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오늘의 창]인천시교육청 청사이전 불감증

인천시교육청 청사를 옮기자는 이야기가 또 나왔다.지난 16일 인천시가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시교육청 청사를 서구 '루원시티'나 서구에 있는 인천시인재개발원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교육청에 공식 제안한 것이다.인천시의 인천시교육청 청사 이전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 유정복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6년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비슷한 제안을 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수차례의 이전 제안은 무산됐다.그동안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번 제안에 대해 시교육청 직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우리 집 이사 문제를 남이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느낄 법도 한데, 교육청 내부에서는 이 같은 기류조차 감지하기 힘들다. 적어도 '청사 이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인천시교육청이 철저히 불감증에 걸린 것 같다.이유가 있다. 교육청 직원들은 사안의 본질을 살피기보다는 시의 제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이들이 많다. 인천시가 어려움을 겪는 이슈를 또 다른 이슈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일의 순서가 잘못됐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최근까지 인천시가 보내온 이전 논의 관련 공문 하나 없었다고 한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인천시민들의 생각일 것인데, 시의 이번 제안에서 공론화를 위한 절차나 방법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육청은 "검토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시의 제안을 진정성 있게 다루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지금 교육청의 분위기다.시교육청 청사 이전은 특정인의 개인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는 사안이다. 교육청 청사 이전이 인천시민을 위해 꼭 필요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면 인천시는 즉흥적인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방식을 택했어야 옳다. 일을 풀어가는 데는 형식과 절차가 중요하다. /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sh96@kyeongin.com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2019-07-17 김성호

[오늘의 창]'기대 반, 우려 반' 민간인 체육회장

"저희도 답답해요. 정치와 체육을 떼어놓자고 하는 일인데…."수화기 너머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대한체육회 한 관계자는 "여·야 정치권의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이달(6월) 안에는 (민간인 체육회장) 선출 방식을 정하고, 7월 둘째 주까지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것이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토로했다.전국 17개 시·도(시·군·구)는 올해 안에 체육회장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시장(市長)'이나 '도지사(道知事)' 등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자치단체장 등이 맡은 현 체육회장의 임기(내년 1월 중순)가 끝나기 전에 민간인으로 새 회장을 뽑아야 한다.'정치와 체육의 분리',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 '체육 단체의 선거조직 이용 차단' 등이 법의 개정 취지다.하지만 정작 체육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체육회장을 겸임하던 자치단체장이 물러나고 민간인 체육회장이 들어서면, 지자체에 손을 벌리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만약 단체장과 '코드'가 맞지 않는 민간인 체육회장이 선출될 경우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다시피 하는 체육회와 직장경기운동부 등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을 뒷받침하고 있는 지자체 소속 실업팀 등이 예산 부족으로 휘청거리면, 초·중·고교·대학 운동부 등도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민간인 체육회장이 자치단체로부터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민간인 체육회장은 연내 선거를 통해 뽑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체육계는 벌써 선거 과열, 줄 세우기, 공정성 시비 등을 염려한다. 대한체육회가 이달 중 발표할 체육회장 선출 방안 등에 대해 체육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2019-07-15 임승재

[오늘의 창]법보다 돈이 갑인 이야기의 결말

팩트(fact)아니면 지어낸 이야기인지도 모른다.당사자만이 그 진실을 안다. 이야기다.이 이야기에는 굴지의 기업으로 꼽히는 A사의 넘버원과 B사의 넘버투가 등장한다. 풍광이 기막힌 광활한 들판에 넘버원은 카지노 건설을 기획하고 그 주변에 지어진 골프장을 함께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100억원을 투자하면 3천억원대의 골프장을 손에 넣을 수도 있는 사업이었다. B사의 넘버투는 A사 넘버원이 눈독을 들인 골프장에 탐이 났다. 자회사에서 시공에 참여했고 시행사의 자금난을 알게 된 후다.나쁜놈이 주인공인 영화에서처럼 이들 넘버원, 투 주변에는 수족 같은 부하들이 등장한다.개발사업자의 빈 주머니를 옥죄는 방식으로 그들은 억대 연봉을 받으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이들의 계획의 결말은 '실패'였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승자가 떠안는다.항상 그랬다.넘버원의 부하들은 자신들의 사업계획이 틀어지자 법정에서 위증까지 하며 시행사를 골탕먹인다. 자신들의 죄는 '돈'으로 해결한다. 넘버투의 직원들은 법을 이용, 금전적 이익을 주인에게 상납한다. 그래도 시나리오의 결말은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가 아니다. 이들은 수년 후에도 억대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돈'은 언제나 '법'보다 강했다.지난 2017년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文 정부' 출범 후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대기업의 횡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아직도 현실에선 '법'은 '법'인가 보다. 대기업 불공정행위는 여전하고 드러난다 하더라도 벌을 받지 않는다. 이제는 돈보다 '법'이 우선이 되는 결말이 나올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다. /김영래 사회부 차장 yrk@kyeongin.com김영래 사회부 차장

2019-07-11 김영래

[오늘의 창]흑묘백묘(黑猫白猫)

'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 1970년대 말부터 덩샤오핑(鄧小平)이 취한 중국의 경제정책으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의 흑묘백묘론은 지금까지 실용주의 대표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2019년 상반기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하남시가 다시 새겨봐야 할 부분이다. 하남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 즉 돈이다.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 하남시는 들어오는 세수가 증가했지만, 쓸 곳은 오히려 더 많이 늘었다.지난해 말 중앙부처로부터 예산을 확보하는데 공로가 있는 6급 팀장을 5급 사무관으로 고속 승진시켰을 정도로 하남시는 예산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예산 확보에 대한 하남시 공무원의 무관심과 자질부족, 소통 부재 등 그동안 쌓여왔던 문제점을 드러내며 하남시는 기본적인 경기도의원들의 몫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별조정교부금은 늘 예산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 기초자치단체들에겐 사막의 단비와 같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도의원들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까지 나서는 등 특별조정교부금 배분때만 되면 경기도청은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된다.하지만 하남시 공무원들은 김진일·추민규 도의원 등 전쟁터에서 선봉에 서야하는 장수들을 아예 배제한 채 교부금 사업 신청자를 김상호 하남시장으로 하는 등 '김상호 하남시장' 깃발만 들고 전쟁터로 나섰다. 장수없이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없기에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뿐만 아니라 예산을 총괄하는 혁신기획담당관과 도의원들간 교류가 사실상 없는 데다 특별조정교부금 신청에 문제가 있어 도에서 수차례 확인을 했음에도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은 자질부족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정말 교부금을 '김상호 이름으로 받았느냐, 김진일·추민규 이름으로 받았느냐'가 중요한 문제였을까.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2019-07-10 문성호

[오늘의 창]지역이 아닌 병원 이기주의는 아닐까?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이 빼곡한 오산 세교신도시에 대규모 정신과 보호(폐쇄)병동을 갖춘 병원이 들어섰다고 알려진 지난 4월 30일. 세교 주민들은 '무슨 날벼락같은 소리냐'며 오산시청으로 몰렸다. 때마침 방화살인사건 등 조현병 전력 환자의 강력사건이 한창 사회적 이슈로 부각될 때다. "어떻게 이곳에 폐쇄병동이 들어올 수 있냐"는 주민들의 항의에 시측은 아예 병원 관계자를 주민들 앞에 세웠다. 현재 차명 소유 의혹을 받는 L씨다. 당시 그는 오산 중심가에서 이미 병동이 있는 정신과를 운영 중이었다. 평안한사랑병원과 행정적으로 아무 연관이 없던 그는 실무자임을 자처하며 주민들의 질의에 응답했다. L씨는 "폐쇄병동이라 지역사회와 접촉이 없다. 치료받는 환자라 더 안전하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다 아파트 거실에서 폐쇄 병실이 보인다는 주민의 항의가 나오자 "검은 시트지로 창문을 아예 가리겠다"고 답했다. 정신과 폐쇄병동은 외부와 격리돼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위한 시설이다. 이들에게도 치료받을 권리만큼이나 인권도 소중하다. 바깥바람이라도 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라도 느낄 수 있는 자유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상가건물 6층에 자리 잡은 병원의 시설은 말 그대로 폐쇄적이다. 병원이 선택한 위치가 이곳을 오히려 햇빛조차 볼 수 없는 고립된 곳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정신과 전문의라는 그가 폐쇄병동이 원래 그런 곳이라고 답한다면, 이를 반박할 전문지식이 주민들에게는 없다. 이 모든 것을 묻기 위해 오산시의회 조사특위는 L씨와 친인척 관계이자 소유주로 돼있는 B씨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했으나 출석치 않았다. 그 사이 병원의 차명 운영 의혹이 불거졌고, 그러자 L씨는 자신의 병원을 접고 해당 병원에 합류했다.일부 언론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님비'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평범히 살던 세교 잔다리 마을 주민들은 이 때문에 너무 억울하다. 취재과정에서 한 주민이 허탈한 듯이 말했다. "병원 소유주는 본인이 사는 서울 강남 집 앞에선 이런 병원 설립을 상상도 못했을걸요. 지역이기주의요? 여긴 그냥 평범한 서민들이 사는 동네일 뿐입니다." /김태성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mrkim@kyeongin.com김태성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2019-07-08 김태성

[오늘의 창]파주시 예산으로 운천역·78호선 공사한다고?

경의선 파주 운천역 신설이 국토부가 아닌 파주시 예산부담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 국회의원이 '내가 한 일'로 생색을 내면서 조롱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 "지난달 26일 김현미 국토부장관 등을 만나, 사업비와 영업손실보전금을 파주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운천역 건립을 요청했다"면서 "예산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운천역 신설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장관이 '가장 큰 난관인 예산문제에 파주시가 전향적 자세로 나오니, 운천역 신설 문제를 재검토하라'고 동석한 철도국장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에는 공사비와 영업손실보전금 등 약 40여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박 의원은 또 "김 장관과 국지도 78호선 (문산)선유리 구간 확장 문제도 논의했다"며 이 역시 "파주시가 공사비를 분담하는 조건으로 사업 승인을 요청했다"고 피력했다. 이 사업은 공사비 36억원, 보상비 200억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당초 파주시와 경기도는 공사비의 70%를 국비로, 나머지 공사비 30%와 보상비는 경기도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박 의원은 "파주시 부담을 전제로 한 운천역 신설 제안은 나와 최종환 시장, 김정기 부시장 등이 '일단 역 신설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의를 거친 후 결정했으며, 국지도 78호선 확장은 2021년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 5개년 계획' 수립 후 가능해 앞으로도 3~4년이 더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국비나 도비를 얻어 온 것도 아니고, 결국 내 돈 들여 공사하는데, (박 의원이) 왜 생색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선출직 의원들은 '주민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알려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번 박 의원의 생색내기는 '내 돈으로 짓고 넓힐 테니(국토부는) 허락 좀 해 주세요'라고 여쭈어서 고작 '재검토'라는 말을 받아온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dolsaem@kyeongin.com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2019-07-04 이종태

[오늘의 창]1948년과 2019년 7월, 국회가 남길 역사

1948년 7월 1일 열린 국회 본회의는 우리 역사에 '위대한 날'로 기록됐다. 이날은 국회가 우리나라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날이다. 당시 국회에선 여러 예비 국호를 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재석의원 188명 중 찬성 163표 반대 2표로 지금의 국호인 '대한민국'이 탄생했다. 무엇보다 이는 숭고한 헌법 정신과, 국민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 국민의 대표가 한데 모여 만든 결과라 뜻깊다. 당시 7월 국회의 모습은 역사에 이렇게 기록됐다.이로부터 71년이 지났다. 속담대로면, 강산이 일곱 번은 더 변했다. 그래서일까? 국회의 모습 역시 변해도 너무 변한 듯하다. 국가의 중대사를 위해 머리를 맞대던 자리에는 당리당략과 갈등, 대립 등이 넘쳐흐른다. 이를 본 국민들은 민생을 위한 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는 '식물국회'라고 비웃는 지경이다.헌법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국민의 존엄은 짓밟히고 있으며, 자유와 평등의 가치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국민은 혹평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만 봐도 그렇다.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다.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파행→협상→합의→번복→원포인트 합의'에 이르는 동안 국회가 안방 스크린에 쏟아낸 모습은 그야말로 망신스러웠다. 이러고도 아직 '완전한 정상화'조차 이루지 못했다.지금은 자리싸움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자당 몫인 국토교통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서로 차지하려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역사는 훗날 이 모습을 어떻게 기록할까? 아니, 그들에게 묻고 싶다. 후대가 2019년 7월 국회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는 것인가. /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kyt@kyeongin.com김연태 정치2부(서울) 차장

2019-07-03 김연태

[오늘의 창]개천에서 용(龍)나긴 역시 어렵다

안산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하려던 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윤화섭 시장은 최근 올 하반기부터 장애인·저소득층 가정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대학 등록금 50%를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관내 모든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은 우선 본인 부담금의 50%이며, 연간 지원금은 최대 200만원으로 정했다.시는 올 하반기 우선 지원 대상 3천945명에 대한 지원금 29억원을 추경예산안에 편성, 즉시 시행할 방침이었다.하지만 최근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안산시 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 조례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시행을 보류했다. 7명의 시의원 중 4명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조례안 심의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가 제출한 조례안은 2일 열릴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할 수 없어 이번 회기 내에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조례안 재심의는 이르면 오는 8월 임시회에나 가능해질 전망으로, 올 하반기부터 시행하려던 시의 반값등록금 지원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무상급식에 이어 무상교육 등의 보편적 교육복지가 정부차원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고등학교까지는 학업에 대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적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의 경우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해 상당수가 등록금을 대출받아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 막대한 빚을 지고 시작하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윤화섭 시장이 전국 최초로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지원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것이나, 예산 부족과 포퓰리즘 논란 등으로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물론 시 재정은 적재적소에 쓰여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가정형편에 따라 교육이 차별되는 사회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곳에도 역시 투입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용(龍)이 나올 수 있는 개천이 아예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kimdh@kyeongin.com김대현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2019-07-01 김대현

[오늘의 창]류현진의 호투에 들썩이는 대한민국

2019시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활약이 대단하다.올 시즌에만 류현진은 25일 기준으로 평균 자책 1.2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를 수상한데 이어 시즌 시작과 함께 13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2실점 이하로 막은 역대 메이저리그 두 번째 투수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경기가 있는 당일 신문과 방송에는 반드시 류현진의 기사가 앞다퉈 실리는가 하면 주요 인터넷 포털에는 자체 분석 자료와 함께 류현진의 일상과 관련한 글 등으로 도배된다. 특히 류현진이 상대 타자를 완벽한 호투로 제압한 날에는 각종 모임 자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대화 소재가 되고, 경기가 없는 날 또한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 등을 확인하는 글이 주요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다. 미국 현지의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최근 발표한 팀별 '파워랭킹'을 보면 류현진의 이름은 어김없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PSN는 휴스턴에 이어 다저스를 파워랭킹 2위에 위치시키며 "류현진의 쇼는 계속된다"고 썼다. 야후스포츠도 "류현진의 시즌 전 계약(1년 1천790만 달러)은 거의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지금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꺾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류현진이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메이저리그의 '탑' 투수까지 되는 과정에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올 시즌 10승,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승을 채우면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선수로 올라가게 된다. 아울러 시즌 중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되면 '아시아 선수 최초'란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현재 동료들의 예상하지 못한 실수와 실책들이 이어지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지만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반드시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들썩이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찬 문화체육부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문화체육부 차장

2019-06-26 김종찬

[오늘의 창]인천시 공직사회 전반 강력한 쇄신 필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인천시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이번 사태의 종합적인 원인은 수돗물을 관리하는 공직자들의 무능, 부실 대응, 무책임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100%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급수 과정을 바꾸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매뉴얼은 무시됐고, 사고 후 피해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리고 초기 사태 수습에 책임을 다해야 할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은 책임회피와 축소 보고 등으로 일관했다. 인천시 수뇌부 또한 이들의 말만 믿고 문제의 심각성을 빨리 깨닫지 못했다. 사태 초기 주민들 눈앞에선 붉은 수돗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관련 직원들은 '수질엔 문제없다. 마셔도 상관없다'는 식의 안일한 대응으로 주민들의 화를 돋웠다. '일주일이면 사태가 종결된다', '정수장 수질엔 문제없다(조사결과 오염된 것으로 확인)'는 축소·허위 보고는 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붉은 수돗물 사태가 그동안 누적돼온 인천시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주의의 종합판이란 얘기도 나온다.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공직사회의 성과주의와 혁신을 강조했다.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중심의 인사와 시정 전반에 걸친 혁신으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게 취임 일성이었다.하지만 박 시장의 이런 시정 철학은 구호로만 그쳤을 뿐 직원들에게 깊숙이 침투하지 못한 채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만 했다. 시장이 자신의 이런 철학을 시정 전반에 걸쳐 구현해낼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실질적으로 조직 자체의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사태 수습 그 이후가 중요하다. 사고 원인이 인재로 확인된 만큼 가장 확실한 재발 방지책은 인천시 조직 전체에 대한 쇄신이 돼야 할 것이다. /김명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boq79@kyeongin.com김명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2019-06-24 김명호

[오늘의 창]스포츠혁신위가 놓친 '현장의 목소리'

문화체육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연일 뜨겁다. 정부 기관이 뜨거운 감자가 되는 것은 대체로 나쁜 정책을 내놓을 경우다.체육계를 취재하며 체감한 것은 저마다의 불만은 있지만 대체로 참는다. 비교적 '나'를 위함이 아닌 '우리'를 위해 견딘다는 의미다.스포츠혁신위는 지난 4일 권고안을 통해 학생들의 주중 대회 금지와 특기자제도 수정, 운동부 합숙소 폐지, 소년체전 폐지 등을 제안했다. 어처구니없는 권고안이기에 체육계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거철도 아닌 상황에서 이번만큼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 체육인 등 스포츠 관련 7개 단체는 이례적으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의 권고안을 재검토하라고 강력 촉구했다.그간 엘리트(전문) 체육 육성을 억누르고 있는 현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에도 체육계는 일단 침묵했다. (성)폭력을 휘두르거나, 금품 등을 요구해왔던 과거의 그릇된 행적을 반성하는 뜻에서다.현장에서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시·도체육회와 교육청은 이들 지원에 불철주야 노력한다. 취재진도 이들의 지척에서 기사를 작성한다.그러나 익산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KBS와 중앙지 등 언론의 무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에 체육계 일각에선 "KBS마저 소년체전을 등한시하고 있는 판인데, 생활체육대회와 같이 소년체전을 운영하라는 권고안은 체육계를 향한 정부의 무관심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는 제2의 손흥민과 이강민, 류현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푸념했다.국민들에게 정치·사회·경제·문화·체육 중 무엇이 가장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삶의 희망을 주는지 생각해봐야 할 시기다. 혁신위는 현장의 체육지도자들에게 많은 의견을 수렴해 과거의 적폐를 도려내면서 동시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체육계 스타 육성을 위한 권고안을 내놓아야 한다. 체육정책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올림픽과 월드컵 등은 다른 나라의 대잔치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2019-06-20 송수은

[오늘의 창]밑바닥 국민성 이대로 좋은가

이강인 선수의 이름 석 자가 2002년 월드컵 열기를 회상케 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가 열린 지난 16일 경기도내 곳곳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연상케 하는 거리응원이 이어졌고 대표팀의 축구 실력과 응원전은 세계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습관(버릇)은 여전했다.쓰레기통이 부족했다는 반문도 나올 수 있겠으나, 곳곳에서 버려진 쓰레기는 비난받아 마땅했다. 누군가 버리면 그곳이 쓰레기통이 됐고, 누군가 흡연을 하면 그 자리가 흡연장소가 됐다. 준우승의 아쉬움에 마신 술병은 도로에 깨진 채 나뒹굴고 담배꽁초 또한 곳곳에 흩뿌려졌다. 대한민국의 기초질서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풍경이다. 문제는 이런 생활습관도 문제지만,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반복적으로 저지른다는데 있다. 또 "나만 괜찮으면 돼"라는 무서운 의식이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그렇다고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훈계'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훈계하는 어른에게 "왜 남의 일에 참견이냐"는 식의 사고로 훈계를 폭행으로 되받아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기초생활질서는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됐다. 더욱이 이러한 기초질서가 무너지고 있음에도 딱히 대안이 없다. 단속도 시들하다. 이에 "강력한 단속을 통해서라도 기초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거리에 넘쳐난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다.U-20 월드컵을 통해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 '밑바닥' 국민성은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 이를 '과잉단속'이라 욕하지 말고 나부터 반성하자. /김영래 사회부 차장 yrk@kyeongin.com김영래 사회부 차장

2019-06-19 김영래

[오늘의 창]통학차량 안전 불감증 더는 안 된다

매일 아침 아파트와 주택가 곳곳에선 노란색 어린이 통학차량에 아이를 태우고 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별 탈 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오후 시간이 되면 태권도학원이나 영어학원 등으로 가기 위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학교 앞은 장사진을 이룬다. 아이들은 이르면 저녁 무렵이 돼서야, 혹은 밤이 돼서야 통학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이 통학차량은 이미 아이들의 일상이 돼 버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어린이 통학차량은 그래서 더욱 안전해야 한다.하지만 며칠 전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어린이 통학차량의 민낯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었다. 단속에 적발된 한 통학차량에 타고 있던 3~4명의 초등학생 아이 중 한 아이는 "(통학차량을) 타고 내릴 때 따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던 적은 없다"고 했다. 관련 규정상 어린이 통학차량은 아이들의 승하차를 도와주는 보호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을 경우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아이들의 승하차를 도와줘야 한다. 하차확인장치(하차벨)를 설치하지 않아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도 많았고, 어린이보호차량으로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거나, 하차확인장치 설치를 하지 않은 경우도 여럿이었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된 경찰 단속에서 어린이 통학차량 10여대 가운데 절반 정도가 관련 법규 위반으로 적발됐다. 경찰의 앞선 단속에선 운전자나 아이들이 안전띠를 하지 않거나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등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반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지난달 꿈많은 아이들이 큰 희생을 치른 인천 송도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는 벌써 잊힌 듯했다.단속에 적발된 한 통학차량 운전자는 "학생들 시간 맞춰 가느라 바빠 죽겠는데, 갑자기 웬 단속이냐"고 경찰에 따지듯 말했다. 통학시간을 맞추는 일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게 먼저라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현준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uplhj@kyeongin.com이현준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2019-06-17 이현준

[오늘의 창]항상 그곳에 있었다

"벌써 6월이네."요즈음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다. 2019년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만큼 자신의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다는 의미일 것이다.흔히들 아침에 출근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식사 하시죠", "아직도 10시야" 또는 주 중 수요일 즈음이면 "이번 주도 끝이네", "주말은 언제 오죠?" 그리고 월 중순이 되면 "벌써 한 달이 다 지났네", "아직도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니 우리들이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사람들은 저마다 시간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시간은 초, 분, 시, 일, 달, 연 등으로 구분된다. 일상 생활에서도 누구는 시간이 빠르다고 말하고, 누구는 시간이 안 간다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한다. 이 말은 절대적인 시간을 사람들마다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다.벌써 여름 휴가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관광 명소의 사진을 보며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위안을 받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면서 관광 명소 사진을 보면 대부분은 "저런 곳이 있었어?", "예쁘다"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러나 인터넷 설명을 보고는 "진짜?"라는 의구심에 실망하기도 한다. 늘 다니던 출근길 혹은 가끔 일상에서 봤던 공간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그런데 왜 실망의 느낌이 커야 할까? 그것은 늘 우리가 보고 있었지만, 그 아름다움(?)을 마주할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것은 일상의 여유가 없었다는 다른 의미일 것이다.우리가 보고 싶은 아름다움은 언제나 우리 곁에 늘 있었다. 아니 지금도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바쁜 일상에 시달리다가도 우연히 바라본 하늘을 통해 뭔가 막힌 것이 뚫리는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름답다', '기분 좋다'란 느낌을 받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스트레스, 고민을 잠시 놓아보자. 그러면 생각지 못했던 일상의 행복이 보일 것이다. 그것은 늘 거기에 있었으니까./최규원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 mirzstar@kyeongin.com최규원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

2019-06-12 최규원

[오늘의 창]'참물'의 조건

물을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색(無色)·무미(無味)·무취(無臭)다. 투명하고 아무 맛과 냄새가 나지 않아야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이번 인천 서구에서 발생한 수돗물 '적수(赤水)' 사태는 이런 물의 3대 원칙 중 하나가 무너졌기 때문에 발생했다.일각에서는 별거 아닌 일로 일부 주민들이 호들갑을 떨어 일을 크게 벌였다고 비판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여전히 붉은 빛이 도는데 아무리 수질이 기준치 이내라 해도 믿고 마실 주민은 없다.물이 가득 든 잔에 우유가 몇 방울 떨어졌다 해도 먹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할 수 있지만, 희뿌옇게 흐린 물은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유해 화학물질에 일부러 색을 넣고 냄새를 입히는 이유도 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그래서 이번 적수 사태는 발생 초기부터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가 시민의 눈으로 사태를 판단하고 대응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시중에서 구매해 달아 놓은 필터가 몇 분 만에 붉게 물드는 상황에서 앵무새 인양 수질 검사표만 들이댔으니 주민들이 화가 날 법도 하다.올해는 인천에 상수도가 도입된 지 111년을 맞는 해다. 인천 상수도의 역사는 1908년 10월 송현배수지 준공을 시작으로 하고 있다. 이후 한강(노량진)과 연결하는 수도관 공사가 마무리된 1910년 인천 시내에 수돗물이 통수(通水)됐다. 붉게 변했던 물은 언젠가 투명함을 되찾겠지만, 더 중요한 건 이미 나락으로 추락한 인천시 상수도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문제다.'참'은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인천시 수돗물이 브랜드 이름처럼 무색·무미·무취의 '참물'이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하다가는 100년 넘게 쌓아올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데 더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mj@kyeongin.com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2019-06-10 김민재

[오늘의 창]안전의식혁명

며칠 전 정부가 올해 전국 16만1천588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결과를 내놨다. 내용을 보면 현장 시정 9천218개소,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설 1만5천319개소, 행정처분 2천263개소 등으로 집계돼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 조치함으로써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세밀하게 실시했다. 올해는 모든 대상시설을 합동 점검하고 점검결과 공개 및 점검실명제를 확대해 점검의 실효성을 높였다. 특히 처음 도입된 자율 안전점검 및 결과 게시 실천운동을 적극 펼쳐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얻었다. 또한 관리주체의 자체점검을 없애고 모든 시설을 합동 점검 방식으로 실시함에 따라 민간 전문가 참여 비율이 늘었다.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공사·공단 직원, 안전단체 회원 등 무려 28만여 명이 참여했다. 진단 결과 과태료 부과를 비롯한 행정 처분이 두드러진 분야가 건설공사장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건설공사장의 경우 해마다 똑같은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고 있지만 전혀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만 해도 신도시 개발 및 재개발 추진에 따라 도심지 내 건설공사장이 셀 수 없이 많은데 인부 추락사고 및 자재물 낙하사고, 시설물 붕괴사고 등을 위한 조치는 여전히 미흡하고 심각성도 매우 크다.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반드시 모든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안전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스스로 안전관리에 나설 때만이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일본 한 작가의 '안전의식혁명'이라는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초보운전자보다 운전 경력이 긴 사람이 더 큰 사고를 내는 이유, 프로선수처럼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이 다치면 크게 다치는 이유는 이것'. "별일 있겠어?" "늘 하던 거니까"라는 생각에 기반을 둔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안전은 습관이다. /이성철 정치2부(서울) 차장 lee@kyeongin.com이성철 정치2부(서울) 차장

2019-06-06 이성철

[오늘의 창]문학구장이 즐겁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인천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2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이 목표다.며칠 전 SK 구단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한 간부를 만났다. 요즘 서울에서 소위 '뜨고 있다'는 명소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몇 군데 둘러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SK의 온·오프라인 팬 서비스는 올 시즌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문학구장(SK행복드림구장) 안팎은 먹고 즐길 거리로 넘쳐난다.SK는 6월 1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문학구장의 2만3천석이 꽉 들어찼다.시즌 초반만 해도 SK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의 부진이 심각했다. '홈런 군단'이란 수식어가 머쓱할 만큼 SK의 거포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은 4월까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쳤다. 간판타자 최정도 기나긴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SK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에이스' 김광현 등 탄탄한 선발진과 한층 강화된 불펜의 호투를 앞세워 타선의 부진을 메웠다. 새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와 짜임새 있는 경기 운용이 이와 잘 맞물려 돌아갔다.움츠려 있던 거포들도 기지개를 켰다. 로맥은 지난달에만 홈런 7개를 몰아쳐 이 부문 2위(12개)로 올라섰다. 최정, 한동민, 정의윤 등 거포들의 부활에 홈 팬들도 신이 났다.새 얼굴들의 활약도 반갑다. 올 시즌 합류한 외야수 고종욱은 득점권 타율 1위(4할1푼5리)를 달리는 등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자원이다. 미국·일본에서 외야수로 뛴 '늦깎이 신예' 하재훈은 투수로 변신해 시속 150㎞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강속구를 선보인다.홈 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SK는 현재 '선두'(37승1무20패)를 질주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즐거운 문학구장이다. /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isj@kyeongin.com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2019-06-03 임승재

[오늘의 창]'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

지난달 하남 감일지구 내 위례북측도로 방음터널 일부 구간이 방음벽으로 설치되는 것을 놓고 B7 블록 입주예정자들이 하남시청을 찾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날 밤늦은 시간까지 논쟁을 벌였지만 뾰족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얼핏 보면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얼마만큼 불안하면 그렇게 했겠느냐고도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B7블록 앞 위례북측도로는 처음 방음벽으로 계획됐지만, 소음 피해를 우려한 민원으로 인해 방음터널로 변경됐다. 다만 방재등급 상향 등의 문제로 300m 중 천마산 터널 입출구쪽 30여m만 방음벽으로 남겨지게 됐다. 소음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엔 방음벽 구간에서 나오는 매연이 주민들의 건강권을 해친다며 천마산터널까지 방음터널 연결을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나 하나. 앞서 지난 3~4월 미사강변도시 자족시설용지 내 아우디정비센터 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법에 따라 정당하게 신축 중인데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왜곡된 자료로 발암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허가취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호도됐다. 생각도 대안도 없이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내쫓으라는 식이었다.미사, 감일지구뿐만 아니라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집단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역 이기주의식 집단민원도 끊이지 않는다.오히려 정치인들이 앞장을 서서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는 일도 허다하다. 집단민원에 앞장을 서면 마치 일을 열심히 하는 정치인처럼 보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인 듯하다.그때마다 나오는 지지와 인기는 그저 착시현상에 불과하고 'YES!'만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얻을 수 있는 표는 신기루이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2019-06-02 문성호

[오늘의 창]수능 감독관에게 앉을 곳을

매년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수험생만큼이나 긴장하고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수학능력시험에 감독관으로 차출되는 일선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다.수능시험 감독관 업무를 두고 교사들은 '고문'이 따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꼼짝없이 서서 온종일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예민한 수험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해 감독 내내 정자세로 견뎌야 한다. 수능 감독관 업무가 힘들다는 사실은 실제 경험해본 교사가 아니라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당장 내 앞에 일생이 걸린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시험 감독관이 힘든지 살필 겨를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그래서인지 감독업무에 나서는 교사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예비고사·학력고사·수능 등 우리나라 대입시험 역사에 감독관을 위한 의자가 마련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보자며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수능 감독관 의자를 마련하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감독관 의자를 마련하라는 교사들의 요구에 현장 교사들의 반응은 뜨겁다. 수능감독 기피 현상을 없애는 가장 명쾌하면서도 효과적인 아이디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교사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찬성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사업주는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기회가 있으면 해당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갖추어 두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교육부가 교사들의 요구를 가벼이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sh96@kyeongin.com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2019-05-30 김성호

[오늘의 창]윤후덕 의원, 3기 신도시·GTX 노선변경 '사면초가'

파주 운정신도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파주시 갑) 의원이 제3기 신도시 발표와 수도권광역철도(GTX)-A 기지창 노선 변경에 따른 주민 반발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운정 주민들은 "고양 창릉신도시는 2기 운정신도시를 죽이는 정책"이라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성토하고, GTX-A 기지창 노선이 지나는 교하 주민들은 "민간사업자의 이익에 주민 생명이 볼모로 잡혀있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운정신도시연합회는 지난 12일부터 일산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와 매 주말 운정·일산·검단에서 '3기 신도시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교하 주민들은 주민대책위를 꾸려 매주 화요일 윤 의원 사무실 앞에서 "주민 안전은 무시한 채 비용 절감에만 초점을 맞춘 노선변경 철회하라"며 윤 의원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3기 신도시는) 사전에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책임 회피성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19 국가재정전략회의에 국회 예결위 민주당 간사 자격으로 참석, 김현미 장관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운정 주민들의 분노를 전했고, 지하철 3호선 예비타당성 면제 등 2기 신도시 생활인프라 대책의 신속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3기 신도시는 이제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운정 주민들은 윤 의원의 말을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동안 윤 의원이 운정신도시 현안을 두고 기재부, 국토부 등과의 긴밀한 관계를 밝혀왔듯 이번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가담(?)했을 것으로 의심하면서 내년 '총선'을 벼르고 있다. 다만 광역교통 등 운정신도시를 살리는 생활인프라 전반의 종합대책이 곧바로 시행될 경우 윤 의원의 '결백'은 입증된다. /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dolsaem@kyeongin.com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부장

2019-05-27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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