장은 “영화라는 콘텐츠가 도시의 발전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BiFan이 19회째를 맞았는데, 지역의 경제·문화·관광 등 마케팅 효과가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도시브랜드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주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부천시는 현재 상동영상단지 내 영화촬영소 신설을 검토 중이다. 오 부시장은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도시의 미래 비전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청사진을 그릴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iFan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비롯해 영화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애니메이션이나 음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영화와 융합해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도시 발전의 기틀을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문화행정단체 김영빈 BiFan 집행위원장… 지자체 상생 장기플랜 필요이벤트 행사 줄여 전문인력 양성을‘상업적 수단 활용’ 낡은 틀 벗어야“영화계와 지자체의 협력이 전제돼야 영화와 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도시가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BiFan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영화와 도시가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는 “영화는 도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영화계와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지자체 간 상호 협력이 있어야만 양쪽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집행위원장은 BiFan에서 진행한 국내·외 영상문화 교육프로그램과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며, 영화를 단순히 돈을 벌려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지자체에서 계획 없이 이벤트성 행사나 시설을 만들어 골칫거리로 전락한 모습을 많이 봤다”며 “단발적이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예를 들어, 영화를 제작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투자가 이뤄진다거나 하는 식의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가 함께 발전계획을 세우고, 영화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협력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영화계 신정균 영화감독… 촬영소 팬들의 발길 끌어야美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 접목문화행정단체·지자체 지원 강조“영화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선 문화행정분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자체의 투자 지원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상업영화에서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를 연출한 신정균 감독은 현재 영화인들이 겪고 있는 상황, 즉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계 사정을 잘 아는 문화행정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시대 변화를 숱하게 겪으며 요즘은 소규모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촬영을 할 수 있는 촬영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문 촬영소를 늘려 열악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자체의 지원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촬영과 관광이 모두 가능한 촬영소가 생긴다면, 영화인들은 촬영할 장소가 생겨서 좋고 지자체는 관광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영화팬들의 촬영소 방문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레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영화제작자로서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화는 미래 문화 사업의 씨앗인 만큼, 씨앗이 좋은 토양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규·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5-07-30 이재규·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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