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5]에필로그- 지금부터 다시봐야 할 DMZ

Preservation생태적 가치 면밀히 조사 자료 정리통일후 보존 공론화 접근 쉽게 도와다음세대와 DMZ 중요성 공감 필요청소년 올바른 인식 프로 만들어야Development 개발·관광자원 활용방향 고민할때 獨 하르쯔공원·시민사회 운영방안 활발한 벤치마킹 시행착오 줄여줘"한국 DMZ문제 적극 나서라" 조언DMZ에 대한 관심은 매년 6월부터 시작된다.한국전쟁이 발생했던 6월25일부터 국민적인 관심이 시작되어 정전협정일인 7월27일에는 분단과 DMZ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까지는 DMZ 관리문제가 군사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공론화되기는 힘들었다.하지만 독일이 통일을 이룬 후 동·서독을 갈라 놓았던 그뤼네스반트에 대한 관리문제가 공론화되자 한국도 남북한을 갈라놓고 있는 DMZ 관리문제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다.독일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그뤼네스반트 보존운동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는데 비해 한국은 현재까지도 남·북한의 대립으로 인해 공개적인 논의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은 한국이 DMZ 개발과 보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비해 북한의 경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한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DMZ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구상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취재 과정에서 만난 독일 그뤼네스반트 보존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은 DMZ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 한국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조언한다.DMZ의 생태적인 가치에 대해 통일 이전부터 면밀하게 조사해 자료를 정리해 나간다면 통일 이후 DMZ 보존 문제가 공로화될때 보다 쉽게 접근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여기에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DMZ의 가치에 대해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DMZ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청소년들이 DMZ의 가치에 대해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세대들이 DMZ의 보존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도 조언했다.이들은 독일이 통일 이후 그뤼네스반트가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보존문제가 공론화 됐던 아쉬움을 한국은 갖지 않기를 바랐다.이와함께 관광자원으로서 DMZ의 역할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조언했다.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은 개발문제와도 직결된다.생태적인 가치와 보존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어디까지 개발이 필요한지, 그리고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특히 이번 연재를 통해서 처음으로 소개했던 하르쯔국립공원처럼 동독이 통일 이전부터 자연자원에 대한 가치를 올바로 인식,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통일 독일에 넘겨 준 사례는 한국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또 하르쯔국립공원뿐 아니라 국립공원과 자연공원의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들과 독일 시민사회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벤치마킹해 한국사회에 맞는 보존과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그뤼네스반트의 보존운동을 이끌고 있는 독일 시민사회단체 분트(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e.V.) 바이거 의장은 "한국과 독일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분단이라는 부분도 그렇지만 통일 이후에 겪어야 할 사회적인 변화와 갈등은 독일 사회를 벤치마킹한다면 많은 부분 보완이 될 수 있다"며 "DMZ의 보존운동도 독일의 그뤼네스반트를 보존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면밀히 검토한다면 한국이 독일보다 적게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바이거 의장은 "DMZ는 한반도의 자산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시사해 주는 것이 많은 세계인의 자산이다. 환경 뿐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도 높은 DMZ가 파괴되기 보다는 올바른 보존 방향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유럽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은 자연친화적인 정책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통일 이후에도 그뤼네스반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친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숲과 강, 농토, 마을이 하나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는 독일 작센주의 한 마을 모습.▲ 동·서독 분단의 상징이었던 장벽은 통일 이후에는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역사유물로 관리되고 있다.

2014-12-16 김종택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4]독일 그뤼네스반트 전문가들의 조언

시민단체 중심 보존활동 이끌어가야… 정부·지자체 지원군 역할 강조생태환경 프로그램 어린이·청소년·성인 세분화해 DMZ 중요성 전파"미래 세대가 생태계 의미 모른다면 보호 지속안돼… 공감대 형성해야"경인일보 취재진은 그뤼네스반트를 관리하는 독일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2012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독일 현지 취재에 나섰다.2012년 당시에는 그뤼네스반트 주변에 살고 있는 독일인과 독일의 통일을 곁에서 지켜본, 분단국가가 조국인 교민 그리고 그뤼네스반트연구소와 국경박물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올해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때에는 생태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뤼네스반트 지역의 관리실태, 생태환경 프로그램, 그뤼네스반트를 관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취재에서 그들은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현재의 모습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존 활동을 벌이는 한편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의 장, 생태환경의 장으로 전해 주기 위해 다양한 생태복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1990년 10월3일 통일을 이룬 독일은 통일 논의 과정에서 그뤼네스반트의 생태환경 자원에 대한 관리에 대해 논의가 됐지만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통일을 이루고 난 후 시민사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며 보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기 시작됐다. 한국인들이 보기에 잘 관리 되어지고 있는 그뤼네스반트 지역이지만 독일 현지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통일 문제가 논의될 당시부터 차분하게 준비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부분 파괴되고 사라진 소중한 생태 자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와 함께 고민하라독일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그뤼네스반트가 위치한 지역 사회에 얼마나 많은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느냐다.물론 공감대는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을 말한다.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돼서 보존 프로젝트가 진행되더라도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끝나려면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뤼네스반트 연구소 리아나 가이데찌스 박사는 "독일은 통일을 이뤄낸 후 그뤼네스반트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보존 운동이 논의 되기 시작했다.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이뤄내는 시간이 많이 걸렸고 논의 되는 순간에도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가 아쉬웠다"고 말하며 한국은 독일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그녀는 그뤼네스반트 보존 운동을 설명하며 통일 이전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독일보다 더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바로 시민사회의 공감대가 통일 이후가 아닌 오늘부터 논의 되기 시작했을 때이다.우베 프리델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도 "보존은 결국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와도 직결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가느냐도 논의 되어야 한다. 보상을 떠올리는데 그 넓은 영역의 사유지에 대한 보상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미리미리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독일 최대 시민사회단체인 분트의 휴베르트 바이거 의장은 "독일 정부와 한국 정부,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사회가 진행하는 보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그뤼네스반트와 DMZ 모두 시민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보존 운동의 중심은 시민사회가 되어야 한다.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서 운영될때 단기간이 아닌 후손들에게 올바로 물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라독일 현지 취재 기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하르쯔국립공원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살쾡이를 보호하며 그 동물들이 살아가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배울 수 있는 생태환경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또 국립공원에서는 다양한 생태 환경 프로그램을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 등 연령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개발해 운영하고 있었다.특히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들이다.청소년과 어린이 프로그램의 개발은 하르쯔국립공원과 같은 생태공원에 국한되어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통일 전후의 독일 사회에 대해 소개하면서 박물관 한쪽에 분트와 함께 냉전시대 철의 장막 주변 생태계의 가치를 설명하는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이 전시관에서는 철의 장막의 생태적인 가치를 설명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용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다.하르쯔국립공원과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이 운영하는 생태환경 프로그램들은 독일 전역에서 그 지역에 맞는 형태로 변형되어 운영되고 있다.튀링엔주 로다허브룬 지역에서는 그뤼네스반트 보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역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눈에 띄는 점은 프로젝트에 중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방학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생태계를 배우기 위해 나선 청소년들이 성인들과 함께 숲속을 거닐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생태계를 배우고 있는 점은 한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튀링엔 자연보호재단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담당자 스텔라 슈미갈레씨는 "현재의 모습은 성인들이 지켜 나갈 수 있지만 미래 세대들이 생태계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보존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인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성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청소년들이 이해해 나갈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옛 동서독 국경선인 그뤼네스반트 지역에 위치한 국경박물관에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을 방문한 독일인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튀링엔주 로다허브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그뤼네스반트 보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이 전통 농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에 설치된 냉전시대 분단 장막인 철의 장막과 관련한 생태환경 소개 전시물.▲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에 설치된 냉전시대 분단 장막인 철의 장막과 관련한 생태환경 소개 전시물.

2014-12-09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3]한국·독일 비무장지대의 관광적 가치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관광지는 '파주' 안보·생태 특별한 체험 각광독일 그뤼네스반트 전역 도보·자전거길… 단체보다 내국인 개별 방문 많아새로운 건물·교통수단 설치 대신 100년 넘은 도로·기관차 자연친화적 활용그뤼네스반트의 관리와 활용 상황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 독일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그뤼네스반트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다.통일을 이뤄낸 지 25년이 흘렀기 때문에 분단이라는 긴장감이 사라져서이기도 하겠지만 독일 현지에서 접한 그뤼네스반트 일대는 자전거 또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었다.여기에다 지역별로 냉전시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소개하는 안내판들도 곁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설치해 놓은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 소개 글도 눈에 띄었다.이채로웠던 풍경은 한국과 같이 단체 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가족 단위 또는 연인끼리 방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DMZ최근 몇년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문화재, 명동과 인사동, 남대문 등에서 손쉽게 만나는 관광객들이 중국인들이다. 또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인근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이들이 한국 방문시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가 파주 임진각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다는 거리상의 이점도 있지만 냉전시대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로워서일 것이다.외국인 관광객의 DMZ 안보관광에 대한 관심은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올해 초 A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1위는 파주 DMZ 안보관광지 투어로 이 곳은 지난해에만 75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등 내외국인의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지난해 파주 DMZ안보관광객 숫자가 500만명을 돌파했고, 코레일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국내 유일 휴전선 민간인통제구역운행 열차인 'DMZ Train'의 경우 운행 한달만에 이용객 1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습지·철새 등 DMZ의 독특한 생태환경과 안보를 주제로 체험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DMZ 생태문화교실'을 운영, 첫해인 지난 2011년 746명에서 올해 6천182명으로 참가자 수가 8배나 증가했다.DMZ가 있는 강원도에서도 접경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보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인제군과 철원군 등은 한탄강과 연계를, 양구군은 펀치볼 분지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두타연 등을, 고성군은 DMZ박물관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그뤼네스반트그뤼네스반트의 운영 실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면서 느낀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이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관광지를 찾는다면 독일은 개인 단위라는 점이다.이런 차이는 튀링엔과 같은 작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뮌헨과 베를린 등도 마찬가지였다.또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보다 내국인 관광객 숫자가 더 많다는 점도 한국과 다른 점이다.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이다.독일은 그뤼네스반트가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시민사회가 함께 보존 활동을 펼치며 얼마나 중요한 생태적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생태 보존 프로그램은 단순히 실내공간에서의 교육에 그치지 않고 야외에서 중요한 생태자원들이 어떻게 자연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지 가까이 다가가 탐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특히 식물자원에 국한하지 않고 동물과 조류, 어류 등 다양한 종을 세밀하게 소개한다.또다른 차이는 관광객을 비롯해 그뤼네스반트를 방문하는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이다.1천300㎞의 그뤼네스반트 전역은 부분적으로 단절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도보와 자전거 하이킹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특히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길을 내어 자연과 관광객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또 국립공원과 같은 숲이 울창한 지역은 여러 개의 코스를 개발해 특정지역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이와 함께 각종 시설물도 신축하기 보다는 냉전 당시 군사시설을 사용하거나 민간인들이 사용했던 시설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해 주변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있었다.실제 하르쯔 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브로큰산의 경우 동독 군사시설을 활용해 날씨 관측소를 설치하고 호텔과 전시관 등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또 브로큰산을 오르는 길도 냉전시대 군부대에서 사용하던 비포장 도로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고 100여년 전 설치한 증기기관차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었다.하르쯔 국립공원사무소 프리드하트 크놀레 박사는 "증기기관차가 자연을 파괴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열차를 설치하기 위해 공사를 하면 자연이 더 많이 파괴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시설물을 만들기 보다는 있는 시설물을 자연친화적으로 변형해 활용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가 크다"고 말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인 파주 임진각에서 내외국인들이 전시된 증기기관차를 관람하고 있다.▲ 하르쯔 국립공원 브로큰 산 정상에서 관광객들이 트레킹을 하고 있다.▲ 하르쯔 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브로큰 산 정상을 운행하는 증기기관차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2014-12-02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2]독일인들이 바라본 한국 접경지역

서독 일찍이 비무장지대 개방 현재 동독 그뤼네스반트 국한 보존독일 통일후 생태계 파괴 깨달아 "우리와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길""후손 위해 땅 잘 사용하고 관리해야" 獨 환경운동가들 한목소리한국인에게 접경지역, 즉 DMZ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분단'과 '개발제한'을 꼽을 것이다.'개발제한'이라는 문제에 직면하는 건 아마 분단으로 인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파주시와 연천군의 경우 사유지가 57%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국공유지는 27.4%에 불과해 국공유지보다는 사유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토지소유구조를 보인다.여기에다 정전협정으로 인해 우리 영토지만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토지주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이런 문제는 전쟁을 겪고 분단된 국가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하지만 수십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뻗치지 않아 원시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생태계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적극적인 개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힘들다.이번 기획 연재뿐 아니라 앞선 기획시리즈에서 독일의 사례를 집중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가 겪는 과정을 그들이 먼저 겪었기 때문이다.# 독일인에게 접경지역이 주는 의미독일의 접경지역을 이야기할 때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바로 독일의 접경지역은 동독지역에 위치했던 그뤼네스반트에 국한되어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다.한반도와 같이 휴전선을 사이로 일정거리를 비무장지대로 설정한 것은 동일하지만 자유주의 진영이었던 서독은 일찌감치 그뤼네스반트 일대를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물론 휴전선에 접근할 수 있도록 100% 개방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가까이 접근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반면 동독지역에 위치했던 그뤼네스반트는 사람들이 휴전선을 넘어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철조망과 장벽을 쌓아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했다.현재 독일인을 비롯해 그뤼네스반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방문해서 볼 수 있는 시설물은 대부분 동독 자국민이 휴전선을 넘지 못하도록 설치한 시설물이다.독일인들은 그뤼네스반트의 흔적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 분단 당시 동독지역 사람들이 생활했던 모습들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이 박물관들을 통해 독일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같은 민족끼리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갈등했던 모습, 그리고 동독지역 사람들이 힘겹게 살았던 모습 등을 통해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또한 구 동독지역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그뤼네스반트 일대의 원시 생태계의 보존을 추진하며 후손들에게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특히 독일인들은 독일내에 위치한 그뤼네스반트에 국한하지 않고 냉전시대 유럽 전역을 갈라놨던 국경선들을 연결해 전쟁의 상징이었던 철의 장막이 미래세대에게는 평화와 생명의 상징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 그뤼네스반트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DMZ지난 10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만난 독일 최대 환경단체 분트(Bund fu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e.V.) 바이거 의장은 "독일은 통일이 된 후 그뤼네스반트가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보존 활동이 시작됐다면 한국은 이런 독일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통일 이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독일 사회에 그뤼네스반트의 생태적인 가치가 알려진건 70년대였지만 언제 통일이 될지 몰라 준비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통일이 이뤄지면서 그뤼네스반트에 대한 논의가 잊혀졌다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며 다시 공론화가 됐다"고 설명했다.이런 시각은 독일 현지에서 만난 그뤼네스반트연구소의 책임연구원 가이데찌스 박사도 마찬가지였다.가이데찌스 박사는 "파괴되기 전에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졌다면 통일협상이 진행되는 시기에 함께 보존대책도 세워졌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사유지에 대한 공유화 문제도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가이데찌스 박사는 "통일 이후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기에 그뤼네스반트에 대한 보존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분트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적인 공감대는 통일 이전부터 이뤄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이 한국 사회에는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특히 바이거 의장과 가이데찌스 박사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DMZ의 개발과 보존 논란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통일 이후가 아닌 지금"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독일 그뤼네스반트 보존운동을 이끌고 있는 바이거 의장과 가이데찌스 박사는 "독일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은 우리 것이 아닌 후손들의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후손들을 위해 우리는 잘 사용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 그뤼네스반트나 DMZ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 나치당의 뉘른베르크 당사. 현재 나치당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했던 당시 모습을 알리는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다.▲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의 전시실. 국경박물관에는 분단 당시의 다양한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뫼들라로이트는 베를린과 같이 하나의 마을이 동서독으로 분단되어 있었다. 사진은 서독지역에서 분단 장벽 너머의 동독지역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14-11-25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1]인터뷰/카린 코볼 분트 프로젝트 팀장

토지주 상당수가농사나 가축 길러생계 잇는 사람들지역 떠나지 않게인근 땅과 맞교환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이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카린 코볼(사진) 분트 튀링엔 지역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팀장은 "DMZ 보존을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공감대가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코볼 팀장은 "토지 매입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모두 부담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고 독일내 상황을 소개했다.이어 코볼 팀장은 "이런 이유로 인해 시민사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자발적인 토지 기부를 유도해 내기도 하지만 토지주 중 상당수가 농사를 짓거나 양을 키우는 등 생계를 이어나가는 데 활용하고 있어 기부 또한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그녀는 "하지만 시민사회에 그뤼네스반트 지역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분트에서 기부금을 모아 토지를 매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볼 팀장은 "그뤼네스반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그뤼네스반트 지역 인근에 토지를 매입해 맞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매입한 토지는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지역 생태 환경에 맞는 연구 복원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코볼 팀장은 "토지 매입을 위한 지역 사회의 공감대도 중요하지만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어떻게 보존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오랜 시간 보존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볼 팀장은 "독일은 통일을 갑자기 맞아들였기 때문에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어떻게 보존할지를 통일 이후에 논의할 수밖에 없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지금부터 논의한다면 독일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미래에 있을 통일을 대비해 철저히 준비한다면 DMZ 지역의 보존 및 친환경 활용을 위한 준비도 더 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11-04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1]DMZ사유지 활용 방안과 대책

그뤼네스반트 사유지 20% 불과한데도일부 소유주 매입 거부해 어려움 겪어시민사회 공론화 끝에 '공유화' 결론 한국 비무장지대 길이 248㎞ 면적 992㎢ 파주시·연천군 423.92㎢ DMZ에 포함 사유지 57%·소유 미상 토지도 15.6% 남한 지적 정리불구 소유권 분쟁 가능성보존 가치 높아 통일전 토지 대책 절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 한반도의 DMZ는 개인의 소유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다.DMZ는 남북간 군사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이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면서 생긴 공간이다.정전 협정을 체결할 당시에는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더 이상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기로 했었다.그러나 정전 협정을 체결한 지 60여년이 지난 현재 그 약속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휴전선을 중심으로 2㎞씩 물러나기로 했던 철책선이 비무장지대 안쪽으로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통일 이후에는 토지 소유권 문제가 달라진다. 분단 당시 개인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지만 통일이 이뤄진 이후에는 토지가 사유화되고 개발도 가능하다.이 공간은 60여년째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며 한반도 원시 환경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전쟁이 중단된 후 죽음의 땅으로 불렸던 DMZ는 수십 년이 지난 현재 자연 환경에 대한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 논란의 소지가 많은 비무장지대 토지 소유권비무장지대 일원의 토지는 해방과 함께 한국전쟁이 발발해 소유 관계 정리에 어려움이 있다.또한 지금까지 나와 있는 자료들 대부분이 오래된 자료를 반복 재인용해 자료로서의 신뢰성도 떨어진다.비무장지대 일원의 토지에 대해서는 수시로 지적공부 정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자주 변경된다.특히 최근에는 행정기관의 주도로 토지 소유관계 작업인 지적공부 정리가 안정되어 가면서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인 남한쪽 비무장지대 일원의 토지에 대한 소유관계 정리 작업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적공부는 정리되었지만 소유자 미복구 토지가 상당수 미등록 상태로 있어 통일 이후 원소유자가 나타날 경우 소유권 등록 작업이 필요하고 소유권 분쟁이 예상된다.# 사유지 비중이 높은 DMZ길이 248㎞의 DMZ는 넓이가 992㎢에 이른다.이 중 경기도 지역의 경우 파주시와 연천군의 일부가 DMZ에 포함되어 있다.경기도 지역의 토지 소유 현황을 보면 파주시가 129.52㎢, 연천군이 294.40㎢로 총 423.92㎢에 이른다. ┃표 참조 이 중 사유지는 전체 면적의 57.0%인 241.61㎢에 이른다.또 국·공유지는 27.4%인 116.35㎢고 소유 미상 토지는 15.6%인 65.96㎢다.아직 비무장지대 내 토지에 대해서 정리되지 않은 토지가 상당수 있고 미복구 토지 대부분이 비무장지대 내에 위치해 있다.현재 남북이 대치해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확한 소유권 파악이 이뤄지려면 상당히 많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DMZ 사유지 처리 제도에 대한 논란과 독일 사례DMZ는 60여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종을 비롯한 희귀동식물 등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자원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표와 같이 경기도 지역 파주시와 연천군 DMZ 지역 토지 중 57%가 민간 소유 토지이기 때문에 DMZ 보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경우 토지 소유권 문제가 쟁점화될 수밖에 없다.여기에다 아직까지 소유주가 확인되지 못한 토지까지 생각한다면 토지 소유주의 동의없이는 DMZ 보존 문제는 이뤄질 수 없는 문제다.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의 경우 그뤼네스반트 지역의 토지 사유지가 20%에 불과하다.사유지가 20%에 불과한 독일도 그뤼네스반트를 보호하기 위해 토지주들과 갈등이 일었고 일부 지역의 경우 토지 매입을 거부해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지주들의 반대 외에도 독일은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토지 매입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그뤼네스반트 지역의 토지 매입을 위해 1996년 접경토지법을 제정했지만 오히려 사유지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독일 시민사회는 공론화 끝에 토지 완전 공유화라는 합의를 이뤄냈고, 토지공유화라는 기본 방침 아래 토지소유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 나가는 작업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독일 정부는 그뤼네스반트 지역의 토지 매입을 위해 1996년 접경토지법을 제정했지만 오히려 사유지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해 독일 시민사회가 토지 완전 공유화라는 합의를 이뤄냈다. 토지공유화라는 기본방침에 토지소유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 나가는 작업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독일 튀링엔 산악지역에서 양떼를 방목하는 모습.

2014-11-04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0]인터뷰/독일 휴전선 지역 연구하는 '그뤼네스반트'

연방정부·분트 지원 받아 연구 국가 동서로 나눈 1393㎞ 철의장막전체 지역에 대한 보존계획 수립중생태·환경·지질학적 특성 파악후구간별로 특화된 프로그램 추진한국DMZ 거주민 관심·자부심 중요통일 전 공론화 거쳐 계획 수립해야 한반도와 같이 분단을 겪은 독일은 연방정부와 시민단체인(NGO) 분트(BUND)의 지원을 받아 독일 분단 당시 휴전선 지역이었던 그뤼네스반트를 연구하는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연구기관은 휴전선 지역의 이름과 같은 그뤼네스반트라고 불린다.연구기관인 그뤼네스반트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찌당의 중심 도시였던 뉘른베르크에 위치해 있다.그뤼네스반트를 2년 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2개의 나라로 분단을 시킨 나찌의 중심 도시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뉘른베르크도 독일의 여타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성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고 도심 중앙에 있는 뉘른베르크 성에는 아직도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인 포탄 자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뉘른베르크 성 바깥에 위치한 그뤼네스반트는 한국의 연구소와 달리 단독 건물이 아닌 일반 주택건물에 들어서 있다.그뤼네스반트에서는 독일 전역을 동서로 나눈 1천393㎞의 철의 장막 전역에 대한 보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특히 그뤼네스반트에서는 독일 전체에 대한 큰 프로젝트를 설립한 후 각 주별로 보존되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세분화해 각 지역에 연구 과제를 보내준다.이렇게 주별로 결정된 연구과제들은 또다시 주별로 자기 지역에 맞는 프로젝트로 한번 더 변화 시킨 후 연구 또는 보존 활동을 벌이게 된다.연방정부가 지방정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듯 그뤼네스반트는 각 주가 연계되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하지 않도록 독일 전역에 대한 짜임새 있는 프로젝트가 추진되도록 하고 있다.지난 8월 그뤼네스반트의 운영에 대해 설명을 듣기 위해 뉘른베르크를 방문했다.그뤼네스반트 사무실에 들어서자 책임연구원인 리아나 가이데찌스 박사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가이데찌스 박사는 "경인일보 취재진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오늘 하루 연구를 안하기로 했다. 먼길 오셨는데 궁금한 것이 있다면 뭐든지 물어봐 달라"며 반겨줬다.사실 가이데찌스 박사와는 2년 전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후 이번 연재를 준비하며 꾸준히 연락을 해 오고 있었다.앞서 방문한 하르쯔국립공원의 프리드하트 크놀레 박사와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 게오르그 바우메어트 환경교육 팀장은 가이데찌스 박사가 소개해 줘서 만날 수 있었다.우선 첫번째 질문으로 "그뤼네스반트의 보존활동을 하며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과의 상생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내고 있는가"에 대해서 물어 봤다.가이데찌스 박사는 간단하게 답변했다. 답변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이해를 시키고 있다"였다.그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토지를 매입하고 싶어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그곳 주민들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왜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 환경단체와 지방 정부의 그뤼네스반트 담당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실제 튀링엔주 그뤼네스반트 지역에서 만난 스텔라 슈미갈레 튀링엔 자연보호재단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담당자도 지역 주민과의 협력 활동에 대해서 강조했었다.이어서 가이데찌스 박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주도해서 하는 사업은 한계가 있다. 결국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보존에 대한 필요성과 가치를 알아야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베 프리델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지역별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을 꼽았다.프리델 코디네이터는 "1천393㎞의 구간이 모두 똑같은 생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지역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생태적, 환경적, 지질학적인 특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지역별 특성을 알아야 지역에 맞는 프로젝트를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구상과 함께 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프리델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지역에 위치한 그뤼네스반트 일대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야 그 가치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줘 지역사회 스스로 지켜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가이데찌스 박사는 "그뤼네스반트 독일 구간이 이렇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는 독일에 국한하지 않고 냉전시대 이데올로기로 인해 수십년간 설치됐던 철의 장막 복원작업도 바로 이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크게는 각각의 국가 그리고 그 국가 안에서는 주 또는 지역별로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니엘라 라이쯔바흐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한국의 DMZ가 독일의 그뤼네스반트보다는 길이가 짧지만 비슷한 노력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지켜 나가고 보존해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그 지역 사람들이기 때문에 독일과 같이 지역 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오랜 시간 보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라이쯔바흐 코디네이터는 "개발 문제도 마찬가지다. DMZ에 대한 개발을 법률적으로 제한할 수도 있지만 지역 사회 스스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만들 수도 있고 자연보호구역으로 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사회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보존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가이데찌스 박사는 "한국은 독일의 그뤼네스반트보다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 아직 통일이 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느 부분에 대해 보존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해 나갈지 사회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독일과는 다른 더 발전된 방향의 보존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뤼네스반트 책임연구원 가이데찌스 박사는 한국의 DMZ에 대해 "아직 통일이 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느 부분에 대해 보존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해 나갈지 사회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독일과는 다른 더 발전된 방향의 보존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리아나 가이데찌스 그뤼네스반트 책임연구원.▲ 독일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성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뉘른베르크성 전경.

2014-10-28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9]인터뷰/독일 최대 환경단체 '분트(BUND)' 바이거 의장

그뤼네스반트, 동·서독 아픔 알려주는 역사이자 생태계의 보고NGO 노력덕에 2002년부터 유럽 '철의 장막'도 보존 필요성 인정강원도 DMZ 보고 '독일이구나'라고 생각… 韓·獨 역사적 동병상련 관계왜 통일해야 하고 비무장지대 어떻게 활용할지 시민 스스로 고민해야"DMZ가 보여주는 분단의 역사는 현실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미래다."독일은 동·서독 분단시대 양 국가를 갈라놓았던 그뤼네스반트를 보존해 나가고 있다. 단순히 보존을 넘어서 그 공간에 대한 생태환경의 복원, 그리고 연구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물론 이런 모든 활동은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고 있다. 그뤼네스반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역사적인, 생태·환경적인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 낸 시민사회단체가 독일 최대의 NGO인 분트(BUND)다.독일 정부에서 그뤼네스반트에 대한 연구와 보존에 소요되는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 단체도 분트다. 통일 이전부터 시작된 그뤼네스반트의 보존운동은 1989년 통일 이후에 본격화 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냉전 시대 유럽 전체를 갈라놓았던 철의 장막 복원 운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분트는 작게는 독일의 그뤼네스반트, 넓게는 유럽 전체의 철의 장막 복원 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독일 대표로 한국을 방문한 분트의 의장 바이거(Hubert Weiger)씨를 만났다.바이거 의장은 한국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한국과 독일은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동병상련'의 관계"라고 말했다.이어 바이거 의장은 "얼마전 강원도 지역의 DMZ를 방문했을 때에는 '독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DMZ가 보여주는 분단의 역사는 현실이지만 동시에 통일을 준비하면서 DMZ는 한국인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그를 DMZ에 대한 인터뷰 초반부터 거론하는 건 독일의 분단지역인 그뤼네스반트가 분트에서 보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바이거 의장은 분트가 탄생되기 전인 1970년대 초반부터 그뤼네스반트 지역에 멸종위기 조류와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독일 사회에 보존의 필요성을 홍보하기도 했다.이런 활동이 알려지며 분트의 창립에도 깊이 관여하게 됐다.그는 "분트가 하루 아침에 탄생된 단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독일 사회에서 분트와 같은 환경단체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오랜 시간 제기됐었고 1913년 탄생한 바이에른 자연보호단체가 중심이 돼 1970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이어 그는 "1975년 첫 출범 당시에는 바이에른 자연보호단체장을 맡고 있던 후버트 바인찌얼(Hubert Weinzierl) 박사와 당시 바이에른 주지사를 맡고 있던 헬무트 슈타이니거(Helmut Steiniger)씨가 중심이 됐고 저도 함께 했다. 당시에는 제가 가장 젊은 창립 멤버였다"고 덧붙였다.바이거 의장은 "그뤼네스반트는 역사적으로는 분단의 아픔을 후손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알려주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있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가 남아 있는 천혜의 보고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바이거 의장은 분트의 그뤼네스반트 보존 활동의 시작은 독일의 통일과 함께 봐야 한다고 소개했다.유럽 사회주의 붕괴의 시작인 '페레스트로이카'를 소련이 선언하면서 동유럽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2차 대전 후 냉전체제에서 분단된 독일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을 감지했다.특히 1989년 라이프치히에서 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하면서 거리에 많은 시민들이, 또 이들을 저지하는 군인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평화시위는 40년 이상의 분단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역할로 이어졌다.약 2주후 동독과 서독 자연보호 관계자들이 모여 환경주제로 회의를 했다. 사실 그전에 서독과 프랑스는 DMZ에서 희귀 동식물을 찾았고, 보호관찰 필요성과 중요성에 의견을 모았다.이 회의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이 바로 바이거 의장이다.독일은 1989년 12월 DMZ 1차 회의에서 DMZ는 보호받아야 하고 지켜야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잘 보존해야한다는 합의점을 찾는다.하지만 회의를 마친 후 진행된 모니터링과 보호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DMZ내 환경이 87%가 보존되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파괴되고 황폐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바이거 의장은 "꾸준한 NGO의 노력과 정부의 협조관리 아래 2002년 독일내 DMZ뿐만 아니라 냉전시대 '철의 장막(Iron Curtain)'이라 불리던 곳도 보존의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활동에는 독일 통일에도 깊이 관여한 고르바초프의 역할이 크다. 그는 지금 분트 후원자이기도 하고 지지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철의 장막은 핀란드부터 발칸반도까지 이어진 냉전시대 분단의 장벽이다. 약 24만5천㎞의 길이로 유럽의 환경보호단체들은 유럽벨트로 명명하고 보존작업을 벌이고 있다.과거 '철의 장막'에는 철조망이 쳐지고 배치된 군인들이 이 곳을 감시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설물을 설치했었다. 기록에 의하면 1천여명이 이 장막을 넘으려다 즉결처분으로 죽었다.바이거 의장은 "이런 철의 장막이 지금은 평화자연보호지역으로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구상에 사라져가는 동식물을 볼 수 있고 또한 보존돼야 할 생태계보존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바이거 의장은 "여기에는 철의 장막이 있었던 국경지대 국가들과 분트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노력이 숨어있다. 핀란드와 러시아, 독일과 체코, 몬테네그로 등은 이곳을 평화지대 유럽벨트, 그린벨트로 만드는데 합의하고 지원하며, 각국 시민단체나 NGO단체들은 이곳을 보호관찰, 홍보활동을 하며 시민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이러한 노력은 정부와 NGO 협력에 좋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는 단지 유럽이야기가 아니고 지구촌에서 알아야하고 배울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내에서는 철의 장막-DMZ를 생태공원, 국립공원, 유럽그린벨트 지정과 더불어 국가기념사업, 나아가 유네스코 등록까지 목표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바이거 의장은 "국가 차원에서 통일기금을 마련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통일 비용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이런 노력의 출발을 먼저 준비한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와함께 동시에 진행되어야할 부분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와 NGO단체의 활동이다. 학술회의나 시민들의 인식변화 그리고 '통일을 왜 해야 하고 현재 남북한 사이에 있는 이 DMZ지역을 어떻게 활용하고 보존해야 하는지'등 이런 고민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이어 바이거 의장은 "물론 동·서독과 달리 한국은 남·북한이 분단되고 민간교류가 힘든 상황인 것은 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고 행동한다면 그 과정의 노력은 언젠가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한국은 통일준비과정에서 독일에 배울 수 있지만 분명 두 나라 사이에는 정치·경제·지리적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독일 통일을 참고하면서 한국 스스로 통일과정 경험을 만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글/김종화기자사진/김종택기자 통역=박혜진 통역사※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는 독일 대표로 분트 소속 바이거 의장을 비롯해 니콜라 우데(좌) 박사와 리차드 메르그네 박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2014-10-21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8]미래 평화 준비하는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

입출국 허가 받던 건물 내부만 리모델링 40년간 분단 상황 사건별·시대별 정리독일 정부, 국가지정문화재로 원형 보존 그뤼네스반트 시설물·생태계 그대로 전시야외엔 군용차·헬기… 감시탑·철조망도 박물관 입구 분단영상에 한국DMZ 보여줘한반도 DMZ 인근에 위치한 경기 북부 연천군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놓고 갈등이 일고 있다. 북한이 일부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일명 '삐라'를 향해 쏜 총탄이 연천군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발견된 후 지역 주민과 보수단체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보수단체 측은 '대북전단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주민 안전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이런 갈등을 바라보며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을 떠올린다. 최소한의 소통과 교류가 있었던 독일, 하지만 끝없는 대립과 갈등만이 있는 한반도의 모습이 너무 상반돼 보이기도 한다.# 분단부터 통일까지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독일 정부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한 건물에 위치해 있다.독일 정부가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 건물을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한 이유는 동서독의 40년간의 분단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동·서독 국민이 상대국가를 방문하기 위해 입·출국 허가를 받던 곳에 위치해 있다.마치 한국 국민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기 위해 입경 절차를 밟는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와 같은 곳이다.박물관의 본관 건물도 당시 동독 정부에서 사용하던 건물을 내부 리모델링만 해서 활용하고 있다.박물관 본관 건물에 들어서면 첫 번째 만나는 영상이 분단이다.독일의 분단과 통일, 그리고 현재까지도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국 DMZ를 영상으로 보여준다.영상을 본 후 동·서독이 교류를 하기 위해 설치한 입경 시설물이 연대별로 얼마나 늘어났는지와 당시 접경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전시물로 보여준다.특히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에는 자유를 찾아서 분단 장벽을 넘어선 사람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그들이 장벽을 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사용한 물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이 전시되어 있다.여기에다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분단부터 통일까지 40여년간의 역사를 중요한 사건별로, 또는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그뤼네스반트에 대한 보존과 연구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박물관 본관 건물 전시물 외에도 다양한 시각 자료들이 야외 전시공간에 전시되어 있다.우선 박물관 본관 건물로 이용하고 있는 입경사무소 건물 주변에 분단 당시 동독 군인들이 사용하던 군용 차량과 헬기 등도 전시되어 있고, 서독으로 망명을 꿈꾸며 장벽을 넘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감시탑도 그대로 남아 있다.감시탑 안에는 당시 군인들이 사용했던 물건들도 그대로 복원해 보여 주고 있다.그 곁에 있었던 동독 지역의 그뤼네스반트 시설물(철책과 감시 초소, 시멘트로 만든 동독 군인의 이동 도로, 감시탑 등)도 넓은 평야와 언덕을 따라 남아 있다.한국의 박물관이 울타리를 쳐 관람객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것과 달리 이곳 야외 전시장은 박물관과 사유지를 나누는 울타리가 없어 관람객과 그뤼네스반트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관람한다.이렇듯 야외 전시장은 그냥 버려져 있는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분단 당시 설치된 철조망이 남아 있지만 통일이 된 하나의 국가이기 때문에 억지로 복원하기보다는 분단 당시 모습이 세월에 녹아들 수 있도록 특별히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대신 그뤼네스반트의 생태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시설물과 식물들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안내문이 곁에 있다.게오르그 바우메어트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 환경교육팀장은 "분단이라는 문화재는 억지로 만들 수 있는 유형 문화재가 아니다.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에는 사라져 버린 지나버린 역사다. 하지만 분단이 독일인들에게 남겨준 상처는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분단이라는 문화재와 세월이라는 이름의 시간이 잘 어우러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김종화기자 ·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전시된 철책을 바라보고 있다.▲ 분단 당시 철책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했던 헬리곱터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독일 통일 당시 독일국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

2014-10-14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인터뷰/게오르그 바우메어트 국경박물관 환경교육팀장

"분단 당시 동·서독은 최소한의 교류가 보장되어 있었다."게오르그 바우메어트(사진)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 환경교육팀장은 "분단 당시에도 동·서독은 최소한의 교류가 보장되어 있었다.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당시 입출경 시설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박물관이다"고 설명했다.바우메어트 팀장은 "동독에서는 자국민들이 서독으로 망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입출경 시설물과 그뤼네스반트 5㎞ 지역까지는 살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강제 이주를 추진했지만 안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분단 40년간의 모습과 통일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과거와 오늘을 통해 미래 독일을 이끌어갈 다음 세대가 건전한 역사관을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바우메어트 팀장은 "아이히스펠트 국경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물만 있는 게 아니다. 독일 통일 기념일을 전후해 통일 당시의 모습과 순간의 느낌을 재현하는 행사도 하고 있다. 또 세미나와 교육활동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분단이라는 게르만족 최대의 상처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생각할 시간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글/김종화기자 · 사진/김종택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10-14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7]'작은 베를린' 뫼들라로이트

2차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 동·서독으로 경계선정치체제 나뉘어졌지만 주민들 정부에 교류 요청하루 한번 우체부 장벽 넘어 가족·친척 소식 전해정부 허가 받으면 국민들 양국 여행 기회 얻기도강원 고성·경기 연천 등 한반도 '한 마을 두 국가'친인척 생사조차 확인 못하는 남북 '완벽한 단절'접촉 끊지않은 독일, 남·북한 통일시대 좋은 선례"통일은 흥분됐지만 문화적인 이질감이 두려웠다."작은 베를린이라고 불리는 뫼들라로이트에서 만난 독일인들이 말한 통일 당시 이 지역 분위기다.뫼들라로이트는 마을 자체가 동서독으로 분단된 특이한 사연의 마을이다.그렇다 보니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또한 분단 당시 동독 또는 서독에서 각기 다른 이념의 국가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많다.2년만에 방문한 지난 8월말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만난 독일인들은 서로 다른 이념체제에서 성장해서 결혼한 사람들이었다.그들은 통일 당시의 분위기를 묻자 "흥분을 넘어 자칫 폭동으로 갈까 걱정이 앞섰다"고 전했다.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생각과 생활환경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심했다는 것이다.특히 뫼들라로이트 근교에 위치한 도시인 플라우엔 지역에는 사람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곳곳에 경찰이 배치될 정도였다.이들은 "40년이라는 분단의 시간을 극복하지 못해 갈등이 있었는데 한국은 60여년 넘게 단절되어 있다면 서로간의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꾸준한 대화와 교류만이 통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작은 베를린 뫼들라로이트뫼들라로이트는 하나의 마을이 하천을 중심으로 동·서독으로 나뉜 곳이다.이런 이유로 독일인들은 작은 베를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독일인들에게 뫼들라로이트는 단지 동서독의 분열기에 하나의 마을이 분단됐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는 건 아니다.뫼들라로이트의 분단 역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부터 시작된다.1차 대전이 끝난 후 뫼들라로이트는 바이에른주와 튀링겐주로 나뉘어졌었다.바이에른주에는 교회가, 튀링겐주 지역에는 학교를 비롯한 일반 편의시설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당시에는 주경계선만 나뉘어져 있었을 뿐 서로 이용하는데는 불편하지 않았다.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냉전시대가 시작되며 이념이 다른 국가로 새롭게 태어난 동·서독은 뫼들라로이트에 장벽을 세웠고 서로간의 교류가 단절된다.그렇다고 완벽한 단절은 아니었다.하나의 마을이었기 때문에 가족간, 또는 친척간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양국 정부에 교류를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하루에 1회 우체부가 장벽을 넘어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은 뫼들라로이트 주민들2년만에 또다시 그뤼네스반트의 취재를 나서며 뫼들라로이트를 찾게 된 건 이 곳에서 독일인들이 40여년간 통일을 준비한 소통의 역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뫼들라로이트는 도심에서 떨어진 외진 시골 마을이었기 때문에 마을 구성원 대부분이 친인척 관계였다.정치적인 이유로 나라가 분단됐지만 이들에게 분단은 다른 나라 이야기일뿐 한 가족과 같이 지냈던 마을 구성원들은 마을이 나뉘어지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동독 정부에 의해서 장벽이 세워졌을 때도 이들은 서독에 속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관철시켰다.뫼들라로이트와 같이 하나의 마을이 분단으로 나뉘어진 곳은 한반도에도 여러 곳이 있다.강원도 고성군의 경우 DMZ가 하나의 군을 2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있고 경기도 연천군의 일부 지역도 북한에 편입되어 있어 60여년째 분단 되어 있다.특히 연천군의 백학면, 왕징면 등 2개 면의 일부 지역이 북한에 편입되어 있어서 하나의 행정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독일은 이런 분단된 마을이 정치체제는 나뉘어져 있지만 서로간의 소통은 단절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교류를 허용했지만 한반도는 60여년이 넘도록 단절 된 채 친인척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독일은 뫼들라로이트에만 이런 소통의 기회를 준 것은 아니다.동·서독 정부는 양국 국민이 자국 정부에 허가를 받고 상대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이런 최소한의 교류가 40여년 가까이 서로 다른 정치 체제 안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게르만족을 통일 이후 빠르게 하나의 국가 안에서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됐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작은 베를린이라고 불리는 뫼들라로이트 마을에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과 감시탑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하천을 중심으로 동·서독으로 분단됐던 뫼들라로이트. 동독에서 바라본 서독 시골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분단 시절에 동독 군인들이 사용했던 2만여점의 군사장비들이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4-10-07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인터뷰/로베르트 레베게언 국경박물관장

"서로간의 소통이 이뤄져야 통일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다."로베르트 레베게언(사진)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장은 "독일이 통일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단절이 아닌 소통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로베르트 관장은 "통일이라는 흥분되는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도 독일인들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해 나갈까 고민했다. 그런 고민이 오래 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40여년간 완벽한 분단이 아닌 소통이 이뤄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어 로베르트 관장은 "동서독 정부의 꾸준한 대화도 있었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뫼들라로이트는 이런 민간차원의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고 소개했다.그는 "한국 사회는 60여년간 서로를 불신하며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점이다. 통일을 생각한다면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로베르트 관장은 "특히 민간차원의 교류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민간차원의 교류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한반도도 독일과 같이 소통을 통해 화합의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김종화기자사진/김종택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10-07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인터뷰/하르츠국립공원 홍보담당 프리드하트 크놀레 박사

하르츠국립공원 홍보 및 지역개발을 맡고 있는 프리드하트 크놀레 박사(사진)는 "하르츠국립공원에 대한 보전가치는 산업화 시기인 200여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통일을 앞두고 자본가들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하르츠국립공원에는 동서독 분단 당시 휴전선인 그뤼네스반트가 지나고 있다.크놀레 박사는 "분단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된 부분도 있지만 분단으로 인해 사람의 손길이 끊어져 종 다양성과 같은 부분이 잘 보존된 곳 중 하나가 하르츠국립공원"이라고 말한 후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인간과 자연의 차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하르츠국립공원에는 800㎞에 이르는 산책길이 있고 브로켄산 정상에는 분단 당시 동독에서 서독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해 둔 시설물에 전시관과 호텔을 지어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원칙은 자연보전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출입을 무조건적으로 통제한다면 무분별한 난입으로 인해 자연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하르츠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얼마나 소중하고 잘 보전되어야 하는지 환경보전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연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09-30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6]통일과 환경 함께 고민한 독일 - 하르츠국립공원

1990년 가치 높은 5곳 국립공원화서독, 동독 도와 환경보전 이끌어산업화·세계대전후 황폐화됐던 하르츠는 통일 결정 이틀전 지정식물 생태계 인위적 개입 최소화 산책길·관광열차 등 친환경개발 독일도 유럽의 여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자연환경과 사람이 거주하는 도시환경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다.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와 같은 대도시를 벗어나면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은 중세시대가 연상되는 오래된 건물과 그 곳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발걸음이다.물론 옛 건물 속에 채워져 있는 것들은 현대적인 것들이지만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옛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독일인들의 생활문화는 자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숲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보다는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독일인들의 의식은 통일을 앞두고도 작용했다. 20세기초부터 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이뤄졌던 하르츠국립공원이 통일이라는 민족 최대의 결정을 2일 앞두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통일을 앞두고도 자연환경보전을 고민한 독일독일은 분단 이후에도 정치적인 교류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교류도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교류는 수십년간 단절될 수 있던 문화 교류에 숨통을 열어줘 통일이후 일어날 수 있는 동·서독간의 제도적인, 문화적인 이질감을 최소화, 단일 국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독일은 단순히 문화 교류에만 국한하지 않았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서독은 동독에 경제원조를 하며 환경보전운동도 이끌어냈다. 그 중 하나가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이다.특히 독일은 통일을 이뤄내는 1990년 뮈리츠국립공원과 작센바이츠국립공원 등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 5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1990년 지정된 국립공원 중 하르츠국립공원과 포어포메른보덴란트샤프트국립공원은 독일 통일 2일전인 10월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받았고 두 곳 모두 동독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 동독 정부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통일 독일 정부에 넘겨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포어포메른보덴란트샤프트국립공원이 로슈톡 북동쪽의 발트해와 포어포메른의 석호연안 지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하르츠국립공원은 북독일에서 가장 높은 브로켄산(Brocken, 해발 1천141m)을 중심으로 넓은 평야에 녹색 섬처럼 자리하고 있다.하르츠국립공원은 산업화 시기와 제1·2차 세계대전이 진행될 당시 자연 파괴가 심각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내륙의 녹색 섬 하르츠국립공원을 지켜라독일 위성사진을 보면 하르츠국립공원이 위치한 니더작센주와 작센안할트주의 경계선 주변은 짙은 녹색으로 되어 있다. 마치 평야지역 가운데에 위치한 녹색 섬과 같이 느껴진다.하르츠국립공원은 브로켄산에 둘러싸여 있고, 독일가문비나무와 산딸기 종류인 유럽 마가목류의 나무들, 브로켄산 정상 부근의 고원지대에서만 자라는 브로켄아네모네꽃 등 생물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유럽 최대의 생태보호구역인 '나투라 2000(Natura 2000)'에 지정됐다.하지만 과거 하르츠국립공원은 대표적으로 환경이 파괴된 숲이었다.제1차 세계대전 당시 광산 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됐고 이로 인해 늑대와 시라소니, 살쾡이 등이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에 빠졌다. 이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기 전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됐지만 세계대전과 분단으로 인해 잊혀졌다.분단이 되며 브로켄산 주변에 위치한 댐의 관리문제를 놓고 동서독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하르츠국립공원 내에 독일 분단선인 그뤼네스반트가 위치한 지역 주변에 군사 시설들이 설치되며 환경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었다.동·서독을 구분하지 않고 독일 사회에 브로켄산 주변의 환경보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고 마침내 통일을 이틀 앞둔 1990년 10월1일 동독지역인 작센안할트주 지역을 호흐하르츠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4년 뒤인 1994년 1월1일 니더작센주 지역이 하르츠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관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2006년 1월1일부터 통합되어 현재의 하르츠국립공원이 됐다.# 자연 중심의 보전 정책을 펼치는 하르츠국립공원하르츠국립공원은 니더작센주와 작센안할트주에 걸쳐 2만4천700㏊에 이른다.하르츠국립공원 외곽지역은 개인 차량으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공원 내부를 접근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또 유럽은 레저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명성에 맞게 독일도 자전거와 트레킹으로 국립공원 주요 지역을 방문할 수 있고, 자전거 하이킹과 도보 트레킹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산책길이 800㎞에 이른다.재미있는 것은 1800년대에 사용했던 증기기관차를 관광용 열차로 활용해 브로켄산 정상과 하르츠국립공원 인근 마을을 연결해 주요 교통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친환경 관광자원에 대한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립공원내 생태환경 보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우선 국립공원내 95%를 차지하고 있는 수종인 독일가문비나무가 벌레 또는 환경적인 문제로 고사돼도 인위적으로 수종을 심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수종이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등 식물 생태계에 대해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대신 산업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에 대해서는 종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하르츠국립공원은 멸종을 막기 위해 동물원에서 보호하고 있던 유럽 시라소니를 2000년부터 4년간 19마리를 방출했고 최근에는 살쾡이 복원도 추진하고 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북독일에서 가장 높은 브로켄산(해발 1천141m)을 중심으로 넓은 평야에 녹색 섬처럼 자리하고 있는 하르츠국립공원. 국립공원내 95%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가문비나무가 벌레 또는 환경적인 문제로 고사돼도 인위적으로 수종을 심기보다는 자연적으로 수종이 정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브로켄산 정상과 하르츠국립공원 인근 마을을 연결해 주는 증기기관차.▲ 하르츠국립공원은 자연방사한 살쾡이에게 먹이를 주며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2014-09-30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5]독일과 한국, 생태계 보존 상반된 모습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 그뤼네스반트 정비 남녀노소 자발적 참여가문비나무·하이디 군락 등 자생식물 서식지로 연구 가치 높아봉사 참가 초등학생 "내가 살고 있는 생태계 배우며 중요성 느껴"경기지역 DMZ는 습지 발달보존 노력 미흡 개발 논란만"주민 참여로 생태축 살려야"지난달 28일 오전 독일 동·서독 냉전시대 철의 장막이었던 그뤼네스반트 취재를 위해 방문한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에서 이색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휴대전화도 잘 연결되지 않는 숲 속 깊은 곳에서 10여명의 사람이 그뤼네스반트 일대를 정비하고 있었다. 이색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연령대가 너무 다양했기 때문이다.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유아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숲 정비에 나서고 있었다.# 시민사회와 함께 지켜나가는 그뤼네스반트이들이 정비하고 있는 숲에는 독일 가뭄비나무와 자생식물인 하이디 군락이 자라고 있어서 식물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하지만 바람을 타고 날아온 여러 식물의 씨앗이 뿌리를 내려 하이디 군락이 파괴되고 있어 인위적으로 군락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가문비나무와 하이디 군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독일 중부지방인 튀링엔 발트 지역의 천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특히 하이디 군락지가 형성된 지역은 습지가 만들어지기 전 단계의 자연형태를 띠고 있어 자연과학에서 연구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여기에다 동·서독 분단으로 그뤼네스반트 지역에 사람의 발길이 끊기며 튀링엔 발트 지역의 원시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자연 생태계 연구에 중요한 표본이 될 수 있다.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은 사유지였던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직접 매입하거나 또는 대체 토지와 교환하는 형태로 공유화하고 있다.취재진의 눈에 들어 온 또 다른 이색적인 모습은 정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구성이었다.이날 취재진이 만난 사람들은 유아와 초등학생, 중학생이 각각 1명씩이었고 성인은 8명이었다.프란츠 리하르트(8학년)군은 "방학기간 친구들과 숲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이번 정비 사업 자원봉사 참가를 신청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생태계를 배워서 좋고 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숲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어서 즐겁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성인 중에서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 소속 직원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7명은 모두 인근 지역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튀링엔 발트 자연공원 소속 직원 1명을 제외한 10명이 모두 자원봉사자였다.유아부터 노년기의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슈미 갈데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담당자는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정비하기 위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할 수 없어 인근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인근 주민들도 이 지역의 역사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중요한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참여율이 높다. 지속적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그뤼네스반트를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왜 지켜 나가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개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접경지역 습지들한반도 DMZ는 한국의 지형적 특징인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가장 동쪽에 위치한 동해안 지역은 험준한 산지와 해안지역으로 형성되어 있고, 중부지역은 백두대간을 잇는 높은 산악지역이다. 그리고 연천군과 철원군 등의 중부 내륙지역은 용암대지로 이뤄져 있고, 서쪽 해안지대는 구릉지와 염습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산악지역으로 되어 있는 강원도지역의 DMZ와 달리 경기도는 지질적으로 용암대지 형태, 그리고 임진강과 한강하구로 인해 습지 생태계가 잘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국제 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르면 습지란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이거나, 물이 정체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담수이거나 기수이거나 관계없이 소택지, 늪지대, 이탄지역 또는 수역을 말하고 여기에 간조시 수심 6m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즉 습지는 갯벌, 호수, 하천, 양식장, 해안은 물론 논도 포함하고 있다.대한민국의 습지보전법에는 습지를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 및 연안습지'로 규정하고 있다.2008년 창녕 우포늪에서 개최된 람사르 총회 당시 장항습지를 비롯해 임진강과 한강하구 다수의 습지에 대한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하지만 습지만이 아닌 습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주변 지역에 대한 관리와 그에 따라 지역 사회가 겪어야 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창녕 람사르 총회가 끝난 지 6년여가 지난 현재 정부 주도의 DMZ세계평화공원과 접경지역 일대의 법률적 제한 해제 움직임이 시작되며 습지가 가지고 있는 생태적인 중요성에 대해서는 또다시 잊혀 가는 분위기다.슈미 갈데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 담당자는 "한반도는 북한 사회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보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없다면 남쪽의 한국만이라도 먼저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DMZ 생태축을 남북한 모두 살릴 수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런 중장기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인근 주민들의 동의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한국 사회는 이것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튀링엔 발트 자연공원내에 위치한 그뤼네스 반트는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관리해 나가고 있다.▲ 장항습지. /경인일보 DB▲ 끈끈이주걱. /경인일보 DB

2014-09-23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4]독일 드레스덴과 DMZ세계평화공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화약고로 불리는 한반도에서 DMZ는 60여년간 멈춰 있는 한국전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 왔다.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된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는 최첨단 무기들의 경연장으로 부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입장에서는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DMZ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후 전쟁의 상흔으로 물들어 있는 공간을 자연 스스로 극복해낸 공간이다. DMZ는 60여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혼란했던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있었다. 그러했기에 DMZ는 전쟁과 개발 논란 속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었다. 혹자들은 DMZ 주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던 총격전과 크고 작은 남북한간의 충돌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국지전 성격을 띤 충돌이었을 뿐 한반도 전체가 전쟁의 회오리에 휩싸이지는 않았다.# DMZ세계평화공원 왜 드레스덴인가지난 3월 28일 독일을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5대 명문 공대 중 하나인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발표했다.한반도와 같이 분단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독일이라는 국가를 방문해 그들이 일궈낸 통일 과정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을 했다.천안함 사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남북간의 교류와 통일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의 많은 도시 중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드레스덴이라는 도시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의아한 반응이 많았다.드레스덴이 독일 내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위치를 안다면 이런 오해는 해소될 수 있다.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은 엘베강 연안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1711~22년에 건립된 바로크 양식의 츠빙거 궁전을 비롯해 다양한 왕성과 옛 건축물들로 인해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기도 한다.19세기부터는 독일의 교통·공업 중심지의 하나로 성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주요 도시였다.이로 인해 미·영 공군의 폭격을 받아 구시가지 대부분이 파괴됐었다.드레스덴이 독일의 주요 공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875년에 창설된 드레스덴 공대가 중심이 돼서 항공기 제조, 정밀광학기기 기계, 화학 분야 등이 발달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드레스덴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 명화와 루벤스, 렘브란트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드레스덴 국립미술관, 드레스덴 교향악단·국민극장 등이 있어 독일인들에게 예술 도시로서도 유명하다.# 엘베강의 신화 드레스덴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영 공군의 집중 폭격을 받아 구도심의 80% 이상이 파괴됐었다.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후 동독 영토로 편입됐던 드레스덴은 동독 지역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경제난으로 인해 재건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통일을 전후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구도심의 파괴된 건물들은 옛 사진과 그림, 각종 문헌에 나온 기록을 통해 옛 모습을 추정해 복원하는 과정을 거친다.외형적인 모습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게 하고 있다.구도심 건물 중 성당과 왕궁, 관공서 건물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은 호텔과 음식점 등으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드레스덴 구도심은 독일 통일 25주년을 맞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석재 중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분류해 건축자재로 그대로 사용해 복원을 진행했다.특히 독일은 복원사업이 진행중인 드레스덴 구도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구도심 복원에만 멈추지 않고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엘베강에 근대 기록에 많이 등장하는 증기기관선을 현대적으로 복원해 유람선으로 활용하고 있다.도심에서는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거리 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수도사와 중세 상인 등 중세시대 복장을 입은 해설사들이 거리를 오고가며 드레스덴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도 발굴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다.중세와 근대 건축물들이 복원되고 있는 드레스덴 구도심과 별개로 독일 남동부 지역 경제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공업단지와 신도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드레스덴에서 DMZ세계평화공원을 엿보다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처참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던 도시다.이런 드레스덴이 통일 이후 독일 문화를 상징하는 문화 예술 도시, 그리고 동서독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난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특히 빠른 복원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옛 모습을 완벽히 복원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는 독일인의 모습, 그리고 복원된 각종 문화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자원 콘텐츠를 개발해 활용하는 모습은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배워 나갈 필요가 있다.이런 드레스덴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통일의 초석이 될 DMZ세계평화공원 구상을 발표한 것은 전쟁으로 파괴된 문화자원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복원해 나가는 독일에서 배워 나가자는 의미가 클 것이다.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옛 것을 파괴하고 개발에만 치중하는 잘못된 개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의 개발 문화에 옛 문화를 지키고 복원한 후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잉태하는 독일의 모습을 배워 나가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다.DMZ는 60여년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공간이었다. DMZ세계평화공원은 역사적인 의미뿐 아니라 이런 생태·환경적으로 가치가 높은 DMZ의 가치도 함께 담겨 있어야 한다.드레스덴을 보며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원시 자연을 파괴하기보다는 현재 있는 것을 바탕으로 옛 모습이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DMZ세계평화공원을 꿈꿔 본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09-16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3]DMZ와 민간인통제구역을 바라보는 눈

#DMZ 일원을 규제하는 법률과 제도 우선 DMZ와 관련된 법률은 크게 2가지다. DMZ와 관련된 법률은 비무장지대가 설치된 배경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 나갈지를 명시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과 DMZ에 대해 직접 규정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법인 '자연환경보전법'이다. 1953년 7월27일 체결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된 DMZ의 영역과 관리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협정문에는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쌍방에 막대한 고통과 유혈을 초래한 한국 충돌을 정지시키기 위해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정전을 확립할 목적으로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남북 각 2㎞ 지점의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의 표식물을 세운다'고 기재하고 있다. 또 이 지역에 대해서는 군사정전위원회의 감독을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DMZ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지만 자연환경보호 측면에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보호하고 관리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이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자연환경보전법 제2조 제13호에는 '자연유보지역'이라는 표현으로 DMZ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DMZ는 국내법이 아닌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의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남한 정부에서 만든 국내법으로서는 관리할 수 없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이라도 하듯 자연환경보호법 제2조에는 '그 관할권이 대한민국에 속하는 날로부터 2년간의 비무장지대'로 규정하고 있다. 자연환경보호법은 DMZ를 사람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생태계의 훼손이 방지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남방한계선 안에 조성되어 있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1953년 8월 이후에 체결된 '사민의 비무장 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를 근거로 조성됐다. 물론 북방한계선 안에 북한측 주민이 살고 있는 기정동 '평화의 마을'도 마찬가지다. 이외 남북한 정부는 1972년 7월4일 '7·4남북공동성명'을 채택한 이래 남북교류협력을 지속하면서 양국 협의에 의해 현재까지 합의서를 체결해 제한적으로 남아 DMZ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북한 당국이 협의에 의해 체결한 합의서는 140여개에 이른다. 민간인통제구역과 관련된 법률은 '군사기지 및 군ㅌ사시설 보호법', '접경지역지원특별법', '민간인통제선이북지역의 산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 3가지다.#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장밋빛 사업들DMZ와 민간인통제구역에 대한 개발 시도는 다양하게 진행됐다. 정부 부처 중 국토해양부가 2000년에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남북관광특구와 DMZ내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포함시켰고 2003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접경지역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국가환경종합계획(2005년)을 수립하며 DMZ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 추진하는 문제를 제안했고 자연환경보전기본계획(2006년)을 세우며 남북공동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장기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평화관광벨트 조성과 남북연계 통일관광루트 개발 등을 관광진흥 5개년 계획(2004년)에 포함하기도 했다. 경기도도 남북평화관광특구와 생태연구단지, 판문점 포함 평화생태관광지대 계획 등을 발표했고 강원도도 고성군과 속초시에 국제관광지대 계획, 평화생명공원, 남북교류타운 등 다양한 사업을 발표했었다. 이처럼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사업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부 내에 주무 부서없이 각 부처별로 필요에 따라 사업 추진을 발표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는 접경지역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09-02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2]61년간 잊혀져 있던 희망의 땅

휴전선 남북 각각 2㎞내 군사시설 설치못해정전협정후 관리권 위임 유엔군사령부 통제인간 손길 안닿은 자연·전후 상황 고스란히태봉국 도성 등 역사·문화자원은 방치상태한계선 4㎞ 폭 점점 좁혀져 면적 43% 축소DMZ는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하며 탄생했다. 사실 DMZ는 남북한의 공동 영토지만 영토로서의 여러가지 법률적 또는 제도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휴전협정 당시 전쟁 억제를 위해 휴전선 남북 각각 2㎞ 지역에 군사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지역에 대한 관리권을 정전위원회에 위임했기 때문이다.혹자들은 DMZ 안에 위치한 '대성동마을'에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대성동마을 거주민들은 한국 헌법의 보호를 받지 않고 있다. 대성동마을은 1953년 휴전협정을 체결하며 남북에 하나씩 민간인이 거주할 수 있는 마을을 DMZ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 협약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다.대성동마을은 파주시 관내에 있지만 DMZ 내에 위치해 있기에 한국정부가 아닌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대성동마을 주민들은 참정권과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지만 보통의 한국인들에게 주어지고 있는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는 면제받고 있다.6년여간 DMZ와 민간인통제구역에 대해 취재하며 가장 많은 문의를 받았던 부분은 다른 것이다.바로 "왜 한국의 영토지만 들어갈 수 없는가?" 그리고 "DMZ와 그 부근에 위치한 민간인통제구역의 개발과 보전에 대한 문제를 한국인 스스로 고민하고 준비해 가지 못하고 있는가?"였다.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가장 많은 문의를 받았지만 취재를 해 온 기자도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다.물론 이런 물음에 대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답변을 알고 있다. 바로 한반도는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휴전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또 휴전협정을 하며 DMZ 내의 관리권한을 한국 정부가 아닌 유엔군에 맡겼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가깝지만 먼 곳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멀어지고 있는 DMZ민간인통제구역이 2000년대 들어 축소되고 있지만 비무장지대는 아직까지도 정전협정 당시처럼 민간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이로 인해 DMZ는 한국전쟁 휴전 61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잘 보전된 다양한 생태계와 발굴되지 않은 문화유산들이 원시 자연과 함께 그대로 남아 있다.또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 발발부터 3년간 치열했던 모습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당시 그대로 남아 있다.DMZ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전쟁 전후의 모습 그대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전쟁의 치열했던 모습도 변화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일 수 있다. 또 개발로 인해 파괴된 DMZ 남쪽의 민간인통제구역의 생태 환경에 비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남아있는 DMZ의 생태계는 우리에게 큰 자산이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로 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지, DMZ 안에 얼마나 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되어 있는지 조사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기도 한 것이다.# DMZ가 갖고 있는 생태문화적인 가치 DMZ 일원의 생태계 조사는 한국 정부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해서 진행될 수 없다. 정작 그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군사정전위와의 협의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조사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북한과의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DMZ 전체가 힘들다면 휴전선 이남지역만이라도 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유엔군 사령부와 한국 정부가 군작전과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불허하고 있어 조사는 불가능하다.DMZ 일원에 대한 생태,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DMZ 남쪽에 위치한 민간인통제구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 활동은 진행되고 있다.2006년과 2007년 환경부의 '전국자연환경조사(2차)와 문화재청 군사접경지역 자연유산 기초자원조사보고서'에 따르면 DMZ 일원에는 식물 2천451종과 포유류 45종, 조류 269종, 양서·파충류 31종, 어류143종 등 총 2천930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 멸종 위기 동·식물 1급은 15종이, 2급은 6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자연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오히려 잘 보전될 수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역사·문화자원들은 보호받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기도 하다.그 대표적인 예가 DMZ안에 있는 철원 태봉국 도성이다. 태봉국 도성은 DMZ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1954년 휴전협정이 이뤄진 후 제대로 된 조사작업조차 이뤄지지 못했다.역사서에서 기록을 찾을 수 있는 문화재의 경우 대략적인 위치라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문화재들은 DMZ 일원에 얼마나 산재해 있는지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나마 한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해 있는 문화재는 지정문화재로 지정됐고 최근 안보관광이 인기를 끌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술적인 이유로 축소되고 있는 DMZ개발과 동떨어져 있는 DMZ 일원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생태계가 원시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하지만 전술적인 이유 또는 상대방을 감시하기 위해 좋은 위치에 군사시설을 설치하려고 휴전선 안쪽으로 시설물을 설치하며 남북한간의 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휴전협정 당시 남북한 모두 군사시설을 휴전선을 중심으로 각각 2㎞씩 물리기로 했다. 휴전협정에 따라 DMZ의 폭이 4㎞를 유지해야 하지만 전구간에 걸쳐 4㎞를 이루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남북한 철책의 거리가 1㎞도 안되는 곳도 있어 휴전협정을 남북한 모두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을 안겨 주기도 한다.특히 북한이 지난 1986년부터 북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으로 500m 가량 전진해 조성한 4중 고압선은 군작전의 필요성에 의해 설치됐지만 이로 인해 산양,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비단 북한만의 문제는 아니다.남·북방한계선 사이 거리 4㎞가 깨지면서 한반도 3대 생태축 중 하나로 평가받는 DMZ의 생태계는 개발이 아닌 군사적인 이유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정전60주년을 맞아서 녹색연합이 지난해 발표한 '2013년 DMZ 면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 중 특정한 곳의 잘못이 아닌 양측 모두 정전협정서에 명시된 군사분계선 2㎞를 지키지 않아 1954년 정전 당시 992㎢였던 면적이 2013년에는 43%가 감소한 570㎢로 축소됐다.결국 특정 국가가 아닌 휴전으로 인해 군사적인 대치상태가 오래 지속되며 서로 필요에 의해 휴전협정을 스스로 위반하고 있는 셈이다.휴전협정 위반으로 인한 DMZ의 축소는 결국 한반도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 DMZ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양 장항습지 /김종택기자

2014-09-01 김종화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프롤로그 - 죽음의 땅, 희망을 키우고 있는 땅

그뤼네스반트 DMZ 무장시설 동독 위치희귀생물 서식 공론화 거쳐 공유화 진행내일의 한반도 DMZ 세계평화 희망공간DMZ는 세계 평화의 상징이다.Demilitarized Zone의 약자인 DMZ는 한국어로 바꾸면 '비무장지대'라는 단어로 말할 수 있다.한반도의 DMZ는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喬棟島)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양구를 거쳐 동해안 고성까지 이르는 155마일(약 250㎞)의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각각 2㎞씩 4㎞ 폭의 완충지대를 말한다.면적으로 따지면 DMZ는 약 992㎢다.이 공간은 남북간 군사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1953년 7월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협정'을 체결하면서 생긴 공간이다.정전 협정에 의해 이 공간이 만들어질 당시 남북한, 그리고 자유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더이상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는 비무장 공간으로 설정했었다.시간이 지나며 오늘의 DMZ는 각종 중화기가 전진 배치 되어 있는 중무장지대가 되었지만 과거 DMZ는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비무장된 공간으로 시작됐다.정전 협정에 의해 이 공간은 남한과 북한의 법이 적용되지 않는 공간이다.DMZ는 정전 협정에 의해 군사정전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공간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며 DMZ가 설치된 곳은 한국 외에도 있었다. 동서독으로 나뉘어져 수십년간 분단 국가로 살아야 했던 독일도 그뤼네스반트라는 DMZ가 설치되었었다.그뤼네스 반트는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국경이 그어지고 10여년이 지난 1961년 동독 정부가 자유를 갈망하는 자국민의 탈출을 막기 위해 베를린 장벽을 비롯해 동서독 국경에 철조망과 감시탑 등 수많은 무장시설물을 설치하면서 탄생했다.한반도의 DMZ가 휴전선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남북한 모두에 설치된 것과 달리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의 무장시설물은 동독지역에 위치한다는 점이 한반도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독일은 통일 이후 그뤼네스 반트 지역의 토지의 사유화가 허용되기도 했지만 그뤼네스 반트 지역에 희귀 조류와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며 사회적인 공론화를 거쳐 토지 공유화가 진행되고 있다.한국의 DMZ의 개발과 보존 문제를 논의하며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를 사례로 들면 혹자들은 남북으로 나뉘어졌던 예멘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주기도 한다.하지만 예멘은 1967년 구소련의 지원을 받은 남예멘이 분리 독립을 하면서 남북으로 나뉘어졌지만 한반도와 독일처럼 비무장지대를 설치하지 않았다.오늘의 DMZ는 제3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여러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공간이다.남북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비무장지대는 전쟁을 억제하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이 공간을 바라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된다.과거의 DMZ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던 공간이었다.휴전을 논의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경선을 만들기 위해 전략적인 요충지를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공간이 DMZ다.하지만 내일의 DMZ는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희망의 공간이다.61년간 인간의 발길이 끊어지며 원시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DMZ는 전세계인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다.하지만 DMZ 주변이라는 이유로 개발에 제약을 받았던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변화의 공간이 될 수 있다. 평화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한반도의 최근 정세를 바라보며 개발과 보존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DMZ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김종화기자·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08-31 김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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