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도시, 영화를 품다] 각계 3인에 물었다 “영화로 나아갈 길은”

■지방자치단체 오병권 부천시 부시장… 도시를 발전시키는 힘으로경제·문화 등 마케팅 효과 뛰어나다양한 콘텐츠로 ‘발전 발판’ 마련“영화는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문화상품이며, 도시 발전에 꼭 필요하다.”부천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를 비롯한 각종 영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병권 부천시 부시장은 “영화라는 콘텐츠가 도시의 발전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BiFan이 19회째를 맞았는데, 지역의 경제·문화·관광 등 마케팅 효과가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도시브랜드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주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부천시는 현재 상동영상단지 내 영화촬영소 신설을 검토 중이다. 오 부시장은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도시의 미래 비전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청사진을 그릴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iFan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비롯해 영화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애니메이션이나 음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영화와 융합해 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하고, 도시 발전의 기틀을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문화행정단체 김영빈 BiFan 집행위원장… 지자체 상생 장기플랜 필요이벤트 행사 줄여 전문인력 양성을‘상업적 수단 활용’ 낡은 틀 벗어야“영화계와 지자체의 협력이 전제돼야 영화와 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도시가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BiFan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영화와 도시가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는 “영화는 도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영화계와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지자체 간 상호 협력이 있어야만 양쪽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집행위원장은 BiFan에서 진행한 국내·외 영상문화 교육프로그램과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며, 영화를 단순히 돈을 벌려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지자체에서 계획 없이 이벤트성 행사나 시설을 만들어 골칫거리로 전락한 모습을 많이 봤다”며 “단발적이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예를 들어, 영화를 제작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투자가 이뤄진다거나 하는 식의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가 함께 발전계획을 세우고, 영화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협력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영화계 신정균 영화감독… 촬영소 팬들의 발길 끌어야美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광 접목문화행정단체·지자체 지원 강조“영화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선 문화행정분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자체의 투자 지원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상업영화에서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를 연출한 신정균 감독은 현재 영화인들이 겪고 있는 상황, 즉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계 사정을 잘 아는 문화행정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시대 변화를 숱하게 겪으며 요즘은 소규모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촬영을 할 수 있는 촬영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문 촬영소를 늘려 열악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자체의 지원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촬영과 관광이 모두 가능한 촬영소가 생긴다면, 영화인들은 촬영할 장소가 생겨서 좋고 지자체는 관광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영화팬들의 촬영소 방문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레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영화제작자로서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화는 미래 문화 사업의 씨앗인 만큼, 씨앗이 좋은 토양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규·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5-07-30 이재규·유은총

[금요와이드·도시, 영화를 품다] 경기·인천지역 촬영지 명소

꽃미남 남파공작원이 헤집고 다니던 달동네그 흔적 보존한채 ‘벽화 마을’로 새롭게 탄생관상쟁이 초가집·카페거리 배우모습 눈가에영화를 통해 현실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바꿨다면, 이제는 가상 공간에 등장했던 곳을 거꾸로 현실 속에서 되짚어보자.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끼는 것은 물론, 해당 장소가 지니고 있는 숨은 매력까지 다시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인천지역 대표적 촬영 명소를 짚어보고, 이곳의 느낌과 어울리는 음악과 음식도 함께 소개한다.■ 남양주에서 만난 판문점 - 남양주종합촬영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긴장감을 넘어 삼엄한 분위기가 감도는 장소, 판문점. 당시 남양주촬영소 내에 판문점 세트장이 조성됐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판문점 신’은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다수의 영화팬들은 지금도 이곳 세트장을 찾고 있다. 영화가 개봉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필름이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다만 영화에서 경필(송강호)과 수혁(이병헌)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남북 경계선은 여전히 넘을 수 없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이야기로 남아 있다.주소 -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855번길 138 남양주종합촬영소 / 추천 음악 -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 추천 음식 - 초코xx 과자 (경필과 수혁이 북한군 벙커에서 나눠 먹었던 국민 과자)■ 관상쟁이가 사는 웃음 넘치는 초가삼간 -양평 설매재 고개 (영화 ‘관상’)관상쟁이 내경(송강호)과 처남 팽헌(조정석)이 살았던 곳. 영화 속 내경의 집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산기슭에 위치해 있었지만, 실제 장소는 바다가 아닌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 내 유명산 갈대 언덕이었다. 영화 속 장면처럼 바다를 기대할 순 없다. 다만 갈대숲과 탁 트인 산세는 바다 못지 않은 광경을 보여주며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준다. 언덕 위에는 영화 속 내경과 팽헌이 살던 초가 두 채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곳에 간다면 두 남자의 깨알 같은 대화가 귓가에 맴돌지 모른다.주소 - 양평군 옥천면 용천로 510 설매재 자연휴양림 / 추천 음악 - 이병우 ‘Armed and Ready’ / 추천 음식 - 양평해장국 (해장국의 원조는 그래도 양평)■ 첫 사랑과 함께 걷고 싶은 철로 - 양평 구둔역 (영화 ‘건축학개론’)서연(수지)과 승민(이제훈)이 어색한 듯 가위바위보를 하며 걸었던 철길. 20대의 순수함과 풋풋함이 묻어난 이 장면은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는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곳은 과거 청량리와 원주를 오가는 열차가 머물던 간이역이었지만 현재는 노선이 사라지고 역사도 폐쇄됐다. 하지만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최근 녹슨 철로 주변이 데이트코스로 꾸며졌다. 들꽃이 핀 철로 사이를 걸으며 아련한 첫사랑을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주소 -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336의9 / 추천 음악 - 김동률 ‘기억의 습작’ / 추천 음식 - 지평 막걸리 (서연과 승민이 역 주변에서 함께 마셨던 양평 지역 대표 막걸리)■ 잘 생긴 바보 형이 사는 마을 - 인천 열우물길 마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인천 열우물길 마을촬영 작품 : 영화 ‘위대하게 은밀하게’영화속 장면 : 남파공작원 동구(김수현)가 바보연기를 하며 살던 동네.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길 벽화마을.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의 최정예 대원 원류환(김수현)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달동네 바보로 살아간다. 영화의 주 무대가 됐던 달동네는 인천시 열우물길 마을에서 촬영됐다. 소시민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달동네는 현재 아름다운 벽화 마을로 꾸며졌다. 또 영화 촬영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한류스타 김수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이곳에 가면 마을 놀이터와 골목을 헤집고 다녔던 바보 동구가 눈 앞에 떡 하니 나타날 것만 같다. 촬영지 뿐 아니라 배우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길 벽화마을 / 추천 음악 - 이현우 ‘청춘예찬’ / 추천 음식 - 소시지 꼬치 (동구가 유독 식탐을 부렸던 음식) /김성호·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 사진/강승호·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07-30 김성호·유은총

[금요와이드·도시, 영화를 품다] 그때, 그곳을 캐스팅하다

BiFan·DMZ국제다큐영화제지역 특수성 살려 관광지 변신설매재 고개·열우물길 마을 등무명의 공간에 꽃핀 감성 한 컷바야흐로 문화의 시대다. 소위 먹고살기 바쁜 이들에겐 ‘문화는 곧 사치’라는 공식이 적용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시대는 먹고 사는 기본적인 행위가 전부는 아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현대인들은 ‘문화’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수많은 문화 콘텐츠 중 대중과 가장 친숙한 분야는 단연 ‘영화’다. 영화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이 아닌 관객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영화는 더 이상 가상 공간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점차 스크린 밖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화로 인해 도시브랜드가 높아지는가 하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커다란 매개로 작용하기도 한다.이 같은 대표적 사례가 부천시다. 최근 폐막한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20년의 역사를 거쳐 오며 어느덧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를 도시와 한데 결합한 성공적 모델을 통해 부천시는 부산·전주와 함께 국내 영화를 대표하는 도시 반열에 올랐다. 수도권 위성도시에 불과했던 일개 도시의 이미지는 크게 향상됐다. 1997년 1회 때 9만 여명에 달했던 관람객은 40만 명(지난해 기준)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예산 규모도 최초 당시보다 3배 커졌다.고양·파주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역시 영화를 지역의 특수성과 결합해 국제적 행사를 만든 좋은 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아 세계 각국의 영화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며 명실공히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인천 지역에는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지역 내 명소로 자리 잡은 곳들도 상당수다. 영화 ‘관상’의 배경이 된 양평 설매재 고개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영화 ‘건축학개론’ 속 구둔역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용인 죽전의 카페거리는 영화가 현실에 자연스레 녹아내린 대표적 장소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이곳을 찾고 있으며, 한낱 달동네에 불과했던 인천 열우물길 마을은 영화 촬영 이후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영화 속 김수현을 추억하는 한류 팬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이제 영화는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서 도시·지역과 함께 ‘공존(公存)’하고 ‘공생(公生)’해야 한다. 도시가 영화를 품고, 제2의 ‘충무로’를 넘어 ‘할리우드(Hollywood)’와 같은 랜드마크를 확립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황성규·유은총기자 homerun@kyeongin.com·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07-30 황성규·유은총

[금요와이드·한여름 얼음이야기] 얼음의 현재-문화·예술 그리고 경제

지자체 축제마다 관광객 ‘북적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 도움빙수시장 1500억원 규모 급성장커피·호텔·편의점도 패권 경쟁21C 얼음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 되기도 하고, 축하의 의미를 담기도 하며, 돈벌이가 되기도 한다. 쓰임이 다양해진 것은 얼음의 역사가 시작된 100여 년 전보다 얻기 쉬워진 덕이 크다. 대형 얼음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조각 기술이 발전하며 쓰임이 다양해진 것이다. 얼음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힘도 있다. 덕분에 시대 흐름에 영향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대상이 됐다.# 얼음, 문화와 예술이 되다얼음은 국내 여러 지자체 축제를 통해 문화의 한 축이 됐다.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두루 내놓을 수 있는 얼음이야말로 최상의 축제 아이템이다.얼음은 특성상 겨울과 어울리는데, 우리나라 대표 겨울 도시인 강원도에만 얼음 관련 축제가 7개(6개 시·군)나 있다.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월 초·중순께 시작되는데 그 시기 다녀가는 인원이 1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축제 기간에는 마스코트인 얼곰이(얼음 곰) 성이 세워지는데, ‘얼음과 눈의 도시’라는 화천시의 정체성을 쉽게 전달하고, 축제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데 한몫한다.1997년 시작된 인제빙어축제는 특별한 얼음 축제다. 인위적으로 축제 환경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이 허락해 준 범위 내에서 치르는 행사다. 인제빙어축제는 소양댐 물이 불어서 인제까지 넘어와 이룬 호수가 얼어 이룬 빙판이 축제 현장이다. 인제의 찬 공기와 물이 만나면 25~30㎝ 두께의 얼음은 거뜬하게 언다는 게 축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쉽게도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축제가 취소됐다. 자연이 허락한 선에서 행사를 열다 보니 생긴 상황이다. 인제군 관계자는 “인제빙어축제는 인제 지역에 많은 축복을 줬다. 특히 사람들이 인제를 기억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난해의 경우 74만2천명이 인제빙어축제를 찾아 약 500억 원을 소비하고 돌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주민, 소양강댐 어부 등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얼음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감초, 얼음 조각은 어떨까.얼음 조각은 그야말로 예술성이 함축된 하나의 작품이다.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 녹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하다.우리나라의 얼음 조각은 1980년 후반 올림픽을 치르며 붐을 이뤘다. 올림픽과 더불어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고, 얼음 조각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 시기 얼음 조각 전문가들도 증가했다. 하지만 고된 노동, 불안정한 노동 환경 등으로 얼음 조각 전문가는 전국에 150여 명 안팎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다행히 얼음 조각을 사계절 볼 수 있는 곳도 생겼다. 2006년 생긴 아이스 갤러리(서울시 종로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얼음 전시관이다. 약 215㎡ 규모의 아이스 갤러리는 북극관, 아이스 펜션, 한옥마을, 7080관 등 6가지 주제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365일 운영하는 아이스 갤러리는 상황에 따라 작품이 바뀌지만, 늘 100여 점의 얼음 조각을 볼 수 있다.아이스 갤러리는 작품 앞에 울타리가 없고, 원한다면 직접 조각도 해 볼 수 있어 더 특별하다. # 얼음, 경제가 되다지난 6월, 제20회 전국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충청남도 청양 알프스 마을. 이곳은 얼음으로 먹거리 창출에 성공했다.알프스 마을은 37세대 103명의 주민이 사는 산골 작은 마을이다. 칠갑산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이라 겨울철에는 바람이 거세고, 해도 잘 들지 않아 농사도 짓기 어려웠다. 그 때문에 다른 곳보다 온도도 3~4℃ 낮아 살기 만만치 않은 마을로 꼽혔다. 상황이 바뀐 것은 마을의 자립성을 키우기 위해 직접 주민들이 나서면서부터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이용해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를 기획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는 얼음 분수 50점을 비롯해 얼음 동굴, 눈 조각 등을 전시하고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등 놀거리를 운영하는데 관람객 만족도가 높다.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는 세계 조롱박 축제, 칠갑산 콩 축제 등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기준 25만 명이 이 마을을 다녀갔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컸는데, 상용직 15명과 일용직 5천190명의 채용이 이뤄졌다. 얼음이 곧 경제력이 된 사례는 식품산업에도 있다.얼음으로 만든 먹거리 중 가장 맛있는 ‘빙수’는 경제계의 핫 한 아이템이 됐다.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한 빙수 시장은 1천500억 원 규모 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아이템 빙수 브랜드 간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천연 재료 사용을 내세운 곳, 우유를 얼려 갈아 만든 눈꽃 빙수를 개발한 곳 등 각 차별성도 분명하다. 빙수 수요 증가는 전문 빙수 업체뿐 아니라 커피전문점, 호텔, 제과점, 편의점까지 경쟁에 뛰어들게 했다.가정용 제빙기도 판매가 늘어나며 돈 버는 아이템이 돼 여러 가전 전문 업체가 앞다퉈 제품을 만들고 있다. 소형 가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신일산업도 최근 미니 제빙기를 출시했다. 스테인리스 얼음(일명 아이스 큐브)같은 발명품도 돈이 된다. 잘 녹는 얼음의 특성을 보완해 이용 시간을 늘린 이 제품은 재활치료(찜질)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며 시장성을 높였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 북극곰의 얼음사냥 용인 에버랜드에서 북극곰이 얼음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2015-07-23 박석진

[금요와이드·한여름 얼음이야기] 얼음 보관 ‘장빙’의 역사

삼국시대부터 국가 주도 작업왕실·귀족층만 사용 특권가져겨울 주민 징발해 빙고에 저장장거리이동·유숙등 고통 심해18C 고기·생선 유통 수요급증민간 사빙고·빙어선 사업 인기일제 장빙업 독점으로 맥 끊겨얼음은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주는 소중한 존재다. 오늘날처럼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에는 얼음이 여름철 음식의 부패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왕실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얼음쟁반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냉동실과 물만 있으면 여름철에도 쉽게 얼음을 만들 수 있지만,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에 캐서 보관한 얼음을 여름철에 썼다. 그러다 보니 얼음이 귀해 왕실 또는 고위직 관료만 얼음을 쓸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왕실과 권세가에게만 허락된 얼음한국에서 얼음을 보관한 ‘장빙(藏氷)’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때부터 국가가 주도해 겨울철에 얼음을 저장해 여름철에 쓰도록 했다. 삼국유사에는 28년(신라 유리왕 5)에 장빙고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서는 505년(지증왕 6) 11월에 처음으로 소사(所司)에 명해 얼음을 저장하도록 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얼음을 저장하고 이를 관리하는 ‘빙고전(氷庫典)’이라는 기구가 있었다. 고려시대에도 겨울에 얼음을 저장해 입하절에 왕실 관청 귀족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이 때 민간인의 장빙은 금지했지만 최의가 1243년(고종 30)에 백성들을 동원해 빙고에 얼음을 저장한 것으로 보고 권세가일 경우 장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수도 한양(서울)에 동빙고·서빙고를 건설했다. 동빙고는 국가 제사용 얼음을, 서빙고에는 왕실과 고위 관료들이 쓸 얼음을 저장했다. 세종대에는 여름철 어육(魚肉)이 썩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해 궁궐에 내빙고를 만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서빙고 터는 지금도 남아 있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서빙고역 1번 출구로 나오면 터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덩그러니 놓인 표석을 제외하고는 어떤 규모와 형태였는지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8채의 움막집 형태로 지어졌던 얼음창고 터, 이 얼음은 궁중과 백관들이 사용하였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석만이 이곳이 서빙고가 위치했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증거다. 동빙고는 현재 서울 성동구 옥수동 8에 있다가 연산군 때 사냥터로 인해 용산구 동빙고동으로 이전했다. 고동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서빙고를 비롯해 동빙고는 목조로 건축돼 있었다. 내빙고의 경우 창덕궁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 빙고들이 없어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갑오개혁을 전후해 일본에서 제빙업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름철 얼음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기도 했다. 장사나 제사 때 얼음을 쓸 수 있는 경대부 이상의 높은 집을 일컫는 ‘벌빙지가(伐氷之家)’라는 말이 있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예전부터 얼음 사용이 사회적 지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대학(大學)’에서 맹헌자(孟獻子)는 “얼음을 떠내는 집은 소와 양(羊)을 기르지 아니한다”고 했다. 얼음을 쓰는 집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만큼 사사롭게 소와 양을 길러 돈을 벌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얼음을 쓰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신성화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떠내는 것은 음양(陰陽)의 고르지 못한 것을 섭리(燮理)를 조화(調和)하는 일”이라며 얼음 저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여러 차례 나온다. 한강의 얼음이 얼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기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얼음을 캐기 전에 얼음이 잘 얼도록 기원하는 기한제(祈寒祭)를 지내고 입춘에 빙고의 문을 열면서 북방의 신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지냈다. 동빙고 터 옆에는 빙고에서 얼음을 저장할 때와 꺼낼 때 수우신(水雨神)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제사를 지냈던 터인 ‘사한단 터’가 위치해 있다. 빙고에서 얼음이 잘 보관되기를 기원하는 사한제와 겨울에 얼음이 얼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기를 기원하는 기한제 등이 사한단 터에서 진행됐으며, 이 제사들은 1908년 폐지됐다. # 얼음의 역사=고통의 역사얼음을 캐서 저장하는 것은 주민들의 노동력을 징발해 이뤄졌다. 이들이 직접 얼음창고를 짓고, 치수에 맞게 얼음을 캐서 창고에 저장했다. 이 과정이 고통스럽고 각종 폐단이 많다는 상소를 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다. 세종 20년 사간원의 상소문을 보면 충청도·강원도 등 백성에게도 장빙역을 줘 백성들이 양식을 싸 가지고 올라 얼음이 굳게 어는 때를 기다리느라 여러 날 유숙하기도 한 것으로 나와 있다.또한 성종 1년 신숙주의 상소문을 보면 동빙고에 질이 좋은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20리나 떨어진 곳에서 얼음을 캐와 사람들이 매우 괴로워한다는 내용이 있다. 성조 4년 경기도에 흉년이 들자 호조에서는 “빙고(氷庫)는 경기(京畿)의 연화 인민(煙火人民)을 부려서 수리(修理)하게 하고, 그 얼음을 저장하는 데 소용되는 잡초(雜草)도 경기의 백성들로 하여금 준비해서 바치게 하니, 폐막이 작지 아니합니다”라고 했다.겨울이 따뜻하면 얼음을 캐는 일이 추울 때보다 훨씬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얼음이 어는 한강 상류까지 올라가야 하다 보니 얼음을 옮기는 데 몇배의 노력이 들어갔던 것이다.얼음이 귀하다 보니 이를 도적질해 백성들의 고통을 크게 하는 일도 많았다. 세종 22년에는 지평(持平) 송취(宋翠)가 “얼음을 저장할 때에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물을 상하는 것이 적지 않은데, 문소전(文昭殿) 환자(宦者) 홍득경(洪得敬)이 진상한다고 사칭하고 날마다 얼음을 도적질하였으니 핵실하기를 청합니다”라고 말하며 홍득경, 최경인 등의 탄핵을 요청하기도 했다.얼음 저장은 시간이 가면서 민간 주도의 사업으로 변모했다. 고동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쓴 ‘조선시대 서울도시사’를 보면 성종조부터 한강 연안에 사빙고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성종의 친형인 월산대군이 양화진에 사빙고를, 진산군 강희맹이 합정 지역에 사빙고를 설치했다.18세기에 들어 민간의 얼음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빙고는 30여곳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조선 후기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등을 판매하는 현방, 저육전, 생선전과 어선의 얼음 수요가 크게 늘었다. 18세기에는 빙어선이 출연했다. 한강에 얼음을 싣고 서해로 나가 포획된 어물을 옮겨 싣고 다시 한강에 들어와 판매한 것이다. 이 때부터 선어 형태로 어물이 유통되기 시작했다.조선 후기 얼음 저장은 막대한 수익을 낳는 사업으로까지 발전했다. 1908년 한국수산지를 보면 모두 15만관 얼음을 저장하는 데 1천400원~1천500원의 비용이 들었고, 이중 녹아 없어지지 않은 3분의 1인 5만관만 상품화해도 4천원을 벌 수 있었다. 1년 사이 2천500원~2천600원을 벌 수 있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었던 것이다. 고 교수는 “조정에서 운영하던 관영 빙고뿐만 아니라 민간이 운영하던 사빙고도 한강 인근에 30여 곳 위치했었다”며 “동빙고와 서빙고 외에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얼음의 수요는 한강 인근에 위치한 사빙고가 담당했었다. 현재의 마포동, 망원동 등에 큰 규모의 사빙고가 있었으며, 이를 통해 민간 업자들이 큰 이익을 거뒀었다. 그러나 곧 이 사업은 일제가 장빙업을 접수해 그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고 말했다. /홍현기·신상윤기자 hhk@kyeongin.com▲ 2015년 안동 석빙고 장빙제. /안동시청 제공

2015-07-23 홍현기·신상윤

[금요와이드·한여름 얼음이야기] 얼음공장에 가다

제빙실 → 저빙실 → 작업장거쳐 하루 130t생산시원한 건물에서 일해도 흐르는 ‘뜨거운 땀방울’얼음은 물의 또 다른 이름이다.영하(零下)에서 태어나 영상( 零上)에서 가치를 발하는 고형화된 물이다. 이제 얼음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물처럼 녹아있다.얼어붙은 한강에서부터 현재의 얼음공장, 얼음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각지고도 유연한 얼음의 세계를 폭염에 찌든 한여름에 들여다 보았다. ┃편집자 주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기온에 습도까지 불쾌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즘이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시원한 계곡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떠올리며 휴가를 계획한다. 일상에선 얼음이 최고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날씨가 더울수록 얼음의 수요는 늘고, 얼음을 생산하는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여름이 반가운 얼음공장의 표정을 읽으려 부천시 오정구의 대원냉동산업사를 찾았다. 자정부터 아침까지 주요 공정이 이뤄지는 얼음공장의 특성상 오전 5시에 공장 문을 두드렸다. 공장은 성수기를 맞아 스무 명의 인력을 투입해 풀 가동 중이다. 방한복과 장갑, 장화를 신은 공장의 인부들은 꼬박 하루 동안 냉각한 식용 얼음을 떼어내서(탈빙) 저빙실로 옮기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얼음과 씨름하는 기분은 어떨까. 한 인부는 “건물 자체가 시원하기는 해도 일할 때는 땀을 흘린다”고 했다. 채소와 생선 등의 선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20여 개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들이 제빙실 한 켠에 쌓여 있었다. 가로 140㎝, 세로 55㎝의 직육면체 모형의 이 얼음 한 덩어리의 무게는 135㎏에 달한다. 식용 얼음의 두 배 가까이 큰 이 얼음은 얼리는 데에만 이틀이 걸린다.요즘 이곳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얼음의 양은 130t 가량이다. 겨울철에 비해 열 배 정도 늘었다. 제빙실에서 만들어진 얼음 덩어리들은 저빙실로 가서 저장되거나, 분쇄기가 있는 작업장으로 옮겨진다. 쇄빙기를 거쳐 파이프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하얀 얼음조각들, 쳐다만 봐도 시원하다. 분쇄 작업을 마친 얼음은 포장 작업을 거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을 비롯해 주류와 음료를 취급하는 업소 등 수도권 전역으로 팔려나간다. 대원냉동산업사는 10년 전만 해도 여름철 하루 생산량이 220t이었다고 한다. 현재 130t이니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윤정현 대원냉동산업사 대표는 “얼음의 수요가 많은 시장이나 업체에선 공장에서 주문을 하지만, 1~2 덩어리 정도 주문했던 업체들 상당수가 소형 제빙기를 마련해 자체적으로 얼음을 공급하면서 거래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재규·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얼음조각가 이원택씨가 23일 오전 서울 아이스갤러리에서 무더위로 지친 관람객들의 더위를 식혀줄 얼음조각을 만들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얼음생산공장에서 관계자가 생산된 얼음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15-07-23 이재규·김영준

[금요와이드·인류의 삶 뒤바꾼 ‘기후변화’] 인터뷰/남재철 수도권기상청장

전기 절약·대중교통 이용 이산화탄소 배출 줄여야날씨 빅데이터 활용 수익창출 ‘창조경제 기반’ 으로경인 지역의 날씨와 기상 예보를 책임지는 남재철 수도권기상청장은 “최근 이상 기상 현상은 지구가 인류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기후변화가 지구촌 이슈다.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이슈는 이제 세계적 화두다.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농도가 1900년대 중반부터 100년 새 400PPM을 넘었다.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기후변화는 3배 이상 빨라져 과거 100년간 전 지구 기온이 1.8도 상승한 것에 비해 미래 100년 후에는 5.3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도가 4℃만 상승해도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져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전 세계인이 해결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프란체스코 교황이 기후변화에 관한 회칙을 발표했다. 회칙이란 교황이 가톨릭 신자와 성직자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메시지로, 교황이 회칙을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교황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그 의미가 크다.-수도권기상청의 역할과 앞으로 계획은.수도권 지역은 도시가 밀집돼 있고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의 70% 정도를 배출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대책이 중요하다. 이에 수도권청은 수도권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기상기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됐다. 수도권 지역은 도시지역이지만 지역별, 산업별 다양한 특징이 공존하는 복합지대로, 기존 지방기상청에서 했던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수도권 지리, 문화, 산업별 특징을 반영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수요자 요구에 맞춘 최적화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기상정보는 단순히 재해예방을 위한 수단의 차원을 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기상자료를 가공하여 제공하고 그 정보들이 산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게 하는 것도 수도권청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안 쓰는 전기는 끄고,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언제까지나 지구가 인간을 먹여 살릴 수는 없다. 지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존재이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전까지 잠시 빌려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때이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남재철 수도권기상청장은 “최근 이상 기상현상은 지구에 대한 경고로 온난화를 막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라고 밝히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직원들이 이상기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레이저로 구름의 높이를 측정하는 운고계.▲ 종관용기기상관측장비(ASOS).

2015-07-16 조윤영

[금요와이드·인류의 삶 뒤바꾼 ‘기후변화’] 이상기후에 건강도 이상

4년간 폭염에 36명 사망2011년 대비 두 배 늘어쯔쯔가무시병·말라리아 등2050년 전세계 65%가 노출기후는 인류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도 한다. 과거 알렉산더 대왕 역시 익숙하지 않은 더운 인도지역 원정을 벌이다가 달라진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말라리아로 이른 나이에 요절했다.최근 이상기후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해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지난 4년간 폭염으로 36명이 숨졌고, 1천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폭염으로 6명이 목숨을 잃은 것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온이 0.5℃도 올라갈 때마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말라리아 모기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금도 인류가 다른 생물로 목숨을 잃는 이유는 사자도, 곰도 아닌 말라리아 모기다. 해마다 말라리아로 피해를 입는 수는 경기도에서만 50여명, 사망하는 인구 수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이 넘고 있다. 말라리아 뿐만 아니라 고열과 근육통을 유발하는 뎅기열, 오한과 림프절 종대를 일으키는 쯔쯔가무시증, 간과 신장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렙토스피라 질환 모두 고온현상으로 해마다 도에서만 100~300여건씩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해마가 평균기온이 0.5℃ 이상 상승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인구 65%가 이같은 병에 노출될 전망이다.이상기후 현상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건강 손실비용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지난 4월에 열린 기후건강포럼에서 지난 2011년 건강 손실비용은 8천9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마다 비용이 증가해 2020년에는 1조7천461억원, 2030년에는 2조4천992억원, 2050년에는 4조4천311억원 까지 늘어난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2015-07-16 김범수

[금요와이드·인류의 삶 뒤바꾼 ‘기후변화’] ‘물부족’ 농업현장 가보니

하얗게 타들어간 논·밭, 양수기·관로로는 역부족태풍·가뭄 재해 번갈아가며 흉작 ‘식량안보’ 위기농업은 기후 등 자연 환경에 사실상 지배를 받는 산업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가뭄이 심했던 탓에 농민들은 울상을 지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태풍의 영향권에 놓인 지금도 여전히 해갈에는 부족한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15일 찾은 용인시 처인구의 한 농가. 이곳에서 55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유모(73)씨는 한숨을 내쉬며 논을 바라봤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수심이 3m를 넘었던 주변 개울이 지금은 발목을 간신히 넘는 상태로, 이곳 농민들은 그야말로 ‘물부족’ 사태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지난 주말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권에 들게 됐지만, 불과 사나흘만에 다시 무더위가 시작됐다. 농민들은 이번에 내린 비도 해갈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유씨는 “지난 5월말 모내기 이후 매일 같이 물을 끌어 올려 쓰고 있다”며 “양수기마저 고장 나 새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천수(天水)에 의존하는 시대가 아닌데도 해도 너무한 가뭄”이라고 성토했다.같은 시간 광주시 퇴촌면의 이모(62)씨도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 이씨의 호박밭에 나온 잎사귀는 하얗게 시들어가고, 논에 심은 모는 타들어 가고 있었다.이씨는 “마을 관로가 40여년 이상 돼 이마저 고장이 나 물을 대기도 어려웠다”며 “비가 한방울이라도 더 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최근 5년간 5월부터 태풍이 오기 직전인 7월 9일까지의 총 강수량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 749.2㎜였던 강수량은 5년만에 63.9㎜로 줄어들었다. 5년 전에 비해 10% 수준도 되지 않는 것이다.이렇다 보니 농가에서는 해마다 가뭄으로, 그 이후에는 곧바로 태풍을 맞아 흉년을 맞기 일쑤다. 그러나 문제는 기후의 영향이 농가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환경부 등에서는 지난 40년간 동·서·남해의 수온이 1℃ 가량 상승, 세계에서 수온 상승이 가장 빠른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열대성 어종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물론 수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규제 등 국내·외 관련 규제들이 시행되면 산업 전반에 미칠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환경부 관계자는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는 농작물 수확과 같은 식량안보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며 “기후 요소에만 의존하지 않고 농·어업, 산업 전반에 끼칠 영향을 다각도로 고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훈기자 kyh@kyeongin.com ·사진/하태황·조재현기자 hath@kyeongin.com▲ 이상기온 등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화도의 한 논바닥에 미처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말라버린 모판이 방치되어 있다.▲ 장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화성시 일부 논이 물바다로 변해 있다.

2015-07-16 강영훈

[금요와이드·인류의 삶 뒤바꾼 ‘기후변화’] 열대 작물·어류, 차례상까지 올라

이상 기온은 우리의 식생활까지 바꿔놨다. 과거와 달리 재배 작물이 바뀌고 그로 인해 식재료까지 변하면서 음식 문화가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호우 빈도가 증가하면서 국내 주요 과수의 재배지까지 덩달아 북상하고 있다.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이 충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만 유명했던 녹차 밭은 어느새 강원도 고성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사과는 포천까지, 멜론도 양구까지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을 정도다.제주에서는 최근 키위를 비롯해 망고, 용과, 구아바, 아테모야 등 아열대 과일들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수입 과일로만 여겨졌던 바나나는 충남 청양군의 한 마을에서 재배에 성공해 대량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기후 변화는 수산물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동해에서는 한류어종인 명태와 임연수어, 꽁치, 털게 등의 어획량이 감소했고 난류어종인 오징어와 도루묵, 붉은 대게 등의 어획량은 증가했다. 게다가 열대어종인 다랑어와 가오리, 상어, 보라문어까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서해에는 남해에서만 잡히던 멸치와 참돔이 증가했고 대표 어종이던 갈치와 갯장어 꽃게 등도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한 우리나라 전통음식도 변했다. 전주비빔밥의 주재료로 사용했던 콩나물과 애호박 등 전주10미를 이용한 오방색 재료가 파프리카와 숙주로 만든 비빔밥이 나오기도 했다. 전남 순창에는 차례상에 옥돔과 전복, 파인애플 등이 오를 정도다. /조영상기자donald@kyeongin.com · 사진/하태황·조재현기자 hath@kyeongin.com▲ 바닥을 드러낸 뱃길.▲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수산시장의 어패류들.

2015-07-16 조영상

[금요와이드·인류의 삶 뒤바꾼 ‘기후변화’]이상기후에 뜨는 새사업

이상기후로 건강관리에는 황색불이 켜졌지만, 이상기후 현상을 역으로 이용한 새로운 사업 가능성도 커졌다.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시민들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풍 매트 등 숙면상품을 앞다투어 내놨다. 실제로 7월동안 아이스방석 등 숙면상품 판매량은 동기대비 다섯 배 이상 늘어났다. 또 10년 전보다 고온다습한 날이 2주 가까이 늘어나면서 제습기 역시 판매율이 67% 늘어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지자체 역시 이상기후를 대비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수원시는 지난 2009년부터 총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레인시티 사업’을 계획해 빗물 재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레인시티 사업은 이상기후로 장마가 사라지고 사막화현상을 대비한 수자원 확보와 수질관리 일환이다.수원시는 빗물을 저류하는 방안으로 조례를 통해 1천㎡ 이상 건축물은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시민과 함께 ‘빗물저금통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설치비의 90%를 지원해 빗물로 화장실과 비상용수, 조경용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었다.수원시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를 대비한 사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독일은 하천 유역에서 빗물을 가장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빗물저류 공급업체인 Mall-Beton Gmbn 사는 독일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지난 10년동안 1만개 이상의 저장탱크를 토지와 주택 등에 공급했다. 독일 베를린에 고급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 극장과 상점들이 들어선 ‘소니센터’, 뮌헨을 대표하면서 카페·화랑·극장들이 들어서 있어 학생과 예술가에게 사랑받는 ‘레오폴드 거리’ 역시 빗물 이용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수원시 관계자는 “수자원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레인시티 사업을 오는 2018년까지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2015-07-16 김범수

[금요와이드·인류의 삶 뒤바꾼 ‘기후변화’] 대한민국 4계절이 무너졌다

폭우 쏟아질땐 ‘전신우산’차례상에 ‘빙수’ 한그릇무중력 침대 ‘수면 온도조절’홀몸노인 ‘캡슐텔’■온실가스 가상 시나리오대표농도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8.5로,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해 오는 2100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도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2115년 7월17일 오후 2시 한반도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50)씨의 스마트워치 홀로그램 온도계가 42℃를 가리킨다. 숨을 쉴때마다 뜨거운 기운이 몸속으로 빨려들어온다. 김씨는 자연스럽게 휴대용 개인 에어컨을 켜고 한시름을 놓는다. 50여년전부터는 한반도에도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공식이 무너졌다. 100년전인 2015년에 비해 7월 한달 평균 기온이 5℃가 상승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양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은 최대 99㎝ 상승해 일부 해안가 지역은 지도상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기후변화는 의식주 등 인류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대한민국 경기도에 사는 김씨는 시시때때로 내리는 폭우로 전신형 대형 우산을 매일 소지하고 다닌다. 버튼만 누르면 몸 전체를 감싸주는 전신 우산의 발명으로 우비와 장화는 사라진 지 오래다. 비가 그치고 나면 열대야가 50일 이상 이어진다. 때문에 모든 가정마다 최적의 수면 온도를 자동조절 해주는 무중력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4계절이 무너지면서 한반도에는 사실상 여름과 겨울 등 두 계절만 있는 셈이다. 하지만 1년중 겨울은 고작 2달 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여름이다. 그나마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은지 수십년이 넘었고, 단지 여름에 비해 선선하다는 느낌이 고작이다. 경기도 곳곳에는 홀몸노인들의 개인 거주지인 캡슐텔이 더욱 늘었다. 폭염으로 지친 100세 이상의 노인들의 이동 주택인 캡슐텔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온도뿐 아니라 습도 등까지 맞춤식으로 조절해줘 70~80대 장년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불쾌지수가 80이 넘어 위험 수준에 다다르자 한낮에는 은행과 병원, 공공기관 운영이 동시간대에 중단되면서, 오후시간이면 얼음 목욕탕과 인공 얼음동산 등에서 여가를 즐기는 휴가족들도 등장했다. 출근 시간은 50여년전부터 조금씩 빨라져 대부분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2시간 가량 앞당긴 오전 7시까지 출근하고 있다. 이상 기후는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도 180도 바꿨다. 제주도 차례상에는 파인애플과 바나나를 올리고,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빙수를 올리는 가정마저 생겨났다. /김대현·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5-07-16 김대현·조윤영

[금요와이드·기록이 일상으로] ‘밥 먹듯이 찍는 사진’ 다양한 소통창구로

식당·길거리 안가리고 SNS 공유… 일상·취미생활 자리전문가 못잖은 장비·스마트폰 전시회 개최 ‘무너진 영역’“인생 전환점” “삶의 활력소” 남녀노소 저마다 다른 의미타인 신체 도촬·불특정 다수 유포 등 ‘부작용’은 아쉬움인천대 학생 이종원(24)씨는 거의 매일 사진을 찍는다.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린다. 이씨가 사진을 찍는 장소와 주제는 제한이 없다. 항상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즉흥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음식점에서 요리를 찍기도 하고, 오랜만에 찾은 동네 상가의 간판을 찍기도 한다. 길을 걷다가도 특이한 모습이 보이면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이씨는 이렇게 찍은 사진을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자신의 생활을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이씨는 스마트폰으로만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인천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씨는 역사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렇게 촬영한 것은 페이스북에 게시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사진을 보면서 소감을 나눈다. 자신도 다른 이들이 올린 사진에 댓글을 단다.이씨는 “사진은 나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말과 글로도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은 다른 수단보다 더욱 직관적으로 나를 알리고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씨의 생활처럼 사진은 일상이 됐다. 사진 없는 삶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재의 삶이다.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다른 이들의 사진을 본다.30~40년 전만 해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다. 과거에는 명절, 소풍, 입학식·졸업식, 여행 등 주로 일상과 다른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을 사진관에서 현상과 인화를 거쳐 집에 있는 앨범이나 액자에 넣어 보관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을 찍어서 그 자리에서 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사진의 ‘일상화’는 사진의 다양성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기념사진과 전문가의 작품 사진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일상을 기록하거나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모두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찍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 의해 촬영되고, 그 사진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채 셀카를 촬영하고, 남을 찍어 주기보다 자신을 촬영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에 대해 ‘극단적 개인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아마추어와 프로 사진작가의 영역 구분도 모호해졌다. 때로는 아마추어가 더 좋은 장비를 갖추고 있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전시회에서 호응을 얻기도 한다.지난 4일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출사 현장을 동행했다. 이날 오전 7시께 경기 시흥시의 관곡지(官谷池) 인근 도로변은 이른 주말 아침 시간대임에도 이미 주차된 차들로 빼곡했다. 이곳은 조선의 한 사신이 명나라에서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향토 유적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진 동호인들의 연꽃 ‘출사(出寫)’ 장소로 더욱 이름나 있다.사진 동호인들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큰 차양의 모자, DSLR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 등 전문가 못지않은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관곡지 연꽃을 자신만의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인터넷 사진 동호회 ‘마음을 담는 사람들’ 운영자 경재현(58·경기 성남시) 씨는 새벽 2시에 이곳에 왔다고 했다. 밤에 피는 ‘수련’을 찍기 위해서다. 그는 “뷰파인더로 아름다움을 보고, 사진에 담는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 경력이 10년 정도 됐다는 그는 “사진은 내가 느끼는 심정을 투영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매개가 된다”며 “사진을 찍다 보면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촬영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피사체를 사진에 담는 과정에서 겸손함을 다시 한 번 배운다”고 했다.사진을 즐기는 데에는 성별도, 직업도 관련이 없었다.식당을 운영하는 최옥순(54·여·경기 용인시)씨는 사진을 배운 지 5년 정도 됐다. 그는 사진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갱년기로 힘들던 때 남편의 권유로 사진에 입문했다. 남편과 함께 주말마다 전국 곳곳으로 출사를 다녔다. 최씨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야생화의 수술 하나하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며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는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또 “남편과 함께 사진을 찍는 과정, 결과물 하나하나가 모두 추억이 된다”며 “갱년기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회사원 박정구(46·서울 관악구)씨는 사진을 ‘생활의 활력소’라고 했다. 박씨는 “내가 생각한 구성과 의도대로 사진에 표현될 때 큰 희열을 느낀다”며 “남들이 흔히 보지 못하는 것을 내 사진에 담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홍원표(76·인천 서구) 할머니는 “젊어서부터 등산을 했는데, 체력에 한계가 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며 “숨어있는 찰나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고 했다. 이어 “(출사를)나와서도 찍고, 집 뜰에서도 찍는다”며 “식구에게 사진첩 같은 걸 만들어 선물하면 그렇게들 좋아한다”고 했다.이제는 ‘사진전’도 사진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비전문가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경성대 한창민(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흔히 ‘스마트폰 사진작가’로 불린다. 2013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만으로 ‘한창민 사진전-지난 일년’을 열었고, 사진전을 열게 된 과정 등을 담은 책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를 집필했다.한창민 교수는 “이제 사진은 밥을 먹고, 말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이 됐다”며 “모두가 사진을 찍는 시대에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영역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DSLR 등 고성능 카메라는 각각의 고유 영역이 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는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고성능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인 휴대성을 높이는 등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홍상수 감독의 영화 ‘옥희의 영화’는 영화학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는 사진이 일상화된 사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요즘은 뭐 전 국민이 사진작가야.” /이현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07-09 이현준·정운

[금요와이드·기록이 일상으로] 필름카메라가 간직한 기억들

소풍·졸업식·결혼 같이 특별한 날카메라 빌려서 촬영하던 1980년대짜장면 값 10배 불구 없어서 못 써동네마다 3~4곳씩 달하던 사진관수십년된 단골들만 드문드문 발길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빌리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가정은 많지 않았다. 특별한 날 찍는 것이 사진이었다. 사람들은 졸업, 소풍, 여행, 결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집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집은 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빌렸다. 당시 카메라를 하루 동안 빌리는 가격은 5천원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에 500원 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빌리기 위해서 사진관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사진관들은 수십 대의 대여용 카메라를 가지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사진관은 카메라를 빌려주고, 손님이 찍어온 사진을 인화해 주면서 수입을 올렸다. 손님들은 각 사진에 나온 사람의 수만큼 사진을 인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48번 촬영할 수 있는 필름이 들어간 카메라를 빌려도, 인화하는 것은 수백 장인 경우가 다반사였다.당시 가장 손님이 많았을 때는 각 학교의 ‘소풍철’이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카메라를 빌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학생들도 많았다.사람들은 특별한 날 찍은 사진을 앨범이나 액자에 보관했다. 종종 앨범을 펼쳐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이때는 동네마다 사진관이 3~4곳씩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카메라를 빌려주는 사진관은 없다. 다만 여권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촬영해 주는 사진관이 몇 곳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전문스튜디오’가 생겨서 ‘사진관’이라는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인천지역 사진관을 찾았다.인천시 중구 동인천역 인근에 있는 ‘성신카메라’는 인천에서 오래된 사진관 중 한 곳이다.성신카메라 이준석 사장은 1970년 6월 동인천역 앞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인천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 문을 열었고,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에 1천 통이 넘는 필름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200통의 필름을 하루에 현상한 날도 있었다. 성신카메라 진열대에는 최근 제품부터 30~40년 전의 카메라까지 100여 대가 진열돼 있다. 이 장소가 경험한 시간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제 성신카메라를 찾는 손님들은 뜸하다. 30년 이상 된 필름 카메라의 수리를 맡기러 오거나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는 손님이 간혹 있을 뿐이다. 일부는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사진관을 찾기도 한다.이준석 사장은 80년대 대여용 카메라였던 ‘올림푸스 E-3’를 보여주며 “예전에는 50대가 넘었지만 지금은 1대 가지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 팔면 5천원에서 1만원밖에 안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주는 편이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아직 필름을 현상·인화하는 작업을 한다. 수십 년 된 필름 카메라 수리도 하고 있다. 부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중고 카메라를 구입해서 필요한 부품만을 빼서 고치기도 한다. 이준석 사장은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오는 분들은 수십 년 동안 단골이었던 분들이 많다”며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찾는 분들이 있어서 영업은 하고 있지만, 수익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인천시 동구 송림동 동명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현대사진관’은 영업을 시작한 지 40년이 됐다. 사진관에 걸려 있는 액자는 20~30년은 족히 돼 보였다. 아직까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현대사진관을 운영하는 송선숙(71·여)씨는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사진관을 운영했다. 80년대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오전 8시에 나와서 밤 10시까지 일했다. 쉬는 날도 거의 없었다. 수천만원을 주고 현상기를 들여놓기도 했다. 그만큼 사진관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점점 줄었다. 결국 현상기는 쓸모가 없어졌고 고물상으로 넘겼다. 가끔 필름 현상을 원하는 손님이 찾아오면 다른 상점으로 안내한다.송선숙 씨는 “가끔 우리 가게에서 필름을 사 가고 카메라를 빌렸던 학생들이 이제는 결혼해서 가끔 아이의 학생증 사진을 찍으러 오기도 한다”며 “그럴 때면 뿌듯하기도 하고 예전 생각이 난다. 하지만 여기서 몇 년 더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송 씨는 예전 사진 한장 한장을 기다리고 소중히 여기던 시절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사진을 찍어서 바로 확인한 뒤 지우기도 하고,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사진이 없어지기도 한다”며 “예전 사진은 지금처럼 다양하진 않았더라도 사람들의 추억과 마음이 묻어 있었다. 요즘 생각해 보면 그런 모습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07-09 정운

[금요와이드·기록이 일상으로] 사진의 역사

사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초반이다. 사진(photograph)이란 용어는 1839년 영국의 화학자 허셀(Herschel, 1792~1871)이 처음 사용했다.국내에 사진이 도입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당시 지식인 사이에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일본에서 사진을 배운 황철(1864~1930)은 1883년 집을 개조해 사진촬영소를 설치했다. 이때부터 사진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돼 서서히 확산됐다. 이때만 해도 사진은 모두 흑백사진이었다. 컬러사진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53년으로 전해지고 있다.컬러사진이 등장했지만 이를 사용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1960년대까지 흑백사진이 주를 이뤘으며, 일반 가정에서 컬러사진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1970년 안팎이다.사진은 1990년대 디지털카메라 등장으로 급격하게 대중화됐다. 필름 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보기까지 현상과 인화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에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별도의 비용없이 그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가 보편화되고, 이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면서 사진은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2010년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은 SNS라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히 사진을 찍고 간직하는 것을 넘어 사진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5-07-09 정운

[금요와이드·기록이 일상으로] 당신에게 사진이란?

아내와의 결혼사진 꺼내보며 옛생각 ‘방울방울’삶의 발자취 모두 ‘찰칵’… 나를 표현하는 매체전문가 영역이었던 사진, 누구나의 세계가 되다사회의 모습이 달라짐에 따라 단어가 가지는 의미도 변하게 마련이다. 사진도 그렇다. 사진의 사전적 정의는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이다. 하지만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진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특히 사진은 1990년대 들어 빠르게 변화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발달, 인터넷과 SNS 활성화 등은 일상적인 삶과 사진간의 간극을 없앴다.경험에 따라 정의는 달라진다. 누군가는 사진을 추억이라 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사진을 찍은 지 50년이 된 이준석(71) 성신카메라 사장은 “사진은 드라마”라고 했다. 그는 아내와 결혼할 당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결혼을 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고 했다. 1960년대 동인천역사 앞을 찍은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과 이후의 변화 과정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가 사진을 ‘드라마’라고 하는 이유다. 40년간 사진관을 운영한 송선숙(71·여) 씨는 “사진은 추억”이라고 했다. 송 씨는 “과거에는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 사진은 ‘추억’보다 ‘일상’에 가까웠다. 대학생 이종석(24) 씨는 “사진은 나를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매체이자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큰 의미가 없어도 자신이 먹은 것, 본 것, 간 곳을 사진으로 남긴다.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지던 사진이 ‘누구나의 세계’로 들어온 것이다. 카메라가 보편화되고, 기술발달로 사용이 편리해진 이유가 컸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한창민(52) 씨는 “사진은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느낌, 감정, 기분 같은 것은 스스로 드러나지 않는다”며 “표정, 몸짓, 눈물, 웃음, 말 같은 매개체를 필요로 한다. 사진은 내 몸 밖에 존재하는 표현의 매체”라고 했다. 인천 배다리에서 사진갤러리를 운영하는 이상봉(59) 대표는 “사진은 의사소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사진은 나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 표현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사진에 대한 각각의 정의가 다른 것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속성을 반증한다. 사진이 보편화·대중화되면서 사진의 역할과 속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백제예술대 강용석 교수는 “예전 사진은 기록적인 측면이 강했다. 사람들은 특별한 날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고, 이를 보관했다”며 “사진이 보편화·대중화되면서 기록적인 측면은 줄고, 소비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사람들은 사진을 자신이 보기 위해 찍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찍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과거 필름카메라에서는 불가능했던 사진의 ‘조작’이 가능해진 것도 큰 변화”라며 “사진의 조작이 가능해 지면서 사진의 활용도가 커졌지만 기록적인 측면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연꽃의 은은함이 가득한 시흥 관곡지를 찾은 사진 동호인들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갖가지 연꽃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5-07-09 정운

[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화성·안산 인근 체험마을들

백미리마을 외에도 도내에는 10여곳의 어촌체험마을이 있다. 화성과 안산 인근에 위치한 몇몇 어촌체험마을을 소개한다.#궁평리마을궁평리란 지명이 옛날 궁(국가)에서 관리하던 땅이 많아 ‘궁평’ 또는 ‘궁들’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될 정도로 좋은 천연 여건을 갖고 있다.슬로우푸드 체험장에선 굴밥, 칼국수, 연포탕, 낙지회, 매운탕, 소라무침, 해물파전, 회무침,낙지철판볶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을 태우고 2인 1조로 체험하는 ‘뻘썰매타기’도 인기다.#전곡리마을 세계 요트경기대회를 개최하며 해양레저테마어항으로 떠오른 전곡리는 레포츠의 천국이다. 갈매기 먹이주기, 돛 올리고 내리기, 키 잡고 운전하기 등 요트세일링 체험과 페인트 건을 사용한 총싸움 ‘서바이벌 게임’, 소라화분과 바다액자 만들기 등의 수공예 체험도 가능하다.#선감마을대부도 가는 길목에 있는 선감도는 높은 산 위에 있는 정결한 바위에 신선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했다고 한 것에서 유래됐다. 9월에 대부도의 특산물인 꿀포도 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밀물 때만 가능한 후리질 체험도 인기다. 망둥어와 숭어가 많이 잡힌다.#종현마을 4천원의 체험료로 즐길 수 있는 ‘미꾸라지 잡기’가 인기다.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 등 해양레포츠는 물론, 단체로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레프팅 체험도 즐길 수 있어 특히 성인들이 많이 찾는다. 산책로와 무인도를 둘러볼 수 있는 해양관광열차를 타보는 것도 재미다./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김호연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이 경기만 어류 채취 및 수중촬영을 위해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궁평항의 모습./강승호·조재현기자 kangsh@kyeongin.com

2015-07-02 신선미

[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살아있는 자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마을

낮은 물 높이에 부모들도 안심“가을 낙지 잡으러 다시 올 것”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해 있는 백미리마을.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많게는 하루 수천 명이 다녀가는 시끌벅적한 마을이기도 하다. 셀 수 없이 많은 손길과 발걸음에도 마을은 깨끗하기 그지없다. 이는 날이 어둑해지면 갯벌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인데,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결국 이 때문에 마을이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백미리마을을 찾는 이들은 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생들과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다. ‘외박’을 하지 않아도 당일치기로 체험이 가능한 데다, 마을 자체가 작고 안전해 아이들이 맞춤형 체험을 즐길 수 있다.지난달 20일 오전, 백미리마을을 찾았을 때에도 많은 꼬마 손님들이 마을을 누비고 있었다. 마을의 트랙터는 부지런히 손님들을 갯벌로 날랐다. 호미만 갖고 나섰을 뿐인데, 1시간도 채 안 돼 망태기에 바지락이 가득 찼다. 어른들은 경쟁하듯 바지락을 캐느라 바빴고, 아이들도 나름대로 까르륵 소리를 내며 갯벌을 뛰어다녀야 했기에 역시 바빴다. 성남에서 온 김지성(35)씨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어촌체험마을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아이에게 책에서만 본 갯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 것 같아 뿌듯하다. 가을에는 낙지를 잡으러 다시 방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지락 캐기 체험 외에도, 한 쪽에선 카누와 카약을 타려는 아이들도 줄을 이었다. 뒤집어져도 물이 초등학생 허리 높이에 그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반찬인 김을 직접 만들어보는 ‘수제 김뜨기’ 체험도 진행된다.한편 백미리마을은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해양수산부로부터 ‘행복한 어촌’ 1등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ATV 사륜바이크를 즐기고 있다.

2015-07-02 신선미

[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김호연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

“어촌체험마을은 어민들의 희망 공간이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입니다.”김호연(52)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장 겸 화성시 백미리 어촌계장은 어촌과 어민, 어촌체험마을의 관계를 ‘공생’으로 정의한다.깨끗한 바다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많은 도시민이 찾아오면 그만큼 어민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어촌사회가 발전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경기만의 어촌체험마을을 꼽는다. 김 회장은 “경기도 어촌체험마을은 인구 2천500만명이 밀집된 수도권을 배후로,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며 “이는 많은 도시민이 어촌을 찾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민들은 어촌체험마을을 통해 수산물의 판로를 확보함은 물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차별화된 체험을 많이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공통의 현안 문제로 지적되는 휴식 공간 부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도시민들을 오라고 부르기만 했지 쉴 공간이 부족하다”며 “어민이 사는 집을 리모델링 해 도시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터전인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도 마련했다. 올해 중으로 꽃게·젓갈 가공공장을 운영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내년에는 7천㎡ 규모에 해수풀과 머드풀을 만들어 즐길거리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보다 전율 넘치는 체험을 마련해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찾아오는 체험마을을 만들어가려 한다. 요소요소에 즐거움이 넘치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김호연 어업연합회장

2015-07-02 김연태

[금요와이드·어족자원의 보고 경기만]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는 물김… 맛 하나는 ‘천하일품’

‘뛰어난 품질’ 자루당 1만~2만원씩 비싸대부분 외지서 가공… ‘경기’ 명칭 못써풍부한 어패류 잠수기면허탓 그림의 떡공동어장 ‘불법 침범·강탈’까지 잇따라경기만의 김은 서글프다. 지난 30여년간 국민들의 밥상에 올라 입맛을 돋워왔지만 제대로 된 이름하나 없다. 더욱이 고향 집인 경기도를 등지고 타지로 팔려가 그 지역 이름표를 단다. 사실 경기만의 김은 전국에서 ‘가장 맛 좋은 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수협의 위판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월 경기만의 물김 120kg 한 자루는 다른 지역 김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13만~14만원에 거래됐다. 다른 지역 바다에서 자라난 김 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단맛을 내는 데다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지난 1월 경기만의 물김 120kg 한 자루는 다른 지역 김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13만~14만원에 거래됐다.다른 지역 바다에서 자라난 김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단맛을 내는 데다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현재 도내에는 총 71개 어촌 농가가 화성시, 안산시 등 1천606ha 해상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다.지난해 342만 속(낱 김 100장 단위 )에 그쳤던 생산량은 올해 43% 증가한 478만 속으로 확대되며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됐다.그런데도 지역을 대표하는 공식화된 브랜드조차 없는 실정이다. 일부 생산자단체가 ‘제부도 원조 김’ 등 3개의 개별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물김은 채취와 동시에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팔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만에서 김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정규학 전 김 생산자협의회장은 “경기만의 김은 맛과 품질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며 “서둘러 지역 대표 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건조·가공시설을 구축하고, 통합 브랜드화를 서두르는 등 적극적인 김 사업 추진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조성원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은 “도내에 김 산업 발전을 위한 현대화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수협은 화옹지구와 시화지구 일대 간척지 33만여㎡를 임대해 이곳에 김 가공시설과 친환경 양식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글픈 신세는 경기만 해저에서 자라난 어패류 등 다른 어족자원도 마찬가지다.어민들이 잠수기 면허를 확보해야 해저 자원을 채취할 수 있지만, 현재 도내 어민들은 면허가 없다. 2개의 잠수기 면허가 있었으나 이를 다른 지역 어민에게 양도한뒤 정량(쿼터)배정문제로 새로 신규 면허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면허를 확보한 다른 지역 어선이 남몰래 경기만에 들어와 어족자원을 강탈해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어민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어족자원이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심지어 이들은 도내 어민들의 생계 공간인 마을 공동어장까지 침범해 불법 잠수기 어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13일에는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어선이 경기만 일대에서 키조개 1천100마리를 캐는 등 불법 조업을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다.이 때문에 어민들은 지역 내 수협을 중심으로 한 자원 채취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정찬일 화성시 궁평리 어촌계장은 “우리 어장의 자원을 어민이 채취하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경기만에도 자원관리채취선을 도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한편 화성시는 올해 1월 경기만의 어패류를 비롯한 수산자원을 정밀 조사해 재산권을 행사하기 위한 ‘어장생산성 및 자원분포조사’ 용역을 서해수산연구소에 의뢰한 상태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5-07-02 김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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