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같이 사는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5·끝] 에너지 문제 다양한 해법

독일 프라이부르크 교통분담률자전거 35%·자동차 20% 차지지속가능한 주거 단지로 조성보봉마을 교통고려 도시개발공동 주차장·어린이공간 운영年 65kwh 저에너지 건물 콘셉트전북 임실 중금마을 에너지자립저탄소농산물 생산 등 모범사례“교육·인식의 작은변화가 중요”프라이부르크(Freiburg)의 아침은 독일의 다른 도시에 비해 유난히 활기차다. 자전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의 행렬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교통 분담률을 따져보면 자전거가 35%, 자동차 20%, 나머지는 대중교통이다. 자전거 도로와 주차시설은 물론이고, 도로 중간에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교회가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갖춰져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를 만들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머지않아 ‘자동차만큼 빠른 자전거’라는 말에 놀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민간 에너지 연구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대표 한스 슈반더(Hans Schwander)씨는 말했다. 프라이부르크시(市)는 인구 21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다. 70년대 전개된 반전·반핵 운동에서부터 이 곳의 친환경적 생활문화가 시작됐다.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패시브하우스가 아니면 건축 허가가 나지 않는다. 엄격한 건축 기준때문에 사람들이 기피할 것 같지만, 이곳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다. 집값도 계속 올라 독일에서 부동산가격이 가장 비씨다는 뮌헨만큼 높아졌다. 그러나 이 곳 시민들은 더 이상의 개발을 반대했다. 1990년대 프라이부르크의 집 값을 감당할 수 없는 학생과 청년들이 외곽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주민들과 당국은 보호녹지구역일부에 주택을 더 짓고 나머지 보호구역을 보다 엄격히 관리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이루어내고 리제펠트(Riesefeld)라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주거단지를 조성했다. 주민들이 도시의 콘셉트를 제안하고 경쟁공모를 통해 현실화했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개인주택 건축은 지양하고 6~8층 규모의 연립주택을 지었다. 이후 보봉(VauVon)마을이 조성됐다. 1995년 프랑스 군부대가 떠난 자리를 주민들은 리제펠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수준의 환경주택단지로 바꾸어 놓았다. ‘교통을 고려한 도시개발’을 콘셉트로 당시 독일에 없던 파격적인 건축 방식을 도입했다. 그 중 하나가 공동주차장이다. 당시 법적으로 신축건물에는 반드시 가구수와 동일한 주차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이를 따르지 않고 공동주차장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은 연방정부와 싸워야 했다. 보봉 마을 주민들에게는 그렇게 많은 주차장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동차의 나라라 불리는 독일은 인구 100명당 자동차 보유수가 66대에 달한다. 프라이부르크에는 100명당 33.7명이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 보봉마을은 17.4대에 불과하다. 노면전차를 7분에 1대씩 운행해 차 없는 불편을 줄였다. 상점들도 트램 정류장 주변으로 배치했다. 운행 자동차 수가 적으니 아이들은 아무데서나 마음놓고 놀 수 있게 됐다. 마을 도로 곳곳에 어린이 놀이 공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운행 속도를 5~10㎞로 줄여야 한다. 보봉마을의 모든 길은 차가 아닌 주민을 위한 공간이다. 교통뿐 아니라 주택에 관해서도 보봉시민들은 파격적이었다. 패시브하우스라는 개념이 없던 때에 주민들은 연간 사용 에너지가 65kwh이하인 ‘저에너지 건물’을 지었다.일부 주민들은 건축공동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 콘셉트를 설정했다. 경제성과 더불어 사회적 측면도 고려해 25가구가 살 수 있는 에너지자립건물 2동을 지었다.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열병합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슈반더씨는 “독일 전체적으로 1㎡당 드는 난방비가 85유로인데, 이 건물은 0.13유로”라며 “프라이부르크는 2050년까지 에너지소비를 현재의 3분의 1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봉마을에 살고 있는 마이어(Astrid Mayer) 씨는 “올 여름 독일의 기록적 폭염에도 냉방기를 사용하지 않고, 다만 집안의 모든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녀가 사는 집은 처마의 길이를 계산해 여름철에 직사광선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됐다. 낮 동안은 실내를 밀폐하고 공조기를 가동한다. 해가 지면 문을 열어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게 하고, 해가 뜨면 다시 밀폐해 찬 공기를 가둬둔다. 마이어 씨는 “나무로 집을 지으면 환경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지진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이처럼 민간이 주도해 에너지 문제 해결에 나선 마을이 있다. 전북 임실의 중금마을은 에너지 자립 마을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중금마을은 31가구, 주민 89명이 사는 농촌 마을이다. 마을의 변화를 주도한 김정흠(48)씨는 2008년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환경에 대한 인식은 사소한 것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싹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어귀에 빈 포대로 분리 수거함을 만들어 두었다. 분리수거가 자리를 잡기까지 4년이 걸렸다. 2010년에는 정부의 ‘그린빌리지’사업 보조금을 받아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현재 10가구에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지는 않는다. 그는 “정부 사업이다보니 1년만에 손에 잡히는 결과를 요구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그 대신 고효율 전등을 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의 종류를 15가지로 늘리고, 친환경 마을 공동농장에서 저탄소 농산물을 생산하는 등 주민과 함께 꾸준히 에너지 자립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큰 돈을 벌겠다는 사람이 재생에너지를 사용 할리는 없으니, 마을 아이들에게 적당히 벌면서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위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자전거 생활에 익숙한 프라이부르크(Freiburg) 시민들. 자전거 도로와 주차시설은 물론이고, 도로 중간에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교회가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갖춰져있다. /공동취재단보봉마을 트램보봉마을 어린이 놀이구역 표지판

2015-10-21 민정주

[같이 사는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4] 독일의 에너지 정책

뮌헨 바우첸트룸, 환경·기후보호 정책 공유… 태양열 집열기 설치등 지원시민기업 졸라콤플렉스, 매립지땅 바이오에너지마을 조성 年1100만kwh 생산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소유한 주민 40%… “정계·기업 혁신 관심 중요”‘뮌헨 바우첸트룸(Bauzentrum Munchen·뮌헨건축센터)’은 뮌헨시 환경보건부 소속으로 기후 변화와 에너지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100차례 가량 건축 관련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일반 시민을 비롯한 에너지절약 기술 전문가, 건축가, 설비엔지니어, 도시계획가, 주택관리사 등이 참여해 난방기, 단열재 등 최첨단 건축 자재 및 설비 기계에 관한 정보를 나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보호와 기후보호 정책도 전달한다. 자원봉사를 하는 건축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주택 에너지 효율에 관한 컨설팅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건축가 나탈리 노이하우젠(Natalie Neuhausen)씨는 “건축 전공자가 상담을 해 주면 시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제공된 정보를 믿을 수 있다”며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이 스스로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도록 돕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150만 인구의 뮌헨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쓰는 연간 예산은 1천만유로(120억원)다. 이 예산은 ‘패시브 하우스를 짓거나 오래된 집을 개보수 하거나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지원된다. 뮌헨시가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CO2 보너스’정책에도 쓰인다. 건축자재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나무나 셀룰로스 등의 자재를 사용하면 지원한다.노이하우젠씨는 건축센터 인근에 조성된 1천800가구 규모의 시범 주거단지를 소개했다. 30년 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집이나 집세가 저렴한 주거 공간을 마련했다. 물론 모든 건물이 에너지 절약형이다. 이 곳의 건축물들은 그 자체로 실험실이기도 하다. 건축물마다 특징적인 설비를 갖추고 있다. 태양광과 태양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중앙식 목재 펠렛 보일러를 통해 ㎡당 연간 15kwh의 난방에너지만을 쓰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기밀성이 높아 공조시설을 가동하면 연기를 피워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목조건물도 있다. 개인 주거면적은 최소화하고 공동면적을 확대한 공동체 콘셉트의 주거 단지도 있다. 협동조합을 구성해 만든 이 단지에는 공동도서관, 컴퓨터실, 바비큐장 등이 갖춰져 있고, 지열 히트펌프를 이용해 지하수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다. 노이하우젠씨는 “Wagnis(바그니스)라는 기업이 선보인 석재건물로 최근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건물”이라고 설명하며 “주거공간의 기능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말했다.졸라콤플렉스(Solar Complex)는 2030년까지 독일 남부 보덴호수(Bodensee) 지역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징엔시(市) 시민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4년 동안 4천kwh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했고 연간 매출액이 30억원에 이른다. 졸라콤플렉스는 1963년에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사옥으로 쓰고 있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골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보수해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맞춰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건물 외벽과 지붕에 태양광 집열판을 부착하고, 2만5천ℓ 규모의 축열조와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기도 설치했다.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창호도 교체하고, 공조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를 통해 에너지사용량을 이전보다 6분의1로 줄일 수 있었다. 졸라콤플렉스가 9번째로 만든 바이오에너지 마을에는 3만2천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징엔시가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하던 80만㎢ 면적의 땅을 임대해 조성한 태양광 발전 시설이다. 연간 1천1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로써 6천6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2006년 설치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독일의 전력 시장은 크게 변했다. 2006년에는 1㎾당 설치비용이 4천유로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천100유로로 내려갔다. 설비비용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중국에서 저가의 태양광 설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시설 비용 등 시장동향을 파악해 신재생에너지발전시설에서 생산된 전기의 매입가격을 정하는데, 2006년 40센트에서 2014년 9.47센트로 매입가격도 내려갔다. 그러나 한 번 정해진 매입가격은 20년동안 유지돼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독일은 2000년부터 EEG(재생가능에너지법)를 제정해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전기 가격은 시장경제에 맡기지 않고 설비비용에 따라 기준가격을 법으로 정한다. 기준가격을 명시하는 이유는 투자비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사업비를 은행 대출로 마련하더라도 20년동안 수익이 보장되니 은행도, 사업자도 부담이 덜하다. 독일의 총 에너지 수요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2000년 3.7%에서 2013년 12%까지 높아졌다.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의 일자리도 2004년 160만5천개에서 2013년 371만5천개로 늘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2002년까지 설치된 태양광발전기의 규모가 250㎿이하였는데, 2008년 20배 증가해 6GW를 넘어섰고, 2010년 한 해에만 7.4GW를 설치했다. 2010년 누적 설치 용량은 17.3GW로 원자력발전소 12기에 해당하는 양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소유한 주체는 일반시민이 40%로 가장 많다. 농촌에서 창고 지붕이나 나대지를 활용해 설비하는 경우가 많아 농업 종사자 비중도 11%에 달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중 절반이 일반 시민, 농민단체들에 의해 설치된 것이다. 이곳에서 원전 50기에서 생산할 수 있는 53GWh의 전기가 만들어진다. 반면 4대 대형 에너지 회사는 6.5%에 불과하다. 독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힘은 시민에 있는 것이다. 졸라콤플렉스의 교육담당자 가우 쿨러씨는 에너지 전환정책에 관해 시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도 에너지부분에 대해 시장논리로 브레이크를 걸려고 한다”며 “에너지 문제는 정치문제이고, 오피니언과 리더들의 의지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변해야 하지만 그동안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변한 적은 없다”며 “시민들, 협동조합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해야 정계와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위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졸라콤플렉스(Solar Complex)가 9번째로 만든 바이오에너지 마을에는 3만2천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있다. /공동취재단뮌헨건축센터 내부. 사진/공동취재단뮌헨건축센터 자원봉사자 나탈리 노이하우젠. 사진/공동취재단졸라콤플렉스 교육담당자 가우 쿨러. 사진/공동취재단뮌헨건축센터 외관. 사진/공동취재단

2015-10-19 민정주

[같이 사는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3]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정책

할방지역 에너지플러스하우스블라인드 바깥창 설치 단열 도움지붕 발전기로 전기 만들어 사용슈트렘 마을서 자란 식물 질피움바이오가스생산 옥수수보다 많아에너지컨설팅 통해 환경친화 노력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위성도시인 할방시(市)에는 ‘에너지플러스하우스’가 있다.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주택을 패시브하우스라고 한다. 이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태양열 흡수 장치 등을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집은 액티브하우스라 한다. 에너지플러스하우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건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 판매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할방시의 에너지플러스하우스는 문화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1천538㎡부지에 8천㎥ 부피의 ‘주민문화센터’는 바깥 기온이 영상 34도에 달하는 7월의 더위에도 실내 바닥 온도는 22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물론 어떤 냉방기도 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가려주는 블라인드는 건물 바깥쪽에 설치돼 있었다. 국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는 실내 창에 설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쿠스터(Harald Kuster) 씨는 블라인드를 바깥창에 설치하는 것이 단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건물의 바닥은 40㎝, 벽면은 25㎝ 두께의 콘크리트로 둘러싸여있다. 그는 “콘크리트 덩어리 위로 빗물이 흐르는 수많은 관을 설치해 냉난방을 하는 콘셉트”라며 “콘크리트는 한국의 온돌처럼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냉방은 빗물을 이용하고 겨울 난방은 태양열로 해결한다. 지붕에 설치된 18.6㎾규모의 발전기로 필요한 전기를 만든다.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인근 식당 등에 팔아 연간 1천500유로의 수입을 얻는다. 쿠스터씨는 오스트리아에 30채 가량의 에너지플러스 하우스를 건축했고 지금도 스포츠센터와 다세대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10곳에서 시공하고 있다.쿠스터씨는 에너지플러스 건물을 짓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마, 지붕과 벽면의 재질 등은 환경과 지역의 특성을 활용하면 되고, 나머지는 공조시설, 재생에너지 활용기술 등 과학기술로 보충한다”며 “일반 건축비용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전기, 가스 등 에너지 비용이 없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제로(0)라서 결국은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의 슈트렘(Strem) 마을에서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식물을 키운다. 420가구, 1천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에너지를 생산해 연간 70만유로(약 9억원)의 수입을 올린다. 이들이 에너지를 만드는 주 연료는 ‘질피움’이라는 식물이다. 에너지 함유량이 많아서 옥수수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오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마을 관계자는 “이 식물은 길이가 4m까지 자라 한번 씨를 뿌려두기만 하면 여러 차례 수확할 수 있다”며 “옥수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것이 식량부족문제와 결부돼 논란이 됐지만 이 식물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경제성도 입증된 미래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잘츠부르크의 ‘에너지 컨설팅 부서’는 지역주민 및 에너지 소비자에게 최적의 에너지 이용법을 제공하기 위해 2004년 신설됐다. 잘츠부르크 주 정부와 지역 교통에너지 회사인 Salzburg AG가 공동으로 조직했다. 40여명의 전문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3천건의 컨설팅이 진행된다. 주민을 상대로 하는 무상 에너지컨설팅에서는 현재 건축물에 어떤 단열재 창호가 쓰였는지, 어디서 열 손실이 발생하는지, 개선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보수 공사가 필요할 때는 건축자재 중 환경친화적인 것, 폐기 시 재활용 가능 여부, 보일러 등 자재별 에너지 손실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새로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려는 사람도 누구나 이 곳에서 에너지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잘츠부르크의 모든 건축물에는 에너지증명서를 부착하도록 했다. 에너지 증명서에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냉·난방 전기 사용량, 이산화탄소 발생량 등이 표시된다. 자동차의 연비표시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건축기술관련조례에는 신축과 리모델링 방법이 상세히 규정돼 있는 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수공사를 할 때는 건물 외피에 이전보다 25%이상 단열개선공사를 하라는 것이다.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규정과 각 건물의 에너지증명, 고효율 건축자재에 관한 정보 등은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확인 할 수 있다.에너지컨설팅부장 토르(Georg Thor)씨는 “제우스 플랫폼은 2007년부터 운영하면서 각 건축물, 건축자재들을 비교해 사용자가 직접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며 “직접 하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주 자체에서 수립한 에너지자립 장기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잘즈부르크 2050’에 따르면 잘츠부르크는 2020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중 50%를 달성하고, 건물 내 난방은 100%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2030년에는 잘츠부르크 전 지역이 100%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2050년에는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이룬다는 것이 목표다. 토르씨는 “주 내 모든 관공서는 재생가능 에너지를 쓰거나 지역난방 방식인데, 재생가능 에너지는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 두가지는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하며, 오스트리아 전체의 에너지 정책이 이 두가지 방법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위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슈트렘(Strem) 마을에서 재배하는 ‘질피움’. 이 식물은 경제성이 높은 친환경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동취재단할방의 에너지플러스하우스. /공동취재단건축가 해럴드 쿠스터. /공동취재단잘츠부르크 에너지컨설팅부의 게오르그 토르. /공동취재단에너지플러스하우스 측면의 모습. /공동취재단

2015-10-14 민정주

[같이 사는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2] ‘100% 에너지 자립’ 오스트리아 귀씽

나무조각으로 가스생산·디젤·휘발유 전환즉각 생산가능하고 환경에 부담 안줘 ‘장점’연900만 유로 순수익·1천100개 일자리 창출원전·석탄 의존도 높은 한국… 정책변화 필요‘귀씽에너지 테크놀로지’의 연구원은 두 개의 알코올 램프에 차례로 불을 붙였다. 한쪽 램프에는 일반 자동차용 디젤 연료가, 다른 램프에는 나무가스로 만든 친환경 디젤 연료가 담겨있다. 각 램프에 불이 붙고 수초가 지나자, 일반 연료에서는 매케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친환경 연료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귀씽마을은 오스트리아 부겐란트 주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인구 4천3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이 곳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럽재생에너지센터’가 있다. 1996년 설립된 이 센터에서는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의 이용과 공급에 관한 지속가능하며 지역적인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다. 유럽 최초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이용해 전기, 냉·난방, 연료 에너지 100% 자립을 이루었다.한때 귀씽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연 900만 유로(한화 120여억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50개 이상의 에너지 기업을 유치했으며, 1천1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변화가 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귀씽 마을의 가장 큰 변화는 활기와 자부심이 넘친다는 것이다. 귀씽을 유명하게 만든 에너지 기술은 비엔나 공과대학 헤르만 호프바우어가 개발한 화력발전기술이다. 화력발전이지만 석탄을 태우는 것은 아니다, 탄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라면, 플라스틱일지라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귀씽에서는 우드칩(나무조각)을 태워 가스를 만든다. 목재가스를 도시가스 수준으로 정제하고 메탄 함유량을 11%에서 97%까지 높이는 메탄화 기술을 스위스와 함께 개발했다. ‘귀씽 에너지 테크놀로지’에서는 이 가스를 디젤, 휘발유, 수소로 바꾸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가 성과를 거두면, 수송 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우리가 쓰는 디젤은 100만년 이상 석유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나무가스로 만든 디젤은 즉각 생산할 수 있고 환경에도 부담을 주지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직 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이 디젤을 연료로 자동차를 운행하면 연료분사노즐이 손상을 입는다. 새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기업도 연구개발에 나섰다. 연구원은 “새로운 디젤연료에 적합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며 “자동차, 항공기 등 각 기업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에너지 자립을 이룬 마을이 아직 없다. 정책적으로 ‘에너지 자립마을’이 조성돼 있어 태양광, 바닷물, 폐수, 축산분뇨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소재와 기술을 활용한 사업이 진행되고는 있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은 드물고, 실험적 성격이 강해 실질적인 자립을 이루기에는 아직 까마득하다. 경기도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70%를 달성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전력량을 20%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내 각지에 신재생 에너지타운과 에너지 자립마을 100개소를 조성하고, 건물과 공장, 주택, 농장 등 1만개의 지붕을 태양광 발전소로 만들 겠다고 나섰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초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을 수립해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29%로 규정했다. 원전 비중이 실질적으로 확대됐다. 수치상으로는 2008년 발표된 1차 에너지기본계획(2030년까지 원전 비중 41%)보다는 낮아졌지만, 2014년 현재(26.4%)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이에따라 2035년에 국내 원전은 총 41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탄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우리 정부는 2021년에 석탄발전량을 지금보다 2배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24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53기다. 미국 ,유럽 등이 화석연료를 줄이고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정책이다. 지난해 국내 전력 생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석탄(39.1%)이다. 21%는 LNG가 채웠고 신재생에너지로 얻는 전기는 5%미만이다. 석탄, 원자력, LNG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10월 초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백재현 의원은 2008년과 마찬가지로 현재 신재생에너지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원전을 확대하기로 한 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정책이 지지부진 하는 동안 대기중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는 계속 배출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7위 수준인 우리나라는 2050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류어종이 줄어들고 열대성 외래 식물과 병해충이 늘어날 것이라고 국토환경정보센터는 내다봤다. 2100년이 되면 서울면적의 4배가 넘는 면적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수 있다. 오스트리아 귀씽마을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재생, 대안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매우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이며 화석에너지 없이 사는 것은 기술적으로 전혀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오스트리아에 원자력 발전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내 자신과 자녀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위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귀씽 태양열발전소가 설치된 창고. /공동취재단일반 자동차용 디젤 연료가 들어있는 램프(왼쪽)와 나무가스로 만든 친환경 디젤 연료 램프귀씽 열병합 발전기. /공동취재단우드칩 창고. /공동취재단

2015-10-13 민정주

[같이 사는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1] 에너지를 쓰는 이유

전기·석탄, 온실가스 기후재난 위협독일, 태양열등 자연에너지 사용 늘려원자력, 방사물질 누출잦아 불안감“인류 안전위한 변화… 선택아닌 필수”가을 들판에 추수가 한창이다. 과일이며 곡식의 풍년 소식이 들린다. 올가을에는 농가도, 소비자도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겠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가을마다 풍년을 기대할 수는 없다. 태풍, 가뭄 등 풍년을 방해하는 자연 재해는 막을 길이 없다. 우리가 풍년을 기원하는 이유다. 풍년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인류는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지식을 축적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발전해왔다. 한편으로는 태풍, 홍수, 해일, 폭설, 가뭄, 지진 등 변화무쌍한 자연재해로부터 가정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노력의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우리는 농경지에서 첫 수확을 거두었을 때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전기와 석탄은 인류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 두 가지 물질이 없었다면 인류의 발전은 훨씬 더뎠을 것이다. 18세기이후 서구사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전기를 얻기 위해 석탄을 태워 발전기를 돌렸다. 생산한 전기로 공장을 돌려 갖가지 물건을 만들어 냈고, 더 많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전기가 필요로 했다. 한동안 너무 많은 석탄을 쓰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석탄 고갈설이 대두됐지만, 탐사 기술의 발달로 1천500년동안 더 쓸 수 있는 석탄이 매장돼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석탄 사용량은 계속 늘었다. 지난해 영국 석유회사 British Petroleum이 발표한 ‘세계에너지 연간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석탄 사용량은 전체 에너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계 일회성 에너지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1%로 1970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석탄은 값싸고 풍부하다는 장점을 능가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석탄을 태울 때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기후 재난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국가들이 직접 겪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태풍을 넘어선 해일, 가뭄을 넘어선 사막화가 인류뿐 아니라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 이후로 등장한 것이 원자력발전소다. 핵분열로 발생한 에너지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더 많은 전기를 싼 값에 생산할 수 있는데다 오염물질 발생량도 적다는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자료에 따르면 야구공 크기의 우라늄에서는 그 무게의 300만 배에 해당하는 석탄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원전은 핵연료봉을 교체할때와 정기적인 검진시기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가동된다. 한 달동안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기가 250kwh라고 가정하면, 500MWh 원자로 1기에서 1년동안 14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 2014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동되고있는 원전은 30개국 436기다. 원자력 발전 기업들은 원자로가 있는 한 전기에너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최근 원자력발전소를 없애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5위 원전 강국이던 독일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던 일본의 사고소식은 독일의 정치권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이었다. 세계 최초로 미국이 원자력발전에 성공한 1951년 이후, 35년만인 1986년 4월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원전 직원들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현장을 지켰다. 소방관들이 불을 끄러 출동했다. 누구도 방제복은 입지 않았고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했다. 사고 후 36시간이 지나고서야 당국은 인근 주민 5만명을 대피시켰다. 방사능 구름은 유럽 전역을 오염시켰다. 25년이 지난 2011년에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났다.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수소폭발이 발생하면서 원자로 격벽이 붕괴됐다.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고, 냉각수로 쓰던 바닷물도 오염됐다. 일본 정부는 저농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했다. 원전 사고로 인한 인적, 물적, 환경적 피해는 정확히 가늠할 수 조차 없다. 30년전에 사고를 겪은 체르노빌은 아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독일 국민들은 경제적 부담이나 불편함을 감수하고 원전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국가전력의 28% 가량을 핵발전에 의존하던 독일은 원전을 없애고 어떻게 전기를 충당할까?독일은 원자로 폐쇄를 결정하기 이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왔다. 독일은 원자력 발전을 모두 폐쇄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까지 감축하는 한편 2050년 까지 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중을 8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대신해 태양력, 풍력, 수력 등의 환경에 부담이 없고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한다. 인류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한 이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 독일의 확고한 입장이고, 지구 기후 변화에 책임이 있는 대부분 국가들도 이를 인정한다. 에너지원의 변화는 멈출 수 없는 커다란 흐름이 됐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위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군산 풍력발전소 /공동취재단

2015-10-07 민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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