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 오산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조성 의미

한국전쟁때 유엔군 첫 전투 장소큰 희생 치르며 北 남하저지 기여평화·한미동맹 상징 국내외 관심오산·수원·용인 ‘관광 클러스터’연간 1천만명 유치 산업 활성화시책오디션등 국·도비 확보 총력‘2018년 가을, 서울에 사는 김오산씨네 가족은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인 오산 죽미령 테마랜드로 나들이를 나왔다.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을 중심으로 꾸며진 이곳은 이미 국내외 매체를 통해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됐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은 물론,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기회도 준다. 한국전쟁 참전국에서 온 해외관광객은 물론, 궐리사·물향기수목원·에버랜드·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등 ‘신 경기 한류코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이곳에서는 직판 형태로 잔다리 두유 등 오산지역 마을기업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오산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사업이 최근 국내를 넘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첫 참전지인 오산 죽미령에서 유엔 참전군을 추모하고 전후 세대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것이 공원 조성의 취지다. 아울러 오산시는 평화공원 조성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의 기회로 삼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를 낳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 및 국회 지원과 지자체 차원의 강한 추진 의지 속에, 최근 급속도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죽미령 전투와 평화공원 조성의 의미는=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군이 1950년 7월 5일 첫 전투를 벌인 곳이 오산 죽미령이다.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딴 스미스 부대는 불과 7시간 남짓 벌어진 전투에서 540명 부대원 가운데 181명이 목숨을 잃는 등 희생이 컸다. 하지만 이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남하가 지연돼 낙동강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산시는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전몰장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유엔군초전기념관과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미군과 함께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평화공원 조성 추진도 이같은 죽미령 전투의 의미를 통해, 한반도 평화수호 의지를 기리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평화공원 조성은 오산시만의 현안이 아니다. 한국전쟁의 상징적 지역인 만큼, 한반도 평화는 물론 한미우호 동맹의 미래 지향적 기반을 다지는 국가 차원의 역사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의회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랭글 하원의원이 지난해 12월 기념공원 조성사업의 의미와 중요성을 평가하는 소견을 발표한 뒤 이를 의회 공식문건인 의사록에 남겨 미 의회의 관심과 지지를 받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의 대표발의를 통해 평화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여·야 합의로 채택해, 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은 상태다.■ 평화와 역사를 넘어, 문화·관광의 테마랜드로=평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1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마련이 필요하다. 국회의 결의안 채택을 통해 국비확보의 길이 마련됐고, 오산시 역시 공원조성 예산확보를 위해 경기도가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진행하는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 참여키로 했다. 사업 당위성은 물론, 경제적 가치 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의 기대처럼 국·도비가 확보되면 당장 2016년에 사업이 착공돼, 빠르면 2017년께 1단계 조성 사업이 완료될 수 있다.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민선 6기 공약을 통해 오산·수원·용인을 역사와 관광 문화가 함께하는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화성행궁, 융건릉, 에버랜드, 물향기수목원, 독산성 등 연간 1천만명이 넘는 경기남부권 관광자원과 함께 클러스터로 연결될 수 있다. 경기도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오산시는 마을기업 등을 통해 평화공원의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사업 조감도. /오산시 제공▲ 죽미령 전투와 관련한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오산시와 미래한미재단이 지난해 협약을 체결한 모습./오산시 제공▲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관 차원의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오산시 제공

2015-08-23 김태성

[FOCUS 경기] 게임산업 새바람 ‘굿게임쇼 코리아’

‘홍보 부족’ 영세기업들 해외시장 눈돌려 포화상태 시장·전시회 대안으로 떠올라 진입장벽 완화·인근 숙박여건 개선 숙제‘수출규모 2002년 1억4천만 달러→2014년 30억5천만 달러’.이는 매년 25%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으레 ‘오락거리’로 비화돼 왔던 우리 게임산업의 수출액이다. 9조 원가량의 국내시장을 보유한 게임산업이 이제 한국 콘텐츠산업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우리 게임의 수출액은 K팝 시장의 11배, 영화의 132배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게임산업의 주 무대는 경기도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넥슨·NC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입주해 있고 스타트-업 기업의 유입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외 유통게임 대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질 정도다.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출신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관심도 크다. 남 지사는 판교에 ‘넥스트 판교’를 조성, 11만여 명이 근무하는 1천700여 개의 첨단기업 단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현재 17%인 도내 콘텐츠산업 매출액 비율이 오는 2018년까지 30% 수준까지 가능하다.■ 게임홍보 무대 태부족, 해외로 떠나는 신생 업체들 = 하지만 이 같은 게임산업의 성공은 일부 업체에 한정돼 있다. 영세 게임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좋은 게임을 만들고도 홍보부족 등으로 실패를 겪는 경우가 많아 일부 업체는 아예 중국 등 해외 무대로 떠나는 실정이다.현재 게임산업의 구조는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을 운영사가 인수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B2B 방식이 일반화돼 있다. 영세 개발사의 직접 공급보다 대형 운영사에 맡기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용범위의 한계성은 모든 게임이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를 제약한다.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게임전시회다. 게임전시회는 기업 간 홍보와 소비자 홍보가 동시에 가능한 박람회로 기술력을 가진 신생 업체에 기회를 제공한다.국내에는 매년 11월 부산 BEXCO에서 열리는 G-STAR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5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이 행사는 지난해 35개국 617개 게임사가 모일 정도로 발전을 거뒀고 각 게임사의 상담액만 1천98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그러나 10년째를 맞이한 지금, 행사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생 업체에는 그만큼 참여기회가 적다. 행사공간 대부분을 기존 및 해외 유명업체가 차지하다 보니 신생업체가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적다는 것이다. 5만4천여㎡의 BEXCO 부지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업체가 중국 CHINA JOY 등 해외 게임전시회로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HINA JOY 2015’에는 다수의 국내 업체를 포함, 700여 개의 게임사가 참여해 20만명이 넘는 관람객 앞에서 기술을 선보였다. 10만㎡가 넘는 부지를 이용한 수많은 부스와 별도의 B2B 관을 통해 행사기간 동안 움직이는 돈만 2천억원 대에 달했다고한다.■ 해외로 빠지는 수익, 국내 홍보무대 확대가 급선무 = 국내 게임업체의 중국 내 흥행신화는 드문 일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크로스파이어’다. 신생기업으로 2002년에 야심 차게 선보인 이 게임은 국내 시장에서 흥행 참패를 맛봤지만, 중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매출 1조원을 넘는 세계적인 게임으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스마일게이트가 벌어들인 수익만 3천500억원에 달한다.이처럼 국내 게임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물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시장 역시 유통방식이 국내와 비슷해 수익 대부분이 중국시장으로 빠져나가 아쉬움을 남게 한다. 게임이 중국시장을 고려해 만들어지다 보니 점점 국내 정서와 달라지는 것 또한 문제다.국내 게임전시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1년 중 하반기에 한 번 열려 포화상태에 이른 G-STAR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전시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대안으로 국내 게임업계의 주 무대인 경기도에서 열리는 ‘굿게임쇼 코리아’를 꼽을 수 있다. 굿게임쇼는 지난 2009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고양 킨텍스에서 매년 5월 열리는 게임전시회로, 최초 60억원대 규모에서 지난 5월 행사 당시엔 20개국 358개 게임사가 참가하는 290억원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굿게임쇼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신생업체들의 진입이 비교적 자유롭다. 또 10만여㎡에 달하는 킨텍스 부지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더 많은 게임업체가 고객과 기업에 이름을 알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게임업체가 모여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하지만 굿게임쇼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선 몇 가지 선결과제가 필요하다. 그 취지가 공익적 게임 활성화에 있다 보니 상업성과 흥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들은 진입 장벽이 있다. 때문에 공익과 흥미의 균형을 맞춰 전시회 참가 대상을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킨텍스 주변의 숙박여건 개선도 필요하다. 게임전시회가 국내·외 수십만 명의 관람객과 바이어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 점을 감안하면 킨텍스 주변의 숙소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굿게임쇼 관계자는 “내년 행사부터는 지원액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지금보다 규모 훨씬 커질 것”이라며 “업체들의 관심과 숙소 등의 일부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내년 5월엔 게임업계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08-16 김재영·권준우

[FOCUS 경기] 이천 청소년들 일본 북알프스 등반기

만반의 준비 마치고 떠난 탐험대처음 마주한 ‘죽음의 7계곡’ 암릉서로 밀고 끌어주며 협동심 익혀쓰레기 찾을수 없던 일본 캠핑장환경보호·매너 등 ‘배움의 연속’“자연 앞에 인간은 겸손해 질 수밖에 없다.”고 박영석 대장이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를 등정하고 난 후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경기도 이천의 중·고등학교 학생으로 꾸려진 ‘2015 일본 북알프스 탐험대’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고 박영석 대장이 말한 겸손을 배우기 위해 지난달 27일 1주일 일정으로 일본 북알프스로 등반을 떠났다.등산이 아닌 등반이라고 표현한 건 1주일 중 산에 오르는 5일동안 3천m급 봉우리 6개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12명의 대원이 북알프스에서 만난 이야기를 전한다.■ 그곳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배움은 시작됐다.단원들의 일정이 처음 시작된 곳은 북알프스의 입구 가미고지였다. 해발 1천500m 고지에 위치한 가미고지는 한국의 산행 들머리와 달랐다.일본 북알프스를 등반하기 위해 한국에서 1년간 훈련하며 만난 한국의 명산 들머리 캠핑장에는 커다란 텐트와 캠핑 장비들이 넘쳐났지만 가미고지의 캠핑장은 조그만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도였다. 한가지 더 인상적인 것은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정해 두었다.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무로 만든 시설들이 많았다.한국과는 다른 산장문화도 대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국 국립공원에 위치한 대피소에서는 음식을 해 먹고 아무렇게나 놓아둔 음식 재료와 캠핑 장비들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본의 산장에서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서인지 한국과 같이 식자재와 캠핑용품들을 볼 수 없었다.자연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둘째날부터 시작됐다.탐험대는 해발 2천170m에 위치한 다케사와 산장을 떠나 암릉으로 되어 있는 북알프스의 험난한 길을 걸으며 곧바로 해발 2천920m의 기미코타이라 등정에 도전했다.90도 각도로 설치된 철사다리와 철근 밧줄을 잡고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해발 3천190m의 오쿠호다카다케에 올랐다.둘째날 산행거리는 5㎞ 남짓에 불과했지만 숙소인 호다카산장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장장 8시간이었다.셋째날은 호다카산장에서 북알프스의 수많은 봉우리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야리가다케(해발 3천180m)까지 8.7㎞를 이동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완수하지 못했다.일본 산악인들이 죽음의 7계곡이라고 부르는 암릉구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이다.전날 처음 마주했던 철사다리가 곳곳에 위치해 있었고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대원들은 북알프스의 웅장함을 마주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동료 대원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며 협동심을 배울 수 있었다.사실 대원들은 첫날 등반을 시작할 때 한국에서 훈련했던 것을 떠올리며 일본의 산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암릉이 많다고 황상규 등반대장이 주의를 줄 때도 한국의 설악산 공룡능선 정도를 상상했다. 하지만 수직으로 오르는 구간이 많은 북알프스의 등반코스는 모든 대원들에게 힘겹게 다가왔다.야리가다케산장을 지나 1천m가량 하산한 후 다시 올라서 만난 중부산악국립공원의 주산맥인 히다산맥에는 한국의 고산에서 만날 수 있는 나리꽃과 에델바이스 등이 만년설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북알프스 대원 명단-등반대장 황상규(산악인)-인솔교사 김형식, 강윤성(이상 사회복지사)-대원 김정길(이천 이현고2년), 손인우(이천 제일고 2년·여), 배은찬, 강정윤, 박재우(이상 이천 제일고 1년), 김혜원(여), 민현빈(이상 이천도예고 1년), 김미승(이천 양정여고 1년), 이진우(이천중 2년), 이혜미, 장유나(이상 이천 영정중 2년·여), 고성민(이천중 1년)▲ 2015 일본 북알프스 탐험대원들이 북알프스와 중부산악국립공원의 고봉들을 오르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일본 북알프스 고봉들.▲ 일본 북알프스 고봉들.

2015-08-09 김종화

[FOCUS 경기] 전국 첫 민간투자 조성 앞둔 직동·추동공원

■얼마 남지 않은 시간120만㎡ 달하는 면적 2020년 지정 해제막대한 조성비… 지자체 예산으로 한계■민자유치 ‘묘수’80% 개발후 기부채납-20% 아파트 건설협약·토지보상 단계… 전국서 ‘벤치마킹’의정부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시민공원을 민간투자로 조성한다.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 최대의 직동과 추동 근린공원을 민간투자로 개발하겠다는 뜻을 계속 밝혀 왔으며, 이 같은 의지 피력은 ‘녹색성장’이라는 시정목표에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 사업을 임기 내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의정부의 양대 녹지대로 불리는 직동공원(42만7천617㎡)과 추동공원(86만7천㎡)의 면적을 합치면 120만㎡를 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1950년대 처음 공원시설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20%도 채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야생 상태로 남아있다.오는 2020년 7월까지 남은 80% 구역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의정부의 허파구실을 하는 천혜의 녹지공간을 공원시설에서 해제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공원시설 지정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안 시장은 민자개발이라는 묘수를 꺼내 들었다.공원조성에 드는 막대한 개발비용을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뿐더러 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5년 전 민선 5기 출범 때부터 개발을 추진했지만, 그동안 개발비용 문제로 추진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직동·추동 공원의 민자개발방식은 전체 개발 면적의 80%를 민간사업자가 맡아 개발한 후 기부채납 하는 대신 나머지 20% 면적에 아파트를 짓는 등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시가 제안한 이 개발방식은 이달 들어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직동공원을 개발할 민간사업자가 나서 시와 협약 체결만을 남겨두고 있다.앞서 추동공원은 지난해 민간사업자가 토지보상 차액 1천100억원을 예치해 개발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토지보상 감정평가 작업도 마무리돼 다음 달 중 보상이 통보될 예정이다. 보상작업이 끝나면 개발사업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본격적인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현재 협약을 앞둔 직동공원의 경우 보상차액이 추동공원보다 낮은 640억원 정도여서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민자사업으로 개발되는 직동·추동공원은 의정부뿐 아니라 전국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직 비슷한 사례가 없어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지금까지 서울시연구원을 비롯해 인천, 광주, 울산, 대전 등 광역시와 창원, 포천, 청주, 광주, 원주, 수원, 천안, 평택, 김해, 거제 등 14개 지자체에 이어 두산, 롯데, 포스코, 현대산업개발 등 30여 개의 건설사로부터 문의가 들어왔다.전국 최초로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의정부 직동·추동공원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개발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정부/최재훈·권준우기자 cjh@kyeongin.com

2015-08-02 최재훈·권준우

[FOCUS 경기]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밑그림

“의정부의 직동공원과 추동공원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기 미집행 공원시설을 민간투자로 개발해 숙원사업을 이루고 도시의 녹색성장을 앞당기도록 하겠습니다.”안병용 시장은 60년 가까이 잠자던 직동공원과 추동공원의 개발을 위해 민자개발 방식을 도입했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공원개발사업에 민간자본을 투입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어 성공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두 공원이 민자개발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어 경쟁적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는 이러한 경쟁개발이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안 시장은 “지자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이 공원조성의 거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기 때문에 경쟁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의정부시가 공개한 두 공원의 조성계획에 따르면 직동공원은 ‘컬처(Culture)’ ‘커뮤니티(Community)’ ‘트래디셔널(Traditional)’ 등 3개의 테마로 조각정원과 황토건강길, 산수화정원, 어린이공원 등을 조성한다. 추동공원에는 체험형 조각공원과 숲 속 도서관, 피크닉장, 둘레길, 약초원, 삼림욕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단순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공간이 아니라 테마와 정서, 체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도심 속 공원을 그리고 있다.안 시장은 “의정부 시민들에게 의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녹지공간을 좀 더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로 돌려주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도심 속 시민공원의 개발은 앞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며 민자개발은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권준우기자 cjh@kyeongin.com▲ 안병용 의정부시장

2015-08-02 최재훈·권준우

[FOCUS 경기] 서안성·신용인변전소 ‘주파수 조정용 ESS’ 구축 의미

기존 비상발전 15분이상 걸려 공백 불가피배터리처럼 전기 저장 획기적인 정전 해법2017년까지 6250억 투입 10배 가량 확충심야생산 전기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기로화석연료·원자력 의존도 낮춰 환경부담 ↓한전, 소규모 독립전력망 등 신사업 탄력지난 2011년 9월 15일 오후, 전국 곳곳이 갑작스런 정전으로 혼란에 휩싸였다. 9월이지만 한여름 못지않게 더웠던 이날, 전기공급이 끊기자 가정내 냉방기구가 멈춰 섰고, 기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와 공장기계 모든 것이 꺼져버렸다. 예고치 못한 정전, 일명 블랙아웃(Black Out)사태를 맞은 것이다. 순간 누군가는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고, 병원 의료장비가 고장 나 급히 비상발전기를 가동해야 했다. 당시 군부대도 관측시설에 미쳤던 이상 현상이 정전의 영향이었음을 확인한 후 가슴을 쓸어내렸다.국내에선 흔치 않았던 9·15정전 사태는 전력 사용이 최고치에 달하는 한여름이 아닌 9월에 벌어져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당시 한국전력은 여름내 풀가동한 발전기 중 25기를 수급량이 줄어든 시기에 맞춰 정비하고 있었다. 예비전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전력 소비량이 한여름 수준으로, 급속히 늘어난 것이 화를 키웠던 것. 한전은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과부하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순환 전력공급을 결정했다. 그 결과 각 지역은 4시간이 넘게 간헐적으로 정전을 겪게 됐다.미국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03년 뉴욕시 전체가 정전으로 마비돼 6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고 복구에 꼬박 3일이 걸렸다. 황당하지만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급작스런 상황에서 현 기술력 유일의 해결책은 비상발전기 가동이 전부다. 만일 저장된 전력이 있어 비상시 공급된다면 더이상 좋은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저장 전력이 있다면 발전기 가동률이 줄어도 충분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어서 동화속 이야기처럼만 들린다.그러나 이 같은 일이 한전 기술력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안성시의 서안성변전소에서 ESS(Energy Storage System) 준공식이 열렸다. 한전이 지난 2013년부터 종합 추진 계획에 따라 570억원을 투자, 서안성과 용인에 52MW 규모의 전기저장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시설 원리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처럼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도록 하는 것. 비상용 예비 발전기는 작동부터 공급까지 약 15분 이상 시간이 걸려 순간 전력 공급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ESS는 즉시 전력 공급을 가능케 한다.서안성과 신용인 변전소에 각기 저장된 전기는 ‘주파수 조정’용으로 사용된다. 일정한 품질의 전기를 공급하려면 60Hz의 표준주파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전력이 필요하다. 현재 일부 발전기 최대 출력의 5%가량을 주파수 조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한 ESS는 여기에 쓰이는 전력을 보조한다.한전은 올해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6천250억원을 투자해 10배 가까이 많은 500MW의 주파수 조정용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은 주파수 조정으로만 활용되지만, ESS가 앞으로 전력 수급에 미칠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게 되면, 생산단가가 높은 발전소 가동을 줄일 수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발전소에서 심야에 생산되는 전기는 지금까지는 버려졌지만, ESS에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에 사용하면 화석 연료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발전소를 더 짓지 않아도 되니 환경 부담도 줄어든다. 민간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ESS와 전기자동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같은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전기 자동차를 이용해 각 건물의 전력 수급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전된 전기 자동차의 전력을 필요시 건물에 차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각국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신 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와 더불어 ESS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20년까지 전력회사들이 공급전력의 5%까지 ESS를 설치하도록 했다. 일본과 독일 등에서도 보조금을 지급하며 기업 및 가정의 ESS설치를 독려하고 있다.한전은 이 밖에도 에너지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서지역 등 전력계통 고립지역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설비와 ESS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 저장, 공급할 수 있는 소규모 독립 전력망인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서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전력 손실 없이 대용량 에너지 전달이 가능한 전력 전송기술 개발, 원격 검침과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전기사용을 돕는 지능형 검침 인프라 구축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경기지역본부 권춘택 본부장은 “경기지역본부는 전력판매량, 판매수입, 보유 설비 규모에 있어 전국 최대규모의 본부로, 경기 남부지역 16개시 240만 가구의 전기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밀집한 ‘수도권 전력 공급의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며 “완벽한 설비관리와 첨단 기술의 활용으로 전력 강국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서안성변전소내 설치된 ESS.

2015-07-26 민정주

[FOCUS 경기] 한강물길 트레킹 8~10월

신들이 머물던 남한강 금대봉 야생화길청풍호반 충주호 펼쳐진 제천 자드락길화천 산소100리길 수상 푼툰다리 ‘강추’6개 코스별 ‘생태체험’ 누구나 참여가능‘여름방학 물길따라 넘실넘실…’.물은 자신의 흔적을 강물로 남겨두고, 숲은 물을 따라가며 살아있는 생명 이야기를 물길에 적어둔다. 한강물길 트레킹 운영 사무국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강 발원지에서 하류까지 아름다운 이야기를 따라 도보 순례를 하는 ‘한강 물길 트레킹’을 운영한다.올해 트레킹은 검룡소, 충주호, 남한강, 북한강, 의암호, 두물머리, 한강 하류 등 명소마다 깃들어 있는 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찾고, 생명 가득한 생태계의 소중함을 직접 걸으며 보고, 향기 맡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강물길 트레킹은 물과 함께하기 가장 좋은 8월부터 10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한강을 사랑하고 한강의 역사, 문화,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올해 프로그램은 8월 남한강에서 시작한다. 첫 트레킹은 같은 달 14일 금대봉 야생화길이다.금대봉은 한강 시원의 고목나무샘과 검룡소를 품고 있는 곳으로 신갈나무가 숲을 이룬 싸리재에서 출발해 동자꽃, 촛대승마, 동근이질풀, 초롱꽃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야생화가 지천인 탐방로를 경험할 수 있으며 트레킹의 고단함(?)을 위로해 준다. 금대봉은 ‘검대’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신들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로 불린다. 특히 금대봉과 은대봉은 신라 선덕왕 때 지장율사가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세운 금탑, 은탑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 이어지는 1.2㎞의 능선을 싸리재 또는 ‘불바래기 능선’이라 불리는데 예전 화전민들이 산 아래에서 놓은 불을 이 능선에서 맞불을 놓아 진화한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알려졌다.트레킹은 신들이 거처했던 금대봉 숲길을 따라 우리 생명의 터전을 적셔준 한강의 첫 물길이다.같은 달 28일에는 제천의 자드락길을 걷는다. 자드락이라는 말은 산자락이라는 뜻으로 산기슭을 따라 나 있는 좁고 경사진 길을 의미한다. 제천주민들이 청풍호반이라고 부르는 충주호 주변의 가파른 산성 길 같다 해서 붙여진 괴곡산성길을 걸으면 신갈나무와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름모를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원래 이름이 충충갈고리둥글레인 황정밭을 따라 걸으며, 충주호의 깊고 맑은 물빛을 확인할 수 있다.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 18일에는 맑게 흐리는 북한강과 나란히 나 있는 화천 산소 100리 길이 기다린다.화천은 산천어 축제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아닌 계절에도 강변의 아름다운 꽃과 깨끗한 물, 맑은 공기를 누리며 검정색 나무상판으로 이루어진 꺼먹다리와 산소100리길의 하이라이트인 수상 푼툰(pontoon)다리를 건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10월(8일)에는 의암호의 물속에 비친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따라 의암호를 느낄 수 있다.춘천문학공원에서 시작해 봉황대에 이르는 이 길은 소양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어느 곳에서나 풍부한 북한강의 수변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선사유적지의 발굴로 더 유명해진 중도가 멀기 강의 한가운데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같은 달 16일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코스가 마련돼 있다.두물머리는 두 물이 만나 만들어낸 강의 문화와 각종 생태자원을 품고 있는 세미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양수리 환경생태공원, 그리고 다산 정약용의 유적지에서 젊은 날의 다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이어 23일에는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를 복원한 하늘공원과 상생과 공존의 의미를 품고 이는 평화의 공원이 있는 평화난지길을 걷는다.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여운으로 남은 월드컵 경기장과 습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평화의 공원, 가을이면 하얗게 물결치는 하늘공원의 물억새밭을 걸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자태를 느낄 수 있다.한강 물길 트레킹은 7월 말부터 신청 가능하며, 가족·친구들과 함께 한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은 한강유역환경청(http://www.me.go.kr/hg), 한강수계관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hanriver.or.kr)에서 가능하다. (문의 : 한강 물길 트레킹 운영 사무국 : 02-3407-1525)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 사진/한국생태문화연구소 신정섭 소장▲ 자드락에서 바라 본 충주호▲ 팔당호를 따라 이어지는 깃찻길 탐방로▲ 화천 산소 100리길

2015-07-19 최규원

[FOCUS 경기] 메르스 휴원 마치고 오늘 재개원

자진폐쇄 한달 기피지역 상처 딛고직원들 살균소독제 살포 등 팔걷어정상진료 하루전 모처럼 생기 돌아"사죄하는 마음 갖고 재발방지 노력"시민들도 "희생·수고에 감사" 격려메르스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한 달간의 휴원을 마치고 재개원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평택성모병원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277명의 의료진과 직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전원 출근해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응급실과 입원실, 진료실 등 병원 안팎의 모든 시설에 대한 방역 및 소독작업과 정상진료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휴원기간동안 세 차례에 걸쳐 창문과 출입문 등을 모두 봉쇄하고, 밀폐된 상황에서 훈증소독을 실시해 메르스 균이 전부 박멸된 상황이지만 혹여나 있을지 모를 메르스 균에 대한 완벽 차단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메르스 여파로 자진 폐쇄에 들어간 뒤 한 달간 이곳은 시민들 사이에서 혹여나 메르스가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피지역으로 분류돼 인적이 끊겨 을씨년스러운 것을 넘어 폐가로 전락했었다.하지만 정상진료를 하루 앞 둔 이날만큼은 평택성모병원에 생기가 돌았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청진기와 주사기 대신 손에 항균 물질을 적신 걸레를 들고 입원실 침대와 의자는 물론 문고리와 에어컨 속까지 연거푸 닦아내고 있었고, 방호복을 입은 방역업체 직원들도 응급실과 출입문 등에 살균소독제인 ‘차아연소산나트륨액’을 분사기로 살포하느라 분주했다.이기병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 또한 병원내 곳곳을 둘러보며 직원들의 방역 및 소독활동을 독려함은 물론 자신들도 손걸레를 들고 방역 및 소독에 참여했다.병원내 시설 중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눈을 부릅뜨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의료진과 직원들의 얼굴엔 자신들의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본의 아니게 지역사회에 피해를 줬다는 자책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겠다는 비장함이 동시에 묻어나고 있었다.간호사 김모씨는 “모든 직원들이 메르스 공포에 시달렸지만 우리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되거나 격리조치를 당해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불편함을 겪은 분들에 비할 바는 아니다”라며 “모든 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평택성모병원의 모든 직원은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차례로 격리조치 및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돼 6월 1~13일까지 일반인들보다 강도 높게 메르스 공포를 직접 체감한 사람들이다. 그런 만큼 이들의 사죄의 말에는 의료인으로서의 진정성이 담겨있었다.이러한 평택성모병원의 재기 의지에 평택시민들도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평택성모병원 출입로 등에는 병원 재개원을 축하하고,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수고에 감사한다거나 메르스 종식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20여개가 걸려 있었다.한편, 평택성모병원은 개원과 함께 강화된 원내 감염 관리를 통해 기존의 미비점을 철저히 검토해 감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건당국과 협력해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자진폐쇄 한 달여 만에 재개원을 앞두고 5일 오전 직원들이 병실 청소 등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방호복을 착용한 방역업체 직원들이 응급실을 소독하고 있다.▲ 응급원무과 직원들이 재개원을 앞두고 진료 준비 등 점검을 하고 있다.▲ 병원 정문에 메르스 확산방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2015-07-05 김종호·민웅기

[FOCUS 경기] 인터뷰┃양정모 평택성모병원 사무국장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재개원을 하루 앞둔 5일 전 직원이 출근해 정상진료 준비와 종결소독이 한 창인 평택성모병원 운영진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메르스 진원지가 정상화됐다는 의미있는 상황을 앞세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중과의 대면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양정모 사무국장 역시 가까스로 연결된 전화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 아니라 인터뷰가 꺼려진다”며 한참을 망설이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재개원을 앞두고 제일 먼저 병원이 실시한 것은 바닥까지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우리 의료진들과 직원들은 메르스 첫 확진 환자와 내원객들 중 다수의 환자들이 발생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격리 당하는 불편을 겪은 사실에 자괴감에 빠져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직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그는 “하지만 저는 직원들의 이런 태도에서 놀라움과 함께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메르스 직접 감염 위험에 노출된 직원들이 자신들의 안위보다 내원객들의 상태를 더 걱정하는 모습에 ‘진정한 의료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실제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평택성모병원의 의료진과 직원들 중 단 한 명도 사직을 하지 않았다.병원측은 그동안 소속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의료인의 사명감으로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메르스로 불편함을 겪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고 한다.양 사무국장은 끝으로 “메르스 극복을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평택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받은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15-07-05 김종호·민웅기

[FOCUS 경기] ‘K-디자인빌리지’ 유치 성공한 포천시

예술인 120여명 상주 고모리에 개발패션·가구·공예산업 인프라와 연결고부가가치 창작상품 창출 기대높여세계문화유산 광릉 수목원 등 시너지아시아 디자인의 허브가 될 ‘K-디자인빌리지’가 6개월 여 간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포천시에 들어서게 됐다. 포천시는 투자규모만 7천억원에 달하는 K-디자인빌리지 유치를 지역발전의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K-디자인빌리지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역점 공약사업으로 우리나라 섬유·가구·디자인산업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남 지사는 애초 K-디자인빌리지를 경기북부지역에 조성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포천을 비롯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4개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화산업이 섬유와 가구로 맞물린 포천과 양주가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을 벌였지만 녹색산업과 문화·예술 연계성 등이 고려돼 포천시가 최종 낙점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곧 완공될 포천~구리 민자고속도로를 통한 접근성과 월등히 저렴한 지가도 선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K-디자인빌리지가 들어설 곳은 인근에 국립수목원이 자리한 고모리로, 포천에서는 문화·예술촌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어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가 끊이질 않는다. 이곳 99만㎡ 부지에 K-디자인빌리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3단계로 나눠 개발될 계획이다.포천시에 K-디자인빌리지가 조성되기로 결정되자 이곳 지역 주민뿐 아니라 포천 시민 전체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군부대 밀집으로 수십 년 간 개발이 묶여 침체돼온 지역발전의 불씨를 되살릴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K-디자인빌리지를 전통과 미래를 잇는 ‘고부가가치 창작상품의 기지화’로 선언하고 세부계획 수립에 분주하다.포천시 디자인빌리지 개발의 큰 밑그림에는 제조산업과 문화·관광·예술의 만남이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포천지역 2천여 개의 섬유·가구산업 인프라와 연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예술 인프라를 연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제조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이 융합한 우리나라 최초의 독창적 산업발전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K-디자인빌리지가 들어설 고모리는 이미 문화·예술인 120여 명이 상주해 미술, 조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공연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포천시는 보고 있다.또 인근에 이국적 정취를 자랑하는 고모저수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광릉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관광산업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패션·가구·공예산업의 관광산업화와 IT 융합화를 이룰 경우 고부가가치 창작상품을 창출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는 판단이다.시는 K-디자인빌리지를 기타 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유통상권 발전에도 여파가 미치도록 개발계획을 디자인하고 있다.K-디자인빌리지가 지역발전에 기대만큼의 파급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지역의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고용창출·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도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K-디자인빌리지’ 사업예정지인 고모저수지 주변.▲ 시원한 물줄기 뿜어내는 산정호수 분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아트밸리 천주호.▲ 포천의 젖줄인 한탄강을 찾은 시민들이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2015-06-28 최재훈

[FOCUS 경기] 탄력받는 포천시 관광산업

市 가람누리사업 도비 33억 받아전망대·캠핑장 등 관광벨트 구축포천의 역대 최대 개발사업이 될 ‘K-디자인빌리지’가 지역 여러 분야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당연 관광산업으로 꼽힌다. 포천시는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관광개발 사업을 포함해 기존 관광자원의 활성화 계획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포천의 젖줄인 한탄강 관광개발사업이다. 한탄강은 포천의 최대 관광자원이자 경기북부지역 관광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지질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시는 한탄강에 진행되고 있는 홍수조절용댐 건설을 계기로 홍수터에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로부터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으로 선정돼 33억원의 도비를 지원받게 됐다.‘포천 홍수터 가람누리 조성사업’은 한탄강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레저를 곁들인 체류형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댐 건설로 발생하는 홍수터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도 참신한 아이디어지만 한탄강이 보유한 지질학적 가치를 국내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시는 영북면 비둘기낭과 관인면 중리 일원의 생태경관단지를 잇는 현수교와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빼어난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별빛전망대’ 등 관광 인프라를 이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탄강 홍수터가 포천의 새로운 관광벨트를 구축하게 된다.가람누리에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며 걸어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벼룻길도 만들어진다. 캠핑장은 이미 조성공사가 마무리돼 올 여름 휴가객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한탄강의 지질구조를 걸어서 모두 탐방할 수 있는 둘레길 조성은 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태환경단지도 설계용역에 착수했다.시 관계자는 “K-디자인빌리지가 조성되면 포천의 관광수요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포천의 관광자원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5-06-28 최재훈

[FOCUS 경기] ‘김포 아라뱃길’ 원스톱 관광명소로 부상

세계 3번째 ‘골드앵커’ 아라마리나보트 이용 인천넘어 서해까지 연결요우커 겨냥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239개 매장 주말마다 고객들 밀물농산물 판매 로컬푸드 매장 큰 인기신규 호텔 3곳도 관광객 투숙 채비신곡 수중보 철거로 뱃길 활짝열려김포공항 통한 무비자 관광 최적화최근 ‘김포 아라뱃길’이 중국 요우커 등 외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등 관광·쇼핑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라뱃길’로 상징되는 김포 고촌물류단지는 한강 뱃길 등을 이용한 물류창고 집적지를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레저·숙박 등 ‘원스톱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서해안권시장협의회장인 유영록 김포시장은 “아라뱃길을 주된 기반으로 김포시를 중국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대 중국 도시 구상을 선언한 바 있다. 밖으로는 김포 빅 데이터 시티 조성사업 기술 수출 등 수도권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도모하고, 안으로는 세계문화유산인 ‘장릉’과 역사유적인 ‘덕포진’, ‘김포 인삼’ ‘김포 금쌀’을 포함한 친환경 로컬푸드를 내세워 중국 관광객인 요우커 등 외국 관광객을 ‘아라뱃길’로 유치하겠다는 도시발전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양 관광의 관문, 김포 ‘아라마리나’=요우커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쇼핑·레저의 중심은 이제 김포여객터미널과 ‘아라마리나’가 있는 ‘아라뱃길’로 통한다. 김포 아라뱃길은 최근 보트로 한강 물줄기를 타고 인천을 넘어 서해로 나갈 수 있는 정박지인 ‘아라마리나’를 본격 운영, 요트인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보트 정박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등지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요트인들에게 사랑 받는데 한 몫하고 있다.김포 ‘아라마리나’는 최근 국제마린산업협회(ICOMIA)와 호주마리나산업협회(MIA)가 종합 평가해 인증하는 국제 ‘골드 앵커 마리나 4.0’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여서 그 의미가 크다.골드 앵커 마리나로 인정받은 김포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대규모(수상 136척, 육상 58척)의 요트 계류장과 국내 최초 선박주유소 및 요트전용 수리소 등 요트관련 최신 시설이 갖춰진 도심형 마리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김포시는 지난 5월 30~31일 이틀간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수역 ‘아라마리나’에서 무동력 딩기요트 오픈빅급과 레이저빅급, 레이저피코급 등 총 3개 종목에서 80여척의 요트가 참가한 ‘제1회 김포시장배 요트대회’를 열기도 했다.경기도가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연 ‘2015 경기국제보트쇼(5월 28~31일)’에 맞춰 보트 전시회도 여는 등 요트도시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쇼핑·호텔 등 관광포트 급부상=아라뱃길은 요우커를 겨냥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연 뒤 수도권 쇼핑몰들의 매상에 타격을 줄 정도로 최고의 쇼핑 포스트로 부상하고 있다.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버버리 등 고가 수입 브랜드 54개를 포함해 총 239개 브랜드 매장에서 본격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주말마다 고객들로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아라뱃길로 쇼핑·레저 여행을 떠나는 연인들과 가족, 해외 관광객들로 인해 진입도로는 1~2시간 이상씩 정체되기 일쑤여서 평일 이용을 권할 정도다. 특히 김포 아라뱃길내 ‘김포 로컬푸드’ 매장도 큰 인기다. 쌀 브랜드의 대명사인 ‘김포 금쌀’ 등 친환경농산물을 전시·판매하는 김포 로컬푸드 매장에는 맛깔나는 농산물들이 관광객들을 만나고 있다. 일부 농산물 아이템은 현대 백화점 본점에 입점할 정도로 신선도와 품질, 그리고 가격 등의 경쟁력을 갖춰 가정 주부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아라뱃길을 조망할 수 있는 초입에는 호텔도 조성된다. ‘호텔 마리나베이 코업스위트’와 홍콩 이딩스얼실업유한공사 등이 3개 호텔(2천 객실 이상)을 조만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을 찾는 기업 종사자와 외국인 바이어, 요우커 등 대규모 관광객의 쇼핑·투숙이 가능하다.# 육·해상 교통 최적의 입지 조건=김포 아라뱃길은 최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김포 아라뱃길은 전 세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천·김포공항이 1시간 이내에 위치,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로 진입하거나 출국하기 이전에 경유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또 김포공항이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제주도를 향한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쇼핑공간이다. 이에 따라 비자없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아라뱃길 등 수도권에서 관광·쇼핑을 한 후 제주도로 가야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현대요트나 한진해운 등 선박들이 아라뱃길을 통해 중국 등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천혜의 해상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신곡 수중보가 철거되면 인천 서해안으로 들어 온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이 아라뱃길을 끼고 한강으로 올라가 서울 여의도나 강남, 롯데월드까지 차량 정체 없이 단기간에 올라 갈 수 있는 전략지점이기도 하다.김포 아라뱃길을 따라 폭 5~8m규모의 자전거도로 41.3㎞가 조성돼 자전거 라이딩 등 가족단위나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라뱃길의 시천교~한강 갑문~팔당대교를 잇는 아라뱃길 자전거도로는 부산까지 이어지는 633㎞ 국토종주 코스의 출발 구간으로 국내 자전거 동호인들의 필수 코스다. 김포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인천~시흥~안산~화성~평택항까지 내려 간 뒤 선박을 이용해 중국 위하이시나 옌타이까지 건너가면 중국 대륙도 횡단할 수 있다.게다가 김포 아라뱃길 인근에는 오는 2018년 김포 도시철도 골드라인 개통으로, 자유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도권 관광·쇼핑·레저의 골든 존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김포 아라마리나항 전경.▲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2015-06-21 전상천

[FOCUS 경기] 시민주도형 ‘파주사랑 POP’ 운동

‘줍go 뽑go…’ 봉사단 62개 단체 1856명 64곳 손질일부 공원 분양도… 예산절감·지역사랑 ‘일석이조’당근·채찍정책 병행 옥외광고물 평가 5차례 최우수자율방범대 등 동참 유도 불법간판 2만726건 개선“도로변 알록달록한 간판들이 파주시에 들어서면 없어져요. 공원들도 참 깨끗합니다.”파주시가 ‘깨끗한 파주 만들기’를 민선 6기 시정 중점과제로 선정해 추진하면서 통일로·경의로 등지를 오가는 운전자들이 하는 말이다. 특히 ‘파주사랑 POP(Power Of Paju people)’ 는 공원과 문화유적·관광지·체육시설 등을 시민이 주도적으로 정비하고 가꾸는 시민참여 운동으로, 확산 일로에 있어 괄목상대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 파주사랑 POP 운동… 예산절감·지역사랑 일석이조 = ‘파주사랑 POP’운동은 운정신도시 내 공원(165만2천892여㎡) 관리비로 연간 50억원 넘게 소요되지만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원관리에 참여, 이젠 범시민 공원관리 봉사운동으로 발전했다.현재 파주시는 154개소 380만㎡ 전체 공원녹지 관리예산으로 140억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재정 여건상 65억원 정도만 편성된 데다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으로부터 공원과 산업단지 등을 추가 인수하면서 관리가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시는 이에 따라 ‘우리 동네 공원은 우리 손으로 가꿔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자발적으로 공원관리 봉사활동에 참여한 군부대·민간단체·기업·지역주민·학생 등에게 공원을 분양, 깨끗한 파주가꾸기에 나섰다. 일명 ‘줍go 뽑go 깎go 봉사단’에는 현재 62개 단체 1천856명이 참여해 64개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1365 자원봉사포털사이트(www.1365.go.kr)에 가입 후 파주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모집 란의 ‘공원사랑 자원봉사활동 안내’ 일정을 확인해 매주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지정된 장소로 나오면 된다.시는 더불어 국토대청결운동(올해 29회 7천180명 참석), 골목길 입양사업(86개 단체가 172㎞ 골목길 월 2회 이상 청소) 등을 통해 지역별 취약지와 골목길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이재홍 시장은 “시민참여 POP 운동 등을 통해 도시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도 가능하다”면서 “독일의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시와 스페인의 세비야시 같이 되는 것은 시민 모두가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불법광고물 정비로 도시미관 산뜻… 5차례 전국 최우수 = 파주시는 10여 년 전부터 옥외광고물 분야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일관성 있는 불법 광고물 단속과 우수간판 표창 등 당근과 채찍정책을 병행하면서 2006년,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 옥외광고물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역대 시장들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 한층 높아진 시민의식이 더해진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시는 시청을 비롯해 읍면동사무소 18개 단속반을 두고 365일 휴일 없이 불법 광고물을 단속하는 데다 인센티브까지 부여하며 읍면동 경쟁 평가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여기에 어머니봉사대, 자율방범대 등 시민단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다량의 불법 광고물설치 업소, 청소년유해 업소, 불법 LED간판 등 월별 주요 단속목표를 정해 집중단속 결과, 올해 5월 말 현재 2만726건의 불법광고물을 정비했다.더불어 주변 환경 및 건물과 잘 어울리는 작고 예쁜 간판을 발굴 시상하는 ‘예쁜 간판·공공디자인 공모전’, 골목길 상가 LED간판 개선사업, 통합지주간판 정비사업 등은 간판정비 성과를 더하고 있다.통일로를 통해 출퇴근하는 신모(47) 씨는 “통일로 변의 그 많던 간판들이 파주시 경계에 들어서면 말끔히 사라져 아주 깨끗하다”면서 “깨끗한 도시조성은 단속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이재홍 파주시장이 파주사랑 POP운동에 참여한 시민과 함께 운정호수공원에서 잡초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 전경.

2015-06-14 이종태

[FOCUS 경기] 인터뷰/이재홍 파주시장

자발적 참여 확산단계 접어들어순수 시민운동으로 자리잡을 것“전국적으로 공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관리를 잘 못하면 오히려 도시 품격이 떨어집니다.”이재홍 파주시장은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려면 최소한 3~5년이 걸리지만, 시민들이 참여해 도시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도 가능하다”면서 “깨진 유리창 법칙처럼 한번 지저분해 진 곳에는 더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기 때문에 도시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그래서) 시민들이 직접 공원을 가꾸고 관리해 보자는 취지로 공원사랑 POP 운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공원 관리를 희망하는 단체에 공원 일부를 분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원 분양이) 예산절감 차원만이 아니며, 봉사활동을 통해 공원을 가꾸는 것은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아파트뿐만 아니라 시 단위, 나아가 도 단위까지 확장될 수 있는 바람직한 시민 운동”이라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처음 공원사랑 POP 운동을 시작할 때는 시범 케이스로 관이 주도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자발적 참여에 의한 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공원)분양이 마무리돼 관에서 손을 떼고 각 단체가 분양받은 공원을 스스로 관리하게 되면 순수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15-06-14 이종태

[FOCUS 경기] 인터뷰┃우정욱 시민소통담당관

“‘바라지’는 오랜 시간 시흥 사람들이 간척해온 땅이자 지금 우리와 미래 후손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으로, 우리 시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곳.”우정욱(사진) 시민소통담당관은 바라지를 이렇게 정의했다. 특히 바라지라는 이름으로 시흥 갯골에 생명을 불어넣은 우 담당관은 “바다, 갯벌, 습지가 잘 어우러진 ‘바라지’를 직접 걸어보고 자연이 주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신다면, 바라지에 더 많은 애정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시흥 사랑, 특히 바라지의 사랑은 남다르다. 시민은 물론, 시흥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자연환경이 주는 생명의 움직임’을 선물한다는 각오다. 시흥 생태공원을 가보면, 금방 우 담당관의 노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해안에 위치하고 물왕저수지, 갯골 등을 보유한 수변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물왕저수지~호조벌~연꽃테마파크~갯골생태공원~월곶포구~오이도에 이르는 총 28㎞의 구간에 약 7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변생태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입니다.”우 담당관은 “바라지를 통한 생명·문화·스포츠·레저 등을 관광상품화해 테마가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5-06-07 김영래

[FOCUS 경기] 시흥시 총 28㎞ 구간 ‘수변생태관광벨트’ 부푼꿈

760억 들여 ‘물왕저수지~오이도’ 옛물길 복원사업연내 마스터플랜 세우고 국제 브랜드화 추진키로1단계 구축사업 ‘가족캠핑장·연꽃문화공원’ 조성‘바라지’를 아십니까?300년 간척의 역사가 흐르는 곳. 시흥 ‘바라지’다. 바라지 물길은 시흥 물왕저수지에서 시작, 호조벌~연꽃테마파크~갯골생태공원~월곶포구~배곧신도시~오이도까지 이어진다. 시흥을 감고 흐르는 ‘바라지’는 오랜 옛날부터 시흥사람들의 삶을 보듬고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생태보고이자 역사자원이다. 시골스러워 보일지는 모르지만, 빌딩 숲과 도로, 줄 지어선 자동차 사이로 기나긴 간척의 역사가 물길로 이어진 곳이다.1970·80년대 격동의 산업화를 겪었음에도 시흥의 옛 물길 ‘바라지’는 늘 같은 자리에서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이곳 시흥 바라지에 또 생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흥시가 이러한 바라지를 시흥만이 아닌 ‘대한민국 대표 물길’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순히 홍보 목적이 아닌, 오래전부터 우리 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고유의 모습으로…. 시민은 물론, 방문객에게 자연 그대로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총 28㎞ 구간에 약 7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변생태관광벨트로 조성한다는 것이 시흥시가 바라는 바라지 물길의 개발, 관리 계획이다.# 시흥바라지 물길 잇는 1단계 인프라 구축사업물왕저수지를 출발해 호조벌, 갯골생태공원, 배곧신도시, 월곶포구, 오이도를 연결하는 28㎞ 옛 물길 복원 사업으로 미래 시흥의 100년을 준비하면서 관광자원화로 먹거리 창출에 기여할 목적으로 추진한다.시는 올해 물길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및 공공 아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물길 사업의 국제적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왕저수지 주변 운흥산 정비, 습지원 및 쉼터 조성, 수변 산책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조벌에서는 친환경 시흥쌀 생산과 연꽃 문화공원 건설을 추진 중이며 갯골생태공원은 연안 유휴지 사업이 한창이다. 포동 스포츠파크 조성, 월곶 에코피아 조성, 섬산 캠핑장 조성, 자전거대여소 설치운영, 오이도 철책선 대체시설 설치, 배곧 생명공원 조성, 배곧 한울공원 조성, 해넘이 다리 수변 생태 관광사업, 월곶항 공동작업장 조성사업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주민 참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단계별로 시설공사와 주민참여 활성화, 다음 단계로 문화콘텐츠 개발, 마지막으로 친수공간 관광 자원화를 추진해 지역 문화창조는 물론 지속발전이 가능한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흥시는 1단계 구축사업으로 먼저 가족 캠핑장과 연꽃 문화공원을 조성한다.가족캠핑장은 월곶동 520의 240 일원 4만1천208㎡에 18억원을 투입, 올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영장(6m × 6m) 45면, 관리소, 화장실, 달빛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이와함께 연꽃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공원조성 시설 결정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연꽃테마파크 인근 9만6천902㎡의 부지에 비지터센터 1동, 2층 규모의 관리소, 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낙조가 아름다운 월곶동에 야영장 45면을 갖춘 가족캠핑장이 완성되면 방문객들이 더 오래 머물면서 바라지 물길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 제공▲ 오이도 등대▲ 갯골생태공원내 자전거다리▲ 연꽃테마파크

2015-06-07 김영래

[FOCUS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콘셉트 ‘그랜드 게이트’

8조1천억 들여 3단계 개발… 경제·무역·문화·교육 등 새관문 기대국제교류단지·외국인학교유치·복합업무단지 포함 5개 전략 세워삼성전자 입주 고덕산단·브레인시티 사업 등 주변 여건도 뒷받침미군기지 이전 대가로 최대규모 공업물량 확보 ‘희생을 희망으로’평택 고덕지역이 고려시대 국제 무역지였던 벽란도의 재현을 꿈꾸며 16일 현재,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대한민국 중심의 국제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지난 2008년 5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평택시 서정·장당·지제동 및 고덕면 일원 13.4㎢ 부지에 5만6천여가구, 14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주요 시행자는 LH(토지주택공사)로 사업부지 전체의 85%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도 시행에 참여하고 있지만 각각 2%와 8%, 5%씩만을 참여하고 있어 실제 고덕국제신도시의 건설은 LH가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2의 벽란도로 건설 중인 고덕국제신도시고덕국제신도시는 LH 등이 총 8조1천603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현재 고덕국제신도시는 117만3천㎡ 부지에 대한 1단계 개발이 한창이다.LH는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콘셉트를 동북아 환황해권 경제시대에 발맞춰 경기 남부지역의 국제교역 및 산업, 경제, 교육, 문화교류의 새로운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의미가 내포된 ‘그랜드 게이트(Grand Gate)’로 정했다. 이는 고려때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왕래해 동북아 국제무역지로 각광받던 벽란도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LH는 이같은 개발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5가지 전략 포인트를 설정했다.먼저 인터내셔널 게이트(International Gate)는 평택항 및 황해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계를 통한 국제교류단지를 조성해 국제적 산업, 문화, 교육의 중심 허브도시로 구축하며, 인터랙션 게이트(Interaction Gate)는 외국인 학교 유치는 물론 교육과 문화 교류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내외국인간의 자연스러운 융합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이다. 인터스트리얼-이코노미 게이트(Industrial-Economy Gate)는 평택항과 연계된 물류기업 및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소재 기업을 이곳에 유치해 24시간 활력있는 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인포메이션 게이트(Information Gate)는 U-city 계획 및 첨단물류체계 구축을 통한 산업기능 고도화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노베이션 게이트(Innovation Gate)의 경우 대중교통체계가 도시골격이 되는 TOD개발방식 도입을 통한 선진형 도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시설 인프라는 건설을 통해 이뤄질 수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개발 콘셉트 및 전략 포인트를 실현키 위해선 외국인학교 유치와 특목고 신설, 행정타운 건립을 위한 공공기관들과의 협의 등이 주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덕국제신도시의 주변 여건도 LH 관계자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인접한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가 입주, 총 100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미군기지 이전 사업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인근에는 성균관대 이전을 골자로 하는 브레인시티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음은 물론 전국을 빠른 시간에 오갈 수 있는 KTX가 서는 지제역이 있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희생을 희망으로 바꾼 정치권의 노력고덕국제신도시의 핑크빛 청사진이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평택시민들의 희생을 희망으로 바꾼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택지역은 미2보병사단과 용산주한미군기지를 평택에 이전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하자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났고, 정부는 보상차원에서 수도권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토록 했다. 이를 근거로 여·야를 떠나 당시 송명호 전 시장과 우제항 국회의원, 당시 경기도정무부지사였던 원유철 의원 등이 정부 부처 곳곳을 수십 차례에 걸쳐 함께 방문한 끝에 대한민국 최초, 최대 규모인 1천420만㎡의 공업물량을 확보했다.원 의원은 “당시 평택은 대규모 미군기지가 이전해온다는 소식에 지역이 군사 도시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자신의 터전을 군부대에 내줘야 하는 대추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며 “우리 정치권은 최초에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미군부대 이전을 저지하려 했지만 현실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 부득이하게 방향을 전환해 대추리 주민들에게는 정당한 보상을 해주고,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씻고 기회를 만들고자 여·야를 떠나 힘을 합쳐 정부를 상대로 미군기지 이전 특별법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대규모 공업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2020년 미리보는 라이프스타일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아파트에 사는 민모(45)씨는 자택 인근 고덕산업단지에 위치한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를 다닌다.① 민씨의 업무는 신도시에 위치한 국제교류단지에서 평택항을 통해 입국한 다국적 기업인들을 상대로 경제교류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세일즈를 펼치는 것.② 민씨의 아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브레인시티에 위치한 명문 성균관대 진학을 목표로 신도시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다.③ 민씨의 처는 평택시청과 경찰서 등 공공기관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행정타운인 비즈니스 콤플렉스타운에 들러 일을 본 뒤 신도시에 조성된 공원길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귀가한다.④민씨의 가족들은 주말엔 KTX가 정차하는 지제역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여행지를 들러 추억을 쌓는 등 오붓한 여가를 즐기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고덕국제신도시 조감도

2015-05-17 김종호·민웅기

[FOCUS 경기] 농가 고소득 육성정책 빛보는 양평군

음식·숙박 등 제공 33개 체험마을 운영외국인 팜스테이·된장만들기 체험 개발농산물값 하락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로로컬푸드직매장 개설·온라인판매 강화6차산업지원센터 세워 컨설팅 등 도움농가형 레스토랑 현실화 제도개선 과제지형적으로 산간에 고립된 양평군 청운면 여물리마을은 고작 텃밭 일구는 것이 농사의 전부였다. 더욱이 상수원보호지역에 포함된 탓에 상업적인 발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오지였다.그러던 2012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향한 김미혜(53)씨를 위원장으로 150여가구 주민이 합심해 체험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조합은 팜마켓(로컬푸드직매장)을 설립했고, 외국인 팜스테이와 100년 고가(古家)를 활용한 된장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전거 트레킹 코스와 묶은 캠핑장도 선보였다. 현재 여물리 마을은 연간 3만여명이 찾아와 주민들이 기른 수박·딸기·고구마 등을 수확해 먹고 팜 마켓의 친환경농산물을 사가면서 해마다 수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33개 농촌체험마을 중앙 집약 관리, 중소농들 ‘농업 외’ 소득 증가 고무적양평군이 농업인 수익창출 모델로 중요하게 여긴 한 가지는 농촌체험이다. 군은 2000년대 중반부터 ‘양평농촌나드리’라는 조직을 가동해 체험마을을 집약 관리했다.농촌나드리는 체험마을 초기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면서 도농교류지원, 1사1촌맺기사업 등을 병행해 방문객을 확보했다.33개 체험마을은 농촌나드리를 통해 마치 놀이공원처럼 일사불란하게 마케팅을 펼쳤다. 마을별 스토리·체험·음식·숙박·농산물·교통 등의 정보가 실시간 안내됐다. 도시민들은 체험마을서 자란 돼지로 돈가스를 해먹고, 찹쌀과 팥으로 찹쌀떡을 즐겼다. 물고기 잡기, 썰매 타기 등 계절놀이는 기본이었다. 양평을 떠나기 직전에는 마을 팜 마켓이나 로컬 푸드매장에 들러 자연의 산물을 안심하고 담아갔다.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양평 농업인 수익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됐다. 중소농(0.5~1.0㏊)의 농업 소득은 감소하고 있으나 농외 소득이 2005년 700여만원에서 2013년 1천579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농산물가격 동향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체질로 바뀐 셈이다.농사만 지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김선교 양평군수는 “벼농사로는 자식 대학 한 명 졸업시키기 힘들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생산에서 가공·체험·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농업인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살 수 있다”고 자신했다.1970년대 팔당댐 준공으로 수도권·상수원 중첩 규제에 발목 잡힌 양평은 환경을 보전하며 지역 소득을 창출할 방안을 연구, 일찍이 친환경농업을 주목했다. 이후 ‘3차 5개년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착실히 진행한 끝에 전국 최초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됐고, 전체 농가의 20%인 1천650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받아 연 매출 1억원 이상 부농이 지난해 345곳에 이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생산장려로는 부족, 판매 직접 나서, “농업인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어”단순히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고소득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과거 양평의 친환경농산물은 복잡한 유통망을 거치며 가격으로나 이미지 측면에서 도심 소비자에게 별다른 매력을 안기지 못했다.이에 양평군은 양평지방공사와 함께 유통구조부터 개선, 품질이 보증된 싱싱한 농산물을 값싸게 내놓았다. 그래도 농업인에게는 더 이익이었다. 직접 판매에도 가세했다. 양평물맑은시장과 서울 서초지역 등에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해 회원을 유치하고 온라인판매를 강화했다. 직매장에서는 블루베리로 만든 피자, 한우에 뽕잎과 표고를 더한 삼합, 유명한 양평산나물이 함유된 고추장주물럭 등 친환경농산물 가공품이 소비자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양평군은 지난해 11월 ‘로컬푸드 전국대회 in 양평’ 국제행사 개최를 계기로 범군민 로컬푸드운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올해를 농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기회로 보고 그린투어를 헬스투어리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1·2·3차 산업 간 컨트롤타워인 ‘6차산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품목 개발, 고객관리통합시스템, 교육·컨설팅 등을 담당하며 아시아 친환경농업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노린다. 돈 벌려면 도시로 가야 한다는 말이 양평에서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하지만 해결돼야 할 장벽도 있다. 친환경 콩류를 생산하는 김모씨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가형 레스토랑을 장려하고 있는데 농업진흥지역(농지)에는 음식점을 허가받을 수 없다. 농사일로 바쁜 사람들이 읍내에 따로 레스토랑을 차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행법으로는 마을에서 음식점 경영은커녕 농산물 가공조차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이 같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도를 뒷받침한다면, 양평의 ‘1억원 이상 2천500농가 달성’의 꿈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양평/심재호·서인범·김우성기자

2015-05-10 심재호·서인범·김우성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