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창간특집

 

[힐링, 희망을 품다]위기의 '삶포 세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 요새 젊은 세대를 일컬어 흔히들 '3포세대'라 부른다. 높은 등록금에 허리는 휘고 취업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대학가에서는 청춘의 전유물이라는 연애는 일찌감치 접어두고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20대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어렵사리 취업을 한다 해도 이게 끝이 아니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도 빠듯한데, 치솟는 결혼 비용을 계산해 보면 짝을 만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육아 비용은 또 어떤가. 기저귀값이며 분유값을 메우느라 부부의 맞벌이는 필수코스가 됐다. '3포세대'에 이어 이제는 '삶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 과연 이들을 위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나 혼자만 편하면 돼', 방치하면 병된다"연애하면 돈 많이 들잖아요. 학과 공부도 해야하고,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 대기도 빠듯한데 차라리 혼자가 더 편해요."대학생 양모(25)씨는 1년 전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계속 솔로로 지내고 있다. 주변 친구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은 부럽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만나던 친구 몇명과 어울리는 것을 제외하면 차라리 혼자 지낼 때가 편하다고 생각한다. 돈도 아낄 수 있고, 타인의 간섭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 6월 한 취업사이트가 대학생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나홀로족'이라 밝힌 사람은 약 75%에 달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나홀로 상태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46.7%)', '혼자 다니는게 익숙하고 편해서(36.1%)' 등을 꼽았다.나홀로족을 다른 말로 '코쿤족'이라고도 한다. 누에고치(cocoon)안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자신만의 세상에 머무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나만의 공간에 틀어박혀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또다른 문화를 탄생시켰다. 일명 '귀차니즘'은 코쿤족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문화다. 공부·연애·취업 등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무기력함이 이들에게 '다 귀찮아!'를 외치게 만들었다는 것. 한 정신과 전문의는 "나홀로족들의 경우 혼자 있는 시기가 길어지면 흔히 만사가 다 귀찮아지는 증상을 겪기 마련인데, 이런 것이 자주 반복되다보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며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과의 참된 관계맺기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바쁜 일상과 경쟁적인 관계들로부터 스스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내면적인 여유를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혼부부 위한 주택마련 정책 필요직장인 최모(32·여)씨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전혀 알지 못했던 남녀가 1주일간의 합숙을 통해 서로 인연을 맺는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다. 그런데 얼마 전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여성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방송 도중 적게는 2억원, 많게는 5억원 가량에 이르는 서울 잠실의 전셋집을 결혼의 필수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 많은 누리꾼들이 그 여성을 비난했지만, 최씨는 그 여성의 발언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결혼하려면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결혼한 친구들을 통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평균 결혼 비용은 2억808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반 임금근로자의 월급 평균이 올 3월 기준 211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막 독립한 젊은 세대가 스스로 2억원이 넘는 결혼 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여성가족부가 결혼 3년차 이내 부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도움을 받아 결혼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그야말로 결혼을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의 경우 결혼과 육아 등으로 자신의 경력이 끊기는 것을 두려워해 결혼을 미루는 일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일을 그만 둔 기혼여성 190만명 중 47%에 달하는 89만3천명 가량이 근무 경력이 단절된 주된 원인으로 '결혼'을 꼽았다. 이른바 '골드미스'가 늘어나는 이유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비용을 일부 지원해주거나 보금자리 주택 마련 등 임대료에 대한 지원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면 만혼이나 결혼 기피·포기 현상을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누진소득세제,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의 활성화, 독과점과 불공정 거래 혁파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아이 낳게 하려면 육아 지원 확대해야갓 돌이 지난 아들을 둔 주부 김모(33)씨는 결혼하며 그만 뒀던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육아비용 부담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괜찮다싶은 유모차는 100만원을 넘어가기 일쑤다. 매일매일 필요한 기저귀나 분유 사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매월 주택 대출금으로 남편의 수입중 40%가 빠져나간다. 저축은 고사하고 현금 서비스 액수만 다달이 늘어나는 실정이다.지난해 보령메디앙스와 서울대학교가 전국 16개 시·도에서 0~8세 자녀를 둔 부부 2천1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가구는 월 평균 82만원 상당의 육아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열린 '서울국제임신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에서 1천114명의 영유아 부모들에게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육아정책이 무엇인지 묻자 '양육수당 확대(31.5%)'라는 답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젊은 부부들이 육아 비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육아휴직제도가 노동 현장에서 잘 이행되지 않는다는 점도 맞벌이 부부들을 힘들게 한다. 육아휴직법은 만 6세 미만의 아동이 있는 경우 양육을 위해 직장에서 1년 이내의 육아휴직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동료들의 눈치와 승진 불이익 등을 염려해 제대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이는 많지 않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 휴가를 이용한 여성은 총 9만290명인 반면, 육아 휴직을 이용한 부모는 5만8천137명 뿐이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육아휴직을 쓰는 일이 현저히 적다. 올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서영숙 교수는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양육수당을 현실화하고, 육아 휴직이 끝나 일터로 복귀하는 맞벌이 부부에게 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육아가 더이상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혜민기자

2012-09-02 김혜민

[힐링, 희망을 품다]행복한 부부생활 '이것만은 꼭' 지켜야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 시대다. 백과사전 속 텍스트를 외워야만 뽐낼 수 있었던 지식도 이제 언제 어디서든 손 안의 작은 상자에서 10초 후면 눈 앞에 나타난다. 굳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음성인식으로 말이다. 스마트폰 속 번역기로 간단한 의사소통은 통역사 없이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국한된 예지만 이렇듯 우리의 삶은 지난 10년과 비교해 놀랍도록 진화했다. 하지만 부부 관계만큼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부 관계 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 관계를 진화하려 하지는 않고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다 어느 순간 접시라도 된 것처럼 '쨍그랑' 깨지기만 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1년 5월 말 기준 이혼한 부부만 전국적으로 4만6천500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경기도만 1만1천300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호모 모빌리언스를 살아가는 시대의 이상적인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부부, 이제 변해야 한다.# 결혼의 이유가 달라졌다부부는 결혼을 해야만 발생하는 관계다. 과거에는 종족번식을 위해 결혼을 했다. 또 딸들의 경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이란 제도를 택하기도 했다.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의식주를 제공받기 위함이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얼굴도 모른 채 부모의 뜻에 의해 결혼을 하기도 했다. 과거의 결혼은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누구의 강요가 아닌 자신의 자발적 선택으로 변화됐다. 때문에 현 시대는 먹을거리를 해결한다고 해서 결혼 생활에 만족을 하지 않는다. 달리 말해 오늘날 결혼 생활에서 생계유지는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특히 가사와 육아만을 전담했던 과거의 여성에 비해 슈퍼우먼을 요구하는 시대다. # 부부간 의사소통 문제결혼의 전제조건은 사랑이다. 하지만 이 사랑을 깨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 중 제일이 '말투'에서 비롯된다. 최악의 소통방법은 비난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부지불식간에 가정에서 아내를 부하 직원 부리는 듯한 말투로 비난한다.오은영 (정신과 전문의·오은영소아청소년 클리닉)원장은 "가정은 사회생활이 아니다. 부부는 사랑을 전제로 정서적 상호작용을 이뤄가는 관계임을 명시해야 한다"며 "논리적인 지적과 비난이 아닌 정서적 교감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편들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갑자기 없던 야근 핑계를 대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고집도 부린다. 아내의 말 앞에서는 더욱 고집을 피우며 자신의 의견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심각하면 "아, 됐어!"라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의사소통의 문제는 아내라고 예외는 아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잔소리, 일명 쪼는 것이 가장 문제다. 아내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남편을 쫓아다니며 닦달하는데 남편은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회피한다. 아내는 심리상 남편이 자신의 얼굴을 바라봐 주고 소통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달리 말해 소통의 부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로 성립된다.이 경우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회식자리에 간 남편에게 아프다며 빨리 귀가하기를 바라는 등이다. 심화될 경우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남편의 행동을 추적한다. 하지만 대개의 남편들은 이를 '아내의 집착' 혹은 '감시'라고 생각하고 이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반드시 피해야 할 소통방법부부간 생활에서 반드시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이런 말들은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오 원장은 "부부 관계는 접시와 같아서 이가 나가도 그런 대로 쓰이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언젠가 쨍그랑 깨지는 날이 오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반드시 피해야 할 소통방법은 본인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원가족(시댁·친정 등)에 대한 험담이다. 원가족의 삶은 아내 혹은 남편이 노력을 한다고 해서 절대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사정에서 험담을 하면 참담해지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된다. 가령 예를 들면, "친정어머니에게 뭘 배웠어", "당신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왜 그래" 등이다.또 학력에 대한 이야기와 외모에 대한 이야기 역시 금기다. 현대인은 누구나 주관적 잣대인 외모와 학력 콤플렉스를 갖게 마련. 배우자는 이미 학력을 감안하고 만난 관계 아닌가.부부 관계는 존중과 호혜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오 원장은 "(부부 관계는)기본적으로 존중을 해 줘야 한다. '당신 말이 맞아'가 아닌 '당신 말을 들어 보겠어'가 답이다"며 "이는 서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인데 갈등이 있을 때에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 말을 듣다 보면 다른 의견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럴 때에도 절대 끊지 말아야 한다. 어떤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을 때에는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그 자리에서 제시하는 건 옳지 않다. 대신 "오늘 잘 들었어, 나도 생각해 볼게"라고 말한 후 다음에 진정된 후 이야기를 꺼내면 된다.그리고 기본적으로 내용에 동의가 되든 안 되든 정서적으로 공감을 해야 한다. 아내(남편)에게 "어쨌든 당신 너무도 힘들었겠어"라고 말하는 등의 정서적 공감을 표출해 주는 게 중요하며 정서적 공감 표출은 서로 의견이 달라도 얼마든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부들은 이를 하지 않고 먼저 논쟁하려 든다.오 원장은 "가족은 토론장이 아닌 사랑을 전제로 하는 관계다. 정서적으로 위로를 해 주지 않으면 내뱉은 말이 화살이 돼 꽂힌다. 꽂히면 모욕이 되고 모욕을 느끼면 애착을 손상시킬 정도의 상처를 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욱기자

2012-09-02 김민욱

[힐링, 희망을 품다]요즘 아이들의 정서·육체적 문제… 솔루션은?

사회가 복잡다분화되고 맞벌이 부부 증가로 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일찍부터 어린이집·유치원을 다니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보습학원과 예체능학원 등으로 쉴새 없이 옮겨다녀야 하는 아이들은 동네 친구들과의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었던 사회성마저 배울 기회를 잃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정서적·육체적인 문제는 무엇이며, 그 대처법은 무엇인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원장에게 들어봤다. # 기분이 나빠지면 욱하면서 대들어요아이가 주장하는 것을 버릇없이 대들거나 따진다고 부모는 선입견을 갖고있고 고루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아이가 큰소리로 대들면 "너 부모한테 무슨 말버릇이야?","버릇없이 왜 이래?"라는 말로 아이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아이가 어떤 주장을 하기도 전에 말을 끊거나 가로채는 등 말할 기회를 주지않게 되면, 아이는 반항하면서 대들거나 반대로 자기 주장을 포기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아이가 거칠고 격한 주장을 하더라도 문제가 많거나 버릇없다는 말로 아이를 꾸짖지 말아야 한다. 표현이 거칠고 예의가 없더라도 일단 끝까지 다 듣는다. 그 다음에는 아이의 말에 하나하나 따져 반박하기보다는 "엄마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거지?", "아빠가 간섭이 심하다는거지?"라며 총체적으로 일러준다. 주장은 기술의 문제이기도 하다. "화낼 필요는 없어. 좋게 이야기를 해봐"하고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화남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친구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어요친구로 부터 금품을 갈취하는 아이는 인간 관계를 수평적으로 보지 않는다. '세다 VS 약하다' 또는 '지배자 VS 피지배자'의 관계로만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친구들은 주로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몸이 약한 아이, 키가 작은 아이,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아이들을 공략해 '삥'을 뜯곤 한다. 이들은 친구에게 애정을 느끼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돼 항상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부모가 무관심하고 윤리적 도덕적 개념을 잘 가르치지 않은 경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상처받을까봐 제때 훈계하지 못하고 무조건 허용하는 경우, 아이를 너무 엄하게 꾸짖거나 적대적으로 대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서 이런 행동장애가 나타난다.아이를 키우다보면 문제를 일으킬 때도 있고, 친구와 싸우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가 잘 설명해 주었는데도 아이가 문제 행동을 반복한다면, 아이의 도덕성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의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삥을 뜯고 남을 못살게 구는 아이들의 저변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있다.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화를 내며, 화를 참지 못하고 또다시 분노한다. 부모들은 그 이유야 다 알 수 없더라도 우선 아이의 분노를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아이의 분노도 한풀 꺾이게 된다. "화난 건 알겠거든. 억울하고 그랬겠다"하고 수긍해 주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이래서 제가 화가 났었거든요…"라고 말을 꺼낸다. 한편 분노가 마음속 깊이 감춰진 사춘기 전후 아이들은 운동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뛰고, 공을 차고, 다른 사람과 부대끼면서 그동안 억제됐던 분노와 화를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따돌림을 당해요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대체로 내성적이다. 수동적이고 소심해서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공격해도 크게 저항하지 못한채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약간의 협박에도 쉽게 복종한다. 기본적인 공격성조차 갖추지 못해서 쉽게 왕따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결국 대인공포증이 심해져서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기도 한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부모의 정서적인 지지이다. 자신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사회성 훈련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집에서 하기 힘들다면 병원이나 전문기관에서 운영하는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좋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학기가 시작되면 사람 관계에 따른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게 크다. 반대로 급우들 사이에서 잘난 척을 하거나 거짓말을 해서 도발적 피해를 입는 경우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잠시도 집중을 하지 못해요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003년부터 6년사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환자가 3배 넘게 늘었다. 연령대도 높아져서 과거에는 5~9세의 어린이들에게 발견됐으나, 요즘에는 10~14세 환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 3대 핵심 증상을 보인다. ADHD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유전적 요인과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 장시간의 정서적 박탈,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의 형성, 적절한 훈육과 가정교육을 통한 사회화 과정의 실패 등 사회 심리적 요인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ADHD는 자기 의지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싶어도 정신집중이 되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어도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ADHD 진단이 내려지면 특정한 한 가지 치료 방법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 장기간의 불안이나 우울증을 동반한 경우 복합적인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심리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행동수정, 놀이치료, 사회 기술훈련, 인지학습, 부모교육, 대화법 교육 등 아이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수반돼야 한다.만약 뒤늦게 발견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ADHD가 의심되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검사와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김선회기자도움말/오은영 원장·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2012-09-02 김선회

[힐링, 희망을 품다]오은영 원장에게 듣는 '효과적인 육아법'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런데 자녀들을 여러 명 키워도 별 탈 없던 시대와 달리 요즘 부모들은 아이 하나만 키우는데도 벅차하고, 쩔쩔매기 일쑤다.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아이의 문제점에 대해 호소하는 부모들도 부쩍 늘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TV에 홀연히 등장해 극도로 문제가 심했던 아이들을 차례로 변화시키는 오은영 원장(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수원시 영통구에서 소아·청소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나 효과적인 육아법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올바른 부모,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아이의 문제보다 부모의 문제 해결이 먼저다오 원장의 별명은 '육아의 신', '국민 육아 멘토' 등 다양하다. 오 원장의 진료 예약은 벌써 1년치가 끝나 있을 정도로 그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EBS 교육 프로그램 '부모'와 SBS의 육아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7년 넘게 출연하고 있는 그는 성난 아이,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 폭력적인 아이, 조울증에 걸린 아이들을 언제그랬냐는듯 아주 밝고 상냥한 아이들로 만들어 놓는다. 심지어 부모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하고, 주먹질을 가하는 아이들도 오 원장이 아이와 부모에게 몇시간 코치하면 순한 양처럼 돌변한다. 그 비결이 뭘까?"요즘 젊은 부모들을 잘 관찰해 보면 엄마들은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해하고, 반면 아빠들은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요. 물론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인 문제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부모한테서 비롯된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부부가 건강해야 거기서 태어난 아이 역시 건강하거든요. 아이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부부간의 갈등이 더욱 심각한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엄마하고 아이 사이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배우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같은 프로그램의 경우 저는 잠깐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TV에 출연하기 전 해당 가정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오게 한뒤 며칠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부모들과 함께 가정의 일상을 모니터링해봅니다. 그리고 자녀와의 놀이 평가 등을 통해 부모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부모 대부분은 자신들이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늘 생각하지만 집착이나 잘못된 훈육으로 인해 아이를 더 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것들을 차근차근 제3자의 입장에서 짚어주면 부모들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그제서야 인지하게 되죠. 간혹 부모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자존심 상해하며 제 충고 듣는 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참 안타깝죠. 그리고 특히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일종의 '사인(sign)'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자신의 불만을 부모가 알아채주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인만큼 강압적으로 굴복시키려고 하지 말고, 그 아이가 원하는 게 대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어린이집 일찍 보내지 마라맞벌이 부부가 늘기도 했지만, 정부의 영유아 보육정책 확대로 인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일찍 보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유아교육은 참 중요하죠. 하지만 교육의 커리큘럼보다도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생계 유지가 어려울 정도여서 맞벌이를 꼭 해야하는 경우라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겠지만, 정부가 보육료를 지원해 주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으면 나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는 어머니가 있다면, 한번쯤 고민해보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 견해로는 만나이 3세 이전은 부모가 양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기성복보다는 맞춤복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아이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당연히 부모지요. 그리고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부모밖에 없어요. 어린이집의 교육만으로는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부모도 어린 아이를 보면서 부모 노릇을 배워야지요. 요즘 아이들의 경우 학습을 많이 받아 똑똑해진 것 같지만, 사회성이 부족해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모릅니다. 그런 것을 부모가 가르쳐야하는 거예요.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알게 됩니다. 그것이 당연히 부모가 돼야 합니다." # 국민 육아 멘토의 삶많은 이들이 오 원장의 가정사를 궁금해 한다. 육아 전문가는 실제 자기 자녀를 어떻게 기르는지, 혹 남편과는 원만하게 지내는지 말이다. "사실 남편과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기는 어려워요. 보통 평일 아침 10시30분전부터 진료를 시작해서 오후 11시나 자정까지 진료를 보거든요. 정신건강의학과 특성상 한 환자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상담해야 할 때가 많다보니 그만큼 진료시간이 늦어지는 거예요. 하지만 이런 저를 가족들이 정말 잘 이해해주고, 늘 힘이 돼줘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오 원장은 원래 독신주의를 고집하다 의과대학 시절 같은 과에서 만난 남편과 8년간의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결혼 5년만에 아들을 얻었고, 현재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우리 가족은 스스로 굉장히 다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남편하고도 금실이 좋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저도 연애 초기에는 남편과 가끔 다투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년이면 결혼 20주년이라 이제는 너무 서로를 잘 이해하구요. 남편하고 의견이 안맞는 경우가 생겨도 환자를 대하듯 하지는 않아요(웃음). 그리고 저는 아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희 아들이 심한 곱슬머리인데,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의 머리를 일일이 드라이로 펴 주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들어주고, 제가 조언도 하고 그래요. 그러면서 친밀도를 높이죠. 특히 전 육아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한테 단 한 번도 손을 대본 적 없어요. 그렇다고 '오냐오냐' 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와 진지한 얘기를 할 때는 최대한 아이를 존중하며 그의 말을 충분히 듣고 제 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엄마를 가장 좋아하지만 엄마를 가장 무서워하기도 해요." 전문의로서의 역할과 아내, 엄마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오 원장의 최종 꿈은 뭘까. "아이들때문에 눈물 흘리고, 잠못 이루는 부모들을 위해 제 힘이 다하는 날까지 육아멘토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장애 아이들의 교육과 함께 자활시설이 연계된 학교같은 것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겠죠? "/김선회기자#오은영 원장은?

2012-09-02 김선회

[힐링, 희망을 품다]정착을 넘어 선구자로 나선 다문화 여성들

이주 여성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한국에 시집와 며느리로 정착했던 이들 여성들은 당당히 사회인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시집와 며느리, 엄마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터득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억척스런 그녀들을 만나봤다.# 미얀마 출신 마킨메이타(47)씨는 20년 전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친척 덕분에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마씨는 1993년에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2년간의 유학 생활 도중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당시 대학생이었던 남편은 마씨를 도우며 함께 정을 쌓았다. 이로 인해 마씨는 인생의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유학을 마친 뒤 다시 미얀마로 돌아갔지만 마씨는 2년만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때 마씨는 이미 대한민국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이주를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지 1년 만인 1998년 10월, 마씨는 오랜 기간 만남을 가져 온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다. 마씨는 "정착 초기에 언어 소통 문제로 고생이 많았다. 한국어가 서투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도 생기고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만 해도 미얀마 국적의 이주여성이 거의 없어 이런 문제를 얘기할 데가 없었고, 자연스레 외로움이 깊었다"며 정착 초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런 마씨를 일으킨 것은 가족이었다. 남편과 시부모님, 그리고 현재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마씨에겐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마씨는 또 입버릇처럼 "시부모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교사 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시부모님께서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 덕분에 한국에서도 자신의 적성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뚜렷한 직업없이 궂은 일을 전전하는 대다수의 이주여성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다.현재 마씨는 수원시 세류동의 한 건물에서 영어 공부방을 운영중이다. 마씨는 "7년 전부터 이 곳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회화 위주로 하면서 요즘은 학교 내신 영어까지 가르치고 있다"며 "학원에 다니기 힘든 형편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타국에서 20년의 시간 동안 한 가정 속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또 엄마로 살며 어려움을 이겨내 온 마씨. 이 뿐 아니라 선생님으로서, 또 자원봉사자로서 지역 내 아이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주여성들을 돕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온 서홍화(38)씨는 하루 하루가 매일 바쁘다. 주중에는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주말에는 토요학교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서씨는 얼마 전부터 다문화 여성들을 돕는 일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다름 아닌 다문화상담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는 것.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에 서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자격증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서씨는 "정말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지만 하루빨리 교육시간을 모두 이수하고 싶다"며 "자격증을 따면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이주여성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을 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서씨가 이처럼 상담에 매진하게 된 것은 본인 스스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씨는 "낯선 나라, 생소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분명 어려움이 발생하며 때론 함께 사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조언을 제시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현재 일하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다문화 아이들과 그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전문적인 상담법을 터득하기 위해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서씨는 한국에서 만난 남편, 그리고 초등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서씨가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바로 자식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아직도 다문화라는 편견과 차가운 시선은 존재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삶이다 보니 참고 이겨낼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어린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서씨는 '대한민국에서 다문화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다문화를 주제로 하는 각종 문화 교육과 행사, 공연 등이 많아져 이제 다문화라는 인식은 한국 사회 내에서 자연스레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때문에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이 곳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상·김태성·황성규기자

2012-09-02 조영상·김태성·황성규

[힐링, 희망을 품다]서종남 다문화 교육·상담센터장 인터뷰

지난 2008년 공식 탄생된 이후 다문화 여성들의 교육과 상담을 통해 '다문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한국다문화교육·상담센터. 이 곳 상담센터는 1999년부터 현장 봉사 활동과 함께 다양한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종남(60·여) 센터장을 만나봤다.다음은 일문일답.- 한국다문화교육상담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는."1981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 이집트와 미국 등 여러 국가를 거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내가 타국의 다문화 속에서 살아가다보니 그 어려움을 공감하게 됐고, 우리나라에 돌아와 그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다문화 여성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생활의 근간인 가정이다. 함께 살기에 생활습관이나 가치관 등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가장 큰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한 가정 두 문화'에서 비롯된 갈등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해법과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결론은 상담이다. 문화가 다르기에 상담 역시 한국인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단순 대화보다는 전문 심리상담을 통해 다문화 여성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긴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여성들의 역할은."한국에 시집오는 여성들은 남편과 나이차가 많아 중년에 혼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됐을 경우 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생력'이 있어야 하며, 스스로 경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궂은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능력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하며, 정부 혹은 지자체는 이들에게 폭넓은 직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끝으로 '다문화 공존'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이젠 시대가 변했고, 그들에게 무조건 도움만 주는 시대는 지났다. 그들의 능력치를 끌어올려 인적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문화체험을 통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조영상·김태성·황성규기자

2012-09-02 조영상·김태성·황성규

[힐링, 희망을 품다]국경없는 거리 '외국인 마을'을 가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외국인들의 밀집지역도 자연스레 생기고 있다. 다문화 특구로까지 지정된 안산 원곡동은 대표적인 예로, 이색적인 문화를 경험하러 이곳을 찾는 내국인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외국인 밀집지역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어 간판이 즐비해 이국적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수원 지동·시흥 정왕동 등도 외국인 전입이 급증하며, 새로운 밀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폭력 등 외국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들의 거주지역은 '우범지대'라는 부정적 인식도 함께 한다.외국인을 이방인 취급하는 따가운 시선부터, 열악한 주거 환경 등은 이들의 한국 생활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소다.# 다문화 특구, 외로움 달래는 '마음의 고향' 안산 원곡동 다문화특구내 '국경 없는 거리'는 수많은 외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안산의 새로운 '번화가'다. 사람들도, 오가는 말들도 각양각색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들과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열대과일, 각국의 책과 잡지들도 이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원곡동 일대의 외국인 수는 이 지역 원주민의 곱절을 넘어섰다. 이곳에 사는 사람의 국적도 66개국이나 된다. 그야말로 한국 속 작은 '세계'가 됐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안산지역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거주지로 그 역사가 시작된 원곡동은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점점 늘어나면서 외국인마을로 정착화됐다.이곳은 원곡동 외에 한국에 거주하는 또다른 외국인들의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주말만 되면 외로움에 젖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모국어를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곳으로 하나둘씩 모여든다. 외국인들에겐 원곡동 '마음의 고향'이 된 것이다.22년째 원곡동에 자리하고 있는 한 노래방에선 방글라데시어, 필리핀어 등 7개 국어로 노래를 제공한다. 모국어로 노래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는 이주 노동자들의 마음이 '다국적변주기'라는 원곡동 노래방만의 특별 서비스를 낳았다.거리에서는 쏟아지는 외국어 속에 우리말도 종종 들린다. 내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국경 없는 거리'의 주말 유동인구는 7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근 외국 상점 상인들도 "과거에 비해 한국인들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빨리 돈 벌어서 돌아가고 싶어요수원 고등동은 경기도내에서 유명한 조선족 밀집지역으로 꼽힌다. 골목을 따라 중국 식품점, 중국 식당 등 한자로 된 간판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이 곳은 수원 시내 한복판이 아닌 중국 옌볜의 어느 뒷골목을 연상케 했다. 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중국어도 심심찮게 들려 마치 한국 속 작은 중국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다. 10년전부터 조선족 이주가 시작된 이 지역에는 현재 5천명 이상의 조선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飯店(반점)'이라는 큰 글자의 빨간 간판이 걸린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부채질을 하던 A(28·여)씨가 "어서 오세요"라며 맞이했다. 서툰 한국말, 수수한 차림새. 한 눈에 봐도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조선족 여성이었다. 고향이 헤이룽장성이라는 그는 "돈을 많이 받진 않지만 중국에서 온 여자가 하기엔 식당일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다달이 돈을 보내고 있지만, 감히 가족들을 모두 한국으로 데려올 엄두는 안 난다. 한국인들이 조선족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이 주된 이유다. 한국에 정착할 것이냐는 물음엔 "5년간만 머무르기로 목표를 세웠다"고 답했다.오원춘 사건으로 유명해진 수원 지동 역시 조선족 밀집지역중 하나다. 골목에 붙은 '쓰레기를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중국어로 쓰여 있는 것과 B교회 창문의 '조선족 예배 있음'이란 문구는 이곳이 조선족들이 모여 사는 곳임을 확인해 줬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서 조선족 동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지난 4월 지동에서 일어난 '오원춘 사건' 탓에 조선족들이 행동을 조심하며 숨어 지내는 것에 가깝게 생활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하얼빈 출신의 조선족 A(36·여)씨는 "조선족인걸 딸아이 친구들이 알게 되면 혹여나 따돌림을 받지는 않을까 싶어 학교에서도 숨기라고 철저히 당부했다"며 "눈치보는 것도 힘들어 돈만 모이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차별, 다문화 공존의 가장 큰 적(敵)한국에 정착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인권침해에 가까운 '차별'을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꼽고 있다.지난해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는 전국의 이주노동자 93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는 작업장에서 욕설을 들었고,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이들도 26.8%에 달했다. 여성중에서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도 13.5%나 됐다.또 43.9%는 식사법이나 예절의 차이 등으로 '문화적 차별'을 당했고, 21.6%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답했다.수입에서도 차별은 존재한다. 월수입은 최저 임금(97만6천원)도 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12.9%나 되는 가운데 120만~140만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32.4%로 가장 많았다.'기초 질서 의식이 낮다', '범죄율이 높다'라는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이들에게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다.안산 원곡동 토박이라고 밝힌 주민 오영철(가명·53)씨는 "아무데나 침을 뱉고, 쓰레기도 함부로 버린다"며 "일자리마저 모두 차지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형국"이라고 말했다.수원 지동에 사는 황성필(가명·49)씨는 "외국인과 조선족 놈들 때문에, 동네가 우범지대가 돼 버렸다"며 "이제 국가가 저런 사람들을 그만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이같은 차별 인식 때문에 외국인이주노동자 스스로 대대적인 조직을 꾸려 환경정화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외국인이 직접 치안활동에 나서기 위한 자율순찰대가 결성됐다. /조영상·김태성·황성규기자

2012-09-02 조영상·김태성·황성규

[힐링, 희망을 품다]다문화, 이제는 공존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올해 처음 40만명을 넘어섰다.도내 전체 인구는 1천193만7천415명으로 이중 외국인 주민은 42만4천946명(3.5%)에 달한다. 도민 100명중 3명은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거나, 태어나고 자란 곳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이다.도내 외국인 주민은 2008년 27만7천991명, 2009년 32만3천964명, 2010년 33만7천821명, 지난해 38만606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최근 1년사이 무려 11.6%나 늘었다.안산시에 6만583명이 거주해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고, 수원(4만537명), 화성(3만2천950명), 성남(2만7천457명) 등의 순이다. 시흥도 급속도로 외국인 거주자가 늘고 있다.'한민족'을 부르짖던 한국 사회도 이제는 정치·경제·사회에서 다문화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첫 다문화 가정 지방의원이 경기도의회에서 탄생한 게 지난 2010년의 일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는 다문화 가정 출신 국회의원도 선출됐다. 사회적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의 목소리를 정치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아진 것이다. 지자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산에서는 외국인 지원 조례가 만들어졌고, 일선 시·군에는 외국인 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자리도 생겼다. 공장·농촌은 물론, 음식점 등에서도 외국인 없이는 운영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서툰 우리말로 음식 주문을 받는 식당 종업원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인 근로자와 서슴없이 어울리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도 목격된다.수만명에 달하는 결혼 이민자들도 내국인의 부인이자 새로운 한국의 엄마, 그리고 여성경제인구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3D업종의 산업현장에서 새로운 일꾼의 몫을 담당하며, 오늘도 '성공'과 '정착'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하지만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심지어 외국인 혐오증을 일컫는 제노포비아(Zenophobia )현상도 싹트고 있다. 유럽의 극우주의자들이 행하던 '외국인 몰아내기 시위'가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집회신고의 새로운 유형으로 떠올랐다. 외국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폭언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전문가들은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미국 등 외국에서 이민의 새로운 역사를 썼듯, 이들에게도 한국을 새로운 기회의 나라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상·김태성·황성규기자

2012-09-02 조영상·김태성·황성규

[힐링, 희망을 품다]수원지법 가족해체막는 다양한 캠프

이혼 소송으로 인해 서로 떨어져 살고 있는 아버지 김동혁(가명)씨와 6살된 딸 세은(가명)양. 지난해 10월 수원지법에서 마련한 '비양육자캠프'에서 1년여만에 만난 이들은 처음엔 사회자의 진행에 마지못해 따라하던, 아빠와 딸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어색하고 서먹한 사이였다. 그러나 노래와 춤, 미술놀이 등을 통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던 이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써 낭독하는 시간엔 주변을 모두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세은이가 '아빠랑 자주 놀고 싶다'는 편지글을 읽으며 울먹이자 김씨는 딸을 꼭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캠프가 끝난 후 김씨 부부를 포함해 총 4쌍이 이혼소송을 포기했고, 이혼을 준비하던 다른 10쌍의 부부도 소송 포기를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다.까만 피부에 히잡을 쓴 하모디양(가명)은 지난 6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자녀 견학에 참가해 난생 처음 법복을 입어보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판사들의 친절한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하모디양은 "TV에서만 보던 법원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다. 또 와보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딱딱하고 무서운 곳이라고만 여겨졌던 법원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던 순간이었다.이 모든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것은 가사2부 정승원 부장판사와 6명의 조사관들이다. 이들은 매일 계속되는 야근을 마다하지않고 위기가정을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특히 정 부장판사는 살인적인 업무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초로 비양육자캠프를 기획했으며, 행사에 필요한 예산 조달을 위해 경기도 지자체와 유관기관 수십곳을 직접 방문하는 열성까지 보였다. 이들의 열정을 알았는지 캠프 참여 후 마음을 돌리거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족들도 늘어났다. 올해만 수원지법에서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던 부부 수십여명이 비양육자캠프와 부부캠프를 통해 소송을 포기했다. 앞으로는 청소년캠프와 다문화가족캠프도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0년만해도 수원지법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이와 함께 지난달 15일에는 경기도와 수원지법이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위기가족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법원에서 선정된 이혼 전후 가정, 다문화가정, 소년 보호사건 대상 아동·청소년에 대해 경기도가 장소와 예산 지원 등 다양한 도움을 약속하는 협약이다. 정 부장판사는 "이혼율이 높고, 다문화가정이 많은 경기도에서는 꼭 필요했던 사업"이라며 "도에도 하루 속히 가정법원이 들어서 더 많은 가족들이 도움을 받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김혜민기자

2012-09-02 김혜민

런던의 감동 넘어설 '45억 아시아인 축제' 2년 앞으로

한달전 새벽 시간대에 쏟아지던 런던발 낭보는 온 국민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태극 전사들은 역대 올림픽 원정 최고 성적인 금 13, 은 8, 동 7개를 획득, 종합 5위에 오르며 2012 런던 올림픽을 마감했다.우리 선수들은 2008 베이징 올림픽때와 동수의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종합 등위에서 안방에서 열린 1988 서울 올림픽때의 성적인 종합 4위(금 12, 은 10, 동 11개)를 잇는 좋은 결실을 올렸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드라진 활약으로 국민들을 흥분시키고 감동시켰다. 인천에서 개최되는 2014 아시안게임은 올해 올림픽의 감동을 이을 태세다.#베이징이 아닌 런던의 편에 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여러 면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비교됐다. 둘 다 자국이 배출한 세계적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주제면에서도 비슷하게 짜여졌다.베이징 개막식의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는 중국의 문화가 만개했던 당나라의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주제를 장엄한 연출력으로 표현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런던 개막식의 총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또한 '경이로운 영국'이라는 주제 속에 영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을 섬세한 연출력으로 표현해 세계인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모두 훌륭했던 두 개막식의 차이는 규모였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는 역대 최고 액수인 1억달러(약 1천140억원)가 투입됐다. 거금을 들여 나침반과 종이, 화약, 인쇄술 등 중국의 4대 발명품에 공자까지 반만년 중국사의 빛나는 순간들을 펼쳐보였다. 개막 공연에 참여한 인원은 1만5천명(9천명이 인민해방군)이었다. 정부 주도로 거대한 인력과 자본을 동원한 큰 스케일에 보는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전부터 물량면에서 베이징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개막식 예산은 482억원으로 줄이고 공연의 내용도 영국의 근현대사로 축소했다. 공연 참여자는 1만5천명(자원봉사자 7천500명)이었다.대니 보일은 자국의 문화적 힘을 16세기 출생 셰익스피어에서 현 세기의 인물들로 끌어올린다. 다소 가볍고 소란스러웠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해리 포터, 피터 팬, 비틀스, 제임스 본드, 미스터 빈까지 세계인의 박수속에 개막식 무대를 빛냈다.또한, 동성애자에 대한 옹호와 여권신장 운동, 무상 의료에 대한 지지까지 대니 보일은 영국의 정치적 힘을 바로 이 공공성의 존중으로 규정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지난 6월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을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임 감독은 위촉 당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보여준 물량과 화려함이 아닌 감동과 배려를 통해 아시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겠다"면서 "노인다운 깊은 마음으로 들여다본 육중한 세계를 젊은 연출자들과 멋지고 경쾌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서 임 감독은 송영길 인천시장, 김영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과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관전하고 돌아왔다.그는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투입 예산보다도 더욱 적은 예산으로 치밀한 기획을 통해 2년 후 화해의 땅 인천을 연출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우리의 최대 장점인 IT 기술력이 가미된 개·폐막식 행사는 물론 대회 운영까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예상하는 국내외 체육계 관계자들은 많다.여기에 스포츠 극빈국을 지원해 모든 국가가 메달을 따내자는 취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지원본부가 운영중인 정책 '비전 2014 프로그램'과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에 지역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천시체육회가 추진중인 '2014 우수선수 발굴 육성 프로젝트'까지 진행중이다. 대회 개최까지 2년여 기간이 남은 현재, 각종 이벤트와 경기장 시설 등 45억 아시아인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대회 경기장 건립 상황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36개 종목이 49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경기장들은 크게 신설 경기장과 인천내 기존 경기장들, 인천밖(인근) 경기장들로 나뉜다.신설 경기장 위주로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들을 살펴보면 40억 아시아인의 시선이 집중될 대회 주경기장은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 건립된다. 초기 공사중인 주경기장은 5층 규모로 보조경기장과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총사업비 4천900억원이 소요되며, 6만1천석 규모로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치러진다. 시는 대회를 치른 뒤에 주경기장 활용을 위해 예식장이나 골프연습장 등 최소한의 수익시설만 만들고 주변에 농구장과 족구장, 테니스장, 케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을 마련해 생활체육 활성화와 도시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문학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총사업비 40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에 3천석 규모로 건설될 문학수영장은 현재 지하와 1층 골조공사가 진행중(공정률 28%)이다. 올해안으로 모든 골조공사를 완료(공정률 76%)한다는 계획이다.배구 경기가 열릴 송림경기장(총사업비 545억원)도 지하층을 공사중(공정률 22%)이며, 올해까지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완료(공정률 61%)할 예정이다.또한 선학경기장(하키·다목적 체육관)과 십정경기장(테니스·스쿼시), 계양경기장(배드민턴·양궁), 남동경기장(체조·럭비), 옥련실내사격장 등도 현재 10%대에서 20%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안으로 기본 골재공사를 마무리 지어 50~60%대 공정률에 도달할 전망이다. 경기장들의 준공은 2013년 하반기에서 2014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경기장 건립에 발맞춰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후 효율적인 경기장 활용 방안'에 대해 강구하고 있다.#2014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2013 실내·무도 아시안게임내년 6월 29일~7월 6일 인천에서 개최될 2013 실내·무도 아시안게임(Asian Indoor & Martial Arts Games)은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다소 낯설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2014 대회의 테스트 대회격으로 아시안게임의 감동과 열기를 미리 맛보는 대회로 준비중이다.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동·하계 아시안게임과는 별도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개최해 왔던 실내 스포츠대회와 무술종목대회를 통합해 2013년부터 개최하는 대회다.제1회 실내 아시안게임은 2005년 방콕에서, 제2회 대회는 2007년 마카오, 제3회 대회는 200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다. 2011년에 열릴 제4회 대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무도 아시안게임과 통합되면서 취소됐다. 중국이 세번 모두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1회 대회에서 9위, 2회 대회에서 4위, 3회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다.제1회 무도 아시안게임은 2009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돼 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3위에 올랐다. 2013년 인천대회는 실내 아시안게임과 무도대회가 통합되고 열리는 첫 대회인 것이다.#2013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종목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의 종목들은 일반 종합대회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다소 생소한 것들이다. 종목당 걸린 메달수와 경기방식을 알면 대회의 재미도 배가된다.▲당구(금메달 10개, 남 7·여 3)당구는 포켓볼과 스누커, 잉글리시 빌리어드, 3쿠션 경기로 크게 나뉜다. 포켓볼은 우리에게 친숙한 종목으로, 8볼과 9볼이 있다. 스누커는 큐볼인 하나의 백색 공과 15개의 적색 공, 6개의 색이 다른 공을 포지션에 맞게 배치한 후 각각의 공을 포켓에 넣는 종목이다. 잉글리시 빌리어드는 흰색과 노란색의 큐볼 두 개와 하나의 적색 공을 사용한다. 큐볼로 두 개의 오브젝트볼을 맞히거나 두 개의 오브젝트볼 중 하나의 볼을 포켓에 집어넣으면 득점이 인정되는 게임이다.▲댄스스포츠(금메달 10개, 스탠더드 5·라틴 5)댄스스포츠는 참가 선수수에 따라 예선,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예선전은 48커플까지 참여하고, 최대 12커플이 하나의 플로어에서 동시에 경기를 치른다. 심사위원의 포인트를 많이 받은 24커플이 준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준준결승은 24커플 중 12커플을 선발하며, 준결승은 결승 진출팀 6커플을 추린다. 결승은 6커플이 참여해 동시에 경기를 벌여서 등위가 높은 3개 커플이 금·은·동 메달을 획득하게 된다.▲무에타이(금메달 9개, 남 6·여 3)태국에서 시작된 무에타이 경기는 2분 4라운드로 진행되며 KO와 TKO, 판정 등으로 승패를 가른다. 무릎기술과 상단차기가 배점이 높고, 펀치와 하단차기는 상대에 확실한 손상을 주지 못하면 평가가 낮다. 또한 잡기기술로 상대를 넘어뜨려도 유리한 점수를 얻게 되며, 함께 넘어질 경우엔 밑에 깔린 사람이 불리한 점수를 얻는다. ▲킥복싱(금메달 9개, 남 6·여 3)경기시간은 각 2분 3라운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 사이에 1분씩이 주어진다. 매트 스포츠와 링 스포츠로 나뉘는데, 매트 스포츠는 공격기술과 가격부위에 따른 차등 점수제를 사용하며, 링 스포츠는 동일한 1점이 부여된다. 채점은 컴퓨터 채점 방식으로 라운드마다 청·홍의 점수가 각각 계산되며, 각 라운드의 점수는 최종 라운드까지 합산되며 총점이 높은 선수가 승자가 된다.▲바둑(금메달 4개, 남 2·여 2)·체스(금메달 4개, 남 1·여 1·혼성 2)두 종목 모두 스위스리그전(승수가 같은 사람끼리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국을 하여 순위를 가리는 경기방식으로 토너먼트방식과 리그방식의 장점을 합하여 만들어낸 대국 방식)을 벌여 확정된 상위 4명의 선수(팀)간의 크로스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카바디(금메달 2개, 남 1·여 1)한 팀 7~9명(선수 5명, 후보 4명)까지의 선수로 구성된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15분에 하프타임 휴식시간 5분이 주어진다. 득점은 레이더(공격수)가 안티(수비측)를 터치(접촉)해서 자기 진영에 돌아오면 한 명당 1점씩(한 사람을 터치하면 1점, 두 명을 터치하면 2점) 주어지며, 레이더가 잡히는 등 실패하면 안티에 1점이 주어진다.▲크라쉬(금메달 8개, 남 5·여 3)우즈베키스탄의 전통 고대스포츠로, 국내에는 2003년 도입됐다. 선 채로 경기가 진행되며 능숙한 기술로 상대를 메쳤을 때 점수를 획득한다.▲풋살(금메달 2개, 남 1·여 1)실내축구랄 수 있는 풋살의 각 팀은 5명으로 구성된다. 그 중 1명은 의무적으로 골키퍼가 된다. 선수교체는 7명까지 가능하며 경기중 교체 횟수는 무제한이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20분이며 하프타임은 15분 이내이다. ▲e-스포츠(금메달 6개)전략시뮬레이션(스타크래프트∥)과 스포츠(피파), 격투(철권), 레이싱 장르(니드 포 스피드)의 게임들은 주로 1대1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1인칭 슈팅게임 대표종목인 스페셜포스와 다중접속전략게임 대표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로 나눠 펼쳐진다.이밖에도 50m가 아닌 25m 수영장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수영 종목은 금메달이 30개나 걸려있으며, 우리 효자 종목 중 하나인 볼링에도 금메달 6개가 걸려있다. /김영준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기간: 9월 19일∼10월 4일(16일간)―경기 종목: 36개 종목(올림픽 종목 28개, 비올림픽 종목 8개)―참가 규모: 45개국 선수와 임원 1만3천여명, 미디어 관계자 7천여명―슬로건: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Diversity Shines Here)―엠블럼: Asia의 이니셜 'A'를 사람으로 형상화한 뒤 아시아인들이 서로 손잡고 비상하는 날개를 상징. '영원한 전진'의 의미를 담고 있다.―마스코트: 인천시 백령도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물범 삼남매. 첫째 비추온(Vichuon)은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빛의 전령사. 둘째 바라메(Barame)는 전세계에 인천 이야기를 전해주는 바람의 캐릭터. 막내 여동생 추므로(Chumuro)는 축제의 흥겨움을 돋우는 환희의 전령사.

2012-08-30 김영준

영화속 상상 넘어 '새로운 문화' 창조까지… 현대인 필수품 휴대전화 '국내 발전사'

기원전 490년 마라톤 벌판에서 그리스 아테네의 맹장 밀티아디스는 페르시아의 대군을 격파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필리피데스는 마라톤 벌판에서 아테네 사이를 쉬지 않고 뛰어가 성내의 시민들에게 "모두 기뻐하라! 아테네가 이겼다"고 말한 뒤 숨을 거뒀다.이 이야기는 마라톤이 근대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게 된 '마라톤 고사(故事)'의 전설 내용이다.이처럼 멀리 떨어진 이들에게 특정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었던 과거가 있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그저 과거에 한 번 있었던 '진실'이다.장거리 대화 소통의 수단은 산업화시기 이전에는 봉화, 전서구 등 새를 이용한 방법 또는 직접 사람이 전달하는 파발 등의 방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산업화의 발달로 기차 등 장거리 이송수단이 생겨나면서 사람이 직접 전달하는 방법과 함께 전보·전화기 등이 개발됐다.이러한 통신 수단의 발전은 1973년 일대 변혁을 맞게 된다. 이동하면서 음성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핸드폰)가 개발된 것이다.최초의 휴대전화는 1982년 노키아가 만든 것으로 무게만 약 9.5㎏에 달했다. 이어 1983년 모토로라의 휴대전화를 통한 첫번째 1세대 서비스가 시작됐다.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 9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SH-100이 국내 휴대전화의 시초다.초창기 휴대전화 시장은 지금과 달리 생활필수품이라기보다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때문에 1980년대 중반 숫자(문자)를 전달받는 기기인 무선호출기(삐삐·beeper), 1997년도에 개발된 발신전용 휴대기기인 시티폰이 성행했다. 시티폰의 경우 공중전화기에 중계기가 설치돼 공중전화 부근에서 시티폰으로 전화를 하던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 기기는 우선 삐삐로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가까운 공중전화기 부근에서 발신상태를 확인해 전화를 거는 형태였다.그러나 휴대전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 )사업이 시작되면서 삐삐와 시티폰은 역사속에서 사라져갔다.이때만 해도 휴대전화의 잠재적 이용자들은 '손바닥만한 전화기?', '전화기에 카메라', '인터넷도 가능한 기기', 'TV 시청이 가능한 기기' 등을 상상하곤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 중 하나지만 그 때만해도 이용자들은 SF 영화에나 나올 그런 아이디어 또는 실현 가능하다고 해도 아마 할아버지가 됐을 때나 가능한 일로 치부하곤 했다.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기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휴대전화 변화상를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우선 삼성전자는 1994년 최초로 상품명을 부여한 애니콜 SH-770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국내 최초로 니켈수소 베터리를 채용해 사용시간을 대폭 연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1996년에는 국내 최초 3세대 이동통신인 CDMA(코드 분활 다중접속·code-division multiple access), 1998년 본격 폴더형인 애니콜 폴더(SCH-800)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이 때까지의 휴대전화가 디자인 및 휴대전화의 기초적인 기능의 발전이었다면, 1999년 제품부터는 카메라 등 부가 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의 출시가 잇따랐다.1999년에는 세계 최초 MP3폰(SPH-M2500), 2000년 CDMA 휴대폰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SCH-V200), 2001년 듀얼폴더폰(SCH-U05), 2002년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세계 최초 TFT-LCD를 채용해 컬러 액정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켰던 '이건희폰'(SGH-T100), 업계 최초로 동영상 지원이 가능한 ED-DO VOD폰(SCH-V300) 등을 선보였다.이후 2004년 슬라이드 방식과 근거리 무선기술인 블루투스 등 기능이 탑재된 블루블랙폰(SGH-D500), 2005년 세계 최초 위성 DMB 기능이 가능했던 휴대폰(SCH-B100) 그리고 2008년 국내 최초로 풀터치 스크린 방식이 적용된 연아의 햅틱폰(SCH-W420) 등 지금의 스마트폰의 기능 등이 하나둘씩 덧붙여지며 휴대전화는 지금까지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또한 SNS의 발전으로 직접 통화보다는 가상 공간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시대의 도래가 예상되면서 단순 모바일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와 연결된 컴퓨터와 TV 그외 냉장고 등 각종 가전제품은 하나의 기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공유'의 개념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각종 스마트 기기들은 원거리 제어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개인 휴대기기 역시 현실과 SNS의 가상 공간을 하나로 엮어주는 기능이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영역까지 장악하고 있다.이제 서점이나 영화관을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책을 읽거나 영화 관람이 가능해졌다. 또한 음성 기능의 확대로 굳이 메일을 열어보지 않고도 내용 확인이 가능하고, 직접 터치없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때문에 현재 내 위치에서 SNS 등 가상 공간에 있는 친구들과 나의 기분 또는 사진 등을 '공유'함으로써 인간관계를 맺고 이러한 방식의 소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때문에 앞으로는 다양한 휴대기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개발돼 있거나 개발 예정인 스마트 기기들은 과거 다양한 단일 제품의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또한 최근 개발중인 필름 형태의 스마트 기기는 가상현실과 합쳐져 더 다양한 기능이 덧붙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휴대기기의 진화, 그 진화의 끝이 어디일지 또 인간은 어디까지 발전을 원할지 다가올 휴대기기 발전이 그저 궁금할 뿐이다. 자료/삼성전자 제공/최규원기자

2012-08-30 최규원

[경기도 현안·3]민원행정의 '무한섬김'

행정은 곧 서비스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끈 경기호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민원행정의 발전이었다. 기성복과 같은 공급자 위주의 대량 생산이 아닌, 경기도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혜자 위주의 맞춤형 행정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365, 24민원. 이전엔 상상도 못했던 아이템이 실현된 것이다. 공무원이 등본 떼고, 여권신청을 받는데 밤 새워 일한다는 파격적인 구상은 도민에게 봉사하는 경기도의 표상이 됐다.특히 무한돌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도 모범사례로 전파돼 실제 운용될 정도로 파급효과가 있었고, 찾아가는 도민안방과 민원전철 365 등은 도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공직사회를 대변했다. 이밖에도 꿈나무안심학교와 기업SOS 등도 그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했던 현장 중심형 민원행정의 아이콘이 됐다.# 무한섬김 하나, 24시간 '언제나 민원실'세계속의 경기도는 '무한섬김'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네임을 가졌다. 도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이라는 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면서 도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섰다. 지난 2010년 3월에 문을 연 '언제나 민원실'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쉬지않고, 도심의 불빛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제자리에서 민원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사소한 민원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렵게 시간을 내야만 했던 민원인들은 언제든 생업에 방해받지 않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 7월말까지 언제나 민원실이 처리한 민원은 337만7천여건, 하루 평균 3천900여건에 이른다. 이중 전체 민원의 절반에 가까운 45%의 민원이 휴일과 야간에 처리됐다.단순히 처리한 민원의 숫자만을 늘린 것은 아니다. 다양한 노력으로 도민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우선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함과 동시에 민원수수료를 신용카드 포인트로 대신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이밖에도 휴대전화나 ARS 등을 활용해 민원수수료 결제 방식을 다양화해 민원인들의 편의를 제공했다.아울러 각종 행정신고전화를 120으로 통합해 운영하면서 신고전화 이용의 편리성을 끌어올렸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5개 언어만 지원하던 외국어서비스도 현재 18개 언어가 지원되고 있다.게다가 도는 120콜센터를 도내 31개 지방자치단체의 콜센터와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민원인들은 하나의 번호로 편리하게 시와 도의 행정단위를 넘나들며 고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그간 경기도의 노력은 높은 만족도를 통해 드러났다. 현재 언제나민원실과 콜 센터의 만족도는 93%에 달하고, 수원역센터는 91%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또 도민 친화적 행정은 경기도를 벗어나 국내외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랴오닝성과 광둥성 공무원들이 잇따라 경기도를 방문해 언제나 민원실과 경기도 민원백서 등을 배워갔다. 또 일본 지자체국제화협의회와 중국 랴오닝성, 광둥성 등 7개 기관은 이미 벤치마킹에 들어갔으며, 국내 14개 광역단체와 26개 기초단체 등 총 46개 기관이 언제나민원실을 준비중이다.# 무한섬김 둘, '찾아가는 도민안방'과 '민원전철 365', '철길따라 민원센터'불이 꺼지지 않는 민원실이 점차 진화하면서 이젠 '찾아가는 민원실'로까지 확대됐다. '찾아가는 도민안방'과 '달려라 경기도 민원전철 365'가 바로 그것.'찾아가는 도민안방'은 버스를 이용해 도민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과 전철역, 대형 마트 등에 공무원들이 찾아가 민원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로, 2010년 8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39만여건, 하루 평균 680건의 상담건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민원해결사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시간에 쫓기는 출퇴근 서민들의 민원을 움직이는 전철 안에서 해결하는 '민원전철' 역시 2010년 11월 운행개시 이후 현재까지 8만6천여건이 넘는 상담실적을 기록하며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민원전철은 책을 볼 수 있는 도서코너와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건강부스도 설치돼 있어 민원인들 뿐 아니라 지하철 이용객들의 편의시설로 까지 자리를 잡았다.또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도내 농가에는 고마운 수입 창출원이자 홍보수단이 됐고,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농산물을 간편하게 만날 수 있는 생활 속 마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하철에서 민원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 민원전철을 놓친 민원인들에게도 경기도는 또 다른 민원창구를 열어 놨다. '철길따라 민원센터'가 그것이다. 경기도는 수원역과 의정부역, 부천역, 평택역, 동두천역 등 총 5곳에 민원센터를 설치하고 고충상담에서부터 무료법률 상담, 무한돌봄상담, 각종 제증명 발급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무한섬김 셋, '무한돌봄', '꿈나무 안심학교'경기도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복지정책으로 자리잡은 무한돌봄 사업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현재까지 총 6만7천483가구에 760억원을 지원한 무한돌봄 사업은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무한돌봄센터'를 출범시키며 복지전달 체계의 허브라는 새로운 역할로 변신했다.무한돌봄센터는 현재 도내 30개 시군에 설치 완료됐으며, 도움이 필요한 2만5천170가구에 183억원 상당의 민간복지 자원을 연결해주는 성과를 거뒀다.또한 도는 도민들의 보육부담 완화를 위해 '꿈나무 안심학교'를 운영해 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은 우수한 강의진들의 교육아래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꿈나무 안심학교는 도내 62개소 82개 교실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하는 학생들은 1천750여명에 이른다. 도는 이를 더욱 확대해 교육 걱정없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하지만 경기도는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구색을 갖췄을 뿐"이라고 말한다. 도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더욱 진화하겠다는 뜻이다. 김문수 지사가 즐겨쓰는 '더 낮은 곳으로 뜨겁게'라는 말처럼 더 많은 도민들과 가깝게 호흡하는 경기도, 도민과 함께 성장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최해민·이경진기자

2012-08-30 최해민·이경진

[경기도 현안·2]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USKR)

싱가포르 유니버설스튜디오. 지난 2010년 3월 개장한 이곳은 99만㎡ 규모로 조성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테마파크로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테마파크가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도를 비롯, 일본·홍콩·싱가포르까지 뻗어있는 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경기도 화성에 자리잡는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라는 이름의 이른바 'USKR'이다. 랜드마크를 건립해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포부가 한껏 발휘된 계획이다. 싱가포르 유니버설스튜디오의 4배,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의 7배에 달하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USKR는 대한민국과 아시아 전체를 넘어 세계적인 규모의 테마파크와 견줄 만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USKR란?화성시 신외동 446 송산그린시티내 동측 부지에 조성될 예정인 USKR는 420만여㎡ 규모로 총 5조1천57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테마파크는 물론 워터파크·테마호텔·프리미엄아웃렛·콘도미니엄·골프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특히,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예술자문으로 참여해 미국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역동적이면서 차분함을 지닌 한국의 정서가 한데 어우러져 차별화된 세계적 관광지로 조성될 전망이다.전세계에 다양한 유형의 테마파크가 있지만, 전문가들이 뽑는 진정한 글로벌 테마파크는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이며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글로벌 테마파크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프랑스·중국·일본에 불과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치하기 어려운 업종으로 손꼽힌다. 향후 정부와 경기도는 공공기반시설(도로 등)을 지원해 주변 교통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USKR 추진 과정과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지난 2007년 11월 경기도·화성시·수자원공사·USKR컨소시엄이 화성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MOU를 체결하면서 USKR 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2009년 3월에는 송산그린시티 개발 계획에 USKR 조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국토해양부로부터 승인을 받게 된다.하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한 재정난으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사업 주관사가 투자자를 찾지못해 그동안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에 김 지사는 직접 국내 유수 기업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권유했으며, 지난 2009년 4월 수차례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을 만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를 요청했다. 결국 롯데그룹은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USKR PFV의 지분 26.7%를 보유, 24.4%의 지분을 보유할 포스코건설과 함께 최대 투자자로 참여를 결정했다. 앞으로 롯데그룹은 롯데호텔·롯데쇼핑·롯데월드 등이 참여해 USKR의 테마파크·시티워크·테마호텔·프리미엄아웃렛 및 마트 등의 개발과 운영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한국수자원공사와 사업 시행자인 USKR프로젝트금융회사간의 부지 가격을 놓고도 첨예한 의견차도 있었다.하지만 정부 및 관계 기관들의 협력으로 부지 가격 협상이 5천40억원을 기준 가격으로 결정되면서 마무리됐다. 양측은 본계약 체결때 1천500억원을 일시에 납부하고, 잔액 3천540억원은 5.5%의 이자율로 10년동안 분납하는데 합의했다.부지 가격 협상을 마무리한 USKR사업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지난해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지난 4월에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융자심사까지 통과했기 때문이다.중앙투융자심사는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요건으로, 도는 이번 심사 통과로 USKR 공공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국비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중인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 거점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됐다.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 계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서해안권 관광 자원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경기·충남·전북·전남 등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10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이다.경기도 관계자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해 현재 USKR 조성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관계기관들이 서로 USKR의 개장을 최대한 앞당기기를 원하는 만큼 개장은 2016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파급 효과는USKR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G20국가 중 다섯 번째로 글로벌 테마파크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경기도는 USKR가 건설되면 국가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IT·영상 등 서비스 산업 발전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창출 효과 4만2천명, 생산유발 효과 3조4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 USKR 운영시에는 고용창출 효과 10만8천명, 생산유발 효과 8조4천억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냈다.정부도 "국가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된다"며 USKR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2월 USKR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해양부는 신안산선 노선중 원시~USKR역 구간을 USKR 개장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완공한다는 내용의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도는 민선 5기동안 USKR가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게끔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싱가포르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개장한 후 외국인 관광객이 20% 정도 증가하고 주변 서비스 산업도 동반 성장했다"며 "USKR사업을 통해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경진기자

2012-08-30 이경진

[경기도 현안·1]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부임과 동시에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바로 수도권의 교통난이다. 교통난이 '고통' 수준이라고 판단한 김 지사는 그간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수도권 지하를 관통하는 급행열차를 기획해 낸 것이다. 교통이 바로 지역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된 사례는 무수히 많다. 과거 영국은 18세기까지 해양 교통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 도처에 산재한 넓은 식민지를 통치한 바 있고, 미국은 20세기 항공 교통 시스템과 육상의 고속도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강대국에 진입할 수 있었다. 가까이로는 도쿄·오사카·베이징·상하이 등 아시아 대도시들과 멀리로는 런던·파리·뉴욕·시카고 등 서구대도시권과 경쟁하고 있는 경기도가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절실하다는 게 김 지사의 구상이다.# GTX 추진 과정GTX는 지하 40~50m의 터널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형 철도로, 일산∼수서(동탄) 구간 46.2㎞와 송도∼청량리 48.7㎞, 의정부∼금정 45.8㎞ 등 총연장 140.7㎞의 3개 노선으로 계획돼 있다. GTX가 개통되면 일산에서 동탄까지 40분만에 도착하고, 청량리에서 송도까지는 33분, 의정부에서 금정까지는 28분만에 갈 수 있다.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가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경기도가 야심만만하게 준비해 온 이 GTX 사업이 드디어 닻을 올렸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20년)'을 확정, 고시하면서 광역철도 부문 전반기 신규 사업에 GTX 3개 노선을 포함시켰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가 국토해양부에 사업을 제안한 지 2년만이다.지난해 GTX 용역비로 국비 50억원이 확보된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 예산은 시설사업기본계획 수립과 기본설계, 사전환경성검토, 문화재지표조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경기도는 올해 시설사업기본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를 추진하고 내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실시계획 승인,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기도 관계자는 "이번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GTX 3개 노선은 KDI 연구용역을 거치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2014년 착공, 2018년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광역급행철도는 미래 경쟁력 토대GTX가 건립되면 수도권에서의 이동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60~200㎞이며 표정 속도는 시속 100㎞다. GTX가 운행되면 동탄~삼성역은 67분에서 18분, 일산~서울역은 42분에서 16분, 의정부~청량리는 31분에서 12분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은 21분 소요된다. 이대로 실현된다면 수도권 주민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열차인 셈이다.서울시내 이동시간도 지하철 이동시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신도림~삼성 구간은 통행시간이 31분에서 13분, 신도림~청량리 구간은 31분에서 12분, 연신내~삼성 구간은 48분에서 12분, 창동~양재 구간은 53분에서 14분으로 단축된다. 김시곤 서울산업대 교수는 "수도권 대중교통 체계는 과도한 접근시간과 대기시간으로 경쟁력이 없다"며 "도로 교통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승용차보다 시속 50~60㎞ 이상 빠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해 승용차 수요를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승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도 "수도권 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주교통망이 도로이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 대부분이 통행 시간을 필요 이상으로 허비하고 있다"며 "수도권이 미래경쟁력을 갖추려면 세계 대도시권처럼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GTX의 향후 계획은기획재정부의 타당성 결과가 발표된다 하더라도 시설 사업 기본 계획 고시,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실시 계획 인가 등의 단계별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또한 신분당선 강남~정자 구간(18.5㎞)의 사업 기간이 약 10년(2002~2011), 분당선 연장 죽전~기흥 구간(5.9㎞)의 사업 기간이 약 8년(2004~2011)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2018년 개통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보통 계획 초기의 철도 사업 기간은 GTX와 마찬가지로 짧았다. 하지만 역사와 차량 기지 위치 갈등, 예산 확보 지연, 공사중 민원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공사 기간이 연장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신속한 예산 배정과 공정 절차 이행이야말로 향후 공기를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나 현실이 따라가 줄지는 미지수다.# 사업성 있을까?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부 교수는 "GTX 공사비는 1㎞당 700억원 미만으로 1천200억~1천500억원에 달하는 기존 도시철도 공사비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지장물 철거 등에 따른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GTX 3개 노선은 10년 단위의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전반기 신규 사업으로 채택됨에 따라 2015년안에 착공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GTX 건설을 민자사업으로 제안했기 때문에 앞으로 민자투자 심의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GTX 3개 노선의 개통 시기는 2017년이 된다.2009년 4월 경기도가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수도권에 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6.6%는 "GTX가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매우 도움될 것'과 '다소 도움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27.9%, 48.7%를 차지했다. 부정적인 답은 18.6%에 그쳤다./최해민·이경진기자

2012-08-30 최해민·이경진

경기도 미래 좌우할 민선 5기 주요 현안들

'GTX, USKR, 무한섬김…'민선 5기의 반이 훌쩍 지나갔다. 민선 4기때부터 경기도를 이끌어 온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부임초부터 지금까지 6년 넘도록 스스로 구상한 독특한 도정 현안들을 기획해 도민을 위한 행정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수도권 주민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교통난의 해결을 위해 수도권 지하에 터널을 뚫어 고속열차를 운행하는 GTX를 비롯, 경기만 서해안에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를 유치해 지역 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USKR는 물론, 도민을 위해 더 가까이, 더 낮아지길 자초하는 민원행정의 발전까지 오롯이 경기도민을 위한 행정이 김 지사만의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각종 정치적인 압박에서도 도민의 교통난 해결에 중점을 둔 GTX는 지난 2009년 국토해양부에 처음으로 계획을 제출한 이후 2년만인 지난해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으로 확정, 고시되면서 사업이 공식화됐다. 일산에서 동탄까지 40분, 청량리에서 송도까지 33분, 의정부에서 금정까지 28분만에 관통할 수 있는 GTX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혁신을 이룰 신의 철도다.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될 USKR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7년까지 서해안을 대상으로 서해안권 관광자원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수립하는 10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에 확정되면서 현실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싱가포르 유니버설스튜디오의 4배,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의 7배에 달하는 USKR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와 경쟁하게 될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김 지사의 경기도가 빛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도민을 위한 민원행정의 발전이다. 그간 상상도 못했던 24시간 민원실은 물론, 찾아가는 민원행정 체계와 무한돌봄을 통한 모든 지원이 바로 김 지사의 민원행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지난 6년간 변화된 경기도와 앞으로의 60년을 이끌어갈 경기도의 미래상을 보여줄 현안 세 가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12-08-30 경인일보

'포천=간호보건·남양주=복지예술' 특화된 인재 양성

개교 20주년을 맞은 경복대학교(총장·전지용)가 포천·남양주캠퍼스를 각각 특성화하기로 했다.'선택집중'을 통해 교육의 효율과 대학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장기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다. 경복대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캠퍼스 특성화 전략을 공개했다. 특성화 전략의 핵심은 학과 계열분리를 통한 학사운영의 효율성과 집중투자로 분석할 수 있다. 캠퍼스별로 계열을 분리, 산업 인재육성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다. 이런 전략에 따라 포천캠퍼스는 간호·치위생 등 간호보건계열로 분리되고 남양주캠퍼스는 복지·예술·경영·교육으로 특화학과를 배치, 분교 이미지에서 벗어나 복지·예술계열 중심의 종합캠퍼스 진용을 갖추게 된다.# 포천캠퍼스 특성화 전략포천캠퍼스는 앞으로 본교로서 대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4년제로 승격된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치위생과와 작업치료과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들이 재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실습이 중요시 되는 계열 특성상 실제 현장을 옮겨놓은 시뮬레이션 실습실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현재 포천캠퍼스에는 간호학과의 BNS(Basic Nursing Simulation)와 CNS(Clinic Nursing Simulation) 등의 실습센터가 갖춰져 있다. 내년에는 최근 보건분야 인기학과로 부상한 임상병리과가 신입생을 받아 본격적인 학사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간호보건계열 특성화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대학은 물리치료과 등 앞으로 간호보건계열 학과를 지속적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4년제 학과와 국가고시 준비생이 많은 캠퍼스 환경에 맞춰 기숙사 등 학생복지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남양주캠퍼스 특성화 전략남양주캠퍼스는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우당관과 교육관이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포천캠퍼스의 8개 학과 이전이 완료되면 총 14개 학과로 늘어나 현재의 분교 이미지를 말끔히 벗게 된다.복지분야(복지행정·사회복지·의료복지·의료미용 등)와 예술분야(건축디자인·시각디자인·디지털디자인·건설환경디자인·음악예술·미용예술), 경영정보분야(유통경영·e비즈니스·IT보안·세무회계·컴퓨터정보), 교육분야(유아교육·영유아보육) 등 특화학과들이 대거 포진한다.창업보육센터 건립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캠퍼스를 창업·취업의 메카역할을 하게 된다는 전략이다. 또 사회교육원과 4년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이 곳 캠퍼스에서 본격화 될 계획이다.학생복지시설도 새롭게 단장된다. 학생식당이 이미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고 도서관과 고시실, 스터디실 등이 새로 꾸며질 예정이다.현재 남양주캠퍼스는 남양주 유일의 대학 캠퍼스로 지역사회의 사회적 책임에도 충실할 계획이다.예술분야학과가 남양주캠퍼스에 밀집된 것은 우수 교수 유치를 위한 지리적 이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예술분야에서 우수 교수 확보는 분야 특성상 학생들의 졸업후 진로와도 직결돼 있다.# 캠퍼스 특성화 이후 대학발전 전망캠퍼스 특성화는 대학의 선택적 집중 투자를 이끌어내 대학 전체 경쟁력 향상에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커리큘럼 편성뿐만 아니라 시설투자와 학사관리 등 대학 경영에 상당한 효율성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복대는 포천캠퍼스를 지역대학을 넘어 한국 간호·보건분야 명문대학으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또 남양주캠퍼스는 복지·예술분야 인재 집중육성과 더불어 수도권 동북부 유일의 창업보육센터로서 산학협력의 산실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대학의 캠퍼스 집중 투자경복대는 캠퍼스 특성화를 위해 기존 기반을 바탕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투자 확대, 현장밀착형 교육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우선 학생취업방향을 양적 확대보다 질적 향상으로 바꿔 현장밀착형 교육으로 정착시켜나갈 방침이다. 현장실습 필수교과목 편성과 전체학과 졸업인증제 단행도 바로 이런 방향전환에서 비롯됐다.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해외공동학위제 시행과 무료해외어학연수 등을 점차 확대키로 했다.현재 40여종에 달하는 장학금 혜택도 캠퍼스 특성화를 통해 보다 세분화하고 늘려 학생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복지 증진을 위해 기숙사 확충과 무료통학버스 운영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특히 교육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교육환경개선은 앞으로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대학이 최근들어 교육환경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환경을 기업 업무환경과 동일한 조건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지난해 경복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최첨단 멀티미디어 전자칠판 '스마트 e보드' 시스템을 전 강의실에 설치했다.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해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무료 지급하고 e러닝 등 다양한 첨단 학습콘텐츠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올해초에는 항공서비스과 학생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실제 운항되는 항공기 기내를 그대로 재현한 시뮬레이션 항공실습실을 설치했다. 포천/최재훈기자

2012-08-30 최재훈

학부모의 마음으로 취업 지원 현장서 원하는 인재 육성할 것

"경복대학교의 캠퍼스 특성화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명실상부한 명문사학으로의 도약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택입니다."전지용(사진) 총장은 캠퍼스 특성화를 대학의 제2도약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만큼 캠퍼스 특성화가 대학의 발전을 좌지우지하는 중대전략이란 것이다.전 총장은 "앞으로 포천캠퍼스는 간호보건계열, 남양주캠퍼스는 복지예술계열 인재들을 배출하는 특화 된 인재 양성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교는 아낌없는 투자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포천캠퍼스는 본교로서 지역의 한계를 넘어 한국의 간호보건계열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그는 포천캠퍼스와 함께 창업보육센터와 다양한 실습공간이 들어 설 남양주캠퍼스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수도권 동북부 유일의 창업보육센터로 산학협력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학부모의 마음으로 취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학"이 목표라는 전 총장은 "이를 위해 대학은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으며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현장밀착형 교육을 발전시키며 학생들을 현장이 요구하는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학교 발전상에 대해 전 총장은 "인재양성이 교육기관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지만 사회공헌도 빼놓을 수 없는 가치관이자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 경복대는 산업현장이 인정하는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며 항상 지역주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천/최재훈기자

2012-08-30 최재훈

[힐링, 희망을 품다]'분당 베트남인 교회' 목사 응웬 티 투 타오

"저의 사명이 한국에 있는 베트남 형제 자매들을 돌보는 것이라 생각해 귀화까지 결심하게 됐습니다."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베트남 쌀국수집. 이곳에서 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월남쌈을 만드는 이는 '분당 베트남인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응웬 티 투 타오(35·여) 목사다.응웬 목사는 쌀국수집 바로 옆 교회에서 베트남 근로자들과 이주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그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몇 년째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지난 2009년 교회 문을 연 그는 교회에서 걷히는 헌금만으로는 베트남인들을 제대로 도울 수 없다고 판단, 교회 옆에 건물을 하나 더 임대해 쌀국수집을 오픈했다."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베트남 성도들은 30여명쯤 됩니다. 한국 공장에서 일하다 임금체불이나 사업주에게 구타를 당해 아픔을 겪은 사람, 한국으로 시집와 언어나 문화적 차이로 가정을 뛰쳐나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잘 정착하고, 혹 베트남으로 다시 가더라도 나쁜 감정보다는 좋은 기억을 갖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베트남 교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온다. 그동안 응웬 목사는 한국에 와서 뚜렷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 쩔쩔매는 교통사고 환자나 임산부를 아는 병원에 부탁해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을 시키기도 했다.호찌민외국어대 영문과에 재학중이던 그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선교사를 만나 신학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지난 2000년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와 신학대학원에 입학, 마침내 목사가 됐다. 그리고 자신의 소명이 베트남보다는 한국에 있다고 생각해 2010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베트남은 아직 공산국가의 잔재가 남아 있어 선교나 목회활동이 쉽지 않다"는 그는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앞으로도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동포들이 서로 돕고 사는 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소박한 심경을 밝혔다./김선회기자

2012-08-30 김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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