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 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창조경제밸리’ 첫삽

스타트업 육성지원 맞춤 산업단지창업·글로벌 공간등 4개구역 조성1600여업체 해외진출 ‘베이스캠프’‘세계 최초’ 자율주행차량도로 추진통합네트워크·친환경첨단도시 그림전세계 ICT(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하고 애플, 구글,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의 천국 실리콘밸리. 이곳은 멘토링과 각종 교육 등을 통해 아이디어나 초기 단계의 제품 및 서비스를 시장 상황과 소비자 필요에 맞게끔 도와주는 스타트업의 속성 훈련소로 불린다. 특히 역량이 입증되면 단기 수익을 내는 것보다 거액을 투자해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된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도록 한다.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기업들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전세계를 호령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에도 성남시 판교에 이와 유사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태동하고 있다. 창업하거나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을 위한 공간 마련과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성남시는 지난 23일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을 열고 첫발을 내디뎠다. 축구장 153개 넓이에 달하는 43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 판교창조경제밸리는 2018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곳에서 1천600여개 첨단 기업과 10만명이 넘는 인재들이 모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생 기업 발판·성장 맞춤형 산업단지 판교창조경제밸리앞서 성공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이미 완성된 ICT 기업을 지원하는 공간이었다면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산업단지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유망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베이스캠프 구축을 위해 정부는 창업 공간, 기업 공간, 글로벌 공간, 소통교류 공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판교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황교안 국무총리는 “창업, 성장,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창조경제 클러스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곳에 창업 공간, 혁신기술 공간,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문화 융합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 지원허브’를 선도 프로젝트로 구축해 기업의 발전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의 진출에 필요한 국제 교류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2017년 8월 첫 입주가 시작되는 창조공간은 창업존, 혁신기술존, ICT문화 융합존 등의 기업지원허브로 꾸며진다. 창업존에는 200개의 창업 기업의 임대공간과 지원 시설로 구성된다. 스타트업은 시세 20% 수준에서 입주할 수 있으며, 창업·혁신기술·문화융합 관련 정부 지원기관 14곳이 들어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혁신기술존에는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ICT 신기술을 실험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체험·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ICT 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통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은 ICT-문화 융합존에 조성된다.창업 후(2~3년) 성장 단계에 들어간 회사들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발전단계별 맞춤형 사업공간이 제공되는 기업공간의 기업성장지원센터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선 선도 벤처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벤처캠퍼스)할 수 있고, 공모를 통해 IoT, 빅데이터, 5G 통신 등 국가가 주도하는 미래 신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시설과 대학 등은 글로벌공간에서 스타트업을 돕는다. 경기도와 성남시도 글로벌공간에 각각 글로벌Biz센터, ICT플래닛을 짓고 창업·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 미래도시 구현하는 판교창조경제밸리 판교창조경제밸리는 5G Open lab, IoT 전용망, 도시 통합네트워크, 주변 산림·녹지와 조화되는 경관특화 등 ‘자연 속의 첨단 미래도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전용 도로가 조성되는 등 첨단 과학의 기반을 우선 형성한다.전세계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단순한 주행시험장에서 실험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어 실제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직 미국 등지에도 자율주행차를 위한 별도 도로는 없다. 따라서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시범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등 기술 완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첨단 IT통신과 자동차, 도로기술이 융복합된 빠르고 안전한 지능형 고속도로인 ‘스마트 하이웨이센터’도 건립된다.판교창조경제밸리는 도시건축 설계 시 ‘제로에너지 빌딩’, ‘스마트그리드’ 등 저에너지 설계를 도입해 ‘친환경 Eco 도시’로 거듭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판교창조경제밸리를 규제제로, 사고위험제로, 탄소배출제로, 환경오염제로인 판교제로시티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정부와 경기도는 미래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해 주거·보육·일자리 등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도시 통합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국토교통부는 판교창조경제밸리 1단계 예정부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길여 가천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을 개최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창조경제밸리 조감도 예시. /연합뉴스

2015-12-27 황준성

[FOCUS 경기] 인터뷰┃권은정 회장·이환우 사무총장

“은퇴 스포츠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회장을 맡고 있는 권은정(사진 왼쪽)씨는 “한참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기에는 잘 모르지만 은퇴를 앞두게 되면 선수라면 누구나 막막한 마음을 갖게 된다”며 “제가 선수 시절 선배들이 그런 마음으로 인해 고민하는 것을 봤고 제가 지도자로 활동하면서도 그런 고민에 빠져 있는 후배들을 많이 봤다”고 말을 시작했다.권 회장은 “선수라면 사회 진출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이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KPE4LIFE를 설립하게 됐다”고 소개했다.그녀는 “선수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며 사회가 두렵지만은 않은, 도전할 것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첫 시작은 미약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법인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실제 법인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는 남편 이환우 사무총장은 농구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인과의 교류를 통한 활동도 생각하고 있었다.이 사무총장은 “지금은 은퇴한 농구선수 위주로 강사진이 구성됐지만 축구 스타 박지성씨의 초등학교 은사인 이두철 선생이 운영하는 축구교실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논의 하고 있다”며 “저와 권회장님이 농구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농구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다양한 스포츠인들과 교류해 은퇴를 고민하는 모든 스포츠인에게 도움이 되는 법인으로 성장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프로선수들과 협의해 은퇴 후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 은퇴선수들이 갖고 있는 재능, 또는 그 외의 스포츠 기술 습득을 통해 은퇴 후에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게 (사)KPE4LIFE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5-12-20 김종화

[FOCUS 경기] 은퇴선수 사회정착 지원 ‘KPE4LIFE’

‘현실의 벽’에 막힌 선수생애 재설계등 적응 사업 추진리그 운영 재능기부 ‘커뮤니티’ 기대생활체육 지도자 직업 개발·창업 앞장도지난 19일 경희대 실내체육관에서는 한무리의 청소년들이 농구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다.농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드리블부터, 슈팅, 수비동작 등 다양한 훈련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중요한 훈련 동작에 대한 설명과 훈련에 대한 지도는 한국어로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상하이시농구협회에서 선발한 농구 꿈나무들이다. 청소년들은 이환우(전 전자랜드 코치), 권은정(전 삼성전자 선수) 농구인 부부가 설립한 비영리사단법인 KPE4LIFE(KOREA PHYSICAL EDUCATION FOR LIFE)의 초청을 받아 2주간 한국에서 농구 기술을 배운다.■ 농구인 부부가 만든 (사)KPE4LIFE = (사)KPE4LIFE는 ‘은퇴 선수의 커뮤니티와 제2의 도전’을 위해 설립됐다. 화려한 조명을 받던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스포츠인이 아닌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수십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사회에 기부하는 일을 하기 위해 (사)KPE4LIFE는 설립됐다. 이씨 부부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건 선수와 지도자 시절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에서 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부터 실업 또는 프로 선수를 꿈꾸며 살아 왔던 스포츠인들이 막상 자신들의 꿈을 이룬 후 은퇴라는 선택을 하게 되고 사회에 나와 현실의 벽에 막혀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이씨 부부는 직접 자신들이 겪은 경험뿐 아니라 동료 스포츠인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겪는 성장통을 바라보며 해법을 찾아 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고 (사)KPE4LIFE는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됐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구상 = (사)KPE4LIFE는 은퇴한 스포츠인들이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통해 삶의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은퇴한 스포츠인들을 위한 다양한 자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은퇴 선수의 생애재설계 및 인생이모작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스포츠인의 재능기부 활성화 및 은퇴선수 사회공헌 참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 청소년 농구 유망주들을 초청한 것도 이런 생각의 일환에서 시작됐다. 은퇴한 선수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국내외 유망주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일 삼일상고에서 진행된 삼일상고 농구부와 상하이 청소년들간의 경기 전후에는 몇몇 은퇴 선수들이 실내체육관을 찾아 격려와 기술 지도에 나섰었다. 내년에는 3차에 걸친 은퇴선수를 위한 맞춤형 생애 재설계 교육운영, 제주 국제 동호인 농구대회 및 농구 캠프 개최, 초등농구연맹 권역별 리그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확보를 통한 노인 및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 멤버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 개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17년에는 각 프로그램 개별 규모 확장 및 개발을 이뤄내 사업의 안정화, 멤버들의 재취업 지원, 지도자 국제 교류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사)KPE4LIFE는 이런 짜임새 있는 준비로 인해 지난 10월 23일 열린 ‘2015 수원시 사회적 경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는 은퇴 선수들의 제2의 삶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KPE4LIFE 제공사단법인 KPE4LIFE에서 운영중인 농구클래스모습.은퇴선수 진로 특강모습.삼일상고와 상하이 청소년 경기모습.

2015-12-20 김종화

[FOCUS 경기] 수원화성과 세계문화유산 확대지정 꿈꾸는 ‘오산 독산성’

백제때 축성돼 임진왜란 당시 활약전문가들 “고문헌 기록 가장 많아”시내 유일 국가지정문화재 불구 방치세마대지 등 262억 투입 대대적 정비예로부터 국가에서는 마을의 중요한 산에는 산성을 지어, 백성과 마을을 지키고 돌봤다. 평상시에는 곡식과 무기를 두고 만약을 준비했으며, 적이 침입하면 백성들이 모두 들어와 농성(籠城)을 했다. 삼국시대부터 지어진 우리의 산성은 전국 방방곡곡 2천여 곳이나 된다. 산성 하나하나가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지리적인 중요성도 대변하고 있다.오산시에 소재한 ‘독산성’도 이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백제 때 지어져, 임진왜란 등의 풍파를 거친 역사적인 성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독산성 복원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수원 화성과 연계한 세계문화유산 확대 지정 추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독산성의 의미와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권율 장군과 정조의 혼이 깃든 독산성=독산성은 오산시 지곶동 산 155 일대의 독산에 위치한 테뫼식의 석축 산성이다. 백제때 축성된 독산성은 이후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임진왜란 때까지 이용됐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에는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 장군이 2만명의 근왕병을 이끌고 북상하다가 이곳에 진을 치고 왜군을 물리친 바 있다.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산성을 보고 벌거숭이 산이라 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계략을 꾸몄으나, 권율 장군은 백마를 산 위로 끌어올려 흰 쌀을 말에 끼 얹으며 말을 씻기는 신묘한 병법 전략으로 왜군을 퇴각시킨 일화가 유명하다. 이 때문에 ‘세마대’라는 지명도 생겼다. 이후 한양을 지키기 위한 독산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축조와 개축이 상당기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조 16년(1792년) 에는 화성 축성 전 독산성에 대한 대대적인 수·개축이 단행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정조 역시 독산성을 요충지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독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독산성은 오산시의 유일한 국가지정 문화재다. 하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지켜내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에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문화재 복원 및 정비계획이 절실한 상태다. 아울러 독산성이 가진 자체적인 역사 자원과 독산성 주변의 수려한 경관 등을 통해 수원화성, 화성 용주사 및 융·건릉, 독산성·궐리사를 하나로 묶는 세계문화유산 확대 지정이 오산시민들의 목표이자 염원이다. 독산성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문화재청장이 독산성을 방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독산성과 세마대지 복원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총사업비 262억원의 복원프로젝트가 본격화된 것이다. 내년 3월 중 종합정비계획 용역이 최종적으로 나오며, 오는 2025년까지 독산성 복원 작업을 벌이게 된다. 시 관계자는 “고문헌 중 독산성처럼 많이 기록된 산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로, 이는 독산성이 군사요충지 등 중요역할을 했다는 것을 대변한다”며 “제대로 된 복원을 통해 독산성이 세계적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독산성 세마대. /경인일보 DB독산성과 수려한 주변 경관. /오산시 제공

2015-12-13 김태성

[FOCUS 경기] 독산성 알림이 안민석 국회의원

“독산성은 오산의 역사이자, 미래입니다.”오산시를 지역구로 둔 안민석 국회의원(사진·새정치민주연합)은 누구보다 독산성 복원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실천한 정치인이다. 독산성 복원 예산은 물론 내년에는 독산성문화제에 대한 국비 까지 확보하면서, 독산성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안 의원의 노트에는 오산의 미래를 살릴 먹거리를 찾는 메모가 가득하다. ‘독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UN초전 평화공원 조성’, ‘미니어처 테마파크’, ‘오산천 가든 조성’, ‘오색시장 오매장터’ 등을 통해 사람들이 찾는 도시이자 경제가 활성화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그 중심 1순위에는 독산성이 있다. 안 의원은 “독산성은 권율 장군의 충의 정신과 정조대왕의 효 정신이 깃든 곳”이라며 “우리는 제대로 된 복원을 통해 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산성이 추가로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수원·화성·오산의 새 관광벨트가 개발된다”며 “오산을 들르는 사람이 많아지면, 오산의 경제는 저절로 살아난다. 세계적 수준의 호텔 유치 등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한신대 김준혁 박사가 유네스코 한국 등재 추진 위원으로, 남한산성 등재 시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복원이 완료되면, 등재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오산에 미니어처 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국비 확보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독일·네덜란드 등의 사례를 보면 미니어처 테마파크를 통해 관광자원을 만들고, 지역 일자리도 창출했다”며 “오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니어처테마파크를 만들고 정조대왕 능 행차 등 우리의 역사와 관련된 아이템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오산은 교육문화 도시로, 교육 때문에 살고 싶은 도시이자 문화로 경쟁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독산성 등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해 성공시키는 것이, 오산이 주변 도시로 머물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기회로 발전할 것인가를 결정 짓 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5-12-13 김태성

[FOCUS 경기] 농어촌공사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사업

김포 신곡~강화~교동 50여㎞ 연결15일부터 하루 36000t 규모 공급북부지역에 집중된 가뭄해갈 기대겨울인데다 눈·비로 잇단 공사지연동파 우려도… 날씨·파손대책 모색지난 3일 오후 강화 갑곶 순교성지 부근에서는 중장비가 동원된 관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극심한 올 가뭄에 고통 받고 있는 강화 북부 지역과 교동도 지역으로 보낼 농업용수를 한강으로부터 길어 올리기 위한 관로설치 작업 현장이다. 농업용수는 김포 신곡양배수장에서 한강 물을 끌어와 구강화대교에 설치된 직경 600㎜ 관로를 통해 강화도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최근 비와 눈이 자주 내려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때아닌 ‘가을장마’등으로 가뭄이 다소 해소 되고 있지만 강화 북부 지역은 아직 20%대 저수율을 보이는 등 극심한 물부족 현상이 여전하다. 가뭄으로 인한 지역적 위기감은 결국 39억원의 예산을 시급히 투입해 지난 10월 한강물을 끌어오기 위한 임시 관로 연결이란 처방을 내린 끝에 정식 통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 오원석 수자원관리부 과장은 “강화도 남부 지역은 비가 내려 저수율이 상승해 올 겨울 눈이 자주 올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대로 라면 어느 정도 가뭄이 해소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유독 정도가 심한 강화 북부와 교동도 지역의 내년 봄 용수 확보를 위한 ‘한강물 임시관로 설치사업’이 이달 중 통수식을 갖고 저수지 담수화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강화도 가뭄 해결 위해 한강물 이용한강물을 강화군으로 끌어 오기 위해 김포시에 위치한 신곡양수장에서 한강물을 취수해 35㎞에 이르는 수로로 물을 흘려 김포시 월곶면 포내천까지 이동시킨다.이어 현재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활용중인 구강화대교에 600㎜ 강관을 설치해 김포 포내천의 물을 다시 강화군으로 잇는다.농어촌공사는 구강화대교에 강관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가뭄이 심한 강화군 북부 지역으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공사도 병행하고 있다.강화군내에는 송수관로 19.9㎞, 임시양수장 21개소가 설치된다.또 지난해 7월 연륙교로 강화도와 연결된 교동도에도 200㎜관 2개를 연결해 농업용수를 보낼 계획이다.공사가 원활히 진행돼 오는 15일로 계획된 통수식 이후에는 하루 3만6천t의 농업용수가 이 농수로로 흘러 내년 6월까지 강화군 북부 지역에 있는 저수지와 저류지, 용·배수로 등에 총 700만t의 농업용수를 담수하게 된다. 수혜면적은 4천60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강화군 북부 지역에 집중해서 농업용수를 담수하는 건 가뭄 현상이 북부지역에 집중 되어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29일 기준 강화군 지역의 저수율 30% 이하의 저수지 9곳 중 5곳이 강화군 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고 2개 저수지는 교동도에 있다.이와는 별도로 매년 반복되는 농업용수 부족문제를 항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총사업비 480억원을 투입해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오기 위한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도 추진된다.#한강물 임시관로 사업 최대 난제는 날씨농어촌공사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큰 난제로 꼽는 건 날씨다.첫번째는 이번 사업 자체가 겨울까지 진행된다는 점이다. 농어촌공사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당초 11일 통수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11월부터 최근까지 눈과 비가 자주 내리며 당초 계획 보다 공사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수로가 끝나는 지점과 저류지, 저수지 등에 수중 펌프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는 날은 공사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지난 6일 취재 당일 전날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질퍽해진 땅 위에 강관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공사가 마무리 된 이후에는 추위로 인해 임시관로가 동파 되지 않는 세심함까지 지역 가뭄을 위한 공사의 세심한 손놀림이 빨라지고 있다.농어촌공사는 내년 6월까지 매일 임시관로에 물을 흐르도록 할 예정이지만 혹한기에 대비한 동파를 의식해 올 겨울 꼼꼼한 설비 점검을 세울 계획이다. 오원석 수자원관리부 과장은 “물 공급이 중단됐을 경우 동파를 막기 위해 관로의 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도로변에 있는 임시관로의 경우 외부적인 충격으로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도 설치할 예정”이라며 “임시관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올해 유지관리비는 강화지사의 예산을 활용하고 내년도 예산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하천과 저류지에는 수중 펌프가 설치된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이달 중순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주말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구강화대교부터 유림배수지까지는 600㎜ 관로가 설치된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5-12-06 김종화

[FOCUS 경기] 광주시가 그리는 미래의 농촌

부동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도척면종합복지관 리모델링 지역문화 기능 강화팔당호 수질보존 규제에 발목묶인 퇴촌면공동체 활성화시설·갈대생태공원등 조성5일장·우시장 사람들 북적이던 곤지암읍중부고속도등 활용 농촌-도시 허브 계획남한산성면 세계문화유산에 자연경관 탁월친환경 농산물·전통체험등 관광 산업 주력경기 광주의 농촌 지도(地圖)가 확 바뀐다.수도권의 대표적 도농도시가 바로 광주다. 하지만 최근 대단위 택지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각종 공장 설립이 활발해지며 ‘농촌지역 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이에 광주시가 돌파구 마련에 나섰고, 정부로부터 잇따라 대규모 농촌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관 주도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주민과 협의를 통해 ‘살기좋은 농촌만들기’에 나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타지역 통로로 여겼던 ‘도척면’의 변신광주시 ‘서남의 핵’으로 불리는 도척면은 1906년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인근 읍면동이 개발 한계에 이르면서 도척면에 실수요자를 비롯 부동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도척은 인근 용인과 이천의 경계지로써 타지역으로 지나기 위한 통로 정도만 인식되기도 했으나 점차 많은 이들이 도척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면적에 있어서도 광주시 전체 면적의 12%(52.15 ㎢)를 차지할 만큼 작지만은 않아 기대감이 크다. 이곳에 광주시는 면소재지에 대한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정비사업에 착수해 오는 2017년까지 이뤄지며, 농촌지역의 거점공간인 면소재지에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을 확충함으로써 거점기능을 강화하게 된다. 도척 종합복지회관이 리모델링되고, 면사무소 앞에 조성돼 있는 공원을 정비해 주민들을 위한 다목적광장과 문화공연장으로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 각종 규제로 묶인 ‘퇴촌면’의 농촌중심지 활성화전지역이 팔당호 수질보전 특별대책 Ⅰ권역에 묶여 광주지역에서도 심한 규제를 받고 있는 퇴촌면에 생활서비스 개선과 새로운 경제활력창출 등을 위한 ‘퇴촌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추진된다.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역개발분야 공모사업에 2016년도 사업지구로 선정된 퇴촌면은 오는 2019년까지 퇴촌면 중심지(광동리) 일원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을 확충하게 된다.주민자치센터가 리모델링되는 것을 비롯 ▲문화·복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커뮤니티하우스 신축, 종합운동장 정비, 산책로(퇴촌나눔길) 및 다목적 문화 광장 조성 ▲경관정비와 자연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중심지 가로경관 정비 및 상가간판 정비, 갈대생태공원 정비 사업 ▲지역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한 공동체활성화 지원 및 컨설팅, 문화복지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과거 영광 재현에 나선 ‘곤지암읍’곤지암읍은 과거부터 교통 요충지로 불려왔다.중부고속도로와 3번국도가 연결돼 유동인구가 집중되며 소규모 산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실제 과거 광주군(광주시, 성남시, 하남시, 서울시 일부 포함) 시절에도 대표 5일장, 우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며 호황기를 누리기도 했다.이러한 곤지암읍에 농촌중심지 활성화 선도지구사업이 추진된다. 올해 사업에 들어가 오는 2018년까지 곤지암리 일원을 중심으로 82억5천여만원(국비 70%, 시비30%)이 투입된다.농촌중심지 잠재력과 고유의 테마를 살려 경쟁력을 갖춘 농촌발전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농촌중심지를 배후마을과 도시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지역행복생활권 구현의 중심적인 역할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렇다할 문화복지시설이 없던 이곳에 커뮤니티센터와 어울림마당이 들어서며, 주차난에 시달리던 중심지의 주차장 정비가 진행된다. 또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곤지바위에 대한 명소화가 추진된다. 명물이던 5일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남한산성면의 도약, 해동화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사업지난해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남한산성면이 또 한번 도약에 나선다.지난 10월 중부면에서 남한산성면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 일대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향상 및 기초 생활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남한산성면은 전지역이 자연 경관을 자랑해 도시민의 1일 관광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남한산성이 위치한 역사의 고장이자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지만 서울인접지역으로 수도권 보호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지리적 특수여건상 개발행위가 많이 제한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시는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및 전통문화체험 등 농촌관광 활성화로 주민의 소득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우선적으로 남한산성면 광지원리와 오전리 일대에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국비와 시비를 합쳐 29억여원이 사업비로 투입된다.조억동 광주시장은 “광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경관 형성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면서도 주민생활편의 및 문화생활 기반을 조성해 다시 찾고 싶은 광주시를 만드는데 더욱 공을 들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11-22 이윤희

[FOCUS 경기] 김진태 행복도시건설단장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장자산업단지의 집단에너지시설을 놓고 불필요한 오해로 소모전을 벌였고 시민들도 더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김진태(사진) 포천시 행복도시건설단장은 “열병합발전소가 환경오염을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은 ‘진실 왜곡’”이라며 이처럼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김 단장은 “장자산업단지 조성의 취지는 염색공장에서 마구 쏟아내는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것인데 이곳에 설치되는 에너지시설을 어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시설로 세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시가 설립할 열병합발전소는 유연탄을 열원으로 사용하지만, LNG보다 훨씬 적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안전한 시설로 건설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연탄의 운반에서부터 배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환경오염을 철저히 막기 위한 안전시스템이 적용되며 발전과정에서도 2중 정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석탄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김 단장은 “열병합발전소가 서둘러 완공돼야 장자산업단지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환경영향평가대로 사업을 제대로 시행하는지 엄격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5-11-15 최재훈

[FOCUS 경기] 포천시 장자산단의 열병합발전소

“무허가 염색공장 탓 심화된 오염 개선 위해 조성”경제성 부족한 도시가스 대신 열병합 발전소 추진굴뚝 일원화·기준 강화 황산화물등 배출 크게줄어연료 유연탄·석탄재등 2중밀폐 특수車 운송 안심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 집단에너지시설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산업단지에 들어설 집단에너지시설은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로, 최근 유연탄 사용이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부 단체의 문제 제기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포천시는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여러 검증을 거쳤고, 환경부의 최종 승인까지 얻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논란이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포천시의회도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를 꾸려 장자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3개월간 검토했지만,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 이렇다 할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포천시가 일부에서 제기된 환경오염 문제를 일축하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장자산단 열병합발전소의 추진배경과 계획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장자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 추진배경장자산업단지가 들어선 신평리는 과거 무허가 염색공장이 몰려 있던 곳이다. 원래 이곳은 ‘임진강 유역 배출시설 설치 제한구역 고시’ 규정에 따라 염색공장 설립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하지만 1970년대 초부터 이곳에 정착해 축산업을 하던 한센인들이 1990년 무렵부터 축사 등을 고쳐 공장으로 임대하면서 값싼 공장을 찾던 염색업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염색공장지대로 변했다.이후 무허가 염색공장에서 마구 뿜어내는 매연과 폐수로 이 일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자 경기도와 포천시는 이곳이 한센촌이라는 특수성을 고려 무허가 염색공장을 합법화를 조건으로 양성하기로 하고 환경부에 산업단지 조성을 건의한 끝에 마침내 승인을 얻어냈다.이렇게 해서 장자산단이 탄생했고 시는 이곳에 에너지공급시설로 환경오염이 적은 개별 도시가스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대륜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신읍동~신평리 구간 관로 설치를 포기한다고 통보했다.도시가스 사용을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가스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공급단가가 치솟아 경제성이 떨어져 입주 업체들이 사용을 꺼릴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포천시는 대안으로 입주 공장의 보일러 굴뚝을 하나로 모아 정화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추진하게 됐다. 경기도의 반월을 비롯해 대구와 구미 등지에는 포천시와 같은 유연탄을 열원으로 하는 집단에너지시설이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시는 사전에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쳤고 열병합발전소 오염물질 배출을 LNG(천연가스) 적용기준보다 강화하는 조건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추진계획열병합발전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사를 승인함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천시는 집단에너지사업을 통해 개별 굴뚝을 고효율 집단에너지시설로 일원화하고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설치, 환경오염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환경영향 평가결과 집단에너지사업 시행 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먼지가 각각 35%, 22%, 75%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발전소 설계에는 LNG보다 2배 강화된 배출허용기준이 적용되며 굴뚝에 원격감시장치(TMS)가 장착돼 오염물질 배출이 허용기준의 80%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리게 된다.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유연탄의 운송 중에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2중 밀폐덮개로 씌운 특수차량을 운행하고 집단에너지사업에서 나오는 석탄재 또한 특수차량이 도심 외곽구간으로 운반해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장자산업단지 집단에너지시설은 2차의 대기오염물질 제거 과정을 거치도록 설계되고 배출허용기준도 LNG보다 월등히 강화돼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이전보다 반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포천 장자산업단지 조감도 /포천시 제공2중 밀폐한 유연탄 이송차량.

2015-11-15 최재훈

[FOCUS 경기] 곽상욱 오산시장의 로드맵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오산시의 관광은, 경쟁력이 있습니다.”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시를 경기 남부권 관광 벨트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인근 수원·용인 등과 연계하는 경기남부권 관광 벨트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객들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여행사들과 협의해 상품을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오산에 소재한 아모레퍼시픽 등을 연계한 뷰티관광, 독산성·궐리사·유엔초전비 등의 역사관광 등 테마관광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도 추진한다는 게 곽 시장의 생각이다.그는 “남경필 도지사 공약에도 경기남부 관광 벨트가 포함돼 있다. 각 지자체가 따로 관광을 활성화하는 게 아니라, 경기 남부권의 관광 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산시가 먼저 나서, 수원·용인·화성 등에 이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시장은 또 “오산시는 중소도시로 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이 부족한 게, 관광도시로의 약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도 인근 도시와의 협력이 필요하며, 오산 차원에서도 고급 숙박시설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죽미령 평화공원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어, 우수한 역사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오산천 등 오산이 지닌 자원을 토대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곽 시장은 관광도시를 위한 행정변화도 예고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궐리사석전대제에 참여한 곽상욱 오산시장.

2015-11-01 김태성

[FOCUS 경기] 경기남부권 관광벨트 ‘알짜도시’ 오산시

청동기 고인돌부터 백제 고성·조선 사찰등 문화재 간직휴식처 물향기수목원·오색시장 닭강정 전국서 유명세‘의외의 즐길거리’ 수원·용인·화성과 연계 ‘시너지’효과‘관광’·‘여행’에 대한 산업적 가치가 빅데이터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입증되면서, 지역과 지자체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외부인이 더 많이 방문할수록 지역경제는 꿈틀거린다. 사람이 있는 곳에 돈이 모이듯이, 여행이나 관광을 통해 유입된 사람들은 지역의 경제 흐름에 활기를 띠게 한다. 지자체 입장에서 지역 홍보는 덤이다. 지역의 명소나 맛집 등이 알려짐은 물론, ‘살기 좋은 곳’이라는 입소문까지 탈 수 있다. 정체돼 있는 정주 인구에 고민이 많은 지자체가 여행·관광 활성화에 목을 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산시도 최근 급부상한 경기도내 관광도시 중 하나다.오산시는 인구 21만명이 갓 넘은 중소도시다. 수원·화성·용인 등 맞닿아 있는 지자체에 비하면, 지역 크기도 많이 왜소하다. ‘이 작은 도시에 볼 것이 무엇이 있겠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볼 것도 즐길 거리도 많다. 도시가 작은 것이 여행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주요 관광지가 모두 근거리에 위치해, 여행객으로서는 둘러보기 딱 좋은 도시다. 수원·용인·화성 등과 연계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진다.■ 백제의 역사부터, 공자(孔子)의 향기까지…=오산시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관광지는 독산성과 보적사다. 독산성은 백제가 축성한 연장 1천100m의 고성이다. 임진왜란을 맞은 1592년에는 권율 장군이 근왕병 1만여 명을 이끌고 북상하는 도중 이성에 주둔해, 수만의 왜병을 무찌르고 성을 지켰던 곳으로 유명하다. 오산시는 매년 10월 이 지역에서 독산성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보적사는 고려 초 독산성 축성 후 전승을 기리기 위해 창건됐다. 여러 차례 전란으로 중건을 거듭하다 조선 22대 정조의 용주사 건립 시 재건됐다. 전통사찰의 깊이 있는 면모를 느끼게 해 준다. 인근 외삼미동에서는 청동기시대 유적인 고인돌도 만나볼 수 있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인 공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오산에 있다. 오산 궐리사는 1792년 정조 때 창건돼, 공자를 봉안하고 있다. 공자의 64대손인 공서린 선생이 낙향해 강당을 세우고 강당 앞에 손수 은행나무를 한그루 심은 후 북을 걸고 두드려 제자들의 학업을 독려하며, 여생을 보내던 곳이기도 하다. 오산에 유독 공씨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남부권 최대 수목원에서, 전국적 유명세 떨친 전통시장 닭강정까지…=오산에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조성된 유명한 수목원도 있다. 바로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테마로 2006년 개원한 물향기수목원이다. 오산시 수청동 일대에 위치한 수목원은 1호선 오산대역에서 가까운 데다 경사가 완만하고 그늘이 많아, 휴식처로는 최고라는 평가다. 오산에는 100년 전통의 전통시장 오색시장도 있다. 먹거리 볼거리로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북새통일 정도다. 민속 5일장이 기존시장과 어우러져 더욱 유명하다. 속초에 만석닭강정이 있다면 오산에는 ‘문전대박 닭강정’이 있다. 전통시장 맛집으로 소문나, 최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입점행사도 했다. 오색시장을 들르면 꼭 맛을 봐야 하는 코스다. 매주 토요일 오색시장은 더욱 빛을 낸다.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엄마들이 직접 만드는 야시장 맘스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주부, 사회적기업 등이 직접 만든 음식과 수공예품, 중고물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물향기 수목원의 수생식물원. 사진/오산시 제공보적사. 사진/오산시 제공외삼미동 고인돌. 사진/오산시 제공오색시장의 명물 문전대박 닭강정. 사진/오산시 제공

2015-11-01 김태성

[FOCUS 경기] 전지용 경복대학교 총장

“창업은 청년실업 문제의 해답으로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3D 프린팅 창업’에 역점을 둘 예정입니다. 외국에는 이미 보편화 돼 있지만 우리는 아직 초보단계로 대학이 나서 붐을 일으키고 인력을 양성하면 우리 중소기업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전지용(사진) 경복대학교 총장은 3D 프린팅을 교양필수로 채택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렇게 확신했다.전 총장은 “우리 대학의 기업가정신창업센터는 앞으로 청년창업의 중추적 역할과 창업교육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업가정신창업센터는 2년 전 문을 열어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창업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전 총장은 센터에 창업교육과 유망기업 양성을 위해 필요한 기자재와 인력을 충원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그 기능 확대를 지시했다. 그는 “산학협력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융합인재를 길러 청년창업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센터는 창업 이후에도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탄탄한 자립기반을 갖출 때까지 지속해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학과별로 창업동아리 결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센터는 실질적인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5-10-25 최재훈

[FOCUS 경기] 100% 취업보장 산학협력 특성화 선도 ‘경복대학교’

NCS교육 전학과 접목·기업 참여효과 극대화 사실상 ‘입학 = 취업’정부 사업성과 평가서 ‘매우 우수’3D프린터 전국 첫 교양필수 채택청년창업가양성 롤모델 자리매김학령인구 감소와 부실대학 퇴출 등으로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 대학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취업률 높이기는 대학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교육부가 특성화 대학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정책도 바로 이런 이유다. ‘100% 취업보장형 산학협력 사업’으로 특성화 대학에 선정된 경복대학교(총장·전지용)는 개방적이고 앞서가는 정책으로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그 방증으로 올해 교육부가 전국 특성화 대학의 지난 1년간 사업성과 평가에서 경복대는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를 받았다. 경복대가 최고 등급을 받은 데는 무엇보다 취업에 최적화된 실무형 인재양성 교육이 눈에 띄는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경복대의 실무형 인재 양성에는 두 가지의 핵심 시스템이 작용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 창업교육이 그것이다. 대학의 NCS교육은 오늘날 많이 보편화 됐지만, 경복대가 이 교육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6년 전에는 용어조차 생소했다. 정부도 NCS를 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을 산업·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경복대는 이 NCS를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에 들어갔고 독자적인 NCS 교육과정을 개발해 전체 학과 교육에 접목했다. 현재 경복대의 모든 학과는 이 NCS 교육과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고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현장실습 과정을 마쳐야 하는 ‘현장실습 졸업 인증제’라는 독특한 졸업제도를 운용하고 있다.이 대학은 한발 더 나아가 NCS 교육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기업을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직접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의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이것이 ‘100% 취업보장형 학과’이다. 이 학과는 사실상 입학이 취업이라 할 수 있다. NCS 교육과 더불어 창업교육은 이 대학의 특성화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창업교육의 핵심에는 ‘기업가정신창업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창업센터(센터장·박주현)는 일종의 창업보육센터이자 재학생들의 창업교육센터이다. 지역의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개발해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이 센터의 주요 역할이다. 이 센터는 다른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와 달리 상당부문 독자 운영하며 최첨단 기자재들을 학생과 벤처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 3D 프린팅 붐에 맞춰 3D 프린팅을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육을 이곳 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이는 매우 앞서가는 시도로 우수한 기자재와 기술지도가 뒷받침 돼야만 가능하다. 센터는 이를 위해 고가의 최신 3D 프린터 10대를 도입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교육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복대는 아예 3D 프린팅을 전국 대학 최초로 교양필수로 채택해 보급에 나섰다.창업은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정부도 적극적으로 청년창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대학들이 이를 교육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볼 때 경복대의 기업가정신창업센터는 대학생 창업교육의 한 모델로 제시될 만하다. 기업가정신창업센터는 올해 초부터 청년창업의 성공케이스를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청년창업 성공인들을 초빙해 강의하고 그 비결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게 하고 있다. 또 창업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창업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 청년창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청년창업을 교육과정에 녹여 학생들이 좀 더 체계적인 창업을 준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창업가 양성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경복대는 매년 가을 ‘경복엑스포’를 열어 전 학과의 교육 성과물을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명 인사들이 초청되고 있고 그 중에는 기업인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엑스포는 이 대학이 역점을 두고 있는 취업과 창업교육의 성과를 기업인들에게 공개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취업과 창업 교육을 위해 매년 ‘경복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는 경복대학교가 올해도 국회의원 등 유력인사들과 지역주민을 초청해 성과물 등을 보여주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5-10-25 최재훈

[FOCUS 경기] 대형마트·백화점에는 없는 ‘수원 전통시장’의 매력

옛숨결 간직한 팔달문 인근시장한복선발대회 우리옷의 멋 알려순대·족발·만두 등 ‘먹방’ 유명농축산·의류·공구·가구 특화도지난 9일 오후 7시 30분께 수원 지동교 광장에서 열린 ‘2015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오르자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화려한 한복의 자태에 시선을 사로잡힌 시민들이 한꺼번에 광장에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한국무용 군무, 개별 장기자랑 등 참가자들은 대회 내내 한복의 아름다운 맵시를 한껏 뽐내며 공연을 이끌었다.수원 권선동에서 온 박윤지(26·여)씨는 “우연히 팔달문 근처를 지나다가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와봤는데 대회 참가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습했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준 것 같다”며 “단체로 추는 한국무용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올해로 13회를 맞는 한복맵시선발대회는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영동시장만의 연례축제다. 매년 10월 ‘팔달문지역시장거리축제’의 일환으로 열어 이 같은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입상자들은 영동시장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1년간 활발한 전통시장 홍보 활동을 펼치게 된다.이정관 영동시장 상인회장은 “옛것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이 특히 한복 축제를 좋아하지만, 수원화성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우리나라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시장축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수원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수원 시내 22개 전통시장들은 특색있는 자랑거리를 내세우며 역동의 현장 알리기에 나서는 등 대형마트 등과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 영동시장을 비롯 못골종합시장과 팔달문시장, 미나리광시장, 지동시장 등은 모두 화성행궁 등 인근에 역사유적지를 품고 있는 팔달문 주변 시장들이다. 시설현대화를 거치면서 시장 건물은 대형 슈퍼마켓과 견줘도 빠지지 않을 정도지만, 상인들의 인심과 취급 품목은 그야말로 재래식이다. 팔달문 시장은 ‘왕이 만든 시장’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상업을 중요하게 여긴 정조는 전국 각지에서 유능한 상인을 전부 이 곳으로 모이게 했고, 모인 선비 상인들은 ‘유상’으로 불리며 이곳서 자유롭게 장사를 한 유래를 갖고 있다.파장시장은 수원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관문이자 쉼터로, 지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5일장 시절에도 떠돌이 행상들이 서울로 이동하기 직전 마지막 관문 시장으로, 장안구에서 가장 규모가 커 ‘장안의 부엌’으로 불린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생활밀착형 시장 = 영통구 유일의 시장인 구매탄시장은 수원시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에 맞춰 둘째, 넷째 주 일요일마다 ‘큰장날 세일데이’를 열고 있다. 과일, 생선, 반찬류 등이 강세 품목이며, 화서,조원,연무시장 등과 인접해 손쉽게 공산품과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다.수원역전, 매산시장 등은 공산품은 물론 농·수·축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수원역전 지하도상가시장은 타 지역에서도 유명한 휴대전화 판매 점포가 즐비한 테마형으로 갖춰져 있다.의류 특화의 시민상가시장, 남문패션1번가시장, 남문로데오시장 등이 대표적이며 구천동 시장은 각종 공구류를, 권선가구거리상점가에서는 중소 가구점부터 대형 가구매장까지 갖춰 꾸준한 특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찍는 ‘먹방’ = 지동시장은 역시 ‘먹거리 시장’이다. ‘순대타운’으로 불리는 만큼 순대국, 순대볶음 등 순대 가게가 압도적으로 많다. 가게 어떤 곳이든 무엇을 먹을지 매번 고민에 빠지게 한다.순대에 이어 족발로 유명한 곳은 권선종합시장. 미니족발, 양념족발, 매운족발 등 메뉴도 다양해 저녁 술자리 장소로 제격이다.이외에 정자시장은 치킨과 만두로 유명하고, 장안문거북시장은 수원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보영만두 가게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는 수원역 광장부터 도청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시장으로, 오후 5~6시부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는 곳이다. 술 안주로 먹기 좋은 가게들이 많아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①·②영동시장에서 열린 한복맵시선발대회. /영동시장 상인회 제공 ③권선가구거리상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 DB ④지동시장 입구. /지동시장 상인회 제공

2015-10-18 신선미

[FOCUS 경기] ‘세계문화유산’ 품은 광주시의 숙제

중부면 → 남한산성면 변경 브랜드화‘성곽 구역 100% 포함’등 홍보 팔걷어‘유네스코 등재 1년’ 문화제 16일 축포인도 설치·둘레길 추진 관광자원 육성‘남한산성’은 자체(성곽 중심)를 놓고 보면, 행정구역 전부(100%)가 광주시에 속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지난 1971년 남한산성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도립공원 전체 규모(35.1㎢)를 기준으로 남한산성에 대한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광주(21.5㎢), 하남(8.8㎢), 성남(4.8㎢) 등 3곳에 걸쳐 행정구분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얼핏 보면 남한산성이 3개 지자체에 고르게 소재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성내 전부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소재한다. 어찌보면 남한산성의 근간은 광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런 광주시가 최근 남한산성에 대한 자긍심 고취에 더욱 힘을 싣고 나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16일 ‘남한산성면’ 선포 = 앞서 말했듯 광주시는 행정구역상 남한산성의 대부분(성곽 안은 전부이고, 전체적으로는 62%)을 차지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남한산성이 소재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광주시가 남한산성의 거점 관할 소재지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소재 면인 중부면의 명칭을 ‘남한산성면’으로 변경하고 오는 16일 공식 선포한다.이미 지난 7월 지역민을 중심으로 면 명칭변경(중부면⇒남한산성면) 추진위원회가 출범됐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도 95%를 넘어서는 압도적 찬성으로 신속한 변경이 추진됐다. 지난 8월에는 명칭변경을 골자로한 ‘읍·면·동·리의 명칭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입법예고되며 남한산성면이 공식화됐다.이번 결정은 성남시(1973년 시승격)와 하남시(1989년)가 광주시에서 분리된 이후 중부면이 광주시의 서부 축에 위치하게 된 데다 지난해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산성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앞서 광주시는 지난 3월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내 공연장을 ‘남한산성 아트홀’로 전격 변경하며, 남한산성에 대한 전 시민적 관심과 애정을 명칭에 담아낸 바 있다.# 제20회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 개막(16~18일) =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앞서 남한산성을 알리고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 온 행사로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를 빼놓을 수 없다.지난 1996년 광주시와 광주문화원의 주최로 매년 가을에 개최해오고 있는 남한산성 문화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그 무게감만큼이나 올해 광주시는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과도 때를 같이해 더 다채롭고 풍성해졌다.오는 16~18일 3일간 남한산성 일원에서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성대하게 열릴 예정으로, 산성 내 문화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개막식에서는 남한산성의 축성에 얽힌 애환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주제 공연이 펼져치며, 남문수위군점식, 수어사 성곽 순찰, 전통무술시범, 줄타기, 도당 굿 등이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가을 단풍과 함께 과거시험 재연, 한양 저잣거리 재연 등 조선시대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남한산성 도로변 인도 설치 등 환경개선에 팔 걷어붙인 ‘광주시’ = 남한산성은 매년 320만명이 찾는 명소다.하지만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지방도 342호선은 전 구간에 걸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보행자들은 항상 안전에 위협을 안고 다녀야하는 상황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맞는 기초적인 보행로가 절실하지만 전무한 상태라 남한산성의 진정한 이용가치를 높이는데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인해 수도권에 위치한 이점도 살리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다.이에 광주시는 그동안 꾸준히 남한산성 문화유산을 대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인도설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지난 2013년부터 인도 설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이어 지역주민의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지방도 342호선 도로 전 구간에 대한 인도 설치를 경기도에 건의해왔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지난달 열린 경기도 동부권역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에 걸맞는 면모와 관광객의 안전, 지역경제 활동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인도설치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이런 노력으로 최근 남한산성 인도설치 사업비 반영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사업도 추진중이다. 과거 경상도, 충청도 선비들은 한양 과거길에 오르며 수많은 고개를 넘어야 했다. 이중 마지막 고개로 ‘이배(二拜)재’(임금님이 계신 서울 쪽으로 한번 절하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 쪽으로 또 한번 절을 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곳과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사업이 추진돼 시민들이 보다 다각도로 남한산성과 접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단풍이 내려앉은 남한산성 남문. /광주시 제공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5-10-11 이윤희

[FOCUS 경기] 8일 개막하는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

국제인증 계기 음식박람회 ‘품격갖춘 진화’스타셰프쇼·푸드토크·세계인 밥상탑 눈길다산 선생 주제 국제콘퍼런스·요리 경연도200여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은 후농(厚農), 편농(便農), 상농(上農)이라는 삼농철학을 통해 농업·농촌·농민을 살리고자 했다. 후농은 경제적 가치를 높여 농업을 건강하게 하고, 편농은 농촌의 미래 가치를 높여 환경을 좋게 하며, 상농은 사회적 지위를 높여 농민의 공감을 형성하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후기 최고 실학자의 이 같은 사상을 바탕으로 오는 8일 유기농의 본고장 남양주에서 세계인의 밥상 나눔 축제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가 개막된다. 식생활문화의 비전을 제시하게 될 열흘간의 음식여행을 미리 들여다봤다.#천혜자연과 유기농 ‘느리고 가치 있는 삶’ 토대전체 면적의 절반 가까이 그린벨트로 묶여 천혜자연을 간직한 남양주시는 필연적으로 유기농업이 발달한 까닭에 일찍부터 슬로라이프에 주목해왔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삶의 행복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는 무엇을 먹을 것인지, 어떻게 먹을 것인지, 누구와 함께 먹을 것인지를 고민했다.그러던 2010년 11월 조안면 지역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에너지 및 환경정책, 도시 삶의 질, 농업 및 전통예술 보호 정책 등 71개 요건을 두루 평가해 조안면의 손을 들어줬다.시는 이듬해 아시아 최초로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하며 유기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3년에는 ‘품격이 다른 음식 박람회’를 내세운 슬로푸드국제대회(아시오구스토·Asio Gusto)로 행사를 업그레이드해 50만여명의 입맛을 사로잡았다.10여년 전만 해도 도시를 대표할 변변한 행사가 없던 남양주는 아시오구스토의 성공을 계기로 지향점이 명확해졌다. 슬로라이프 문화를 선도하면서 ‘느림에 담긴 가치’를 국민들에게 전파하겠다는 목표였다. 전시·판매·교육·체험·학술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패동 체육문화센터 일대를 뜨겁게 달굴 슬로라이프국제대회는 그렇게 시작됐다.#세계 밥상문화 한자리서 체험… 밥상탑 새 명물 전망슬로라이프국제대회의 핵심 프로그램은 혁신관에서 열리는 ‘푸드쇼’다. 미카엘과 오세득 등이 진행하는 ‘스타셰프쇼’를 비롯해 김치명인 이하연의 ‘푸드토크쇼’, 국내 최상급 호텔 주방장의 ‘호텔셰프쇼’로 구성됐다.각국 외교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세계인의 밥상’ 코너에는 홍보대사인 방송인 브로닌 멀렌이 진행을 맡았다. 러시아·헝가리·탄자니아·방글라데시 등의 음식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브로닌은 각 나라 대표들과 음식을 만들어 관객에게 전한다. 혁신관 중심에 설치되는 ‘세계인의 밥상탑’도 눈길을 끈다. 그릇과 도구를 쌓아 올려 세상의 모든 밥상을 담았다. 밥상탑을 중심으로 세계 밥상 사진전과 밥상 관련 실물수집품이 전시된다.전국 농수산 식품이 모이는 굿라이프관은 70여 업체 100여 부스 규모로 준비됐다. 버섯·젓갈·차·천일염·나물·장류 등 쉽게 만나기 힘든 먹거리를 시식해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에 입맛이 길든 세대에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배움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28가지 라이브 워크숍 ‘슬로라이프 어드벤처2’는 의류디자이너·유리공예작가·베스트셀러 작가 등 2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와 요리를 만드는 시간이다. 국제콘퍼런스는 9일 ‘다산과 슬로라이프’ 주제를 시작으로 8차례 이어진다. 국내외 석학이 참석해 다산 정약용이 실천한 슬로라이프를 재발견하고, 현시대 슬로라이프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한다.시는 사전행사로 최근 유기농테마파크에서 전국요리경연대회 ‘다산삼농탕부’ 경연을 개최했다. 전국 20개팀이 ‘삼농사상 및 슬로라이프 가치를 표현한 단품요리 1종’을 주제로 실력을 겨뤘다. 남양주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다산삼농탕부 대상작 ‘삼농육해장’은 대회장에서 실제로 판매된다.#도심·농촌 가리지 않고 슬로라이프에 ‘푹’ 빠지다시는 그동안 남양주의 외식문화를 격상시키고 슬로라이프를 이끌어가게 될 ‘슬로라이프 코치’들을 양성해왔다. 남양주시 외식업주·슬로시티 관계자, 일반시민·교사 등 2개 분야로 나눠 총 8차례 교육했다. 이들은 이번 축제에서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슬로라이프 문화확산을 주도할 예정이다.조안면에서는 슬로라이프의 가치를 공유하고 슬로시티의 정체성을 지역민과 고민하는 느린콘서트가 매월 열렸다. 남양주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슬로라이프대회의 취지에 공감하고 돌아갔다.남양주 외식업지부는 대회의 성공을 응원하고자 입장권 소지 고객에 한해 10%의 할인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 인근 서울동북부지역과 구리·의정부·가평·포천·양평·하남 등에서 남양주시 외식업소를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슬로라이프는 단순히 느리다는 개념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편안하고 건강할 수 있는 자신만의 속도를 뜻한다”며 “자신의 속도를 찾지 못하고 쫓기거나 머뭇거리며 사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슬로라이프국제대회는 삶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해 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메인 홍보대사 브로닌 /남양주시 제공·/아이클릭아트이번 대회 전신인 2013년 슬로푸드국제대회 당시 모습. /남양주시 제공슬로라이프 코치들의 현장벤치마킹. /남양주시 제공슬로라이프 음식학교에 참가한 시민들. /남양주시 제공

2015-10-04 김우성·이종우

[FOCUS 경기] 어르신들의 쉼터 ‘구리시 여성노인회관’

PC·외국어·가곡등 70여개 강좌 운영 ‘배움의 재미’ 틀에 박힌 일상 뒤바꿔 여가시설·식당도 갖춰 ‘원스톱 복지’ 지난 목요일 오후 구리 시내 중심가 한 강의실. 머리 희끗희끗한 학생들이 연방 호기심 어린 탄성을 내뱉는다. PC 모니터와 강사를 번갈아 보며 배우던 것은 이미지 편집 도구인 포토스케이프였다. “이봐 없어지잖아. 세 번만 하면 없어진다니깐”, “우와 커졌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 속에 더러 무시당했을 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에 강단의 선생님 또한 미소를 머금고 의욕을 부채질했다. 연간 1만여명의 노인이 ‘열공(열심히 공부하다)’에 빠진다는 이곳은 유례를 찾기 힘든 다양한 교과과정과 복지혜택을 원스톱 서비스하는 구리시 여성노인회관이다. #젊은이들 부럽지 않은 우리만의 잉글리시 구리시에 사는 이정림(80·여)씨는 고령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용모와 말투로 종종 뭇 할머니(?)들의 부러움을 산다. 이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꼭 구리시 여성노인회관을 찾는다. 영어회화 고급반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초보단계에서 시작해 벌써 5년째 영어공부에 전념한 결과, 매년 자녀를 만나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마다 불편함이 부쩍 줄었다. 지난 2009년부터 회관의 영어프로그램을 책임져온 박성길(66) 강사는 원래 전 세계를 누비던 종합무역상사맨이었다. 런던 주재 시절 수많은 외국인과의 업무에서 익힌 고급영어가 실전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데 밑거름이 됐다. 노인 학생들이 처음 수강하면 박 강사는 영어 실력이 빨리 늘기를 기대하지 않고 이문화(異文化)를 이해시키려 한다. 그래야만 외국과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영어강좌는 회관 노인대상강좌 가운데서도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생활영어 위주의 문법교육으로 브로큰잉글리시부터 교정한 뒤 배운 실력을 현장에서 손실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감교육을 추구한다. 영어로 한 주간의 일기를 발표해 질문을 주고받는다거나, 팝송을 통해 흥미를 유도하는 식이다. 어려운 발음은 약어까지 곁들여 설명한다. 회관 관계자는 “영어강좌에는 은퇴를 앞둔 공직자들의 관심이 특히 많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생 2막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따금 젊은층이 수강문의를 해올 때도 있다”고 전했다. #한 곡의 동요가 인생 180도 달라지게 해 83세 동갑내기인 차상용·유계정 할머니는 10년 전만 해도 각자의 집에서 쓸쓸히 시간을 보내던 평범한 노인이었다. 노인정 나들이나 TV 시청이 소일거리의 전부였던 두 할머니의 일상은 그 세대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의 권유로 회관에 컴퓨터를 배우러 갔다가 여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교 음악교사 출신인 컴퓨터 강사가 갑자기 동요 ‘나비야’를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었다. 강사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모두 무언가에 홀린 듯 열정적으로 박수를 치며 동요에 몰입했고, 한 곡 두 곡 더 부르다가 아예 가곡반을 개설했다. 구성원은 컴퓨터반에서 그대로 옮겨왔다. 구리시 여성노인회관의 유연한 대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가곡반에는 현재 60여명의 할머니들이 매주 수요일 화음을 맞춘다. 수업 한 시간 전에 이미 자리가 차 있다. 할머니들은 “우리는 노래를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차상용 할머니는 “우리 나이에 속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어디 있겠느냐. 평소에도 집에서 가곡을 흥얼거리며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활짝 웃었다. 또 유계정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파도 가곡반에만 오면 씻은 듯이 없어진다”면서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가곡반은 구리시의 각종 행사는 물론, 대외 합창 경연대회를 다니며 은빛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노인들 도외시하면 우리 미래도 없어 구리시 여성노인회관은 사통팔달 한 장소에서 양질의 교육과 복지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인들의 여가라고 하면 흔히 게이트볼이나 장기·화투판 정도를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구리시는 이들을 위해 당구대와 탁구대를 마련하고,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친다. 넓은 공간에서 에어로빅, 요가, 노래교실이 열리는 동안 한쪽에서는 블로그를 제작하고 커피를 내린다. 이렇게 운영되는 강좌가 70여개에 달한다. 모든 강좌는 4개월 1만원의 가격에 제공된다. 대부분의 지자체 노인강좌 수강료가 월 1만5천원선에 형성돼 있으니 매우 저렴한 편이다. 경의중앙선 구리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 회관 건물에는 목욕탕과 이·미용실, 식당이 갖춰져 있다. 노인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고자 1천원의 동일요금을 받지만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다. 도서와 안마기 등을 갖춘 1층 로비는 자연스럽게 혹서·혹한기 노인들의 쉼터가 된다. 이처럼 회관이 노인들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데 대해 권용덕 총괄팀장은 “주민자치센터의 노인프로그램은 아무래도 미흡할 수밖에 없어 시는 2004년 개관 이래 회관의 전문성과 편의성 확보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어르신들을 도외시하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면서 조만간 여성회관을 분리, 노인회관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구리시 노인들은 사통팔달 요지에 각종 편의시설을 집약한 여성노인회관에서 인생2막 설계에 분주하다. 사진은 노인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회관 내 커피전문점. 구리/김우성기자wskim@kyeonhin.com▲ PC 사진편집툴 강의. 구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외부대회에 출전한 가곡반. /구리시 제공▲ 당구동아리에서 멋진 폼을 선보이는 여성. 구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이미용 무료서비스 광경. /구리시 제공

2015-09-20 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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