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사랑과 봉사로 세상과 마주한 청소년적십자 단원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은인종·국가·종교를 초월해사람을 사랑하는 것청소년들이 인간 존엄성을존중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어른들의 관심과 격려 필요한순간의 축적(蓄積)이 한평생을 만들어 갑니다. 사랑과 봉사로 세상과 마주하며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열띤 자리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주말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4천500여명이 적십자 깃발 아래 모였습니다. 지도하시는 선생님들도 함께했습니다.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단원과 지도자가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며 글로벌 리더로 인성발달을 도모하는 청소년 활동입니다. 인도주의 정신은 인종, 민족, 국가, 종교를 초월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청소년기는 심장이 뛰고 피가 끓는 시기입니다. 뭔가를 성취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꿈과 이상을 갖고 무언가에 푹 빠져 심취하는 시기입니다. 미래를 만들어 갈 주역들이 적십자활동을 통해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를 마음먹고 행동하는 뜻깊은 일입니다.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아름다운 정신이 바로 적십자 정신입니다. 고통을 줄여가는 데 모든 의지와 노력을 기울입니다.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기 위해 자유와 평화를 배우며 협력합니다.적십자운동은 1859년 이탈리아 통일 전쟁터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스위스 청년실업가 장 앙리 뒤낭이 평시에 전상자(戰傷者) 구호를 위한 헌신적이고 자격 있는 자원봉사 구호단체를 각국에 설치할 것과 이들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적인 조약체결을 제안한 것에서 출발한 국제구호단체입니다. 우리나라는 110년 전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고종황제 칙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적십자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이 새로 입단하는 이들을 통해 실천될 것입니다. 이들 적십자청소년 단원(RCY)들은 사랑과 봉사 활동을 통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합니다.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지키고자 서로 간의 이해, 협력, 우정, 평화를 지속시키면서 배우고 실천하는 가운데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합니다. 또한 인성 교육과 함께 체험을 통하여 스승을 존경합니다. 삶의 깊이가 높이를 결정합니다. 인도주의 정신에 파고드는 청소년기 성숙의 깊이가 성장의 높이를 결정합니다. 생각과 행동의 깊이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뿌리 내리기를 피한다면 성장할 가능성도 스스로 접는 것과 같습니다.지난 62년의 세월 동안 청소년적십자단원을 통해 배출된 훌륭한 리더들의 활약을 비추어볼 때 이들 청소년은 적십자 인도주의와 봉사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여 건강한 인성을 만들어가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배움을 통해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습니다. 특히 이날 ‘안전한 우리 학교 만들기’에도 앞장설 것을 결의했습니다. 학교 폭력, 왕따 문화를 없애서 즐겁고 안전한 우리 학교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잡초가 무성한 교육의 토양이 아니라 희망과 비전을 심어가는 교육공간이 되게 앞장설 것입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아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척박한 땅을 줄기차게 적셔 희망을 심어갑니다. 사회에 밝은 등불 역할을 하는 사람은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도전 속에서 성취의 보람을 느낍니다. 청소년기는 어딘가에 도달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뭔가를 추구하고 끊임없이 도발하는 시기입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출발해야 합니다.이들 청소년적십자단원은 1953년 부산지역에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리 산야를 푸르게 가꾸기 위해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음으로써 이것이 ‘식목일’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또한 1963년 충남지역에서 병중에 계신 선생님이나 퇴직한 은사들을 위문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스승의 날’이 탄생했습니다. 위대함은 갑자기 탄생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함은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해서 탄생합니다. 내 것, 우리 것이 되기 위해서는 묵묵히, 꾸준히 배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합니다. 변화는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책상에서 배웠어도 일상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空念佛)에 지나지 않습니다. 몸으로 실천한 것만이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4천500여 명의 청소년단원과 지도자는 그것을 향해 움직여 갈 것입니다. 어른들이, 교육자들이 청소년들이 외친 ‘입단 선서의 초심’을 잃지 않게 이들에게 길을 내줘야 합니다. 관심과 격려, 사랑으로 말입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5-12 김훈동

기적을 만든 슬기의 꿈

좌절과 절망을 뚫고성취 경험했기 때문에‘방향을 설정하고목표를 향해 간다는게얼마나 중요한지’스스로 절실하게 깨달아제가 운영하는 멘토링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는데, 학생이나 기업 2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꿈과 미션을 만들고 수행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우선 꿈을 어떻게 찾고 설정할 것인지를 지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시기별로 나누고, 사진과 글로 만들어서 방에 붙여 매일 보도록 지도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꿈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멘티들을 지도하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느끼고, 때로는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최근 사례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년 전에 지인으로부터 안양의 명가원 대표의 딸 표슬기를 멘토링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습니다. 슬기는 초·중학교 5년 동안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고교 입학을 위해 입국하면서 엄마에게 이런 얘기를 하더랍니다.“엄마, 대학에 왜 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꼭 대학을 가야 하나요?” 엄마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줄 알았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워서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려고 5년 동안 유학을 보냈더니 돌아오자마자 대학 안 간다는 선전포고를 하니 그럴 법도 했을 것입니다. 표슬기는 일반고에 진학하지 않고 경남에 있는 대안학교를 선택합니다. 학교생활은 대만족이었다고 합니다.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사람도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주로 하면서 자유롭게 공부하는 그 환경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그런 상태에서 저와 만났습니다. 고등학생치고는 매우 묵직한 중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3시간 동안 멘토링을 하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구체적인 꿈도 없고, 꿈이 없으니 당연히 미션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고등학생으로서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토론하고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보물지도를 만들어서 벽에 붙이고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라는 숙제를 주고 강의가 끝났습니다. 보물지도를 제출하는 시간은 일주일로 대부분 임박해서 제출하는데, 슬기는 그날 밤에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다음날 슬기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교수님, 슬기가 이상해 진 것 같아요. 눈빛도 달라졌고요, 방학 때나 집에 오던 아이가 앞으로 주말마다 올라올 테니 영어와 수학 선생님께 지도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네요.”슬기는 그 해 대학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낙심한 슬기와 통화를 했습니다. “슬기양, 고생했지만 1년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다시 한 번 제대로 붙어봐.”얼마 전 미국에 가있는 슬기와 통화를 하다 기적 같은 소식을 듣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다음은 표슬기가 합격한 대학들입니다.미시건 주립대(장학금 $20,000), 펜실베니아대, 보스턴대, 퍼듀대, 메사추세츠 주립대(장학금 $40,000), 홍콩폴리텍대, 뉴저지주립대학 러트거스캠퍼스, 아이오와주립대(장학금 $24,000), 존슨앤웨일즈대(장학금 $14,000), 드렉셀대(장학금 $40,000).표슬기는 하루에 4시간 자는 강행군으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무려 열군데나 합격한 것입니다. 3년 전에 슬기가 만들어서 보낸 보물지도를 다시 보니 이런 글귀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나는 오뚝이가 될 거야. 아무리 많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그런 사람. 포기하지 말자!’슬기와 슬기 어머님이 같은 말을 합니다. “교수님,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서 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의 이정표와 같았어요. 감사합니다.”원대한 성취로 충만할 슬기의 미래를 믿습니다. 좌절과 절망을 뚫고 성취를 경험하는 데까지 가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슬기가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5-05 송진구

나는 누구인가?

단순히 내 이름만이 아닌참 생각과 마음을 통해판단하는 가치관과 인생관변하지 않는 참 모습…이러한 정체성을 깨달아야내가 존재하는 것이다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데 막상 나에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해본 적이 있는가? 만약 상대방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묻는다면 ‘글쎄요, 나는 납니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나는 OOO입니다’ 하고 내 이름을 말할 수도 있겠다. 또 ‘당신의 정체성이 뭐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정체가 무엇이냐구요? 내가 뭐 잘못했습니까?’하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너는 왜 그렇게 사냐?’ ‘너는 누구 편이냐?’ ‘너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한 거야?’ 하는 질문들도 알고 보면 나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질문에 답하려면 나에 대한 나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막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데 바빠서’ 이러한 질문을 잊어버리고 산다. 즉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나의 특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잊고 산다.정체성이란 말은 ‘정체’와 ‘성’이 합친 말인데 일관된 나의 실체가 나의 ‘정체’이고 그것을 인식할 때 나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정체’는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인식하고 느끼지 못하면 나는 ‘정체성’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나의 이름만이 아닌 참 생각과 마음을 통해 흘러나오는 행동을 좌우하는 밑바탕 신념이 나의 정체성인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참모습, 내 본디의 깨닫는 성질, 판단하는 가치관, 인생관, 살아오면서 변형되거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닌 독립적이고 예측 가능한 본질적인 참모습을 말하는 것이다.다시 말해서 정체성(Identity)이란 ‘일관된 고유한 실체’와 그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환경이 바뀔 때 겉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쉽게 변하지 않는 나의 참모습이며 이것을 내가 주체적으로 ‘의식’할 때 소중한 나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이 확립된 사람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정체성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대답이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내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종일 거울을 들여다 볼 필요는 없다.외면적으로 보이는 나의 사회적 정체성은 어떠한가? 환자가 바라보는 나의 정체성은 의사다. 학생이 바라보는 나는 현재 의대 학장으로서 학생교육의 일선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람이기를 강요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존경받는 교수로 행동해야 하고 학생 앞에서는 나는 항상 훌륭한 선생이 되어야 하는 패러다임에 갇혀 산다. 외과의사로서 나는 경험 많고 실수가 없는 심장외과 의사로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남들이 겉으로 인식하는 나의 외면적 정체성 외에 나의 내면 깊숙이 존재되어 있는 정상적인 의식으로 표현되는 말, 글, 행동과 일치하는 정체성은 어떠한가?개인은 내면의 정신적 존재감과 아울러 가족, 사회, 직장, 국가에 속한 사람으로서 출생지, 국가, 환경, 교육, 종교, 영향력 있는 인물 등이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정체성은 따라서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하며 발전한다. 고정된 패러다임이 시대의 흐름에 의해 변화하듯이 정체성도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수로서의 정체성은 내가 어떤 학생을 만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아버지로서의 정체성, 남편으로서의 정체성,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자식과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직장에서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정체성을 갖는 것은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남북 분단의 시대에서 이념논쟁과 감정논쟁을 벌이고 있는 현 대한민국의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나의 정체성’은 물론 ‘우리의 정체성’을 올바로 갖는 것이야말로 현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화두가 아닌가 고민해 본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4-28 박국양

정치인의 거짓말

정치인의 진실게임은국민들에게는 피곤한 일그들의 주장이 진실로 밝혀져신뢰사회 되는게 바람이지만그렇지 않다면 실망과 배신감어떻게 감당하란 건가“지붕 없는 집에 눈 없는 영감이, 대통 없는 담뱃대로 담배를 태워 물고, 문살 없는 문을 열고 앞산을 바라보니, 나무 없는 앞산에서 다리 없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뛰어가길래, 구멍 없는 총으로 한 방 쏘아 잡아서, 썩은 새끼줄로 꽁꽁 묶어 지게 뿔 없는 지게에 지고, 사람 없는 장터에 나가 한 푼 안 받고 팔아서 집으로 오는데, 물 없는 강물에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빈 가마니가 둥둥 떠내려오기에, 그것을 건져내어 이리저리 들춰보니 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쏟아져 나오더라.”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에 전해온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민담의 내용이다. 언뜻 볼 땐 그럴듯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잃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터무니없는 거짓 상황이다. 그리고 다시 읽는 순간 역설적인 거짓의 연속임을 알아차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위의 민담은 수명이 매우 짧은 거짓말이다.자신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믿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실제 표현하거나 주장한다면 이는 거짓말이 된다. 정상인도 간혹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장난삼아 혹은 누군가를 돕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방어하거나 특정한 이익을 목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거짓말은 정상인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는 일이다. 나쁜 거짓말은 대부분 기만이고 사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나쁜 거짓말은 거의 ‘의식적’이고 이를 일삼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수명이 긴 거짓말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 기간 만큼에 비례하여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거나 이익의 규모가 커지길 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방 들통 날수도 있는 거짓말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단정해 지속해서 얘기할 정도가 되면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만이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 병적 허언과 다를 바가 없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 그리고 다양한 집단활동을 통해 진실의 가치를 배우며, 사회는 그러한 가치를 묵묵히 존중하고 지켜가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인하여 건전하게 지탱된다. 우리는 그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도덕성을 지니며 신뢰 받는 사람들이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하여 진실하지 못하거나 신뢰를 잃어버려 민심이 등을 돌린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는지는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일이며, 이는 국가지도자는 물론 민간 조직의 그 어떤 경영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최근 우리 국민들은 진실과 거짓의 외줄 타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정치인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더욱 불행한 것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아직은 그들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수명이 긴 거짓말과 수명이 짧은 거짓말이 하나둘 가려지고 있고 동시에 억울함을 벗겨 줄 진실도 밝혀지는 듯하다.진실게임은 텔레비전의 예능프로그램에서나 재미가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소위 지도자라고 불리는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진실게임은 무척 피곤한 일이다.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현재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들의 주장이 모두 진실인 것으로 밝혀지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불신의 사회가 아닌 참으로 신뢰사회라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증명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의 실망과 상실감 그리고 배신감을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가./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4-21 최일문

적십자 모금, 이웃에 당신의 향기 전하는 것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예견 못한 재난·재해로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따뜻한 마음으로나눔을 실천하는게그들에겐 희망입니다유자를 따는 사람들은 정작 유자의 향을 잘 모릅니다. 향기란 여유롭게 누리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유자의 향기가 그 밭의 여기저기에 퍼져 있더라도 ‘오늘 얼마나 많은 유자를 따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유자 향기란 남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동해안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멀리서 바라볼 때 아무리 밝고 아름다워도 그 불빛 아래서 작업하는 이들에게는 고통이듯이 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열광하는 시대일수록 그 뒤에 숨겨진 것도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대할 때도 그렇습니다. 향기로운 것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해마다 적십자 모금은 녹록지 않습니다. 법과 제도가 이를 충분하게 뒷받침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로용지에 의한 모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도 지로용지에 의한 전통적인 모금방식에 이러저러한 말도 있지만 적십자의 브랜드가치가 있기에 적십자의 이름을 보고 많은 이들이 참여해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모금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국회의원회관을 찾았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적십자의 새로운 희망 만들기 ‘희망풍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희망명패 달기 캠페인을 위해서 였습니다. 매월 3만원 이상 계좌이체로 정기회원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모금캠페인입니다. ‘000님의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깔끔하게 디자인된 명패를 의원회관에 달았습니다. 김용남(수원), 유의동(평택)의원이 먼저 달아줬습니다. 몇몇 의원은 구두로 약속했습니다. 50여명의 경기도 출신 의원 방 입구에 아름다운 명패가 걸리게 계속 달려갈 것입니다. 의왕시의회 의원 모두가 희망명패를 달았습니다. 적십자정신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의 끈이 이어져 나가길 기대합니다.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다른 이들에게도 해를 끼치게 된다. 인간의 모든 실패는 이런 유형의 인물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나 혼자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불행은 전혀 나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웃동네 재난은 꼭 이웃동네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이웃이 따뜻해야 나도 훈훈할 수 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연대하는 펭귄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고 보살피며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라마다 적십자 모금방법은 다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전경련과 같은 경단련 회장이 적십자사의 비상근 부총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적십자회비 고지서에 경단련 명의를 사용합니다. 벨기에는 모든 보험가입자가 지불하는 보험료의 0.15%의 혜택을 매년 적십자에 부여하고 적십자사 전화요금의 50%를 할인해 줍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선우표 일정액의 이익을 적십자에 제공합니다. 스페인·콜롬비아·멕시코 등은 적십자 복권을 발행합니다. 코스타리카는 교통위반 범칙금의 15%를 적십자로 배정하는 등 나라마다 적십자 모금에 적극적입니다.‘인류가 있는 곳에 고통이 있고,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는 말처럼 적십자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인류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고통으로 얼룩진 사람들을 위해 적십자는 언제나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지원 구호활동을 위해 단원고 현장에도 제일 먼저 나섰습니다. 올해 초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을 위해 재난구호품 지급과 급식봉사에도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예견하지 못한 크고 작은 재난과 재해들이 발생하여 이웃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재난구호의 현장에서 떠올리는 아이콘이 있다면 ‘그것은 레드크로스(red cross)의 적십자 마크’라고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동행을 추구합니다. 적십자 모금에 참여하는 것은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당신이 나눔의 향기를 이웃에 전하는 것입니다. 나눔을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입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4-14 김훈동

부자의 비밀

빌딩을 가진 부유한 사람도처음부터 매입하지는 못했다단지 그 건물을 보며언젠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도전했기 때문에소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빼 오고,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을 우리는 부자라고 부르죠. 살기가 팍팍해지다 보니 요즘 부자에 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높아졌습니다.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송진구 교수’ 검색하면 다양한 주제의 강의 동영상이 100여 편 올라와 있습니다. 조회 건수가 100만건이 넘는데 그중에 50만건을 차지하는 동영상이 ‘부자의 5가지 비밀’이라는 KBS 아침마당에서 촬영한 강의입니다. 부자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강의는 ‘부자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부자를 분석한 강의입니다. 부자는 절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KB금융지주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부동산 20억원, 금융자산 12억7천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한답니다.우리나라 사람은 돈에 대한 이중성이 강합니다. 자녀들에게 돈은 속된 것이니 가까이하지 말고 오로지 공부만 하라고 가르칩니다. 모임에서도 돈에 관한 얘기를 하면 속물 취급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이를 학교 보내고, 아내를 병원에 보내기 위해 죽으라 일하면서 말이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돈입니다. 이런 이중성이 가장 강한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돈에 대한 이중성이 없습니다. 돈에 대해서 솔직하고 돈의 기능을 인정합니다. 많은 사람이 부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아서 부자가 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9할 이상이 자신이 치열하게 노력해서 부자가 된 것입니다.부자는 가난을 극복하면서 다음과 같이 돈의 사이클을 수정해왔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돈의 사이클은 수입-소비-수입-소비를 반복합니다. 그들은 저축해서 목돈을 모으는 것 역시 그 목적은 소비입니다. 소비하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소비는 사는 순간 가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에 계속 가난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다릅니다. 수입- 저축-투자-추가수입의 사이클로 이어집니다. 투자는 사는 순간 가치가 올라갑니다. 부자는 자산과 부채를 구분할 줄 압니다. 자산은 지갑 속에 지속해서 돈을 넣어 줄 대상입니다. 적금이나 연금, 인세나 저작권, 사업체, 임대부동산 등이죠. 부채는 지갑에서 계속 돈을 빼내어 가는 대상입니다. 승용차, 신용카드, 주식이나 펀드도 부채에 가까운 위험자산입니다. 당신이 만약 10억원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가정이 가능합니다. 현금으로 장롱 속에 보유하면 매월 200만원씩 약 40년간 사용 가능합니다. 금융기관에 1%로 예치한다면 매월 83만원 정도 이자소득이 발생하죠. 사업체에 투자한다면 자기자본 이익률은 높일 수 있지만 원금손실이나 파산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집니다. 임대건물을 구입했다면 매월 약 600만원 정도의 수입이 가능합니다. 당신도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소비를 통한 기쁨보다는 투자를 통한 기쁨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합니다. 바로 돈을 모으는 맛이죠. 가방이나 옷, 자동차를 구매하는 기쁨보다 빌딩을 매입하는 기쁨은 사실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가난한 사람은 그 기쁨을 느끼지 못할까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고, 자신이 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부자도 처음부터 빌딩을 매입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그들은 그 빌딩을 보면서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도전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부자의 비밀입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4-07 송진구

봄길 단상

시는 그냥 다가오지 않는다감탄하고 느낄때 다가온다그래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시작되고, 사랑이 끝나는곳에서도 사랑이 되어 한없이걸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담장이 달라지고 있다. 산수유와 매화의 향이 봄기운을 알리더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담장 울안에서 개나리꽃 망울들이 서로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사람 심장만 수술하며 살던 나로서도 출근길에 보이는 밝은 봄의 전령들을 보면서 마음이 화사해짐을 감출 수 없다. 봄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삶은 그래도 행복하다.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인생의 피곤함에 지쳐가면서 어쩌면 나도 모르게 원치 않는 것들에 취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취미로 즐기는 영화, 운동, 등산, 음악, 미술 등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도 하지만 때로는 술과 노래에 취하기도 하고 도박이나 음식에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파스칼이 말하듯이 무언가 채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의 공간’이 우리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 공간을 무엇인가로 채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만이라고 느끼는 주말이면 봄길을 걸으며 은빛 행복을 꿈꾸는 시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잊히지 않은 하나의 몸짓’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가 있다. 운율이 좋고 의미가 마음에 들고 외우기가 쉬워서 즐겨 암송하는데 좋은 자리에서 건배사 대신 읊어주곤 한다. 여기에 ‘길’이라는 말이 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이름과 같아서 더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겠다.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순수를 사랑한다. 소위 먹고사는 일과는 상관없지만 마음에 드는 시를 외우거나 좋은 책을 읽고 음미하는 감동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하루 일을 끝내고 술과 회식으로 하루를 피곤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아담한 찻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앉아서 시를 암송해보는 여유도 우리는 필요한 것이다. 시와 문학을 알아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듯이 우리 마음에는 시를 읊을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시는 함축이다. 시는 감동이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에 표지처럼 통속’하지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의 기차역에서 시는 우리를 울게도 만들기고 기쁨에 환호성을 지르게도 한다. 사랑은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자도 없고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대학 때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 1970년대 대학을 다녀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포스터에서라도 보았을 만한 연극인데 사무엘 베케트의 원작을 연극화한 것이다. 당시 대학초년생으로 문사철에 대해 깊이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두 사람이 고도를 기다리며 나누는 기차역에서의 대화가 이렇게 따분하고 참 이상한 연극도 있구나 의문을 품기도 하였다. 왜 노벨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어려운가? 이후 사무엘 베케트의 다른 작품과 그의 문학세계를 조금 이해하고 나서야 나는 그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그 인생의 따분함이야말로 사무엘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란 걸 알게 됐다. 그 사무엘 베케트는 언젠가 말했다. ‘인생은 자신의 허허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이제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자신이 ‘눈을 뜨고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담장 넘어 전해주는 개나리의 따사한 봄길이 주는 의미 앞에서는 인생의 허허로움은 잊어버리고 봄이 오는 기대감에 시인처럼 마음이 설렐 뿐이다. 인생은 누구나 어쩌면 고도를 기다리다가 오지도 않는 고도에 지쳐가는 따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겐 ‘스스로 봄길이 되어’ 걸어갈 수 있는 선택이 주어져 있다.시는 절대로 그냥 다가오지 않는다. 감탄하고 놀라고 피부로 느끼고 스스로 다가갈 때 시가 다가온다. 그래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되고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이 되어 한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4월의 봄길을 채우는 우리 경인일보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3-31 박국양

신뢰사회 회복을 위한 연구자들의 책임

연구부정행위는 실제로법적 책임을 묻는데 한계연구자·기관·학술단체는윤리위반 예방하고 사후조치로공정한 조사 이뤄질 수 있도록인식 재고를 위한 노력 필요이완구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2월 초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인용(표시 등)은 소홀히 했을 수 있지만 참조(문헌 명기)는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며 “20년이 넘은 논문을 지금의 엄격한 잣대로 본다면 지적(표절 의혹)이 맞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언론에서는 당시 후보자의 논문 표절이 도덕성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인사청문회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일 주요 뉴스로 보도하였다.이렇듯 표절을 비롯한 위조, 변조, 부당한 저자표기, 중복게재 등 연구부정행위의 문제는 연구윤리를 위반한 당사자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즉, 당사자인 개인과 다른 연구자들의 신뢰 저하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회 문제이다. 공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마다 빈번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학위논문 표절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부정행위가 지속해서 재발하는 것은 학문(연구)활동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사안으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숙제 베끼기가 논문표절 됩니다”와 같은 기사는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은 물론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부정직한 우리 사회의 우려스러운 풍조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우리 사회는 대학 혹은 연구기관이나 학술단체의 연구자들이 지닌 전문성을 인정하고 높게 평가하는 만큼 그들에게 청렴, 공정성, 신뢰와 정직 같은 높은 도덕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연구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으로 신뢰와 정직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연구윤리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바로 인식하고 준수해야 하는 이유이다.연구윤리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연구부정행위를 예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연구부정행위가 발생된 경우에는 신속하고 공정하며 체계적인 검증(조사)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에서 연구윤리에 관한 제도정비는 2006년의 황우석 사건이 계기가 되었으며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 훈령으로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공포되면서 본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서울교대 이인재 교수는 연구윤리란 “연구자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또는 행동양식”으로서 연구자들에게는 의무이자 도리이며 원칙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마땅히 준수하여야 할 규범으로 인식하고 연구를 수행할 때 연구의 진실성과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높은 학력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와 양적 성과를 중시하는 학계의 과열된 경쟁적 연구 분위기 속에서는 연구자들의 정직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생기게 되므로 연구윤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확립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연구부정행위에 대하여 실제로 법적 책임을 묻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연구자 스스로의 노력과 학문공동체 차원의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연구부정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속해서 자각하여야 하며 대학, 연구기관 및 학술단체 등에서는 우선 스스로 연구윤리 위반을 예방하고 사후조치로서는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전체의 인식 재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바람직한 연구수행 또는 연구 진실성 확보를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연구윤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연구자는 연구수행의 전 과정에서 항상 주의 깊게 살피고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3-24 최일문

기부와 나눔의 바람이 우릴 춤추게 한다

세상이 각박 해졌다지만주변에 좋은 사람 많아마음 먹으면 기부·나눔얼마든지 할수 있어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고행복지수도 높아져음식은 만든 이와 먹는 이가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도 온전히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메신저입니다. 기부와 나눔은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돕고 닫힌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한 주 전에 삼성전자와 함께 하는 ‘해피맘’ 협약식을 경기적십자사에서 가졌습니다. 도내 취약계층 임신부에게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자체들도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5년 전부터 시작한 ‘해피맘’ 프로그램이 올해는 2억원의 후원금으로 1천여명의 저소득 임신부에게 60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을 지급합니다. 출산강좌와 함께 태교음악회도 열립니다. 태어날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희망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부와 나눔의 거름이 있어야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밀어주고 끌어준 기부와 나눔의 힘, 우리 사회를 춤추게 합니다. 높고 험한 산만이 명산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만이 좋은 기술이 아닙니다. 기술이라는 것이 그 효용으로 사람을 더욱더 편하게 해주는 것에 존재의 이유가 있듯 구호와 봉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빠르게 그리고 쉽게 삶의 애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부와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한 자산입니다. 주변을 웃음짓게 만듭니다. 행복의 온도를 높여줍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가족의 근간이 될 자녀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일은 기업이 시민의식을 발휘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실행하는 만족도가 아주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기부와 나눔에 팔 걷은 삼성 임직원의 온기가 퍼져갑니다.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사람들이 각박해졌다고 말하지만, 둘러보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이들이 마음을 나눠 세상은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집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풀꽃같이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는 기쁨을 누리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미의 향기는 그 꽃을 준 손에 항상 머물러 있다”라고 아더 베야르가 말했습니다. 나눔과 봉사의 마음으로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손에선 항상 짙은 사람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람은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임을 느낄 때, 그리고 자기보다 원대한 그 무엇과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때 삶의 활력이 샘솟습니다. 산모(産母)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오드리 헵번은 “나이가 들면 왜 손이 두 개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적십자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입니다. 맘만 먹으면 기부와 나눔은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개인의 품격을 높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와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켜줍니다. 나의 기부와 나눔이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걸 경험하는 것은 기쁨이자 감동입니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나눔에 대해 “100m달리기에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마라톤 경주에서 진가(眞價)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기부와 나눔을 베푸는 그 순간에는 그것의 중요성을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부와 나눔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도도한 흐름의 방향타가 되어야 합니다. 주변에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눠야 더욱 넘치고 행복해진다”고 말입니다. 뭔가를 받았다고 명예롭게 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명예는 뭔가를 줌으로써 받는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기부와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행복의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3-17 김훈동

좋은 인맥을 만드는 비법

대부분 사람들은자기가 더 갖기위해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지만길게 보면 크게 도움 안됩니다좋은 인맥을 만나는 방법은내가 먼저 주는 것입니다얼마 전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발견하고 무릎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화교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리카싱회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리카싱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가 30여년 동안 일을 마치고 은퇴할 때 기사를 불러서 노고를 위로하며 3억6천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고 합니다.그랬더니, 운전기사는 “뜻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겠습니다. 저도 36억원을 모았습니다” 하더랍니다. 리카싱회장이 기이하게 여겨 물었습니다. “아니, 자넨 월급이 100만원 밖에 안되었는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모았는가?”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사 놓았고요, 주식을 살 때 저도 따라서 약간씩 구입했더니 36억원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확실합니다.우리도 살면서 주디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좋은 인맥’을 만나기를 고대하죠.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그들을 도왔던 사람들이 숨어있습니다. 외부의 막강한 조력자이기도 하고, 내부의 파트너이기도 하죠. 그런데 막연히 기다린다고 좋은 인맥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는 데는 비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먼저 줘라’입니다.제가 나이트클럽에 처음 갔을 때가 대학 2학년 때였습니다. 친구들이 춤추는 것을 보다가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제 어깨를 잡고 주무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웨이터였습니다. 그 상황을 수습하고 손을 씻으러 갔더니 그 웨이터가 따라와서 수건을 주고, 음료수를 주고, 향수를 칙~칙 뿌려주는 것이었습니다.‘이 사람이 왜 이럴까?’ 생각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출구에 조그만 통이 놓여있고 거기에 돈이 수북한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 이게 팁이라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팁을 놓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야~신기한 일이네. 내가 왜 팁을 주고 왔지?’ 그리고 다시 한번 상황을 복기해 보았습니다. 그 웨이터가 “학생, 내가 학생 어깨 주물러주고, 수건 주고, 음료수 주고, 향수 뿌려주면 나 돈 줄래?” 물었더라면 저는 당연히 “왜 아저씨가 나를 주물러요?”하고 팁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팁을 준 이유는 바로 먼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만든 법칙이 ‘Give = Take + α’ 입니다. 주면 받습니다. 지금은 받지 못하더라도, 준 사람에게는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받습니다.제가 매주 ‘MBC TV특강’ 프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인맥의 왕 박희영회장’이 출연했습니다. 박회장은 관세사출신으로 직함이 다른 명함이 무려 16개나 됩니다. 3만명이 넘는 대단한 인맥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대단한 인맥을 구축했는지 물었더니 ‘51: 49법칙’ 덕분이랍니다. 남과 공을 나눌 때 상대에게 51을 주고 자신이 49를 갖는 원칙이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더 갖기 위해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지만 길게 보면 크게 도움이 안 되더라는 것입니다. 줘야 받습니다. 당신이 이룬 자산을 생각해 보세요. 그 자산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그 자산은 내가 땅속이나 바다에서 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구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오랜 시간 여러 사람에게서 왔지만 따져보면 내가 먼저 주었기 때문에 내게 온 것입니다.좋은 인맥은 마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고 싶거든 먼저 줘보세요. 먼저 주면 리카싱회장의 기사보다 더 좋은 인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인맥을 만나는 답은 먼저 주는 것입니다. 먼저 줘야 받습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3-10 송진구

대학 신입생에게 보내는 편지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목표가 있어야 합니다꿈은 신입생 여러분의 특권소중한 꿈 만들고 성취해졸업식으로 승화시키길청운의 꿈을 안고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인 1975년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헌법이후 그야말로 매일같이 시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첫 입학식에서는 총리가 축사를 할 때 대학원생들이 줄줄이 퇴장하지를 않나, 입학식이 끝날 무렵부터 교문앞에서 투석전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알몸으로 벗어 제 낀 한 학생이 경찰저지선으로 달려가면서 최루탄이 터지고 처음으로 맛보는 매서운 눈물, 두들겨 맡으며 연행되는 학생들….대학교 정문에는 시위를 막기위해 경찰서가 신설되어 매일 등교할 때 전경들이 곤봉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훈련을 봐야 했으며 신입생 환영회가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옆에 있는 튀김집에서 열렸는데 이념서클에 가입하라는 선배들과 밤늦게 논쟁을 하기도 하는 등 저의 신입생 생활은 일년 내내 그야말로 시대적 충격속에서 헤매였던 기억이 납니다.당시에는 먹고 살기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했던 산업화시대와 삶의 평등을 외치는 민주화시대간 갈등의 전선에 대학생들이 서 있었지요.분노와 갈등속에 분신으로 호소하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자라고 있었고 결국 10·26사태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더니, 신군부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질풍노도의 시대였습니다. 5·16과 4·19세대처럼 대학생활이 낭만보다는 투쟁, 학업보다는 참여가 화두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의학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본과시절에도 공부보다는 이러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나의 대학생활은 고통만이 남게 되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가 나에게 겪게 해준 아픈 상처들은 지금도 앙금처럼 내마음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습니다.그래도 우리 세대들은 1988년 올림픽, 1998년 IMF의 금모으기운동,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응원을 통해 힘들었지만 산업화시대의 새마을 운동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지금 대학교 캠퍼스에 첫발을 내딛는 2015년 신입생 여러분들의 이슈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무엇에 목말라 합니까? 여러분들은 무슨 꿈을 꾸며 무슨 도전의식을 갖고 살 것입니까? 시대적 이슈, 자신의 문제, 사회적 목표가 있습니까? 이념과 투쟁이 사라진 시대, 투표하는 학생이 없어서 학생회장 선출이 안된다는 대학교, 성추행이 이슈가 되는 작금의 캠퍼스 소식에 마음이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이러한 문제를 이겨내야 하는 우리의 희망입니다.신입생들이여!이제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에게서 주어지는 목표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 깊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꿈꾸게 하고 나에게 외치는 그 숭고한 무엇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미래이고 꿈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나 자신은 물론 이웃과 국가를 위한 비전을 가지십시오. 대학교 4학년은 그러한 비전을 이루는 못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꾸는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꿈은 신입생 여러분들의 특권입니다. 입학식때 받았던 축하의 고마운 뜻을 아름답고 소중한 꿈을 만들고 성취하는 졸업식으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3-03 박국양

위기 가정의 버팀목 ‘희망풍차’

갑자기 생계유지어렵게 된 이웃들이적십자와 함께 꿈과 희망 품을 수 있도록올해도 노란색 지로용지에나눔을 실천해 주세요“진정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베풀 수 있는지 터득한 사람뿐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한 말입니다. 도움을 주더라도 상대의 마음에 불편을 주는 도움은 상대를 위한 도움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한 나를 위한 도움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한 달간 도내 시군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적십자회비 집중모금을 위해서였습니다. 그간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하여 강득구 도 의장, 시장, 군수, 시·군 의장이 특별회비를 내주어 모금행렬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느 기초단체장은 더 많이 조성해 적십자가 벌이는 재난구호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을 도와주겠노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배석한 지역의 적십자봉사원들이 용기를 얻었습니다.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습니다. 야심차게 하던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열심히 하던 일이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 뜻하지 않은 화마로 집과 모든 재산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돼 실의에 빠진 파주 저소득가정에 1천만원을 긴급 지원하여 모녀에게 희망의 둥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물론 각계가 함께 팔 걷고 나섰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또한 보증금도 소진되고 월세가 체납되어 쫓겨난 평택 저소득가족에 1천만원을 지원하여 여섯 식구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해 주기도 했습니다.적십자는 재난구호, 사회봉사, 국제협력, 보건 및 안전, 청소년적십자 활동, 남북교류, 혈액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위기가정 돌봄 사업을 ‘희망풍차’라는 이름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본인이나 생계를 같이하고 있는 가구 구성원이 여러 가지 사유로 생계유지가 어려울 때 긴급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 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방불명, 구금시설에 수용되는 등으로 다른 소득원이 없을 때,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상으로 의료비를 감당하기 곤란한 경우, 화재나 산사태, 풍수해 등의 재난이나 임차료 연체 등의 사유로 주거가 어려운 경우에 지원합니다. 물론 엄격한 기준이 있어 솔루션위원회에서 적합 여부를 결정하여 긴급 지원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전에 지자체와 연계하여 생활실태도 면밀히 조사합니다. 지난 한해, 도내 긴급지원이 필요한 위기가정 269가구 627명에게 7억1천여만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수혜자 대부분은 기초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아직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입니다.한 국가가 못하는 것을 유엔이 하고, 유엔이 못하는 것은 적십자가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법규와 제도에 걸려 위기를 맞고 있는 가정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입니다. 긴급재난구호기관으로 적십자가 나선 프로그램이 바로 위기가정지원입니다. 나눔이란 특별한 날, 대단한 사람들만 큰맘 먹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는 것처럼 누구나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실천하는 나눔,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입니다. 설 연휴에 돌아본 농촌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히 담겨 있었습니다. 겨우내 큰 눈과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적십자회비 모금은 큰 저수지에 물을 담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갈수기에 물을 대주어야 농사를 제대로 짓듯이 예기치 못한 각종 재난구호를 위해 모아두는 것입니다. 갑자기 생계유지가 어렵게 된 이웃들이 적십자와 함께 다시 꿈과 희망을 품게 만드는 재원입니다. 사랑으로 불을 밝히면 희망도 커집니다. 모두의 정성이 모여 적십자라는 저수지에 모금이 가득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절대적인 헌신과 봉사를 펼쳐온 세계제일의 인도주의단체인 적십자가 올 한해도 위기가정에 희망을 그리게 노란색 지로용지에 나눔을 실천해 주기 바랍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2-24 김훈동

평정심을 유지하는 스트레스 관리법

좋아하는 향수·음악·영화로상처입은 오감을 달래주고매운 음식으로 엔도르핀 분비사랑하는 사람과 포옹 기쁨 만끽열받은 상태에서는 90초간복식호흡하면 火 사그라져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금요일이고,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월요일입니다. 멀쩡하던 혈압이 회사만 출근하면 솟구칩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을 보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스트레스는 원래 물리학 용어입니다. 고무공을 손가락으로 누를 때 쑥 들어가는 것을 스트레스, 누르는 힘을 스트레서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보기 싫은 김 부장과 만났을 때 김 부장은 스트레서입니다. 스트레서인 김 부장을 만나면 뇌의 신피질과 변연계는 즉시 협상을 시작합니다. 신피질은 계산·추리·판단을 하는 이성의 뇌고 반면 변연계는 사랑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을 주관하는 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피질은 이성적입니다. ‘김 부장이 보기 싫은 인간이지만 인사 안 하고 지나치면 다음 인사고과에서 나쁜 점수를 줄 거야’라며 인사하자고 부추깁니다. 이때 변연계가 나섭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 아는체하지 말자’라고 속삭이죠. 이 둘 간의 협상에서 변연계가 이기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게 되고 스트레스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피질이 이기면 억지로 웃고 인사하게 되죠.이런 몸 상태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문제는 보기 싫은 김 부장, 즉 스트레서를 피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해답은 스트레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죠. 그렇지 못하면 뒷목이 뻣뻣해지고 각종 스트레스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사망확률이 4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참아서 생긴 마음의 병이 화병입니다.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만 존재하는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 공인된 국제적인 질병인 화병의 명칭 ‘Hwabyung’(화병)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감정에 충실한 변연계를 달래줘야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변연계를 달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째, 상처 입은 오감을 달래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향수를 몸이나 차에 뿌려서 그 향을 맡으면서 후각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귀를 즐겁게 하죠. 영화에 푹 빠져서 두 시간 동안은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우주를 날기도 하고, 정의의 사자가 되어 나를 완전히 놓아버립니다. 이 시간은 송진구라는 컴퓨터가 재 부팅되는 리셋시간입니다. 그리고 매운 음식(특히 닭발)을 먹습니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미각이 아니고 통각입니다. 혀에 고통을 주죠. 이때 인체에서는 이 고통을 잊게 해주려고 뇌에서 엔도르핀(endorphin)을 분비합니다. 엔도르핀은 인체내부(endo)에서 나오는 모르핀(morphine)이라고 할 만큼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하면서 기쁨을 느낍니다.둘째, 복식호흡을 합니다. 3초 동안 아랫배가 나올 정도로 코로 숨을 들이쉬고, 6초 동안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몸 안의 모든 공기를 입으로 배출합니다. 10번 반복하면 약 90초가 소요됩니다. 그러면 화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90초의 근거는 열 받은 상황에서 조용히 90초만 참으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못 참으면 화가 화를 부른다는 하버드 테일러 박사의 이론에 따른 것입니다. 이제 스트레스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열 받지 말고 오감을 달래주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해볼 것을 권합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2-10 송진구

의사와 인술

봉사와 희생정신으로환자들로부터 사랑받고양심있는 의사가의료의 본질인인술 베풀수 있도록정부가 환경 만들어줘야종두법의 창시자인 제너(Jenner)의 스승이면서 미국 벤저민 프랭클린의 주치의였던 존 헌터(John Hunter)라는 사람이 있다. 1700년대 사람으로 당시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했던 소위 이발사외과(Barber-Surgeon) 시절에 외과학을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헌터 박사는 끊임없는 동물실험을 통해 해부학을 배웠고, 사람의 해부를 하기 위해 도굴꾼과 밀거래를 통해 바로 사망한 사람의 사체를 다시 파내서 해부를 배웠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위해 얼마나 헌신적 희생을 했는지는 그 당시에 유행한 매독과 임질의 임상 양상과 치료법을 알려고 환자의 고름을 본인에게 직접 주입해 임질과 매독의 진행과정을 연구하는 등 본인의 희생을 통해 의학을 발전시킨 대표적인 의학의 선구자 중 한사람이다.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진단에 필수적인 심혈관 조영술이라는 심장 정밀검사법이 있다. 이 심장조영술을 위해서는 카테터를 혈관을 통해 심장내로 삽입해야 하는데 현재는 이러한 방법이 매일 실시되고 있지만 의학 초창기에는 심장내로 이물질을 넣어서 검사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그런 시도를 한 의사는 의사들에게서조차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갑신정변을 거치면서 처음으로 ‘제중원’(1885년)이라는 병원이 설립된 후, 즉 한국의 근대 개화기 우리나라에 들어 온 의료선교사들과 초창기 의사선배들을 보면 그들은 인술의 화신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일제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독립운동까지 마다하지 아니했고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본인이 질병에 걸려 죽기까지 하면서 희생을 했다.의사는 어떤 면에서는 성직자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을 치료한다는 점이 같을 것이다. 의사는 사람의 질병을 다루고 성직자는 영혼의 질병을 다룬다. 두 직업 모두 봉사정신이 기본 바탕에 있어야 한다. 의사나 성직자가 자기가 선호하는 사람만 치료할 수 있는가? 나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치료해야 한다. 심지어 전쟁 중일 때는 적군일지라도 환자를 보면 치료해야 하며 이것이 거룩한 선행이라고 배운다. 성직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듯 의사들이나 성직자들은 상대방의 성향을 불문하고 정성을 다해서 치료해야 하는 봉사정신을 가져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또 다른 공통점은 두 직업 모두 희생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자본주의 물결 속에 의술도 필요할 때 돈을 주면 사고파는 상품처럼 변질이 되기도 했지만 본질 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은 성직자처럼 태생 자체가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인술을 베푸는데 전념해야 하고 부자가 되거나 권력을 가지는 속성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의협에서 원격진료와 기요틴 법안들에 대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존경을 받아야 할 의사가 길거리로 나서야 하고 투쟁을 해야 하는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여기에서 왜 이러한 투쟁이 시작됐고 그 과정이 어떠한가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의사들도 인술을 거슬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시정을 해야겠지만 의료의 본질인 ‘인술’을 의사가 펼칠 수 있는 환경은 정부가 먼저 만들어 주어야 한다.대부분의 의료인들은 정부와 환자 앞에서 소위 ‘을’의 입장에 서 있다. 응급환자가 있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에게 달려가야 하고 가난한 환자라고 치료를 거부할 수도 없다. 양심있는 의사가 그 양심에 근거해 환자를 치료할 때 보람이 있어야 한다. 의사의 마음속에 분노를 간직하게 하는 정책은 결국 환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의업의 본질인 ‘봉사와 희생’의 바탕 위에 ‘인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환자들의 사랑을 받는 의사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2-03 박국양

불신의 관리, 신뢰의 리더십

구멍가게·주먹구구식 조직일차적 책임은 구성원을못 믿고 관리에 치중하는최고관리자에게 있다결국 운용은 사람의 몫이고가장 영향력 있기 때문이다조직은 특정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목적으로 일정 규모의 구성원이 모여 의도적으로 구조화되고 계획된 사회적 단위이다. 쉽게 얘기해 두사람 이상이 서로 역할을 나누고 원하는 무언가를 이뤄 내고자 한다면 최소한 조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조직의 유형을 구분한다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사회적 목표를 수립·집행하는 행정기관이나 정당, 사회의 안정과 규범을 유지하는 사법기관이나 경찰, 그리고 문화적·교육적 기능에 관련된 학교·교회·문화단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어떠한 유형이든 각 조직의 존재 이유는 나름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직의 형태를 갖추고 기능하는 것이 가장 유효하다는 것과도 같다. 이때 중요한 것이 소위 조직원리인데 여기에는 계층제, 통솔범위, 분업과 전문화, 명령통일, 조정 등이 포함된다. 조직원리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운용될 수 있지만 표현 그대로 기본적인 원리이므로 조직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근본이며, 조직목표의 효율적 달성에 적용되는 일반적·보편적 원칙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조직원리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다.조직원리가 바람직하게 작동하고 있는 조직은 목표달성 또는 성과 창출에 직결될 수 있을 테지만 그 반대는 조직 수명의 연장에 불과하고 끝내는 쇠퇴의 과정을 거친 후 소멸된다. 흔히 '구멍가게식, 주먹구구식'이라고 표현될 때는 외형만 조직일 뿐 내적으로는 최소한의 원리도 적용되지 않는 경우다. 그렇다면 조직원리의 구현을 통한 목표달성이나 성과창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구멍가게식, 주먹구구식' 조직의 일차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 변수와 원인을 '관리'와 '리더십'에서 찾아보자.조직원리를 무시하고 있는 '관리'의 사례는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업무를 성질별로 구분해 놓긴 했지만 그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무시하고 단지 관리자가 선호하는 특정인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전문화), 부서화와 함께 계층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관리자가 조직의 말단까지 직접 관리·감독하려는 경우(통솔범위), 그나마 존재하는 계층도 권한 없는 책임이 과도해 경직화를 초래하고 비합리적인 인간지배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계층제), 구성원의 행동통일이 필요할 경우 합리적인 조정의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오로지 관리자의 권위를 앞세운 일방적 지시에 의존하는 경우(조정), 한 사람은 한 사람의 지시를 받는다는 원리를 거꾸로 해 동일한 지시를 다수에게 함으로써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하고 조직 내의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명령통일) 등이다. 여기에 더해 구성원이 이해 못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논공행상(論功行賞) 까지 이뤄진다면 그 조직은 유지되고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반면에 '리더십'의 사례로서 각 구성원이 조직의 목표와 직책의 내용을 분명히 할 수 있고, 상하계층간의 의사전달이 잘되고 개인의 목표를 조직의 목표에 일치시킬 수 있으며, 구성원의 의사소통 및 사기를 향상시킴과 아울러 그들의 업적이 합리적으로 평가되고 보상돼 지속적인 조직의 성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할은 바로 최고관리자가 발휘하는 '리더십'에 있으며 어떤 유형의 조직이든 또 규모가 크든 작든 예외가 아니다.'관리'는 불신을 바탕으로 뒤에서 밀어 붙이는 것이고 '리더십'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에서 이끄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멍가게식, 주먹구구식' 조직의 일차적 책임은 구성원을 불신하고 '관리'에 치중하는 최고관리자에게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무리 구조화, 조직화가 잘 이뤄져 있다하더라도 결국 운용은 사람의 몫이고 최고관리자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들에게 '관리'가 아닌 '리더십'이 요구되는 이유다./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1-27 최일문

나눔과 봉사도 자라납니다

우리주변 어려운 이웃을한번 더 살피고 작은정성 보낼때겨울은 더이상 춥고 외롭지 않아'사랑으로 켜는 희망' 심정으로올해도 적십자회비로희망을 키워줬으면 좋겠다연초에 K신문사를 방문하면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C국장이 평기자 시절, 경기 북부수해지역 취재차 갔다가 목격한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주변 모두가 물바다라 도저히 접근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로 역시 유실되어 도심지로 가는 길이 없어 이리저리 궁리하다 겨우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이재민들은 겨우 몸을 피해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이재민들이 당한 수해가 '인재(人災)냐, 자연재해냐'로 설왕설래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싶어도 그 누구도 응해주지 않았습니다. 표정마저 굳어 있었습니다. 당연하다 싶었습니다. C국장은 난감했다고 합니다. 그 때, 어떻게 수해로 길이 막힌 지역을 왔는지, 적십자 급식차가 수해지역에 당도했습니다. 산길을 넘고 넘어 먼 길을 돌아 왔다고 합니다. 식수도 없고 먹을 식량도 없을 때, 급식차가 이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재민들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뜨거운 국에 김이 나는 따뜻한 밥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C국장은 그 당시, 적십자의 가치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실의에 잠겨있던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환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C국장은 "적십자는 희망이다"라고 정의해 주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이재민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걸 새삼 확인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 후로 이제껏 해마다 일정액을 적십자 회비로 납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십자회비, 사랑을 켜면 희망이 커집니다.' 이달 말까지 적십자회비 집중모금기간에 내건 슬로건입니다. 많은 이들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 적십자회비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제 의정부 화재구호현장을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적십자봉사원들이 주야로 교대하며 이재민들은 물론 현장 지원인력 등에 따뜻한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탁봉사도 합니다. 겨울방학 중인 청소년적십자단원(RCY)들은 밤늦게까지 음식을 나르고 청소 등 허드렛일마저도 자원하여 봉사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이나 최경자 시의회 의장은 "적십자 봉사원이 없었으면 이 추운 겨울날 누가 급식을 하고 구호물품을 나눠줄 수 있었을까?"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며 적십자특별회비를 선뜻 내 주셨습니다.한 주전에는 새벽 4시에 인천공항을 가서 필리핀으로 떠나는 18세대 65명을 환송하고 왔습니다. 적십자가 펼치는 취약계층 다문화가족 외가나들이 사업입니다. 지난해 말, 적십자홍보대사 최정원 뮤지컬배우가 재능기부한 '다문화 희망나눔콘서트 수익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도내에는 13만5천688세대의 다문화가정이 있습니다. 베트남과 중국이 57.7%를 차지하고 필리핀, 캄보디아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어려운 가정을 선정하여 가족여행을 통해 끈끈한 가족애를 느껴 올바른 정착을 돕기 위함입니다. 7박8일간 진행된 외가방문 가운데 15년 만에 방문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외가에서 부모님과 친인척과 함께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필리핀 현지 교회를 사전에 예약하였습니다. 피로연과 답례품도 준비하여 그들의 소원을 이뤄주었습니다. 함께한 이들이 대한민국적십자사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물론 동행했던 다른 가족들도 외가를 다녀와 한목소리로 고마움을 서신이나 카톡 등을 통해 표시했습니다. 경기적십자사가 2008년부터 실시한 외가방문은 일곱 차례에 걸쳐 98가구 281명이 다녀왔습니다. 추운겨울날, 두툼한 외투를 입고 따뜻한 손난로를 쥐어야만 따뜻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살피고 작은 정성을 보낼 때 겨울은 더 이상 춥고 외롭지 않은 계절이 됩니다. 나눔과 봉사도 자라납니다. 사랑으로 켜는 희망, 올 한 해도 적십자회비로 희망을 키워주시면 좋겠습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1-20 김훈동

비장의 무기는 내 손안에 있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꿈눈으로 보이지 않지만상상으로 보고 믿는것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나는 볼수 있는 미래의 '희망'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5년 베트남의 한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미군 포로들에게 생존에 대한 기약은 없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고문과 열병에 시달리다가 하나 둘 죽거나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사람 '조지 홀'은 다른 포로들과 달랐습니다. 그는 7년동안 수감생활을 버텨낸 후 귀국하고 불과 한달 만에 뉴 올리언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합니다. 살아 돌아온 것 만으로도 기적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조지 홀은 포로생활을 하던 지난 7년동안 상상속에서 라운드를 했다고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매일 총 4천여회의 라운드를 했다고 합니다. 겨우 2평 정도의 작은 감방에 갇혀서 골프공도 없고 골프클럽도 없지만 현실의 눈을 감고, 상상의 눈으로 필드를 누빈 것입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은 결과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와서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입니다.프로골퍼들이 아마추어골퍼를 지도할 때 공을 치기전에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주문합니다. 이미지를 그리는 것, 즉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상하고 친 공은 그렇지 않을 때의 공보다 정확도가 더 높습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자신이 그 꿈을 만들고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으로 보고 그것을 믿는 겁니다.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보이는 것만을 믿지만, 꿈을 이루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이 본 것을 믿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꿈은 원래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 만만한 것, 손에 잡히는 것을 꿈이라고 하지 않죠. 그래서 보통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 특성 때문에 자신의 꿈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꿈을 이루려면 자신의 꿈을 만들고 보고 믿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꿈이 작동을 시작합니다. 골퍼가 공을 치기 전에 공이 날아가는 것을 그리는 것처럼 꿈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력이 살아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입니다.저는 손금이 특이합니다. 일자입니다. 막쥔 손금이죠. 손금을 보는 사람들은 이 손금을 백악이라고 합니다. 좋은 것 100가지를 손에 쥔 손금이라는 뜻이랍니다. 어릴 때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진구야 너는 손금이 특이하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물었죠. "엄마, 저는 손금이 왜 이래요?" "진구야 너는 인생이 이미 결정됐단다. 너는 둘 중에 하나라는 뜻이란다. 성공 아니면 출세."요즘처럼 과학시대에 손금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의미가 있어요. 엄마가 말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도 힘들 때가 오면 제 손금을 보면서 얘기합니다. '그래, 엄마가 그랬지. 나는 성공 아니면 출세라고'. 그리고 상상합니다. 힘든 위기를 극복하고 제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장면을. 그러면 기분이 금방 전환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제 꿈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그래서 나폴레옹이 한 이 말을 좋아합니다. '비장의 무기는 아직 내 손 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조지 홀은 베트남으로 7년 동안 골프전지훈련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포로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로수용소를 골프전지훈련장소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 근원은 바로 희망입니다. 눈 앞의 현실에 무릎꿇지않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 내가 보는 내 미래의 희망.새해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만 볼 수 있는 그 비장의 무기를 보고 믿어보세요. 그것은 바로 희망입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1-13 송진구

이해와 희생

양은 온순하고 주인말을 잘 들으며 고기·털·가죽까지인간에게 모두 바친다희생의 상징인 양의 해를 맞아상대방 아래에서 '이해'를 배우고'희생'을 실천하는 민족됐으면…좋아하는 영어 단어중에 'understand'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는 '이해(理解)하다'라고 번역이 되는 이 말은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한다'라는 뜻이지만 영어로는 'under'라는 단어와 'stand'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영어의 뜻대로라면 '다른 사람의 아래에서 선다'라는 뜻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아래에 서야 한다'는 말로도 해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아래에 서는 희생도 때로는 필요하다.일전에 어느 모임에서 재미있는 심리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질문은 이러했다. '당신이 한달 동안 사막을 건너야 하는데 사자, 말, 원숭이, 양 중에서 한가지 동물만 데리고 가야 한다면 어떤 동물을 택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문제였다. 각자 본인이 데리고 갈 동물을 적고 일어나서 그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하바드 대학 정신과에서 심리 테스트를 하는데 사용된 문제라고 소개되었던 이 문제를 나도 한번 풀어 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양을 택하였는데 그 이유를 나는 '양은 젖도 먹을 수 있고 나를 잘 따르고 저녁에는 따뜻하게 해줄 수 있으며 배고프면 잡아먹을수 있기 때문' 이라고 적었다. 사자는 심리학적으로 명예를 상징하고 말은 목적 지향적이며 원숭이는 자녀를 상징하고 양은 희생과 순종적인 성격을 나타낸다는 강사의 설명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양을 선택했던 것이 기억난다.올해가 양의 해이다. 세상의 동물중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두가지를 선택하라고 하면 비둘기와 양이 아닌가 싶다. 양은 온순하고 주인말을 잘 들으며 고기, 털, 가죽까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 성경에서도 양은 고대로부터 자신의 죄를 사해주는 '희생양'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온순함과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주인을 따르는 습성으로 인해 '목자와 양'의 비유로 언급되고 있다.사람은 동물과 다른점이 무엇일까? 동물이나 사람이나 배고프면 음식을 먹고 먹으면 배설하고 생식하고 자기 자식은 귀여워할 줄 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면 상대방을 싫어하고 나를 미워하면 같이 미워하는 것이 동물이나 인간이나 같이 지니는 본능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동물이 가지지 못한 고상한 행동을 추구하는 것이 있다. 남을 위한 배려, 부부간의 약속, 자식에 대한 희망,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믿음,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에게 은혜를 값는 것, 힘들 때 참는 인내심, 개인이나 공동체를 위한 고귀한 희생 등이 그것이다. 이런 품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동물과 다르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게 되는 것이다.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해부학적으로 사람에게는 전두엽앞에 있는 또 하나의 구조물 즉 '전전두엽', 영어로는 'prefrontal lobe'라고 부르는 곳이 바로 이런 기능을 한다고 한다. 이 구조물은 물고기나 하등동물에는 거의 발달이 안되어 있는데 화를 잘내거나 반사회적인 인물들을 해부해 보면 이러한 전전두엽이 현저하게 축소되어 있다고 하며 희생심이 많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은 전전두엽이 크게 발달되어 있다고도 한다.희생의 상징인 양의 해를 맞아 '다른 사람 아래에 서서'(understand) '이해'를 배우고 '희생'을 실천 하는 우리 민족을 꿈꾸어 본다. 나의 희생이 없이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1-06 박국양

직업과 직장

무조건, 당장 남부럽지 않고월급 많은 직장 가려하지 마라적성 맞고, 재밌고, 관심 있고,전공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라그런 직업이고 직장이라야후회하지 않고 만족할 수 있다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는 구직과 퇴직이다. 20·30대 젊은이들은 일하고 싶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고 50·60대 중년들은 쉬고 싶어도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청년이든 중년이든 당장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대다수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직장을 얻어 '오래 다니는 것'이 절실하다.슬픈 일이지만 먹고 사는 것이 급하다는 생각이 앞서면 대부분은 놀라운 인내와 너그러움을 발휘하게 되며 자존심이나 정체성·자아실현과 같은 말들은 사치스러운 개념이 될 뿐이다. 그래서 자칫 아주 나쁜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결코 구성원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이외에 충분한 급여나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것이며 신분은 항상 불안해 진다. 이렇게 되면 직장은 일자리가 아닌 밥그릇이나 밥줄이 돼 버린다.그래서 청년들에게는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가 현실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학업을 마칠 즈음에는 어떤 직장에 선택될 지가 더 현실적이 된다. 원론적으로 직업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계속 종사하는 일이고 직장은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이므로 직장은 직업보다 뒤에 고려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실제는 직장이 더 아쉬운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원하는 직업의 가치를 우선하기에 앞서 오래 안정적으로 일하며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직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 졌고 그래서 평생직장을 선호하게 됐다. 공무원이나 교사 혹은 사(士, 師)자가 뒤에 붙은 자격을 갖추고자 하는 이유다.의학이 발달하고 노년기가 길어지면서 100세시대가 곧 임박하게 됐다는 기대는 미흡한 노후보장 체제 하에서 직장을 더 아쉽게 한다. 법적으로 정년을 연장한다 한들 그 때까지 재직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타의에 의해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재취업을 하든 아니면 자영업을 하든 생계를 위한 전쟁터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다. 퇴직하게 되는 중년들의 입장에서 지금의 현상이 계속된다면 재취업을 위해 청년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직이라는 전쟁터와 자영업이라는 전쟁터에서 이겨야 한다. 그런데 전쟁터라는 곳이 살아 돌아오거나 아니면 죽는 곳 아닌가. 지난 IMF사태를 겪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례를 보았는가. 전쟁터는 윈윈(win-win)이 말처럼 쉬운 곳이 아니다. 그러니 생존을 위해 싸우며 살아서 버틸 수밖에 없다.'땅콩회항'으로 회자되는 기업의 신문기사 밑에 어느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그래도 나는 그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아마도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누군가는 이런 댓글을 달고 싶어 했을 지도 모르겠다. "'황제경영'이든 '족벌경영'이든 '목구멍이 포도청'" 이라고. 대학으로 이직하기 전 다니던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한때 사직서를 몇 달 동안이나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필자의 경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다.그래서 매년 1학년 신입생들과 마주하는 첫 강의시간에 예외없이 질문하는 것이 있다.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가, 어떤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가. 평생 후회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조건 남부럽지 않다고 얘기하는 직장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당장 월급 많은 직장에 가려하지 마라. 그 대신 먼저 적성에 맞는 것, 재미있는 것,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전공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라. 그런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직장은 선택하는 것이지 선택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런 직업이고 그런 직장이라야 만족할 수 있고 내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 둘 수 있다. 그러니 함께 노력해 보자."이제 새해 2월이면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갈 것이다. 그들 모두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아주 오래오래 행복하고 후회없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4-12-30 최일문

적십자회비, 꼭 내야하나요?

따뜻한 마음의 표현으로주변에 슬픔과 외로움·고통 등어려움 겪는 사람위해작은 정성 나눠 큰 행복 얻는것내가 사랑의 불 켜면불우이웃에겐 큰 희망 되기에… 성탄절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의 도움이 먼저 필요한 이웃을 기억하며 그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다짐해야 하는 때입니다. 올해 최고 인기TV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 역을 맡았던 탤런트 오연서가 사랑의 도시락을 들고 이런 대사(臺詞)를 합니다. "제가 전하는 작은 사랑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 적십자회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켜는 희망, 적십자회비로 희망을 키워주세요"라고 말입니다.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는 시기는 모금의 계절입니다. 적십자사는 내년 1월말까지 집중모금기간으로 설정하고 가가호호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보내 '지로로 사랑을 켜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적십자회비는 나눔의 실천입니다. 나눔이란 내가 가진 것을 주고, 필요한 것을 받는 것입니다. 1년에 딱 한번, 일반세대는 8천원, 자영업을 하는 분은 3만원을 냅니다. 우리 주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이웃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나눔은 돈이 많은 부자들이나, 특별한 것을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적십자회비, 꼭 내야 하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답변하기가 다소 난감합니다. 물론 강제는 아닙니다. 자율납부입니다. 적십자회비는 납부해주는 이들이 가진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고, 우리 주변에 슬픔이나 외로움·아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물을 나눠주는 일입니다.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아주 큰 행복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모금의 목적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부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20세기 성자(聖者)로 불리는 유명한 인도주의자, 의사며 철학자 알버트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십자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렇습니다. 적십자는 세계 189개국 적십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재난구호 및 협력사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역량을 가지고 활동하는 글로벌 기관입니다.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는데 주력하는 인도주의 기관입니다.지난해 도민들이 보내주신 정성이 담긴 적십자회비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따뜻한 손길을 뻗었습니다. 수해·화재 등 재해·이재민 긴급 구호물자지원을 비롯해 취약계층 사랑의 쌀, 독거노인·다문화가정·아동청소년·북한이탈주민 생필품, 저소득 출산가정 아기물품, 아동·청소년 활동, 해외재난 및 저개발국 등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밖에 지역사회 봉사활동지원 및 봉사시설운영, 이동세탁차량 운영, 나눔문화 활동 등에 쓰였습니다. 적십자는 모금과 집행의 투명성을 위해 자체 및 외부회계 감사, 보건복지부와 감사원·국정 감사 등을 통해 모금과정과 그 집행과정이 매우 투명하게 보장됩니다.고종황제 칙령으로 처음 설립된 이후 1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인도주의를 실천해 온 '광제박애(廣濟博愛) 즉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적십자의 가치,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내가 쓰고 남으면 썩혀서 버리지 말고 모자라고 없는 이웃과 나눌 줄 알고 베풀면 나의 행복은 두 배가 됩니다. 고통스런 삶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갖습니다. 삶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삶이 연결되듯 어려움도 이웃과 이웃의 교감을 통해 삶의 극복이 이뤄집니다. 운명을 함께 나누는 행동은 숭고합니다. 적십자회비는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불을 켜는 일입니다. 사랑을 켜면 희망이 커집니다. 적십자회비, 꼭 내야하는 이유입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4-12-23 김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