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8]대한민국 최고 '차세대 융합기술'

2개 부문 이상 과학기술·학문 결합세계 첫 폐암 유발인자 발견등 성과'충치예방 초콜릿' 달콤한 역발상도융기원 필두 인재 육성 '미래 선도'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다. 경기도가 전국 경제의 30%를 쥐고 있다는 '3할 이론'은 미래 기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최근 경기도가 전국 최고라 불리는 분야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차세대융합기술이다. 지난 2008년 서울대와 협력해 차세대융합기술원을 설립하고 이 분야 원천 기술을 선점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도 경기도에서 탄생시킨다는 자부심을 키우고 있다.성과들은 이제 움트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경기도를 '미래 선도 중심지'로 만들 것이다.■ 융합기술이란? 경기도 융합기술 연구는?융합기술은 2개 분야 이상의 과학기술이나 학문 등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을 뜻한다.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등이 다른 분야와 결합해 전혀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융합기술은 '소통의 과학'이라 불리기도 한다.융합기술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첨단분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필드에 나가지 않고도 대형화면을 통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 컴퓨터그래픽(CG) 기술 등을 문화에 접목한 3D·4D영화 등도 융합기술의 잉태물이다. 이렇듯 융합기술은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촉매제다. 경기도는 일찌감치 융합기술이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산업분야임을 깨달았다.이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이미 10여년 전인 지난 2005년 경기도차세대융합기술원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융기원 설립 추진을 진행했다.2007년에는 과학기술혁신분야 최고 대학인 서울대와 융기원 운영협약을 맺었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융기원은 현재 '나노융합연구소'·'바이오융합연구소'·'스마트시스템연구소'·'범학문통합연구소' 등 4개의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충치예방 초콜릿? 달콤한 역발상 아시나요'초콜릿을 먹으면 충치가 예방된다?' 최근 융기원이 내놓은 융합기술의 역발상 주제다. 융기원은 지난달 충치를 예방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역발상의 기능성 초콜릿을 개발했다. 설탕 대신 '팔라티노스'와 '말티톨'과 같은 대체당을 사용해 충치를 예방하고,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을 높인 기능성 초콜릿을 개발한 것.'팔라티노스'는 당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 혈당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콜릿에 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을 높여 미용효과도 있다고 융기원 식의약센터는 설명했다. 충치의 주범인 초콜릿에다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물질을 새롭게 첨가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 '융합기술'의 신기원을 낳은 것이다.융기원의 눈에 띄는 연구성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융기원의 연구성과에는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세계최초 폐암 유발인자 발견과 암전이 차단 신물질 개발 그리고 글로벌프런티어사업선정과 1천300억원 규모의 대형연구단 탄생, 세계 최초 감도의 고성능 바이오센서 개발, 세계 최초 경락의 실체인 '프리모관'의 증명 등은 국내 과학계는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걸작이다.최근에는 빗방울 전기생산 기술을 개발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떨어지는 빗방울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투명필터를 개발한 것인데 우리나라처럼 에너지가 부족한 나라에서 일상생활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을 현대어로 읽기 쉽게 번역해 국민포털 네이버에 공개하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고령화 100세 시대를 대비한 경기도 항노화지원센터 개소,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1인승 무인차 개발, 바이오 전자코 개발 등 전부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작은 성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융기원은 10일에는 도로주행용과 1인승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성공해 안전운행의 시연까지 무사히 마치고, 국내 최초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융기원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센터장·이충구)가 개발한 무인차는 운전자 없이 센서, 카메라, GPS 장치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기술이 담겼다.SPM(Smart Personal Mobility)이라는 프로젝트 명이 붙은 이 차는 GPS, LiDAR, 카메라, 관성항법 시스템인 IMU센서 등의 기술이 도입됐다.또 사람과 차의 인터페이스를 위한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적용돼 자기위치, 주변 장애물 등을 스스로 인식하며 맹인들조차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돼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융합기술의 메카, 경기도융기원은 현재 연간 130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있으며, SCI급 논문(설립당시 4편) 115편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최초 융합분야 종합대학원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설립으로 서울대 광교캠퍼스로도 불리며 수원의 자랑인 광교에듀타운을 탄생시키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뿐만아니라 융기원은 대학원과 긴밀한 연구시스템으로 조직해 서울대 스타급 교수들을 확보하는 등 융합연구 확산에 주체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연구참여인력 총 200여명을 확충했으며, 경기도내 중소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벌이고 있다.융합기술 개발과 지원은 기술창업으로도 이어진다. 엔트리움·헥사솔루션·쇼코아틀리에 등은 융기원을 통한 대표적 창업기업이다. 엔트리움의 경우 스마트폰 관련 도전성입자개발로 일본독점시장에 대응하며 국위선양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융기원 인턴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도내 대학생들이 나란히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헥사솔루션도 LED관련 반도체기판의 개발로 고성능과 상당한 원가절감이 기대되며 벌써부터 투자처의 샘플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융기원에 직접 입주한 기업들은 융기원의 철저한 기업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중이다.■ 융합기술 인재, 경기도가 만든다경기도는 융합기술 육성 외에도 산업융합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시작된 WCCP(월드클래스융합최고전략과정)의 수강기업중 월드클래스기업이 11개나 되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으며, 지난 5일에는 월드클래스기업협회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판교에 융합기술전문교육기관 'SNU&G 컨텍 아카데미'를 본격 운영해 1천여명이 넘는 기업인이 이를 수료했다.청소년과 대학생은 융합기술의 미래 자원이다. 융기원의 대학생 인턴프로그램과 융합과학청소년캠프는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올해 동계인턴의 경우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도발(發) 융합기술 연구는 이제 전국화 되는 양상이다. 울산·인천 등에서 경기도의 융합기술 지원을 벤치마킹하면서 전국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과학계 한 관계자는 "경기도의 융합기술 지원 사례도 도와 경기도의회·학계의 조화로운 융합 사례"라며 "현재 앞서 있고 선점한 융합기술 노하우를 진일보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이경진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아이클릭아트

2014-11-10 김태성·이경진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7]빅데이터 도정 활용 '빅파이'

대중교통·날씨 등 유용한 데이터 가공주민 필요한 행정서비스 '맞춤형 제공'남 지사 핵심공약 강조… 발빠른 행보서울시 양천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1주일에 2번씩 새벽시간에 퇴근을 하지만 수원에 있는 집까지 가는 일이 걱정이다. 사당역까지 가면 수원행 광역버스를 탈 수 있지만, 지하철과 버스가 모두 끊긴 시간이라 택시비를 2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사당역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지만, 직장 앞에는 택시마저 잘 다니지 않아 컴컴한 골목에서 수십여분을 기다리기 일쑤다.A씨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 것은 '빅데이터'(big data). 서울시가 심야시간대 휴대전화 통화량 30억건과 택시 승·하차 정보 500만건을 분석한 결과, 밤시간 시민들이 집중된 곳을 파악해 지난해부터 9개 노선에서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올빼미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는 또 요일별·시간대별·날씨별 택시 승·하차 정보와 기상정보 등 300억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시민들에게는 택시가 잘 잡히는 위치를, 택시기사에게는 승객이 많이 몰려있는 곳을 올해말부터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물이다.넘쳐나는, 그래서 언뜻 쓸모없어 보이는 다량의 정보들이 쓰임새에 맞게 가공되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통화를 하고 택시에서 내리는 일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정보가 한데 모이고 잘 다듬어져 A씨의 소중한 발로 거듭난 것처럼 말이다. 정부는 물론, 경기도에서도 일제히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다. 빅데이터 사업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정부 3.0'의 10개 추진과제중 하나로 선정된 데이어, 경기도에서는 남경필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도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조례를 발의하는 등 이같은 움직임에 발을 맞추기도 했다.# 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로 거듭나다빅데이터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와 이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전자기기와 인터넷 등이 발달하면서 수집되는 정보가 늘어나고, 여러 기술을 통해 이전에는 가공이 어려웠던 정보들을 다각도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생겨났다.정보사회 진입이 이뤄진 2000년대 말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일이 수익·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유권자의 과거 투표 여부·구독하는 잡지·마시는 음료 등 다양한 형태의 유권자 관련 정보를 수집해 '유권자 지도'를 구축, 지역별 맞춤형 선거운동으로 눈길을 끌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과 검색사이트 구글은 이용자들의 구매·검색내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 추천상품과 맞춤형 광고를 제시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전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정치·경제계 인사들의 회의기구인 '세계경제포럼'이 2012년 '떠오르는 10대 기술'중 첫번째로 빅데이터를 꼽고,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빅데이터를 '21세기 원유'에 빗댄 이유다.우리나라에서도 공공·민간분야 할 것 없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카드업계가 대표적이다. 신한카드가 지난해말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며 불씨를 당기자, 삼성카드도 지난달 해외 빅데이터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카드 이용객의 소비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고객관리를 위해서다. 앞서 BC카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카드 거래 내역과 부동산 가격·점포 이력 등 7억4천건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쓸 곳은 많고 쓸 돈은 없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빅데이터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빠르게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모든 주민에게 행정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주민에게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는 높이고 돈은 절약할 수 있는 것. 서울시의 올빼미버스가 호응을 얻은 점도, 경기도 등 전국 광역단체가 잇따라 행정서비스와 빅데이터를 연계 시도하는데 한 몫을 했다.# 경기도의 힘 '빅파이'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후보 시절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정 운영을 핵심공약으로 강조해 왔다. 빅데이터(BIG data)를 이용해 재난안전·치안·교통·일자리 제공 등 분야별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주민에게 무료로 지원(Free-Information)하고, 이를 제공할 전문인력 등을 고용해 일자리 7만개를 창출하겠다는게 '빅파이(BIG-FI) 프로젝트' 공약이다. 당선후 인수위원회 격인 혁신위원회에서 제일 먼저 논의가 이뤄진 데 이어 실제 추진을 위한 TF팀도 민선 6기 출범 직후 곧바로 구성돼 활동을 시작하는 등 남 지사의 굵직한 공약사업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남 지사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다.서울시 등에서 특정사업을 위해 빅데이터를 유용한 도구로 활용해 왔다면, 경기도의 '빅파이'는 빅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게 차이점이다. 기존 빅데이터 사업이 '정보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주는 일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빅파이'는 궁극적으로 도민들 누구나가 원하는 물고기를 스스로 잡을 수 있도록 배와 낚시도구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컨트롤타워와 권역별 데이터밸리를 구축하고 인력풀을 만들겠다는게 '빅파이'의 세부 추진사업으로 제시된 것도 이와 맥이 닿아있다. 도가 '정보의 바다'에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이를 어떻게 잡아 요리할 수 있는지 가닥을 잡는데만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기업가들과 학계, 해외 전문가까지 총출동한 빅파이 TF팀이 지난 7월 8일 이렇다할 결론없이 첫 회의를 마친 이유이기도 하다.동시에 기존 행정서비스와 빅데이터를 연계해야한다는 요구에도 직면해있다. 경기도 스스로도 물고기를 낚아올려야한다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재난안전문제를 빅데이터를 통해 관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고, 입석금지 등으로 촉발된 광역버스 문제 등도 빅데이터로 교통수요를 조사한후 맞춤형 공급을 통해 효과적으로 풀어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는 볼멘소리를 잠재우면서, 빅파이의 큰 그림을 그려야하는 도로서는 어깨가 무거울 뿐이다.도 관계자는 "도 관계자들에게도, 도민들에게도 아직까지 빅데이터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빅데이터의 활용가치를 주목하는 시선과 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졸속으로 흐르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날 수도 있는만큼, 뭔가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강기정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2014-09-29 이경진·강기정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6]한국 경제 이끄는 파워

서울~지방 잇는 요충지 '수출산업 중추'작년 수출 1천억불 돌파… 지자체중 1위서비스업·정보통신 제조업 비중 점차↑판교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 견인 기대차별화된 기술경쟁력, 우수 성적표 비결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또한 교차로이기도 하다. 서울과 지방을 잇는 모든 교통은 물론 정치·사회적 변화에 직·간접적인 확산의 통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발전사에 구심체이면서 통합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지금의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선진국 및 신흥시장에 여전히 내재되어 있는 글로벌 리스크가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미국 양적완화 축소 확대, 일본 소비세 인상, 유로 지역 저물가 등 선진국발 리스크뿐만 아니라 중국경제 성장 둔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신흥시장발 리스크는 세계경제 회복세 및 우리 수출 성장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경기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기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심각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경기도의 힘'의 원천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대한민국 성장동력, 경기도지난 30년간 경기도 산업은 지역경제 차원을 넘어 한국 경제 성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경기도 산업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어 경기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을 거듭해 전국 지역총생산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부가가치생산 및 고용창출 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전국 1위와 2위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 경기도의 산업구조는 여러 측면에서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는 경기도 경제의 빠른 서비스화 추세다. 경기도 산업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부가가치 기준으로 2000년부터 지난 12년 동안 9.3%p 상승한 반면, 제조업의 비중은 5.1%p 하락했다. 둘째 ICT(정보통신기술) 제조업에 대한 경기도 경제의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ICT 제조업이 경기도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5%이고, 이는 전국 ICT제조업의 46.1%에 달하는 규모이다. 셋째, 제조업 생산성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도의 전국 GDP(국내총생산) 성장기여율이 32.4%로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ICT 제조업의 전국 GDP 성장기여율이 14.7%, 경기도 GRDP(지역내 총생산) 성장기여율이 53.0%를 기록하면서 국가경제적 기여도가 타 사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한국 경제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중장기적으로는 ICT 제조업, 자동차제조업 등 경기도 주력산업의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대내외적 산업 여건에 따른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경기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천억달러를 돌파하며 16개 지자체중 1위를 기록했다.지난해 경기도의 수출실적은 1천20억달러로 2012년도 879억달러보다 16% 증가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 첨단산업의 메카, 경기도경기도 지식기반산업은 2011년 기준으로 사업체수가 전국의 24.0%(1위), 종사자수가 전국의 26.9%(2위)로 국내 경제의 성장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지식기반산업은 창의성에 기초한 지식을 활용해 신기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지식집약적 산업을 의미하면서 지식기반 제조업은 전자정보기기, 반도체, 메카트로닉스, 정밀화학, 새생명산업, 정밀기기, 신소재, 환경, 항공우주 산업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지식기반산업 분야의 대기업 연구시설과 벤처기업들이 경기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도내 대학들의 R&D(연구·개발) 인프라를 포함하게 되면 경기도는 거대한 연구도시다. 경기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SKC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첨단기술 개발 및 부품 생산이 이뤄지는 곳으로 말 그대로 첨단기업 도시다. 여기에 글로벌 벤처기업들이 운집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서 경기도 핵심 연구개발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이면 판교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랩, SK케미칼 등 대기업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게임업계 빅4가 모두 판교로 옮겨왔고, 특히 입주기업의 90% 이상이 연구소나 기업 부설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내 기업이 모두 입주하게 되면 고용유발효과만 약 1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국가 경제의 부흥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이 밖에도 도내 곳곳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개발중으로 삼성과 LG를 비롯해 외국기업들의 생산 및 연구단지가 들어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평택에는 395만㎡ 규모의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가 내년 준공 예정이다. 수원사업장의 2.4배 크기로, 최근 평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평택시는 3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1천억원의 지방세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진위2산단은 오는 2016년 상반기부터 LG전자 생산시설이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전자부품, 섬유제품, 전기장비 등 미래신수종사업과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북부지역에는 LG디스플레이와 파주 월롱산업단지가 연결된 LCD(액정표시장치) 클러스터가 첨단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고 있다. 월롱산단은 2008년 이후 부품 소재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한 LCD 클러스터 단지로 발전해 오면서 LG전자(21만9천600㎡), LG화학(18만㎡), LG이노텍(8만1천500㎡), LG마이크론(9만5천800㎡) 등 LG그룹 4개 계열사가 입주해 가동중이다.이 밖에도 경기도내 곳곳에는 110여개 국가 및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및 의약, 태양전지 등 신수종 분야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생산하면서 막대한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김군수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최근 경기도 경기상황은 한국 경제성장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산업체들이 집약된 만큼 타 지방과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이 바로 경기도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아이클릭아트▲ 1.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2.수출길에 오른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3.8천여개의 중소 기업체가 입주한 안산 반월·시화 산업단지 전경 4.평택항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에 선적 대기중인 수출차량들.▲ (위에서부터) 1.오는 2015년까지 1천개 이상의 최첨단 산업융합기업이 입주하게 되는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R&D센터. 2.화성 동탄삼성반도체 공장 3.파주 LG디스플레이

2014-08-11 이성철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5]경기도 발전 중심에 선 여성들

대한민국 여성 5명 중 1명은 경기도민 '국내 최다'경제활동 꾸준히 늘어 '남성영역' 제조업등 진출지방선거 당선자 135명… 女 정치인들 활발 활동신여성 나혜석·민중문화 선도 바우덕이 등 업적609만6천448명. 지난 4월 안전행정부 주민등록명부에 기재된 경기도 여성의 수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여성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여성 5명중 1명꼴은 경기도민이었다.'일하는 여성'도 가장 많다. 지난달 기준 전국 여성 경제활동인구 1천131만명중 경기도 여성은 264만명으로 최다였다. 국회의원 등 여성 정치인은 서울 다음으로 많고, 정부가 지정한 '여성친화도시'는 6곳으로 가장 많다. 전국 광역단체 평균의 갑절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심장 경기도 여성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그때문일까. 분야를 막론하고 '벽'을 넘어선 여성들 중에는 경기도 여성들이 많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경기도 여성들에게는 '전국 최초','기관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붙곤했다. 곳곳의 '유리천장'을 깨뜨린 경기도 여성의 힘이 도 발전의 주된 원동력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민간기업에서도 경기도 여성들의 활약은 남다르다. 김연선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 총지배인은 '특급 호텔 총지배인은 남자'라는 업계의 공식을 보기좋게 깨뜨린 주인공이다. 1988년 인터컨티넨탈호텔이 국내에 처음 문을 연후 외국인 일색이었던 총지배인직에 지난해 10월 그가 첫 여성·내국인 총지배인으로 임명됐다. 분야는 다르지만 저마다 여성 후배들의 '롤모델'로서 경기도 여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머물지 않고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뛰어난 재능으로 이름을 떨친 여성들의 흔적도 경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과 시로 이름을 떨친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묘는 각각 파주와 광주에 있고,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모델이 된 최용신은 안산에 잠들어있다. 애국의 표본이 된 여성들도 다수다. 기생들이 경기지역 만세운동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1919년 그 중심에는 수원 최고의 기생으로 유명했던 김향화가 있었다.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쌓던 김향화는 3·1운동 당시 기생들이 중심이 된 만세운동을 추진, 수원지역 전체로 확산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앞서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 현재 고양지역의 여성들은 3대 대첩으로 불린 행주대첩의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었다.# 여성 최다 광역단체 경기도, 일하는 여성도 최다지난해 주민등록상 경기도민 1천223만명중 여성은 49.65%였다. 2012년 49.63%, 2011년 49.6% 등 여성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경기도는 여성 최다 광역단체가 됐다. 2003년까지 여성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서울의 여성수가 꾸준히 줄어들었던 반면, 경기도 여성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경기도 여성 인구는 서울과는 100만명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그때문인지 정부에서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도 수원·시흥·안산·안양·의정부·광명 등 6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가히 '여성이 강한' 경기도다.여성 비율 증가세 못지않게 일하는 여성의 비중도 늘고 있는데, 지난해 5월 경기지역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40%였던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년새 40.9%로 올랐다. 고용률도 지난달 49.7%를 기록해 1년전(47.6%)보다 2.1%포인트가 늘었다. 여성기업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24만5천여개였던 경기도내 여성기업체는 지난 2012년 27만3천여개로 2년새 2만7천여개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경기지역 기업체의 35.7%를 차지했던 여성 기업체 비중은 36.3%까지 올랐다. 서비스업을 비롯해 흔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제조업과 건설·운수업 등에서도 여성기업체는 꾸준히 저변을 넓혀갔다. 지난 2010년 1만3천여개였던 여성 제조업 산업체는 2년만에 2천개가 넘게 늘었고, 건설업계에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여성기업체가 700개 가량 생겨났다. 운수분야에서 여성기업체는 같은 기간 1천689개가 늘었다. 경기도 여성의 힘이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살기좋은 경기도' 위해 앞장서는 경기도 여성 정치인들6·4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지역에는 기초단체장 1명, 도의원 20명, 시·군의원 135명의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해당 선거의 경기지역 당선자가 587명인 점을 감안하면, 4명중 1명꼴은 여성인 셈이다. 정당을 막론하고 여성들의 정치 진출에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은 여성 전략공천을 통해 경기지역 유일의 여성 기초단체장을 탄생시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전원 여성을 공천해 25명을 각 시·군의회에 입성시켰다. 지역별로는 여성 단체장 당선으로 화제를 모은 과천에서 가장 많은 여성이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여성 국회의원도 적지 않은데, 52명의 경기지역 국회의원중 9명중 1명꼴은 여성이다. 여성 의원들이 가장 많은 곳은 고양이다. 고양덕양갑의 정의당 심상정 의원, 일산동구의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 일산서구의 같은당 김현미 의원은 고양시와 경기도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대표 여성들이기도 하다. 성남중원의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부천소사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 광명을의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마찬가지다.경기도 여성의 힘을 보여주는 이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이 살기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안건중 여성에 대한 조례는 대부분 여성 도의원들이 추진한 것이다. 새누리당 민경원 의원과 같은 당 심숙보 의원이 제기한 '경기도 여성기업 지원 조례 개정안'과 '경기도 아동·여성 보호 조례안'이 대표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인정 의원도 지난 3월 '기지촌 성매매 여성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곳곳에서 '으뜸' 경기도 여성들, 경기도 여성의 힘 보여주다경기도에 뿌리를 두고 있거나 이곳에서 활동하는 여성들 중에는 '최초'의 수식어를 가진 이들이 많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던 나혜석은 여성의 권리를 주창한 대표 신여성이었다. 사후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당시 조선 여성의 '벽'을 넘어섰던 그의 행보가 여성 권리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데는 이견이 크지 않다. 그보다 수십년전 안성에서 뿌리를 내렸던 바우덕이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남사당패를 이끌며 조선 후기 민중문화를 선도했던 예능인이었다.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경기도 여성의 남다른 힘을 보여주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김연아·장미란 선수는 피겨스케이팅과 역도로 세계속의 경기도를 알렸다.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촌진흥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기관장이다. 2009년 국립식량과학원장에 취임하며 이같은 수식어를 달았다. 공기업 중에서도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창립 104년만에 박우임 고양지사장이 첫 1급 여성 부서장이 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도 1967년 산림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으로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순선 용인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130년 한국상공회의소 역사상 회장에 취임한 첫 여성이 됐다.글 = 이경진·강기정기자 사진 = 경인일보DB·연합뉴스▲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여성의 권리를 주창한 대표 신여성이었던 나혜석.

2014-06-16 이경진·강기정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4]정국 중심으로

제헌 국회 부의장 신익희·여권 7선 이재형 前 의장… 오치성·유치송·남덕우 등 정권 중심인물 다수 배출父子국회의원·與野 최다선 의원 등 분포… 최근엔 '경기지사 → 대권주자' 인식 등 중앙무대 위상 높아져인구 1천255만명. 국회의원 52명이 움직이는 경기도.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면 최대 주주다. 모름지기 정치권에도 경기도의 저력은 살아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제1회의장) 입구에는 경기도 광주 출신의 해공 신익희 선생의 동상이 늠름한 자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두꺼운 뿔테 안경에 짙은 콧수염으로 뒷짐을 쥔 채 서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암울했던 시절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위엄을 보였을법하다. 국회 방청객들이 볼 수 있게 돼 있는 현판에는 '3·1운동이 일어나던 해 25세의 나이로 상해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고, 광복이후 제헌국회 부의장을 거쳐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회의장에 선출됐으며, 제2대 국회에서도 의장직을 역임해, 우리 의회민주주의 체제를 확립시키고 1956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유세도중 서거'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헌정 이후 경기도 사람으로는 최초의 지도자였던 그가 지켜보는 국회에는 이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52개)를 보유한 경기지역 의원들이 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사에서 말해 주듯 이승만·박정희 시대를 넘어오면서 진보진영의 해공 선생이 있었다면 여권에선 7선 의원을 거치고 민주정의당 대표까지 역임한 시흥 출신의 이재형 전 국회의장이 있다. 이후 3·4공화국, 최규하 정부 당시 무임소 장관과 4선 의원을 지낸 포천 출신의 오치성 전 내무장관도 기라성 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 전 장관은 5·16 군사정변의 주체세력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당시 평택 출신의 유치송 전 의원은 민주한국당 대표로 명성을 날렸고, 광주 출신의 유진호씨도 야당 당수로 활약하며 오늘날 김대중 전 대통령계가 맥을 이어온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으로 계승돼 왔다. 당시 정부에선 우리나라 경제부흥을 살려내 새로운 경제지표를 형성한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광주출신으로 지역 명예를 높였고, 5공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교부 장관을 지낸 김포 출신의 권이혁 전 장관도 큰 인물로 손색이 없었다. 질곡 많은 변천사를 거치면서 양적, 질적 변화속에 '웅도'의 위상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면 제12대 국회 경기지역 의원 정수는 겨우 20명에 불과했다. 당시 서울 국회의원이 28명, 전남이 22명이었던 반면, 경기도는 경북과 경남과 같은 20명 수준이었다.그 후 팔도에서 상경하는 인구의 증가로 의석수가 매년 1~8명씩 늘어나 13대 국회에선 26명, 14대 31명, 15대 38명, 16대 41명, 17대 49명, 18대 51명, 19대 5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갖게 됐다. 의석 수로 서울을 초과한 것은 지난 2004년 4월, 17대 총선부터였다.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이 같은 저력은 과거 해공 선생과 이재형 전 국회의장에서부터 5·16 주체세력이었던 오치성 전 내무부장관→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이한동 전 국무총리→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고문→김문수 경기도지사→그리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의 저력과 힘은 지금부터다. 의석수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권력이 더 커지는 게 인지상정이듯이 이제 일본의 도쿄권, 중국의 상하이·베이징권과 자웅을 겨룰 기반을 다질 때라는 분석이다.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앙정부의 복지사업 증가로 경기도 지방재정이 악화돼 불황의 먹구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규제완화 정책을 신중하게 풀어가고 있는 사정을 고려하면 장밋빛 청사진이 요원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성장이 거듭될수록 정치적 위상과 품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미 경기도는 팔도 사람이 모여 살면서 높은 시민의식으로 성숙해 있다. 이런 의식은 정치적으로도 반영돼 왔고, 매 선거 여야 정당에 적절하게 힘을 안배해 주며 견제와 균형자 역할을 자임해 왔다. 가까이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켜 10년 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수도권 표심이 작용했고,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영·호남처럼 아직 대통령을 만들어 낸 지역은 아니지만, 진보진영의 최고 지도자인 신익희 선생과 민한당 총수를 지낸 유치송 총재를 대선주자로 만든 저력도 있고, 최근에는 경기도지사가 되면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며 지역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 정권의 2인자로 유명세를 날린 사람도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경호실장을 한 차지철 전 실장이 이천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권에선 민주당 문희상(의정부)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아 권세를 누렸다. 이명박 정권에선 임태희(성남) 전 의원이 대통령실장으로 활약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현재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지근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다. 역대 다선급 의원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이재형 전 국회의장이 7선으로 5공시절 집권 여당이었던 민정당 당수를 지냈으며, 그 후 성남 출신의 오세응(7선) 전 의원도 국회부의장을 거쳤다. 검사 출신으로 1980년대 정치권에 들어와 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포천 출신의 이한동 전 국무총리도 국회 부의장을 거친 뒤 16대 대통령 선거에 야권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다. 이보다 앞서 15대 대선에선 충남 논산 출신이긴 하지만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 민주당 대표와 맞붙어 500만표를 얻는 저력을 보였다.수원 7선 의원으로 박정희 정권에서 무임소 장관을 거친 이병희 전 의원도 수원과 인천을 놓고 경기도 수부도시를 정할 때 수원이 선택되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경기도지사는 대선주자를 키우는 보루가 됐다. 15대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현 논산 지역구 의원)가 대선 출마 경력이 있고, 손학규 전 지사, 김문수 지사도 아직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대선후보군에 이름이 올라 있다. 생존해 있는 도지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으론 이해구(20대 도지사), 임사빈(22대), 이재창(23대), 이인제(29대), 손학규(31대), 김문수(32·33대)로 이어진다. 경기지역에서 부자 국회의원도 탄생시켰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아들 신하균 전 의원이 광주·이천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현재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인 남경필 의원도 수원팔달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남평우 전 의원의 아들이다. 친박계 실세인 홍문종 사무총장도 지난 11, 12대 의정부 출신의 홍우준 전 의원의 아들이고,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아들은 현재 서울 송파에서 활동하는 유일호 의원이다. 경기도 정치권은 이 같은 명맥을 이어오면서 현재 52명의 여야 국회의원에 최다 6선의원까지 분포돼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새누리당내에서는 야당 10년을 청산하고 정권탈환을 성공시킨 소장·개혁파인 남경필(5선) 의원이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새로운 정치 행보를 하고 있는가 하면, 오는 6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기 여당의 당권과 대권 주자로 뛰기위한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도지사 후보 컷 오프를 통과한 정병국 의원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거쳐 4선 중진으로 맹활약하고 있고, 원조 친박계(친박근혜계)로 통하는 서청원(6선) 의원도 외가가 있었던 화성 보궐선거를 통해 경기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3선의 홍문종 사무총장도 친박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계로 경기도 입지를 구축한 문희상 새정치연합 고문이 18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거친데 이어 영원한 맏형으로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남양주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거친 박기춘 의원도 경기도 혈통이다. 진보진영의 차세대 정치인으론 성남수정에서 재선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년 경기도당 위원장, 정성호 원내수석 부대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친노(친 노무현) 핵심인 전해철 의원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오른팔격인 송호창 의원도 각각 안산과 의왕·과천에 둥지를 틀어 지역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글 = 정의종기자사진=경인일보 DB·국회 제공·연합뉴스▲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의사당 부지 33만580㎡에 건물면적 8만1천452㎡인 지하 1층 지상 7층의 석조건물로서 단일 의사당 건물로서는 동양 최대라는 평을 듣고 있다. 6년의 공사 끝에 1975년 8월에 준공됐으며 현대식 건물양식에 한국의 전통미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2014-04-14 정의종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목요상 대한민국 헌정회장

제헌국회 이후 생존회원 1천393명(현역의원 300명 포함)의 전·현직 의원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대한민국 헌정회 목요상(사진) 회장은 경기도 양주 출신이다. 그는 서슬 퍼렇던 박정희 정권 시절 '오적시와 다리지 사건'에서 양심판결을 내려 법복을 벗은 소신 판사였다. 이후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도 못하는 신세가 되자 대구로 내려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11대 민주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내리 재선을 하고, 15대 총선때 고향인 동두천·양주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16대까지 4선 의원을 지냈다.지난 11일 국회 헌정회 사무실에서 만난 목 회장은 백발이 무성했지만 경기도 정치권의 정서를 설명하며 나름 소신과 강단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 경기도에도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힘 있는 배경이 없다"며 "조금 전에도 이한동 전 총리와 전용원·이해구 전 의원 등 지역 원로들과 오찬회동을 했는데 그런 얘기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지역색깔을 내기보다는 팔도 사람이 모여 사는 경기도에 맞는 특성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도가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인식과 서울의 변방이라는 분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며 "서울에 둘러싸여 있는 경기도가 아니라 한수 이남과 이북 지역을 따로 개발해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경기도 분도론이다. 그는 "우리 경기도가 살 길은 밀어주고 당겨주는 힘도 필요하지만, 절대적으로 남과 북을 서로 다른 형태로 개발해 세계의 메가시티와 경쟁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종기자

2014-04-14 정의종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3]다양성

전 국민의 1/4 거주서울보다 200만명↑글로벌기업들 집중공항·항만 '최적지'전국최대 국제교역1천700억 달러 넘어등록 외국인 44만명유학·결혼이민자 ↑경제·사회 중심역할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6·4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봄바람 스미듯 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는 것.경기도의 경우 선거철에 접어들 때면 항상 전국적 주목을 받는다. 이유는 바로 경기도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성' 때문이다.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모여서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새로운 고향으로 삼은 이곳은 이 때문에 대한민국 표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기도 한다.경기도를 더욱 다채로운 지역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등록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도 경기도로 무려 44만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역시 지역사회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경기도 다양성의 힘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의 다양성 밑바탕에는 사통팔달의 교통, 국내 최고의 경제규모 및 거대한 배후시장, 우수한 인적자원도 힘을 보탠다.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다양성의 힘은 '현재 진행형'이다.# 경기도가 100인이 사는 마을이라면?경기도는 동북아 중심에 있는 메가시티다. 국가의 핵심역할을 해 온 경기도는 현재 1천255만명이 거주하는 전국 최대 광역단체다.경기도를 100인이 사는 작은 마을로 축적한다면, 경기도의 모습은 어떨까? 100인이 사는 마을로 구성한 경기도는, 경기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경기도 자료를 보면 경기도를 100인이 사는 마을로 재구성할 경우, 이 중 남자는 51명, 여자는 49명으로 남성의 비율이 다소 높다.노인이 9명, 청년은 20명이며, 장애인은 4명의 비율을 보인다.100명 중 외국인은 3명 이상으로 거주 외국인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100명 중 93명은 도시권역에 살고, 7명은 농촌에 산다. 64명은 결혼을 했으며, 이 중 4명은 이혼을 했다.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무려 35명이나 된다. 48명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 100명 중 2명은 실업자다.경기도의 작은 마을에서 2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 반면 14명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또 54명은 자기집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자기집을 갖는 데 걸린 기간은 9.5년이다.39명은 출퇴근에 승용차를 이용하며 28명은 버스를, 12명은 지하철을 이용한다.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이다.1년에 5.4명이 경기도로 이사를 온다. 4.7명은 경기도가 아닌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1년에 1명이 태어나고, 0.4명이 사망한다. 경기도의 인구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서 잘 드러난다.100명 중 71명은 스트레스를 느낀다. 24명은 비만이다. 25명이 담배를 피우고,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11명이다.경기도민은 하루에 2.2시간 TV를 보지만, 운동 시간은 0.4시간에 불과하다, 잠은 평균 6시간을 잔다.매년 읽는 책은 19권이며, 50명은 문화예술공연·스포츠 관람을 한다. 72명은 레저시설을 이용하며, 15명은 해외여행을 한다.#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사람은 '경기도'로 간다?경기도가 서울보다 인구수가 200만명이나 많은 전국 최대 광역단체로 발돋움한 것은, 경기도의 경제가 살아있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신도시 등 수도 서울의 배후가 되는 몇몇 베드타운이 인구 증가에 기인했다는 말도 다 옛말이다. 경기도 도시 곳곳의 자족성이 강화되면서, 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경기도를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경기도는 동북아시아 경제중심지다. 한반도의 중심지로 삼성, 현대·기아, LG, SK, 하이닉스, 네이버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아울러 3M, 보쉬, 지멘스 등 세계유수의 기업들도 경기도를 기반삼아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이에 경기도 경제인구는 600만명에 육박하며, 등록된 공장 수도 51만개가 넘는다. 국제교역규모 역시 1천700억달러를 상회한다. 이는 모두 전국 1위 수준이다.게다가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배후 시장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 인구만 2천546만명에 이르고, 주변국가 등 동북아로 이를 확대하면 무려 15억명의 거대 시장이다. 이 같은 거대시장은 경기도의 이상적인 교통인프라에 기인한다. 경기도는 인천·김포 등 2개의 국제공항이 위치하거나 인접하고, 평택이라는 거대 국제항만도 소재해 있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이 확정되면서 교통 네트워크는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우수한 인적자원 육성도 경기도가 사람을 모으는 데 한몫한다. 82개 대학과 13만5천여명의 연구인력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세계속의 경기도, 외국인은 다양성의 힘2009년 32만3천명이던 경기도내 외국인 주민수는 지난해 44만여명까지 치솟았다. 전국에 있는 외국인 주민수가 144만여명인 가운데, 거주 외국인 중 30.5%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2009년 4만4천760명이던 이들의 수는 2012년 6만1천28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6만4천404명으로, 전년 대비 5.1%나 상승했다.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자라는 외국인 주민 자녀수도 늘고 있다. 2009년 2만5천648명이던 외국인 주민 자녀수는 지난해 4만8천138명으로 치솟았다.경기도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도 무려 8만3천484명에 달한다.경기도 거주 외국인 주민은 한국계 중국인이 19만8천여명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한다. 하지만 베트남(9.2%), 미국(3.9%), 필리핀(3.6%), 캄보디아(2.2%), 일본(2.1%) 등 국적 분포도 점차 다양화하고 있는 상태다.안산·수원·화성 등 외국인 주민 거주자 수가 1만명 이상인 시·군은 무려 15곳이나 된다.경기도 거주 외국인 주민은 정치·경제·사회·문화 곳곳에서 경기도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자신들의 소득을 다시 소비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한다.외국인 주민수 증가에 따라 이들을 대변해야 할 목소리가 필요해지면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귀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몽골 출신 이라 의원이 경기도의회에 입성하기도 했다.경기도 역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안산에 외국인인권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복지 및 인권과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 있다./글 = 김태성·이경진 기자 /사진 = 경인일보 DB▲ 지난해 평택 신장근린공원에서 열린 '제10회 한·미 친선문화축제', 화성시 '2013 정조 孝 문화제 & 병점떡전거리축제', LH 정자사옥에서 진행된 다문화 가정 부부 합동결혼식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래픽/성옥희기자/아이클릭아트▲ 그래픽/성옥희기자/아이클릭아트

2014-03-17 김태성·이경진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2]명실상부 스포츠 중심지

동계올림픽 '영광의 얼굴들'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대표적화성시청 박승희 값진 동메달봅슬레이·루지 등 다수 출전세계를 빛낸 '글로벌 스타들'화성 출신 차범근 감독 손꼽혀박지성·김연아 두말 필요없어최나연·박인비·장미란 등 즐비'세계속의 경기도, 스포츠가 이끈다'.경기도의 또다른 힘은 스포츠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도는 '국내 종의 위업을 이뤘으며, '축구스타' 박지성(에인트호번), 골프 최나연(SK텔레콤), 테니스 정현(수원 삼일공고) 등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스타도 많이 배출해 내고 있다.또 생활체육 분야에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클럽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체육도 전국을 주름잡고 있다.특히 도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전체 71명의 선수중 25명의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등 경기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3분의1은 경기도지난 8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린 201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컬링이었다. 국민들에게 컬링은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이미 유럽에선 인기있는 겨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물론 국내에선 역사가 짧은 터라 저변이 열악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 컬링의 전기를 마련한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다.도청 컬링팀은 정영섭 감독과 최민석 코치의 지휘 아래 주장격인 스킵 김지선, 리드 이슬비, 세컨드 신미성, 서드 김은지, 막내 엄민지로 구성, 지난 11일 일본을 제압하며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도청 여자 컬링팀은 4년 뒤 평창에선 금메달 후보로 꽃을 피울 계획이다.이처럼 경기도는 올림픽을 비롯 각종 세계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6개 종목에 25명의 선수들을 참가시켰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71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도는 박승희(화성시청)가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박승희의 메달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20년 만에 약체로 꼽혀온 500m에서 그 맥을 이은 것이어서 남달랐다.이외에도 경기도는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도경기연맹)와 바이애슬론 이인복(포천시청), 루지의 김동현·성은령(용인대), 크로스컨트리에 이채원(도체육회),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강석(의정부시청), 이보라(동두천시청), 알파인 스키 정동현(도체육회) 등 국내 간판 스타들이 소치를 누볐다.# 세계속에서도 빛나는 경기도 글로벌 스타들경기도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점령한 종목은 무수히 많다. 축구를 비롯해 골프, 피겨스케이팅, 역도, 유도, 테니스, 탁구 등 이름을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축구의 경우 화성 출신 차범근 프로축구 K리그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화산초에서 축구에 입문해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70년대 후반 독일 프로축구 푸스발-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했다.그는 분데스리가에서 10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308경기에 98골을 터트리는 등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당시 독일 사람들은 그의 로마자 표기를 부르기 어려워 차붐 (Tscha Bum)이라는 애칭을 붙였으며, 빠른 공간 침투와 공중전에 강한 면모 때문에 갈색 폭격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또 축구에는 수원 출신 박지성도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축구 인생을 이어갔다.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 월드컵에 출전,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피겨에선 군포 도장중-수리고 출신인 김연아를 내세울 수 있다. 김연아는 어린 시절부터 경기도에서 '피겨여왕'의 꿈을 펼쳤고, 그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린다.테니스에선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이 차세대 테니스 선수로 급성장하고 있다. 골프에선 201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과 2013 여자 메이저골프대회 3회 연속 제패와 더불어 6승을 기록하며 2013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은 박인비(KB금융그룹)를 꼽는다. 최나연은 오산 출신이며, 박인비는 성남 서현초와 용인 죽전중에서 꿈을 키웠다.이외에도 4회 연속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등 '그랜드슬램'을 이룬 뒤 은퇴한 '여자 헤라클래스' 장미란(장미란재단 이사장)은 고양시청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고, 양궁에선 수원 효원고 출신 오교문 상비군 지도자와 안양서초와 안양서중에서 활을 잡은 기보배(광주시청)가 각각 경기도가 배출한 선수다.또 부천 내동중 출신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과 유도의 황희태(수원시청)·송대남(남양주시청), 그리고 성남 서현고 출신 레슬링 정지현(삼성생명) 등도 경기도가 배출한 스타다. # 국내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경기도는 국내에서도 적수가 없다. 도는 지난해 전국동·하계체전에서 각각 종합우승 12연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스포츠 역사를 세웠다.도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육상이 종목 22연패, 유도가 15연패, 탁구가 4연패를 이루는 등 모든 종목이 고른 전력을 보유, 타 시·도가 결코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됐다.이처럼 경기도가 전국 동·하계체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세우고 있는 것은 유명한 지도자들과 풍부한 선수 자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중·고등부 학교 운동부와 대학, 실업과 연계한 종목별 육성 등 모든 면에서 타 시·도를 능가한다.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1월 현재 시·군청(체육회) 직장팀은 31개 시·군에서 141개팀 총 1천113명의 선수들이 활동중에 있다.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며, 이들의 역할로 한국 스포츠가 더욱 발전되고 있다. 또 도는 생활체육 부문에서도 전국 최다를 보유중이다.공식 회원수가 50만명(비공식 500여만명)에 이르고 클럽수는 1만3천여개에 육박한다. 종목수도 게이트볼·족구·배드민턴 등 96개 종목의 연합회가 결성됐다.생활체육 지도자도 308명을 보유, 이들로 하여금 경기도민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 스포츠의 미래경기도가 세계속의 스포츠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은 많은 팀과 우수 선수 자원을 보유한 것도 있지만, 도를 비롯 31개 시·군청들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수 많은 스타 선수들이 경기도에서 배출되고 정착한 뒤 이들이 은퇴 후에는 다시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등 스포츠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된다.그러나 최근 도의 사정은 좋지 못했다. 수년전부터 악화된 재정은 고스란히 운동 선수들의 예산 지원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일부는 팀 해체 수순을 밟기도 했다.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타 시·도로 이적했다. 특히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천m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도 성남시청의 팀 해체로 하루 아침에 무적 선수가 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표팀 선발 문제까지 겹쳐 결국 러시아 귀화행을 택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하지만 경기도의 스포츠 미래는 밝다. 꿈나무들이 좋은 환경에서 스포츠 유전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받고 있는데다 체계적인 상급학교 연계체계도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경기도는 모든 종목을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을 비롯, 동남아 국가 등에서도 경기도 스포츠와 손을 잡고 스포츠 정책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사진/경인일보 DB·연합뉴스글 = 신창윤기자

2014-02-18 신창윤

[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1]프롤로그/경기도의 정체성

면적 1만185.6㎢ 수도 서울의 16배인구 1천238만명 국민 4명중 1명꼴전국 최대 지자체 '경제의 심장'자부심 갖기 충분한 조건에도모호한 정체성 탓 서울에 묻혀충분한 녹지·인프라 장점 불구스스로 '베드타운' 열등감 가져경기도만의 가치 공유 선행되야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한반도에 대한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바로 경기도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기업이 많고, 거주인구가 많은 것도 경기도의 무기다. 같은 경기도지만 도의 동서남북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성을 가진 것도 매력중 하나다.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의 힘'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향후 경기도의 비전에 따라, 대한민국의 장래도 바뀔 수 있다.경기도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대한민국의 지표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에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과거를 조명해 '경기도의 힘'을 새롭게 조명해 보려 한다. ┃편집자주'세계속의 경기도'.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하지만 한국속의 경기도는 어떨까? 경기도를 논할때 항상 마주하게 되는 것은 '모호함'이다.영호남 등 지방처럼 지역색깔이 뚜렷해 제 목소리를 내거나 단합되지 못한다. 서울처럼 수도(首都)로서의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결국 문제는 경기도의 정체성이다. 경기도의 발전 한계가 '정체성'의 벽에 항상 부딪히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의 주인인 경기도민들이 생각하는 경기도와 그들이 그리고 있는 경기도의 미래 모습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은 경기도가 하루빨리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찾고, 도민들이 이에 대한 목표의식을 공유해 발전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대한민국의 축소판, 경기도=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는 전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다. 살고 있는 인구만 1천238만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인구가 4천800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국민 4명중 한명은 경기도에 사는 셈이다.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무려 28만8천여명에 달한다. '세계속의 경기도'가 아니라 '세계를 품은 경기도'라고 불러도 문제가 없다.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그 어떤 것도 경기도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경기도의 면적은 1만185.6㎢다. 경기도가 감싸고 있는 서울의 면적 605.52㎢ 보다 16배 이상 크다. 이 땅에는 도시·농촌·어촌·공업지대까지 빼놓지 않고 다 들어서 있다.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독립한다면, 자족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은 경기도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우스개 소리만은 아니다.굴러가는 자동차만 430만대로 웬만한 국가의 자동차 보유대수보다도 많다. 사업체 수도 72만개에 달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다.이쯤되면 경기도에 살고 있는 도민은 우리가 경기도를 구성하는 각각의 주인공이라는 데 뿌듯함을 가질 만하다. # 경기도에 대한 도민의 충성도는?= 분당에 사는 고미영(32·여)씨는 자신을 단 한 번도 경기도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그에게 분당은 그저 서울생활권의 한 곳일 뿐이다. 그가 분당에 머무르는 시간도 주말 낮 시간대로 한정돼 있다.직장은 물론 쇼핑과 여가 생활도 대중교통으로 20분 거리인 서울에서 한다. 게다가 분당을 성남과 결부시켜 본 적은 더더욱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시장과 국회의원 이름도 모른다. 반면 서울시장과 서울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씨는 "분당에서 주로 잠만 잘뿐, 일도 친구를 만나는 일도 다 서울에서 한다"며 "저같은 사람은 주소지만 분당이지, 사실상 서울사람 아니냐"고 말했다.안양에 거주하는 윤기환(45)씨는 어쩔 수 없이 경기도를 택한 경우다. 윤씨는 서울 영등포에 직장을 뒀지만 서울의 비싼 집값 때문에, 안양을 주거지역으로 택했다.윤씨도 "서울에 살 수만 있다면 서울에 살았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차선책이다"라고 했다.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문제점중 하나는 바로 서울 다음이라는 것이다. 수도를 감싸는 지리적 특성 탓인지, 서울과 분리된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도민 대다수가 지방 및 서울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어, 지역 네트워크 역시 'ㅇㅇ향우회' 등 출신 지역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충성도 부족은 '경제' 문제와 직결된다. 실례가 대형마트의 쌀 판매장이다. 전국 팔도의 생산쌀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고객으로 찾은 도민들은 서로 자신의 출신지역 쌀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다.경기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경기도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에 대한 도민들의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경기도의 주거·교통 등 각종 정책이 서울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찾자= 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 2009년 경기도 공무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경기도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공무원들은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서울로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녹지와 쾌적한 주거환경도 강점이었다.한 공무원은 "직장이 서울이라 하더라도 교통만 해결된다면 굳이 서울에 살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분당·일산·과천 사람들은 서울 변두리 주민보다 삶의 질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녹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이며, 산업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반면 단점은 모호한 지역 정체성과 규제로 인한 개발 제한 등이 많았다.공무원들은 응답을 통해 "서울이 중심이고 경기도는 인근에 있는 도시라는 생각 때문에, 변방으로 생각된다", "경기도는 특징이 없다", "아직까지는 도시라기보다 촌동네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의 도시이고, 베드타운이다"라는 식으로 경기도에 대한 소외감 또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경기도의 장점과 단점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서울'이다. 경기도가 잘 이용하고 극복해 나가야 하는 대상도 바로 서울인 셈이다.경기개발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대한 정체성은 건물이나 산업시설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외형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그 지역 안의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정체성은 무엇으로 드러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도 관계자는 "도민들에게 경기도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가치를 제공해 주고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태성기자

2014-01-21 김태성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