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인천의 미래 위한 투자·혁신역량의 현황과 과제

'설비·지식재산생산물' 동향 중요 2015~2017년 투자 거의 증가 안해전국 5.4%·5대광역시 3.7%와 '대조'과학기술자원·성과 측면 모두 부진 특구·공항 '국제협력 장점' 활용해야지난주에 한국은행은 2018년 중 우리 경제가 2.7% 성장한 것으로 잠정 발표하였다. 지역 GRDP는 2018년 수치가 올해 말 경 발표될 예정이므로 인천경제가 전년도에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부문별 지표들을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우선 인천의 서비스 생산은 2018년 중 2.7% 증가하여 2017년(2.2%) 및 전국(2.0%)에 비해 양호했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서비스업은 지역 부가가치 중 비중이 59%로 가장 크기 때문에 이는 인천경제의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에 제조업 생산은 2017년의 5.7% 증가에서 2.7% 감소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내 제조업 비중은 30%에 조금 못 미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인천과 전국 간 성장률 격차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인천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4.8%로 부진했던 2015년에는 인천의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하회하였고, 6% 내외로 양호했던 2016~2017년 중에는 인천의 GRDP성장률이 전국평균을 0.6~0.8 %p 상회하였다. 따라서 2018년 중에는 제조업 생산의 하향 변동폭이 커지면서 인천경제의 성장률이 전년대비 다소 낮아지고 전국평균을 하회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 같은 단기적인 생산 동향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인천경제의 미래성장동력 및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실은 더 중요하다. 즉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R&D,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 등)의 동향이 더 중요한 것이다. 통상 어떤 경제단위(국가, 지역경제, 기업 등)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생산요소(노동 및 자본) 투입과 총요소생산성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성이 동일할 때는 요소 투입이 많아질수록, 투입 양이 동일하다면 생산성이 높을수록 해당 경제단위의 부가가치 생산량은 많아지게 된다. 인구고령화, 노동시장 경직성 등으로 인해 노동투입 증가에 한계가 있을수록 자본 및 생산성의 중요성은 커진다. 통상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활동과 이에 따른 부가가치 증가는 통계상으로는 최신 기계 및 설비 도입이 반영된 자본 증가, 이것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효율성 제고는 총요소생산성 증가로 잡히게 된다. 최근 OECD 통계를 보면 2013~2017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성장에 있어 자본투입과 총요소생산성 증가의 기여율은 87%에 달해 OECD평균(66%)을 상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 경제도 자본투입과 생산성 증가에 의존한 성장을 이루고 있을까?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5~2017년간 인천은 연평균 3.5% 성장하여 전국(3.0%)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이 기간 중 거의 증가하지 않았는데, 이는 전국의 연평균 5.4% 증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평균 3.7% 증가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한편 지역 혁신역량은 크게 과학기술 자원(인구당 이공계 학생수, 연구기관 및 대학수, R&D 투자 등)과 성과(학술논문수, 특허권, 특허료 수입, 논문인용 빈도 등) 두 측면에서 측정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펴낸 '2017년 지역 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양 측면 모두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이 과학기술 자원 면에서 유수 대학, 국책 및 민간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는 다른 지역(서울, 경기, 대전 등)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산학연 및 기업-정부 간 협력, 국제 협력 등 기존 자원 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극복가능하다. 특히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과 국제공항이 위치하여 국제 협력에 장점이 있고, 이는 상기한 보고서를 보더라도 인천이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등 인천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2019-03-13 김현정

[경제전망대]복지 정책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일부 지자체 현금복지 경쟁 과열같은 처지 국민들 '형평성 문제'지역별 대상·재정여건 차이도 커서비스 전달 지방정부에 맡기고중앙은 예산 늘리고 간섭 안해야재정 여건이 좋은 일부 지자체의 현금 복지 사업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책값 지원, 청년 배당, 어르신 공로 수당, 무상 교복, 청소년 수당, 육아 기본수당 등 종류도 많다. 지자체가 복지 사업을 확대하려면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복지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지난해 협의 대상에 오른 복지 확대 사업은 천 건이 넘는다. 이렇듯 복지 사업을 늘리려는 지자체도 많지만,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현금 복지 경쟁을 멈추자고 주장하거나 대통령에게 재정위기를 호소하는 단체장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복지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정부가 정책과 예산 모두 책임지는 게 옳다.첫 번째 이유는 지자체 주민들 간 형평성 문제 때문이다. 같은 처지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같은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 규범적으로 옳다. 부자 동네에 산다고 복지 혜택을 더 받고 가난한 동네에 산다고 복지 혜택을 덜 받아서는 안 된다.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복지 정책을 결정하면 지자체 간 재정 여건에 차이가 없어도 복지 제도가 다를 수 있는데,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조건을 갖춘 주민이 특정 복지 혜택을 받거나 못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복지 정책을 정부가 수립해서 지역별 차이 없이 균등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주민이 주거지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동부 지역은 가난한 사람이 많다. 복지 지원을 강화했더니 세인트루이스 서부 지역 빈곤층이 동쪽으로 많이 이주했다. 당연히 동서 간 빈부격차가 커졌고, 복지 대상자가 늘어난 동부 지역 재정은 더 어려워졌다.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없는 것이다.세 번째로 지자체 간 재정여건의 차이도 정부가 복지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부자 지자체는 복지 대상자가 적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이 많이 사는 지자체는 복지 대상자가 많다. 특정 지역에 잠재적인 복지 대상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지역의 세수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지자체가 자기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복지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하도록 맡기면 복지 예산과 복지 대상자의 부조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요약하면 주민 간 그리고 지자체 간 형평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균일한 복지제도를 운영해야 하고, 그러려면 당연히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도 책임져야 한다.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하는 현금 복지는 지자체가 재원을 책임지지만 일반적인 복지 서비스는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분담하는 경우가 많다. 복지 예산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자체가 더 어렵다. 정부가 복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할 때는 지자체도 부담하게 한다. 그런데 지자체의 사회복지 재정 증가율이 정부보다 높다. 정부 정책으로 지자체 살림이 더 빠듯해지는 것이다. 정부가 100% 책임을 질 수는 없겠지만, 지자체 간 재정여건 차이와 상대적으로 높은 지자체 복지 예산 증가율을 고려하면 정부가 부담하는 몫을 크게 늘려야 한다.정부가 정책과 예산을 책임져야 한다고 해서 복지와 관련된 지자체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복지 대상자를 선별하고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일은 정부가 직접 하기 어렵다. 각 지역에 있는 지자체는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고 접근성도 좋다. 세종시에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이 직접 대면 조사를 하고 복지서비스를 전달할 수 없다. 전국 각지 주민이 세종시 청사를 찾아가서 문의하기도 어렵다. 정부가 복지 서비스를 직접 전달하려면 전국 지자체별로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설치하고 운영해야 한다.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복지 서비스의 전달체계는 지자체가 맡는 것이 옳다. 전달체계는 복지 서비스의 효율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정책 수립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일부에서는 지방자치를 내세워 정부가 지자체의 복지 정책을 통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지적이다. 정부가 할 일, 지자체가 할 일을 가려서 지자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지방자치다./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

2019-03-06 허동훈

[경제전망대]북미정상회담, 한반도의 새로운 전환점 되길

북한 자원과 우리 기술력 투입땐엄청난 시너지효과로 투자가치 커전세계 주목 '경제적 블랙홀' 예상온 겨레 염원 '비핵화'·'종전선언'양국 한발씩 양보 '통근 합의' 기대오늘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합의문에 담길 양국 간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 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쏠리고 있다. 이번 합의문에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구체화한 내용인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계획이 비교적 상세하게 명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한 발씩 양보하고 상호 호혜의 원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회담으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온풍을 타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까지 1년에 걸쳐 숨 가쁘게 이어져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 강국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김 위원장도 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것이기 때문에 북한 핵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이른바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북한을 압박했다. 진전이 없는 한 경제제재를 지속할 것이고 미국은 잃을 것이 없다는 논리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개혁개방이 늦어지고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며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경제협력사업 등을 떠맡을 각오가 돼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가 예상된다"라며 회담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또한 긴밀하게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도 북미관계 정상화를 사전에 예견하고 북한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북한은 평화가 보장된다면 투자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 세계 투자가들의 관심이 북한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 결과는 북한에 엄청난 경제적 영향과 사회적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회담이 정체기를 걷고 있는 한국 경제는 물론 동북아 공동번영의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도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래 북한의 경제가치 또한 밝다.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쿼츠(Quartz)는 '북한은 이미 돈방석에 앉아있는 나라'라며 '손도 대지 않은 광물이 7조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2008년 기준으로 북한 광물 매장량의 잠재가치는 무려 약 7천조원로 추정되며, 이는 우리의 자본과 뛰어난 기술력이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을 만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방증한다. 이렇듯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전쟁으로 인한 코리아 리스크가 말끔하게 사라져 남북한의 국방비 절감은 물론 국가브랜드가치 또한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이는 북한을 통한 대륙과의 물류연결로 이어지면서 한반도는 세계 각국의 집중 투자를 받는 이른바 '경제적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이 오는 2050년에는 1인당 GDP 세계 2위가 될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바라건대 오늘 회담 결과가 온 겨레의 염원인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이라는 통 큰 합의로 이뤄졌으면 한다. 이는 북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남북경협이 본 궤도에 이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70여년 세월의 한반도 분단과 적대적 관계도 함께 청산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나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우리민족 단일팀이 진출하고 2032년에는 하계 올림픽을 남북한이 공동개최해 한반도의 새로운 위상을 세계만방에 보여주는 날이 온다면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새 역사인가? 아무쪼록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세계사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영지원본부장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영지원본부장

2019-02-27 김기승

[경제전망대]훌륭한 리더십, 튼튼한 경제

모든 조직에서 '최고의 경쟁력'한 시대를 행복하게 만들거나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어려운 경제·정치현실 타개 절실리더 만들고 지켜주는 사회 돼야리더십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덜 이해된 현상이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를 놓고 해묵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왕정시대에는 제왕들의 리더십, 근현대 국가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전장에서는 장군의 리더십, 기업과 조직에서는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의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상황에 적합한 유일최선의 리더십 유형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리더십은 사람들이 스스로 따르게 만드는 기술이다. 리더십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한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능력, 조직의 행동을 방향 짓고 생기를 불어넣으며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가 그러하듯이 아직은 하나의 과학이기보다는 기법(art)적인 측면이 강하다. 누구나가 어느 조직에서는 리더이고, 어느 조직에서는 부하이기도 하며, 특정 조직 내에서도 어느 수준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리더가 되기도 하고, 부하가 되기도 한다. 군대는 물론이고 모든 조직에서의 최고의 경쟁력은 리더십이다. 기술과 자본을 다루는 사람을 관리하여 조직의 높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사람들에게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야말로 가장 귀하고 훌륭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아무나 되어서는 안된다. 20세기에 스탈린과 히틀러 그리고 모택동보다 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는 없었다는 것을 역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인류에게 고통과 아픔을 안겨주는 엄청난 죄를 저질렀으며 따라서 그들은 '틀린' 엉터리 지도자들이었음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애민정신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민족문화를 이룩한 세종대왕, 조국에 충정으로 헌신한 성웅 이순신, 노예해방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링컨,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같은 위대한 리더들은 '옳았음'이 역사적으로 판명되었다는 사실이다. 훌륭한 리더는 한 시대를 행복하게 했고, 잘못된 리더는 우리를 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다. 튼튼한 경제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역동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행복하고 번영된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훌륭한 리더 만들기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당장 우리의 이 어려운 경제 현실과 좀처럼 희망을 찾아보기 힘든 정치현실을 타개할만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드러커 교수는 "리더십의 본질은 일, 책임감 그리고 신뢰이다"라고 했다. 첫 번째로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초는 조직의 사명(mission)을 깊이 인식하고, 규정하고, 그것을 명확하고 뚜렷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드러커는 "올바른 지도자와 틀린 지도자를 구별하는 기준은 그들이 세운 목표에 달려있다. 그리고 몇 가지 기본적인 기준들을 엄수하는가. 또는 그 기준들을 그 자신에게도 제대로 적용하는가 하는 것이 그가 진정한 추종자를 거느린 리더인가, 아니면 단지 위선적인 기회주의자들만 데리고 있는 리더인가를 결정한다"라고 했다. 두 번째로 리더십을 계급과 특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엉터리 지도자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을 지지 않는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이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료나 부하직원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잘못된 리더는 동료나 부하직원들의 능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유능한 리더들을 즉시 제거해 버린다. 훌륭한 리더들은 유능한 동료나 부하들과 함께 일하기를 좋아한다. 세 번째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신뢰라는 것은 리더의 '언행일치'에 대한 확신이다. 진실성(integrity)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훌륭한 리더십은 아주 오래된 지혜이며 영리함보다는 일관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런 리더의 조건을 갖춘 훌륭한 리더가 조직이나 나라의 경제를 튼튼히 한다는 믿음으로 모든 일에 책임과 신뢰로 준비된 리더를 만들고 지켜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2019-02-20 이세광

[경제전망대]다 버리고 다 얻는 길

천하의 권력 만들고 뒤 안돌아 봐토사구팽 예견하고 떠난 '범려'정치에서 손 떼고 큰 부자 일궈내최소이윤으로 건전한 상행위 구현이 어려운 세상에 필요한 이치버려야 얻을 수 있는 시대, 라고 하면 현실을 모른다고 욕을 먹겠지요, 범형.신기합니다. 이십 년 넘게 엎치락뒤치락 전쟁을 치르고 내부 권력 싸움 끝에 결국 승자가 되는 순간, 다 내려놓고 도망치듯 흔적 없이 잠적하셨지요. 보스가 적국 오왕 부차의 인분을 먹고 쓸개를 맛보는 독기가 있었던 것도 범형 같은 참모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전쟁이 끝나면 전우가 정적이 될 것이라는 건 그 당시에도 상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견물생심. 눈앞에 떡이 있는데 그대가 손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점에 이르면 위험해진다는 스승 귀곡자(鬼谷子)의 가르침을 잊지 않은 덕이겠지요. 보스가 고난은 함께하지만 영화는 나눌만한 품성이 아닐 것이라는 그대의 판단도 정확했지요. 그대가 보스가 주는 떡을 받아먹었다면 동료 문종처럼 토사구팽의 주인공이 되었겠고 저와의 인연도 없었겠지요.정치에서 손을 떼고 범형은 큰 부자를 뜻하는 도주지부(陶朱之富)라는 말을 만들어냈죠. 춘추시대이니 고조선 말기쯤인데, 범형은 품질,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기초한 가격 책정, 물건과 자금의 원활한 순환이라는 비즈니스의 원칙이 있었죠. 정치권의 러브콜을 피하려고 치이자피, 도주로 이름을 바꾸고 몸을 숨길 때마다 큰 재산을 세상에 나누어 주곤 했죠(정치권을 떠날 때도 '거마비' 정도만 챙겼지만). 저는 명동, 연남동, 해외의 차이나타운에서 화상(華商)들을 볼 때마다 범형을 떠올립니다. 일할 이하의 이윤만을 남긴다는 원칙을 지키고 건전한 상행위를 하더라도 사업에 성공하고 사람을 챙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구현했기에, 그대는 장사의 신이라는 칭송을 받는 터이겠죠.천하의 권력을 만들어내고 세상의 돈을 긁어모았지만, 범형의 마음 한구석은 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대의 연인 서시(西施) 말입니다. 경국지색 그 말대로 패전국의 공물로 바쳐진 서시에게 빠진 오왕 부차는 싸움에 지고 자결을 하죠. 서시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더는 없는 것으로 보아 그미가 사업가의 사모님이 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에 상당히 어긋날 듯합니다. 그런데도 서시의 최후에 대한 설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은 둘 사이의 해피엔딩 버전입니다. 살아 돌아온 연인과 함께 사랑의 도피를 했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백년해로, 후손도 줄줄이. 그대를 아끼는 세상 사람들이 그대의 개인사가 안쓰러워 둘을 맺어주고자 하는 애절한 마음이 쌓여 야사가 정사로 바뀔 정도네요. 아름다운 가짜 뉴스. 정치인으로 범형은 할 만큼 했지요. 자신의 지략을 마음껏 실행했고, 자신을 믿는 보스를 만났고, 적국에서 보스와 함께 유폐 생활을 이겨냈고, 무엇보다 자신의 여자를 이용한 미인계에 성공하여 승전의 일등 공신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떠나셨습니까? 정치는 결국 둘 중의 하나라고 하던가요. 자기와 가족의 절대적인 희생을 전제로 하는 정치가 그 하나겠지요. 백성을 위해서 온마음 온몸을 바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건강도 재산도 가족도 버릴 각오를 해야겠죠. 또 하나의 정치. 이전과 정반대로 나, 가족, 조직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서 백성을 철저히 이용하는 것이죠. 현실 정치는 이 둘 사이겠지만 나쁜 정치인일수록 자신의 좌표를 두고 백성들과 생각하는 차이가 크겠지요. 백성들은 지도자가 한 만큼 따라줍니다. 보스의 사모님이 백성들과 함께 한 필의 베를 짜니 두 필, 세 필을 해내고자 몸을 아끼지 않던, 아! 그들. 민초의 염원이 뭉쳐 부모, 형제, 자식, 연인의 한을 풀게 되니 칼과 피를 꽃의 지천(至賤)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습니까.범형, 형수와 알콩달콩 잠깐 멈추시고 아래 세상 한 번 들르시죠. "지혜의 별이자 지략의 혼이요, 상인 중의 성인이자 사랑의 신"(세스쥔 소설, 상성). 그 이름값 기대해 봅니다. 지금 여기,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정치가 좋아질 가능성은 더 아니라고 합디다. 청춘들이 결혼도 자식도 부담스러워합니다. 이 어려운 세상, 어찌할까요? 다 버리고 다 얻은 그대, 이천 오백 년 긴 잠 갈무리하고 이제 여기에 깨어나시지요, 범려./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19-02-13 조승헌

[경제전망대]인천이 지향하는 미래 모습 만들기

'굴뚝산업' 강한 이미지 벗어나'첨단·서비스' 신성장산업 주도청년창업 쉽고 볼거리 많은 도시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재설정여러 프로젝트 추진 동력 삼아야작년 7월 인천에 부임하고 나서 한국은행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 그만큼 지역민들은 한국은행을 멀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것 말고도 실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하고 있는 굵직한 업무들의 최근 동향은 연차보고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금융안정보고서 등 한국은행이 주기적으로 발간하는 주요 보고서들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지역민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한국은행 보고서 중 하나가 '지역경제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수행하고 있는 지역경제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 및 심층 조사연구 결과들뿐만 아니라 외국 지역발전 사례도 실려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력 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나 지역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발전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미국, 영국 등의 주요 도시들이 한때는 융성했으나 기술 변화, 후발국의 추격 등으로 산업경쟁력을 잃고 침체를 경험한 후 신성장산업 육성, 산업 클러스터 형성, 도시 재생, 경제구조 다변화 등에 성공하여 성장동력을 회복한 사례들은 실로 흥미롭다.이들 성공 사례를 보면 두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지자체가 확고한 도시발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중앙정부와 주민을 설득해 지원과 협력을 얻는 한편 민간투자를 유치해가며 20년 이상 꾸준히 추진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책의 초점이 제조업, 서비스업 등 특정 산업 육성이 아니라 살기 좋은 곳, 기업하기 좋은 곳 만들기에 맞추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정주 여건 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에 대규모로 투자함으로써 거주민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기업 및 인재들도 들어와 살고 싶은 곳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다.그 좋은 예가 영국 중부 서해안에 위치한 리버풀(Liverpool)이다. 19세기만 해도 세계물동량의 절반이 거쳐 가는 세계적인 무역도시이자 공업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리버풀은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1950년대 이후 인구가 과거 번영기의 절반까지 줄어들 정도로 쇠락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지자체와 시민들이 리버풀이 가진 독특한 문화유산(비틀즈, 유구한 역사의 항만시설, 축구 등)을 토대로 도시재생의 방향을 문화도시로 설정하고 20년 이상 민관합심으로 노력한 결과, 2008년에 EU가 선정하는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되어 목표를 이루는 데 성공하였다. 뿐만 아니라 문화도시로의 이미지 변신, 정주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고급인력과 유수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얻었다. 현재 인천에서도 인천경제의 지속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가능케 할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바이오, 항공 등 신성장산업 육성 및 관련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고 국제공항, 송도 컨벤시아 등 인천 고유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MICE산업, 개항 역사 등 독특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한 관광산업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도 차츰 힘을 얻어가고 있다.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 중이며 경제구조 다변화를 위한 창업지원 및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하에 여러 프로젝트들이 힘 있게 계속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하나의 비전으로 묶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이 지향하는 미래 모습이 무엇인지가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지역민들과 공유해야 한다. 아직도 공단, 항구, 화물트럭 등 굴뚝산업의 이미지가 강한 인천을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주도하는 도시, 청년 창업이 가장 손쉬운 도시, 문화와 볼거리가 넘쳐나는 도시 등 미래지향적이고 소프트한 방향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비전과 실현가능성을 보고 자금과 인재가 모여들 것이고 지역민 간 갈등도 완화될 것이며, 이는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연결하고 지속시키는 참된 동력이 될 것이다./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2019-02-06 김현정

[경제전망대]4차 산업혁명 바로 보기

슈밥의 주창에 한국 유독 '관심집중'기술 발전시 발전 더딘 산업 비중 늘고디지털 기술 '일부 영역'만 영향 미쳐4차 혁명 '급격한 변화 초래'는 과장신기술 통한 '지속경제성장'은 가능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이후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네이버에선 4천722건의 관련 논문과 보고서가 검색된다.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예체능, 초등교육, 종교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운 논문이 부지기수다. 언론도 연일 기사를 쏟아낸다. 최근 조선일보 chosun.com에서 '4차 산업혁명'을 검색했더니 기사만 6,143건이다. 중앙일보 joins.com에선 1만332건으로 나왔다. 그런데 한국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외국의 관심은 미지근하다. 검색 결과가 뉴욕타임스에서는 17건, 워싱턴포스트에서 16건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대해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생물학적, 물리적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심대한 정치, 경제, 사회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기술진보 속도가 아주 빨라져서 인류가 유례없는 변화를 맞게 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 기술이 여러 곳에서 쓰이고 세상이 확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슈밥이 나서기 전에 누리엘 루비니를 비롯한 여러 학자가 비슷한 주장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그 변화를 3차 산업혁명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제러미 리프킨 역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에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그나마 이들은 기술 발전에 대해 낙관적인데 아예 비관적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은 중요한 발명은 이미 다 이루어졌으며 지난 약 250년에 걸친 인류의 경제적 성취는 예외적인 사건이고 향후 기술 발전이나 경제성장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말한다.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통계자료만 보면 설득력이 있다. 역사상 세 차례의 산업혁명이 있었는데 경제성장률을 보면 전기와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 시기에 가장 높았고 3차 산업혁명(디지털 혁명) 시기에 가장 낮다.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다.그 이유가 뭘까. 역설적이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기술 발전이 더딘 산업(주로 노동집약적 서비스업) 비중이 커진다. 기술이 발전한 산업에선 임금이 오르고 제품 가격이 하락한다. 가격 하락 때문에 매출 증가가 생산량 증가 또는 성능 향상을 못 따라간다. 이때 기술 발전이 없는 산업의 임금도 동반 상승한다. 컴퓨터산업과 외식산업으로 구성된 경제가 있다고 하자. 컴퓨터 회사로 구직자가 몰리면 식당 일손이 달리기 때문에 식당 임금도 오른다. 컴퓨터산업에서 늘어난 소득은 외식에 대한 수요를 늘린다. 외식산업은 생산성이 안 올라도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한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 발전이 더딘 산업 비중이 커지는 쪽으로 경제구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선진국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기술 발전이 일어나도 경제 전체의 성장률은 낮아진다. 3차 산업혁명 시기 경제성장률이 그리 높지 않은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거의 모든 영역에서 획기적인 발명이 이루어진 2차 산업혁명과 달리, 디지털 기술은 일부 영역에만 영향을 미친 점도 3차 산업혁명의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경제구조 변화와 실증 자료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역시 디지털 기술이 근간인 점을 고려하면 신기술 때문에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급진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슈밥의 주장은 과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경제성장의 원천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 노동과 자본이라는 생산요소 대신 지식, 즉 기술과 아이디어가 중요해지는 것이 지식기반경제다. 노동과 자본을 지속해서 늘리기는 어렵다. 늘려도 추가적인 효과는 점점 둔화한다. 따라서 노동과 자본을 이용해 '생산하는 방식' 즉 기술의 발전만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케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과장된 부분을 덜어내면 그것이 바로 지식기반경제의 진전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기술 발전이 더딘 산업의 재화나 서비스도 더 비싼 돈을 치르지만 더 많은 양을 소비할 수 있다. 그것이 경제발전이다./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

2019-01-30 허동훈

[경제전망대]애자일(Agile) 조직문화로 국가경쟁력 강화해야

빠르게 시제품 공개하고 수정·보완시장환경 유연한 대처 장점 알려져기업뿐 아니라 지자체도 적극 도입실효성 확보하려면 '열린사고' 기본잘 적용돼 변화 바람 불어오길 기대새해 들어 금융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산업과 경영전반에 걸친 조직문화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애자일(Agile)방식'의 도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애자일이란 '민첩한', '날렵한'이란 뜻을 가진 형용사다. 오랜 기간에 걸쳐 비밀스럽게 많은 자원을 투자해 완벽한 상태의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공개해 고객과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가며 수정·보완해가는 방법론을 뜻한다.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서도 시작단계에서 완벽하게 분석하고 기획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외부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업무 완성도를 높이는 특징을 갖는다. 애자일의 의미에 대해 피터 카펠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는 레시피를 따르기보다 끊임없이 맛을 보며 재료를 추가하곤 한다. 이것이 바로 애자일"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애자일 방식을 조직문화에 적용하면 상명하달 형태의 '수직적 조직구조'보다 '소규모 조직'을 기반으로 직원 개개인의 오너십을 중시하는 수평적인 조직을 추구하게 된다. 본래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창안한 방법론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에서 널리 활용돼왔다. 하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업종이나 규모와 관계없이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애자일 방식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글로벌 기업이 10여년 전부터 애자일 방식을 적용해오긴 했지만, 주로 사업부나 개별 팀 단위에서 활용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ING생명은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애자일' 조직을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기존의 임원, 부서장, 중간 관리자, 직원으로 이어진 수직적 직급체계는 철폐하고 '기능' 중심으로 나뉘던 기존 조직을 '업무 과제'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한 팀 내에서 집단 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고 한다. 기업 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행보도 눈에 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난해 행정정책의 실행방안으로 '기장형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오 군수는 "모든 행정 정책과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과 전문가단체, 이해관계자, 관련 부서 등과 대화하고 협업하는 등 행정 최종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처음부터 반영되고 피드백을 통해 완성해나가는 것이 바로 기장형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들을 비롯해 공공기관까지도 애자일 조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절박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과거엔 젊고, 작은 조직에 어울리는 업무방식으로 인식돼온 '애자일 조직'에 대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으론 자칫 애자일 조직문화가 '청바지 입은 꼰대'처럼 보여주기 식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청바지를 허용해 겉보기에는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져 내용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결국 애자일 조직문화가 가지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도 혁신에 대한 열망과 변화를 추구하는 열린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당장 며칠 그리고 몇 달 후의 상황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과거와 같이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늘날 애자일 방식이 각광받는 이유도 분야와 관계없이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디 애자일 조직문화가 가진 본질적인 의미인 유연성과 탄력성이 업무현장에서 잘 적용돼,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큰 파고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저력을 길러, 국가경쟁력을 가일층 높여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영지원본부장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영지원본부장

2019-01-23 김기승

[경제전망대]경제는 심리다

세계경제전망 2%대 '장기 저성장시대'대외환경 갈수록 불확실… 험난한 여정투자·소비심리 위축 요인들 혁신 필요'희망' 있으면 고통 이겨내기 쉬워져국가 청사진을 다시 써보면 어떨까'불확실성'은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다.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금년의 경기전망은 어둡다. 금년 세계경제 핵심변수는 미·중 경제동향이다. 두 나라의 경기하강국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중국은 과도한 부채로 소비여력이 줄어들면서 경착륙이 예상되는 등 이어지는 악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40%에 가까운 한국의 경제에 온통 먹구름이다.미·중 무역갈등으로 전 세계 관세율이 10% 인상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6%p 감소될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탈퇴와 프랑스의 난폭해진 '노란조끼'시위 등 유럽의 정치적 갈등도 세계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가속화 시키는 악재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보다 0.1%p 낮은 2.9%로 제시했다. 내년과 후년의 성장률도 2.8%를 예측했다. '어두워지는 하늘(darkening skies)'이라는 부제를 단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2017년 3.1%에서 작년에 3.0%로, 올해는 2%대로 주저앉아 세계경제가 장기 저성장시대가 시작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경기는 수출경기 둔화위험과 유동성제약에 따른 소비절벽으로 내수부진까지 겹쳐 경제성장률 둔화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금년의 한국경제는 더 험난한 여정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정치의 불안정성과 경제 측면에서 좀처럼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이 갈수록 불확실해진다는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작년 12월 한국은행의 기업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2p 하락한 72였다. 2016년 12월(71) 이후 최저치이다. 또한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작년 12월 97.2로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5월 108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하락추세이다. BSI와 CCSI 모두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과 가계가 더 많다는 의미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비관론자 비중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설비투자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IMF 이후 최장이다. 이는 기업들의 경제에 대한 불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제조업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혁신과 재정확충을 통한 경기부양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는 좀더 합리적이고 확실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친노동정책이든 친기업정책이든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기업들의 투자심리와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을 과감히 혁신하여 투자와 소비를 살리는 정책입안에 몰두할 때이다. 경제는 심리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 없이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펼칠 경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효과적인 경제정책을 시행하려면 인간심리의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학에 인간 심리학을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기도 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인간은 주관에 휘둘려 충동적이며, 집단적으로 똑같이 행동해 자기과신과 편향에 빠진다. 때로는 자신이 보는 대로, 때로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결정하는 존재이다"라 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세상에는 주로 낙관주의자들이 승리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항상 옳기 때문이 아니라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잘못되었을 때조차도 긍정적이다"라고 한 하버드대의 경제사학자 데이비드 란데즈 교수의 말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일이다.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인용했듯이 김구 선생은 해방 직후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한다. 우선은 경제부터 살리고 볼일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듯이,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으면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마찬가지로 공적 담론의 프레임을 재구성하는데 성공하면,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게 된다.언어가 프레임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은 새로운 언어를 필요로 한다. 이제부터는 '희망'을 얘기하자. 현재가 고통스러워도 그 끝에 행복이 온다는 희망이 있을 때 고통을 이겨내기 쉬워진다. '사람중심경제'정책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국가청사진을 이제라도 다시 써보면 어떨까. 경제는 바로 심리이기 때문이다./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

2019-01-16 이세광

[경제전망대]오늘 힘듦 그러나 희망

맞벌이 회사원 사표 내던 IMF 시절사회적 약속 믿고 결혼 패물도 꺼내그 때 버금간다는 한국경제 상황나의 양보·선택으로 득 보는 누구손해 아깝지 않은 가치 있는 것인가내가 희희낙락 귀국하던 그해, 그는 숯검정이 가슴으로 산에 들어갔다. 1998년 나는 고국에 돌아왔으되 환영을 받지 못했다. IMF 외환위기니 국가 부도니 하는 변고를 맞은 얼굴얼굴은 온통 회색 석고상뿐이었다. 왜 이리되었을까, 한 달여 여행해 보니 곳곳마다 공통점이 있었다. 공공기관 청사마다 새롭고 크게 짓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갈빗집, 러브호텔이 왜 이리 많은지. 게다가 도로, 인도, 골목골목을 다 파헤쳐 전국이 공사판이었다. 주지육림에 빠져있던 변 사또가 어사출두를 맞듯, 한국은 구제금융을 받아들였다. 이대로 가면 다 죽으니 당신들이 양보하고 우리가 되살아나면 같이하자 했다. 구조조정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이 줄어들고, 맞벌이 회사원이 사표를 냈고, 하청회사가 문을 닫았다. 과장, 사장, 회장이 그리 달랬고 대통령도 그랬다. 1997년 12월 3일에 시작된 IMF 관리체제는 2001년 8월 23일 서류상으로 끝났다.얼마 전, 희망제작소에서 '2018 시민희망지수'를 발표했다. 소득과 부의 격차가 해소될 가능성에 답변의 70%가 부정적이라 했다. 불공정한 사회가 개선될 전망도 부정적이 50%, 긍정적은 10%가 되지 않는다. 세상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세상이 바뀐들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으로 단정하는 기류가 강한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신뢰가 낮을수록, 나 먼저 챙겨야 하고 믿을 건 피붙이뿐이라는 처세가 득세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얻으려면 먼저 자기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시대적 지혜라고 배웠다. 그래서 20년 전에 우리는 자식 돌 반지와 결혼 패물을 기꺼이 꺼냈다. 곧 다시 만나자며, 보냈고 믿으며 떠났다. 그런 사회적 약속, 지켜졌는지! 한국 경제와 사회가 20년 전 IMF 위기에 버금간다는 주장이 나온다. 평가는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항시적 위기론은 경영진의 영악한 엄살일 뿐, 닥치고 부정하는 건 정략과 진영의 케케묵은 논리, 조금만 기다려라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드러날 것이라는 대기론, 달라진 게 뭐냐 우리는 여전히 배고프고 힘들다 등등. 하지만 한결같이, 나의 금붙이는 내놓지 않을 거고, 너희들이 양보하라는 것. 이번에 뒤지고 내쳐지면 향후 20년 이상 30% 뒤처진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경계와 결기로 가득 차 있다는 것. 진정 청산해야 할 적폐?"자승자박, 어리석은 판단과 행위가 자신을 옭매이게 하는군요." 그는 그 말을 끝으로 토굴로 들어갔다.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리고 길이 얼어 찻길이 막힐 것이니 새봄을 기약할밖에. 지난가을 그렇게 그와 헤어졌다. 유난히 추웠던 요 며칠 안부 전화를 걸었다. "산생활 20년인데 익숙해졌지요. 여긴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생활이 되지요. 거기처럼 불확실하거나 배신에 마음 아프지 않아도 되고." 각자도생. 지금 맥락에서 해석하자면, 누군가와 힘을 모으되 낭만적이고 형식적이며 무차별적인 같이하기와 근거 없는 기대는 헛되다는 의미이다. 경제위기론, 소득주도성장론이 나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와 영향이 있는가. 행여, 부화뇌동은 아닌가, 집단적 가학적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방청석에 앉아 피디의 손짓에 손뼉 치고 환호하는 도구적, 하지만 자발적 즐거움에 빠진 방청객이 내가 아닐까? 그를 찾아가련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쪽 시골로 가서, 하루에 두 번 있는 시내버스 종점에 내려서 오르막 눈길 시오리를 가면 골이 깊어지면서 두물머리가 나온다. 곧추선 산 등에 가려 손바닥만치 내비치는 햇살, 쨍쨍한 얼음장 밑 물고랑, 언 눈이 내는 서걱거리는 소리에 뒤섞여 한동안 오르다 보면 빼꼼한 굴뚝에 창 하나 기대어 있다. 그날 밤 부르튼 발바닥, 물집 걷힌 생살에 굵은 소금 뿌리는 심경으로 그에게 물을 일이다.나의 양보와 선택으로 득을 보는 그 누구는, 내가 손해를 아까워하지 않을 만한 가치가 있는 누구인가. 그리하여야 비로소 얻게 되는 것, 오늘 힘듦 그러나 희망./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19-01-09 조승헌

[경제전망대]2019년도 인천경제 전망과 과제

올 국내경제 2% 중후반 잠재성장률작년 건설 경기등 양호했던 인천BSI, 전국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성장동력 확충 종합적 청사진 필요기업하기 좋은 지역 변화 노력해야지난 12월 26일 한국은행은 '201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였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매년 말 내년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공표한다. 그리 길지 않은 동 발표문에는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올해 국내외 전망이 압축된 형태로 담겨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경제는 현재 2%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는 잠재성장률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이러한 전망의 주된 근거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흐름에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무역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 개방도가 선진국 못지않은 우리로서는 세계경제의 흐름이 전망의 주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IMF, OECD 등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2019년 세계경제가 작년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완만하지만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이 지난해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신흥국이 일부 취약국의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도, 아세안5개국 등을 중심으로 전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로지역 정치적 리스크 등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은 상태이다.그렇다면 인천경제의 올해 모습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전망이 인천지역에도 투영된다면, 그리고 무역의존도가 GRDP의 100%를 넘고 운수업 비중이 13%로 전국 평균(4%)에 비해 월등히 높아 국제 물동량 추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인천경제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 기대된다. 실제로 인천의 경우 지역경기를 주도하는 제조업 생산, 수출입 물동량, 건설경기 등이 작년 한해 전국에 비해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2018년1월~11월중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여 전국(-0.3%)에 비해 훨씬 양호한 모습이었고, 수출입 물동량(인천세관 통관기준)도 같은 기간 중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하여 전국(9.2%)을 상회하였다. 건설경기도 건축착공면적 및 건축허가면적 기준으로 볼 때 2018년1월~11월 중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6%, 33.3% 증가하여 전국(각각 -3.3%, -5.5%)에 비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인천경제의 전망을 낙관할 수만 없게 만드는 측면들도 있다. 우선 제조업 생산을 세부업종별로 보면 2017년에는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전년대비 증가하였으나 2018년 들어서는 의약품과 전자부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입 물동량도 2018년 연중으로는 인천이 전국에 비해 낫지만 하반기로 올수록 증가율이 전국에 비해 보다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설경기 측면에서도 올해와 내년도 아파트 입주물량 평균이 지난 4년간 연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므로 지난해의 양호한 실적이 올해 이후 전망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 면에서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인천의 경우 2018년 들어 제조업, 비제조업할 것 없이 전국에 비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따라서 인천경제가 지난해 보인 양호한 성과를 올해 이후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천지역의 성장동력 확충 방향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청사진이 제시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한 경제심리의 지지가 시급해 보인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바이오, 항공정비 등 유망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하는 한편, 물류업의 대형화, 중소기업 혁신역량 확충 등 인천지역이 지닌 기존 경쟁력의 업그레이드 방향성이 보다 확고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자체 등 공공부문은 특정 산업이 아닌 기능적 지원(연구개발, 교육 및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 지원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규제의 합리화와 간소화에 앞장섬으로써 인천을 기업하기 좋은 최상의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2019-01-02 김현정

[경제전망대]계양테크노밸리 발표를 보고

국토부, 산업 기능엔 신경 안쓴 듯'고도제한 완화'로 사업성 높여야연구개발 중심 기업 집적효과 민감주거단지 '南'·산단 '北' 배치 필요수요조사로 분양가 등 조건도 제시정부가 발표한 제3기 신도시에 계양테크노밸리가 포함됐다. 계양테크노밸리는 굴포천 서쪽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335만㎡의 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토부는 얼마 전까지 첨단산업단지 지정이 어렵다며 주거 위주로 개발할 뜻을 내비쳤다. 판교신도시를 개발할 때도 국토부는 벤처기업 수요가 부족하고 과밀억제권역이라는 이유로 첨단산업단지에 부정적이었다. 손학규 지사와 경기도가 330만㎡의 첨단산업단지가 필요하다고 고집(?)을 부려 그나마 66만㎡의 판교테크노밸리가 지정됐고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성공적이다.이번에도 국토부는 서울 집값 안정을 우선시하고 계양테크노밸리 산업 기능에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렇게 되면 인천 원도심이나 검단 신도시 개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며 걱정하는 인천시민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인천시의 노력 덕분인지 주거와 산업 비중이 5:5로 결정됐고 주거용지 면적도 우려했던 것보다 작다. 90만㎡의 산업단지 면적은 판교테크노밸리보다 크고 마곡R&D산업단지와 비슷한 규모다. 주거단지 개발이 원도심 개발에 부담을 주겠지만 계양테크노밸리는 서울 바로 옆이므로 서울에서 인구 유입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산업단지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직주근접이 잘 이루어진다면 부작용을 더 줄일 수 있다.계양테크노밸리의 개발을 위해 몇 가지 짚어보자.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고도제한이다. 우리나라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권고' 규정을 따라 활주로 반경 4km 이내 45m 고도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김포공항 활주로 높이를 고려하면 계양테크노밸리에 해발 57.86m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 대략 아파트 13층 높이다. 업무용 건물 층수는 그보다 낮다. 마곡도 이렇게 개발됐으니 개발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고도제한 완화로 용적률이 높아지면 사업성이 높아져 계양테크노밸리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 고층 아파트가 사업성이 높다는 점은 자명하다. 요즈음 서울 주변에서 지어지는 지식산업센터는 20층을 넘는 경우가 많다.수도권의 다른 테크노밸리와 경쟁해야 하므로 사업성을 무시할 수 없다. 용적률을 높이지 않아도 건폐율을 줄이고 공개공지를 늘려 도시를 더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2015년 항공법(현 공항시설법) 개정으로 고도제한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고도제한 완화를 검토 중인 ICAO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국토부가 세부 기준을 정하지 않아 법 개정의 실효성이 없는 상태다. 라스베이거스에는 공항 주변에 고층 호텔이 즐비한데 국토부는 ICAO만 쳐다보고 있다. ICAO의 결정이 계양테크노밸리 분양 시점 앞이 될지 뒤가 될지 알 수 없다. 일부러 개발을 늦출 필요는 없지만, 고도제한 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산업단지 배치 문제를 보자. 아직 결정된 게 아니어서 별 의미는 없지만 공개된 개발구상도를 보면 산업단지가 주거지역을 띠처럼 길게 둘러싸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은 일반 공장보다 집적효과에 민감하다. 서로 모여 있어야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혁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왕이면 한쪽으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계양테크노밸리는 북서쪽이 김포공항 소음의 영향을 받는다. 주거단지를 남쪽으로, 산업단지를 북쪽으로 할 필요가 있다.수요조사도 필요하다. 판교테크노밸리와 마곡R&D산업단지는 제조업이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제조업이 허용되는 지식산업센터가 주류다. 판교는 처음부터 임대를 허용해서 규모가 작기 마련인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었다. 임대를 주목적으로 하는 컨소시엄에도 필지를 분양했다. 마곡에선 대기업과 중견기업만 입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기존 입주기업도 입주 후 5년 후엔 여유 공간을 재임대할 수 있고, 서울시도 강소기업을 위한 건물을 직접 짓기 시작했다. 마곡에서도 벤처기업과 소규모 기업 입주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제조업 허용 여부와 분양방식, 입주수요에 대해서는 도시계획 용역회사가 판단하기 어렵다. 수요조사를 통해 시행사나 기업에 직접 물어봐야 한다. 물론 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구매 의사를 물어볼 수는 없으므로 예상 분양가와 용적률 등 조건을 제시하고 기업의 의견을 조사해야 한다./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

2018-12-26 허동훈

[경제전망대]선진국형 SOC 투자로 국민안전 지켜야

30년 경과 인프라 고령화율 9.3% 최근 온수배관 처럼 사고위험 높아유지관리 투자 선진국 3분의 2 수준 국토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 시급기반시설 관리법 토대로 정책 실행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지하에 묻힌 열 수송관 중 30%가 이미 20년 이상 된 노후시설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더욱더 심각한 사실은 그 대상이 비단 지하시설물뿐만이 아니란 것이다. 도로, 철도, 댐, 교량, 터널 등 지상에 설치된 각종 SOC의 노후화로 안전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법정 내용연수의 하한선인 30년을 기준으로 이를 경과한 인프라시설의 비중을 '인프라 고령화율'로 보고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를 내본 결과 운송 수자원 등과 관련한 주요 7대 부문의 평균 고령화율이 9.3%에 달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시대로 규정하듯 우리나라 인프라도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 이대로 가다간 안전사고율도 급속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SOC에 대한 신규투자보다 유지관리비용에 더 많은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20세기 중반 지은 각종 기반시설이 50년을 넘었음에도 새로 도로와 철길을 내는 것보다 기존 SOC에 대한 유지관리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 일본 역시 수년 전부터 SOC 노후화에 대비해 중장기 계획을 짜 재정투입을 늘리는 추세다. 그들은 2013년을 사회자본 유지관리 원년으로 정해 범부처 차원의 장수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신규 건설비보다 유지관리 투자에 정책적 무게를 두면서 대폭적인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우리나라도 1990년대부터 건설된 수많은 SOC 시설물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선제적인 유지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나 복지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시설물 유지관리에는 예산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SOC 유지관리투자는 전체 SOC 건설투자 총액의 20% 내외로 주요 선진국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 국민의 삶의 질은 결국 생활안전이 얼마나 잘 보장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SOC 시설물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각종 시설물에 대한 검사 검증과 구축된 자료를 활용한 유지관리 실용화와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노후 SOC 시설물의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지상 시설물의 경우 드론과 레이더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매년 안전진단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 또한 지하시설물은 지하구조물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부식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하공간통합정보를 연도별로 체계에 따라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싱가포르의 경우 도시의 지형·건물·도로 등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버추얼 싱가포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부처나 자치단체별로 관리하고 있는 공간정보 데이터의 통합과 공유로 융·복합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지원해줄 수 있는 국토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토정보 통합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융합해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고 선제적인 유지관리를 가능케 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은 곧 안전사고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새로운 산업시대의 성장 패러다임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다.최근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행히도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관리 기본법'이 제정돼 국회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노후화된 인프라를 점검하고 유지관리 하는 정책실행을 위한 SOC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영지원본부장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영지원본부장

2018-12-19 김기승

[경제전망대]평판경영과 존경받는 기업

지속가능 경영에 필요한 내외부 '평가'국내 기업 경영진들 중요성 인식 저조시장 넓게 보고 세계로 도약해야할 때좋은 기업 많아지는 튼튼한 경제 기대경영학원론에 '계속기업(going concern)'이란 용어가 있다.즉 구성원이나 소유자인 기업가와는 별도로 계속적인 생명체로의 조직체의 개념이며, 채산이 맞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이익을 창출하는 유망기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불량, 부실기업 또는 좀비기업과 대치되는 용어다. 지속가능 경영이 필수다.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의 좋은 평판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한 경영전략이다. 기업의 평판은 어느 한 기업이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얻는 '명성(reputation)'을 의미 한다.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기업평판은 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야 가능한 것이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혁신을 통한 초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친화적인 활동을 전개하여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세계적인 경제전문지 포츈(Fortune)은 혁신능력, 경영의 질, 구성원의 능력,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장기투자의 가치, 사회적 책임, 제품과 서비스의 질 등 8가지 요소들을 지수화해 기업의 평판을 측정한다.이 전문지는 앞의 8가지 요소들을 기준으로 매년 세계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순위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기도 한다.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내외부로부터의 '평판'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조직의 내부 및 외부적 시각을 평가하고 지수화해 측정하며 관리한다. 인식적 측면이 강조된 평판은 곧 '무형적 자산가치'와 관계가 깊다. 조직의 이해관계자들과 고객들은 평판과 같은 무형의 자산에 영향을 받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고 충성도를 가진다. 조직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데도 이러한 무형자산의 힘이 크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판이 기업의 자산가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판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오너나 경영진들에게는 아직도 평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한 연구에 의하면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기업 고유의 경쟁력과 성과특성, 경영진의 능력 등 세가지 요인에 의해 평판이 결정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경주 최 부잣집의 사례는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의 사전적 의미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명성에 걸 맞은 책임'을 말하며,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우리 나라로 말하면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명분과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선비정신'과 비견된다. 경주 최 부잣집이 보여준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본받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했고, 구한말 일제 강점기에는 재산을 털어 독립자금으로 내놓았다는 훌륭한 가문이다. 300여년의 부는 물론 진정한 평판과 명성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비법이기도 한 최 부자 가문의 육훈(六訓)을 음미해 보자.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오늘날의 기업경영에 꼭 필요한 도덕과 윤리의 모범으로 삼았으면 한다. 빈부격차와 인간을 도외시하고 과정보다는 오로지 능률과 성과에만 올인하는 천민자본주의와 아직도 잔재 돼 있는 실패한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본보기다. 이젠 내부의 갈등과 반목으로부터 외부로 눈을 돌려 고객, 즉 시장을 보고 더 넓게는 세계를 향해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어느 재벌 총수가 남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을 되새겨 볼 일이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고 하지만 이윤의 사회환원 또한 기업의 책임이며, 지금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다 같이 함께 잘살 수 있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좋은 평판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많아지는 튼튼한 나라경제를 기대해 본다./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

2018-12-12 이세광

[경제전망대]국어시험에 국어문제를, 경제문제는 다함께 풀기

논란 많았던 수능 '국어 31번 문제'방향은 옳았으나 강도는 지나쳤다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경제문제'올바르게 내고 제대로 채점하는지올해 마지막 한달 남기고 생각해야명실상부 국어의 신이라는 녀석이 그 문제를 틀린 건 물리를 몰랐기 때문이다. 만유인력의 원리를 알고 있었다면 지문을 읽지 않아도 손쉽게 답을 고를 수 있었다고 한다. 행여, 의대 정시합격자를 가리기 위한 고육지책이 필요했던들 국어시험에 과학 문제를 냈다는 건 믿거나 말거나 야사거리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이번에 치러진 수능 국어 31번. 어떤 문제인지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기를 바란다. 힘들고, 모르겠고, 짜증이 난다. 이런 문제라면 틀려도 부끄럽지 않다는 뻔뻔함이 치솟는다.아마존의 열대우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조직한다고 할 때 여러분은 누구를 어떤 이유로 참여시킬 것인가? 수시 서류합격자 발표 몇 시간 전부터 논술학원에 등록하려 줄을 섰고, 일 년에 한 번 대목, 변호사 강사까지 나와서 화려한 말발로 기묘한 문제를 풀어 보이고, 한 번에 10만원씩 하는 수강료를 못 내서 야단이고. 이리 난리를 치고 중무장을 했는데, 기껏 이리 평범한 문제? 라고 할지 몰라도, 학원과 기출문제 중심으로 준비한 수험생에게는 당혹스러운 문제였다. 지문의 형식이 예전과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치러진 서울대 사회과학 오전 구술고사 문제를 이야기하는 거다.국어 31번 문제가 애초 의도한 국어와 물리의 융합적 독해력을 시험하는 것이 아닌 국어 공부 자체를 무시한 것이라면, 서울대 구술문제는 기교는 없되 뚝심이 있지 않을까? 몇 가지 지문을 연계하여 비교하고 적용하는 기존의 방식에 맞추는 테크닉을 학원에서 몰입하여 배운 수험생을 걸러내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고 자기 논리를 만들어 온 수험생에게 익숙하고 편한 문제를 출제자가 의도했다면, 성공이다. 교육적 명분이 있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니, 박수.이제 수능 성적표를 받았고, 곧이어 수시 결과가 마무리되고 정시를 끝으로 2019학년도 대입이 정리된다. 인생 성적. 부모 입장에서는 12년 자식 농사를 수확하는 셈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치열하고 보편적인 욕망이 부모의 자식 성적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 너무 걱정한 것들, 안 해도 되었던 것들, 그걸 안 했으면 낭패를 볼 뻔했던 행운. 자식이 틀린 걸 문제 탓으로 돌리며 구시렁거리던 부모들도 이제 성적표가 나왔으니 수긍을 하고 그것에 맞추어 최적의 길을 찾으리라.올 수능부터 특히 정치적인 인물들의 현수막이 거리마다 채워졌다. 직원 자녀의 수능을 챙기지 않는 기관장은 소통을 모른다는 핀잔을 듣는 판이다. 하지만 어떡하든 등수를 매기고 불합격을 시켜야 하는 수능과 대입 제도를 만든 우리가 '에브리바디 수능 대박'을 외쳐대는 건 블랙코미디다. 수능과 달리 경제나 일자리는 '에브리바디 해피'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나라 돌아가는 걸 보면 아, 말을 하지 말자. 모두가 만점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수능 출제의 안타까운 목표라면, 모두를 만점 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정책목표이자 경제정의인 것을. 국어 31번 문제는 방향은 옳았으되 강도가 지나쳤다. 소득주도성장, 방향은 옳지만, 그 수단인 최저임금은 인상 폭과 속도가 과하다? 그렇다면 사교육을 머쓱하게 하면서 부드럽고 살그머니 제대로 된 입시 길을 텄다 할 서울대 구술문제 같은 경제정책은 어떻게 마련할까.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경제문제는 경쟁과 등수 매기기가 아니다. 한쪽을 이겨야 내가 생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 아니다. 다 함께 마음을 내어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그럴 때 풀리는 것이고, 그리하여 각자도생할 때 보다 풍성하고 마음 편한 몫이 우리 앞에 보답으로 주어질 것이다.삼한사미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는 낯선 겨울. 털옷과 함께 미세먼지 마스크를 챙긴다. 국민들은 이렇게 묵연히 세상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 우리는 지금 올바른 문제를 내고 있고 제대로 채점을 하고 있는지. 한 해의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 생각해 볼 일이다. 국어시험에 국어 문제를, 경제문제는 다 함께 풀기./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18-12-05 조승헌

[경제전망대]최근 인천의 청년고용 동향과 시사점

'개운치 않은' 고용률 상승 원인은 서울·경기등 인근지역 경기침체로타지 진출막혀 반사효과 크게 작용젊은층도 작년말 대비 1.7%나 감소곧 닥칠 '인구절벽' 대비책 세워야최근 인천의 청년 고용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청년 고용률이 작년 4/4분기 이후 금년 3/4분기까지 연이어 4분기 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금년에 들어서는 7대 광역시와 경기도 등 주요 비교대상 시·도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고용률만큼은 인천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니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속해서 비교대상 시·도중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니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이와 같이 최근 인천의 청년고용률이 높아진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가장 큰 이유로 인천의 청년고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둘째,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고용이 줄거나 상대적으로 침체를 보인 때문이다. 셋째는 그동안의 저출산 결과 인천의 청년인구가 감소한 것도 청년고용률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기분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고용률 상승의 원인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나면 영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 우선, 최근 인천의 청년고용 증가가 하반기에 들어서면 청년고용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인천 청년의 외지 진출이 막힌데 따른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년 중 서울의 청년취업은 작년 말보다 4천명 정도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인천의 청년취업은 1만4천명이 증가하였고, 경기도 역시 2만3천명이 증가하였다. 같은 수도권 내 청년고용이 서울과 인천·경기도에서 정반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취업을 위해 청년들이 모여드는 서울이, 최저임금 인상과 중국관광객 감소에 따른 서비스업 부진 등 경기침체가 겹침에 따라 청년고용이 어려워지자, 인천과 경기의 청년들이 서울 취업을 포기하고 지역 내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데다, 거꾸로 서울 청년들의 인천·경기도 전입이 일부 늘어나는 복합적 요인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서울의 경기침체에 따른 반사효과로 인천의 청년고용률이 상승하는 경우 인천에 취업하는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노동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우호적이지 않은 인천 청년들의 '노동의 질'이 더욱 저하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는 지역 내 청년고용률의 변동성이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개운치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좋지만 상당 부분이 청년인구의 감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고용률은 취업자를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금년중 인천의 15세 이상 30세 미만에 해당하는 청년인구가 지난 연말대비 9천명이 줄어 1.7%가 감소하였다. 청년 고용률이 인구요인만으로도 그만큼의 증가를 보인 것이다. 물론 서울 등 다른 광역시도 1.9% 내지 4.8%의 인구감소를 보이고 있다. 인천보다도 더 큰 청년인구 감소율을 보였으니 인천의 청년 고용률 순위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모두 다 그만큼 고용률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어지는 걱정은 이 같은 고용률의 상승과 일부 실업률 하락 후에 맞닥뜨릴 청년 구인난이다. 최근 3년간 인천의 평균 청년실업자 수는 3만명 수준이다. 자연실업률(3%) 수준의 청년실업자 수가 8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노동시장에 공급가능한 청년구직자 수는 2만2천명 정도이다. 한편, 현재의 연령별 인구구조가 유지되거나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가 맞는다면 인천의 청년인구는 매년 1만1천명 내지 1만5천명이 감소한다. 다시 말해 3년 뒤에는 인천의 청년 일자리가 줄거나 노령인구로 청년 일자리를 채우지 않는 한 인천은 청년 근로자가 모자라게 된다는 뜻이다. 이웃하는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청년인구 감소가 인천보다도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청년들을 '모셔 올' 방안도 마땅치 않게 된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면 이 같은 현상은 청년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4~5년 뒤에는 핵심생산인구에 해당하는 30세 이상 60세 미만의 경우도 같은 상황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청년층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인구절벽에 대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이사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이사

2018-11-28 김하운

[경제전망대]'국민연금 고갈' 심각한 문제인가

재정계산 결과대로면 39년뒤 바닥한국, 부분 적립식… 세대간의 계약저출산 극복·경제 성장만이 해답후손들 現세대보다 풍요롭게 살아고갈 시점,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지난 8월 발표된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에 따르면 39년 뒤인 2057년 기금이 고갈된다. 복지부는 이를 고려해서 복수의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개편안에 퇴짜를 놨다. 보고안에는 없지만 더 내지 않고 더 받는 안을 마음에 두고 있는 듯하다. 지금대로 가도 기금이 고갈되는데 이게 가능한지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아서 그렇지 불가능하지는 않다. 공적연금에는 적립식과 부과식이 있다. 적립식은 낸 돈을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이고, 부과식은 매년 필요한 연금을 보험료나 세금으로 걷는 방법이다. 한국은 적립식에 가까운 부분 적립식이다. 공적연금을 세대 간 계약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은퇴 세대를 일하는 세대가 부양하고, 젊은 세대가 나이 들어 은퇴하면 다시 그다음 세대가 지원하는 사회적 계약이라는 것이다. 부과식은 이러한 관점에 부합한다.대부분 국가에서 부과식을 택하고 있으므로 공적연금을 세대 간 계약으로 보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이렇게 보면 연금 기금이 고갈되면 부과식으로 전환하면 되므로 연금 고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이번에 사회수석으로 임명된 김연명 교수가 이러한 주장의 선봉장이다. 사실 선진국들이 이런 경로를 밟아 왔다. 그러나 반론을 펴는 사람들도 많다. 선진국은 인구구조가 안정적이지만, 한국은 출산율이 너무 낮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서 젊은 세대가 은퇴 세대를 부양하기는 무리라고 한다. 미래 세대에 너무 큰 짐을 지우게 된다는 것이다.이번 국민연금 재정전망에서 합계출산율은 1.24, 경제성장률은 1.1%로 가정했다. 합계출산율이 약간 반등할 것으로 가정했는데 올해 합계출산율은 1.0으로 추정된다. 이대로 가면 국민연금 고갈 시기가 앞당겨진다. 하지만 향후 수십 년 또는 100년 동안 출산율이 어떻게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유럽에는 프랑스와 북유럽 국가들처럼 출산율이 낮아지다 반등해서 비교적 안정적인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계속 1.0 수준에 머무르면 대략 100년 후에 인구가 5분의1로 준다. 사실상 나라가 존속하기 힘들다. 국민연금 고갈이 아니라 나라의 존망이 걸린 문제다. 197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4.53이었다. 수십 년 만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불가능하지만 수십 년 후 2.0에 근접할 수도 있다.선진국이 되면 경제성장률이 낮아져서 2% 전후가 된다. 장기전망에서 1% 포인트 차이는 크다. 복리의 마술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1인당 소득이 매년 1% 성장하면 100년 후 소득이 2.7배에 그치지만, 2% 성장하면 7.2배가 된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아니다. 미래에 일하는 세대가 은퇴 세대를 부양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100년 전에는 거의 모든 국민이 농업에 매달려야 근근이 먹고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농수산업은 생산액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어도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대에 그친다. 그만큼 경제성장은 큰 변화를 가져온다. 경제성장률은 개인이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가 측정 대상이므로 인구감소는 경제성장률 감소 요인이다. 저출산 추세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하는 것이 국민연금 문제를 해결하는 왕도다.그리고 현행 헌법이 유지된다면 2057년까지는 여덟 번, 향후 100년 동안 스무 번 정권이 바뀐다. 지금 국민연금 제도를 손본다고 해서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세대를 위해서 미래 세대에 너무 큰 짐을 지워도 안 되지만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후손들 일은 후손들이 알아서 하게 되어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제일 부유한 국가다. 인구 5천만 명 이상에 1인당 GDP가 3만 달러가 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서 세계에 7개국밖에 없다. 이런 나라를 물려받고 어느 정도 키워서 넘겨주는 것도 미래 세대에게 큰 혜택을 넘겨주는 것이다.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후손들은 현세대보다 훨씬 풍요롭게 살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 고갈 시점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

2018-11-21 허동훈

[경제전망대]믿음과 신뢰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사회적 신뢰는 공동체 결속과상생협력의 기반 다지는 무형자산대립·갈등 보다는 관용 베풀고변화된 모습으로 평화롭게 살아야그 길이 진정한 시대적 사명이다반세기 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역만리 지구 반대편의 조그마한 나라, 외딴 섬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간호활동에 전념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4)와 마가렛 피사렉(83) 간호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분들이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바친 헌신과 봉사는 그 어떤 조건도 없었다. 그리고 나이 들어 그들에게 '짐이 돼선 안된다'며 간단한 편지 한장만 남기고 2005년 이맘때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분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큰 믿음과 신뢰였기에, 그들이 떠난 지금에 와서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설립하여 100만 명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분들은 천직으로서 사명감과 천성적인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직업이 있다. 생계직, 전문직, 천직이 그것이다. 생계직은 일하는 목적이 주로 돈을 버는 데 있다. 일을 하는 본인을 포함해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며,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함이며, 전문직은 일을 하는 목적이 돈이나 명예를 얻는 데 있으며, 전문직 종사자들은 돈과 함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직은 일 그 자체가 좋아서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가지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음과 동시에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한다는 점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대다수의 공직자와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천직의 의미를 되새기며 헌신과 봉사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매스컴을 보면 전문직이면서도 공적인 소임을 다 하지 못하고 사욕을 채우기 위해 각종 비리에 빠져들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7년도 사회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적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각각 중앙정부 부처 41%, 법원 34%, 국회 15%로 나타났다.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마저 사법농단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안겨주고 있으며,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수술이 관행처럼 행해졌다는 병원의 민낯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고, 아이들에게 써야 할 돈을 일부 원장 등이 서류를 위변조하여 사적으로 유용한 사립유치원의 비리며,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불거져 나온 채용비리 등으로 야기된 국민적 불신은 정부나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를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적 신뢰는 사회공동체의 결속과 상생협력의 기반을 이루는 무형의 자산이다. 물적 자본, 인적자본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의 토대가 되는 사회자본이다. 또한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주는 핵심요소인 것이다. 최근에 양심적 병역거부는 무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소수 국민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려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11년을 끌어온 백혈병 보상 기준안을 새롭게 마련하였다. 이와 같이 대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직원들을 배려하고 우대하며 직원에게 재투자하는 기업인의 자세가 함께 잘사는 기업가 정신이며 이러한 선순환이 직원들로부터 일에 대한 즐거움과 천직으로서의 애사심을 고취시키며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사회 전반에서 대립과 갈등보다는 포용과 배려의 분위기가 형성되며 변화하고자 하는 모습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 시대적 사명"이라며 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적폐가 청산되고 정의로운 사회로 바뀌면서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잘사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길이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

2018-11-14 김기승

[경제전망대]경영의 민주화가 경제를 살린다

이제는 기업·조직 운영하려면사람을 즐겁게 하는 기술 필요자신의 고유 목소리 내게 하고구성원과 회사간 상생·조화위해'상상력' 발휘하는 문화 조성해야기업이나 조직의 경영관리에서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다. 그 중 중요한 것이 오너리스크다. 최근 오너 경영자들의 '갑질'로 인한 기업의 망신살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창업부터 오랫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실인 명성이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진 슬픈 현상이다. 다시 말해 오너 때문에 기업이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께 묵묵히 열심히 일해온 다수의 직원들은 무슨 죄인가. 국가차원에서는 대통령리스크 때문에 국민의 불신임이 '촛불혁명'을 촉발하여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 무너지고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었다. 유명 항공사 오너일가의 갑질에서 부터 병원 간호사들의 '태움', 그리고 최근 모 회사 양모 회장의 직원들 폭행에 엽기적 행각까지 조직의 어두운 면을 아낌없이 드러내 주고 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저지르는 각종 폭력, 성추행,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신분제 사회의 인신예속적 지배질서의 나쁜 유습, 강자 대 약자의 추한 모습 등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지난 3월에 실시된 모 일간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폭행, 모욕 등 신체적, 정신적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5%가 '참았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1%가 '조직문화가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이런 자포자기 조직문화에서 창의성, 자율성을 찾아보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식'이 아닌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과거의 성공공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낼 수 있는 상상력만이 기업의 성공을 유도할 수 있다.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BTS방탄소년단'은 기존의 방식을 파괴하고 그들만의 방식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세계와 소통하며 비틀즈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2015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 실린 단어다. 스마트폰 세대를 말한다. 1980년 이후 2000년 초반 출생자들이 그들이다. 다른 말로는 밀레니얼세대(millennials) 또는 Y세대로도 일컫는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환경에서 성장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안에 휴대폰이 쥐어졌고, 그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면서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을 손안에서 해결한다. 이들은 사고방식이 그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이들의 특징은 'Big I small we'로 대변된다. 개인적 이기주의가 심화되고 공동체의식이 약화되어 타인과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따분함과 틀에 박힌 딱딱함, 고리타분함을 싫어한다. 즐거움이 이들을 움직이게 한다. 사람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의 요소는 '즐거움'이다. 조직문화 연구결과에 의하면 즐거움은 열정을 낳고, 열정은 몰입을 이끌고, 몰입의 결과는 조직의 성과를 창출한다. 그렇다면 '즐거움'을 이끌기 위한 요소는 무엇일까? 인정, 믿음, 칭찬, 존중, 감사, 공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늘 얘기하며 익숙한 단어들이지만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 기업, 조직의 경영에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기술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식경제시대를 넘어 휴먼이코노미 시대에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결함중심의 접근보다는 직원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살리는 강점중심의 접근방식이 자긍심과 그들이 속해있는 조직에 무언가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심어준다.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꼰대'들이 통제하는 직장환경에서는 상상력은 언감생심이다. 오너리스크, 대통령리스크 모두 비민주적 권력의 집중이 그 근본 원인이다. 민주화된 국가나 조직은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다. 주요 사안일수록 거추장스럽고 시간이 걸리지만 토론을 거쳐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권력의 분산으로 견제와 균형을 이룬다. 훌륭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경영민주화를 위해서는 직장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의 고유 목소리를 내게하고, 충성심과 애사심 대신 끊임없는 재창조 욕구와 융통성을 중시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그래서 구성원과 회사간 상생과 조화를 위한 솔루션으로서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다. 경제는 심리다. 사람들이 긍정심리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적 전망으로 이 어려운 불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상상력이 경제를 살린다./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이세광 GWP Expert 조직문화연구소장

2018-11-07 이세광

[경제전망대]진정 이 겨울은 추울 수밖에 없을까

경제 성장한다는데 살림 왜 이럴까부·집값·사교육·일자리 양극화보다생각의 차이로 우리의 노력·성과가행복으로 연결 안되는게 최대 걸림돌'희망의 싹' 틔울 관리인을 응원한다녀석은 산모롱이를 끼고 도는 개울가에 오롯이 서 있었다. 늦은 오후에 비끼는 햇살, 잎맥을 드러내며 바르르 떠는 잎새, 다홍과 하양이 버무려져 자아내는 산의 윤슬이었다. 이 가을 진짜는 여기에 있는 것을. 너를 볼 수 있어, 모욕도 굴종도 절망의 나락에 떨어짐도 견딜만한 가치가 있음을. 나의 인생리스트가 하나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제 가을 잔치는 끝내고 겨울맞이를 해야 할 참이다. 김장하고 연탄과 쌀가마를 광에 그득 쟁이면 마음이 푸근하고 겨울을 즐길 거리를 궁리하던 그런 시절. 어릴 적 우리나 부모님이 생생하게 겪은 그때는, 집값도 저출산도 비정규직도 세상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60환갑을 '산 제사'라 하였으니 고령화는 부러움과 축복이었다. 우리의 올겨울은 따뜻할까? 세상 사위를 둘러봐도 온기를 찾기 힘들다는 데 동의를 한다면 여러분은 통계적으로 다수의견자가 되는 거다. 일자리 부진이란 말은 우리에게 인이 박혔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그나마 2.7%만 돼도 다행이라 할 판이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는 춥고 배고픈 겨울이다. 그런데 그 겨울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지표와 정황을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생각해 보면 꽤 오래전부터, 최소한 정권이 바뀌기 이전부터 지금 겨울이 그 겨울이었다는 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오래전 뿌려진 불량 씨앗이 지금 돋아나거나, 잡초가 생명력이 강하듯 스러지지 않고 여전히 버티며 영양분을 독식하고 있는 형세다. 그런데도 중요한 건, 지금 한국사회의 '관리인'이 누구냐 하는 거다. 과거와 현재, 이편과 저편 모든 걸 떠안는 것이 '관리인'의 시대적 소명이자 숙명이다. 잡초, 독버섯, 부실한 채마는 뽑아내고 씨를 뿌리고 키워서, 관리의 소임을 맡긴 국민을 제대로 먹이고 입혀야 할 법이다. '관리인'이 이 일을 제때 제 장소에 제대로 했는지는 엄정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이제 그럴만한 시간이 흘렀으니. 예부터 민심이 천심이라 했다. 민심은 지금 겨울이다. 싸늘하다. 하지만 '관리인'은 간파해야 한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는, 계속 겨울이면 마음이 뒤집힐 것만 같다는 간절함과 애절함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음을. 우리가 봄에 상춘곡을 부를 수 있을까. 이리하는 '관리인'이라면 미래지향적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솔하라. 약점과 어려움을 드러내라. 앙상함이 힘이다. '생애에서 제일 센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배한봉 시 '육탁' 중에서). 홋홋하라. 쓸쓸함을 두려워 마라. 알아주지 않아 미쳐버릴 정도로 분통이 터지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고, 강가에서는 눈도 마주치지 말라'(황인숙 시 '강' 편집). 그리고 털어내라. 세월은 비정하다. 기다려 주지 않는 법이니 일단 몸을 가볍게 하여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 증오와 챙김도 내려놓아라. 낙엽은 끝이 아니라 생명을 위한 씨 내림의 시작이다. 그렇게 겨울을 정진하면 옛것이 스러지고 새것의 본색이 드러날 것. 경제는 성장한다는데,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수십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내 살림살이 우리 마음은 왜 따라서 좋아지지 않는 것일까? 부의 양극화, 집값의 양극화, 사교육의 양극화, 일자리의 양극화보다 생각의 양극화가 우리의 노력과 성과가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게 하는 최대의 걸림돌이 아닐까. 이대로 가면 드디어 봄이 왔다 해도 한쪽에선 여전히 겨울이라 할 거라는 건, 진실이 비참할 땐 거짓이 생존이라는 서글픈 현실에 매여서인 듯싶다. 일상과 사람으로부터 희망이 없을 때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나? 세상살이가 힘들 때 동료, 이웃, 친지 그리고 혹자는 지지하는 '나라'를 바라보았을 우리, 얼마나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을까. 약한 모습 보이니 '영양가'가 없다 하여 내침을 당하거나 주변이 더욱더 힘들게 한 적은 없었는지. 붉은 가을을 보내고 하얀 겨울 문턱에 서서 생각한다. 새봄이 온전히 너와 나의 희망이 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정 이 겨울은 추울 수밖에 없을까. 동토에서 희망의 싹을 틔울 '관리인'을 응원하고 고대한다./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18-10-31 조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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