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지방자치단체와 '병맛' 홍보영상

한때 공동작업을 진행한 적 있는 모 영상업체 감독의 일화다. 강원도 한 군청의 홍보영상을 만들었는데 담당자의 요청사항이 참으로 희한했다고 한다. '무조건 군수님의 얼굴이 많이 나오게 해달라'는 게 핵심이었다. 그래야 결재가 쉽다는 게 이유였다. 해당 군청이 영상 제작비용으로 얼마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영상을 만들어 매체에 올려본들 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각할 정도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영상을 일부러 찾아보는 이들은 없다. 어느 기관이든 홍보내용은 대동소이하고 천편일률적이다.지금은 '스낵컬처(Snack Culture) 콘텐츠의 시대'다. 간식을 먹는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즐기는 콘텐츠, 이른바 '스낵 컬처'가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출퇴근길 같은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보고 듣는다. 그 짧은 시간에 '우리는 이런 거 저런 거 다 좋아요'를 나열한 홍보만으로는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다. 누가 재미도 없는 영상을 데이터요금 써 가면서 보겠는가.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중앙정부 또는 지자체의 영상 조회 수를 보면 대부분 세 자리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 중앙정부나 지자체도 기존 방식을 버리고 유행코드에 따라 소위 '병맛', 'B급' 홍보영상을 만드는 곳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 '3대 병맛 지자체 영상'으로 불리는 김포시, 고양시, 성남시의 영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이를 참고한 수원시의 '수원하자' 홍보영상도 화제를 잇고 있다. 이 지자체들이 기존에 제작했던 영상은 조회 수가 몇백에 불과했지만 최근 새로 만든 영상들은 수십만에 이른다.'병맛'이라는 단어는 깊은 이해나 획일화된 기성품이 아닌 '직관적 느낌'을 말한다. 영상을 봤을 때 확 끌리는 맛이 바로 병맛이다. '의미를 알 수 없다, 이상하다'는 뜻도 있으나 '웃기다, 재미있다, 흥미롭다'는 긍정적 의미로도 사용된다. '병맛'은 또한 서브컬쳐(Subculture)의 핵심 키워드다. 파급력 또한 상당해서 젊은이들이 누리는 문화 전반의 '병맛'은 열풍에 가깝다.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광고·마케팅계에서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은 '병맛 트렌드'를 중심으로 '펀(Fun) 마케팅'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활발하다. 예전처럼 점잖게 만든 뒤 '안 보면 말고 식' 홍보영상은 이제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고 해서 '병맛' 영상만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TV 속 '병맛' 광고가 오래된 브랜드와 젊은 세대를 감성으로 이어주는 것처럼,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 '병맛'을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더러 '병맛' 광고가 이미지나 브랜드를 훼손한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지만, 광고나 홍보에서 '호감'의 반대말은 '비호감'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LG경제연구원은 '입소문 강한 기업 만들기' 보고서를 통해 "(광고의) 부정적인 내용이 소비자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영향력도 더 크다"고 했다. '병맛'을 넘어 '비호감'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까지 진출한 것이다. 기업체는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는데 왜 중앙정부나 지자체 광고나 홍보만 '예술'이 돼야 할까.지자체 광고도 이제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보고, 관심을 받는다. 그리고 그 관심은 또 다른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애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맛' 광고를 제대로 하려면 공조직 담당자는 현실상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용기를 내 만든 도내 지자체의 '병맛' 동영상을 다시 한 번 즐겨 보시길 권한다./박준 김포시 홍보팀장박준 김포시 홍보팀장

2017-07-24 박준

[기고]인류사 속의 농업과 유기농 변천사

아직 지역적·개인적 편차가 크긴 하지만 우린 인류역사상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농업이 밑거름이 되어 가능한 일이었다. 즉, 구석기시대의 인류는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먹거리를 찾아 헤매야 하고 힘센 동물에 잡혀먹지 않기만을 바라던 고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기원전 8천년경 구석기시대를 신석기시대로 전진시킨 위대한 농업혁명은 인류가 정착하여 살 수 있게 함으로서 씨족, 부족 등 협동사회를 이루어 맹수에 대한 대처는 물론, 잡는 대로 먹기 급급했던 약한 동물을 가축으로 사육하여 식탁이 더욱 풍성해졌다. 이로 인해 문화를 즐기고 문명을 발전시킬 여유도 생겼다. 또한 기원전 1만년의 세계인구 500만명이 기원전 6천년경 2천만명으로 급증한 동력이기도 했다. 세계인구가 1804년 10억명을 돌파한 후 1927년 20억, 1974년 40억, 1999년 60억을 거쳐 현재 약 73억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것도 의학 발전에 의한 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식물영양 등 농업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고 화학비료와 합성농약 사용으로 농업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20세기 이후의 일이다.그러나 환경부담을 수반하는 증산위주의 상업적 화학농업의 한계를 감지하고 환경과 생명을 중시하는 철학적 농업운동인 유기농업이 1920년대부터 민간에서 대두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1972년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이 설립되어 유기농업 인증제도가 도입되고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국제적 운동을 추진하였다. IFOAM은 설립 전후를 유기농 1.0과 유기농 2.0으로 구분한다. 유기농업이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된 우리나라는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된 1997년을 기준으로 유기농 1.0과 2.0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그리고 2년전 충북 괴산에서 개최된 '2015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폐막식에서 IFOAM의 괴산세계유기농 3.0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즉, 과거의 유기농을 넘어서 건강, 생태, 공정, 배려라는 유기농의 4대 원칙을 중심에 두고 전 세계의 식량과 농업시스템이 생태학적 건전성, 경제적 실행가능성, 사회적 정당성, 문화적 다양성, 명백한 책임성에 기초해야 할 것임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재배면적의 1% 수준인 유기농업을 주류화하고 환경과 사회문화적 시스템에 생명존중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진보된 단계의 유기농업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이렇듯 의미가 큰 '유기농 3.0 괴산선언'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스스로 국제기준의 생산체계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유기농식품은 국제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에서 운영하는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기준을 따른다. 지역의 재생가능한 자원을 이용한 순환농업이 원칙인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유기축산 자원과 여건이 매우 부족하고, 유기적 경축순환농업이 어려워 유기농산물 생산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부득이 외국에서 수입되는 유기자재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현대의 유기농업이 단순히 비료와 농약이 없던 옛날 원시기술로 짓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과학적 발전이 이룬 지혜를 접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작년에 유기농업팀을 신설하여 부족한 우리 토종자원으로도 충분한 유기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전망도 밝다. 여기에 안전한 먹거리와 가족건강 중심의 다소 좁은 우리의 유기식품 소비동기에 더해, 환경보전 등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생명중시 철학에 대한 응원 동기가 더해진다면 우리의 유기농 3.0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강창성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강창성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

2017-07-20 강창성

[기고]관상용 서울대 관악수목원을 국민 품으로 돌아오게 하라!

안양시민 여러분, 비밀의 화원인 서울대 관악수목원의 주인은 누구일까요?안양시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끝자락 삼성산·관악산 기슭에 위치한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지난 1967년 교육과 연구의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조성된 학술림으로 약 1천554ha의 면적에 1천700여 종, 10만 그루에 이르는 수목이 조성된 지역이다. 관악수목원은 학술적인 목적과 식생 보호를 위해 조성 이후 40여년간 일반인의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비밀의 화원'으로 알려져 관악수목원 개방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지난 2005년 10월부터는 탐방을 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부분 개방하고 있다.필자는 2013년 7월 시정질문을 통하여 부분적으로 개방하여 운영하는 수목원을 전면 개방하여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굳게 닫혀있는 문을 보면서 바쁜 일상에 쫓기는 도시민들에게 명상과 힐링의 숲으로,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현재 정부에서는 서울대학교 법인화 전환에 따라 종전에 관리하고 있던 국유재산과 물품에 대하여 이를 무상으로 양도하겠다는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 종전에 서울대학교가 관리하고 있던 국유재산 중 약 70%는 이미 무상양도가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리산·칠보산·태화산 학술림과 관악수목원 등은 무상양도가 보류되었다는 점이다.서울대학교 측은 교육과 연구·실습을 위한 필수기능 확보, 멸종희귀식물에 대한 증식 및 생장모니터링 등을 통한 보전을 위해 서울대학교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유로 무상양도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측은 관악수목원을 포함 서울대에서 관리중인 학술림에 대해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하여 무상양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이다.관악수목원이 법인 소유(서울대)로 전환시 학교법인 특성상 관악수목원을 교육·연구 목적의 학술림으로 규정·관리할 경우 수목원에 일반시민의 접근이 계속해서 제한될 것이고, 국유재산인 현재에도 수목원 개방에 소극적인 점을 감안해 본다면 수목원에 대한 독점적 관리체계가 더욱 구축되어 근접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현행법상 종전의 서울대학교가 관리하고 있던 국유재산 및 물품에 대해서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에 이를 무상으로 양도하여야 하며, 그 외 국유재산 및 물품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양도·대부하거나 사용하게 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는바 국유재산은 국민들의 소유로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첫째, 법 개정을 통하여 국유재산 무상양도·대부 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국가재산을 무상으로 양도·대부 하거나 사용하게 할 경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국유재산을 통해 향유하던 권리를 박탈당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은 해당 국유재산 소재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는 실정이기에 의견수렴 및 협의하도록 해야 한다.둘째, 국립수목원 등으로 지정하여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는 관악수목원 등을 학교법인에 무상양도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국립수목원으로 전환하여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립수목원으로 전환하여 수목의 보전과 관리는 물론 학술·산업적 연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 국유재산으로 존치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관악수목원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자연환경에 대해 수도권의 대표 휴식처로서의 활용가치 등을 감안한다면 국가는 이를 국유재산으로 존치하여 시민의 공공이용 증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전남 광양시 소재 백운산의 경우 무상양도 반대 및 국립공원으로 지정요구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유재산은 이미 특정기관 소유물이 아닌 국민의 소유물인 것이다. 필자는 비밀의 화원 '관악수목원'이 도심 속 녹색 허파의 역할은 물론 시민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심재민 안양시의원(한국당 비산 1·2·3,부흥동)심재민 안양시의원(한국당 비산 1·2·3,부흥동)

2017-07-19 심재민

[기고]인공지능과 감성지능 그리고 미래 일자리

인터넷 웹 검색회사로 잘 알려진 구글에서 알파고(AlphaGo)라는 바둑 전문가시스템(Expert Systems)을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세계 최고수급의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과 커제를 물리쳐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놀라움이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알파고와 인간간의 바둑대결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급속히 발전되는 컴퓨터 하드웨어 처리 능력이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과 융합하여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기술적 혁신성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에서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Watson)을 도입하여 암치료에 적용해 본 결과 불과 몇 초만에 인간 의사가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암 환자 상태에 따른 암치료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현재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 대신 주식투자를 대신해 주는 인공지능 기술,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용 가상 개인비서인 애플사의 아이폰 시리(Siri), 삼성 갤럭시 S8의 빅스비(Bixby) 등이 상용화되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에서 주인 인증에 적용되고 있는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도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미래에는 업무 처리의 수행이 정형화된 분야는 인간 대신 인공지능 컴퓨터(또는 로봇)가 인간을 대체하여 인간 일자리가 감소되는 위험성이 예견되고 있다. 우리의 일자리 확보를 위해 업무처리를 위한 실무 지식 외에도 인공지능 컴퓨터가 따라 할 수 없는 감성지능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행복하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높은 지능이나 학업 성적, 부유한 환경 등이 아니라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4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즉, 자기인식(Self Awareness) 능력, 자기관리(Self Management) 능력, 사회인식(Social Awareness) 능력, 관계 관리(Relationship Management) 능력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자신의 감정을 인식·조절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며 대화와 타협할 줄 아는 관계 능력이다. 인공지능이 바꿔놓은 일자리 환경에서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는 인간의 감성 지능의 개발을 통해 미래 일자리 문제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6년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유는 조직 직무·적응 실패가 49%, 급여·복리후생 불만 20%, 근무지역·환경불만 15.9% 등으로 응답해 조직 적응 문제가 신입사원 조기퇴사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조직 적응 문제는 주로 인간 관계 관리 문제이다. 일취월장 발전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위협받는 미래 일자리 확보를 위해 배려, 친절, 공감력, 열린 마음, 협업 능력 등 감성지능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2017-07-18 최대영

[기고]태풍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전국이 가뭄으로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7월 장마철에 접어들어 지역적으로 200㎜ 내외의 강우량을 보여 이제 가뭄 걱정은 뒤로 한 채 비로 인한 피해가 없기만을 바라게 됐다.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 매년 반복되지만 태풍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태풍은 이미 우리 삶 속에서 큰 피해를 주는 두려운 존재로 각인되어 있으며, 그 위력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태풍은 지역에 따라 북서태평양의 태풍, 대서양의 허리케인, 인도양의 사이클론 등으로 다른 이름을 갖지만 결국은 같은 현상이다.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 미터 이상으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저기압을 태풍이라 부른다. 우리가 사는 북서태평양지역에서는 통계적으로 1년에 25.6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례들을 볼 때 우리는 강력한 태풍들에 대한 피해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80%를 침수시키고 2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한 2013년 11월, 강력한 태풍 '하이옌'이 강타하고 지나간 필리핀에서는 100만 가구가 파괴되고 6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02년 8월에 발생한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에 발생한 태풍 '매미'가 가장 큰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다. 관측이래로 우리나라를 통과한 태풍의 바람 순위 10개 중 6개가 2000년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나타나며, 이 기간 동안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20조원에 이를 만큼 국가적인 손실이 매우 크다. 이에 기상청은 2008년 국가태풍센터를 설립하여 태풍 예보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등 태풍 예보기술 향상에 주력해 왔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풍 뿐 아닌 태풍의 발생 전 또는 태풍의 약화 뒤인 열대저압부 단계까지도 분석영역을 확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보 초년병시절 태풍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일본기상청(RJTD)과 괌 태풍경보센터(PGTW)의 전문을 수신받아 예상경로를 기입하고, 우리는 그 중간을 예상경로로 잡던 시절에 비교하면, 지금은 자체 태풍모델에서 나온 예상경로로 예보하고 세계 1위인 미국 태풍센터의 예보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발전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태풍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7월 현재까지 3개의 태풍(평년 3.6개)이 발생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지만, 평년값을 보면 3.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지구기온이 상승하면서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0.74도, 한반도는 1.5도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의 경우도 이전보다 강력하거나 쉽게 약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여름과 초가을에도 태풍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피해가 크고 대책수립 마련에 어려운 것이 태풍이다. 우리 모두가 태풍을 이해하고 태풍의 위험으로부터 철저히 대비하려는 노력을 함께 기울일 때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한걸음 다가설 것이다./전준모 수도권기상청장전준모 수도권기상청장

2017-07-17 전준모

[기고]'떠나자! 장애인가족 공감여행'

7월은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가슴 설레는 계절이다. 그러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휴가는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인천시에는 15개 범주의 장애유형을 가진 13만6천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고, 전체 인구의 4.6%로 2014년 대비 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발달장애인은 1만 800명으로 9% 증가했다. 장애인을 위한 거주시설 72개 시설에 1천97명과 33개 장애인 단체에 2만7천명, 장애인복지관 등 60개 이용시설에 4만700 명이 활동하고 있다. 저소득 장애인 생활안정 지원은 장애수당 2만6천명, 장애인연금 1만8천명 등으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등록 장애인의 54%가 받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재가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복지 서비스 제공을 모색하고 장애인들에게 휴식과 햇볕이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부터 '장애인 가족 돌봄 휴식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 비장애 형제, 자매들이 양육과 보호의 역할을 담당하는 돌봄 가족으로서 심리·정서적으로 소진되기 쉽기 때문에 가족 테마 여행이나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총 21개 단체 및 기관에서 1천95명이 참여하였다.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았다는 장애인들이 한라산을 등반하기도 하고, 백령도 보물섬 투어, 백제문화 역사탐방을 하기도 했다. 국악, 풍물놀이, 시 창작, 도예작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올해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400명의 장애인이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성황리에 마쳤으며,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투지를 보여줌으로써 장애 인식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냈다.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올해도 공모를 통해 2천513명의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장애자녀 양육에 지친 '엄마에게 휴가를! 아빠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비장애 형제, 자매만을 위한 프로그램' , 중증장애인 85명이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는 '중중장애인들이 독도지킴이로 우뚝 서다!' 프로그램을 통해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전통음악, 캘리그라피, 정신장애인 연극 및 평창 패럴림픽 D-100 행사기간에 펼쳐질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대회' 인천 예선전 등의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 성과 보고회를 통해 올해에는 더욱 발전된 사업으로 단체 여행 콘셉트에서 개별 여행으로 확대해 '떠나자! 장애인가족 공감여행'도 추진하고 있다. 차량 운전과 이동의 어려움 등으로 문화 활동 및 가족여행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해 5대의 승합 차량을 확보하고, 당일, 1박 2일, 2박 3일 동안 차량 무상제공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209명의 장애인과 가족들이 추억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all ways Incheon 공감여행' 차량이 속초, 해운대, 선운사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이제 본격적으로 7월에는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산과 바다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우리시의 더 많은 장애인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고 여유로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김태미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장김태미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장

2017-07-13 김태미

[기고]청년일자리 창출이 우리의 미래다

최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20대 청년과 관공서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청년 2명이 앞으로의 진로가 막막해지자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요즘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최근 통계청의 청년실업률(15~29세) 관련 지표를 보면 3월 청년실업률은 11.3%, 올해 1분기 청년 체감실업률은 23.6%다. 체감실업률의 경우 관련 지표를 발표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뚜렷한 직업도 없이 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직업이 없다 보니 결혼하기도 힘들어져 독신자를 양산하고 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져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가 심화되는 등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번져가고 있다.또한, 올해 1분기(1∼3월) 실업자 116만7천명 중 대졸 이상 실업자는 54만3천명이나 됐다. 이렇게 대졸자가 취업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은 2011년 18만5천명에서 2016년 25만7천명으로 38.9%(7만2천명)나 증가했다. 대졸자에 비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의 채용인원이 훨씬 적다보니 공무원시험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청년 취업난의 원인을 보면 일자리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오히려 정규직 일자리보다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등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가 많이 증가해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우리 과천시에서는 청년들에게 보다 나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일자리 업무 관련 각 기관 실무자로 전담팀을 구성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시민 우선채용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청년 취업 성공프로그램 운영, 기업탐방, 구인구직 인력풀 시스템 구축,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직업교육프로그램 운영, 구인구직 채용박람회 개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여성을 위한 시간 선택형 일자리 발굴 등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청년 실업난 해결은 과천시뿐만 아니라 절박한 국가적 현안 과제 중 하나다.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 후보들도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쏟아냈었다.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청년 구직촉진수당 지급,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 대한 지원 확대, 청년 일자리 뉴딜정책, 대·중소기업의 '상생 일자리기금'조성,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등 많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점점 기술이 고도화되어 인간이 할 일을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대행하게 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청년을 위한 일자리는 더욱더 줄어들 개연성이 높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심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과천시도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여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이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바라건대 새 정부는 대선 당시 후보들이 제시한 다양한 공약을 잘 정책화하고 추진해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이홍천 과천시의회의장이홍천 과천시의회의장

2017-07-12 이홍천

[기고]중남미에서 우리 젊은이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언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그간 누려왔던 우월적 경쟁력 지위가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이 2025년까지 중남미와의 교역량을 지금의 두 배인 5천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후 전 방위적으로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향후 우리와 중국 간 경쟁이 더 가열 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는 중남미에 상품 수출에 주력해 왔으나 완성품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우리의 프로젝트 진출이 늘어나는 경향이나 고부가가치부문인 엔지니어링 부문 진출 보다는 시공 부문이 주류를 이룬다. 이 모든 것이 그간 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중남미 전문가 양성에 게을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더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젊은이들이 중남미로 진출하는데 적극 지원해 미래지향적인 사업 생태계를 튼튼히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도래하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세계화가 더 심화될 것이므로 서둘러 우리 젊은이들을 지구촌 곳곳으로 진출시켜야 한다. 중남미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중남미에서 우리 가전제품, 핸드폰,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평균 50~60% 선). 이들 제품들은 애프터서비스가 좋을수록 제품 이미지도 제고되고 판매 역시 증가한다. 하지만 중남미에는 아직 애프터서비스 수준이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뒤진다. 우리 IT를 전공한 젊은이들에게 맞춤형 직무 교육 및 현지 적응 훈련을 시켜 동 부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나간다면 다수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학자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이공계 전문가 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면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가 기회가 열릴 것이고, 후속적으로 현지 진출도 가능할 것이다. 학자 간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다양한 분야에서 건설적 의제가 발굴되어 양자 관계가 확대·심화될 수 있다. 학자 간 공동 연구 장려 문제는 중남미 국가들의 관심 영역이기도 하며, 연구자금 분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중남미에 다양한 무상원조 사업을 시행한다. KOICA는 병원, 댐 건설 같은 다수의 건축·토목 사업을 비롯해서 컨설팅 사업과 수많은 방한 초청 연수프로그램들을 시행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도 개도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상원조사업을 실시한다. 또한 미주개발은행(IDB)과 세계은행에 우리 정부는 신탁기금을 갖고 있다. 이 신탁기금으로 중남미에 컨설팅 원조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업에 우리 젊은이들을 의무적으로 고용·참가시키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 한국에서 대학 과정을 이수하여 한국어와 외국어에 능통한 중남미 교포자녀들이 많아 충분히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과 순수 국내 대학생들을 조합시켜 인턴 자격이라도 동 사업들에 참가할 수 있게 한다면 훌륭한 경험 축적의 기회가 될 것이고, 자신감을 갖게 해 향후 중남미 창업 진출로 이어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편, KOICA 봉사단 파견 사업 일환으로 중남미 생활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다. 그들은 중남미에 대한 애정도 있고, 언어 구사도 가능하므로 이들이 현지에서 창업을 희망한다면 지원하는 프로그램 역시 만들어 보자.또한 우리에게는 중남미 시장에 대한 정보가 대단히 부족하므로 젊은이들이 중남미 현지에서 창업을 목적으로 사전 현지 시장 조사를 할 수 있는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자. 일자리 창출은 신정부의 중점 과제이다. 국내 일자리 부족 원인 중에 글로벌리제이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므로, 문제 해법 역시 변화된 패러다임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중남미지역 전문가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중남미지역 전문가

2017-07-10 박선태

[기고]안전지킴이 '화학물질 지역협' 사업주와 주민 참여 확대를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더 위험한 것은 유해화학물질의 부적절한 관리다.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는 미세먼지 피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2012년과 2013년도 연거푸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는 산업재해로 끝나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우리 사회에 각인시켰다. 특히 2013년도에 발생한 한 기업의 불산 누출사고는 신도시 주거지 인근에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지역주민의 관심이 이례적으로 고조되기도 했다. 이런 사고를 계기로 기존 법을 개정한 '화학물질관리법'이 2015년 시행됐다. 경기도는 2013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경기도 화학물질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유해화학물질 관련된 법규는 있었지만 유해 화학물질 관리와 사고예방, 대응체계 등 세부지침을 명문화한 조례는 처음이었다.또한 2015년에는 전국 최초로 '화학물질 지역협의회'를 구성했다. 연간 5천t 이상 유독물질을 제조 또는 사용하는 사업장의 부지경계로부터 반경 1㎞이내에 상시 거주하는 사람이 2만명 이상일 경우 관할 시장이 협의회 구성을 요청할 수 있다. 경기도에는 화성시 삼성전자(주) 화성사업장, 이천시 SK하이닉스(주) 등 2개소에 지역협의회가 있다.2015년 11월에 구성된 이들 지역협의회는 지역주민 보호방안, 대피시설, 취약계층별 소산 방법 등을 제안하며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또, 투명한 사업장 정보 공개를 통해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여수산단을 방문해 화학물질 취급시설 관리실태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15년 36건이던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2016년 18건으로 절반이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시설관리 미흡으로 인한 사고가 20건에서 7건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운송차량 사고가 5건에서 2건, 작업자 부주의가 11건에서 9건으로 줄었다. 인명피해 역시 사망자는 2015년 2명에서 2016년 0명, 부상자는 2015년 34명에서 2016년 14명으로 감소했다. 화학물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따라서 화학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해서는 상시적인 민관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사고 발생 시 피해의 일차적인 주체인 지역사회의 참여가 중요하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는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평상시 안전관리를 독려할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원활한 대응의 원동력이 된다.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주민에 미치는 영향과 관심의 정도는 지역 상황별로 다르지만, 위해관리계획의 조정, 지역 주민 고지, 훈련 등 화학사고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지역대비체계 구축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경기도에서는 화학사고 발생시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신속한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화학물질 취급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관할 시군, 경기도, 소방관서 등에 신고하여야 하며, 최초 접수한 기관에서는 환경부(환경청, 화학물질안전원), 경찰관서, 고용노동관서 등 유관기관에 즉시 전파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참여자는 사업자다. 아무리 공공 부문에서 지원정책을 시행해도 사업주가 참여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화성·이천지역 화학물질지역협의회 구성·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내 각 시군별로 지역협의회가 구성·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화학물질지역협의회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사업주와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제고되어 화학사고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박성남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장박성남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장

2017-07-05 박성남

[기고]'채무 제로' 안양시의 현명한 선택

행정자치부에서 발표한 '2015회계연도 결산기준 지방재정 정보'에 따르면 2015년 말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총액은 27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천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채 한도액 제도, 지방재정 정보 공개 등 중앙정부 차원의 관리와 재정건전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감축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안양시도 지난 3년간 채무 감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방세수 증대와 효율적 재정운영을 통해 가용재원을 확보하여 금년 상반기까지 총 1천8억원을 상환했고, 3.5%의 고금리 채무를 2%로 차환해 이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2014년도 6월말 1천251억 원이었던 채무가 현재는 243억 원만 남게 됐으며, 조기상환과 차환을 통해 절감된 이자는 고스란히 안양시민을 위한 사업에 반영됐다. 이는 이필운 시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함께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로, 시 재정 운영 감시와 견제를 담당하는 의회 총무경제위원장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최근 몇몇 자치단체에서는 지방채 전액을 상환하는 '채무 제로화'를 선언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방 채무에 대한 시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그중 일부는 채 1년도 되기 전에 지방채를 재발행하는 등 채무 제로를 유지하는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안양시 역시 지난 5월 2017년 제1회 추경예산 편성을 앞두고 '채무 제로' 대열에 합류할 것인가에 대해 관련 부서장과의 토론 등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세상의 모든 것이 양면성을 지니듯 채무 역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안양시가 채무를 전액 상환할 경우 '채무제로 도시'라는 명예를 얻겠지만 재정 긴축으로 인한 시민의 생활불편, 사업축소·지연 등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재원을 채무 상환에 투입함으로써 다음 해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방채를 재발행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반면, 관리 가능한 적정 채무를 사회간접자본이나 문화·체육·복지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시민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이처럼 '채무제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한정된 재원을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사용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눈여겨볼 사실은 안양시 채무 잔액 243억원 중 220억 원은 2%의 저금리이고, 나머지 23억원은 국가에서 상환액을 보조해주는 채무로서 시의 재정 부담이 최소화된 상태라는 점이다. 1조원이 넘는 안양시 1년 예산을 감안하면 채무는 2% 선에 불과하므로 사실상 안양은 '채무제로 도시'이다.필자는 자치단체는 가능한 재정을 확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늘어난 세수는 시민들을 위해 재투자하는 환류의 생산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그런 의미에서 당장의 인기나 내년 선거를 의식해 '채무제로 도시'를 선언하기보다 시민의 삶과 안양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연도별 상환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채무 상환을 결정한 안양시의 현명한 선택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 아울러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하고 애써주신 이필운 시장과 공직자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상임위원회와 필자도 재정 운영상황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볼 계획이다./음경택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장음경택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장

2017-07-04 음경택

[기고]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 산업 한류 선도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지난 2000년 국민건강보험으로 통합되면서 단일보험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공익적 목적의 보험으로 전 국민이 강제로 가입한 복지 제도인 것이다. 제도를 통합했다는 것은 보험 재정을 전 국민이 같이 쓴다는 것이며, 재정을 같이 쓰려면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또한 균형을 이뤄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즉 가입자간 형평성, 수용성 그리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나아가 재정을 건실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기금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평생건강, 국민행복 그리고 글로벌 건강보장 리더'를 지향하고 있는 공단은, 금년도 10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국제사회 UHC (Universal Health Coverage,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 지원을 통한 의료 한류 선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 도입 12년 만에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보편적 건강 보장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우리의 건강보험제도 운영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을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즉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세계 각국의 건강보험제도 운영 기관과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고, 건강보험 국제연수 과정 운영과 보건 의료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미 2013년부터 공단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건강보험 ODA 사업에 심평원과 함께 참여해, 개발도상국들의 건강보험 제도 도입 및 개선 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2016년에는 28회에 걸쳐 437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의 제도를 배우기 위해 공단을 방문했으며, 멕시코 케냐 몽골과 MOU를 체결하여 건강보험 분야 운영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하고, 전문가 교환, 공동연구 및 학술행사 공동 개최 등 실질적인 교류를 추진하였다. 6·25 전쟁 시 강뉴 부대를 파견하여 전무후무한 보병전 253차례 전승을 기록한, UN군 참전국 에티오피아 등 후진국에 대한 배려도 한국동란 67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는 글로벌 건강 보장의 리더를 자임한 공단의 미래를 향한 바람직한 행보인 것이다.한편 공단은 간호 간병 통합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며, 보장성 강화를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는 병원이 가능하도록 병간호에 필요한 모든 입원 서비스를 건강보험 급여로 병원이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저소득층 중증질환 가구를 대상으로 4대 중증질환(암, 심장 혈관, 뇌질환, 희귀난치성 질환자)과 중증 화상의 과다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선택 진료료 등 비급여를 포함한 본인 부담 의료비의 일부(50~70%)를 최대 2천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게 된다.기타 국민을 위한 건강관리 사업으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있는데, 의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여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환자 등록 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전화 상담을 통해 점검 및 평가를 실시한다. 다음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건강 정보를 한곳에 모아,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마다 검진 결과와 진료 및 투약 내역 등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이다. 세 번째로는 국민건강 알람 서비스로 5개 질병 (감기, 눈병, 식중독, 천식, 피부병)에 대한 지역별 위험도와 위험 단계별 행동 요령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다.모든 복지는 한번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100세 시대에 고객 만족과 불만족 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2017년도 제2차 공단의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인 바, 모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국민들 또한 귀기울여 대부분의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건강보험공단이 되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한원일 인천부평으뜸포럼 대표한원일 인천부평으뜸포럼 대표

2017-07-03 한원일

[기고]도시와 농촌의 아름다운 동행

농협이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을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금 그 성과를 판단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직장을 처음 들어와 10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요즘처럼 농협을 다닌다는 사실이 뿌듯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오래 전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한 친구가 '회사생활이 행복하니?'라는 다소 난해한 질문을 화두로 던진 적이 있다. 한 명씩 대답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렇다는 말을 내뱉은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이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57개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인 49위를 기록한 바 있다.'목적'과 '수단'의 이질성을 부르짖은 칸트의 철학을 열렬하게 신봉하는 듯 보이는 그 친구의 논리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단으로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었다. 가족 간의 사랑, 취미나 봉사의 즐거움 등 돈이 목적이 아닌 행위로부터 나오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며, 직장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하는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자기 최면에 다름 없다는 말이다.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나에게 누군가 그 질문을 건넨다면 나의 대답은 역시나 '그렇다'이다. 이는 나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행복의 기준이 남들보다 현저히 낮아서가 아니다. 굳이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농협법 1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폭설·폭우·태풍·우박·가뭄·AI·구제역 등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농촌을 살려보겠다고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내가 하는 업무가 단지 회사나 개인의 이익이 아닌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는 소명의식이 직장을 단순히'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느끼게 만든 것이다. 나로 인해, 그리고 내가 하는 일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수단'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connected'의 저자인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1971년부터 33년 동안 총 1만2천67명을 대상으로 행복이 마치 감기처럼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농촌이 힘들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농협이 '행복 이음 패키지'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도시민들이 상품에 가입하면 농협이 기금을 조성해 농업인을 도와준다는 취지이다.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의 최종 목적지는 다름 아닌 농업인의 행복이다. 그리고 농업인의 행복은 결국 우리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도시와 농촌의 아름다운 동행이 겉으론 요원해 보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행복의 가치를 깨닫고 서로가 가진 행복을 함께 나눈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길 바란다./이수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홍보팀장이수원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홍보팀장

2017-06-28 이수원

[기고]태종우(太宗雨)를 기리면서

예나 지금이나 자연의 힘을 정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 힘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을 때 기우제를 지내는 의식도 자연의 힘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조선 3대 왕 태종이 승하하던 해 극심한 가뭄으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을 때, 왕은 "내 죽어 옥황상제께 비를 내려달라고 빌어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리라"고 말했고 태종이 승하 하자마자 하늘은 한바탕 비를 퍼부었다고 전해온다. 그 후로 태종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이 되면 비가 내려, 백성들은 이 비를 태종우(太宗雨)라 하면서 감사해 하였고 매년 태종우가 내리는 해는 풍년이 들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현대 과학으로도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이 기상재해인 것 같다. 농업용수를 저장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가 고갈되어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있는 현상을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가물고 있다.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한 농가도 있지만, 논밭에 심은 농작물들이 말라 죽고 있어 농심을 애타게 하고 있다. 그나마 흐르는 강물을 모아 두었던 강줄기 주변 농토에서는 물을 양수기로 퍼 올려 가뭄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옛부터 천심은 민심이라고 했듯이 가뭄으로 오는 민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강줄기에 보를 막아 물을 가두어 둔 것이 메마른 농토를 적시는데 얼마나 필요하게 이용되는지 농민들은 한없이 고마워하고 있다. 이런 시설이 없던 옛날에 임금이 비를 갈구하며 백성들을 헤아렸던 위로만큼이나 농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보를 막아 가두어 둔 물에 녹조가 끼는 모양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논물을 대기위해 막아놓은 봇물에서 녹조가 낀 것을 보며, 그 속에서 고기도 잡고 놀던 기억이 있다. 물이 고이거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는 여름철 고온이 지속되면 녹조현상이 많이 생기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다. 넓은 바다에서도 적조현상이 생기고 있지 않은가. 30여 년 전 한강을 정비하고 난후에도 수질과 생태계의 교란이 올 것이라고 크게들 우려 했지만, 한강의 생태계는 안정되어 우려 했던 것들을 불식시켜 주고 있다. 그만큼 수변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도 와 보고 유럽의 아름다운 도나우 강에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내오고 있다. 요즈음 큰 강으로 물길을 잇는 지류에서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잡풀들이 무성해 또 다른 수변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강에 녹조현상은 강물에 흘러드는 부영양화 현상을 막아주면서 개선해가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태종 임금처럼 죽어서라도 비를 쏟아지게 해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면, 이보다 더 극심한 가뭄이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녹조현상이 생긴다고 보를 해체하느니 하는 생각들은 한 번 더 깊이 생각하면서 개선해 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 없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국민은 환경을 잘 활용해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권리도 있는 것이다./변광옥 수필가변광옥 수필가

2017-06-27 변광옥

[기고]농협이란 브랜드의 가치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브랜드에 둘러싸여 지낸다.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 상점에서 농축산물을 살 때에도 '브랜드'는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이러한 연유로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브랜드는 기업의 생존을 가늠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가치를 올리고자 거액을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애플이 1위(1천781억 달러)를 차지했고, 구글이 2위(1천332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은 7위에 올랐다. 가치는 518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60조원이다. 그렇다면 농협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2011년 농협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모 대학 연구소에 맡겼더니 24조원이 조금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올해 예산이 14조5천억원 규모인데, 농협이 24조원에 해당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은 농협이 존재함으로써 얻어지는 직간접적 효과가 한국사회에 미치는 부분이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농협은 60년에 가까운 역사가 말해주듯 그만큼 국가경제에 기여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어려운 농업 현실을 감안하다 보니 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저어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농협이란 브랜드가 농업인과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지되고 연상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을 농업과 농촌의 든든한 충성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지난 1996년 국내 대기업이 즉석 밥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그때 무릎을 치면서 '농협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발상을 전환하면 얼마든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면서 농업인과 국민을 위한 상품 개발에 부족했음을 반성하기도 했다.2014년 기준으로 담수 기능, 산림 자원, 자연환경 보전 등에 대한 가치를 평가한 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206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 농업과 농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담아 농업에 대한 국가지원 의무를 명시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이미 스위스 등 유럽의 일부 선진국은 헌법에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직불제 운용 근거까지 담고 있다고 한다. 농협도 이와 같은 농업의 가치에 이바지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과 '다문화가족 정착 지원 사업'은 농업과 농촌의 활력을 증진시키고 있고, 농우바이오를 통한 우량종자 개발과 준비 중인 쌀 가공 식품 생산 등은 충분히 쌀값 하락에 따른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농협이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농업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부지런히 팔아 그들에게 소득을 안겨주고, 도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데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농협 브랜드 가치에 대한 척도는 농업인 지원 사업이 얼마나 실효적 효과를 거두는 가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열기 위해 농협이 하고 있는 각종 사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지표관리는 농협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여가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브랜드의 본질은 약속에 있다고 한다. 상호 신뢰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에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선포했다. 이 약속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10만여 농협 임직원은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그 길만이 농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국민과 농업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말이다./유동현 안성시 일죽농협 조합장유동현 안성시 일죽농협 조합장

2017-06-26 유동현

[기고]발명교육법과 꿈의 학교 그리고 무지개형 학습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발명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발명교육법) 경과보고회에 참석했다.김규환 국회의원을 대표로 33인의 의원이 발의한 발명교육법이 2월 23일 본회의를 통과한 후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한 모임이었다. 필자가 지난 19대 국회부터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9월 15일 시행령이 공포된 후 과연 법에서 요구하는 대로 각 정부 부처가 특허청과 어떻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또 광역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은 행·재정적으로 어떤 지원 노력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참이다.요즘 집착이라 할 정도로 창의융합교육에 대해 여러 과학발명 선생님들과 다양한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창의융합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숨겨진 자신만의 특성을 맘껏 드러내면서 신나게 진로를 찾아 이웃과 인류를 위한 작은 꿈을 펼쳐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으로 최근 아이들과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를 한 개 만들었다. 자신만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기 위한 소박한 꿈을 담은 '우리는 발명창업가' 꿈의 학교이다. 6월 24일 개교식에서는 청년창업가 김소연, 문혜진 양과 개인발명가 윤치호 과학창의연구소장이 발명창업 특강과 함께 토크쇼를 통해 도전과 실패에 대해 짜릿한 과정을 들려준다. 이번 꿈의 학교를 통해서 디자인싱킹과 기업가 정신을 배워 자신만의 창업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그리고 수업과정에서는 필자가 지난 2003년 구안, 적용하여 전국교원발명교육연구대회에서 금상(1등급)을 수상한 '무지개형 학습모형'을 적용한다. 무지개형 학습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조화시킨 팀워크 학습형태를 말한다. 첫 번째 단계(원생산단계, 개별학습단계)에서는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는 단계로 나름대로의 이질적 색깔을 나타내며 두 번째 단계(재생산단계)는 다인 1조의 팀워크 학습 단계로 서로의 장점과 틈새를 수정, 보완하고 재생성단계인 제3단계는 팀과 팀 간의 발표·토의 단계로 다른 팀들의 장점을 발견, 보완하는 한편 자기 팀의 틈새를 보완, 발전시키는 단계이다. 마지막 단계는 각자의 적용발전 단계로서 3차에 걸쳐 형성된 문제의 답을 응용하여 자기화하는 독창적 발전·심화단계이다. 이 학습형태가 지닌 특장점인 참여의식 고취를 통한 적극적인 수업참여 태도는 교과별 성취기준 평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프로젝트에서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이 수업모형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자폐, 난독증 등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함께 어울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가치 철학도 담고 있다. 이 사례는 2006년 SBS스페셜에도 소개되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특수교육 현장에서 공유되고 있다. 최근 필자는 이 학습모형을 교육기본법 제2조 홍익인간의 이념을 담은 '홍익학습법'(K-Learning)으로 승화시키는 창의융합발명(?) 작업을 하고 있다. 홍익학습법은 환경이나 여건으로 인해 상대적 낙인감을 가진 스스로에게 존재가치를 느끼게 하여 커다란 힘으로 살아나게 하고 또 남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사회적 이기심을 잠재워 남과 다르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심어주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MIT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 제임스 로빈 교수가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는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 역사, 인종적인 조건이 아니라 그 사회의 정치, 경제 제도가 얼마나 포용적인가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엔 올바른 교육이 출발점이다./이철규 수원 신풍초 교감이철규 수원 신풍초 교감

2017-06-22 이철규

[기고]행정서비스에 '전방위 커스터머 뷰' 혁신 녹아 들다

아마존, 스타벅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애플, 자포스 등은 말 그대로 업계에서 혁명을 일으킨 다국적 기업이다. 이 기업들의 성공적인 고객 서비스 비결은 무엇일까? 필자는 다방면의 고객 관점에서 고객 수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커스터머 360 뷰(customer 360 view)'에서 답을 찾아본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이 불편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 혁신적인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서 말이다.존 디줄리어스의 저서 고객서비스 혁명에 소개된 사례를 통해 '커스터머 360 뷰(customer 360 view)' 가 기업에 미치는 효과를 소개한다. 아마존에서 잘못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소 30분 이상 걸릴거라고 예상한 고객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고객서비스란 링크를 발견했다. 이메일, 전화, 채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고 전화통화 5분만에 문제를 해결한 고객은 예상 시간보다 25분이나 빨리 문제를 해결했다는 만족감과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한 아마존 고객서비스에 감동했다. 이 놀라운 경험을 한 고객은 물건을 재구매하고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낸다. 이렇듯 고객중심의 서비스는 고객경험에 투자해서 고객들이 기업의 충성고객이 되어 마케팅을 대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이와는 달리 최근에 필자는 '커스터머 360 뷰(customer 360 view)'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우리나라 대기업 신용카드사의 불편한 서비스를 경험했다. 필자는 모 카드사로부터 유효기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카드 재발급을 받으라는 안내전화를 받았다. 카드사 배송원은 필자 집으로 배송했고 부재중으로 전달 받을 수 없어 가족이 대신 수령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으나 본인 확인 없이는 전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렇게 서로 시간이 어긋나는 동안 사용하던 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버렸다. 이후 고객센터로부터 4~5차례 추가서비스 신청에 대한 전화를 받았고 필자는 카드를 수령하지 못했음을 알리고 조치를 요청하였으나 자기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거절당했다. 카드사 고객센터에서 고객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니 추가적인 서비스는 오히려 신뢰가 깨지고 해당 카드사의 포인트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필자는 미련없이 카드 해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이런 불편한 경험이 어쩌다 생긴 운이 나쁜 경우일지라도 이번 경험을 통해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수원시에서 혹시나 우리의 고객인 시민들께 제공되는 행정서비스 중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게 되었다. 민간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는 불편함을 느끼고 원치 않을 때 이용을 마음대로 끊을 수 있지만 시민이 이용하는 행정서비스는 평생 끊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려와는 달리 수원시는 세정분야에서 이미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세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최근 수원시는 세정분야에서 미납·체납된 세금을 한번에 납부할 수 있는 원콜 통합납부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동안은 지방세, 세외수입, 주정차 과태료, 교통유발부담금, 환경개선부담금 등 230개 부서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세입별로 각 부서에 일일이 전화하여 문의하고 각각의 계좌로 세금을 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앞으로 수원시민은 원콜 통합납부 서비스를 통해 전화 한통화로 어느 한 부서에 문의를 하여도 수원시에 납부할 세금이나 과태료를 통합적으로 한 번에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상담 이력이 데이터베이스로 관리되어 무려 230개 부서로부터 상담이 가능해져 고객과의 정서적인 유대감까지 형성된다. 이는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다른 부서의 세금이나 과태료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주는 협업행정의 시작이며 서비스의 관점이 제공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는 순간이다.원콜 통합납부 서비스는 시민 납부편의를 제공하고 부서 칸막이 행정을 없애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 고객 관점의 '커스터머 360 뷰(customer 360 view)' 개념이 행정서비스에 녹아 드는 혁신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시민의 정부' 원년을 선포한 수원시에서 시작한 고객중심 서비스가 작은 씨앗이 되어 시민에게 제공되는 모든 행정서비스들이 부서간 경계없는 융복합적 고객중심의 전방위 행정서비스로 널리 확대되길 기대해본다./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

2017-06-21 이한규

[기고]'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 충분한 가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버님을 비롯한 남자들이 망치 등 각종 공구를 준비해 고장 난 수도꼭지나 화장실 등을 수선하고 온 가족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도배나 장판을 교체하던 기억이 새롭다.인천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 수급자 등 집수리 능력이 없는 소외계층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자원봉사자들의 재능나눔으로 '사랑의 집 고치기(사랑家꿈)'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은 주민센터와 군·구에서 추천된 대상자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하여 전면개조, 부분개조, 소규모 생활수선, 아름답고 예쁜 골목길 조성, 일명 뽁뽁이 단열지원 등 수혜자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 등으로 행정안전부 국정평가 지역특화 우수사업으로 선정되어 재정 인센티브 1억원을 확보하는 등 알찬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과 관내 기업들과 단체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충당하고 있으며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작년 말까지 총 6천145가구에 대한 집 고치기 사업을 완료했다.수혜자 만족도 조사 결과 대다수가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다.생활 불편을 느끼면서도 마땅히 부탁할 곳도 없고 자금과 기술 조달의 어려움 속에서 애태우시던 독거노인과 장애인들께서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주거환경이 개선된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많은 자금과 고도의 기술로 현대식 주거공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우리 주위에는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계신 많은 분이 주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현실을 생각할 때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시는 올 연말까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군·구 장애인복지관과 읍·면·동 맞춤형 복지 전담팀을 통한 수혜자 발굴을 강화하고, 겨울철에 취약한 저소득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주택 단열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관심도 제고를 위해 매월 1회 인천형 자원봉사의 날(Incheon-Volunteer Day)을 지정하여 운영코자 한다. 또한 홍보영상을 제작하여 기관, 단체 및 각급 학교 등에 배포하여 자원봉사활동이 우리 시 전역에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300만 글로벌 국제도시에 발맞춰 동남아시아 자매도시를 대상으로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자원봉사 활동이 마중물이 되어 자연스러운 교류 및 인천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자원봉사에 임하는 인천의 52만 자원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우리 시에서는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인천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박판순 인천시 보건복지국장박판순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2017-06-20 박판순

[기고]광교 그리고 광교…

요즘 광교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지인이 자네가 사는 광교에 웬 망루가 있고 그곳에 살고 계신 고은시인님을 왜 나가라고 하냐고 해서 광교 설명에 한참을 애먹은 일이 있기도 하였지요. 광교산(光敎山) 아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광교라는 공통의 명칭을 사용한답니다. 수원의 광교신도시도 그렇고 용인 상현동의 일부 지역도 광교란 명칭을 쓰고 용인 신봉동 분들도 광교산 자락이란 좋은 환경속에서 살고 계신답니다.그래도 원조 논쟁을 벌이자면 광교산 밑에 살고 계시는 수원 연무동 분들은 예로부터 상광교, 하광교라고 하여 광교의 명칭을 우선 사용하셨고 광교산이 경기권은 물론 서울이나 전국에서 찾는 등산코스로 환영받은 이후에는 '광교 보리밥집'이란 새로운 명물이 탄생하기도 하였지요. 엄밀히 제가 사는 광교신도시는 광교산 자락의 수원 이의동과 하동을 개발한 것으로 광교라는 명칭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빛으로 세상을 가르친다'는 멋진 의미이기에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세간의 이목을 받은 그 광교도 우리와 같은 광교이기에 무슨 문제로 그런가를 알아보니 다 사람 사는 문제란 걸 알았답니다. 그 광교분들이 몇십년간 그린벨트와 상수도보호구역이란 2중의 규제를 받으며 자신의 재산권 행사에 많은 어려움이 계셨고, 그러던 중 광교산 입구에 있는 광교저수지가 전쟁이나 위급시에 활용하자는 의미인 비상취수원이었는데 이를 해제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환경단체와 그 광교에 사시는 광교분들의 의견이 달라 결국은 비상취수원 해제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사는 문제이지요. 더욱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어려워 편하고 짧게 설명드렸지만 결코 녹록지 않은 사람 사는 문제랍니다. 저는 그 광교에 살고 있지 않아서 그분들의 큰 고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환경단체의 사람도 아니라 광교저수지의 환경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는 잘 알지 못한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잘 알고 있지요. 그것이 고은시인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고은시인님을 평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솔직히 고은시인님의 시집 한권도 정독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 분의 존재와 명성은 익히 알고 있고 미래의 가치는 감히 삼성전자급이라는 것은 알고 있답니다. 사람 사는 문제가 아무리 급하다 하여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미리 쓰거나 우리의 후손들의 가치를 지금 우리의 잣대로 재단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사실이지요. 그 광교에서 세상을 빛으로 가르치려고 오롯이 시(詩)로서 세상에 말씀하시는 노시인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버겁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시인께서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시인은 고향이 없는 사람이다. 온 인류와 세상이 시인의 고향이다. 지리와 장소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은 그 속에 매몰 될 뿐이고 올바른 시인의 자세가 아니다.' 지금 사시는 이곳 광교가 시인에게는 시를 쓰시는 안식처이자 구원처인데 그곳을 지켜드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와 미래에 큰 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저는 광교산이 너무 좋습니다. 그 광교산을 앞 산 오르듯 매일 오르는 광교 신도시 주민들도 광교산을 너무 좋아 하고 있답니다. 광교 그리고 광교… 그나저나 고은시인님을 이곳 광교로 모시고 싶은 마음 간절할 뿐입니다./박중태 광교2동 주민자치위원장박중태 광교2동 주민자치위원장

2017-06-19 박중태

[독자기고]행주산성 파노라마속 전투상황 떠올리며…

행주산성에 관해 경인일보가 지난 4월 20일·21일·24일자 비중있는 연속 보도에 이어 5월 2일자 17면에 '하이앵글 시즌 1 성곽을 보다'라는 타이틀로 행주산성을 항공촬영한 사진을 지면 전체에 실었다.기자의 설명과 함께 행주산성과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으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선물이었다.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의 상황을 추상할 수 있었던 사진이기도 했다. 고려시대 행주현과 고봉현이 1393년 통합된 고양군 행주산성은 왜군과의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1592년 5월 서울은 왜군들에게 점령당하는 처지에 놓인다.서울 성곽 안에서는 유수대장 이양원이 병력 3천명과 선조 임금을 보위하며 지키고 있었고 성 밖에서는 원사 김명원, 부사 신각이 병력 1천명으로 서울을 수비하고 있었다. 충청도에 주둔하고 있는 신립 장군 부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왜군의 일부는 양지~용인을 거쳐 경기 광주 제천정(루정)을 지나 서울로 진입하고 있었다. 성 밖에서 서울을 수비하고 있었던 김명원과 신각은 병력수에 밀려 왜군들과 제대로 격전을 겨루지 못하고 양주 쪽으로 퇴각하고 말았다. 인천을 거쳐 서울로 진격한 왜군들도 합세하여 동대문에 모인 병력이 1만5천명이라는 소식을 들은 유수대장 이양원은 병력과 함께 선조 임금을 호위하며 피신하게 되고 왜군들에게 완전 장악당하는 처지에 놓인다.행주산성은 군사적 요충지였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창릉천이 있으며 전면으로는 늪지대가 자리하고 있어 천혜의 군사기지다. 서울이 함락됐다는 소식에 권율 장군은 서울 탈환진격에 나서며 휘하병력 2만명을 이끌고 수원 독성산성에서 출발하여 시흥(금천)~양천~한강을 건너 행주산성에 도착, 진지를 구축하며 경계에 나선다.서울 근교에서는 서울을 장악하고 있는 왜군들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진격하려고 창의사 김천일, 충청수사 정걸이 강화도로 가서 수군들과 한강진입로를 봉쇄하고 경계에 나서고 있었다. 통진에서도 충청감사 허기가 주둔하며 서울을 측면으로 협공하는 군사작전이 있었다. 행주산성으로 권율 장군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한 왜군들은 행주산성을 탈환하려고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왜군의 병력 3만명이 행주산성을 포진하고 있었다. 풍신수길(당시 57세)이 조선에 보낸 왜군병력 10만명 중 수군외 육군의 병력이 행주산성으로 모인 것이다. 행주산성을 공격하려는 왜군들의 왜장은 모두 7명이었다. 풍신수길 휘하 최정예 왜장들이다. 이 중에 고려멸망 후 일본으로 귀화한 고려인의 후손 2명이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행주산성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있어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조방장 조경의 발상으로 성책(城柵)을 만들었다.행주산성앞에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여 왜군들의 진격을 더디게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병사들과 3일 동안 완성하고 왜군과의 대격전을 벌인 것이 행주산성 전투다.전략·전술이 앞서 있는 권율 장군 병력은 대포구, 동포, 홍이포, 순환포, 호준포(수륙양용), 자포, 진천뢰, 화포 불랑기와 승자총, 천자총, 지자총, 현자총의 무기류도 보유하고 있어 총과 칼만으로 무장하고 병력 수만 앞선 왜군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추운 겨울철인 1594년 2월 12~16일 5일간 전투는 주로 서쪽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왜군들을 전멸시키고 승리한 권율 장군은 성책을 설치하여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공을 세운 조방장 조경을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임진왜란이 끝나고 퇴각한 왜군의 왜장들은 수군에 있어서는 충무공 이순신, 육군에 있어서는 권율 장군의 군사적 전략, 전술에 감탄했다는 일본전쟁사 사료도 있는 행주산성 전투 때의 권율장군 나이 57세였고 임진왜란 주동자 풍신수길이 63세로 숨진 해 권율장군도 63세에 숨졌다. 행주산성 파노라마 사진을 보며 당시의 전투 상황을 추상해 봤다./이강동 인천 중구이강동 인천 중구

2017-06-15 이강동

[기고]접경지역 정책, 프리존과 DMZ 구분해야

한강하구는 북한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불안한 접경지역으로 인식돼 있다.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강하구에 대해 삼엄한 경비를 서는 비무장지대(DMZ)로 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그러나 김포가 접한 한강하구는 정확히 정전협정으로 지정된 '한강하구 중립수역(Free Zone)'이다.한강하구 중립수역은 휴전선·비무장지대·휴전선·북방 및 남방한계선 등과 비교할 때 개념과 의미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육상 분계선이 끝나는 파주 만우리에서 임진강 물길과 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조강을 거쳐 서해에 닿으며, 최종 강화도 서도면 볼음도까지 67㎞에 이른다.정전협정문에 중립수역은 "한강하구 수역으로서 그 한쪽 강기슭이 일방의 통제 속에 있고 그 다른 한쪽 강기슭이 다른 일방의 통제 속에 있는 곳은 쌍방 민간선박의 항행에 이를 개방한다. (중략)쌍방 민간선박이 항해하는 데 있어 자기 측 군사통제하에 있는 육지에 배를 대는 것은 제한받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양측 군사정전위가 1953년 채택한 '한강하구에서의 민간용 선박 항행에 대한 규칙 및 관계사항'에서는 군사정전위의 허가 없이 군용 선박을 비롯해 병력·무기·탄약을 실은 민간용 선박 출입을 금지하고 양측 모두 중립수역에서 쌍방 100m까지 진입할 수 없게 했으며, 군사정전위에 등록한 선박에 한해서만 중립수역 중앙으로 항해할 수 있게 했다.연천과 파주, 김포가 전부인 경기도 접경지역은 위와 같이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DMZ'로 엄연하게 구분되고, 적용 근거와 접근 방법 등 모든 것이 판이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껏 접경지역을 그냥 'DMZ'로 뭉뚱그려 해석하고 사실상 같은 방법으로 지원과 개발을 논의해 왔다.지난 2007년 열린 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서해 공동어로 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한강 하구와 임진강 하구 수역에 공동 골재채취 구역 설정, 6·25 전쟁 당시 유해 공동 발굴 등을 합의한 바 있는데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수자원·해양자원 공동이용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MB정부에서 중단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재추진동력이 점검된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김포시는 2015년부터 '평화문화 1번지 김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자체 차원의 남북 교류 및 상생을 위한 평화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신곡수중보를 해체함으로써 자연생태를 복원시키고 한강하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아직 지방정부가 남북교류를 추진하거나 통일 관련 정책사업을 펼치기에는 역량과 추진 여건이 녹록지 않다.그나마 광역단체인 경기도에는 역대 도지사의 의지에 힘입어 남북교류 협력 업무와 접경지역 발전을 전담하는 조직(DMZ정책담당관)이 운영된다. 중앙정부 입장과 남북관계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는 긴장은 있을지언정, 나름대로 체계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과 시·군에 대한 지원의 틀을 갖추고 있다. 다만 프리존과 DMZ는 개념부터 다르므로 과감하게 조직 명칭을 변경하고 업무 내용도 구분해서 추진해야 한다. 한강하구 특성을 이해하고 중립수역 맞춤형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제 김포는 안보도시 이미지를 떨치고 평화도시로 옷을 갈아입을 때다. 날로 성장하는 젊은 도시, 남북 화해·교류의 전진기지, 세계평화의 발신지라는 새 이미지메이킹으로 '평화문화 1번지, 김포' 브랜드가 정착한다면 통일 대한민국 시대에 꾸준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리라 확신한다./조성춘 김포시 교통행정과장조성춘 김포시 교통행정과장

2017-06-14 조성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