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신년특집

 

[갈등을 넘어 화해로·1]통일(統一)이 진정한 광복(光復)이다

분단 70년, 불안 요소 양산대립은 경제성장도 가로막아새해 정상회담 기대 크지만냉·온탕 반복되는 남북관계상호 신뢰바탕 화해가 열쇠접경지역을 전초기지 삼아야남북간의 단절은 우리가 직면한 최대 갈등사항이다. 광복 70년은 분단 70년을 뜻하기도 한다. 70년 세월의 분단 상황이, 갈등구도를 지속하면서 불안요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소원은 항상 '통일'이지만, 팽팽한 경쟁구도와 언제 터질지 모를 도발 등 불안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남북이 단절된 사이,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국으로 도약한 반면, 북한은 세계 최빈국이자 최악의 인권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차이 역시 남북을 하나로 만드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철조망을 사이로 만나지 못하는 고령의 이산가족의 한도 계속되고 있으며, 접경지역의 불안한 나날도 여전하다. 분단을 겪지 못한 세대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통일의 전진기지인 개성공단 사업의 불안정성도 문제다. 그 사이 중국 등은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 등을 새로운 경제활력의 요소로 삼고 있기도 하다. 분단 70년, 남과 북은 화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이미 70년전 이룩한 광복의 완전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통일'에서 찾아야 한다. 통일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가. 남북간 화해의 전제는 무엇일까.을미년(乙未年) 새해 가장 큰 이슈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정상회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우리 정부도 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북측에 '대화의 장'을 제의한 바 있다. 남북간 대립은 우리의 경제적 성장도 가로막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해 국방비만 무려 37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우리의 대립상황은 해외 기업과 자본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북간 관계는 파도와 같다. 대결 상황을 지속하다, 북의 도발 등으로 간극이 다시 벌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으면서 곧바로 '화해 모드'에 진입하기도 했다.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북한의 포기하지 않는 핵개발 의사에 따른 핵실험과 로켓발사 등은 남북간의 관계를 얼어붙게 했고,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켰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은 남북관계를 더욱 냉랭하게 했다. 이처럼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화해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물론 경기도·인천시 등 접경지역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북사업도 필요한 시점이다.도 관계자는 "접경지역이 안보현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통일을 위한 화해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며 "경기북부 개발·남북교류 강화·개성공단 지원 등이 이같은 화해 시대의 초기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김민욱·강기정기자

2015-01-04 김태성·김민욱·강기정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시장 전망

초과이익 환수 유예·1가구 3주택 허용분양가 상한제 탈력적 운용 '관심 집중'민간조합측 일반분양시 "이익" 기대감"서울 강남만 혜택 보나" 비판적 시각도죽어가던 부동산 시장에 숨을 불어넣으려 애쓰던 정부가 청마의 해가 넘어가기 전 부동산 3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소책자까지 만들어 홍보하더니 결국 여론에 못이긴 국회가 지난달 29일 3법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를 최종 통과한 부동산 3법은 ▲분양가상한제를 탄력 운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재건축 시세 상승분의 최대 50%를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폐지안'▲재건축 조합원에게 소유주택 수 만큼 새주택을 공급하도록 하는 '도시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하 도정법) 등이다. 이중 야당의 반발로 민간택지에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은 폐지 대신 적용을 3년 미뤘다.또 도정법에서도 재건축시 1가구 3주택까지만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 부동산 3법 통과, 수혜는 '재건축' 시장사실상 3법이 재건축 단지를 활성화 하는데 초점이 모아지면서 서울 강남만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경기도내에도 서울 못지않은 재건축 단지들이 있어 3법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긍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중인 곳을 조사한 결과 288곳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조합이 결성된 곳은 75곳,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도 28곳이나 된다. 또 조합이 결성된 75곳 중,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조합원 분양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곳은 고양·구리·군포·과천·안양 등을 비롯한 11개시 25개단지이며, 이미 공사에 들어간 곳도 광명·남양주·부천·안산·안양 등 7개시 8개 지구나 된다. ┃표 참조이들이 주목하는 3법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3년 유예와 1가구 3주택까지 재건축을 허용하는 도정법 개정안이다. 2013년 조합을 설립하고 현재 건축심의를 받고 있는 광명시 한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됐지만 그렇다한들 시장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는 없어 해당사항이 없고, 1가구 3주택까지 허용하는 부분도 일부 조합원에게 해당하는 일이라 여파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초과이익환수제 유예만큼은 모든 조합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경우 올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조합원 분양 후 내년 정도 일반 분양을 할 때 초과이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초과이익환수제의 경우 일반분양시 가격과 조합설립추진위가 인가받았을 때의 주택가격이 3천만원이상 차이날 때 그 초과이익분의 50%를 세금으로 거둬가는 것인데, 이 단지의 경우 2012년 조합설립추진위 구성시기에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이때와 2016년 일반분양 당시의 가격차가 꽤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최근 광명역KTX인근의 광명역세권 분양이 성황리에 마쳐져 3천만~5천만원의 웃돈을 붙여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는데다, 주변 아파트도 3.3㎡당 1천500만~1천8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다 보니 현재의 주공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분양할 때 소형 평형의 경우 3.3㎡당 1천650만원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점쳐지고 있다. 평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형평형을 80㎡로 계산할 경우 약 8천만원 상당의 차액을 얻을 것으로 보여 조합원들로서는 당연히 초과이익환수제 유예를 반기게 되는 것이다. 재건축 조합원들의 이익이 점쳐지니 해당 매물의 호가도 올라가고 있다. 이 아파트의 49㎡형은 최근 3억5천만원 전후로 매물이 나왔는데, 이는 지난 10월 실거래가에 비해 2천만원 올랐다. 서울과 인접한 과천에서도 초과이익환수 유예와 1가구 3주택 허용 부분을 반기고 있다. 지난달 23일 당국에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한 과천 주공2단지 천성우 조합사무장은 "내년에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초과이익환수제가 유예되는지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며 "더불어 전체 1천620세대 중 10여명이 3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도정법 개정안 통과도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도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 재건축 단지 내 다주택 소유주는 1채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전에 팔거나, 감정평가가격으로 청산해야 했다. 하지만 개정안 통과로 3채까지는 재건축 이익을 그대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경기도 재건축 단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부분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분양시장에서 가격이 높다고 판단해 미분양이 난다면 모든 짐이 조합원들에게 전가될 것이기 때문에 분양가를 올리는데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이에 대해서도 좀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조 팀장은 "강남·강동 재건축 시장의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되면서 이익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강남 특혜라고도 하지만, 그밖의 지역에서도 3.3㎡당 단돈 5만원이라도 조금씩 가격을 올려 시장이 흡수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 이득을 최대로 늘리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 팀장은 "금방 분양가 인상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어느순간 소비자들이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되면 기존 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매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정기자▲ '부동산 3법' 국회 본회의 통과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열어 주택법,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이른바 '부동산 3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 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2015-01-04 권순정

2015년 달라지는 부동산시장 제도

수도권청약통장 1순위 자격 대폭완화아파트거래 활성화·매매가 상승 기대무주택서민 '버팀목 전세대출' 일원화전세물량부족 전세價 상승압박 우려도지난해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이후 매매심리가 살아나면서 신규 분양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치솟는 전셋값의 영향으로 내집 마련에 적극 나서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매매시장은 기운을 차리는 듯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지만 완전히 녹이지는 못하고 말 그대로 '약발'이 떨어졌다.부동산 관련 법안 입법마저 늦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엄습하기 시작해 오랜만에 찾아온 시장의 활기는 금세 식어버렸고 전셋값은 계속해서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이다.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정책들이 적용되면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지 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2015년 달라지는 부동산 관련 제도 오는 3월부터 수도권 지역 청약통장 1순위 자격요건이 크게 완화된다. 수도권은 통장 가입 후 1년이면 1순위 자격을 얻고 수도권 외 지방도 6개월만 지나면 1순위가 된다.기존에는 수도권 1순위는 청약통장 가입 2년(청약예치금 24회 이상 불입), 지방은 1년(12회 이상 불입)이었지만 청약통장 1·2순위를 1순위로 통합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신규 분양에 대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으로 거래 활성화와 동시에 매매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또 무주택 가구주만 청약할 수 있었던 국민주택(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건설 또는 개량되는 전용 85㎡ 이하 주택)은 가구주 요건을 폐지해 '무주택가구 구성원(가구주나 가구원)'이라면 1가구1주택에 한해 청약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된다.이와함께 무주택 서민들의 전세부담을 완화하고자 그간 근로자서민대출, 저소득가구대출 등으로 이원화됐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이 2일부터 '버팀목 전세대출'로 통합됐다.대출자의 소득수준과 보증금 규모별로 금리가 차등 적용되며 소득이 적을수록, 보증금 규모가 낮을수록 우대받는 게 특징이다.특히 연소득 4천만원 이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은 일반금리보다 1%p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민간임대주택 임차권의 양도·전대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임대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민간임대주택에 입주한 세입자는 집주인의 동의를 얻으면 임차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전대를 할 수 있다. 단 국민주택기금이나 공공택지 지원을 받지 않은 순수 민간 임대주택에만 적용된다.취업준비생, 희망키움통장 가입자, 근로장려금 수급자에 대한 '주거안정 월세대출'이 도입된다. 부모 소득이 3천만원 이하면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지 3년이 넘지 않은 만 35세 이하의 취업준비생이면 가능하다.주거급여자는 원칙적으로 월세대출을 받을 수 없지만, 가구원이 별도로 거주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대상주택은 보증금 1억원 이하, 월세액 60만원 이하의 전용 85㎡ 주택이다.연 2% 금리로 매월 30만원 한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3년 만기시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연장은 최장 6년까지 가능하다.■ 2015년 부동산 시장 '분양'이 좌우내년 민간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계획물량이 24만여 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14년 실적(24만4천473가구)과 거의 차이가 없는 규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 물량이 추가될 경우 30만가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전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내 주요 대규모 택지지구와 신도시 개발을 중심으로 수도권내 물량이 13만2천500여가구로 전체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동탄2신도시와 시흥배곧신도시,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의정부 민락2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집중돼있다.지난해 정부가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오는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공급을 중단하기로 밝힌 상황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2015년 부동산 시장은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물량의 부족은 여전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와관련 주택산업연구원은 '2015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2015년 수도권 주택매매 가격은 2%, 전세가격은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지방의 상승폭은 둔화되고 하반기들어 미미한 상승세로 전환한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하지만 수도권의 전세가격은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서울 전세난민의 경기도와 인천지역 유입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년도 발표된 부동산 금융규제완화, 서민의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등의 효과로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면 올해에는 회복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매매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과 임차인의 주거비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철기자▲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 건설사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 오른쪽).

2015-01-04 이성철

[갈등을 넘어 화해로]상생통해 중견기업 성장 '강남화성주식회사'

밀려드는 주문 감당 못하자사원들 수개월간 주말 반납사측은 '정년 연장' 등 보답25년째 무분규 합리적 소통지난해말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정리해고자 대표 최일배씨가 10년만에 화해의 포옹을 했다. 2005년 이후 지속된 노사갈등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또 50일동안 광고탑 고공농성을 벌이며 6개월동안 노사갈등을 빚어온 씨앤앰 노조도 사측의 합의안을 극적 수용하며 손을 맞잡았다. 대형 사고와 사건으로 얼룩진 지난 해의 끝자락에서 노사가 보여준 '용서와 화해'는 올 한해 상생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25년간 노사가 '양보와 화합'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강남화성주식회사. 협력과 상생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이 회사의 노사관계가 오랜 갈등과 대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기업의 노사문화에 본이 되고 있다.지난 2008년 3월 경북 김천의 K사 합성수지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국내시장의 40%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K사의 화재로 전자, 기계, 철강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합성수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강남화성 등 동종업계에 주문이 쇄도했다.당시 강남화성은 2교대 근무체계로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기에는 인력 등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수개월동안 주말도 반납하며 주문량을 맞췄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회사는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2천5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근로자들의 희생에 회사측도 보답했다. 사측은 2008년 7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정년은 56세에서 57세로 연장했다.권영근 지원팀장은 "당시 노조는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회사의 이익이 자신의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불평 한마디 없이 먼저 동참했다"고 말했다.이후 노사는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양보와 화합'의 시대를 열어갔다.사측은 2012년 퇴직연금제도를 시행했지만, '노후보장'이라는 대의에 따라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고, 사측은 2013년 대체근로제에 합의해 근로자들의 유연한 근무환경을 보장했다.협력과 상생의 노사는 2012년부터 지역봉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CEO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직원이 참여해 1천원 미만의 '자투리 급여'를 모아 매년 2회 인근 복지시설을 후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김진택 노조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25년째 무분규 사업장으로, 임금·단체협상기간도 과거 92.4일에서 최근 5년 평균 34.4일로 크게 낮췄다"며 "한쪽의 희생을 강요한 양보가 아닌 합리적 소통을 통한 화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영훈기자▲ 한국사회는 그동안 소통과 서로에 대한 이해, 그리고 대화가 부족해 남북, 동서, 좌우, 노사, 빈부, 노소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고 갈등의 길을 걸어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제 타협과 협력을 통해 갈등을 넘어 화해를 이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때다. 25년간 노사가 '양보와 화합'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안산 반월산단의 강남화성주식회사(대표이사 문경명·노조위원장 김진택) 노사 대표들이 을미년 새해를 맞아 팔씨름을 하며 상생과 화합의 길을 도모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2015-01-02 강영훈

[갈등을 넘어 화해로]정호승 시인을 만나다

희망은골목길 외등 따스한 불빛서 이뤄지고화해는벽속에서 찾아낸 문을 열어야 온다與·野든 진보·보수든 정치는'국민이 원하는 삶' 중심의제돼야계층·세대간… 모든 관계 힘들어나라도 사랑 택하는게 '발전·성숙'北과 한민족이라는점 부정못해상대방 생각 인정이 '화해의 싹'지난해 개인·시대적 고통의 시간의미 발견하고 희망 바라보기를정호승 시인은 희망은 골목길 외등의 따스한 불빛에서 이루어지고, 화해는 벽속에서 찾아낸 문을 열어야 온다고 말했다. 새해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남산기슭의 '문학의 집 서울'에서 그를 만났다. 선한 표정이 깃든 맑은 얼굴로 점잖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자태는 화해를 위한 표정과 몸짓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정호승 시인과 윤인수 문화부장이 대담을 나누었다. 어두운 벽을 더듬어 마침내 문고리를 찾아낸 듯한 시간이었다.-2015년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그러나 일제 36년동안 억압당한 '피해공동체'인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써왔다."나는 20대에 70년대를 살았다. 20대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 민족은 왜이렇게 비극적인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은 한국전쟁이다. 그 전쟁의 결과로 공고화된 분단이다. 분단이라는 현실이 우리민족의 가장 큰 비극이다. 이 비극을 어떻게 가치있게 전환시키느냐가 우리 미래의 관건이다. 우리가 화해하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로 고통받는 원인도 분단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분단이 비극의 꽃을 피웠다면, 이제부터는 분단이 어떻게 하면 우리 민족에게 화해와 기쁨의 꽃, 미래의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광복 70주년에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우리 사회 내부의 평화로운 공존을 방해하는 요인도 다양하다. '땅콩 회항'사건으로 국내외가 온통 시끄럽다. 경제권력의 획기적인 자기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회항사건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그저 웃는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으로 드러났을 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뿐인 것 같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기가 노력한 것도 아니다. 아버지, 할아버지가 잘 만든 덕이다. 그런데 그 의식속에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우월감이 있는 것이다. 사실은 우월하지 않으면서도 우월함을 갖게 하는 그 힘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돈이다. 그리고 돈에서 오는 권력, 그것이 모든 인격적 우월감, 문화적 우월감,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존재의 우월감.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우월적 자세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재벌 3세 계층들이다. 앞으로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돈이 힘을 쥐게 해주기 때문이다. 힘을 가지면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알아야한다. 어떻게 하면 이웃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타자를 위해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별 노력없이 주어진 권력을 잘못 쓰면, 그 권력의 칼은 곧 자기 자신의 심장을 찌르게 된다."-아들이 아버지 세대를 부정하고, 아버지가 아들 세대를 폄하하는 세대갈등도 심각하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니, 현대사의 역사적 고비를 모두 겪은 주인공이, 늙어 외로운 독백을 하며 영화가 끝나더라. 세대간 이해와 화해는 불가능한가."가정과 사회를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정내 아버지의 역할은 예전과 같지 않다. 내 앞세대가 행하던 부권을 내가 지금 가정에서 행사하면 가정이 평화롭지 못할 것이다. 이미 가정공동체의 성격은 바뀌었다. 요새 가정은 서로 협동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 아빠가 청소도 하고 육아도 해야한다. 엄마도 나가서 돈을 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의 아버지 역할과 존재감이 점점 소멸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존재감이 소멸돼 간다는 것이 부정적인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나도 내년이면 65세 노인인구에 속하게 된다. 그럼 어른이 되는건데, 청년세대를 보면서 내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 지하철이나 길에서 청년들을 보면 내 나름대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 청년세대가 나를 봤을때 똑같은 사회구성원이지 존중해야 할 구성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60대로서의 역할을 인정하거나 기대하지 않고, 다 범벅된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이제 역할은 개인의 문제일 따름이지, 사회공동체의 문제가 아닌것이다."-갈등이 모이고, 모인 갈등을 풀어내는 게 정치인데, 우리 정치는 갈등의 확성기다. 이런 정치, 어떻게 생각하나."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인 언행과 결정이 국민이 원하는 삶을 지향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것이다.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자기들의 이익과 주장에 맹종하는 모습이 보인다. 규제를 개혁한다고는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규제를 혁파함으로써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한다는 실천에까지 닿지 않는 것이다. 규제의 힘을 집행하는 당사자가 우리 사회에서 큰 공모집단, 정치집단을 이루고 있고, 그 기득권을 절대로 잃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행복이 정치적 개혁의 초점이 아닌 것이다. 당리당략에만 맹종해 국민을 도외시 한다고 늘 느낀다."-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우리사회 이념 대립은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에 숙명적으로 보인다. 극복할 수 없는 숙명인가."북한과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은 우리 민족이다. 같은 부모를 둔 형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에 방한해 남북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교황은 형제간에 사랑이 있으면 다툴 일이 없다는 내용으로 말씀하셨다. 형제임을 생각한다면 싸움이 나도 극단적으로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70년동안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형제라는 엄연한 사실을 잊거나 부정하며 살아왔다. 적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며 살지 않았나, 그런 반성이 나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봤을 때 북과 전시적으로 대치된 상황이다. 그런 현실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형제임을 더 크게 인정해야 한다.북한을 두고 이념으로 많이 분열돼있는데, 진보 없이는 보수도 존재할 수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통진당의 해산은 '진보는 어떠한 가치를 지녀야 시대의 진정한 진보로 역할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진보는 보수의 상대적 역할로서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새로 태어나는 진보의 가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수도 마찬가지다. 보수는 노력 없이 이미 주어진 것을 지키려 든다. 그러면서 부패가 일어난다. 진보든 보수든 국민의 삶이 중심 의제가 돼야한다. 그러나 둘다 그렇게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사는 국민들은 어떤 의미에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청년 시절의 이념적 관점이 밥벌이를 하고 아이를 키우고 세상의 다양성을 체험하다보면 장년엔 다른 관점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게 자신을 배반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는 자신의 진영 안을 맴돌며 한 걸음도 금을 넘지 않으려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좌표의 변화는 당연한 것 아닌가."'국민의 평화로운 삶'으로 좌표를 옮겨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진보는 이념성에 관점이 너무 가있는 것 같다. 진보도 보수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 진보와 보수가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20세기의 마지막 영성가로 일컬어지는 헨리 나우웬(Henri Nouwen) 신부가 쓴 책 '탕자의 귀향'에 이런 말이 있다. '관계가 힘이 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 이 말씀이 광장히 소중하게 생각된다. 개인의 삶에서 관계란, 좋은 때보다 좋지 않을 때가 더 많고 힘들지 않을 때 보다 힘들 때가 더 많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이 세대의 구성원으로서 타자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도 힘든 때가 많다. 내가 사랑을 선택해도 상대방이 사랑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계층간, 세대간 등 모든 관계가 힘이 든다. 그래도 진리는 '사랑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타자가 사랑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나는 사랑을 선택하는 태도를 기본적으로 지녀야 한다. 둘 다 미움과 증오를 선택하는 것 보다는 나 하나라도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발전적이고 성숙한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이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우리사회에는 틀림없이 보편적 감성이나 이성을 가진 합리적 다수가 존재한다. 그 다수가 극단적 소수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는 것 아닌가. 상식적 다수가 우리사회 전면에 나서는 상상은 시기상조인가."우리가 보수와 진보 얘기를 했는데, 꽃밭을 한번 생각해보자. 꽃밭이 아름다우려면, 한가지 꽃만 있어서는 안된다. 한 가지 꽃만 있으면, 처음에는 아름답게 느껴져도 곧 질려버리고 아름다움을 잃게 된다. 꽃밭이 아름다운 것은, 여러 종류의 꽃들이 함께 피어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해야 한다. 인정만 하면 화해의 싹은 돋는다. 대한민국이라는 꽃밭에 한가지 꽃만 있게 해서는 안된다. 성인 아우구스티노는 '고통은 동일하나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동일하지 않다'라고 했다. 생로병사라는 큰 테두리의 고통이 있다. 이런 고통은 동일한데, 어떤 사람은 그 가운데서 희망을 바라보고, 어떤 사람을 절망을 본다. 2014년은 희망이 없는 듯한 한 해였다. 지난해 우리가 동질의 고통에서 절망을 바라봤다면, 2015년에는 동질의 고통에서도 희망을 바라보며 살게되는 것이 시인으로서의 내 소망이다. 개인이나 시대나 고통없는 시대는 없다. 또한 의미없는 고통도 없다. '죽음의 수용서에서'를 쓴 빅터 프랭크 박사는 '고통은 그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더이상 고통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지난해 겪은 고통들의 의미를 새해에 발견해가면서 살게되길 바란다."■정호승 시인은▲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 경희대 국문과, 동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단편소설)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밥값', '여행'▲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동시집 '참새'▲ 어른들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 '울지 말고 꽃을 보라'▲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등 출간▲ 소월시인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상화시인상, 지리산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대담 = 윤인수 문화부장(편집부국장)·정리 = 민정주기자

2015-01-01 윤인수·민정주

[갈등을 넘어 화해로]2015년 풀어야 할 과제

빈부차·다문화 홀대·경기도 분도론까지 갈등 표출 中불법조업·日우경화 국제관계도 '살얼음판' 불구 북부 투자확대·한중FTA 체결·北 대화가능성 제기'대내외적 훈풍' 힘입어 화합의 을미년 기대해 볼 만2015년, 우리는 갈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갈등으로 시작된다. 광복 70년은 분단 70년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쩌면 갈등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분단 때문에 접경지역이 생기고, 해당 지역의 소외감으로 지역간 갈등도 생겨났다.갈등은 이웃과 집단에서도 빈번히 발생한다. 빈부의 격차, 다문화 등 다양한 요소로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갈등의 범위도 다양해진다. 최근에는 분도론 등 지역 안에서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아예 헤어지는 게 더 낫다"는, 갈등의 극단적 표출이다.국제관계도 마찬가지다. 중국과는 대외적으로 FTA 체결 등 더할나위 없는 황금기지만,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 때문에 민심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일본 역시 아베 정부의 우경화가 가속되면서 양국간의 냉기류가 지속되고 있다.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은 현재 무엇일까. 또 올해 이 갈등들은 화해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 경기도를 반으로 나누자? = 경기도의 지난해 화두는 여야가 손을 맞잡고 싸우지 않는 정치를 하자는 '연정'이었지만, 정작 지역내에서는 분열을 외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면위로 떠오른 경기 남·북부 분도 문제가 경기도의회의 건의안 추진과 맞물려 쟁점이 되고, 북부 홀대론에 일부 시·군에서는 "경기도를 떠나 강원도로 가자"는 주장까지 불거졌다. 정치권에서 뿐만이 아니라, 경기지역 전체에도 '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굵직한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처럼 등장했던 경기 남·북부 분도 문제는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화제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주도 하에 북부 분도를 골자로 하는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법안이 지난해 4월 발의됐고, 북부 지역의 야당 후보들은 일제히 분도를 외쳤다.선거가 끝나고 관련 법이 서랍 속 신세가 되며 잠잠해 졌던 분도 논의는 지난해 11월 6일 경기도의회의 촉구 건의안 발의로 다시 불붙었다. 도를 둘로 가르자는 주장에, 여야와 남북을 가리지 않고 도의원 과반이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건의안은 이르면 다음달에 열릴 도의회 제294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라, 논란은 해를 넘어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남부지역보다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고 발전속도도 더디다는 북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차라리 강원도로 가겠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 도의회에서 분도 촉구 건의안이 발의된지 보름 뒤, 포천과 연천지역 일각에서는 강원도 철원과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도권이지만 중첩규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포천·연천이 철원과 통합한 후 비수도권인 강원도로 귀속돼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11월 21일에는 통합추진위원회까지 출범했다.북부지역 발전을 민선 6기 중점 과제로 내건 도는 올해 예산안에 북·동부지역 특화발전 지원을 위해 400억원을 편성한데 이어 도로 등 SOC건설에도 매년 1천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북부 홀대론을 해소하기 위해 곳간을 풀었다. 경기개발연구원·경기문화재단 등 주요 산하기관의 사무소도 올해 북부에 설치한다. 오랜 소외감에 휩싸였던 북부지역 주민들이 도가 내민 손을 맞잡아 화해의 악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진정한 광복은, 통일 = 외교안보연구소는 분단 70년인 올해의 경우 통일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북한은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는 통일과 북한 인권 등의 담론을 김정은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특히 북한 김정은체제는 지난 2013년 핵무장을 국가노선으로 공포한 후 핵무장력을 계속 증강중이다. 올해 역시 핵능력을 강화하고 핵위협을 주요 외교·안보적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안보연구소 관계자는 "남북대화·교류협력 등은 제한 또는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은 체제 안보 상의 이유로 남북대화와 교류협력 등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희망의 빛도 보인다. 대화를 위한 양측의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측은 북한에 신년 대화를 제의했고,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의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북한연구센터는'2015 북한 신년사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대해 장황히 언급한 것은 기본적으로 관계 개선을 탐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최근 한국의 대화 재개용의 시그널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가능하다"고 분석했다.통일연구원은 아울러 "북한이 기존 입장을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장황히 나열한 이후에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의 강화를 제시했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기존입장을 재강조하면서, 한국이 이를 수용할 때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도 역시 통일시대 준비를 주요 정책으로 다루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진정한 광복은 통일"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경기북부에 투자를 확대해 통일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살얼음판 국제관계, 불법 조업 문제 해결돼야 = 최근 국제정세는 신 냉전시대로 불릴만큼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지역 강대국들의 사이에서 절충자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외교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중 FTA 체결 등 지난해 한국과 중국간 관계는 대내외적으로 '전례없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은 한·중 외교 관계에 꾸준히 '적신호'로 작용했다. 우리 측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들이 해경들의 목을 조르는 등 위험한 상황이 종종 발생했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단속 과정에서 중국 어선의 선장이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해경의 실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영사관 측이 "경악할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해, 한·중 외교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나흘전인 지난달 30일에도 전남 신안 흑산도와 가거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중국 어선 13척이 나포됐고, 같은날 충남 태안해경도 우리 측 수역 내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올해에도 이같은 중국 어선들이 한·중 외교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편 일본은 지난해 12월 총선 승리로 제3차 아베 내각이 출범해 올해 역시 보수·우경화 행보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둘의 관계는 위기 요인과 기회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아베 내각이 지금처럼 퇴행적인 역사인식을 바꾸지 않고 독도영유권 주장을 계속해 나간다면 양국관계는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농후하다. 반면 양국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과거사 치유의 노력과 함께 공통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모색한다면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게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북·일 관계는 2015년에도 본격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김민욱·강기정기자▲ 아이클릭아트

2015-01-01 김태성·김민욱·강기정

[갈등을 넘어 화해로]'화해의 문을 열어라'

남을 덜 미워하고 나를 더 나누어 주는 것새해는 희망을 가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이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손 내밀고위정자는 국민을 위하는 안정된 정치 보여야저 얼어붙은 분단의 철조망이 걷히고모두에게 위로와 기회가 주어지길 소망한다새해를 맞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서설이 내렸다. 나는 흰 눈에 대고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본다. 희망.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 한 마리가 '희망'이라는 글씨를 오랫동안 미소를 머금고 내려다본다. 새해를 맞이했다는 것은 바로 희망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희망을 잃었다.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했으나 희망이 스스로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러나 새해를 통해 희망이 다시 우리 곁에 다가와 손을 잡는다. 나 또한 노모의 손을 잡듯이 희망의 손을 꼭 잡는다. 헤밍웨이는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 중에서 가장 큰 죄악은 희망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에 내가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오늘 새해 아침에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새해는 희망을 가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 올해 우리의 희망은 악조건 속에서도 평화롭고 인간답게 함께 잘 사는 것이다. 작년엔 남을 미워하고 나를 나누어주길 꺼려했지만, 올해는 남을 조금 덜 미워하고 나를 좀 더 나누어주는 것이다. 희망은 거대한 정치적 목표와 물질적 소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속 좁은 골목길에 켜진 외등의 따스한 불빛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만 잘 살려고 하면 결국 나도 잘 살 수 없게 된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나의 이야기만 하면 결국 아무 이야기도 나눌 수 없게 된다. 지난해에는 나의 주장만 난무하고 다른 이의 주장은 내 아집의 벽에 가로막혀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올해는 오도된 내 아집의 벽을 허물고, 그 벽을 흙으로 만들어 화해의 씨앗을 함께 심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를 살아왔다. 계층 간에, 이념 간에, 세대 간에 손을 잡기보다 잡은 손마저 놓아버리는 시대를 살아왔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신'보다 '나'를 주장하는 부정의 시대를 살아왔다. 다시 새해의 하얀 눈길 위에 '화해'라고 손가락 글씨를 써본다. 그렇다. 새해에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가치와 역할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평화로운 길은 탄생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시대의 수많은 벽은 결국 벽이 되고 만다. 벽을 벽으로만 보면 벽밖에 보이지 않지만, 벽 속에 문이 있다고 생각하면 문이 보인다. 아무리 고통과 상처의 벽, 절망과 분노의 벽이 있어도 그 벽속에는 사랑과 화해의 문이 있다. 새해에는 서로 그 문고리를 잡고 화해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위정자의 안정된 정치성이 그 문을 여는 힘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정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정치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안녕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외면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새해에는 정치가 이념의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국민의 평안에 그 본질적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어떠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든 어떻게 하면 국민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설날에 하는 줄다리기는 양편이 서로 밧줄을 당겨 이기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새날을 함께 기뻐하고 축복하는 데에 있다. 정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정당의 주장은 국민 전체의 마음에 바탕을 둬야 한다. 정치가 국민에게 우월의 자세를 지니지 말고 섬김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정치가 국민의 '갑'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나는 정치가 내 삶을 부정적으로 결정짓고 지배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이 편안하지 못하면 결국 국가가 편안하지 못하다. "대한민국은 그래도 다른 분야에서는 일류에 많이 다다랐는데, 정치만은 삼류"라는 말을 더 이상 들어서는 안 된다.새해에 내리는 서설을 다시 바라본다. 거리를 걸어가는 구부정한 노숙인의 어깨 위에도, 광화문 광장의 농성 천막 위에도, 저 분단의 녹슨 철조망 위에도 새해의 서설은 내린다. 올해는 노숙인들이 더 이상 배고프지 않기를, 장애인들을 존중할 수 있는 제도와 법규가 마련되기를, 세월호 유가족들이 새해라는 시간의 힘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그리고 저 얼어붙은 분단의 철조망이 걷혀지기를 소망해본다. 청년세대의 일자리가 더욱 창출되고, 다시 일하고 싶은 장년층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그러나 올해도 우리의 삶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릴 적 어머니가 우물가에서 쌀을 일며 해주신 말씀을 떠올리며 견딤의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호승아, 쌀에 아무리 돌이 많아도 쌀보다 더 많지 않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소통과 서로에 대한 이해, 그리고 대화가 부족해 남북, 동서, 좌우, 노사, 빈부, 노소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고 갈등의 길을 걸어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제 타협과 협력을 통해 갈등을 넘어 화해를 이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때다. 25년간 노사가 '양보와 화합'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안산 반월산단의 강남화성주식회사(대표이사 문경명·노조위원장 김진택) 노사 대표들이 을미년 새해를 맞아 팔씨름을 하며 상생과 화합의 길을 도모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2015-01-01 정호승

국민스포츠 새규정·새 사령탑은?

전년대비 16경기 늘어 컨디션 조절 필수6선발 체제 전환 선수부족 이유로 어려워2012년 700만 관중 올해 뛰어넘을지 관심김성근·김용희 등 6명 새 감독 성적 기대2015년 프로야구는 어떻게 진행될까. 수원에 프로야구 제 10구단인 kt위즈가 1군 무대에 진출함에 따라 경기도 수원에서도 프로야구 시대가 열린다. 2015년 프로야구 즐길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 스포츠! 2012년의 영광을 재현할까.프로야구는 단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다. 프로야구는 2011년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11년 관중은 681만28명으로 2010년 592만8천626명에 비해 약 90만명이 늘었다. 2012년엔 715만6천157명으로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3년엔 644만1천945명으로 다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650명9천915명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 시즌 kt위즈가 1군 무대에 진입함에 따라 2012년에 달성한 700만 관중을 뛰어 넘을지 관심이다. 2014년 LG와 두산은 각각 116만7천400명과 112만8천298명의 관중 동원을 마크하며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 동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넥센(44만2천941명)을 포함하면 서울 연고의 프로야구단은 전체 관중 동원의 약 42%에 해당한다.# 올 시즌 달라진 규정은.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기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2014년 프로야구에선 128경기를 소화했지만 올해부터는 각 팀마다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려 16경기가 늘어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나 컨디션 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특히 투수들의 체력 관리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해왔던 5선발 체제에서 이제는 6선발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발 자원이 많은 팀이라면 6명의 선발 투수를 운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선발자원이 부족한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을 생각해본다면 각 구단마다 6선발 운영은 쉬운 선택은 아니다.지난해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5가지 규정을 만들었다. 2014년 프로야구 평균 시간은 3시간27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이에 KBO는 경기 시간을 단축해 더욱 재미있는 야구를 하기로 했다. 대안으로 우선 투수 교체시간을 기존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줄이기로 했다. 또 타자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을 10초로 줄이고, 배경음악이 끝나기 전까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심판은 투구를 지시하고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기로 했다. 물론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요청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최소 한 발은 배터 박스 안에 두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 조항을 어기면 투구를 지시하고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이 밖에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나왔을 땐(부상 제외) 뛰어서 1루로 출루한다.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할 때는 수석코치의 동행을 금지, 이를 위반하면 해당 코치를 퇴장시키기로 결정했다. 내년엔 포스트시즌도 바뀌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정규시즌이 끝난 후 치러지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4위 팀부터 진출했다. 4위팀과 3위팀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승자가 2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의 승자와 정규리그 1위팀이 겨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5위팀과 4위팀이 맞붙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이 도입된다. 5위 팀에게도 기회는 주는 이 방식은 4위 팀에게 1승의 어드밴티지를 적용했다. 1차전에서 비기거나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 4위팀은 자동으로 포스트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5위팀은 2승을 거둬야 하고 경기는 4위팀 구장에서 2연전으로 열린다.# 새 사령탑의 색깔은.올해 새얼굴로 등장한 감독은 모두 6명이다.지난해 5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SK는 이만수 감독 대신 김용희 감독을 선임했다. 김 신임감독은 코치진으로는 김경기 수석코치, 김상진·김원형 투수코치, 김무관·정경배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 퓨처스 팀은 세이케 마사카즈 감독이 맡기로 했고 조웅천 투수코치, 강혁 타격코치 등을 뽑으며 일찌감치 내년 시즌 코치진 보직을 확정했다.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kt위즈 조범현 감독도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다. kt는 황병일 전 두산 2군 감독을 kt 2군 감독으로, 1군 타격코치에 이시미네 카즈히코 전 고양원더스 타격코치, 2군 작전코치에 김인호 전 LG코치, 권태윤 수석 트레이너를 영입히며 코치진을 강화했다. 세간에 가장 뜨거웠던 관심은 한화였다. 한화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에 2013년엔 김응룡 감독까지 영입하며 순위 전환을 꾀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2015년부터 김성근 전 고양원더스 감독이 한화를 맡게 됐다. 김 감독은 SK를 명문팀으로 올린 명장이다. KIA는 시즌이 끝난 후 선동렬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성적 부진과 '안치홍 사태'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말았다. 결국 선 감독은 자진사퇴를 결정했고, KIA는 김기태 전 LG감독을 택했다. 지난해 말 성적부진과 'CCTV 사태' 등의 사태로 내홍을 겪었던 롯데도 내년 시즌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롯데는 대표와 단장까지 새로 뽑았고, 이종운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결정했다. 또 두산도 지난 10월 송일수 감독을 1년만에 경질하고 SK배터리 코치였던 김태형 코치를 두산의 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임승재·이원근기자

2015-01-01 임승재·이원근

프로야구 새역사 10구단 수원시대

삼미 슈퍼스타즈 →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 현대 유니콘스 변동경기장 새 조명시스템 선수부담 덜어외야석 잔디로 꾸미고 바비큐 시설도프로야구가 올해는 역사상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로 진행된다.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의 염원속에 탄생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kt위즈가 1군 무대에 오르는 2015 프로야구는 오는 3월28일 개막해 대장정에 돌입한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부터 짝수 구단 시대를 열면서 지난해처럼 한 개 팀이 쉬는 일이 없다. 즉, 부상없는 전력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올해 프로야구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경인지역 프로야구 잔혹사올해 프로야구는 경기도 수원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그 동안 경기도에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긴 했어도 연고권을 제대로 갖춘 팀이 경기를 한 적은 없었다. 주로 인천을 주무대로 경기·강원의 연고권을 가진 구단이 권리를 행사했다. 인천 공설운동장 야구장이 홈구장으로 사용됐으며, 간간이 수원야구장에서도 야구 경기가 열렸다.경인지역 프로야구단의 발자취는 창단과 해체의 연속이었다.지난 1981년 프로야구 출범 준비 과정중 6개로 나뉜 각 지역의 연고 구단 선정 원칙에 따라 인천팀의 연고 구단으로 삼미 슈퍼스타즈가 탄생했다. 삼미는 지난 1982년 2월5일 인천 상공회의소에서 창단식을 갖고 출범했지만, 매 시즌마다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게다가 모기업 삼미그룹의 주력회사인 삼미 해운의 적자 누적 등 경영난과 성적 부진 때문에 결국 해체됐다. 삼미를 인수한 구단은 청보 핀토스였다. 1985년 5월1일 삼미 슈퍼스타즈를 인수, 그해 6월29일부터 야구판에 뛰어든 청보 핀토스는 인천의 대표적인 야구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청보 핀토스도 모기업 청보그룹이 도산하면서 무너졌고, 만 3년이 되지 않은 1988년 3월8일 태평양 돌핀스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태평양 돌핀스는 인천공설운동장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고 1994년 마침내 경인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후 태평양은 1995년 8월 매각을 발표한 뒤 9월21일 현대그룹에서 인수해 현대 유니콘스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 유니콘스는 1996~1999년 시즌까지 인천 및 경기도, 강원도 지역을 연고로 사용해 왔지만, 2000년 시즌부터 참가한 SK 와이번스에게 인천 연고지를 내주는 대신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모기업 현대그룹의 재정난으로 수원에 불시착, 수원시를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다. 이후에도 재정난이 심화돼 2008년 3월10일 해체했다. 창단 당시에는 인천공설운동장 야구장을, 2000년부터는 수원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당시 현대 유니콘스는 서울 연고지를 추진하다 인천 야구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수원야구장을 임시 사용할 때에도 '서울 연고'라는 논리를 내세운 탓에 수원 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현대가 해체된 후 넥센 히어로즈가 탄생됐다. 넥센은 수원이 아닌 서울 목동구장을 홈 구장으로 택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민간 담배 회사인 우리 담배가 네이밍 스폰서로 맡아 우리 히어로즈로 야구판에 뛰어들었고, 2008년 8월부터 넥센 타이어와 메인 스폰서를 맺으면서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로 급성장했다.# 프로야구 수원 시대 개막올해는 수원 야구시대가 문을 연다. 수원 야구 역사의 주체는 거대 통신사인 kt다. 경기도와 수원시를 등에 업은 kt는 야구의 마법사답게 kt위즈라는 명칭으로 야구판에 함께한다. 수원시와 kt는 야구장부터 발빠르게 메이저리그식으로 바꿨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야 중앙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스포츠펍이다. 이곳은 맥주와 간단한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술집으로 자유롭게 펍을 즐기면서도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외야석은 잔디석으로 꾸며졌고, 계단식으로 이뤄져 관람객들의 시야를 확보했다. 외야석과 중앙석으로 이어지는 사이엔 바비큐석이 마련된다. 더그아웃의 천장은 투명한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설치했다. 더그아웃 위층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은 투명한 천장을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또 kt위즈 파크의 조명탑은 프로구단 최초로 플라즈마 라이팅 시스템을 갖췄다. 이 조명의 특징은 일반 조명에 비해 조도는 높아진 반면 깜박임은 없다는데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눈부심이 적어 선수들이 야간 경기를 펼치는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아울러 국내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kt는 야구장에도 최고급 전자통신 시설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의 야심작 중 하나는 기존 야구장에 비교해 3배가 빠른 GIGA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GIGA 와이파이 구축을 통해 1만5천명의 관람객들이 동시에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더불어 kt는 위잽(wizzap)을 통해 야구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위잽은 kt의 최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야구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위즈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다. 위잽은 국내 최초의 스마트 티켓, 스마트 오더, 실시간 야구중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3월 정식 오픈된다. /신창윤·이원근기자 사진/경인일보DB

2015-01-01 신창윤·이원근

[되돌아본 광복70·경인70]비통의 70, 슬픔의 70, 공포의 70, 환희의 70

2015년도, 올해는 광복을 맞은지 7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또한 광복과 함께 1945년 대중일보 창간을 시작으로 경인일보가 70년의 역사를 걸어 온 해이기도 하다. 고난과 환희의 70년을 맞아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걸어온 지난 길을 되돌아보며 이들과 함께 경인일보가 호흡한 역사의 세월을 기록해본다. ┃편집자주 ■비통의 70南北 분단의 상처, 경기·인천은 더 아팠다서해5도, 북한 도발·포격 끊이지 않아남북 화해무드에도 언제나 '긴장 상태'38선 안은 경기북부도 北위협에 노출광복 70년, 우리는 대부분의 세월을 '분단' 상태로 살았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정치 논리에 따라 극단적인 분쟁을 겪었고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경인지역은 언제나 그 중심에 있었다.#38선을 안은 경기북부지난 1953년 7월,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됐다. 파주시 적성면의 작은 마을은 이때부터 지금껏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으로 대변됐다. 1960년대 극한의 대립을 하던 남북은 70년대 들어 판문점서 남북적십자회담, 7·4공동성명 등 판문점에서 만나 화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1976년 8월, 북한군이 판문점 내 미루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2명을 도끼로 내려쳐 살해한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한다. 경인일보(당시 경기신문)는 1면 톱으로 '사전에 계획된 만행... 판문점 도발, 인간이면 생각도 못할 잔혹'이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이후에도 '북괴' 등의 표현을 쓴다. 1960~70년대 반공 여론은 최고조였다.앞서 1974년 11월 연천군 정남면에서 제1땅굴이, 1978년 10월 파주시 장단면에서 제3땅굴이 발견되는 등 38선이 걸쳐 있는 경기도 북부지역은 언제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노출돼 있었다.#화해무드에도 서해 5도는 '초긴장'서해 5도는 남북 화해무드 속에도 언제나 시한폭탄 같은 곳이었다.1999년 6월 15일, 우리 영해를 침범한 북한 경비정 7척이 해군을 공격, 15분 가량 교전이 일어났다. 해군은 1차 연평해전 당시 완승을 거뒀으며, 경인일보는 1면을 통해 '우리 해군 믿음직' 등의 기사로 역사적 승리를 기록했다. 3년 뒤, 2002월드컵 개최 등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였지만, 2차 연평해전이 벌어져 안타깝게도 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이후에도 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둔 서해 5도 지역에서의 교전은 계속돼 수많은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2010년 3월 백령도 해상에서는 천안함이 폭침돼 해군 40명이 숨졌고, 같은해 11월에는 연평도에 북한의 포격이 가해져 끝까지 맞서던 서정우 하사 등 해병대원 2명이 장렬히 전사했다.#분단이 남긴 것, 미군전쟁은 미군을 남겼다. 경인지역은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미군기지가 들어서 지금껏 주민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있다.동두천의 경우 미2사단이 잔류키로 해 현재 주민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며, 평택에서는 지난 2005년 미군기지 확장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 수많은 시민과 경찰이 다쳤다. 미군이 주둔하는 곳에는 이른바 '기지촌'도 형성됐다. 1960~70년대 생긴 기지촌에는 가난에 시달리던 젊은 여성들이 몰려들어 '양공주'라는 비난에도 꿋꿋이 버텼고, 이들은 이제 쪽방에 머물러 고독하게 살고 있다. 경인일보는 2007년 5월 '기지촌 할머니들 고단한 삶'이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미군 범죄가 발생하면서 나타난 반미감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도 있었다. 지난 2002년 6월, 양주에서 갓길을 걷던 신효순(14), 심미선(14)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지면서 SOFA 개정을 요구하는 범국민 촛불시위가 일어났다. 월드컵 열기가 절정에 이르러 다른 언론은 해당 사건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경인일보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심층 취재보도'를 통해 2002년 한국기자상까지 거머쥐었다.■슬픔의 70국민들 울린 참사, 한 발 먼저 현장 나선 경인일보씨랜드 참사, 기획 통해 깊이있는 보도57명 청소년 숨진 인천 호프집 화재땐청소년보호법 악용 세태 가감없이 고발화성 씨랜드 화재, 인천 호프집 화재, 세월호 사고까지 경인지역은 대규모 참사가 끊이질 않았다. 두번 다시 돌이키지 말아야 할 인재까지, 국민들을 울린 사건사고들을 정리했다.#예견된 참사의 현장지난 1995년 8월 21일, 용인에 위치한 경기여자기술학원에서 학생들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원은 윤락소녀, 가출소녀, 고아 등을 수용하는 시설이었다. 경인일보는 이날 "출입구 잠겨 불길 속 '살려달라'", "내 딸 어디있나… '발동동'"이란 헤드라인을 달아 참담한 사고현장의 실상을 알렸다.1999년 6월30일은 그야말로 악몽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의 한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총 23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 이른바 '씨랜드 참사'로 불린 이 사건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건으로 기록됐다.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로 불법 건축돼 불이 커질수록 맹독성 가스를 뿜어 사고를 키웠으며, 아이들을 인솔해야 할 교사들은 삼겹살과 소주를 먹고 거나하게 취해 잠들어 있어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경인일보는 '방치된 안전, 죽음의 캠프 수련시설'이라는 기획을 통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참변을 당한 쌍둥이 자매의 사연 등을 자세히 보도했고, 2011년에는 '씨랜드 참사 잊었나… 또 둥지튼 불법시설' 특종보도를 통해 십수년이 지난 뒤에도 버젓이 무허가 불법영업하는 시설을 사회에 고발했다.1999년 10월 30일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화재가 발생, 57명의 청소년이 목숨을 잃었다. 업주는 학생들에게 술을 팔며 행여 도망갈까 비상구까지 잠가뒀고, 업주로부터 뒷돈을 받은 공무원이 이같은 불법 행위를 눈감아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였다. 경인일보는 '호프집 참사, 이것이 문제' 기획을 통해 허울뿐인 청소년보호법과 이를 악용하는 어른들의 이기심을 가감없이 보도해 호평을 받았다.#멈출 줄 모르는 인재(人災)2001년 5월엔 광주시 송정동의 예지학원 건물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수업을 받던 학생 중 10명이 숨졌다. 학원장은 창고건물을 불법 용도 변경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구속됐고 이를 눈감아 주던 공무원들도 실형을 선고받았다.2008년 이천에서는 2건의 대형참사로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1월엔 호법면의 냉동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우레탄 가스에 의해 인부 40명이 목숨을 잃었고 12월엔 마장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샌드위치 패널에 불이 붙으면서 인부 8명이 숨졌다.그리고, 지난해 4월 16일. 대한민국의 모든 병폐가 모여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를 낸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오열하는 유가족 앞에 해경은 무능했고 선장은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속옷바람으로 도주했다.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고작 6개월 뒤 성남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한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렸던 시민들은 환풍구에 올라섰고, 하중을 이기지 못한 덮개가 무너져 27명이 20m 아래로 추락, 16명이 숨졌다.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공포의 70강력사건 전말 이끌어낸 신속보도·집요한 취재력화성 연쇄살인사건 잇달아 취재·보도당시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 모델로오대양 사건땐 한달 넘게 특종 쏟아내전국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한 강력사건의 중심에는 경인일보의 신속한 보도와 사건의 전말을 이끌어내는 집요한 취재력이 큰 역할을 해왔다.# 김대두 사건1975년 가을,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사건이 터진다. 그해 8월 13일부터 55일동안 경기, 서울, 전남을 오가며 9차례에 걸쳐 17명을 살해한 김대두가 검거되면서 전말이 드러난 것. 폭력 전과 2범이던 김대두는 전남 광산군 외딴 집에서 주인 안모씨를 살해한 것을 시작, 평택·양주·시흥·수원과 전남 무안, 서울 등지를 돌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살해했다. 경인일보는 당시 1면을 통해 '외딴집 일가 4명 피살'과 범인의 몽타주 등을 보도하며 진실에 다가간다. # 화성 연쇄살인사건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졌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아직도 미궁 속이다. 1986년 화성에서 벌거벗겨진 여성시신이 발견됐고, 경찰의 총력 수사에도 불구, 화성·수원 등 지역을 넓혀가며 같은 수법의 살인이 계속됐다. 1986년 9월 19일 안녕리의 70대 노인이 살해된 것을 시작으로, 4년 7개월동안 10회에 걸쳐 여성 10명이 강간·살해됐다. 연인원 200여만명 경찰이 동원되고 용의자만 3천여명이 조사를 받았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고, 공소시효까지 만료됐다.당시 경인일보는 '선보러 집나갔던 처녀 수로에서 알몸 변시로'를 시작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잇달아 보도했고 이후 사건은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화돼 당시 이 사건을 취재했던 경인일보 기자가 영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오대양 사건1987년 8월 29일 오후, 경인일보 편집국에 걸려온 전화 한통. '용인군 남사면의 공예품 회사 오대양 공장에서 다수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주재기자의 전화였다. 전화를 받은 경인일보 기자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기자들과 경찰이 속속 모여들었다. 현장에는 32구의 시신이 누워 있었다. 이들은 사장 박순자와 자녀·직원들이었다. 경인일보는 8월30일 일요일자 호외로 '허황된 꿈이 부른 광란극' 등의 기사를 내보냈고 한달여동안 특종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자의에 의한 집단 자살'로 종결, 아직까지도 의문 투성이로 남겨져 있다.# 강호순 사건죄책감이 없고 슬픔의 감정을 모르는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전문가들은 노래방 도우미 3명, 회사원 1명, 주부 1명, 여대생 2명, 공무원 1명과 자신의 장모와 처마저 살해한 강호순이 사이코패스라고 진단했다.당시 경인일보는 '전처 사망 방화 가능성에 무게' 등의 보도로 네번째 부인 사망과 잇단 실종 사건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경우 얼굴을 공개할 수 있는 법령 또한 신설됐다. # 오원춘 사건경찰의 부실대응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인 오원춘이 2012년 4월 1일 수원 팔달구 지동의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20대 여성을 강제로 집에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사건이다.하지만 오원춘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당시 피해 여성이 납치된 이후 경찰에 전화로 구조요청을 했지만 경찰이 늑장 출동해 결국 사망하는 사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실수사' 논란으로 당시 경찰청장이던 조현오씨가 청장직을 사퇴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또한 오원춘의 시체훼손 방식이 잔인해 항간에 '장기밀매', '인육' 등의 끔찍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박춘봉 사건지난해 12월 4일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제2의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기가 없는 상반신 토막 시신이 발견됐다. 시민의 제보가 없었다면 미궁에 빠질뻔 했던 박춘봉 사건은 치정에 의한 범죄로 밝혀졌지만 수법이 잔인해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기 충분했다. 또한 경인일보는 '박춘봉 검거'부터 '박춘봉 출입국 기록 없다'는 단독보도를 통해 밀항을 통해 불법으로 한국을 드나드는 불법체류자 실태를 낱낱이 폭로했고, 출입국 관리의 허술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환희의 70온 국민에 희망 선물한 경기도 출신 스포츠스타화성 논바닥서 공차던 차범근 獨 평정수원 출신 박지성, 맨유 거쳐 성공신화김연아, 세계대회 휩쓸며 피겨퀸 우뚝경기도는 스포츠스타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 최초 유럽축구에 진출한 차범근부터, 영원한 주장 박지성, 세계가 인정한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까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했다. # 축구영웅 차범근경기도의 한 시골동네에서 태어나 논바닥에서 공을 차다가도 일을 하러가야 했던 소년은 훗날 국내 최초로 유럽축구리그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단해 한국을 널리 알렸다.1953년 화성군 송산리에서 태어난 차범근은 1979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98 및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했다.동아시아 작은 나라의 선수가 최초로 유럽구단에 입단했다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차범근은 분데리가에서 활약한 10년동안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차범근이 경기 중 받은 옐로카드는 단 한 장으로, 그가 기록한 골만 98골이다. # 영원한 주장 박지성세계 최고 축구구단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 곳에 아시아인 최초로 입단, 최고의 선수로 경기장을 누빈 박지성은 수원에서 태어났다. 축구명문고로 유명한 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지만, 당시만 해도 박지성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칠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을 일찌감치 알아본 거스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그는 마침내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됐다. 2002월드컵을 4강으로 이끈 그는 이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번에 입단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유럽무대 진출 3년 만인 2005년 6월 축구 본고장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그는 이른바 꿈의 구단인 '맨유' 선수로, 주장으로 7년여간 경기장을 뛰어 다녀 총 205경기 출전, 통산 27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박지성의 꿈나무시절부터 은퇴식까지 함께 한 경인일보는 지난 5월 15일 그의 은퇴식을 기록하며 '한계 몰랐던 두개의 심장, 인생 후반전 선언' 기사를 보도, 그의 인생을 응원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국민들은 행복했습니다.'김연아 때문에 울고 웃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김연아는 대한민국에 행복을 전해줬다. 지난 2010년 2월 26일 불모지로만 여겼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거머쥔 김연아는 1990년 부천시에서 태어났다. 6살, 어머니 손을 잡고 우연히 찾은 과천 실내 빙상장에서 그녀의 겨울왕국은 시작됐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돼 2004년 헝가리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2006년 ISU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캐나다로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김연아는 같은 달에 열린 트로피에릭 봉파르에서 시니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9년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동시에 여자선수 최초 200점대를 넘기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대망의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228.56이라는 최고기록을 스스로 갱신하며 아시아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하지만 그녀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두번째 도전인 2014 소치올림픽에 참가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 금메달같은 은메달을 획득하며 전세계인에게 '유나퀸'의 건재를 알리기도 했다.또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동계 올림픽, 세계 선수권, 4대륙 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등 세계 4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 명실상부 피겨여왕임을 전세계에 입증했다.▲ 1971년 8월 20일자 1면. 사상 첫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미군 장갑차 사건' 관련 시위.▲ 1999년7월1일자 1면. 화성 씨랜드 참사.▲ 인천 호프집 화재.

2015-01-01 경인일보

1945년 10월 7일 창간 대중일보가 걸어온 길

인천서 태동한 대중일보, 경인일보로 70년 명맥 이어져직할시되기 전까지 경기도 속해 '경기도민 대변지' 역할도청사 수원이전·신문 강제 통합 언론지형 대지각 변동1973년 통합 '경기신문' 출발… 기사 70%가량 인천권등 지방소식 채워져1982년 경인일보로 제호변경 언론자유화 이후 창간신문사서 주요 역할미디어시장 다변화 신문산업 침체 '언론 본연' 잊지않아야 해법찾기 가능인천, 경기 언론의 뿌리는 1945년 10월 인천에서 창간한 일간 신문 대중일보다. 해방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신문, 통신 등 여러 언론 기관과 달리 대중일보의 물적, 인적 기반은 탄탄했다. 일제강점기 개항장 인천의 신문 제작·보급 인프라가 남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개항장 지식인'들이 대중일보의 성장 기반을 탄탄하게 닦았다. 신문의 최종 소비자인 독자를 생각한 '대중(大衆)'이라는 제호를 선택한 것은 당시로선 눈에 띄는 일이었다. 배포 지역이나 지향성을 반영해 제호를 정했던 일반적인 흐름과 달랐기 때문이다. 대중일보는 신문 제작의 목표가 독자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호였다.대중일보는 인천에서 태동해 현재 경인일보로 70년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 시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국전쟁과 함께 피난 시절을 보냈고, 만성적 경영난은 늘 경영진의 목줄을 죄던 문제였다. 권력은 언론을 제 손아귀에 묶어 두기 위해 언론 검열과 탄압을 일상적으로 자행했다. 언론이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고 억눌려있던 시기였다. 유신 독재가 가속화되던 1973년에는 신문사 강제 통합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같은 굴욕의 사건들이 대중일보~경인일보 70년에 새겨져 있다.인천, 경기 언론의 역사를 볼 때 염두에 둬야 할 사실 두 가지가 있다. 해방 후 약 20여년 간 경인지역 언론의 중심지는 인천이었다. 인천의 신문사가 수원으로 본사를 옮기기 전까지 경기도의 어느 도시에도 변변한 신문사가 없었다. 다른 하나는 인천이 1981년 직할시가 되기 전까지 경기도에 속한 대도시였다는 점이다. 1970년대까지 인천 언론, 경기 언론이란 분류는 큰 의미를 갖지 못했고, 대부분 '경기도민 대변지'를 표방했다.# 대중일보에서 시작된 인천·경기 언론사(史)대중일보 창간 멤버의 면면을 살피면 그 이력이 굵직굵직했다. 이러한 인적 구성은 해방 이후 창간된 다른 신문들과 달리 '준비된 신문'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였다.대중일보는 1945년 10월 7일 인천에서 고주철이 창간했다. 고주철은 인천 애관극장 부근 고주철 의원의 의사였다. 또 고주철은 우리나라 최초 미술사학자인 고유섭의 숙부였다. 개항기 인천의 의사 중에는 본업뿐 아니라 언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참여한 이들이 적지 않았고, 이같은 부류에 고주철도 포함됐다. 창간 이사장 송수안은 일제강점기 일본어로 된 신문인 조선시보, 매일신보의 인천지사장을 맡았다. 신문 보급의 중요성, 신문의 역할과 가능성을 잘 아는 인물이었다. 공무국장은 인쇄업의 선구자로 불렸던 이종윤이었다. 그는 일본에서 인쇄를 공부하고 마이니치 신문에서 실무를 익혔다.편집국 구성원 역시 화려했다. 편집국장 엄흥섭은 소설가였다. 그는 소설 '새벽바다'에서 개항장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부두 빈민굴을 그렸다. 엄흥섭은 어떤 기자상을 지향했을까. 그가 1937년에 발표한 '통속작가에게 일언'이란 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엄흥섭은 "작가란 언제든지 그 시대의, 그 환경의, 그 민중의 앞에 서 있어야 한다", "작품은 그 시대, 그 환경, 그 민중의 좋은 거울인 동시에 등대여야 한다"고 했다. 작가를 기자로, 작품을 기사로 바꿔 읽어도 크게 뜻이 달라지지 않는다.문화부장을 맡았던 기자 김도인은 인천에서 문예지 '월미'를 창간한 문인이다. 또 그는 연극 모임에 몸담고 희곡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 연극인이면서 불우한 아이들을 가르친 교육자이기도 했다. 진종혁은 1927년 문학 동인지 '습작시대'의 발행·편집인이었다.대중일보는 이후 인천신보(1950년 9월), 기호일보(1957년 7월), 경기매일신문(1960년 7월)으로 여러 차례 이름을 바꿨다. 해방 이후 1950년대 까지 중부지방의 신문으로 대중일보 외에도 인천일보와 경기신문 2개사가 운영됐다. 1952년 창간한 인천일보는 1955년 경인일보로 개제하고 1962년 폐간됐다. 지금의 인천일보, 경인일보와 다른 신문이다. 경기신문은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잡은 자유당 경기도당부의 기관지였다.# 3대 신문 경쟁 체제 구축1960년대 경인지역 언론사에서 기억해야 할 신문은 3곳이다. 대중일보를 잇는 경기매일신문을 비롯해 인천신문(1960년 창간), 경기일보(1966년)가 3강 체제를 유지했다.이들 3대 신문사는 초기에 모두 본사를 인천에 뒀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기도에서 본사를 둔 일간지는 없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당시 경기도의 중심도시였던 인천뿐 아니라 도내 전역으로 신문망을 확대하려고 노력했다는 데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경기도에 취재망을 확산했다. 3대지 중 가장 역사가 긴 경기매일신문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신보라는 제호를 1959년 기호일보로 바꾼 이유에 대해 한국 언론 연구원이 펴낸 '한국 신문 백년사'(1983년)는 "인천이란 국한된 지역적인 성격을 벗어나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 본사 인력을 배치하고 경기도 주요 도시에 지사망을 갖춘 시스템으로 신문사를 운영했다.1960년대 3대지의 지면 내용과 편집 방향을 분석한 연구는 없다. 단편적인 자료와 증언 등에 따르면 경기매일신문의 사풍은 '만년 야당지로서의 지조와 기개'를 중요시했다. 인천신문은 지역 문화 창달의 역할에 치중한 게 차별화된다. 경기일보는 창간사에서 '의견 형성력'을 강조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의제 설정 능력을 중시했던 것으로 보인다.인천신문은 3대지 중 처음으로 1963년에 문화면을 신설했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또 전국 4개 도시 고교 초청 야구대회, 전국 초·중·고 음악 콩쿠르, 경기도 초·중·고 미술실기대회 등 대규모 체육·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역량을 갖췄다. 1960년대 후반 인천신문의 변화가 이뤄졌다. 1968년 창간 8주년을 맞아 제호를 경기연합일보로 바꿨다. 이어 1969년 4월 사옥을 인천에서 수원 교동으로 이전했다. 인천에 둥지를 튼 신문사가 수원으로 옮긴 첫 사례였다. 그 이듬해인 1970년 10월에는 신문 이름을 연합신문으로 개제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신문을 창간한 허합 사장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허합 사장은 수재의연금 횡령 사건으로 경영권을 당시 정권의 실세에 빼았겼는데, 나중에 무혐의로 풀려났다.'후발주자' 경기일보의 최대 주주는 국제실업이었지만, 이 신문의 '실질적 사주'는 육사8기, 대통령 비서관 출신의 유승원 국회의원이었다. 경기일보는 월간 경기 제작 등 월간지 출판 사업에 공을 들였고, 윤전기 도입 등 사세 확장에 주력했다.# 경기도청사 수원 이전과 3대 신문 강제 통합수원에 있는 경기도청사는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 광화문 부근에 있었다. 인천과 수원의 경기도청사 유치 경쟁은 치열했다. 도청 소재지가 수원으로 결정되고, 인천에 본거지를 둔 신문사의 수원이전이 시작됐다.경기도청사는 왜 서울에 있었을까. 일제강점기 서울은 경기도의 도청 소재지였다. 해방 뒤 서울은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경기도에서 분리됐지만, 청사는 서울에 계속 남아 있었다.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도청 이전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대통령 취임과 함께 서울 주변의 도시를 개발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했다. 1963년 말 경기도청사의 수원 이전이 확정됐고, 1967년 청사가 완공됐다.경기도청의 수원 이전은 경인지역 언론 지형에 지각변동을 이끌었다. 경기연합일보로 제호를 바꾼 인천신문이 1969년 수원 교동으로 본사를 옮기고 이후 제호를 연합신문으로 바꿨다. 발행인쇄인으로 재일교포 이현수가 취임한다. 인천신문을 창간한 허합은 신문사를 빼앗기다시피하고 미국으로 떠났다.인천신문의 수원 이전 과정에 수원 출신 7선 국회의원 이병희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병희는 경기도청사의 소재지가 수원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했다.1973년 9월1일 경기매일신문, 경기일보, 연합신문 3대지는 통합해 경기신문으로 출발한다. 군사 정권의 강압적인 언론 통합 조치였다. 당시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11개 신문이 사라졌다. 경기신문은 수원에 본사를 둔 연합신문 주도로 통합됐고, 본사 소재지도 수원으로 결정됐다. 3대 신문사의 통합 성명서는 1973년 7월 31일 인천에서 발표됐다. 경기매일신문 발행인 송수안은 통합에 끝까지 반대했지만, 군사 정권의 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신문 3사의 통합에 대한 언론계 원로의 시각은 어땠을까. 연합신문은 1973년 8월 15일자 주간인천 주필을 지낸 고일(高逸), 경기매일신문 편집국장 출신의 박민규(朴旼奎) 두 원로의 대담을 '경기 언론의 전기(轉機)'에 실었다. 고일은 "경기언론이란 관점에서 경기도 전역을 개관할 때 언론 활동은 인천 등지로 편재해 있었다는 것이 솔직한 사실"이라며 "(그토록 많은 신문이 성쇠를 거듭했지만) 원칙적인 의미에서 확고한 경기언론이라는 이미지를 심지못한 사실"을 강조했다. 박민규는 "경기언론은 해방전후를 통해 사실상 지역사회계발이란 사명감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도 "과연 뚜렷이 내세울 기록적인 현상이었는가 하는데 대해선 크게 의문시 됩니다"고 말했다.# 경기신문 그리고 1980년대경기신문 편집국 기자들은 경기매일신문, 경기일보, 연합신문 출신들로 채워졌다. 편집국장은 경기일보에서 맡았고, 인천분사 편집 책임자는 경기매일신문 출신이 담당했다.통합 초기 인천에서 근무하는 기자가 15명으로 수원 본사(12명)보다 많았다. 인천분사 기자 구성은 연합신문(6명), 경기일보(5명), 경기매일신문(4명)이 고르게 분포된 편이었다.통합 이후 인천 언론이 암흑기를 맞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왜곡된 것이다. 경기신문 기사의 70%가량을 지방 소식으로 채웠고, 지방소식은 '인천권', '한수이남권', '한수이북권'으로 나눠 보도했다. 통합 이후 1979년 12월 31일까지 6년 여동안 경기신문에 나온 인천 기사는 2만3천건이나 된다.1980년 집권한 신군부는 유신 정권의 언론 정책을 이어 1도1사 정책을 편다. 군인들 주도 아래 경기신문 주주가 재편되면서 인천에서는 항만 하역사가, 경기에서는 버스회사가 경기신문 주주로 참여했다. 경기신문은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되고 1982년 3월 경인일보로 제호를 바꿨다. 1987년 언론기본법이 폐기됐고 수원과 인천에서 경기일보, 인천신문(현 인천일보), 기호신문(현 기호일보)이 창간됐다. 대중일보 출신이 1960년대 신문사 편집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1987년 언론자유화 이후 창간된 신문사의 창립 멤버에도 경인일보 기자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신문의 위기와 대중일보'신문의 위기'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미디어 플랫폼 다변화 등의 이유로 침체 국면에 접어든 신문 산업이 활로를 뚫기 힘든 시대라는 뜻이다. 서울보다 지역 신문이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 것이다. 이런 때 70년 전 시작된 경인일보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1945년 10월 7일 대중일보 창간사를 보자. "모든 부면을 향해 적극적으로 진언(盡言)하고 정력적으로 보도하지 아니하면 안될 절대의 사명이 있는 것." 일제의 강압 통치에서 벗어나 '우리 언론'을 만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창간사에 묻어난다. 유신 독재에 침묵했던 경기신문의 1975년 4월 7일자 사설의 제목은 '신문의 날'이었다. 경기신문은 사설에서 "흔히들 신문을 사회의 공기라고들 한다. 때로는 가슴에 훗훗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또는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가릴 수조차 없는 때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이 과연 사회의 공기로서 그 사명을 다했는가 하는 것과 또 신문인 스스로도 제구실을 다하려 얼마만큼이나 노력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썼다.신문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이를 지키지 못하는 부끄러움, 어떤 상황에서도 언론의 본연을 잊지 말자는 교훈이 경인일보 70년사에 담겨 있다. 이는 곧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김명래기자

2015-01-01 김명래

치열 경쟁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의 비전

여객 4400만명·화물 450만수용능력 한계 환승객 줄어中 직항 확대·日 전략 변화경쟁력 강화로 위상 흔들려에어시티 개발 등 시설 확장무비자입국 정책 지원 필요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요는 해마다 7%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항공 교통량이 늘었고 국내 여행객들의 증가 추세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객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환승객 감소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공항경쟁에서 인천공항의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14년 인천공항 여객 수용능력 4천400만명 한계도달인천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은 지난해 말로 한계에 도달했다. 여객터미널은 이제 온종일 여행객들로 붐비는 시장을 방불케하고, 이른 아침 탑승 수속은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인천공항의 연간 처리능력은 여객 4천400만명에 화물은 450만t이다.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가 집계한 인천공항 출입국객은 2014년 12월 23일까지 4천9만명, 환승객 341만5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날로 인천공항의 수용능력은 한계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출입국자 중 내국인은 2천405만명으로 60%, 외국인은 1천604만2천명으로 40%를 차지했다. 국적별 출입국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 특히 중국을 비롯한 타이완, 홍콩, 태국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입국자 772만6천795명 중 276만5천853명으로 36%를 차지했다. 일본인 입국자 107만8천456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그런데 이같은 항공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환승객은 줄고있다. 지난 2010년 전후로 인천공항 환승객은 연간 700만명에 육박했다. 환승객은 지난 2012년 이전까지 해마다 17% 내외의 증가 추세를 기록했는데 최근 2년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인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허브공항의 중요한 판단 기준은 환승객의 수요이다. 유럽의 대형공항들은 환승객이 50%이상을 차지해 이미 허브공항화 되어 있으며 아시아국가의 공항들은 유럽의 공항 못지 않은 환승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환승객 감소로 인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는 긴박감이 현재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비전 2017 공항산업 전문그룹 도약 가능한가인천공항공사 박완수 사장과 임직원은 지난 연말 동북아 허브공항이자 '공항산업 전문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비전 및 전략체계인 '도약 2017 0 to 5'를 수립했다. 이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인천공항,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항기업'이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안전사고·부정부패 Zero, 환승객 1천만명, 매출 2조원, 3단계 사업 완수, 4만명 공항종사자 한가족, 여객 5천만명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비전선포식에서 박완수 사장은 "중국 직항노선 확대, 일본의 허브공항전략 변화 등 동북아 허브공항을 향한 공항 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이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인천공항공사는 '도약 2017 0 to 5'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전략실행을 통해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고 공항산업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결과적으로 인천공항은 일본, 중국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이에따른 전략을 새롭게 마련한 것이었다.중국은 주요 공항에 대한 인프라의 지속적 확장과 서북지역 공항 대개발을 진행중에 있으며, 그 중 베이징공항은 기존 공항의 용량을 넘어서는 제2 베이징공항을 베이징시 남측 46km 지점에 건설중이다. 일본 역시 인천공항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도쿄 하네다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하는 이른바 게이트웨이 정책을 발표(2009년 10월)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등 허브공항 선점을 위한 각 국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중국과 일본은 인천공항을 모델로 그동안 벤치마킹했다. 세계공항서비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운영 시스템을 중국과 일본이 수용하면서 인천공항은 중국과 일본의 공항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공항 3단계사업의 성공적인 완수와 에어시티 개발이 관건3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은 5천만명 이상의 국제선 여객을 처리하는 명실상부한 대형공항으로 도약이 기대된다.전 세계적으로도 연간 국제선 여객 5천만명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공항은 히드로(영국),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샤를드골(프랑스), 홍콩(중국), 스키폴(네덜란드), 프랑크푸르트(독일), 창이(싱가포르) 등 7곳 정도다. 인천공항은 3단계 사업을 통해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제선 대형공항으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017년 3단계 건설이 완성되면 여객 1천800만명을 추가로 소화할 수 있게 돼 인천공항은 연간 6천만명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된다.그러나 공항의 시설확장만으로는 허브공항으로 자리잡기 힘들다는 견해도 많다. 환승객의 증가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공항 주변의 에어시티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항이 정거장의 기능을 떠나 하나의 도시로 탈바꿈해서 인천공항 및 에어시티의 관광과 쇼핑이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현재 진행되고 있는 3단계 공사와 더불어 주변 에어시티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자세와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즉 에어시티의 무비자입국 등 혁신적인 정책도 받아 줄 때가 됐다는 것이다. /차흥빈기자▲ 2014년 인천공항 터미널 이용객이 4천만명을 넘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공사현장 오는 2017년 준공 예정인 제2터미널은 연간 1천8백만명을 수용하게된다.

2015-01-01 차흥빈

[인천 신항시대 '5월' 열린다]유럽 찍고 美대륙까지

증심땐 8천TEU급 상시 접안원거리 교역·초과물량 소화수도권기업 물류비 절감도배후단지 조성 시급 ·새 화물 창출中항로 항차당 물량제한 해제 숙제300만TEU(연간) 소화땐 '국제항' 비상최근 방문한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는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터미널로 진입하는 도로는 아직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한 쪽에서는 포클레인들이 흙을 퍼 부두조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선광신컨테이너부두(SNCT·Sunkwang New Container Terminal)에는 운영동과 세관 등이 입주할 행정지원동 등이 세워졌고, 분홍색의 크레인들은 빈 컨테이너 10여개를 이용해 시운전 중이었다. 아직 크루즈 임시 부두로 활용되고 있는 A터미널도 2016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다. 지난 2009년 4월 첫 삽을 뜬 인천신항이 앞으로 5개월 뒤면 첫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왜 인천에 신항인가1883년 인천항이 첫 개항한 이래 인천항은 130여년 간 수도권 등의 주요한 수출입항으로 활용됐다. 인천항에서의 중국과 교역액은 지난 20년간 64억달러에서 2천206억달러로 급성장했고, 지난 2009년 이후에는 부산항의 교역액을 넘어섰다.또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산돼 국가 간의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등 신흥경제국가가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인천항만업계에서는 항만시설의 대형화와 현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선박의 대형화가 진행됨에 따라 8천TEU급 이상의 선박이 상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가 인천항에 없다는 점도 신항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특히 증가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인천신항의 개발은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미가 있는 사업이었다.인천항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은 112만TEU 수준이지만 지난해 처리한 물동량은 200만TEU를 넘어서는 등 인천항은 하역능력의 160%를 초과해 운영되고 있다.■ 신항은 어떻게 개발되고 있나인천신항은 현재 I-1단계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는 A, B 터미널로 나눠 개발 중이며 각각 선광과 한진이 부두운영사로 선정됐다. 각 터미널은 직사각형 형태이며 8천TEU급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선석 3개로 구성되며, 안벽은 800m, 야드 면적은 48만㎡이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120만TEU다.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선 1.5개 선석이 우선 개장할 예정으로,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공정률은 73% 수준이다.현재 SNCT에는 갠트리 크레인(RMQC) 5기와 자동화 야드 크레인(ARMGC) 14기가 들어서 있다. 부두 안벽의 RMQC는 최대 22열의 컨테이너를 하역할 수 있는 크레인으로 시간당 45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또 RMQC 뒤 쪽에 설치된 ARMGC는 28.4m 길이의 레일을 움직이며 5단 9열로 쌓인 컨테이너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인천항로 수심은 내년 상반기 중 증심공사에 착공하고 16m로 깊어지면 8천TEU급 선박이 상시 입출항 할 수 있게 된다.■ 인천, 신항의 시대가 갖는 의미인천항만업계는 인천신항 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내항과 남항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화물 처리능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신항이 개장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3년 200만TEU를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235만TEU를 처리했고, 올해는 253만TEU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한·중 FTA 체결 등으로 교역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인천항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모든 물동량의 19.2%를 중국화물이 차지하고 있다.인천신항이 개장하고 수심 16m를 확보한다는 것은 인천항에서도 북중국을 거쳐 미주대륙이나 유럽으로 향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 동안 수도권과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항만임에도 얕은 수심과 좁은 배후부지 등 열악한 항만 인프라로 인해 불가능했던 부분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충청권의 수출기업들은 부산항 등 타 항만을 찾으며 지불했던 육상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도로파손 등의 사회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특히 증심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이용해 2020년까지 1단계로 조성하게 될 211만8천㎡ 규모의 신항 배후단지는 인천항이 겪고 있었던 항만배후단지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항의 전체 배후단지 개발 계획은 619만2천㎡다.인천항만업계는 인천신항 개장이 인천항을 세계 50위권 항만으로 진입시킬 수 있는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항, 성공을 위한 열쇠인천항이 신항을 발판으로 환황해권의 경쟁력을 갖춘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처리시설 능력에 걸맞은 물동량 확보와 16m 항로 증심, 배후단지 조성 등이 그것이다.인천신항 운영사 중 한 곳인 선광은 SNCT의 연간 물동량 목표를 65만TEU로 잡고 있다.현재 남항에서 운영하는 SICT의 컨테이너 물동량 50여만TEU를 신항으로 전이시키고, 영업을 통해 15만TEU를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인천항만업계에서는 인천신항이 늘어나는 물동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건설되는 만큼 기존 남항 등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가 아닌 새로운 화물을 창출해야 인천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이와 함께 인천항로를 16m로 증심하는 사업과, 신항 배후단지 조성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터미널이 개장하더라도 항로가 깊지 않으면 대형선박의 입항이 어렵고, 이는 인천신항의 성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의 컨테이너 항로에 항차 당 650TEU로 제한된 규제도 해결해야 한다.인천신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중국 화물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는 대형선박이 인천항으로 기항하더라도 물동량 창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IPA 유창근 사장은 "인천신항이 16m의 수심 등의 인프라를 갖고 개장하게 되면 미주대륙 등으로 향하는 해운 서비스를 개설할 수 있게 돼 인천항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인천신항이 연간 300만~400만TEU를 처리하게 되면 국제항으로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이어 "배후의 연계 교통망 확충과 도로의 신호체계 개선, 대형 트레일러를 위한 대기공간 등에도 신경 써 물류흐름에 저해되는 요소들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오는 5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인천에 본격적인 신항 시대가 열린다. 인천신항 개발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12개 선석과 항만배후부지 212만㎡ 등을 개발할 예정이며, 현재 I-1단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천항로는 상반기 중에 16m 증심개발에 착공할 예정이다 . /임순석기자아이클릭아트

2015-01-01 신상윤

[FTA 인천지역 전망]기술력으로 승부하라 '메이드 인 코리아'

가공조립형 제조업·부동산·금융등 '효과'… 농업은 영향 미미 "비싸더라도 좋은제품" 국산 호응 경제자유구역등 외투 촉진 기대2014년말 인천지역 기업 지원기관·단체와 수출 기업 관계자들이 FTA(자유무역협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인천지방중소기업청, 인천광역시 기업지원과, 인천본부세관,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 인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 기술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 한국수출입은행 경인본부, 한국무역보험공사 인천지사,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대(對)중국 수출중소기업인 (주)서일 등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FTA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인천중기청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각 기관들과 지역의 수출기업은 2015년을 맞아 FTA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올해 한·중FTA가 협정문안 확정과 국회 비준 등 절차를 밟은 후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인천의 관련 기관들이 '인천지역 FTA 유관기관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이 간담회에선 실무자들로 구성될 대책 태스크포스(T/F)팀 활동을 정례화하는 것에도 합의했다.기회이자 위기를 동시에 내포하는 사안인 FTA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수출입 관련 기관들과 기업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지역의 기업들도 FTA에서 각자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 준비중이다.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욕실 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주)샤바스는 2014년에 인천상공회의소 산하 인천FTA활용지원센터의 'FTA 실무교육과정'에 3회 참여했다. 불과 몇시간의 교육으로 FTA 관련 내용을 익히는게 쉽지 않았지만, 매 회차마다 다른 교육 내용을 통해 FTA 전반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센터의 전담 관세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샤바스는 배운 것을 활용해 복잡다단한 FTA업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샤바스는 한·아세안 FTA를 활용해 30%에 달하는 관세에 대해 무관세 적용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력 확보는 곧바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샤바스는 태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주문이 있을 시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중이다. FTA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용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용기 등을 생산해 수출하는 연우(인천시 서구 가좌동)는 보다 일찍 FTA를 활용했다. 연우는 2011년 한-EU FTA 인증을 통해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의 혜택을 봤다. 이를 통해 2013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약 5천만원의 관세가 면제됐다.품목별 원산지 인증수출자로서 인증을 받은 연우는 향후에는 업체별 원산지 인증수출자로 인증을 받기 위해 FTA원산지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자사의 모든 제품에 대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FTA, 인천경제에 미칠 영향은FTA로 인해 인천의 주요 사업인 운수업과 제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공조립형 제조업을 비롯해 부동산업 및 임대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농업 분야의 경우, 인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특히 무역 수출입 비중이 국내 전체 수출입 중 20%(2011년 기준)에 달하는 중국과의 FTA에 대해 인천 경제계의 관심은 타 지역보다 각별하다.지역의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저가 제품의 국내 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여지가 생기면서 한·중FTA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수준이 낮고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신기술을 도입하고, 원가 절감과 업종 전환, 체질 강화 등을 수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호응도가 크기 때문이다.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국산 제품의 인기는 지난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확인됐다.또한, 한·중FTA로 인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산업이나 첨단부품을 비롯해 제반 제조업 분야에 중국을 포함한 외국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제조·가공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수출되는 구도다.이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FTA가 한국의 무역 확대뿐만 아니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있어서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의 기술 유출 등 부정적인 부분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인 점 등을 들어 경제적인 개방이 이뤄지더라도 제도적인 문제들이 상존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때문에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해 FTA를 활용, 중국에 수출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FTA로 인해 대중국 수출과 관련한 관세 장벽이 낮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에 제조시설을 만들고 싶어하는 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른바 '메가 FTA'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 아직 동참하지 않고있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긴밀한 무역관계를 맺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일본보다 우리가 먼저 중국 시장을 선점한 부분에도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에서 지리적, 제반 여건이 좋은 인천이 FTA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하늘에서 본 인천 남동산단. /남동구청·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지난해 8월 인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4회 FTA 무역전문인력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모습. /남동구청·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인천상공회의소 인천FTA활용지원센터에서 지난해 11월 열린 '2014 인천지역 FTA비즈니스 포럼'. /남동구청·인천상공회의소 제공▲ 그래픽/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2015-01-01 김영준

[FTA 경기지역 전망]수출 경쟁력 확보·농민 생존권 위협 '양날의 검'

車부품·섬유산업·화장품등 수혜통관단축으로 건강식품 신선도 유지·품질향상망고등 열대과일 시장개방땐 과수농가 타격 우려도2014년은 'FTA의 해'였다.올해도 아세안, 중남미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FTA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경기지역 산업계는 업종에 따라 FTA체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득과 실을 따지며 분주한 모습이다.도내 중소기업들에게는 FTA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철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경기지역 업종별 영향 전망경기도의 주력 수출분야이자 최대 매출품목인 자동차는 한·중 양국 모두의 양허대상에서 제외돼 큰 영향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는 호주, 캐나다와의 FTA를 통해 수출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업계의 호주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11.5%로, 일부 품목은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경쟁 업체들이 인건비 부담을 못 이겨 현지 공장을 속속 철수해 FTA 효과는 더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현대·기아차용 교체부품(AS) 3만8천여개 품목을 캐나다로 수출하는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업계도 관세 철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다음으로 전기·전자 산업의 경우,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기 때문에 한·중 FTA로 인한 관세 철폐 등의 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또 컴퓨터와 반도체 등은 첨단 전자산업 교역을 자유화하기 위한 정보기술협정(ITA) 때문에 FTA에 상관없이 이미 관세 적용을 받지 않고 있어 FTA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값싼 중국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국내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세계 고급 니트시장의 40%, 국내 고급니트의 90%의 생산을 점유하고 있는 경기도의 섬유산업은 최대의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산 의류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기 때문에, 점진적 관세철폐 종목으로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원재료 비용이 줄어들고 중국 수출시 관세도 줄어드는 만큼 섬유 산업에서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화장품과 액세서리 업계도 장기적으로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우위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강 제품과 신선식품 등도 한·중 상호간 시험 기관이 지정되면 통관시간 단축으로 통관비용 감소와 함께 신선도 유지에 따른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쌀, 배추, 오이, 우유, 과실류 등 주요 농수산물의 경우 614개 품목을 양허대상에서 제외시켜 우리 농수산업계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하지만 안성, 평택 등 경기지역 과수농가를 비롯한 과수농업인들은 한·베트남 FTA로 인한 열대과일 시장 개방에 의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한국과수농협연합회 관계자는 "열대과일이 우리 시장을 점령하고 국민의 소비패턴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마당에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등 열대과일이 10년 뒤 완전 철폐되면 우리과수산업이 붕괴되고 과수농업인들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경기지역 FTA 지원 정책을 활용하라#화성시 소재 두원씨엔씨는 의료용 침대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이다. 태국에 수출하기 위해 대리점을 세웠지만, 20~30%에 달하는 높은 관세율 때문에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찰나였다.이때 두원씨엔씨는 경기FTA활용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센터 측의 교육과 컨설팅 과정에 참여, FTA의 전반적인 내용부터 원산지결정기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제조공정도와 원산지소명서 등 원산지 판정의 근거가 되는 서류들을 작성하고, 한·아세안 FTA 원산지증명서의 발급신청도 모두 센터의 도움을 받았다.#안양에서 홍채인식 카메라를 제조하는 씨엠아이텍도 직원이 7명뿐이라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FTA 전담은 커녕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지만, 수출업체로서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FTA 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에 경기FTA활용지원센터의 컨설팅에 참여했다.1대1 맞춤형 컨설팅과 각종 신청 절차에서 도움을 받은 결과, 1년 매출액이 4천만원에 불과했던 씨엠아이텍은 지난 한해 매출액을 10억원이나 달성할 수 있었다.경기도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가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해 온 '경기지역 FTA활용지원센터'는 수원과 고양에서 각각 경기남·북부 소재 업체들의 FTA 활용 교육과 컨설팅을 돕고 있다.관세사와 원산지관리사 등의 전문가가 지역 실정에 맞게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2014년 한해동안 1천761건의 상담 실적을 냈다.상담소에서 이뤄지는 안내 외에도 '찾아가는 FTA 1대1 밀착지원'을 통해 기업 현장에서 방문형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현재 진행 중인 63개 업체를 포함해 230개사를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이 이뤄졌고, 1대1 설명회도 한해동안 67회나 열렸다.이외에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FTA활용 실무교육', 'FTA간담회' 등을 통해 도내 수출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장악을 돕고 있다.내년부터는 규격인증 지원제도, 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지원, 수출역량강화사업, FTA 컨설팅 등 기존 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동시에 경기중기청내 '한·중 FTA 전담팀'을 신설, 도내 유관기관과 함께 신규 과제를 발굴해 지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정석기 경기FTA활용지원센터장은 "FTA활용은 전문적인 부분인데다 인력난을 겪는 일반 중소기업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도내 더 많은 업체들이 센터의 문을 두드려 1대1 맞춤형 지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그래픽/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2015-01-01 신선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11년…]절세·시장·교역확대 '3重효과'

첫번째 협정국 칠레와 교역액 10년새 373% 급증… 수출중소기업수도 471개 → 1,249개로 늘어EFTA 등과 잇단 발효로 관세 年 80억달러 ↓ / 국가 확대·단계적 시행 맞물려 향후 절감효과 커질듯지리적 먼 다양한 국가와 체결, 교역 품목 및 수출기업·국가 '다변화' EU·미국 의존도 낮춰중국과의 실질적 타결 '핫 이슈'… 국내 실질 GDP 향상·수출입 규모 두배이상 증가 전망2014년 경제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의 실질적 타결이다. 중국과의 FTA에 관심이 뜨거운 건 중국에 대한 수출 및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중국 수출 및 수입 의존도는 각각 25%와 17%에 이른다. 한-중 FTA 체결로 한국은 1만1천272개(수입액 736억4천만달러), 중국은 7천428개(수입액 1천417억5천만달러)에 대해 순차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정부는 한-중 FTA 체결로 연간 관세 절감액이 54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한-미 FTA의 9억3천만달러와 한-EU FTA의 13억8천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효과다.대외정책연구원은 이번 한-중 FTA 체결로 국내 실질 GDP가 5년간 0.95%, 10년간 2.2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도 한-중 FTA로 인해 GDP가 2.72% 증가하고, 총수출 및 총수입 증가율도 각각 4.28%, 4.93%로 기존 FTA대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FTA 효과를 통한 향후 전망2014년 체결한 중국과의 사례지만 FTA 체결은 경제계 전반에 걸쳐 꾸준한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기존 FTA 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을 살펴보면 국내 경제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한국이 첫번째 FTA를 체결한 국가는 남미의 신흥개도국인 칠레다.한국과 칠레는 FTA 체결 전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8%에 불과했지만 FTA 발효 이후 급격히 증가해 3년간 연평균 50.6%, 5년간 35.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양국의 FTA 체결 10년이었던 2014년에는 교역액이 71억2천만달러로 2003년(15억8천만달러)에 비해 373% 증가했다.칠레와의 교역에서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무선전화와 승용차, 화물차가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하며 수출을 주도했다. 대신 한국은 포도가 10년간 연평균 26.6% 증가했고, 와인(28.4%), 돼지고기(12.9%), 냉동어류(13.3%) 등 농수산물 중심으로 칠레로부터 수입을 해 오고 있다. 연간 수출 금액 1만 달러 이상, 100만 달러 이하의 중소기업 수가 한-칠레 FTA 발효 전 471개에서 2014년 1천249개로 증가해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칠레와의 FTA협정 체결 이후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인도, EU, 페루, 터키 등과도 잇따라 체결했다.다양한 국가들과의 FTA 체결로 우리 수출에 대한 관세 장벽이 2004년 5.28%(수출액가중평균 관세율)에서 2013년 4.65%로 낮아졌다.FTA를 체결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수출에 대한 세계 시장의 관세 장벽이 연간 334억달러에 달할 수 있었지만 관세 장벽 완화로 2013년 기준 FTA의 관세 절감 효과는 최대 79억9천만달러를 인하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FTA 체결 국가의 다양화로 교역품목과 수출 기업의 다변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수출국의 다변화는 교역 의존도가 큰 EU나 미국 의존도도 낮출 수 있는 효과도 이뤄낼 수 있다. 특히 잠재력이 크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정보가 부족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은 국가들과 FTA를 체결할 경우 교역품목 및 수출기업의 다변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FTA 체결이 확대되고 각 FTA의 관세가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되는 만큼 관세 절감 효과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FTA의 관세 인하가 완료되고 최근 협상이 타결된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과의 FTA까지 발효될 경우 관세 절감액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우리 수출의 산업별 주력 수출품목을 보면 관세 절감 효과가 얼마나 클지 가늠해 볼 수 있다.가장 큰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준중형 휘발유 승용차의 경우 EU 등과의 FTA 체결로 2013년 기준 32억3천만달러에서 31억1천만달러로 연간 1억1천만달러의 관세 절감 효과를 얻었다. 2016년 미국의 승용차 관세 철폐 실시 및 캐나다와 호주, 콜롬비아와의 FTA가 발효될 경우 관세 절감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승용차 관세 철폐시 절감액이 3억8천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주요 승용차 수출 시장인 캐나다와 호주, 콜롬비아에서 6억4천만달러의 관세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자동차 부품도 우리 기업의 현지 생산공장이 있는 EU, 미국, 터키, 인도와의 FTA 발효로 지난 2013년 1억3천만달러의 효과를 얻었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의 FTA가 발효될 경우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2013년 말 기준 석유화학은 연간 3천400만달러, 전기전자는 5천만달러, 식품 3천300만 달러 등의 관세 절감 효과가 발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화기자▲ 한국-중국간 FTA관련 서명서 교환 및 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 한국-캐나다간 FTA관련 서명서 교환 및 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

2015-01-01 김종화

[2015년 을미년 청양띠 국운·분야별 운세]강대국 패권주의속 '군사력 증강' 암시

■정 치새로운 양상 신독재 비쳐질까 염려北 김정은 건강악화 수술 받을수도■경 제부익부빈익빈 심화 증시 1500선 붕괴주택 경기 악재로 철강·건설 '된서리'■사 회이혼·자살·민생범죄 증가… 가뭄도지진 위험 원전사고·건물 붕괴 우려서기2015년은 을미년(乙未年)이라고 한다. 乙(을)은 목(木)이며 초목, 바람, 색깔로는 청색을 의미한다. 未(미)는 토(土)로 전원, 토지 등 수분이 거의 없는 흙을 상징한다. 또 未는 동물로 양을 상징하니 결국 을미년은 '푸른 양(靑羊)'의 해가 되는 것이다.을미년을 주역괘로 뽑아보면 '뇌지예(雷地豫)'괘로 제후를 세우고 군사를 움직여야 이롭다는 뜻이다. 통치자는 굳건한 의지와 명분을 갖고 나라를 다스려야 하며, 특히 패권주의 강대국의 세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고, 외부 침략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력하게 증강해야 한다는 암시가 깔려있다. 역사적으로 을미년하면 1895년 일본 낭인들이 우리 영토에서 황실을 유린한,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들 수 있다. # 정치적인 측면여야 정치권의 대립과 반목 갈등이 심화되면서 나라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며, 대화와 타협보다는 새로운 양상의 신독재 모습이 비쳐질까 염려되는 바이다. 정부의 확고한 신념과 주관아래 정쟁을 삼가고, 남북문제의 평화정착을 위한 다각적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정치는 총체적 난국국면이니 상호음해, 비방, 모함 등의 소용돌이에 빠져 정치적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서의 힘겨루기, 패권주의적 힘의 논리가 강하게 대두되고, 미국과 아랍에서의 전쟁, 이스라엘과 주변국들과의 마찰, 약소국가들의 분쟁 등으로 국제적인 긴장감이 고조돼 대립과 반목이 극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조성으로 남북관계의 긴장국면은 물론, 미국과 북한의 적대적 대립으로 인한 정면 대결 가능성, 일본과 중국의 경제적 마찰과 관계악화 등으로 제 3차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위태로운 지경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큰 한해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건강악화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며, 권좌에서 물러나는 조짐이 강력히 대두되는 원년의 해가 될 것이나, 대운의 운기가 살아있어 피살당하거나 사망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적인 측면가계경제의 불황 등으로 국가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금융대란을 겪을 수 있다. 정부의 갖가지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가계대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지 못하고 소비둔화, 생산성 감소, 실업률 증가, 편협한 투기 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두드러지고,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 받는 소시민들이 늘어나 또 다른 사회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과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경제심리가 위축,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수출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고,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거 이탈이 이어져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여지며, 지수가 1천5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주택경기의 수요 감소 등으로 철강, 건설 업종이 된서리를 맞게 될 전망이며, 전자, 컴퓨터 반도체등 IT산업과 자동차 역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사회적 측면실업률이 증가하고 특히 청장년층의 급속한 실업증가로 크나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바이다. 이혼율의 증가, 자살증가, 민생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사채업 등 지하경제와 사행성 오락문화가 흥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혈관계통 질병, 신경성질병, 간계통 질병이 많아지고 술 소비량이 극도로 증가하며, 음성적 퇴폐문화가 더 깊숙이 침투해 반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판단된다. 옷의 색상은 푸른색, 황토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헤어스타일은 좀 짧아지겠다.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매우 적어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며, 물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땅속에서 화약고가 폭발하는 형상의 운기가 강하니 한반도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며, 특히 원자력 사고, 지반침수로 인한 건물 붕괴 등 큰 재난이 염려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역리연구소 김나인

2014-12-31 김나인

[신년 메시지/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최우선 목표는 '시민 안전'… 복지소외 없는 을미년 희망

존경하고 사랑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희망찬 새해에도 7대 인천시의회는 시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5명 시의원 전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시민 여러분과 약속한 안전·봉사·신의 등 3대 의정 방향에 따라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인천의 발전은 시민의 행복이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민 삶과 직결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또 소외당하는 분들이 한 명도 없도록 다양한 복지정책을 제시하겠습니다. 새롭게 비상하는 인천의 빛이 신도심은 물론 침체된 원도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 기울이며 시민 중심의 의정을 실현하겠습니다.의회가 시민 의견을 대변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민의를 담는 그릇임을 명심하겠습니다. 당리당략을 떠나 인천과 시민만을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의정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부실한 사업에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집행부를 철저히 견제하고 감시하는 등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의회'가 되겠습니다.시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기쁜 일이 가득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4-12-31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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