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다문화·12·끝]다문화가정 '9살 절친' 혜림&예은이

중국출신 엄마 둔 동갑내기 유치원때 만나정체성 혼란없이 판사 되고픈 평범한 소녀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창작교육 통해감수성·잠재력 돋보인 '동시' 책으로 출간 부모들 "고입·대입등 고급 교육정보 필요"중국 장쑤성 난징 출신인 모평(44)씨는 6살 연상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08년 딸을 낳았다. 헤이룽장성 하얼빈 출신으로 아직 귀화하지 않아 중국식 이름을 그대로 사용 중인 왕웨이(33)씨는 8살 연상 한국인 남편을 만나 역시 2008년 딸을 낳았다.모씨의 딸 혜림이와 왕씨의 딸 예은이는 9살 동갑내기 절친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같은 마을에 사는 두 소녀는 닮은 점이 많다. 엄마 아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외동딸이고, 중국어를 우리말 버금가게 구사한다. 매년 꼭 한 번 중국 외갓집에 놀러 가는 것도 판박이다.혜림이와 예은이는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비슷한 듯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대통령과 판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은 똑같다.여기에 더해 혜림이는 우주비행사와 대학교수의 꿈이 있다. 특히 교수는 "하버드대학교"라고 혜림이는 구체적으로 짚어줬다. 중국에서 한의사였던 모씨는 "혜림이 외할아버지가 중국 법관을 지냈다"고 귀띔했다. 예은이는 과학자와 발명가의 꿈이 추가로 있다.집에서 고양이를 비롯해 수백마리 곤충을 키우며 관찰하는 게 중요 취미활동인 예은이는 방과후수업 '생명과학' 교과를 무척 즐거워한다. 예은이는 남북통일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을 하고싶느냐고 되묻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혜림이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온 가족이 한국에 살게 된 건 혜림이가 4살 때다. 모씨도 한국말을 못할 때였기 때문에 아이 언어 문제로 가족들의 걱정이 컸는데 혜림이는 금세 한국어를 익혔다. 예은이는 태교도 책으로 했다. 신혼 초기만 해도 왕씨의 한국어 실력은 완벽하지 않았으나 일부러 한국말로 책을 읽고 또 읽어줬다. 모씨와 양씨는 "언어문제로 고민하던 당시 아이들에게 책보다 좋은 선생님이 없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엄마는 지금도 틈만 나면 아이들을 인근 백석도서관에 데리고 간다.혜림이와 예은이는 5살 때부터 유치원에서 붙어 다녔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라 소외됐던 건 아닌지 조심스레 물었더니 엄마들은 손사래를 쳤다. 아이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여태까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한국 소녀의 일과는 '왔다 갔다 엄마 생일'이라는 제목의 예은이 일기에서 엿볼 수 있다."(중략)엄마아빠가 옷을 입고 나갔다. 그런데 와보니 내가 싫어하는 음식축제였다. 나는 양꼬치만 먹고 엄마아빠랑 같이 엄마옷을 샀다. 엄마가 많은 옷가게를 들러서 발이 아팠다. 나는 또다른 가게를 갔다가 발이 아파서 넘어질 뻔했다. 집에 와서 생일파티를 하고 잠을 잤다. 참 힘들고 재미있었다."엄마들은 혜림이와 예은이가 어릴 적부터 그냥 죽이 맞았다고 회상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 매일 저녁 8시에 만나 놀이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놀았다. 요즘은 학원까지 같이 다니며 어울린다. 틈만 나면 디즈니주니어 채널 만화이야기와 "고양이가 햄스터를 먹을 뻔했다"는 등의 애완동물 에피소드로 수다를 떤다. 친구가 되어가는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걸 두 아이는 새삼 깨닫게 했다.이렇게 단짝이긴 해도 좋아하는 음식은 제각각이다. 예은이는 엄마에게 닭날개 요리와 꽃게탕, 국수를 만들어 달라고 자주 조른다. 혜림이는 과일이라면 전부 좋아한다면서도 나지막이 "치킨, 피자, 족발도 좋아해요"라고 속삭였다. 뒤에 몇 발짝 떨어져 있던 모씨 앞에서 혜림이는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얼마 전 고양시는 혜림이와 예은이가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써내려간 문학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정 청소년교육지원사업 '생각 쑥쑥 꿈도 쑥쑥' 동시·동화책이 출간(경인일보 11월 14일자 11면 보도)된 것이다. 센터는 동화작가·시인·출판사·스토리텔링멘토를 연계해 창작을 도왔고, 아이들은 문화감수성과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혜림이와 예은이는 이번 겨울 중국에 가서 사촌들에게 책을 보여줄 예정이다.인터뷰 말미, 모씨와 왕씨는 일산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칭찬했다. 공원과 체육관, 백화점이 가깝고 특히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기가 무척 편하다는 것이다.엄마들은 다만 아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급 교육정보'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국가가 많은 지원을 해주는 건 고맙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정부의 다문화가정 지원책이 기존 한국인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접근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고양시는 혜림이와 예은이가 꿈을 잃지 않도록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아이들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인재로 커가는 사이, 평화인권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고양시의 꿈도 영글어가고 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혜림이(왼쪽)와 예은이가 백석도서관에 설치된 과학시설을 흥미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도서관 인근 동산에서 뛰노는 혜림이(오른쪽)와 예은이.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발간 동시집 '생각 쑥쑥 꿈도 쑥쑥'에 실린 한혜림(왼쪽)양과 김예은양의 시. /모평·왕웨이씨 제공

2016-12-26 김재영·김우성

[우리동네 다문화·11]의정부시 '레인보우봉사단'

중·베트남·러시아등 다국적 70여명 '의기투합'市지원센터·경찰서 외사과 직원들도 힘 보태노숙자 식사제공 취약층 연탄 배달 김장까지지역사회에 재능 환원 '소중한 한축' 자리매김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을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가족'이라 부른다.한국의 경우 단일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해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민자들이 포함돼 구성된 다문화가족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서적 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하지만 의정부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로 구성된 '레인보우봉사단'은 이런 선입견을 극복하고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다.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특별한 집단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레인보우봉사단'을 소개한다.지난 3월, 의정부시에서는 특별한 봉사단 하나가 작은 몸짓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물론, 유학생과 그들이 포함된 다문화가족,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의정부경찰서 외사과 직원들로 구성된 '레인보우봉사단'이 주인공이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방글라데시, 러시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홍콩 등 70여 명에 달하는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레인보우봉사단'.레인보우봉사단은 다문화가족들을 대상으로 손·발 마사지 교육을 실시해 거동이 불편한 지역의 노인들에게 마사지는 물론 말벗이 돼 주는 봉사활동을 주로 펼치는 봉사단체다.이런 활동을 뛰어넘어 레인보우봉사단은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노숙자 밥퍼봉사와 김장봉사, 연탄배달 봉사까지 활동의 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레인보우봉사단의 설립 목적에 대해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함에 따라 다문화자족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으로서 다문화가족이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 공동체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창단 당시 70만 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활동을 시작한 레인보우봉사단은 손·발 마사지 강습을 통해 지역사회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마사지를 해 주는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이렇게 존재를 알리면서 활동을 시작한 레인보우봉사단은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밥퍼봉사로 또 다른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이어 '우리 동네가 깨끗해 지는 날'이라는 주제로 환경정화 봉사활동은 물론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교통캠페인도 진행했다.또한 지난 18일에는 지역 내 경제적 취약계층에 전달할 김장을 담그기 위해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가 추진한 김장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추위가 몰려들기 시작한 11월부터는 각종 김장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이번 달 말에는 난방비가 부족해 추운 겨울을 지낼 수 밖에 없는 이웃들을 위한 연탄봉사활동에도 참가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한 다문화가족의 범죄예방은 물론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의정부경찰서 외사과 직원들도 이들과 함께한다는 점은 더욱 특별한 점이다.이들의 이 같은 선행은 매달 1회씩 빠짐 없이 이어지고 있다. 임원선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으로 이들의 자존감이 약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봉사단 창단을 추진했다"며 "다문화가족이 단순히 우리 사회의 복지 수혜자가 아니라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베푸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지난 18일 의정부시평생교육비전센터 주차장에서 진행된 '겨울 愛 행복담그기 - 2016 사랑의 김장나눔'에 참여한 레인보우봉사단이 김치를 버무리면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10월 레인보우봉사단이 의정부시 가능역 일대에서 교통안전캠페인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레인보우봉사단이 지역의 노인들에게 전달할 떡을 직접 만들고있는 모습.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2016-11-21 정재훈

[우리동네 다문화]인터뷰|리챵챵 레인보우봉사단 간사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민자들도 한국사회의 엄연한 일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올해 3월 의정부시에서 다문화가족들이 주축이 된 레인보우봉사단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줄곧 봉사단 간사를 맡고 있는 중국 출신 이민자 리챵챵(35·여·사진) 간사의 소감이다. 올해로 10년째 한국에서 생활 중인 리 간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한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리 간사는 레인보우봉사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한국사회에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유학생으로 있던 대학 시절에는 다른 봉사단원들과 함께 노숙인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또한 의정부시와 인접한 서울시 노원구에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것에 착안,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방과후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북한이탈어린이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돕기도 했다. 리챵챵 간사는 "처음에 유학생으로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내가 한국사람과 함께 쉽게 융합해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나 같은 이민자처럼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낸 방법을 함께 공유하면서 나도 한국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난 2006년 한국성서대학교에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리 간사는 학교를 다니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리 간사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한국인으로서 만들어지는 가치관이 서서히 생기는 것 같다"며 "나도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 대해서 배우고 월드컵 때마다 한국팀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는 한국인이 다 됐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리 간사가 한국사람으로서 가치관이 만들어지면서 다문화가족이라 해서 단순히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윤양식 레인보우봉사단 단장과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리챵챵 간사는 "나 역시 처음 한국생활을 시작할 때는 주변의 여러 한국친구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내가 한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우리 같은 이민자들을 단순히 도움을 줘야하는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웃으로 여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6-11-21 정재훈

[우리동네 다문화]인터뷰|윤양식 레인보우봉사단 단장

"다문화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만 하나요?"윤양식(55·사진)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국장은 우리 사회에 정착한 다문화가족들이 무조건적인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가진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의 소중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이런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의 '레인보우봉사단'이다. 윤 국장은 "레인보우봉사단은 7가지의 색이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내듯 각자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살다가 서로 다른 이유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이민자들이 서로 화합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만든 봉사단"이라고 설명했다.각 기초지자체마다 관련 법률에 의해 설립된 나눔봉사단이 있지만 규정에 의해 만들어지다 보니 봉사활동의 적극성이 없는 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의정부시의 레인보우봉사단. 윤 국장은 "처음 레인보우봉사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일을 추진할 때는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결심이 전해졌는지 의정부시에 거주 중인 이민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처럼 봉사단의 일원이기도 한 이민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출범 8개월여 만에 레인보우봉사단원은 70명을 넘어서고 있다. 더욱이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하는 인원만도 20명이 넘는다.레인보우봉사단의 단장을 맡고있는 윤 국장은 "레인보우봉사단은 봉사를 계기로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와 화합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설립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국장은 "레인보우봉사단 설립 당시 여러가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와 의정부시의 행·재정적 도움 덕분에 봉사단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윤양식 국장은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적응을 위해 도움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6-11-21 정재훈

[우리동네 다문화·10]하남시다문화가족센터 '친정엄마 결연맺기사업'

2010년부터 결혼 이주 여성들과한국인 친정엄마 연결 '알콩달콩'답답함 들어주고 육아등 챙겨줘다문화 가족 갈등해소·정착 도와한달에 한번 모여 지역봉사활동도송편·간장 만들기 무심어 김장…다양한 문화체험 이웃에 음식나눠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엄마'다. 하남으로 시집온 결혼 이주 여성들의 상당수도 가장 먼저 배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엄마'다. 하남시 다문화가족센터(센터장·백정숙, 이하 센터)는 2010년부터 친정엄마 결연 맺기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벌써 60여 가구의 '친정엄마'와 '딸'이라는 새로운 가정(?)이 꾸려져 생활하고 있다.결연을 맺은 엄마와 딸은 이주 여성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직접 만나는 것을 지양하지만 그래도 휴대전화를 통해 안부를 물으며 나름 알콩달콩하게 지낸다. 또한 매월 1차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자신들만의 가정애(愛)도 키우고 있다.특히 이주여성들의 큰 고민중 하나인 육아도 친정엄마와 함께 쉽게 헤쳐나가고 있다. 이주 6년차 중국 출신의 오호산뉴(41)씨는 2013년 남편이 급작스런 병을 얻어 1년 동안 병수발을 도맡아야 했다. 그녀는 힘든 생활 속 답답함과 어려움을 호소할 길이 막막했지만 같은 해 결연을 맺은 친정엄마로 인해 힘든 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그녀는 "남편이 1년 동안 아팠을 때 친정엄마가 아니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려울 때 곁에 있어준 엄마 덕분에 지금까지 잘 버텨올 수 있었고 늘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아직도 한국말이 서툰 그녀는 친정엄마에게 '잘 지내세요?' 등의 단문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전부지만 그 마음만은 진심이 담겨 있다.그녀의 친정엄마인 김종복(49)씨도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달 한 번씩 만나 같이 봉사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며 언제든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하라고 그녀를 다독인다.이주 1년차 베트남 출신의 진티응얻(21)씨도 한국에 오자마자 친정엄마 결연맺기를 통해 한국문화 적응을 시작했다.아직 한국어교육 초급반이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하지 못하지만, 엄마 이야기가 나오면 "그냥 좋다. 다 좋다"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하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친정엄마 자매결연 사업을 연장, '엄마딸 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이주여성들이 친정엄마와 함께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사회연대의식 및 자긍심, 자립심 등을 고취 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봉사단은 1월 신년맞이 떡케이크 만들기, 2월 척사대회, 3월 간장·된장·고추장 담그기, 7월 감자캐기, 8월 배추·무심기, 9월 추석맞이 송편 만들기(한국전통음식 교육 병행)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하반기에는 상반기 중 한국문화를 배우며 직접 체험한 간장·된장·고추장 등을 직접 뜬 뒤 지역 내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김장철에도 직접 심은 배추와 무를 뽑아 김장을 담가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전달한다.백정숙 센터장은 "대부분의 결혼 이주민은 어린 나이에 오기 때문에 육아, 음식 등 문화차이가 크다"며 "이주 여성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봉사단체인 (사)아이코리아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고 해서 추진된 친정엄마 결연 맺기로 가족간의 갈등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하남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는 이주여성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교육 및 악기교실, 음식교실, 홈패션(옷만들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센터는 2008년 한국어 위탁교육 기관으로 선정된 뒤 제1회 한국어교육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결혼이민자, 외국인, 중도입국자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집합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한국어 교육은 1~4단계로 나눠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를 중심으로 일상 생활의 대화 활용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입국 5년 이하 결혼이민자, 중도입국자녀(만 19세 미만), 임신 중~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는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는 방문 교육도 시행 중이다.센터는 다문화 가정 뿐만 아니라 하남시민들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 및 인식을 돕기 위해 베트남어, 중국어, 영어(2개반)반도 운영 중이다. 2012년부터는 시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이주여성들의 친정 모국 방문도 돕고 있다. 1년에 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친정 방문에는 친정엄마 등으로 구성된 (사)아이코리아 봉사원들과 함께 현지 보육 및 교육시설 등에 대한 물품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백 센터장은 "친정 방문 첫날에는 친정엄마 등 봉사단과 현지 가족들이 함께 호텔에서 하루 묵으면서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며 "봉사단은 또 자체적으로 마련한 물품 등을 현지에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방문 첫 해 현지 봉사를 위해 마련한 전달 물품을 한 명이 한꺼번에 가져 들여가려다 세관에서 장사꾼으로 오해받아 물품 반입이 미뤄져 우여곡절 끝에 출국 직전 전달한 후부터는 현지 전달 물품을 입국자 개별이 나눠서 들여간다"고 뒤띔했다.또 센터는 다문화 가정의 취업 지원을 위한 다문화강사 육성 프로그램 및 홈패션(옷만들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는 바쁜 생계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다문화 악기교실'을 마련했다.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을 배워 밴드 공연을 통한 문화 감수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악기교실에서는 한국 동요, 세계 동요를 시작으로 한국의 가곡, 70·80 가요, K-pop, 세계 pop 등을 단계적으로 배운 뒤 하반기 중 길거리 버스킹 공연은 물론 직장, 학교, 유치원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현재 하남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은 570세대로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가구까지 포함하면 약 600 세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센터에서 다문화 가정의 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것은 이들을 바라보는 불평등한 사회적 편견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백정순 센터장은 "가족통합교육, 한국어교실, 방문교육, 사회통합교육, 상담, 통·번역사업, 언어발달지원 사업 등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의 사회 정착을 돕고 있지만 늘 뒤돌아서면 다문화가족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자에게 친정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사진/하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왼쪽사진) 하남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친정엄마 결연을 맺은 오호산뉴씨가 친정엄마 김종복씨와 손을 잡고 있다. 결연 3년차인 이들모녀는 매월 한 차례씩 함께 모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가정애를 쌓고 있다. (가운데사진)하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해마다 친정엄마 결연을 맺은 (사)아이코리아와 함께 배추와 무를 직접 심고 김장철에 직접 김치를 담가 지역 소외계층에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김장채소를 심는 모습. (오른쪽사진) 하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 가정 악기교실에서 참가자들이 연습하는 모습./아이클릭아트

2016-10-24 최규원

[우리동네 다문화·9] '한국어 도우미'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족소통·한국정착 위한 '언어교실'결혼 1년차~6세 자녀 둔 엄마 '다양'기초부터 차근차근 TOPIC반 6단계단순암기보다 '생활·체험학습' 중점국적 다른 350여명 '배움의 꿈' 무럭"한국드라마 보며 이해하고 싶어요""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이해를 했으면 좋겠어요."33㎡ 남짓한 교실에서 "집에 가자. 비가 온다", 그리고 "가, 나, 다" 등을 힘차게 소리 내며 배우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 이들이 거창한 꿈 보다는 한국 생활에 적응 할 수 있는 '생활 한국어'를 배우고, 익히고 있는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수업 풍경이다. 국적과 나이, 피부색은 달라도 배움의 목표는 단 하나다. 신랑과 자녀, 시댁 식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한국어 구사 능력이다.결혼 1~2년 차 새내기 결혼이주민 여성부터 5~6세의 자녀를 둔 가정주부까지 다양한 구성원이지만 '한국어가 어렵다며 왜 배우려 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한국 TV를 보고 웃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할 정도의 한국어를 배웠으면 한다"고 답한다.이들은 그 정도 수준은 되어야 자녀 등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삼삼오오 한국어 교실을 찾고 있다.양평군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주민은 536세대로, 인구 11만여명의 군 단위치고는 결혼 이주민이 꽤 많은 편이다.양평군 다문화가족센터의 김수목 팀장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결혼 이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나름대로 터득한 몸짓으로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요즈음 새내기 젊은 엄마들은 자녀들이 다문화 가족이란 편견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문화 지원센터를 찾아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함께 이를 고민하고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가족'이란 프로그램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있다. 가족 내 이중언어 사용 활성화로 소통 증진 및 다문화 정체성 함양, 가족 간 소통을 통한 믿음과 올바른 부모 역할에 대한 이해 증진 교육을 최대 목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지역사회로의 건강한 정착과 안정된 생활을 돕기 위해 마련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의 한국어 교육 과정. 지금 이곳에서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우느라 열공 중이다.다문화 가족지원센터의 한국어 교육은 기초반(자음, 모음), 중급반(일상적 의사소통)부터 TOPIC(한국어 능력시험 대비)반까지 총 6단계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현재 3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들 중 유난히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티엔티 투이(28·베트남)씨는 이주 10년차다. 양평군 지평면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인 투이씨는 이주센터를 방문하는 초보 이주여성들의 해결사인 통역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투이씨는 농장을 하는 남편의 뒷바라지 덕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이주센터에 출근한다. 가족 간 갈등, 상담, 직업 선택 요령 등 자국민들의 어려움을 묵묵히 해결해주는 투이씨는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이주센터 내에서는 '왕 언니'로 통한다. 투이씨는 "우리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보니 문득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문화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매일 이곳에 나와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 일이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투이씨는 또 "센터에 오는 여성들은 그나마 배움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에 시집 온 여성의 경우 남편과 함께 직장에서 일하느라 공부는 뒷전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여성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해 더 많은 통역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직업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공간도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중국 칭다오에서 생활하다 5살난 딸과 함께 한국에 온지 1년 남짓하다는 모소연(28)씨.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식당에서 일을 마친후 한국어 오후반에 출석한다. 모씨는 2주차에 들어서면서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있다. 모씨는 "너무 어렵다는 말만 자국어로 연신 되풀이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딸 아이 역시 한국말을 제대로 못해 내가 부지런히 배워 가르쳐 줘야 하는 입장에서 한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국어 공부에 열의를 보였다. 모씨는 또 "15살 연상의 남편이 저에게 너무 잘해 주지만 한국어를 잘 몰라 어려움이 많다. 빨리 한국어를 배워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한국 드라마를 마음껏 시청하고 싶다"고 말했다.모소연씨와 친구인 왕이앤(28)씨는 직장이 중국에 있던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지 3년이 됐다.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며 내년 5월 출산할 예정이다. 태아를 위해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우쿨렐레 연주법도 배우고 있다.왕씨는 "문화 차이는 있지만 아직 큰 어려움은 없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어떡해야 하나하는 생각으로 이곳을 자주 찾아 산모와 신생아 건강에 관심을 갖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출산 후 한국어가 능숙해지면 산모 신생아 건강 관리사 인증 및 수료증을 따 나와 같은 초보 엄마를 위해 산모 건강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꿈을 소개했다.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윤영옥 교사는 "여기에 오는 여성들 대부분은 상당한 의욕을 갖고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생활고로 출석에 대한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결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꾸준한 노력과 참여가 절실한데도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안타깝다. 수업의 효과적인 성과를 위해 단순 암기보다는 참여를 통한 체험학습으로 생활 한국어에 좀 더 치중하고 있고 결혼 이주여성들이 직접 교육강사로 나서서 사회적인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에 할애하는 등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용문면에 거주하고 있는 쩐티 투아오(24·베트남)씨는 4살과 2살 아들만 둘이다. 시부모가 아이들을 돌봐 주면서까지 부지런히 한국말을 배우라는 배려 덕분에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남편이 소를 기르고 있다는 그녀는 "처음 시집 왔을때 너무 무섭고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완전한 한국어를 구사,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그녀는 이어 "다른 학부모들처럼 나도 등하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깃발을 들고 우리 아이들은 물론 학생들의 통학 안전 지도에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다문화 가족지원센터의 김수목 팀장은 "양평군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 이주민에게 한국어 교육은 물론 가족, 인권, 사회통합, 취업, 기초소양교육, 봉사단 운영, 인식개선사업, 상담, 방문교육사업 등 다양하고 포괄적인 결혼 이주민 정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힘들고 어려울때 한번의 방문만으로도 행복을 찾도록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일하고 있다. 이주민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결혼 이주민 여성 등이 '대한민국사랑해요 !' 라며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6-09-26 서인범

[우리동네 다문화·8] 결혼이민자들의 든든한 후원자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 '양주에 터잡기' 물심양면 지원은행 통장만들기 병원동행 통역까지선배 이주자가 '적응 서포터스' 활동바리스타 변신 지역축제때마다 봉사고국 베트남전통춤 동아리 '문화교류'초등생 다문화이해 교육등 기회 선사편견·차별 넘어 '하나되기' 열매 풍성"해외여행 가보셨죠?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우린 평생을 그렇게 살고 있죠. 하지만 우린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가고 있어요."지난 17일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결혼이주여성들의 말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다문화가족 또는 결혼이민자로 불린다. 피부색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이 때문에 때로는 차별 아닌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무시와 편견을 담담히 받아넘긴다. 타인을 사랑하고, 관용을 베푸는 지혜를 터득한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출신 국가를 따질 때, 그들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 '우리는 하나'라고 소리 높였다. 양주시의 다문화가족은 이렇게 '대한민국' 속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언제나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함께한다.■결혼이주여성의 대변인 옘시덴씨"결혼이주여성들의 문제와 해결책은 결혼이주여성이 가장 잘 알지 않겠어요?"한국생활 7년째에 접어든 옘시덴(28·캄보디아)씨는 양주시 다문화가족들의 대표로 꼽힌다. 올해 초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위원과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드러난 문제를 단순하게 보지 않고 넓게 생각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그의 고민은 늘 한결같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필요한 지원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운영해야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서다. "저 역시 초창기에는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어요. 서툰 언어와 문화적 차이는 물론 정보마저 부족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드물었거든요."그런 그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서포터스' 활동을 하는 선배 이주여성들이었다. 선배들은 백씨가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말문이 막힐 때면 통역은 물론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어려움이 있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했다.옘시덴씨는 이런 선배들의 은혜를 후배 이주여성에게 되갚고자 노력하고 있다.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거나 환전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 후배가 있으면 함께 찾아가 도움을 주고, 아파서 병원을 찾은 후배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힘들어하면 통역을 통해 원활한 치료를 돕는다.또 이들의 애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이를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다.옘시덴씨는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통역과 상담은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책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랑을 전하는 바리스타 백정현씨"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커피를 시민들에게 나눠드려요."2011년 베트남에서 입국한 백정현(26)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리스타 봉사자다.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건강이 좋지 않은 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 25명의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바리스타 자조 모임을 이끌고 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개명한 백씨는 지역에서 축제나 행사가 열리면 어디든 달려가 방문객들의 목을 축여주기 위한 커피와 아이스티를 탄다. 바리스타 봉사를 시작한 지는 2년밖에 안됐지만, 봉사 횟수만 따지면 30회를 훌쩍 넘어섰다."봉사를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져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이처럼 남다른 봉사 유전자(DNA)는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선배들의 도움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한국문화에 익숙해질 무렵 스스로 봉사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센터에 문의해보니, 바리스타 활동을 통해 봉사할 기회가 있더라고요. 망설임 없이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고,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지요."그의 봉사를 향한 열정은 이제 시작이다. 백씨는 "한국문화에 더 익숙해지면 노인·아동복지시설 봉사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자녀들이 성장하면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베트남 전통춤 전도사 정수연씨"전통춤으로 하나 되는 행복한 사회를 꿈꿔요."2012년 입국 초기부터 정착지원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 온 정수연(25·베트남)씨는 베트남 전통춤을 한국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전통춤을 통해 사회적 동질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그가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갖춰 입고, 양손에 부채를 들면 꽃보다 아름다운 춤이 절로 나온다. 한국의 부채춤과 같은 선(線)의 미학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베트남 춤은 문화적·정서적으로 한국 춤과 닮은 부분이 많아요. 이는 한국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친화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어요."현재 정씨가 이끄는 전통춤 동아리에는 12명의 베트남 출신 여성이 참여한다. 이들은 전통춤 전파를 위해 사비를 털어 옷을 맞추고, 부채와 모자 등 의상을 갖췄다. 한 해에 10번 이상 지역에서 축제가 열릴 때마다 빠짐없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전통춤은 회원 간 호흡이 중요한 만큼 연습이 수시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깊은 정도 싹 텄다. 이는 한국생활 적응에 더 큰 자신감을 가져다줬다. 회원들이 손에서 부채를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다. 정씨는 "베트남 전통춤을 우리 사회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습해 베트남의 춤과 문화를 한국사회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다문화 인식 개선 앞장 '다문화이해강사 자조 모임'한국 생활에 적응을 마친 '고참' 이주여성들은 지역 내 초등학교로 향한다. 유창한 한국어를 선보이며, 자라나는 초등학생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어린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전파함으로써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줄이기 위해서다.자신들이 선택한 한국생활로 혹여나 '자녀들이 또래 친구들로부터 차별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스스로 교육현장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됐다.이렇게 결성된 '다문화이해강사 자조 모임'은 현재 신금란(42·중국)씨 등 15명의 결혼이주여성으로 이뤄져 있다. 다문화이해강사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해 전문성을 확보한 이들은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고, 다양한 교구·교재를 토대로 강의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강의에서 '생김새는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과 모국의 명절은 물론 의상과 전통놀이, 음식, 언어 등을 비교해 가며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돕는다.주입식 교육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한 '이해와 인식개선'에 교육의 목적을 둔 것이다.이들의 교육은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다. 꾸준한 모임을 통해 '부족한 건 없는지' 되짚어 보며, 끊임없이 학습과 정보교류를 통해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신금란씨는 "꾸준한 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도 연계돼 다문화교육이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원예치료교실, 가족캠프, 다문화이해교육강사 양성등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 모습.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결혼이주여성들이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정수연, 옘시덴, 백정현씨.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6-08-22 김연태

[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 '취·창업 도전' 중국출신 여성 3인방

"우리가 잘 배워서 잘 돼야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힘들어도 꼭 취·창업에 성공하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내국인도 어렵다는 취·창업에 도전하는 당찬 다문화가족 중국인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 지원 교육과정인 '까오싱 중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로 '중국어 강사', '무역업', '어린이집 교사' 등 각자 꿈은 다르지만 취·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이를 토대로 한국사회에 안착을 희망하는 바는 같다. 이들을 만나 그동안의 한국생활에 대한 소회와 향후 이뤄나갈 꿈에 대해 들어봤다.남편따라 한국와 3명 자녀 낳고키워초창기에 식습관·언어등으로 '고생'다문화가정 2세 육아노하우 나눌것■다문화가정의 2세들에게 맞춤형 보육교사를 희망하는 리쇼우리리쇼우리(36)씨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10년 차 주부로 당찬 결혼이주여성이다. 비록 정착 초기 과정에서 그녀는 식습관과 문화 및 언어적 차이로 고생은 했지만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 탓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녀가 한국에 거주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남편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입국하면서부터다.중국인인 그녀는 문화적 이질감이 있는 한국에 와서 3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육아기를 겪고 난 뒤에 다문화가정의 2세들에 대한 보육교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그녀는 "제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았는데…, 중국도 아닌 한국에서 키우려다 보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라며 "그래도 남편과 시댁식구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엿하게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큰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문득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에게 제가 초창기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보육교사가 되기로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솔직히 걱정도 되지만 제가 가진 소중한 경험을 진정성 있게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보여준다면 좋은 보육교사가 될 거라 믿습니다"라며 "제 이름이 한국어로 뭔지 아세요, 웃지 마시고요. '이효리' 입니다. 이름이 친숙하니 아이들도 좋아할 겁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중국서 강사 경험 단기유학 왔다 정착높은 교육열 '빨리빨리' 문화에 좌절도한국인 맞춤언어교육 과정 만들고파■중국어 강사를 꿈꾸는 리우유핑"제가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니 중국어라는 언어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서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가장 쉽게 알 방법을 연구해 유능한 중국어 강사가 되고 싶네요."리우유핑(36)씨는 지난 2009년 국내의 한 대학원에서 교환학생 겸 인턴으로 단기 유학을 왔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수년간의 연애 끝에 2014년 결혼한 뒤 한국에 정착했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도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서도 강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그녀는 "중국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기에 쉽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은 교육열도 높은 데다 빨리 빨리라는 문화가 있어서 중국어를 단기간에 배우고 싶어 했기에 활동하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녀는 "한동안 자신감을 잃었어요. 중국어를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포기할까 생각하는 찰나에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용기를 북돋아 줘서 다시금 도전할 수 있게 됐지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그녀는 "한국에서 유능한 중국어 강사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언어 교육 과정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앞으로도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꼭 성공해 보이겠습니다"라며 말을 맺었다.교환학생 인연 K-POP등 매료 '지한파'한·중 문화 이해 무역통해 가교역 희망모국도 가고 집안 경제보탬 '금상첨화'■무역업을 통해서 한중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싶은 후메이좬"무역업에 종사하면 돈도 벌고, 모국인 중국도 자주 갈 수 있게 되니 금상첨화가 아니겠습니까."지난 2007년 서울 성신여대 경영학과에 교환학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메이좬(31)씨는 모두가 알아주는 지한파다. 그녀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중국동포 친구들을 통해 접한 한국드라마와 K-POP 등 한국문화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지금의 남편과 2013년 결혼한 뒤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어느 정도 한국사회에 안착하게 됐다.하지만 그녀는 집안에 경제적 보탬을 통한 완벽한 정착을 이루기 위해 무역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녀는 "중국은 양성평등 문화가 있어요. 그러한 환경에서 살다 보니 남편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겠죠"라며 "그런 상황에서 직업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무역업 종사자를 꿈꾸게 됐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한국 문화에 매료돼 한국에서 살게 된 만큼 어느 중국인보다 한국에 대한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합니다"라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한중간 무역을 통한 문화적 가교역할을 해 제 뒤에 올 중국인 친구들에게 적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왼쪽부터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지원교육과정에 참여중인 리우유핑, 후메이좬, 리쇼우리씨.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보육교사 되고픈 리쇼우리중국어 강사 되고픈 리우유핑무역업 꿈꾸는 후메이좬

2016-07-25 민웅기·김종호

[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모국 방문 건강검진… 다양한 프로그램바리스타·어학강사등 올 첫 직업교육도"다문화가정의 완벽한 정착은 그들에게 취·창업 지원을 통한 경제적 안정의 길을 열어 주는 겁니다."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센터)는 다문화가정들을 대상으로 언어에서부터 자녀 교육, 건강, 취·창업까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현재 다문화센터에는 최을용 센터장을 비롯해 이은미 팀장 등 총 19명이 다문화가족외 다양한 가족들에게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다문화센터는 2009년 개소이후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다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등 기관과의 연계로 모국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언어 교육에 집중돼 있던 프로그램을 요리교실, 건강 검진 등으로 전문화, 다양화해 다문화가정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완벽한 지역 정착을 위해 올해부터 취·창업 교육을 통한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최 센터장은 "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로 편입된 초창기에는 언어와 식습관, 문화적 차이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그동안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혼이주자들이 우리 사회에 편입된 지 30여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그들에게 맞춤형 취·창업 교육을 통해 경제적 소득을 기반으로 완벽한 지역 정착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다문화센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GKL사회공헌재단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22명의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강사 양성교육과정인 '까오싱(즐겁다) 중국어' 프로그램을 비롯, 통번역사 양성교육, 한식조리사 자격반, 바리스타반 등 취·창업교육을 시행 중이다.특히 중국어강사 양성교육 과정인 '까오싱 중국어' 교육은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총 25회의 이론 교육과 5차례에 걸친 보육시설 방문 교육을 통한 실습 등의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다문화가정의 인재로 양성되고 있다. 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교육부 소관 (사)국제평생교육협회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고, 현재 수강생 22명 중 17명이 이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평택시 새로일하기센터와 함께 취업을 알선해 방과후학교, 학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사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취·창업교육을 받는 모습.

2016-07-25 김종호·민웅기

[우리동네 다문화·6] 여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 도우미'

먼저 한국 정착한 선배들이 다방면 지원활동 '효과'베트남서 온 서인혜씨 통역·상담 '위기가정' 소통일궈쭉라이씨 저소득층 낡은 집 수리 '해피하우스' 선사'아플때 큰 힘' 김윤하·김미연씨 병원진료 '든든한 서포터스'필리핀 출신 지날린씨 음식고생 초보자에 '요리비법' 전수왕따걱정서 책추천까지… 노레나씨 '자녀교육' 고민해결해줘"다문화 가족 여러분, 인생 선배들에게 물어보세요."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 그리고 경제 여건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처음에는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남편과 시부모 등으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우리 가족이 싫은지' 등의 이유와 함께 '혹시 도망가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갖게 된 남편과 시부모 등으로부터의 극한 행동(?)에 직면하기도 한다.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언어 소통이 어려워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음식이 맞지 않아 굶기도 하고 몸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를 못내기 일쑤다. 아이를 낳아도 육아와 교육이 걱정이고 남편이나 시부모 등이 그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살림에 보태기 위한 취업을 하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10여년전만 해도 초창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았다.하지만 이제는 한국 정착 5~10년이 넘어선 여성 결혼 이민자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 모국에서 온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의 언니, 친구, 동생이 돼 이들의 어려움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여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 지원 사업'과 '다문화가족 서포터스' 활동은 입국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이들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과 말벗이 돼 줄 수 있는 모국의 선배들이 사랑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위기가정의 통번역지원사 서인혜씨"한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는 남편의 경제 여건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갔어요. 언어도 소통이 안되는데 말이죠. 남편은 저에게 '부인과 연락이 되느냐?'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죠."서인혜(31·베트남, 결혼 9년 차)씨는 이에 부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고 며칠 뒤 부인으로부터 '여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들 부부는 여주시청 사회복지과 상담실에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이들 부부는 사회복지과장님과 상담사를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눴고, 오해를 푼 뒤 '둘이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닫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아요. 최근에는 첫 아이도 낳았어요."서씨는 정규과정을 거친 센터의 통번역지원사다. 이들 같은 위기가정의 대화도 통역해 준다. 베트남에서 와 결혼 9년차인 그는 벌써 세딸의 엄마다. 베트남에서 간호사 공부를 한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통번역지원사로 나섰다. "매일 한국어 교육은 물론 방문 상담, 각종 양식 작성 등, 그리고 병원, 은행, 학교, 관공서 등 통역이 필요한 곳이면 베트남 입국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언니가 돼 줘요."그는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에게 2~3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센터와 방문 상담을 이용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귀띔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한국어 공부는 해야 돼요. 그래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한국어 공부요? 단어와 어휘를 많이 외어야 해요. 그리고 일상에서 간단한 문장으로 대화하면 실력이 늘어요."서씨는 지금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만족해 하지만 더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했다.■주거환경 개선 응우엔 티 쭉라이씨쭉라이(29·베트남, 결혼 10년 차)씨는 서포터스 활동이 새로운 만남이어서 좋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했다.쭉라이씨는 최근 대박을 터뜨렸다. 동갑내기 친구에게 집수리 봉사로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입국 10년 차 친구가 있는데 아이가 넷이에요. 육아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있고 언어소통도 힘들어요. 남편도 나이가 많아요. 집 환경도 좋지 않아서 아이들을 위해 도와주고 싶었어요."쭉라이씨 친구는 네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저소득 다문화 가정으로, 주위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집을 구했지만 집이 너무 낡아 이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사연을 접한 센터와 여주시가 여주시여성단체협의회와 지역건설업체의 후원을 받고 사회복지과 직원들이 직접 집수리 봉사에 나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환자를 돌봐 준 김윤하·김미연씨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되는 곳이 병원이다. 아파도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때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다문화 서포터스들이다.김윤하(36·베트남, 결혼 12년차)씨와 김미연(32·중국, 결혼 11년 차)씨는 병원에서 진료와 복잡한 절차, 간호에 이르기까지 가족처럼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건강을 돌봐줬다. 김윤하씨는 "대부분의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의사 선생님과 대화가 제대로 안돼요. 어디가 아픈지도 몰라요. 이밖에 검사, 주사, 처방전, 약국 등 혼자서는 힘든 일이 많아요. 이럴때 이들의 옆에 있어 줘요. 의지하고 믿을 데가 있으면 병도 빨리 나아요"라고 강조했다. 김미연씨도 "언니가 교통사고가 났어요. 두달정도 입원했어요. 병원에서 혼자 있으면 아프고 외롭죠. 아이들도 걱정이고요. 고향 친구가 옆에서 말 벗이 돼 주고 통역도 해 주니 얼마나 큰 힘이 되겠어요? 지금도 집을 방문하면 굉장히 좋아해요"라고 환하게 웃었다.평상 시 센터에서 한국어 공부와 새로운 만남을 갖고 정보를 소통하면 입국 초기 한국 생활 적응이 쉽다고 조언한다. 특히 집안 방문 상담과 교육을 이용하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요리사가 돼 준 지날린씨지날린(43·필리핀, 결혼 16년 차)씨는 음식문화가 달라 힘들어 하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에게 나름의 비법을 일러준다."한국에 처음 와서 잘 차려진 밥상을 보지만 정작 먹을 거는 하나도 없어요. 입맛 이 다르고 한국 음식은 너무 매워요. 그래서 가지, 오이, 감자 등의 야채를 하얗게 볶아 먹으면 좀 나아요. 갈비탕도 괜찮죠. 닭볶음탕은 고춧가루를 빼면 되고요. 요리에는 주로 간장을 이용하면 좋아요."지날린씨는 일주일에 한번은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들과 모여서 필리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이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에게 힘이 돼 주고 있다."어차피 한국에 시집을 왔잖아요. 문화 차이가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조금만 노력하면 풀려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잘 가르쳐 줘요."■아이들의 선생님 노레나씨노레나(39·우즈베키스탄, 결혼 12년 차)씨는 한국에서 아이들의 학교 교육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위 여성 결혼 이민자들에게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비결을 알려주는데 열심이다."우즈베키스탄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졸업할때까지 반 친구와 담임 선생님이 같아요. 한국처럼 매년 바뀌는 것과는 다르죠. 그래서 힘들어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지만 매년 친구와 헤어지거나 선생님이 바뀌면 힘들어요."노레나씨는 이웃에 있는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들의 자녀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동화책이나 학습지를 추천해 주고 학교에 입학할때는 그들과 함께 담임 교사를 만나 인사를 한다."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은 학교 가는 것을 꺼려요. 대화도 안 되고, 혹시나 나쁘게 인식될까 봐 걱정이 먼저 앞서죠. 그래도 자기 아이들이 차별받거나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신경을 많이 써요. 학교를 방문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요."아이들 교육때문에 다문화 서포터스 활동을 시작한 노레나씨는 지금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공부를 위한 센터 강사로도 나섰다. "포기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대한민국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많아요. 자신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배워서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여주 다문화 서포터스 모습. /여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2016-06-27 양동민

[우리동네 다문화·5] 가평군 '아하 카페' 출신 결혼이민자들

가평군 자립기반사업 3호점까지 개점필리핀·베트남·중국 출신 여성 3인방카페 근무통해 한국어 울렁증 이겨내보험설계사와 중국어 통·번역사 활약우리나라가 다문화 시대로 진입한 이래 최근 들어 결혼이민자와 이주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문분야 직업군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생활에 동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 문화, 환경 등을 극복하고 한국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이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는 이들에게 한국정착에 있어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 노력은 물론 사회의 역할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가평군이 결혼이민자 등의 삶에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한 자립기반사업인 'A' ha(아하) 카페'가 사랑방 역할을 넘어 생활 전선으로 나가는 터미널 역할을 하면서 그들에게 이곳은 한국생활의 시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가평군은 지난 2011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14년 2호점, 2016년 3호점을 개점해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일자리 제공과 자립기반을 유도하기 위해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하 카페'출신으로 제2, 3의 직업인으로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결혼이민자 조세린(41), 김경아(26), 장소방(36) 씨 등의 가평 정착기를 들여다봤다.쾌청한 5월의 어느 날 오후 가평읍 석봉로에 하얀 꽃가루와 함께 은은한 커피 향이 바람에 실려와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한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커피 향을 쫓으니 한 외국 여성들이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맞는다. '아하 카페' 바리스타 조세린씨다. 이어 보험설계사 김경아씨, 통·번역사 장소방 씨도 인사를 건넨다. 밝고 활기찬 모습이다.이들은 이곳 '아하 카페' 바리스타 출신으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건실한 직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결혼이민자라고 이승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자신있게 소개했다.처음 인사를 건넨 조세린씨는 "지난 2008년 결혼과 함께 한국생활을 시작했다"며 "2012년 7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한국말이 서툴러 손님을 보면 울렁증세도 보여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울렁증은 해결돼 이제는 손님과 쉬운 농담도 주고받게 됐다"며 수줍게 웃었다.필리핀에서 시집 온 그녀는 결혼 초기 서울 등지에서 영어학원 강사 등을 했으나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가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글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쓰기 등과 이곳 '아하 카페'에서 근무를 하며 손님 등을 상대로 듣기 말하기 등을 익히고 있다고 한다.필리핀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지금 바리스타직업과 가끔 하는 통역 일에 만족한다고 귀띔하는 그녀. 정확한 발음은 아니지만,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 대화에 임하는 자세에 정성이 묻어난다.그녀에게 한국 음식에 관해 묻자 삼겹살이 최고라면서 "처음 한국 음식이 너무 매워 고생했지만, 지금은 김치찌개는 물론 얼큰한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 먹을 정도까지 됐다"고 한다.그녀는 이제 가리는 음식은 별로 없으며 고향음식을 먹을 때도 한국 음식을 곁들여 먹는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난 2011년 베트남에서 시집와 가평에 정착한 김경아 씨가 말문을 열었다.그녀는 "냉면과 육회, 생선회 등을 먹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결혼 초 한국 음식이 너무 입에 안 맞아 밥만 몇 그릇씩 먹었는데 이를 보고 시부모가 한국 음식에 적응을 잘 못 하는 이웃 다문화가정 시부모에게 이야기해 해당 결혼이민자 언니들에게 '너는 한국 음식이 잘 맞아 좋겠다'며 핀잔을 받곤했다. 사실은 밥밖에 먹을 것이 없어 밥만 먹었을 뿐"이라며 쓴웃음 지었다.이어 그녀는 "처음 한국 공항에 도착해 밖을 내다보고 무척이나 놀랐다"면서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세상은 처음 보는 것으로 너무나 두렵고 막막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하지만 이제는 겨울이 오기만을 고대하고 눈만 오면 누구보다 빨리 밖으로 뛰어 나가 눈을 맞이하는 한국사람이 됐다"고 털어놨다.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난 2012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고 시부모도 관절 수술 등 우환이 겹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눈시울이 빨개지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말을 잇는 김경아 씨는 "'아하 카페' 근무를 통해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생활에 점점 적응하면서 두려움이 조금씩 극복돼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한다.베트남에서 유아교육과를 전공한 그녀는 시댁 사촌 시누이로부터 보험회사 취직을 권고받고 7개월째 출근을 하며 보험설계를 하면서 좌충우돌한 끝에 지난해에는 연말 우수사원에 선정돼 금배지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일시에 카페 안은 축하 박수 소리가 넘쳐났다. 축하인사를 건네느라 카페 안이 시끌벅적했다. "축하해. 좋겠다. 한턱 내…."그녀는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 다문화센터와 '아하 카페'가 나의 한국생활정착에 발판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아하 카페'를 통해 익힌 한국어로 인해 보험회사에 취직할 기회를 얻었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결혼이민자들이 '아하 카페' 등과 같은 사회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아하 카페'에 대한 예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선양 출신 장소방씨가 한 소리 거들었다.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약간의 한국어 공부를 했으나 부족한 부문이 많았고 특히 시부모님과의 대화는 너무 어려웠다"며 "말이 안돼 필기도구는 필수였고 이마저도 소통에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그녀는 "선양과 가평은 기후가 비슷해 생활에 불편함은 없지만 제사 문화는 크게 다르다"며 "중국에서 제사는 '청명'에 한차례 지내는데 한국에서는 명절을 비롯해 제사가 너무 많고 제사음식도 너무 많이 마련해 놀랐다"고 하자 이구동성으로 맞다며 맞장구를 친다.중국에서 회사원, 휴대전화 판매장 운영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장소방 씨는 현재 가평군 다문화센터에서 중국어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으며 틈틈이 중국어 과외도 하고 있다고 한다.그녀는 "한국생활에 적응하느라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중국으로 보내 친정 부모님이 키웠는데 이제는 아이와 친정부모님 모두 한국에서 같이 생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제 가정이 안정된 만큼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여러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그녀는 "결혼이민자들에게 사랑방이었던 '아하 카페'가 사회 활동하는 데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 몰랐다"며 "'아하 카페'와 같은 교육을 통한 자립기반 사업장이 확대되길 바라며 기대한다"고 했다.끝으로 이들은 "결혼이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시작한 '아하 카페'가 이제는 결혼이민자들의 재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하 카페'를 통해 많은 결혼이민자가 한국생활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도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평/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아하카페를 통해 전문직장인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조세린, 김경아, 장소방씨와 이승분(왼쪽부터) 센터장이 밝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6-05-23 김민수

[우리동네 다문화·5] 결혼이민자·다문화자녀 등 회원 1천여명… 생활언어 익힌뒤 단계별 한국어 교육

■가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이승분)는 결혼이민자, 다문화 자녀 등 센터 등록회원이 1천여 명에 이른다. 이에 센터에서는 가족교육, 성 평등 교육, 인권교육, 사회통합교육, 한국어 교육, 한국어 방문교육, 다문화 인식 개선사업, 언어발달지원사업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특히 초급Ⅰ Ⅱ, 중급Ⅰ Ⅱ, 심화반 등 생활언어를 익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단계별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결혼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인식을 제고하는 '췐핌', 제과를 만들어 지역 아동센터와 노인복지회관에 제공하는 나눔 봉사단 '꿈을 굽는 결혼이민자' 등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사회통합 교육도 마련하고 있다. 이승분 센터장은 "가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 교육은 물론 다양한 취·창업 교육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아하 카페'를 비롯해 나눔봉사단, 자조 모임을 통한 다문화가정 간의 소통프로그램 등으로 다문화 가정의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평/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가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꿈을 굽는 결혼이민자'.가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교육 초급 1단계'.

2016-05-23 김민수

[우리동네 다문화·4] 고학력 결혼이민자에 공공일자리 기회 제공

■'레인보우 교육사업단'이란광주시가 고학력 결혼이민자의 잠재적 능력을 활용한 사업으로, 전문직종 교육 수료자에 대한 공공일자리 참여 기회를 부여해 경제적 자립을 도모케 하고 있다. 지난 3월 처음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이뤄지며, 현재 이들 4인방이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원아 및 학생을 대상으로 중국문화 및 중국어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회성 교육을 지양하고 신청기관별로 1개반 총 4회차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 광주지역 다문화 현황지난 2015년 기준 광주시의 외국인주민등록 현황은 총 2천125세대에 2만9천여명에 이른다. 이는 광주시 전체인구의 5.1%를 차지하며 경기도를 기준으로 12위 수준이다. 광주시의 경우, 외국인주민등록 현황이 조사된 이래 시 전체인구대비 외국인 비율이 4%대에 머물러왔으나 지난해부터 5%대로 진입했다.국적별로는 한국계인 재중동포를 포함해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주민 중 40%를 차지하며, 베트남 13%, 남부아시아(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10%, 필리핀 7%, 캄보디아 7%, 태국 4.6%, 몽골 3.8%, 중앙아시아 3.6% 순이다. 광주의 읍·면·동별 다문화가정은 경안동이 21.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오포읍(17.9%), 송정동(16.9%), 곤지암읍(13.3%), 초월읍 (11.8%), 광남동(11.0%) 순으로 이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김화씨가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문화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2016-04-25 이윤희

[우리동네 다문화·4] 광주지역 '중국 출신 우먼파워 4인방'

市 외국어지도자 양성과정 수료학교등 中문화·언어 교육 맹활약"소모품 취급땐 속상" 하소연도경기 광주지역 어린이들에게 '중국' 열풍이 거세다.이러한 바람을 몰고 온 이들은 한국에서 가정을 꾸린 뒤 광주에 정착해 자칭 '중국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출신 미모의 다문화 4인방 때문이다. 광주시에서 진행한 외국어지도자 양성 과정을 마치고, 올해 초 '레인보우 교육사업단'을 통한 취업에 성공해 중국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언어교육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 박연옥(44), 김화(42), 허향선(35), 강릉연(34) 씨 등 우먼파워 4인방의 좌충우돌 활동기를 들여다봤다.한국에 놀러 왔다가 친구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7살 쌍둥이를 키우며 어느덧 10년차 한국 아줌마가 된 김화(42)씨. 지난 2013년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외국어지도자 양성과정의 1기 수료생이기도 한 김씨는 처음부터 한국 생활에 만족했던 것은 아니라고 털어놓는다."지금은 큰 만족감을 느끼지만 처음엔 남편 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고 낯선 곳에서 생활한다는게 쉽지는 않았다"는 그녀. 하지만 "한국인의 친절이 어려움 없이 한국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이 중국보다 여성들이 나와서 할 수 있는 게 많고, 호의적이라 사회진출에 대한 부담도 적었다"고 한다.한국인의 친절 얘기가 나오자 한국생활 10년차의 박연옥(44)씨가 공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부모가 재중교포라 한국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었음에도 중국과 다른 한국인의 친절에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한다."그중에서도 기관이나 기업 등의 친절함에 너무 놀랐다. 너무나도 따뜻하게 대해 줬던 게 인상적이고, 하다못해 통화하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도 전화를 끊고 알려줄 만큼 다들 친절했다"며 "중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며 말을 이어갔다.그러나 친절과는 무관하게 외국인을 대함에 있어 보이지 않는 편견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외국인, 특히 중국인을 대하는데 있어 일종의 편견이 있는 것 같다"는 박씨는 "일단 중국인이라고 하면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 종종 상처를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중국인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지난 2007년 한국에 정착하게 된 강릉연(34)씨는 지난 2013년까지 회사를 다니다 육아문제로 공백기를 겪었다. "처음 광주생활은 답답하고, 생소하고 외로웠지만 같은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과 친분을 쌓으며 어려움이 줄었다"며 "최근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 강사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말한다.9살과 6살짜리 형제를 두고 있는 강씨는 주부이다 보니 물가에도 예민하다. "예전엔 한국의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중국 물가가 많이 올라 많이 비슷해진 것 같다"면서도 "한국은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는다.취업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가 4년전 남편을 만나 광주시 회덕동에 자리잡은 허향선(35)씨도 사교육비 고충에 공감을 표했다.4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그는 "주변에서 둘째계획이 없느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사교육비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와 무턱대고 아이를 낳을 순 없다는 생각에 둘째에 대한 계획은 접은 상태"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올해 초 운전면허를 취득한 허씨는 요즘 더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분명히 '초보운전'이라고 붙였는데도 뒤에서 바짝 붙거나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경우가 많고, 난폭운전자들도 심심찮게 본다"고 하소연한다.그러자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다른 3인방도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강릉연 씨는 "한국은 유난히 급하게 운전하는 차량들이 많은 것 같다. 주행할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끼어들기할 때 잘 양보를 해주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고 토로하자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격한 반응으로 공감했다.중국어 교구를 만들며 인터뷰에 참여했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없느냐고 하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광주시의 지원을 받아 관내 어린이집 등에 중국문화 및 중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에서 강사를 소모품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어 속상하다는 것이다."사실 저희가 강사이긴 하지만 한국과 중국을 잇는 전도사로 생각하고, 보다 중국을 재밌고 알차게 알리려 하는데 일부 차갑게 대하는 시선을 느낄 때면 속상하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우릴 맞아주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나고, 앞으로 더 열심히 교구도 개발하고 연구해 재밌는 시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광주지역 '중국전도사 4인방'인 박연옥, 강릉연, 허향선, 김화(왼쪽부터)씨가 지난22일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2층 회의실에서 교구를 만들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사진 촬영에 응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6-04-25 이윤희

[우리동네 다문화·3] 포천 결혼이주여성 '좌충우돌 한국적응기'

인도네시아·중국·베트남·키르기스스탄… 다양한 출신市위탁 대진대 다문화교육센터서 교류 활발 '사랑방'역 "하루 종일 제사음식 만들기 너무 많고 복잡" 하소연에"자녀들, 교육열 못 따라갈까 불안" 하나같이 고개 '끄떡'언어·풍습등 어려웠는데 이젠 다른사람 돕게돼 '보람'도"김치만으로도 정 나누고 하나 될 수 있는게 한국의 매력"포천시다문화센터는 포천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이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고 있다. 현재 대진대학교가 포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센터는 다문화가정을 꾸려가는 세계 각지 출신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유니따(33)·헤라(34), 베트남 출신 팜티탄(33), 키르기스스탄 출신 최자현(개명·39)·박애란(개명·41)씨 등 다섯 명의 다문화 주부들을 만나 그들의 알콩달콩한 한국생활을 들여다 봤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대진대 다문화교육센터에서 강사로 일하는 중국 출신 채정욱(44)·영숙금(47)씨와 베트남 출신 김여진(개명·28)씨의 김치 문화 탐방에 따라나서 그들의 김치 사랑에 대해 들어봤다.한국인 남편을 만나 먼 낯선 나라에서 자녀를 키우며 가족을 이루고 사는 이들은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부, 영락없는 한국 아줌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한국 사람이 다 된 이들도 처음에는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를 피해가지 못했다.■한국 시집살이의 극치 '제사 문화''제사를 모신다'는 의미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 '제사 문화'는 그야말로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베트남에도 제사가 있지만, 여기처럼 음식을 그렇게 많이 차리지 않아요. 우리 베트남 집에서는 4~5가지 음식만 준비하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음식을 너무 많이 차려요." 시아버지가 집안의 장남이자 남편마저 장남인 팜티탄씨는 시댁에서 처음 맞이한 제사에 혀를 내둘렀다고 했다. 팜티탄씨는 "아침부터 종일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며 "제사도 너무 많아 힘들다"고 푸념했다. 듣고 있던 인도네시아 출신 유니따와 헤라씨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3년차 주부 헤라씨도 "한국의 제사음식 너무 많고 복잡하다"고 팜티탄씨를 거들었다. 반면 키르기스스탄 주부 박씨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제사 음식도 할 수 있다"며 16년 차 주부의 위엄을 드러냈다.제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제가 한국의 음식 문화로 넘어갔다. ■모국에서 금기하는 음식 받아들이기 이슬람교와 러시아정교가 널리 전파돼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전통적으로 돼지고기 섭취를 피하는 나라다. 박씨는 "한국에 16년 살았지만, 아직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하지만 시댁이나 가족들이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춰주고 있어 불편함이 없지만, 처음에는 삼겹살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과 음식을 먹을 때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씨와 동포인 쌍둥이 엄마 최씨는 "가끔 돼지고기는 조금 먹긴 하는데 생선요리는 지금도 입에 맞지 않아 아이들에게만 해주고 잘 먹지 못한다"며 생선회에 대해서는 질색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출신 헤라씨는 "인도네시아에는 해물 요리가 많지만, 한국과 양념 방식이 달라 생선 요리는 잘 못 먹는다"며 최씨의 말에 맞장구쳤다.■따라가기 힘든 한국의 교육열자녀의 교육을 위해 과외니 특기적성 교육에 조기 어학연수까지 보내는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바라보는 이들은 "지나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아이가 뒤처지지나 않을까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올해 큰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팜티탄씨는 "베트남에서도 자녀의 교육에 대해 부모들이 학원 등을 보내며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교육열을 못 따라갈까 걱정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에 어린 학생 자녀를 둔 주부들은 하나같이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다문화가정 인식 바꾸기에 우리가 앞장팜티탄씨를 비롯해 자리를 함께한 다섯 명의 다문화 주부들은 모두 포천시다문화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이제는 후배 다문화 주부의 정착을 돕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팜티탄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의 풍습과 생활문화를 배우는 게 무척이나 어려웠는데 이제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쌍둥이 엄마 최씨는 "16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한국 사람들이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는 시선이 남아 있다"며 "여러 민족 사람들이 다문화를 이루고 사는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인식을 조금씩 심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우리는 김치를 사랑해다문화센터와 이웃하고 있는 대진대다문화교육센터에서 강사로 일하는 채정욱·영숙금·김여진씨가 인근 김치 제조업체 '갑부김치'를 방문해 김치 담그기를 배우러 가는 길을 따라 나섰다. 적게는 8년, 많게는 22년 동안 한국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김치 담그기가 서툰 세 주부가 이곳에서 김치 맛을 내는 비법을 배우러 간 것이다. 이들은 김치를 사랑하지만, 김치를 맛있게 담글 줄 몰라 고민이라고 했다. 이들을 맞이한 정옥주 대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추, 마늘, 깻잎, 열무 등 각종 김치 맛을 보여주며 맛을 내는 비법을 친절히 알려줬다.포천시의 중국 관련 공식 행사에서 통역을 맡는 채씨는 "22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지금까지 시댁에서 보내 준 김치만 먹었다"며 "김치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한 번도 직접 만든 김치를 맛보여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생각이 있었다"며 쑥스러워했다. 8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에 유학을 와 대학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김씨도 "김치 담그기가 너무 어렵고 복잡해 집에서 김치찌개밖에 할 수 없었다"며 김치 담그기에 열의를 보였다. 한국에 산 지 20년째인 영씨도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지만 김치는 좋아한다"며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 가족들에게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치 업체 견학을 마친 채씨는 "서로 다른 민족 출신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김치만으로도 이렇게 정을 나누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한국의 매력이 아니냐"며 "각종 양념이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내는 김치처럼 다문화를 끌어안는다면 다문화 속의 한국이 아니라 한국 속의 다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포천시 다문화센터 강사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출신인 헤라,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박애란·최자현, 인도네시아 출신인 유니따, 베트남 출신인 팜티탄씨가 캠퍼스를 거닐며 즐거워 하고 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대진대학교 다문화 교육센터 교육생들이 대진대학교 법학과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대진대학교 다문화 교육센터 교육생들이 지난 2015년 경인일보 히트 대상을 수상한 (주)갑부김치를 찾아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 맛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16-03-28 최재훈

[우리동네 다문화·2] 오산시 '다문화 멘토'

태국서 시집온 티아라씨등 외국출신 4人오랜 한국생활·능숙한 의사소통 재능기부병원·은행 동행부터 김장비법 전수까지…초보 결혼이민·이주노동자 '친정엄마역'市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류 든든한 후원오산시 통역원 참여 등 '당당한 홀로서기'"힘들 때면 우리를 불러요, 우리는 당신과 말이 통하는 다문화 선배니까요."자신이 살던 곳과 언어와 환경,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특히 낯설음도 공포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와 이주 노동자들의 생활이 그렇다. 이럴 때 필요한 도움은,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다. 게다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자신과 말이 통하는 데다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그 힘은 더욱 배가 된다. 타향에서 만난 고향 사람들. 바로 오산시 '다문화 멘토'들의 이야기다.■친정 엄마·친 언니, 그게 우리의 역할이죠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티아라(36)씨는 오늘도 두터운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오산시에 정착한 지 어느덧 7년을 넘어섰지만, 따뜻한 기후의 동남아 출신인 그에게 한국 추위는 적응하기 힘든 과제다. 그래도 그가 따뜻한 안방을 뒤로하고 집 밖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고향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다. 결혼이민자는 물론 이주노동자까지 오산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태국 출신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티아라씨는, 한국생활 초보단계인 태국인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언어소통이 불편한 그들과 함께 병원과 은행 등을 동행해주며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산업 및 건설현장에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등을 받을 때 티아라씨의 통역이 필수적이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고향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주려 한다. 나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004년 중국 하얼빈을 떠나 대한민국 오산시에 둥지를 튼 리동팡(39)씨의 역할도 비슷하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하며 누가봐도 '한국형 아줌마'가 된 이씨는 중국에서 갓 시집 온 후배 다문화 가정의 친정 엄마, 친정 언니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김장은 물론 밑반찬 만들기 등까지 지원해 주면서, 중국 새댁들의 든든한 후원군이 돼 주고 있다.리동팡씨는 "제가 처음 한국에 정착할 때는, 중국 문화를 잘 모르는 한국분들이 도우미 역할을 해 줬다"며 "지금은 같은 처지의 동포가 힘이 돼 주니, 한국에 낯선 새로운 이주민들도 마음 편하게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줄리아(39)씨와 굴리(44)씨도 이들과 같은 다문화서포터스이자 멘토다. 특히 이들이 오산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고향 사람들의 쉼터 역할까지 해주며, 타향 설움을 달래준다.■전문 통역까지, 우리의 역할 인정 받았죠이들 모두는 얼마 전부터 오산시의 정책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최초로 '외국 주민 화상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각종 민원처리에 애로를 겪는 다문화 주민을 위해, 공무원↔민원인↔통역요원 3자간 화상 연결로 8개 국어에 대한 통역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 운영이 가능한 것도 한국 적응을 완료한 다문화 멘토들이 있기 때문이다. 티아라씨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은데, 보다 쉽게 통역을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오산에서 외국인들의 활발한 멘토 역할이 가능한 것은, 외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구심점은 오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다. 센터는 한마디로 결혼이주민들에게는 '친정' 같은 존재다. 의지할 곳 없는 다문화 가정에 든든한 일명 '빽'이 되면서 다문화 가정의 한국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어교육은 물론, 부부교실·밑반찬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사회에 당당히 설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이곳은 국경도 없다. 중국·일본·태국·베트남 등 국적이 서로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어교실에서 만나, 서로 어울리며 새로운 가족이 되고 있는 것. 리동팡씨는 "이곳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가족들끼리 서로 어울리기도 한다"며 "우리에게는 이곳이 친정이자 학교"라고 말했다. 이병희 센터장은 "같은 고민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동질감을 느끼며 친구와 가족이 되고 있다"며 "자신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후배들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러운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다문화 선배이자 멘토역할을 자처하며 후배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는 오산지역 외국인 여성들. 사진 오른쪽 부터 태국 출신 티아라, 중국 출신 리동팡, 우크라이나 출신 굴리와 줄리아씨.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다문화 가정들의 공동 김장 담그기 현장 모습. /오산시 제공오산시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축제 현장. /오산시 제공

2016-02-22 김태성

[우리동네 다문화·2] 외국인 맞춤 교육·취업 꼼꼼한 지원… 오산시 '다문화정책대상' 수상

오산시는 지난 19일 행정자치부와 여성가족부 등이 진행하는 '다문화정책대상'의 수상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 및 다문화주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오산시 인구 20만8천565명중 1만2천459명(6%)이 외국인 주민이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중 외국인 주민 비율이 7번째로 높다. 오산시는 다문화 정책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꼽힌다. 중앙 및 광역 지원사업과는 별개로 다문화가정이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통해, 다문화와의 동행을 이끌고 있는 것. 가장 대표적 사업은 '다문화가족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이다. '엄마대신 동화책 읽어주기 사업(~만5세)', '기초교과목 화상교육(초·중·고)' 등 엄마의 한국어 수준에 따라 언어발달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동화책 읽어주기 사업은 관내 대학인 한신대 사회봉사단 학생들이 참여해, 협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결혼이민자 취·창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오산시만의 다문화 지원 사업이다. 수혜자인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칭)오산다문화협동조합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앞으로도 오산시가 우리나라 다문화정책을 선도하는 다양한 사회통합 정책개발을 통해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다문화 정책대상을 수상한 오산시. 곽상욱 시장(사진 가운데)이 관계자들과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2016-02-22 김태성

[우리동네 다문화·1] 남양주 다문화강사 활동 '외국인며느리 한국 생활'

◈中 하얼빈시 출신 이국화씨버스카드 이용법 몰라 자주 헤매기도초등생 아들 또래와 소통미흡 '막막'가족지원센터 사회성 향상 도움받아똑같은 잘못에 '다문화라…' 편견 안돼◈日 카츠라기시 출신 타니무라 히토미씨과격한 말싸움 시댁문화에 '마음고생'남편의 사랑한다는 말 '든든한 버팀목'언니와 달리 '다문화 쉬쉬' 막내딸 고민'사람 자체 존중' 분위기가 국가의 격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됐다. 이제 우리 모두에게 '다문화'란 용어도 생소하지 않게 됐고 이주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언어, 주거, 문화, 경제적 빈곤, 가족 갈등, 사회 편견과 차별 등 이들 이주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수많은 난관들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도 이들이 한국사회에 좀 더 빨리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무엇보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이에 발 맞춰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들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과 사회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연중기획 '우리동네 다문화'를 통해 대한민국 다문화의 현재 모습을 조명해 보고 희망이 가득찬 미래의 다문화 사회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출신의 이국화(46·화도읍)씨와 일본 나라현 카츠라기시 출신 타니무라 히토미(41·별내동)씨는 지난 2000년 한국에 왔다. 이씨는 전라도 남자를, 히토미씨는 경상도 남자를 각각 만나 남양주시에 정착했다.같은 동북아시아, 한자문화권으로 묶였음에도 한동안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두 사람은 비슷한 듯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한국을 배우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남양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사로 일하며 남양주지역 청소년들에게 글로벌시대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바다 건너 생면부지의 '외국인'이었다가 동료이자 이웃 자매로 인연을 맺은 이씨와 히토미씨의 유쾌한 한국생활을 들여다봤다.#당혹스런 음식, 습관, 그리고 시댁문화한국생활 초기에 이들의 큰 고충은 역시 음식이었다.이국화씨는 "임신했을 때 초차이(중국 동북지방 볶음채소요리)라든지 담백한 탕이 너무 입에 당겼는데 그때만 해도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다"며 "지금은 화도읍에서 건두부나 양고기를 파는 상점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히토미씨는 "우동 면발이 일본과 달라서 고향 생각이 많이 났는데 이제 한국 우동도 쫄깃해졌다. 그래도 다양한 일본 과자를 맛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푸념했다.이어 이씨는 "남편 도움 없이 혼자 외출할 때 종이로 된 전철표를 어디에 투입할지, 버스카드는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몰라서 자주 헤맸다"며 당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자 히토미씨는 "화장실 휴지를 모아놨다가 버리는 것과 두루마리 휴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혀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둘 다 한국 특유의 시댁문화 때문에 마음고생 했던 점도 닮아 있다.이씨는 제사상과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과일 깎는 방법 등 하나하나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왜 꼭 이래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실수가 잦았어요. 더욱이 평상 시 시댁식구들의 직접적인 감정 표현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최근까지 13년 동안 시부모와 시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히토미씨가 이에 질세라 거들었다. "시댁식구끼리 과격(?)하게 말싸움하는 걸 보고 상처를 받았어요. 일본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가만히 있는 편이거든요."남편들의 자상함은 이국에 뿌리내리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었다.이씨는 "중국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데 남편은 쉴 새 없이 해줬다"고 자랑했다. 이어 "요즘은 사랑한다는 표현이 부쩍 줄어 왜 안 하냐고 물었더니 '아직도 해야 하느냐'고 되묻더라"며 못마땅해 했다.히토미씨는 "나도 남편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그 힘으로 살아왔다"며 "생일 때 풍선을 배달받은 건 상상도 못 한 이벤트였다"고 회상했다.#순탄할 것 같던 주부생활 '다문화 자녀' 변수로행복할 것만 같던 한국주부로서의 삶은 자녀들이 생기면서 예기치 못한 난관에 직면한다.초등학생 외동아들을 둔 이씨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어느 순간 '외삼촌은 왜 우리나라 말을 안 하느냐'고 물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관심을 뒀을 때 아이는 이미 또래들과의 소통이 미흡했고, 이씨는 뒤늦게 남양주시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곳이 있는 걸 알고는 부랴부랴 상담을 요청했다.센터는 한영외국어고등학교 봉사동아리 '모자이크' 회원들이 아이를 전담케 해 사회성 향상을 도왔다. 최근 아들의 학교에서 중국문화를 강의한 이씨는 "엄마가 와서 좋았다"는 칭찬을 들었다.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결혼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쌍둥이 남매와 초등학교 4학년 딸을 양육 중인 히토미씨는 집에서 자녀들과 한국어, 일본어를 섞어가며 소통한다. 외갓집에 가는 걸 좋아라하던 아이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엄마의 나라 문화를 배운다.그런 히토미씨에게도 자녀와 관련된 고민은 있다. 막내딸이 자기가 다문화 가정임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쌍둥이 언니, 오빠와의 인식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 히토미씨는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는 "학부모들도 다문화교육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어렴풋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문화교육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자녀 교육을 둘러싼 남편과의 의견 차이도 흥미롭다. 이씨는 아들에게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다. 특히 공부만큼은 뒤처지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남편은 "어릴 때일수록 놀아야 한다"며 인성교육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한다. 이씨는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기본 자격이 필요하고, 이력서의 학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학원을 보내지 않는 남편과 언쟁한다.히토미씨는 반대다. 남편이 공부를 최우선시하는 데 반해 그는 "셋 다 성격과 관심사가 다른데 무조건 다 공부만 강요할 수는 없다"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우리는 똑같은 사람남양주시는 지난 한해 관내 초·중·고교와 도서관을 순회하면서 총 66회에 걸쳐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출신 다문화 강사 교육을 추진했다. 올해는 다문화 국가와 교육대상을 더 늘릴 계획이다.이씨와 히토미씨는 다문화강사로 일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수익을 안기지는 못할지언정 "이 나라에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끝으로 이씨는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똑같은 잘못을 해도 '쟤는 다문화라서 저래'라는 식의 편견이 앞서지 않도록 국가에서 홍보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히토미씨는 "모든 지구촌 사람은 아프고, 슬프고, 즐겁고, 행복할 줄 안다"면서 "다문화 문제 이전에, 사람 자체를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바로 국가의 격 아니겠느냐"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남양주/이종우·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이국화(사진 오른쪽)씨가 "남편이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는 밤늦게까지 자꾸 뭘 내오라 한다"고 원망하자 타니무라 히토미씨는 "그래서 우리 남편은 아예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잘 안 들어온다"고 맞받아쳤다. 남양주/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다문화교육 중인 타니무라 히토미씨. /남양주시 제공다문화교육 중인 이국화씨. /남양주시 제공남양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풍물동아리는 엄마와 자녀가 함께 우리 고유의 가락을 익혀가며 한국의 정서를 함양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6-01-25 김우성·이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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