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오늘의 창]미래는, 준비하는 지자체의 몫

4차 산업혁명이 산업계의 화두가 됐다. 기존의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낸 차세대 산업혁명에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선점에 나섰다. 전통 제조업체의 상징인 GE가 지난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외친 것도, 삼성전자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사물인터넷(IoT)의 기술을 가진 하만을 거액에 인수 합병한 일도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고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에는 '무리'라는 비판보다 '과감했다'는 평가가 경제계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기업들만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들도 이 같은 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준비하고 있다. 도시를 살리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서 시류를 읽고, 과감한 선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뜨거운 관심분야는 '드론'(무인항공기)이다. 경기연구원이 내놓은 '드론산업 육성의 전제조건'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은 연평균 34.8% 성장해 2023년 8억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드론 기술력과 시장 상황은 중국·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해, 걱정부터 앞선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함은 물론, 이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오산시는 드론육성과 저변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자체 중 하나다. 전국 단위 드론페스티벌을 열어 드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한편, 외국 상위 랭커들이 참여한 드론 월드컵을 유치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곽상욱 시장은 드론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며, 관련 산업유치와 육성을 시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교육도시인 만큼 아이들이 드론을 접하고 즐기는 것 자체가, 드론 인재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도 작용했다. 이밖에 수원시·용인시 등도 관련 행사를 열어, 드론에 대한 열기를 띄우려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의 도전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현실적 여건도 녹록지 않다. 더 많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태성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mrkim@kyeongin.com김태성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2016-11-20 김태성

[오늘의 창]인천 체육, 내년을 향해

제97회 전국체육대회(10월 7~13일 충남 일원) 인천 선수단의 해단식이 지난 10일 열렸으며, 11일에는 종목단체 평가 보고회도 개최됐다. 대회의 결과를 새기며 1년 후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선 것이다.인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 47개, 은 49개, 동 92개로 종합점수 3만6천885점을 획득하면서 목표로 한 종합 7위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8위(금 58개, 은 56개, 87개·종합점수 3만6천379점)에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린 것.목표 달성에 성공한 인천 체육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기초 종목에 대한 지원과 육성의 필요성은 재차 확인됐다.인천 육상은 지난해 전국체전 트랙에서 17개 시·도 중 614점(금 2, 은 2)으로 종목 12위, 필드에서 494점(금 3, 은 1, 동 1)으로 14위, 도로에선 431점(은 1)으로 9위에 올랐다.올해 대회에선 트랙에서 797점(금 2, 은 5, 동 6)을 획득하면서 8위로 뛰어 올랐지만 필드에서 319점(은 2)으로 15위, 도로에서 52점으로 최하위인 17위에 그쳤다.지난 해에 비해 필드에서 175점, 도로에서 379점 하락했다. 특히 금메달 114개가 걸린 육상 종목에서 인천 육상이 획득한 금메달은 고작 2개였다.올해 체전에서 인천 수영(경영·다이빙)은 1천69점(금 6, 은 3, 동 4)으로 종목 7위에 오르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안주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육상에 이어서 91개로 금메달이 많이 걸린 올해 체전 수영에서 정상에 오른 인천 선수는 3명뿐이다. 남 일반부의 박태환, 양정두, 다이빙 여 일반부 조은비(이상 인천시청)가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면서 인천수영을 이끈 것이다. 특히 고등부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부분은 인천 체육 지도자와 행정가 모두가 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올해 체육 예산이 17개 지자체 중 최하위권인 인천은 이번 체전에서 기초 종목의 아쉬움 속에서도 중상위권 수성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좋은 분위기는 살려 나가되, 시체육회와 시교육청, 가맹경기단체는 유기적인 선수 육성을 토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인천 체육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2016-11-15 김영준

[오늘의 창]소소한 풍속도 바꿔놓는 '김영란법'

얼마 전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한 기업인이 고교 동창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으며 깊은 갈등에 빠졌다. 30년 이상 우정을 나눈 이 친구가 공교롭게 공무원 신분이라 조의금을 얼마나 할지를 두고 고민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오랜 병치레로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정도 아는 터라 더욱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을 넘기며 '법의 힘'이 점차 피부에 와 닿는다. 이 법을 따르자면 이 기업인은 공무원인 친구에게 10만원이 넘는 조의금을 낼 수 없다. 친구가 딱해 보이고 마음이 무겁더라도 법이 이를 알 리 없다.경조사는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매우 중요하게 여겨온 풍속 중 하나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마음을 나누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풍속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 경조사가 법으로 규제되고 있다. 김영란법이 있기 전 이 풍속을 통제하려 법에 버금가는 강제성을 띤 캠페인이 있었다. 서슬 퍼렇던 80년대 '허례허식 추방운동'이다. 국가가 나서 대대적인 운동을 펼쳐 풍속을 바꾸려 했다. 당시 이 운동은 형편에 맞지 않거나 위화감을 조장하는 의례와 의식을 피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실 이 운동은 중산층, 서민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었다.경조사의 풍속이 세기가 바뀐 지금, 청탁과 금품수수 등 부정부패를 막자는 법의 불똥을 맞게 됐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자리가 부정청탁이나 금품이 오가는 자리로 변질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세기 말 허례허식 추방운동이 그랬듯 21세기 초 김영란법으로 아름다운 풍속이 또 한 번 '어글리(ugly)'라는 누명을 쓰게 됐다. 경조사에서 마음을 전하는 수단이 돈 봉투로 바뀌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야속해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획일적인 규제가 순수한 마음과 흑심을 객관적으로 판별하기 어렵다는 이유라고 친다면 금액을 10만원으로 정한 기준은 또 무엇일까?김영란법은 서서히 일상의 소소한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쓰레기통에 마구 버린 쓰레기 중에는 간혹 버리지 말아야 할 것도 섞여 있듯이, 법으로 바뀌는 것 중에 우리가 그 가치를 잘못 보아 넘긴 것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법의 속성이기도 한 획일적 규제와 적용은 평등이라는 가치를 실현할지는 모르지만 지나칠 경우 인간의 삶의 질마저 획일화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최재훈 지역사회부(포천) 차장최재훈 지역사회부(포천) 차장

2016-11-13 최재훈

[오늘의 창]교육과 보육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분담 주체를 놓고 2년째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는 시·도 교육청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과 마찬가지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시·도 교육청은 예산편성을 하지 않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학부모들에게 누리 과정비용을 전가할 수 없어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운영비와 교사급여를 지급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사태 장기화로 폐원을 선택하는 어린이집도 나오고 있다.교육청은 어린이집은 교육이 아닌 보육의 개념이라는 입장이다. 또 감사기능 등 전반적인 관리·감독 권한이 유치원은 교육청→교육부인데 반해 어린이집은 자치단체→보건복지부라는 점도 예산 지급을 반대하는 이유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이 지급하기 위해서는 감사를 포함한 관리· 감독권한 이관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정부 입장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유·보(유아교육·보육) 통합이 어차피 '곧'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이관에 앞서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다.누리과정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당시 공약 사항이다. 또 유·보 통합 역시 핵심공약이다. 집권 초기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지급했고 유·보 통합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유아교육·보육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현재 유·보 통합은 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는 불가능해졌고, 앞으로 상당기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정부의 논리는 원동력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직접 광역단체에 해당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한 '지방교육정책 지원 특별회계법안'을 신설해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표면적인 내용으로는 교육청이 주장하는 대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광역단체를 통해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이 특별회계법은 교육부가 광역단체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고, 그 액수만큼(경기지역 기준 5천200억원) 도 교육청의 예산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결국,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만큼 교육청이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관리·감독해야 하는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고교의 예산이 줄어드는 셈이다. 피해는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지방교육정책 특별회계법안은 도 교육청에 지급돼야 할 정부 예산의 편법성 지원을 규정해주는 꼴이다. 보육과 교육의 개념을 확정한 후 관리·감독과 예산지원 등 책임을 주는 것이 정확한 순서라고 보여진다. /김대현 사회부 차장 kimdh@kyeongin.com김대현 사회부 차장

2016-11-08 김대현

[오늘의 창]인천지하철2호선 시민 '임계점' 시험하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정권이나 정책은 저항을 받기 마련이다. 최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거짓말과 온갖 술수로 대중들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기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지난 7월 개통 후 잦은 사고는 물론, 열차 탈선 사고를 훈련 상황이라고 속여 시민들을 기만한 인천지하철 2호선이 이제는 부실공사 의혹까지 받고 있다.지난 2일 인천지하철 2호선이 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7월 개통 이후 열차가 멈춰선 사고만 지금까지 12차례에 달하고 이로 인한 보수 비용 등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사고가 터질 때마다 인천교통공사는 모든 시설을 안전점검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사고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공사가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이번 사고조사결과 설계도면 부품과는 다른 부품이 설치돼 있었고, 일부 장비의 설치 상태에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부실시공 논란도 일고 있다.과전압을 방지하는 퓨즈의 용량이 설계도면 상 기준 용량인 2A(암페어)보다 절반가량 낮은 1A로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고, 선로전환기 단자대(케이블 연결 부속품)를 체결하는 볼트 압착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교통공사는 지난 8월 남동구 운연동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 차량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를 훈련상황으로 조작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계속된 사고에 따른 해명도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쯤 되면 인천지하철 2호선 전반에 걸친 감사와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열차 사고는 한번 터지면 대량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개통 이후 아슬아슬하게 운행되고 있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달리는 시한폭탄이 되지 않도록 인천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시점이다. /김명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boq79@kyeongin.com김명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2016-11-06 김명호

[오늘의 창]대중일보 속 인천

70년 전 발행된 대중일보에선 해방공간 혼란했던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다양한 사상과 사람이 인천이라는 공간에서 뒤엉켰고,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갔다.정치적으로 좌익과 우익의 대립은 심화했다. 인천은 개항으로 일본과 서양의 신문물이 조선에 유입되는 관문이었다. 전국의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신문물과 신지식을 찾아 모여든 도시였다. 노동자가 가장 많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도시이기도 했다. 다양한 정치 세력이 형성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인천에서 좌익과 우익 진영의 정치 세력이 강하게 부딪친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사회적 혼란은 가중됐다. 왜말, 신사 등 일제의 흔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일제에 의해 중국·사할린·남양군도 등 해외로 징용, 징집돼 총알받이로 내몰렸다 살아남은 '전재동포'(戰災同胞)들은 해방 후 맨몸으로 고국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인천항으로 밀려드는 전재동포 문제로 실업과 주택난 등이 심화됐다. 전재동포 귀환의 통로였던 인천은 이런 상황을 감내해야 했다.인천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딱한 처지의 전재동포를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흘리개 초등학생들은 한겨울 거리로 나서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의사들은 '우리 동포는 우리 손으로 구하여 주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이라며 치료비를 마다하고 진료를 봤다.인천은 인천이라는 틀 안에 고립되지 않았다. 해양인재를 키워낼 적지로 국가가 꼽은 곳은 바로 '인천'이었다. 인천은 최초의 국립 해양대학 건설을 위해 강화, 김포, 안성, 수원 등 경기지역 각 주요 도시와 서로의 힘을 합쳤다.인구 300만 명을 돌파한 2016년 인천의 모습도 그때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다양한 군상을 만들어가고 있고, 현안 해결을 위해 주변 지자체와 힘을 모은다. 외부와 단절된 인천은 생각할 수 없다. 인천은 그때나 지금이나 '열린 도시'다.인천의 가치를 높이고 주권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인천시 안팎에서 많다. 그러나 이 말이 자칫 인천이 아닌 지역과의 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돼선 안될 일이다./이현준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이현준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2016-11-01 이현준

[오늘의 창]지역 주택조합과 제도적 안전장치

"이 말이 사실인가요? 아줌마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인데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흰 큰일 나요. 제발 내용 좀 확인해주세요." 얼마 전 경기 광주지역 부동산 관련 기사를 쓰다 A택지지구에서 지역 주택조합과 시행사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출고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에 대한 얘기는 중심 내용이 아니었고, 해당 택지지구 현안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사례로 2~3줄 들어간 것일 뿐인데 이튿날 전화가 폭주했다.대부분 지역 주택조합에 투자한 조합원들이었다. 기사 내용에 대한 문의와 함께 현재 지역 주택조합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 정보성 확인을 부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어떤 조합원은 '지역 주택조합을 통해 듣는 내용은 한계가 있으니 아는 내용이 있으면 조언 좀 해달라'는 말까지 했다.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립된 지역 주택조합 수는 2011년 10건(5천566가구)에서 지난해 106건(6만7천239가구)으로 불과 5년도 안돼 10배 넘게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내 집 마련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지역 주택조합의 장점을 보고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지역 주택조합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 같다.지난 8월 국토부는 지역 주택조합의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했다. 조합원 모집신고제를 도입하고 공개모집을 의무화했다. 자격이 없는 업무대행사가 지역 주택조합 업무를 하면서 불법 행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자격을 규정하고, 주택조합의 자금 집행 및 관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감사를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조합 관련 정보공개 대상자도 조합 임원 외 조합 발기인으로 확대했다. 조합원에겐 정보공개청구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이 규정은 지난 8월 12일 이후 지역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받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한다.아직 제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해 해당 내용을 독자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설립인가를 득하지 않아 정보공개청구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한다.왜 이분들이 이렇게 마음 졸여야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수도권은 지금 내 집 마련에 대한 열기가 최고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분양물량도 넘쳐난다. 전세가 대비 매매가 비율이 80%를 넘는 곳도 많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지역 주택조합에 가입한 이들도 여러 이유로 내 집 마련에 나섰을 것이다. 적어도 제도적 안전장치가 부실해 이들을 울리는 일은 없어야겠다./이윤희 지역사회부(광주) 차장이윤희 지역사회부(광주) 차장

2016-10-30 이윤희

[오늘의 창]너의 의미

계절의 여왕 가을이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거리는 마치 화려한 다홍치마를 두른 듯 눈이 호강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찌든 일상생활에서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뿐이지 우리 주변은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시인들도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보고 많은 시를 지어냈다. 가을의 대표 시 가운데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라고 시작한다.'꽃'은 그저 '꽃'일 뿐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소품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길가에 피어있는 풍경의 일부 일 뿐이다.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그것은 지친 삶을 살아가는데 조그마한 희망이 될 수 있다.할리우드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업무차 여행을 하다 조난을 당한 주인공 톰행크스는 4년간 무인도에서 지낸다. 이 긴 시간을 보낼 때 그에게 위로가 돼 준 친구는 다름 아닌 배구공 '윌슨'이었다.주인공은 '윌슨'과 대화를 나누며 그 힘든 시간을 버텨왔고, 결국 무인도에서 탈출한다.세상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무도 없다. 다만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친 일상생활에 나만의 무언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혹자는 감정적 사치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무언가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만 있다면 '의미 부여'에 사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 다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희망보다 절망을 먼저 생각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대학 학자금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근근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때문에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힘든 일상에 분위기 전환을 위한 희망을 만들어보자. 그것은 바로 '의미 부여'다. 어느 누군가는 이미 우리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해 삶의 원동력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의미를 부여한 누군가 또는 그 무엇과 함께 지친 삶의 희망을 찾아보자.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최규원 지역사회부(하남) 차장최규원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2016-10-25 최규원

[오늘의 창]학교 이전·재배치와 인구 300만 도시

인천 용정초등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상인들이 최근 '용정초교 폐교 반대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폐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폐교에 반대하는 사람 약 5천 명의 서명이 적힌 용지를 시교육청과 시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이들이 대책위원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기자회견에 서명운동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교육청은 남구에 있는 용정초를 남동구 서창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 수가 줄어든 구도심(숭의동)의 학교를 신도시 개발로 수요가 발생한 곳(서창지구)에 옮기는 사업이다. 학교 신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학교를 이전·재배치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이 교육부 정책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내놓자 학부모·주민·상인들이 "학교가 사라지면 아이들이 사라지고 곧 마을이 사라진다"며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인천시의회도 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있다.인천은 구도심의 학교가 신도시로 이전한 전례가 많다. 인천고, 인천여고, 대건고, 동인천고 등이 그렇다. 중구 전동에 있는 인천의 명문 제물포고는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려다 주민 등 지역사회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인천은 공유수면을 메운 곳이나 대규모 공장이 떠난 자리에 신도시가 조성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도심이 서쪽(중구)에서 동쪽(남동구)으로 이동하고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부도심이 형성됐다. 신도시 개발은 구도심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가속화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신도시가 서울·경기도 사람과 함께 인천 구도심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천만 유독 구도심의 학교를 신도시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구도심과 신도시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인다.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생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인천.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에서 '인구 300만 인천'의 과제가 보인다. 구도심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사람이 몰려드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바로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한 지금이다./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2016-10-23 목동훈

[오늘의 창]쓸모없는 카드

요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비롯된 투자 수요가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도 일고 있다.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3.3㎡당 평균 가격이 4천만원을 돌파했고, 청약경쟁률도 400대 1을 넘어서면서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비싼 집을 살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9천만원이다. 물론 서울의 집값이 포함됐기 때문이지만 경기와 인천 등지에 들어선 아파트 가격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무조건 아파트를 사놓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분양 아파트마다 치열한 청약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이에 정부는 지난 8월 막대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권의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공급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 구입에 나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서둘러 분양시장으로 뛰어들었고 오히려 주택담보대출액도 늘어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서민 대상 정책적 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연말까지 축소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대출 가능 주택가격과 대출 한도를 큰 폭으로 낮춰 사실상 대출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런 조건이라면 수도권에서 집을 장만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어설픈 대책에 애꿎은 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이와 관련해 대다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지역의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한 대책이 서민들에 대한 금융 규제라는 부작용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90%를 넘어서며 최악의 전세난을 겪고 있는 지금의 부동산 상황에서 서민들은 '빚내서 집을 사는 방법 외에 무슨 대안이 있을까' 라는 자조섞인 말을 늘어놓고 있다.정부는 다시 부동산 대책 카드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부동산학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요인이 좌우한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대책은 더 이상 쓸모없는 카드일 뿐이다./이성철 경제부 차장이성철 경제부 차장

2016-10-18 이성철

[오늘의 창]도시철도 사업비 300억 지원받을 권리

'경기도의 도시철도 지원 분담금 300억 원을 확보하라!'김포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도비 확보가 지역 최대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 유영록 김포시장이 국회의원 등 선출직 의원과 전 공직자에게 강력히 주문한 행정 과제이기 때문이다. 오는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 도시철도는 대규모 SOC 사업임에도 최근까지 단 한 푼의 국·도비를 받지 못한 채 김포시 자체 재원만으로 공사를 추진해 왔다.이에 따라 1기 한강신도시 입주 등으로 인구가 급증, 덩달아 증가한 사회복지문화비 등을 제대로 운용치 못했다. 심지어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해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에 따른 불만만 키워왔다.김포시는 지난 2014년부터 도시철도 사업에 매년 수백억원씩 우선 편성하다 보니 3년째 신규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에 3년간 참아온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는 게 지역 분위기다.특히 최근 경제불황이 가속화됨에 따라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김포시의 재정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자칫 철도 개통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쏟아져 나오고 있을 정도다.그러나 '경기 민생 2기 연정' 협상단에 참여한 김포 출신의 조승현 경기도의원이 도시철도 건설사업에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냄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다.연정 합의문에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급증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개 철도노선(김포와 하남, 별내, 진접) 건설사업을 지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원은 "경기도는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용인과 의정부의 철도사업에도 운영비를 지원했고, 부천 지하철 7호선 연장에도 사업비를 지원한 전례가 있는 만큼 김포시에도 300억원의 공사비를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일각에선 김포가 경기도의 예산지원을 받지 못할 만큼 '천덕꾸러기'로 치부될 것이라면, 이참에 경제생활권이 유사한 인천시로 행정구역을 재편해야 한다는 성급한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경기도는 인구 35만의 작은 지자체인 김포시에 대한 도시철도 건설비를 지원하는 게 타당하다. 접경지역 지자체인 김포시가 군사시설 주둔에 따른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점만 고려해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전상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junsch@kyeongin.com전상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2016-10-16 전상천

[오늘의 창]값진 열매 맺기위해 소통·노력 전제돼야

이달 초 열린 제225회 안양시의회 임시회에서는 '안양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이 최대 화두였다.안양 테크노밸리는 시가 오는 2025년까지 박달동 일원 342만㎡에 상업·주거 복합기능의 주거단지와 IT산업, R&D(연구단지)가 들어서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시는 제2회 추경 예산안을 다룬 이번 임시회에 '안양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과 관련한 사업 추진 용역비를 상정했다. 시는 현재 전체 가용 면적 가운데 90% 이상이 개발이 끝났고 재정자립도 또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이에 시는 안양의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이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2억4천8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해 이번 임시회에 상정했다.이 사업에 대한 계획은 지난 7월 열린 민선 6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후 박달동 주민을 비롯 안양시민, 언론인,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부류에서 이 사업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을 이어갔다. 시의회 등 지역 정가에서도 여·야 구분 없이 안양시 구성원으로 사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난달 2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이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원안대로 통과될 것이라 여겼던 시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부랴부랴 집행부는 삭감에 대한 원인 찾기에 나섰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사전 협의도 없이 관련 예산을 상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시의원들은 "'안양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은 시의회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고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아무리 필요한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사전 협의 없이 관련 예산을 무턱대고 통과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시는 "국방부의 탄약대대 이전이 전제되어야 하는 사업이고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시의회와 사전 협의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하며 시의회의 지적에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 예산은 지난 4일 열린 제2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진통 끝에 의결됐다.하나의 사업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는 책임이 뒤따르는 법이다. 소통을 전제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면 열매는 값진 결실로 돌아올 것이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 차장

2016-10-11 김종찬

[오늘의 창] 시골 학교의 기적, 관심을 기울이자

김현숙(45·여) 씨는 잠실에 살던 2012년 8월 인천 강화군 양도면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양도초등학교로 전학 온 아이는 "모든 선생님이 내 이름을 알고, 애들을 다 예뻐해"하는 것을 신기해했다. 며칠 뒤 엄마는 아이에게서 "행복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유수연(41·여) 씨는 한 방송국에서 '즐거운 학교'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으로 2012년 봄 양도초 계절학교를 아이와 함께 '취재'했다. 인천 계양구의 집에 온 아이는 엄마에게 "양도초에서는 일주일이 한 시간 같았는데, 여기서는 하루가 일주일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고, 엄마는 전학을 결정했다.김 씨와 유 씨의 아들은 양도초를 졸업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대신 인근 동광중에 진학했다. 이들과 상황이 비슷한 가족들이 모여 '공동체 구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동광중 학부모, 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학생들과 함께 '진강산 마을학습 공동체'를 최근 만들었다. 진강산은 양도면 인근의 산 이름이다.공동체는 양도초 근처 폐가를 보수해 '사랑방'을 만들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아이들이 모여 우정을 쌓은 '택이방'처럼 꾸미는 것이 목표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재능 기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파워포인트 교육을 했다. 부모들은 '진로 교육', '대화법'을 공부했다. 또 '동네 마실'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강화 각 지역을 직접 돌며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강화군 '시골 학교' 여러 곳이 자연 학교 프로그램을 가동해 폐교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경인일보가 보도하고 한 달 가량이 지났다. 이들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어진 '마을 공동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처럼 교사, 학부모, 주민이 뜻을 모아 마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이끄는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도 강화군, 인천시 등 행정 기관은 여전히 무관심하다. 양도초 등의 성공 이후 전입 인구가 몇 명인지조차 모르니, 전학을 결심해도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거나 전세 계약 2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전셋값에 당혹스러워하는 젊은 부부들의 어려움을 짐작 조차 못할 것이다. 강화 시골 학교의 '작은 기적'을 지속 가능한 '물결'로 바꾸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명래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김명래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2016-10-04 김명래

[오늘의 창] 영유아 무료 독감예방접종 혼란의 원인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 "10월 4일부터 12월 말까지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 약 32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지정의료기관(보건소 제외)에서 독감 무료예방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은 물론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75%나 축소된 것이어서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들과 의료계 관계자들은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영유아에 대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은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내 놓은 '의료비 절감 공약'의 일환이다. 더민주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예산 제안이 이뤄졌고, 여야 합의로 지난 9월 2일 관련 예산 280억원이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됐다. 원래 여야는 내년부터 만 6세 미만 영유아에 대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추석을 앞두고 관련 사업을 앞당겨 시행키로 하고, 대상을 만5세까지의 영유아로 한정한 것이다. 사실 첫 단추는 여기서부터 잘 못 끼워졌다. 원래 백신은 최소 1년 전부터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여야가 추석 민심을 겨냥해 사업을 앞당기기로 결정하면서 백신 확보가 안 돼 문제가 커진 것이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는 "예산 확보는 됐지만 백신 확보를 하지 못해 생후 6개월~59개월까지의 영유아 213만명에서 생후 6~12개월 미만 32만명으로 무료 접종 대상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측의 안일한 업무처리는 문제를 더욱 확산시켰다. 이런 사태를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대비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백신 물량확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미리 인지하고 해외에 있는 백신 회사를 통해 독감 백신 구매를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 현재 일선 병원에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0.5CC 백신에서 0.25CC만 덜어내 맞추면 당초 계획대로 만 5세 미만 영유아 모두에게 무료접종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이런 의견은 완전히 묵살됐다. 예산은 국회의원들의 것도, 정부 관료들의 것도 아니다. 국민들의 것이다. 예산을 세우고 집행할 때는 부디 국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선회 정치부 차장 ksh@kyeongin.com

2016-10-02 김선회

[오늘의 창] 한진해운 사태로 본 인천 위기관리의 무능함

안이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개시 이후 모두가 넋 놓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항에는 여파가 크지 않다는 말만 곧이곧대로 믿었던 거다. 한진해운이 인천항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적었고 대체 선박도 투입해 이렇다 할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하지만 크게 간과한 것이 있었다. 한진해운 사태의 불똥이 기업으로 튈지 몰랐던 거다. 아니, 몰랐던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거다.경인일보는 이달 초 한진해운 사태로 인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확인해 최초 보도했다. 인천 중소기업 등이 생산한 제품을 싣고 미국과 유럽 등지로 가던 선박들이 각국의 입항 거부로 바다에 발이 묶였던 거다. 정해진 기한에 제품을 못 보내 손해배상을 물어 할 처지에 놓인 거다. 이뿐인가. 선박 운임은 2배 가까이 뛰면서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전전긍긍했다. 기업 현장에선 그야말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도 기업 피해 상황을 다루는 언론 보도들이 뒤따랐다.인천시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인천 경제기관·단체들은 경인일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 인천 경제를 지탱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본부장·박동철), 인천 4천 개 수출기업을 회원사를 둔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본부장·안용근) 등은 취재 과정에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아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업이 피해를 신고할 창구도 제대로 열어놓지 않고 하는 엉뚱한 소리였다. 중소기업 지원의 중심축인 인천지방중소기업청(청장·박선국)도 깜깜하긴 마찬가지였다. 시는 또 어떤가. 경인일보 보도 당일 오전 유정복 시장이 주관한 간부회의에선 "인천항은 이상 무"라는 식의 한심한 보고가 있었다.한진해운 사태가 '인천 경제 위기관리 능력'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2016-09-27 임승재

[오늘의 창] 국감까지 가게 된 용인정신병원

부당해고 문제로 파업사태까지 벌어졌던 용인정신병원유지재단(이하 용인정신병원) 사태가 용인정신병원이 해고자 21명에 대한 징계해고 및 정리해고 조치를 취하하고 전원 복직 결정을 내리면서 정상화를 위한 모양새를 갖췄다.노조도 병원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고소를 취하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환자 인권침해 및 부실경영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용인정신병원 노사는 지난 4월 병원 측이 직원 150명의 정리해고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월 직원 21명을 해고 통보하자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던 중 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및 정리해고 철회,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자 양측간의 갈등은 더 첨예해져 갔다. 그러던 중 8월 말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병원 측의 해고방침이 부당노동행위라는 판결을 내리고 나서 사태가 급진전됐다.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병원 복귀를 결정했으며 재단 측도 노사 간 대화자리 마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단체교섭에 힘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지난 20일 노사 교섭에서 재단은 노조원 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유감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작성해 노조에 발송할 것을 결정했고 노조사무실 제공과 노조지부장의 유급 전임 근무를 인정키로 했다. 이에 노조도 병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관련 4건의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으며 노사는 이날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채택하기도 했다.앞서 용인정신병원은 무연고 의료급여 환자 차별, 작업치료를 빙자한 원장 사적행사 동원, 환자 강제 전원 시 환자복 상태 승합차 이용 등으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용인정신병원 박원용 행정원장과 이효진 재단이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인권침해 논란과 파업사태에 대해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3대 정신병원으로 손꼽히는 용인정신병원이 병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환자의 인권보호와 노사관계에서도 3대 병원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문성호 사회부 차장 moon23@kyeongin.com문성호 사회부 차장

2016-09-25 문성호

[오늘의 창] 오산시를 통해 본 '안전도시'의 조건은?

얼마 전 강원도의 한 바닷가에서는 초등학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일이 있다. 수학여행 중 바닷가를 산책하다 순식간에 사고가 났다. 이 학생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생존수영의 한 방법인 '누워 떠있기'를 하며 구조를 기다린 덕분이다. 이 학생이 생존 수영을 배우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면서 떠올랐다. 매년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는 과연 예방할 수 없을까. 최근에는 지진이 대한민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며칠째 이어지는 여진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두려움이 극에 달한 상태다. 수백㎞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지진의 여파가 감지되면서 "남의 일만은 아니구나"를 몸소 느낀다. 그 와중에 당국의 부실한 재난대응은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겨울 정도로 반복적이다. 자연재해는 누구의 말처럼 하늘의 뜻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비할 수는 있다. 재해 대비는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더 미룰 필요도 없고 실천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오산시의 안전도시 구축 사례는 눈여겨 볼만하다. 오산시는 전국 최초로 '무상수영교육'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초·중생을 대상으로 공교육의 테두리에서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것이다. 시는 이 범위를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오산에 사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꿈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진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국회 자료를 보면, 오산시는 학교 지진 내진 설계율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60%가 넘는다. U-CITY 통합관제시스템과 재난안전 시스템을 연계하는 등 안전도시 구축에 즉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곽상욱 시장이 강조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실천 의지'다. 다른 지자체가 고민하는 단계에 오산시는 실행을 하는 셈이다. "여성·어린이·청소년 등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약속도 시민들이 믿게 됐다. 오산시와 곽 시장의 안전도시 약속에 대한 결정판이 최근 윤곽을 드러냈다. 경기도의 안전메카 역할을 하게 될 '경기도재난안전종합체험관'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체험관에는 태풍·지진 등 자연 재난과 화재·교통안전 등은 물론 생활안전에 대한 콘셉트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정도면 오산시는 명실상부 안전도시 메카다. /김태성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mrkim@kyeongin.com김태성 지역사회부(오산) 차장

2016-09-21 김태성

[오늘의 창] 최고의 테너

10여 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기자들이 포지션 별로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뽑은 적이 있다. 당시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포함해서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선발한 것이다.결과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현역 선수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던 점이었다.이유를 살펴보니, 현재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과거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스탯을 찍고 있는 선수일지라도, 기자들의 어린 시절 우상에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유년기에 아버지와 함께 찾은 야구장에서 만나 좋아했던 최고의 선수들이 현재 접하는 선수들보다 가슴 속에 더욱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플라시도 도밍고(75)가 다음달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20~40년 전 오페라를 좋아하는 음악팬들에게 우상이었으며, 올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내년 시즌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푸치니의 '나부코'와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의 출연도 앞두고 있는 등 현재 음악팬들에게 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도밍고가 우리나라에서 6번째 공연을 갖는 것이다.도밍고의 이번 공연은 나이로 보나 최근 추구하는 활동 영역 등을 봤을 때 가수로선 마지막으로 한국의 음악 팬들과 만나는 무대일 확률이 높다.도밍고는 2008년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저널 BBC뮤직 매거진의 평론가들 투표를 통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너'로 선정됐다. 쓰리 테너의 일원이었으며 오랜 라이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뿐 아니라 엔리코 카루소, 베니아미노 질리, 마리오 델 모나코 등 과거의 전설적 테너들의 평판도 넘어선 것이다. 평소 오페라를 즐겨 듣지 않는 필자가 도밍고의 진면모를 알게 된 건 1980~1990년대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실황 공연 영상에서였다. 베르디의 '돈 카를로'와 '오텔로' 등이었는데, 영화배우 같은 외모를 앞세워 연극배우와 같은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드라마틱한 가창력을 통한 극적 표현력으로 필자의 가슴 속 깊이 각인됐다.'최고 테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다음 달 2일 공연은 오랜 우상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음악팬들에게나, '꽃중년'의 모습과 여전한 가창력을 사랑하는 현시대 음악 애호가들 모두에게 놓칠 수 없는 자리다./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2016-09-18 김영준

[오늘의 창] 경찰, 개 도둑 잡으려는 의지 있는지?

올여름 전국에서는 유난히 '개 도둑'이 활개를 쳤다. 우리의 '보신 문화'와도 연관이 있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 개 도난사건은 성격과 양상이 과거와 한참 다르다. 최근 발생하는 개 도난사건은 농촌보다 도시가 주 무대가 되고 있고 개 종류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붙잡히는 절도범 또한 전문 '꾼'이 아닌 일반 초범이 늘고 있어 또 다른 민생범죄로 떠오르고 있다. 어쨌거나 집에서 개를 키우는 가정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개 절도 사건에 불안해하고 있다.개 절도보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경찰의 대응 시스템이다. 개 절도 사건을 통해 경찰의 절도 사건 대응 시스템 전반에 허술함을 무작위로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를 도둑맞은 피해자들은 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경찰과 피해자는 개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 반려견 이상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희귀 종인 경우에는 상당한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반면 일부이긴 하지만 신고를 접수한 경찰서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개는 개일 뿐'이다. 도난으로 인정받는 데만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우선 도난으로 볼만한 정황이나 물증이 있어야 하고 피해자가 이를 입증해야 한다. 도난으로 접수하면 '누가 훔쳐가는 것을 봤느냐'고 되레 면박을 주기도 한다. 설사 도난이라 하더라도 절도냐, 점유이탈이냐, 업무상 중과실이냐, 중과실 장물취득이냐 등 법리도 다퉈야 한다.일단 실종이건 도난이건, 분실이건 사건이 접수되면 조사가 이뤄져야 하나 감감무소식이다. 주변에 CCTV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목격자나 CCTV조차 없으면 사실상 개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대다수 피해자는 개 도난을 통해 절도사건에 대처하는 경찰의 시스템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경찰이 도둑을 잡으려는 의지는 있는 것일까?' 개 도둑이 거리에 활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지도 모른다.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하찮은 물건이라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경찰도 얼마든지 있다. 경찰의 인력이 부족한 것도 안다. 하지만 시스템은 다르다.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전체는 일부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신고라도 접수에서 조사, 처리까지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체계와 계통이 필요한 것이다. 개 절도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에 대한 대비나 대응책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바로 이것이 민생치안이 강조되는 이유다./최재훈 지역사회부(포천) 차장최재훈 지역사회부(포천) 차장

2016-09-13 최재훈

[오늘의 창] 교복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교복, 학용품, 책가방 등 20개 학생용품 696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여학생 하복 블라우스 10개 제품 안감에서 피부염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 1.7~5.2배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교복은 국내 유명 업체 1곳의 것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은 즉시 리콜 명령을 내렸다. 또 경기도교육청을 비롯 전국 시도교육청은 해당 교복 착용을 전면 금지시키고 단체 리콜 방법 등에 대해 업체 측과 논의를 벌이고 있다.그러나 이와같은 충격적인 사실은 수습만으로는 부족하다. 당장 관계기관에서 검출 원인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 해당 제품에 장기간 노출돼 있었던 학생들의 향후 건강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식품이나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제품 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검출된 발암물질의 양이 적고, 또 중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큰 파장없이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해 아쉬울 수 밖에 없다.교복은 학생들이 매일 착용한다. 직접 피부에 닿는 데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통해 손톱에 실오라기 등이 낄 수 밖에 없고 책상에서 잠을 자다 흘린 침을 닦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단순 의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또 향후 성인이 돼서 어떠한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까지 마련돼야 할 것이다.국내 교복은 크게 4곳의 유명 기업이 제조한다. 이곳 업체들은 모두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TV홍보전을 벌인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브랜드의 교복을 선호하고, 마케팅의 승자는 결국 그해 가장 많은 교복을 판매하는 경쟁적 구조이다. 하지만 교복 가격을 마냥 높일 수 만은 없다. 이 과정에서 제조원가를 맞추기 위한 값싼 원단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리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것도 좋겠지만, 그에 앞서 안전하고 좋은 원단을 사용해 학부모들의 환심을 얻는 장기적인 기업전략이 절실하다고 본다. 교복은 학생들이 매일 함께하는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김대현 사회부 차장 kimdh@kyeongin.com김대현 사회부 차장

2016-09-11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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