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먹방, 쿡방의 유행으로 본 경제현상

연예인이 나와 하루 세끼 요리쉽게 만드는 ‘집밥’레시피 인기개인화·핵가족화 사회 속에가족들 소소한 모습 대리만족여유로운 삶 살고픈 욕구 반증전통과 물질문명 조화 노력을요즘 TV 프로그램에 ‘먹방’, ‘쿡방’ 이라는 유행어를 낳으면서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TV를 켜면 항상 요리 프로그램을 보게 되고 일류 셰프들이 연예인 이상의 유명세를 얻고 있다. 과거에도 요리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요리프로그램이 아닌 이른바 버라이어티 쇼 형태에서 다양한 형태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 연예인들이 나와 하루 세끼 요리만 하는 프로그램, 연예인들의 냉장고를 공개하고 그 재료로 요리하는 프로그램, 전문 요리가 아니라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집밥’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각 매체에서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요리 방송이 유행하기 전에는 유명연예인의 아이들과 아빠들이 여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유행하였다. 이후 먹방 프로그램이 유행하게 되는데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으로는 아빠들이 등장하고, 자신의 냉장고를 소개하는 등 가족들의 소소한 사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개인화, 핵가족화되고 있는 사회, 제한된 집과 방에만 한정되어있는 현대인들에게 유명 연예인의 집과 요리하는 모습, 다른 집 아이들과 아빠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거나 동질감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필자도 먹방 프로그램에서 한적한 시골 여행지에 가서 유명스타가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고 같이 식사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동화되기도 한다.이제는 우리 시청자들도 빠르고 자극적인 것보다 느리고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 실례로 최근 국내외에 슬로 TV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는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상상발전소에서 2015년 7월 발표한 보고에 의하면 노르웨이의 방송 ‘Minutt For Minutt’ 에서 132시간 동안 노르웨이 전역을 다니는 크루즈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양털로 스웨터 만들기까지 8시간 반, 벽난로가 불타는 모습 12시간 등 아주 느린 과정을 생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에 대한 노르웨이 시청자들의 시청률이 30~40%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빠르게 산업화, 물질화되고, 경쟁이 심화 되면서 역설적으로 느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라는 책에서 느림으로부터의 여유가 왜 필요한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도 카슈미르의 히말라야 고원지대에 있는 라다크 지역에서 척박하지만 공동체 생활 속의 느림 가운데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주민들이 소개되는데, 산업화와 관광 개발로 이러한 자연의 체계, 공동체 생활이 무너지는 과정과 다시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마치 우리나라 60~70년대의 시골의 삶의 모습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라다크에서는 곡물을 수확하고 이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가 여유롭고 느긋하게 이루어지며 동네 주민들끼리는 공동체 삶을 살고 있었다.라다크 주민들처럼 현재의 우리는 물질문명의 풍요로움 대신 맞바꾼 바쁨과 스트레스를 여유와 평화로운 마음으로 다시 물리고 싶은 마음들이 굴뚝같을 것이다. 쿡방, 먹방 조류가 일시적일 수도 있고 상업주의로 변질 될 여지도 있지만, 바쁜 일상과 더불어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에 젖어있는 현대 사회에 천연의 재료로 집에서 천천히 여유롭게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먹는 음식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 인류는 다시 느림과 여유, 더불어 사는 법을 삶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도 오래된 전통 생활 방식이 현대의 물질문명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2015-07-29 김순홍

안전한 식품확보 위한 불법유해물질 차단

해외쇼핑몰 직배송 통해무허가 건강기능식품 유입 증가일부 제조업체 의약품 성분화학적 구조 변형시킨유사물질 첨가 사례도 급증인체 부작용 유발 국민건강 위협최근 기능성을 강조한 식품이 지속해서 개발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생리활성기능을 표방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건강기능식품들은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되어 국민들에게 소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쇼핑몰 직배송을 통해 정식으로 허가받지 않은 건강식품의 유입 증가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특히, 건강식품에 첨가해서는 안되는 발기부전치료제와 비만치료제 등과 같은 의약품 성분을 첨가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정부의 검사시스템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의약품 성분의 화학적 구조를 변형시킨 유사물질을 첨가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 불법유해물질은 안전성에 대한 임상학적 연구가 전무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하기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불법유해물질을 함유한 제품은 인체에 부작용과 위해성을 일으킬 수 있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화학적 합성 기술의 발달로 발기부전치료제나 비만치료제의 일부 구조를 변형시킨 신종불법유해물질은 2002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호모실데나필을 발견한 이후 실데나필(비아그라), 바데나필(레비트라), 타다라필(시알리스) 등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 총 39종이 새롭게 규명되었다. 이 중 24종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되었고 또한 과거 비만치료제였던 시부트라민(리덕틸)의 화학구조와 유사한 데스메틸시부트라민과 클로로시부트라민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규명하는 개가를 올린 바 있다. 이처럼 발기부전치료제, 비만치료제 및 그 유사물질 등 시험검사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신종불법유해물질 규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2009년도 9천600억원에서 2013년도 1조5천억원으로 증가하였다. 일부 건강기능식품들은 신문·인터넷·방송 등을 이용해 허위·과대 광고되고 있으며 2011년 1천79건, 2012년 754건, 2013년 567건 적발되었다. 적발된 제품의 판매 사이트 접속 차단을 비롯한 영업 정지 및 고발이 이루어졌다. 또한 지난 3년간 식약처가 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에 불법으로 의약품을 첨가한 업체를 적발한 사례를 보면 2011년 35건, 2012년 27건, 2013년 10월 기준 13건 등 총 75건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의 꾸준한 노력으로 허위·과대광고 적발건수는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수백 건의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식약처에서는 수입·유통되는 식품들을 대상으로 불법유해물질 검사를 지속해 부적합인 경우는 반품 또는 폐기 처분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수입되거나 인터넷 등의 유통망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불법유해물질 함유식품의 검사를 대폭 강화해 2015년 800여 건을 검사할 계획이며, 불법사이트는 국내접속 차단 등 지속적인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경인식약청에서는 2014년 수입 및 유통식품 2천900여건에 대한 불법유해물질 검사를 통해 불법유해물질이 혼입된 제품 34건을 검출, 적절한 행정처분을 하는 등 유입되는 불법유해식품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한 신종 불법유해물질 규명 및 시험법 개발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대검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소·관세청·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처럼 불법유해물질 차단의 선두주자로서 경인식약청은 불법유해식품을 원천 차단해 국민의 안전과 안심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15-07-22 김인규

그리스의 전쟁, 유럽의 오디세이

3차구제금융 힘겨루기 그리스 항복트로이전쟁 양상과 매우 닮아 통합과정에 근본적 문제는경제 격차 큰 회원국간 갈등유럽통합 성공적 마무리 짓자면부실은행 통폐합·채권 발행해야유럽 통합의 역사는 60여년 전인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상 초유의 전쟁이 두 차례나 벌어진 이곳에서 또 다른 비극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당시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통합의 첫 발걸음을 떼면서 내건 이름은 ‘유럽(Europe)’이었다. 대륙의 이름으로 오래전 뿌리를 내린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었다.유럽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페니키아의 공주 유로파다. 신의 제왕 제우스는 흰 소로 변장해 그녀를 납치한다. 이를 눈치챈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그녀를 크레타 섬에 유배시킨다. 그곳은 훗날 유럽 문명의 기초가 된다. 그리스와 로마 제국 당시 그녀의 이름을 딴 유럽은 오늘날의 유럽은 아니었다. 발칸반도 위쪽의 트라키아 지역으로, 두 제국 입장에서는 서쪽 땅이나 버려진 땅이란 의미가 강했다. 8세기 중반 샤를마뉴 대제가 대륙에 영향력을 키워가던 시절에야 유럽은 대륙 전체를 의미하는 말이 됐다.오늘날 유럽통합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것도 대륙에 유럽이라는 이름을 선사한 그리스로 인한 것이다. 3차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럽통합 주도국과 그리스의 힘겨루기는 채권단의 완승으로 끝났다. 국민투표까지 결행하며 채권단이자 통합 주도국이 내건 조건을 거부하려던 그리스의 계획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스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타결을 1차 대전 패배 후 독일이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베르사유 조약에 비교하는 분위기다. 이로써 4년 이상 끌어온 그리스 사태는 당분간 잠잠해 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스의 근본적인 문제가 풀린 것도, 유럽통합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진 것도 아니다.이 상황은 놀랍게도 그리스 신화의 모태가 되는 호메로스의 ‘일리어드’와 ‘오디세이’를 연상케 한다. 전자는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 간의 10년 전쟁을 그린 대 서사시고, 후자는 전쟁이 끝나고 귀국길에 오른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 모험담을 그렸다. 3차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그리스의 사실상 완전 항복까지는 트로이 전쟁 양상과 흡사하다. 다만 트로이 대신 그리스가 유로존 연합국들과 대치했다는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일리어드’에서 연합국이 최종 승리를 거두기 위해 트로이에 제공했던 것이 목마라면, 이번 그리스 사태에서는 엄청난 부채다. 그리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2천400억유로(약 30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번에는 3차 구제금융으로 모두 1천210억유로를 지원받기로 했다. 목마 속 그리스군이 트로이를 휩쓸었듯, 빚이 빚을 부르는 상황에서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 외에 목숨을 연명할 방법이 따로 없었다.그리스 사태를 단지 정부와 국민의 무능으로 간주해 버리는 것이나 섣부른 복지정책이 부른 비극으로 여기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그보다는 유럽통합 과정에서 잉태된 구조적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져 온 유럽통합 과정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경제력 격차가 큰 회원국들 사이의 반목과 갈등이다. 이번 그리스 사태에서 독일과 그리스는 완전히 상반된 정서와 계산을 보여줬다. 이는 일시적 봉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통합과정이 길어지면서 후유증으로 생겨난 회원국들의 절름발이 경제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경제가 어려워져도 통화량이나 금리, 환율에 손을 댈 수가 없다. 통화금융정책은 유럽중앙은행(ECB) 몫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처럼 경제상황이 안 좋은 나라들은 재정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그 결과물이다. 오른발이 묶인 2인3각 경기에서 욕심이 앞서 왼쪽 발만 내딛다 풀썩하고 쓰러진 격이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경제력이 안 좋은 나라들 상당수가 비슷한 위기를 겪어 왔다.유럽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자면 이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러자면 부실화된 은행들을 통폐합해야 한다. 유럽의 이름으로 채권(유로본드)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이를 갚기 위해 공통세목(稅目)의 과세도 해야 한다. 독일의 희생뿐만 아니라 리더십이 절실한 대목이지만, 조만간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리스의 전쟁’은 끝났지만 ‘유럽의 오디세이’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2015-07-15 김방희

‘억대 춘란’과 경기도 농업

현재 시장규모 1조원 달해직장 은퇴자·주부·노년층에새 소득작물로 떠올라농촌에서만 재배 고정관념 깨고일자리 창출·고부가가치 올리는새로운 도시농업으로 육성해야국내 농산물 최고가 기록이 다시 경신되었다. 자그마치 1억2천만원이다. 지난 6월 24일 열린 한국춘란 경매 1주년 기념경매에서 단엽중투호인 ‘태황’이 1억2천만원에 낙찰되었다. 혹자는 “단군 이래 최고가 농산물”이라고 한다. 지난해 6월 최초의 춘란 공개경매에서 5천300만원짜리 춘란이 탄생하면서 많은 애란인이 “억대 춘란 탄생이 머지않았다”고 했었다. 올해 1월 사상 최초로 억대 춘란이 탄생하였고, 이번에 다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억짜리 춘란 구경 한 번 하자”는 사람들로 경매장이 성황을 이뤘다.고액의 낙찰가보다 중요한 것은 춘란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다. 춘란 경매 1년만에 총 경매금액은 20억원을 넘어섰고 경매등록자만도 500여명에 이른다. 1년 전 춘란 시장규모는 2천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 투명한 경매시스템을 통해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춘란시장이 활성화되고 춘란 재배농가 소득이 증대되었다. aT는 한국춘란을 도시농업의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일반인 대상 교육과 전시·홍보, 상품 등록 등 지원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억대 춘란의 탄생은 도시민들에게 새 소득작목 개발의 의미도 크다. 은퇴한 직장인, 가정주부, 노년층에게 난 재배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난은 재배하는데 육체적 노력도 많이 안들고 도심에서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퇴생활자들이나 도시민에게 좋은 소득작물이다. 최근 미국, 독일 등 해외 선진국에서 도시농업이 활발하다. 아파트 베란다나 텃밭, 자투리땅에서 농업활동을 하는 것은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 함양, 건강 증진, 소통, 교육, 원예치료, 도농교류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도시농업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간단한 영농활동을 넘어서 도심 빌딩에서 농사를 짓는, 이른바 ‘식물공장’도 도시농업의 영역이다. 식물공장은 식물 재배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일조량 부족 등 기상여건이 열악한 북유럽에서 개발되었으나 최근에는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필자는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시 식물공장을 설립하였다.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을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보내어 쌈채소 재배도 성공시킨 바 있다. 당시 세종기지 주방장으로 근무했던 대원이 “식물공장 덕분에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해오기도 했다.도심 고층빌딩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수직형 식물농장(Vertical Farm)’ 개념을 최초로 발표한 미국 컬럼비아대학 딕슨 데포미아 교수는 “기상이변, 식품안전 문제 등으로 식물공장의 중요성이 커진다”면서 “국토가 좁고 도시에 인구가 밀집된 한국은 도시농업이나 수직형 식물농장이 발전하기에 이상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수직형 식물농장에는 채소류 등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춘란, 약용작물 등 다양한 소득작물도 생산이 가능하다. 키우기 쉽고 선물용으로도 좋은 선인장 등 다육식물은 중국 수출 유망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목나무에서 항암제인 ‘택솔’을 만들며, 버드나무에서 진통제 원료인 ‘아스피린’을 추출한다. 메르스 사태 이후 매실, 복분자 등 면역력 증강작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텃밭, 주말농장 등이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농업이 농촌에서만 이뤄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춘란의 사례에서 보듯이 도시농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소득을 거둘 수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춘란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침체된 화훼산업을 살릴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화훼농가의 30%가 경기도에 있고, 난 재배농가의 절반 가량이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도 ‘억대 춘란’을 능가하는 새로운 소득작물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경기도에서 도시농업을 정책적으로 활성화시키자. 침체된 우리 농업을 살릴 새로운 소득작물 발굴에 경기도가 앞장서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2015-07-08 김재수

중국 경제 변화와 한국의 발전

중국의 야심찬 중장기 전략‘일대일로’·‘AIIB’ 창설…한국은 건설·물류 경쟁력으로 많은 이점 얻을 수 있지만中 경제시스템 변화에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중국의 시진핑 총서기는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 동안 연평균 9.7%가량의 고성장 시대가 주춤하자 ‘새로운 정상적인 상태’ 인 한 자릿수 성장률이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인 ‘뉴노멀’ 시대로 진입했음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뉴노멀 정책의 주요특징으로 서비스 산업 발전과 도시와 농촌 등 지역차이 감소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사업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뉴노멀 시대의 첫해인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 7.5% 안팎보다 대폭 낮아진 7.0%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경기 둔화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월 27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이번까지 세 번째가 된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초강수 정책을 펼친다는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해 중국정부가 매우 비상 상황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기부양 정책을 전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는 이러한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하여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 2013년 야심차게 제시한 초대형 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구상이다. 중국 중서부,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포함한다. 2049년 완성을 목표로 하며 인프라 건설 규모는 1조400억 위안(약 185조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이 중심이 되어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설도 이 때문이다.일대일로(一帶一路)와 AIIB같은 중국의 야심찬 전략은 중국 및 주변 국가들에게 투자와 개발 기회와 동시에 정치·경제·안보 등과 관련하여 주변국들과 갈등관계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중국의 급박한 경제 변화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까?중국은 이웃 나라이며 이제 한국의 무역과 투자규모 1, 2위를 다투는 중요 국가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문화 정서적으로도 많은 유대감이 있다. 최근에는 한류 드라마와 한류 스타 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높은 편이며, 특히 한국 화장품 산업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7천300억 달러(약 817조2천350억원)를 출자할 예정으로 우리나라가 역내 회원국 57개국 가운데 전체 5위의 지분율을 확보하여 AIIB에 교두보를 확보하였다.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AIIB 설립으로 한국은 물류·건설·교통 측면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시발점이며 종착이 되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한다. 한국의 뛰어난 건설과 물류 산업 경쟁력으로 중국 개발 사업에 여러 이점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경제 시스템 변화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알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 대비하여 무역 다변화 정책도 고려해야 하며, 중국을 과거의 저개발 국가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은 IT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와 있으며, 가전,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국제무대에서 우리와 치열한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은 기술력이나 품질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있으므로 중국의 이러한 국가 전략을 잘 활용하여 중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으로까지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야 한다.연암 박지원 선생이 서울에서 신의주를 거쳐 베이징 부근인 열하에 육지로 간 것처럼 우리도 육로로 유라시아 대륙을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암선생의 열하일기에서 ‘수레는 아무리 먼 곳이라도 못 가는 데가 없다’고 하신 의미를 되새겨 볼 때다./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2015-07-01 김순홍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으로 안전관리 강화

수입식품 불안감 해소위해수출국 현지 안전관리 강화통관단계 제품별 구분검사유통이력추적 관리 확대수입업자 책임 강화로내년부터 ‘안심 식탁’ 될것언제부턴가 우리 식탁의 절반 이상은 수입식품이 점령하고 있으며, 식량자급률이 해마다 감소하여 2014년에는 49.8%(농림축산식품부 통계)까지 떨어졌다. 또한,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식품은 최근 5년간 건수는 5.9%, 중량은 2.5%씩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경인지방식약청에서 수입 검사한 식품이 31만1천678건(2014년도)으로 전체 55만4천172건 대비 56.2%(축산물은 78%, 수산물은 40%)나 차지하고 있다. 2013년 11월께 경인지역에서 세균성이질 식중독으로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그 원인식품이 수입 배추김치인 걸로 밝혀졌고, 2013년 12월에도 뉴질랜드산 치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수입식품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2014년도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안전체감도(국무조정실 조사)는 전반적인 식품안전이 73.8%로 나타났으나 수입식품의 안전은 51.8%로 10명 중 5명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수입식품의 안전관리를 ‘수입 통관단계 검사 중심’에서 ‘수출국 현지실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2015년 2월에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을 제정하였다.금번 특별법의 제정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급증하는 수입식품에 대하여 수출국 현지단계, 통관단계, 유통단계 등으로 세분화하여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실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으로 분산하여 관리되던 수입식품 안전관리가 하나의 법률로 통합됨으로써 효율성 및 일관성을 갖추게 되었다. 특별법 주요 내용은 ▲수출국 현지 안전관리 강화 ▲통관단계 영업자 구분관리와 제품별 구분검사 ▲유통단계 유통이력추적관리 확대 및 체계적 관리 ▲수입자 책임강화 및 영업신고 절차 간소화 등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수출국 현지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식품을 우리나라로 수입하려면 해외 제조업체를 수입 전에 식약처에 등록해야 한다. 또한, 해외 제조업체가 위해 우려가 있을 경우 현지실사를 할 수 있으며, 이를 거부하거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수입중단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통관단계에서 영업자 구분관리와 제품별 구분검사를 실시한다. 영업자는 제조업소 등록정보, 과거 수입이력,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 여부 등에 따라 ‘우수’, ‘일반’, ‘특별관리’로 구분되며, 우수 영업자의 경우 신속통관을 지원하나 특별관리대상 영업자의 경우에는 집중 정밀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제품의 경우에도 위해물질 검출, 제외국 식품사고 등을 고려하여 ‘일반’, ‘주의’, ‘집중’으로 분류하여 ‘주의’나 ‘집중’ 대상제품은 정밀검사를 강화하여 실시한다.셋째, 유통단계에서는 유통이력추적관리가 확대된다. 현재 일부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에 한하여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통이력추적관리제도가 앞으로는 축산물까지 확대된다. 다만 수입쇠고기의 경우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외된다. 넷째, 수입자의 책임강화 및 영업신고 절차를 간소화한다. 가공식품에만 운영되던 검사명령제와 교육명령제가 건강기능식품과 축산물까지 확대하여 수입자의 책임이 한층 강화된다. 또한 가공식품 및 농·수산물, 건강기능식품, 축산물을 각각 수입하더라도 한 번의 영업 등록으로 모든 식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되며, 수입식품 ‘신고대행업’과 ‘인터넷 구매대행업’, ‘보관업’이 신설되어 수입식품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수입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미국은 식품안전현대화법을 제정(2011년)하여 사전등록업체에만 수입허용하며, 유럽연합은 수입식품 관리규정 단일화 제안(2013년), 중국은 해외식품제조업소 등록 의무화 (2012년) 조치를 하였다. 우리나라도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의 하위 법령이 마련되어 시행되는 2016년 2월부터는 더욱 안전하고 촘촘한 수입식품 관리체계에 따라 국민의 식탁이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15-06-24 김인규

메르스로 알게 된, 메르스보다 무서운 것들

정부, 신종 전염병 안이한 인식초기대응 실패·비밀주의 집착정치권은 삼성서울병원 환자동선 둘러싸고 편가르기 몰두이러한 과정 거치는 동안국민은 불안·공포심 더 커졌다지난 5월 27일 아침 질병관리본부 담당자의 라디오 인터뷰를 들은 것은 마침 출장을 위해 인천 공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첫 확진 환자가 등장한 지 1주일이 지났고, 그 날까지 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시점이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고국을 떠나는 이에게 그의 목소리가 더욱 불길했다. 그는 다섯 번째 의사 환자의 출현을 두고 ‘전파력이 높지 않고, 우연적인 케이스’라고 확언했다. 3년 동안의 역학 사실로, ‘공기전파에 의해서 지역사회까지 전파된 사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그 발언이 심상치 않게 들렸던 이유는 상황 인식 탓이었다. 질병이나 자연재해 등 급변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초기 당국자는 이미 최선의 시나리오만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 보였다. 물론 정부가 이 신종 전염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메르스가 중동 지역에서 주로 낙타를 통해 옮았다. 더욱이 밀착 접촉이 아닌 단순 대인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병원을 통해 급격하게 확산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는 아예 배제된 듯 보였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부의 안이한 상황 인식이 그대로 병원과 의심 혹은 격리 환자들에게 전염됐다는 사실이었다. 병원은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초기 확진 환자 소재 파악이나 격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의심 환자나 격리 환자들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대중이 모이는 곳에 들렀다. 다수가 마치 마취된 것처럼 설마 내가 걸렸겠느냐, 그렇게 감염시키겠느냐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들었다. 사태 초기 정부는 신종 전염병과의 싸움보다는 유언비어와의 전쟁에 더 골몰했다. 그렇게 비밀주의에 매달리는 동안 불안과 공포는 더해 갔다. 결국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정보를 공개하고 나섰다. 그러자 부랴부랴 정부도 메르스 진원지인 병원을 공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지자체 단체장보다 먼저 공개를 지시했다거나 지자체가 각자 대응하고 나서면 더욱 불안해진다는 주장을 폈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사태 초기 대응 실패를 자인하기 싫어서 하는 ‘비겁한 변명’처럼 들렸다. 물론 신종 전염병과 관련해 비밀과 공개 여부는 정책 판단의 여지가 있다. 나라나 사례별로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중동 지역과는 달리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어야 했다. 더욱이 거의 전 국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요즘 이런 부류의 비밀을 지키려야 지킬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했다. 사태 초기의 정부의 대응 실패와 비밀주의 집착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을 일로 키워버렸다. 2003년 사스 대처 당시와 비교하며 뒤늦게 지적된 컨트롤타워 부재는, 이를 반증하는 목소리였을 따름이다.더욱 무서운 일은 삼성서울병원 35번 환자의 동선(動線)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된 이념과 진영간 편 가르기다. 서울시장의 정보 공개에 당사자와 보수 언론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정치적 행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대통령이나 청와대도 이를 폄훼하기 위해 일제히 움직였다. 당장 신종 전염병과 그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근절하는 데 무기력했던 주체들은 정치적 판단과 행동에서만 예민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이 모든 일이 우리 사회의 불안과 공포를 키웠다. 그렇잖아도 이미 제조업과 수출 부진으로 허약한 체질을 보이는 우리 경제는 이 일로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고질병이 있는 환자에 신종 괴질이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메르스가 우리나라를 공포에 떨게 만든 한 달 동안 우리는 갑자기 깨닫게 됐다. 정부는 무능하고 국민은 성숙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이 긴급 상황에서도 정부와 국민은 편 가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한참 못났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메르스는 떠나겠지만, 이 무자비한 현실 인식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무를까 무섭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2015-06-17 김방희

베트남 쌀국수와 한국 음식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해마다 7천명 넘게 입국조리법·전통요리 등풍부한 지식·경험 활용우리 먹거리와 연계다양한 식품 만들어 수출해야최근 하노이 지사 설립을 위해 베트남을 다녀왔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아세안 회원국 중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큰 시장이며 국가 전체 수출액 기준으로 4위에 해당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간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유교권에 속하고 조상을 섬기며 가족을 중시하는 등 비슷한 점도 많다. 월남전 상처가 떠오르는 특수한 관계이나 최근 양국은 과거 아픈 역사를 넘어서 상생과 교류협력, 새로운 도약을 실천하고 있다.베트남은 한류가 해외에서 바람을 일으킨 ‘원조 한류국가’이다. 전체 인구 중 30대 이하 젊은 층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나라’인 베트남은 거리 곳곳에서 에너지가 넘쳐난다. 넘치는 에너지가 한류 열풍과 겹쳐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식당의 숫자는 많지 않으나 라면, 김, 인삼, 버섯, 과자, 음료 등 한국 식품 소비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외식체인도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역사가 있어 독자적인 문화기반 위에 빵과 커피 등 프랑스 식문화도 상당히 발전해 있다. 동서양이 혼합된 퓨전음식이 발전하기 좋은 나라이다. 한국음식이 세계화되려면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현지에 한식당이 늘어나야 하고, 한식 조리인력도 많이 배출해야 한다. 한식의 성공 가능성은 곳곳에서 느껴졌다. 베트남 출장 중 하노이관광대학과 한식강좌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식품산업에 대해 강의하면서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느꼈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부연안에 위치하므로 내륙진출을 위한 거점기지도 된다.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한류와 한식 붐을 전파할 수 있다. 이미 베트남에 수출되는 우리 농식품의 일부는 인근 국가로 재수출되고 있다. 베트남을 잘 활용하면 주변국가에 한국식품의 튼튼한 소비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최근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하고 국회비준을 요청한 상태이다. 자동차, 화장품, 전자제품, 건설 등 많은 부문에서 관세철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농수산물 부문에서는 수입증대도 우려된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의 베트남 수출액은 약 4억3천만 달러, 수입액은 13억6천만 달러 수준이다. 수입액이 많으나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 농식품의 수출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베트남 농식품 수출액은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국 중 4위에 해당한다. 2010년 1억5천3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은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식품의 주요 수출시장이며 6억명이 넘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심이다. 베트남은 경제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업이 중요한 산업이나, 농업 생산성은 매우 낮다. 필자가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러 국가에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 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를 설치하였다. 베트남은 코피아센터가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나라이다. 무, 배추, 고추 등 우수한 우리 농산물 종자와 재배기술 보급을 통해 베트남 농업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베트남 코피아센터에 파견되어 농업기술 협력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도 느꼈다.매년 7천명이 넘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고 농촌의 주요 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가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양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아는 다문화가정 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식생활과 식습관, 전통요리, 조리법 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베트남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월남쌈’이라는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요리, 우리나라 불고기처럼 양념한 돼지고기구이를 쌀국수와 함께 내는 ‘분차’도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메뉴이다. 베트남 쌀국수가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처럼 우리도 식품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자. 경기도가 앞장서서 한-베트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2015-06-10 김재수

롱테일(long tail)법칙과 알리페이

싸고 질좋은 상품 SNS·모바일로관심 유도하는 ‘롱테일 법칙’중국의 제3결제시스템 ‘알리페이’한국도 신용대출 어려운중기·서민들 쉽게 접근할 수 있는온라인 금융결제시스템 있었으면…롱테일(long tail)법칙이란 마케팅에서 잘 알려진 용어로 80%에 해당되는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으로서, 20%의 소수가 80%를 이끌어낸다는 파레토 법칙과 반대되는 개념이다.이 용어는 2004년 10월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잡지 《와이어드 Wired》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처음 사용하였다. 앤더슨에 따르면, 많이 팔리는 상품들을 연결한 선은 급경사를 이루며 짧게 이어지지만 적게 팔리는 상품들을 연결한 선은 마치 공룡의 ‘긴 꼬리(long tail)’처럼 낮지만 길게 이어지는데, 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상품들의 총 판매량이 많이 팔리는 인기 상품의 총 판매량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롱테일 법칙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아마존 서점과 구글의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의 전체 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서가에 비치하지도 않는 비주류 단행본이나 희귀본 등 이른바 ‘팔리지 않는 책’들에 의하여 축적되고, 구글의 주요 수익원은 《포춘》에서 500대 기업으로 선정한 ‘거대 기업’들이 아니라 꽃배달 업체나 제과점 등 ‘자잘한’ 광고주라는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전하면서 파레토 법칙에 역행하는 롱테일 법칙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중간상의 역할이 줄어들고 유통마진이 줄어들면서 값싸고 대중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줄 만한 상품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서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싸고 좋은 상품들을 보면 소비자들은 가만있지를 못하고 SNS와 모바일을 통해 전파 하게 되고 삽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그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게 된다.개인의 견해나 사회적인 이슈들도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활발하게 의견 개진을 하면서 대중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으며, 저가 화장품, 패션, 의류 등도 대중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중국의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롱테일 법칙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알리페이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2004년 12월에 중국 최대의 전자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Taobao)에서 분리해서 현재 세계 최대의 제3자 결제회사가 되었다. 2005년부터 중국 제3자 결제 시장 규모는 급속히 확장되고 해마다 성장 폭은 100% 이상이 된다. 그 동안 오프라인 금융에서 접근이 까다로웠던 중국의 소비자들은 이제 제3자 결제시스템을 통해 일상 쇼핑, 수도, 전기, 가스 등 세금, 통신비 충전, 비용 납부 등 편리하고 빠르게 모든 일을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도가 낮은 금융 소비자나 자본 규모가 영세한 기업들에게도 금융 서비스 혜택의 폭이 넓어졌다.중국의 알리페이의 출현은 중국 대중에게 금융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고 금융거래를 좀 더 쉽고 저렴하게 이용하게 만든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의 경우도 중국의 또 다른 금융 결제회사 텐센트와 다음 카카오가 합작하여 모바일 결제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서도 삼성페이를 준비 중에 있다.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나 신용카드의 편리함과 익숙함 등으로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가 한국 금융 시장에 얼마나 빨리 상용화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신용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금융 결제시스템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컨대 이미 선진국에서 모범 사례로 잘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금융 등의 서민결제시스템이 대중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면 서민들이 좀 더 쉽고 저렴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롱테일 금융거래 시스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2015-06-03 김순홍

경제적 돌파구의 조건

젊은이들 관심 갖고 도전하는K-POP·게임·패션·디자인 등부가가치 창출과 한류 확대하는창의산업 육성 필요한데대통령과 정부, 튼 싹은 못보고새 불모지만 찾아 안타까워내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쟁점 가운데 하나는 1990년대에 대한 미국민의 평가다. 90년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다수는 이 시기를 1960년대 이후 최장의 호황으로 여긴다. 이 시각은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아내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리하다. 그녀는 중산층 재건과 소득 증가를 통해 90년대를 재연하겠다는 의지와 계획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90년대를 좋았던 옛 시절로 인정하지 않는다.여기서 의문이 하나 남는다. 90년대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더 구체적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어떤 경제정책이 미국 경제를 20세기 최장의 호황으로 이끌었던 것일까? 희한하게도 마땅한 정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을 포함해 몇몇 정책이 떠오르긴 하지만, 딱히 미국 경제를 살릴 만한 정책은 없었다. 1930년대의 뉴딜정책이나 1980년대의 레이거노믹스 같은 시대적 처방은 없었다.1980년대 미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에 추월당해 위기론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정보기술( IT)과 벤처기업(start-ups) 붐과 금융산업 성장을 통해 다시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말하자면, 일종의 경제적 돌파구(economic breakthrough)를 마련한 셈이었다. 경제적 돌파구란 어떤 시기 해당 경제의 인력자원과 자본이 집중돼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를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제조업 중심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돌파구가 필요한 우리로서는 미국의 90년대에서 배울 점이 많다.그렇다면 한 나라 경제가 경제적 돌파구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국가가 어떤 의미에서건 경쟁력 우위를 가지는 새로운 분야가 있어야 한다. 제조업에서 일본에 밀린 미국으로서는 첨단산업과 서비스 산업에 주목해야 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이 새로운 분야가 시대정신과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인 청년들의 관심사와 맞아 떨어져야 한다. 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비록 위험이 좀 따르더라도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미래를 맡길 수 있어야 한다. 미 서해안 실리콘밸리에는 IT 산업의 잠재력을 믿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그들의 창업 열기가 미국 경제의 돌파구였다.마지막으로, 모든 경제적 돌파구는 후유증을 낳는다. 당대건 후대건 어떤 식으로든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사람과 돈에 더해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필연적으로 거품이 쌓이게 마련이다. 1990년대 미국 인터넷 혁명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IT 벤처기업의 산실이었던 미국의 나스닥 시장은 2000년대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이 70% 가까이 떨어진 적도 있다. 따라서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후유증에 대한 사전 준비와 관리가 필수적이다.우리의 경우 역대 정부의 경제적 돌파구 전략은 이 세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는 4대강 사업이나 자원외교 같은 토목과 개발 사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과거 패러다임의 산물이었다. 인적자원과 자본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정부는 창조경제라는 방향을 잡았지만,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채우지 못하고 있다. 때에 따라 정부 입장이 달라지고 있고, 정부 당국자의 말도 바뀌고 있다. 대통령은 중동이나 남미 순방을 통해 특정 지역에 대한 수출과 투자, 청년 취업을 경제적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합의할 무렵이면 정권이 끝나 버리는 비운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안타까운 것은 이미 우리 경제라는 텃밭에서 싹이 트고 있는 경제 돌파구를 보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뛰어들고 있는 K-팝, 대중문화, 게임, 애니메이션, 패션, 디자인 등이 좋은 예다. 이 분야는 주로 창의적 두뇌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창의산업(creative industry)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잠재력 일부만 보여준 한류를 확대하는 것이 창의산업 육성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정부는 이미 튼 싹은 보지 못하고, 새 불모지만 부지런히 찾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2015-05-20 김방희

가정의 달과 경기도 먹을거리

최근 중국관광객 급증한국드라마에 등장하는치킨·떡볶이 등 큰 인기여기에 스토리를 입혀음식문화로 활용하면해외시장 경쟁력 키울 수 있어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부부·어린이 등 가정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집중되는 시기다. 외식도 늘고 여름휴가 못지않게 여행객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봄 관광주간’을 정해 봄 여행 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도시를 떠나 농촌·산촌·어촌으로 향하거나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 여행의 목적과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먹고 보고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 무작정 흥청망청 놀자는 것이 아니다.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통해 문화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먹을거리 추억, 즉 식문화 관광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식도락 여행’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음식여행은 매우 광범위하다. 음식 자체는 물론이고 농산물 생산지역 관광, 조리, 가공, 식기, 식사예절 등 음식 관련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포함된다. 음식관광의 핵심은 먹을거리를 통한 재미있는 이야기의 구성, 즉 ‘스토리텔링’이다. 음식을 통해 감동적인 소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음식여행의 참다운 멋이기도 하다.스토리텔링은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생활이야기부터, 역사와 문화, 주변의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가 음식과 결합하면 된다. 특히 중국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급속히 늘어난다. 우리 음식과 중국 관련 스토리를 많이 발굴해 관광 상품화시킬 것을 권장한다. 필자는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생긴 모습과 내려오는 스토리 때문이다. 만두는 한자로 쓰면 ‘饅頭’이나 원래는 ‘오랑캐 머리’라는 뜻의 오랑캐 만(蠻)과 머리 두(頭)다. 촉나라 제갈공명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가던 중 여수(濾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폭풍우가 몰아쳤다.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자 현지인들이 “남만에서는 하늘의 노여움을 풀고자 하면 49명의 사람을 죽여 그 머리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했다. 제갈공명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고 하고 대신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두소를 만들고 밀가루로 싸서 사람머리 모양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 바람을 가라앉혔다고 한다. 이때 빚은 음식이 ‘남만 사람들의 머리’인 ‘만두’라고 한다.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시대의 수출전략이기도 하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홍콩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한국 식품을 홍보했다. 중화권 시장에서 한류를 이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한국의 ‘정통 스트리트 푸드’, 즉 ‘길거리 음식’을 적극 알렸다. 과거에는 길거리 음식을 젊은이들이 먹는 값싼 음식으로 치부했다. 지금은 다르다. 먹을거리에 경계가 없어지면서 길거리 음식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크레페, 칠레의 츄러스, 일본의 타코야키 등 종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도 번화가인 홍대·강남역·명동·인사동·신당동 등을 중심으로 떡볶이·닭강정·호떡·어묵·튀김·순대·붕어빵·떡꼬치 등 다양한 거리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문화와 트렌드를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식문화 전파수단이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한국식 치킨·떡볶이 등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이 좋은 예다. 여기에 스토리를 붙여야 한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준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문화로 접근해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경기도가 중국인이 방문하는 동북아지역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경기도를 방문하는 비율이 약 25%에 이른다. 동북아 시대 관광중심지로 경기도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쇼핑과 단순한 볼거리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스토리가 있는 먹을거리 개발이 중요하다. 간편한 거리음식에 독특한 스토리를 더하여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한다.“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는 명언을 남긴 프랑스 미식평론가 브리야 사바랭은 “한 국가의 운명은 그 나라가 식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경기도의 숨겨진 ‘먹을거리’를 찾아내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2015-05-13 김재수

명품소비와 소득 불평등 개선

불황에도 명품 잘 팔리는 이유는부유층 수요가 많기 때문소비 고르게 증가 시키려면중산층 소비지원·세금감면 정책과40·50대 안정적 직업보장 등정부차원의 대책 필요경기가 불황인데도 고가의 명품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불경기에도 명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명품에 대한 가격이 비싸도 그것을 선호하는 부유층의 수요가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값비싼 명품들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부유층에게는 오히려 명품일수록 가격이 비싸고 희소성이 있어야 잘 팔린다.이러한 현상의 예로 경제학에서는 베블렌 효과와 백로효과를 들 수 있다. 베블렌 효과는 비싸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고 백로효과는 남이 사면 나는 안 사겠다는 현상으로 속물효과라고도 한다. 두 가지 개념의 차이점으로는 베블렌 효과는 가격이 비싸고 이름이 알려진 명품이 자신을 과시하고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이라면 백로효과는 자신은 남들보다 다르다는 점, 개성이 표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베블렌 효과의 사례를 보면 고가의 수입차가 최근 판매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캐나다 구스,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것이다. 2013년 세계 명품시장 연구보고서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13조원에 달했으며, 그중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판매액은 12조원이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명품 판매국 10위에 이르고 있다.명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경제에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국민 전체의 소비가 최근 살아나고 있지 못한 것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경제 전체 소비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양극화가 줄어들고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하며 이들의 소득이 견실하게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소비도 활황을 띠게 될 것이다.중산층의 개념은 그 기준에 따라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으나 OECD 분류법으로는 “한 나라의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한 다음 중위소득의 소득을 가진 집단을 중산층이라고 한다. 중위수란 단순한 산술 평균이 아니라 한 명에서 100명까지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50번째 사람의 소득을 중위 값 소득이라고 한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중위 소득은 연간 4천608만원이라고 한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5년 발간한 ‘우리나라 가계 소득과 자산 분포의 특징’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4259,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14로 소득 불평등도와 자산 불평등도가 높은 편이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보여주는 지수로, 0에서 1까지의 수치로 나타내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 불평등 심화의 이유 중 하나로 이 보고서에서는 순자산이 50대 이후의 노후에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대책으로는 급격히 자산과 소득이 줄어드는 노후 저소득층을 위해서 안정적인 소득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중위수에 해당하는 소득층에 대한 소비 지원 및 세금 감면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중산층이란 소득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생활의 여유, 여가생활, 자녀 교육 등의 측면도 고려되어야 한다.중산층 소득에 해당하는 40·50대 연령층에 대한 안정적 직업 보장 방안, 대학 등록금 등 자녀 학비보조 확대, 중·장년층의 의료, 보건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지치고 힘든 중산층 부모세대를 위해 국가,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스포츠 센터, 취미, 동호회 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평생 교육 기관을 좀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정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2015-05-06 김순홍

경인지역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제약산업

의약품 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내 의약품산업·제약업체국제적 위상·신뢰도 동반 상승중장기적 수출증가 기대경인청, 수출기업 실사대상 선정GMP적합판정서 신속 발급 처리최근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1990년 72세에서 2013년 82세로 10세 이상 늘었다. 고령화 사회를 대변하듯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등으로 인터넷에 쉽게 접속하는 실버세대를 말하는 ‘실버티즌’, 소수의 사람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100세 장수가 보편화한 시대의 인간을 뜻하는 ‘호모 헌드레드’, 제2의 인생을 구가하는 60∼70대를 일컫는 말로, 탄탄한 경제력과 여유 시간이 있어 ‘노인 아닌 노인’의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인 ‘노노족’ 등 신조어가 속속 등장한다. 이러한 평균 수명의 연장에는 의약품을 포함한 의료기술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와 관련하여 우수한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의약품은 원자재의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비로소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 규정이 바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se)’으로 품질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준이다.우리나라는 1977년도에 의약품 GMP 기준을 제정하였고, 1985년 KGMP(Korea GMP)적격업소 지정을 시작한 이래, 1994년 의약품 제조업과 품목의 허가요건으로 의무화됐다. 지금까지는 국내 GMP 기준이 양적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회원국이 됨에 따라 국가 간 상호 인정받는 세계화된 GMP 기준으로 글로벌화를 이룩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는 1995년 각국 GMP 기준의 조화를 도모하고 실태조사 체계의 질적 향상을 실현하고자 결성됐다. 한국의 가입은 한·미 FTA 등 자유무역환경 확대에 따른 국산 의약품 신뢰도 확보, 해외 진출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의약품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2014년도 원료 및 완제의약품 총 수출액은 24억 달러로 전년(21억달러) 대비 약 14% 증가했으며, 올해는 더욱 늘어 3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3% 증가한 2억5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5년도 수출액은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량 의약품 유통 등 위해 요인을 제거하고, GMP 기준 평가의 국제조화를 이루며, 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지원 및 수요자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으로 제약업체의 GMP 관리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하여 작년 10월부터 ‘GMP 적합판정서 발급 및 3년 주기 갱신’ 제도를 시행하여 모든 의약품 제조업체는 오는 2017년 말까지 GMP 적합판정을 받도록 하였다. 이에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경인청)은 지난 2월 의약품 제조업체 공장장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변경된 제도를 안내하고 점검계획을 설명하였고, 3월부터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실사체계를 가동하였다. 경인청은 인천광역시와 한강 이남의 경기도 21개 지자체를 담당하는데 관내 의약품 GMP업체는 2014년말 185개소로 전국 402개소의 46%를 차지하며, 생산실적도 5조6천억원으로 우리나라 대표회사인 (주)대웅제약, 한미약품(주) 등이 있어 전국 16조2천억원 대비 약 35%로 의약품 산업분야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인지역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수준이 우리나라 제약 수준을 대표할 만큼 중요한 위치라 할 만하다.따라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 등으로 인한 우리나라 의약품 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격상됨에 따라 국내 제약업체의 국제 신뢰도와 동반 상승하여, 중장기적으로 의약품 수출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경인청은 의약품 수출을 신속히 돕기 위하여 수출기업을 우선 실사 대상으로 선정하여 GMP 적합판정서도 신속하게 발급하고, 아울러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GMP 기준의 국제조화와 규제정비에 더욱 힘을 쏟으면서, 제약업체와 꾸준히 상호 협력해 궁극적으로 국민 보건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15-04-29 김인규

경제 돌파구에 대한 ‘뜬금포’

극심한 화약고로 변하는 중동에청년 해외취업 적극 주문통일을 ‘대박’과 연결시킨 조급함갑작스런 대통령의 남발은경제재도약 전략부재 반증과통치권자의 신뢰 얻을 수 없어과거 청와대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했던 한 선배는 스스로도 의아한 듯 웅얼거렸다. 임기 중반을 맞은 당시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였다. “코드원(대통령을 지칭)은 외국 나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국민 입장에서 당시 대통령의 잦은 외국 순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단임제 하에서 임기 중반을 넘어서면 레임덕이 본격화된다. 그 무렵에는 정권을 뒤흔드는 권력형 비리나 국론 분열을 부르는 정책 오류가 가시화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대통령은 불안하고 무능한 존재로 전락할 때다.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달랐다. 순방 국가에서는 형식적으로만 극진하게 영접하는 것이 아니었다.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이룬 한국에 대한 호감의 표시로 지극한 환대를 베풀었다. 외국 순방에 따른 경제나 산업 분야의 결실도 적지 않았다. 자신도 뭔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흐뭇했을 것이다. 과거의 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 대부분이 임기 중후반을 외국 순방으로 소일했다.올해 들어 박근혜 대통령도 중동에 이어 중남미를 순방 중이다. 세월호 1주기나 성완종 리스트 사태의 와중에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외국 순방후 허장성세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그는 3월 초 중동 4개국을 순방하고 와서 ‘중동 진출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하늘의 응답이자 메시지’라고 말했다. 중동 주요 국가가 경쟁적으로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는 있다. 중동 각 지역의 분쟁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면 커질 재건수요에 참여할 여지도 있다. 그렇다고 현재 중동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제 2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중남미 순방 이후에도 비슷한 조어(造語)가 등장할까 걱정될 정도다.대통령은 청년들의 중동 진출을 적극 주문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중동 지역이 이전보다 더 극심한 화약고로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이 구하는 일자리가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 하는 그들의 현실인식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번 정부들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청년 해외취업 사업(K-Move)으로 지난해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은 이는 5천명에 불과했다. 2월 기준으로 공식적인 청년 실업자 수가 5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청년 해외 취업자 수는 1% 정도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해외 취업, 그것도 중동 지역이 청년실업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는 없다.대통령은 좀 뜬금없다 싶을 정도로 경제적 돌파구 이야기를 남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비록 국무회의에서 골프를 화제로 삼다 나온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골프산업을 활성화하라고 했다. 이는 너무 지엽적인 문제였다. 통일 대박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통일 준비, 특히 북한의 급변상황에 대한 대비태세는 갖춰야 하지만 이를 바로 대박과 연결시킨 것은 조급한 감이 없지 않았다. 결과는 북한을 자극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말았다.사실 대통령의 이런 ‘뜬금포’는 장기적이고도 핵심적인 경제 재도약 전략의 부재를 반증한다. 신기한 장소나 희한한 이야기에 갑자기 관심을 보이고 화제로 삼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진짜 경제적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통치권자가 신뢰를 얻을 수도 없고, 경제 정책의 일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이전 정부에서 경제의 돌파구로 홍보해 마지 않았던 4대강 사업이나 자원외교의 결말을 돌아보라. 4대강 사업은 비용대비 효과를 두고 끝없이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심지어 자원외교는 비리의 온상이라는 의문까지 제기되는 현실이다. 이번 정부를 흔들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역시 자원외교 비리에서 비롯됐다.시험을 앞두고 유독 더 집중해야 할 시험 과목들이 있을 수는 있다. 어떤 수험생이 별 노력도 없이 그런 과목을 두고 내 성적을 획기적으로 올려놓을 과목들이라고만 생각해 본다고 하자.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는 이 과목, 저 과목 손만 대고 별무소득이었다고 자책할 가능성이 높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2015-04-22 김방희

청년취업, 경기도가 앞장서자

젊은이 일자리 많고미래 유망산업이자도전 가치 있는농식품분야에 눈 돌려야道는 현장형 인재 육성과채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최근 전북 부안에서 농식품 수출확대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대학생들을 초청하여 자리를 같이하였다. 대학생들에게 식품과 수출 현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농식품 분야에 청년들의 건의사항,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서다. 농식품기업 CEO와 대학생들은 농식품 수출과정과 성과, 식품기업 메뉴 개발방법, 인턴 프로그램과 채용 계획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식품 기업 경영자들은 회사에 일자리가 많이 있다고 했다. 파프리카 수출로 성공한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나 역시 젊은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간담회에 함께한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도 현장과 정책, 대학 강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대학생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농식품 현장을 체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수출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니 큰 도움이 되었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였다. 농식품 관련 분야가 잠재력이 높으며 숨어있는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에도 놀라워했다. 청년실업 문제는 국가적 과제이다. 청년실업률이 지난 2월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이다. 대학 졸업시즌과 맞물려 구직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는 하나 젊은 층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5명 중 1명은 유료 취업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고, 평균 강의료는 27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문제는 대부분 효과가 없거나 비용이 비싼 것을 알면서도 혼자서는 불안하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농업, 식품, 수출, 유통 분야에도 일자리가 많다. 젊은 청년들이 농업과 식품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농식품 분야야말로 미래산업이자 도전적인 분야이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최고 유망 업종은 농업이다”, “MBA가 무슨 필요가 있나, 당장 농대로 가라”고 역설했다. 다음 생에는 금융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농부로 태어나고 싶다고까지 했다. 대학교육도 변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현장경험을 접목시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응시자들의 현장 경험부족을 지적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은 학교수업 외의 현장경험을 쌓을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다. 국가기관과 공기업은 현장 밀착형 인재양성에 노력해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 YAFF(Young Agri-Food Fellowship)을 구성하여 현장견학이나 현장 아이디어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2천여명의 대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식품현장체험, 중소식품기업 취업, 다양한 농식품 행사참여 등 현장 진출기회를 적극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2기 발대식에도 100여명이 넘는 대학생이 참가했다. 앞으로도 식품기업 CEO 특강, 농식품 창업교육, 지역별 강소식품기업 탐방 등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소재하는 지역이다. 60개가 넘는 대학이 몰려 있어 대학생, 취업준비생 숫자도 제일 많다. 그러나 취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기도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58%,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1%로 각각 전국 평균보다 3% 포인트 정도 낮다.청년실업은 단기간에 한두 가지 대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산업구조나 인력 구조가 변하고 있고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상태이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나 개인 노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청년들의 인식이 변해야 하고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현장형 인재’가 중요하므로 공공기관의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도 제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농식품 분야의 많은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업과 식품, 수출, 유통 분야에서 현장교육과 채용에 경기도가 앞장서야 한다. 청년이 살아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2015-04-15 김재수

경품과 소비자 심리

유통업체는 개인에게만일확천금 요행 주는것 보다모두에게 혜택 돌아갈 수 있는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으로기업이미지 제고 시키고브랜드 알리는 판촉전략 필요요즈음 봄을 맞이하여 백화점을 비롯한 각 유통업체에서 경품 이벤트와 세일을 하고 있다. 경기 불황일수록 경품 이벤트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가 커 고객 집객효과가 더 커지게 된다. 한 백화점의 경우 여름 세일을 맞아 응모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0억원을 증정하는 역대 최대 경품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액이나 증정품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응모하는 고객 수에 따라 경품 금액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고객이 한 번 응모할 때마다 1천원씩이 적립돼 1등 당첨자 1명은 최대 10억원을 받게 된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은 경품의 환상에 빠지게 된다.과소비를 우려해 90년대까지 경품은 상품 구입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규정이 엄격했으나, 2000년대 이후 이러한 경품 제도도 많이 완화돼, 구매 제한 없이 응모로만 했을 때는 경품 액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 이후로 물건을 사지 않고 백화점에 와서 응모만 해도 되는 이 이벤트들이 성행하고 있다.프로스펙트 이론에서 확률이 낮은 것은 과대평가하고 확률이 높은 것은 과소평가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성향으로, 당첨 확률이 매우 낮은 복권을 구입하거나 경품 이벤트에 응모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경품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여 소매업의 경기가 회복되는 효과도 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품이나 이벤트 등으로 혜택을 보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판촉비용 역시 고객들의 매출액에서 기업이 산정하는 것이다. 또한 경품에 당첨되지 못한 고객들의 상대적 박탈감, 할인 이벤트로 인한 충동구매등 과소비 현상과 사치 조장 등 부작용도 나타난다. 경품 응모를 이용해서 한 대형마트 직원이 경품 응모에 1·2등을 조작하고, 경품행사로 얻은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팔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3월 발간한 ‘2015년 유통산업백서’ 자료를 보면 지난 해 전통적 유통 강자 대형마트(-3.4%), 백화점(-1.6%), 슈퍼마켓(0.8%) 등은 매출이 줄거나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통적 소매 유통업의 경우 이처럼 이벤트를 하고 세일을 꾸준히 해도 구조적인 혁신이 없는 한 연간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경기 심리도 아직 크게 나아지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77로 전월대비 3p 상승하였으나, 4월 업황 전망 BSI는 80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하였으며, 비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대비 2p 상승하였으나, 4월 업황 전망 BSI는 74로 전월과 동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로 전월대비 2p 하락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매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이벤트나 세일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고객관리에 주력해야 한다. 우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자주 오는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할인과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는 꾸준한 이벤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유통업체마다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인문학 교양강좌, 음악회, 공연, 전시회 등을 무료로 운용하는 등 유통업체 주변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하여야 한다.특정 개인에게만 일확천금의 요행이 주어지는 것이 아닌,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이벤트 프로그램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이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판촉 전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고객을 평생 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2015-04-08 김순홍

건강기능식품, 바르게 알고 선택하자!

제품 표시나 도안으로 구별나에게 맞는 기능성 내용과섭취량·방법·주의사항유통기한 꼼꼼히 확인하고질병 치료예방등 허위 광고에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어느새 싹이 움트는 따스한 봄이 다가왔다. 개나리, 진달래 등 화사한 꽃과 냉이 같은 봄 나물이 반갑기도 하지만 황사나 봄철 춘곤증 같은 불청객도 피할 수는 없는 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이고 적당한 강도의 운동과 비타민이 많은 과일 섭취, 피로회복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 욕구가 반영되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을 분석해 보면 총 생산액은 1조4천82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5%, 수입액은 3천854억원으로 2012년 대비 9% 증가했고, 시장규모도 2009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3년도는 1조7천920억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안전성, 기능성, 기준 및 규격 등의 자료를 제출하여 인정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 전년대비 29% 증가하였으며,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으로 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전년대비 55% 증가하여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경인식약청 관내인 인천시와 경기도 남부의 건강기능식품제조업은 총 127개소다. 이 중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적용업소는 55개소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내 업소들은 프로바이오틱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홍삼, 영양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총매출액 기준 전국 상위 20개소 중 7개소가 관내 업체다.건강기능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 즉,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으로 약이 아닌 식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강기능식품을 질병 치료제로 알고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한 옻나무 등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식품인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혼동하여 자칫 허위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렇다면 건강기능식품을 바르게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표시 ▲나에게 맞는 기능성 내용 ▲섭취량과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다.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가장 빠르게 구별하는 방법은 제품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표시나 도안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시나 도안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건강식품일 뿐이다.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능성 내용은 제품에 표시된 영양기능정보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영양소기능’, ‘생리활성기능’ 및 ‘질병 발생 위험감소 기능’으로 나뉜다.영양소기능은 인체의 성장·증진 및 정상적인 기능에 대한 영양소의 생리학적 작용이고, 생리활성기능은 인체의 정상기능이나 생물학적 활동에 특별한 효과가 있어 건강상의 기여나 기능향상 또는 건강유지·개선 기능을, 질병 발생 위험감소 기능은 식품의 섭취가 질병의 발생 또는 건강상태의 위험을 감소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성 내용을 확인 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또한 일반식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섭취량, 섭취방법이 정해져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섭취 시 주의사항 및 유통기한도 고려해야 한다. 그 외에도 특정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이나 유용성을 지나치게 장담하거나 질병 치료 예방을 표방하는 허위 과대광고에 절대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그 밖에 건강기능식품 홈페이지(http://www.foodnara.go.kr/hfoodi/)와 모바일 웹(http://m.foodnara.go.kr/hfoodi)에서 국내 제조 및 수입 건강기능식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과 건강기능식품 섭취 부작용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다면 식품나라(http://www.foodnara.go.kr)의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신고’를 클릭하거나 부작용신고 번호(1577-2488)를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15-04-01 김인규

성장을 위한 복지와 분배 정책

낙수효과 거의 사라진 요즘당국자들 중산층이하 계층소득 보전정책 관심 없다버킷의 구멍이 막혔다면먼저 대지를 적신후물을 빨아들일 궁리해야1980년대 대학가를 점령한 책은 사회과학 서적들뿐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영어를 배운다는 명분으로 한 권쯤 끼고 다니던 매체였다. 영어 정복이라는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그 덕에 선명하게 각인된 기사가 하나 있다.80년대 초 이 주간지가 커버스토리로 다룬 내용이었다. 당시 대서양 양안(兩岸)은 보수주의 혁명이 한창이었다. 미국에서는 레이거노믹스, 영국에서는 대처리즘이라고 불리는 이 경제 사조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다. 주로 민간이나 정부의 수요를 자극하자던 이전의 사조와 다르다는 점에서, 이는 공급측 경제학(supply-side economics)이라고 불리기도 했다.1970년대 미국과 영국의 경제환경이 이 사조의 탄생 배경이 됐다. 당시 두 나라는 인플레이션과 각종 이해단체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부는 이런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을 못했다. 정부가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문제 그 자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었다. 이는 시장의 힘과 기업 자율성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과거의 전통적 경제이론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이 경제 사조는 신고전주의(비판자들에게는 신자유주의)로 불리기도 했다.이 경제 사조의 핵심 논리를 당시 ‘타임’지 커버스토리를 통해 깨우쳤다. 오늘날에는 일상용어가 되다시피 한 낙수(trickle-down) 효과다.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이나 상위 계층의 형편이 나아지면, 이는 소비를 늘려 필연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혜택으로 이어진다. 구멍이 숭숭 뚫린 버킷에 물을 부으면 대지를 적시게 마련이라는 논리였다.비록 대학생이었지만 이 논리에 일말의 회의를 품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만일 버킷에 구멍이 제대로 뚫려 있지 않다면?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사람을 더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인다면? 기계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고용 없는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이 불길한 예감은 거의 전 세계적인 현실이 됐다. 기업 이익 증가가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낙수 효과는 대부분 사라지고 있다.어떤 종류의 경제 사조든 처음 등장했을 때는 신선한 산들바람처럼 느껴진다. 당시 처한 경제환경에서 필요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면이 있다. 문제는 시간이 흘러 이 사조가 정책과 권력, 이념과 결합했을 때다. 이때 사조는 경제환경과 무관하게 교조화되고 최악의 형태로 둔갑해 버린다. 시장의 힘과 기업의 자율성을 옹호하던 보수주의 혁명 역시 일방적 시장 만능주의와 상류층 이해 옹호론으로 변질되고 말았다.그것도 35년의 세월을 거스르고 태평양을 건너 우리 땅에 가장 교조적 형태로 수입됐다. 현 정부나 여당은 경기 활성화에 대한 압력에 직면해, 미국이나 일본이 그간 써온 유동성 공급이나 임금 인상 등의 정책을 답습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재정여력이나 경제형편을 고려했을 때 절실한 기업 법인세 인상이나 부자 증세는 절대 안 된다고 고집하고 있다. 경제정책이 이념이나 정치 공약의 함정에 묶여 버린 셈이다.레이거노믹스와 낙수효과를 설명하던 커버스토리에 대한 독자의 반박이 다음 호에 실렸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흡인(ooze-up)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곁들인 어느 경제 전문가의 반론이었다. 낙수 효과와는 반대로, 먼저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늘려주면 자연스럽게 기업과 상위 계층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까? 중산층 이하 계층도 결국은 기업이나 상위층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테니까. 실제로 보수주의 혁명의 기치가 가장 높았던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보전을 위해 소비 쿠폰을 돌린 예들이 있다.낙수효과가 거의 사라진 요즘도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중산층 이하 계층에 대한 소득보전 정책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식의 복지나 분배 정책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성 반응마저 보인다. 그렇다면 이름부터 ‘성장을 위한 복지나 분배 정책’으로 바꾸면 어떨까? 버킷의 구멍이 막혔다면, 먼저 대지를 적신 다음 물을 빨아들일 궁리라도 해야 한다./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2015-03-25 김방희

이슬람시장을 다시 보자

세계인구 4분의 1인 ‘모슬렘’ 그들의 역사·문화·식습관 등 철저한 분석과 준비 필요 경기도가 앞장 서서 농식품을 중심으로‘제2의 중동붐’ 일으키자중동은 우리에게 지리적으로 멀지만 경제적으로는 가까운 지역이다. 1970년대 많은 한국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 ‘건설수출’ 시대를 열었다. 중동의 모래사막에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닦아 값진 외화를 벌어들였다. 당시의 중동 붐을 토대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중동은 아직 미지의 땅이다. 중동의 역사나 정치, 종교와 사회, 문화 등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산유국이 몰려 있으며 대부분 이슬람교도며, 정치와 행정·생활 등이 철저히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다.중동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에 사막지대가 많아 농업이 발달하기 어렵다. 농산물은 밀·올리브·대추야자 등에 국한돼 대부분 농식품을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최근 농식품 분야에서 중동이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할랄식품’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이후 할랄식품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이라는 뜻이다. 모슬렘들은 할랄인증을 받은 음식만 먹는다. 과거에는 중동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이슬람권은 우리와 식 문화나 관습, 기호가 달라 농식품 주요 수출시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료·면류·소스류·담배·냉동식품 등 다양한 한국 농식품이 이슬람권에 수출된다. 지난해 우리 식품의 이슬람권 수출액은 약 7억 달러다. 이슬람권 식품의 전체시장 규모는 1조 달러 이상이며 세계 전체 식품시장의 18%를 차지한다. 모슬렘 인구도 세계 인구의 25%정도인 17억 명에 달한다. 모슬렘 인구가 늘어나고 구매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이슬람권 식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에는 할랄식품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라는 인식이 확산, 모슬렘이 아닌 사람도 할랄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유럽출장 기간 중 할랄식품을 구매하는 유럽인들을 많이 목격했다. 세계적 식품기업들도 오래 전부터 할랄 식품시장을 공략해 오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할랄 전담팀을 구성해 준비했다. 패스트푸드점인 KFC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육류를 사용한 ‘할랄 버거’ 매장을 운영 중이다.우리 식품업계도 할랄시장 진출을 꾸준히 준비한 결과, 할랄인증을 받은 국내 업체가 120여 개 430여 제품에 이른다. 할랄인증은 그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어려움도 있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 세계에 300여 개나 되고, 국가별로 인증요건도 다르다. 할랄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슬람권 현지 기관의 실사도 거쳐야 한다. 국내 중소식품 기업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할랄식품을 유망시장으로 보고 2년 전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2013년 최대 할랄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진출기반을 갖추었다. 또 한국이슬람중앙회(KMF)와 협력해 국내에서도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 현지 전문가초청 세미나 개최, 할랄 담당관 한국실사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3년 7월 세계 3대 할랄인증 중 하나인 자킴(JAKIM)과 한국할랄이 동등성을 인정받았다. 우리 농식품의 이슬람시장 진출확대를 위해서 앞으로도 컨설팅 지원, 현지 전문가초청 설명회 개최, 현지 지사설립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우수 농식품도 할랄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생산된 홍삼제품을 비롯 면류·소스류·음료·스낵 등 많은 제품이 할랄인증을 받았거나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도 aT의 지원을 통해 유자차·김치·마늘 가공식품 등 10개 경기도 식품업체가 할랄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경기도 농식품 수출액은 8억6천만 달러다. 전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모슬렘시장이 경기도 농식품을 기다리고 있다. 70년대 중동건설수출로 경제도약의 기반을 구축한 우리나라다. 모슬렘시장을 다시 보고 역사와 문화·식습관 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는 등 준비를 하자. 경기도가 앞장서서 농식품을 중심으로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2015-03-18 김재수

중소 자영업에도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주자

저가 전략만으론 경영 한계자체 브랜드로 차별화 필요정부 지원방향도 특정품목유명세에서 한단계 더 나가디자인이나 로고개발 돕는전문가 양성에 주안점 둬야산업정책연구원은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브랜드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년 8월에 발표한 기업브랜드 가치평가 결과 삼성전자가 약 128조원으로 국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각각 30조원과 22조원으로 평가돼 지난해와 순위변동 없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한편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도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표하는데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로 IT브랜드의 가치가 전체의 30.8%를 점유해 절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 애플과 구글이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애플의 브랜드가치는 2013년 983억달러(105조원)에서 21% 증가한 1천188억달러(127조원)로 평가됐다. 구글은 작년보다 15% 늘어난 1천70억달러(115조원)로 조사됐다. 3위부터 5위까지도 작년과 순위변동 없이 각각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한 가운데 한국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 7위와 40위를 차지했다.이처럼 브랜드가치는 기업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기업마다 기업의 이미지와 상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브랜드 이미지와 관련해 도미노 노오리의 행동경제학 등에 소개되고 있는 휴리스틱이론이 있다. 휴리스틱(Heuristic)이론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합리적 선택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해 선택하는 방법을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할 때 객관적 정보에 근거하기 보다는 그 사건과 관련된 예를 기억으로부터 얼마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가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전통적 가정인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정을 비판하며 인간의 행동이 비합리적일 때가 많으며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지배될 때가 많다는 것을 주장하는 경제학파다. 예를 들면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상품의 정확한 정보보다는 피로회복으로, 머리 아플때 먹는 약 하면 먼저 특정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그런데 중소기업들은 좀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띄우기 쉽지 않다. 자본도 부족하고 브랜드를 개발할 노하우도 미흡한 실정이다. 자영업이나 전통시장 등의 경우도 브랜드의 로고나 심벌·간판·스토리가 있는 전단지 등의 고유 브랜드 정착이 미비한 실정이다.중소제조업·자영업자들도 이제는 브랜드개발과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바라는가? 우수한 품질뿐만 아니라 세련된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 고객들에 대한 친절서비스와 또 오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 이미지에 소비자들은 매료된다. 저가 전략만으로는 자영업이나 전통시장 경영은 한계가 있다. 중소자영업 자체의 브랜드 차별화가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 방향도 기존의 단순한 떡볶이·순대전문 거리, 커튼 거리 등의 유명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브랜드 디자인이나 로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상인들 스스로도 상인 공동체, 또는 협동조합 형태로 공동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전통시장의 경우에도 시장 브랜드개발, 전용 장바구니 로고개발 등에 대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이용해 중소기업 제품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TV 홈쇼핑에서도 유망 중소기업의 상품진입이 보다 손쉽게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전용 채널의 추가 확보도 필요하다. 유망 중소기업들의 우수 제품 브랜드들이 TV를 통해 소비자에게 널리 소개되고 인지도가 높아져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 상품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2015-03-11 김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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