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뜨거운 봉사의 샘, 우리들 가슴마다 솟아올랐다

메르스 공포가 클텐데도마스크도 안쓴채 곳곳 소독자가격리 농촌일손 돕기도적십자봉사원 베푼 사랑은언제나 따뜻하고 흐뭇봉사는 모두를 이롭게하는 힘산다는 것은 고달프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의 하루 속에도 신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걸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봉사하는 너와 내가 있어 숨통이 트이는 훈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여전히 따뜻한 인정들이 넘칩니다. 한여름이 다가옵니다. 지난 5월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전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한풀 꺾인 듯합니다. 모두가 감염 걱정을 하며 손사래를 치는데 적십자봉사원들이 나섰습니다. 도내 자가격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환자가 아닙니다. 어찌 보면 피해자인지도 모릅니다. 백미 10kg, 라면 1박스, 생수 한 묶음, 참치 10캔, 카레 10개를 한 세트로 묶어 이틀 분량을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도내 1천650여명의 자가격리자에게 1억원 상당의 물품이 지원되었습니다. 소독과 방역활동에도 선뜻 나섰습니다. 보건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와 메르스 공포가 클텐데도 방제복을 입고 전통시장, 전철역 등 공공장소 일대를 누볐습니다. 부드러운 천에 소독약을 묻혀 지하철역 개찰구, 계단 손잡이, 시장 가판대 등을 박박 문질렀습니다. 먼지가 아무리 날려도 공기감염이 안 된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마스크마저 벗어던지고 작업했습니다. 지나친 불안감을 덜어주는 홍보역도 한 셈입니다. 열감지 모니터링, 메르스 예방 및 안심 홍보물과 마스크 무료배부 등 메르스 확산을 막는 일이라면 기꺼이 자원하였습니다. 메르스에 취약한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발열 등 건강체크, 수시로 안부 전화 드리기 등에 6천여명의 적십자봉사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격리대상자 중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심리사회적지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도내 자가격리 농가일손 돕기에도 적십자봉사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제때 수확을 못하는 블루베리 농가를 찾아 수확과 동시에 이를 전량 구입하여 인근 병원과 보건소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에게 제공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걷었습니다. 블루베리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 하는데 일꾼이 메르스 때문에 무섭다며 일하러 오지 않아 농가가 애를 태웠습니다. 감자농가에서 수확한 감자는 취약계층 세대에게 전달했습니다. 도내 여기저기에서 적십자와 함께 메르스 피해지역 농가돕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은행은 블루베리 구입에 1천만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경기본부는 감자 구입에 300만원을, 농협은행 수원시지부는 쌀 2천kg을 메르스 격리자 지원물품으로 기부해 힘을 보태는 등 농가를 도왔습니다. 남을 도와줌으로써 우리 마음에 흐뭇함을 간직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즐겁습니다. 자신의 감염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갈까봐 걱정스러워 선뜻 나서지 않을 때 적십자가 먼저 나섰습니다. 재난구호책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모두가 꺼릴 때 “적십자가 자가격리자 지원에 나선 것”을 칭송하셨다고 합니다. 적십자봉사원들이 베푼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고 흐뭇합니다. 봉사가 공기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들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해소됩니다.거칠 것 없는 세월도 때로는 모진 운명에 발이 걸려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정신을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합니다. 메르스에 끌려들어가지 않게 촘촘한 방역 감시망에 끝까지 동참해야 합니다. 인간은 변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메르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 주민들이 훨씬 안정이 되고 메르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실증되었습니다.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25%는 실력이고 나머지 75%는 팀워크입니다. 인간들은 서로 협동함으로써 필요로 하는 것을 훨씬 쉽게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협력에 의하여 사방에서 우리들을 포위하고 있는 위험을 더 쉽게 모면할 수 있습니다. 혼자는 힘듭니다. 봉사는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힘입니다. 메르스를 극복하면서 뜨거운 봉사의 샘이 우리들 가슴마다 솟아올랐습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7-07 김훈동

교도소담장 안과 밖의 시간

수감자들은 간절함에아무것도 못하는 감옥안 10년과뭐든 할 수있는 밖의 1년을맞바꾸고 싶어하는데정작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무심히 흘리는것 같아 안타까워제가 강의하는 대상과 장소는 매우 다양합니다. 교도소에서부터 청와대 대통령실까지 많은 곳을 갑니다. 교도소에 강의 가는 날은 정문부터 강의장까지 들어가려면 무려 10개가 넘는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처음에 교도소강의 갈 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고 보니 서로 정도 들고 친해져서 사적인 얘기도 나눕니다. 듣노라면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장기수는 만기출소 전에 사회 적응경험을 쌓으라고 일정한 기간의 가출소 휴가를 줍니다. 재소자들이 꿈에 그리던 시간입니다. 한번은 친하게 지내던 장기수 A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탈옥했습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가출소 휴가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맛있는 저녁을 사주려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A씨가 휴가를 나온 지 3일째 되는 날 만났는데, 그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몇 년 만에 나오면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가출소 몇 달 전부터 휴가기간 동안 일정표를 분단위로 쪼개서 24시간계획을 수립한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이해가 가는 얘기였습니다. 담장 밖이 얼마나 그립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가고 싶은 곳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야말로 이분들에게는 시간이 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넘쳐나니까 그 시간이 언제까지나 내 시간일 것으로 착각하고 철 지난 점퍼처럼 밀쳐놓고 심드렁하게 쳐다봅니다. 그러나 시간은 유한한 것이고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내가 보낸 시간이 나를 만들기 때문에 잘못 보낸 시간은 언젠가는 내게 치명적인 역습을 가합니다. 그래서 시간의 역습을 피할 수 있는 시간관리 매트릭스 4단계를 소개합니다.1, 중요하고 긴급한 일: 가족사고 같은 위기상황, 계약, 중요한 보고서 등 급박한 문제는 필수적으로 관리하라.2,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건강관리, 여행, 인맥구축 등은 선택과 집중으로 관리하라. 3,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잡담전화, 형식적인 회의, 눈도장 찍는 모임 등은 줄여라.4,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과도한 TV시청, 불필요한 인터넷 검색, 게임 등은 피하라.연구에 의하면 1,2분면에서 사는 사람들은 40%에 불과하고, 3,4분면에서 사는 사람이 60%나 된다고 합니다. 3,4분면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늘 시간에 쫓기되 성과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심하게 하루를 보내지만 5분을 숨을 쉬지 못하면 죽습니다. 시간은 이토록 소중하건만 느끼는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일하는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은 동일하겠지만 심리적인 시간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교도소 담장안과 밖의 시간 역시 물리적으로는 동일하지만 심리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절실함, 간절함 때문입니다. 교도소 담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담장 안의 10년과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담장 밖의 1년과 맞바꾸고 싶다고. 아니 한달, 1주일과 맞바꾸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담장 밖에 있는 우리는 정작,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한 움큼의 모래처럼 시간을 무심히 버리고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6-30 송진구

대량재난에 대한 국민 슬기를 모아야

국가적 재난 ‘메르스 사태’책임소재만 따질게 아니라우리의 잘못 무엇인지깨닫고 고통 나눠야 한다그래야만 또다른 사고 발생때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6월 한달은 나라 전체가 마스크 속에서 살아야 했다. 작은 기침도 혼자 숨죽이고 해야 하는 한달 동안 우리 모두가 겪었던 감정들은 두려움과 분노, 슬픔과 동정, 무기력과 분노 등이었을 것이다.잘못을 따진다면 감염의 진원지로 질타를 받고 있는 병원의 잘못도 있었을 것이고 초기대응을 안이하게 한 정부의 무능도 있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면 물론 현 정부이다. 실상을 사실대로 알리라는 국민들의 추궁에 감염의 근원지가 되는 병원과 환자의 위치를 감추어 오다가 결국 실명을 거론해야만 하는 사태를 보면서 해당 병원의 대책도 문제지만 감염 질환에 대한 전문가가 없는 복지부도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현정부의 대응 부재가 국내에서는 언론의 난타를 받고 해외에서는 선진한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창피를 감수해야 했다. 국가적 손실은 또 얼마인가?우리는 항상 대량재난을 겪어왔고 또 앞으로 그러한 대량재난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구 지하철 사건, 서해페리호 사건, 삼풍백화점 사건, 세월호 사건 등등…. 우리 세대가 겪어왔던 수많은 대량재난을 통해 이제는 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는가? 만약 한국의 어느 원자력 발전소가 후쿠시마처럼 파괴되었을 때를 상상해보라. 지금의 메르스가 누가 일부러 퍼트린 질환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만약 악의적인 집단이 독가스 살포는 물론이고 감염된 사람을 이용하여 다중 이용시설에 침투한 뒤 세균살포, 사스, 에볼라 확산을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순간에 국가가 마비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인가 병원인가 아니면 국민들인가?나는 감히 근본적인 문제는 물질주의에 물든 우리들의 마음에 있다고 본다. 현 메르스 사태의 실질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지적을 들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또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어려운 시간들이었다. 정보공유의 부족, 초기대응의 실수, 복지부 대책의 문제, 의심환자의 불양심적 행동, 유언비어적 불안 조성 등…. 물론 극히 일부이기는 하겠지만 우주복 같은 방역복을 입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인의 고통을 위로는 못할망정 그 자녀까지 왕따를 시킨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기주의의 독소는 이제 도를 넘어서 너와 나를 중독시키고 있다. 이 검은 독소가 메르스보다 몇천 배 더 무서운 것을 모르고 있다. 아픈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하고 죽은 사람을 보면 슬퍼해야 하고 국가적 재난에 대해 서로 도와야 함이 인간 본성이 아닌가?우리의 욕구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메슬로우는 사람에게는 욕구 5단계가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생리적 욕구이고 가장 최상위 욕구는 자아실현이라고 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러한 인간요구 5단계중 어디에 와 있는가? 모두가 돈만 있으면 되고 나만 편하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생리적 욕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늘 그렇듯이 메르스 사건도 잊혀질 것이다. 사건마다 수많은 질문과 답이 제시되었지만 결국 세월이 지나가면서 사건은 잊혀지고 선거 때만 되면 떠드는 정치인들의 마이크 소리에 또 현혹될 것이다.이제 우리는 인간본성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양산해 낸 대립 문화, 지역 감정, 흑백 논리와 좌우 이념대립의 독버섯에 중독되어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나는 메르스보다 더 무섭다.우리는 IMF때 좋은 선례를 보여주었다. 정부가 잘못했다고 해서 우리가 그 재난을 모른 척하지 않고 부담을 나누어 가지며 유사 이래 최대의 경제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 적이 있다. 이번 국가적 재난에도 우리는 조금씩 잘못을 나누어 가져야 다음 재난을 이길 수 있다. 책임소재만 따질 게 아니라 정부를 이끌고 도와주어야 한다. 복지부가 만약 이번 메르스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해서 복지부를 없애버리겠는가?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인 것을…. 메르스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이 되고 병상에 있는 환자들이 걱정을 털어버리고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6-23 박국양

메르스와 행정권력

‘페스트 모델’의 권력은사람을 위축시키는게 아니라되레 유익한 결과 이끌어 내정부 ‘메르스 확산’ 부실 대응은주어진 행정책임 행사 의무를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같아최근 온 국민의 관심사인 메르스 확산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의 ‘페스트의 모델’을 떠올리게 된다. 푸코는 권력의 본질을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전염병인 페스트의 사례에서 찾았는데 그것이 ‘페스트의 모델’이다.중세 페스트 선포 지역의 사람들은 각자 자기 집에 들어앉아 이웃들과도 철저하게 고립된 채 당국의 세심한 분석과 꼼꼼한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페스트 상태의 도시들은 몇 개의 구(區)로 나눠졌고 구(區)는 다시 가(街)로, 가(街) 안에 로(路)를 분리시켰다. 그리고 각자가 있도록 한정된 집 앞에는 보초가 망을 보았고 로(路) 안에는 감시인, 가(街) 안에는 감독관, 구(區) 안에는 담당관, 도시 전체에는 총독 또는 행정관이 배치되었다.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조직과 분석이 가능했으며 현대의 행정체계가 여기에 들어있다는 것이 ‘페스트 모델’의 배경이다.푸코는 로(路), 가(街), 구(區) 그리고 도시의 책임자에 이르는 위계적이고 지속적인 피라미드 구조 속에서 일종의 거대한 권력이 생겨나고 더욱 세분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감독관들은 매일 도시를 순시하며 그 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 기록하고 모든 집 앞을 지나치며 호명을 하여 페스트로 인해 아픈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죽은 사람 등으로 개인을 분류하였고 이것은 권력의 행사로서 ‘당국의 개입’이었다.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권력은 한 개인이 규칙을 잘 지키는가, 규정된 보건수칙을 잘 지키는가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개인들을 평가하였는데 지속적인 관찰과 분류는 권력의 세분화이며 개인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이었다.(정원식 저, 공공행정과 정치)‘페스트의 모델’의 사례에 따른다면 권력은 사람들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익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생산적인 것일 수 있다. 이는 전염병 확산에 대비한 철저한 관찰, 기록과 같은 감시와 통제를 통해 권력의 행사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이다. 중요한 것은 유익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기술이며 푸코는 이를 ‘관리’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핵심적인 문제는 ‘관리’능력이 된다.현대국가의 일반적 상황에서라면 행정의 범위가 확대되고 정부의 규모가 거대화됨에 따라 모든 분야에 그 영향력이 미치고, 자칫 재량권의 확대로 행정권력이 남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행정기능이 확대·강화됨에 따라 정책의 집행이 소수의 행정엘리트에 의해 남용될 여지가 많다. 그래서 물리적 강제력을 독점하고 있는 정부의 권력 행사에는 그에 상응한 내·외적 통제와 국민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메르스 확산 사태는 ‘페스트의 모델’의 배경인 중세 유럽 페스트관리 사례에 비추어 행정권력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국민이 정부에 위임한 합법적·제도적 권력의 목적은 사회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주어진 권력을 행사해 일정한 행동을 하여야 할 의무를 가지며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권력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행정책임을 요구한다. 행정책임을 요구한다는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어떠한 행위를 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이번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정부의 늑장, 부실 대응이라는 지적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주어진 권력을 행사해 일정한 행동을 하여야 할 정부의 의무’에 대한 지적이며 동시에 행정책임의 전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다를 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6-16 최일문

유비무환, 그 말은 진리다

봉사원들 재난발생 대비해마다 구호종합훈련 받아실제상황 닥칠 경우매뉴얼대로 구호 나서고이재민 심리회복까지 도와재난대처, 시간끌면 절대안돼“기다리기만 하는 자는 마중 나가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옳은 말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공포로 휩싸여 있습니다. 이 역시 재난입니다. 하루빨리 진정되도록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들판은 가뭄이 극심해 걱정인데 일부 도시 여기저기는 메르스로 텅 비어 있는 듯 썰렁합니다. 초기대응이 잘못되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낱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왠지 그 말이 늘 진리라는 느낌이 확 다가옵니다.적십자봉사원 400여 명이 한 주일 전에 여주 금모래은모래 야영장에서 재난구호 종합훈련을 가졌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매년 다양한 형태의 재난이 일어납니다. 재난에 대한 책임과 준비를 통해 적십자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라 실제 상황을 가정하여 진지하게 진행된 종합훈련입니다. 혹자는 봉사원들이 훈련되지 않고 재난현장에 뛰어든다는 우려를 하기도 합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적십자만은 다릅니다. 재난 시 국민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주고 이재민의 고통을 경감해 주는 게 적십자 봉사원의 임무입니다. 해마다 다양한 재난구호역량을 몸에 배게하고자 종합훈련을 가집니다.적십자사는 법적으로 ‘재난관리책임기관’입니다. 재난 발생에 대비한 교육, 훈련에 대한 조치의무도 있습니다. 이날 설정된 훈련상황은 가상태풍 경보발령과 함께 집중호우로 남한강이 범람,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되어 사망, 실종자 및 이재민이 다수 발생하여 긴급구호 요청을 받은 것을 가상한 훈련입니다. 대피수용, 심리상담, 자원봉사, 구호물자반을 편성하여 반별 활동 내용을 실습 위주로 훈련했습니다.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등을 실습하고 급식, 국수, 세탁 등 특수차량 운용교육도 실시했습니다. 이재민 수용소는 어떻게 설치하고 운영해야 좋은지, 이재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모바일 쉘터(shelter)박스를 실제 설치하여 시연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구호급식을 위한 임무수행조직을 편성하여 실제 현장에서 조리, 배식, 설거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수해는 전쟁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장마철 수해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적십자 봉사원들은 과거 연천지역에 700mm의 집중호우가 퍼붓던 현장에서 재난구호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도 김포제일모직창고 화재, 의정부아파트 화재 현장,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 현장과 단원고, 합동분향소 등에서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 제공, 급식 등 재난구호활동을 펼친 바 있습니다. 재난 시마다 발 빠르게 구호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것도 해마다 실제상황과 같이 훈련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방치는 녹을 부르고 녹은 부식을 부릅니다. 그것이 강철이든 사람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은 필요합니다. 어떠한 재난도 준비되어 있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바로 유비무환입니다.경기적십자사는 경기도 내 리·동별로 단위 봉사회가 550여개 조직되어 1만8천여 명의 자발적 봉사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종합훈련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봉사원이 가져야 할 책무와 재난구호에 따른 다양한 교육을 이수합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이나 인근에 재난이 발생하면 매뉴얼과 재난구호지침에 따라 조직적이고 선제적으로 활동에 나섭니다. 이때 이재민의 ‘심리사회적 지지(支持)’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명 손상, 재산손실로 고통받고 불안을 느끼는 시기에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사회적 지지(psychosocial support)란 재해나 위기사건을 당한 사람들의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적십자는 100여명의 훈련된 강사가 자원봉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늑장보다는 과잉대응이 낫습니다. 재난에 대처함에 시간을 끌면 안 됩니다. 유비무환, 그건 분명 진리임을 새삼 깨달아야 하겠습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6-09 김훈동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도전이 두렵다는 것은도망갈 구멍이 있다는 뜻올인하지 않는 도전은결코 성공하지 못해진정 원하는걸 얻으려면죽을 힘을 다해 맞서야장사익 선생의 ‘하늘가는 길’ 앨범을 처음 구매한 때가 20년 전입니다. 한 맺힌 듯 구성진 그 목소리가 마음 깊은 곳을 울려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몇 해 전에 장사익 선생과 오붓하게 저녁을 하면서 사연을 들어보니 그의 노래가 눈물 나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고향이 충청도 광천인데 농사짓는 게 싫어서 은행원이 되려고 선린상고에 진학을 합니다. 그러나 보험회사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죠. 7남매 중 맏이였는데 당시에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그의 고난은 시작됩니다. 가구점 총무, 독서실 매니저, 전파상, 노점상, 카센터 등 25년 동안 무려 18개의 직업을 전전합니다.그러다 그는 45세 때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앞으로 딱 3년만 내 뜻대로 살아보자.” 마지막으로 배터리 가게를 정리한 그는 쇄납연주자로 93년·94년 2년 연속 전주대사습 장원을 따내는 기록을 세웁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노래를 시작해서 현재에 이른 것입니다. ‘찔레꽃’ ‘봄비’ ‘님은 먼 곳에’를 들으면 그 짜릿함에 지금도 눈물이 흐릅니다.그런데 그런 말을 하더군요.“저도 노래를 하기 전에 사회생활을 25년간 하면서 18번의 직업을 전전했지만, 이렇게 뒤돌아 보니까 열심히 했다고는 하는데, 죽을 힘을 다해서 한 것은 아니었더라구요. 그런데 태평소를 분 그 삼년 동안은 죽을 힘을 다해서 치열하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길이 열리고 보이더라구요.”법구경에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현자를 가까이 하여도 그 지혜를 알지 못하고, 지혜로운 자가 현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혀가 음식 맛을 아는 것과 같이 비록 잠깐의 순간이지만 참다운 진리를 안다는 뜻입니다. 국자는 늘 국솥에서 국그릇으로 열심히 국을 나르지만 정작 국 맛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그저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다고는 하지만 영혼 없이 그저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입니다. 영혼 없이 하는 일은 울림이 없습니다. 울림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죠. 다른 사람을 움직이고, 자신이 인생을 바꾸려면 영혼을 걸고 해야 합니다. 거기에 완전히 몰입해야 하는 것입니다.도심에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면 피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벌판에서 소나기를 만나 온몸이 흠뻑 젖으면 비는 더 이상 피할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사랑이 시작될 때면 썸타고 밀당도 하죠. 서로 간에 재기도 하고, 일정한 거리도 유지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목숨을 걸죠. 그때는 사랑을 위해 물불 안 가립니다.도전도 이와 유사합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고려도 하고 계산도 하지만 일단 도전에 미치면 역시 물불 안 가립니다. 도전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성취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비가 두렵다는 것은 아직 온몸이 비에 젖지 않았다는 뜻이고, 사랑하면서 밀당한다는 것은 아직 사랑에 완전히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며, 도전이 두렵다는 것은 뒤에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뜻입니다. 올인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천만에요. 백 년을 도전한다 한들 그런 도전은 성공하지 못합니다.그런 상태가 국솥 안에 있는 국자신세입니다. 몸은 빗속에 있고, 사랑하고 있으며, 도전하고 있지만 전부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그 진짜 맛을 모르는 것입니다.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장사익 선생의 말처럼 죽을 힘을 다해서 제대로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그럼 길이 보이고 열릴 것입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6-02 송진구

세월호 사고, 자원봉사활동 체계정비 계기 삼아야

대다수 자원봉사자충분한 사전 교육이나훈련없이 위험한 현장에그대로 노출되는 상황관리자들 컨트롤타워로서의역량 키우는데 집중해야행정기관의 구호활동은 주로 획일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명령과 통제가 주요 조직원리로 작동하는 관료제로 인해 소수자의 요구를 무시하게 되고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외부 변화에 신축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직성을 띠게 된다. 그래서인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태안 원유유출 그리고 최근의 세월호 침몰사고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이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정부의 대응능력은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반면에 재난현장에서 보여 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활동은 오히려 공공부문에 못지않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재난관리에 있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연계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참여는 재난의 예방과 대비·대응·복구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난현장에 모인 다양한 자원봉사자와 단체들의 역할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혼란을 피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리자의 개입과 역할조정이 요구되는데 이것이 자원봉사활동체계의 개선 이유다.자원봉사활동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 재난방지 경험을 바탕으로 내·외부 실패 요인을 분석해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요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연구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재난현장에서는 총괄관리체계가 없어 자원봉사자들이 우왕좌왕했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임의대로 활동해 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시에는 임의적인 봉사활동 참여로 봉사자의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한 낭비가 심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경우 자원봉사 인력 증가분에 비해 방제물품 부족현상이 발생한 것은 인력활용과 물품배분에 대한 계획, 자원봉사 인력계획과 운영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게다가 대부분의 재난현장에 참여하는 다수의 자원봉사자는 충분한 사전 교육이나 훈련이 없이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현장에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경우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몰렸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관리자들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4월 17일 안산에서 개최된 한국자원봉사포럼에서의 지적이다.대형 재난일수록 광범위한 영역에서 장기적이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행정기관에서는 긴급구호를 중심으로 한 업무 편중·폭등으로 자원봉사자나 단체의 활동에 체계를 갖추어 주고 역할분담과 조정을 수행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라고 인식돼 왔다. 결국 민간부문에서 사전에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수평적 네트워크 형태의 협력체계를 갖추어 놓고 재난발생 시에는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단계별로 단체별 특성에 맞는 역할을 조정, 운영하는 방안이 그간의 사례연구에서 밝혀진 문제점 해결의 대안 중 하나다.세월호 사고 이후 전국에서 모여들어 활동한 자원봉사 단체는 7천여개, 자원봉사자는 6만여명에 이른다는 것이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의 발표다. 재난사고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불행하게도 대형 재난사고가 또 일어난다면 세월호 사고의 사례와 같이 수천 개의 단체와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이 정도 규모라면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자원봉사의 차원을 넘어서도 훨씬 넘어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재난 자원봉사활동의 촉진자로서 그리고 적극적인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재정립, 강화해 주기 바란다./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5-19 최일문

사랑과 봉사로 세상과 마주한 청소년적십자 단원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은인종·국가·종교를 초월해사람을 사랑하는 것청소년들이 인간 존엄성을존중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어른들의 관심과 격려 필요한순간의 축적(蓄積)이 한평생을 만들어 갑니다. 사랑과 봉사로 세상과 마주하며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열띤 자리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주말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4천500여명이 적십자 깃발 아래 모였습니다. 지도하시는 선생님들도 함께했습니다.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단원과 지도자가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며 글로벌 리더로 인성발달을 도모하는 청소년 활동입니다. 인도주의 정신은 인종, 민족, 국가, 종교를 초월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청소년기는 심장이 뛰고 피가 끓는 시기입니다. 뭔가를 성취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꿈과 이상을 갖고 무언가에 푹 빠져 심취하는 시기입니다. 미래를 만들어 갈 주역들이 적십자활동을 통해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를 마음먹고 행동하는 뜻깊은 일입니다.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아름다운 정신이 바로 적십자 정신입니다. 고통을 줄여가는 데 모든 의지와 노력을 기울입니다.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기 위해 자유와 평화를 배우며 협력합니다.적십자운동은 1859년 이탈리아 통일 전쟁터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스위스 청년실업가 장 앙리 뒤낭이 평시에 전상자(戰傷者) 구호를 위한 헌신적이고 자격 있는 자원봉사 구호단체를 각국에 설치할 것과 이들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적인 조약체결을 제안한 것에서 출발한 국제구호단체입니다. 우리나라는 110년 전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고종황제 칙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적십자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이 새로 입단하는 이들을 통해 실천될 것입니다. 이들 적십자청소년 단원(RCY)들은 사랑과 봉사 활동을 통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합니다.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지키고자 서로 간의 이해, 협력, 우정, 평화를 지속시키면서 배우고 실천하는 가운데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합니다. 또한 인성 교육과 함께 체험을 통하여 스승을 존경합니다. 삶의 깊이가 높이를 결정합니다. 인도주의 정신에 파고드는 청소년기 성숙의 깊이가 성장의 높이를 결정합니다. 생각과 행동의 깊이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뿌리 내리기를 피한다면 성장할 가능성도 스스로 접는 것과 같습니다.지난 62년의 세월 동안 청소년적십자단원을 통해 배출된 훌륭한 리더들의 활약을 비추어볼 때 이들 청소년은 적십자 인도주의와 봉사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여 건강한 인성을 만들어가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배움을 통해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습니다. 특히 이날 ‘안전한 우리 학교 만들기’에도 앞장설 것을 결의했습니다. 학교 폭력, 왕따 문화를 없애서 즐겁고 안전한 우리 학교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잡초가 무성한 교육의 토양이 아니라 희망과 비전을 심어가는 교육공간이 되게 앞장설 것입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아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척박한 땅을 줄기차게 적셔 희망을 심어갑니다. 사회에 밝은 등불 역할을 하는 사람은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 도전 속에서 성취의 보람을 느낍니다. 청소년기는 어딘가에 도달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뭔가를 추구하고 끊임없이 도발하는 시기입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출발해야 합니다.이들 청소년적십자단원은 1953년 부산지역에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리 산야를 푸르게 가꾸기 위해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음으로써 이것이 ‘식목일’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또한 1963년 충남지역에서 병중에 계신 선생님이나 퇴직한 은사들을 위문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스승의 날’이 탄생했습니다. 위대함은 갑자기 탄생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함은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해서 탄생합니다. 내 것, 우리 것이 되기 위해서는 묵묵히, 꾸준히 배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합니다. 변화는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책상에서 배웠어도 일상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空念佛)에 지나지 않습니다. 몸으로 실천한 것만이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4천500여 명의 청소년단원과 지도자는 그것을 향해 움직여 갈 것입니다. 어른들이, 교육자들이 청소년들이 외친 ‘입단 선서의 초심’을 잃지 않게 이들에게 길을 내줘야 합니다. 관심과 격려, 사랑으로 말입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5-12 김훈동

기적을 만든 슬기의 꿈

좌절과 절망을 뚫고성취 경험했기 때문에‘방향을 설정하고목표를 향해 간다는게얼마나 중요한지’스스로 절실하게 깨달아제가 운영하는 멘토링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는데, 학생이나 기업 2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꿈과 미션을 만들고 수행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우선 꿈을 어떻게 찾고 설정할 것인지를 지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시기별로 나누고, 사진과 글로 만들어서 방에 붙여 매일 보도록 지도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꿈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멘티들을 지도하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느끼고, 때로는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최근 사례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년 전에 지인으로부터 안양의 명가원 대표의 딸 표슬기를 멘토링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습니다. 슬기는 초·중학교 5년 동안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고교 입학을 위해 입국하면서 엄마에게 이런 얘기를 하더랍니다.“엄마, 대학에 왜 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꼭 대학을 가야 하나요?” 엄마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줄 알았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워서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려고 5년 동안 유학을 보냈더니 돌아오자마자 대학 안 간다는 선전포고를 하니 그럴 법도 했을 것입니다. 표슬기는 일반고에 진학하지 않고 경남에 있는 대안학교를 선택합니다. 학교생활은 대만족이었다고 합니다.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사람도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주로 하면서 자유롭게 공부하는 그 환경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그런 상태에서 저와 만났습니다. 고등학생치고는 매우 묵직한 중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3시간 동안 멘토링을 하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구체적인 꿈도 없고, 꿈이 없으니 당연히 미션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고등학생으로서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토론하고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보물지도를 만들어서 벽에 붙이고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라는 숙제를 주고 강의가 끝났습니다. 보물지도를 제출하는 시간은 일주일로 대부분 임박해서 제출하는데, 슬기는 그날 밤에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다음날 슬기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교수님, 슬기가 이상해 진 것 같아요. 눈빛도 달라졌고요, 방학 때나 집에 오던 아이가 앞으로 주말마다 올라올 테니 영어와 수학 선생님께 지도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네요.”슬기는 그 해 대학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낙심한 슬기와 통화를 했습니다. “슬기양, 고생했지만 1년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다시 한 번 제대로 붙어봐.”얼마 전 미국에 가있는 슬기와 통화를 하다 기적 같은 소식을 듣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다음은 표슬기가 합격한 대학들입니다.미시건 주립대(장학금 $20,000), 펜실베니아대, 보스턴대, 퍼듀대, 메사추세츠 주립대(장학금 $40,000), 홍콩폴리텍대, 뉴저지주립대학 러트거스캠퍼스, 아이오와주립대(장학금 $24,000), 존슨앤웨일즈대(장학금 $14,000), 드렉셀대(장학금 $40,000).표슬기는 하루에 4시간 자는 강행군으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무려 열군데나 합격한 것입니다. 3년 전에 슬기가 만들어서 보낸 보물지도를 다시 보니 이런 글귀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나는 오뚝이가 될 거야. 아무리 많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그런 사람. 포기하지 말자!’슬기와 슬기 어머님이 같은 말을 합니다. “교수님,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서 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의 이정표와 같았어요. 감사합니다.”원대한 성취로 충만할 슬기의 미래를 믿습니다. 좌절과 절망을 뚫고 성취를 경험하는 데까지 가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슬기가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5-05 송진구

나는 누구인가?

단순히 내 이름만이 아닌참 생각과 마음을 통해판단하는 가치관과 인생관변하지 않는 참 모습…이러한 정체성을 깨달아야내가 존재하는 것이다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데 막상 나에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해본 적이 있는가? 만약 상대방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묻는다면 ‘글쎄요, 나는 납니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고 ‘나는 OOO입니다’ 하고 내 이름을 말할 수도 있겠다. 또 ‘당신의 정체성이 뭐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정체가 무엇이냐구요? 내가 뭐 잘못했습니까?’하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너는 왜 그렇게 사냐?’ ‘너는 누구 편이냐?’ ‘너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한 거야?’ 하는 질문들도 알고 보면 나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많은 질문에 답하려면 나에 대한 나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막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데 바빠서’ 이러한 질문을 잊어버리고 산다. 즉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나의 특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잊고 산다.정체성이란 말은 ‘정체’와 ‘성’이 합친 말인데 일관된 나의 실체가 나의 ‘정체’이고 그것을 인식할 때 나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정체’는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인식하고 느끼지 못하면 나는 ‘정체성’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나의 이름만이 아닌 참 생각과 마음을 통해 흘러나오는 행동을 좌우하는 밑바탕 신념이 나의 정체성인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참모습, 내 본디의 깨닫는 성질, 판단하는 가치관, 인생관, 살아오면서 변형되거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닌 독립적이고 예측 가능한 본질적인 참모습을 말하는 것이다.다시 말해서 정체성(Identity)이란 ‘일관된 고유한 실체’와 그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환경이 바뀔 때 겉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쉽게 변하지 않는 나의 참모습이며 이것을 내가 주체적으로 ‘의식’할 때 소중한 나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이 확립된 사람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정체성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대답이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내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종일 거울을 들여다 볼 필요는 없다.외면적으로 보이는 나의 사회적 정체성은 어떠한가? 환자가 바라보는 나의 정체성은 의사다. 학생이 바라보는 나는 현재 의대 학장으로서 학생교육의 일선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람이기를 강요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존경받는 교수로 행동해야 하고 학생 앞에서는 나는 항상 훌륭한 선생이 되어야 하는 패러다임에 갇혀 산다. 외과의사로서 나는 경험 많고 실수가 없는 심장외과 의사로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남들이 겉으로 인식하는 나의 외면적 정체성 외에 나의 내면 깊숙이 존재되어 있는 정상적인 의식으로 표현되는 말, 글, 행동과 일치하는 정체성은 어떠한가?개인은 내면의 정신적 존재감과 아울러 가족, 사회, 직장, 국가에 속한 사람으로서 출생지, 국가, 환경, 교육, 종교, 영향력 있는 인물 등이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정체성은 따라서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하며 발전한다. 고정된 패러다임이 시대의 흐름에 의해 변화하듯이 정체성도 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수로서의 정체성은 내가 어떤 학생을 만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아버지로서의 정체성, 남편으로서의 정체성,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자식과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직장에서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정체성을 갖는 것은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남북 분단의 시대에서 이념논쟁과 감정논쟁을 벌이고 있는 현 대한민국의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나의 정체성’은 물론 ‘우리의 정체성’을 올바로 갖는 것이야말로 현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화두가 아닌가 고민해 본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4-28 박국양

정치인의 거짓말

정치인의 진실게임은국민들에게는 피곤한 일그들의 주장이 진실로 밝혀져신뢰사회 되는게 바람이지만그렇지 않다면 실망과 배신감어떻게 감당하란 건가“지붕 없는 집에 눈 없는 영감이, 대통 없는 담뱃대로 담배를 태워 물고, 문살 없는 문을 열고 앞산을 바라보니, 나무 없는 앞산에서 다리 없는 멧돼지가 떼를 지어 뛰어가길래, 구멍 없는 총으로 한 방 쏘아 잡아서, 썩은 새끼줄로 꽁꽁 묶어 지게 뿔 없는 지게에 지고, 사람 없는 장터에 나가 한 푼 안 받고 팔아서 집으로 오는데, 물 없는 강물에 배를 타고 건너가는데 빈 가마니가 둥둥 떠내려오기에, 그것을 건져내어 이리저리 들춰보니 새빨간 거짓말이 잔뜩 쏟아져 나오더라.”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에 전해온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민담의 내용이다. 언뜻 볼 땐 그럴듯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잃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터무니없는 거짓 상황이다. 그리고 다시 읽는 순간 역설적인 거짓의 연속임을 알아차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위의 민담은 수명이 매우 짧은 거짓말이다.자신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믿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실제 표현하거나 주장한다면 이는 거짓말이 된다. 정상인도 간혹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장난삼아 혹은 누군가를 돕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방어하거나 특정한 이익을 목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거짓말은 정상인이라면 좀처럼 하지 않는 일이다. 나쁜 거짓말은 대부분 기만이고 사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나쁜 거짓말은 거의 ‘의식적’이고 이를 일삼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수명이 긴 거짓말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 기간 만큼에 비례하여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거나 이익의 규모가 커지길 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방 들통 날수도 있는 거짓말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단정해 지속해서 얘기할 정도가 되면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만이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 병적 허언과 다를 바가 없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 그리고 다양한 집단활동을 통해 진실의 가치를 배우며, 사회는 그러한 가치를 묵묵히 존중하고 지켜가는 대다수의 사람들로 인하여 건전하게 지탱된다. 우리는 그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도덕성을 지니며 신뢰 받는 사람들이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하여 진실하지 못하거나 신뢰를 잃어버려 민심이 등을 돌린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는지는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일이며, 이는 국가지도자는 물론 민간 조직의 그 어떤 경영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최근 우리 국민들은 진실과 거짓의 외줄 타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정치인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더욱 불행한 것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아직은 그들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수명이 긴 거짓말과 수명이 짧은 거짓말이 하나둘 가려지고 있고 동시에 억울함을 벗겨 줄 진실도 밝혀지는 듯하다.진실게임은 텔레비전의 예능프로그램에서나 재미가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소위 지도자라고 불리는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진실게임은 무척 피곤한 일이다.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현재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들의 주장이 모두 진실인 것으로 밝혀지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불신의 사회가 아닌 참으로 신뢰사회라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증명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의 실망과 상실감 그리고 배신감을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가./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4-21 최일문

적십자 모금, 이웃에 당신의 향기 전하는 것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예견 못한 재난·재해로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따뜻한 마음으로나눔을 실천하는게그들에겐 희망입니다유자를 따는 사람들은 정작 유자의 향을 잘 모릅니다. 향기란 여유롭게 누리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유자의 향기가 그 밭의 여기저기에 퍼져 있더라도 ‘오늘 얼마나 많은 유자를 따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유자 향기란 남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동해안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멀리서 바라볼 때 아무리 밝고 아름다워도 그 불빛 아래서 작업하는 이들에게는 고통이듯이 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열광하는 시대일수록 그 뒤에 숨겨진 것도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대할 때도 그렇습니다. 향기로운 것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해마다 적십자 모금은 녹록지 않습니다. 법과 제도가 이를 충분하게 뒷받침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로용지에 의한 모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도 지로용지에 의한 전통적인 모금방식에 이러저러한 말도 있지만 적십자의 브랜드가치가 있기에 적십자의 이름을 보고 많은 이들이 참여해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모금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국회의원회관을 찾았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적십자의 새로운 희망 만들기 ‘희망풍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희망명패 달기 캠페인을 위해서 였습니다. 매월 3만원 이상 계좌이체로 정기회원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모금캠페인입니다. ‘000님의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깔끔하게 디자인된 명패를 의원회관에 달았습니다. 김용남(수원), 유의동(평택)의원이 먼저 달아줬습니다. 몇몇 의원은 구두로 약속했습니다. 50여명의 경기도 출신 의원 방 입구에 아름다운 명패가 걸리게 계속 달려갈 것입니다. 의왕시의회 의원 모두가 희망명패를 달았습니다. 적십자정신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의 끈이 이어져 나가길 기대합니다.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다른 이들에게도 해를 끼치게 된다. 인간의 모든 실패는 이런 유형의 인물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나 혼자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불행은 전혀 나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웃동네 재난은 꼭 이웃동네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이웃이 따뜻해야 나도 훈훈할 수 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연대하는 펭귄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고 보살피며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라마다 적십자 모금방법은 다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전경련과 같은 경단련 회장이 적십자사의 비상근 부총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적십자회비 고지서에 경단련 명의를 사용합니다. 벨기에는 모든 보험가입자가 지불하는 보험료의 0.15%의 혜택을 매년 적십자에 부여하고 적십자사 전화요금의 50%를 할인해 줍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선우표 일정액의 이익을 적십자에 제공합니다. 스페인·콜롬비아·멕시코 등은 적십자 복권을 발행합니다. 코스타리카는 교통위반 범칙금의 15%를 적십자로 배정하는 등 나라마다 적십자 모금에 적극적입니다.‘인류가 있는 곳에 고통이 있고,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는 말처럼 적십자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인류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고통으로 얼룩진 사람들을 위해 적십자는 언제나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지원 구호활동을 위해 단원고 현장에도 제일 먼저 나섰습니다. 올해 초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을 위해 재난구호품 지급과 급식봉사에도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예견하지 못한 크고 작은 재난과 재해들이 발생하여 이웃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재난구호의 현장에서 떠올리는 아이콘이 있다면 ‘그것은 레드크로스(red cross)의 적십자 마크’라고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동행을 추구합니다. 적십자 모금에 참여하는 것은 희망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당신이 나눔의 향기를 이웃에 전하는 것입니다. 나눔을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입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4-14 김훈동

부자의 비밀

빌딩을 가진 부유한 사람도처음부터 매입하지는 못했다단지 그 건물을 보며언젠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도전했기 때문에소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빼 오고,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을 우리는 부자라고 부르죠. 살기가 팍팍해지다 보니 요즘 부자에 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높아졌습니다.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송진구 교수’ 검색하면 다양한 주제의 강의 동영상이 100여 편 올라와 있습니다. 조회 건수가 100만건이 넘는데 그중에 50만건을 차지하는 동영상이 ‘부자의 5가지 비밀’이라는 KBS 아침마당에서 촬영한 강의입니다. 부자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강의는 ‘부자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부자를 분석한 강의입니다. 부자는 절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KB금융지주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부동산 20억원, 금융자산 12억7천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한답니다.우리나라 사람은 돈에 대한 이중성이 강합니다. 자녀들에게 돈은 속된 것이니 가까이하지 말고 오로지 공부만 하라고 가르칩니다. 모임에서도 돈에 관한 얘기를 하면 속물 취급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이를 학교 보내고, 아내를 병원에 보내기 위해 죽으라 일하면서 말이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돈입니다. 이런 이중성이 가장 강한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돈에 대한 이중성이 없습니다. 돈에 대해서 솔직하고 돈의 기능을 인정합니다. 많은 사람이 부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아서 부자가 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9할 이상이 자신이 치열하게 노력해서 부자가 된 것입니다.부자는 가난을 극복하면서 다음과 같이 돈의 사이클을 수정해왔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돈의 사이클은 수입-소비-수입-소비를 반복합니다. 그들은 저축해서 목돈을 모으는 것 역시 그 목적은 소비입니다. 소비하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소비는 사는 순간 가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에 계속 가난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다릅니다. 수입- 저축-투자-추가수입의 사이클로 이어집니다. 투자는 사는 순간 가치가 올라갑니다. 부자는 자산과 부채를 구분할 줄 압니다. 자산은 지갑 속에 지속해서 돈을 넣어 줄 대상입니다. 적금이나 연금, 인세나 저작권, 사업체, 임대부동산 등이죠. 부채는 지갑에서 계속 돈을 빼내어 가는 대상입니다. 승용차, 신용카드, 주식이나 펀드도 부채에 가까운 위험자산입니다. 당신이 만약 10억원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가정이 가능합니다. 현금으로 장롱 속에 보유하면 매월 200만원씩 약 40년간 사용 가능합니다. 금융기관에 1%로 예치한다면 매월 83만원 정도 이자소득이 발생하죠. 사업체에 투자한다면 자기자본 이익률은 높일 수 있지만 원금손실이나 파산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집니다. 임대건물을 구입했다면 매월 약 600만원 정도의 수입이 가능합니다. 당신도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소비를 통한 기쁨보다는 투자를 통한 기쁨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합니다. 바로 돈을 모으는 맛이죠. 가방이나 옷, 자동차를 구매하는 기쁨보다 빌딩을 매입하는 기쁨은 사실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가난한 사람은 그 기쁨을 느끼지 못할까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고, 자신이 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부자도 처음부터 빌딩을 매입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그들은 그 빌딩을 보면서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도전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부자의 비밀입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4-07 송진구

봄길 단상

시는 그냥 다가오지 않는다감탄하고 느낄때 다가온다그래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시작되고, 사랑이 끝나는곳에서도 사랑이 되어 한없이걸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담장이 달라지고 있다. 산수유와 매화의 향이 봄기운을 알리더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담장 울안에서 개나리꽃 망울들이 서로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사람 심장만 수술하며 살던 나로서도 출근길에 보이는 밝은 봄의 전령들을 보면서 마음이 화사해짐을 감출 수 없다. 봄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삶은 그래도 행복하다.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인생의 피곤함에 지쳐가면서 어쩌면 나도 모르게 원치 않는 것들에 취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취미로 즐기는 영화, 운동, 등산, 음악, 미술 등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도 하지만 때로는 술과 노래에 취하기도 하고 도박이나 음식에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파스칼이 말하듯이 무언가 채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의 공간’이 우리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 공간을 무엇인가로 채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만이라고 느끼는 주말이면 봄길을 걸으며 은빛 행복을 꿈꾸는 시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잊히지 않은 하나의 몸짓’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라는 시가 있다. 운율이 좋고 의미가 마음에 들고 외우기가 쉬워서 즐겨 암송하는데 좋은 자리에서 건배사 대신 읊어주곤 한다. 여기에 ‘길’이라는 말이 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이름과 같아서 더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겠다.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순수를 사랑한다. 소위 먹고사는 일과는 상관없지만 마음에 드는 시를 외우거나 좋은 책을 읽고 음미하는 감동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하루 일을 끝내고 술과 회식으로 하루를 피곤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아담한 찻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앉아서 시를 암송해보는 여유도 우리는 필요한 것이다. 시와 문학을 알아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듯이 우리 마음에는 시를 읊을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시는 함축이다. 시는 감동이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에 표지처럼 통속’하지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의 기차역에서 시는 우리를 울게도 만들기고 기쁨에 환호성을 지르게도 한다. 사랑은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자도 없고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대학 때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 1970년대 대학을 다녀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포스터에서라도 보았을 만한 연극인데 사무엘 베케트의 원작을 연극화한 것이다. 당시 대학초년생으로 문사철에 대해 깊이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두 사람이 고도를 기다리며 나누는 기차역에서의 대화가 이렇게 따분하고 참 이상한 연극도 있구나 의문을 품기도 하였다. 왜 노벨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어려운가? 이후 사무엘 베케트의 다른 작품과 그의 문학세계를 조금 이해하고 나서야 나는 그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그 인생의 따분함이야말로 사무엘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란 걸 알게 됐다. 그 사무엘 베케트는 언젠가 말했다. ‘인생은 자신의 허허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이제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자신이 ‘눈을 뜨고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담장 넘어 전해주는 개나리의 따사한 봄길이 주는 의미 앞에서는 인생의 허허로움은 잊어버리고 봄이 오는 기대감에 시인처럼 마음이 설렐 뿐이다. 인생은 누구나 어쩌면 고도를 기다리다가 오지도 않는 고도에 지쳐가는 따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겐 ‘스스로 봄길이 되어’ 걸어갈 수 있는 선택이 주어져 있다.시는 절대로 그냥 다가오지 않는다. 감탄하고 놀라고 피부로 느끼고 스스로 다가갈 때 시가 다가온다. 그래야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되고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이 되어 한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4월의 봄길을 채우는 우리 경인일보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3-31 박국양

신뢰사회 회복을 위한 연구자들의 책임

연구부정행위는 실제로법적 책임을 묻는데 한계연구자·기관·학술단체는윤리위반 예방하고 사후조치로공정한 조사 이뤄질 수 있도록인식 재고를 위한 노력 필요이완구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2월 초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인용(표시 등)은 소홀히 했을 수 있지만 참조(문헌 명기)는 기본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며 “20년이 넘은 논문을 지금의 엄격한 잣대로 본다면 지적(표절 의혹)이 맞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언론에서는 당시 후보자의 논문 표절이 도덕성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인사청문회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일 주요 뉴스로 보도하였다.이렇듯 표절을 비롯한 위조, 변조, 부당한 저자표기, 중복게재 등 연구부정행위의 문제는 연구윤리를 위반한 당사자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즉, 당사자인 개인과 다른 연구자들의 신뢰 저하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회 문제이다. 공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마다 빈번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학위논문 표절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부정행위가 지속해서 재발하는 것은 학문(연구)활동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사안으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숙제 베끼기가 논문표절 됩니다”와 같은 기사는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은 물론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부정직한 우리 사회의 우려스러운 풍조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우리 사회는 대학 혹은 연구기관이나 학술단체의 연구자들이 지닌 전문성을 인정하고 높게 평가하는 만큼 그들에게 청렴, 공정성, 신뢰와 정직 같은 높은 도덕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연구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으로 신뢰와 정직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연구윤리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바로 인식하고 준수해야 하는 이유이다.연구윤리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연구부정행위를 예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연구부정행위가 발생된 경우에는 신속하고 공정하며 체계적인 검증(조사)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에서 연구윤리에 관한 제도정비는 2006년의 황우석 사건이 계기가 되었으며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 훈령으로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공포되면서 본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서울교대 이인재 교수는 연구윤리란 “연구자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또는 행동양식”으로서 연구자들에게는 의무이자 도리이며 원칙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마땅히 준수하여야 할 규범으로 인식하고 연구를 수행할 때 연구의 진실성과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높은 학력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와 양적 성과를 중시하는 학계의 과열된 경쟁적 연구 분위기 속에서는 연구자들의 정직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생기게 되므로 연구윤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확립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연구부정행위에 대하여 실제로 법적 책임을 묻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연구자 스스로의 노력과 학문공동체 차원의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연구부정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속해서 자각하여야 하며 대학, 연구기관 및 학술단체 등에서는 우선 스스로 연구윤리 위반을 예방하고 사후조치로서는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전체의 인식 재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바람직한 연구수행 또는 연구 진실성 확보를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연구윤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연구자는 연구수행의 전 과정에서 항상 주의 깊게 살피고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최일문 경동대 행정학과 교수

2015-03-24 최일문

기부와 나눔의 바람이 우릴 춤추게 한다

세상이 각박 해졌다지만주변에 좋은 사람 많아마음 먹으면 기부·나눔얼마든지 할수 있어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고행복지수도 높아져음식은 만든 이와 먹는 이가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도 온전히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메신저입니다. 기부와 나눔은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돕고 닫힌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한 주 전에 삼성전자와 함께 하는 ‘해피맘’ 협약식을 경기적십자사에서 가졌습니다. 도내 취약계층 임신부에게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자체들도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5년 전부터 시작한 ‘해피맘’ 프로그램이 올해는 2억원의 후원금으로 1천여명의 저소득 임신부에게 60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을 지급합니다. 출산강좌와 함께 태교음악회도 열립니다. 태어날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희망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부와 나눔의 거름이 있어야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밀어주고 끌어준 기부와 나눔의 힘, 우리 사회를 춤추게 합니다. 높고 험한 산만이 명산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만이 좋은 기술이 아닙니다. 기술이라는 것이 그 효용으로 사람을 더욱더 편하게 해주는 것에 존재의 이유가 있듯 구호와 봉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빠르게 그리고 쉽게 삶의 애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부와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한 자산입니다. 주변을 웃음짓게 만듭니다. 행복의 온도를 높여줍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가족의 근간이 될 자녀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일은 기업이 시민의식을 발휘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실행하는 만족도가 아주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기부와 나눔에 팔 걷은 삼성 임직원의 온기가 퍼져갑니다.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사람들이 각박해졌다고 말하지만, 둘러보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이들이 마음을 나눠 세상은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집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풀꽃같이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는 기쁨을 누리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미의 향기는 그 꽃을 준 손에 항상 머물러 있다”라고 아더 베야르가 말했습니다. 나눔과 봉사의 마음으로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손에선 항상 짙은 사람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람은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임을 느낄 때, 그리고 자기보다 원대한 그 무엇과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때 삶의 활력이 샘솟습니다. 산모(産母)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오드리 헵번은 “나이가 들면 왜 손이 두 개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적십자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입니다. 맘만 먹으면 기부와 나눔은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개인의 품격을 높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와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켜줍니다. 나의 기부와 나눔이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걸 경험하는 것은 기쁨이자 감동입니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나눔에 대해 “100m달리기에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마라톤 경주에서 진가(眞價)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기부와 나눔을 베푸는 그 순간에는 그것의 중요성을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부와 나눔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도도한 흐름의 방향타가 되어야 합니다. 주변에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눠야 더욱 넘치고 행복해진다”고 말입니다. 뭔가를 받았다고 명예롭게 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명예는 뭔가를 줌으로써 받는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기부와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행복의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3-17 김훈동

좋은 인맥을 만드는 비법

대부분 사람들은자기가 더 갖기위해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지만길게 보면 크게 도움 안됩니다좋은 인맥을 만나는 방법은내가 먼저 주는 것입니다얼마 전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발견하고 무릎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화교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리카싱회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리카싱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가 30여년 동안 일을 마치고 은퇴할 때 기사를 불러서 노고를 위로하며 3억6천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고 합니다.그랬더니, 운전기사는 “뜻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겠습니다. 저도 36억원을 모았습니다” 하더랍니다. 리카싱회장이 기이하게 여겨 물었습니다. “아니, 자넨 월급이 100만원 밖에 안되었는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모았는가?”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사 놓았고요, 주식을 살 때 저도 따라서 약간씩 구입했더니 36억원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확실합니다.우리도 살면서 주디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좋은 인맥’을 만나기를 고대하죠.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그들을 도왔던 사람들이 숨어있습니다. 외부의 막강한 조력자이기도 하고, 내부의 파트너이기도 하죠. 그런데 막연히 기다린다고 좋은 인맥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는 데는 비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먼저 줘라’입니다.제가 나이트클럽에 처음 갔을 때가 대학 2학년 때였습니다. 친구들이 춤추는 것을 보다가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제 어깨를 잡고 주무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웨이터였습니다. 그 상황을 수습하고 손을 씻으러 갔더니 그 웨이터가 따라와서 수건을 주고, 음료수를 주고, 향수를 칙~칙 뿌려주는 것이었습니다.‘이 사람이 왜 이럴까?’ 생각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출구에 조그만 통이 놓여있고 거기에 돈이 수북한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 이게 팁이라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팁을 놓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야~신기한 일이네. 내가 왜 팁을 주고 왔지?’ 그리고 다시 한번 상황을 복기해 보았습니다. 그 웨이터가 “학생, 내가 학생 어깨 주물러주고, 수건 주고, 음료수 주고, 향수 뿌려주면 나 돈 줄래?” 물었더라면 저는 당연히 “왜 아저씨가 나를 주물러요?”하고 팁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팁을 준 이유는 바로 먼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만든 법칙이 ‘Give = Take + α’ 입니다. 주면 받습니다. 지금은 받지 못하더라도, 준 사람에게는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받습니다.제가 매주 ‘MBC TV특강’ 프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인맥의 왕 박희영회장’이 출연했습니다. 박회장은 관세사출신으로 직함이 다른 명함이 무려 16개나 됩니다. 3만명이 넘는 대단한 인맥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대단한 인맥을 구축했는지 물었더니 ‘51: 49법칙’ 덕분이랍니다. 남과 공을 나눌 때 상대에게 51을 주고 자신이 49를 갖는 원칙이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더 갖기 위해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지만 길게 보면 크게 도움이 안 되더라는 것입니다. 줘야 받습니다. 당신이 이룬 자산을 생각해 보세요. 그 자산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그 자산은 내가 땅속이나 바다에서 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구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오랜 시간 여러 사람에게서 왔지만 따져보면 내가 먼저 주었기 때문에 내게 온 것입니다.좋은 인맥은 마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고 싶거든 먼저 줘보세요. 먼저 주면 리카싱회장의 기사보다 더 좋은 인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인맥을 만나는 답은 먼저 주는 것입니다. 먼저 줘야 받습니다./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3-10 송진구

대학 신입생에게 보내는 편지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목표가 있어야 합니다꿈은 신입생 여러분의 특권소중한 꿈 만들고 성취해졸업식으로 승화시키길청운의 꿈을 안고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인 1975년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헌법이후 그야말로 매일같이 시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첫 입학식에서는 총리가 축사를 할 때 대학원생들이 줄줄이 퇴장하지를 않나, 입학식이 끝날 무렵부터 교문앞에서 투석전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알몸으로 벗어 제 낀 한 학생이 경찰저지선으로 달려가면서 최루탄이 터지고 처음으로 맛보는 매서운 눈물, 두들겨 맡으며 연행되는 학생들….대학교 정문에는 시위를 막기위해 경찰서가 신설되어 매일 등교할 때 전경들이 곤봉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훈련을 봐야 했으며 신입생 환영회가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옆에 있는 튀김집에서 열렸는데 이념서클에 가입하라는 선배들과 밤늦게 논쟁을 하기도 하는 등 저의 신입생 생활은 일년 내내 그야말로 시대적 충격속에서 헤매였던 기억이 납니다.당시에는 먹고 살기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했던 산업화시대와 삶의 평등을 외치는 민주화시대간 갈등의 전선에 대학생들이 서 있었지요.분노와 갈등속에 분신으로 호소하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자라고 있었고 결국 10·26사태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더니, 신군부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질풍노도의 시대였습니다. 5·16과 4·19세대처럼 대학생활이 낭만보다는 투쟁, 학업보다는 참여가 화두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의학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본과시절에도 공부보다는 이러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나의 대학생활은 고통만이 남게 되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가 나에게 겪게 해준 아픈 상처들은 지금도 앙금처럼 내마음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습니다.그래도 우리 세대들은 1988년 올림픽, 1998년 IMF의 금모으기운동,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응원을 통해 힘들었지만 산업화시대의 새마을 운동처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지금 대학교 캠퍼스에 첫발을 내딛는 2015년 신입생 여러분들의 이슈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무엇에 목말라 합니까? 여러분들은 무슨 꿈을 꾸며 무슨 도전의식을 갖고 살 것입니까? 시대적 이슈, 자신의 문제, 사회적 목표가 있습니까? 이념과 투쟁이 사라진 시대, 투표하는 학생이 없어서 학생회장 선출이 안된다는 대학교, 성추행이 이슈가 되는 작금의 캠퍼스 소식에 마음이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이러한 문제를 이겨내야 하는 우리의 희망입니다.신입생들이여!이제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에게서 주어지는 목표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 깊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꿈꾸게 하고 나에게 외치는 그 숭고한 무엇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미래이고 꿈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나 자신은 물론 이웃과 국가를 위한 비전을 가지십시오. 대학교 4학년은 그러한 비전을 이루는 못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꾸는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꿈은 신입생 여러분들의 특권입니다. 입학식때 받았던 축하의 고마운 뜻을 아름답고 소중한 꿈을 만들고 성취하는 졸업식으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박국양 가천대 의학전문대학 원장

2015-03-03 박국양

위기 가정의 버팀목 ‘희망풍차’

갑자기 생계유지어렵게 된 이웃들이적십자와 함께 꿈과 희망 품을 수 있도록올해도 노란색 지로용지에나눔을 실천해 주세요“진정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베풀 수 있는지 터득한 사람뿐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한 말입니다. 도움을 주더라도 상대의 마음에 불편을 주는 도움은 상대를 위한 도움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한 나를 위한 도움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한 달간 도내 시군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적십자회비 집중모금을 위해서였습니다. 그간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하여 강득구 도 의장, 시장, 군수, 시·군 의장이 특별회비를 내주어 모금행렬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느 기초단체장은 더 많이 조성해 적십자가 벌이는 재난구호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을 도와주겠노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배석한 지역의 적십자봉사원들이 용기를 얻었습니다.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습니다. 야심차게 하던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열심히 하던 일이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 뜻하지 않은 화마로 집과 모든 재산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돼 실의에 빠진 파주 저소득가정에 1천만원을 긴급 지원하여 모녀에게 희망의 둥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물론 각계가 함께 팔 걷고 나섰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또한 보증금도 소진되고 월세가 체납되어 쫓겨난 평택 저소득가족에 1천만원을 지원하여 여섯 식구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해 주기도 했습니다.적십자는 재난구호, 사회봉사, 국제협력, 보건 및 안전, 청소년적십자 활동, 남북교류, 혈액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위기가정 돌봄 사업을 ‘희망풍차’라는 이름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본인이나 생계를 같이하고 있는 가구 구성원이 여러 가지 사유로 생계유지가 어려울 때 긴급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 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방불명, 구금시설에 수용되는 등으로 다른 소득원이 없을 때,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상으로 의료비를 감당하기 곤란한 경우, 화재나 산사태, 풍수해 등의 재난이나 임차료 연체 등의 사유로 주거가 어려운 경우에 지원합니다. 물론 엄격한 기준이 있어 솔루션위원회에서 적합 여부를 결정하여 긴급 지원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전에 지자체와 연계하여 생활실태도 면밀히 조사합니다. 지난 한해, 도내 긴급지원이 필요한 위기가정 269가구 627명에게 7억1천여만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수혜자 대부분은 기초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아직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입니다.한 국가가 못하는 것을 유엔이 하고, 유엔이 못하는 것은 적십자가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법규와 제도에 걸려 위기를 맞고 있는 가정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입니다. 긴급재난구호기관으로 적십자가 나선 프로그램이 바로 위기가정지원입니다. 나눔이란 특별한 날, 대단한 사람들만 큰맘 먹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는 것처럼 누구나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실천하는 나눔,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입니다. 설 연휴에 돌아본 농촌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히 담겨 있었습니다. 겨우내 큰 눈과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적십자회비 모금은 큰 저수지에 물을 담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갈수기에 물을 대주어야 농사를 제대로 짓듯이 예기치 못한 각종 재난구호를 위해 모아두는 것입니다. 갑자기 생계유지가 어렵게 된 이웃들이 적십자와 함께 다시 꿈과 희망을 품게 만드는 재원입니다. 사랑으로 불을 밝히면 희망도 커집니다. 모두의 정성이 모여 적십자라는 저수지에 모금이 가득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절대적인 헌신과 봉사를 펼쳐온 세계제일의 인도주의단체인 적십자가 올 한해도 위기가정에 희망을 그리게 노란색 지로용지에 나눔을 실천해 주기 바랍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2015-02-24 김훈동

평정심을 유지하는 스트레스 관리법

좋아하는 향수·음악·영화로상처입은 오감을 달래주고매운 음식으로 엔도르핀 분비사랑하는 사람과 포옹 기쁨 만끽열받은 상태에서는 90초간복식호흡하면 火 사그라져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금요일이고,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월요일입니다. 멀쩡하던 혈압이 회사만 출근하면 솟구칩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을 보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스트레스는 원래 물리학 용어입니다. 고무공을 손가락으로 누를 때 쑥 들어가는 것을 스트레스, 누르는 힘을 스트레서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보기 싫은 김 부장과 만났을 때 김 부장은 스트레서입니다. 스트레서인 김 부장을 만나면 뇌의 신피질과 변연계는 즉시 협상을 시작합니다. 신피질은 계산·추리·판단을 하는 이성의 뇌고 반면 변연계는 사랑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을 주관하는 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피질은 이성적입니다. ‘김 부장이 보기 싫은 인간이지만 인사 안 하고 지나치면 다음 인사고과에서 나쁜 점수를 줄 거야’라며 인사하자고 부추깁니다. 이때 변연계가 나섭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 아는체하지 말자’라고 속삭이죠. 이 둘 간의 협상에서 변연계가 이기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게 되고 스트레스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피질이 이기면 억지로 웃고 인사하게 되죠.이런 몸 상태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문제는 보기 싫은 김 부장, 즉 스트레서를 피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해답은 스트레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죠. 그렇지 못하면 뒷목이 뻣뻣해지고 각종 스트레스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사망확률이 4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참아서 생긴 마음의 병이 화병입니다.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만 존재하는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 공인된 국제적인 질병인 화병의 명칭 ‘Hwabyung’(화병)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감정에 충실한 변연계를 달래줘야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변연계를 달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째, 상처 입은 오감을 달래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향수를 몸이나 차에 뿌려서 그 향을 맡으면서 후각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귀를 즐겁게 하죠. 영화에 푹 빠져서 두 시간 동안은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우주를 날기도 하고, 정의의 사자가 되어 나를 완전히 놓아버립니다. 이 시간은 송진구라는 컴퓨터가 재 부팅되는 리셋시간입니다. 그리고 매운 음식(특히 닭발)을 먹습니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미각이 아니고 통각입니다. 혀에 고통을 주죠. 이때 인체에서는 이 고통을 잊게 해주려고 뇌에서 엔도르핀(endorphin)을 분비합니다. 엔도르핀은 인체내부(endo)에서 나오는 모르핀(morphine)이라고 할 만큼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하면서 기쁨을 느낍니다.둘째, 복식호흡을 합니다. 3초 동안 아랫배가 나올 정도로 코로 숨을 들이쉬고, 6초 동안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몸 안의 모든 공기를 입으로 배출합니다. 10번 반복하면 약 90초가 소요됩니다. 그러면 화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90초의 근거는 열 받은 상황에서 조용히 90초만 참으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못 참으면 화가 화를 부른다는 하버드 테일러 박사의 이론에 따른 것입니다. 이제 스트레스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열 받지 말고 오감을 달래주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해볼 것을 권합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2015-02-10 송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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