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오~~~ '수원 더비'

국내 프로축구 출범 33년만에 첫 '지역 더비' 특별종합운동장 1만2천 관중 열띤 응원으로 탄생 축하수원시, 흥행 앞장… 시청앞 '승리의 거리' 계획도2016년 5월 14일은 대한민국 프로축구사에 있어서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그것도 '스포츠 도시'의 중심인 수원에서 말이다. 이날은 한 지역을 같은 연고지로 사용하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첫 '수원 더비'를 치렀다. 이는 1983년 국내 프로축구가 출범한 후 33년 만의 일이다. '수원 더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도 '지역 더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지역 더비'는 세계 축구팬에게는 이미 알려진 흥행거리다. 그 대표적인 더비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란 더비(AC밀란-인터밀란)'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마드리드 더비(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다. 또 아시아에선 이란 '테헤란 더비'(에스테그랄-페르세폴리스)와 중국 '상하이 더비'(선화-상강)가 유명하다.국내에서도 '수원 더비'가 다양한 흥행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첫 번째 '수원 더비'의 주인공인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90분 동안 사력을 다한 선수들 대부분은 승자와 패자 없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양 팀 선수들은 후반 38분 결승골이 나온 뒤 끝날 때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특히 공격축구로 일관해 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기고 있는 팀이나, 지는 팀 할 것 없이 안정된 수비보다 공격축구로 축구의 묘미를 보여줬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이날 수용 인원 보다 많은 팬이 찾아왔다. 프로축구연맹이 공식 발표한 관중수는 1만1천866명이다. 그러나 실제 1만2천명을 넘어섰다. 수원시와 양 구단, 프로축구연맹 모두 '수원 더비'를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다. 2016시즌 첫 번째 수원 더비는 이렇게 탄생됐다. 수원종합운동장은 과거 수원 삼성의 홈 구장이었다. 1995년 수원 삼성이 창단됐을 때 이곳에서 팀을 성장시켰고, 지금의 명문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 바로 수원종합운동장이다. 수원 삼성은 2001년까지 이곳을 홈 구장으로 사용한 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수원 삼성은 14년 만에 다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팬들과 만났다. 12번째 선수 서포터즈들도 거침없는 응원전으로 '수원 더비'의 탄생을 축하했다. 수원 삼성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다양한 응원을 통해 원정팀이라는 점을 무색하게 했고, 수원FC 서포터즈인 '리얼크루'도 신생팀답지 않은 패기를 보여줬다. 비록 3천 명에 달하는 수원 삼성 서포터즈의 응원 열기가 수원FC의 서포터즈보다 더 크고 웅장했지만, 수원 시민들은 양 팀의 승패보다 경기 자체를 즐겼다.'수원 더비'의 흥행을 만든 수원시도 큰 역할을 했다. 수원시는 미디어 회견장을 홈 경기 구장이 아닌 중립장소인 수원시청에서 가졌고, 수원FC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양 팀 감독과 주장에게 머플러를 선물했다. 또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종합운동장 길거리에 양 팀 구단기를 게양했으며, 경기 후에는 시청4거리에서 문화의 전당에 이르는 1㎞ 구간에 승리 팀 구단 깃발을 거는 '승리의 거리'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이날 승리는 형님격인 수원 삼성이 가져갔지만, 프로축구 사상 첫 '수원 더비'는 K리그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또 축구를 사랑하는 수원시민의 열기를 고스란히 국내·외에 알렸다. 오는 7월 10일 두 번째 '수원 더비'가 벌써 기다려진다./신창윤 체육부장신창윤 체육부장

2016-05-15 신창윤

[데스크 칼럼] 대우자동차와 한국GM

인천시민 30년간 '대우자동차' 관심·사랑 베풀어이젠 '한국GM'이 지역발전 실질적 결과 내놔야'향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반성하면서IMF의 여파로 인해 향토은행인 경기은행이 1998년 6월 퇴출됐다. 은행 퇴출직전 위기를 감지했던 언론사들과 지역 정·재계와 관계 및 시민들은 '경기은행 퇴출 저지'를 위한 대대적인 시민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1969년 인천은행으로 시작, 지역경제의 큰 버팀목이었던 경기은행은 탄생한 지 30년도 안돼 사라졌다. 다음 해 경영난에 처한 대우자동차 살리기 운동은 그래서 더욱 절실했던 기억이 난다. 1999년 9월 대우차 본사가 있는 인천시 부평구는 대우자동차 살리기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과 구의회 의원, 대우자동차 간부 등 500여명은 '대우자동차 살리기'란 문구가 적힌 어깨띠와 리본 등을 착용하고 부평역∼대우자동차를 행진하며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대우자동차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택시회사나 화물운송업체, 지역 내 기업체 등에 대우차를 우선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철역이나 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대우차를 돕자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2000년 3월 대우자동차는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러자 인천시민들은 또 나섰다. 같은 해 6월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을 공동의장으로 하는 인천지역 자동차산업 살리기 범시민협의회는 '대우자동차 살리기 범시민 운동'을 시작했다. 인천 전역에서 대우자동차 살리기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대우자동차 사주기'에 돌입했다. 2001년 대우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업체인 GM에 매각돼, 'GM대우'로 재출범한 이후에도 대우살리기는 계속됐다. 인천 정치권도 나서 2008년에는 정부가 GM대우 등에 대한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인천시는 '전 시민 대우차 사주기 운동 결의문'을 다시 한 번 채택했다. 시 산하 구·군과 지방공기업 등 공공기관은 업무용 차량을 GM대우차로 구입하도록 의무화했다. 지역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하지만 'GM대우'는 2011년 3월 '한국GM'으로 회사명에서 대우를 지웠다.어제(5월 11일)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는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가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쉐보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가졌다. 협신회는 인천 제조업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GM의 쉐보레가 지역에서의 차량보유율이 10% 수준에 그쳐, 울산이나 경남지역에서의 현대자동차 점유율 67%이상에 비해 극히 적다고 했다. 그리곤 "우리들이 만든 완벽하고 결점 없는 쉐보레 차를 꼭 사달라"고 호소했다. 1999년 시작된 대우차 살리기 시민운동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GM 제임스 김 사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인천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어쨌든 한국GM 차량 판매 확대를 촉진하자는 것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역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만큼 내실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인천시민들은 30년 세월 동안 '차 사주기 운동'을 펴면서 '대우자동차'에 대한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다. 이젠 한국GM이 밝힌 지역발전이라는 공동목표에 걸맞는 실질적인 결과를 내놔야 할 때다. 과연 한국GM이 인천시민들의 마음 속에 '향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반성하면서 말이다./이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이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2016-05-11 이영재

[데스크 칼럼] 기업 이윤이 시민 생명보다 우선하는가

옥시제품 사망 70명 등 피해자 1천여명에 달해가습기 살균제 가해 13개기업 구상금 지급 거부수사 빨랐더라면 증거인멸 더 줄일 수 있었을 것독극물이 든 약품을 복용한 시민들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에 현명하게 대처한 존슨앤존슨사의 일화는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모범사례다.1982년 9월 29일 시카고에서 열두 살짜리 소녀(메리 켈러만)가 초강력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사망했다. 같은 날 아침, 우편 배달원 애덤 제이너스 역시 이 약을 먹고 사망했다. 장례를 치른 애덤의 형 제임스와 형수 테레사도 애덤의 욕실에 놓여 있던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이틀 만에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 도시에서 초강력 타이레놀을 복용한 시민 7명이 목숨을 잃었다.경찰 조사결과 희생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마다 치사량을 훨씬 넘는 시안화칼륨(청산가리)이 들어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은 각기 다른 공장에서 생산됐고, 구매처가 다른 점으로 미뤄 누군가 약품 유통과정에서 허술한 포장을 뜯어 청산가리를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 측에선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존슨앤존슨은 첫 번째 사망 보도가 나간 일주일 뒤 문제의 약품을 전국에서 모두 회수했다. 전량 회수 방침은 소매가 기준으로 1억달러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존슨앤존슨의 시장점유율은 35%에서 8%로 폭락했다. 엄청난 손해를 입었음에도 존슨앤존슨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회수 전담 부서를 마련했다. 시민들의 공포심을 덜고 언론에 대응하기 위해 무료 상담 전화 1천800대를 설치 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제임스 버크 회장도 직접 언론 매체와 뉴스,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와 공개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사건 발생 직후 존슨앤존슨은 조작이 불가능한 '타이레놀 젤캡'을 개발했다. 같은 해 11월 11일에는 3중 밀폐 방식의 제품을 내놨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사건이 발생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시장점유율은 다시 29%로 상승했고 시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이후 29년 뒤인 2011년 4월. 서울 아산병원에 중증 폐렴 임산부 입원이 증가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키는 위험이 있음을 파악하고 수거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사건 발생 5년 전인 2006년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의 심각성을 알렸고, 2007년 말에도 대학병원 소아청소년 의료진도 관심을 촉구했지만, 보건당국은 이를 무시했다. 그 사이 독극물이 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수백 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현재 정부가 1차 판정에서 발표한 옥시 제품 피해자 177명 가운데 사망자는 70명에 이른다. 아직도 정부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피해자만 1천여 명에 달한다. 제품이 2001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조사에서 빠진 사망자나 피해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이번 사태의 또 다른 문제는 주범이 옥시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으로 지목한 업체는 모두 14개에 이른다. 이들 업체 가운데 산도깨비를 제외한 옥시레킷벤키저, 롯데쇼핑, 홈플러스,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GS리테일, 퓨앤코, 홈케어, 한빛화학, 제너럴바이오 주식회사, 세퓨, 용마산업사 등 13개 기업은 지금까지도 구상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사망자 유가족의 끊임없는 눈물겨운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2년 5월부터 2016년 4월 19일까지 진행된 1인 시위만 381회에 이른다. 검찰 수사가 빨랐더라면 옥시의 증거인멸이나 조작을 좀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크다. 기업 이윤이 시민 생명보다 우선하는 암울한 시대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2016-05-04 이진호

[데스크 칼럼] '마음 다치지 않게'

'갑질 횡포' 법적대책 없이는 감정노동자 못 지켜줘국회마저 '특권 내려놓기' 법안통과 여전히 오리무중근로자들 상처입지 않도록 관련법안 빨리 마련돼야'갑질' 논란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땅콩 회항 사건과 백화점 매장 직원의 무릎을 꿇린 고객, 자신의 운전기사에서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기업 대표 등등…. 잊을 만하면 언론에 오르내리는 갑질 횡포 사례다.갑질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甲)'이 상대적으로 약자인 '을(乙)'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상적으로 일컫는다.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사람들(갑)의 횡포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은 불이익을 받고 상처를 받는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4월 내놓은 '감정노동 근로자의 감정노동실태, 위험요인, 건강영향 연구'란 연구보고서에도 갑질 사례는 등장한다. 이 연구서를 보면 고객 대면 수준이 높은 50개 직종 노동자 1천198만명중 35.1%인 419만명이 고객에 의한 정신적·성적 폭력에 수준 이상으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난다.'갑질'은 감정노동자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어디에서나 '갑을' 관계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직원과 고객, 상급기관과 하급기관, 사용자와 노동자, 학부모와 교사, 교수와 제자 등등 모든 관계에서 '갑을' 관계는 형성된다.'갑을' 관계에서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 대우를 받기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갑질'을 하게 된다. 상대의 약점을 잡아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받으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이 최근 '갑질'과 관련된 책자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음 다치지 않게'란 제목의 이 책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배포용이다. 고객과의 대면이 많은 업종의 롯데그룹 측은 이 책자에서 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등등 계열사별로 다양한 갑질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성희롱, 추행 같은 범죄 사례들까지 수집해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갑질' 관련 책자를 내놓은 롯데그룹 조직에서 조차도 협력업체 등에 대한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뉴얼(지침서)은 매뉴얼 일뿐이다. 유통업체 특성상 직원들은 항상 일정한 친절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일부 고객들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는 한 피해자는 늘 생길 수밖에 없다.법적인 대책 없이 한 업체의 사내 캠페인과 매뉴얼 만으로는 감정노동자들을 지켜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국회도 갑질(직권을 이용한 특권)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다. 국회의 갑질은 해묵은 비판 대상이다. 지난 19대 국회가 들어선 뒤 국회의원에 대한 '정치 쇄신' 요구가 잇따르면서 여야는 앞다퉈 특권(갑질) 내려놓기 법안(불체포특권 폐지 등)을 발의했지만 법안 통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4·13총선 과정에서도 후보들은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각종 공약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의 특권 내려놓기는 그동안의 국회 모습을 봤을 때 불투명해 보인다.마침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노동절)'이다. 근로자들이자 국민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갑질 횡포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관련 법안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 아직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신조어인 '갑질'. 유행어 수준인 이 단어가 앞으로도 국어사전에 정식(표준어)으로 등록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공자의 효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지위가 높아도 위태롭지 않다. 절제하고 아껴 삼가 법도에 맞게 하면, 가득 차더라도 넘치지 않는다." 곰곰이 되새겨 봄 직한 말이다./김신태 지역사회부장김신태 지역사회부장

2016-05-01 김신태

[데스크 칼럼] '첫눈 공휴일' '소비 공휴일'

부탄의 첫눈, 국민과 함께 기쁨 나누려는 국왕의 마음휴무 못 누리는 中企근로자·소상공인 상대적 박탈감우리의 실망스런 국정운영철학에 푸념만 나올 뿐정부가 어린이날 다음날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고 보니 히말라야 산맥 기슭의 작은 나라 부탄이 떠오른다.부탄은 참으로 희한한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이 2천달러 정도에 불과한 최빈국이지만 국민 100명 가운데 무려 97명이 '나는 행복하다'고 답할 정도로 행복지수 1위를 기록한다.뜬금없이 이 작은 나라가 떠오른 것은 이러한 보잘것 없는(?) 경제 규모나 이에 대비되는 행복지수 때문만은 아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휴무시스템이다.부탄에 첫눈이 오면 그 다음 날은 공휴일이 된다. 부탄이 눈이 귀한 나라는 아니다. 전 지역에서 눈을 쉽게 볼 수 있으며 특히 해발고도 3천m가 넘는 북부 고산지대는 늘 겨울이다. 그럼에도 불구, 첫눈 공휴일이 생긴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1년 내내 눈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열대의 섬나라 자메이카라면 모를까.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쿨러닝'을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듯 싶다. 어쨌거나 부탄 하면 이 나라의 국민들이 활짝 웃으며 두 손 벌려 첫눈을 맞이하는 풍경이 떠오른다.다시 현실로 돌아와 우리나라의 임시공휴일을 들여다본다. 눈 내린 부탄의 산야에 머물렀던 감성이 어느새 눈 녹듯이 사라진다. 부탄의 첫눈 공휴일과 우리나라의 이번 임시공휴일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리라.우선 공휴일의 콘셉트를 보자. 부탄의 첫눈 공휴일에선 '여유와 낭만'이라는 정신적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반면 이번 임시공휴일은 '소비와 경제'라는 물질적인 요소에 매몰돼 있다. 공휴일의 수혜자 또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부탄에서 첫눈 공휴일은, 눈이 많이 내려야 지정된다. 첫눈의 기쁨에서 소외되는 국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우리는 어떤가. 눈은 대기업의 첨단빌딩 위에도, 중소기업의 자재 쌓인 허름한 창고 위에도,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파는 영세상인의 머리 위에도 내릴 터이다. 그러나 이번 임시공휴일의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임시공휴일 지정소식이 알려지자 휴무를 누릴 수 없는 중소기업 근로자나 소상공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게 임시공휴일은 관공서나 대기업 등 제도적 보장이 가능한 곳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정부의 대국민관에서도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부탄의 첫눈 공휴일은 첫눈을 국민과 함께 기쁘게 맞이하려는 국왕의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임시공휴일에서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마음은 찾아보기 어렵다. 단지 '하루 놀게 해줄테니 돈 좀 팍팍 쓰세요'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경제 4단체 중 하나인 상공회의소의 단편적인 시장논리와 정부의 빈약한 철학이 맞물린 모양새다. 차라리 빈말이라도 '그동안 국정운영 제대로 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렸으니 하루 푹 쉬면서 힐링하세요'라고 했다면 '없는 돈 끌어다 쓸 마음' 조금이나마 생길 사람 여럿 있을 것이다.물론 이번 임시공휴일의 긍정적 요소를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첫눈 공휴일을 누리기 위해 부탄으로 이민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부탄보다 훨씬 잘 산다는 나라의 실망스런 국정운영철학에 푸념이 나올 뿐이다./임성훈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임성훈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6-04-27 임성훈

[데스크 칼럼] 수도권 국회의원들의 소명

그동안 영·호남 패권정당 경쟁에서 주변인 기능여야 초월 협의체 구성 입법·현안 토론 정례화해야합리적 정치문화 중심으로 변해야 혁신은 완성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한 4·13총선이 끝난 게 10여 일 전의 일이지만,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여진은 내년 대선까지 간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진앙인 대구, 부산에서 발생한 강진이 수도권 불의 고리를 강타해 지지기반이 붕괴됐다. 더불어 민주당은 국민의 당과의 충돌로 궤멸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각판을 타고 올라 1당의 지위를 차지하는 망외의 소득과, 호남 발판이 꺼지는 패배 사이에서 표정관리 중이다. 국민의 당은 정당투표 2위를 차지하고 호남을 확고하게 장악해 향후 정국의 균형자 역할을 떠안았다.국민은 4·13 총선을 통해 정치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주었다. 모든 패권을 부정했다.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패권은 대구·부산에서 부정당했고 수도권에서 박살났다. 더불어 민주당의 친노 패권은 호남에서 축출당했고, 호남의 신흥 패권인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국민은 어느 패권에게도 과반의 권력을 주지 않고, 여야 3당을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에 끌어다 앉혔다. 과점 권력의 공백은 정치판에 대화와 협상의 여백을 만들었고, 국민들은 이제 그 여백 속에서 어느 세력이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미래지향적인지 지켜보자는 심산이다. 이는 정당이든 권력의 여백을 우리 정치문화의 획기적 전환의 장으로 만들어내는 경쟁에서 앞서는 정당이 차기 정권을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정치여백에 새로운 정치문화를 여는 것이야말로 20대 국회의원들의 소명이다. 하지만 정당이 정치문화 변혁의 선두에 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물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에 익숙한 정당들은 대선이 가까이 올수록 유력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때마다 몰표를 양산하는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20대 총선을 통해 영·호남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한 희망 사례가 몇 건 발생했지만, 대선에서는 영·호남 모두 또다시 패권주의적 투표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 특히 수도권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한국의 정치변혁은 패권의 변두리인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들이 주도해야 한다.20대 국회 지역구의원 253명 중 경기(60)·인천(13), 서울(49) 등 수도권 의원이 122명, 절반에 육박한다. 이들은 합리적인 수도권 민심을 대변한다. 수도권은 적대적 패권의 본산인 영·호남과 달리 경제, 사회, 도덕, 문화 등 민본적 가치에 따라 표심이 결정되는 곳이다. 이해의 충돌이 적나라한 만큼, 우선순위에 대한 합리적 타협 경험이 많은 유권자들의 고장이다. 합리적인 민심을 등에 업은 사람들, 수도권 국회의원들이 한국정치 변혁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이다. 그동안 수도권 의원들은 영·호남 패권정당의 경쟁에서 주변인으로 기능했다. 두 패권이 열어준 좁은 통로를 비집고 들어가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다르다. 패권의 몰락은 시대정신이고, 그 시대정신은 4·13 총선 이후 합리적 정치세력이 뿌리내릴 여백을 만들어냈다. 수도권 의원들끼리 여야를 초월한 협의체를 구성해 입법 및 정치현안에 대한 토론을 정례화해야 한다. 당장은 토론에 그치겠지만, 토론의 결과를 국민들이 지지하는 사례가 반복되면 여야 정당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122명이 뭉치면 각자의 진영에 합리적인 정치문화를 수혈하는 정치문화 변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패권의 흥망성쇠에 따라 결정되는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국민에게는 정치다운 정치를 돌려줄 수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문화 혁신의 진원은 변두리다. 패권의 변두리 수도권이 합리적 정치문화의 중심으로 변해야 한국 정치문화의 혁신은 완성된다./윤인수 문화부장윤인수 문화부장

2016-04-24 윤인수

[데스크 칼럼] 손학규 VS 김문수

金, 고향이자 텃밭인 대구서 고배 대권도전 '먹구름'孫, 중도개혁 이미지 대중에 어필 주가 상승세두사람 대선까지 어떤길 갈지 정치권·경기도민 관심4·13 총선을 계기로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문수 새누리당 전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총선이란 강에서 손 전 지사는 자파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하면서 정계복귀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김문수 전 지사는 양지에서 직접 원내 진출을 통해 대권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첫 도강에 실패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 12월 대선까지 두 사람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경기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손학규·김문수 전 지사는 시작은 같은 길을 걸어왔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영입으로 집권여당에 입성한 두 사람은 10년전쯤부터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993년 광명에서 보궐선거로 정계에 데뷔한 손 전 지사는 재선 성공후 1998년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 정치권에서 첫 쓴잔을 마셨다. 2000년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르며 재기했고 2002년 도지사 선거에서도 당선돼 단숨에 대권 반열에 올랐다. 2006년 임기를 마친 손 전 지사는 이후 10년간 풍찬노숙의 연속이었다. 4년간의 도지사 임기를 끝내고 민심 대장정을 통해 전국을 누비며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권 삼국지에서 밀려나자 미련없이 당을 떠나 민주당에 입당해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내 벽을 넘지 못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 대표로서 패배하고 춘천에서 2년간 칩거하다가 2011년 성남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다시 원내 복귀했다.저평가 우량주로 불리는 손 전 지사는 2년 전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정계은퇴 선언후 전남 강진의 토담집 칩거로 사실상 석고대죄를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의 삼고초려 지원유세요청을 정계은퇴 명분으로 거부했다. 그러나 측근 인사들의 사무실을 돌며 개별 지원은 아끼지 않았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중도층 표심공략에 그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엊그제 4·19묘지 참배를 통해 '손학규계'의원 등 측근들이 대거 회동을 가졌다. 총선 길목을 통과한 조정식(시흥을)·이찬열(수원갑)·김민기(용인을) 의원과 김병욱(분당을)·임종성(광주을)·전혜숙(광진갑)·강훈식(아산)·고용진(노원갑)·양승조(천안병)·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이춘석(익산갑)·우원식(노원을)·전현희(강남을)·박찬대(연수갑)·오제세(청주서원)·김성식(관악갑) 당선자 등 20여명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두루 포진돼 있다. 범야권의 히든 카드인 손학규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손 전 지사보다 3년 늦은 1996년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김 전 지사는 부천소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재오 의원 등과 민중당에서 사무총장과 노동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 운동권 출신인 김 전 지사는 2006년 도지사 선거 당선에 이어 연임에 성공하는 등 2014년까지 정치권의 한복판에서 대권 수업을 쌓았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텃밭이자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구로 내려가 양지만 좇는 정치인이 아니냐는 비난 아닌 비난까지 감수하며 원내진출을 도모했다. 결과는 '수도권에서 천수를 누렸는데 뭐(?)를 더하겠다고'하는 투표양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내년 대선 도전에 먹구름이 잔뜩 끼게 된 것이다. 정치인생의 첫 패배를 맛보며 앞으로 어떤 역정을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손 전 지사는 더민주 주류인 운동권 성향과 달리 중도개혁적인 이미지가 대중에 어필이 되면서 요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정계은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를 떠난 그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여러 번 정계 은퇴하기를 반복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후속조치(?) 없이 어물쩍 눌러앉을 태세다. 문재인도 손학규처럼 신뢰의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김학석 정치부장김학석 정치부장

2016-04-20 김학석

[데스크 칼럼] 마인드 컨트롤

메이저리거 박병호, 긍정적 성격 갖기위해 잘 이용양궁·골프선수들도 감정 가다듬어 자신감 키워우리도 자신 되돌아보고 상대 배려해보면 어떨까요즘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한국 선수들 얘기를 해보자. 올해에는 메이저리그에 뛰는 한국 선수들이 즐비하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선수들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추신수, 류현진,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오승환' 등. 추신수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잘 나갔던 스타들이다. 그런 그들이 더 큰 도전을 위해 올해에는 빅리거 무대에 섰다.한국 메이저리거의 현재 적응기는 어떨까. 결과적으로 박병호와 오승환·이대호는 맑음이고, 류현진과 김현수는 흐림이다. 부상에 시달리는 추신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이 중에서도 박병호의 성공 스토리는 대단하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개막 전부터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투수들에게 밀릴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거포 본능을 드러내며 미네소타 트윈스 홈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1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40.8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리면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 그가 날린 이 날 홈런 비거리는 올해 메이저리그 2번째로 멀리 날려보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전까지 매 경기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거포 본색을 보여주면서 2연승을 견인, 홈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미네소타 공식 트위터에는 박병호를 뜻하는 '박뱅'의 해시태그(Hash Tag)를 한글로 올렸고, 친절하게 '홈런 박병호'라고 한글로 번역해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마인드 컨트롤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 감정, 마음 등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뜻하는데, 박병호는 긍정적인 성격을 갖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잘 이용한다. 그는 칭찬을 해주면 더 높이 뛰어오르고, 반대로 조금만 싫은 소리를 들으면 거기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이처럼 스포츠 경기에서 마인드 컨트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먼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아가 다른 선수들과의 싸움을 머릿속에 그려놓은 뒤 자기에게 이길 수 있는 주문을 건다. 요즘에는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 모두 이 같이 마인드 컨트롤을 실시해 자신감을 키워나간다.마인드 컨트롤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궁과 골프 종목이다. 올림픽은 물론 세계에서 최강국으로 군림한 한국 양궁선수들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신의 안정적인 쉼 호흡을 만들고, 상대가 누가 되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는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4명의 선수가 한 조가 되면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늘 경쟁이 이뤄진다. 아무리 강자라도 상대가 내 눈앞에서 잘 친다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가다듬고, 상대의 실력을 배제한 채 자신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우리가 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인드 컨트롤은 필요하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 굶주림에 고통을 받고 있는 소외계층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면 어떨까. 개개인이 생각을 달리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점점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신창윤 체육부장신창윤 체육부장

2016-04-17 신창윤

[데스크 칼럼] 새 당선자들에게 '황해문화'를 권함

'전 지구적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슬로건겸허한 주춧돌·작은 디딤돌 역할 충실히 했으면이젠 국민의 걱정거리 되는 국회의원 필요치 않아또 한 번의 희한한 선거판이 끝남으로써 새로운 국회의원 300명이 선출됐다. 정치부에 소속돼 있다 보니 그런지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는지 잘 아는 줄로 여겼다. 그런데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될수록, 각 후보자가 경쟁적으로 공약을 발표하면 할수록 국회의원이 뭘 하는 자리인지 알 수가 없게 됐다. 도대체가 개념을 잡을 수 없어, 국어사전을 펼쳤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역시 막연하기는 마찬가지다. 선거공약만 놓고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하는 일과 국회의원이 하는 일을 분간할 수가 없다. 모든 후보가 너나없이 그렇다. 구청장이나 군수가 해야 할 것 같은 동네 발전 공약이 온통 판을 치니 이럴 바에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구태여 따로 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을 정도다. 당선자들 역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역할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을 듯하다.이런 당선자들에게 인천에서 20년 넘게 발행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계간지 '황해문화'의 일독을 권한다. 새얼문화재단이 1993년 겨울 창간한 '황해문화'는 지금껏 목차 첫머리에서 '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슬로건을 빼놓은 적이 없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간사를 볼 필요가 있다. "…'황해문화'는 세계적 시각에서 지역을 보고 지역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상호 침투적 시각을 견지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역사적 전환을 창조적으로 모색하는 겸허한 주춧돌이 될 것을 성심으로 다짐하는 바이다."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이렇게 창간사를 갈무리했다. '황해문화'는 23년 전 이미 '내가 서 있는 자리'와 '내가 바라보는 먼 곳'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어야 창조적 미래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은 지금 우리의 국회의원들에게 너무나 적확한 지침이 아닌가 한다.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은 좁을지라도 바라보는 곳은 멀어야 한다는, 또한 멀리 보더라도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늘 새기고 있어야 한다는 2가지 뜻을 동시에 포함하는 말일 게다. 그렇다. 나를 뽑아준 선거구의 대변자를 자임하면서도 그에 얽매이지 말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하는 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국회의원상일 것이다. 나에게 표를 던진 동네 아주머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줄 아는 세심함과 자상함이 필요하면서도, 동네 일과 국가적 어젠다를 냉철히 구분할 줄 아는 혜안을 갖춘 국회의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황해문화' 창간사에는 주목할 단어가 2가지 등장한다.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겸허한 주춧돌'을 다짐했으며 또한 '작은 디딤돌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황해문화'가 창간사에서 다짐하고 약속했던 것처럼 새로 태어난 우리의 제20대 국회의원 300명은 지역의 유권자와 국가를 위한 일에 주춧돌이 되고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이전처럼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는 국회의원은 이제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새로 뽑힌 국회의원들에게 느닷없이 '황해문화' 읽기를 권하는 것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이 잡지를 열면서 '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그 슬로건을 맘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리하면 우리의 국회의원들은 '전국적 시각을 갖고, 선거구에서 실천하라'는 나름의 정치철학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

2016-04-13 정진오

[데스크 칼럼] 정조 화성과 수원 컨벤션센터

우여곡절끝에 당초보다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규모경기남부지역 마이스산업 전초기지 역할 부응 기대화성축성 220주년 맞아 첫삽 뜨는 해 '좋은 징조'인구 125만명의 국내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가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컨벤션센터 건립이 구체화하면서 들뜨고 있다. 경기도 수부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변변한 대형 전시·회의시설 하나 갖추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도 일고 있다. 통합 창원시를 비롯해 수원시보다 시세규모가 작은 다른 기초자치단체도 크든 작든 컨벤션을 갖추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일선 자치단체마다 관광인프라를 토대로 각종 국내외 회의나 박람회, 전시회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컨벤션과 수원시의 인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수도권 핵심 녹색신도시로 자리잡은 광교신도시가 개발에 대한 미동의 움직임조차 없던 시절이다. 작고한 심재덕 당시 수원시장(민선 1기)이 수부도시의 미래청사진을 내걸고 원천유원지 주변 이의동 일대 부지를 수원의 랜드마크인 관망탑 등을 포함한 컨벤션 복합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기본구상을 세웠다. 이후 민선 2기 재선에 성공한 심 전 시장은 지난 2000년 2월 수원컨벤션시티 민간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같은해 4월 시가지 조성사업 구역 결정까지 이뤄졌으나 이듬해인 2001년 3월 경기도가 수원컨벤션시티 도시계획결정 신청을 반려 처분하면서 난항이 시작됐다.당시 민선 2기인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심재덕 전 수원시장간 의견 조율에 실패했고, 깊은 앙금으로 남았다. 지지부진하던 수원켄벤션 건립사업은 지난 2005년 12월 광교신도시 개발계획이 승인되고 2006년 11월 컨벤션센터 예정부지를 확정 지으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선 3기인 김문수 전 도지사와 김용서 전 수원시장간 컨벤션부지 조성원가 공급을 둘러싸고 지리한 행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서 4년간 네차례에 걸쳐 반려 처분됐고, 민선 5기에 당선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012년 1월 수원시 택지공급 승인신청 반려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비화로 이어졌다. 결국 2013년 7월 수원시가 제기한 원고청구를 기각하고 항소심 판결이후 경기도·수원시·용인시·경기도시공사 4자간 컨벤션 건립 실무회의를 열고 새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이런 우여곡절과 산통을 겪으며 수원컨벤센센터는 당초 최초 계획규모(43만㎡)의 절반 수준인 19만5천㎡로 축소돼 태어났다. 규모의 문제는 차치하고 이제 수원시가 그토록 오매불망 바라던 컨벤션센터를 얼마나 멋지게 만들어 낼 것인지, 명실상부한 경기남부지역 마이스(MICE) 산업 전초기지로서 역할에 어느 정도 부응할 것인지에 대한 막중한 숙제를 떠안게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 첫 시작이 수원컨벤션센터 지원시설 용지 개발이다. 수원시가 민간 사업자 공모를 통해 한화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백화점과 호텔, 아쿠아리움(수족관) 등 필수 기반시설 건립을 전제로 상업용지를 매각해 이 대금으로 컨벤션센터 건립비용을 우선 충당하고 나머지는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과 시비를 투입할 예정이다.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자 공모도 마감됐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경기도 기술평가 심사를 거쳐 오는 6월말께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지하2층·지상 5층, 건축 연면적 9만5천460㎡ 규모에 동시 최대 수용인원만 1만명이다. 경기도에는 현재 고양 킨텍스가 유일한 컨벤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경기 동남부지역의 경우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사실상 그림의 떡인게 현실이다. 더욱이 수도권 개발신도시들이 경부고속도로를 주축으로 판교, 광교, 동탄 등이 들어서면서 잠재적인 컨벤션 이용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수원시가 올해 정조대왕 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수원컨벤션 사업의 첫 삽을 뜨는 해이기도 하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징조로 여기고 싶다./김성규 사회부장김성규 사회부장

2016-04-10 김성규

[데스크 칼럼] 대기업 '셀트리온'과 인천 경제

2002년에 설립된 항체의약품 만드는 회사바이오산업 미래 열겠다는 포부 점점 현실화정치권, 기업 중첩규제 완화위해 나서야 할때인천은 오랜 시간 꾸준히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도시다. 우선 매립으로 인한 면적이 꽤 늘어난 대표적인 지역이다. 넓어진 만큼 국제도시라는 이름의 신도시들이 생겨났고, 인구유입이 어느 대도시보다도 활발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지형적인 변화와 함께 도시 이미지도 참 많이 변했다.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인천을 빗대 '베드타운'이라거나 '위성도시'라고 부르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서울 의존도가 높았고, 지역경제 규모나 역할 면에서 존재감도 미미했다.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군사 제한구역에 묶여 시민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해안가를 가려면 배를 타고 영종도 등 인근 섬으로 가야 했다. 외지인들은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관광지로 인천 앞바다를 선호했지만, 당시 인천시민들은 '지역의 생활 환경'에 대해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2000년대 들어 인천은 빠르게 바뀌었다. 2001년에는 영종도에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서 전 세계를 오가는 관문이 됐고, 2003년엔 송도·영종·청라 등 세 지구가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됐다. 21.38㎞로 한국 최장 다리인 인천대교의 개통으로 인천의 도시 형태는 육지와 섬, 바다가 어우러진 명실공히 관광도시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해안에는 철책들이 점차 사라져 시민들이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신도시 조성으로 도시의 다양성도 생겨났고, 특히 인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자연스럽게 전개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송도신도시를 둘러보면 초고층 아파트나 대단위 아파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와 인접해 대규모 첨단 및 바이오 연구단지가 들어섰고, 셀트리온을 비롯한 미래지향적 기업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셀트리온은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생명공학회사, 항체의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회사다. 전 세계에서 항체의약품 제조회사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만큼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예견하지 못했던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신시장을 만들어, 시장 선점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듯하다.셀트리온은 최근 대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의 세계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 3사가 인천에서 벌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세계화 경쟁도 볼만해졌다.인천상공회의소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공항·항만 배후단지 자유무역지역 등의 중첩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내용의 현안과제를 정치권에 전달했다. 경제자유구역 등은 다양한 기업 등 투자유치가 성패의 열쇠지만, 관련법에 따라 성장관리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국내 대기업 공장 신·증설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조세·자금 감면 등 각종 투자 지원도 외국기업(외자유치 기업)만 받을 수 있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의 애로가 해소돼야 성장이 가능하다. 이제 애로를 푸는 키는 인천지역 정치권에 넘어갔다. 인천지역 기업들이 뛰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나서야 할 때다. 4·13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우선 챙겨야 할 일이다./이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이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2016-04-06 이영재

[데스크 칼럼] 빈집 대란, 남의 일만은 아니다

日 집값 절정기대비 66%↓ 빈집 820만채 '문제'국내 주택 '공급과잉' 지적 일본 반면교사 삼아야신규 억제·기존물량 소화 '시장 연착륙' 고민을우리 경제는 일본과 너무 닮은꼴을 하고 있다. 일본의 현 경제 상황이 10~20년 후 우리의 현실이 된다는 반복적 '답습론'에 이견이 없다. 최근의 저금리 정책 기조에도 가계소득 둔화와 내수부진 등등. 불안하게도 이미 일본이 거쳤던 뼈아픈 경험이 여지없이 우리에게 다가섰다. 부동산경기의 장기적 불황, 가계부채의 부실, 저출산 고령화 등 이미 일본이 앞서 경험한 유쾌하지 않은 경제적 걸림돌이 우리의 현실이 되기 다반사였다. 최근엔 자산 버블 형성부터 붕괴로 점철된 일본의 지난 20년간 잃어버린 경제를 다시 따라가지 않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근·현대로 이어지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에 앞서 숲을 헤치며 고전했던 일본 경제를 너무 생생히 봐온 까닭인지 모르겠다.이런 일본의 집값이 절정기에 비해 3분의 1 정도까지 추락했다. 그럼에도 빈집이 820만채(2013년 기준)를 넘어선 '빈집 대국'으로 변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고도 성장기인 지난 1960~70년대 '마이홈' 열풍에 부동산이 들썩였던 불과 1세대 안에서 정반대적 환경이 조성됐다. 80년대 일본 부동산 시장은 최고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부동산·주식 거품이 붕괴 되고, 주택가격은 속락하고 부동산 가격은 회복불능 상태에 빠져들었다. 일본내 한 종합연구소는 일본의 빈집이 2033년에는 전체의 30.5%(2천147만채), 2040년에는 빈집비율이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이너스 금리로 극약 처방까지 내린 갈 길 바쁜 일본의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이를 지켜보는 일본의 이 같은 고민이 달갑지만 않은 이유는 흡사 우리 주택정책 징후와 그리 달라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문제를 예방차원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남아도는 빈집에 고민하는 일본의 현실은 어쩌면 우리에게 잘못된 갈 길임을 보여준다. 국내 주택정책 중 공급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언제나 상존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보급률은 이미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103.5%를 기록 중이다. 이사 등에 필요한 유동적 수요 등을 감안해 110%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 안정론에 무게를 둔 이론도 있다. 하지만 보급률은 늘어나는데 전세 세입자와 무주택자 역시 늘어나는 현상을 어찌 설명돼야 할지 막막하다. 더욱이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다운사이징화 흐름 등 달라질 우리의 주택시장을 꼼꼼히 살피는 등 대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우리사회는 오는 2018년, 65세 인구 비중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라 앞서 지적한 일본형 인구절벽 현상을 또 닮아가고 있다. 최소 주택문제와 관련해 반복적 고민이 싫다면 과잉 공급을 막는 일이 우선이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개발 제한에 나선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미 미분양 물량이 넘치는 등 많은 주택이 쏟아진 현 시장에서 이 또한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진정 주택시장의 연착륙 문제를 고민 해볼 때다. 주택 공급은 민간 몫으로, 공공부문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질적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기존 남는 주택은 공공 임대 리츠의 활용 등으로 신규공급을 억제하는 대신 기존 물량을 자연스럽게 소화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일본의 오류를 답습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현실과 미래 예측이 가능한 정확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 이를 대비해야 한다. 향후 10~20년께 데스크의 이 같은 생각이 쓸데없는 기우에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심재호 경제부장심재호 경제부장

2016-04-03 심재호

[데스크 칼럼] 아직도 공약(空約)을 믿으십니까

북핵문제·파탄 난 민생, 그 누구도 돌보지 않아경제위기·일자리 해결 "내가 할 수 있다" 호들갑'다리밑에 강 만들어 주겠다'는 정치인 가려내야"선거로 뭔가가 바뀐다면 정부는 선거를 불법으로 만들 것이다." 미국 정가에서 선거를 비하하는 말 중 하나다. "선거로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일"이라는 말만 봐도 '대의(代議) 민주주의'의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선거'의 부정적인 단면을 나타내고 있다.미국 유명 여배우 산드라 블록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 '프레지던트 메이커(원제 : OUR BRAND IS CRISIS)'는 미국의 유명 선거전략가들이 볼리비아 대통령 후보자를 도와 선거를 치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실제 상황에 허구를 가미한 영화에서 주인공인 제인 보딘(산드라 블록)은 부패 정치인으로 낙인 찍혀 지지율 8%밖에 되지 않은 전직 대통령 카스틸로의 선거 참모를 맡는다. 산드라 블록은 지지율 38%를 달리는 리베라 후보의 참모인 미국 최대 선거전략가 팻(빌리 밥 손튼)을 상대로 권모술수를 벌여 아슬한 차이로 카스틸로를 대통령으로 만든다.산드라 블록의 선거전략은 이렇다. 그녀는 볼리비아의 국민들을 상대로 거창한 사기극을 기획한다. 먼저 실업, 금융 파탄 등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위기(CRISIS)'로 규정하고 나라가 곧 파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한다. 이어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진 카스틸로 후보를 강하고 추진력 있으며 위기에서 국민들을 구해낼 인물로 포장한다. 국가적 위기와 공포를 조장한 카스틸로 후보는 IMF 구제금융을 받기 전에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된다. 그러나 그는 선거가 치러진 다음 날 당선자 신분으로 IMF 구제금융에 서명하고 이를 본 국민들과 그의 지지자들조차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여기서 산드라 블록은 열정적으로 카스틸로를 지지했던 청년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국민투표 약속. 예 그랬죠. 거짓말을 한 거예요. 세상이란 게 원래 그래요. 그게 정치야. 그렇게 움직이죠. 선거라는 게 거창한 약속으로 시작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무런 일 없듯 호텔 문을 나선다. (그녀도 나중에는 회의감에 시위에 참여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영화는 '정치'가 아닌 '코믹'으로 분류돼 있다.요즘 국내에서도 미국의 코믹 정치 영화 같은 '4·13총선' 제목의 영화 한 편이 상영되고 있다. 특히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가 보여준 행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을 실망하게 하는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정당 간의 갈등은 그렇다 하더라도, 온갖 꼼수가 벌어진 정당 내 계파 싸움은 가관이다. 국민을 대변하는 인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구하기 위한 예비실직자들의 목숨을 건 사투처럼 보인다.공천 후보자들의 내놓는 공약(公約)도 겉만 화려한 공약(空約)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북한이 핵을 들고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고, 파탄이 난 민생은 누구 하나 돌보지도 않고 있다. 경제를 주도했던 주요 산업들은 설 곳을 잃었고, 일부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팽개치고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청·장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대 국회에서 논의되고 해결 방안들이 마련됐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총선에 나선 후보들은 이런 일들이 마치 바로 어제 벌어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자신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여기저기서 확성기를 틀어댈 모양새다. 강(江)이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 준다는 것을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이라고 지적하니까 그 다리 밑에 강을 만들어 주겠다고 공약(公約)하는 정치인은 반드시 가려 내야 한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2016-03-30 이진호

[데스크 칼럼] 막말과 잊힐 권리(잊혀질 권리)

방통위, 정보삭제 요청 주체서 정치인등 배제할듯특정사안 말 바꾸기나 막말 검색 차단해선 안돼유권자 표심 향방 가릴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4·13총선을 앞두고 모 정당은 한 정치인사의 막말로 홍역을 치렀다. 같은 당 일부 의원들은 초기에는 해당 의원의 막말을 '개인적인 실수'라며 진화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막말 사건은 파장이 컸고 해당 의원은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최근 인터넷과 SNS 등에 떠돌고 있는 자신의 정보에 대해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잊힐 권리(잊혀질 권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번 막말 당사자인 정치인도 '잊힐 권리'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을까? 요즈음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삭제도 쉽지 않아 이에 따른 고통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해당 정치인도 무심코 내뱉은 막말을 다시 주워담고 싶어 할 게 분명하다.개인이 과거에 한때 저질렀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평생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 '잊힐 권리'다. '잊힐 권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연합(EU)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행돼 온 개념이다.현행법상 사생활 침해나 명예 훼손, 불법 정보 등에 대해서는 포털업체에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 기록 삭제 전문업체는 자신들의 정보를 삭제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신고를 받고 이를 처리해 주고 있다.하지만 합법적인 정보에 대한 처리 규정은 아직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잊힐 권리'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방송통신위원회는 상반기 중 '잊힐 권리' 가이드 라인을 제정해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알 권리', '표현의 자유' 등과 충돌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어 방통위는 법제화 대신 가이드 라인 형태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방통위는 합법적인 정보 중 당사자가 지우고 싶거나 내용에 문제 소지가 있는 게시물의 경우 '잊힐 권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자신에 대한 정보 중 원하지 않는 내용을 삭제해 줄 것을 인터넷 포털업체나 게시판·카페 등 운영자에게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원하지 않는 내용(정보)'은 합법적인 것이 대상이다. 사생활 침해나 명예 훼손, 음란 화상·영상, 청소년 유해매체물, 국가 기밀 등의 불법 정보는 이미 법적으로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방통위의 '잊힐 권리' 가이드 라인에서 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주체 가운데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등 여론의 감시가 필요한 공인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학술·공익 목적의 글도 제외될 예정이다. 삭제 대상 중 언론사 기사도 제외된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침해 소지가 있고 언론중재법 등 별도의 구제 절차가 마련돼 있어서다.방통위의 '잊힐 권리' 가이드 라인 제정은 누구를 위한 '잊힐 권리'인가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 말 바꾸기를 하거나 막말을 한 정치인들의 경우, 자신의 발언이 담긴 게시글의 검색 결과를 차단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표심의 향방을 가릴 수 있는 유용한 정보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잊힐 권리를 인정할 대상 글의 범위, 본인이냐 유가족이냐 등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주체의 자격도 논란의 여지가 큰 만큼 공청회 등을 거쳐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막말 정치인들이 이를 악용할 수 없게 말이다./김신태 지역사회부장김신태 지역사회부장

2016-03-27 김신태

[데스크 칼럼] 고(古)음악과 '그라운동장'

첨단 악기와 확연히 다른 감성 묻어나는 '고악기'국내 축구·야구 등 모든 스포츠 인천 통해 보급인천Utd, 근대스포츠 발상지로서 가치 소환 기대얼마전 고(古)악기 연주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정확히는 합창 반주다. 인천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바흐 솔리스텐 서울 오케스트라'가 합창단의 노래에 맞춰 고악기의 음색을 선보인 것이다. 피아노 반주를 예상하고 갔던 음악회에서 고악기 연주를 접한 것은 분명 '횡재'였다. '바흐 솔리스텐 서울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음악 앙상블 중 하나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한 '막귀'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고악기 연주를 접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다.고악기는 곡이 작곡되었을 당시의 악기를 말한다. 악기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재질과 형태가 바뀌기 마련이다. 바로크 시대를 예로 들자면 당시 바이올린의 현은 양의 창자를 꼬아서 말려 만든 거트현이었다. 몸통에는 턱받침이 없고 아치 형태의 활도 지금과는 모양새가 확연히 다르다. 현악기뿐만 아니라 목관·금관악기 등 상당수 오케스트라 악기는 이 같은 '원전악기'가 모태다. 오케스트라 악기가 아닌 클래식기타의 경우도 처음에는 거트현을 썼는데 줄이 쉽사리 느슨해지는 바람에 수시로 조율을 해야 하는 등 연주자들이 이만저만 애를 먹은게 아니라고 한다.그렇다면 '개량'이 제공하는 세련된 음색이나 편의를 접어두고 고악기를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령 현대의 악기로 바흐의 곡을 연주할 때 그 음악은 바흐가 생각하던 음악이 아닐 수 있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그래서 1970년대 무렵부터 고악기를 복원해 연주하고 연주법 또한 당시의 기법을 따르는 앙상블이 등장했다.이런 점에서 고음악은 어찌 보면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스틸 현이 뿜어내는 강렬한 맛도 덜하고 그래서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악기에서는 개량된 악기 또는 '일렉트릭'이란 수식어가 붙은 첨단 악기와는 확연히 다른 감성이 풍긴다. 더 나아가 고음악에서는 본연의 가치를 찾기 위한 음악가들의 숭고한 몸짓이 엿보인다. 우연의 일치일까? 고음악 연주를 감상한 그 날, 체육계에 불고있는 '회귀'의 바람을 감지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그라운동장'이라는 해묵은 단어를 접한 것이다. 그라운동장은 영어의 '그라운드'와 우리말 '운동장'을 합친 말로 1920년 현재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자리에 인천공설운동장이 건립됐을 때 시민들이 부르던 애칭이다. '그라운동장'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홈구장인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포츠와 관련해 인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내건 '모토'다. 경기장에선 '그라운동장, 부활하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사실 인천을 빼고 우리나라의 스포츠를 말 할 수 없다. 축구나 야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가 인천을 통해 국내에 보급됐기 때문이다. 특히 1901년에 강화도에 근대 축구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경인일보 취재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네덜란드의 '18세기 고음악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케네스 몽고메리는 고음악을 '박물관에 걸려 있는 그림에 쌓인 오래된 먼지를 털어내는 것'에 비유했다. 먼지를 털어내면 색감이 다시 화사하게 되살아나듯이 그 시대 악기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하면 작품의 본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라운동장'도 비슷한 콘셉트이다. 인천의 스포츠적 가치는 그간 유·무형의 먼지에 덮여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리나라 근대스포츠의 발상지로서, 인천의 가치와 자부심을 소환하기를 기대해 본다./임성훈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임성훈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2016-03-23 임성훈

[데스크 칼럼] 알파고, 그리고 한국정치

인공지능 인간통제 벗어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낯선문명 임박 불구 정치퇴행은 그야말로 절망적문명의 전환기에 낙오된 국가·민족은 미래없어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남긴 인간적 후유증이 간단치 않다. 경우의 수가 10의 170승에 달하는 바둑판은 우주에 비견할 수 있는 복잡계라 했다. 인공지능(AI)이라 하지만 연산장치에 불과한 알파고가 복잡계에서 인간의 창의성을 이겨낼 가능성이 없다는 예측은 그럴듯 했다. 이세돌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인간은 경악했고, 이벤트는 인류 문명사에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이 됐다.알파고의 등장은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다. 인간은 사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들 가운데 유아독존이었다. 알파고는 사유가 인간만의 천부적 능력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대국 첫판에서 이세돌은 알파고의 무의미한 악수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바둑해설가들은 알파고가 악수를 둘 때 마다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다가, 그 악수가 묘수로 전환될 때 마다 해설 대신 침묵했다. 10의 170승의 세계에서 패턴과 규범에 갇힌 것은 인간이었다. 인간이 수천년 동안 반복된 기보를 통해 규범화된 포석과 정석에 갇혀 있을 때 바둑판이 소우주임을 인식하고 종횡무진한 건 오히려 알파고 아니었을까. 연산의 결과라 해도 놀라운 일이다.정말 두려운 것은 알파고가 인공지능에서 인공을 벗어날 가능성이다. 알파고가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나 스스로 존재를 인식하는 셀프지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인가. 자의든 타의든 보통의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지능체가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맞이할 것인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이후 세계의 지성들은 이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견해로 엇갈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가까운 장래에 인간만의 영역이었던 지적노동의 대부분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고, 인공지능이 인간통제를 벗어날 지 여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이다.알파고가 낯선 문명의 임박을 예고하고 있다. 알파고가 견인할 새로운 문명은, 인류가 이제껏 겪은 모든 혁명적 전환보다도 극적이며 광범위하고 예측불가능한 '무엇'일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전혀 겪어보지 못한 신세계가 천천히 그 문을 열어젖히는 중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 전인미답의 신세계에서 안전할까. 우리는 지금 예측불가능한 시대에 대응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불행하게도 모든 분야가 퇴행적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격돌을 이벤트로만 인식했다. AI가 키워드로 등장하자 부랴부랴 관련산업 진흥책을 내밀고 몇푼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난리법석이다.정치의 퇴행은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새 세상을 예측하고 그 세상의 주류로 참여하기 위한 준비를 주도하고, 새 문명의 규범을 만들어야 할 정치, 그 정치가 지금 시대를 역주행 중이다. 대중은 진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데 정치는 오늘만 본다. 오늘의 권력을 위해 과거회귀도 불사한다. 공천과정을 보라. 여야를 막론하고 이념과 비전의 무소유 집단임을 증명하고 있다.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도 버렸다. 언젠가는 손아귀에서 사라질 유한한 권력을 위해 민주주의 마저 괴사시키는 형국이다. 최고권력자의 의중과 초빙된 권력이 전단하는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정은 정당의 존립 이유를 소거하는 중이고….문명의 전환기에 낙오된 국가나 민족은 미래가 없다. 구한말 이후 우리가 겪은 고난의 근현대사가 이를 증명한다. 뼈저린 역사의 통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 앞에서 또 다시 혼란에 갇혀있다. 알파고는 미지의 미래가 임박했다고 예고하건만, 우리 정치는 기관차의 경적을 울리며 과거로 과거로 내닫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 때문에 매우 위태롭다./윤인수 문화부장윤인수 문화부장

2016-03-20 윤인수

[데스크 칼럼] 그들만의 리그

여야, 국민들에 감동주는 공천보다 '계파에 치중'총선후 '정치개편·개혁'한다지만 지금이 그 시기4년전 받은 '장밋빛 약속어음' 이번엔 부도 안 나길20대 총선에 출전시킬 여야의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달초부터 공천에 들어간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야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 교체보다는 계파의 이해관계에 매몰돼 자파 후보를 공천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 위주의 살생부 설에서 시작된 공천작업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탈당과 국민의당 합류, 그리고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다 막판 새누리당의 친이계와 친유승민계 대거 숙청으로 공천이 사실상 일단락됐다.총선때 마다 단골손님인 살생부가 이번에도 괴담 수준으로 나돌면서 조선조 단종 대에 일어난 계유정난이 떠올랐다. 수양대군이 자신의 집권을 반대할 만한 신하들을 모두 제거하고 조카인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것이다. 한명회가 직접 살생부를 만들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영의정 황보인, 우의정 김종서, 이조판서 조극관 등이 죽임을 당했고 반대로 이 거사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인사들은 정난공신에 책봉돼 벼슬에 올랐다.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철퇴나 칼을 이용한 정적제거 대신 공천제가 도입됐다. 역대 총선에서도 여야 모두 개혁공천이란 미명 속에 실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대파를 대거 공천에서 아웃시켰다. 이번 총선에선 방식이 더 다양해졌다. 완전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며 상향식 공천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결론은 과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현역기득권을 위한 경선과 전략공천이라는 사실상의 사천이 횡행했다는 비판도 당내에서 쏟아지고 있다.새누리당은 막바지 친이계 이재오 의원과 친박계 윤상현 의원 등을 동반 탈락시켰지만 큰 그림은 박근혜 정부의 총선후 레임덕 방지용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박-비박계간 나눠먹기 속에 친이계는 된서리를 맞으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중진들이 대거 공천학살의 주인공이 됐다. 친박계가 향후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벨트를 축으로 대구·경북과 성남분당 등 새누리당 당세가 강한 지역에 대거 친박계를 등용,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의미있는 공천을 했다. 김종인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패권을 청산했다는 평가이다. 이해찬 문희상 정청래 강기정 의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당내 친노 중진들이 컷오프되면서 당공천에서 멀어졌다. 상당수 당내 현역들도 물갈이 태풍을 비켜나지 못했지만 국민 감동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 그들만의 내홍이 있지만 리그전을 위한 준비는 끝나가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우리 정치문화에서 총선 정국이 끝나면 정치개편이나 정치개혁이 화두가 된다. 지금이 그런 시기다. 지도자라면 누구를 '죽이는가'보다 누구를 '살리는가'에 더 고민해야 한다.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국민들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천을 통한 정치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너무 두텁고 계파간 나눠먹기의 극치를 달리면서 이제는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수준에 다달았다. 이달 말부터 공천 후보들의 본격적인 유세로 국민들은 장밋빛 희망이 가득차 있는 약속어음을 받게 된다. 지난 60년간 정치인들에게서 받은 약속어음의 부도로 국민들이 피땀을 흘렸다. 4년전에 받은 약속어음도 부도났는데 이제 또다시 약속어음을 받게 됐다. 부디 이번엔 부도나지 않는 깨끗한 약속어음이길 바란다./김학석 정치부장김학석 정치부장

2016-03-16 김학석

[데스크 칼럼] 세기의 대국 열풍

초당 10만가지 수 생각하는 능력 당해내기 어려워이세돌, 4국만에 '첫승'… 인류대표 자존심 지켜줘전적 밀렸지만 인공지능 만든건 결국 인간 아닌가요즘 '알파고'의 열풍이 뜨겁다. 바둑으로 인류 최강자를 이긴 인공지능의 기술발전에 세계인들이 감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린 인간 대표와 인공지능이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은 말 그대로 감탄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이세돌은 4국에서 1승을 거두기까지 1~3국 모두 알파고에 불계패(항복)를 당했다. 불계패는 승부가 뚜렷하게 나타나 집 수를 셀 필요 없이 패한 것을 의미한다. 열광과 환호 속에 최신 기술 앞에서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간 이세돌 9단의 자존심이 무참히 무너진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능력은 베일에 감춰져 있었지만, 대국을 잇달아 치르면서 알파고의 실력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했다. 초반 해결 능력과 치밀한 수 읽기, 위기 대처 능력과 패싸움까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각에선 알파고 하드웨어를 꼽았다. 1천202대가 넘는 컴퓨터의 계산력은 이세돌 9단 한 명의 두뇌를 완전히 압도했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알파고는 이번 대국을 통해 마치 이세돌 9단의 수를 일찌감치 파악한 듯 그를 농락했다.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수를 읽어보려 했지만, 의도를 알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배움의 연속'이라는 말을 내비쳤다.객관적으로 알파고는 대단한 두뇌를 가진 것임에는 틀림없다.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기반으로 초당 10만 가지 수를 고려하는 계산력은 아무리 인간 최고수라도 당해내기 어렵다. 또 이세돌 9단은 이런 알파고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대국 불공정 논란이 뒤늦게 일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맞서는 것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고, 알파고에 이긴다면 '인간 승리를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도 인정한다.그럼에도 이세돌 9단은 제4국에서 마침내 알파고를 무너트리며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180수 만에 알파고에 항복을 받아내며 대망의 첫 승을 거둔 것이다. 이세돌은 3패를 당하면서도 인공지능을 이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끝까지 부딪혀 첫 승리를 기록했다. 슈퍼컴퓨터 1천202대로 무장한 알파고의 계산 능력을 뛰어넘은 인간 승리인 셈이다.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대결하는 동안 국내에는 바둑 열풍이 불었다. 일부 기원이나 바둑협회에는 바둑을 배우려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몰리면서 바둑 신드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서점에는 바둑 관련 책들이 진열대 중앙에 위치하는 등 바둑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알파 고(高)가 어디에 있느냐? 우리 아이가 중 3인데 알파고에 보내야겠다'는 농담 같은 얘기도 들렸다.이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을 남겨 놓고 있다. 이세돌 9단은 1~3국에서 패한 뒤 방 안에서 다른 동료들과 알파고에 대한 연구를 더욱 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대로 승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알파고가 아직 완벽히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다. 그도 약점이 있다"고 했다. 인류 대표로서 자신의 능력을 끝까지 믿는 모습 자체로도 이세돌 9단은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4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 문화의 정수 바둑이 비록 21세기 슈퍼 '인공지능'에 밀렸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았다. 인간의 자존심을 세워준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의 반격이 더욱 기대된다./신창윤 체육부장신창윤 체육부장

2016-03-13 신창윤

[데스크 칼럼] 암행어사라도 출두해야 하나

선거에만 몰두하는 정치판주변 보고 있으면 '혼란'당선후 '민생 뒷전' 자기사람 심으며 텃밭만 가꿔200년 전이나 '인공지능 바둑대결' 현재나 매한가지중학교 시절 손에 땀을 쥐며 TV 속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암행어사'란 제목의 프로였는데 암행어사를 수행하던 갑봉이 임현식의 연기도 눈에 선하다. 불쌍한 백성을 괴롭히는 토호세력과 권력자들의 죄악을 낱낱이 밝혀내 징계하는 권선징악 프로였다. 30년도 훨씬 더 지난 '암행어사'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된 것은 요즘 정치판 상황이 영 맘에 들지 않아서다. 총선 후보 결정이 임박하면서 각종 음해와 모략이 난무하고 있다. 현실성 없는 공약도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방정부는 지방정부대로 2년 뒤 있을 선거 대비 체제에 벌써 돌입한 모양새다. 단체장들은 서로 뒤질세라 표가 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올해와 내년에 성과를 내야 2018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배지든, 지방 권력을 쥐기 위해서든 선거만 생각하는 정치판 주변을 보노라니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곤 하던 TV 속의 그 '암행어사'라도 있었으면 싶다.200년 전의 암행어사가 쓴 일기를 최근에 읽었다. 1822년, 평안도 암행어사로 나섰던 박내겸(1780~1842)이 남긴 '서수일기(西繡日記)'다. 박내겸은 당시 윤 3월 16일부터 7월 28일까지 암행어사로 평안도 일대를 돌았다. 어느 날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집에서 주인 할머니와 나누던 대화가 2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음속 깊이 꽂힌다. "암행어사 소식이 있은후부터 읍내와 촌락을 가릴 것 없이 스스로 몸들을 사려서, 관속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고 토호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제발 바라건대 어사가 내 평생토록 돌아다닌다면 빈궁한 마을의 작은 백성들이 의지해 살 만하겠습니다." 암행어사에게 꼬리가 잡힐 것을 두려워하여 죄지은 관료나 지주들이 스스로 바짝 몸을 사리고 있으니 오히려 백성들이 몸을 펴고 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촌로의 이런 푸념에 어사 박내겸은 그만 말문이 막혀 조용히 그 집을 나와야 했다.생활 방식이 크게 바뀌기는 했지만 200년 전과 지금의 사회가 송두리째 변한 것은 아니다. 총선에 나서는 국회의원 지망생도, 지방 권력을 움켜쥐겠다는 사람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에 최우선 방점을 찍기는 그때나 요새나 마찬가지다. 선거전에서는 '주민'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지만, 승리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어진다. 그러고는 국회 배지를 내세워, 권력을 앞세워 내 사람을 여기저기 심으면서 담당 구역을 마치 자기 텃밭 가꾸듯 한다. 민생은 도탄에 빠지든 말든 다음 선거에 대비한다. 그리하여 당선 횟수를 늘리거나 더 낫다고 여기는 선출직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을 쌓는 데 혈안이다. 그런 와중에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공공성이 끼어들 여지는 많지 않다. 그 점은 박내겸이 암행어사로 활동하던 19세기나 인공지능과 최고수 인간의 바둑대결에서 인간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오늘의 21세기에나 크게 다르지 않다.시민들 사이에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한 요즘 세상에 옛날 방식의 암행어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우리의 권력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감시받지 못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해 목표를 이룬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의 보좌관을 둬 시민 의견을 듣는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해 보인다. 우리 선조들만의 독특한 권력 감시 구조였던 암행어사제도를 21세기형으로 바꾸어 도입한다면 어떨까./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

2016-03-09 정진오

[데스크 칼럼] 아픈 기억이 주는 교훈

'기억교실' 존치여부 언제 매듭질지 아무도 몰라교육부총리 현장방문 커녕 공식 언급조차 없어선배들의 책상에서 후배들이 배운다면 어떨까4·16 세월호 참사 2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유가족에겐 바로 어제의 일이다. 아직도 시신 수습조차 못 한 9명의 신원은 칠흑 같은 해저 어딘가에서 건져주기만을 애타고 기다리고 있다. 구사일생 살아남은 단원고 세월호 학생들은 지난달 졸업식을 마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친구와 선생님들을 가슴에 묻고 학교를 떠나야 했다. 집단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던, 아니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들이 각자 자신의 진로를 향해 대학으로, 사회로 또 다른 인생의 여정을 시작하는 용기에 진심 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단원고의 뼈아픈 역사는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의 생기있는 의욕 덕에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너무나도 큰 아픔을 겪었기에 선배들을 떠나 보내는 재학생 후배들과 새내기 신입생들의 마음에는 '영원한 노란리본'이 새겨져 있다. 언론에 수없이 회자되는 '기억교실'도 노란 리본의 한 매개체 일게다. 문제는 기억교실의 존치를 둘러싼 4·16 유가족 학부모들과 재학생 학부모들 간 생각의 차이로 첨예한 대립구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미어지게 하고 있다. 종교계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해결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지난 2일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기억교실의 대체공간으로 과학실로, 미술실로, 기자재실로 급조해 임시방편 마련된 창문하나 없는 어둡고 침침한 교실로 들어가야 했다.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도 컨테이너 교장실에서 첫 업무회의를 주관했다. 현장에 나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재학생 학부모의 거센 항의에도, 4·16 유가족들의 애타는 절규에도 아무런 말 한마디 못한 채 죄인의 심정으로 자리를 떠났다.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시계는 2년을 가리키고 있지만 유가족의 가슴속 시계는 2년 전 그 날 이후 멈춰버렸다"며 "기억교실이든 4·16 기념관이든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누가 대신할 수 있겠냐"고 했다. 기억교실의 존치 여부가 언제 매듭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정작 국가 교육대계를 책임지는 교육부총리는 현장 방문은 고사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 한 마디조차 없다. 단원고 세월호회복지원단이라는 임시조직이 지난 2월 말로 임기가 끝나기 전 교육부가 1년 추가 연장 공문을 내려준 게 전부다. 이나마 경기도교육청이 향후 세월호 사고 수습 일정 등을 고려해 3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1년으로 단축 결정했다. 물론 공무원 조직이 이런저런 이유로 핑계 삼아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세월호는 아직 인양조차 못한 게 현실이다. 인양 업체가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사각 펜스를 쳐 이르면 오는 7월께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인양 이후 예상되는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할 때 세월호 회복지원 업무가 1년내 종결되기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인간의 기억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특히 뼈아픈 기억을 하는 방식은 더 크게 다르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우리 사회는 단원고 세월호 아픔 말고도 성수대교 붕괴참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천안함 피격 침몰사고 등 인재(人災)로 인한, 때론 북한의 만행에 당한 대형참사들을 수없이 겪고 있다. 그 때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며 공분하고 재발방지 대책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대형 참사는 또 일어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선배들이 앉아 배우던 그 책상과 의자에서 후배들이 배운다면 참 의미의 기억교실이 아닌가 감히 제언해본다./김성규 사회부장김성규 사회부장

2016-03-06 김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