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창간특집

 

[르네상스 대한민국]스포츠도 트렌드다-마케팅의 진화

스포츠가 보고 체험하는 것에서 고객 감동으로 변하고 있다. 1세대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 경기 내용을 전달하는 스포츠 마케팅이었다면, 2세대는 실제로 관중들이 체험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체험 스포츠 마케팅이 대세였다. 최근엔 3세대 스포츠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는데 체험과 감성을 융합한 마케팅이다. 이것을 '공감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팬들이 선수 및 팀과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구단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힐링을 얻어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스포츠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팬들을 끌어모으는 공감 이벤트대표적인 구단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올 시즌 관객들을 동원하기 위해 직접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선수단이 직접 수원 아주대에 찾아가 팬들을 만났고 지난 7월에는 선수와 팬들이 함께 만나 영화를 보는 시간도 보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마케팅이다. 특히 수원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선수단이 직접 팬들을 찾아가 함께했다. 또 수원은 경기장 내에서도 더운 여름을 이겨 낼 수 있는 '워터 스플래시', '경기 승리후 물대포 세리머니'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수원 관계자는 "이렇게 직접 팬들을 찾아나서는 것이 K리그 관중 동원력 1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공감 마케팅을 설명했다. 관중들은 그 동안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선수들과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도 팬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엔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스트레스 프리데이'라는 행사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중단됐던 응원을 다시 시작하는 날이었던 이날 구단에선 이닝간 교체 타임에 기왓장 격파, 넥타이부대 댄스타임, 맥주 빨리 마시기, 데시벨을 높여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이날 2회에 있었던 기왓장 격파 이벤트는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 상사의 이름과 사연을 소개하며 격파하는 이벤트로 많은 직장인 부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 7월엔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어 가족단위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가갔다. 배구·농구도 공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는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는 안산 시민들을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실시하는 등 정규시즌에 들어서기 전 팬심을 움직일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 중이다.#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마케팅=사회공헌 활동힐링 마케팅 중 하나는 바로 지역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FC안양은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해진 사회공헌프로그램을 마련했다. FC안양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축구탐험대',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학교원정대', 20~40대 성인을 위한 '나도 축구선수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FC안양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코칭스태프 및 사무국 직원도 예외가 없다. 이우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매주 화요일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다. 사무국 직원들은 지역학교를 찾아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 이미 5개 학교에서 22회의 진로교육을 완료했다.프로야구 수원 kt위즈도 사회공헌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kt는 야구의 날을 맞아 용인 한울 장애인공동체 가족을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 초청해 시구시타와 팬사인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야구 소외 계층 장애우 15명에게 경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추억을 갖게 했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수원FC도 지난 19일 평택 북부종합복지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동호회 아이들을 가르쳤다. 평택엔 프로구단이 없어 수원FC에 요청한 것을 수원FC가 승낙해 축구 클리닉이 진행됐다. 수원FC는 지역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매월 1회 K리그 축구의 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네이밍데이 및 방과 후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SK와이번스 역시 인천시와 협력해 지난 2012년 다문화 야구단을 창설했다. SK는 인천시와 스포츠 교육기부 협약을 맺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경제적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행복더하기 야구단을 창단했고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이다.#이제는 팬들이 직접 구단 소식을 전한다구단의 팬들이 직접 구단의 홍보대사가 돼 소식을 전하는 것도 또 하나의 색다른 이벤트다. 프로축구 성남FC는 지난 7월 '더 맥'이라는 잡지를 만들었다. 구단의 상징인 까치에서 명칭을 따서 만든 이 잡지는 바로 성남 구단을 사랑하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다. 지난 7월 창간호가 제작됐는데 창간호에는 이상윤 감독대행 인터뷰와 성남 FC 선수단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실려 관중들에게 전해졌다. 수원 삼성도 블루윙즈 기자단이라는 팬들이 주축이 된 기자단이 있다. 이들 기자단도 역시 감독과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그 기사를 매거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원 삼성 홍철이 직접 매거진 판매원으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원근기자

2014-09-02 이원근

[르네상스 대한민국·인천AG]다양한 주제 170개 지역행사-2

→10면서 계속 #부평구·계양구부평구와 계양구 일대에선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 양궁과 이용대 선수가 출전하는 배드민턴을 비롯,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농구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도 열심히 해야 겠지만, 대회 기간 중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를 빼놓고 응원만 하기엔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평대로 일원에서 열리는 제18회 인천부평풍물대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4년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규모 있는 축제다. 풍물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목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계양산의 둘레길, 나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인천 나비공원, 국내 최대 규모의 부평지하상가 등은 부평과 계양의 대표적 관광 코스다. 부평동 일대에 있는 '부평 해물탕거리'에선 저렴하고 푸짐한 해물탕을 맛볼 수 있다. 경인전철 부평역과 경인고속도로 부평나들목 등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다.#연수구·송도아시안게임 기간 중 송도국제도시 일대는 음악으로 물든다.대회 개막 직전인 9월 17일 송도동 더브릴리언트모터 페스티벌 부지 일대(송도동 30의 2)에선 '인천 한류관광 콘서트'가 열린다. 최정상급 한류 가수 20여개 팀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대회의 흥을 크게 더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3~4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선 한류페스티벌(The K Festival)도 열린다. K-팝을 중심으로 음식, 패션, 미용, 영화, IT 콘텐츠가 어우러진 문화 행사다.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컴팩스마트시티 전시관, 세계 최초 역쉘(易 shell) 구조 건축물 트라이볼, 송도센트럴 공원, 신개념 쇼핑타운 커낼 워크 등에선 첨단 과학기술과 휴식,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국제업무지구 방면 전철을 타면 송도로 올 수 있다. 송도에선 지난해 전국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재기에 성공한 사재혁 선수가 출전하는 역도, 비치발리볼 등의 경기가 열린다.#서구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있는 서구 일대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음식박람회가 대회 기간인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광장에서 열린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차(茶)를 소재로 한 '아시아 차 문화전'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경서동 녹청자 도요지의 역사적 가치와 녹청자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제4회 녹청자 축제'는 9월 27일부터 이틀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녹색바이오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녹청자 물레 체험, 녹청자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구는 경인아라뱃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경인아라뱃길에서 한반도의 다양한 고유생물·자생생물 실물 표본이 전시된 국립생물자원관, 시천공원, 계양나루터 등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국립생물자원관 맞은편에 있는 '드림파크'(환경테마공원)와 일몰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정서진도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아직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에서 비교적 가깝다. #남동구손연재 선수의 체조 경기와 핸드볼, 복싱, 럭비, 하키 경기가 진행되는 남동구에는 식물원·수목원·동물원을 갖추고 있는 인천대공원과 갯벌과 염전을 체험할 수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한 소래포구 어시장 등이 있다. 온 가족 역사·생태 체험의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아시안게임 폐막과 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 사이인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는 인천의 대표 축제로 평가되는 '인천소래포구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4년째 되는 이 축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재래어항을 바탕으로 열리는 축제다. 화려한 개·폐막 공연, 불꽃쇼, 수산물 잡기 체험 행사, 주민자치 박람회,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이현준기자

2014-09-02 이현준

[시민기자가 본 세상]가시돋친 시선, 아픈 결혼이민자

영주권있어도 불편 '국적취득 결심'"국기게양 해봤냐" 시험감독 질문에"신청할 기회 없었다" 대답 했는데'공짜만 바라지 말라' 모욕만 돌아와잘모른다고 죄인취급… 사회변해야지난 4월 19일 토요일, 인하대학교 제9관에서 인천출입국이 주관한 사회통합프로그램 시험장 구술시험 볼 때 시험 감독관이 내게 한 말이다. 나는 2005년 6월에 입국하게 되었고 2009년 영주권을 취득하게 되었다.한국 사회에서는 영주권(F-5)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물론 알 필요도 없겠지만. 영주권을 취득한 후 변호사사무실에 취직해서 사무원증을 만들려고 하는데 변호사협회에서 외국인은 사무원증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세무서에 가서는 사업자등록증을 만들려고 하니 외국인은 며칠동안 서류심사 과정을 거쳐야 발급된다고 했다. 은행에는 갈 때마다 왜 연장을 안하느냐고…. 곳곳이 넘어야할 벽이었다. 영주권은 국민과 같은 처우를 받을 수 있고 연장할 필요가 없으며 만 19세 이상 한 지역에서 3년 이상 체류할 경우 지방선거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행정부처 등 여러 곳에서 영주권자를 보통 외국인과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외국인등록증을 보면서 "이게 무슨 영주권이에요"라고 하기도 한다. 한국사회에서 영주권을 가지고 생활하기에 너무 불편해서 국적을 취득하기로 했다. 여지없이 국적을 취득하는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과정이었다.주위의 권유로 안산외국인주민센터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 5단계 한국사회이해과정 50시간을 이수하게 되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면 면접시험, 필기시험이 면제되고 국적 신청후 기다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열심히 공부했다. 매주 일요일 7시간, 7주에 걸쳐서 50시간을 이수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마지막 단계인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시험이 남아 있었다.열심히 살아온 지난 시간이 벽에 부딪힌 날은 바로 19일에 일어났다.종합평가는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으로 나눠 치러졌다. 한시간의 필기시험을 끝내고 구술시험을 보게 되었다. 교실에는 총 4명의 감독관이 있었다. 감독관 앞에서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하고 있던 중 옆에 있던 다른 감독관이 "국기게양한 적 있어요?"라고 물었다.나는 "집에 국기가 없어서 해본 적이 없어요. 국기는 기념일전이나 행사하기 전에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기회가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말끝에 감독관이 "가서 사세요. 너무 공짜를 많이 바라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게 아닌데. 순간 머리를 무엇엔가 힘껏 맞은 것처럼 띵했다. 그 모욕감, 무시당함. 그 말이 가시처럼 가슴 깊숙이 박히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게 된데는 언젠가 출근길에 모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기념일 전에 태극기를 신청하라는 말이 생각나서 한것 뿐이었다. 변명 한마디 못했다.이런 일은 한국사회 곳곳에서 수시로 아무 거리낌없이 저질러지고 있다. 하나 사회통합프로그램 시험 감독관으로서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함부로 말해도 되는지는 의문이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이다. 감독관이 이런 태도로 일을 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상처를 받을까 우려된다.근래들어 각 지역단체 등에서는 결혼이민자등을 위한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행사 주최측은 일단 결혼이민자, 다문화를 위한 행사 등을 하면서 행사 참여 인원수 확보를 위해, 행사 실적을 올리기 위해 참여자에게 갖가지 선물공세를 펴기도 한다. 분명 행사 주최측도 결혼이민자들이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식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민자들도 공짜 선물을 바라고 참여하는 것 또한 아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는 내가 사는 한국을 좀더 많이 알기 위해서다. 모르니까. 실제 결혼이민자에게 이런 행사프로그램들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기도 하다.대부분의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에 와서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산다. 나 또한 안산시에서 살면서 빠듯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자원봉사도 200시간 넘게 하고 몇년 전엔 인천출입국에서 결혼이민자 멘토로도 활동했다. 세월호침몰 사건이 터졌을땐 내 아픔인양 일이 안잡혀 진도현장까지 가 봉사를 하며 그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한국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크다면 큰 인권침해성 발언이나 행태는 더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모른다고 해서 죄인취급하고, 다름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사회는 잘못됐다고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결혼이민자들의 허리를 꺾이게 만드는 일이다. 선입견으로, 색안경으로 결혼이민자에게 상처 주는 일은 다시는 없기를 바라본다…./김채화 시민기자▲ 김채화 시민기자

2014-09-02 김채화

[시민기자가 본 세상]주민 삶 속 '함께 숨쉬는' 도의회 기대

6·4 지방선거에 의해 경기도의회 의원 128명이 선출되었고 지난 7월 8일 의회가 개원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원 한 분 한 분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면서 몇 가지 적고자 한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으로 2000년대 초반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집행부를 호통치는 도의원을 목격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런 분이 없겠지만 목에 힘주고 권위주의로 집행부를 억압하고 군림하는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았다. 군사문화의 잔재인 기강잡기는 없어져야 한다.첫째, 주민대표기관으로서 도의회가 하는 일과 함께 도의원 개인의 홍보가 필요하다. 임기 중 열심히 활동하고 업적을 홍보하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의 손으로 도의원을 뽑았지만 당선된 분이 누군지 자세히 모른다.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도의회는 존재의미를 상실한다. 둘째, 현장을 발로 뛰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도의원을 기대한다. 최근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이 '9시 등교'와 관련,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발로 뛰며 의견을 수렴하는 바람직한 의원상이다. 여기에는 학생, 학부모와 함께 교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종합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9시 등교'를 학생과 학부모가 찬성하는데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의 욕구 충족이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학교교육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거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물론 전문가의 심도있는 논의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셋째, 경기도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 견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도의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의원 개인이 전문성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당리당략에 빠져 민생을 도외시하는데 있다. 도청과 교육청을 성숙한 자세로 견인하려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정당간, 또는 집행부와의 소모적인 대립과 정쟁은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기 쉽다. 지난 7월 중순, 경기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15명의 의원이 자리를 이석하지 않고 진지하게 업무보고를 받는 장면은 신선했다. 다만 실국장이 보고를 하고 질의에 답변하는데 뒷자리에 앉은 과장, 사무관, 주무관 등 다수가 배석하는 관행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전문성을 가진, 사전 심도 있게 자료를 검토 연구한 의원들의 좋은 질의는 담당 실국장이 혼자서도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 단순 사실이나 곁가지 질문 대신 교육의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질문, 대안을 제시하는 질문은 나쁜 관행을 깨뜨리고 집행부를 각성하게 만든다. 나아가 경기도정을 발전시킨다. 도의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이영관 시민기자▲ 이영관 시민기자

2014-09-02 이영관

[시민기자가 본 세상]'생물의 보고' 작동산 지키기 대작전

"하트 모양의 콩제비꽃이 작동산을 사랑하는 우리 마음 같았습니다." 하루동안 생태전문가와 시민이 직접 참여해 부천 작동산의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작동산 생물종탐사(바이오블리츠·BioBlitz) 대작전'이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최근 부천식물원과 작동산 일대에서 진행됐다.작동산 생물종탐사에는 가족으로 이루어진 부천시민 150명과 청소년 60명, 생태전문가 3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총 19개 팀으로 나뉘어 작동산 일대의 식생과 곤충, 양서류, 조류 등을 관찰하고 생물종 목록을 만들었다.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해마다 개최하는 부천시민환경한마당을 올해는 '생물종탐사'를 주제로 작동산 일대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 예정지이기 때문이다.부천은 인구밀도가 전국 최고치를 찍고 있는 반면 녹지율은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그 면적이 작다. 동부천IC가 예정대로 들어설 경우 작동산의 절반 이상이 훼손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작동산을 지켜야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연간 5만명 이상이 찾는 시민이 사랑하는 산이다.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는 작동산, 그리고 그 산을 찾는 시민에게 작동산 관통 고속도로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일 수밖에 없다.생물종탐사에 참여한 방윤정 씨는 "쇠박새, 노랑할미새, 누리장나무, 괭이밥, 닭의장풀 등 이름도 생소한 동식물과 곤충을 아이와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도감을 펼쳐가며 다양한 생물의 이름과 뜻을 확인하는 동안 우리가 왜 작동산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김낙경 부천시지속협 사무국장은 "세계적으로 환경건강지수의 중요성이 양적 수치보다 질적 수치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부천은 녹지가 부족해 희귀종뿐만 아니라 아카시나무, 소나무 한그루는 물론 풀 한포기도 시민이 직접 나서 보호해야하는 지역이다. 동부천IC 건설로 인해 작동산이 파괴된다면 시민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지속협은 이러한 지역현안을 시민에게 알려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임민아 시민기자▲ 임민아 시민기자

2014-09-02 임민아

[시민기자가 본 세상]빚내서라도… 해외로 떠나는 취업준비생

수도권 4년제 대학을 다니는 남희망(26), 손민수(26), 안진수(25)씨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나란히 휴학을 했다. 이들의 휴학 이유는 공통적으로 지금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는 졸업후 취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등을 취득했지만 다른 무엇이 없으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솔직히 휴학을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막연하다"고 말했다. 휴학을 하고 대부분 선택하는 것이 어학연수나 유학이다. 이미 어학연수의 경우 취업하는데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무엇보다 일정 수준의 어학점수가 취업에 반영되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어학연수를 떠나야 한다는게 대학가 분위기다. 윤수환(27)씨의 경우 작년 여름 방학을 이용,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지만 올해는 아예 한 학기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출국을 앞둔 윤씨는 "6개월 과정의 경우 적게는 400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 가량 필요하다"며 "솔직히 큰 돈을 들이는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사회 전반적으로 장·단기 어학연수 등이 필수 학과과정인양 인식되면서 A대의 경우 미국 하와이에 어학연수를 위한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각 대학마다 어학연수 비용을 지원하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의 화려한 홍보효과에 비해 학생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 경감이나 어학실력 향상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대에 재학중인 김동석(26)씨는 "학교에서 하는 거라 기대하고 갔지만 정작 아랍 등 비영어권 학생들이 모여서 수업을 들었다"며 "일반 유학원의 어학연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질적 수준은 훨씬 못미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어학연수 열풍은 이제 해외 인턴십, 해외 봉사활동으로 번지고 있다. 단순한 어학연수보다 해외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해외 인턴십과 봉사활동은 오히려 경제적 비용을 더 부담하고 근무하거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일부 기업도 이에 편승,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C기업 대학생 해외봉사단에는 매년 수 만명의 학생들이 지원을 한다. 반면 국내 봉사활동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비꼬아 '신사대주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안고 어떻게든 남과 다른 스펙을 쌓고자 빚을 내서라도 어학연수, 해외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떠나고 있지만 일선 기업의 입장에선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D제약 인사담당을 맡았던 임 모씨는 "어학연수나 해외 인턴십은 해외사업부 등 실제로 외국어 의사소통이 필요한 사업부문 채용에만 참고한다. 이런 스펙들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빚을내서라도 연수를 떠나는 씁쓸한 세태를 낳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김민규 시민기자▲ 김민규 시민기자

2014-09-02 김민규

[시민기자가 본 세상]내 배만 부른 삶이 무슨 재미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한다 하면 한 번을 하고서도 뭔가 가치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에 오래도록 뿌듯할 것 같았다.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곳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국가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을 돌보는 비인가시설이다. 무의탁 독거노인, 중중 노인, 중증 장애인 등이 거주한다"는 말은 아예 들리지 않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씻겨드리는 일이라는 말도 그랬다.나는 설레는 맘으로 냉큼 따라나섰다.e시설 안으로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80~90세 정도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르신의 대부분은 침대에 누워 있거나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내가 당혹함에 쭈뼛거리고 있는 사이 K부부는 어르신들을 끌어안고 안부를 묻고 손·발톱을 깎아드리고 청소를 했다. 또 다른 봉사자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모두 밝은 모습이었다. 나는 마지못해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며 시간이 속히 흐르기를 애타게 바랐다. 나의 준비없는 봉사활동 입문은 그렇게 시작됐고 그후로도 2년동안은 청소만 했다.그러저러 e시설에 드나든 지 5~6년이 흐를 즈음, 봉사자 수는 확연히 줄었다. 그 바람에 어르신들을 안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일은 자연스레 내 몫이 되었다. 어르신들에게 채워진 똥 기저귀를 빼는 일은 참으로 곤욕이었다. 그런데다 내 개인생활 또한 바쁘고 분주했다. 여유가 있는 날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었다. 한번은 고심 끝에 K부부에게 이제 그만하자는 말을 에둘러 여쭸다."이제 자네랑 우리 부부 셋만 남았는데 이참에 그만 둠세.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게. 젊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하나? 기운 없는 우리가 할까? 돈 있는 사람들이야 시설 좋고 갖출 거 다 갖춘 곳에 들어가면 되겠지만 병들고, 돈도 없고, 제 살기 급급한 자식들에게 기댈 수도 없고, 손 벌리기도 뭣한 노인은 어디로 가야겠나. 자네는 아직 멀었지만 우리는 곧 칠순이고 팔순이 될 걸세. e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 가운데 누구도 당신의 노후를 그렇게 보내리라고는 장담 못했을 걸세. 요즘은 어떻게 나이 먹어야 하나 자주 생각한다네. 우리 부부는 같은 날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 e시설 원장은 20년 이상 이 일을 했다지. 우리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거네. 자주 가는 것도 아니니 잠깐 짬을 내면 안 되겠나?" 오랫동안 봐 왔으나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말 수도 적은 K부부의 일침이었다. 후로 아무 말 못하고 왜 하는지도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e시설을 찾았다."이보다 이쁜 꽃은 생전 보지 못했다. 고마워. 복 많이 받어. 밥 묵고 가." 어느날 치매를 앓고 있으나 자신의 벗은 몸을 민망해 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우리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며 매번 챙겨 줄 것이 없음에 서운해 눈물을 찍어내시는 어르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문득 의지할 데 없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데 돌아가시면 장례는 어떻게 하나싶어 e시설 원장께 여쭤봤다."우리 쉼터에서 하는 일은 어르신들을 돌보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여기서 임종을 맞는 경우가 많거든. 그동안 어르신 160여명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게 참 큰 문제예요. 이 장례문제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등록카드를 쓸 때 시신기증에 사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미 25년 전에 했습니다. 시신 기증을 원칙으로 한 배경이 있어요. 임종을 맞을 때마다 가족이나 친인척 등 유족을 수소문해 전화를 해요. 그런데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설혹 연락이 된다고 해도 서로 떠넘기거나 찾아오지도 않거든요. 그러면 제가 기관이나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빚을 얻어 해결해요. 시신을 영안실 냉동고에 넣어뒀는데 찾으러 오지 않는 유족들도 있어요. 영안실은 시간당 보관료가 있는데 이 또한 돈이에요. 돈 없으면 장례도 못해요. 관, 수의 하물며 장례사, 상조회 직원들에게 주는 돈까지 모든 게 돈이 잖아요. 그러니 살기 빠듯하고 형편이 어려워 일부러 모른 체 하는 자식들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마는 씁쓸할 때가 많지요.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시신 기증을 통해 사후를 정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돌아오는 길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아부지 저 어렸을 때 우리집 진짜 가난했는데 지나가던 걸인들 불러 밥 멕이셨잖아요. 뭔 마음으로 그러셨어요?" 아버지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씀하셨다. "뭔 이유가 있다냐? 불쌍하고 안쓰러우니까 그랬제. 내가 배고파 봤으니까 저이들도 배고프겠다 싶었제. 사람이 자기 배 부르게만 살면 뭔 재미가 있겄냐?"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음이었을까. 아버지에게서 e시설에 다니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았다./김희정 시민기자▲ 김희정 시민기자

2014-09-02 김희정

[시민기자가 본 세상]관세화 대비위한 기능성쌀 품종 개발을

최근 정부는 쌀 관세화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지역에 따라 쌀 관세화를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쌀 생산량이 미미한 우리 고장 양평에서도 쌀 관세화는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정문과 2004년의 쌀 협상 결과 때문에 2015년에는 쌀시장을 관세화로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농업인의 측면에서는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는 관세화를 미루면서 현재의 상태대로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그나마 우리 쌀 관세 상당치가 560% 수준이란 보고서가 나와 있어 농업인들의 마음을 가라앉혀주고 있다. 관세가 500%이상이 되면 과연 수입된 쌀이 자유롭게 우리 쌀시장을 헤집고 다닐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농업인의 바람은 쌀시장 개방을 언제까지라도 미루어야 한다는 바람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슬기롭게 쌀시장을 개척하는 농업인이 곳곳에 있다.해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가공 식품용 쌀 소비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주목하고 지역에서 기능성 쌀을 재배, 수익을 올리는 농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맛있는 즉석밥용 벼 품종으로 알려진 '주안'과 '보람찬', 탄력이 좋아 쌀국수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아미'와 '새고아미', 맛과 향기가 좋아 술을 만들면 좋은 '설갱', 빵·쌀과자·떡 등을 만들기에 좋은 '보람찬'과 기능성이 강화된 '삼광', '큰눈'은 발아현미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색미, 향미는 지역에서 재배돼 인기리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가공 용도별로 적합한 쌀 품종을 많이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우선 개발하여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높은 쌀품종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일이다. 농업인에게 수지타산이 맞으면서도 저가형 쌀을 보급함으로써 싼 쌀을 필요로 하는 가공업체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쌀 품종이 개발, 공급되어야 한다. 좋은 기능성 쌀 품종이 더 많이 개발되어야만 우리 쌀 시장을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고 수입쌀로부터 쌀시장을 잠식당하지 않는 길이라 믿는다./변복수 시민기자▲ 변복수 시민기자

2014-09-02 변복수

[르네상스 대한민국·인천]장애인 아시안게임 관전포인트

장애인 스포츠는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고난과 역경,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바로 옆에서 응원하고 지켜준 가족과 코치진 등의 삶과 열정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 42개국, 6천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한다.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때 치러진 19개 종목에 론볼, 요트, 휠체어댄스스포츠, 휠체어럭비 등이 더해져 총 23개 종목이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한국 휠체어농구의 새 역사를 쓴다!한국 장애인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인천장애인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한국은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 최대 15점차로 끌려가다 마지막 4쿼터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한 것이다.최고의 주역은 공수에서 맹활약한 '에이스' 김동현(27)이었다.그는 여섯 살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휠체어 농구를 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김동현은 국내 유일의 실업팀인 서울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중 지난해 이탈리아 세미프로 산토 스테파노로 이적했다.한사현 대표팀 감독은 "기세를 몰아 장애인 아시아게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올림픽 7연패의 위업, 보치아비장애인 스포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애 선수들만의 경기가 있다. 특히 중증 뇌성마비인들이 출전하는 보치아는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메달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표적구를 먼저 던져놓고 적색공과 청색공을 던지는데,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숫자가 점수로 합산된다.정호원(28·속초시장애인체육회)과 김한수(22·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는 세계랭킹 1·2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둘은 BC3(최중증 장애등급) 2인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한편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김한수가 금메달을, 정호원이 은메달을 땄다.특히 김한수와 어머니 윤추자(54) 코치의 사연이 뭉클하다. 김한수는 난산(難産)의 후유증으로 6살 때까지 앉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순전히 윤 코치 덕이었다. BC3는 선수가 보조자에게 지시를 하며 경기를 풀어가야 하지만 김한수는 언어장애가 있어 대화도 불가능하다. 윤 코치는 아들의 무릎 위에 숫자판을 놓고 서로만의 언어로 경기를 풀어간다. 김한수는 끈질긴 노력 끝에 광저우 대회에서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안겼다.지난 2009년부터 BC3 2인조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호원과 김한수는 런던패럴림픽의 부진을 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호원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꼭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육상 원반종목, 백전노장의 힘육상 원반종목(F11) 국가대표인 배유동은 51세 노장 선수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게 돼 결국 37세 젊은 나이에 실명을 하게 된 것이다. 개그맨 이동우도 이 질환으로 실명했다. 시력을 잃은 배유동은 당장 살 궁리부터 해야 했다. 방황을 하던 중 시각장애인 친구의 추천으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27.14m)을 목에 걸었다.육상은 비장애인스포츠 중에서도 그리 인기있는 종목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장애인 육상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원반은 선수층도 얇아 더욱 척박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배유동은 올해 세계랭킹 1위로 30.13m의 개인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백전노장임에도 자만하지 않고 누구보다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는 그의 목표는 금메달이다.#탁구 최연소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부활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모든 경기종목을 통틀어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장애인 탁구 선수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1972년 제4회 하이델베르크 대회에서 한국의 송신남 선수가 당시 탁구 개인단식과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장애인올림픽은 1960년 로마에서 처음 개최됐는데, 비장애인 올림픽과 달리 첫 대회 때부터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다.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는 '영건(Young Gu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회 2관왕에 오른 역대 한국 최연소 금메달 리스크가 탄생했다. TT4종목(1~5는 휠체어, 6~10은 스탠딩, 11은 지적장애, 번호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함)의 김영건(31)이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그는 심기일전해 2012년 런던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되찾았다. 김영건은 중학교 1학년 때 척수염으로 수술하던 중 신경에 손상을 입었다. 17살부터 탁구를 시작한 그는 기술이 좋고 끈기가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훈련도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이 한다고 한다. 베이징 대회에서 부진했던 것도 연습 도중 부상을 입은 탓이 컸다. 김영건의 금메달 획득은 결국 컨디션 조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메달 유망주, 우리를 주목하라!유도, 사이클, 볼링, 수영, 역도 등도 메달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양평군청 소속 최광근(26·-100㎏, B2(약시))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2010년 터키세계장애인유도선수권부터 같은 해 광저우대회, 2011년 국제시각장애인경기연맹(IBSA) 종합세계선수권대회,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 이르기까지 국제대회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같은 팀 소속 이민재(23·-60㎏, B2)도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 세계시각장애인유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이클에선 인천 소속인 이도연(여·핸드사이클·WH4(하지마비))이 올해 장애인사이클세계월드컵대회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광저우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김종규(32·텐덤사이클·1B(시각장애))도 2연패를 노린다. 볼링은 광저우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종목이다. 메달 효자 종목을 꼽으라면 수영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베이징 대회 이후 누적 메달 개수가 총 68개(금 21, 은 28, 동 19)로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역도에서는 +107㎏급 전근배의 활약이 기대된다./임승재기자

2014-09-02 임승재

[르네상스 대한민국·인천AG]다양한 주제 170개 지역행사-1

'웰컴 투 인천!'.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이달부터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0월 말까지 풍성한 축제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인천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음악과 음식, 풍물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총 170여개의 축제와 문화 행사는 인천을 찾는 관람객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박태환(수영), 손연재(체조), 사재혁(역도)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45개국 대표 선수들이 펼치는 수준 높은 경기를 관람하는 동시에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의 즐거움까지. 아시아가 하나 될 인천의 가을은 말 그대로 축제 한마당이다. 인천 곳곳에서 진행될 오감 만족 축제들을 미리 살펴본다.#중구·동구축구·배구·유도·레슬링 등의 경기가 치러지는 중구와 동구는 인천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다. 인천항을 통해 유입된 근대 문화 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 개항박물관, 인천의 옛 달동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배다리 헌책방 거리 등에선 인천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인천 대표 관광지 월미도, 인천 내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미전망대, 연중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인천 아트플랫폼. 이곳들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는 인천의 바다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시민에게 인기다. 차이나타운의 짜장면과 화평동의 냉면, 연안부두의 밴댕이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대회 기간 중 축제도 다양하다. 오는 26~27일 이틀 동안은 동인천역 북광장과 화도진공원 일대에서 '제25회 화도진 축제'가 열린다. 화도진은 한미수호통상조약과 한영·한독수호통상 조약이 체결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 축제는 화도진을 배경으로 외세의 침략에 맞선 민족정신을 계승하면서 잊혀 가는 전통문화를 현대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접목해 구도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천의 대표 축제다. 인천역과 동인천역 등을 이용하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남구박태환 선수 경기와 야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남구에선 제11회 주안미디어축제가 오는 27~28일 이틀간 주안역 일대에서 진행된다. '나는 미디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물을 비롯 영화음악 콘서트, 예술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 미얀마,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 900여명이 참여하는 다문화 퍼레이드와 국가별 전통문화와 음식, 공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인천도호부청사에서 다음 달 11일 열리는 '인천도호부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행사는 역대 부사(요즘의 인천시장) 351인의 공덕을 기리고,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문화예술 축제다. 제례와 공연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신나게 축제를 즐긴 뒤 허기가 진다면 남구 용현동의 물텀벙거리에 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에선 아귀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인천 어부들은 못생기고 살이 없는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재수가 없다"며 바다로 던졌다고 한다. 아귀가 물에 떨어질 때 '텀벙'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물텀벙'이라 부르게 됐다. '물텀벙이'를 재료로 만든 얼큰한 탕과 매콤한 찜은 가을철 별미로 손색이 없다. 경인전철 제물포역이나 주안역에서 가깝다.#강화군태권도와 우슈, BMX 경기가 진행되는 강화는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던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초지진에서 광성보, 고려궁지, 강화역사박물관, 강화평화전망대 등으로 이어지는 안보관광 코스가 인기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문화재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다양한 축제도 열린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5일까지 전등사 일원에서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천년 고찰 전등사를 감싸는 삼랑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다. 호국 영령을 위한 영산대제, 강화 출신 이능권(李能權) 의병장 위령대제, 가을 음악회 등이 열린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는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 에대에서 강화개천대축제가 열린다.강화군은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인삼을 비롯, 화문석, 속노랑고구마, 순무 등 특산물도 많다. →11면에 계속

2014-09-02 이현준

[대한민국 르네상스·인천]아시아 '평화의 성화' 한반도 밝힌다

특히 대회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북한이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을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서 의미를 더하게 됐다. 개최국이 아닌 해외에서 성화에 불을 붙인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올림픽 성화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불을 밝히는 것처럼 아시안게임의 역사와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다.우리나라는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금메달 90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2위의 목표를 제시했다. 양궁, 펜싱, 볼링,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은 금메달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다. 여기에 육상, 수영, 체조 등의 비교적 약세 종목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다면 목표 달성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무엇보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벌써부터 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우리나라 4대 프로 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 대표팀의 활약도 기대된다. 또 비올림픽 종목으로 그리 익숙지 않지만 알면 알수록 흥미를 더하는 크리켓(야구와 닮은 듯하면서도 널찍한 판모양의 배트를 쓴다), 카바디(고대 인도의 단체경기에서 유래된 변형 투기종목으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경기) 등 이색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좋은 결실을 맺고도 늘 관심 밖에 밀려있던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보자.인천 아시안게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시피한 북한 선수단이다. 북한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하며 메달 순위 9위에 올랐다. 이후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각각 16위와 12위에 그친 북한이 인천에서 12년 만에 '톱 10'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냐도 관심거리다.바로 이어질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장애 선수와 그 가족의 진한 감동의 스토리를 만나게 된다.'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 42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총 23개 종목이 열린다.특히 박칼린 총감독이 메가폰을 든 개폐회식에서는 '임파서블 드라이브스 어스(Impossible Drives Us)'를 주제로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장애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이들의 동반자인 가족와 코치·의료진 등의 헌신과 정성이 함께 어우러진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임승재기자

2014-09-02 임승재

[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3]DMZ와 민간인통제구역을 바라보는 눈

#DMZ 일원을 규제하는 법률과 제도 우선 DMZ와 관련된 법률은 크게 2가지다. DMZ와 관련된 법률은 비무장지대가 설치된 배경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 나갈지를 명시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과 DMZ에 대해 직접 규정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법인 '자연환경보전법'이다. 1953년 7월27일 체결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된 DMZ의 영역과 관리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협정문에는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및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쌍방에 막대한 고통과 유혈을 초래한 한국 충돌을 정지시키기 위해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한국에서의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정전을 확립할 목적으로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남북 각 2㎞ 지점의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의 표식물을 세운다'고 기재하고 있다. 또 이 지역에 대해서는 군사정전위원회의 감독을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DMZ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지만 자연환경보호 측면에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보호하고 관리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이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자연환경보전법 제2조 제13호에는 '자연유보지역'이라는 표현으로 DMZ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DMZ는 국내법이 아닌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의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남한 정부에서 만든 국내법으로서는 관리할 수 없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이라도 하듯 자연환경보호법 제2조에는 '그 관할권이 대한민국에 속하는 날로부터 2년간의 비무장지대'로 규정하고 있다. 자연환경보호법은 DMZ를 사람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생태계의 훼손이 방지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남방한계선 안에 조성되어 있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1953년 8월 이후에 체결된 '사민의 비무장 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를 근거로 조성됐다. 물론 북방한계선 안에 북한측 주민이 살고 있는 기정동 '평화의 마을'도 마찬가지다. 이외 남북한 정부는 1972년 7월4일 '7·4남북공동성명'을 채택한 이래 남북교류협력을 지속하면서 양국 협의에 의해 현재까지 합의서를 체결해 제한적으로 남아 DMZ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북한 당국이 협의에 의해 체결한 합의서는 140여개에 이른다. 민간인통제구역과 관련된 법률은 '군사기지 및 군ㅌ사시설 보호법', '접경지역지원특별법', '민간인통제선이북지역의 산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 3가지다.#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장밋빛 사업들DMZ와 민간인통제구역에 대한 개발 시도는 다양하게 진행됐다. 정부 부처 중 국토해양부가 2000년에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남북관광특구와 DMZ내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포함시켰고 2003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접경지역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국가환경종합계획(2005년)을 수립하며 DMZ 일원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 추진하는 문제를 제안했고 자연환경보전기본계획(2006년)을 세우며 남북공동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장기과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평화관광벨트 조성과 남북연계 통일관광루트 개발 등을 관광진흥 5개년 계획(2004년)에 포함하기도 했다. 경기도도 남북평화관광특구와 생태연구단지, 판문점 포함 평화생태관광지대 계획 등을 발표했고 강원도도 고성군과 속초시에 국제관광지대 계획, 평화생명공원, 남북교류타운 등 다양한 사업을 발표했었다. 이처럼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사업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부 내에 주무 부서없이 각 부처별로 필요에 따라 사업 추진을 발표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는 접경지역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일러스트/박성현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4-09-02 김종화

[르네상스 대한민국]중국 경제특구를 가다

홍콩 현지 투자은행(IB)은 한국을 현금자동인출기(ATM)로 표현한다.지난 7월 홍콩 현지에서 투자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언제든지 돈(투자금)을 찾을 수 있어 안정적이지만 수익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인적 자원 등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차별화돼 있지만 투자 매력은 낮다는 게 이곳 투자자들의 인식이라고 한다.중국에 유입되거나 중국에서 외부로 나오는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홍콩을 경유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ATM' 발언을 한국에 대한 대외 투자국의 전반적 인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반면 중국은 가파른 양적 성장을 거쳐 질적 전환을 꾀하며 해외 투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 이후 선별적 투자유치시대를 열었다. 2011년에 외국인투자산업지도목록을 정해 고도의 기술력을 갖췄거나 투자 규모가 큰 업종의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 정부 공식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 투자 유치기업수는 2006년 4만여개에서 2013년 2만여곳으로 절반가량 줄었다.반면 투자금액(FDI)은 630억달러(2006년)에서 1천176억달러(2013년)로 급증했다. 한국이 유치하려는 화교 자본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유입되는 것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투자자들에게 한국과 달리 중국은'기회의 땅'이다.이같은 중국의 변화상을 알고 그에 따른 한국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인 전문교육(디플로마 과정)을 통해 지난 7월 1~7일 중국 베이징, 빈하이, 톈진, 상하이, 홍콩의 주요 기관을 방문했다. 중국이 풍부한 배후 시장을 둔 제조업을 기반으로 투자 유치 산업의 고도화를 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베이징 현대 사옥에서 만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병식 BI운영팀장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와서 투자하기만 하라'는 식이었는데 베이징올림픽 이후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과거 투자자들에게 주던 땅값, 세제, 인건비 혜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병식 팀장은 "중국은 요즘 하이테크 기술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며 "고급 기술력을 우선시하고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중국의 경제 성장은 각 지역에 조성된 '경제 특구'가 선도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중장기 계획 아래 차근차근 개혁·개방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권의 변화에 따른 '투자 변수'가 크다면, 중국은 일관된 정책 추진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베이징에서 약 200㎞ 거리에 있는 톈진 빈하이신구는 제조업, 항만물류, 레저 기능을 갖춘, 2천270㎢의 대형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200개 이상이 빈하이신구에 입주해 있다.중국에 진출한 조선, 항공, 설비산업 업체의 3분의1가량이 빈하이신구에 자리잡고 있다. 연간 1천3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톈진항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크루즈항 인근에 인공해수욕장을 만들고, 그 주변에 숙박·레저·상업시설을 개발하는 일에 최근 공을 들이고 있다. 1994년 싱가포르와 중국이 합작 협약을 맺고 시작한 쑤저우공업원구는 대부분의 부지 개발을 마무리했다. 싱가포르는 제조업 생산기지 확장을 위해서, 중국은 도시개발·투자유치 노하우를 익히는 목적으로 쑤저우공업원구 개발을 추진해왔다. 쑤저우공업원구 김명철 아태투자촉진국 차장은 "기업 유치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었다"며 "입주기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장쑤성에 있는 외자은행의 3분의2가 쑤저우공업원구에 위치해 있다. 또 금융·서비스 기관 212개소, 외국기업 지역본부 46개소가 쑤저우공업원구에 있다.중국은 작년 9월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이 도시를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구상을 바탕으로 상하이에서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시험대로 조성된다. 은행, 보험, 국제 선박 관리, 원양 상품 운송, 게임기·오락기 판매, 법률, 신용 조사, 인재 알선, 투자 관리, 엔지니어링·설계 등의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규제 완화와 개방이 이뤄지게 된다. 상하이는 1990년 국가급 신구로 지정된 푸둥신구를 기반으로 자유무역시범구를 추진한다. 푸둥신구는 2002년 1단계, 2010년 2단계 개발을 완료하면서 국제금융센터로서의 골격을 완성했다. 푸단대 경제학과에서 세계경제부문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노지은 씨는 "상하이는 중장기적으로 홍콩이 지닌 국제금융도시의 위상을 상하이로 이전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상하이는 현재 물류 중심이지만, 위안화가 국제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면 중국의 금융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변화상에서 동북아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한국의 경제자유구역이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규모의 경쟁'은 피해야 한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십수억명의 인구를 둔 중국 시장과 한국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중국은 최근 10여년간 최저임금을 매년 10~20%씩 상승시켜 소비 여력을 진작하고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규제를 완화·철폐하는 것만 능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국 역시 과거와 달리 제한된 업종에서만 규제를 없애는 선택적 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담당자들은 무엇보다 투자를 이끌어올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게 시급하다. 인베스트홍콩 사이먼 갈핀 청장은 "타 도시의 성공 모델을 모방하는 것보다 자기 나라와 도시의 장점과 조건을 먼저 살피는 게 중요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두가지 포인트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트라에 소속돼 중국에서 20년 이상근무한 경력이 있는 경성대 곽복선(중국대학) 교수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은 우리보다 외자 규제가 많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성' 때문에 중국을 선택한다"며 "규제완화, 우대정책, 시장성 제고, 홍보 촉진의 방향에서 정책을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그래픽/성옥희기자

2014-09-02 김명래

경인일보 창간 69주년 기념식 성료

수도권 중심 언론 경인일보가 창간 69주년을 맞아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밸류 호텔 하이엔드 6층 연회장에서 '창간 69주년 기념식'을 가졌다.이날 기념식에는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 최일신 원장과 이사진을 비롯해 본사 직원 200여명, 본사 계열사인 나눔정보통신, 경인항공,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임직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최일신 원장은 창간 69주년을 축하하며 "경기침체와 사회 전반에 깊게 파인 갈등의 골,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까지 사회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수도권 언론의 대표주자인 경인일보가 공익과 화합,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뿌리깊게 내린 사회적 절망을 걷어내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인천본사 사회문체부의 임승재 기자 등 3명이 모범사원상을 수상했고, 성남과 화성, 평택, 가평 등 4곳이 우수지사상을 받았다. 더불어 우수지국으로 고양지국이 선정됐으며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길종성 이사장이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송광석 사장은 이날 기념식을 통해 "경인일보는 광복과 함께 태어난 경기·인천 최초의 우리말 신문 대중일보를 계승해 수도권 언론의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다"며 "대중일보의 시대정신을 이어받아 69주년 창간기획처럼 르네상스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지역언론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지영기자▲ 1일 오전 수원시 인계동 밸류호텔하이엔드 6층 연회장에서 열린 '경인일보 창간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 최일신 원장과 최원식 이사, 민경원 이사 등 연구원과 송광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건배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2014-09-01 공지영

기지촌 양공주의 설움… 나라가 낳고 나라가 버린 삶

한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산업 역군(?)'으로 한껏 치켜세워졌던 기지촌 여성들. 하지만 이면에는 멸시와 천대의 시선이 깔려 있었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들은 어느샌가 잊고 싶은 존재, 부끄러운 존재로 전락했다. 아프지만 결코 지워버릴 수 없는 우리 현대사의 한 단면, 기지촌 여성들의 애환을 통해 '르네상스 휴먼'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관련기사 2·3면기지촌은 1954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미군 병력이 대거 주둔하면서 의정부와 동두천, 파주, 평택 등 주요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당시 6·25 전쟁 이후 피폐한 경제상황속에서 미군기지는 달러가 쏟아져 나오는 '노다지'나 다름없었다. 부대 주변에는 자연스레 미군을 상대로 한 상권이 형성됐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양복점, 세탁소, 술집, 클럽 등 한국인이 운영하는 영업점이 부대 주변에 운집했다. 더욱이 기지촌에는 풍부한 미군 물자들이 쏟아져 나와 당시 우리 경제사정으로선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미군 물자의 외부 유출은 공식적으로는 금지됐지만 기지촌을 통해 일반시장으로 암암리에 흘러들어 유통됐다. 1960~70년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제'는 대부분 이런 유통경로로 거래됐고 미군 물자 거래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기지촌에서 가장 호황을 누린 곳은 유흥업소들로, 기지촌 상권의 핵심이었다. 유흥업소의 호황이 절정이던 1960년대 업소들은 인력난을 겪게 되자 전국을 다니며 여성 영입에 나섰다. '큰 돈을 벌 수 있고 잘하면 멋진 미군을 만나 미국으로 이민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많은 여성들이 넘어갔다. 이들이 바로 '양공주', '양색시'라 불리던 기지촌 여성들이다. 이들은 업소뿐만 아니라 기지촌 전체에서도 중심 역할을 했다. 경제적으로 이들 여성은 당시 '외화벌이'의 산업역군이었던 셈이다.이렇다 보니 정부도 기지촌을 보듬어 안았다. 기지촌 관할 보건소를 통해 기지촌 여성들에게 콘돔을 무상으로 나눠주거나 무료 성병검사 등 건강검진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들 '양공주'를 멸시하면서도 뒷돈까지 대주며 미군 물자를 빼돌리는 데 이용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호황은 영원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국내외 환경변화와 주한 미군부대 재편 등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기지촌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기지촌 여성들도 거의 떠나버리고 남은 여성들은 질병과 가난을 안고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기지촌 굴곡의 역사속에 남은 것은 황폐함뿐이었다.한때 산업역군으로 치켜세우던 세상은 이들을 등졌고, 아직 기지촌에 남아 외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기지촌 할머니들은 여생이나마 작은 안식처를 얻고 싶은 바람뿐이다. 의정부/윤재준·최재훈·공지영기자

2014-09-01 윤재준·최재훈·공지영

[대한민국 르네상스·휴먼]인터뷰/'희망 개척 고려인 3人'

■행정/네벨스크시정 운영 박 블라디미르 시장"지난 2007년 지진의 아픔을 딛고 이제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려고 합니다."사할린주 네벨스크시 박 블라디미르 시장의 일성이다. 네벨스크시는 사할린시에서 160㎞ 서쪽 남단에 위치해있으며, 자동차로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한적한 바다로 둘러싸여 전형적인 어촌 풍경을 연상케하며, 인구는 2만 여명이다. 고려인은 500여명.박 시장은 9년전부터 시장직을 맡아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박 시장에게 큰 고난이 덮쳤다. 그가 시장을 처음 맡았을 때인 지난 2007년 8월 네벨스크시에 리히터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것. 당시 2천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3천200가구가 파손되는 등 도시가 모두 붕괴됐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곳곳에는 당시 발생한 지진의 아픔이 남아있다.하지만 박 시장은 다시 일어섰다.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그러나 고려인들과 시민들이 다시 도시를 세우는데 동참했고, 여러 나라에서 도움을 줘 서서히 도시 규모를 갖춰 나갔다"고 했다. 박 시장의 꿈은 네벨스크시를 스포츠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박 시장은 도시 한 가운데 인조잔디 축구장을 조성했다. 4~7일 이 곳에선 시민의 날 행사를 연다. 박 시장은 "변변한 축구 경기장이 없어 고생했는데, 올초 꿈의 축구장을 갖게 됐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복지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언론/한국어 전파 새고려신문 배 빅토리아 사장새고려신문은 1949년 6월1일 발간된 한국어 신문이다. 이 신문은 전 소련공산당의 결의에 의해 창단됐고, 처음에는 하바롭스크에서 발간된 뒤 이후에는 사할린주로 이전했다. 신문의 이름은 3차례 바뀌었다. 처음에는 '조선노동자'였고 1961년부터는 '레닌의 길로', 1991년부터는 '새고려신문'으로 개명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주간지인 새고려신문의 독자층은 고려인들이며, 초창기 7천부를 발행했으나 지금은 1천300부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하지만 새고려신문의 배 빅토리아 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는 "새고려신문이 힘겹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러시아 130여개 소수 민족 중 한글로 지면이 제작된 것은 우리 신문 밖에 없다"면서 "고려인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해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고려신문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때 고려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애썼다. 배 사장은 "신문이 폐간되면 한국을 대변하고 알려줄 언론사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어려울때마다 고려인들이 힘을 모아 도와주고 있다.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실어 고려인들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새고려신문은 고려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 기념행사도 성황리에 가졌다. 지난 5월 창간 65주년 기념행사로 동북아청소년미술전시회를 개최했고, 7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작가로 활동중인 고려인 강 알렉산드르를 사할린으로 초대해 행사를 개최, 고려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경제/연어알 하나로 세계 제패 이명수 회장사할린스크는 4면이 바다다. 이곳에선 크고 신선한 연어가 해마다 풍년을 이룬다. 이런 연어에서 알을 빼내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이가 있다. 장본인은 이명수 국제태권도연맹(ITF) 사할린주 태권도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태권도 후진양성에 기여해오고 있다. 물론 사업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출연해 태권도를 배우는 후배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사실 이 회장은 바로 형이면서 고인(故人)이 된 이태수 초대 회장이 쌓아놓은 길을 다져가고 있다. 고 이태수 회장은 1967년 사할린주 시내에 체육관을 짓고 태권도를 비롯 무도인들을 키웠다. 이태수 회장이 무도인들을 키우게 된 것은 당시 사회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태수 회장은 동생인 이명수 회장과 사업을 통해 연어 생산에 나섰고, 거기서 얻어진 수익금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러시아의 소수 부족들은 이들 형제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고려인들의 위상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이명수 회장은 "돈이 없으면 힘을 쓸 수 없다. 형과 나는 이를 잘 알기에 부를 축적하는데 힘을 모았고, 이 것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놓았다"면서 "돈은 많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 쓸 것만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현재 체육관을 리모델링 중에 있다"며 "이 곳을 태권도는 물론 복싱, 레슬링, 종합격투기(MMA), 합기도 등 무예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사할린주/신창윤기자

2014-09-01 신창윤

[대한민국 르네상스·휴먼]'4포 세대' 청년실업 현주소

취업 준비로 짓눌린 삶행복권 포기 외톨이 생활건강한 국가 발전 걸림돌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는 것만 늘어나네요." 통계청이 지난달 13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7월 취업자는 2천597만9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0만5천명(2%)이 늘어났고 전체 고용률도 61.1%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렇게 굵직한 수치들만 보자면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은 순풍을 탄 돛단배와 다름없다.하지만 청년층만 따로 놓고 보면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진다. 청년 실업률은 8.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가 늘었다. 여기다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수십만명의 불완전취업자와 취업포기자의 수를 합치면 청년 실업률은 30%대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뿐 아니라 학자금 연체율(5.21%, 2012년말 기준)도 가계대출 연체율(0.81%)의 6.4배에 달하고 있어 취업 후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는 이미 옛말이 됐다. 3가지도 모자라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취업할 수 있다는 '4포세대'가 최근의 추세다.다른 사람과 만나 고충을 나누는 시간조차 취업준비에 투자하지 않으면 직장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이 말은 청년들이 가진 취업에 대한 공포를 그대로 대변한다. 이들은 누구도 만나지 않고 혼자서 하루를 보내거나 취업과 관련된 행위 이외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취업을 위해 개인의 행복권을 포기해야 하는 지금, 우리 시대 청년들을 돌아본다.# 취업을 위해 은둔형 외톨이 생활방송사PD를 꿈꾸는 박창우(29·가명)씨는 지금 소위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다.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가는 시간 10분이 박씨가 세상 밖에 나오는 시간의 전부다. 경남 밀양에 고향집이 있지만 안산 소재 대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상경해 졸업한 지금까지도 고향을 등지고 고시원에 살고 있다. 한때 과 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밝은 성격을 지녔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것조차 단절한 상태다. 모두 취업을 위해서다.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박씨는 오전 내내 토익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900점이 넘는 성적을 갖고 있지만 번번이 서류면접에서 떨어지다보니 지금의 점수로는 안심이 되지 않는다. 이어지는 오후 시간은 더욱 바쁘다. 각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신문의 헤드라인을 스크랩한 뒤 온라인 스터디로 기획안을 첨삭받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간다. 하지만 박씨는 취업을 위해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이 하루가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갖고 있다.박씨는 "하루에 말 한마디도 안 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출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유를 부리면 마음도 불편하고 부모님께도 죄를 짓는 것 같아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고학점 따기 위해 도움되는 친구만 교제수원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소연(22·여·가명)씨는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라곤 딱 3명뿐이다. 지방의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업 경쟁에 일찍 눈 뜬 김씨는 학점을 잘 받기위해 입학하자마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 3명을 모았다. 그 후 김씨와 친구들은 대학생활 내내 매학기초 시간표를 똑같이 짜는 방식으로 모든 수업을 함께 듣고 있다.이들의 작전이 가장 빛을 발하는 건 조별과제를 할 때다. 보통 조별과제는 처음 만난 학생들끼리 의견을 모아 진행하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일어나거나 불성실한 학생이 생기기 일쑤다. 그러나 김씨와 친구들은 조별과제때마다 같은 조를 편성해 자료수집과 정리, 발표까지 미리 역할을 정해뒀다. 이로 인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은 물론, 시간도 적게 걸려 남은 시간은 각자 스펙을 쌓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런 방식으로 김씨와 친구들은 3학년 2학기인 지금 4.5점 만점에 평균 4.3점이라는 높은 학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희망하고 있는 금융권 취업을 위해 토익은 물론 관련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한 상태다. 이런 완벽한 학과생활 뒤에도 김씨는 종종 허무함을 느낀다.김씨는 "몇 안 되는 친구들이지만 학교나 취업 이외에 사적인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는다"며 "잘 살기 위해 최고로 효율적인 대학생활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지금이 잘 살고 있는 삶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준생 되는 것 두려워 퇴사 고려도 못 해용인 소재의 중견기업에 다니는 이현수(30·가명)씨는 직장 내 뿌리 깊게 박힌 군대식 문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년차 직장인이지만 부서내 막내인 이씨는 매달 영업실적을 채우는 것도 힘들지만 막내라는 이유로 해야 하는 각종 잔심부름과 '머리는 뭐 하러 달고 다니냐'는 식의 막말 등 업무 외적인 부분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이씨의 삶에서 개인적인 시간은 거의 없다. 명색이 주5일 근무제라지만, 이씨의 부서는 주말까지 포함해 주6회 근무하며, 회식도 잦은 편이다. 회사에 들어온 이후 도통 이씨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숱하게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했던 이씨지만, 늘 결론은 한결같다. 아무리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이다. 토익과 자격증 등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의 공인인증기간이 이미 끝나 퇴사할 경우 처음부터 다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가뜩이나 3년동안 백수생활을 하며 어렵게 취업한 그는 취업준비에 대한 공포를 여전히 갖고 있다. 이씨는 "기성세대가 가족 부양 걱정에 퇴사욕구를 참았다면 나는 스펙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 두려움에 퇴사욕구를 참고 있다"며 "경력직으로 이직할 수 없는 1~2년차 사원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대인관계마저 포기한 채 취업에 몰두하는 현실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한양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전공 김정기 교수는 취업을 위해 인간관계마저 포기하는 세태가 향후 건강한 국가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사람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이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며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 중 가장 큰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인간관계는 필수적"이라며 "학교 생활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적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직장 내에서도 적응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무엇을 위한 취업준비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김 교수는 경색된 취업시장이 청년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락과 좌절을 겪는 것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스스로를 극한 상황으로 내몰아 안도감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단기적 목표를 잡고 성취하는 버릇을 들이면서 좌절감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또한 국가는 취업 자체가 쉬운 목표가 될 수 있도록 고용시장 개선에 끊임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구직학생이 가득 쌓인 취업서적을 보고있다.

2014-09-01 권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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