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창간특집

 

[인천, 희망이 있다]세계로 물류영토 확장하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물류영토' 확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동북아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공항에서는 3단계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현재의 규모보다 큰 제2여객청사를 신축하는게 골자. 이는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하다.인천항은 화물 위주에서 '여객'에 주목하고 있다. 그 핵심은 국제여객부두 건설. 대중국 수출입 전초기지가 될 인천신항도 2014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순항중이다. 북미와 EU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으로 급부상중인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인천의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글로벌 물류환경은 항공과 항만물류의 연계를 통한 통합물류체계 구축이란 큰 흐름을 띠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과 대중국 수출입 전초기지인 인천항의 유기적 결합은 인천을 더욱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확실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항한때 벌크화물(곡물, 광석, 원유, 목재 등 포장되지 않은 채 대량으로 수송하는 화물)의 대명사였던 인천항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그 중심에 있는 것은 국제여객부두 건립. 8만t급 크루즈선과 3만t급 카페리(여객과 화물을 함께 실어나르는 배) 5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안벽)과 연면적 4만9천㎡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이 주요 시설물이다. 화물뿐만 아니라 소비여력이 충분한 여행객들이 인천항을 통해 몰려들어오는 것이다.국제여객부두는 오는 2016년 말까지 3단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는데, 1단계 공사는 최근 사업자를 선정하고 착공됐다.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는 1단계 공사에서는 8만t급 크루즈선이 접안가능한 부잔교(부두에 상자모양의 부체를 띄워 수면의 높이에 따라 움직이게 한 다리) 1기가 설치돼 여행객들을 맞이하게 된다.정상적인 부두시설(안벽)은 내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5년 12월 준공예정이고, 국제여객터미널은 2014년 7월 착공해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인천항만공사(IPA)의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수요추정 자료를 보면, 크루즈 탑승객 규모가 2015년 12만2천명(경제소득규모를 고려한 추세분석)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이어 2020년에는 17만6천명, 2030년에는 3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카페리 여객 및 화물 역시 중국 경제의 성장과 맞물려 점증할 것으로 예측됐다.지난해 연간 100만명을 넘어선 한중카페리 여객은 2015년 124만7천명, 2020년 156만6천명, 2030년 2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지난 2010년 39만5천TEU(1TEU는 길이 6m 크기의 컨테이너 1개) 였던 카페리 화물은 2015년 49만2천TEU, 2020년 60만2천TEU, 2030년 82만2천TEU로 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국제여객부두와 함께 인천항의 양대 축을 형성할 인천신항은 조만간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접안시설 등의 부두 하부구조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듦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가 시작된다. 오는 2014년 7월부터 부두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인천신항은 우선 컨테이너 6개 선석(배 대는 곳)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연간 120만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국제여객부두 및 인천신항의 개장과 함께 2016년 활용을 목표로 진행중인 인천항 아암물류 2단지 부지조성 사업도 확장될 인천의 물류영토중 한곳이다.257만1천㎡ 규모로 조성중인 아암물류2단지는 국제여객부두 배후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하반기 부지조성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공사를 발주해 하반기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도현기자# 인천공항인천공항 3단계건설 공사는 현재의 규모보다 큰 제2여객청사를 신축하는 것이다. 사업비가 4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프로젝트인 제2여객터미널(이하 T2)은 현재의 터미널(이하 T1)과 어떻게 유기적인 교통 및 승객 흐름을 소화할지가 설계의 관건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여 명의 국내 최고의 설계기술사들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인천공항공사 5층 건물에 모두 입주해 있다. 설계기술사들은 24시간 머리를 맞대고 T2의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오는 2017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T2 설계는 현재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며, 핵심설계는 올해 연말에 마치게 된다. 현재의 터미널(T1)과 연계성을 갖고 추진중인 T2 건설은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하다.T2의 기본설계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우선 공항시설기본설계는 완료된 상태이고 설계공모를 통해 제2터미널 기본 및 실시설계와 부대건물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중에 있다.이들 설계의 기본 핵심은 T1과 T2의 효율적인 연계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를 하고 있다. T1과 T2의 유기적인 연계성이 공항 효율화를 높이는 핵심이기 때문이다.T1과 T2는 지하철이 연결된다. 총 철도길이 5.7㎞가 놓일 예정이며 올해 사업발주가 이루어져 하반기 공사에 착공한다.T2의 접근도로는 현재의 공항고속도로에서 화물터미널로 이어지는 도로를 확장 직선화하면서 T1을 거치지 않고 바로 T2로 연결되는 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왕복6~8차로에 설계속도는 60~100㎞구간 12분 소요된다.T1과 T2간의 연결도로도 새로 건설된다. 터미널간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전용화 도로 개념으로 설계됐으며, T1에서 용유도지역 제4활주로 밖으로 순환하는 도로가 만들어진다.환승객과 종사원들의 최단거리 이동을 위해 T1~T2간 지하를 직결시스템으로 연계(직선거리 2.5㎞, 이동시간 4.3분, 설계속도 40㎞/h)하는 도로도 추가로 지하에 건설된다. 철도와는 달리 전용버스로 5분이내 도착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직결도로 가운데 셔틀트레인도 추가 연장노선이 건설된다. 현재 T1에서 외국항공사 승객들이 이용하는 탑승동까지의 셔틀트레인을 T2까지 연결시켜 환승객들의 흐름을 이어주게된다. 수하물시스템(BHS)은 승객들의 여행가방을 옮기는 중요시설로 현재 T1에 설치된 길이만도 86㎞에 달한다. T2가 건설되더라도 T1의 수하물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수하물벨트를 연결시키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T1에서 수속을 밟더라도 T2에서 항공기를 탑승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역순으로 수속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T2가 최종단계까지 완공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9천만명의 여객수송(현재 T1 4천400만명)능력을 가지게 된다. 동북아의 허브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매머드급 공항이 탄생하게 된다. /차흥빈기자

2012-09-04 김도현·차흥빈

[인천, 희망이 있다]UN GCF 유치 목표 '또 한번의 도약'

인천시가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으로 일컬어지는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인천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 국제환경분야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미래형 녹색성장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인천의 도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인천, 세계환경분야 리더 될까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최초의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지난 2010년 칸쿤 기후변화협약에서 설립이 합의돼 앞으로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에서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천억달러(약 115조원)의 기후기금을 조성할 예정인데, GCF 사무국이 이 자금의 관리와 운영 등을 맡게 된다. 환경분야의 세계은행과 같은 거대한 기구로 성장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시는 지난 3월 정부로부터 이 같은 GCF의 국내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한 저탄소 녹색경쟁력과 외국인 정주에 유리한 도시환경 등에서 함께 경쟁을 벌이던 서울시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가 인천에 유치될 경우 연간 3천81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GCF가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또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전방위적 시너지효과를 통해 인천이 세계 속의 환경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대규모 국제기구가 인천 송도에 위치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정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송영길 인천시장은 "녹색기후기금(GCF)의 유치는 대한민국 녹색도시 1번지, 나아가서는 세계 환경분야 리더 도시가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남은 3개월, 치밀한 전략 중요GCF 사무국이 갖는 의미가 큰 만큼, GCF 유치에 공을 들이는 국가는 우리뿐만이 아니다. 현재 독일의 본, 스위스의 제네바와 같은 유력 도시는 물론, 멕시코·폴란드·나미비아 등 국가들도 다양한 '유치공약'을 내걸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12월 유치도시선정 전까지유치성공을 위한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정부와의 업무협조와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유치업무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시 차원의 'GCF유치지원단', 'GCF 인천유치 범시민지원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GCF 제2차 이사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풍부한 독일, 스위스가 비교적 많은 호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경쟁국 대비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GCF를 유치하게 되면 유럽과 북미에 편중된 환경관련 국제기구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고, 우리나라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녹색분야에 다각적으로 기여해 온 점도 유치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GCF사무국의 유치도시 선정은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있다. 이제 시간은 3개월 남았다./이현준기자

2012-09-04 이현준

[인천, 희망이 있다]"운영지원금 우리가" 치열한 베팅경쟁

UN녹색기후기금(GCF)의 유치를 위한 국가간 경쟁은 치열하기만 하다.우리나라를 비롯한 독일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은 저마다 '유치공약'을 내걸며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독일은 GCF사무국이 유치되면 300만유로(370만달러)를 우선 지원하고, 2014년부터는 400만유로(490만달러)의 운영비를 매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GCF 사무국을 위한 건물을 신축하고 이를 무상임대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직원이주비용 80만유로(98만달러) 지원, 개발도상국 회의 참석비용 연 100만유로(120만달러) 지원 등을 강조하고 있다. GCF사무국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스위스의 공약도 만만치 않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총 1천400만달러를 지원하고, 사무국 운영비 990만달러, 개발도상국 능력배양에 330만달러, 개발도상국의 회의참석비용 40만달러 등을 지원하겠다는 게 스위스의 공약이다. GCF의 회의장소로 제네바국제컨벤션센터(GICC)의 무상사용안도 포함시켰다. 이 밖에 멕시코는 건물과 운영비 50만달러 지원을, 나미비아는 건물 제공을, 폴란드는 사무실 제공 등을 유치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사무국 운영비 연 100만달러를 지원하고, 사무국 건물 15개층 지원과 140만달러 상당의 기자재 지원, 연 50만달러 상당의 회의공간 지원(송도컨벤시아), 직원들의 정착 지원에 30만달러 상당을 지원하겠다며 유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독일과 스위스 등에 비해 재정지원 규모면에서는 떨어지지만, 나머지 부문은 이들 국가와 대등한 규모인 만큼 경쟁을 해볼만하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또 개발도상국이면서도 운영비와 다른 개도국들을 위한 기후변화능력배양 등 부분에 재정지원을 하고 환경관련 국제기구의 지역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 등을 부각시킨다면 승산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유치공약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약점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만의 대응 논리로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준기자

2012-09-04 이현준

[인천, 희망이 있다]IPBES 유치 실패 교훈 정부-인천시 '필승전략'

정부와 인천시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사무국의 유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지난 4월 중남미 파나마에선 씁쓸한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와 서울시, 민간이 합심해 추진해 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사무국의 국내 유치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IPBES는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UN 산하 정부간 기구로, 이 기구가 서울에 유치되면 우리나라와 서울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국내 바이오기술산업 육성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최종 유치도시는 독일의 본으로 결정됐다. 지난 4월 파나마에서 열린 IPBES 총회 2차회의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독일에 4표차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독일은 막판 기존 제안서에 없는 추가 재정지원안을 꺼내들며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정부와 시는 이 같은 실패가 이번 GCF 유치 과정에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시는 GCF 유치활동을 진행하면서 재정이 풍부한 독일이나 스위스 등의 막판 원조제공 전략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아프리카 등 친유럽성향 국가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유럽에 집중돼 있는 국제기구의 형평성 측면을 강조하고 GCF사무국 유치노력의 진정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한태일 시 환경녹지국장은 "선진국의 무차별적 물량공세와 선입견 속에서도 침착한 대응과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업무 공조를 통한 치밀한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며 "GCF 이사국들에게 한국의 노력과 진정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준기자

2012-09-04 이현준

[인천, 희망이 있다]'남북평화 교류협력기지' 구축

인천 앞바다에는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 바로 서해 5도 해역에 있는 북방한계선(NLL)이다. 휴전선의 철책처럼 보이지도 않고 별다른 표시도 없지만 이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은 끊임없이 대치해 왔다. 지난 1999년과 2002년 발생했던 제1·2차 연평해전, 2010년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모두 이 NLL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일이다.이렇게 NLL을 경계로 북한을 지척에 둔 인천은 요동치는 남북관계에 따라 때로는 움츠려야 하고 때로는 평화를 얘기해야 하는, 복잡한 정치적 위치에 있다.그러나 남북 관계에 있어 이런 인천의 특수성이야말로 인천이 앞장서 남북 평화를 이야기 하고, 이를 위한 각종 정책과 행동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당위성을 부여해 준다.1차적으로는 인천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평화를 위한 인천의 작은 노력들이 쌓여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 협력은 계속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지역의 이런 특수성을 내세우며 인천을 남북평화 교류협력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이를 실천하기 위한 각종 대북협력사업도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천안함 사건 이후 발효된 5·24조치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인천시는 '희망'이란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북한에 노크하고 있다.# 남북 평화협력의 전진기지 인천 송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현재 인천시의 남북사업 기조가 되는 3P(인도적 지원 보호(Protection), 평화정착(Peace), 공동경제번영(Prosperity)), 3R(땅길(Land Road), 바닷길(Sea Road), 하늘길(Sky Road))정책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적으로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정책을 시작으로 해, 지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때 합의된 서해 NLL해역의 평화수역 지정 이행, 인천과 강화·개성·해주를 잇는 국제산업벨트 구축 등이 3P정책의 핵심이다.3R은 서해 남북평화 연도교와 강화 남북평화도로 구축, 인천~남포항을 잇는 정기 카페리 취항, 인천공항과 순안공항을 잇는 항로 개설 등이 내용이다.얼핏보면 자치단체의 능력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인천의 '희망 프로젝트'이기도 하다.남북한 평화를 위한 작은 첫걸음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사업 일환으로 옥수수 보내기, 영유아·산모 지원, 어린이집 지원 사업 등을 펼쳤다.5·24조치가 발효된 이후에도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와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사업, 개성공단 중고자전거 지원사업 등을 펼쳤다.지난해 4월에는 시립 인천대학교에 남북 경협아카데미를 구성, 북한과의 경제 교류를 희망하는 인천 기업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5·24조치 이후 전국 자치단체중 이런 대북 협력사업을 진행한 곳은 인천밖에 없다.신동호 인천시 남북관계 특보는 "큰 것이 아니더라도 이런 인도적 차원의 협력사업들이 밑바탕이 돼야 그 위에서 더 큰 북한과의 평화협력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대외적으로 어떠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 같은 지원사업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을 무대로 한 새로운 남북협력사업 모델 추진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발효된 5·24조치로 모든 남북교류가 중단됐다. 인천시도 예외없이 5·24 조치의 틀 속에 갇혀 활기차게 진행해오던 주요 대북협력사업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시는 제3국인 중국에 북한 노동자를 채용하는 수제 축구화 생산 공장을 만들었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단둥에 축구화 공장을 만들어 북한 근로자 20명이 상주하며 수제 축구화를 생산하도록 한 것이다.이 사업은 공장 설립 자본은 인천시가 대고 북한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협사업으로 진행됐다. 개성공단과 같은 경협사업으로 분류되지만 제3국에서 이런 사업을 진행한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최근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만든 수제 축구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중국내 유명 백화점 매장을 임대해 수제 축구화 전문 매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와 함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남한과 북한 선수들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공동 훈련장을 중국 선양에 추진하고 있다.시는 중국내 유명 체육학교인 선양체육학원에 남북 선수가 공동으로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아직 북한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남북관계가 완화되고 아시안게임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를 대비해 미리 공동연습장을 물색해 놓은 것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교류협력의 장으로인천시는 2014년 치러질 아시안게임때 북한 선수단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에 걸쳐 펼치고 있다.김진영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 추진 TF'를 만들어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시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 응원단 초청,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 진행, 공동 성화 봉송 등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2005년 9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때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까지 파견했다. 인천 체육계 인사들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북한을 방문하는 등 인천과 북한과의 체육교류는 그동안 활발히 진행돼 왔다.통일부도 체육행사에 한해서는 북한과의 교류를 승인해 준다는 방침으로, 시는 아시안게임을 침체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송영길 인천시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천과 북한과의 협력사업은 진행돼야 한다"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남북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2012-09-04 김명호

[인천, 희망이 있다]프롤로그

'여러분은 인천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요즘 '인천'이란 단어에 늘 붙는 말이 있더군요. '재정난'입니다. 인천이 재정위기 도시의 대명사로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하게, 장밋빛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 사례로 인천을 꼽기도 합니다.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서 '인천시 파산'은 자동완성기능이 적용되는 문구가 됐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검색했다는 뜻입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자녀와 친구들을걱정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천사람들도 위기를 얘기합니다. 동네 슈퍼마켓과 미용실, 택시에서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인천이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개발사업들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금융이자만 내며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세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쓴 돈과 쓸 곳은 많은데 벌 길이 막막합니다. 철밥통이라고 여겨졌던 공무원의 봉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너무 지친 나머지 일부 시민단체들은 2014 아시안게임을 반납하자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지요. 낡은 주택가를 살기 좋게 고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내집마련의 꿈을 기대한 중산층은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에 허덕입니다. 옛 인천대 주변과 가정오거리 주변은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그곳에 살던 주민과 상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봉급생활자 연봉 수준은 16개 시도 중 꼴찌에서 두번째입니다.인천이 이대로 좌절하고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죠?인천이 어떤 도시가 되기를 바라시나요? 언뜻 겉으로 보기엔 다 망가져 가는 도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가장 역동적인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언젠가 인천에 사람과 돈이 몰려드는 날이 올 겁니다. 지금의 어려운 나날들은 그런 날이 만들어지려는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인천이 대한민국의 경제수도, 동북아시대 거점도시가 되길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천이 평화의 도시가 돼야 합니다. 최근 10여년을 돌이켜보면 인천 앞바다에서 남북의 극한 대치 상황이 여러차례 연출됐습니다. 또 개항을 전후한 시기 인천 앞바다는 '세계의 전장'이었습니다. 전쟁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세계의 기업, 투자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이지요. 인천이 '남북평화 교류협력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천시는 남북 관계가 천안함 사건 이후 경색돼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꾸준히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을 무대로 한 새로운 남북협력사업의 모델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고, 2014년 아시안게임을 남북교류 협력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GCF라는 걸 아시나요? GCF는 Green Climate Fund(녹색기후기금)의 영문 약자로 새로 생긴 유엔 산하 국제기구입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천억달러(115조원)의 기후기금을 조성하게 되는데 GCF 사무국이 자금의 관리와 운영 등을 맡게 됩니다.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사무국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 독일, 스위스, 멕시코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한 후보도시입니다. 이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하면 연간 3천81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뒤따른다고 합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인천의 희망이지요.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이기도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 청라, 영종)은 국내 6개 경제자유구역 중 선두주자입니다. 법과 행정의 규제완화, 부진한 개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인천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국내외 기업과 대학, 사람과 돈이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세계적 기업인 삼성이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를 인천에서 시작하기로 결정,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이 마침내 국내 허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들어간 것도 희소식이지요. 여기에 일본 기업들도 최근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대규모 복합위락단지가 추진 중입니다. 정부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발전에 발맞춰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국 경제자유구역청장 회의에서 '너무 인천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인천이 아직 가보지 않은 신천지가 있습니다. 해양레저산업이지요. 바다를 곁에 두고도 인천은 그동안 '바다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수도권 2천만 인구를 배후에 두고 있었지만 사람들을 끌어모으지 못했습니다. 경인아라뱃길, 영종도, 덕적도는 마리나 시설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늘어난 해양레저 수요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관광과 의료산업을 접목한 의료관광도 인천의 잠재성장 요소 중 하나지요. 제조업 중심의 인천은 IT(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와 연계돼 새로운 융합기술 산업의 시연장이 될 것입니다.인천에는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다 모여들고 있습니다. 어느덧 인구는 285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3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인천이 1960, 70년대 산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했을 때도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도 옵니다. 그야말로 인천은 다문화의 도시입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건너온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결혼이민여성, 송도국제도시에서 일하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천에 정착하는 새터민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편견 없이 이들을 끌어안아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방과 역동성에서 인천의 희망이 엿보입니다.인천의 자족도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대하게 포장된 '장밋빛 희망'도 있었습니다. 인천은 지금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꿈과 희망이 있기에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서로 간에 격려와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명래기자

2012-09-04 김명래

신차 품질 1위· 세계 3대 디자인상 석권·브랜드 재구매율 1위… 유일무이 '신화 창조' 세계가 좁다

세계의 기업 현대·기아차가 또 한번의 웅비(雄飛)를 추진하는 등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999년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 현장경영은 현대·기아차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특히 품질총괄본부 발족, 매달 품질관련 회의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물론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미국 시장에 선보였던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은 현대·기아차를 대표하는 성공적 품질경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존심' … 품질경영 지속현대차는 2004년 美 제이디파워(J.D.Power)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며, 일반브랜드 부문 4위에 오르는 쾌거에 이어, 2006년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등극,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톱 메이커의 반열에 올랐다.현대차는 2008년 6월, 미국 시장에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09 북미 올해 최고의 차'에 이어 캐나다 국제오토쇼에서 발표한 '2009 캐나다 올해 최고의 차' 등에 잇따라 선정되며, '제네시스 신화'를 썼다.이어 2012년에는 아반떼가 제네시스에 이어 '2012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제이디파워사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내구품질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현대차는 '201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125점으로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일반브랜드 4위로 최상위권을 기록, 산업 평균보다 4배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최정상권에 진입한 초기품질(IQS)에 이어 내구품질에서도 급격한 향상을 이뤄냈다.이는 제네시스가 현대차 차종 중 역대 최고점수인 81점으로 벤츠 E클래스(83점), BMW 5시리즈(121점)를 제치고 중형 고급차 부문 내구품질 1위를 기록,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고급차 부문에서도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음을 입증했다.현대·기아차는 지난 2003년 베르나의 차급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2004년 쏘나타, 2005년 베르나, 2006년과 2007년 프라이드, 2010년 아반떼 그리고 2011년 베르나가 수상했으며, 올해 쏘울의 최우수상 수상으로 중소형차에서 강력한 품질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최근에는 기아차 쏘울이 제이디파워社가 발표한 '2012년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소형 MPV 부문(Compact Multi-Purpose Vehicle : 소형 다목적차)'에서 1위에 올라 '차급 최우수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현대차는 2008년 12월 정몽구 회장의 특별지시로 '실질품질 3년 내 세계 3위, 인지품질 5년 내 세계 5위'를 의미하는 'GQ(Global Quality)-3·3·5·5'를 목표로 '창조적 품질경영(Creative Quality Management)'을 선포하고, 제2의 품질경영에 주력하고 있다.이를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과 생산공정에서 무결점 품질 달성을 위한 기존의 4M(Man, Machine, Material, Method) 품질관리에 '품질의 검증(Measurement)'과 '무결점 품질의식(Moral)'을 추가, 새롭게 확대한 6M 품질관리 기법을 시행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 내실경영으로 또 한번의 도약 꿈꾼다현대·기아차는 2012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700만대로 잡았다. 불확실성과 많은 어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고 판매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월 미국 J.D.파워가 집계한 '2012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 33개 자동차 브랜드 중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기아차도 벤츠,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차 아반떼가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었다.특히 독일 아우토빌트의 '2011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시장에 이어 보수적인 고객층이 두터운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기아차도 1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의 '2011 미국 시장 업체별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1위에 선정됐다. 또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파워사의 '2012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도 벤츠,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2009년 3월 쏘울이 한국차로는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장려상(Honorable Mention)을 수상한 이후 2010년 유럽전략차종인 벤가(Venga)가 본상(Winner)을, 지난 해에는 K5와 스포티지R이 각각 최우수상(Best of the Best)과 본상(Winner)을, 올해는 모닝과 프라이드가 본상(Winner)을 수상하며, 레드닷 디자인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2009년과 2010년 벤가, K5, 스포티지R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모닝이 '2012 iF 디자인상' 본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프라이드가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송 디자인 부문 동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 석권이라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로부터 디자인 기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았다.올해에도 현대·기아차는 내실 경영에 주력,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현대차는 지난해 1월 선보인 '모던 프리미엄' 브랜드 콘셉트의 기치 아래 ▲세계 최초로 비대칭 도어를 적용한 벨로스터 출시 ▲이색 테마 지점 ▲세이브 오일 프로그램 실시 등 새로운 생각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기아차도 'like(좋아요)'라는 테마를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기아 글로벌 기업 이미지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로 2012의 성공적인 마케팅을 계기로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또 한번의 도약이 예상되며, 개최국인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속한 동유럽 국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켜 이들 지역에서의 향후 판매 확대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우기자

2012-09-04 이종우

경인일보 창간 52주년 축하해 주신 분

△강창희 국회의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윤종일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연호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장경식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고희선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덕중 중부지방 국세청장 △김재호 한국신문협회 회장 △강경량 경기경찰청장 △장동일 협성대학교 총장 △김민기 국회의원 △김영환 국회의원 △김진표 국회의원 △송호창 국회의원 △신장용 국회의원 △이현재 국회의원 △이명관 부산일보사 대표이사 사장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최신원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이병규 문화일보 대표이사 사장 △이한철 킨텍스 대표이사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김주삼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 대표의원 △이승철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의원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정안준 농협고양유통센터 사장 △최 성 고양시장 △이종수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장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 △조윤선 새누리당 대변인 △김규선 연천군수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이사 △김창식 파주경찰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철민 안산시장 △이준영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한기식 한전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황선우 산학연종합센터 센터장 △이태형 국민건강보험 경인지역 본부장 △인경석 (재)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윤면식 한국은행경기본부장 △이원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원장 △양진철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이경순 이천경찰서장 △이도형 경기도새마을회 회장 △이광수 세이프라이스(OMMall) 대표이사 △이 훈 광명경찰서장 △인구보건복지협회 직원일동 △이문수 광주경찰서장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이문기 아이원스㈜대표이사 △정 한 ㈜치어스 대표이사 △김종길 과천경찰서장 △하남시의회 △안상철 안양소방서장 △이관수 하남시 부시장 △라영호 하남시 자치행정국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조병돈 이천시장 △이병관 김포시 부시장 △이교범 하남시장 △김조일 파주소방서장 △김희규 의왕경찰서장 △안성시 △농협이천시 지부장(관내조합장일동) △경기도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 △한우삼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성주현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 △이태영 경기도 체육회 사무처장 △정충견 경남신문 대표이사 회장 △이인재 파주시장 △신광철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장 △이상만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 본부장 △이태영 케이에프에이유통물류 대표이사 △표재석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회장 △왕영관 연천군의회 의장 △이병덕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이천시지회장 △최봉근 수원시생활체육회장 △서정일 평택 세관장 △김희자 경기도 청소년수련원 원장 △류인 삼성전자㈜수원지원센터 센터장 상무 △㈜KMC 임직원일동 △양주시의회 △김영찬 의정부시 맑은물환경사업소장 △유태수NH농협 의정부시지부장 △김선기 평택시장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최대호 안양시장 △안충진 광명소방서장 △하열우 이천 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필수 광주시 자원관리과장 △양기대 광명시장 △김선교 양평군수 △안재환 아주대학교 총장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 △이필우 사단법인 충북협회(충청북도도민회)회장 △이기우 광주시 경제산업국장 △김태환 ㈜태풍F&B대표이사 △이근찬 평택상공회의소 회장 △이찬희 농협중앙회 광주지부 지부장 △김규성 광주 하남 교육지원청 교육감 △안병균 광주시청 총무국장 △이성규 광주시의회 의장 △한정인 광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 △백남홍 경기도 상공회의소 회장 △수원시 △임종한 (사)한국농수산물 도매시장 법인 협회 회장 △한승덕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문성 파주 교육지원청 교육장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 △김성제 의왕시장 △이원성 경기도생활체육회 회장 △남현우 양평경찰서장 △박규남 성남일화 천마프로축구단 단장 △임재율 중부일보 대표이사 △김춘석 여주군수 △지성군 여주부군수 △김영모 평택해양경찰서장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최실경 쥬쥬테마동물원장 △김병옥 신흥대학교 총장 △조창례 고양소방서장 △손장목 일산경찰서장 △최정현 안양만안경찰서장 △여주군 농협조합장 일동 △손동식 농협중앙회 여주군 농정지원단 △이봉열 NH농협 여주군지부 지부장 △이영상 수원서부경찰서장 △장태수 (주)비츠로그룹회장 △조강택 의정부 지방검찰청 △임창열 경기일보사 대표이사 회장 △이형주 LH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이진용 가평군수 △김언식 DSD그룹회장 △최영균 김포소방서장 △김경삼 경기도교통연수원 원장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양주시 부시장 △지경운 ㈜한국킹유전자대표 △여인국 과천시장 △원유철 국회의원 △김성용 수원중부경찰서장 △박상융 평택경찰서장 △유현철 수원남부경찰서장 △박순자 한국 이라크 우호친선대사 △이재춘 SI투자개발㈜대표이사 △이성복 성우종합건설㈜대표이사 △박외병 안양동안경찰서장 △이영우 광주지방공사 사장 △화성시 △유재철 의정부 경찰서장△이홍기 제3야전군사령관 대장 △이찬열 국회의원 △이현재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최대호 안양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성렬 경기도 행정부지사 △최승대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상곤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박천화 인천지방경찰청장 △손석우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김응렬 수원시청 감사담당관 △배수용 평택시 부시장 △백재명 평택시 공보담당관실 △김만수 부천시장 △전태헌 부천시 부시장 △기길운 의왕시의회 의장 △조승재 의왕시의회 부의장 △김춘석 여주군수 △이세채 여주군청 기획감사실장 △한상배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최 성 고양시장 △조병석 고양시 부시장 △이광기 고양시 공보담당관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정진 의정부시 부시장 △정승우 의정부시 공보담당관 △한봉기 의정부시 자치행정국장 △지성군 여주군청 여주부군수 △김승호 NH농협은행 고양시지부 지부장 △최화규 수원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강규철 수원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장상범 수원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김영규 영통구청장 △유승현 한국농어촌공사 공양지사장 △신석철 포천시청 부시장 △현삼식 양주시장 △최원호 양주부시장 △김희규 의왕경찰서장 △이문수 광주경찰서장 △이종원 광주소방서장 △박영순 구리시장 △김태한 구리시 부시장 △황인상 성남시 수정구청장 △윤건모 수원시 팔달구청장 △우의제 부천시 원미구청장 △김권운 일산소방서장 △이완희 안양부시장 △이우현 용인시의회 의장 △곽상욱 오산시장 △김필경 오산부시장 △정완길 성남시 중원구청장 △김국회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고광일 이천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송남섭 이천교육지원청 교수학습과장 △이동규 구리시 기획홍보담당관 △박성권 광명부시장 △하열우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이광균 광주시 총무과장 △정경남 하남소방서장 △김윤주 군포시장 △임명진 군포부시장 △유재식 군포시 문화복지국장 △성시규 군포시 문화공보과장 △박찬일 파주시의회 의장 △김형석 가평교육지원청 교육장 △김경호 가평교육지원청 교수학습과장 △박정선 가평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안병균 광주시청 총무국장 △정하근 광주시청 주민지원국장 △이기우 광주시청 경제산업국장 △정석준 광주시청 건설도시국장 △임호균 광주시청 친환경단장 △황은성 안성시장 △이한경 안성시 부시장 △정덕훈 안성시 공보담당관 △이성규 광주시의회 의장 △김철민 안산시장 △정승봉 안산시 부시장 △한상철 안산시 공보관 △원경환 인천지방경찰청 차장 △안영수 인천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한인수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황중원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이준영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라수흥 수원시 장안구청장 △이광희 이천시의회 의장 △조억동 광주시장 △정승희 광주 부시장 △박종환 양평소방서장 △김철수 여주소방서장 △양기대 광명시장 △홍진영 화성소방서장 △이대직 경기도 언론담당관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 △안수현 경기도인재개발원 원장 △전광택 용인서방서장 △유완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이기영 파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형덕 동두천시의회 의장 △홍석우 동두천시의회 부의장 △김성재 경기도 북부청사 기획예산담당관 △이한규 경기도 북부청사 기획행정실장 △고기철 부천오정경찰서장 △전준호 안산시의회 의장 △윤태천 안산시의회 부의장 △이봉춘 의왕소방서장 △임봉재 동두천시 부시장 △이양형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정충견 경남신문사 회장 △이인재 파주시장 △조청식 파주부시장 △이해재 경기도민회 회장 △허 순 수원소방서 예방과장 △전용호 수원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장 △권은택 수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여인국 과천시장 △안상철 안양소방서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진정무 가평경찰서장 △안홍기 이천세무서장 △김영식 양평군 부군수 △한명현 양평군 기획감사실장 △민광국 경기도립과천도서관장 △김현배 경기도연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시남 하남시청 공보감사담당관 △이교범 하남시장 △이관수 하남부시장 △이계정 하남시청 개발사업단장 △김재남 하남시청 도시건설국장 △유홍종 하남시청 주민지원국장 △라영호 하남시청 자치행정국장 △신기택 군포경찰서장 △이재철 과천시 부시장 △권영구 과천시 기획감사실장 △권용성 오산소방서장 △박윤희 고양시의회 의장 △김진용 고양시의회 사무국장 △김문성 파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강성모 부천시 소사구청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최병일 수원소방서장 △선재길 고양시의회 부의장 △이흥동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나학주 경기도교육청 총무과장 △백성현 경기도교육청 지원국장 △이관주 경기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영곤 경기도교육청 기획관리실장 △이진석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김정수 권선구청장 △강성채 화성동부경찰서장 △군포소방서 일동 미게재분은 다음에 계속됩니다

2012-09-04 경인일보

[힐링, 희망을 품다]토익 950점 의정부교도소 수형자 김성태씨

"전 더 이상 패배자가 아닙니다."의정부교도소에 수감중인 김성태(가명)씨는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지난달 17일 치러진 토익(TOEIC) 시험에서 990점 만점 중 950점을 받은 사실을. 고졸 출신으로 영어가 멀게만 느껴졌던 그였다. 아직 20대이지만 한순간의 잘못으로 죗값을 치르느라 교도소에 수감된 지 벌써 4년이다.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이번 토익시험은 패배자로만 여겼던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은 값진 결과물이었다.김씨가 토익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1년 전 어느날 김씨는 교도소 취사장 작업을 마친 후 교정시설 소식지인 '세길'에 실린 수용자의 교육수기를 읽게 됐고 그 후 "혹시 나도?"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의정부교도소가 중장기 모범 수형자를 대상으로 운영중이던 영어·일어 외국어반에 지원, 미친 듯이 토익공부에 집중했다.당시 입반 테스트에서 김씨가 얻은 토익성적은 600점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귀에 염증을 달고 살았다. '듣기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이어폰을 하루종일 귀에 꽂고 있어서다. 일과시간 대부분을 앉아 공부에 열중하다 보니 전에 없던 스트레스성 복통마저 생겼다. 그러나 훈장쯤으로 여겼다. 모르는 단어를 외울 때는 아예 영어문장을 통으로 외웠다. 문장을 외우려 중얼중얼하다 오해도 받았다.이런 노력 끝에 불과 1년 만에 김씨에게 돌아온 것은 고득점이 인쇄된 성적표였다. 서울 명문대생들의 토익점수 평균이 800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정말 믿어지지 않는 성과였다. 김씨는 "어머님께 더 이상 패배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아직도 출소하려면 2년 넘게 남았지만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영어강의를 맡았던 김한규 고려대 교수는 "제한된 환경에서 수형자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재발견한 것 같아 기쁘다. 아마도 절실함이 성과로 나타난 것일 것"이라고 평가했다.장보익 교도소장은 "수형자들이 추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솔직히 결과에 놀랐다"며 기뻐했다.지난 1일 의정부교도소에서 열린 외국어반 교육생 수료식. 김씨는 눈시울을 붉힌 어머니 앞에 당당히 선 채로 함께 굵은 눈물방울을 떨구었다. /김민욱기자

2012-09-04 김민욱

[힐링, 희망을 품다]얼마나 살지 묻기보다 어떻게 살지 고민하라

미국 최고의 암전문병원, 텍사스대학교의 MD앤더슨 암센터. 연간 MD앤더슨을 찾는 한국인 암 환자(의증환자 포함)는 약 600명이다. 그중에는 대기업의 오너들도 있다. 중동의 왕족들도 꽤 많이 찾는다. 전 세계의 재력있는 암환자들이 찾아가는 곳이 MD앤더슨이다. 이곳의 종신교수가 된 한국인이 있다.김의신(71) 박사. 그는 1991년과 9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에 뽑히기도 했다.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로 의료 선진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이유로 국민훈장 동백장도 두 번(2000년, 2005년)이나 받았다. 김 박사는 종신교수로 몸담아 왔던 MD앤더슨 암센터를 떠나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결심으로 지금은 가천대 메디컬 캠퍼스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세계적 암 전문가 김의신 박사가 얘기하는 암 환자 및 그 보호자들에게 보탬이 될 '힐링 치료법'을 들어봤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전문가로 30여년을 암 환자를 연구하고 치료해 왔다. 암의 원인은 뭔가."우리 몸에는 좋은 성분과 나쁜 성분이 균형을 이루며 늘 같이 있다. 어떤 요인에 의해 그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기는 거다. 암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균형을 깨뜨려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너무 많아, 이것이 암의 원인이다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또 암은 유전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력에 암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있는 암에 대해 특별히 공부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암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한국과 미국 환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당신은 암입니다'라고 하면, 미국인 환자는 '그럼 제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라고 묻는데 반해, 한국인 환자는 대부분 '그럼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럴 경우 미국 의사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럼 한국인 암환자들은 '여기가 세계 최고의 병원인데, 어떻게 그것도 모르냐?'고 따진다. 내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미국 의사의 말이 맞다.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를 의사가 어떻게 알겠나? 이 세상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암환자가 한국인이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약사, 변호사가 직업인 암환자를 치료하기가 가장 어렵다. 농담이 아니라 시골 할머니가 가장 치료성적이 좋다. 왜냐하면 시골 할머니는 의사가 처방한 대로 따라온다. 그런데 의사·간호사 등은 의사를 의심하고 약에 대해 의심하며, 본인 생각이 맞다고 의사의 말을 잘 안듣다. 그게 병을 키우고, 다시 의료진에 대해 의심이 더 커지고 결국 치료가 안 먹힌다."-박사님은 종종 '암 환자는 암으로 죽기보다, 굶어죽는다'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암 환자가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암환자들은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상해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잠을 자지도 않는다.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다 하는 셈이다. 그중 가장 나쁜 것은 잘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입맛이 떨어져 먹는 것을 소홀히 한다. 또한 한국에서는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너무 짙게 깔려 있다. 이 말만 믿고 환자들은 무조건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한다.아시다시피 항암치료는 독하기 때문에 잘 먹어야 몸이 견딘다. 그런데 고기를 먹지 않으면 치료를 견디기 힘들다. 그러다가 암으로 죽는 게 아니라, 굶어 죽는다."-특별히 암환자에게 좋은 고기가 있나."나는 암환자들에게 개고기나 오리고기를 권한다. 동물성 기름이 적거나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이다. 내가 MD앤더슨에 있을 때, 항암치료를 하는 두 환자에게 기운이 너무 떨어진 것 같으니 2~3개월간 쉬다 오라고 했다. 그 결과가 어떤지 아나? 한 사람은 하와이에 가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채식만 하다 왔는데, 당연하게도 그 사람은 얼굴이 반쪽이 돼서 왔다. 다른 사람은 한국에 가서 개고기 먹고서 체력을 보충하고 왔다. 이후 항암치료를 하는데, 당연히 고기를 먹고 온 사람이 훨씬 치료를 잘 받았다." -흰 쌀밥에 대해서도 경고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흰 쌀밥은 완전히 흰 설탕이라고 보면 된다. 설탕을 숟가락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쌀밥을 오래 씹어보면 단맛이 난다. 내가 직접 실험도 해봤다. 흰 쌀밥만 먹고 나서 당을 측정하면 확 올라간다. 잡곡밥을 먹고 당을 측정하면 내려간다. 그런데 한국의 식당에 가면 대부분 쌀밥만 나온다. 보리밥이나 잡곡밥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병원에서도 식단에 흰 쌀밥을 내놓는 곳이 있다. 그건 상식 이하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식당에서 흰 쌀밥이 나오면 곤란하다."-암 치료에도 기적이 있나. "당연히 존재한다. 내가 일했던 MD앤더슨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동으로 간 환자가 있었다. 사실 호스피스동이란 것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 아닌가. 그런데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놀란 의료진들이 검사를 해보니 암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암이 활동을 멈추고 있더라. 이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30여년 동안 암환자를 치료해 오면서 기적적인 치유를 한 암 환자를 스무 명 정도 봤다."-기적적인 치유를 한 암 환자들의 공통점이 있나."내가 보기에 그들은 '겸손함'과 '감사함'을 공통적으로 가졌다. 겸손함이란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종교를 통해, 어떤 이들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기도 하더라. 또한 비록 암에 걸렸더라도 그 상황을 한탄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한다."-암 환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암은 이론적으로 완치란 있을 수 없다. 암은 이제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만성병인 시대이다. 즉 암은 완치란 없지만 조정은 될 수 있는 병이다."/이재규기자# 김의신 박사(가천대 메디컬 캠퍼스 석좌교수)- 1941년 전북 군산 출생(71세) -서울대 의과대학원 박사, 미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 박사,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 핵의학과 과장, 미주한인의학협회 회장, 세계 최고의 암센터인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30년 재직),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WCU교수.

2012-09-02 이재규

[힐링, 희망을 품다]부모님 사랑 품고 세계정상으로 도약하다

# 양학선에게 힐링은 부모님인터뷰의 첫 질문으로 양학선에게 가장 힘든 시기에 대해 물어봤다. 양학선은 머뭇거리지 않고 '청소년기'를 꼽았다.양학선은 "중3 겨울 방학 때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다. 그 또래 청소년들이 누구나 그렇듯 놀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이 드니까 운동도 잘 안됐어요. 그때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준 것은 가족, 부모님이었다"고 말했다.양학선은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이 넓은 것으로 유명한 효자다.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은 훈련비를 받는다. 현재 한체대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운동하는 양학선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벌이는 특별히 없는 상황이다. 양학선은 대한체육회에서 훈련을 독려하기 위해 지급하고 있는 훈련비를 모아 부모님께 보내 드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버지 양관권(53)씨가 몸이 좋지 않아 공항에 오지 못한 것을 알고 가슴 아파하며 "이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기 보다는 (아들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양학선은 이런 자신의 행동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양학선은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면 먹는 것과 자는 것을 비롯해 훈련을 위해 모든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돈이 필요없다. 그래서 부모님께 보내 드리는 것이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말한다. 이어 양학선은 "힘들 때 부모님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다. 저에게 힐링은 부모님인 것 같다.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어서 더욱더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작은 인연이 세계적인 스타를 만들다양학선에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잠시 머뭇거렸다. "집에서 혼자 놀기가 싫어서"라는 생소한 답변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통의 스타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종목과 인연을 맺는 특별한 계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그런 특별한 인연과는 거리가 멀었다.양학선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제 답변이 체조를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운동을 해 오거나 체조계에 몸담고 계신 분들께 버릇없이 보일까봐 머뭇거려진다"고 했다. "제가 체조를 시작할 때는 내 인생 전부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저에게 체조는 제 인생의 전부다"며 "제가 다른 선수들 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자만하기 보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작은 계기로 시작한 체조지만 양학선에게 이제 체조는 자신의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전부가 됐다.그리고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수많은 행사에 초청받으며 마음은 항상 체조 경기장에서 운동복을 입고 있는 순간을 떠올리고 있다. "제가 금메달을 따며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지만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관심을 가져 주셨던 분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요즘은 운동을 잠시 뒤로 밀어놓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학선은 "하지만 제 마음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지와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싶은 양학선양학선의 목표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2연패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 이후에는 대학교 강단에서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지식인을 육성하는 것이다.그런 이유에서일까. 양학선은 그가 가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이고, 어린이들에게는 항상 밝게 웃어준다.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체조대회에서의 모습도 어린 선수들의 사인 요청에 밝은 모습으로 응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체조 꿈나무들의 진지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고 있었다.양학선은 "제가 이뤄낸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가 체조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목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용기를 내서 물어오는 유망주들에게 힘이 되어 주기 위해서 성의 있는 답변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한국 체조를 이끌어 오신 선배님들도 힘들게 운동을 했고 저를 비롯해서 현재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과 지도자들도 힘든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유망주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올림픽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가져 주시는 체조에 대한 관심이 체조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도록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저를 비롯해 음지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조성동 감독이 본 양학선 "후배에게 꿈을 주는 선수" '운동 실력 못지않게 인성이 바른 선수' 양학선. 지난달 24일 대구광역시 경북대체육관에서 진행된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체조대회에서 만난 조성동 국가대표 체조 감독의 양학선에 대한 평가다.태극마크를 달고 30여년 넘게 국가대표 선수를 육성해 오고 있는 조 감독에게 양학선은 그런 선수였다. 조 감독은 그리고 양학선에 대해 "체조 선수들에게 꿈을 주는 선수"라는 말도 덧붙였다.# 양학선 (IB스포츠)-학력 : 광주체중·광주체고 졸업, 한국체대 재학 중- 2010년 아시아주니어 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남자 링 각각 1위- 2011년 대한체조협회 최우수 선수상- 2011년 제43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금메달- 2012년 제58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경기부문 남자 최우수상-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

2012-09-02 김종화

[힐링, 희망을 품다]'평범한 일상으로 복귀'에서 치유의 힘 찾아

그의 얼굴에는 어느덧 편안함이 깃들어 있었다. 지난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원래는 곱슬한 파마머리에 그가 이끄는 장애인 공연단체인 '꿍따리 유랑단'이라는 글씨가 적힌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유쾌하게 인사를 건넸고 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터뷰하는 누구나 그렇듯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고, 때론 진지했다. 2000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힐링이란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라고 말하고 있었다.# 힘드냐고 묻지마세요강씨에게 요즘 가장 재밌는 일은 '여전히' 친구들과 술마시는 것과 예쁜 여자가 전화번호 물어보는 일이란다. 가끔 신인 가수들, 특히 여자가수들 춤을 봐주러 갈 때도 즐겁단다. 2000년 이전에 좋아했던 것과 똑같다. 그렇다면 가장 힘든 일은? 누군가가 "힘드시죠?"라고 물어볼 때다. 그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내가 뭐가 힘들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진짜 힘들어진다"며 "간혹 교회에서 다짜고짜 날 붙들고 기도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유명하게 힘든(?)' 사람치고는 하는 일이 참 많다.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고 청암학교에서 조교와 함께 80여명의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친다. 학생들 평균 나이가 55세, 38년생도 있다. 이들과 함께 '롤리폴리', '사랑의 배터리', '땡벌'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댄스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바빠서 힘들 수는 있겠지만 그에게는 다 재밌는 일들이다. 그는 차라리 이런 질문을 좋아한다. '무슨 오토바이 탔어요?' '오토바이 얼마예요?' '이효리 실제로 봤어요?' '예뻐요?' 몇년 전 보호관찰소 폭주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생겼다. 저마다 화려한 폭주 경력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강원래는 장애인이 아니라 그저 연예인이었다. 강의가 끝난 뒤 교도관은 학생들의 무례함을 사과했지만 그는 '또 오겠다'고 했다. 2008년 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을 찾아가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쉽게도 지금은 강의를 하지 않는다. "지난해 부터 안가요. 윗사람이 바뀌면서 규정이 생겼다며 강의내용을 다 적어내라고 하더라고요."# 뭘봐 XX 내가 불쌍해보여?스스로 '아직 딛고 일어나지는 못했다'고 평가하는 강씨는 '부정-분노-좌절-수용'의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이 겪는 의학적 변화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이 지나온 길을 이야기했다. '부정'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그럴리 없다'며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2005년 황우석 박사가 '강원래를 일어서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강씨는 "99.999%믿지 않는다. 다만 그런 연구가 있다는 것 자체에 0.001%의 희망은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분노'의 시기에 그는 중환자실의 못말리는 욕쟁이 환자였다. 환자, 간호사, 문병 온 손님을 가리지 않고 랩처럼 욕을 쏟아냈다. 그는 "얼굴에, 몸에, 마음에 악이 꽈 차 있었다. 감정조절이 안돼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다"며 "내가 지니고 있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자신에게 표출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좌절감에 못난 생각도 많이 했었단다. 2001년 겨울, 퇴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친구들은 그를 사회로 끌어내려 애썼다. 그들의 성화에 한 패션쇼를 보러갔는데, 식사를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실례를 해버렸다. 그는 '밥먹지 말걸'이라는 후회부터 수치심과 좌절감에 참 많이 울었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이제 막 수용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아직 분노도 하고 좌절도 하지만 누구나 때론 실망하고 분노하며 살아가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래가 희망이다'희망이요? 제 자신이죠." 그가 일상의 기쁨을 다시 찾기까지는 장애인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양팔이 없는 마라토너 친구와 맥주를 마시다 그의 화장실 에스코트(?)를 해주게 됐는데 발보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다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 자고 일어나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보고싶다는 시각 장애인 친구는 아직 분노단계에 있는 그가 한 때 그랬던 것처럼 욕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그게 정상"이라고 위로한다. 그도 그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그가 친구들에게서 위로받은만큼 그 역시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됐다. 그는 "전신이 마비된 그의 자동차 보험 설계사 친구는 '보험 안들고 사고 나면 저 처럼되고, 보험 들고 사고 나면 강원래처럼 된다'며 영업에 나를 활용한다"며 "나는 지난 30여년동안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았고 대화, 싸움, 화해 등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 이정도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직 부정, 분노 혹은 좌절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구상중이다. 제대로 작품을 만들고 싶어 연출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수용'하는 것이다.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극복하는 것, 혹은 못생긴 것을 극복하라는 것과 같은 말"이라며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그가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치유의 과정이 필요했다. 이제 예전처럼 웃고, 대화하고, 친구를 사귀며 남들처럼 살고있는 그는 "앞으로 꿈이 있다면 나 자신을 사랑하며 하고싶은 일을 계속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내 김송씨와 함께 돌아가고 남은 자리에 질문 하나가 남았다. '당신에게, 당신의 일상은 무엇입니까?' 어쩌면 힐링이란 가장 평범한 것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민정주기자 사진/김종택기자 # 강원래1990년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1996년 클론1집 앨범 발표2000년 오토바이사고로 하반신 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2005년 클론 5집 발표現 장애인 공연단 '꿍따리 유랑단'단장

2012-09-02 민정주

지구촌 '선거의 해'… 글로벌 정치 지형도가 바뀐다

2012년 올 한해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전세계에서 선거가 많이 치러진다. 가히 '유권자의 해'다.올초 해외의 한 컨설팅 기관에서는 193개국 중 59개국이 직·간접 선거를 치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에서도 러시아는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출돼 3선 고지를 점령했으며, 프랑스는 지난 4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 17년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중국도 10월께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한반도 주변국의 지도부 교체는 한국의 대선, 김정은 체제 아래의 북한 정권 등 한반도 정세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각 주요 국가의 권력구조 및 선거제도를 소개해 본다. ┃편집자주# 미국= 미국의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출신의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의 권력'이랄 수 있는 미국 대통령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자동적으로 대통령에 뽑히지않고, 헌법 규정에 따라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선까지 가능한 연임제의 미국 대통령 선출을 위한 국민투표는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지난 다음의 첫 화요일에 실시한다.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 선출'이 아니라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을 뽑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인데 이는 50개주의 연방 상원 및 하원 의원수를 합친 것에다 수도 워싱턴DC에 할당된 3명의 선거인을 더한 것이다. 국민투표를 통해 선거인단을 뽑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득표에 비례해 선거인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각 주의 승자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을 모두 확보한다는 점이다. 즉 국민투표는 각 주별로 집계되는데 그 주에서 단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대통령 선거는 12월 둘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에 실시된다. 선거인단이 각 주의 주도에 모여 소속 당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형식적인 절차다. 투표함은 워싱턴으로 옮겨져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투표결과가 집계돼 대통령-부통령을 선포하게 된다. 취임식은 2013년 1월 20일이다.# 중국= 차기 지도부를 향한 경쟁에서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의 그림속에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후춘화 네이멍구 당서기가 후진타오 주석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상무 부총리, 리위안차오 당 중앙 조직부장,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 부총리 겸 충칭시 당서기, 왕치산 부총리 등은 사실상 차기 지도부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10월께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열어 최고지도부를 선출한다.중국의 권력기구는 형식상 중국공산당·전인대·인민정치협상회의·국무원·중앙군사위 등 5대 기구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공산당은 권력의 핵심으로, 전대를 정점으로 중앙위·중앙기율검사위·중앙군사위가 있고 중앙위 산하에 중앙정치국·중앙정치국상무위·중앙서기처가 있다.명목상 중국공산당의 최고권력 기관인 전대는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2천여명의 전국대표들이 모여 중앙위 보고의 청취 및 심사, 중앙고문위와 중앙기율검사위 보고의 청취 및 심사, 당 중대 문제에 대한 토론 및 결정, 당장 개정, 중앙위원, 중앙고문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선출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중국 국가 주석의 선출은 중앙위 추천에 의해 전대에서 선출되며, 국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제도는 마련되지 않았다.# 프랑스= 프랑스의 대선은 니콜라 사르코지(56) 전 대통령을 누르고, 제1야당인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57) 후보가 지난 4월 당선됐다.프랑스의 권력 구조는 대통령과 의원내각제의 혼합형이라 할 수 있다. 엄격히 말하자면 프랑스의 정치체제의 기반은 의원내각제이다. 단지 과거의 경험속에서 약한 행정부를 강화시킬 필요성에 의해 대통령의 권한이 강화된 것이다.1789년 대혁명 이후 현재의 프랑스는 헌법상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혼합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앞서 3·4공화국의 의회 우위의 제도에 따른 행정부의 혼란은 프랑스로 하여금 행정부의 권한이 강화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게 했다. 공권력은 조직과 각 기관의 권한은 헌법에 토대를 두고 있다. 프랑스 제5공화국 헌법은 반(半)대통령제적인 특색을 내포하고 있으며, 집행부 권력의 이원적 구조를 그 특징으로 한다.프랑스의 선거제도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명시화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사표 방지와 반수 이상 득표에 따른 정당성 확보 등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대통령의 연임이 가능하며, 임기는 5년인데다 우리나라의 대선과 같은 주기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5월초 대통령에 취임했다. 지난 2000~2008년에 이어 세 번째 임기를 맞는 것. 하지만 지난 임기에 비해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야권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정국이다.러시아의 국가 구조를 이루는 중추적 기관은 대통령·연방의회(국가두마와 연방회의)·내각·최고재판소 등으로 나뉘어진다. 타 국가 대통령의 권한보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러시아의 대통령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임기 4년에 중임이 가능하다. 또 의회 해산권과 총리임명권, 각료 임명권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아울러 헌법에 명시된 절차와 상황에 따라 국가두마(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다 중앙은행총재 임명, 국민투표 실시권 등을 갖고 있다.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사실상 국가권력기관인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기관에 대한 최종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상정한 것으로 해석된다.여러 번 선거에 나설 수 있는 4년 임기의 대통령 선거는 절대다수투표제로서 프랑스의 결선투표제와 마찬가지로 후보자가 50% 이상의 표를 득표해야만 당선될 수 있다.# 포스트 '아랍의 봄'아랍권에선 이집트가 6월말 60년만의 첫 민주적 방식으로 당선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멘은 2월 하순 33년만에 대선을 치러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후보를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면서 민주화가 진행중에 있다. 약 42년동안 이어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 붕괴후 처음 실시된 리비아 제헌의회 선거(의석수 200)에서 국민평의회 전 서열 2위인 지브릴이 이끄는 자유주의 성향의 국민세력연합이 비례대표 80석 중 39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쿠웨이트는 2월, 이란은 3월 총선을 치렀다. /송수은기자

2012-09-02 송수은

공정국가 향한 '힘의 분산' 시대적 요구이자 시대정신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지방분권 강화 등 권력구조 개편 문제가 18대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론'은 여야 경선 과정에서 후발주자들의 문제 제기로 촉발됐다. 여기에 유력주자들이 가세하면서 다양한 개헌론이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개헌론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현행 대통령제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물로 군부독재와 장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시대 상황에 따라 도입된 측면이 크다. 그로 부터 25년이 흐른 만큼 새로운 시대에 새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행 대통령제는 제왕적인 집중권력에 따라 매 정권마다 어김없이 비리와 부패를 낳으며 '불행한 대통령'을 양산해 왔다. 고질적 권력 비리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토양을 제거하면 한결 깨끗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런 이유 등으로 여야 대선주자들 대부분이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은 정치세력간 첨예한 이해 관계가 걸려있는 사안이다.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여야간 대연정도 필요하다. '산넘어 산'을 돌파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결국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하나같이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통령제 개헌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국민적 공감대'와 '다음 정부에서 추진'이라는 전제하에 4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달 17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초청 SBS '시사토론'에 출연,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개헌론을 직접 언급했다.박 후보는 이날 "저는 아시다시피 4년 중임제를 지지해 왔다"며 "그렇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부패도 더 심하고 정책의 연속성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헌을 할 때는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추진해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전제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 대선 주자중 문재인 상임고문은 "정권 교체 시기에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개헌에 소극적이다. 대신 참여정부 중반때처럼 총리가 내정의 상당 부분을 맡는 책임총리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개헌을 하더라도 대통령제보다는 내각제를 선호하고 있다. 문 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개헌에 부정적이다. 손 고문은 "지금의 헌법정신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정당정치의 문제점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에서부터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로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정세균 상임고문은 개헌에 적극적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7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5년 단임제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문제가 있고 3년만 지나도 레임덕이 와 국정 마비가 오지 않았느냐"며 4년 중임제 도입을 주장했다. 더 나아가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1년안에 국민투표를 거쳐 권력구조를 포함한 개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합의 전제'라는 단서를 달았다. 정 고문 역시 4년 중임제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정 고문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국민이 걱정하고 있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게 옳다"면서 "개헌특위를 설치해 대선주자들이 자유롭게 입장을 밝히고 지금부터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범야권 유력주자인 안 원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안 원장은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일수록 한 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되는게 아니라 견제장치가 잘 작동하게 돼있다. 권력의 집중화를 견제하는 기관들을 지금부터라도 잘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금도 총리제의 입법 취지를 잘 살리면 어느 정도의 분권이 가능하다"고 밝혀 분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 지방분권 강화대통령제 개헌 문제와 맞물려 권력구조 개편의 한 축인 지방분권 강화 문제도 대선 국면에서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비롯한 지방자치 4대 협의체는 지난 6월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지방분권 개헌,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국세와 지방세의 합리적 재배분,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불을 지폈다. 지방분권 강화 문제와 관련,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지방재정분권 강화를,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역발전 7대 정책 5대 분권을, 손학규 고문은 중앙권한 지방이양법을 각각 약속했다. 지방분권 문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가장 적극적이어서 17개 광역자치단체를 5~6개 광역지방정부로 개편하고 지방정부 조세권을 강화하는 한편 지방검사장 직선제, 경찰·교육 자치 방안 등을 내놓은 상태다.여야 대선 후보들 대부분이 지방분권 강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분권형 개헌이나 구체적인 법률 개정의 목표까지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중앙정부의 권력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분권 문제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커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2012-09-02 김순기

선거 달인들 거미줄 인맥 활용 '총성없는 전쟁' 뛰어들다

'보·혁 구도 18대 대선' 공·사조직 총동원여, 친박 중앙당 중심 포진 비박포용 관건야, 경선 후 이합집산 '안철수 연대' 변수'대선 승리는 전략과 조직의 조화에서….' 역대 어느 대선보다 치열한 보·혁구도의 선거전이 될 18대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여의도 정치권에 내로라하는 선거 전략가를 비롯한 조직의 달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선거 진용을 보면 새누리당은 5년전 경선에서 패배의 잔을 마신 '박근혜 사단'이 빼앗긴(?) 5년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이고, 민주통합당은 진보정권의 재탈환을 위해 작심한 듯 권력의지를 보이고 있다. '51대 49'의 게임으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박빙의 승부에 '올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인천지역의 기싸움은 더 치열하다. 총성 없는 전쟁이 곧 대선이다.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승자가 독식할 수밖에 없는 권력의 속성 때문에 '강호의 고수', 즉 선거의 달인들이 모이는 것도 인지상정일 게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권가도를 뒷받침할 피라미드형 공·사조직의 얼개를 갖추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꾸릴 선거대책위 구성을 위해 선거기획단을 발족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인사들의 면면은 당내 친박(친박근혜) 실세와 중앙당을 중심으로 한 공조직 형태의 조직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령부'인 선대위에는 '이심전심'으로 박 후보의 생각과 이념을 추종할 수 있는 친박계 실세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지역에서도 오랜 기간 친박계로 활약한 인물들이 공사조직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일단 공조직에선 상징성이 있는 황우여(인천연수·이하 지역은 선거구 및 출신지역으로 표기) 대표가 인천 출신이다. 선거기획단 인선에서 인천 서구강화갑의 이학재 의원이 박 후보의 비서실장에서 부실장으로 한 칸 밀렸지만 선거기간 동안 그림자 수행을 하며 현장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대위 구성에 가장 공을 들이는 직능분야엔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거친 유정복(김포) 의원이 선거기획단 직능위원으로 인선돼 이미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캠프 공보단장으로 활약한 재선의 윤상현(인천남을) 의원도 인천지역의 공·사조직을 아우르면서 선대위에서 또 다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전국의 유수 직능 조직 관계자들을 만났고, 공보를 맡았던 윤상현 의원도 캠프 총괄본부장을 거쳐 박 후보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최경환 의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선대위에서 공조직으로 활약한다면 비선의 사조직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전직 국무총리를 거친 이한동 전국무총리가 유용태(여주)전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장관, 전용원(구리) 전 경기도당 위원장과 삼각편대를 이뤄 공조직에서 놓치는 사조직을 아우를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경험이 있는 이 전 총리는 과거 자신의 대선 조직을 활용, '박근혜 만들기'에 뛰어들었고, 3선 출신의 전 전 위원장도 역대 2차례의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직능분야에서 활약한 경험을 살려, 지원하고 있고, 특히 박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 과거 민정당 출신의 당직자들과 힘을 보태고 있다. 여주·이천에서 4선 의원을 거친 이규택(여주) 전 의원도 서청원 전 대표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으며,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들었던 경기도에 연고가 강한 인사들과 별도 조직을 꾸리고 있다. 인천에서는 친박계의 맏형격인 윤태진(인천남동갑) 전 남동구청장이 공·사조직 운영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당과 친분이 두터운 그는 친박계 모임인 인천 희망포럼 대표로 활약하고 있고, 윤상현 의원도 인천지역 30~40대 전문가 그룹인 친박계 포럼을 구성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밖에 전 구청장과 시의원을 중심으로 한 '백인회'와 서청원 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청산회'도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인지역 대선 사령탑'인 시도당에서는 고희선(경기화성갑) 의원과 이상권(인천계양을) 전 의원을 중심으로 표밭을 갈고 있다. 당내에선 비박 포용을 위해 '김문수사단'의 차명진(부천소사) 전의원 등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김 지사는 공무원 신분으로 움직일 수 없어 차 전 의원이 어떤 역할을 맡을 지가 주목된다.정책 브레인으로는 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이 그 중심에 있고, 원내에 진출한 이종훈(성남분당갑) 의원이 '경제브레인 3인방'에 꼽힌다.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민주통합당에는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전현직 의원 25명이 대선주자들의 캠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경선이 마무리되면 경선 결과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결선 투표를 비롯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와의 연대에서도 조직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에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많아 중앙당 선대위에서 많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에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경인지역 사정에 밝은 중진들과 수도권 2040세대를 겨냥, 참신성 있는 중앙급 인사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5선 관록의 문희상 의원을 정점으로 원내 부총무를 맡고 있는 박기춘 의원, 원내대표 출신의 김진표 의원이 각각 경기 남북부 사정에 밝고, 경기도당을 운영한 바 있는 조정식 의원을 비롯한 80년대 학번의 소장파 정치인들도 조직적 행보를 키우고 있어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문재인 캠프에는 박남춘(인천남동갑)·전해철(안산상록갑)·홍영표(인천부평을)·이학영(군포)·김경협(부천원미갑)·김상희(부천소사)·윤후덕(파주갑) 의원 및 백원우 전 의원이 크고 작은 일을 맡았다. 손학규 캠프에는 신학용(인천계양갑)·설훈(부천원미을)·조정식(시흥을)·이찬열(수원갑)·최원식(인천계양을)·김민기(용인을) 의원과 정장선·이기우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김두관 캠프에는 원혜영(부천오정)·안민석(오산)·문병호(인천부평갑) 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이, 정세균 캠프에는 김진표(수원정)·최재성(남양주갑)·신장용(수원을)·이원욱(화성을) 의원과 임종인 전 의원이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2일 국회 연구단체인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법륜 스님을 초청, 국회에서 토크콘서트를 가져 관심을 모았는데, 이 모임에는 '친안철수 성향'으로 알려진 김한길 최고위원과 동두천 양주 출신의 정성호 의원이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경인지역 사정에 밝은 한 선거 전문가는 "대선은 공중전도 중요하지만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고 나가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대선은 선거에 임박해질수록 편가르기식 조직전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

2012-09-02 정의종·김순기

'경기·인천 현안' 여야 대선·경선후보에 듣는다

경인일보가 최근 진행한 '경기·인천 현안 서면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 등 경선 후보들은 경인지역 유권자를 의식한듯 사례까지 들어가며 상세하면서도 친절한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일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해갔지만 전체적으로는 소신에 입각, 자신감있게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경인일보의 첫 질문은 남북 관계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질문의 요지는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내린 5·24 조치로 남북관계가 중단되면서 인천 발전이 위축됐다. 지역에선 새 정권의 제1과제로 남북관계 개선을 꼽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이나 계획은 무엇인가"이다.후보는 "남북 관계의 발전은 인천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우리 국민들의 민생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집권하게 된다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상시 대화 채널을 확보해서 꾸준히 신뢰를 쌓겠다"고 덧붙여 현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과거에 합의한 많은 약속들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무현 정부때 합의한 사안들도 필요하다면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그러면서도 "인천 시민과 국민 전체의 안정을 위해 북한의 도발을 확실히 막을 것"이라고 밝혀 교류와 안보를 분리하는 '투 트랙 북한정책'을 시사했다. 박 후보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방하는 확실한 안보 억지력을 겸비하고, 동시에 북한 교류 협력에 참여하게 만드는 보다 강력하고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서 안보와 교류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문 후보는 정상회담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꺼내들었다. 문 후보는 "남북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폐기와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며 "6·15를 즈음해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4 정상선언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실천해 인천을 '서해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남북공동어로와 수산업 분야의 협력,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대한 남북공동 대처도 약속했다.손 후보 또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건설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인천~개성~해주를 연결하는 산업·물류 벨트를 구축하고 인천을 허브로 하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서해5도를 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고 서해연안 접경지역을 남북한 어로 활동이 가능한 평화수역, 공동어로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손 후보는 "남북 긴장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인천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 방안"이라며 "결국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인천이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며, 인천이 동북아시아 중심도시, 동북아 관문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정 후보는 "차기 대통령은 경제 통일을 이루는 것을 좌표로 삼아야하고, 경제통일이라는 기조하에 북한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의 개념을 뛰어넘어 남북경제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인천의 지역경제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북간 물자이동이 육상 교통을 통해서도 이뤄질 것이지만, 대량의 물자는 해상교통을 통해 이뤄질 것이고, 남북간 해상교통의 중심지는 인천"이라고 덧붙였다.두번째 질문인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난 해소를 위한 지방세제 개편'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남북관계 문제처럼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국비가 차질없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시안게임 관련 지방채가 인천시의 부채 비율 산정시 제외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세제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재원 조달을 중앙정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세제를 개편하고 지방정부의 자체 수입 확충이 실질적인 재원 확대로 연계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문 후보는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 "국가적으로도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특히 인천아시안게임을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북한의 단순한 참가를 넘어 단일팀 구성과 분산 개최 등 함께 협력하는 아시안게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재정과 관련해서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7:3까지 개선',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의 일부를 지역간 재정조정 수단으로 활용', '지방교부세율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손 후보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 국가적인 행사"라며 "재정 문제를 안고있는 인천시로서는 아시안게임 준비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국비 지원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 역시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지방자치단체만의 힘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방세제에 대해서는 "집권후 국민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아 국세와 지방세를 조정하고자 한다"며 "대통령직속 지방분권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과 지방자치에 관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번째 질문인 수도권정비계획법에 관련해서는 '현행 유지'와 '재검토 및 완화'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다만, 군사보호시설구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보호구역 등으로 이중·삼중의 규제를 받고있는 경기북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인식속에 규제 완화 및 피해 보상 등의 대책을 약속했다.네번째 질문은 경기도와 서울시의 위상에 대한 것으로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석 및 배석하는 반면 경기도지사는 그렇지 못한 점'과 '인구가 더 많은 경기도가 1급 이상 공무원이 3명인 반면 서울시는 6명으로 행정 수요와 조직의 규모가 엇박자를 내고있는 현실'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박 후보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중앙정부의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 그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을 보였다. 박 후보는 "경기도지사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떠나서 광역자치단체장이 중앙정부의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므로 장단점을 따져보고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행정 및 예산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때문에 임명직 서울시장이 1972년부터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지방자치가 정착한 현 시점에서 특정지역 주민들이 선출한 자치단체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거듭 강조한 뒤 "그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서울시장 국무회의 참석이 중단되었다가 현 정부에서 부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떠나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이 자치단체장의 의견을 듣는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손 후보와 정 후보도 박 후보와 엇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손 후보는 "지방자치제, 지방정부 권한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속에서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못박았다. 손 후보는 더불어 "과거 관선 도지사 및 시장·군수 환경에서 설정된 지자체장의 위상 역시 지방자치제,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이기때문에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힌 뒤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광역자치단체 협의회 회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종합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문 후보는 1급 이상 공무원 비율과 관련, "경기도 1급의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이와 함께 "서울시나 경기도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과도하게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조직에 대해 관리권을 행사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행정조직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경기·인천 활용 방안'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후보자들 모두 매우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세계무대에서 G2의 지위에 오른 중국의 성장은 향후 지속될 것이고 대중 관계의 관문인 인천·경기지역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은 이미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물류중심이 되었다"며 "국제 수준의 도시로서 송도의 잠재력을 더욱 개발하여 해외 기업과 지식인 및 국제금융기관이 모여드는 소위 '글로벌 서해안시대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서해가 새로운 한중 관계 20년으로 나아가는 우호와 협력의 바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한 남북 관계 개선과 한중 관계 개선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발전하는데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문 후보는 "10·4 선언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실천하면서 인천·개성·해주·남포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협력지대를 만들겠다"며 "이를 발판으로 한반도의 서해안과 중국의 서부 경제권과 동북3성 등을 포함하는 환서해경제권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후보도 "인천·경기 등 환황해 경제권역은 지정학적 이점을 통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라며 "인천경제자유구역과 당진·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육성은 이런 관점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 역시 "경기도와 인천은 '대중국 전초기지'로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인천항과 평택항이 대중국 교역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평택항 배후지역에 관련 산업을 집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순기기자

2012-09-02 김순기

사상 첫 '남녀 性 대결'… 1%P차로 승패 가른다

18대 대선 고지를 향한 여야간의 진검승부가 가시화됐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중반을 넘기면서 3개월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시계추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새누리당이 먼저 스타트 라인을 출발했다. 지난 달 20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선출, 이미 광폭의 행보를 벌이고 있다. 추석에 임박해 매머드 선대위를 꾸릴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달 중순 후보를 결정한다. 지난 1일 경선의 분수령이 될 호남권 경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앞서면서 대세를 선점하고 있다. 후보가 결정되면 범야권의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또 한번 '링'에 올라가야 할지 모를 일이다. 연대를 추진하는 야권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대선 승부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역대 대선에서 이 같은 안갯속 판세는 흔치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해설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가장 먼저 여야의 대선후보 구도, 즉 인물중심의 정치공학적 구도가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구도와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형태의 격돌,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미래담론을 담아낼 이슈선점, 권력분점에 대한 욕구를 누가 충족시켜 줄지가 대세와 흐름을 뒤바꿀 것으로 점쳐진다.새누리 박근혜 후보 확정… 대통합위해 광폭행보민주당 문재인·손학규 등 후보 4인 순회경선 치열안철수원장 대선출마 시기놓고 '정치권 초미 관심'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연대 여부 대선판도 요동5년 만의 불꽃 대결이다. 정권재창출에 나선 여당과 5년 만에 정권탈환을 노리는 야당의 대권다툼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포인트 차로 결판날 것이라는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정치적 휴지기 없이 곧바로 대권행보에 나섰다. 후보 당선 후 첫 행보로 이승만·윤보선·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의 묘지를 참배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광폭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만나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비박계 주자들과 회동하며 당 화합의 모양을 그렸고, 경선과정에서 '소통부재' '먹통' 이미지와 현영희 의원 등 공천헌금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각종 쇄신과 화합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다.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당심과 보수층을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중도층을 흡수해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 놓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현재 문재인 손학규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경선에서 서로 자신이 '박근혜 대항마'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13개 권역을 도는 순회경선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이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8일부터 23일까지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도 벌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안 원장이 언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느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이번 대선판의 '상수'로 꼽혀 온 안 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대선판 자체가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은 '본선 대진표'가 짜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 후보 스스로 당분간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박 후보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향후 확정될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 또는 연대 여부가 최대 변수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박 후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 4·11 총선에서 비록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전체 득표율 면에서는 오히려 야권연대가 3%포인트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안 원장과 민주당이 연대 내지 단일화할 경우 '박근혜 대세론'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반대로 야권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안 원장이 마이웨이를 선언, '박근혜-민주당 후보-안철수' 3자 대결로 펼쳐지면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박 후보가 당을 추스르지 못하고, 당내 친이계가 이탈, 안철수 교수와 연대해 삼각편대가 이뤄질 경우 사정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이탈세력이 안 교수에게 붙을 경우 진보진영은 더 응집되고, 오히려 보수진영의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대선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김대중 후보의 맞대결속에 한나라당 이인제 후보가 탈당해 500만표 이상을 득표하면서 한나라당이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 했던 전례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양강 구도로 짜일 경우 박 후보와 겨룰 야권 단일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당 후보로 야권 연대가 성사되고 안 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때처럼 '야권 응원단장'을 자처할 경우를 '최악의 수'로 꼽는 견해도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표에 중도·보수층의 호감을 받는 안 원장의 지지표가 덧붙여지기 때문이다. 야권이 안 원장으로 후보를 단일화해 '박근혜-안철수 양강구도'가 만들어지면 막판까지 현재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같은 대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전문가는 "18대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피를 말리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구도의 변화에 따라 득표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야의 구도를 볼 때 많게는 300만표, 적게는 100만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12월 19일 저녁 승패의 향방이 주목된다./정의종기자

2012-09-02 정의종

지역주민 81% "건립사업 알고있다" 이중 57% 경제활성화 기대 "찬성"

강화조력발전소 건립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강화군민의 절반 이상이 사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발전소 건립 인근 지역 주민들의 찬성률이 높았으며, 이유는 낙후된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경인일보가 강화조력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인 유니온리서치에 의뢰, 강화군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조사결과, 강화주민 81%가 강화조력발전소 건립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들어봤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57.6%가 사업추진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는 21%였다.찬성의 주된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낙후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 때문'(6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 등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에'(13.8%), '다리, 도로, 학교 등 지역 인프라가 잘 갖춰질 것 같아서'(11.1%) 등이었다.반대 이유의 대부분은 '갯벌, 조류서식지, 습지보호구역 등 강화군의 자연환경 훼손'(72.9%)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밖에 '어업인 생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11.2%), '홍수시기 침수피해 우려'(6.7%) 등을 들어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강화조력발전소 건립 인근 지역(화도면, 양도면, 내가면, 하점면, 삼산면) 주민의 경우 64.6%가 찬성했다. 삼산면이 91.1%로 찬성비율이 가장 높았다.사업추진 찬반 여부를 떠나, 사업시행시 가장 기대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리·도로·학교 등 지역 인프라 구축'(19.8%), '고용창출효과'(17.4%)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7일부터 15일까지 만 19세이상 강화지역 거주자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 3.1%p다. /김도현기자

2012-09-02 김도현

천혜자연의 축복… 청정에너지강국 미래를 밝히다

세계는 지금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위기와 고유가인 '에너지' 위기에 동시 직면했다. 특히 석유는 40년, 가스는 50년, 석탄은 130년 정도면 고갈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미 에너지 자원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상 전기 수입국이다. 전체 발전연료의 97%를 수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가가 10% 오르면 물가가 0.23% 오르고, GDP는 0.35% 떨어진다. 에너지 안보에 구멍이 난 셈이다. 특히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 이산화탄소(CO2) 감축 요구 등으로 환경성 및 경제성이 확보되는 청정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다.# 친환경 녹색에너지 시대우리나라도 발전사업자에게 연간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를 도입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영국, 스웨덴, 호주, 일본 등의 선진국들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RPS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신재생에너지가 화두가 된 것은 교토의정서에 의거,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태양광이다. 그러나 태양광은 장소 문제로 인해 건물 지붕 등 소규모에 그치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친환경 녹색기술 개발이 중요해지면서 바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바다에너지 잠재력은 연간 9만3천TWh로 연간 글로벌 발전량인 1만7천TWh의 5배 이상이다.태양광과 풍력발전의 경우 햇빛과 바람 등 날씨 변화에 따라 발전량의 변동 폭이 크다. 이 때문에 예비전력으로 사용하거나, 전력 저장 및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조력발전의 경우 자연현상을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에 비해 발전시간과 발전량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 전력 수급의 안정성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신재생에너지 가운데 대규모 발전이 가능한 조력발전은 조석 간만의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현재 조력발전소가 가동중인 나라는 프랑스의 랑스, 러시아의 키슬라야구바, 캐나다의 아나폴리스, 중국의 지앙시아 등이다. 특히 프랑스의 랑스강 하구는 조석의 차이가 13.5m로, 효율이 좋은 조력발전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야 한다. 이런 이유로 조력발전 개발이 가능한 국가는 영불해협, 남북 아메리카,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 특히 강화지역은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강화·인천지역 평균 조차는 6.5m로, 가로림 4.5m, 시화호 5.5m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1조2천4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강화조력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강화군 석모도 해역 일원에서 추진중인 강화조력발전소의 시설 규모는 발전용량이 420㎿로, 연간 발전량은 710GWh에 이른다. 수차발전기(30㎿)는 14기이며, 수문은 4문이다. 지난 2010년 사업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강화조력발전(주)가 설립돼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화조력발전측은 2014년 1월 전기사업허가 및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거쳐 2014년 10월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기대효과강화조력발전소의 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 화석연료 미사용으로 연간 CO2 44만t 감축은 물론 연간 원유 104만배럴을 대체해 1천257억원의 외화를 절감하게 된다.강화조력이 생산해 낼 420㎿의 전기는 인구 70만명의 도시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한 강화조력발전소가 추진될 경우 강화군에는 각종 세수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따른 수익도 발생하게 된다.일자리 창출 및 주민소득 향상도 기대된다. 강화조력발전 측에 따르면, 인천·강화지역의 경우 생산유발 1조3천206억원을 비롯해 고용유발 8천923명, 임금유발 2천279억원, 부가가치유발 4천982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강화도와 석모도의 연륙화에 따른 지역주민 생활편의 향상과 친환경 해양레포츠 산업 활성화 등도 기대되고 있다. 석모도의 접근성 개선과 조력발전이 연계된 관광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매년 관광객 50만명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어 약 96억원의 관광수입 증가가 예상된다.현재 상업운전을 하고 있는 시화조력발전소의 경우 내년에 75m 높이의 전망타워, 전시관, 공연장, 회의장, 카페 등이 갖춰진 문화관이 개관될 예정이어서 국토균형발전 측면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화조력 역시 시운전 및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강화의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남겨진 과제당초 강화조력발전소의 규모는 현재보다 두 배가량 더 컸다. 발전용량이 840㎿에 연간 발전량은 1천556GWh이나 됐다. 수차발전기(30㎿)는 28기에, 수문은 10문이나 됐다. 사업규모를 절반이나 축소한 것은 시민환경단체 및 어민 등의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사업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갯벌감소 면적은 7.65㎢에서 2.14㎢로 대폭 축소됐다.강화조력사업은 2007년 인천시, 강화군,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 등이 강화조력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조력사업 찬반측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민관검증위원회를 통해 1년간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 또 찬반 양측간 대화를 지속하는 등 사회적 갈등 해소와 합의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 왔다. 그렇다고 갈등과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에서는 홍수기 시 한강 하구의 침수피해, 해수유통차단에 따른 조력저수지내 수질 악화, 대규모 갯벌 파괴, 조류서식지 훼손, 문화재 및 습지보호구역 훼손, 어장 및 어족자원 감소에 따른 어획량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조력발전 측은 한강하구 수위변화에 따른 홍수 위험 논란은 민관 검증위원회의 재검증 결과에서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고 해명했다. 국내 전문기관과 해외 전문기관 모두 현재보다 최고수위는 낮아지고 최저수위는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한 결과가 맞다는 설명이다.대규모 갯벌 파괴와 조류서식지 훼손 논란도 사업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해결됐다는 것이 강화조력발전 측의 판단이다.강화조력발전 측은 이와 함께 어민 피해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피해영향조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보상하고, 대체어장 조성 및 어로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김도현기자

2012-09-02 김도현

[힐링, 희망을 품다]베이비부머 '은퇴 이후의 삶'

최근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재취업과 은퇴 후의 삶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후 출산율이 급증한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이자 1997년 IMF 외환위기때 혹독한 시련을 맛본 베이비부머는 한국 사회의 빛과 그늘을 동시에 겪으며 살았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도 자녀에 대한 결혼과 부모의 봉양까지 책임져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 베이비부머들은 은퇴후 어떻게 삶을 맞이해야 좋을지 알아본다.# 준비되지 않은 은퇴4달전 중견 건설회사에서 명예퇴직한 김모(53)씨.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쓰러질 뻔한 회사를 살린 주역이었던 그도 은퇴 시기에 접어들자 회사에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써야 했다. 그는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꿈꿨지만, 고3 수험생인 아들과 대학생 딸을 키우며 팔순인 노모까지 모시고 있어 당장의 생계문제가 시급해 보였다. 김씨는 "이제 퇴직금만으로 버텨야 하는데 창업을 할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지 고민"이라며 "아들 딸 대학 공부도 시켜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앞으로 돈 나올 구멍은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베이비부머들은 지난 2010년부터 만 55세를 맞아 정년이 빠른 대기업부터 집단 퇴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앞으로 매년 30만~40만명씩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베이비부머 인구수는 약 695만명으로 전체 인구(4천799만명)의 14.5%를 차지한다. 베이비부머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경기도가 157만명(22.6%)으로 가장 많고, 서울 140만명(20.1%), 부산 56만명(8.0%), 경남 46만명(6.6%) 순으로 집계됐다.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이 노년에도 여가 등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월 225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는 자녀 결혼 비용과 같은 일시적인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직장 은퇴후 노후자금으로 5억4천만원은 있어야 안락한 삶이 가능한 것이다. 만일 은퇴후 50년동안 살아가려면 약 1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런 월소득이 가능한 비율은 전체 은퇴 인구의 10% 내외에 불과하다.# 험난한 새출발성남에 사는 박모(55)씨는 3년 전 대기업 전자회사를 그만 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자를 통해 피자집을 창업했다. 하지만 박씨 가게 주변에 피자집은 물론 치킨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출혈경쟁을 해야 했다. 급기야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아내는 피자를 만들고 자신은 배달을 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대학생인 외동딸도 틈틈이 배달을 도왔다. 박씨 부부는 지난 3년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쉴새 없이 일했지만, 가게 임대료와 본사 납입금, 재료비 등을 제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박씨는 지난 6월 가게를 정리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도내 자영업자 수는 148만6천명으로 올해초에 비해 8만8천명이 증가했다. 특히 도내 자영업 비중은 전체 직업의 24.7%로 OECD 평균 15.9%보다 1.6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자영업자 중 46.6%가 3개월 미만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장에 진입하는 바람에 새로 진입한 자영업자 중 3분의 1이 1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영업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재취업 전선에 뛰어든 베이비부머들의 현실도 팍팍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구인정보 중 10년 이상의 경력직을 채용하는 비중은 전체의 3.9%, 50대 이상을 채용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비중은 9.0%에 불과하다. 설사 재취업을 하더라도 아파트 경비, 대리운전기사, 서비스업 등 단순 노무직이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해 일자리의 질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주로 젊은층이 주로 일하던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중·장년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자리의 질이 보장되지 않아 가계 수입도 은퇴 이전보다 급격하게 감소했다. # 은퇴후의 삶을 위하여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에 대해 한 취업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우선 실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의기소침해지는데,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어야 합리적인 판단과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자신의 경력사항, 강점과 지인, 동창들의 연락처 등을 정리한 노트를 만들고 구직 과정을 기록하는 취업일기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취업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주변에 자신이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리고 도움을 구해야 하며, 과거의 경력은 빨리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면이나 보수보다는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경력자 채용은 소규모 수시채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평소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며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은 취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중견 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www.projob.or.kr)는 10년 이상 관리직이나 전문직 경력자의 구인구직을 알선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나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한편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이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력뿐 아니라 인간관계망, 여가, 봉사 등에 대한 준비도 꼭 필요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지난 12일 발표한 '은퇴자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TV시청이 하루 4시간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가사활동이 4시간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는 남녀 모두 40% 이상이 사교형으로 교제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60대 남성은 '카우치 포테이토형(앉아서 감자칩을 먹으며 TV시청을 하는 사람)'으로 주로 TV를 봤다. 또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공연·전시·극장·스포츠 관람 경험이 있는 60~64세가 14.4%, 65세 이상에선 11.4%에 불과했다.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퇴 이후 가족·취미·건강·사회활동 등으로 여가에 대한 '행복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TV 시청이나 잡담, 산책 등과 같은 소모적 여가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사회적으로 교류를 늘릴 수 있는 여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문화센터 등에서 강좌를 청취하고, 그림·도예·춤·공예 활동 등 샐러리맨 시대에 할 수 없었던 자신만의 꿈과 관심을 추구하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지역 동호회에 가입해 지역 봉사활동을 수행하거나 국제 자원봉사활동, 국제 자연보호활동에 참가해 보는 것도 여가 생활은 물론 자기계발과 재취업을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2012-09-02 권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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