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경찰과 언론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만나는 인연, 한 사람과의 인연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에게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늘 먼 발자취에서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필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매우 큰 충격을 안겼다.필자는 경찰청 언론담당을 하면서 그 사람과 인연을 맺었지만 아쉽게도 자주 마음을 나누지는 못했다. 지난 23일 경인일보 최우영 사회부장이 결국 가족들의 슬픔을 뒤로 하고 영면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투병한 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으니 많은 언론인과 그를 기억하는 지인들이 아직도 슬픔에 빠져 있다.경기도경찰청의 정훈관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는 젊은 전·의경들과 기동단 경찰관을 비롯한 지역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인성소양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순회 정훈교육을 하고 있는 처지라서 B형 혈액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새벽의 전화는 필자를 당황하게 했다. 필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고(故) 최우영 부장의 후배 기자였다. 아마도 젊고 건강한 사람의 혈액이 급하게 필요한 나머지 필자를 찾은 것이리라. 젊고 패기 있고 너무나 인간적인 최 부장의 인상이 오버랩되면서 후배 기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후배 기자는 선배 기자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듯했다. 서둘러 기동단 경찰의 협조를 받아 수혈자를 모색했다. 다행히 현장에 있는 경찰들과 전·의경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었다. 마치 IMF 시절 때 금 모으기를 했던 것처럼 너도 나도 서로 돕겠다고 나서는 경찰들을 보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경찰의 모습에 감탄을 했다.사실 경찰은 업무 특성상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날선 모습이 강한 편이다. 언론 역시 사회 정의를 위한 등불의 역할과 소임을 하고 있지만 정론직필의 사명감을 갖고 국민의 소리를 접하고 개선하는 일을 하다 보니 때로는 경찰에 대해 공격적인 기사를 내놓곤 한다. 그래서 경찰과 언론은 필요악의 관계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백 명의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소임이지만 한 경찰관의 잘못으로 전체 경찰의 모습이 언론에 안 좋게 비칠 때면 언론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언론이 있기에 경찰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선점을 찾으려 한다.그런데 경찰과 언론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경찰은 피의자를 문제의 중심으로 놓고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언론 역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문제의 중심에 놓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또 경찰과 언론은 모두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 그래서 경찰과 언론이 국민을 위해 서로를 돕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일 수밖에 없다.많은 경찰들이 한 사람의 기자를 살리려고 수혈해주었지만 결국 그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 필자는 그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다. 고인의 미망인이 잠시 필자와 인사를 나누면서 눈물을 흘렸다. "많은 경찰들이 수혈해주려고 달려와 주셨는데 이렇게 남편이 가버렸어요…." 필자의 손을 잡고 흐느끼던 미망인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 지금도 떠나지 않는다. 그의 후배 기자가 쓴 조사를 읽어보았다. '편안하고 넉넉한 기자, 웃음과 덕담이 많았던 기자, 감당할 수 없는 따스한 정을 남겨준 기자, 후배와 선배를 사랑했던 기자, 선배 없는 세상이 팍팍하고 힘들겠지만 선배를 그리워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P기자의 조사이다.고 최우영 사회부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입사해 정치부와 경제부, 사회부, 방송보도부장 등을 역임했고, 사회 곳곳을 발로 뛰며 생생한 현장소식을 전했다. 정론직필의 사명을 다했던 그는 사회 정의와 안전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와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는 많은 경찰관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최 부장은 아마도 저 세상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려 할 것이다. 그날따라 밤하늘의 별빛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고 최우영 부장의 명복을 빈다./박병두 시인·시나리오 작가

2013-08-28 박병두

피카소, 변화와 혁신속에 있는 따뜻함

피카소는 현대 미술 세계의 거장이다. 그가 남긴 미술사적 업적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다. '입체파'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데 이어, 유럽인 예술가라는 정체성을 통해 평화주의 운동을 펼쳤던 것에 이르기까지 정열적인 삶 그 자체를 살다 간 사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카소가 왜 그런 길을 걸어갔는지, 무엇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는지 깊이 있는 문제 의식을 던지는 전시나 서적은 만나보지 못했다.그러나 경인일보가 기획한 '피카소 :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시는 필자가 오랫동안 피카소의 열정에 대해 두려우리만큼 느꼈던 갈증을 시원히 해소해 주는 전시회였다. 특히 거장이 남긴 작품 200점 못지않게 그의 생전 모습을 찍은 사진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필자가 가장 먼저 주목했던 것은 피카소 본인의 눈동자였다. 그의 눈동자는 여러 작품들의 혁신성과 변화 지향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통로였다.전시회 도록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스페인의 자연환경이 지닌 마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유럽과 달리 스페인은 인간에게 비교적 거친 기후를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피카소 역시도 작품의 감상자가 수동적인 입장에 머무르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물체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18세기 이전의 회화와 작품 생산자 관점에서 주관적 인상이나 관심을 표현했던 19세기 이후의 회화 모두를 부정한 그다.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미술사적 변화와 혁신 속에 숨어 있는 인간에 대한, 아니 생명의 신비에 대한 감탄과 불튀는 사랑이 담겨 있다. 파시스트들의 횡포로 인해 민중이 핍박받는 현실을 개탄했던 '게르니카', 평범한 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아비뇽의 처녀들'과 같은 작품을 보면 그는 대중, 즉 일반인들을 또 다른 작은 거인들로 조명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일평생 반전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로 살았던 그는 작품 속의 평범한 주인공들에게 자유의 혼을 불어넣었다. 피카소가 역사상 몇 안 되는 '살아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예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시대 영합적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았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끊임없는 공간에 대한 파괴와 재구성, 그리고 형태에 대한 실험 이면에는 전통 회화가 만들어 놓은 인간에 대한 시선 이상으로 사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흔적이 엿보인다.필자는 한 사람의 교육자로서, 또 연주자로서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또 다른 생각을 했다. 과연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피카소와 같은 혁신적인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피카소 같은 1명의 천재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들어 전문가들이 바흐, 모차르트 같은 음악가들이나 우사인 볼트, 손연재 같은 체육인과 같이 전통 산업에서 이해하기 힘든 창의적 인재들의 문제 해결 방식에 주목하게 된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그런 시도가 요원한 상황이다. 여전히 어린 전공생들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주입식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취미로 예술을 배우는 학생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원작자에 대한 공감보다는 테크닉, 악보 독법과 같은 것들을 잠깐 배우다 음악, 미술 공부 자체에 질려버리는 아이들이 허다하다.단순히 기술적인 우월성을 지닌 화가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설파하기 위해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도 할 줄 알았던 피카소에게서 배워야 한다. 당대 미술계의 관점에서는 매우 전위적인 자신의 그림 스타일을 알리기 위해 그는 파리의 화랑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작품을 구매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피카소 그림 어디 있나요? 그의 그림이 요즘 제일 인기 있다던데'라고 말하는 와중에 자신의 미술적 이상을 전문적으로 알린 것이다. 천재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환경과의 상호작용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아틀리에에 머물러 있는 수동적인 '테크니션'이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필자의 제자들에게도 단순한 음악적 실력보다 피카소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김혜옥 연세대 음대 교회음악과 교수

2013-08-21 김혜옥

큰누나가 간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가난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 어렵던 그 시절에는 어느 집이건 집안을 위해 희생하는 식구가 한 명은 있기 마련이었다. 대부분 그 희생은 큰누나 몫이었다. 또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할 때, 큰누나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집안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으며 동생의 성공을 위해 묵묵히 뒷바라지를 했다. 그런 큰누나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동생은 학업을 마치고 이제 성공해서 풍요롭게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누나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그런 헌신을 한 큰누나가 가정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도시들 간에도 희생을 감수한 누나와 혜택을 받은 동생이 있다. 서울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묵묵히 희생을 감수한 인천이 바로 큰누나였다. 그런 누나의 희생을 딛고 번듯한 국제적 대도시로 성장한 잘난 동생이 서울이다. 매연을 내뿜는 공장들은 서울에서 인천으로 보내졌다. 발전소와 같이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시설들과 혐오시설들도 인천으로 보내졌다. 서울시내에서 통행이 금지된 화물차들이지만 수도권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의 도로는 화물차들이 질주한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쓰레기까지 인천은 품어 안고 희생을 감수했다.인천이 그런 희생을 감수하는 동안, 서울은 눈부시고 화려하게 발전하여 이제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가 되었다. 즐비한 고층빌딩과 화려한 네온, 쾌적한 녹지와 편의시설들, 그리고 시내 곳곳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문화 혜택까지! 그래서 우리는 서울시민을 '특별시민'이라 부른다. 특별한 도시에 사는 특별한 시민들. 물론 어떤 대가를 바라고 감수한 희생이 아니기에, 이런 잘난 동생 서울을 인천은 자랑스러워했고 기꺼이 감수한 희생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인천의 마음은 매우 착잡하다. 잘난 동생 서울이 섭섭하고 야속하다.오랜 세월 동안 누나의 희생을 발판으로 많은 혜택과 풍요로움과 온갖 특권을 누렸으면, 이제 누나의 희생에 보답까지는 아니어도 더 이상의 희생은 강요하지 말아야 사람된 도리이다. 그런데 이 잘난 동생이 지금도 계속 누나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서울시민의 쓰레기를 받아 처리하느라 쓰레기매립지 인근 인천 서구 주민들은 오랜 세월 악취와 오염에 시달리는 고통을 인내했다. 그런데 서울은 2050년까지 인천이 계속 더 희생을 하라고 주장한다. 이건 정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서울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성공한 도시이다. 서울의 온갖 혐오시설을 받아온 인천의 희생이 그 바탕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만큼 성공했으면, 그동안 동생을 위해 포기했던 누나의 삶을 이제는 찾아주겠다고 팔 걷고 나서도 모자랄 판인데, 계속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이제 인천은 더 이상 서울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누나 역할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더 이상 서울을 위해 희생할 여력도 없을 뿐더러, 이제는 인천도 자신의 몫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부자 동생 서울의 쓰레기는 서울이 처리하도록 하자. 인천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경인저속도로'의 부당한 통행요금도 이제는 그만 지불하자. 발전소를 비롯하여 인천에 위치한 온갖 혐오시설들의 혜택을 누리는 서울과 다른 도시들이 정당한 대가를 인천에 지불하도록 당당하게 요구하자. 이제 그동안의 희생을 보상받고, 인구 290만의 대한민국 세 번째 도시로서 격에 맞는 면모를 갖추어 나갈 시점이다.때마침 7월 6일부터 인천에서 피카소 전시회가 개최된다.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 말라가에 소장되어 있는 컬렉션,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300여점이 전시된다.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도 먼저 인천에서 전시를 시작하고, 그 이후에 서울 등 다른 도시로 옮겨간다. 더 이상 희생하는 누나가 아니라 집안을 이끌어가는 큰누나의 역할을 인천이 시작하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것이다. 이제 모두들 인천을 주목하시라. 큰누나가 간다!/전영우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3-07-03 전영우

연인산과 경인교대

5월 중순 일요일의 다소 이른 아침에 경춘선 전철을 타고 연인산(戀人山) 등산길에 나섰다. 이름도 고운 연인산을 등산하려는데 마음이 설렜다. 가평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연인산 입구에 도착하자, 전날부터 내린 비가 개면서 풍광이 싱그러웠다. 우리나라에 높이가 1천m가 넘는 산이 1천여 개가 있다는데, 경기도 가평에 있는 연인산도 높이 1천68m의 산이고 1960년대에는 화전민들이 살던 이름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1999년에 가평군에서 연인산으로 이름 짓고 매년 5월에 연인산 들꽃축제를 열기 시작하자 등산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필자가 찾은 날도 연인산 철쭉꽃을 눈에 담으려고 온 등산객들이 제법 많았다. 철쭉제가 열리는 주간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2005년 경기도는 연인산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고, 2007년부터 공원 조성 공사에 착수하여 2009년에 준공하였다. 가평 오는 내내 기차역과 기차 안에 자주 나타나는 연인산 들꽃축제 광고와 가평역에 비치된 친절한 등산 안내도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인교육대학교(京仁敎育大學校)를 생각하게 했다. 이런 홍보 노력이 일반인들, 특히 등산객들에게 연인산을 각인시켰을 터이다. 과연 경인교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경인교육대학교는 1946년에 경기도립 개성사범학교로 출발하였는데, 한국전쟁 이후 국립 인천사범학교로 개명하여 인천에 정착하였다. 이후 2년제와 4년제 교육대학교를 거치며 확대발전하였다. 1990년대부터 경기교육대학교 설립을 위한 경기도민들의 열망이 드셌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는 법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 따라서 경기도에 인천교육대학교의 캠퍼스를 개교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경기도와 인천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2003년에 교명을 변경하였다. 이어서 2005년에 경기 캠퍼스를 개교하여 두 개의 캠퍼스를 가진 전국 최초, 전국 최대의 교육대학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동안 경인교대는 교육부 등 각종 기관에서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고등학교 교사와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외에 경인교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천교육대학교를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만, 경인교육대학교는 신생 군소 대학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경인교대란 존재를 알리기 위하여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경인교대와 연인산은 현재의 이름을 가진 것이 오래 되지 않았다는 공통점 때문에 산행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비교를 해보았다. 연인산은 1999년에 이름을 얻었고 경인교대는 2003년에 개명하였으니 각각 14년과 10년의 세월을 산 청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경인교대와 가평군은 홍보에 기울인 노력에서 차이가 있다. 가평군은 연인산 축제를 열어서 등산객과 관광객에게 다가가고 소통하였지만, 경인교대는 인천과 경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최근에 인천 지역에서 경인교대가 경기 캠퍼스로 전부 이전할 거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진 것은 소통 부족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올바른 정보를 드리고 소문의 진위를 해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우리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홍보하는 노력을 덜 들인데 대한 반대급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경인교대는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에 많은 초등 교사를 배출하는 우수한 국립대학이며, 인천과 경기도의 캠퍼스를 균형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경인교대는 국가가 설립하여 예산을 지원하지만,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적극적인 홍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굵직한 교육적 기여를 하여 긍정적 이미지를 고양시켜야 한다./이재희 경인교육대학교 총장

2013-06-23 이재희

세계적 성장가능성2위,인천의 미래

최근 새얼문화재단 아침대화에서 경인일보의 '인천의 2025 미래에 대한 심층보도'가 화제가 되었다. 송영길 시장과 유정복 장관 그리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인천의 세계적인 경쟁 잠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화제의 바탕이 된 것은 '인천의 성장 가능성이 전 세계 도시 중 두 번째'라는 기사였다. 경인일보는 세계 120개 주요 도시 중 2025년에 43위로 예측한 영국의 EIU 보고서를 톱으로 보도했다. 현재 60위. 상승 추세에서는 상파울루 다음이다. 부산도 제친다. 세계적인 투자금융그룹인 시티 뱅크가 지원하고, 이코노미스트의 계열사인 EIU가 조사한 결과라서 신뢰도와 영향력이 매우 크다.그동안 송 시장은 한국의 기적을 만든 산업 키워드로 포항제철과 삼성반도체를 들었다. 그리고 BT와 IT의 융복합산업이 미래의 키워드이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그 기적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한다. 유 장관은 인천의 잠재력의 바탕으로 국내보다 세계를 향한 경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도 해외동포들의 모임에서 인천에 대한 투자가 화제가 된 사실을 소개했다.각종 수도권 규제가 살아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성장을 리드하는 미래 도시로서 인천을 높게 평가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EIU는 인천의 항만과 공항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았다. 물론 송도의 신항만 건설과 인천공항의 2단계 확장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의 인프라 구축이 평가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EIU 보고서에 담긴 뜻은 기존 인천의 발전 전략에 대한 수정필요성이다. 인천은 현재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정비법으로 대변되는 각종 규제 속에서 발전전략을 수립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2033년은 개항 150주년이고,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시점이다. 세계와 경쟁하는 도시로서 비상하기 위해 도시의 기본 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특히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지역 내의 대학을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세계의 총명한 젊은이들이 인천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함께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문화, 교통, 안전, 여가, 주택, 물가, 환경 등에서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인천항의 기능 강화도 급선무다. 중국의 창지투 전략과 북한의 나선항은 인천의 물류에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이 가까이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천항의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주변 국가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인천국제공항은 저가항공사의 허브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김포공항이 저가항공의 허브기지가 되면 이원화로 인한 경쟁력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규제완화만큼 중요한 것이 '정시성'의 확보다. 인천은 고속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인천은 진출입할 때마다 시간을 예측할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경인철도의 지하화, 세종시와 광명 그리고 인천시내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계하는 KTX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EIU 보고서의 예측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가지를 우선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인천시, 대학, 언론사, 인천항만공사, 인천공항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발전연구원, 각종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인천도시경쟁력 강화센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둘째,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의 수립을 바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많은 계획들이 서울, 경기, 그리고 중앙정부와 연계된 것들이라서 바로 시작해도 그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2025년의 미래는 반드시 온다. 과연 인천이 EIU의 예측처럼 세계적인 경쟁도시가 될 것인가. 그 답은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추진하고,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다. 그것이 EIU 보고서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인하대 교수

2013-06-16 김민배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 도입 시급

"저질급식·학대·횡령… 겁나는 어린이집" 지난 5월 초 한 일간지에 보도된 어린이집 비리에 대한 기사이다.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어린이집 비리 사건이 며칠 전 다시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식자재 횡령으로 아이들에게 불량식품을 제공한 것이다. 이번에는 버려진 배추 시래기 등을 국으로 끓여 내놓고, 날짜 지난 생닭을 원생들에게 먹였다고 하니, 식품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분노와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나라 3세 이하 영아의 경우 보육시설 이용률은 38%로 OECD 가입국 중 12위이며, 5세 이하는 80%에 달해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육서비스의 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급식인데, 영유아를 비롯하여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니는 보육시설의 급식상태는 어떤지 항상 걱정스럽다.우리나라 단체급식의 수요는 급성장한 반면 부실 급식에 대한 불안감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체급식은 급식 대상에 따라 학교 급식, 산업체 급식, 보육시설 및 유치원 급식, 병원 급식, 사회복지시설 급식, 군대 급식 등이 포함되며 전 국민의 25%가 넘는 1천390만명이 하루 한 끼 이상 단체급식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단체급식을 이용하는 기간도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만 1세부터 급식을 먹기 시작하는 유아의 경우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는 동안 12~20년 동안 계속해서 하루 한 끼의 식사를 급식에 의존하게 된다고 한다. 이 중 영유아기는 생애에서 가장 빠른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며, 식품에 대한 기호와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아울러 위생과 안전에 매우 취약해 급식관리 책임자들의 세심함과 높은 책임의식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비만과 아토피 어린이가 갈수록 증가해 섭취하는 식품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급식 관리가 필요하다.현재 100명 이상의 집단급식소에는 영양사가 상주하도록 되어 있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은 학교급식법에 의해 제도권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문제는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100명 미만 시설이다. 이들이 전체 4만8천266개소 어린이집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 영양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이들 어린이집 등에 대한 효과적인 안전관리 대안의 하나가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이다. 100명 미만 규모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한 위생·영양관리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의 주요 업무는 ▲위생관리 실태 파악 및 컨설팅 ▲현장 방문 위생·영양교육 ▲식단 작성, 표준 레시피 개발, 영양관리 지원 등 급식 운영 전반에 대한 지원 및 정보제공이다. 센터 운영 후 아이들의 편식 정도나 음식의 잔량 감소 등 식습관 및 식생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우선 들 수 있겠다. 특히 센터의 위생·영양 지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데, 센터 관계자들은 "관리 받기를 원하는 곳이 많아서 대기자 명단까지 생겼다",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채소 등의 섭취를 유도하고 식생활 안전을 주도하여 학부모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는 등 90% 이상이 만족감을 나타내었다.지원센터는 지자체가 법인으로 하거나 식품 관련 기관 또는 단체에 위탁하여 운영할 수 있는데, 예산의 50%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비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확보해 설치 운영하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36개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인천지역에는 남구·부평구·서구 3곳에, 경기도에는 의정부·부천·안산·오산·하남·용인·시흥 등 7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100개소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는데, 경기도에는 추가로 18곳, 인천에는 추가로 2곳 이상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아이들이 먹는 급식이 불안하면 부모들이 어떻게 맘 놓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으며, 가정의 행복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소외된 취약계층에 대한 먹거리 안전관리에 자치단체장과 시도의회 의원님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전은숙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13-06-10 전은숙

창조경제의 최적지 경기도

박근혜 정부가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 능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한국경제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하였다. 정부는 창조경제를 창의력·상상력·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성장 동력을 만들어서 새 시장을 만들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로 정의하면서 이를 위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의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경기도는 창조경제가 꽃필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경기도는 풍부한 인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인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젊고 학력도 높은 편이어서 창조경제의 제1과제인 풍부한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기본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또한 서울 주변지역으로서 많은 기업들의 연구소가 집적되어 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기업들이 몰려있어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산업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수도권이라는 거대 시장이 있어 여러 아이디어들이 경쟁하면서 시장의 검증을 받을 수 있고 성공한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판로 확보도 용이한 편이다.불리한 점이 없는 건 아니다. 경기도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 사업하기에 불리하다. 또한 각종 규제가 이중삼중으로 실시되고 있어 사업에 걸림돌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오히려 경기도가 창조경제를 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창조경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 첨단 지식과 과학기술 등을 주된 사업원천으로 하기 때문에 중후장대의 장치제조업과는 달리 넓은 토지와 큰 건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인력은 풍부하지만 땅은 비싼 경기도의 입장에서는 창조경제가 안성맞춤이다. 요컨대 경기도 경제는 기존의 물적 투자 확대를 통한 제조업 위주의 성장방식으로는 더이상 높은 성장과 고용을 달성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방식으로서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지식기반산업 중심의 성장방식, 즉 창조경제를 채택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그렇지만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경기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 사실 창조경제는 기존의 추격형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선도형으로 180도 바꾸는 일이다. 자유로운 사고와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상이한 것들간의 융복합을 통해 종전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장기간의 상품개발 노력과 대규모 자금 투입, 그리고 창조성이 뛰어난 인재 양성도 필요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신생 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엔젤투자 등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대기업 등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또한 창의적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교육을 개혁하고 산학연 전문 인력간 원활한 교류협력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사회안전망 확충 및 근로자의 훈련·재교육제도 확립을 통해 전통산업의 창조산업으로의 대체에 따르는 소득 불안정과 실업 등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필수적이다.창조경제의 3대 핵심 분야로는 물류 의료 교육 영화 등 창조형 서비스산업, 제조업과 IT 소프트웨어간 융복합 제조업, 의료와 IT기술을 결합한 생활형 복지산업이 꼽힌다. 그리고 이들은 경기도가 잘 하고 있거나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분야다. 청년을 비롯한 수많은 창조적 도전자들이 실패의 두려움없이 신바람나게 일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부가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경기도가 먼저 꽃피워야 하겠다./배재수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2013-06-03 배재수

커뮤니티 댄스로 활기찬 지역사회를

변덕스런 이 봄에 싸이는 최고의 청량제다. 우울한 경제, 불안한 국방문제도 싸이 춤을 볼 때만큼은 잊게 된다. 싸이 춤의 뿌리를 무당에서 찾든, B급 예술이라고 폄하하든 신나는 건 사실이다. 싸이의 경제가치를 계산해 내느라 머리 아픈 연구자도 싸이춤에서는 머리가 맑아질 것이다. 직접 따라하지 않고 화면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흥이 난다. 싸이와 싸이춤이 우리 사회와 전세계 수억명을 신나게 한다. 경기경찰청에서 싸이춤을 패러디한 것은 파격이다. 경찰 이미지, 간접적인 교육을 거둬드리는데 이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노래와 춤을 함께 하는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아리랑을 부르면서 춤을 춘다. 아리랑은 노래이자 춤이다. 원래는 전국 모든 지역에 어울리는 아리랑이 있었다고 한다. 지역 나름의 춤사위와 노래 가락이 다르게 만들어져 왔던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휘몰이 장단을 치고 있는 싸이 춤 패러디와 다를 바 없다.경기도가 커뮤니티댄스의 천국이 되자. 우리 사회의 실업자, 퇴직자, 우울한 사람들에게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내밀어야한다. 정신적 풍요로 그들을 감싸줘야 한다. 그들이 신나게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동력으로 커뮤니티댄스를 개발하는데 경기 경찰청처럼 경기도청이 나서는 것은 어떨까. 전국을 힐링천국으로 바꾸는데 앞장서자. 경기도는 지금 우리 사회 변화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다문화가정이 많고, 산업사회를 벗어나는 과도기의 부정적인 면들도 퍼져 있다. 가장 좋은 처방전은 신나는 커뮤니티댄스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이러한 창조적인 방법을 시도해 볼 때이다.사실 커뮤니티 댄스는 영국에서 이미 30여년 전부터 시작된 사회운동이다. 지역에 밀착된 예술활동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보여준 성공사례이다. 아예 커뮤니티 댄스재단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정보교환을 하고 전국 조직으로 발전시킬 정도였다. 나이, 인종, 장애유무, 역사 전통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시켜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병원에서 조차 약 대신 댄스참가를 처방으로 제시할 정도였다. 소년원에 들어간 청소년들에게 딱딱한 교육보다 댄스로 교화시켜 밝은 세상에 살게 한 일들이 많다. 교육프로그램으로 쓰인 곳은 교도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예 소년원이나 교도소 특성에 맞게 커뮤니티댄스를 개발하기 위한 범죄대책팀이 만들어질 정도였다고 한다.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를 통해 불우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밝게 성장한 경험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에 대한 그 어떤 체계적인 교육보다도 합창은 훌륭한 교육수단이었다. 엘시스테마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뒷받침이었다. 뒤늦게 세계 각국이 따라 하기에 바쁘다. 우리나라도 중앙정부나 문화시설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지금 창조경제가 뭔지 논란이 분분하다. 경기경찰청의 패러디가 바로 창조활동이다. 자기 분야에서 소통하고, 신뢰감을 주고, 함께 발전할 수 있으면 된다.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춧돌이다. 이러한 무형의 자산이 튼튼해야 사회가 안정되고 창조경제가 싹튼다. 그래서 이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한다. 창조경제에서는 생산성(product) 대신 창조성(creativity)을 중시해야 한다. 당연히 GNP대신 GNC이다.커뮤니티댄스로 즐거운 지역사회, 사회적 자본 구축, 창조경제까지 도움 받을 수 있다. 경기경찰청이 그랬듯이 경기도가 그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이흥재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

2013-05-19 이흥재

로컬푸드 운동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대안

농협은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운동을 해왔다. 쌀 수입개방 반대운동, 신토불이 운동, 농도불이 운동, 새농촌 새농협 운동, 농촌사랑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그것들은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운동들은 농산물 수입 개방에 맞서기 위해 시작했던 신토불이 운동처럼 그 시대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맞춰 전국적으로 번져나간 운동들이다.필자는 앞선 운동에 이어 이 시대에 해야 할 운동은 로컬푸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왜 로컬푸드 운동인가? 첫째, 먹거리 안전성 측면에서 꼭 필요한 운동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걱정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식탁에는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어지고, 어떠한 유통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공급되어지는지 알 수 없는 농산물들로 넘쳐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생산한 농산물이야말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될 것이다.둘째,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운동이다. 농산물의 장거리 운송의 큰 문제는 운송 과정에 있어서 엄청난 화석연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환경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며 경제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농산물의 장거리 운송은 소비자 건강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운송거리가 멀면 멀수록 식품의 보존을 위해 엄청난 양의 방부제와 농약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이동의 경우 약품처리까지는 안 하겠지만 신선도나 먹거리의 오염도 등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 생산해 바로 판매하는 로컬푸드가 제일 안전할 것이다. 북미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셋째, 농촌지역의 소농, 특히 고령농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농가 중 0.5㏊ 미만 농가는 40.1%이며, 65세 이상의 고령 농가는 무려 31.8%에 이르고 있다. 이들 소농이 생산한 농산물은 현재의 농산물 유통구조를 통해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즉 품목별 차량단위 이동이 가능하지 못할 정도의 생산량 등의 문제점으로 도매시장 출하 등 현재의 유통구조에 순응하기가 어렵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들 소농이 농산물을 출하하기에 적합하며 유통단계 또한 직거래 방식이기에 수취가도 매우 높다.지난 4월 2일 경기도 관내 김포농협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했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새벽에 직접 포장해 바코드를 붙이고 농업인 각자 주어진 매대에 직접 진열해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진열된 농산물들은 다른 매장과 달리 모두 신선하고 깔끔하였으며, 지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가격도 농업인들이 스스로 결정한다. 쉽게 말해 농협은 매장만 빌려주는 형태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매장이다.농업인들은 매주 판매대금을 정산받으며 월급쟁이 같다고 좋아하며 순박한 웃음을 보였다. 지역 소비자들은 "내가 아는 사람이 농사지은 거네"라며 기쁘게 농산물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장식날 매장을 둘러본 결과 그야말로 농업인의 기쁨과 소비자의 만족이 만나는 매장이었다. 지난 4일부터 안성에 농민시장이 개장되어 상설 운영중이고 경기도 제2의 로컬푸드 직매장도 7월에 개장할 예정이다.필자는 경기농협 본부장으로서 로컬푸드 운동의 확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지원과 로컬푸드 운동의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농산물 판매사업인 로컬푸드 운동은 국민의 먹거리 안정성을 지켜주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며, 우리 농촌의 소농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로컬푸드 운동이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조재록 경기농협본부장

2013-05-13 조재록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엘 다녀왔습니다. 지난 1991년 구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나라이지요. 남북한을 합한 면적의 2배 정도의 국토에 2천840만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농토가 넓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지요. 한국산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상품에 대한 평가가 좋고 한류 열풍이 확산 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높다고 합니다. 특히 이 나라 청소년층에서는 'Korean Dream' 열기가 날로 높아지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인기가 대단하다더군요.3월 21일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나브루즈(Navro'z)로 불리는 명절이었습니다. 이 날은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체의 명절이라지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주는 2008년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이번에 초청을 받은 것입니다. 축제는 대단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음식을 나눠먹고 공연을 보며 춤을 추더군요. 주지사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올리며 주민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어른은 물론 어린 아이들까지 뛰쳐나와 온몸으로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더군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한국으로 떠나오기 직전 타슈켄트에 있는 세종한글학교를 찾았습니다. 1991년에 설립된 이 학교 허선행 교장은 49살 젊은 분이시더군요. 27살 되던 해 고려인이 많이 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지도교수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고 이곳에 왔다고 합니다. 지난해까지 4천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한글학교라더군요. 지금도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1년 6개월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고려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15%정도가 현지인일 정도로 학교 지명도가 높다더군요.우리나라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으로 한국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교육부로부터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정식인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처음에 1개 교실로 출발한 이 학교는 지금 5개 교실과 도서관을 갖추고 있지요. 그러나 학교 재정이 어려워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한국과 일부 독지가의 도움으로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더군요. 특히 경기도에서 2층 규모의 도서관을 지어줘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돈도 쓰이는 용도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걸 새삼 깨달았지요.사람이 가진 게 많다고 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아닌 듯합니다. 비록 가진 게 적어도 큰 욕심 없이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즐겁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이지요. 100개가 넘는 다민족이 모여 살면서도 큰 갈등 없이 지내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일민족이라고 자랑하면서도 호남이니 영남이니 하면서 지역 간 갈등을 빚는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이지요. 그들이 비록 가진 게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건 사회적 갈등이 없고 욕심 없는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살기 때문일 겁니다.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땅에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극락세계에 있어도 불만스럽다는 말이 있지요.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밝은 표정으로 삶을 즐기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이 지금이라도 풍부한 지하자원을 채굴해 수출하면 소득수준이 크게 높아질 테지요. 그러나 그들은 원자재 수출은 엄격히 제한하고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외국자본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자원도 후손들을 위해 채굴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처럼 서두르지 않고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현명함이 돋보였습니다.현실에 만족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이웃과 다툼 없이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지족상락(知足常樂)이 무언지를 배운 것이지요. 갈등과 반목 없이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를 새삼 곱씹어 볼 수 있었다는 말이지요. 가진 게 비록 넉넉지는 않아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홍승표 시인

2013-04-14 홍승표

신문 산업의 지원은 사회적 과제

인류 역사의 발전은 아마도 문자·활자 문화의 발전과 맥을 같이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근대 문자·활자 문화의 발전은 기록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신문이라는 매체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도 주요한 사상을 전파한 신문과 무관하지 않다. 그 이후 수백 년 동안 민주 시민의 삶과 신문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하지만 그런 신문의 영화가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 '신문의 위기'나, '신문의 사양 산업화'라는 말들이 오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그런데 신문이 이렇게 역사에서 퇴장하도록 방관해도 되는 것일까? 과연 신문의 기능이 다른 매체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까? 감성적인 구술문화와 달리 문자·활자 문화는 인간의 이성인 논리적·합리적 사고를 좌우한다. 영상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지금 더욱 문자·활자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그 중에서도 문자 문화의 대표주자이자 매체인 신문은 일상적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틀을 제공해 왔다. 우리는 전문적인 취재 능력을 가진 기자들이 조직적으로 취재한 기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해 왔다. 다른 매체들이 생산하는 뉴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양과 질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다. 비록 수용자들의 성향 변화로 신문의 매체 경쟁력이 줄고 있지만 아직도 신문이 사회 유지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또한 여전히 포털, SNS 등 타 매체의 콘텐츠 기반이 신문을 통해 생산되고 활용·가공되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신문 산업이 어려워진 것이 우리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신문의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신문 지원을 고민하는 것도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세계 각국은 감성 중심의 매체 환경으로 변화하는 현실로 인해 경쟁력이 줄고 있는 신문 산업의 부활이 역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민이 지적으로 성장하고, 스스로를 민주국가의 권리 주체로서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기 위해 신문의 기여가 그만큼 중요함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8년 신문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권력의 견제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신문의 쇠퇴는 곧 민주주의 쇠퇴'라고 주장하였다. 또 신문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신문이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보았다. 신문을 시장 경제 논리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다.이러한 인식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유럽 공동체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수년에 걸쳐 신문산업의 재활성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책을 마련해 왔고, 미국이나 일본 역시 신문 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정책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회 발전을 위해서나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거나, 구독료를 지원하는 정책까지 실시한다.미국이 신문의 매출, 부동산 등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는 정책도 같은 맥락이다. 프랑스는 AFP 통신사 가입비를 지원하거나, 공동배달회사 도입, 현대화 자금 지원, 광고수입 비중 낮은 신문사에 대한 직접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사용한다.우리도 2004년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 노력을 해 왔지만 일부 유력 언론이 이를 정파적인 것으로 왜곡하면서 그 실효성이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지난해 10월 신문산업진흥특별법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대선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 등의 과정을 거치며 방치된 채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이제 신문산업의 위기는 이들 신문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정파적 왜곡으로 공멸하는 것에서 벗어나 국회에서, 정부에서 우리 사회의 성장과 유지를 위해 신문을 지원하는 초정파적,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중요한 시기임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김서중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3-04-07 김서중

경기도가 시작한 정부 3.0시대

시대의 변화, 기술의 변화를 표현할 때 숫자를 사용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휴대전화는 한동안 3G가 유행이더니 이제 4G시대가 됐다. 인터넷 세상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초기 인터넷 시대를 '웹 1.0'이라고 표현한다. 1.0 세대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어떻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했다. 각종 포털사이트들이 검색서비스에 집중하던 시대다.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웹은 개방과 참여, 공유를 모토로 '웹 2.0시대'를 맞았다. 개인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블로그가 유행했으며, 일방적 정보 전달보다는 네이버 지식인, 위키디피아 등을 중심으로한 집단지성이 성공을 거뒀다. 댓글로 대표되는 참여와 공유가 대세를 이뤘다.이런 시대도 이제 마무리되면서, 새롭게 '웹3.0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웹 3.0의 대표적 특징이라고 한다. 이런 변화를 종합해보면 인터넷은 일방향 서비스에서, 쌍방향 서비스로 이제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새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부 3.0시대'를 선언했다. 정보가 한 방향으로 전달되는 '정부 1.0시대'에서 쌍방향 소통인 '정부 2.0시대'를 넘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논스톱으로 제공하는 '정부 3.0시대'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시대의 요청을 담아 인터넷이 진화했던 것처럼 정부서비스 역시 국민의 요청을 담아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구상이다. 모든 서류가 전산화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허가 하나 받으려면 이곳 저곳 뛰어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넘어 정부3.0시대가 되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우리가 원하는 장소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단계 더 편리한 세상, 국민이 원하는 세상이다.경기도 역시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융합행정, 스마트 행정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워크센터와 스마트오피스를 설치하여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한편, 문서와 회의는 줄이고, 현장행정과 소통은 늘리자는 이른바, '4G'라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혁신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4G운동은 불필요한 업무에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그 줄인 시간과 행정력을 주민과 소통을 많이 하고 현장을 찾아 애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경기도에서 4G 운동이 시작된 지 이제 1년을 넘겼다. 4G가 가져온 변화를 칭찬하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시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착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직도 이런 변화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간융합과 조직문화 혁신은 시대적 흐름이고, 행정의 효율과 도민만족 행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지금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뒤따르는 후발주자들 사이 틈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와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회 모든 분야가 고민하고 있다. 마르지 않는 미래성장동력은 '상상력'이라고 본다. 상상력을 동력으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사람들이 변하고, 기업이 변하고,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혁신에는 시기상조가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과도 없다. 역사는 도전하는 사람의 편에 서있다.사람은 누구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문제도 걱정만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자치단체다. 역할과 위상에 맞게 모두가 힘을 합쳐 정부 3.0시대, 창조정부의 새바람이 경기도에서부터 일어났으면 한다./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2013-03-18 김성렬

기후변화 대비 물관리 중요하다

올 겨울은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2월초 강원도 철원지역은 영하 24.6도를 기록하는 등 56년만의 맹추위를 겪었고, 지난해 12월 남부지방에는 20㎝의 폭설이 내려 1950년대 이후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해 여름에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8~9월에는 이례적으로 3개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하는 극한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최근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가뭄과 폭염, 태풍, 한파와 폭설이 빈번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기후변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한 실정이라 하겠다.기후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중의 하나가 물 관리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가 많고, 연간 강수량의 3분의2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려 용수 확보, 홍수예방, 수질관리 등 물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OECD 환경전망 2050'보고서에도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비중이 40% 이상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물 스트레스가 높은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 관리의 심각성에 대해서 가뭄이나 홍수, 태풍 등으로 피해를 겪을 때마다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다.실례로, 지난해 104년만의 대가뭄으로 인해 폭염 사망자와 폐사 가축의 증가, 녹조현상, 전력 사용량 비상위기 등으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았을 때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사전 예방이나 긴급대응, 사후 관리 등 전반에 걸쳐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가뭄 취약지역에는 소규모 댐이나 저수지 정비, 관정 개발 등 수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면 반대가 앞서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그나마 1960년대 말부터 소양강댐을 비롯한 16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해서 대비했기 때문에 여름철의 장마와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1980년대 초부터 시작한 33개소의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도 건설을 통해 산업공단 가동을 위한 용수공급을 원활하게 해주었고, 가정에는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깨끗한 물이 나오게 되었다. 이 모두가 산업화를 통한 경제발전과 소득 향상을 고려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대비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4대강 살리기 사업도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 등 물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토사 퇴적, 경작지, 비닐하우스로 꽉 막혀 있었던 하천을 준설과 정비를 통해서 물이 넉넉하게 흐르는 수변공간으로 재창출했다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기후변화에 대비한 사업으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제는 무엇보다도 사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댐과 보를 연계한 아주 정밀한 통합운영·관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지난해와 같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된 기상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가정아래 보다 적극적인 수질관리 대책도 필요하다.앞으로 물 관리는 인간생명의 존엄성 보장과 물 복지 실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4대강 본류와 대도시 지역에 비해 산간·해안지역은 아직도 홍수와 가뭄으로 재산과 인명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 지역의 용수확보와 홍수예방을 위해 지난 1월 친환경 중소규모댐 건설이 포함된 댐건설장기계획(2012~2021)이 수립되었는데,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역에 대해 물 재해로부터 국민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적기에 추진해야 한다. 다만,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지자체, 지역주민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거쳐 찬성과 반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함으로써 상생하고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최병만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2013-03-07 최병만

분열된 평택민심 봉합 서둘러야

"분열된 집은 살아남을 수 없다."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이 1858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해 더글러스와 치열한 논전을 전개할 당시에 했던 말로 '분열된 집 연설(House Divided)'로도 유명하다. 정치적 무명에 가까웠던 링컨은 '분열된 집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유명세를 떨쳤고, 이를 바탕으로 제1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당시 미국은 공업과 농업의 경제방식과 노예해방 문제를 두고 남북간 극렬한 분열양상을 보였고, 이후 국가가 남북으로 분열된 것은 물론 전쟁까지 치르는 아픔을 겪게 된다. 링컨은 '국론분열은 곧 국가위기'라는 인식하에 정치활동 내내 사회적 대통합을 부르짖었고, 그 결과 남북으로 분열됐던 민심이 다시 하나로 뭉쳐지면서 오늘의 초강대국 미국 탄생의 초석이 다져졌다.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자마자 평택시가 혼란스럽다.민심을 분열시키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문제', '수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표류 중인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영외거주지역 위치 논란' 등의 문제들이 연초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평택시민들도 민심 분열로 인한 민민(民民)갈등이 더이상 확대·지속되면 지역사회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러한 우려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등의 문제에서 자신들이 속한 단체와 지역 등의 이해관계에 따라 민심이 찬·반으로 갈라져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사실이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방증한다. 이들은 상호간 대화와 타협, 상생 등은 잊어버린 채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입장과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봉합할 수 없는 갈등의 골만 깊어졌고, 민심이 분열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하지만 이같은 문제들이 비단 최근에 새롭게 발생된 일들이 아니란 것이 더 큰 문제다.쌍용자동차 문제는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 거리로 쏟아져나온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들에게 평택시와 정치권, 시민들이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 국정조사 찬·반을 두고 지역민심이 분열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또한 평택시와 시행사 등이 머리를 맞대고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결단을 조기에 내렸다면 주민들간의 마찰은 유발되지 않았을 것이라 단언한다. 이처럼 민심 분열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이전에 현재의 문제들에 대한 해법은 존재했다.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정치권은 표를 얻기 위한 민심의 향방에만 골몰했고, 평택시 또한 주민 갈등은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다. 시민사회단체도 지역의 원로들도 이러한 갈등에 끼여 행여나 욕을 먹을세라 애써 외면하고, 침묵했다. 평택시는 현재 수도권남부지역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LG전자가 입주하고, 미군기지이전 특별법으로 많은 수도권규제가 풀려 있는 상황에다 대규모 공업물량까지 확보해둔 상황이다. 기회는 여러 번 찾아오지 않는다.민심 분열로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칠수 없는 만큼 더 이상의 분열은 막아야한다. 이를 위해선 정치권과 평택시,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두 적극 나서야함은 물론 한 발 양보를 통한 대화로 타협해 나가야한다. 링컨이 미국국민들에게 대대손손 존경받게 된 건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대중들의 믿음과 그 믿음에 부응하는 정치를 펼쳤기에 가능했던 일로 링컨이 '분열된 집 연설'을 통해 밝힌 말을 잊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민심 분열은 없을 것이다."나는 연합의 해체를 바라지 않고, 집의 붕괴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분열의 중단을 바랄 뿐이다." 올봄에는 흩어진 민심이 하나로 봉합돼 더욱 발전하는 평택시가 되길 기대해본다./이한중 언론인

2013-02-28 이한중

10구단 KT 약속 지킴이 되자

KT는 10구단 창단 승인 축하 범시민 환영대회를 펼치고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잘 하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어 미래를 대비하고 다짐을 보여 주는 것은 신생 구단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래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 할 것인가다.창단의 기쁨보다 책임과 의무감 가져야할 때포지티브 아이템 활용 구단·지역발전 연결 중요차별화 전략 등으로 프로야구 발전 선봉에 서야그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유치 경쟁에 뛰어든 두 기업과 지역 간의 경쟁을 하면서 만들어진 내용 속에 있을 것이다.창단을 위해 두 기업과 지역은 크게 두 가지 경쟁을 하였다. 하나는 심사위원을 사로잡을 평가 제안서 작성 경쟁이었다. 다른 기업이나 지역과는 다른 구단 유치의 적합성, 경쟁 지역과 다른 차별성, 그리고 어떻게 일관성 있게 지원을 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냐 하는 평가 제안서 작성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의 총 집합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아이템과 아이디어로 만들어 졌다.창단 신청서 안의 평가 내용은 총 200점 만점과 10점의 특별 가점으로 이루어졌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청법인의 재정 능력(25점), 신설 구단 지원 방안(30점), 야구발전 기금(20점), 구단 운영 계획(10점), 자금 조달 및 운영 계획(5점), 야구 발전기여 계획(10점)으로 총 100점 기준이었다. 또한 연구 도시 입장에서는 유치 필요성(5점), 구단 운영의 적합성(15점), 야구장 환경(35점), 구단 지원 방안(45점), 특별 가점(10점)으로 총 110점이 만점이었다.평가 요소의 내용을 분석하여 보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른 요소보다도 야구발전 기금이 우선시 됐을 것이고, 지역의 입장에서는 야구장 환경의 요소가 기업과 지역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일 것이다.다른 하나의 경쟁은 한 달여의 적합성에 대한 홍보를 통한 상호간의 경쟁이었다.우선 KT-수원과 부영-전북이 홍보를 통해 내민 것들은 포지티브 홍보 아이템과 네거티브 홍보 아이템을 가지고 상대방을 앞서려고 하였다.포지티브 아이템의 내용을 보면 구단 ▲이름 확정 ▲경기 흥행 ▲서명부 전달 ▲야구 활성화 지원 계획 ▲어웨이 시즌권 구입 ▲레전드 지지 성명 ▲온라인 홍보 ▲거액 쾌척 ▲유소년 야구의 활성화 ▲리틀팀 창단 운영 지원 ▲독립 리그 운영 ▲풀뿌리 시스템으로부터 팜(palm) 시스템 도입 ▲인프라 개선 등의 야구 활성화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장밋빛 계획과 지지 및 지원 등에 대한 것들이었다.네거티브 아이템은 ▲○○가 안 되는 이유 ▲불발 히든 스토리 ▲비정상적인 리그 운영 ▲애초부터 잘못된 선택 ▲적은 숫자의 표본 취합 ▲관중의 차이 ▲불투명한 약속 등 상대방에 대한 비난 등으로 초점이 맞추어졌었다.이젠 모든 것이 끝난 시점에서 포지티브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하여 10구단 발전과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더욱 발전시켜야 하고, 되지 말아야할 이유는 잘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KT는 부영의 몫까지 잘 챙겨서 명문 구단, 명문 지역의 틀을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KT가 KBO에 보낸 러브레터가 청혼이 아닌 사랑과 발전의 약속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창단의 기쁨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실행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을 이제는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KT를 바라보는 9 개 구단의 눈을 의식해야만 한다. 부영보다 더 거대한 9개 기업들이 가까이 있음을 명심하고 축제, 축배의 분위기를 벗어나 신생 구단에 맞는 적합한 아이템과 차별화 전략 그리고 일관성 있는 추진 체계를 위한 조직과 정책으로 프로야구 발전의 선봉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13-01-21 김도균

멘탈헬스 시대와 뇌교육

올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 중 하나는 '멘붕'이다. '멘탈 붕괴'를 줄인 이 말은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를 의미하며,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자랑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정신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삶의 질 지수'에서 36개국 가운데 34위를 기록했고,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5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56위에 그쳤다.또 OECD 국가 중 이혼율과 자살률 1위이고, 청소년 자살률도 세계 1위이다. 이렇게 심각한 멘탈헬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멘탈헬스는 단지 정신 질환이 없는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멘탈헬스는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고, 일을 생산적이고 결과가 나오게 할 수 있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행복하고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멘탈헬스는 뇌의 문제다. 사람의 가치는 뇌에 있는 정보의 질과 양에 따라 결정된다. 뇌에 나쁜 정보가 많고, 뇌가 부정적인 정보를 계속 만들어 내면 인간성은 상실된다.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멘탈헬스 문제는 우울증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에는 우울증이 에이즈에 이어 세계 2대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우리나라는 500만명 이상이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경험했다.사람은 누구나 지나친 욕심과 근심과 걱정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우울해지면 사는 재미를 잃게 된다. 자신을 신뢰하고 존중하지 않고 현실을 비관하고 절망해 버리면 그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이렇듯 멘탈헬스는 행복과 직결된다. 행복하려면 자기존중심과 양심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이미 뇌과학적 연구에서 밝힌 대로 인간의 행복은 뇌의 호르몬에 달려있다.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되고, 멘탈헬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1세기에 뇌는 더 이상 뇌과학자나 의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뇌활용은 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상식이 되었다.자신의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자신의 뇌로 어떻게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창조할 것인가? 그 답은 '자신의 뇌를 되찾아라!'이다. 자신의 존재가치는 모르고, 부·권력·명예·이데올로기 등 상대적인 가치에 빠져서 살고 있다면, 자신의 뇌를 다시 찾아와야 한다. 주위의 평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그 평판에 빠진 자신의 뇌를 되찾아 스스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멘탈헬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뇌를 잘 활용하는 교육이 뇌교육이다. 뇌를 잘 활용하기 위한 BOS(Brain Operating System)의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 얼을 찾아야 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둘째,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좋은 뜻, 좋은 꿈, 좋은 비전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좋은 정보를 생산해 좋은 뇌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정보, 긍정적인 정보를 생산하면 좋은 뇌를 가진 좋은 사람이 된다.멘탈헬스를 회복하는 과정은 뇌교육 5단계(뇌감각깨우기-뇌유연화하기-뇌정화하기-뇌통합하기-뇌주인되기)를 거친다. 먼저 뇌의 감각이 깨어나고 유연해져야 뇌에 있는 부정적인 정보를 정화할 수 있다. 부정적인 정보 가운데서도 특히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에서 부정적인 정보가 정화되면 뇌가 영점을 회복하고 제로상태가 된다.뇌가 균형을 회복한 제로상태가 될 때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뇌가 통합될 수 있다. 그런 다음에 뇌의 진정한 주인으로,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뇌교육을 통해 멘탈헬스를 회복할 수 있지만, 멘탈헬스를 지속시키고 증진시키는 사회적 차원, 정부적인 차원의 노력과 시스템의 마련도 중요하다.

2013-01-16 이승헌

개항 130년, 인천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영국제 근대식 군함 운양호(雲楊號)가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때가 1875년 4월 20일. 그리고 그해 8월 21일 운양호가 강화도 해안을 불법 침투하면서 강화 초지진과 일본군함 운양호 사이에는 일대 포격전이 벌어졌다. 이어 일본 해군은 영종진에 상륙해 민간인을 살상하고 도주하기도 했다.우리 역사의 전환점 만든 도시현재는 동북아물류허브 성장 불구인천항·공항, 정비·확장 사업차일피일 미뤄지는 현실에 유감글로벌 경쟁력 우위 확보위해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 필요하지만 이 사건으로 이른바 '강화도조약'이라 불리는 병자수호조약이 맺어지고 통상장정(通商章程)이 체결되어 인천과 부산, 원산 3개 항을 개항하게 된 것은 오히려 조선이었다.그러나 이런 조선의 개항이 반드시 일본의 무력적인 함포외교(艦砲外交)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으니, 오히려 진작부터 천주교와 신문물을 받아들였던 서학도(西學徒)와 북학론자(北學論者)들을 중심으로 개항의 내재적 계기는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실사구시(實事求是)를 주창해온 실학의 대가 연암 박지원 선생이나, 북학자 초정 박제가 선생, 실학의 집대성자로 일컬어지는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이 모두 선진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개항의 내재적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이후에 진행되어온 우리 근현대 역사가, 안타깝게도 자생적인 자본주의 맹아(萌芽)가 외세 자본주의에 의해 싹을 틔우지 못하고 짓밟힌 결과로 귀결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변화의 중요한 계기를 형성했던 개항의 역사가 전적으로 외래적 요인만이 아닌 내재적 요인에 의해서 가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이후 그렇게 개항된 3항 중 외세열강이 가장 주목했던 곳은 단연 인천(仁川)이었다. 각국의 조계지(租界地)가 설정되고, '제물포 구락부'라 불리는 사교장이 설치되고, 이름 그대로 '만국공원(萬國公園)'이 인천에 조성됐다.수도 한성부(漢城府)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탓에 조선으로 향하는 통항과 물류, 각종 근대문물이 집중됐던 인천이 개항된 지가 올해로 꼬박 130년을 맞이하고 있으니, 인천의 지난 130년 역사는 대한민국 근대 역사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130년, 인천은 개국과 더불어 이 나라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의 와중에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통해 나라의 명운을 되살려 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통해 대한민국의 게이트웨이로, 또 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성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인천은 우리 경제의 위상을 대변할 만한 중요한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그런 점에서, 인천을 대중국 물류 및 경제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2020년까지 사업비 4조5천억원을 들여 컨테이너 부두 23선석과 일반부두 7선석 등 모두 30개 선석을 개발하려는 당초 계획의 일환으로 2011년까지 컨테이너 6선석 등 9선석을 개발해 명실상부한 신항시대(新港時代)를 개장하고자 했던 것을 물동량 변화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계획을 바꾸고 투자를 조정하면서 2012년 말로, 급기야 2014년 말로 미뤄놓은 것은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게다가 4조2천억원이 투입될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마저 당초 착공계획을 2011년에서 2013년으로, 완공일자를 2015년에서 2017년으로 각각 연기한 것은 유감이다.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 특히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130년 전, 실학파의 선각자적 혜안(慧眼)에도 불구하고 쇄국으로 일관했던 조선이 외세의 압박에 못 이겨 개항이 강제되면서 벌어졌던 아픈 역사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하다.역사의 우행(愚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인천 개항 130년을 맞은 2013년은 선제적 투자로 우리 경제의 미래 역사를 다시 밝혀가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2013-01-07 박상은

노인과 어르신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는 세계 10위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랐으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가 중에서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이 1위라는 부끄럽고 걱정스러운 속살을 갖고 있다.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나 사회 차원에서 노년 인구의 삶의 질과 복지에 대한 정책은 뒤처져 있는 현실이다. 최근 서울시는 추락한 노인의 지위를 높이고자 하는 일환으로, '노인'에서 '어르신'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노인'이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것이 이러한 명칭 개정의 배경이 되었다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늙었다'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유년, 소년,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의 각 연령 구분에 따라 노인은 공식적인 표현일 뿐이다. 그런데 노인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것은 늙음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에 대한 가치기준을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준은 바로 우리말 속에 있다.우리말에는 '늙은 사람'을 표현하는 다섯 가지 말이 있다. 늙은이, 노인, 노인장, 어른, 어르신이다. 나이만 든 사람을 비하할 때 늙은이라 하고, 중립적으로 표현할 때 노인, 노인을 높여서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 노인장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 표현에는 육체적인 늙음은 있을지언정, 정신적인 의미는 없다.하지만 어른과 어르신은 다르다. 늙은이, 노인, 노인장과 어른, 어르신을 구분하는 경계는 바로 '얼'이다. '얼'은 생명의 본질이고 만물의 근원이며, 정신이다. 얼을 깨우쳐야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될 수 있다. 어른과 어르신은 육체적인 나이가 아니라, 정신적인 기준, 양심의 나이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우리는 '얼'의 의미를 '얼굴'이라는 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어로는 face, 한자로는 안면(顔面)으로 서로 마주 대하는 면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말 얼굴은 '얼'과 '굴'이 합해서 나온 말이다. 얼굴에는 눈구멍, 귓구멍, 콧구멍, 입구멍 등 많은 굴이 있고, 그 굴로 얼이 드나든다는 정신적인 의미이다.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당연히 얼을 가져야 한다. 얼을 가지면 얼굴을 들고 당당하게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얼이 빠지면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다. '얼'이 빠진 사람을 '얼간이'라고 한다. '얼'을 가지면 조화로운 '좋은 사람'이 되고, '얼'이 빠지면 나만 아는 '나쁜 사람'이 된다. '나쁘다'는 것은 '나뿐'인 상태이다.어른과 어르신에는 나이가 든 좋은 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을 깨우치고 살아가면 '어른'이 되고, 그 얼이 신의 경지에까지 이르면 '어르신'이라 한다. 그래서 '어르신'은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큰 마음(大德)을 품고, 사람과 세상을 살릴 수 있는 큰 지혜(大惠)가 열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 온 힘(大力)을 다해 애쓰는 분으로,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흠모를 받는 분이다.우리가 '늙었다'나 '노인'이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내면적인 이유에는 얼을 갖고, 정신을 차리고 살아서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존경받는 어른, 어르신이 되어야 한다는 마땅한 사람의 도리를 유전받아서일지도 모른다. 나이만 먹지 말고, 어른과 어르신으로 좋은 사람,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얼을 가진 어른과 어르신이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다. 그렇지 못하고 노인만 많으면 그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될 수 있는 내면의 공부와 실천을 하는 노년 인구가 많아지면,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국가가 될 것이다.평균수명 80세,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비율이 10%를 훨씬 넘어선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고령화사회의 문제를 대처하는 가장 슬기로운 길이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른과 어르신이 많이 사는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우리말 속에 이렇듯 깊은 뜻과 정신이 숨어 있다. 우리말 속에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물론 세계적인 정신문화대국이 될 수 있는 정신이 샘물처럼 담겨 있다. 그 정신의 샘물을 퍼 올려야 할 때다.

2012-12-03 이승헌

영어마을은 국가경쟁력

최근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영어마을 적자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교육 및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법규에 의해 설립된 영어마을을 단순히 기업의 흑적자 논리로 평가할 수는 없다. 영어마을은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지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5년, 필자는 영어마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합숙형영어연수원을 설립했다. 당시 미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이 영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보며 국내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어릴 적 미군부대를 들락날락하며 장사를 하던 고향선배의 유창한 영어실력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합숙형영어연수원은 문법과 독해에 치중되어 있던 기존의 영어교육을 합숙과 체험방식으로 바꾸어 학생들을 영어로 몰입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학생들은 한 달 동안 몰입식 영어학습에 참가했고, 그들의 영어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앞 다투어 본 연수원으로 임직원 영어교육을 의뢰했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당시 현장을 취재해 9시 뉴스에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찾아온 1997년 IMF 경제위기로 인해 기업들은 더 이상 직원들의 영어교육에 투자를 할 수 없었고, 결국 연수원은 문을 닫게 되었다.그리고 수년 후, 경기도에 '영어마을'이라는 곳이 생겼다. 영어마을은 학생들이 외국과 유사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게끔 하려는 1차 목적과 사교육비 절감과 어학연수로 인한 외화유출 방지라는 2차 목적을 가지고 있다.이후 필자가 속해있는 인천영어마을을 포함해 전국에는 모두 32곳의 영어마을이 설립되어 이제야 비로소 세계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언어 체험학습(hands-on learning)의 기반을 쌓아왔다.현재 각 초등학교에는 원어민교사들이 있지만 교실수업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원어민교사들에게 노출되는 시간은 지극히 적다. 이에 다수의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앞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한 내용을 영어마을에 와서 직접 써보는 실습형태의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래방이 생긴 이후 우리나라 모든 국민은 가수가 되었다.평소에 흥얼거리던 애창곡을 정확한 반주에 맞춰 부를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졌던 과거와는 달리 표현이 자유로워진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습한(input) 것을 최대한 끄집어내는(output)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음악시간에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다듬어진 음정보다 노래방에서 즐겁고 신나게 놀면서 불렀던 노래의 음정이 더욱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 안에 잠재되어있던 무한한 가능성이 밖으로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영어마을은 잠재되어 있는 영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끄집어내주는 곳이다.영어마을은 최근 들어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례로 현재 인천영어마을에는 영어마을의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중국과 일본학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줄을 잇고, 실제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 학생들이 방학 중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영어마을을 찾는다. 영어마을의 체험교육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영어마을은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새로운 역사다. 나아가 체험학습이라는 교육을 세계에 알린 시작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교과과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 개개인의 글로벌경쟁력을 키워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지금 모든 대선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국가경쟁력강화의 근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2-11-29 이우영

GCF와 IFEZ

유엔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국가(도시)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GCF는 그 위상과 규모로 볼때 우리나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국제기구다.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녹색·기후 분야의 선도국가로 한단계 올라설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유엔 직원 500여명이 상주하면서 전세계적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송도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다음달 19일이면 GCF 사무국 유치국가를 결정하는 GCF 제2차 이사회(18~20일)가 이사국인 선진국 12개국, 개발도상국 12개국 등 24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GCF 사무국 유치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중심에 있는 인천이 역사적으로 큰 전환기를 맞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Incheon Free Economic Zone)이 세계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GCF는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최초의 기후변화 특화기금으로 활동 범위나 기금 규모면에서도 환경분야의 '월드뱅크'와 같은 기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2020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씩 조성되는 총 8천억달러(한화 약 1천조) 규모의 기금은 국제통화기금(IMF·8천450억달러)에 버금가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100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연간 약 3천800억원(GCF 주재원 500명 기준), 인천발전연구원(IDI)에서도 인천 지역경제에 연간 약 1천900억원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또한 정치·외교적인 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교량 역할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영향력 증대 및 국제기구 입지로 남북관계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며, 사회·문화·환경적인 면에서 도시 브랜드 제고 및 시민들의 국제적 마인드 함양에 기여하고, 저탄소·녹색성장 모범도시로서의 국제적 인지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이러한 GCF의 유치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후보 도시로 선정된 인천이 글로벌 기후변화 재정·금융의 중심지로서 우리나라의 경제 제도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 기대되고 그 핵심에는 IFEZ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시에서는 지난 3월 정부로부터 GCF 국내 유치도시로 확정받고, 4월 GCF 정부 유치신청서를 GCF 임시사무국에 제출하였고, 8월 제2차 이사회에 참석하여 대한민국 인천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여야 정치권에서도 GCF 사무국의 인천 유치를 위해 결의안을 합심하여 발의했듯, 이제부터는 범시민·단체·기관·정부 등 우리나라 전체가 하나 된 마음으로 동참하여 GCF 유치를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200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홍콩·싱가포르 등 외국의 경제자유구역에 견줄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해 왔기에, 이번 GCF 유치는 IFEZ를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GCF는 IFEZ에 글로벌 기업·기관의 투자를 유치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가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국제기구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자타 공인 국내 선도 경제자유구역인 IFEZ의 송도국제도시는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GCF는 우리나라와 인천의 미래에 꼭 필요한 기구다. 독일과 스위스 등 선진국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 시민의 열망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뒷받침한다면 유치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10월 19일, 시민과 함께 인천 송도가 GCF 유치도시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2012-09-26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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