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K-Pumassi) 글로벌 캠페인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시민연구동아리 '시흥 행복한 동행'

시, 14명 회원 치매예방 활동가 위촉백세건강학교서 기본·심화과정 이수경로당 순회 체조·종이접기 등 교육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 습득한 능력을 다시 이웃들과 공유하는 시민들이 있다.시민연구동아리 '시흥 행복한 동행(회장·김영희)'의 회원이 그들이다. 행복한 동행은 치매예방활동으로 시흥 시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6월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72만4천여명으로, 2024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환자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현재 13조원 가량에서 2050년에는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예방 및 관리를 국가현안으로 선정한 이유다.행복한 동행 회원들이 처음 만난 곳은 시흥시 시민 교육프로그램인 '시흥아카데미 백세건강학교'다. 79세인 김영희 회장을 비롯해 40대인 박희정 총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과 이력, 연령대인 14명의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4년 모임을 결성했다. 본격적인 활동 전에 백세건강학교에서 기본·심화과정을 이수했고 시는 이들을 치매 활동가로 위촉했다.이들은 치매 조기검진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역내 경로당을 돌며 치매예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버체조, 건강박수, 종이접기, 소품만들기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치매 예방프로그램 활동가 역할을 수행중이다. 치매 예방뿐 아니라 인지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해인지저하'가 현저한 노인들에게는 인지 증진활동 12주 프로그램을 기획해 '치매 안심경로당'을 운영하고 각종 행사와 연계한 치매 홍보부스 운영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김영희 회장은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인데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치매 예방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격과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또 "왕성한 활동을 통해 치매없는 시흥시를 만들기 위해 회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한편 백세건강학교는 시민들의 치매 예방관리를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치매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시흥 아카데미 백세건강학교 졸업식 모습. /시흥시 제공

2017-06-12 김영래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양창석 평택시 국무도연합회 회장

피해·가해학생 만나 화해 주선등 힐링2차폭력 발생 않도록 보호조치도 앞장4년간 각종 차량 몰며 '삶의 방향' 조언대가 없이도 눈높이 상담 '용기 메신저'"삶의 경험이 학교폭력으로 멍든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양창석(64·사진) 평택시 국무도연합회 회장이 청소년 학교폭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10년 전 무술관장인 아들의 권유로 운동하는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을 하면서부터다.당시 학교폭력의 후유증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양 회장은 피해·가해 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평범한 삶을 살던 양 회장이 학교폭력의 어두운 그늘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양 회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 사이에 폭력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이 느끼는 분노와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젊디젊은 영혼까지 병이 드는 후유증은 상상 이상"이라고 설명했다.양 회장은 아들의 체육관을 상담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곳으로 피해·가해 학생들을 오게 해 다툼의 원인을 찾아내고, 화해를 주선하면서 폭력의 틀에 갇힌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갔다.피해 학생을 보호하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같은 학교 선배들이 피해 학생을 보호하게 하고, 가해 학생을 지켜본다는 점을 알게 해 2차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학교폭력 해결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이들 마음을 읽어내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꽤 잘한다'는 것이 양회장 주변의 평가다.양 회장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바쁜 학부모들을 대신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하다. 주변에서 많은 용기를 주기도 한다"고 웃어 보였다.낮에는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피해·가해 학생 화해주선 등의 일을 하면서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한다. 낮과 밤이 갈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또 다른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다.'직업을 통한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은 삶의 활력소'라고 밝힌 양 회장은 4년여간 대리운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조언도 해주는 길잡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그는 "어느 날 중소기업 사장 차를 운전했는데, 딸과 전화통화 하는 걸 듣게 됐다. 사업이 어려워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우는 모습에 마음이 아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대리운전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소개했다.자신의 옛 모습이 생각나 그 날 밤 아빠와 딸의 대화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양 회장은 20~30대 시절 정비기술로 외국에서 일한 뒤 돌아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 힘든 시기를 보낸 바 있다.시련의 시간을 보낸 뒤 1995년 신대동에 지게차 정비공업사를 차려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비전2동 작은 도서관 추진위원, 평택시 교육희망네트워크와 '나눔과 환경사랑' 대표를 맡기도 했다.양 회장은 "학교폭력으로 멍든 아이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그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양창석 평택시 국무도연합회 회장 제공

2017-06-05 김종호

[품앗이 나들길(Pumassi)·(1)·부천시 원미동 '문학이 있는 행복한 마을'] 소설 속 주인공 '원미동 사람들' 문학을 즐기다

양귀자 소설 배경 근현대 추억과 1980년대 서민 삶 간직뉴타운 진통 겪고 '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 자발적 움직임소식지 '원미마루' 통해 삶의 이야기 쏟아내 위로로 화답글쓰기 재미붙인 주민기자들 수필집 내고 강좌까지 개설 옥상텃밭·골목문화 등 서로 부대끼며 살아 "이게 품앗이"'상부상조'는 반만년 동안 공동체를 이끌어 온 우리 민족의 원동력이었다. 조상들은 조건없이 돕고 아낌없이 베푸는 상부상조를 신념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 신념이 구체적인 현상으로 구현된 것이 '품앗이'다. 농번기, 관혼상제 등 삶의 중요한 순간들마다 조상들은 품앗이를 통해 서로 돕고 살았다. 그게 삶의 미덕이었다. 경인일보가 우리 가슴 속에 유산처럼 남아있는 '품앗이' 정신을 찾아 길을 떠난 지 열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품앗이인(K-Pumassian)을 재발견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미 희미해졌다고 생각했던 품앗이가 아직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작은 불씨처럼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 작은 불씨를 살려내 아름다운 미래로 나아가는 횃불로 키우는 것이 후손의 몫이라 다짐했다. 이에 경인일보는 '품앗이 나들길' 연재를 통해 품앗이를 실천하고 있는 공동체를 소개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부천시 원미동은 근현대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양귀자 소설 '원미동 사람들'에서 묘사됐던 80년대 서민들의 삶이 아직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장미연립'도 그 모습 그대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흘러온 세월의 수만큼 낡고 헐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원미2동 주민자치위원회 서주아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오래된 마을이라 곳곳에 우리만의 전통이 살아 숨쉰다"며 "원미동 사람들만이 갖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사실 원미동도 뉴타운 개발을 통해 재개발 붐이 일었던 곳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낡은 도심의 모든 것을 부수고 새 것으로 갈아치우는 방식의 뉴타운 개발은 공동체가 무너지는 파괴성을 지녔다. 원미동도 뉴타운 때문에 우애 좋던 주민들 사이가 두동강이 났었다. 이런 뉴타운 개발 방식에 다들 이골이 났을 무렵, 원미동 주민들은 새 것 대신, 공동체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원미동 마을은 수년 전부터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중 하나가 '원미마루'다. 원미마루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발행하는 소식지다. 분기마다 한번씩 발행하고 있는데 벌써 횟수로 5년이 넘었다. 서 위원장은 "원미마루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주민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려는 목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문 제작은 물론이고 기사도 써본 적 없는 주민들은 글쓰기 강의를 스스로 찾아 다니며 공부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소식지를 채워나갔다. "처음에 소식지를 발간할 때 인쇄비를 모아야 했다. 고심 끝에 소식지에 원미동 전통시장들의 광고를 싣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상인들에게 우리 동네 신문을 만든다고 하니 1만원, 5천원을 손에 쥐어주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주더라"고 서 위원장은 그때를 회상했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사연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원미동 주민들이 쏟아내는 삶의 이야기들이 소식지를 가득 채웠고 그렇게 주민들은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토닥였다. 서 위원장은 "원미마루는 그저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여기서 글쓰기에 재미를 붙인 주민기자들이 한 발 더 나아가 매년 수필집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아예 주민센터에 글쓰기 강좌를 만들었는데, 수강생이 넘쳐날 만큼 인기가 좋다"고 웃었다. 이것은 마을의 자산이 됐다.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원미동 사람들은 이제 문학을 즐기는 주민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학마을이라는 자존심도 생겨났다.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 옆집 아이가 어디 아픈 것은 아닌지,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를 돌보면서 원미동은 자연스럽게 '마을'이 되어갔다. 여기에 뉴타운 개발 방식을 포기하고 환경·문화적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한 정부와 지자체들도 마을 만들기에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주에 열린 경기도 시장공유형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마을학교'에는 주민 6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그만큼 공동체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또 원미동 마을은 얼마 전부터 '도시농업'을 시작했다. 시장 건물 옥상에 공동 텃밭을 기르는 일이다. 상인들이 직접 꽃을 심고, 물을 주며 밭을 키우고 있는 옥상 텃밭은 상인들과 주민들이 몸을 부대끼며 상부상조하는 계기가 됐다. "마을이 유명해지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고 서 위원장은 딱 잘라 말했다. 유명세로 인해 집 값이 상승하면 오히려 이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떠나야 하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마을 주민들 모두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에는 아직 골목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다. 오후가 되면 아이들이 나와 뛰어놀고 어르신들은 집 앞에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그런 문화가 있다"며 "품앗이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을처럼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함께 삶을 살아간다면 그게 품앗이 아니겠느냐"고 서 위원장은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25일 'K-품앗이' 탐방단과 서주아 원미2동 주민자치위원장, 원미동마을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이환 작가가 함께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위에서 내려다 본 장미연립의 모습.원미동 금강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 옥상에 만든 공동텃밭.연탄장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장미연립의 모습.지난 5월,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한 심곡천.

2017-05-29 공지영

K-품앗이 사외추진위원장 최창섭 교수·김만수 부천시장 대담

25일 부천 원미동 마을 탐방과 함께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경인일보 K-품앗이 사외추진위원장인 최창섭 교수와 김만수 부천시장이 만나 '품앗이 나들길'과 관련한 대담을 나눴다.최 교수는 "원미동 마을의 인상이 깊다. 옛 모습을 잘 지키면서 주민들끼리 화합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품앗이 나들길 1호로 부천 원미동 마을을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김 시장은 관 주도의 재개발 방식이 지양되고 시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들이 각광받는 상황 속에서 부천시에서는 오랜 시간 끈끈하게 이어져 온 '원미동'의 공동체 정신이 도시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역할은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중심이 된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만들어 뒤에서 조용히 지원하는 것"이라며 "거리 정비와 같이 주민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요청하면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지원하는 정도의 역할이 좋다"고 설명했다. 원미동 인근에 복원된 심곡천도 이같은 행정적 철학에서 나온 일환이다. 심곡천은 주민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매개체다. 이웃의 얼굴을 보며 도담도담 정을 나누며 인성을 쌓아가는 품앗이 플랫폼이 될 수 있다.최 교수는 "결국 품앗이는 주민들의 자발적 의지로 인해 자연발생하는 정신이라는 걸 원미동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마을만의 정서가 쌓이고 그것이 미래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교육되는 것이 품앗이 나들길의 취지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김 시장은 이에 공감하며 "원미동을 중심으로 부천 전역에 이같은 문화가 퍼져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을마다 자체 활동가를 양성해 역량을 키워나가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지난 25일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K-품앗이 사외추진위원장인 최창섭(왼쪽)교수와 김만수(오른쪽)부천시장이 부천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품앗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17-05-29 공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찬중 이천시 주민자치위원장

양돈협회장·체육회장 등 직책 도맡아시 '행복한 동행' 매월 2마리 나눔실천축구 꿈나무들 1천만원 장학금 기증도"축산인으로서 누구나 즐겨 찾는 돼지고기를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눠 이웃과 함께 행복한 사회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입니다."이천시 주민자치위원장 김찬중(55·축산업) 씨. 이천시 양돈 협회 회장과 한돈 협회 이천시 지부장을 맡으면서 회원들과 함께 분기별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매월 돼지 2마리를 이천시의 행복한 동행에 기부하고 있다.김 회장은 "축산농장이 이웃들에게 악취와 벌레 등으로 폐를 끼치는 데 죄송스러움도 있었고 봉사활동을 하다가 소외계층은 육류를 드실 기회가 적다는 것을 듣고 봉사를 결심했다"며 "축산인으로서 회원들과 함께 고민 끝에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축산인 만큼 돼지고기를 기부하자는 데 뜻을 모아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평소 관내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낌없이 퍼주는 생활습관에 많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다 보니 맡은 직책도 여러 개다. 이천시 주민자치위원장, 이천시 양돈협회장, 이천 도드람 양돈농협이사, 호법면 체육회장, 새마을 지도자 협의회장, 호법 농업경영인회장, 중앙 로타리클럽 회원 등 봉사 및 사회단체에 적극 활동하고 있다.김 회장이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이천시 주민자치위원회는 김 회장의 독려로 회원들 모두 이천시의 '행복한 동행' 사업 1인 1계좌 갖기 운동에 참여 하고 있다.김 회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나누고 싶어 회원들과의 의논 끝에 이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돼지 몇마리로 시작했지만 전 회원의 뜻이 같아 큰 부담 없이 봉사활동을 함께 하게 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지역 꿈나무들에게도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매년 축구부원에게 돈육을 제공하고 장학기금으로 1천만원을 쾌척하기도 하며 지역의 등불을 자처하고 있다.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남을 위해 무언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행복이고 그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행복"이라며 "모두가 항상 웃을 수 있는 이천지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이천시 주민자치위원장 김찬중씨. /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7-05-29 서인범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황재수 의정부 한마음회장

홀몸 어르신·소년소녀가장 온정 노력집집마다 방문 소고기 식사대접 '훈훈'기지촌 뺏벌 할머니 향한 도움 손길도"아주 작은 힘이라도 합치면 큰 힘이 된다는 이치를 실천하는 것뿐입니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지켜봐서 잘 압니다."십시일반 힘을 모아 어려운 이들을 돕는 '한마음회'를 이끌고 있는 황재수(44) 회장은 "언제나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회원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마음회는 연로한 몸으로 외롭게 황혼을 보내는 홀몸노인과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역할을 하며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봉사단체다. 황 회장은 30대 때부터 이웃돕기를 해온 터라 오래전부터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마음먹고 있었지만, 이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한마음회를 조직하면서부터다.황 회장은 "마음 한구석에 늘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며 "무작정 돕기보다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다가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시작해 보기로 했다"고 했다.한마음회는 의정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온정의 손길을 뻗쳤다. 매달 소고기를 사서 가가호호 찾아가 식사대접 하는 것은 2008년부터 10여년째 이어져왔다.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멀어진 채 40년 된 낡은 집에서 홀로 사는 '뺏벌' 할머니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것도 한마음회였다. 뺏벌은 1970년대 의정부의 대표적인 미군 기지촌으로 이곳에 사는 할머니들은 당시 '양공주'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일했던 여성들이다. 그들은 아직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국가에서 나오는 최저생계비에 의존해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황 회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이곳 할머니들처럼 누구의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을 돕는 것"이라며 "작은 힘을 모아 이들에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황재수씨.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7-05-22 최재훈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심미섭 양주시 경인일보 사랑봉사단원

의정부교육청 인권침해 모니터링 활동장애인 자녀 둔 부모로서 학부모 상담홀몸어르신 위로 양로원 순회 연주도기부자·공연 팬 등 늘어나 '이심전심'"난타 공연을 배우고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위안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양주시 경인일보 사랑봉사단 심미섭(54·양주시 덕계동)씨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의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하며 각급 학교에서 장애청소년들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있다. 자신 또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서 장애인부모회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상담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심씨가 홀로 외롭게 사는 노인들을 위문하며 돌보게 된 것은 4년 전 난타공연을 배워 재능기부를 하면서부터다. 주위에서 일반인들이 난타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매료되면서 자신도 배워볼 용기를 내게 됐다. 심씨는 "처음에는 배우기 너무 어려워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차츰 적응되면서 재미가 붙어 지금은 제법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수줍게 말했다. 악기연주와 연기가 몸에 익을 무렵 함께 배운 몇몇과 재능기부에 나서게 됐다. 그렇게 처음 자선공연을 한 곳이 바로 양로원이었다. 그곳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심씨는 "그동안 장애인 부모로서 혼자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양로원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심씨의 재능기부는 점점 더 늘어갔고 범위도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경기 북부지역으로 확대됐다. 여러 재능을 가진 기부자들도 늘었다. 이제는 심씨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양로원 어르신 팬도 생겨났다.심미섭씨는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공연을 보고 즐거워해 주는 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스스로 위안을 얻는 기분이 들었다"며 "덕분에 장애인 부모들의 고민상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경인일보 사랑봉사단 심미섭 총무가 불우 이웃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7-05-15 최재훈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경태 가평군 설악면 설악마을공동체 대표

주민 재능기부 이끌어 지역화합 이뤄내벽화그리기·다중지능 상담사 육성 추진다문화센터 오픈 이민자 자조모임 구성"지역 주민들이 보내주신 손길과 관심으로 마을의 모습은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소통도 늘어나 지역공동체 일원으로 뿌듯합니다."마을 구성원들의 재능기부로 마을벽화 그리기, 학생 진로지도, 다문화가정 교류 등 마을공동체 사업을 운영,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평군 설악면 설악마을공동체 김경태(43) 대표.김 대표는 지난해 주민들과 설악마을공동체를 결성,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공모에 선정돼 공동체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마을벽화 그리기, 다중지능상담사 육성 등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이 구성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품앗이'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그간 이 사업을 통해 송산1리 마을회관, 설악파출소 등을 새로 단장했고 앞으로 가평경찰서, 방일초등학교 등에도 벽화를 그릴 계획"이라며 "방일초등학교 벽화 그리기에는 전 교생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이 벽화그리기를 통해 변모하고 있다"면서도 "벽화를 그리면서 공동체 안에서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이라는 더 큰 소득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이어 "지난해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다중지능상담사 2급 과정을 개설, 13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설악중학교·청심공부방 등에서 학생진로 지도를 했다"며 "앞으로 다중지능 연구모임도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진로지도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대표는 "주민 등 공동체 구성원들은 재능기부와 지원 등으로 동참하고 지역에서 나오는 격려의 목소리는 우리를 춤추게 하고 있다"며 "현지인·외지인·다문화가정 간의 갈등이 있었던 지역에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을공동체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 2008년 가평에 정착한 김 대표는 앞서 광명시에서 다문화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가평 다문화교류센터를 열고 결혼이민자들의 자조 모임을 구성하는 등 한국 정착을 돕는 일을 시작으로 가평에서의 본격적인 사회활동에 들어갔다.현재 설악마을 공동체는 다문화 가정 한국정착을 위해 민간교류 단체인 가평 국제문화교류 센터와 협력해 다문화 음식을 통한 자립사업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김경태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역 특성상 마을별 개별사업을 마련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이 산재해 있지만, 전문성 등이 떨어져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악마을공동체는 공동체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의 고민 해결을 위한 해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재능기부로 새 단장된 설악파출소 벽화에서 사진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경태 대표.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7-05-02 김민수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형곤 하남지역건축사회 회장

아동센터 가족들과 봄나들이 7년째 기획다문화가정 등 나눔실천 '기부천사' 유명1천만원 상당 플루트 교육비 마련하기도김형곤(58·아원건축사사무소 대표) 하남지역건축사회 회장의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다. 올 초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하남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부설 미사강변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김 회장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붙여졌다.그는 지난 22일 하남지역건축사회 회원과 함께 이천과 충주로 미사강변지역아동센터 가족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봄나들이 비용은 물론 행사 프로그램도 김 회장이 손수 계획했을 정도로 열정이 남다르다.김 회장은 재능기부, 발달장애아동 후원, 다문화가정 지원 등 '부업이 건축사'로 불릴 정도로 이미 하남지역에서는 나눔을 실천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건축사 수입의 상당 부분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고 있지만, 정확한 금액은 김 회장 본인만 알고 있을 뿐이다.기부천사들이 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지만, 그는 매주 수요일 미사강변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간식을 전달해 주고 동요를 함께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 그에게 아이들과의 만남은 일주일중 가장 중요한 일과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인터뷰 도중 웃으며 "아이들과 같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동요를 배우고 있다"는 김 회장은 "가난은 돈이 잠시 없을 뿐이지 아무것도 아니다"며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고,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청년시절부터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좋았다는 그는 목회자를 겸하면서 지난 2008년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오케스트라 무료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에 재능과 성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2010년 찾아가는 음악회의 일환으로 천현동 주간보호시설을 찾아가 공연을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하남지역건축사회와 함께 지역 발달장애아동 및 가족들과 매년 봄나들이 행사 등 나눔과 교류의 장을 7년 동안 이어왔다.나눔을 실천하는 그에게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마음의 상처가 되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을 통해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김 회장은 요즘 20여명의 아이들이 플루트를 배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사실 플루트 악기값만 1천만원이 넘고 전문 강사료까지 김 회장 혼자 감당하기엔 부담이 큰 편이다. 그러나 가족 봄나들이에 참석했던 황정복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이 플루트 구입비로 100만원을 후원하는 등 동참하려는 사람이 있어 곧 플루트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아직도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짧은 말로 생각을 담아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키다리 아저씨' 김형곤 하남지역건축사회 회장이 생일을 맞은 미사강변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생일 파티를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제공

2017-04-24 문성호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전재산 입양 헌신 아버지 정신 대물림1956년 한국전쟁 고아 보금자리 찾아고양서 215명 장애인등과 함께 생활국내 복지 서비스 도입 디딤돌 역할한국전쟁 직후 수많은 전쟁고아가 쏟아져 나와 배고픔과 전염병에 쓰러졌다. 미군기지 주변 혼혈아동들은 혈연중심 유교문화 속에 핍박과 고통을 받았다. 당시 전쟁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사회는 아이들을 품을 수 없었다.이 무렵 탄생한 홀트아동복지회는 단체수용 방식의 기존 고아원과 달리 아이들에게 '가정'(입양)이라는 울타리를 선물했다. 미국 오리건에서 농사를 짓던 해리 홀트(1905~1964)는 1955년 우연히 12명의 아이를 입양한 것을 계기로 홀트아동복지회를 설립, 전 재산과 생애를 바쳐 한국 입양사업에 헌신했다.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2000년부터 셋째 딸인 말리 홀트(82) 이사장이 운영을 잇고 있다. 조건 없는 사랑과 고결한 봉사정신의 대물림이다. 미국에서 간호대학을 다니던 말리 이사장은 1956년 아버지의 부름으로 이역만리 서울에서 고아들을 돌보기 시작했다.17일 고양시 소재 홀트일산복지타운 내 사택 '말리의 집'을 찾았을 때, 말리 이사장의 반세기 조력자이자 소아과 의사인 조병국(84·여) 원장이 맞았다. 현재 215명이 생활하는 홀트일산복지타운은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의 보금자리로 60년을 서 있었다. 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이 아이들을 가리켜 조 원장은 '웨이팅 차일드'라 표현했다.잠시 후 말리 이사장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왔다. 모든 게 설레었을 스물한 살 청춘은 결혼도 마다하고 이곳에서 불우한 아이들과 평생을 보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하나둘 자립해 나가는 걸 보는 게 인생의 기쁨이었다. 말리 여사가 유창한 한국어로 오랜 기억을 떠올렸다."한국에 와서 효창동 고아원 아이들을 처음 만났는데 혼혈아동이 많았어요.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을 구경하려고 매일 기웃거렸죠. 영아원이나 시립병원에서는 갓난아기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죽거나 전염병에 걸려 많이 죽었어요. 한 번은 숨이 멎어가는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산소 호흡기가 하나뿐이라 다른 아기의 산소 호흡기를 벗겨서는 교대로 호흡기를 대주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죠. 다음날 아기가 죽었는데 정말 슬펐어요."50~60년대 한국은 장애인 복지서비스가 사실상 전무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벌인 각종 활동은 국내 장애인복지정책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이제 가정위탁, 미혼모, 다문화가정 지원 등 소외된 약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사회복지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2013년부터 골수암으로 투병 중인 말리 여사는 "홀트일산복지타운 중증 장애인을 위한 병원건립과 직업교육장 확장 계획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끝없는 사랑을 보였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홀트일산복지타운 내 사택인 '말리의 집' 앞에 나와 배웅을 하는 말리 홀트 이사장.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7-04-17 김재영·김우성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참여·발전 모범 '여주 흥천면 상백1리'

2015년 정해정 이장 부임후 120명 선뜻 지원금 없어도 발벗고 나서벚꽃축제 장터 성황 이뤄… 6월 청보리축제 자발적 행사 기획 '활기'주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마을발전을 일구는 여주 흥천면 상백1리가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제1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가 개막했다. 벚꽃이 덜 핀 관계로 축제장은 벚꽃보다는 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장터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주행사장에 상백1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장터는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4천~5천원의 국밥과 어죽·수육이 금방이라도 동날 지경이다. "집 된장으로 민물고기를 푹 고아내고 뼈를 발라낸 맑은 어죽과 시래기를 넣은 개운한 옛날 순대국밥이 대박 났습니다. 70·80대 어르신들은 삶은 돼지고기를 썰고, 부녀회원은 음식을 만들고 노인회와 청년회원들은 쟁반을 나르며 알아서 척척 입니다."상백1리 정해정(55) 이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에 큰 힘을 얻는다. 지역발전도 중요하지만 참여와 봉사 속에 주민들의 화합된 모습이 기쁘다"고 말했다. 흥천면 상백1리 120여 주민들의 단합된 힘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과거 3년 전만 해도 여느 마을처럼 각종 이해관계로 주민 갈등과 크고 작은 시비가 잦았다.2015년 말, 정 이장이 마을 일을 맡으며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한마음 마을 단합대회로 주민 간 화합을 다지고 지난해 여주시 깨끗한 마을만들기 우수마을로 선정돼 상금 1천500만원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정 이장과 주민들은 상금과 손수 팔을 걷어붙여 마을징검다리, 하우스 쉼터, 농산물판매장, 주차장, 가로등, 진출입로 공사 등 마을 곳곳을 정비했다. 그리고 상백리 이름으로 정월대보름 축제와 1회 남한강 청보리 축제를 열어 대박을 터트렸다. 정월대보름 축제에 가족 500여 명을 초청했고 5월 말 남한강 청보리 축제는 보리밥, 보리 식혜, 보리 개떡 등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했다. 2회 청보리 축제는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며, 보리를 수확하고 난 뒤에는 해바라기 씨를 심어 10월에 해바라기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지자체의 지원 한 푼 없이 주민들이 역할을 분담하며 각종 행사를 기획해가는 모습에 지역사회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정 이장은 "마을 주민들에게 역할을 주고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토록 하면 노력에 보람을 느끼며 주민들은 스스로 움직이고 마을은 활력이 넘친다"고 귀띔한다. 또 "현재 마을공동체로 영농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농촌관광체험마을로서 '상백리 둘레길'을 조성해 사시사철 주민들이 돈을 벌고, 아이 울음소리 나고, 젊은이들이 들어와 사는 활력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지난 7일 제1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가 개막했다. 주행사장에 상백1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장터는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4천~5천원의 국밥과 어죽, 수육이 금방이라도 동날 지경이다.(사진은 상백1리 주민과 축제추진위원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7-04-10 양동민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안양 '로즈마리 봉사단'

안양평생교육원 회원 친목모임서 결성매달 1~2회 요양원·경로당서 발마사지12년째 고교생 대상 '봉사 코치' 활동도"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동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친목모임이 정식 봉사단체로 거듭나며 소외된 이웃들의 발을 어루만지는 봉사단이 있다. 주인공은 '로즈마리 봉사단'으로, 안양평생교육원의 천연화장품과 마사지 교육을 수강한 회원들이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만든 단체다.봉사단은 지난 2004년 안양시자원봉사센터에 '로즈마리봉사단'이란 이름을 등록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요양원, 경로당, 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마사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봉사활동 시간이 늘어난 만큼 봉사단 회원(25명)들의 평균 연령도 어느덧 30~40대에서 50대 중후반을 훌쩍 넘겼다.로즈마리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미옥(51) 단장은 "세월이 흘러 예전과 건강 상태는 다르지만 마음은 한결 같다"며 "봉사는 나이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주부가 주축을 이룬 봉사단의 경우 상당수가 평일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로즈마리 봉사단은 예외다. 로즈마리봉사단은 창단이래 15년간 매달 최소 1~2회씩 목요일에 정기봉사를 실시하고 있다.김 단장은 "다들 본업과 가정이 있어서 평일에는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봉사 당일 만큼은 웬만하면 회원들 모두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미소를 지었다.봉사단은 특히 지난 2006년부터 봉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봉사자 양성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양명여고와 신성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마사지 봉사 코치로 활약하는 한편, 방학 중에는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발마사지 교육 '틴볼 그룹 키우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틴볼 그룹 키우기'는 고등학교 자원봉사 동아리와 단체, 수요처가 1대1로 결연해 연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김 단장은 "남을 위한 삶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봉사를 통해 얻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봉사자 양성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마사지 봉사 외에도 로즈마리 봉사단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봉사단은 1년에 한번 열리는 안양시민축제에서 손수 만든 천연화장품과 비누를 팔아 마련한 수익금으로 요양원 어르신을 돕고, 십시일반 걷은 회비로는 난치병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김 단장은 "욕심은 점차 작아지고 봉사와 기쁨은 점차 커질수록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로즈마리 봉사단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김미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로즈마리 봉사단장과 단원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로즈마리 봉사단 제공

2017-04-03 김종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금용구 성남 분당구 구두수선방 사장

기능인 협회장 맡아 학생 8명 후원매월 노인복지관 방문 무료수선도모금함 모인 돈 연말마다 성금으로"구두수선하며 소소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인생이 사업하던 때보다 낫네요."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에서 구두수선 일을 하는 금용구(60) 사장은 봉사로 지역에서 소문난 인물이다. 지난해 성남시로부터 모범시민상을 받았고, 그보다 두해 앞서 경기도 자원봉사자상을 받았으니 금 사장의 역량은 구둣방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가 유명한 건 협회장을 맡으며 친목단체를 '봉사단체'로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분당구두기능인협회는 고등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달 노인복지관으로 구두수선 봉사를 나간다. 구둣방에 모금함을 만들어두고 연말이면 모인 돈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다. 벌써 5년째 8명의 학생이 협회의 후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금 회장은 "몇 년 전부터 한 학생의 고등학교 학비 전액을 후원하는 식으로 바뀌었다"며 "이들이 졸업하며 원하는 학과, 학교에 진학했다고 감사편지를 주기도 하는데 그런 때 뿌듯하다. 회원들 역시 장학금 지급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 자라나는 새싹을 응원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지는 해를 위로하기도 한다. 한달에 한번 성남시 노인복지관 중 한 곳을 선정해 노인들의 신발을 수선해 드리는 것. 금 회장은 "노인들은 자식들한테 받은 귀한 돈으로 닳아빠진 신발 뒷굽을 수선하기를 꺼려 한다"며 "신발 균형이 안맞아 불편하고 잘못하면 사고나기 십상"이라고 걱정했다. 노인복지관 봉사활동은 금 회장이 가장 아끼는 협회 활동이다. 그건 아마도 '어머니' 때문인 듯하다. 5남매 중 3남인 금 회장은 결혼하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95년 사업에 실패해 생계를 걱정할 때에도, 엉뚱하게 구두수선 일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에도, 지금 동네의 이웃을 돌보는 때에도 그의 뒤에는 항상 어머님이 계셨다.초록색 만원짜리 지폐가 우스웠던 옛날과 보라빛 천원짜리 지폐를 만지는 지금을 비교하면 어떨까. 금 회장은 "지금이 훨씬 낫다"고 했다. 그는 "돈의 가치를 알았고 사람의 가치를 알았다는, 이런 깨달음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만큼 돈을 버는 직업 특성에서 오는 것"이라고 했다. 금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하는 봉사로 주인공이 돼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과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금용구 분당구두기능인협회장이 구두수선 기술을 배운 얘기를 풀어내고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17-03-27 장철순·권순정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권경순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지회장

장애여성 재활 작업장 꾸려운영비 절반 자비 털어 충당35명 자립 지원 디딤돌 자처남양주시 (구)금곡역 성시교회 앞 마당에는 장애 여성들이 미래를 가꿔가는 컨테이너가 있다. 이 곳에서 더덕을 손질하던 한 여성은 "일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라며 하얗게 손질된 더덕을 한 꾸러미 내밀어보였다.이 컨테이너는 권경순 (사)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시지회장이 운영하는 장애여성직업재활교육센터의 작업장이다.권 지회장은 "직업을 갖기 어려운 장애여성을 위해 언제든 자신이 나오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만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35명의 장애여성들이 계절에 따라 더덕을 까거나 액세서리 조립, 봉투 붙이기 등을 한다"고 했다.자신도 류마티즘으로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권 지회장은 지난 1996년 장애인 시설에 쌀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요양병원에서 알코올중독자 원외치료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고 노인들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다.갑작스레 닥친 남편의 사업실패로 운영하던 공방을 접고 꽃집으로 생계를 꾸려가게 됐지만 봉사활동 만큼은 내려놓지 않았다.그는 남양주시 YWCA 초대 준비위원장과 총무를 거쳐 가운로타리클럽회 활동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며 남양주시 나눔문화 확산 선봉에 서 있었다.현재는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장애여성이 참여하는 합창단을 꾸려 회원들이 가진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꽃꽂이와 손 뜨개질 등을 장애여성들에게 지도하고 있다.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 지회장이지만 어려움도 많다. 각종 경비의 절반 이상을 자비를 털어 충당하고 있다.권 지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장애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권 지회장은 오늘도 장애여성들의 미래를 위해 꽃집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 저금통에 담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장애여성직업재활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권경순 (사)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시지회장.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17-03-20 이종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정미영 화성사랑봉사단장

유방암 투병·남편 사업실패 어려운 시절도움 준 친구들 하늘로… 나눔의 삶 다짐50명 단원과 소외층 80가구 밑반찬 전달군부대·건설사 후원 주택개보수 도움도인터뷰 약속 시간을 코앞에 두고 정미영(47·여)씨가 "청소가 늦게 끝날 것 같으니 1시간만 늦춰달라"고 양해 전화를 걸어왔다. 청소? 화성 남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총무에 한 봉사단체 회장으로, 소외계층 청소 봉사를 하나 보다 싶었지만 뒤늦게 나타난 정 씨는 뜻밖에도 사설 청소업체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정씨는 부천에서 남편과 함께 학원운영과 부동산개발 사업을 병행하며 별 어려움 없이 4남매를 키웠다. 각종 모임을 통해 '남들 다 하니까' 하는 봉사활동도 했다. 말이 봉사지, 가끔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잡담하며 시간을 보내는 취미생활에 가까웠다. 하지만 봉사도 습관이 되고 중독이 된다고 했던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작은 품팔이가 누군가에겐 절박한 '전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수년간 해온 '소외계층 반찬 봉사'가 겨우 '취미'의 영역을 벗어날 무렵,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엎친데 덮쳐 승승장구하던 남편의 사업도 쫄딱 망했다. 절망의 끝에서 정씨가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오랜 친구 2명이 건넨 도움의 손길 덕분이었다. "먹고 살기도 어렵던 친구가 생활비에 보태라며 선뜻 700만원을 들고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돈 될 수 있는 건 모두 처분해 마련해온 돈이었어요."천신만고 암 투병을 이겨내고 사업도 재기했지만, 그 사이 새 삶의 희망을 줬던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병 등으로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평생 갚지 못할 빚을 남긴 낙담의 시간 끝에 정 씨가 찾아낸 보은의 답이 바로 한때 허영심이자 취미였다가 어느덧 생활의 일부가 됐던 '봉사'였다.부천과 수원 등지에서 19년 동안 '내공'을 쌓은 소외계층 반찬 봉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초 지인·학생 등 50명으로 꾸린 '화성사랑봉사단'이 제공하는 밑반찬과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외계층만 80여 가구에 달한다. 그들과 부대끼는 동안 빗물이 새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집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주택 개보수에도 손을 댔다. " 왜 게으른 거지들을 돕느냐"며 험담하는 이웃들도 있었지만, 인근 군부대가 일손을 거들었고 한 건설사는 수백만원 어치 자재를 지원했다. 정씨의 봉사단은 단 한 푼의 회비도 걷지 않는다. 월 100만원이 넘는 반찬값과 운영비는 남편 김영식(53)씨 몫이고, 명절때마다 지역 토건업체 권대영 사장이 몰래 건네는 금일봉이 후원금의 전부다. 정씨가 한 달 전부터 시작한 청소업도 처음부터 그 수익의 쓰임과 인력운용의 방향이 정해져 있었다. 자리가 잡히는 대로 소외계층 노인들이 그곳에 취직해 경제활동을 한다. 누군가의 소소한 도움이 삶의 전부일 수도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건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란 사실을 정 씨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화성/배상록기자 bsr@kyeongin.com사설 청소업체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정미영 화성사랑봉사단장. 화성/배상록기자 bsr@kyeongin.com

2017-03-13 배상록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조윤숙 김포아이사랑센터장

'봉사의 연장' 시의원서 복지활동가 변신이주민 2세 등 일부 자녀 교육문제 심각기부·네트워크 활용 다양한 사업 '호응'"복지에 정치나 이념의 옷을 입히면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정치인에서 사회봉사 활동가로 변신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협력기관인 김포아이사랑센터 조윤숙(59) 센터장은 6일 "시민들을 위한 봉사라는 연장선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데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김포시의원 등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선출직 의원으로 뽑혀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나 생활현장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불식시켰다.지난 2년간 지역사회에서 방치된 어린아이들을 돕는 데 주력해 온 조 센터장은 "김포는 탈북자와 사할린 영주귀국자, 난민, 다문화가정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구성원이 다양하다"며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지역 상황을 진단했다.그러나 "그 아이들이 자신의 힘든 상황을 외부에 알려낼 방법이 제도적으로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주민 2세들의 교육과 양육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또 결혼 이민자 중 이혼 후 혼자 사는 등의 경우엔 아이들을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둬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욱 커지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봉사도 직업처럼 소명을 갖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 센터장은 "센터는 앞으로 지역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지난 2014년 12월 산타원정대에 이어 2015년 8월 말 김포 북변중로에 처음으로 둥지를 튼 센터는 개인과 기업에서 기부받은 옷이나 책 등 생활용품을 판매, 수익금을 아이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무실 이외에 기부물품 판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사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원하는 협력기관 형태의 첫 모델 이어서 주목받고 있다.게다가 센터의 건물 보증금과 사무실 집기 등 모든 준비물이 다 기부금으로 마련돼 특정 누구의 소유가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오랜 정치봉사활동으로 구축해 온 네트워크를 활용, 단기간에 센터를 자리 잡게 했다.센터는 그동안 나뭇값을 기부받아 초록마을을 가꾸는 '아이사람숲가꾸기'와 저소득층 여자아이들에게 생리대나 속옷 등을 지원하는 '핑크박스' 사업, 연말에 홀로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원정대' 등의 다채로운 사업을 펼쳐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조 센터장은 "김포 사람 1%를 회원으로 확보하는 '천사운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시작하는 나눔에 대한 인성교육을 통해 김포가 나눔의 도시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난간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뒤 2년여간 식물인간으로 살아가던 다문화가정 출신의 경민구(13)군이 건강을 회복시켜준 조윤숙 센터장과 함께 기념활영한 모습. /김포아이사랑센터 제공

2017-03-06 전상천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고양 일산농협 봉사단체 '농가주부모임'

브랜드 성장 주역 '여성조합원 700여명'60명 활동 홀몸어르신 목욕·배식등 헌신매년 김장 기부 등 봉사의 일상화 '감동'고양시 일산농협 김진의(62·사진 가운데) 조합장은 부임이래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형유통업체와 다수의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농업인 판로 개척에 뚜렷한 결실을 보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일산농협의 이 같은 성장세를 조합원들의 공으로 단언한다.철마다 똑소리 나게 농산물을 생산하는 여성조합원 700여명은 김 조합장의 어깨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일산농협의 숨은 보석이다. 이들 중 60여명은 지난해 2월 '농가주부모임'이라는 봉사단체를 결성, 음으로 양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일산농협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일산농협 농가주부모임은 유미선(63) 회장과 최정순(60) 부회장, 한영순(58) 총무와 맏언니인 김달옥(65) 감사를 중심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매월 한 번씩 노인공동생활가정을 방문해 목욕·식사를 지원하고,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에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음식 장만과 설거지에 이르는 배식봉사에 나선다. 각자의 영농활동과 별개로 봄에는 다 같이 고구마를 심어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이 오면 김장김치 500포기를 담가 소외계층과 나누는 등 봉사가 일상이 됐다.유 회장은 일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풍산점의 개점 당시 참신한 판매 시도로 언론의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얼갈이와 노각, 시래기와 여주 등 땅에서 자란 것이라면 뭐든 일산 주민들의 식탁에 공급했다. 일산농협에 애정이 깊은 그는 농협 옛 봉사모임에 6년간 몸담은 경험을 살려 농가주부모임을 체계적으로 이끌고 있다.다른 운영진도 일산농협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농협대학교의 여성·주부대학을 수강하며 사과 따러 다니고 포도 봉지 씌우던 최 부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조합원이 됐다. 한 총무는 섬말다리(백석동)에서 나고 자란 일산 토박이다. 친정아버지가 일산농협 '벼 두 가마니' 창립 멤버로 집안 3대가 조합원이며, 친척 조합원만 20여명에 달한다. 김 감사에게 일산농협은 삼형제를 다 키워 내고 적적해지던 황혼을 따뜻하게 물들여준 곳이다.올해 봉사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일산농협 본점을 찾은 농가주부모임 운영진은 "봉사는 우리가 뭘 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발전하고 얻는 게 많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의 협동심을 확인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 없고 봉사를 거듭할수록 개인이 발전하는 기분이 든다는 이들은 올봄 새로운 사랑 씨앗을 심을 생각에 소녀처럼 까르르 웃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일산농협 본점 앞에서 김진의 조합장과 함께 한 농가주부모임 회원들. 실제 나이보다 너댓살은 젊어 보이는 비결로 이들은 주저 없이 봉사활동을 꼽았다.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7-02-20 김재영·김우성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대진대학교 학생복지팀 이선숙씨

2년남짓 근무 1천여명 '봉사의 길' 인도망설이는 학생 도와… 대상처 직접 발굴과수원·해외·연탄 등 폭넓은 도움 손길홀몸 어르신 11가구 집수리 큰 자랑거리'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나 혼자의 힘보다는 함께 돕고, 함께 나누는 것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대진대학교 학생복지팀에 근무하는 이선숙(44·여)씨가 주인공이다.이 씨는 대진대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통한 기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이 학교 자원봉사계의 대모로 불린다.2년 남짓 학생복지팀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 씨를 통해 봉사활동이라는 것에 첫발을 디딘 학생 수만 연 1천명에 달한다.이 씨가 이처럼 봉사활동을 향한 열정을 갖게 된 것은 그녀의 2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이 씨는 "20대 중반 포천시에 위치한 한 재활원에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간 것이 내가 남을 위해 봉사한 첫 번째 기억"이라며 "2년여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알게 된 이 씨는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지역의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빼놓지 않았다.지난 2014년 학생복지팀 근무를 시작하면서 이 씨의 봉사활동을 향한 생각은 '내가 하는 봉사'에서 '함께 하는 봉사'로 바뀌기 시작했다.이 씨는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이런 학생들이 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봉사처 발굴에 나섰다.이때부터 이 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일을 자처했다.매년 봄 일손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학생 40여명과 함께 과수원 사과꽃 따기 등의 농촌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포천시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연탄봉사·김장봉사·해외자원봉사까지…, 이 씨가 찾아낸 봉사처를 통해 이 학교의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다.형편이 어려워 집수리조차 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홀몸노인들을 위한 집수리봉사로 벌써 포천시의 11가구가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씨의 큰 자랑거리다.이 씨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지만 나를 끈으로 삼아 학교의 여러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경험하고 봉사를 통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남을 위해 작은 힘을 거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봉사에 대한 생각만 해도 환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는 이선숙 씨.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7-02-13 정재훈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미혼모·자녀 지킴이 '가천이모모임'

2010년부터 친자식처럼 돌봄봉사 지속싱글맘 자립·모자 가정 미래 함께 고민예민한 아이에겐 지원보다 '정서' 초점"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지켜주겠습니다."가천대학교 여직원들이 7년여간 지역사회의 미혼모들의 자립을 돕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선행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가천대 봉사활동 모임인 가이회(회장·정영희, 가천이모모임)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매월 다섯째주 토요일마다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인 새롱이새남이집에서 아기 돌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아기를 돌보고 장난감 세척과 청소 등을 도우면 시설의 미혼모들은 자립에 필요한 수업을 듣는 등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정영희 가이회 회장은 "가천대가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찾다가 새롱이새남이집과 인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자녀를 가진 여직원들이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은 주위에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힘들어도 자녀에게 만큼은 밝은 미래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가이회 회원 모두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어려움도 많다. 명절 등이 있으면 주부인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고 다양한 성향의 아이를 돌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무엇보다 내 자녀같이 어린 미혼모가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과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정 회장은 "아이들을 보면 엄마들의 정서를 그대로 공유한다. 엄마가 예민하면 아이들도 예민한 성향으로 생활을 한다"며 "봉사활동이지만 지원을 하는 것보다는 정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그는 "지역의 엄마로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가천대 봉사활동 모임인 가이회(회장·정영희, 가천이모모임)가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인 새롱이새남이집에서 아기 돌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천대학교 제공

2017-02-06 김성주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연천군 육군 5사단 공동 육아 나눔터

20~40대 다양한 연령 엄마모여 육아 공감군인 남편 이해·이웃 교류 '소통 한마당'놀이·창작 등 부모 반짝 아이디어 반영"재능을 나누며 소중한 가족애(愛)를 키워나갑니다."오손도손 모여 지혜를 나누는 연천군 육군 5사단 공동 육아 나눔터가 학부모와 자녀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군인가족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주로 남편 계급에 따라 상하관계로 이뤄진 군 관사 문화로 힘들었다면, 나눔터에서 공동육아를 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문화로 서로 '이웃'이 돼 가고 있다. 특히 군(軍)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집안에서 오로지 남편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며 불평불만을 속으로 삭여야 했던 아내들이 이웃과 교류하며 남편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가고 있다.나눔터는 품앗이 정신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 12월 부대 안 군 관사 공동주택 1층에 마련됐다.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20~40대 다양한 연령의 엄마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교환하고 인형·리본만들기 등 자녀에게 필요한 재능을 공유했다. 처음엔 '해오름' 한곳이었지만 시행 후 1년여 뒤인 지난 11월에는 전곡읍의 관사 안에 '한아름'을 개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나눔터에 모인 엄마와 아이들은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구분하지 않고 둘러앉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모래놀이를 하고, 점토를 이용해 여러 모양을 만든다. 3~5세 아이들이 이같은 놀이를 한다면 9~12세 취학 아동들은 실과 종이·대나무를 활용해 전통 연 만들기 등 창작을 하면서 시연을 하는 식이다. 단순히 엄마와 아이가 모이는 것 이상으로, 관리자 한 명이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한다. 관리자는 나눔터 참여 부모 중에 선발하므로 프로그램에는 부모들의 아이디어가 스며든다. 현재 해오름과 한아름에서 운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편백 큐브 모래놀이 ▲전통 연(鳶) 만들기 ▲배씨 만들기 ▲점핑 클레이 ▲모자이크 노리개 ▲석고 방향제 만들기 ▲자운고로션 만들기 ▲양말 인형 만들기 등인데 연령층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해오름을 이용 중인 임영인(32·여)씨는 "딸 하은이가 낯가림이 심했는데 나눔터에서 여러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성격이 밝아졌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자녀의 양육에는 더없이 넓은 품"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한아름 공동나눔터에서 편백큐브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연천군 육군 5사단 공동 육아 나눔터 제공

2017-01-30 오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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