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

 

[희망을 꿈꾸는 DMZ·2] DMZ박물관이 들려주는 비무장지대

남과 북은 1953년 7월 27일 전쟁을 멈췄다.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전쟁을 '끝났다'고 표현하지 않고 '멈췄다'고 표현하는 것은 남과 북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3년여간의 전쟁을 끝내지 않고 중단하기로만 했기 때문이다. 중단이라는 의미는 언제든지 다시 전쟁이 재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자유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가 종말을 알리며 세계는 화해의 시대를 넘어 자율경쟁 체제에 돌입했다.하지만 한반도는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지금까지 한반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이 드리워 있지만 휴전선 남쪽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그 긴장감을 쉽게 느낄 수 없다.# 전쟁의 흔적이 있는 곳, DMZ박물관 DMZ(비무장지대) 약 250㎞의 동쪽 끝에 위치한 DMZ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DMZ를 소재로 한 박물관이다.DMZ박물관 건립이 논의될 당시 경기도도 유치를 추진했지만, 현재 들어선 곳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일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이다. 이곳 DMZ박물관에는 남북의 대치 상황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DMZ박물관 북쪽 경계선 너머로 남북을 나누고 있는 철책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소개할 곳으로 DMZ박물관을 선정한 이유는 DMZ의 탄생부터 오늘까지의 모습을 잘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DMZ의 역사적인 의미와 생태적인 가치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DMZ박물관은 분단의 현실은 아프지만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생태 보고로서의 DMZ의 가치를 다시한번 각인시켜 준다.# 전쟁의 시작부터 분단까지DMZ박물관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출입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군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하지만 군사보호시설과 보안시설이 많은 탓에 DMZ박물관 안에서의 사진 촬영 외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어느 박물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DMZ박물관도 전시관, 영상관, 수장고와 야외시설인 야외무대와 생태저류지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은 '축복받지 못한 탄생', '비극의 땅', '그러나 DMZ는 살아 있다', '다시 꿈꾸는 땅' 등 4개의 존으로 나뉘어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은 DMZ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첫 번째 전시공간에는 탱크의 캐터필러 자국과 짓밟혀 쓰러진 38선 표지판을 통해 전쟁의 시작을 표현하고 있고, 전쟁의 비참함과 슬픔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전협정 장소인 판문점 외관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정전협정 당시의 각종 공식 문서와 회의록, 종군기자들이 사용했던 장비들을 비롯해 한국전쟁 보도 신문 및 잡지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그리고 한국전쟁 참전기, 미군포로 편지, 한국전쟁 희생자의 녹슨 철모와 포탄 파편 등이 한국 전쟁의 당시 참혹함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냉전 유산은 이어지다'라는 전시실에는 정전 이후인 1960~70년대 남북 대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북방송장비, 대형확성기, 반공화보 및 공산주의 사상 교육용 책자 등이 전시됐다.'그러나 DMZ는 살아 있다'라는 전시 공간에는 수십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시 자연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DMZ의 생태적인 가치를 소개하고 있고, '다시 꿈꾸는 땅'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전시공간에서는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남북한의 교류 모습이 소개됐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글┃신창윤·김종화기자사진┃김종택기자

2012-07-17 신창윤·김종화

[희망을 꿈꾸는 DMZ·1]프롤로그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다.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곳이다. 분단국가란 하나의 국가였지만 전쟁이나 외국의 지배로 인해 강제된 경계선에 의해 2개 이상으로 나뉘어 있는 국가를 말한다.남쪽의 대한민국과 북쪽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1950년 6월25일 전쟁을 시작해 3년여의 시간이 지난 1953년 7월27일 유엔의 중재하에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전쟁을 중단했다.# 분단의 흔적 DMZ한반도에 위치한 DMZ는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喬棟島)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양구를 거쳐 동해안 고성까지 이르는 155마일(약 250㎞)의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2㎞, 약 9억9천㎡의 완충지대를 말한다.정전협정 규정상 군사분계선에서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 2㎞씩 총 4㎞를 사이에 두고 대립되어 있지만 59년간 긴장관계를 유지해 오며 남북 모두 전진 배치해 4㎞가 채 되지 않는 곳이 많다.유럽의 독일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인 1949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국의 점령 지구에 서독이, 소련의 점령 지구에 동독이 각각 성립되며 민주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으로 분단됐었다.하지만 그들은 1990년 통일조약의 체결로 하나의 국가가 됐다.독일은 통일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세계 경제를 이끄는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있다.독일은 분단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베를린 장벽을 비롯해 다양한 전쟁 유물들을 보존, 후손들에게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역사적인 기념물로 전해주고 있다. 분단 당시 동·서독 철의 장막은 폭 50~200m, 길이 약 1천393㎞로 형성되어 있었다. 독일 사람들은 이 지대를 현재 그뤼네스반트, 즉 녹색지대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또 정부와 자치주, 시민사회단체, DMZ 인근의 주민들은 이 녹색지대를 적극적으로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뤼네스반트 주변의 보존에 애쓰고 있는 것은 이 곳이 동·서독 분단 40여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며 원시 자연 형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독일을 넘어 북쪽 스칸디나비아부터 중부 유럽을 거쳐 아드리아해가 있는 남부 발칸반도까지 이어지는 냉전시대 동서 진영 22개국 8천500㎞에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같은 민족이 대립하고 있는 한반도의 남북한이 DMZ 일대를 군사 분계선으로만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휴전 59주년, 오늘의 DMZ2012년은 휴전을 선언한지 59주년이 되는 해다. 잔존하는 세계 유일의 DMZ는 남과 북을 나누는 경계선이지만, 59년이란 세월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며 생태 자원의 보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최근 DMZ와 인접해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관광 자원으로서 DMZ에 대한 활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대안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경기도의 경우 임진각을 비롯해 DMZ 이남의 여러 전쟁 유적들을 활용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DMZ 인근에 '평화누리길'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개발해 레저 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강원도는 국내 유일의 DMZ박물관, 전쟁·안보 유적과 시설물, DMZ 투어 관광 등을 개발하는 등 DMZ의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잊혀져 있던 DMZ의 가치를 다시한번 부각시키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분단의 흔적과 냉전의 이데올로기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시설물에 대한 활용을 넘어 DMZ부근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원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이번 연재에서는 DMZ가 잊혀진 공간이 아닌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려 한다. 이를 위해 국내 DMZ 250㎞구간 중 평화누리길 경기도 4개 시·군 12개 구간 183.8㎞를 도보 답사를 진행해 도내에 위치한 DMZ의 가치를 알아보려고 한다.또한 통일을 논의하면서 각기 다른 정치 체제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생태관광 자원의 보고인 DMZ의 보존과 활용 방안도 독일의 그뤼네스반트 보존 정책을 통해 살펴 보고자 한다.이번 연재 독일 편에서는 독일 함부르크부터 베를린, 뉘른베르크, 뮌헨을 중심으로 1천여㎞를 차량으로 이동해 그뤼네스반트 보존 활동과 전쟁·안보 유적의 활용 모습을 현장감 있게 전해 보려고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글┃신창윤·김종화기자

2012-07-11 신창윤·김종화

경인일보 창간 52주년 비무장지대·獨 현장취재

전세계에 단 하나뿐인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지난 1953년 정전으로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벌써 59년이 흘렀다.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DMZ(비무장지대)는 갈 수 없는 우리 영토다. DMZ와 맞붙어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는 이 곳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9면경인일보는 창간 52주년을 맞아 '아픈 역사의 틀을 깨고 희망을 꿈꾸는 DMZ(이하 희망을 꿈꾸는 DMZ)'를 기획, 연재한다.이번 기획에서는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DMZ 박물관'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살펴보고, DMZ의 생태와 환경, 최근 부각되고 있는 DMZ 안보관광 등을 집중 소개한다. DMZ 250㎞ 구간을 따라 설치된 평화누리길 중 경기도 4개 시군 12개 구간 183.8㎞의 현장 취재를 통해 아픔을 간직한 DMZ의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1990년 10월 동·서독 갈등을 청산하고 통일을 이룬 독일을 현장 취재해 DMZ 보전과 관리 실태,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독일 함부르크, 포츠담, 베를린, 뉘른베르크, 뮌헨 등 독일 분단 당시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도시들에 대해서도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18회에 걸쳐 펼쳐지는 '희망을 꿈꾸는 DMZ'는 분단의 비극을 넘어 새 희망을 꿈꾸는 DMZ의 실태와 미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신창윤·김종화기자

2012-07-11 신창윤·김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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