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슬픔에 빠진 실종자 가족 입장되어 보자

최악의 참사다. 꽃다운 10대 학생들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배는 바닥을 드러낸 채 진도 앞바다에서 누워버렸다. 이틀이나 됐다. 사고 이튿날인 17일 오후 6시. 하늘도 슬펐는지 울고 있다.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비보다. 밤새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학부모 입장에서 동료들과 우리 언론에 제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기자는 이날 오전 취재팀에 합류했고, 취재를 시작한 지 4시간여만인 오후 1시25분께 한줄기 빛같은 소식이 단원고로 날아들었다. 소식은 이랬다. "손녀가 14명과 함께 살아있다." 이는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국민이 바라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통화내용이 알려지자,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실종자 가족에게 몰렸다. 이후 비난의 뭇매가 기자들에게 향했다.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실종자들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과 학생들이 분개한 것이다. 비난의 뭇매였다.기자는 특종에 울고 웃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번 참사같은 악재 속에서 특종이나 낙종을 운운해야하는 걸까. 기자는 기사를 쏟아내는 기계가 아니다. 눈시울을 붉히며, 함께 아파해야 하는 국민의 한사람이다.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입장, 사고 과정에 대한 냉철한 시각으로 조금이나마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해야 하는 위로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제언한다. 슬픔에 잠긴, 실낱같은 희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과한 취재(행동)로 불쾌감을 주지 말자. 튀는 행동을 하지 말자. 기자협회 차원에서 이와 같은 참사현장 취재의 변화를 주자. 참사와 관련, 각종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면, 피해자들이 없는 곳에서 냉철하게 취재하는 것은 어떨까.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4-04-17 김영래

대학들 지역사회 위한 활동 기대

얼마 전, 시흥의 한 정치인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이 개인공약으로 끝날지, 지역공약으로 실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공약에는 시흥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관내 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 입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각오였다.신선했다.그는 "시흥지역의 경우 젊은 부모들이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라며 "지역출신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에서 공부하고 지역인재로 양성된다면, 그것은 곧 지역발전 아니냐"고 했다. 특히 "지역과 지역대학이 '윈-윈'할 수 있는 공약"이라고 했다. 이 공약에는 지역은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대학은 학생 충원에 도움이 되고, 학부모는 자녀를 취업률이 높은 대학에 보냄과 동시에 등록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공약을 설명하기 위함은 아니다.시흥에는 대표 지역대학으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이하 산기대)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이하 과기대)가 있다. 산기대는 역대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취업률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다. 과기대는 전문대학이기는 하나, 비공식적으로 '삼성과'가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약이 실현된다면 학부모들의 혜택도 있으나 가장 큰 혜택은 대학으로 돌아가고 대학은 지금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큰 이득을 보게 된다.하지만 지금까지 양 대학이 시흥지역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을까. 크게 한 일이 없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평이며 교류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대해 떠올리지 못했다. 이에 공약실현에 대해 '특혜지원'이라는 지적도 일부 있다.아쉬운 부분이다.기자는 양 대학에 정식으로 지역사회 공헌활동 사항에 대해 질의했고, 답은 이랬다. 한 대학은 "봉사, 기부 관련해 지역사회(언론)에 소개할 만한 특별한 활동이 없다"고 했고, 한 대학은 즉답을 피했다. 기자가 시흥시1% 복지재단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과기대는 백미 20kg 8포대와 10kg 2포대를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기증했다. 산기대는 학교차원이 아닌, 동문회에서 매년 200만원 상당을 수년째 기부했다. 더 이상 활동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대학이 꼭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사업을, 또 위 공약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경쟁력을 갖춘 대학에서 지역과 소통하고 노력해야 하는 책무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지역사회는 양 대학의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소통 또한 원하고 있다. 양 대학의 판단을 기대해 본다.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4-04-16 김영래

'아싸'와 '왕따'의 차이

'왕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 사회의 반응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았다.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지메가 한국에서도 일어났다며, 일회성 화젯거리 정도로 넘어갔다. 그렇게 눈을 감은 사이 왕따로 인해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왕따는 어느새 괴롭힘까지 당해야 하는 '학폭'(학교폭력)으로 변질돼 청소년 범죄의 대표가 돼버렸다.도내 대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은 왕따와 아싸를 다르다고 생각했다. 왕따는 타의에 의해 외톨이가 되고, 심하면 괴롭힘까지 동반되지만, 아싸는 어느 정도 본인의 의지가 가미돼 혼자 생활한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본인이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아싸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했다.심지어 일부 전문가와 학생들은 아싸를 두고 타인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유를 만끽하는 신(新)인간유형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그러나 대학교 현장을 돌아다니며 취재를 하면 할수록 아싸는 '신인류'라기보다 '난민'에 가까웠다. 우리가 만난 진짜 아싸들은 하나같이 '혼밥'과 '독강'을 괴로워했다. 학점, 취업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아싸가 됐다는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 공동체의 붕괴로 등록금, 학과 통폐합 등 대학내 문제조차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대학 심리상담소마다 대인관계의 고통을 호소하는 아싸들로 넘쳐날 만큼 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물론 집단주의 문화가 지배하던 한국사회에 개인의 삶과 행복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아싸현상에 한몫했다는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타인과 소통하지 못한 채 외딴 섬처럼 홀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옳은 가치가 될 수 없다.아직까지 아싸는 신인류일 뿐이다. 굳이 사회병리적 시각으로 아싸를 해석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이대로 방치하면 왕따가 학폭으로 변질되었듯, 언젠가 아싸도 변할 수 있다. 아싸와 왕따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공지영 사회부▲ 공지영 사회부

2014-04-09 공지영

오류의 확대 재생산 더이상은 없어야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가 인천항 내항인 것이 확실해요?"지난해 말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 기사를 준비하면서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에게 물었다. 인천항 내항 4부두가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라고 알고 있었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이를 부산이라고 표기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백과사전의 내용인 만큼,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IPA 관계자는 단호하게 최초의 '컨'부두는 1974년에 준공된 내항 4부두라고 설명했다. 백과사전에 대해서는 "백과사전이 잘못된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표기된 줄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이후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백과사전 외에도 같은 오류가 곳곳에 퍼져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책자, 서적, 연구보고서, 언론 보도, 심지어 지난 2012년 국토해양부(해양수산부의 전신)가 발행한 '한국의 항만, 세계의 허브가 되다'라는 책자에서는 부산의 자성대부두와 인천항 내항 4부두 모두를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수년 동안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기관·단체·언론이 없었다는 점이다.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행사를 열면서도,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였던 인천항의 모습이 지워지고 있는 것에는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이다. 보도 이후 IPA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편찬한 한국학중앙연구원측에 공문을 보내 수정 요청을 했고, 3개월여 만에 백과사전에서 '대한민국 첫 컨 부두'와 관련된 내용은 수정됐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오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인천항은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항구'라고 표기돼 있고, 물동량과 관련된 각종 통계에 대한 오·탈자도 그대로다.공교롭게 올해는 갑문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가 준공된 지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부산항 자성대 부두는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라고 적고 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초 컨부두 준공 40주년을 계기로 더 이상 인천항에 대한 오류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2014-04-07 정운

국민연금에 대한 서민들의 제언

"야 ! 기자라는 놈(?)이 이런 기사를 써야 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정치하는 놈(?)들이 말아먹든, 뭐든 할 거 아니냐." 얼마 전 술자리 지인으로부터 들은 '취중진담'이다. 이야기는 이랬다. 지인은 얼마 전 이사를 하게 됐는데 5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은행문을 두드리니, 담보대출 한도 초과로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신용대출도 당연 거부당했다. 어쩔 수 없이 사금융(요즘 케이블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출업체) 2곳에서 돈을 빌렸다고 했다. 이자만 연 39%라고 했다. 4~7% 미만의 제1금융 이자에 비해 5배가량 높은 이자율이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느닷없이 국민연금을 꺼냈다. 회사경력에 따라 저축(?)되는 국민연금에 대한 그의 사견은 이랬다. "당장 죽을 것 같은데, 60세가 되면 국가에서 매달 나눠 준다. 에이 지금 그 돈 있으면 비싼 이자 물을 돈으로 저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앞 이야기와 연결되는 이야기였다. 이어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했다. "야 포털사이트에 국민연금 손실이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하면 수천억원 손실봤다는 기사가 수두룩하다."그는 이렇게 제언 아닌 제언을 했다. "무분별한 투자 말고 나같이 어려운 일이 있는 국민들에게, 비싼 이자 내는 국민연금 가입자들에게 적립된 연금을 한도로, 담보대출해 주고 10%대 이자만 받더라도 손실이 아닌 수익 아니냐"고.뒷말은 더욱 강하게 뇌리를 스쳤다. 지인은 "나 같은 공장 다니는 놈들 머리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왜 배운 놈들 머리에서는 이런 아이템이 안 나오는지, 손실을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자리를 뒤로 한 채 곰곰이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 말을 다른 지인에게 전해봤다. 반응은 비슷했다. 다른 지인은 "누군가 세상 밖으로 한번쯤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사견을 단번에 내놨다. 이어 "내가 낸 돈을 담보로 싼 이자로 돈을 빌려 달라는데, 죽으면 지급해 준다는데"라고.당초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퇴직 등으로 소득원을 잃을 경우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로 1988년 1월 1일부로 도입됐다. 지금은 만 60세가 돼서야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망하거나 해외 이민자만이 중간에 찾을 수 있다. 어려운 서민들에게 햇살론 등 다양한 금융정책이 있다. 하지만 그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국민들도 수두룩하다. 이런 '궁(窮)민'들을 위해 국민연금관리공단도 수익도 내면서, 서민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수천만원을 국민연금에 적금인 양 부어 놓고 30%대 이자를 쓰는 것 자체가 해외 토픽감 아닌가./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4-03-31 김영래

대학가 '웃픈'자화상 '아싸'

"기자님, 저도 말할 줄 알아요" 기획보도 중인 '신인류보고서: 대학난민 아싸' 취재를 위해 수원의 한 대학교에서 만난 아싸 A씨가 남긴 말이다. 그는 학교에 있는 10여시간 동안 이따금씩 오는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장만 보낼 뿐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강의실내 수십여명의 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여 떠들어댔지만, A씨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내 나홀로족, 이른바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가 늘어나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아싸들은 그 유형도, 탄생원인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혼밥'과 '독강'이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었다. 대학생활 내내 학과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던 '인싸(인사이더의 준말)'들이 아싸를 보면 놀랄 법한 일이지만, 최근 대학가 세태가 그렇다.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자신이 아싸라고 답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아싸를 벗어나야겠다는 의지가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홀로 생활할지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였다. A씨는 틈틈이 스마트폰을 켜 세상을 만나고, 또다른 아싸 B씨의 경우 온라인 게임 상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불편함이 없다고 해도, 대면적인 인간관계를 배척하는 아싸들이 사회로 배출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경구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교감이나 공감능력은 의사소통의 기본이며,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는 원동력이다. 한 전문가는 이를 포기한 아싸들의 증가로 인해 향후 사회 곳곳의 공동체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비자발적 아싸, 또는 미래를 위해 자발적 아싸를 택했을지라도 주변을 둘러보고, 타인들과 교류하길 권한다. 아싸 또한 결국 사회 곳곳 어디가 됐든 조직에 속해야 할 터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강영훈 사회부▲ 강영훈 사회부

2014-03-26 강영훈

불통행정 표본 '백운밸리사업'

백운지식문화밸리 도시개발사업(이하 백운밸리사업)처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은 지자체나 지방공기업이 일정 부분 투자를 하고 민간 출자사들이 자기자본이나 PF 대출 등을 이용해 개발사업에 드는 비용을 조달하는 사업이다.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대출 길이 막히면서 PF사업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줄줄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지자체·공공기관과 민간 건설업체들은 서로 상대편에 책임이 있다며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표적으로 용산역세권개발사업과 수원 에콘힐이 이에 손꼽힌다.부동산·건설업계는 다른 개발사업처럼 백운밸리사업도 위험부담이 큰 사업으로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백운밸리사업을 백지화하는 것도 부작용이 속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론은 백운밸리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다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식인 의왕도시공사의 사업추진 방식은 분명히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점이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의왕도시공사가 백운의 아침 컨소시엄과 체결한 사업협약서를 비공개로 고수함으로써 사업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 것인지 극소수의 몇 명을 빼고 나면 아는 사람이 없다.지역의 작은 건설사가 1조4천억원이나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사업 공모지침은 있으나마나 한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시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강조되는 현실 속에서 백운밸리사업은 불통 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여러 가지 의혹이 일고 있는 백운밸리사업은 껍질을 까면 새로운 껍질이 나오는 양파처럼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점보다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물론, PF가 활성화돼 사업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겠지만 몇 명의 욕심 때문에 용산역세권개발사업처럼 아예 사업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비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백운밸리사업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길을 잃었을 땐 처음으로 돌아가라', '서로 머리를 맞대면 답이 나온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문성호 지역사회부(안양·의왕·과천)▲ 문성호 지역사회부(안양·의왕·과천)

2014-03-19 문성호

알찬 서울대 유치해야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군자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 협약 체결 동의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시흥시는 1개월 내에 서울대, 한라건설과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이후 8개월 내에 동의안을 기초로 한 서울대 시흥캠퍼스내 도입시설의 종류와 규모를 최종 확정할 수 있게 됐다. 도입시설 등이 결정되면 서울대는 올해말 착공된다.시흥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제210회 임시회를 열어 시가 상정한 '지역특성화사업 협약 체결 동의안'을 의결했다. 동의안은 전체 의원 12명 가운데 새누리당을 제외한 민주당 6명, 무소속 1명 등 7명이 찬성해 통과됐다.이에 대해 김윤식 시흥시장은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시흥 100년의 마지막날 동의안이 처리돼 기쁘다"며 "시흥시는 각종 시정 현안에 대한 신속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시의적절하게 공식 입장을 밝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특히 "지원사업부지 착공 및 분양은 올해 하반기 이내에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2017년 말 서울대 시흥캠퍼스 1단계가 준공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담화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서울대 유치는 김 시장의 개인 공약이 아니다. 시흥지역사회와의 약속이자 100년후 후세에게 평가받아야 할 숙제이며 책무가 됐다.김 시장은 서울대 유치 사업은 곧 배곧신도시사업의 성공을 위한 사업이라 공헌하고 있다. 김 시장의 공헌처럼 지금부터는 시흥시가 사업 성공을 위해 시흥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사업 참여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시흥시 행정부도 이 같은 43만의 염원을 받들어 서울대가 공식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또 사업을 포기할 수 없도록 단단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특히 '1조원대 퍼주기 사업'이란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과 조금이라도 더 시흥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이란 숙제를 김 시장과 시 집행부는 풀어야 한다./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4-03-06 김영래

영혼없는 사과는 필요없다

빙그레 도농2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로 꼭 2주째다. 그러나 사고 원인 규명은 아직도 먼나라 얘기다.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현장에는 화학차량이 투입돼 내부 가스를 빼내기 시작했고, 암모니아 가스 농도가 높아 공장 내부에 진입조차 못하던 경찰·국과수 등 합동조사반은 2주만에 겨우 조사를 시작했다.결과적으로 사고 이후 일주일동안 내부 암모니아 가스는 고스란히 공장밖으로 내보내졌고, 인근 거주민들과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은 알게 모르게 암모니아 가스가 섞인 공기를 마시며 호흡해 왔다.사고가 터진 뒤 나흘만에 경주에서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만 120명에 달하는 대형사고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하지만 이번 빙그레 사고 역시 1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로 이어진 안전사고라는 점에 비춰보면 빙그레측의 대응 방식은 아쉽다못해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다. 유족과 보상 문제도 원활치 않아 숨진 직원의 장례가 연기되는가 하면, 간접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에게도 진정성없는 사과로만 일관하고 있다. 시쳇말로 영혼없는 사과문이 담긴 현수막만 공장 외벽과 동네 곳곳에 걸어놓은 것이 전부다.코오롱의 경우 사고 직후 이웅열 회장이 임원 대표들과 함께 직접 사고현장을 찾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빙그레는 어땠는가. 사고 당시 지독한 악취를 경험했던 공장 인근 주민들은 행여 건강에 이상이 온건 아닌지 지금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하지만 빙그레는 직원 한두 명이 현장에서 형식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상담이 끝난 뒤 자사 음료를 제공해 준 것 말고, 대체 2주라는 긴시간 동안 뭘 했단 말인가.늦게나마 현장 감식에 착수한 경찰 등 조사반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확실하게 책임 소재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끝으로 빙그레 대표 임원진들에게 묻고 싶다. 사고 발생 이후 단 한번이라도 사고 현장에 와 본 적이 있느냐고./황성규 지역사회부(남양주)

2014-02-27 황성규

출판기념회, 내실 갖춰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는 현재 기초단체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예비후보군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후보군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부족한 선거비용을 마련하는 동시에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아울러 그동안 대외적으로 밝히지 못했던 인생이야기와 정치적 소회 등을 집필 저서를 통해 설명하며 인간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예비후보들이 출간한 책의 상당수는 자서전 성격의 내용을 담은 책들로 주를 이루고 있다.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자서전들과 예비후보들이 내논 책들을 비교하면 내용이 허술하기 그지없다. 가격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태반이 본인의 업적 등을 소개하는 글로 도배가 돼 있다.그러나 각 예비후보자들이 세상에 내논 책들은 행사장에서 만큼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내용이 좋든 안 좋든 본인이 지지하는 예비후보들의 당선을 바라며 책을 연신 구입하고 있다. 행사장은 또 흡사 유명 연예인 팬사인회를 방불케 하듯 참석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12일과 18일 열린 전·현직 안양시장 출마 예상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 역시 각각 주최측 추산인원이 최소 2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참석자들이 대거 몰렸다.하지만 그 시각 행사장 밖에서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참석자들이 편도 5차선 중 3개의 차선을 막고 마구잡이로 주차하다 보니 통과 차량들이 주차차량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차도까지 나와 버스에 탑승해야 했다.물론 출판기념회가 선거비용이 부족한 예비후보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행사라는 것은 그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앞서 우선 성황리에 개최된 출판기념회가 과연 출판을 위한 행사였는지, 아님 출마를 위한 행사였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또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과천·의왕)

2014-02-20 김종찬

시민들을 위한 눈높이 경제학

하남시는 지난 2007년 11월 천현동 소재 미군 캠프 콜번 부지에 중앙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대학 캠퍼스 유치 사업을 선언했다.중앙대 하남캠퍼스는 학생 1만명과 교수 599명 규모로 IT, 바이오기술(BT) 연구 중심의 캠퍼스를 2018년까지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2011년 6월 중앙대가 학생수를 5천명 정도로 축소하고 캠퍼스 용지를 줄이는 대신 남의 땅을 주택용지 등으로 개발해 그 이익금을 캠퍼스 건립에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시에 제출했고, 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캠퍼스 유치 계획은 4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시는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면 지역 경제활성화의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유치 실패로 주변 땅값만 높여 투기를 부추기는 부작용만 양산하고 말았다.중앙대 캠퍼스 유치 실패 이후 시는 중앙대 수준에 걸맞은 서울 소재 대학 유치를 목표로 물밑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상호 조건이 맞지 않거나 당시 각 대학들 역시 정원 감축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캠퍼스 유치는 사실상 성과없이 끝났다.결국 시는 대학과 첨단산업 등을 대상으로 공모 또는 도시개발공사를 통한 직접 사업 등 지역 경제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원칙만 정한 채 현재 아무런 사업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중앙대 캠퍼스 유치 실패 이후 나름 이름있는(?) 지방대학들이 해당 부지에 캠퍼스 유치를 위해 시와 물밑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최초 중앙대가 계획한 1만명 학생 규모 등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 대학과 적극적인 협의를 벌이지 않았고, 결국 지방캠퍼스 유치는 수면위로 부상하지도 못한 채 사라져갔다.명분과 실리 모두 챙기면 좋겠지만,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것이 요즈음 경제논리다. 시에 명문(?) 대학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유치 실패로 몇년째 아무런 경제적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과연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남시장 후보들은 공여지에 대학 유치에 대한 공약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시민들은 명분과 실리 중 무엇을 더 원할까 심사숙고해야할 시점이다./최규원 지역사회부(하남)

2014-02-13 최규원

치료하지 않는 상처는 곪는다

지난해 말 시흥에서 한통의 제보전화를 받았다. 경인일보가 보도했던 '시흥시설관리공단 특정단체 일감몰아주기 의혹(1월 14일자 23면 보도 등)' 기사와 관련한 제보였다.내용은 위탁을 받아 운영해오던 시 공용 주차장을 계약종료 한달여만에 특정단체에 빼앗겼다는 내용이었다. 제보자는 현직 시장과 시흥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특정단체의 관장과의 정치적 이해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제보자는 또 공단측이 시 공용 주차장을 지난 2012년부터 2년여간 민간위탁해온 이유도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에 따른 부담으로 위탁을 했다는 것이다.'반신반의'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공단측이 밝힌 내용과 제보 내용이 달랐다.또 인력위탁방식이었다는 공단측의 설명도 잘못된 계약 방식임이 드러났다.공단은 정부 정책과 시 노인일자리지원조례 등을 근거로 공용주차장 운영을 시흥시니어클럽에 위탁했다고 했다.그러나 공용주차장에 대한 사업이 정부정책이기는 하나 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과 별개의 사업인 것으로 취재됐다. 이미 시흥시니어클럽은 14개 부문의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로부터 운영비 등 지원금 6억원 상당을 받고 있었다.공용주차장은 결국 세금을 지원받고 있는 특혜사업외 별개의 사업이었다. 이것은 공개입찰을 해야할 사업이 입찰과정 없이 특정단체에 지원된 것이다.여기에 잘못된 계약이 또 확인됐다. 시 도서관에 대한 청소용역사업도 수의계약형식으로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례를 근거로, 또 정부정책을 빌미삼아 법적으로 보장된 사업 외의 사업이었다. 명백한 '특혜행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제보된 내용처럼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한 의혹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더욱이 이 같은 특혜행정이 경인일보를 통해 시흥지역사회에 적나라하게 까발려졌음에도 시흥지역 공직·시민사회는 조용하다. 내부청렴도 향상을 위해 개방형 인사제도부터 다양한 정책을 도입한 시흥시가 감사조차 착수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 아닌가.바로 잡아야 마땅하다. 안하면 오해는 진실이 된다. 살에 상처가 나면 치료를 해야 하는 법. 곪아 터져 고름이 나와서야 되겠는가./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4-02-06 김영래

시흥공직사회에 주는 경고

"추락한 청렴도 올려 '꼴찌' 오명 벗겠다."이 말은 지난해 시흥시 공직사회에 이슈로 떠올랐던 말이다. 청렴도에 있어 더이상의 불명예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공직자들이 시민과 한 약속이기도 했다.앞서 시흥시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청렴정책들을 내놓았다. 자율적 내부통제시스템 도입은 부정과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가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또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부터, 다양한 정책 등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훨씬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한다는 취지에서 개방형 직위를 만들어 도입했다. 이 또한 타 지방자치단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그러나 지난해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결과는 도내 최하위권. 또다시 꼴찌(도내 29위)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이는 그동안의 쇄신정책 모두가 최고평가에서 최저평가로 전락해 버린 결과였다.그렇다면 왜 이같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을까. 최고의 정책에, 최고의 개방형 인재를 등용했는데도 말이다. 한 공직자는 이에 대해 "정책은 전국 최고인데 이끄는 자의 능력 부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직자는 "소통이 아닌 불통인사"라고 비꼬았다. 곱씹어 말하자면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일부 공무원들의 자질이 부족했다는 이야기이다.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자 또한 이 말에 동의한다. 경기도내, 아니 전국 최고 수준의 정책들이 수두룩함에도 결과물은 최악이다. 이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고의 정책에 최고의 인재등용 아니던가.싸잡아 시흥공직사회에 쓴소리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상이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내 위상을 높이는 인사도 있다. 반면 수천만원의 혈세로 월급을 받지만 하는 일은 고작 말단 공무원보다 못한 인사도 있다. 여기에 시흥공직사회와 시민사회로부터 싸잡아 무능한 공직자로 찍힌 인사도 있다. "받는 만큼 일을, 공직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가. 또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가."충고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더욱이 대내외적 평가가 그렇다면 그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손을 떼라. 그것이 그나마 시흥지역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당신의 자리를 내준 시흥공직사회에 보답하는 길이다. 당신보다 잘할 수 있는 공직자들이 수두룩하다."이는 본인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후자들에게 주는 시민의 경고이기도 하다./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4-01-28 김영래

언론보도에 급조되는 소방행정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에서 소화기로 불을 끄던 한 남성이 폭발사고로 숨졌다. 그가 사용하던 소화기는 낡은 가압식 소화기였는데, 부식이 심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다.언론이 '소화기가 낡아 폭발사고가 발생, 남성이 숨졌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소방방재청에서는 '가압식 노후소화기 안전관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의 가압식 노후 소화기를 수거 및 교체한다는 내용이었다.가압식 소화기는 지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무려 100만개 이상 생산됐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100만개의 소화기를 전부 뒤져봐야 했다. 어떤 소화기가 노후소화기인지 '능력껏' 찾아내야 했는데, 만약 찾아내도 소화기를 수거할 강제권은 없었다. 수거예산도 마련되지 않았다. 각 소방서 '능력껏' 장비업체들과 협의, 무료로 폐기해야 했다.같은 달, 의왕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0명이 다치고 50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 이번에도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전국의 건물 가운데 다섯 곳 중 한 곳은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이후 전국의 소방대상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소방특별조사 등 안전대책 추진계획'이 나왔다. 이 때문에 지금껏 전체 건물의 4~5%를 샘플 조사해오던 일선 소방서의 업무량은 20배로 커졌다.일선 소방서에서는 안전센터 직원들까지 모두 동원했지만 목표치를 이루지 못했다. 언론의 보도에 부랴부랴 '급조'되는 소방방재청의 계획을 일선 소방서에서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소방당국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은 박수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언론 보도만을 금과옥조로 삼아 무리한 행정을 추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100만개가 넘는 소화기를 일일이 수거 및 폐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전국 90여만 곳의 건물을 전수조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소방당국이 인력과 예산, 현장 대원들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한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조금 늦는다고 해도, 아무도 돌을 던지지 않을 테다./강영훈 사회부

2014-01-08 강영훈

'누구를 위한 세무행정인가'

"세금 낼 이유가 없었던 것을 당연히 세무서가 밝혀주고, 또 사실이 밝혀지면 세무서가 취소해야지 왜 내가 왔다갔다 해야 하나요?"S(57·여)씨는 지난달 19일 분당세무서로부터 '(주)D테크(용인 소재)의 매출분 무신고'에 따른 부가가치세 과세 예고 통지서를 받은 이후 분당세무서와 용인세무서간의 '핑퐁 게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발단은 이렇다.S씨가 지난 2011년 가사도우미로 있했던 J(여)씨가 회장으로 있는 (주)D테크측이 용인세무서에 세무신고를 하면서 제출한 S씨 명의의 '거래확인서'에 "2011년 4차례에 걸쳐 (주)D테크에 I·C 등을 납품한 사실이 있고 1주일 이내에 거래대금을 회수한 사실을 확인합니다"라고 적시돼 있다.용인세무서는 이를 근거로 S씨의 거주지 관할 분당세무서에 "(S씨가)지난 2011년 매출액 4천137만8천283원에 대한 부가가치세 신고가 누락됐으니 과세하라"고 통보했고, 분당세무서는 S씨에게 과세 예고 통지를 했다.그러나 '거래확인서'는 (주)D테크측이 만든 가짜였고, 이를 밝혀낸 사람은 용인세무서도, 분당세무서도 아닌 S씨였다. S씨의 지속적인 항의에 (주)D테크가 지난 6일 용인세무서에 수정신고를 하면서 1년여 이상이 지나서야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그런데도 세무서는 S씨가 수차례 "거래확인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 본인 확인을 해 봤냐?"는 항변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가짜 거래확인서를 제출한 (주)D테크 직원의 개인정보 보호에만 급급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과세 취소'를 두고도 철저히 S씨를 외면했다.(주)D테크의 수정 신고에도 불구하고 용인세무서는 분당세무서에 'S씨가 세금을 낼 이유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10여일 가까이 통보하지 않고 있고, 분당세무서는 '용인세무서에서 관련 사실을 통보해 주지 않는 한 S씨는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오히려 "이의신청서 한 장만 제출하면 될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느냐"며 S씨를 나무라고 있다. 멀어도 너무나 먼 세무 서비스 현장이다."대기업이나 힘있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S씨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이재규 지역사회부(안산)

2013-12-17 이재규

갯골공원 아쉽다

시흥시 대표축제인 '시흥갯골축제'가 내년 경기도 10대 대표 축제에서 제외됐다는 비보다. '시흥갯골축제'가 생태축제를 표방하나 바로 옆의 골프장이 주 제외 요인이 됐다.갯골축제이면서 갯골에 접근할 수 없는 점과, 10대 축제 평균 예산(8억~9억원)에 못 미치는 예산(2013년 기준 3억400만원)도 축제를 발전·성장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탈락 이유가 됐다.그러나 '골프장'에 견주기엔 아무 것도 아니다.시흥시는 지난 2012년과 올해 경기도 10대 대표 축제였던 갯골축제를 더욱더 큰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갯골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지난 2009년에는 폐염전이 된 땅 15만㎡를 270억원에 사들였고, 시 집행부와 지역 정치인들은 공원 조성 공사비 확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그 노력은 지역 최대축제인 '시흥갯골축제' 현장에서 고스란히 확인됐고 시민들 또한 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의 위대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생태공원 옆 골프장 하나가 여러 사람들의 노력에 돌을 던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개인땅에 골프장 건설을 반대할 이유도, 법적 근거도 없다. 기업은 골프장 건설을 통해 수백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갯골공원은 '골프장'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게 됐다.여기서 시흥시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던지고 싶은 말이 있다.기업의 목적은 이익창출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기업도 시민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기업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기업 이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시가 골프장 건설과 관련, 도로개설을 요구하자 골프장 건설계획을 포기한다고 선언했고, 시흥시가 도로를 개설하자 사업을 추진해 이득을 냈다.지난 2002년 시흥시가 폐염전 부지에 쓰레기 등을 걷어내고 갯골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자 기업은 2009년 시에 땅을 팔고난 뒤 다음해 시에 사용료 지불 소송을 제기, 3억4천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그 노력의 결과가 시민들에게는 대표축제 탈락이라는 수모로 돌아왔다. 기업에 한마디 하고 싶다. "갯골에 농약 흘려보내 또 한번의 수모 주는 일이 없도록 관리 잘하세요."/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3-12-12 김영래

우리는 안전할 권리가 있다

아침 신문을 보면, 전날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사고는 극히 일부다. 사건 취재기자들이 현장에서 접하는 우리 사회는 위험에 물들어있는 그야말로 '무방비 도시'다.경인일보가 최근 보도한 무방비도시 시리즈는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그대로 드러냈다.특히 경기도 최초로 각 지역별 강력범죄 및 4대악 범죄 발생 현황 및 경찰의 대처 능력을 분석한 '경기도 안전지도'는 지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도시의 안전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범시설의 지역별 편차와 치안 정책의 문제점, 유기적이지 못한 지자체와의 협력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경기도 치안은 위험하고 또한 불균형적이다. 지역별 범죄 발생 편차가 심하고, 이는 소위 '우범지대', '범죄도시'라는 불명예스런 호칭을 부여했다.치안이 불안한 곳은 분명 이유가 있었다. 경찰력, 각종 방범기능·예방 및 선제적 대처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했기 때문이다.범죄와 각종 사고 발생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한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는 범죄에 강력 대처하고 예방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경인일보는 무방비 도시시리즈를 통해 치안 강화를 위한 우수 사례와 전문가 제언을 곁들였다. '안전한 도시만들기'는 운에 맡겨야하는 상황적 문제가 아닌, 이와 관련된 지자체,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내 안전 문제를 함께 고민할 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해답을 도출했다. 아울러 우범자 관리 강화, 시설 예산 투입도 필수적이다.이미 그 노력은 시작됐다. 경기도는 도내 전 시·군의 안전도시 국제인증을 추진하고 나섰고, 경기지방경찰청도 현장인력 강화, 외사인력 확충은 물론 각 기관과 안전을 위한 협약 체결도 진행했다.'안전'이란 의미는 '행복'과도 직결된다. 범죄와 각종 위험에서부터 안전할 국민이 권리를 찾기 위해 우리 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김태성 사회부

2013-11-27 김태성

김윤식 시장님 기본행정부터 챙기세요

"그게 뭐, 특별하게 문제는 없는데…."'시흥오이도 갯벌바이크사업'에 대한 시흥시 공무원의 변명이다. 3억원이라는 큰 돈을 쓰고도 문제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있다.이에 기자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돈의 출처. 시흥지역에 26억원이 지원됐다. 이 돈은 시화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시흥지역 특별지원금이다. 즉 시민을 위한 발전기금이다. 오이도바이크 사업에 지원된 돈도 이돈의 일부다.사용방법.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하고 시는 사용처에 대해 추후 결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공론화'는 기본이다.하지만 사용방법에 대한 해석이 틀렸다. 26억원을 시흥시는 어떻게 사용했는가. 시민의견 수렴없이 일부 특정사업에 돈을 집행했고 문제가 되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43대 오토바이를 숨기느라 안절부절 못한다.경인일보의 보도와 KBS의 후속보도로 알려진 사태에 대해 뒤늦게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행정을 펼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자체조사'도 '수사의뢰'도 하지 않고 있다. 즉, 기본행정을 망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누가 책임져야 하나. 김윤식 시흥시장에게 묻고 싶다. "뉴스 안보고 사십니까?", "서울대유치만 시흥시 행정입니까?" 서울대 유치사업이 '철야근무'까지 하면서 각 시민단체 등과 의견을 나눌만한 큰 사업이라고 해도, 한 시책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무리 아닌가.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서울대유치사업에는 전문가들만 배치하면 몫은 다하는 것 아닌가.지금이라도 '기본적인 시 행정'에 눈을 돌려 잘못된 행정이 있다면 채찍을 들어야 한다."김 시장님! 이제 서울대는 전문가들에게 위임하시고 기본행정부터 챙기시죠. 답을 기대합니다."/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3-10-30 김영래

시흥시 홈피는 시장의 치적쌓기용?

시흥시가 지난 5월 1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개편 이유는 '시민과의 소통강화'다.취지는 좋고 그럴싸하다. 그러나 시 홈페이지 개편이 누군가의 '치적쌓기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먼저 드는 것은 무엇일까?일반적으로 행정기관의 홈페이지는 시민들을 위한 '정보의 창'이다.그러나 시흥시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편향적인 정보가 가득 차 있다. 시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예를 들면 '미디어 시흥' 코너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의 경우가 그렇다. 필자가 작성한 기사들의 경우 이곳에 기록돼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보들은 주로 시정이 잘했다는 내용이다. 잘못된 시 행정에 대해 비판한 언론보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아니 스크랩조차 안 돼 있다.'시흥시가 최초로 무엇을 했다더라' 등의 기사만 수두룩하다. 잘못된 시 행정에 대해 지적한 기사는 이곳에 자리할 수 없다.시흥시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 행정실적이 가장 뛰어난 지자체인가? 아니면 청렴도가 가장 높은 지자체인가?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감사원의 단골 감사기관 중 하나가 시흥시다.최근 자율적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한 마당에 이제는 잘못된 행정에 대해 숨기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 공론화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떼일 위기에 처한 시 문화원의 보증금 사태', '시흥시산업진흥원장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의혹 사태' 같은 굵직굵직한 오류 행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어떻게 수습됐는가를 알리는 것이 시의 책임이며 이것이 소통강화 행정이다.그동안은 그리하지 못했기에 시 홈페이지가 '치적쌓기용'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시흥시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시민)을 가리는(속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2013-10-02 김영래

'의문 투성이' (주)서주

수원대학교 이인수 총장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주)서주'라는 기업이 의문투성이다. (주)서주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이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두미리 일대에 골프장을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쩐 일인지 5년째 사업이 답보상태다.경기도 수원에 근무하면서 다른 광역 단체로 넘어가 취재할 일이 거의 없지만, 취재차에 몸을 싣고 강원도 홍천군으로 향한 것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였다.홍천군청과 해당 골프장 부지, 인근주민들을 대상으로 취재하는 과정에서 (주)서주가 차명으로 농지를 불법 매입했고, 과징금을 납부하지 못해 일부 토지가 군청에 압류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게다가 (주)서주는 거래은행에서의 자금줄이 끊겼다며 과징금 납부연기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었다.그런데 사업비 1천300억원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고작 과징금 2억4천만원을 내지 못해 사업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이후 (주)서주의 기업분석보고서를 출력하고,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감사보고서도 입수했다. 이들 서류에는 (주)서주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고작 6천700만원에 불과하며, 자본은 2억9천여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나와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토지자산은 326억여원에 달했으며, 단기차입금 즉, 빚은 360억원이 넘었다. 특히 토지자산과 실제 토지거래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아직도 의혹은 남아있다. 이미 (주)서주의 수백억 돈이 이인수 총장의 지급보증과 이 총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라비돌 리조트로부터 얻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인의 지급보증으로 수백억원을 끌어들였을리는 만무할 터, 분명 전국 최대 규모의 수원대 적립금을 통한 대출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대학교는 교육의 장이지 기업이 아니다. 학생들의 교육비를 볼모로 골프장 등 수익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에 경인일보에서는 '수원대 사학비리'를 한점 의혹이 남지 않을 때까지 끝까지 추적할 계획이다./강영훈 사회부

2013-09-25 강영훈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