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경인일보 70+1, 자화상 푸드트럭 사장]'열정을 요리하는' 푸드트럭 다섯대

콜팝·스웨덴 핫도그 만들며 자활 커피 내리고 행복 볶는 '바리스타'야시장 접고 문어꼬치로 새 인생닭꼬치에 뛰어든 전직 사회복지사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겠다', '돈을 많이 벌어 가난에서 벗어 나겠다' 등 그 종류와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창업했다고 해서 곧바로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창업 시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기는커녕 거액의 빚까지 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창업 투자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이동 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은 봉고차나 트럭을 개조한 음식판매 자동차, 이른바 '푸드트럭'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달 21일 오후 여주시 교동에 위치한 여주대학교 창의관 앞 도로. 길가에 나란히 붙어있는 오색빛깔 푸드트럭들이 문을 활짝 열고 분주히 손님을 맞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 자리한 푸드트럭은 모두 5대. 여주를 비롯한 수원·화성·남양주·안성의 푸드트럭도 이곳으로 와 자리를 잡았다. 인기 있는 지역 축제인 '제2회 여주국제대학가요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5대의 푸드트럭 중 가장 분주한 곳은 콜팝·스웨덴핫도그 등을 파는 '해피모닝 푸드트럭'이었다. 안성맞춤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해피모닝 푸드트럭은 자활을 꿈꾸는 임흥빈(62), 김종철(61), 하길용(56) 씨가 운영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난해 7월부터 자활센터에서 제공하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월 급여로 90만원씩 받고 있다. 또 푸드트럭을 운영해 생기는 수입 중 일부는 자활자들의 창업 지원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들의 목표는 푸드트럭 영업으로 받은 월급과 창업지원비용을 합쳐 대학가 주변에서 자신들의 푸드트럭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시현이네 커피트럭'의 나진수(29)씨는 전문 바리스타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카페를 직접 운영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생기자 생계를 위해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푸드트럭사업에 도전했다. 나씨의 꿈은 푸드트럭을 통해 가족들의 행복을 책임지고 어엿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문어꼬치를 판매하는 '진스델리(JINSDELI) 푸드트럭'의 이성진(34) 씨는 원래 야시장 등을 돌며 호떡 장사를 했다. 그런데 그동안 생활이 불규칙하고 불법적인 부분이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특히 위생이 안 좋은 음식을 판매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는 우연히 푸드트럭사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합법적이고 위생적인 설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려 트럭을 구입하게 됐다고 했다. 친형과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씨는 지역에 있는 유명한 맛집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명물 푸드트럭'으로 알려지는 것이 꿈이다. 닭꼬치를 판매하는 '미스터 슈퍼(MR. SUPER) 푸드트럭'의 김태연(32)씨는 원래 정년이 보장된 사회복지사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부양가족까지 생기자 안정성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지난해 7월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쓴 후 본격적으로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불법 영업을 전전하다가 최근엔 합법 푸드트럭으로 등록했다. 김씨의 꿈은 가족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알콩달콩 부대끼며 사는 것이다. 열살아들 함께하고파 택한 트럭 지역축제에 모인 다섯개 사연들규정상 지정된곳 매출적어 한숨"장소선택권 확대" 한목청 건의스웨덴 핫도그를 판매하는 'DH 푸드트럭'의 곽동훈(40)씨는 국내 유명 기업에 다녔던 인물이다. 그런데 해외 근무와 서울 출퇴근으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자 푸드트럭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최근에 10살 된 아들이 직접 그린 푸드트럭 그림을 트럭에 붙이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자랑하는 재미에 살고 있다. 곽씨의 꿈은 테이블까지 갖춘 11t 푸드트럭을 끌고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을 돌며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과 소'필리스테이크'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세계음식을 소개하는 것이다.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애로사항이나 개선사항에 대해 5곳의 푸드트럭 운영자 모두 '장소 선택권 확대'를 꼽았다. 각기 지정된 자리가 있지만, 지정된 장소에서만 영업을 하다 보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지정된 장소에서 영업하는 일수를 따져보니 1년 중 평균 30일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7월 4일, 개정된 '공유 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정한 푸드트럭 존 안에서는 자유롭게 이동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푸드트럭 운영자가 임의대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영업을 하지는 못하게 돼 있다.시현이네의 나진수씨는 "지자체가 정한 장소에서만 영업을 하면 손님들이 '왜 이런 곳에서 장사하느냐'며 오히려 물어본다"고 했다. 해피모닝의 김종철씨도 "지정된 장소에서는 하루 매출이 1만~2만원 불과해 차라리 푸드트럭을 운영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이런 문제점에 대해 진스델리의 이성진씨는 "새로 생겨 아직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신도시나 아파트단지에서 한시적으로 푸드트럭 운영을 합법화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스터 슈퍼를 운영하는 김태연씨는 "지자체가 장소를 상세히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설 전체로 확대해 해당 시설 내에서는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면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기 수급과 판매 상품 확대 등이 푸드트럭의 과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DH 푸드트럭 곽동훈씨는 "푸드트럭과 관련한 정책 입안자들과 푸드트럭 운영자들 사이의 간담회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실제로 푸드트럭을 운영해본 사람들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많이 갖고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1 '미스터 슈퍼' 김태연씨 2 '진스델리' 이성진씨 3 '안성맞춤지역자활센터' 해피모닝 4 'DH 푸드트럭' 곽동훈씨 5 '시현이네' 나진수씨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2016-10-06 전시언

[희망 경인일보 70+1, 자화상 청년정치인]유인호 새누리 도당 사회복지네트워크위원장-조석환 더민주 도당 청년위원장

사회복지 분야 강조한 유 위원장투명·민주성 약한 공천문제 지적뜬구름만 잡는 정책으로 괴리감시민 가려워하는 부분 긁어줘야가을의 문턱 '추분'을 맞은 지난달 22일 수원 인계동의 한 카페에서 30대 청년정치인 두 사람을 만났다. 새누리당 유인호(36) 경기도당 사회복지네트워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석환(39)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조 위원장은 현재 수원시의원이기도 하다. 어색한 인사와 짧은 대화 이후 두 사람은 사진 촬영을 위해 카페 밖으로 나왔다.어색했다. 정치인으로서 뻔뻔함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사람 모두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이날 처음 만났다. 하물며 속해 있는 정당도 다르다. 시선을 마주쳐 달라는 사진기자의 요청에 둘은 반강제(?)로 눈을 맞췄지만 멋쩍은 미소만 남발할 뿐이었다.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로 함께 걸어가면서 이들의 어색함은 크게 줄었다. 같은 곳을 보며 걸은 덕분일까. 두 사람은 이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경지(?)에 이르렀다. 어색했던 미소는 어느새 웃음으로 변해 있었다.카페로 돌아와 본격적인 대화를 나눴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해 오고 있는 유 위원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그는 "국가 지원이나 법안 등 소외계층을 위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정책들이 많다"며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고자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자신이 거주하는 수원 광교지역 아파트 대표 모임에서 활동한 것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시민들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성 정치인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생활정치를 통해 이런 구조를 바꿔봐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올바른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통된 꿈을 안고 30대의 이른 나이에 정치를 시작한 두 청년 정치인. 이들이 바라본, 또 이들이 그리고 싶은 2016 대한민국 정치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유 위원장은 현 정치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치 매너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공천에 대한 투명성이나 민주성이 많이 떨어지고, 정치 세계에서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도 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 위원장 역시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하는 잘못된 정치 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다만 "현 정치권이 잘못하고 있는 건 맞지만, 길게 봤을 땐 과거에 비해 정치가 점차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단계라고 본다"며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언급했다.아파트대표모임 경험 조 위원장자기주장만 고집하는 문화 일침계파 부작용 날선 비판에 '공감'청년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싶어현 정치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인 계파 정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정치 구조상 계파정치의 불가피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바람직한 정치 문화는 아니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유 위원장은 "계파라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젊은 정치인으로서) 벌써 부터 그 문화에 편승해 초심을 잃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이 다르다 해도 조금씩 양보를 하고, 상대 편이 맞다고 생각될 땐 거기에 따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조 위원장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치는 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계파의 이익을 위해 내 생각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게 계파정치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계파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누가 규정하는 것인지 의문일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이제 겨우 30대다. 정치판에서 가장 막내급이다. 일찌감치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상,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이들의 어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워져야 한다. 유 위원장의 정치 목표는 자신이 정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일맥상통한다. 바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진정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과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부분의 괴리감이 클 때가 많다. 국민을 위한답시고 뜬구름 잡는 정책만 쏟아낼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는 노력이 정치권에서 필요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위원장은 청년 정치인에 걸맞게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 서울시당에는 '청년국'이 따로 있다. 우리 경기도당에도 이를 만들어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아파트 쉼터'를 제도화하기까지 1년 이상 노력해 온 과정을 언급하면서 "작은 것부터 개선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점차 많은 부분들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짧은 시간이었지만 구태 정치에서 오는 실망감, 현실적·구조적 한계로 인한 좌절감 등 청년정치인으로서 이들이 감내하고 있는 어려움이 상당 부분 느껴졌다. 하지만 이를 '성장통'삼아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밝은 자화상을 엿볼 수 있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조석환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왼쪽)과 새누리당 유인호 경기도당 사회복지네트워크위원장이 함께 만나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에 관한 각자의 가치와 생각을 공유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새누리당 유인호 경기도당 사회복지네트워크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조석환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6-10-06 송수은·황성규

[희망 경인일보 70+1, 대선 특집]과거 대선 통해 전망해보는 19대 대선

가족·친지들 모인 '명절 밥상머리 대화' 표심 향방 큰 영향선두, 밴드왜건 효과로 대세론·후발주자, 골든 크로스 기대올 추석, 반기문·문재인은 잠잠… 다른 잠룡들은 적극 행보국감 시즌 끝나고 대선정국 전환때 '최대 수혜자' 드러날 듯1. 올 추석 민심, 누가 잡았나?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흩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이어지는 '밥상머리' 대화는 명절 연휴 이후 여론 분위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명절 이후 기존 선두 주자가 '밴드 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다수에 편승해 투표하는 현상)'를 통해 '대세론'을 굳힐 수도 있고, 후발 주자가 '골든 크로스(Golden Cross·지지도가 급반등해 올라가는 현상)'와 같이 깜짝 등장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대망론'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과거 18대 대선을 1년여 앞둔 2011년 추석 민심은 '안철수 신드롬'을 낳았다.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던 안 전 대표는 추석 직전까지 전국을 돌며 '청춘콘서트'를 통해 젊은 층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는 추석 이후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며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다. 이후 순식간에 대선주자 반열까지 뛰어오르며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17대 대선을 앞둔 2006년 추석 민심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했다. 본선보다 어렵다는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접전 중이었던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여성인 박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안보에서 비롯된 명절 민심은 이 전 대통령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당내 입지가 공고했던 박 후보도 결국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16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대선 직전 추석을 전후로 굳건했던 '이회창 대세론'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추석 직전에 터진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은 결국 추석 민심을 이겨내지 못했다.올 추석 전후로도 대권 잠룡들은 저마다 활동을 개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론과 모병제 도입을 화두로 던지며 대권레이스에 시동을 걸었고 더민주 김부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큰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연말을 앞두고 정계 복귀를 예고한 상태다. 정작 여야 대세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추석 이후 20대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며 여야 대치 정국으로 흐르고 있는 탓에, 대선 관련 여론은 아직 잠잠한 상태다.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도 반기문·문재인의 독주가 이어질 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 시즌이 끝나고, 본격 대선 정국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올 추석 민심의 향배는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명절 민심의 최대 수혜자는 과연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前대표 발언등 고려 '野후보 단일화' 희박별다른 변수 없으면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3자 구도 흐름지난 대선, 양자대결·3자 대결 반복… 이번엔 3자 대결 차례'대선 축소판' 경기·인천지역 표심 누가 사로잡을지도 관심 2. 역사의 반복…이번엔 3자 대결?지난 20대 총선에서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국민의당이 명실상부 제 3당으로 급부상하면서, 현재로선 내년 대선이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선까지 아직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어 섣불리 예단할 순 없겠지만, 그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발언 등을 고려했을 때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 전 대표가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지만, 그는 여전히 국민의당 대주주(?)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힘을 합치는 것은 더민주만의 희망사항일지 모른다.여기에 흥미로운 통계가 3자 대결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대선을 분석해 보면 공교롭게도 '양자대결'과 '3자대결'이 한 차례씩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 물론 군소 정당의 후보들은 제외한다는 전제에서다. 과거 15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대결을 펼쳤고, 16대 때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재도전에 나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맞붙었다. 이후 17대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여기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가세하면서 다시 3파전 양상이 전개됐으며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치열하게 1:1 대결을 펼쳤다.비록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이 같은 주기설에 비춰 보면 내년 19대 대선은 다시 3자 대결이 펼쳐질 차례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정당의 구도가 유지된다면 국민의당에서 후보가 나올 수도 있고, 아직 까지 물밑 논의 중인 '제3지대'에서 새로운 후보가 탄생할 수도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내년 12월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3. 경기·인천 민심을 잡아라!수도권 민심이 '대선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은 이제 통설이나 다름 없다.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것 외에, 실제 경기·인천 지역의 최근 4차례(15대~18대) 대선 투표 결과를 분석해 보면 득표율 면에서 전국 광역 단위 중 대선 득표율과 가장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경인 지역의 투표 결과는 전체 결과와 항상 일치했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다. ┃그래픽 참조지난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각각 40.27% 대 38.74%였다. 경기도에서는 39.28%(김) 대 35.54%(이)를, 인천에서는 38.51%(김) 대 36.40%(이)를 기록해 전체 득표율과 흡사했다. 16대 대선에서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 48.91% 대 46.58%, 경기 50.65% 대 44.18%, 인천 49.82% 대 44.56%로 거의 일치했음을 알 수 있다. 17·18대 대선에서도 전국 득표율과 경인 지역 득표율은 예외 없이 동일한 결과로 이어졌다.특정 정당을 향한 지지율이 높은 타 지역과 달리 경인 지역은 그간 대선에서 정당의 편중성 없이 전체 결과와 항상 맥을 같이 했다. 거꾸로 말하면, 경인 지역 유권자들의 판단이 곧 대세의 흐름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수도권의 중심인 경인 지역을 '대선의 바로미터', '대선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6-10-06 황성규

[희망 경인일보 70+1, 자화상 은퇴창업자]'에너지자원 효율화' 이재평 (주)이에스에스이 대표

각방 난방온도제어시스템 개발최고 50% 절감 효과·위생 장점발명특허대전서 장관상 받기도수자원 절약 기술 개발 포부도지난달 21일 방문한 수원시 시니어창업보육센터 내에 있는 (주)이에스에스이 사무실은 연구소와 같은 느낌을 줬다. 사무실 문앞에는 책상 여러개가 놓여 있었지만 그 옆으로 다양한 설비들이 늘어서 있고 한쪽에는 테스트를 진행했는지 노트북과 장비들이 연결되어 있었다.노트북 모니터 프로그램을 살펴보던 이재평(60) 대표는 "이제 시작하는 회사인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에스에스이는 유한자원인 에너지를 아끼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2년 설립한 이에스에스이는 같은 해 '2012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대표 상품인 '각방 난방 온도 제어시스템 능동형 미세유량 조절기'로 국내 우수 지식재산으로 선정 됐고 지식경제부장관상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각방 난방 온도 제어시스템 능동형 미세유량 조절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용자의 체감온도에 맞는 난방을 하나로 관리하는 게 아닌 각 구역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아파트 각 방의 온도를 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하는 시스템이다.이에스에스이는 사용자의 체감 온도에 맞는 쾌적 난방을 실현하고 불필요한 난방을 배제해 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래칭밸브 적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의 모듈형 분배기와 능동형미세유량조절기를 특허 등록,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의 기술력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에너지절감 제품을 개발 생산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자원을 절약 보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그는 "이에스에스이의 제품은 전통 온수온돌 방식을 이용한 바닥 난방 식으로 온기가 유지되는 시간이 긴 뛰어난 열 효율성과 위생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라며 "각방 난방온도조절 시스템으로 각 방마다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방마다 따로 난방을 제어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난방을 차단해 난방에너지를 절감 15~50%의 난방비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소개했다. 석유공사 재직시절 에너지 관심국내 최초 천연가스 채취 힘보태2012년 회사설립 '아직도 투자중'창업 난제로 자금·판로확보 꼽 이 대표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시작했다.이 대표는 "사실 저는 한국석유공사 직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현대엔지니어링에서도 근무하며 에너지 관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석유공사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동해안 울산 앞바다 6광구 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를 채취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석유공사에 근무하면서부터 에너지 관리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자원은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훌륭한 유산이기 때문에 이 자원을 아껴서 쓰자는 생각에서 난방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사실 이 대표도 여느 벤처기업과 같이 여러힘든 과정을 거쳐 나가고 있다.이 대표는 "여느 창업기업이나 벤처기업 모두 겪는 일들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자금과 판로일 것이다"며 "좋은 기술력이 있어도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쌓일때까지 회사를 이끌어갈 자본금이 없어서 무너지는 회사들도 많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표는 "기술력을 가지고 지난 2012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 3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투자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원시와 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만큼 회사를 이끌어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도전이 두려울 수 있지만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주)이에스에스이 이재평 대표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보여주며 각방 난방온도제어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6-10-06 김종화

[희망 경인일보 70+1, 대선 특집]여야 대권주자 분석

반기문, 여론조사 지지율 최상위김무성 '특유의 카리스마' 승부수유승민, 정책 전문성·일관성 강점남경필 친화력·오세훈 인지도 ↑내년 12월20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상처받고 피폐해진 민심을 어루만져줄 인물이 누가 될 지 관심이다. 이에 여야 정치권은 4·13 총선 이후 14개월 남은 대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여야는 대세론 등의 예견된 대선후보 선출은 자칫 손쉬운 패배를 불러올수 있어 경선 등의 방식을 통해 전국의 관심과 인지도를 끌어 올린 뒤 본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의도 여야 의원 및 보좌진들이 생각하는 내년도 대선에 뛸 인물과 그 평가는 어떨까.#與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대통령 후보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도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대구에서 패해 안타깝게도 세(勢)의 재확보가 우선시 되는 상황이다.우선 자타공인 유력 후보는 반기문 사무총장이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여야가 인정하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내년 1월 반 총장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지만 이미 각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친박(친 박근혜)계에서는 앞다퉈 그를 만나 영입을 타진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 총장이 귀국하게 되면 친박계와 충청포럼 등이 그의 행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출마 결심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현재 야권 대권 주자들은 통합과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여 가장 안전하게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潘)딧불이'는 오는 11월10일 창립총회를 통해 본격적 활동에 돌입한다.김무성 전 대표도 유력 여권 주자다. 정치의 단맛·쓴맛을 다 아는 그다.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으며 친화력도 갖고 있다. 게다가 오랜 정치 경력과 김 전 대표 특유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이며 리더십을 발휘한다. 4·13 공천 파동에선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미적지근하게 전쟁을 치러 결국 패해 대표직을 물러났다. 이에 일각에선 배짱이,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격차해소 경제교실'이라는 공부모임을 구성했다. 사실상 대선 준비용 정책 캠프 격으로 여겨지고 있다.유승민 의원은 정책적 전문성과 일관성이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과 공천 문제로 갈등을 빚을 당시에도 그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으며, 야당과도 대화와 논의를 통해 타협의 정치를 폈다.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에도 단호하게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그는 새로운 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강연 정치'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 출신 세 번째 대통령 출현에 대한 다른 지역의 시기와 질타가 그를 가로막을 수 있다.남경필 경기지사는 젊은 데다 높은 친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연성과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경기도 수장으로서 여소야대의 경기도의회와 연정을 통해 연정부지사를 임명하고 예산권 또한 공동으로 논의키로 했다. 쉽게 놓을 수 없는 카드를 그는 과감히 연정, 그리고 협치를 위해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드라마 같은 '스토리 텔링'이 다소 부족하다. 여기에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해 소위 '금수저', '압구정 오렌지'와 같은 이미지도 떨쳐내야 한다. 경기지사이기 때문에 원외라는 약점도 갖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치를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올해 초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지무크(G-MOOC)' 추진단장을 맡아 남 지사의 비전에 대한 정책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개혁적 이미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 다음의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 또한 좋은 이미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실시 여부를 놓고 투표를 해 결국 섣부르게 시장직을 내놓은 게 가장 큰 오점이다. 여기에 4·13 총선 패배와 8·9 전당대회 비박 지원 실패 등도 아쉽다.문재인, 야권 내 1위 탄탄한 세력안철수, 국민의당서 '외로운 싸움'손학규의 다음 행선지 '이목 집중'안희정·박원순·김부겸도 野 거목#野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하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우선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계 등 탄탄한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내 1위 주자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일전으로 인해 좀 처럼 실수를 하지 않고 차기 대선을 치를 것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은 무려 48.0%였다. 하지만 그 자신은 외연 확대의 절박감을 갖고 있으면서 핵심 지지층의 정책 노선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아울러 당 대표 시절 나타난 정치력 부재와 소통 장애 등도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유력 대권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신이 담긴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어 대통령이 됐을 경우 어떠한 행정력을 발휘할 지 예측할 수 없다. 최근 그는 기존 '담쟁이 포럼'에 더해 새로운 싱크탱크 구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안철수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한 뒤 국민의당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진정한 리더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독자노선을 선택하고 더민주와는 다른 색깔로 정부를 압박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됐다. 의대를 나와 IT 기업 대표, 국회의원 등 일반인이 결코 할 수 없는, 희망의 직업을 그는 모두 섭렵했다. 그러나 세력이 부족하다. 그의 정치 행보 중 절반 이상은 더민주에서 쌓아 올린 것이다. 최근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진심캠프' 멤버들의 지원과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는 '안철수의 미래혁명'이라는 제목의 개인 방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속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제시, 정책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박원순 시장은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 시장'이라는 이미지다.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노선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정책을 편다. 그러나 현실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그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는 평가다. 여의도 일각은 그를 기초단체장인 구청장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게 박 시장이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당시 박근혜 정부를 질타하고 각종 사건·사고에 즉각 대처하는 박 시장을 지지하는 여론에 힘입어 박 시장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그는 최근 '희망새물결'이라는 대선용 싱크탱크를 구성중이다.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강점은 기억력과 배려, 경륜이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경력이 뒷받침돼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경우 일을 가장 잘 할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다. 또한 사람을 잘 기억해 명함을 쉽게 다시 주고받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약점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더민주로 갔다는 것이다. 탈당 전력을 갖고 있는 그는 안 전 대표 등이 제3지대론을 제안하지만 명분 없이 쉽게 당적을 옮길 수 없다.김부겸 의원의 강점은 인간적이고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넉살 좋은 그를 좋아한다. 하지만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태도로 인해 지적을 받고 있다.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전과 희생'이라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다. 이 점이 확실한 강점이나 약점은 대중적 지지도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경기·인천·서울의 단체장이 아니기에 중앙정치에서 다소 거리가 있어 당장은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올 수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여야 대권주자 분석.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6-10-06 송수은

[희망 경인일보 70+1, 자화상 힙합 청소년]힙합댄스팀 필드할러, 내면속 '황야의 외침'

남들 꺼리는' 험난한 뮤지션 길로 꿈 찾기 선언한 아이들리더 최고든양 염려 많던 부모님 연습삼매경 본 후 '응원''가수 희망' 이윤상군, 작사·가창·연기교육 병행 강행군이유 각기 달라도 '자신의 음악' 향한 '인생의 멋진 도전'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꿈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10대 힙합 댄스팀 '필드할러(FieldHoller)'. 힙합 댄스팀의 중·고등학생 5명은 자신들이 가려는 힙합 뮤지션의 꿈이 험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가족과 친구, 선생님 등 주변인의 반대도 있지만, 그래도 남들이 꺼리는 길을 가기 위해 매일 춤을 추고 있다.지난달 9일 오후 5시 30분 성남의 분당무브댄스학원. 이날 모인 5명의 아이들은 흘러나오는 힙합 음악에 맞춰 신발끈을 고쳐매거나 손과 발 등을 스트레칭 하는 등 저마다 몸을 풀기 시작했다. 경쾌한 힙합 음악이지만, 얼굴엔 긴장감이 가시지 않았다.몸풀기가 끝나자 강렬한 힙합 비트가 시작되면서 5명의 아이들로 구성된 '필드할러(FieldHoller)'팀은 1열 종대로 선 뒤, 춤 동작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팀 한 가운데에서 춤을 지휘하는 학생은 리더 최고든(18)양이었다. 작은 체구와 어울리지 않게 크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나머지 4명을 이끌기 시작했다.최양을 따라 큰 키의 정지윤(16)양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발동작으로 춤을 이어갔다. 한두 번 맞춰본 솜씨가 아닌 듯 5명은 한 몸처럼 익숙하게 팔과 몸을 튕기는 동작인 팝핀(Poppin)을 선보였고, 경쾌한 발차기 동작으로 이어나갔다.1시간 30분의 연습이 끝나자 5명의 아이들은 굵은 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휴식을 가졌다. 잠시 시간을 내 5명의 아이들이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 물아봤다.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K-POP과 춤을 좋아한 고든은 댄서라는 꿈을 키우기 위해 힙합을 시작하게 됐지만, 작곡을 하는 아버지와 성악을 하는 어머니, 언니는 최양의 꿈을 이해하면서도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고든은 "제가 춤 연습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시는 부모님이 대학교에 입학한 뒤 다시 춤을 배우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셨다"며 "그럴 때마다 더욱 춤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부모님도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응원해주신다"고 말했다.힙합가수를 꿈꾸는 같은 팀의 이윤상(17) 군은 다른 팀원보다 더욱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윤상은 노래 실력까지 겸비하기 위해 매주 세 차례에 걸쳐 다른 학원에서 노래와 연기 교육도 받는다. 또 꿈이 비슷한 친구들과 그룹을 결성해 노래가사를 작사하고, 음악을 녹음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한 달에 한 번씩 서로에게 작사한 노래 가사를 공유하고, 음악을 선보이면서 평가도 한다. 게다가 윤상은 음악 녹음에 필요한 200만원 상당의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윤상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힙합음악 활동만 하면 금세 고단함을 잊곤 한다"며 "2년 전 처음 힙합가수가 되겠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기할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저를 믿어준다"고 말했다.어린 댄서들이 힙합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은 같다는 점이 느껴졌다.잠시 동안 인터뷰 시간을 가진 10대 댄서들은 다음날인 10일에 있는 '증평 국제 청소년 K-POP 페스티벌' 때문에 곧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5명이 팀을 이뤄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긴장감을 감출 수가 없는 듯 했다.70여일 동안 팀을 이뤄 이번 대회를 준비한 만큼, 팀원끼리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했다. 고든은 "동아리 활동으로 무대에 서는 것과 사뭇 달라요. 게다가 학원에서 청소년 대회에 나가는 게 처음이어서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윤 역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좋은 결과가 개인이 아닌 팀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꿈은 힙합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것이다. 고든의 하루는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는 춤으로 시작해서 춤으로 끝난다.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학원에 와서 힙합댄스를 연습하고 K-POP을 듣는다. 토요일에도 학원을 찾아 혼자 연습한다. 고든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는 힙합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고든은 훗날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힙합댄서 지망생을 육성하면서 춤을 계속 추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지윤 역시 댄서와 안무가가 목표다. 지윤은 안무가가 돼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춤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윤상은 대학에 굳이 진학하지 않더라도, 어디에서나 음악 활동을 하면서 힙합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윤상은 "단기적인 목표는 신인 가수 캐스팅이나 오디션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힙합뿐만 아니라 장르를 초월한 가수가 돼서 힙합을 하는 음악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10대 힙합 댄스팀 '필드 할러' 멤버들이 성남 분당 무브댄스 학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10대 힙합 댄스팀 '필드 할러' 멤버들이 성남 분당 무브댄스 학원에서 힙합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10대 힙합 댄스팀 '필드 할러' 멤버들이 성남 분당 무브댄스 학원에서 힙합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6-10-06 김범수

[공감 경인일보 70+1, 웰컴투인천]2025년 미래 인천관광 엿보기

2025년의 인천 관광은 어떤 모습일까.인천은 항만과 공항이 있고, 주변에 수도인 서울이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에게 인천은 '관문도시' 또는 '거쳐 가는 도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인천은 동북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를 꿈꾸며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천항 신(新)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를 개발하는 '골든하버'와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인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등이다. 강화도의 고인돌과 유적, 중구의 개항장거리와 차이나타운, 남동구의 소래포구와 생태습지공원 등 기존의 관광자원들이 장차 인천항과 인천공항 거점의 관광산업 프로젝트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5년 모처럼 크루즈를 타고 인천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온 중국인을 가상으로 설정해 미래 관광도시 인천의 모습을 그려봤다. ┃편집자주세계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접안 가능한 전용 터미널 '눈길'편리한 입국·하선시스템… 3천여명 승객들 1시간이내 내려역주변 쇼핑몰·친수공간 갖춘 골든하버 '원스톱 관광 명소'해외 명품·화려한 브랜드 매장… 지구촌 먹거리 탐방은 '덤'"Welcome to Incheon! Welcome to Korea!!"마중 나오기로 했던 한국인 친구 가영이(31·여) 나를 반갑게 맞았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나는 한국을 9년 만에 찾게 됐다. 크루즈 여행을 통해 한국을 찾았던 것이 2016년인데, 벌써 9년이 지나 2025년이 됐다. 9년 전처럼 이번에도 크루즈를 타고 인천을 찾았다. 중국 톈진에서 출항한 배가 15시간 정도 항해한 끝에 인천항에 들어서자 'Welcome to Incheon'이라고 씌여 있는 크루즈 터미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입항할 부두 옆에는 또 다른 크루즈가 접안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였다. 크루즈를 몇 차례 타보긴 했지만, 이처럼 큰 크루즈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9년 전 터미널이 없는 임시 크루즈 부두에서 내렸던 기억이 나면서 '확실히 달라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배에서 내리자 유선형 모양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들어섰다. 다른 나라의 크루즈 터미널보다 큰 규모의 터미널은 입국 절차와 하선 시스템도 편리하게 돼 있었다. 내가 탄 크루즈에 승객 3천여 명이 있었는데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배에서 모두 내릴 수 있었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 가영이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9년 전에 크루즈를 타고 인천에 왔을 때는 머무는 시간이 짧은 데다가 한국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서울을 여행하는 관광상품을 선택했다. 당시 인천에서 내린 다음 서울까지의 이동시간이 2시간 정도로 너무 길어서 제대로 된 관광을 못했던 기억이 났다. 관광 프로그램도 면세점 쇼핑 중심으로 짜여 있어서 쇼핑 외에 다른 관광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았다. 특히 당시에는 인천을 관광하는 관광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로 향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인천 관광 상품이 서울 것보다 더 많았다. 친구 가영이가 직접 가이드를 해준다기에 자유여행을 택했다.가영은 "인천은 9년 만이지? 오랜만에 오니까 어때? 많이 바뀌었지?"라며 나를 반겼다.터미널을 나서자마자 눈앞으로 펼쳐진 화려한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쇼핑몰의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길을 걸으며 본 쇼핑몰에는 해외 명품뿐 아니라 한국에만 있을 것 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진열돼 있었다. 또 쇼핑몰 인근에는 테마파크와 호텔, 리조트, 공연장 등 관광에 필요한 모든 것이 모여 있었다."이 일대를 '골든하버'라고 불러. 2년 전쯤 개발됐어."(가영)골든하버는 석양에 붉게 물든 인천 서해의 매력적인 풍광을 담아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쇼핑, 레저, 휴양, 친수공간 등을 갖춘 새로운 복합관광단지"이며, "골든하버가 생긴 이후 인천을 찾는 크루즈가 많아졌다"고 인천 토박이인 가영은 신이 난 듯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그의 설명을 들으니까 인천의 크루즈 기항이 왜 높아지고 있는지 이해가 됐다. 2015년 만해도 인천의 크루즈 관광객은 8만8천 명으로, 제주도(62만명)·부산(28만명)보다 훨씬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천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연간 50만 명이 넘어 부산보다 많아졌다는 뉴스를 본 것이 떠올랐다. ■ 원스톱 관광 '골든하버'가영의 말처럼 크루즈 터미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내가 원하는 시설이 모두 자리 잡고 있었다. 가영은 쇼핑을 하고, 오후에 진행될 공연을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 전에 먼저 식사를 하기로 했다.식당을 찾기 위해 쇼핑몰 인근을 둘러봤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줄지어 있었다. 게다가 새로 지었기 때문인지 모든 식당에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나는 그래도 한국에 온 첫 식사인 만큼 한식을 먹자고 제안했고, 가영은 이곳에서 가장 이름난 식당이라며 나를 안내했다. 다행히 창가에 자리가 있었다. 내가 타고 온 크루즈와 그 너머 바다가 창문 너머로 한눈에 들어왔다. 크루즈를 타고 오면서 지겨울 정도로 봐 왔던 바다이지만, 이렇게 육지에서 보니 황홀한 기분까지 들었다.가영에게 물어보니 전통 한정식 식당이라고 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건물,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음식은 자극적이지도 않고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 장소가 내 입맛을 더욱 당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식사를 마친 뒤 쇼핑몰로 향했다. 무엇보다 쇼핑몰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서 좋았다. 세계 각국의 의류·잡화 브랜드 매장이 펼쳐졌고,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도 내 맘에 드는 옷과 액세서리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인천 상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상점이 눈에 띄었다. 인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엽서와 책, 티셔츠, 인형, 캐릭터 상품, 특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산 엽서는 150여 년 전의 인천항의 모습이 찍힌 사진엽서였다. 1883년 개항 직후의 사진이라고 가영은 설명했다.쇼핑 이후에 관람했던 K-POP 공연도 만족스러웠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도 재미있었고 공연장 시설도 최근에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하루에 여러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알찬 여행을 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섬 곳곳 역사·문화재… 관방유적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해안방어 목적 작은 城 형태 '용두돈대' 세계서 유례 드물어인천공항 연계 외국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미술갤러리·영화 스튜디오체험관 등 볼거리 다양 필수코스■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나는 3일간 인천에 머물 예정이다. 지난번과 달리 항공편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골든하버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둘째 날엔 가영과 함께 강화도를 찾았다.강화도를 가기로 한 것은 가영의 추천 때문이었다. 강화도는 예전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문화 유산이 섬 곳곳에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특히 강화도의 관방유적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강화도에 도착해 강화 관방유적 중 한 곳이라는 '용두돈대'를 먼저 찾았다. 용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가영은 설명했다.그는 "강화도는 과거 섬 자체가 하나의 '요새'로서의 역할을 했다. 작은 성 형태를 띤 돈대라는 해안관방시설 또한 강화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유적"이라고 했다.그는 이어 "게다가 현재까지도 돈대는 강화도를 포함해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키는 국방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강화도와 같은 해안방어체계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강화도의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관방유적은 확실히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형태라고 생각했다. 중국에도 돈대가 있지만, 구릉 위에서 적을 감시하기 위한 용도였던 것에 반해 강화도의 돈대는 해안가에 쌓여 있었다. 가영은 "해안가로 상륙하는 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가영은 "강화도는 관방유적 외에도 고인돌, 고려 왕릉 등 여러 문화재가 곳곳에 분포해 있다"며 "또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였기 때문에 고려 시대에는 39년간 임시수도로서 역할을 했지만, 반면에 같은 이유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섬이기도 하다"고 했다. 우리 일행은 강화도에서 1시간 정도를 이동해 인천시 중구 개항장으로 향했다.개항장은 골든하버, 강화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가영은 100년 이상 된 근대건축물 수십 동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고 설명했다. 줄지어 늘어선 오래되고 낮은 건물은 시간이 켜켜이 쌓여있는 느낌이었다.일부 근대건축물이 박물관과 식당, 카페, 전시관, 공방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가영은 전날 내가 골든하버에서 산 사진엽서가 이 일대를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진엽서 안에 있는 한 건물을 가리키며 그게 지금 내 앞에 있는 건물이라고 했다. 바로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이다.■ 공항과 연계된 카지노 복합리조트우리가 셋째 날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로 향했다. 외국인을 위한 카지노가 있는 곳이었다. 크루즈 내의 카지노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규모를 자랑했다.누군가는 내게 마카오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고 한 적이 있었다.1시간 정도 카지노를 둘러보고 슬롯머신 게임을 하기는 했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외국인 전용 카지노이기 때문에 가영은 인근 쇼핑몰을 둘러본다고 했다. 카지노에서 나와 가영과 함께 주변을 돌아다녀 보니, 미술 갤러리와 영화 스튜디오 체험관 등이 인상적이었다.특히 영화 스튜디오 체험관에서는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의 세트장을 재현한 곳이 있어, 영화의 장면이 새록새록 다시 생각났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이번 여행 중에 영화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다. 가영은 "인천공항 환승객이 가장 많이 오는 장소 중에 하나가 영종파라다이스 시티"라며 "카지노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서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의 환승객은 매년 늘어 2015년 700만명에서 지금은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하니, 카지노를 포함한 영종지역 관광지를 찾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파라다이스시티'에서 곳곳을 둘러보니 출국시간이 가까워졌다. 여기는 인천공항과 직선거리로 1㎞ 정도여서 걸어갈 수 있었지만, 공항과 연결된 자기부상열차를 타기로 했다. 처음 타본 자기부상열차가 그저 신기했다.2017년부터 운영됐다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이미 수용 능력인 7천200만명을 넘어 포화상태이며, 제3 여객터미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마지막으로 공항에서 가영과 인사를 나눴다.나는 그에게 중국 친구들과 함께 다시 인천을 찾겠다고 약속했다."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덕분에 정말 즐겁게 지냈어. 주변 사람들이 꼭 한 번 인천에 가보라고 권유하던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친구, 고마웠어!" /차흥빈·정운기자 jw33@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크루즈 전용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개발되는 '골든하버'의 예상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강화도 관방유적 '용두돈대' /아이클릭아트인천항 개항장 야경복합리조트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조감도

2016-10-05 정운·차흥빈

[공감 경인일보 70+1, 인천 '300만시대']'제3대 도시' 존재감… '愛仁' 축제의 가을

인구증가로만 '대도시' 등극 남다른 의미11월 '돌파' 앞두고 이달 '축하 페스티벌'개항장 컬처나잇·대화합한마당·음악회새우젓축제 등 연계 총 54개 행사 '풍성'도시의 인구는 그 도시의 세(勢)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1천만 규모의 서울, 350만의 부산은 우리나라 1·2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인구 300만의 벽을 넘어선 국내 도시는 없었다. 인구가 3억인 미국에서조차 300만을 넘는 도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단 두 곳뿐이다. ┃표 참조인천은 2006년 인구 260만명을 넘어섰고 10년이 지난 지금,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 등 큰 변수 없이는 우리나라 인구 증가 추이상 300만 인구 규모의 대도시 탄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인구 300만 돌파는 인천이 국내 3대 도시로 입지를 다질 기회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의 관문 도시가 아닌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섰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인구 300만을 넘어서게 되면, 시민을 위한 각종 인프라 확충을 정부에 요구하는 당위성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취약한 내부 교통망 확대부터 서울고법 원외 재판부 설치, 각종 문화시설 유치 등 각종 숙원사업이 풀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천의 입장을 대변할 국회의원 수 증가가 가능한 만큼, 중앙 정치권에서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행정적인 측면에선 인천시에 국 단위 조직이 1개 증설된다. 1개 국은 4개 과, 또 4개 과는 16개 팀으로 구성되는 게 보통이다. 더욱 전문적이고 세분된 행정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구 300만 돌파는 인천이 국내 3대 도시가 됐다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가 크다"며 "시민 행복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인구 300만 돌파로 인천은 정량적 정성적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인천의 인구 300만 돌파는 11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인천시는 '인천 300만 시대' 진입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애인(愛仁)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애인은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이 사랑을 드린다는 의미의 차별화된 고유 명칭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 시민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로 기획됐다. 민간이 주도하고 공무원이 지원하는 시민 참여 형태로 구성된 '애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지난달 24일부터 시작돼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애인페스티벌 기간엔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애인 페스티벌에 당신을 초대'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인천시민 대화합 한마당' 등 11개의 메인행사를 비롯해 '인천사랑 애인 어울림마당' 등 32개 연계행사, '인천형 블랙프라이데이' 등 11개 지원행사 등 총 54개에 달한다.인천 가치 재창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개항장 컬처나잇'은 중구 개항장 인근 근대 문화재와 문화시설 100여 곳을 개방하고,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행사다. 개항장 야간경관도 볼거리다. 그뿐만 아니라 '동구 문화예술제', '인천의 노래 선정 애인(연인)콘서트' 등이 열린다. 강화 새우젓 축제와 인천 앞바다 청정 농수산물 판매장터, 강화 고려 인삼축제 등은 애인 페스티벌의 연계행사로 개최되고, 2016 마음 쉼 뮤지컬 갈라쇼, 인천 역사 바로알기 도전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이 인천의 재미있는 역사와 문화, 축제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애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회의 모습. /인천시 제공

2016-10-05 이현준

[공감 경인일보 70+1, 할 말 있어요]염원·실망·감사·사랑·응원… 국민들의 외침

■대통령께#조인성 화성시 남·30대 공무원대통령님, 취임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여전히 고민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되볼아보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과의 소통입니다. 전 정권에서 이른바 '명박산성'이라는 벽을 세운 이래로 청와대와 국민은 소통의 채널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현 정권이 들어와서도 그 벽은 굳건히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2년이 채 남지 않은 지금, 국민의 뜻이 어떠하고 무엇이 국민을 힘들게 하는 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기대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최○○ 수원시 남·50대 자영업대통령께서는 왜 점점 더 국민 정서와는 멀어져만 가시는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만이라도 솔선수범하시고 매번 거꾸로만 가는 정치권을 잘 다독이며 진정 국민과 함께 가는 '사회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윤○○ 김포시 여·20대 주부대통령님! 아이 키우기 너무 힘이 듭니다. 아이 키우기 쉬운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이○○ 인천시 남·50대회사원대통령님, 최근 막을 내린 리우 올림픽은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묵묵히 4년을 땀 흘려온 선수들은 다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해야 합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의 활성화와 구기종목의 체계적인 육성을 이야기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과 영국의 약진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앞으로 재능있는 선수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만들어 주십시오. #임○○ 수원시 남·30대 회사원대통령님! 제발 세금 꼬박꼬박 잘 내고, 열심히 살고 있는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을 펴주세요. 전기세 누진세를 전면 검토해주시고, 내년 5월1일부터 5일까지 있을 징검다리 연휴를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주세요.■정치인·국회의원께#임○○ 용인시 남·30대 사무원 국회의원에게 할 말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당 정치는 조선의 붕당정치와 닮아 있습니다. 서로를 견제하고 뜻을 모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의 당론을 주장하는 것인데… 요즘은 임진왜란 당신 통신사가 그랬던 것처럼 국민에 이득이 되는 의견도 다른 당에서 발의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안타까운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국회에서 제일 먼저 생각하고 고려해야 될 대상은 우리 당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걸 잊지 말아 주십시오.#이○○ 부천시 남·40대 공무원정치인들에게. 정치의 근본은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헌신입니다. 정치는 곧 민심을 담는 행위이고 그 길에는 올곧이 국가와 국민을 섬기는 마음자세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인의 위치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아니라 비난받는 정치꾼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사심을 버리고 국민의 아픈 곳과 어두운 곳에 손 내미는 그런 정치인을 보고 싶습니다.#류○○ 김포시 남·30대 회사원국회의원 여러분들께. 국회는 법률을 제정하는 곳입니다. 서로 정쟁을 하는 것도 좋지만 법률도 제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회복지 분야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고 제대로 된 법률을 만드는 노력도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에 관해서든, 장애인 등에 관해서든 앞으로 더욱 사회복지시설, 노인 등에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원에 대해서든 관리에 관해서든 세밀한 법률내용 등이 필요합니다. 어두운 부분을 잘 보살피셔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꼭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김○○ 인천시 남·30대 서비스업 대통령·정치인·헌법재판소장님께 할 말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이렇게 약한가요? 특히나 아동 성범죄에 대한 것도 너무 약합니다. 일례로 단순히 성인물 유통만 해도 3년형인데 실제 저지른 성범죄도 그 정도 형량이 대부분입니다. 법 자체의 개정이 꼭 필요합니다. #홍○○ 이천시 여·40대 주부입만 열면 나라 걱정, 국민 걱정 하시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 말로만 국민 걱정 하시지 말고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인 국정에 충실해 주세요. 그리고 온갖 불필요한 특권과 권리는 모두 없애 주시구요. #박○○ 수원시 남·30대 회사원정치인님들께 한말씀 드립니다. 정치하기 매우 힘드시죠? 잘은 모르지만 저라면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듯 합니다. 능력 있고, 확실한 기반이 있어야 될 법한 직업인 듯 합니다. 이미 그 직업 자체로 여러분들은 성공하셨습니다. 그런 분들이 밖에서도 너무 대접받으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당신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인만큼, 지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실 수 없나요?#정○○ 인천시 남·40대 경찰인천에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입니다.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은 국민 가까이에 있으면서 국민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지만,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립니다. 특히 유흥가 주변 지구대나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밤이면 밤마다 취객 소란, 폭행사건 등 수백 건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부분 지구대나 파출소는 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인력으로 국민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 인력 확충이 필요합니다.#남○○ 양평군 남·60대국회의원님들! 당신들께서는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세비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정 나라와 국가를 위하는 길인지 냉정한 판단으로 국정에 임해주세요. 사드 반대는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요? 민생법안을 묶어 두고 있는 것 누구를 위한 것인지요. 진정한 애국자가 되기를 바랍니다.#최○○ 광명시 남·40대 회사원정치인들께. 제발 서민들의 삶에 관심 좀 가져주시고 정쟁을 그쳐주세요. 보고 있는 우리들은 너무나 지칩니다. 요즘 사람들이 '헬조선'이라고 우리나라를 스스로 비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시기를 부탁드려요. 정말 '뭣이 중헌디?' 생각해보세요…. ■꼭 해주세요#이종섭 수원시 남·30대 회사원교육부 장관님, 초등학교에 체육관을 만들어 주세요. 황사, 미세먼지, 무더위, 혹한 등등으로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할 수 없을 때가 너무 많아요. 특히 초등학생은 6학년까지 있고 한 학교에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원시내 초등학교에 체육관 있는 학교가 20%도 안됩니다. 꼭 초등학교에 체육관 만들어 주세요. #한○○ 평택시 남·20대 대학생정치인들께.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저희는 소득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장학금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학생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비 걱정 안하고 오로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성은 군포시 여·30대 주부복지부 담당 공무원님들, 아동복지를 위해 현장에서 현실적인 정책 앞으로도 쭉 부탁드려요. 굶주리고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은 없어야 합니다. #이○○ 의정부시 여·30대 주부대통령님!!! 우리 이른둥이들을 위한 지원 폭 좀 늘려주세요. 태어나자마자 들어가있는 인큐베이터 비용부터 입원해 있는 동안 들어가는 수술비, 치료비 등 아픈 아기를 지켜봐야 하는 부모들 마음에 병원비까지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미숙아를 위한 지원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일부일뿐, 퇴원 후 이른둥이들이 맞는 예방접종은 1회에 100만원 돈이 넘습니다. 의료보험 적용이 되어 42% 정도만 저희가 부담하면 된다하지만 총 5회를 맞아야 하기에 그 금액 또한 만만치 않네요. 조산을 한 산모의 경우 둘째를 낳을 경우 또 조산할 가능성도 많다고 하네요. 그럴 경우 아이의 건강도 물론 제일 걱정되지만 또 들어갈 병원비를 생각하면 둘째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출산 문제 해결 말로만 하지 마시고, 우리 이른둥이들을 위한 지원도 퇴원후 일정 연령까지 지원해주는 방안을 생각해주세요.#김○○ 평택시 여·40대 회사원평택시장님께. 평택시 세교동에는 평택의 명소라는 통복천이 있습니다. 평택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산책로입니다. 자전거도 타고 온 가족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통복천을 걷다보면 악취가 나는 구간이 종종 있습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화를 해서 서울의 청계천처럼 많은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위○○ 화성시 여·40대 강사화성시장님, 동탄신도시 도로변에 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 업소 오픈 현수막 등 불법 현수막이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쾌적한 도시미관을 위해 단속을 강화해 주세요. ■아이들·교육#임○○ 수원시 남·40대 공무원경기도교육감님, 대한민국은 사교육 공화국입니다. 사교육 없어도 아이들이 교육 잘 받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 주세요. #강○○ 화성시 여·10대 학생교장선생님, 우리학교에 좀더 다양한 공연예술 활동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꿈많은 학생들은 가수나 연예인의 모습을 동경하거든요. 그리고, 학년별 장기자랑 같은 예술제를 개최해 학교축제로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이○○ 서울시 여·20대 회사원시장님과 시의원님들, 저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요. 벌써 육아가 걱정이 됩니다. 자치단체 조례에 맞벌이 부부를 위한 맞춤형 육아관련 복지제도를 만들어 주셔서 맘편히 육아 걱정없이 회사생활 가능하도록 부탁드려요. #박○○ 수원시 남·30대 회사원교육부 장관님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저는 역사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역사교과서 잘 만들어 주세요.■사랑·행복·감사#김정희 수원시 여·60대 주부인연의 끈. 엄마를 뵙고 온 지 며칠… 여전히 행동하나, 말한마디가 갸날픈 여운으로 맴돕니다. '이별' 그 시간이 가까이에 와 있나봅니다. 울엄마, 올해 아흔둘. 노환이라 많이 힘드신가봐요. "드실 수 있을 때 맛있는거 사드리고 걸을 수 있을 때 좋은 구경 시켜드려라"하던 지인의 말이 내 마음을 막 후벼댑니다. 이 상처가 언제 나아질는지…이제 인연의 끈을 놓으시려는 울엄마. 엄마, 당신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이○○ 용인시 여·30대 연구원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만나러 가신지 2년이 넘었네요. 할머니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거죠?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고 심장이 저릿합니다. 쌍둥이로 태어난 첫 손주에게 한결같이 큰 사랑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 사랑 갚지도 못해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할아버지의 넉넉한 마음을 배워 험한 세상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야 할텐데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용기와 지혜를 갖겠다고 다짐합니다. 보고 싶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곳에서도 흐뭇하게 바라보실 수 있도록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게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권다해 안양시 여·20대 취준생아버지! 나이를 먹을수록 아버지께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제가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할까봐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항상 잘할 수 있을 거라 말씀하시지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때면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아버지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사랑합니다.#최빈 수원시 여·20대 체육강사27년간 예쁘고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 2월에 결혼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저에게 주신 사랑과 은혜 잊지 않고 더 예쁘고 더 바르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게요. 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이○○ 군포시 여·30대 주부딸 소연·서연에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11년만에 늦둥이 동생이 생겨 맏언니로서 복잡 미묘함 속에 든든한 역할을 하는 우리 큰딸 소연이, 엄마·아빠에게 깜짝 찾아와 행복과 기쁨 바이러스를 흠뻑 주는 울 늦둥이 딸 서연이. 사춘기 딸과 아기 딸을 함께 키우는 엄마는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하지만 대체로 행복해. 평생 함께 의지하며 밝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커 나가렴. ■힘내요 파이팅#곽○○ 서울시 남·30대 회사원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 본인 목표(금메달)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들 때문에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더위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의 열정과 목표를 위한 치열함은 저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감동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울지 마세요. 미안해 하지마세요. 당신들이 최선을 다한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감사합니다.#조○○ 수원시 여·30대 체육강사'삼포세대'라 불리우는 20~30대 여러분! 이미 힘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내라고 말을 할 수 없네요. 하지만 주변에서 그대들을 조용히 따뜻한 눈길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 봐 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거 잊지 말아주세요. 언제라도 도움을 주려고 보고 계시다는 것도요! 창피하다고 혼자 고민하고 숨지 말아요! 누구 나 다 말 못하는, 힘든 고민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파이팅! 나도, 여러분도 파이팅!■고칩시다·해봅시다#최○○ 인천시 여·30대 회사원눈을 떠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해 다시 육아하고,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워킹맘들,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나라에선 애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고 하지만 말뿐인 현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에선 더 나은 환경에서 육아하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밥 잘 챙겨드시고, 모두 힘내세요~.#신○○ 가평군 남·40대 공무원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평상시 부끄러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파트에서의 층간소음분쟁, 얌체운전 등 성숙하지 못한 국민의식으로 인해 발생되는 국가적 낭비요인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금전적으로 선진국 진입보다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국민의식입니다. #노○○ 인천시 여·30대 회사원모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 118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더 이상 학대받지 않는, 모두가 동등하고 차별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나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개선해 나가기를 바랍니다.#표○○ 인천시 남·30대 회사원매일 아침·저녁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타고 내릴 때 내리는 분들이 먼저 내린 후에 타 주셨으면 합니다. 미처 내리기도 전에 먼저 밀고 들어와 타시는 분들이 종종 있고, 탈 때 내리시는 분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면 그 사이로 밀고 타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모든 이가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서로 매너를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정○○ 부천시 남·40대 회사원젊은이들에게 할 말 있습니다. 얼마 전 500만원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기특한 젊은이들의 사연을 인터넷에서 봤는데요. 신부가 왜 이렇게 늙었냐는 글이 베스트댓글로 선정된 것을 봤습니다. 올림픽때는 열심히 뛴 여자배구 대표선수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해 해당 선수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일이 있었죠.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김○○ 인천시 남·30대 회사원운전을 하다 보면 주행을 해야하는 도로상에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인해 다른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거나 그런 차량들을 피하기 위해 위험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자주 펼쳐집니다. 나의 편함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주는 불법 주정차는 우리 모두를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염원·실망·감사·사랑·응원… 국민들의 외침염원·실망·감사·사랑·응원… 국민들의 외침염원·실망·감사·사랑·응원… 국민들의 외침

2016-10-05 경인일보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희귀 난치병 환자 아픔

3살 은비, 9번 삼염색체 증후군발달장애, 면역력·청력·시력 ↓국내 같은 병 환자 無 치료 막막6번 수술 끝 '생존' 자체가 기적"그나마 은비가 무사히 크고 있다는 점을 감사히 여겨야죠."아주대병원 본관 옆 벤치에서 만난 은비(3·여)는 기분이 좋은 듯 환하게 미소 지었다. 가을의 선선한 날씨와 따뜻한 엄마 품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은비는 특별한 아이다. 흰 가운의 의사들을 괜스레 무서워 할 나이지만 오랜 투병생활로 병원을 집만큼 친숙한 공간으로 여기는 아이다. 또래 아이들은 걷는 걸로는 모자라 뛰어다니고, 오물거리는 말로 엄마에게 좋고 싫음도 명확히 전할 때지만 은비는 말을 하지도, 엄마 품에서 내려와 걷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은비는 눈물보다는 웃음을 자주 짓는 특별한 아이다.은비의 병명은 '트라이소미 나인 모자이즘(trisomy 9 mosaism)', 즉 9번 삼염색체 증후군의 일종이다. 9번 염색체가 하나 더 많거나 조직별로 섞임증(모자이크 현상)이 나타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자연 유산 되는 경우 2.5~2.7%에서, 모든 임신 중 0.1%의 확률로 나타난다고 보고돼 있다.병의 가장 큰 증세는 발달장애다. 은비의 경우도 기도 연결 부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납작한 상태로 남아있다. 식도가 기도를 막아 호흡장애가 오는 탓에 위루관(위에 직접 음식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술로 삽입된 관)이 아니면 음식 섭취가 어렵고, 고관절 형성 장애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면역력이 약해 철마다 감기와 모세기관지염으로 입원을 해야 하고, 중이염이 심각해 청력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엔 시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심각한 병세보다 은비네 가족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함이다. 은비의 아버지 손정우(37)씨와 어머니 박주연(37)씨가 병원을 전전하며 정보를 모았지만 아직 국내에 은비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찾지 못했다. 9번 삼염색체 증후군이 발견된 아기 대부분이 유산되거나, 태어난 지 수개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망한 까닭이다. 그래서 병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근본적 치료를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지 등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아버지 손씨는 "은비가 앓고 있는 증상에 대한 치료는 어디서도 방법을 찾을 수 없기에 아무런 시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아픈 부위가 생기면 그때마다 해당 부위를 치료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답답함에 은비와 같은 증상을 앓는 아이를 찾아봤지만 싱가포르에서 유사한 질병에 대한 사례를 하나 찾았을 뿐,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곧 세 돌을 앞둔 은비의 몸무게는 고작 6개월 영아 수준인 8㎏이다. 허벅지 굵기가 성인 손가락 세 개를 합친 것에도 못 미치지만 그마저 1.8㎏의 미숙아로 태어난 뒤 많이 늘어난 것이란다. 부모님에겐 이런 은비가 하염없이 대견하다.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로 직행해 숱한 고비를 이겨냈고, 그 작은 몸으로 후에 이어진 6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견뎌냈다. 세살배기를 키우는 일반 가정의 부모라면 아이의 성장에 감동을 느낄 테지만 손씨 내외가 느끼는 감정은 '생존' 그 자체에 대한 감사함이다.어머니 박씨는 "은비가 이렇게 건강히 살아있고, 조금씩이나마 자라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축복"이라며 "병원에서 은비의 호흡장애와 성장장애를 다양한 수술적 방법을 권유했지만, 은비는 부모가 고민에 빠진 사이 스스로 자라며 상태를 호전시킨 대견한 아이다"고 말했다. 2살 터울의 오빠 새벽이(5)도 아픈 동생을 보살피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은비와 달리 건강하게 태어난 새벽이는 한창 엄마 품을 많이 찾을 나이임에도 아픈 동생에게 그 자리를 말없이 양보하며 일찌감치 철이 들었다.박씨는 "은비가 오빠를 좋아해서 그 표현으로 깨물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는데, 그게 아파 울면서도 새벽이는 절대 은비를 뿌리치거나 괴롭히지 않는다"며 "어린 나이임에도 동생이 아프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너무 일찍 철이 든 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네 가족은 한데 뭉쳐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하지만 은비를 둘러싼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가장 심각한 건 역시 경제적 문제다. 새벽이를 키울 때까지만 해도 맞벌이를 하던 은비네 집은 이제 어머니 박씨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학원에 나가 벌어들이는 수입에 의존해 살고 있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아버지 손씨는 은비를 돌보느라 일 할 겨를이 없다.그런데 은비가 앓고 있는 9번 삼염색체 증후군은 의료보험의 산정특례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밝힌 희귀난치성질환의 보장률은 86.2%로 환자들은 치료비의 13.8%만 부담하고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허나 이는 정부가 산정특례 대상으로 선정한 195종의 희귀질환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은비와 같은 나머지 환자들은 치료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이런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이 비단 은비네 뿐만은 아니다. 국내에 분포된 희귀난치성 환자는 1천여 종 질환에 걸쳐 50만여 명에 이른다. 지원 질환군만 따져봐도 대다수의 환자가 보험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건강보험 희귀난치병 보장률 86%195종 산정특례 대상외 '그림의 떡'국내 1천종 50만명 전액 본인부담전문가, 지원폭 현실화 '한목소리'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은비와 같은 희귀난치성 환자를 위해 연간 50억원의 지원비에 지역사업비를 보태 재활을 돕고 있다. 그러나 후원자와 일반 모금에 의존하는 재단 재원 특성상 큰 수술을 앞둔 환자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환자와 가족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정기적인 지원의 폭은 넓히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건강보험 산정특례의 폭이 현실화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나눔사업팀 최예숙 과장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례를 접할 때마다 언론의 힘을 빌려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기는 어려워 한계가 있다"며 "알 수 없는 병의 진행 상황에 끝나지 않는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도울 가장 현실적 방법은 산정특례 적용 대상을 늘려 치료라도 편히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뿐이다"고 강조했다.다행인 것은 지난 19대 국회 임기 막바지에 '희귀질환관리법'이 통과돼 내년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희귀질환관리법'은 정부가 지난 15년간의 정부지원정책을 재평가하고, 국내 의료현황을 파악해 환자 지원을 위한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간 소수라는 이유로 환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그러나 법의 통과로 환자들의 고민이 일거에 해소되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실질적 지원책을 논할 수 없으니 연간 희귀병 치료에 들어가는 의료비 총액 등 확실한 실태조사를 하는 것에 주안점이 맞춰져 실제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미래의 일이기 때문이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희귀질환관리법은 희귀질환에 대한 연구와 개발, 사업 실태 등을 분석하고 이를 위한 전문의료기관을 지정하는 등 희귀질환 환자 보호 시스템을 확고히 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며 "다소 시일이 걸릴 순 있지만 그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희귀질환 환자를 돕기 위한 단계인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 봐달라"고 말했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트라이소미 나인 모자이즘(trisomy 9 mosaism)'이란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손은비 양이 물리치료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햇볕을 쬐고 있다. 곧 세 돌을 앞둔 손 양은 염색체 이상의 영향으로 혼자서 걷지도, 말 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손 양의 가족들은 어린 막내의 생명을 축복으로 여기며 원인 모를 병마와 싸우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은비가 아버지 손정우씨의 품에 안겨 환하게 웃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은비가 어머니 박주연씨의 품에 안겨 환하게 웃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은비가 아버지 손정우씨의 품에 안겨 환하게 웃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6-10-05 권준우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기후변화&비의 진실

■2076년 기후변화 시나리오2076년 8월 수원지역 최고 기온은 41.2℃. 기후 변화로 인해 60년 전(2016년) 8월 최고 기온인 36.5℃보다 약 4℃ 높아졌다. 10여 년 전인 2060년부터는 수원지역은 아열대 기후로 바뀌었다. 인근 오산지역은 하루 최고기온이 33℃가 넘는 폭염 일수가 65일째 지속됐다. 인천 강화군(49.2일), 양평(48.3일), 포천(43.9일), 가평(37.4일), 인천 옹진군(28.3일) 등 2016년 기록한 폭염일수(16.7일)의 3배가 넘는 기간 동안 하루 최고 기온이 33℃를 웃돌고 있다.기온이 높아지면서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기능성 옷은 일상복이 된 지 오래다. 땀과 열기를 증발해 온도를 낮추는 소재의 옷들은 불황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 필수용품이 된 바지 일체형 장화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하루 강수량이 80㎜가 넘는 국지성 집중 호우가 2배 이상 자주 발생하면서 우산은 무용지물이 됐고, 방수 기능이 뛰어난 전신형 우비 매출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그러나 겨울철 최저 기온 역시 상승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는 엇갈렸다. 겨울철 체온을 사수하기 위한 패딩과 귀마개 등의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겨울철 온난화'는 일반적인 현상이 됐기 때문이다. 인천 옹진군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14℃ 이상으로 높아진 일부 지역에서는 두꺼운 겨울옷 대신 비교적 얇은 겨울옷을 입는다. 겨울철 기온 증가로 4계절도 사라졌다. 기후 변화로 봄과 여름은 길어졌고 가을과 겨울은 상대적으로 짧아졌다. 가을과 겨울은 각각 58일, 61일로 60년 전보다 각각 9일, 44일 짧아졌다. 대신 봄과 여름은 94일, 152일로 길어졌다. 365일 중 246일(67.3%) 약 8개월간 봄과 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름과 겨울에 주로 집중돼 있던 학교 방학과 직장 휴가철도 바뀌었다. 수원 최고 41.2℃ '아열대기후권'봄·여름 길어지고 겨울철 온난화한라봉·사과등 과일 재배지 북상 개인별 자동체온조절시스템 도입 식탁에 오른 반찬도 달라졌다. 콩나물과 고사리 등 나물 대신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등 제철 채소로 비빈 전주비빔밥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동해에서 어획량이 줄어들어 값이 비싸진 한류어종인 명태와 꽁치 대신 비교적 저렴한 난류어종인 오징어, 붉은 대게 등이 식탁에 자주 오른다. 특히 남해 지역에서 김 양식이 어려워지면서 김값도 폭등했다.2026년까지 한반도에서 재배되던 밀, 감자도 이제 수도권 지역에서 자라지 않는다. 대신 농가는 밀, 감자밭에 쌀과 포도, 수수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재배되던 한라봉도 충북 충주에서 재배되고, 전남 곡성 멜론은 강원도 화천으로, 대구 사과는 포천으로, 경북 청도 복숭아는 강원도 춘천으로, 경북 경산 포도는 강원도 영월로 각각 북상했다. 대신 제주도에서는 구아바, 키위, 망고 등 아열대 기후에서 생산되는 과일들이 주로 자라기 시작했다.일사병 또는 열 경련 등으로 숨지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한 지 오래다. 전국 각지에 열사병 전문 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선풍기는 구시대 유물이 된 지 오래고, 에어컨도 저소득층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개인별 자동 체온 조절 시스템이 도입돼 판매되고 있지만, 고가여서 아직 보급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식품이 쉽게 상하면서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나 보건 당국은 급식 시설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도 했다.불쾌지수가 80 이상을 기록하자 평택, 오산, 서울 중구, 용산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오후 시간대에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휴식 시간을 갖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또 불쾌지수를 고려해 출근 시간을 오전 9시 이전으로 앞당겨 근무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들도 늘어났다. 학교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에는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 관리 등을 위해 체육 활동을 제한하고 오전 시간대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한편 이 기후 변화 시나리오는 21세기 후반기에 현재 기후보다 서울 4.9℃, 인천 5.1℃, 경기 4.8℃ 상승해 평균 기온이 약 16℃ 이상으로 전망했을 때를 가정한 기후 변화 시나리오(RCP 8.5 시나리오)다.■예측 쉽지않은 스콜성 폭우올여름은 역대 최대 폭염 일수와 함께 '마른장마'를 기록했다. 또 이상 기후에 따른 강수 형태의 불규칙으로 열대지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스콜성 폭우가 한반도 곳곳에서 나타났다.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연 강수량은 지난 1990년 2천193.6㎜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710.8㎜로 가장 적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계절별로는 여름철(773.1㎜), 가을철(238.1㎜), 봄철(212.1㎜), 겨울철(64.5㎜)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봄(4~5월)에 가뭄이 발생하고 여름부터 해갈되는 형태가 반복된다. 연간 강수량의 60% 정도가 6∼9월에 집중되고 여름철 강수량의 절반 이상은 장마철 집중 호우와 태풍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기상청은 최근 엘니뇨(적도 해수면의 온도 상승)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여름철 장마 강수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봄·겨울철 강수량이 감소하는 반면 여름·겨울철 강수량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던 규칙적인 강수 공식이 깨지는 것이다. 엘니뇨에 북태평양고기압 약세장마전선 못만들고 기온만 상승'마른 장마' 여름철 강수량 부족올 수도권지역 비구름 치고빠져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나타나면 우리나라 강수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장마전선이 만들어지지 않고 기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의 움직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서 강수 예보에 실패했다. 올해 여름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보다 넓게 확장하면서 장마 때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가로막았고, 폭염 때는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오래 머무르게 하면서 폭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여기에 바람이 거의 없는 적도 무풍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스콜도 수도권지역 등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한여름에 내리는 소나기도 일종의 스콜이지만, 일반적인 스콜은 증발량이 많은 열대지방에서 자주 내린다. 그러나 올여름 수도권지역에서도 좁은 지역에 갑자기 검은 비구름이 몰려와 많은 비를 뿌리는 등 스콜의 특징과 유사한 현상이 발견됐다.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인해 계절별, 지역별로 강수 형태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21세기 후반기에 현재보다 30~40%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불규칙한 이상 기후에 대한 적중률을 계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60년후 한반도는 연중 152일간 여름이 지속되고 최고기온은 4도 이상 높아진다. 그에 따른 의식주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상된다. 가뭄, 황사와 태풍 관련 자료사진(왼쪽부터). /경인일보DB

2016-10-05 조윤영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약진하는 중형마트… 믿음과 신뢰를 팔고, 신선함과 건강을 사다

대형마트, 각종 규제로 매출 고전틈새시장 파고든 중형마트 성장세'착한마트' 주목 지역로컬푸드매장 생산·소비자 상생 신유통모델 부상한때는 전통시장을 말살하고 홀로 고속성장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던 대형마트가 맥을 못추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의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1% 하락했다. 의류 부문에서 1.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주력 품목인 식품 매출이 오히려 0.9% 감소하며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가 골목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출점한 기업형슈퍼마켓(SSM)도 마찬가지로 주 품목인 식품 부문 매출이 1.9% 감소하며 전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하락하는 결과를 냈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3.1%, 21.5%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성적표다.이에 더해 의무휴업일 등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으며 대형마트는 지난 2012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3년은 전년보다 5% 감소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전년보다 3.4%, 2.1%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초 언급된 신규 출점 계획도 마트별로 전국 1~2개 매장에 그치고 있어,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이 틈을 타고 '중형마트'가 고개를 들었다. 동네 골목슈퍼와 대형마트의 중간격인 중형마트는 각종 규제와 비난에서 벗어난 채 자유롭게 성장하고 있다. 일부는 중형마트 역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착한' 중형마트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면 규모를 막론하고 유통매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대형마트 틈바구니 속 약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당일수확 농산물 저렴한 가격 매력농부얼굴·이름 내걸고 정직한 거래전국 130여 매장 매출 1300억 '훌쩍' 영세 농가지원·일자리창출 효과도지난 24일 오후 4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소재 일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2호점)에 들어서자 농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싱싱한 농산물들이 매대를 채우고 있었다. 같은 품종이라도 생산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었다.이곳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생산자들은 자신의 얼굴 사진과 이름을 내걸고 품질을 보증했다. 판매자가 아닌 생산자가 직접 매겼다는 가격표는 상품에 대한 자부심마저 묻어났다.주말인 만큼 매장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북적였고, 제철 가지와 쪽파가 바닥을 보이는가 싶더니 생산자인 이상철(62·풍동)씨가 어느새 물량을 한가득 싣고 나타났다. 이는 일산농협에서 마련해준 생산자 개인별 CCTV로 상품의 판매 및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식품 품목은 웬만큼 다 갖추고 있다. 대량생산이 아니라는 점만 다르다. 고양지역에서 나는 각종 채소와 육류는 기본이고 김포시 꿈목장에서 공수해 온 유제품, 파주시 장단콩과 발아현미, 고양시 특산물인 배다리막걸리와 원당두부에 이르기까지 경기 서북부 농산물이 일목요연하게 진열돼 있다.해당 매장을 줄곧 이용한다는 주부 김모(35)씨는 "그날 수확한 농산물이라 대형마트 제품보다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집 근처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긴 후로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대형마트를 이용할 일이 줄었다"고 말했다.고양에는 이곳을 비롯해 총 8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시가 연간 2회의 신규 출하자 교육을 시행하고, 매장 운영 주체인 농협은 수시로 재교육을 진행하며 '더 좋은 농산물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한다'는 원칙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하루 평균 내방 고객수는 지난 2014년 660여명에서 현재 1천200명 내외로 2배 가량 늘었고, 상반기(1~8월) 매출은 70억원을 넘어섰다.고양시내 8개 매장을 비롯해 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현재 전국 82개소로, 올해 100개소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농협 외에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매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로컬푸드 직매장 수는 모두 130여곳에 달한다. 이들 매장의 매출을 합하면 1천300억원을 훨씬 웃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원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직거래를 통해 유통비용 절감, 영세농가의 소득 보전,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는 곧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편익을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직거래를 통해 농가수취가격은 19.5% 늘고, 소비자의 실구매가격은 20.6% 감소해 생산자는 900억원, 소비자는 1천18억원의 직접적인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원스톱 쇼핑'을 기대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기 마련이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제철이 아닌 농산물도 판매하라는 불만 섞인 요청도 종종 제기되고 있다.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은 "일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로컬푸드 직매장이 대형화·다양화한다면, 반대로 신선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장점 역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유통체계를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농가 외에 소규모 농사를 짓는 노령농가나 여성농업인, 가족농업인들이 생산한 좋은 농산물을 유통시킬 수 있는 채널로 로컬푸드 직매장이 출발했는데, 바로 이 점이 대형마트에 대항할 수 있는 중형마트 직매장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성·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김포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경인일보 DB아이클릭아트농가도 살리고, 소비자는 우수 농산물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유통매장의 모범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다양한 농산물이 진열돼 있는 경기도내 한 로컬푸드 직매장. /경인일보 DB

2016-10-05 신선미·김우성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논란

주택보급률 103.5% 불구 주거난 심각정부, 주택안정 위해 공공임대 공급2009년 도입 '10년임대' 3년뒤 첫분양 분양가 산정기준 법개정 추진 도마위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이 통계청 조사 기준 103.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평균적으로 한가구당 한채 이상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공급과잉에도 도시 지역의 주거난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 한 도시공학 전문가는 '40~50년전 과거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대는 지났고 현재 주택문제의 본질은 주택 수량에서 기인하기 보다 가구 당 구매능력에 맞는 주택이 부족하다는데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신규 주택 수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생활권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주민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증가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전세난으로 고통받는 것은 주택 수의 증가가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오랜 기간 다양한 주택 정책을 추진해오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화를 위한 취지로 공공임대 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정책은 경제개발과 주택 모두에서 소외된 도시빈민과 저소득층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그 결과 영구임대, 국민임대주택, 10년 공공임대, 보금자리주택, 행복주택 등 각 정권마다 이름을 바꿔가며 들어섰지만 정작 10년 이상 거주 가능한 장기공공임대주택의 공급률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 우리나라는 OECD 평균 11.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2000년 들어서부터 저소득층이 아닌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10년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소득세나 재산세 감면, 주택도시기금 지원 등 갖가지 혜택을 내걸고 민간 건설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업성을 따질 수 밖에 없는 민간 건설사들 입장에서 임대료책정과 일정 기간 임대 거주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다보니 세입자, 임차인들에 여전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10년 공공임대 아파트 분양가격 산정 기준' 법 개정 논란現 '감평액이하' 산정땐 거주자 부담입주민 '(건설원가+감평액)÷2' 주장건설사와 이견 커… 국회 계류상태 소득대비 부담 가능한 주택공급 절실전국적으로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11만여 가구에 달한다. 지난 2009년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처음 도입한 10년 공공임대주택이 3년 후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산정 기준을 바꾸는 법 개정 작업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대한주택건설협회와 10년공공임대 아파트연합회 등에 따르면 '감정평가액 이하'로 분양토록 한 10년 공공임대의 분양전환 가격 산정기준을 5년 공공임대와 마찬가지로 '건설원가와 감정평가액의 산술 평균액 이하'로 변경키로 하는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논의중이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들은 "현 시세를 근거로 평가하는 감정평가대로라면 현재 거주중인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주민들은 없다"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해 도입된 공공임대주택 분양전환 제도의 취지를 되살려야 한다"고 밝혔다.실제로 3년 후 분양전환이 예정된 성남 판교 LH봇들마을 전용면적 60㎡의 경우 지난 2009년 공급가액 1억7천만원에서 현재 실거래가는 6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현행 기준대로라면 분양전환을 위해 통상 시세의 90% 수준에서 결정되는 감정평가액에 따라 5억5천만원을 줘야 분양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대해 입주민들은 분양전환 가격 산정을 위한 기준으로 '건설원가와 감정평가 금액을 더해 나누는 5년 임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분양 전환가격은 3억원 중반대로 낮아지게 된다. 건설업계와 주민들간의 의견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국회에서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계류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동령 10년공공임대아파트연합회장은 "지속적인 제도 개선 요구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꿈을 지키고, 건설사는 적정이윤이 보장된 임대주택 분양전환가 산정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길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서민 주거 안정화와 개발이익 공유를 위한 대안 절실'공공임대주택의 분양전환 제도는 세금감면 및 금융지원 등 공공지원을 받아 임대주택을 건설한 사업자가 이를 저렴한 가격에 임차인에게 우선 공급함으로써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것이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주거안정을 꾀하고 이후 분양전환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 임대주택사업에 재투자가 가능하고, 수요자 측면에서 입주자는 10년간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60~85%)로 거주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우선 분양전환을 통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기대효과가 있다.이를 두고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주거안정화가 먼저냐, 개발이익이 먼저냐를 두고 입장이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논란의 중심이 바로 '주택 가격'인 점을 들어 현재 기준으로 분양전환시 시세차익은 얼마인지, 감정평가 금액이 시세의 몇 %인지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강조한다.이와함께 10년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으로 얻는 공익의 규모가 얼마인지를 체계적으로 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막대한 개발 이익을 LH 또는 민간 사업자가 그대로 전유하게 되는 현재의 방식은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서민을 위한 정책인지, 특정대상을 위한 정책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한국도시연구소 관계자는 "부담능력이 낮아 분양 전환을 할 수는 없지만 계속 주거를 원하는 입주민의 주거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며 "소득 대비 부담가능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고 임차인의 주거권 향상을 위한 대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3년 후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백현마을 아파트의 불꺼진 전경. /경인일보DB·아이클릭아트분양전환을 앞두고 건설업계와 입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수지구에 대거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경인일보 DB전세가 폭등 속 내집 마련을 위해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방문객들. /경인일보 DB

2016-10-05 이성철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실버 인생 이모작 현장 탐방

700여만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시작정부·지자체 일자리창출 효과미미재취업난 심각… 사회적 관심 절실제2인생 설계 '식지않는 열정' 중요700여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55~63년생)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재취업을 통한 '인생 이모작'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베이비부머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극심한 취업난 속에 노년층의 일자리 찾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층 못지 않게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세대도 노년층이다.은퇴 이후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는 은퇴자 3인에게 은퇴 이후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들어봤다.■송영춘씨 "직업에 귀천이 있나요.""일은 생활의 활력이자 젊음입니다."수원지역 모 금융기관 지역본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송영춘(67)씨는 "주차요원이라는 일이 보잘 것 없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노후를 재미 있게 살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일자리"라고 말했다.송씨의 일과는 매일 이른 오전부터 시작된다.송씨는 오전 6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곧바로 일터인 인계동 A은행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가 이른 시간부터 일터로 향하는 건 출근하는 직원들의 차량 주차 안내도 있지만 그들과 눈인사를 하기 위함이다.송씨는 "직원들과 아침 인사를 하며 그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고 고맙다는 한마디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송씨. 그도 젊은 시절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젊은 시절 국방부 소속 군무원으로 38년간 근무했고 운동을 좋아하는 송씨는 보디빌딩 도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또 국방부에서 정년 퇴직 후에는 모 제약회사에서 계약직근로자를 관리하는 책임자로도 근무했었다. 송씨는 "젊은 시절 화려했던 삶을 생각하면 뭐하겠어요, 젊은 시절 일자리와 비교하다보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을 하고 싶어도 건강이 따라주지 못해서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일을 할 수 있다는데 행복한 마음을 갖고 즐겁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과거를 돌아 보기 보다는 매일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기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새삶 개척 모범 3인방 성공길 조언 송영춘 "현재 주어진 것 만족해야"이도권 "실패 두려워 말고 도전을" 김철기 "사회 경험 노하우 나누길"■김철기씨 "은퇴자들의 경험이 사회에 녹아들었으면 좋겠어요."인생 제2모작을 대학교 교수로 시작하고 있는 김철기(58) 전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인력개발원활성화 추진단장은 "막상 퇴직하고 나와 보니 정년한 세대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이 잘 마련 되어 있지 않았다"며 "수십년간 사회활동을 하며 쌓아 온 그들의 경험도 사회의 큰 자산인데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김 교수가 이런 고민을 하게된건 중기중앙회를 퇴직한 후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사회에 정착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다.그는 "중기중앙회에서 오랜시간 근무하며 중소기업들의 인력난 문제를 지켜 봐 왔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노년층을 근로자로 쓰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실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며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김 교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젊은 사람보다 업무공정을 빠르게 소화할 수 없는 노년층을 써야 하기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고 , 노년층 입장에서는 젊은 시절의 삶을 잊고 사회 초년생이라는 자세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가면서 배워나가야 하는데 이런 부분도 쉽지 않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기업에서는 노년층을 고용할 수 있고, 노년층은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며 "일하고 싶은 노년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사회분위기가 아쉽다"고 덧붙였다.그는 "분명한 건 은퇴자들이 수십년간 사회활동을 하며 쌓은 노하우가 사회에 다시 녹아들어야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은퇴자들의 경험이 사회에 녹아들어 우리 사회의 발전에 일조했으면 하는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도권씨 "귀농도 즐기기 나름 아닐까요."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형제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이도권(71)씨는 도내 축산업계에서는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소를 키우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그는 소를 잘 키우기 위해 지난 2004년 성균관대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을 수료하며 노익장을 과시했고, 무항생제 인증을 받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20마리 한우의 질병예방, 사료보급 등 사육의 모든 내용을 기록해 축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런 노력의 결과 형제농장은 지난 2012년 HACCP지정과 무항생제 인증을 동시에 달성했다.도내 축산계가 인정하는 이 대표도 사실 젊은 시절에는 축산과 전혀 관련 없는 일에 종사했었다.이 씨는 "한국도로공사에서 28년간 근무한 후 지난 1998년 명예퇴직을 했다"며 "주말농장 처럼 시작한게 지금은 소 53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젊은 시절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축산업이기에 초창기에는 여러가지 말 못할 속앓이도 했다.이 씨는 "30두로 처음 시작했는데, IMF때는 속 앓이도 했고 소를 사가기로 한 사람들이 대금을 치러주지 않아서 갈등을 빗기도 했었다"며 "동종업계에 있는 분들의 조언과 여러 경험을 쌓으며 이제는 어엿한 축산인이 된거 같다"고 말했다.그는 "제2의 인생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하는 분들이 많은데,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며 "각각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최선을 다한다면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재미 있는 삶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송영춘 씨김철기 씨이도권 씨

2016-10-05 김종화

[공감 경인일보 70+1]인천 '300만시대'

인천시가 인구 300만 명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대한민국에서 인구 300만 명을 넘어선 도시는 서울시와 부산시뿐이고, 부산시 이후 36년 동안 어느 도시도 달성하지 못했다. 인천은 바다(항만)와 하늘(공항)이 있고, 최첨단을 달리는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과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구도심(개항장)이 공존하는 도시다.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과 전통적인 제조업 등도 활발하다. 세계 2대 강국(G2) 가운데 하나인 중국과도 가장 가까운 도시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장점들을 가진 도시지만,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게 인천의 현주소이기도 하다.인천시는 '300만 시대'를 인천이 서울을 위한 도시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모멘텀(Momentum)'으로 삼고, '인천 주권'이나 '인천 가치 재창조' 등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워 도시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인구 300만 돌파가 도시 규모의 성장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중심도시로서 세계로 외연을 넓히고, 살기 좋은 도시로서 내실을 다지는 계기라는 것이다. 300만 시대가 인천이 꿈꾸는 미래로 순항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의미다.■300만 인천시대 개막인천시의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반면 서울 인구 '1천만 시대'는 2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인천이나 경기도 주요 도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천300여 명의 순유입(전입-전출)을 기록한 이후 7년 넘게 매달 순유출(전출-전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올 1분기에만 2만3천885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서울은 전국에서도 순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서울이 인구 1천만 명을 돌파한 것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이다. 서울 인구는 1992년 1천93만5천여 명을 정점으로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05년 1천16만7천344명을 저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1천31만2천545명까지 반등했지만,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8월 말 기준 서울의 인구는 997만1천111명으로, 올 상반기(5월 말 기준 999만5천784명)에 '인구 1천만'이 무너졌다. 주로 '3040세대'가 서울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약 7만3천명 규모의 3040세대가 서울을 빠져나갔는데, 1997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추월했다. 서울에서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인구절벽' 1천만시대 내리막속부산이후 36년만에 300만 기록 눈앞런던·파리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아공항·항만·경제특구… 국제중심 도약 서울의 집값 상승과 전세난 등이 3040세대를 인천과 경기도 등 서울 인접지역으로 이사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반면 인천시는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2001년 256만 명 수준이던 인천 인구는 2006년 26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270만 명, 2011년 280만 명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해 292만 명을 돌파했다.2003년에만 전년 대비 인구가 7천명 정도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인천시 인구는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 하반기 11월 전후로 인천의 인구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300만 인천'의 2050년 미래 모습은인구 300만 명은 인천이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상징적인 숫자이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 인구가 280만 명이다.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정도가 인구 300만 명이 넘는다. 규모 면에서는 인천이 선진국 주요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과거에는 국가 간 교류나 경쟁이 국제사회를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도시 간 교류와 경쟁이 국제사회를 움직일 전망이다. 세계 주요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천의 모습은 300만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그리는 인천의 미래 중 하나다. 인천시가 이달 발표할 예정인 '300만 인천시대 비전'은 시민이 원하는 인천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300만 인천시대 비전'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전 세계로 통하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연간 여객 수요는 지난해 4천129만명에서 2050년 1억명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항은 전 세계 화물을 처리하는 다기능 항만시설을 확보해 지난해 연간 물동량 233만TEU에서 3.4배가 늘어나 2050년 800만TEU를 달성한다는 목표다.2050년께 명실상부한 국제도시가 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는 외국인투자기업 300곳이 입지하고, 녹색기후기금(GCF) 등 인천에 있는 국제기구 활성화로 매년 300건의 국제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게 '300만 인천시대 비전'이 그린 미래상이다. 낙관적인 전망일 경우, 2050년 인천의 지역총생산(GRDP)은 지난해의 4배에 달하는 266조 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복지도시로서 2050년 인천의 미래 모습도 제시됐다. 국공립 보육시설 보육 분담률은 지난해 10.5%에 불과하지만, 35년 후에는 50%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지난해 5%에서 2050년 15%로, 여성 고용률은 53.9%에서 70%로 확대된다는 게 인천시의 전망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1인당 공원녹지 조성 면적이 현재 7.13㎡에서 20㎡까지 넓어진다는 구상이다.복지시스템 질적개선·섬 관광 활성KTX·GTX 확충·수도권매립지활용등'주권찾기' 인천중심 사업·정책나서 구도심 공동화·신도시와 격차 '과제'■인천 중심의 '300만 도시' 만들기인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사람이 몰린다는 것은 교통·교육·환경·거주 등의 측면에서 '살 만한 도시'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인천은 지방 도시들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하지만 양적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건 내적 성장이다. 인천은 충청과 호남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데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다. 이 때문에 인천은 '애향심' '단합된 힘' '인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로 출퇴근하고, 인천보다는 서울 소식에 관심이 많은 시민이 적지 않다.인천시는 내적 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인천 가치 재창조'와 '인천 주권시대 개막'이다. 인천만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잘 가꿔 '보물'로 만들고, 인천 중심의 사업·정책을 추진해 나가자는 게 이들 프로젝트의 취지다. 인천시는 민선 6기 핵심 기조 중 하나로 '인천 가치 재창조'를 내세웠으며, 민선 6기 출범 2주년을 맞아서 "인천 주권시대 개막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인천시는 ▲시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주권 ▲인천 중심의 교통주권 ▲해양문명도시 인천의 해양주권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주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민생주권시대 개막은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은 복지시스템 구축 등 외형적 성장이 아닌 질적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인천의 특성을 반영한 인천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특히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우선시할 계획이다. 또 워킹맘 등 인천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체육 등 시민 삶의 질에 직결된 분야에 더욱 많은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8대 전략산업 육성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들이 인천에 투자하고, 이들이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또 국립해양박물관 등 300만 위상에 걸맞은 공공기관과 문화·편의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인천 중심 교통주권'의 대표적인 사업은 인천발 KTX와 GTX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인천도시철도 확충 및 기존 노선 연장 등이다.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항만이 있음에도 전국을 직접 연결하는 교통망이 부족하다. 철도 부족 등으로 인해 인천 내부에서의 이동도 불편한 실정이다. 또한 인천의 교통망은 '남북 축'에 비해 서울로 연결되는 '동서 축'이 강화돼 있다. 그런 교통 인프라가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인데, 이로 인해 인천은 공간 구조와 생활권이 단절되는 피해를 입었다. 시는 해양주권 확보를 위해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서해 5도 안전 및 수산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 앞바다 168개 섬을 '보석'으로 만들고자 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2조3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섬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시는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인한 우리 어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시는 환경주권 정상화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확보, 글로벌 녹색도시 조성, 인천 녹색 종주길 완성 등을 제시했다. 시는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환경부로부터 수도권매립지 지분(매립 면허권과 소유권)을 받게 돼 있다. 시는 수도권매립지를 직접 관리·운영하면서 매립이 완료된 곳에는 복합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건립하는 등 시민의 삶과 인천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또 녹지 축 연결 사업과 3천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300만 인천'의 과제는인천시민이 바라는 '300만 인천시대 비전'은 실현될 수도 있고, 헛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인천시가 먼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를 실현할 기반을 다지는 노력이다.인천의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도시의 인구는 늘고 있지만, 구도심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시가 공유수면 매립으로 만든 땅을 중심으로 주거용지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직할시에서 광역시로 승격한 1995년 954.13㎢의 면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시 면적은 1천48.9㎢다. 21년 만에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94.77㎢가 공유수면 매립 등으로 만들어졌다. 구월동·연수동 개발, 송도·청라·영종지역 경제자유구역 지정, 옛 공장 터 개발 등 택지 개발에 따라 도심도 이동했다. 이 때문에 생겨난 구도심은 인구가 급격하게 줄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도시와 구도심 간 격차 줄이기는 인구 300만 시대를 맞이하는 인천시의 과제이기도 하다.인천시가 구도심 재생,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출산장려정책 강화 등 내실을 키우지 않으면 300만 시대를 오래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올 3월 발표한 '복합쇠퇴지수를 활용한 인천시 도시쇠퇴 특성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구도심인 중구·동구·남구 이외의 지역으로 도시 쇠퇴가 확산하고 있다. 부평구, 남동구, 서구, 연수구 일부 시가지에서도 도시 쇠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천 인구는 2035년 318만 9천 명(실거주자 추정치)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시의 '인구 1천만 명 붕괴'가 현실로 나타났듯, 인천도 인구 감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국내 대표적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는 '인구 3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는 인천시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를 걷는 시민들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 남동공단 모습. /경인일보 DB인천 신항 첫 컨테이너선 입항 컨테이너 하역 모습. /경인일보 DB전국 3대 도시 인구 증감 추이.인천시는 '인구 300만명 시대'를 계기로 '서울의 위성도시' 이미지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시의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송도국제도시 야간 모습. /경인일보 DB

2016-10-05 박경호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지자체 캐릭터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캐릭터들이 도시 곳곳에 등장했다. 버스 정류장에도 시청 정문에도 화려하고 친근한 캐릭터들이 있다. 캐릭터만 봐도 이 쌀과 과일이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이 것이 바로 지자체 캐릭터들이 만들어진 이유이자 성과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는 바로 홍보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건 축제건 간에 결국 홍보가 성패를 가른다. 이 같은 홍보를 위해 등장한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지자체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일본 구마모토현이 곰을 형상화해 만든 '쿠마몬'은 이 지역의 명물이 됐다. 쿠마몬을 통한 마케팅 이후 구마모토의 인지도는 급상승했고 관광객도 급증했다. 캐릭터 사업을 통한 수익도 짭짤하다. 경인지역 지자체들도 대부분 이 같은 캐릭터를 개발해 활용 중이다. 각 지자체의 상징이나 특산품들을 캐릭터화 해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 이에 경인지역 지자체를 상징하는 각 캐릭터들을 소개해 본다.오산 '까산이' 의왕 '느티·까비' 등시조·시목 상징물 캐릭터화 '인기'교육·전원도시 이미지 재조명 성과행사·SNS 소개 인지도·방문객 ↑■지역의 상징이 캐릭터가 되다경기도 캐릭터는 '효행이'다. 정조대왕의 어린시절을 모티브로 삼아 효(孝)를 행(行)하는 경기도의 모범적인 캐릭터를 상징했다. 경기도민의 올바른 '효'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도내 지자체 캐릭터 중 가장 신상품은 오산시의 상징인 '까산이'다. 지난해 시 정체성 찾기 차원에서 시조(市鳥)를 비둘기에서 까마귀로 변경하면서, 까산이라는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다. 지역 내 대학인 오산대 시각디자인과와의 협업을 통해 까마귀를 주제로 시 상징 캐릭터를 완성했다. 까산이는 오산 들 정기를 받고 태어난 개구쟁이로 설정됐다. 까산이는 밝고 호기심 많은 소년으로 어린 시절 마냥 놀기만 했지만, 교육도시 오산에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공경하며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심 많은 참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게 캐릭터에 대한 시놉시스다. 까산이는 오산천 두 바퀴 축제 등 오산을 대표하는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하며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올 초에는 일본 자매도시 방문도 함께 해 일본 현지에서 스타(?)가 되기도 했다.의왕시도 시의 상징인 느티나무와 까치를 통해 '느티'와 '까비'를 캐릭터로 사용 중이다. 시목(市木)인 느티나무를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메인 캐릭터로 하고, 시조인 까치를 보조 캐릭터로 조합해 메인 캐릭터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 밀레니엄 나무로도 선정된 느티나무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전원도시 의왕시를 의미한다. 느티의 절친한 친구 까비는 까치의 귀여운 이미지를 살려서 만든 애칭이다. 군포시는 건강하고 밝은 시민을 표현하기 위해 '화니'를 만들었다. 즐거운 얼굴이 마주보고 잇는 형태로 시민간의 어울림 표현한다는게 시의 설명이다.양평군의 캐릭터는 '물사랑이'와 '행복이'다. 물방울과 군목인 은행나무를 의인화했다. 양평군의 미래발전을 주도하는 희망커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과천시도 시목인 밤나무의 밤톨을 통해 '토리'와 '아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1999년 4월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새롭게 선보인 과천의 마스코트다. 밤톨의 단단한 면모(남성)와 밤알의 야무진 면모(여성)를 통해 과천의 내실 있는 성장과 미래를 기원하고자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동두천은 소요산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람쥐 암컷 수컷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소요, 소람이다. 평화를 사랑하며 부지런한 습성을 지닌 다람쥐는 동두천 시민의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정신과 성실 근면함을 나타낸다. 단풍잎을 들고 있는 모습을 통해 동두천시의 자랑인 소요산 단풍의 수려함을 암시하도록 했으며, 동두천시를 찾는 사람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귀엽고 깜찍한 형태로 구성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조선시대 정승을 뜻하는 '의돌이'를 캐릭터로 사용 중이다. 조선시대 '의정부'라는 기관이 있었던 것에 착안해 이를 어린아이로 표현,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캐릭터가 가진 유달리 큰 귀는 시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경기북부 지역 수부도시를 상징한다.'고양 고양이' 市이름 부각 성공화성 뿔공룡·부천 로봇 커플 등과거·현재·미래 모티브 형상화주민 커뮤니케이션 수단 '톡톡'■캐릭터를 보면 지자체가 보인다시 명칭에서 비롯된 고양시 캐릭터 '고양 고양이'는 우리나라 지자체 캐릭터 중 대표격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친근하고 쉬운 이미지로 일찍부터 SNS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등 활용도 면에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산 신도시에 가려진 600년 전통의 이름 '고양'을 널리 아리는 데 기여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캐릭터 활용 성공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고양 고양이를 감정·상황 변화에 맞춰 150종 일러스트 이미지로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수원시도 캐릭터 이름이 '수원이'다. 수원이는 전 세계에서 국내에만 서식하고 있는 수원청개구리(Hyla Suweonensis)를 캐릭터로 형상화 한 것으로,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인 생태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부천시는 2008년 만들어진 '판타(Fanta)' 와 '시아(Sia)'를 캐릭터로 사용하고 있다. 판타지아 부천의 선진화를 주도하는 첨단로봇산업을 상징하는 역동적인 로봇 커플이다. 부드러운 윤곽선의 귀여운 얼굴이 인간과 친밀하고 유쾌한 로봇 친구임을 느끼게 하며, 배 부분의 첨단 디지털 모니터는 다양한 이야기와 즐거움을 담을 수 있는 재미있고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뜻한다. 성남시 마스코트인 '새남이'와 '새롱이'는 남녀 한 쌍으로 이뤄진 성남시의 지도형상인 타원이미지와 미래 첨단공간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남한산성의 역사적인 이미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미래와 자연, 과학과 전통 환경과 행복을 표현했다는 게 성남시의 설명이다. 이밖에 화성시의 '코리요'는 화성시 전곡항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이미지를 귀엽고 친근감 있게 표현한 캐릭터다. 전곡항 깊숙한 펄 속에 긴 세월 잠자던 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가 1억300만 년 만에 신비한 화성의 빛의 힘으로 알에서 깨어나, 아직 알을 절반씩만 깬 동생 '알콩이'와 미워할 수 없는 말썽꾸러기 '달콩이'를 보살피면서 화성시의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고 흥미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명시도 지난 2014년 8월부터 캐릭터를 새롭게 제작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명칭은 '광이'와 '명이'. 광이는 광명시의 첫 음절인 빛 광(光)을 사용한 명칭으로 빛나는 광명시의 미래를 상징하며, 명이는 광명시의 둘째 음절인 밝을 명(明)을 사용한 명칭으로 광명시민의 밝은 행복을 상징한다. 시는 대내외 시행하는 각종 공문서 상단에 캐릭터를 삽입함은 물론, 광명시 공식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이미지 및 블로그 포스팅에도 활용 중이다. 광주시는 도농복합 전원도시로서의 환경친화적 이미지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광주의 정신문화를 상징하기 위해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캐릭터의 이름은 영문 광주시티(Gwangju City)의 머리글자인 G와 C를 합성한 '그리니(GREENY)'와 '크리니(CLEANY)'. 그리니는 남성, 크리니는 여성 캐릭터로 청정한 환경 문화도시 광주를 나타낸다.안산시 캐릭터 '테크미' 역시 서해바다의 희망찬 물결 위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 21세기 녹색 첨단산업 도시로 비약 발전하는 안산시의 하이테크한 비전을 상징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형태로 심벌마크에서 표현한 '첨단산업 도시', '해양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를 상징하는 3개의 원을 겹친 형태로 하고 '하이테크한 비전'을 암시하는 상징물을 첨가하기 위해 별을 머리에 단 모습을 형상화했다.가평 '잣' 이천 '쌀·도기·온천…'특산품 의인화로 마케팅 시너지세종대왕·바우덕이·오성과 한음역사인물 활용 메시지 전달 효과■특산품이 캐릭터, 마케팅 활용도 최고가평군의 캐릭터는 가평 특산품인 잣을 활용한 '잣돌이'다. 가평군의 특산품인 잣의 모양을 의인화해 잣의 자연적인 색채와 가평의 청정한 이미지인 청색을 사용해 가평군의 친근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가평군은 이 캐릭터를 등산안내지도 등 간행물, 팸플릿, 차량 등 다양하게 사용하며 가평 잣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쌀이 유명한 이천시는 '아트 패밀리'가 캐릭터다. 아리(쌀)·도기(도자기)·온이(온천)·홍이(복숭아) 등 이천이 자랑하는 향토보물들이 캐릭터가 됐다.안양시 캐릭터인 '포동이'는 1996년 5월 안양시 대표 브랜드인 CI 와 함께 제작됐다. 당시 안양시 특산품인 포도를 의인화한 것으로 시의 각종 행사나 사인물 등에 CI와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사용돼왔다. 현재는 안양의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캐릭터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안성시의 경우 지난 2002년 마패를 들고 상모를 돌리고 있는 모습의 '바우덕이' 캐릭터를 제작하고 상표 등록을 한 바 있다. 안성시는 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바우덕이의 모습을 표현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자 2007년 12월 바우덕이 캐릭터의 리뉴얼을 통해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했다.여주시는 세종대왕 자체가 시의 캐릭터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성군 세종대왕을 모신 고장으로 숭고한 명성을 지구촌 시대에 관광 여주시를 홍보하기 위해 '성군 세종대왕'을 일찍이 2000년에 캐릭터로 선정했다. 캐릭터 '성군 세종대왕'은 세종대왕이 여주의 특산물인 여주쌀과 도자기, 참외, 고구마를 품에 안고 여주가 최고라고 인증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아울러 보조 캐릭터로 쌀을 상징화한 '미돌이'와 도자기를 상징화한 '청돌이와 백돌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고인돌이 있는 연천은 이를 상징하는 '고롱이'와 '미롱이'를, 오성과 한음의 고장인 포천은 '오성과 한음'을 캐릭터로 사용 중이다. 한편 파주·김포·구리시는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지 않고, 평택시는 캐릭터를 공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캐릭터 '두루미' 스무살 맏형남동·남구, 소서노·비류 설화 바탕갈매기·고인돌 등 지역 특성 담아부평·옹진, 남녀 구분 이미지 눈길■친근함과 귀여움으로 주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다인천시와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은 각 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린 캐릭터를 도입, 시민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캐릭터가 지닌 친근함과 귀여움은 관청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자치단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인천 남동구는 지난달 캐릭터 '소래미'를 개발, SNS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 캐릭터는 비류와 온조의 어머니인 소서노가 남동구의 대표적 관광지인 소래에 왔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래미는 소서노와 소래포구, 딸을 귀엽게 이르는 '딸내미'의 합성어다. 남동구는 백제시대 헤어스타일과 남동구 로고가 반영된 복장을 갖춘 소래미가 역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구청 SNS '통! 통! 남동'에 소래미를 활용하고 있는데, 귀엽다는 반응이 많다"며 "주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구정을 접할 수 있도록 소래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인천시의 캐릭터 '두루미'는 인천지역 자치단체 캐릭터 중 맏형 격이다. 1996년생으로, 올해 꼭 20살이 됐다. 두루미는 인천의 시조(市鳥)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고 논이 많아 두루미들이 인천을 많이 찾았고, 문학동, 학익동, 임학동 등 '학(鶴)' 자가 들어가는 지명도 많아 시조로 정해졌다. 인천시 캐릭터 두루미는 인천시의 시조를 의인화해 친근하고 개성 있게 시각화했다. 현재 10여 가지의 응용형 디자인이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제작이 본격화된 자치단체 캐릭터는 지역 설화나 상징 동물 등을 활용한 경우가 많다. 인천 남구는 미추홀의 비류 왕자를 모티브로 '미추(2000년)'를 만들었다. 남구는 비류가 미추홀을 세우기 위해 자리 잡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줍으면서도 영민하고 귀여운 모습의 '미추'는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는 의미의 'meet you'로 표기된다. 언제 어디서나 친절한 남구의 홍보사절 역할이 강조됐다. 인천 서구는 구 동물인 사슴에 새로운 21세기를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개척해 간다는 의미를 더해 '서동이(2001년)'를 만들었다. 인천 연수구 역시 구조(區鳥)인 학을 2004년 캐릭터화했다. 연수구는 "학은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로, 세계를 향해 뻗어 가는 연수구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상징화한 캐릭터도 있다. 인천 중구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있는 국제 물류도시다. 중구는 이런 이미지에 구조인 갈매기의 날개 등을 더해 '월디(2002년)'를 만들었다. 구를 대표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집약해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천 강화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고인돌을 캐릭터 소재로 삼았다. '강돌이(2004년)'가 그 주인공이다. 고인돌이 있던 선사시대 돌 망치를 든 어린 원시인을 귀엽게 표현했다. 인천 동구는 화도진을 지키는 수군을 모티브로, 작지만 당당한 캐릭터 '동이(2009년)'를 제작해 활용 중이고, 인천 계양구는 계양의 역사적 인물 이규보의 호 '백운(白雲)'에서 착안해 캐릭터 '신비(新飛)(2002년)'를 개발했다. '남녀'로 구분된 캐릭터도 있다. 인천 부평구는 첨단 도시로 발전해가는 부평의 미래와 풍물축제로 대표되는 부평의 이미지를 함께 담아 캐릭터 '부디(남), 부니(여)(2004년)'를 만들었고, 인천 옹진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캐릭터 '옹이(남), 진이(여)(1999년)'에 담아냈다.자치단체 캐릭터는 SNS를 비롯해 기관 공문이나 반상회보, 소식지 등에 쓰이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지역 생산품 포장지 등에 이들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현준·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6-10-05 이경진·이현준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동행취재 환경미화원 안양 '사박사박' 이명진씨

사고 위험에 복지여건 열악·사회적 인식도 여전히 척박'출근길 쌓인 쓰레기 안보이게' 철칙 큰도로·주택가 누벼 일년 내내 괴롭히는 담배꽁초·가을에는 '낙엽과의 전쟁'수십대 1 경쟁률 취업난 실감 "안정적인 직업이라 매력"가끔이지만 그렇게 따뜻하게 저희를 바라봐 주는 시민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자기 일에 가치를 느끼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일로 충분히 생계를 꾸릴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직업 아닐까요.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시민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다. 가로등 불빛이 가시지 않은 새벽 거리,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들은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거리 청소에 나선다.시민들이 출근 하기 전 청소를 끝내야 하는 업무 특성상 환경미화원은 새벽 6시 전에 일을 시작한다. 사고위험도 늘 상존한다. 휴게시설 등 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청소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명칭이 바뀐지도 꽤 됐지만, 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척박하다. 시민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누구보다 먼저 아침을 깨우고 본인들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환경미화원을 만나봤다.지난 3일 먼동이 트려 할 무렵인 오전 5시 40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골목은 '사박사박' 환경미화원 이명진(42·안양)씨의 빗질 소리로 가득했다. 안양시 환경미화원의 정식 출근 시간은 6시지만, 8시까지 1차 가로 청소를 마무리하려고 30분 일찍 현장에 도착해 일을 시작했다.이씨가 담당하는 구역은 안양종합운동장부터 비산중학교 근처까지 이르는 주택가다. 종합운동장 곁을 지나는 평촌대로라는 큰 도로와 빌라촌 사이사이로 잔가지처럼 뻗어 있는 작은 도로가 얽힌 구역이다.이씨는 오전 8시까지 종합운동장 정문에서 인근 인라인롤러경기장까지 평촌대로를 따라 400m를 쓴 뒤에, 잠시 쉬었다가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 주택가 골목골목 사이를 쓴다. 버스정류장을 찾는 출근길 시민들이 거리에 쌓인 쓰레기를 봐서는 안 된다는 게 이씨의 신념이다.이씨는 "아무래도 출근하시는 분들이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밤새 버려진 병이나 캔 같은 걸 보면 기분이 안 좋잖아요. 그 전에 거리를 깨끗이 치워두면 저도 기분이 좋죠"라고 말했다.새벽에 일하는 특성상 환경미화원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일을 한다지만, 신호를 무시하고 새벽길을 달리는 차량을 볼 때면 이씨도 위협을 느낀다.안전보건공단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사고로 숨지고 있으며 이들 절반은 도로교통사고로 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환경미화원 업무에 대한 각 지자체의 규정에는 '시민이 일어나기 전인 새벽에 업무를 시작한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이씨 역시 차로를 따라 조성된 도로변 주차구역으로 내려가 청소 업무를 계속했다. 차량 바퀴 주변, 트렁크와 보닛 위까지 할 것 없이 밤새 누군가 버린 쓰레기들이 가득했다.쓰레기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단연 담배꽁초다.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돼 있지 않은 주택가는 흡연자들이 버린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는다.일 년 내내 환경미화원을 괴롭히는 담배꽁초를 제외하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경미화원을 괴롭히는 쓰레기의 종류도 바뀐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중 이씨가 싫어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바로 '낙엽' 때문이다.평소 2시간 근무에 50ℓ짜리 대형봉투 4~5개 분량의 쓰레기가 배출되지만, 가을이면 10개를 넘게 사용하는 날이 많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은 과음한 시민들이 남겨놓은 흔적도 골칫거리다. 주택가의 취객 흔적은 어디서 흙이라도 구해와 덮고 치울 수 있지만, 번화가에선 빗자루로 쓸어담는 것 외엔 마땅한 처리 방법도 없다.겨울이면 수북이 쌓인 눈 아래 있을지도 모를 뾰족한 물건들로 인해 위험을 느낀다. 두꺼운 등산화를 신고 일을 해도 종종 날카로운 물건에 찔리는 경험을 피할 수 없다."따지고 보면 어느 계절이나 애로사항이 없는 때가 없죠. 하지만 그것도 다 환경미화원이 감내해야 하는 업무인걸요"라고 이씨는 설명했다.큰 도로변을 따라 비질을 하다 보면 쓰레기 수거 차량과 여러 번 만난다. 가로수·가로등 아래 수북이 쌓인 쓰레기봉투를 차량이 거둬 가면, 남은 자잘한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건 이씨의 몫이다.집 앞에 내놓은 소파며 탁자 같은 무단투기물에 '배출자가 처리하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그의 일이다. 작은 나무판자 같은 것은 등산화로 밟아 잘게 부순 뒤 이씨가 스스로 수거한다.2시간이 넘게 청소 업무를 하는 동안 거리를 한번 쳐다보고, 쓰레기를 쓸어 담고, 봉투를 묶어 쌓아두고 하는 동작을 수십 번 넘게 반복했다.8년 차 환경미화원인 이씨는 미화원이 되기 전, 개인사업과 레미콘 기사 일을 했다. 다른 일을 할 때는 주거도 일정치 않아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지 못했고, 둘째 아들이 태어나자 안정적인 직업으로 전직을 결심했고,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환경미화원이다."처음에는 환경미화원 일에 대해 큰 사명감은 없었어요. 그저 꼬박꼬박 밀리지 않고 월급이 나오고, 정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런 생각뿐이었죠"라고 이씨는 말했다. 채용시험 당시 "미화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이씨는 "안정적인 직업이 매력"이라고 답했다. 환경미화원이 되기 위해선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체력 테스트와 면접시험을 거쳐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어느 구청의 미화원 시험에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석·박사 고학력자도 지원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하지만, '취업난'의 방증으로 결론 내려진다. 이씨는 '직업 안정성'과 '생각보다 높은 연봉'이 환경미화원의 장점은 맞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환경미화원 일을 선택해선 업무를 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매일 5시에 출근하려면 적어도 전날 10시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비 오는 날엔 군대 훈련도 안 한다지만, 미화원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을 해야 해 체력적인 부담도 커 다부진 의지가 아니고선 일을 잘 해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지금 이씨가 담당한 주택가 구역은 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비질하는 이씨에게 요구르트를 건네는 어르신도 많고 출근길에 일하는 그의 모습을 본 시민이 시청 홈페이지에 직접 칭찬하는 글을 남기기도 한다.이씨는 "가끔이지만 그렇게 따뜻하게 저희를 바라봐 주는 시민들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일을 가치 있게 여겨준다는 것, 그것이 힘이 된다"라고 했다.물론 시민들을 만나며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벽에 청소를 하다 주운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돌려주려 연락하면 "바쁘니 직장까지 택배로 보내달라"거나 "지갑 안에 있는 것들이 사라졌는데 혹시 손 댔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미화원들은 그럴 때면 과거에 비해 삭막한 세상이 된 것 같다고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이씨의 꿈은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아파트가 아니라 개인 주택이었으면 좋고, 마당이 딸린 집이면 더할 나위 없다.오전 10시 무렵 마지막 비질을 한 이씨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자기 일에 가치를 느끼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일로 충분히 생계를 꾸릴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직업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자기 일에 가치를 느끼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이명진(42)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이른 아침 이명진씨가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6-10-05 신지영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동행취재 9급 공무원 수원 화서1동 주민센터 고혜지씨

외부 단절 치열한 2년 공시족 생활후 행운의 '추가합격' 오전 9시 업무시작 밀려드는 민원에 밤 8시 넘어야 퇴근 '진상 주민'의 이유없는 욕설에 화장실서 남몰래 울기도선배들 "성실하고 예의도 발라 직원 사이에 활력소" 귀띔저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20대가 많은 데 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한다…단순 취직과 일이 아닌 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 26만명, 평균 시험 경쟁률 40대 1이 말해주듯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지금도 수많은 공시족이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기 위해 책을 놓지 않고 있다. 올해 수원시 9급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고혜지(26·여)씨도 그들처럼 2년의 공시족 생활 끝에 바늘구멍을 통과했다.첫 공무원 생활이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 않고 때론 악성 민원인 때문에 눈물을 머금기도 하지만 그는 시련에 무너지지 않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미생(未生)이자 20대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혜지씨는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집을 나서 병점역에서 출근길 만원인 1호선 전철을 탄다. 수원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을 해 화서1동 주민센터에 도착하는 그는 바로 업무 준비에 들어간다. 30여분의 출근길은 혜지씨가 지난해까지 꿈만 꾸던 생활이다. 문화재청 공무원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 꿈을 키웠다는 혜지씨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시족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소비자학을 전공한 그에게 공무원 시험은 만만치 않았다.혜지씨는 "공시족일 땐 매일 자고 먹는 시간 이외에 공부에 매달렸고 휴대전화도 공부에 방해가 돼 정지시켰다"며 "혼자 생활하다 가끔 지칠 때 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접하곤 했는데 다른 친구들의 취직 소식을 들을 때마다 외로움만 더 커졌다"고 떠올렸다. 오전 9시 업무시작 시간을 알리기가 무섭게 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민원담당 창구 앞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주민센터의 전입과 출생신고·주민등록증과 인감 발급 민원을 담당하는 막내 공무원 혜지씨의 하루도 바쁘게 시작됐다. 이날 첫 민원인은 전입신고를 하려는 30대 여성이었다. 민원인의 아파트 전세 계약서를 받아든 혜지씨는 옆에 앉은 선배 공무원에게 자주 물어보면서 민원인의 전화번호와 이름 등 인적사항을 꼼꼼히 기재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첫 민원인의 전세 계약서에 필수 기재사항인 주소가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공손한 목소리로 주소를 확인한 뒤 다시 방문해 달라고 민원인에게 요청했다. "지금 전입신고가 어렵냐"라는 민원인의 질문에 혜지씨는 주민센터 행정실장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주소가 없으면 전입신고가 어렵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자 민원인은 "알겠다"는 대답을 하면서 주민센터를 나갔다. 아직은 민원업무가 서투른 초보 공무원인 탓에 민원인에게 신분증을 돌려주는 것을 깜빡한 혜지씨는 부랴부랴 민원인을 쫓아가 신분증을 돌려주고 다시 자리에 앉아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민원인을 맞았다. 전입 신고를 접수하던 동안 70대 노인이 창구 앞으로 다가와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요청했지만, 혜지씨는 웃음을 잃지 않고 70대 노인을 옆 창구로 안내하고 앞선 민원인을 응대했다.80대의 고령인 노인이 혜지씨를 찾아와 전입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고령으로 지문이 흐릿해져 지문인식기가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자 직접 도와드렸다. 사실 혜지씨는 올해도 공시족 생활을 할 뻔했다. 지난해 경기도 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 일반행정 직렬에 응시했지만, 그해 10월 합격자 발표에서 불과 0.3점 차이로 아깝게 낙방했다.점점 뒤처지는 느낌에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 혜지씨에게 연말께 '추가합격'이라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그날 저녁을 먹다 합격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은 부둥켜안고 기쁨을 함께했다.혜지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1년 더 공부한다고 해서 합격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불확실한 미래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만 났고 점점 뒤처진 모습에 너무나 괴로웠다"고 토로했다.12시부터 1시간동안 점심시간을 가진 혜지씨가 주민센터로 들어가자 아침처럼 많은 민원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밀려드는 민원 업무에 혜지씨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어머니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지 못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하는 민원인을 대신해 충북 괴산군청에 전화를 걸어 업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오후 6시가 넘어서자 민원인 접수는 끝났다. 이날 혜지씨가 처리하는 민원은 200여건, 민원신청이 많은 월요일은 300여건이 넘는 등 민원이 폭주할 때면 화장실을 다녀오기조차 빠듯하다.퇴근 시간이 됐어도 혜지씨는 바로 퇴근을 하지 않는다. 이날 접수한 인감대장을 정리하기 위해 시간외 근무를 해야 했고, 모든 일을 끝난 오후 8시 무렵 주민센터를 나와 집으로 향한다. 화서1동 지역 내에 행사가 있을 때 주말에도 출근하곤 한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을 하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난줄 모른다"는 혜지씨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피로에 쓰러져 잠이 든 경우도 많지만, 공무원으로서 민원인에게 도움을 주고, 또 민원인이 작은 행복을 느끼면 피로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명의 민원인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6개월간 시보기간을 거친 뒤 9월부터 정식 공무원 발령을 받아 첫 발걸음을 내디뎠던 혜지씨의 공무원 생활은 공시족일 때 생각했던 만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도 선배 공무원들이 경험했던 진상 민원인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무원이 된 지 며칠이 되지 않았던 어느 날 한 민원인이 구청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을 갖고 와 혜지씨에게 다짜고짜 처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욕설까지 내뱉었다.너무 놀라 어쩔 줄 모르는 그에게 선배 공무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사태는 잘 수습됐지만, 화장실 한편에서 남몰래 눈물까지 훔쳤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공무원생활이 힘들 때마다 혜지씨는 공시족 시절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미소로 민원인들을 대한다고 한다. 청년실업자 100만 시대에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간 혜지씨가 20대의 자화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일하는 고씨는 화서1동 주민센터 직원 사이에서 인기다. 공무원 선배인 김보현(29·여)씨는 "혜지는 항상 성실하고 예의도 바르고 밝은 표정으로 일해서 민원인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직원들 사이에서 활력소로 통한다"고 귀띔했다.마지막으로 혜지씨는 "저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20대가 많은 데 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단순 취직과 일이 아닌, 더 많은 사람과 소통을 통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 26만명 시대에 2년의 공시족 생활을 끝내고 올해 9월 정식 공무원 발령을 받은 고혜지(26·여)씨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김미숙 화서1동장과 선배 공무원, 고혜지(26·여)씨가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위), 고혜지씨가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6-10-05 김범수

[공감 경인일보 70+1, 진심토크]사회 초년생들에게 듣다

"대체 왜 일을 이런 식으로 해야하나" 하루에도 몇번씩 답답한 순간 생겨 꽉 막힌 취업·창업 문 뚫었지만… 연애·결혼·육아 다시 난관 부딪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다가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삶. 흔히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갖는 것부터 반려자와 아이가 있는 풍경을 완성하기까지 이 시대 청년들은 수십, 수백 번을 넘어지고 좌절한다. 어디에 내밀어도 부끄럽지 않을 명함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청년들도 여느 청년들과 다르지 않았다. 수백 번 넘어진 끝에 지금 자리에 앉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다. 3포· 5포를 넘어 'n포 세대'로까지 불리는 청년세대는 연애와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그리고 꿈과 소망까지 사치라고 말한다. '젊음만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말 역시 '포기하는 세대'가 돼버린 이들에겐 그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로만 들릴 뿐이다. 청년들에게 2016년 대한민국은 자랑스런 고국이라기보다 하루빨리 탈출해야 할 지옥의 땅(헬조선)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멈춰서야만 할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자 네 명의 청년들은 입을 모아 '공감'을 말했다. 진심을 다해 상대에게 다가서는 것에서부터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뗄 수 있다는 얘기다. ■ 잘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수십 번 떨어진 입사시험NH농협은행 모란지점 대부계에서 일하는 강희두(28) 계장은 50전 51기 끝에 취업에 성공했다. 수학을 좋아했고 은행에서 일했던 어머니를 좇아, 큰 망설임 없이 금융권의 문을 두드렸다. 금융 관련 자격증 3종 세트는 물론 AFPK(한국재무설계사)와 컴퓨터 관련 자격증까지 빠짐없이 취득했다. 남들 못지 않게 노력했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년 동안 쓴 입사지원서만 50장. 최종 면접까지 간 경우는 겨우 세 번 뿐이었다. 떨어져도 실망할 겨를조차 없이 다른 회사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나날이 쳇바퀴처럼 이어졌다.경기도 자치행정과 김동주(29) 사무관은 5년 전 경찰대를 졸업했다. 자연스레 경찰공무원이 됐지만, 수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수사팀장은 몇 개월 만에 다른 길을 고민하게 됐다. 일반 행정 공무원으로 눈을 돌렸고, 범죄 수사를 하다가 남몰래 고시 공부에 매진하는 날들이 1년 넘게 이어졌다. 시험에 낙방해 마음이 쓰린 가운데에서도 '민중의 지팡이'로 일해야 했다.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사업본부에서 건설 공사를 맡고 있는 최승연(33) 감독은 LH가 세 번째 직장이다. 4년 전 다녔던 그의 첫 직장은 건축 관련 구조를 설계하는 민간기업이었다. 빨리 퇴근하면 밤 11시, 야근을 밥 먹듯 했다.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5일 동안 야근을 했지만, 수당은 이틀 치만 지급됐다. 두 번째 직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4년을 버텼다.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을 원했고 공기업 입사 준비를 시작했다.3D프린터를 이용해 피규어를 제작하는 업체 '모아이'의 유서연(32) 대표 역시 작은 회사에서 홍보 업무도 맡고 디자인 쪽 일도 하는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5년을 살았다. 2년 전 아이가 태어나면서 삶이 바뀌었다. 3개월의 출산 휴가 후 다시 찾은 회사는 아이 엄마가 된 그를 더이상 원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손에서 일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창업을 결심한 이유다. 결혼식을 치를 때 쓰지 않고 모아뒀던 돈에 대출금을 더해 '시드 머니' 1억 원을 겨우겨우 마련했다.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썼고 한 달 만에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 대체 우리 회사는 왜 그러는 걸까요?어렵사리 지금의 자리에 앉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행복해진 것은 아니다. 이들 1·2년 차 새내기들은 "대체 왜 일을 이런 식으로 해야 하지?"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조직에서 답답하고 당혹스러운 순간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맞닥뜨리고 있다. 민간기업 두 곳을 거쳐 공기업에 오게 된 최 감독에게 민간기업과 공기업 간의 차이점을 묻자 "조직 분위기로만 봤을 때 아무래도 공기업쪽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것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공조직의 업무 특성상 민간에 비해 창의성이 좀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입사 면접에서 구직자에게 창의성이나 열정, 이런 걸 으레 묻는다. 그렇게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인재'를 앞세워 많은 이들이 입사했을 텐데 그때 요구됐던 것들이 이곳에선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공기업의 장점으로 "다음 날에 지장을 줄 만큼 야근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웃으면서 말했다.경찰에서 행정 공무원으로 옷을 갈아입은 김 사무관은 어떨까. 그는 "전 직장에선 직급이 높든 낮든 '서장님 생각이 곧 내 생각'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같은 공무원이라도 이곳에선 직급에 따른 권위 의식 같은 것은 좀 덜하다"면서도 소위 '행정고시 출신'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에 대해선 "되게 민감한 문제인데, 좀 많이 힘든 부분이긴 하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해 떠 있을 때는 괜찮은데 해가 지고 술 한잔이 돌면 고시 출신에게만 승진 기회가 몰린다는 불만 등이 늘 화두가 된다. 대응할 방법은 못 찾았다. (그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는 것뿐이다." 대부계(돈을 빌려주는 부서)에서 첫 직장 생활 중인 강 계장은 "회사 사람들보다는 고객들과의 트러블이 더 문제"라고 토로했다. "대낮부터 얼큰하게 취해서 오는 분들도 많고, 설명을 충분히 했는데도 '내가 뭐가 문제냐'며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도 있다. 제일 진상(?) 고객은 들어오자마자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 누구야'라는 분들이다. 직장 선배한테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다. 내 앞 고객이 문제지만, 선배 앞에도 고객이 있으니 내 고객에 대해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처리해야 한다. 그게 참 어렵다."'창업 새내기' 유 대표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 얘기를 꺼냈다."남편은 퇴근했는데도 새벽 3시에 회사 전화를 받고 다시 나가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 자신의 일이 끝나도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했는데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다.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인만큼 남편도 처음엔 패기 넘치게 일했다. 하지만 10년을 일하다 보니 이제 '하기 싫다'고 말하더라. 그러다 남편은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나는 어렵게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낫다고 느껴진다." 청년도 힘들지만 중년도 편하지 않아혼자 밥 먹고 술자리선 직원 눈치 봐감사·죄송 등 진심 전하는 일 서툴러마음 하나, 말 한마디부터 바꿔가야 ■ '평범'조차 청년들에겐 사치여느 또래들에겐 선망의 대상일 네 명의 청년들에게도 주거와 결혼, 육아는 큰 부담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 비용은 2억3천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이었다. 이런 현실 속 '집을 만드는' 곳에 다니는 최 감독에게도 정작 '내 집 마련'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기 돈으로 집을 살 수 없는 구조"라며 "아직 연애도 하지 않고 있는데 여러 주택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벌써 대출만 5천만원이 넘어갔다"는 김 사무관도 "결혼을 하려면 집이 있어야 하는데 수원만 해도 가장 작은 평수가 2억~3억원"이라고 걱정했다.연애 역시 정작 청춘들은 시간적, 금전적, 심적 여유가 없어 못 한다고 강 계장은 말한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공부를 해야 한다. 동기들 모두 토요일 저녁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상당히 압박이 심하다.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연애는 물론 결혼도 어렵게 느껴진다."네 사람 중 유일한 기혼자인 유 대표는 육아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아이를 낳은 후 직장을 그만뒀던 유 대표는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출산, 육아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남성의 육아 휴직을 권장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부분이 남아있다"며 "우리나라도 고등학교 때부터 육아에 대한 학습을 시키면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기혼여성 10명 가운데 2명 꼴로 경력단절 여성이고, 이 중 10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비율은 38%를 차지한다. 김 사무관도 "공직을 희망하는 가장 큰 동기가 육아휴직 후에도 책상이 사라지지 않는 '안정감'이다. 그런데 이는 공무원 사회만이 아닌모든 사회에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결국, '공감'꽉 막힌 취업·창업의 문을 뚫었으나 현실은 여전히 답답했고, 행복한 삶은 아직 멀어 보였다. 어떻게 하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 묻자 이들 모두 쉽게 답하지 못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네 명의 청년들이 내놓은 답은 결국 '공감'이었다. 청년세대도 막막하고 힘들지만, 기성세대도 벼랑 끝에 서 있긴 마찬가지다.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고통을 '나약하고 참을성이 없다'고만 치부해버리거나, 청년들이 기성세대를 짜증나고 답답한 존재로만 여기고 침묵해버리는 것만으로는 무엇도 해결될 수 없다. 마음을 열고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에서부터 변화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는 얘기였다. 최 감독은 "금수저, 은수저 얘기마저 나오는 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현재의 교육이 단순한 지식 학습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어나 수학에만 매진할 게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부터 교육을 통해 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사무관은 "현재 사회는 극심한 경쟁 사회인데, 문제는 경쟁에서 낙오됐을 때 그 피해가 크다고 느끼면 화살을 남에게 돌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들도 힘들지만 사실 중년들도 편하기만 한 건 아닐 것"이라며 "직원들과 소통을 좀 하려고 하니까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추진되고, 평일에 서운했던 점을 풀기 위해 등산을 가자고 하니 모두 싫은 기색이다. 밥도 혼자 먹어야 하고, 술자리에서도 언제 일어나야 할 지 젊은 직원들 눈치 보기에 바쁘다. '개저씨'니 뭐니 하지만 사실 부장님도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세살배기의 엄마 유 대표는 "남자 육아 휴직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성되면 좋겠다. 남성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가 되면 많은 부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웃었다.강 계장은 '진심'을 전하는 일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표현이 부족한 것 같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일에 서투르다. 저부터도 당장 마음을 열고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게 어려웠었다"며 "은행원이 돼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일상 속에서 생각보다 감사할 일과 사과할 일이 많은데, 그런 마음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지 못하곤 한다. 마음 하나, 말 한 마디가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강기정·전시언기자 kanggj@kyeongin.com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며 취업 창업에 성공한 4명의 새내기 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왼쪽부터) 경기도청 김동주 사무관, LH 주택사업본부 최승연 감독, 모아이 유서연 대표, NH농협은행 모란지점 강희두 계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지난 9월 13일 경인일보 새내기 진심토크 에 참여한 4명의 창업 새내기 직장인들이 청년세대가 처한 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6-10-05 강기정·전시언

[공감 경인일보 70+1, 독자추천]이인제 前 경기도지사에게 듣다

경기도 정가에서 이인제 전 의원은 '전(前) 경기지사'로 더 친숙하다. 그는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민선 1기 경기도를 이끌면서 '1등 경기도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보였다. 공무원들의 눈을 보고 결재했다는 유명한 일화는 지금도 도청에서 회자될 정도다. 숱한 정치적 부침과 고비를 맞으면서 성장해온 그는 지난 총선에서는 7선에 도전했다가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은퇴하지 않았으니 복귀는 아니다"는 그의 언급은 내년 대선에서 어떤 형태로든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피닉제(피닉스=불사조+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처럼 말이다. 그는 '대혁신과 통일'이 내년 대선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싱크탱크격인 '한반도 통일연구원'을 운영하며 '대망의 꿈'을 불태우고 있었다. - 사무실에 와보니 청와대가 바로 보이는데 배경이 참 좋다. "나를 빨리 저기로 보내달라(웃음)… (대선주자 중) 내가 가장 가까이에 와 있는 거 아닌가."- 경인일보 창간 71주년 기획으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설정했는데 우리 정치를 한 번 조명하려고 한다.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어디쯤 와 있다고 보는가."지금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다. 그러나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한국의 정치는 기적을 만들어 낸, 나름대로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봉건사회에서 스스로 시민사회로 발전하지 못한 가운데 일본 제국주의 침략 때문에 국가가 침탈됐고, 그 가운데 가장 위대한 독립투쟁을 했고, 해방 후에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불모지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국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산업화·민주화를 성취해낸 것이 우리 정치다." 역대정치는 산업·민주화 일궈냈지만지금은 변화에 대응못한 불신의 대상현 정치인 중 내가 먼저 개헌 주장해프랑스형 대통령제 우리나라에 적합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변화를 겪었지만,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기득권이 기존 질서 변혁을 하지 못한 탓에 국민 불신의 대상이 돼 있다. 영호남의 지역 패권과 낡은 냉전 의식 속에 갇혀 있다 보니 세계사적인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치가 이걸 뛰어넘고 낡은 냉전의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낡은 틀을 깨기 위해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현 정치인 중 제일 강력하게 또 가장 먼저 개헌을 주장한 사람이 바로 나다. 권력 구조뿐 아니라 기본권, 경제, 헌법, 통일 관련 조항 등 여러 가지 손볼 게 많다. 권력 구조만 놓고 보더라도 '5년 단임제 87년 체제'는 오래 전에 수명을 다했다. 그 당시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1노 3김'이 만든 거 아닌가. 그분들이 정치무대에서 퇴장했으니 이제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치 리더십을 창출할 수 있는 정치 권력구조로 개편돼야 한다."- 어떤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보는가."3가지 방향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미국식 4년 중임제이고, 또 하나는 영국·독일처럼 순수 내각제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프랑스가 채택하고 있는 분권형 권력구조다. 지금 단계에서 우리 사회에 가장 적합한 구조는 프랑스형 분권형 대통령제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장단이 있겠지만 4년 중임에 권력형 분권 구조로 되면 내정은 완전 의원내각제 형태로, 외교·안보·국방 등 외정은 대통령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으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시기는 언제가 좋은가."(내년)대선 전에는 힘들고 대선 후보로 나오는 사람들이 공약해야 한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6개월 안에 추진해야 한다. 모든 걸 걸고 새로운 헌정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에너지 없이는 통과가 어렵다."- 내년에 대선 최대 화두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두 마디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대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빵을 만들고 돈을 나눠주는 포퓰리즘은 국민 기만행위다. 그래서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틀로 바꾸는 대대적 혁신 그 위에 있는 게 통일이다. 통일을 통해 넓어진 공간에서 어마어마한 성장 동력이 만들어질 것이다. 멈췄던 경제성장과 실업 양극화를 치유할 충분한 기회가 생길 것이다. '대혁신과 통일' 이게 내년 대선의 화두가 될 것이다." 반기문 총장은 국가적 큰 자산 불구위기극복·통일 리더십 있는지 의문광역단체장 출신의 대통령은 MB뿐경기지사는 대권도전 징크스 아니다 - 정계복귀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나.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많이 나오는데 실현 가능성은."은퇴하지 않았으니 복귀가 아니다(웃음).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질서가 새롭게 형성됐다. 내년 대선도 마찬가지다. 대선 전에도 이합집산이 이뤄지겠지만,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 되느냐에 따라 더 큰 정계개편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국회가 어느 당도 과반의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큰 정치질서의 재편이 선거 전후로 이뤄질 거라고 보는데 선거 전에 강력한 제3세력이 등장해서 후보를 내고 대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경험적으로 봐서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은 사람 많이 만나고 공부하고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통일이 내 강연 주제다.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내년 대선에 참여할 의향은 있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지금 사회 경제적으로 큰 위기에 처해있지 않나. 이 위기는 단순 위기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세계적인 위기와 직결돼 있다. 그래서 이 사회경제적 위기를 탈출 시켜야 되는 게 내년 대통령의 소명이다. 남북 간 민족 모순도 더 이상 방치 할 수가 없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떤 비난과 고통을 감내하며 뚫고 나가는 열정과 용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가려 빛을 못 보는 주자들이 많은데. "단순 여론 조사에서 반 총장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언론이 이를 많이 부각 시키고 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을 10년째 수행하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이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위기를 벗어나 남북 통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경기지사 출신들의 잇따른 대권 도전 실패, 어떻게 보나. "광역단체장 출신으로 성공한 건 이명박 한 사람뿐이다. 단순히 경기지사여서 실패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경기지사라는 배경은 대권 도전에 유리한 배경이지 징크스는 아니라고 본다. 실패의 책임을 경기지사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대선에서 경기도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경기도는 우리나라의 중심이다. 이제는 서울보다 커져 있고, 우리나라 산업의 모든 분야가 집결돼 있는 완전한 중심이다. 그래서 내년 선거에서의 승패도 결국 경기도가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도지사 시절 리더십이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노동부 장관을 하다가 경기지사를 하게 됐는데, 지사는 말하자면 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아주 신속하게 때를 놓치지 않는 결정, 이게 제일 중요하다.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결재는 눈 깜짝할 사이에 했다. 매사를 긍정적 시각에서 보면 안 될 일이 없다고 본다. '빠른 결정과 긍정의 힘', 이게 내 철학이다. 그때 관료들이 굉장히 책임의식을 갖고 유연하게 자기 일을 찾아서 보람있게 일을 하는 풍토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경기지사 시절 기억에 남는 것과 이것만큼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 되는 정책과 제도를 많이 만들었다. 그 중 꼭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경기문화재단'을 만든 것이다. '경제 제일, 환경·문화 근본'을 도정 목표로 내세웠고, 문화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로 경기문화재단을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전국 어디에도 없던 것이다. 문화재단 하나만 가지고도 '당신은 도지사로서 큰 일을 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끝으로 경기도와 이인제의 관계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몸의 고향이 충청도라면, 정치 생명을 불어 넣어 준 것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내 정치적 고향이고 뗄래야 뗄 수 없다. 나는 경기도의 아들이고 경기도가 잘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앞장서서 할 것이다." 글/정의종·황성규기자 jej@kyeongin.com·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이인제 前 경기도지사는?- 1948년 12월 11일 충남 논산 출생- 서울대 행정학과 졸- 제21회 사법시험 합격- 제10대 노동부 장관- 민선 1기 경기도지사- 13·14대(안양만안), 16·17·18·19대(충남 논산·계룡·금산) 국회의원 (6선)- 前 새누리당 최고위원대선의 핵심 이슈를 '대혁신'과 '통일'로 제시하며 대권 재도전을 고민중인 이인제 전 경기지사.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이 전 지사의 개인 사무실에서는 창문 밖으로 청와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는 여전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이인제 前 경기도지사

2016-10-05 정의종·황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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