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7·끝] 일대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

中 훈춘, 기업 유치 최우선 과제 개발 더딘 러 하산, 접경지 군사보호시설 해제 시급 北 폐쇄적 자세 걸림돌… 전향적 변화 있어야 韓기업 中·러 진출두만강 하류 개발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다. 중국과 러시아, 한국 정부의 두만강 하류지역에 대한 개발 문제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으로 인해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11일 중국이 두만강 하류지역 개발을 위해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훈춘시를 방문했을 당시 시내는 한참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각종 관공서 건물에 대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고, 10월부터 개통된 베이징~훈춘간의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훈춘역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등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듯했다.도심 외곽,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장영자세관도 신축해 교역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북한쪽 국경 관문인 권하세관도 교량을 확충하는 등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신경쓰고 있다.훈춘지역을 취재하며 두만강하류 지역을 통해 동해 진출을 꿈꾸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이런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훈춘이지만 실제 내면을 보면 중요한 거점이 되어야 할 북한과의 연계문제, 기업 유치문제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하산 일대는 러시아 정부의 기대와 달리 아직 기반시설 설치에 대한 투자조차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미개발 지역 그대로다.자루비노항은 지난 10월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한국을 오가는 정기 항로편이 멈춰서며 인적조차 많지 않은 시골항구의 모습이었다. 하산의 중심 항구 역할을 하는 포시예트항과 슬라비안카항도 교역이 많지 않아서인지 우리의 60년대 항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항만시설이 낙후돼 있었다.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 세관 시설은 수십년된 건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경우 통관 업무가 지연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두만강 철교로 북한을 오고가는 비정기 화물선이 정차하는 하산역도 넓은 평야에 역사만 덩그러니 있을 뿐 교역을 위한 인프라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중국 정부가 정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훈춘과 달리 하산은 러시아 정부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하산지역은 투자 외에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바로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에 대한 해제문제다.한국의 민간인통제구역처럼 접경지역의 상당수 지역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힘든 상황이다.또 하나는 한국과 북한 정부의 관계 개선이다.공산주의라는 이념적인 부분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교역을 위해 일정 부분 개방을 해야 하는 북한 정부는 아직까지도 폐쇄적인 입장에 있다.북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이뤄져야 중국, 러시아가 원하는 한국 기업의 진출과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또 한국 정부도 경원선이 복원될 경우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를 비롯해 중국횡단철도까지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교역을 진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점이 있다.한양대학교 아태연구소 엄구호 교수는 “두만강 하류지역은 중국횡단철도 열차나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를 통한 물류거점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며 “환동해권과 아시아 내륙지방간 연결 루트가 만들어지면 중국, 러시아, 북한이 유라시아권 경제기구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고 한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엄 교수는 “거론되고 있는 두만강 하류의 개발이 이뤄질 경우 한국의 경우 부산을 경유하는 물자들이 선박과 열차를 통해 아시아 내륙뿐만 아니라 유럽, 아메리카, 오스트리아 등으로 이동, 저렴한 운송비로 물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이해관계에 있는 각국이 이념적,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적 이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의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역 전경.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지난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베이징~훈춘 고속철도.중국, 러시아, 북한 3개국 깃발과 두만강 하류 모습.러시아의 동북아 거점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항.

2015-11-30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6] 교류 활성화 위해 복원돼야 할 ‘경원선’

경원선,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 연결 등 동북아 국가간 화두’복원땐 中·러·유럽까지 교역 물꼬 ‘남북 경제 활성화 디딤돌’北 소극적 자세 걸림돌… 낙후된 철도시설 보수도 산넘어 산’지난 21일 오후 최북단역인 백마고지역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인 철도종단점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최선철(51)씨는 “일상에서는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곳에 와 보니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며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철마처럼 더 이상 북녘으로 갈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백마고지역 역사 안에는 최씨처럼 분단에 대한 아쉬움을 글로 남긴 엽서가 벽면 가득히 붙어 있었다. 분단 전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작은 역이었던 백마고지역은 더 이상 북으로 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역으로 자리하고 있다.#물류와 인적 교류 단절의 상징 경원선분단 전 남과 북을 이어주던 중심 철도는 경원선과 경의선이었다. 선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원선은 서울과 원산을, 경의선은 서울과 의주를 이어주는 철도다.일제시대때 만들어진 경원선과 경의선은 호남선,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를 서울을 중심으로 X자로 연결하는 중심 교통수단이었다. 경원선은 현재 DMZ를 경계로 단절되어 있지만 최근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의 연결문제가 부상하며 동북아 국가간 화두가 되고 있다.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는 경원선이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 연결될 경우 유라시아 대륙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동북아 지역과의 물류 교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필요성이 대두되며, 그리고 남북 정부간의 화해 분위기가 연출되며 경원선 복원작업도 남북 정부 간의 화두로 거론되기도 했다.특히 한국 정부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경원선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지금 경원선 복원사업은 신탄리와 백마고지역 연결사업을 마치고, 월정리역까지 잇는 9.3㎞ 구간에 대한 단선철도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 2.4㎞ 구간은 남북간 합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전제로 군사분계선에서 북한 평강(14.8㎞)까지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분단 이전 223.7㎞의 경원선 가운데 현재 남한에서는 용산~철원 백마고지까지 94.4㎞만 철도가 운영되고 있고, 북한에서는 평강~원산 104㎞ 구간만 실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경원선을 남과 북의 경제를 잇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원선은 북한 함경도에 있는 풍부한 자원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교통수단일뿐만 아니라, 한국은 선박보다 물류비가 10분의 1 수준으로 적게 드는 열차를 통해 러시아, 중국, 몽골을 넘어 유럽까지 수출을 전개할 수 있다. 또한, 경원선이 재개통되면 한반도를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모두 연결돼 전 세계와의 교역·물류·에너지의 길이 열리게 된다.#경원선 복원이 가져올 효과와 과제경원선의 복원은 동북아 끝에 위치한 한국과 유라시아대륙의 국가를 잇는 교통 수단을 확보하게 됨을 말한다. 경원선과 TSR이 연결될 경우 한국은 유라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다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통일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러시아 역시 경원선 복원으로 자국의 자원이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되는 활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런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러시아는 낙후된 하산~나진 철도를 직접 개보수했다. 러시아는 올해 9월 말까지 나진을 통해 석탄 88만7천여t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 정부는 경원선이 복원돼 TSR과 연결될 경우 더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나진경제특구를 만들어 수입 창출을 꿈꾸고 있는 북한도 마찬가지다.하산~나진 철도에 경원선이 연결될 경우 선로를 이용하는 물류의 이동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중국의 동해 진출 전략이 접해질 경우 경원선은 TSR에 연결되는데 머물지 않고 훈춘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몽골지역으로까지 물류 교류가 가능하게 된다.다만 북한은 한국과의 정치적, 사상적 문제로 경원선 연결에 아직 소극적이다. 북한의 소극적인 자세가 변한다 해도 해결해야 할 큰 과제는 있다. 바로 북한의 낙후된 철도 보수 문제다. 한국은 열차가 시속 100㎞대를 유지할 수 있는 철도지만 북한은 시속 30㎞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원선의 북한 구간인 평강~원산의 104㎞ 구간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수십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원산과 나진을 잇는 철도는 새로 건설해야 한다. 대북관련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원선 복원문제는 한국과 북한 양국간의 문제가 아닌 러시아를 비롯한 TSR과 연결되는 모든 국가들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비록 비용적인 부담은 많지만 이해 당사국간의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북한 열차 선로개선 문제에 대한 해답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코레일이 안보관광열차로 운영 중인 DMZ 트레인이 신탄리역으로 들어 오고 있다.경원선 월정리역에 있는 폭격 맞은 증기기관차.경원선 개통 당시 사용되던 증기기관차 급수탑.최북단역인 백마고지역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글이 적힌 엽서가 역사 가득히 붙어 있다.

2015-11-23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5] 잠재력 풍부 러시아 하산

북한 천연자원, 철도 운송 가능한국과 교류 최일선 ‘핵심 지역’시베리아횡단열차 연계도 추진연해주 더딘 발전속도등 걸림돌아직은 시골… 미래 기대되는 곳두만강 하류를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곳 러시아 하산. 하산은 90년대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동북아 물류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한 곳이기도 하다.중국은 자국의 본토와 동해 연결 교두보, 러시아 유라시아 횡단열차와 한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이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는 하산이지만 지난달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은 한적한 시골마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드넓은 대지에 나무와 풀들이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고 또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은 도로를 비롯한 도심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역사의 흔적 속에 그려진 하산하산은 조선말, 그리고 일제강점기 초기 고려인이 개척한 땅이자 독립군의 주 활동지였던 곳이다.안중근 의사가 1909년 3월 항일투사 11명과 함께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하고 왼손 넷째 손가락(무명지) 첫 관절을 잘라, 혈서로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고 쓰며 항의투쟁의 의지를 다졌던 곳이 바로 이 곳 하산이다.그리고 조선후기 굶주림과 일제의 폭압을 피해 러시아로 떠났던 한인들이 연해주로 이주해 첫번째 개척한 마을인 지신허(地新墟) 마을이 있는 곳도 이곳 하산이다.하산은 고대 국가인 고구려와 발해가 동해 진출을 위해 전략적 요충지로 여겼던 곳이기도하다.중국에게 하산은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하산은 한국의 고대 국가가 멸망한 후 중국의 변방으로 편입됐지만 이훈조약과 베이징조약을 잇따라 맺으며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연해주 일대를 러시아에 내줬다.이로 인해 중국은 자력으로는 동해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러시아는 하산을 자국의 영토로 편입했지만 1937년 스탈린이 고려인 이주정책을 진행하기 전까지 한반도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척박한 연해주 일대를 개척하면서 살 수 있도록 했다.# 물류 중심 도시를 꿈꾸는 하산러시아에게 하산은 매력적인 곳이다.북한의 천연자원을 철도를 통해 자국으로 가져 올 수 있는 거점 도시이기도 하고, 철저하게 닫혀 있는 북한이 개방 정책을 펼칠 경우 한국과 교류할 수 있는 최일선 지역이 하산이다.또 동해를 통해 가깝게는 일본, 멀게는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과 교역을 꿈꾸는 중국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지역이 하산이기도 하다.지난달 하산을 직접 찾았을 때 이미 러시아가 하산과 북한의 나진을 잇는 철도 개보수를 마치고 러시아의 물자가 나진항을 통해 환동해로 반출되고 있었다.실제 지난 9월말 기준 나진과 하산간 물동운송량은 88만7천여t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비 9배 늘어난 교역량이다. 러시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내륙의 물자를 환동해로 운송하는 물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와 맞닿은 하산에서 시작하는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될 경우 모스크바를 경유해 바로 유럽으로 운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로 30일 넘게 걸릴 물류 운송시간을 TSR을 통하면 10일 안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 북한과 연결된 경원선(TKR)을 개·보수해 TSR과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시어티브’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 개발의 손길이 필요한 하산물론, 아직은 먼 훗날 이야기로 들린다. 한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과 수십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경원선 복원비용이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러시아 연해주의 발전 속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산은 북한과의 연결구인 하산역을 제외하고 건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아직 미개발지역이다. 흙과 벽돌로 된 몇몇 집들만 있을 뿐, 주위를 둘러봐도 산과 갈대, 습지, 바다만 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이곳에 대한 원대한 꿈만 꾸고 있지 아직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심지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속초를 오고가는 배들이 정박하던 자루비노항도 70년대 항구를 연상 시킬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자루비노항에는 녹슨 소형 크레인 7대가 운영 중이었으며, 물류창고로 보이는 건물도 곧 무너질 듯 보였다. 호텔이나 여객 터미널 같은 시설물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인근의 포시에트 항구도 다를 바 없었다. 포시에트항은 연해주의 풍부한 지하자원인 석탄의 수출 전략 항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외의 교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유일하게 차로 3시간 거리인 60만 인구가 사는 블라디보스토크만 러시아 연해주에서 도시와 항구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하산/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 하산은 중국·북한과 접경이라는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산/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하산에는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동의단지회 12인을 기념하는 단지동맹비가 있다.속초와 러시아를 이어주던 항구인 자루비노항은 노후화되어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북한의 철도가 두만강을 건너 첫번째 도착하는 하산역 내부 모습.

2015-11-16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4] 개발 한창인 훈춘과 진출 기업들

中정부, 1200만㎡ 국제물류단지 조성 지원남쪽으로 북한·동쪽으로 러시아 연계 추진포스코·현대, 지리적 이점 활용 위해 입주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은 인건비 등 걸림돌北 자원 운송 관문도시 ‘투먼’도 개발 심혈“2~3년 전과 비교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지난달 14일 훈춘에서 만난 김병태(57·무역업)씨는 3년 만에 방문해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연결된다는 건 한국에 있을 때도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도심 이곳저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직접 보니 그 변화 속도에 새삼 놀랍기만 하다. 특히 훈춘국제버스터미널 주변은 쇼핑몰과 호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한국의 여느 도심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훈춘의 발전상에 대해 거듭 감탄했다. 몇 해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훈춘역으로 가는 길은 현재 각종 공공기관 건물과 아파트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훈춘시 남쪽으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1천200만㎡ 규모의 국제물류단지가 개발되고 있다.훈춘국제물류단지는 두만강을 경계로 남쪽으로는 북한의 나진과 선봉, 동쪽으로는 러시아의 하산지역과 연결돼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특히 중국 정부는 훈춘국제물류단지에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한국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와 현대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진출해 있고 쌍방울을 비롯한 국내 중견 기업들도 진출해 있다.#장밋빛 환상에 불과한 물류 허브의 꿈훈춘국제물류단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을 꼽으라면 중국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다.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는 포스코그룹과 현대그룹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3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의 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이미 지난 3월 본사 건물 1동과 물류창고의 완공으로 1기 사업이 완료됐다.2기와 3기 사업을 통해서는 물류창고 추가 공사와 컨테이너 야적장, 집배송 시설, 중국·러시아 철도와 연결하는 철도 환적기지를 갖추게 된다.지난달 14일 기자들이 방문했을 당시 물류창고에는 옥수수 800t이 보관돼 있었다.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가 훈춘시에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건 훈춘이 가지고 있는 이점 때문이다.훈춘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하며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주요 도시들과의 연결을 위해 도로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뿐 아니라 국경선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북한과 연결되는 도로도 새로 건설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북한을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장영자세관과 권하세관까지 거리는 1시간도 채 안 걸린다.이런 적극적인 중국 정부의 자세에 포스코와 현대 외에도 쌍방울을 비롯한 중견 기업들이 훈춘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그렇다고 훈춘국제물류단지가 당장 무언가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모두 갖춘 건 아니다.우선 중국인들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저렴한 북한 노동자들을 활용해야 하지만 중국과 북한 정부 간에 관련 협정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훈춘에서는 북한 노동자를 활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또 훈춘국제물류단지에서 모인 물자를 하산을 거쳐 동해로 나갈 수 있게 해야 하지만 러시아 세관의 통관 절차가 까다로운 점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다.이와 함께 물류 이동비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한반도 종단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 또는 중국 대륙철도의 연결 문제 등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 관계자는 “기업이 와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훈춘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 외에도 저렴한 노동력의 공급이 필요하다”며 “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처럼 훈춘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도 저렴하지 않은 중국내 인건비 상황에 놀라고 있다”고 귀띔했다.#훈춘 개발을 위해 필요한 도시 투먼훈춘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도시다. 훈춘에는 북한과 교역할 수 있는 2개의 세관이 있다. 바로 권하세관과 사토자세관이다. 이들 2곳의 세관은 북한과 육로로 연결되어 있다.중국 정부는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들이 훈춘국제물류단지로 빠르게 운송될 수 있도록 권하세관에 새로 도로를 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안정적으로 많은 양의 물류가 훈춘국제물류단지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훈춘의 철도망은 중국 내륙 도시, 그리고 러시아 하산지역과만 연결되어 있다. 이로 인해 북한의 자원이 철도를 이용해 훈춘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70㎞ 떨어져 있는 투먼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투먼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맞닿아 있다. 투먼에 연결되어 있는 북한 철도는 남양을 지나 항만시설이 갖춰져 있는 청진으로 연결된다.중국 정부도 투먼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이점을 살리기 위해 최근 수해로 망가진 투먼과 남양을 잇는 교각을 수리하고 있다. 투먼 세관 관계자는 “투먼 철도로는 북한 열차가 4~5일에 한번 꼴로 부정기적으로 오간다”며 “국경선의 치안은 안정되어 있지만 물류 교류는 생각만큼 아직 빈번하지 않다”고 전했다. 훈춘·투먼/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중국 투먼과 북한 남양 간에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놓여 있다. 투먼/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포스코와 현대그룹은 훈춘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를 추진 중이다. 훈춘/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국경관문인 훈춘 권하세관이 북한 물동량의 증가로 매일 많은 차량이 지나고 있다. 훈춘/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5-11-09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3] 동북아 물류 중심 도시를 꿈꾸는 훈춘

中,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 발전 큰 관심서울 면적 8배·수량 풍부한 홍치강 ‘매력’2009년 시진핑 주석 방문 이후 본격 추진고속道·고속철 등 교통 인프라 확충 집중인구유입·상권 활성화 숙제 ‘미완의 도시’지난달 13일 중국 훈춘시내에는 관공서 청사부터 아파트, 상가 건물 등 다양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도로 곳곳에 대형 트럭들이 기자재를 싣고 바쁘게 이동 중이었고 밤낮으로 들리는 공사 소리와 하늘을 덮은 흙먼지는 훗날 도시의 성장을 짐작케 했다. 비단 도심에서만 공사가 진행중인 것은 아니었다. 도심 외곽 북한,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서도 도로 확장 공사와 각종 시설물 설치 공사들이 한창이었다. 얼마나 큰 규모의 도시로 성장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공사가 도심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었다. 훈춘의 첫 인상은 한참 개발 중인 도시였다.#동북아 거점 도시 훈춘의 두얼굴두만강 하류 중국으로서는 동쪽 끝 국경선에 있는 훈춘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당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교역을 강화하는 전략을 꺼내들자 중국도 두만강 주변에 있는 거점 도시들에 대한 개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훈춘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은 200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한 이후 본격화 됐다.시진핑의 관심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올해에도 2차례에 걸쳐 두만강변의 거점 도시들을 방문했고 그때마다 들른 곳이 훈춘이다.훈춘은 한반도와 러시아 연해주 등 중러북 3개국이 유일하게 맞닿아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동해와 가장 가까워 동북아시아의 무역 삼각지대의 기점으로 키우려는 중국의 전략이 그대로 녹아있다.시진핑의 관심 아래 도심 인프라뿐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러시아와의 교역에 필요한 시설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의 의도대로 물류 거점으로 삼기엔 겉보기에는 도시가 아직 미완성 상태다. 서울 면적에 8배에 달하는 광활한 평야지대와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풍부한 수량의 홍치강 등 도시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지만, 인구는 불과 30만명도 채 되지 않는다. 상권이 밀집된 중심 거리에도 지나다니는 사람 숫자가 도시 규모에 비해 적었다. 5층 건물이라 할지라도 1층만 상가가 장사를 할 뿐 위층은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었다.쇼핑몰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특화거리인 아르바트거리 조차 제대로 상점이 입점해 있지 않아 썰렁한 모습이었다.#중국이 훈춘을 교통 거점으로 육성하는 이유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훈춘 개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훈춘시를 성장 시키는 최우선 과제로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보다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신경 쓰고 있었다.중국 정부의 이런 전략은 훈춘의 교통망이 제대로 인프라만 조성 된다면 인접 국가들과 쉽게 연계될 수 있다는 장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중국 정부는 지난 상반기에 훈춘~창춘 고속도로를 개통했고 지난달에는 고속철도를 개통해 운행하고 있다.서울~부산거리와 비슷한 훈춘~창춘시는 고속도로와 철도 완성으로 기존 10시간에서 4시간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훈춘에서 한번에 베이징까지 갈 수 있다.중국 정부는 자국 내의 교통망을 훈춘과 연결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인접국가와의 연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중국 정부는 훈춘에서 러시아로 연결되는 장영자세관에 종합서비스빌딩, 화물감독관리창고와 화물전용 검사통로를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 이용하던 세관 시설을 이용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북한과의 육로 연결 세관인 권하세관과 사토자세관도 도로 확장공사와 세관 시설물 확충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향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이처럼 중국 정부가 훈춘 개발에 집중하는 건 훈춘이 중국 정부가 꿈꾸고 있는 ‘차항출해’ 전략 요충지이기 때문이다.비록 직접 동해로 진출할 수는 없지만 훈춘과 동해안과의 거리가 9.8㎞에 불과해 협의만 이뤄진다면 러시아의 하산지역 항구를 통해 환동해권 진출이 가능하다. 특히 훈춘은 동북3성과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 한국, 일본, 더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훈춘은 러시아의 유라시아열차와 연계가 가능하고 중국 대륙횡단열차의 시작점인 동시에 차항출해를 통한 환동해권의 진출로인 셈이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훈춘시 방천에 위치한 중국 군사 시설물 곁으로 두만강이 흐르고 있다. 중국의 군사시설물 뒤편 평야 지대는 러시아의 영토고 두만강 건너편으로는 북한의 영토다. 중국은 러시아·북한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훈춘지역을 동북아물류 거점 도시로 육성하려고 한다. 훈춘/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훈춘시내 음식백화점은 도심에 위치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입점해 있는 음식점의 숫자가 6개에 불과해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훈춘/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러시아와 육로로 연결되어 있는 훈춘시 장영자세관.공사가 한창인 훈춘시청소년센터.지난 10월 개통한 훈춘고속철도역사.

2015-11-02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환동해권 물류거점 꿈꾸는 중국·러시아(관련)

중, 물류 인프라 18개 프로젝트에 11조원 투입 계획러, 주변국 연계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 출발점 구상두만강변 하류지역에 위치한 훈춘시(중국)와 하산(러시아) 일대의 개발이 현재로선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중국은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 성장점 육성과 동해권 출로를 통한 동북3성의 물류 이동을 위해 동해와 직선거리로 10여㎞에 불과한 훈춘시 지역에 대한 개발에 나서면서 불을 지폈다.중국은 훈춘을 기점으로 북한, 러시아, 한국, 일본을 연결하는 교통망과 물류시스템을 확충해 동북아 교통 물류와 무역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실제 훈춘시 방천에서 동해안까지 직선거리는 9.8㎞에 불과하다.환동해권 주요 항구 및 도시와의 거리도 멀지 않다. 러시아의 자루비노까지는 60㎞고 블라디보스토크는 160㎞.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은 각각 48㎞, 127㎞이며, 한국의 부산과 일본의 니가타도 각각 750㎞, 850㎞ 밖에 되지 않는다.동해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교통과 물류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두만강 하류 지역에 대한 개발은 필수조건인 셈이다. 이 지역이 개발되면 중국은 동해를 통한 물류 수출입이 가능하고, 중국 내륙지역을 넘어 몽골,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를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발이 절실하다.중국은 두만강 하류 일대에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1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북-중 권하세관 교량 건설, 신두만강대교 건설, 훈춘의 솔만자와 북한 함경북도 훈융리를 잇는 철도 개조, 중국 두만강 출해 복항 등에 약 11조원을 들일 계획이다.반면, 자본력이 약한 러시아는 두만강 하류지역 개발을 위해 주변 국가와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러시아는 중국과 한국의 자본을 유치해 동해에 접한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 자루비노, 슬라비안카, 포시에트 등을 개발해 환동해권 물류거점 선점과 연해주 지역의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하산에 위치한 자루비노항구는 한국이 유라시아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항구고 포시에트항구는 러시아가 무연탄을 수출하는 등 무역 거점 항구로 이용하고 있다.러시아 정부는 한국과의 교통물류 협력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하산의 자루비노항구가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철도 확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과는 훈춘시와 육로 교류 외에도 철도 연결 사업을 진행하는 등 보이지 않는 양국의 무역 거점화 열기가 서서히 일고 있다. 중국 훈춘시가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도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것과 달리 하산은 아직 미개발 상태가 많아 대조적이나 러시아의 경제사정이 호전될 경우 이 일대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훈춘·하산/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두만강변 하류에 위치한 훈춘시는 중국의 환동해권 전략요충지로 개발되고 있다. 훈춘/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5-10-25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중·러의 무역삼각지대를 향한 시선

中, 훈춘에 교량·도로 건설 ‘투자 집중’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육성 위한 포석러 ‘조-러대교’ 선로 대대적 보수작업북·中 접경지 ‘하산’ 정중동 개발훈풍중국과 러시아가 환동해권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동북 3성의 개발과 환동해권 연계 프로젝트를 동시 추진 중이며, 러시아는 두만강하류의 ‘조러대교’를 통한 하산(우리의 郡단위 행정구역)과 북한의 나진·선봉경제특구와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간의 무역 경쟁이 북한과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투자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 한국의 경원선 연결을 통해 동북아 무역 허브를 꿈꾸는 러시아의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이 일대가 국제 경제의 뜨거운 관심지역으로 급부상 했다. 경인일보는 창간 70주년 기획으로 동북아지역 최대 물류 거점으로 급부상한 두만강 하류 중국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 일대의 개발 현장과 향후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 훈춘시 방천 용호각에는 30~40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만강 하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용호각은 오른쪽에 북한과 왼쪽에 러시아, 그리고 두만강 하류를 따라 동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환태평양 진출에 대한 욕심을 잔뜩 품은 중국이 불과 9.8㎞를 남겨 두고 더 이상 동해로 다가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용호각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후 이곳을 통해 동해진출의 필요성과 훈춘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중국 정부의 동해진출 의지는 훈춘시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훈춘시에서 베이징시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이달 초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교량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훈춘시 도심에서는 호텔과 아파트, 지방 정부의 청사 건립이 진행되는 등 중국 정부가 훈춘시를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쉽게 느끼게 했다.중국이 훈춘시를 통해 동북아 거점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와 북한은 ‘조-러대교’를 통해 하산과 나진선봉경제특구 지역의 물류를 교류할 뿐 아직 두만강 하류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모습을 찾아볼 순 없었다. 하지만 예산을 들여 대교의 선로 보수를 대대적으로 하는 등 본격 무역에 대비한 기반구축 작업이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다.특히 러시아 정부가 하산을 중국·북한과 연계해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아직 낙후된 하산은 언제든 30만 인구수용이 가능한 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을 갖췄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는 3만명에 불과한 도시 인근에 고도로 성장 중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배후적 지원이 가능한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다만 철도를 통한 북한 물류의 첫번째 정차역인 하산역은 자국인일지라도 통행 허가가 없으면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철저하게 외부에 차단돼 있었다.러시아가 하산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물류거점화 의지가 아직은 부족해 보이나 분명한 것은 지리적, 개발 가능성 등에서 ‘정중동’의 물밑 열기는 전해졌다. 러시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교포 최형철(51)씨는 “하산 지역은 북한·중국과 접경지대여서 지금껏 도시 인프라조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그러나 중국·러시아간의 환동해권 경쟁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전과 다른 움직임이 느껴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훈춘·하산/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중국은 북한과의 물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훈춘시 권하세관 교량 확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훈춘/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5-10-25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들썩이는 환동해 경제권 · 프롤로그

세계 면적 40%·인구 70% 밀집한 대륙의 육·해로 출발점北 나진선봉-中 동북3성-러 극동지역간 이권 선점 ‘군침’한반도 화해무드… 교통로 복원 추진 ‘물류 새역사’ 기대중국의 동북3성, 북한의 나선특별지역, 러시아의 극동지역을 아우르는 두만강지역의 개발은 환동해 경제권을 선점하려는 중·러 등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중국은 5·24조치이후 북한과의 무역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의 동북3성과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 대한 경제협력에 재빠르게 나서고 있고 러시아 또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진 하산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두 나라 모두 경제적인 목적과 함께 동해경제권 확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적인 목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두만강변 개발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무얼까?두만강은 발원지인 백두산부터 줄곧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국경선 역할을 하다 동해로 흘러 들어가기 15㎞ 전부터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선으로 바뀐다.동해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두만강 하구에 이르러서 러시아 국경에 막혀 더 이상 동해에 다가갈 수 없다. 동해에 접근할 수 없다는것은 일본을 비롯한 환동해권과 더 나아가 태평양으로의 진출이 한계에 봉착함을 이른다. 혹자는 광저우와 상하이를 통한 태평양 접근 가능성을 이유로 두만강 하구를 이용한 환동해권과 태평양 진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물류 이동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건 경제적인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큰 이익을 의미한다. 중국의 동해 진출이 실현되면 몽골과 극동 러시아, 한반도, 일본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권 경제지구가 형성되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자리하게 된다.꼭 환동해권과 태평양 진출의 장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유라시아 철도를 비롯한 중국의 철도노선을 이용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유라시아 일대로의 물류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동북아 지역은 물류역사의 새장을 열어가는 중심에 서 있다.여기에 건설적인 계기는 아니었으나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갑작스레 전개된 고위급 회담의 타결은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게 됐다.단절됐던 남북간 경제협력과 교류가 다시 복원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경원선 복원사업 등 남북간 철도 도로연결추진 등이 우선적으로 개진될 것으로 보인다.경원선 복원은 단순히 단절된 교통로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통일 기반 조성, 유라시아 철도와의 연결을 통한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경원선 복원 등으로 남북 교역로가 연결되면 지금껏 겉돌기만 하던 한반도가 실제적 유라시아 대륙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어 육로와 해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유라시아 지역은 세계 면적의 40%, 세계 인구의 70%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어서 경원선의 복원과 유라시아 열차와의 연결은 한국이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전략적 요충지의 중심으로 자리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이 없다.특히 경원선과 유라시아 열차가 연결될 경우 거치게 되는 거점 도시인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하산과 블라디보스톡 등이 북한의 값싼 인력과 천연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훈춘과 하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단순히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개국의 접경지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두 도시는 단순히 경원선과 연결된 유라시아 대륙열차가 거쳐 가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지만 한국기업이 이곳에 진출할 경우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개국의 자원(값싼 인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생산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비싼 인건비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경기도지역 기업의 경우, 두 도시의 자원을 활용할 경우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 경쟁력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비무장지대(DMZ) 방호벽에 가로막힌 경원선. /연합뉴스경원선 복원을 위한 침목 나눔 대공모 행사에 전시된 통일 염원 메시지가 적힌 침목. /연합뉴스수해로 유실된 경원선. /경일일보 DB

2015-10-06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中의 바닷길 개척

1860년 淸 러에 연해주 빼앗겨소련-日 충돌 장고봉 전투계기국경선 현재 상태까지 이어져1990년 평촨~동해 노선 탐사경제성 낮아 ‘차항출해’ 추진자루비노항 이용 합의 성공부산·日니가타항 연결 노려#동해 진출의 발목을 잡게 된 장고봉 사건지금은 두만강 하구가 러시아의 영토로 편입되어 있지만 중국 역사학계에 의하면 19세기 이전에는 연해주 일대가 중국 영토 또는 활동 영역에 포함되어 있었다.중국의 동해 진출이 막힌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다.중국은 제2아편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1858년 청나라가 러시아와 불평등 조약인 이훈조약을 맺으며 헤이룽장(黑龍江) 이북의 60만㎢를 러시아에 내줬다. 또 우수리강 동쪽에서 동해연안에 이르는 연해주 지역도 러시아와 공동관리권역으로 지정했다.그리고 2년 뒤인 1860년 청나라는 러시아와 베이징조약을 맺게 됨으로써 공동관리구역이었던 연해주 40만㎢ 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빼앗기게 된다. 이로써 중국은 동해로 진출하는 길목을 잃게 된다.중국은 26년이 지난 뒤 동해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청나라 관리였던 우다청이 1886년 훈춘동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하면서 중국의 영토가 10리 더 동쪽으로 뻗어 나가게 됐다. 동해 출해권에 관한 조항은 조약의 본문이 아닌 부건에 명기됐다. 우다청은 두만강 하구가 러시아의 관할이긴 하지만 중국 선박이 러시아의 방해를 받지 않고 통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동의를 받아낸다. 1910년에는 훈춘시 두만강변에 항구를 개설해 어항과 무역항으로 이용하기도 했다.하지만 1938년 소련과 일본 간의 두만강변 영토 분쟁인 장고봉(張鼓峰) 사건이 발생하며 중국의 동해 진출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장고봉은 해발 155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하산과 포시에트만의 해군기지, 한국과 만주를 잇는 국경철도와 두만강 너머 한반도까지 살필 수 있는 군사 요충지다. 대륙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일본은 1938년 7월31일 장고봉을 공격 3시간만에 고지 점령에 성공했지만 이후 소련이 탱크 250대를 동원해 반격에 나서며 되찾았다.13일간 벌어진 전투로 양국 군인 2만여명이 참전해 5천500여명의 사상자를 냈고 일본이 세운 괴뢰정부였던 만주국과 소련의 국경선을 장고봉을 가르는 능선으로 정하는 협정을 맺었다.#동해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한 중국의 노력장고봉 사건 이후 중국의 동해 진출은 막혔다. 제2차 세계대전이 지난 후에도 두만강 하구가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으로 획정됨에 따라 중국 선박은 동해로 진출할 수 없게 됐다.그렇다고 장고봉 사건 이후 중국의 동해 진출이 한 번도 없었던 건 아니다.1990년 5월 중국 정부는 당시 소련과 북한의 동의하에 평촨에서 과학탐사선을 띄워 두만강을 따라 동해로 나아가는 시운항을 했다. 탐사선 출항의 목적은 두만강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두만강 하류 일대에 대한 조사였다.조사결과 1910년 훈춘항이 개설되어 한참 이용되던 당시와 달리 두만강 하류는 수심이 얕고 불과 9m 높이에 불과한 조러친선대교로 인해 사실상 대형선박의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만강을 이용할 수 있는 선박은 50~300t급에 불과해 경제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결과를 내리게 된다.동해로의 직접 진출을 꿈꾸던 중국은 전략을 바꿔 북한이나 러시아의 항구를 이용해 동해로 진출하는 차항출해(借港出海)를 추진한다.중국은 꾸준히 노력한 결과 러시아로부터 자루비노항 이용 합의를 이끌어내 훈춘-자루비노의 육로 연결에 성공한다.중국은 자루비노항 외에도 북한의 나진항을 이용하기 위해 북한 정부와의 접촉도 끊임 없이 하고 있다.중국이 나진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나진항은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이라는 입지 조건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육로로 연결되면 훈춘~나진~부산, 또는 훈춘~나진~니가타항까지 물류 이동이 가능하게 돼 대륙과 환동해권 대규모 무역항과의 연결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도 중국이 지속적으로 나진항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결국 중국은 2009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1호 부도 사용권을 따냈고 1년 뒤인 2010년에는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간 사용하는데 합의한다. 1호 부두는 중국이 사용권을 따낸지 1년만인 연간 100만t의 하역능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하기도 한다.북한과 중국의 나진항 개발이 원활히 추진되는 듯했지만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해 오던 장성택 세력의 몰락 이후 나진항에 대한 개발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 71면에 계속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5-10-06 김종화·황준성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러시아의 열차 전략

→ 70면서 계속답보상태 빠진나진~하산 철로2006년 운영자회서 조성 타결한~러 육상 운송로 토대 마련러 “北 못믿어” 南 참여 촉구우리측 “순수 상업사업” 입장경원선 북한구간 노후화 심각막대한 개보수 비용도 ‘숙제’#나진항과 유라시아 열차 연결을 꿈꾸는 러시아러시아도 중국의 나진항을 이용한 동해 진출 전략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다. 러시아는 북한과 양국 간의 논의를 넘어서 한국을 끌어들여 문제를 풀어 나가려고 한다. 단절돼 있는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러시아가 한국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 3개국 간에 얽히고 설켜 있는 복잡한 채무 관계가 한몫하고 있다.러시아는 2000년부터 북한과 나진~하산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소련 시절 북한에 빌려준 55억 달러의 빚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번번이 중단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채무 탕감 요청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채무의 해결 없이는 과거 수준의 무역, 추가적 차관이나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러시아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한국이 가지고 있는 대러 채권 19억5천만달러를 자국의 대북 채권과 상쇄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다.답보상태에 놓였던 나진~하산 철도 연결 사업은 지난 2005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4차시베리아횡단철도운영협의회(CCTST)를 통해 재논의가 시작됐고 2006년 3월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러 철도운영자회에서 북·러간 나진~하산 사업이 합의됨으로써 다시 추진된다.북·러간 나진~하산 사업의 합의가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우선 중국이 선점하는 듯했던 나진항 개발에 러시아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동안 북·러간 경협에 있어서 중요한 걸림돌이 되었던 북한의 대러 채무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는 해석도 해 볼 수 있다.북한과 러시아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나진항을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한국 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러시아와 한국은 나진~하산 물류사업 프로젝트에 대해 상업적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부산~나진~하산~유라시아횡단열차로 이어지는 컨테이너시범운송 사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러시아는 나진~하산 물류사업 프로젝트가 북한이라는 특수한 국가 체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와 상업적인 프로젝트로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업적 프로젝트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수익모델과 법률적 안전장치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북한이라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 이런 상업적 프로젝트의 성공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북한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반면, 한국은 이 사업이 갖고 있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와 가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얽히고 설켜 있는 복잡한 정치 문제로 인해 순수한 상업적인 프로젝트로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단절된 경원선과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 한국이 나진~하산간 물류사업 프로젝트를 관심있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동북아 중심 물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러시아와 자루비노항을 활용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자루비노항과 속초, 부산간 항운 노선 운영을 통한 물류 운송 연계다. 한국은 자루비노항~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를 연계해 유라시아대륙으로 물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동해의 거친 바닷길은 안정적인 물류 운송에 제약이 되고 있다.2000년대 들어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개선의 물꼬를 트며 단절됐던 철도의 복구를 통한 물류 운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경원선의 경우 단절 되어 있는 북한 구간이 개통된 후 원산~나진 구간까지 새롭게 정비될 경우 안정적인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 이용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 경원선 구간 중 남북 분단으로 사라진 구간은 남측은 백마고지역~월정역~군사분계선까지 10.6㎞, 북측은 군사분계선~가곡~평강역 14.8㎞ 구간이다. 이 구간에 새롭게 선로를 놓는다고 해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북한 철도가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표정속도가 30여㎞에 불과해 사실상 정상 운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류의 이동을 위해서는 이런 북한의 시설 개보수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하지만 북한철도현대화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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