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

 

[DMZ 세계평화공원 포럼]전문가 6인이 본 콘텐츠 개발 전략

남북이 손잡고 지구촌이 공감하는 관광자원 꿈꾸다한반도 항구적 평화 구축홍해보호·시아첸 빙하구역 사례국가간 협력 체계적 지원장치 마련'DMZ 창조관광' 제안안보 단일 주제 경쟁력 점차 감소민간 중심 지역 연계 개발 변화를정부 대담한 접근 필요정전협정 대신 평화협정 전환 촉구한반도비핵화프로세스 동시 진행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형성 및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DMZ 세계평화축전(DMZ World Peace Festival)의 'DMZ 세계평화공원 포럼'은 한림대국제대학원대학교 구본학 교수 사회로 '한반도 평화와 DMZ를 오늘의 문화자원으로'란 주제 아래 손기웅 한국DMZ학회 회장을 비롯해 이세영 건양대 세계평화공원조성연구소장, 문성묵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스 샤틀 연세대 교수, 김창환 강원대 DMZ HELP센터 소장,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등 국제, 연구, 생태, 콘텐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6명이 참여해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를 역사, 문화적 콘텐츠로의 개발과 앞으로 나아갈 평화 정책을 제시했다.■ 손기웅 회장은 DMZ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지역이 60여년 인간의 침입이 제한되면서 스스로 회복해 다양한 특성을 지닌 생태계 보고이자 청정지역으로 변화됐지만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이해가 마주치면서 그동안 교류·협력사업에 활용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며 평화공원은 남북한이 DMZ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데 합의한다는 것으로 서로가 포괄적 측면에서 협력관계를 형성해 남북관계를 평화공존의 단계로 변화시키는 결정적 디딤돌 마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손 회장은 평화공원이 실천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의 이해관계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국가이해에 부응함을 보여줄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이를 적극 홍보·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정치, 군사, 경제, 문화, 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는 물론 북한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야만 북한이 평화공원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세영 소장은 평화공원은 근본적으로 남북간 갈등구조 해소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면서 이를 토대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 돼있는 DMZ를 세계평화의 상징지역으로 만들어 남북한은 물론 세계인들이 자유스럽게 모여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장(場)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유사 사례로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100년 전쟁을 종식하면서 1914년 화해의 상징으로 조성한 모로쿠리엔 보호구역을 비롯해 독일이 통일 이후에 옛 동서독 국경지대를 생태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조성한 그뤼네스 반트,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조성된 홍해보호구역,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시아첸 빙하구역, 미국과 러시아간의 베링해협공원, 키프로스의 터키·그리스 접경공원 등을 들면서 DMZ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국가간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체계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소장은 통일 전후 국토의 균형 발전 및 대륙진출 용이성을 고려해 정부가 공원조성 배경에 부합되는 시설을 최우선적으로 조성하고, 남북 협력 경색시에는 남한지역부터 우선 조성을 추진해 DMZ 전체로 확대해 나가는 단계적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문성묵 연구위원은 평화공원 실현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경색국면 해결과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 및 정전협정체제 무실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문 위원은 북한은 1992년 군사적 신뢰구축 일환으로 DMZ 평화적 이용을 위해 맺은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DMZ에 평화공원을 만드는 것은 정전협정의 변화를 가져오는 사안인 만큼 반드시 정전협정의 절차에 따라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2002년 남북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남북간 협력사업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1953년 이후 굳게 닫혀 있던 DMZ 일부 구역을 개방해 남과 북이 관리하는 구역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호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문위원은 DMZ에 평화공원이 조성된다면 DMZ를 정전협정에 부합된 모습으로 복원할 뿐 아니라, 평화의 상징, 통일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북한에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준 후 북측도 진정성의 필요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를 위해 남북간 대화가 선행돼야 하며, 정부는 '대화를 위한 대화도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북측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에 들어올 수 있는 명분과 기회를 만들어 주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추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스 샤틀 연세대 교수는 'DMZ 세계평화공원과 한반도 지역사회 구축'이라는 발제를 통해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구축한다는 것은 남북한 간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남북한이 서로 화합하고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함께 DMZ 관광자원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평화공원은 남북간 의미있는 관계형성과 상호 대화 의지가 필요하는 등 수 많은 위험성과 복잡성이 존재한다면서 정치, 경제, 환경 등 남북간 서로 대립되는 주장들을 어떻게 정리·해결해 나가는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한스 교수는 또 DMZ의 지역적 배경으로 볼 때 평화공원은 그동안 한반도에 전례가 없던 지역사회 구축 기회가 조성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숨겨져 있는 난제들이 너무 많아 정부 관계자와 민간기업,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나서 신중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특히 평화공원은 남북한 공동체, 한반도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지만, 핵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의 설득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호응을 어떻게 유도해 낼 것인가를 관련 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환 강원대 교수는 그동안 접경지역 관광은 안보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행해지는 '다크투어리즘'의 한 전형이었다며 이젠 남북관계 변화와 안보라는 단일 주제로는 경쟁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한 콘텐츠 발굴과 활용이 적극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김 교수는 그 대안으로 DMZ 및 접경지역을 평화·생명지대라는 의미로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PLZ 광역 관광권 설정, 한반도 평화생명벨트 등으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동안 관(官) 주도로 이루어진 개발에서 민간(지역주민) 중심의 산업 기반 육성 및 정책 지원을 통해 지역의 균형적인 개발 및 지역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서 하드웨어적 기반에 초점을 두고 대규모 자본을 투입했던 기존 개발 방식을 다양한 주변 자원의 재생과 콘텐츠 발굴 및 활용 등 콘텐츠웨어 중심으로의 개발방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DMZ 창조관광'을 제안했다.창조관광은 관광객들이 직접적인 체험학습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창조적 잠재력을 개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형태의 관광으로, 장소적 특성을 활용한 참여 학습으로서 몰입과 진정성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관광지 원주민과의 사회적 교류 기회가 제공되는 '지오투어리즘' 여행을 말한다고 설명했다.이런 의미에서 DMZ세계평화공원은 남북과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모델로 세계평화의 랜드마크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지질공원(Geopark)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을출 교수는 진보, 보수정권 모두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 불안으로 흐지부지됐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평화공원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창조적이고, 대담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임 교수는 또 북한측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평화공원은 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북한과 평화공원 조성 논의를 시작하고, 조금씩이라도 진전시키기 위한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북측은 2007년 정상회담 과정에서 NLL(북방한계선)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에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조성하고,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뀌는 단계에서 DMZ을 생태평화공원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지난 7월에는 방북한 박상권 전 평화자동차 사장에게 "개성공단이 잘되면 DMZ에 공원을 만드는 것도 잘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듯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가 잘 풀리고,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북미대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통해 개성공단의 국제화의 진전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평화공원 논의로 연결될 수 있도록 순차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한측의 입장에 대한 일정한 수용이 필요하다며 DMZ의 형성 자체가 정전협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어느 정도 수반하는 정책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그는 이를 위해 정부가 북미대화와 6자, 4자회담 등의 촉매역할을 수행해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비핵화프로세스와 4자회담을 통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동시에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리=이종태기자

2013-12-22 이종태

파주 'DMZ 세계평화축전' 열렸다

외국인학생 등 250여명 참석첫날 정책 포럼·콘서트 이어스마트 전시 홍보관 개관도경기도가 파주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남북 교류협력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평화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일 민간인통제구역(DMZ)인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미군반환공여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형성 및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DMZ 세계평화축전'이 열렸다. ┃관련기사 9면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고 경인일보가 주관한 이번 축전에는 이인재 파주시장과 박찬일 파주시의회 의장, 김성섭 파주경찰서장, 이석길 파주교육장, 김조일 파주소방서장, 우관제 파주문화원장 등 지역 단체장과 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 송광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외국인 학생 100명과 지역주민 100여명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평화축전은 20일 오후 2시 '한반도 평화와 DMZ를 오늘의 문화자원으로'라는 주제 아래 국제, 연구, 생태, 콘텐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6명이 패널로 참여, DMZ를 역사·문화적 콘텐츠로 개발하고 향후 나아갈 평화 정책을 제시하는 포럼으로 시작됐다.오후 4시부터는 아이돌그룹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DMZ 평화콘서트'가 열렸다.또 21일에는 캠프 그리브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서바이벌 게임 및 DMZ초콜릿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등 안보관광이 실시됐으며, 임진각에 새롭게 마련된 DMZ 종합홍보관 'DMZ NOW' 개관식 및 축하공연을 끝으로 1박2일간 평화축전의 막을 내렸다.'DMZ NOW'는 그동안 단순 패널식으로 설치돼 있던 안내판을 스마트 전시 시스템으로 개선해 DMZ의 소개와 역사,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이날 2층 영상관에서는 개관 첫 작품으로 DMZ 다큐영화 '김성수 할아버지의 어느 특별한 날'이 상영됐다.DMZ NOW 개관식에는 평화축전 참석자 외에 황진하 국회의원, 박정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파주시 문화해설사와 임진각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 등 2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파주/이종태기자

2013-12-22 이종태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2]DMZ체험관 개관

6·25전쟁후 60여년 출입통제 해제외국인유학생 170명 '첫 손님맞이'서바이벌게임·땅굴방문 등 진행지난 14일 낮 12시30분께 파주시 군내면 통일대교. 민간인통제구역을 알리는 군(軍) 검문소와 바리케이드가 눈에 들어오자 프랑스인 마리 로라스(20·여)씨 등 170명 외국인 유학생들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져버렸다.방금전까지 차창밖 설경을 감상하며 낯선 한국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던 설렘은 온데간데 없이 긴장감이 돌았다. 유학생들은 자신들을 나눠 태운 관광버스 5대에 대한 초병의 통과신호가 떨어진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눈 덮인 통일대교를 건너 10여분쯤 달렸을까.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가 순백의 모습으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3면'6·25전쟁'과 '분단', '250㎞ 휴전선' 등 60년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는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캠프 그리브스가 반환 이후 첫 번째 '공식손님'을 맞았다. 경기관광공사와 경인일보가 공동주관한 DMZ체험관 1기 체험단 입소행사가 이날 시작된 것.육군 1사단에서 제공한 신형 전투복을 입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캠프 그리브스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체험관 4층 강당에서 DMZ체험관 입소식을 가졌다.입소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인재 파주시장, 권용원 국방인재개발원 원장, 김광선 경기도의원(새·파주2), 김동구 대성동 이장, 이완배 통일촌 이장 등 내빈들과 체험행사를 공동주관한 송광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또 군에서는 엄기학 육군 1군단장과 장경수 육군 1사단장, 섬너 레이먼드 미 2사단 정보작전참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이날 참가자들은 앞으로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국제학생 홍보단으로 위촉됐으며, 분단된 남북을 상징하는 철조망 모양의 배지가 수여됐다.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이 지금 있는 곳은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2사단이 주둔했던 한·미 연합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장소"라며 "이제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해 여러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자칫 폐허로 남을 뻔한 캠프 그리브스가 경기도와 군당국의 도움으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며 "잘 유지해 (후손들에게) 그리브스가 갖는 안보, 생태적 의미를 잘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엄 1군단장은 "많은 분들의 열정과 땀이 모여 이런 체험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오늘 입소한 외국인들이 안보와 평화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어 축사에 나선 장 1사단장도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이 설립 취지에 맞게 활용되도록 책임 부대장으로서 할 바를 다하겠다"고 밝혔다.송 사장은 "전세계 유일한 곳에 최초로 들어온 홍보단으로서 평생 못 잊을 추억을 만들고, 고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한민국 분단의 현실과 평화를 전달하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외국인 유학생들은 1박2일 기간동안 서바이벌 게임과 파주 특산품 장단콩을 이용한 DMZ초콜릿 만들기, 장기자랑, 제3땅굴·도라전망대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5일 퇴소했다./이종태·김민욱기자

2013-12-16 이종태·김민욱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2·인터뷰]미 2사단 정보작전참모 섬너 레이먼드 중령

"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이질적인 두 코리아(South Korea와 North Korea)의 현실을 상징하지만, 한편으론 달리진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14일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한 미(美) 2사단 정보작전참모 섬너 레이먼드 중령은 경인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섬너 중령은 DMZ체험관으로 새롭게 탄생한 캠프 그리브스에 대해 "한국전쟁 정전협정(1953년) 후 미군이 반세기 넘도록 주둔했던 곳"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과거의 상징을 넘어 이제는 '평화'의 장소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는 한반도의 자유(통일)를 제일 먼저 맞이하는 '선구자 '로서의 의미를 지녔다는게 섬너 중령의 설명이다.더욱이 휴전선을 중심으로 서로 이질적인 국가(자본주의 대 사회주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캠프 그리브스에서 이뤄지는 DMZ체험관 개관의 의미는 더욱 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는 "캠프 그리브스에 주둔했던 미군은 한국군과 함께 DMZ 경계 근무를 함께 서며 이 땅의 평화를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목도했던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를, 자칫 폐허로 남을 뻔했던 기지를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해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캠프 그리브스를 보전한 체험관은 이 땅의 (어두운) 역사가 후손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한 축복과 같다"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의 통일, 한반도 전체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김민욱기자

2013-12-16 김민욱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2]서바이벌 게임현장 분위기

'돌격 앞으로!'사상 첫 DMZ(비무장지대) 체험관 입소 행사가 열린 14일 오후, 캠프그리브스의 기온은 영하 3도를 가리켰지만, 임진강에서 불어오는 칼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7도를 밑돌았다.하지만 세계 유일의 체험관에, 세계 최초로 입소했다는 자긍심 때문인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매서운 한국 겨울의 추위는 그리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특히 부대내 구 수송부 광장에 마련된 서바이벌 게임장에서는 게임내내 곳곳에서 웃음과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헬멧과 아머(갑옷), 페인트 총으로 무장한 유학생들은 모두 4개조로 나눠 서바이벌 게임을 즐겼다.전쟁 영화를 통해 '전투의 기본'을 익힌듯한 몇몇 유학생들은 낮은 포복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며 맹활약했고, 서바이벌 게임이 어색한 여학생 등 일부 참가자는 금세 온 몸이 페인트 탄으로 물들며 '전사'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정해진 시간내에 기준선을 중심으로 상대방 진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접근한 참가자가 많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보니 한쪽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다른 한쪽에서는 패배의 아쉬움이 전해졌다.리투아니아 유학생 크리스티나(21·여)씨는 "총에 맞을까 두려워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서바이벌 게임을 마친 유학생들은 DMZ초콜릿 만들기 체험시간을 가졌다.DMZ를 상징하는 '철조망'과 6·25전쟁 당시 국군 포로가 귀환한 '자유의 다리', 남과 북이 하나된 '한반도'를 상징하는 틀에 초콜릿 원액을 부어 완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디자인의 초콜릿을 차마 먹을 수 없다는 듯 소중히 포장해 간직하는 모습도 보였다.강사로 나선 공지예씨는 "얼핏 DMZ와 무관해 보이는 초콜릿 만들기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욱기자

2013-12-16 김민욱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2]화기애애했던 입소식

파주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의 개관식은 기존의 딱딱한 행사를 벗어난 작은 축제였다.지난 14일 오후 DMZ체험관 4층 강당에서는 이날 전체 개관 행사의 첫번째 순서인 입소식이 진행됐다.유학생 대표인 베트남인 응웬민다오(25)씨와 중국인 황정(21·여)씨는 1사단 경례구호인 '전진'을 외친 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DMZ체험관 입소를 명 받았습니다"라고 입소자 대표 선서를 했다.이어 앞으로 DMZ 국제홍보단으로 활동하게 될 유학생들에게 둘로 나뉜 남과 북을 상징하는 철조망 배지가 수여됐다. 참석 내빈들은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해달라는 의미로 이들을 꼭 안아줬다.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육군 1사단 김호주 상병이 코와 입으로 동시에 2대의 트럼펫을 부는 묘기를 선보인 것. 김 상병은 양쪽 콧구멍으로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 귓구멍에 트럼펫을 갖다댄 후에야 김 상병이 그동안 '립싱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장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유창한 영어로 마술쇼를 진행한 김성훈 상병은 눈 앞에서 3장의 카드를 다른 카드로 바꾸고, 컵에 든 물이 사라지는 마술 등으로 첨석자들을 놀라게 했다.입소식 뒤에는 개관을 허락해 준 1사단에 대한 TV증정식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때 좋은 일이 있길 기원하는 웰커밍(welcoming) 트리행사, 미군 장교 숙소에서의 DMZ체험관 현판식으로 이날 개관식을 마쳤다.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새로 단장한 DMZ체험관에서 머무르게 된 최초의 손님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재미난 추억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영훈기자

2013-12-16 강영훈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2]DMZ체험관 개관(관련)

파주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 입소 이틀째인 15일 170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잇따라 견학했다.유학생들은 북한이 기습작전을 목적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지하를 뚫어놓았다는 육군 1사단 안내장병의 설명을 들은 후 지하 73m 깊이의 땅굴로 들어갔다.너비 2m 높이 2m 길이 1.6㎞ 가량의 아치형 구조물을 걸으며 이 땅의 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몇몇 유학생들은 제3땅굴 입구 맞은편 DMZ영상관에 마련된 '추념의 불'을 앞으로 이동했다.추념의 불은 6·25전쟁 당시 피흘리며 죽어간 동족의 애환 등을 기리기위해 마련한 것이다.실제 불은 아니지만 6·25전쟁으로 600만명이 사망했다는 안내문을 천천히 읽으며 반전의 의미를 되새겼다.파키스탄에서 온 알람자판(31)씨는 "침략용 땅굴은 처음 봤는데 단순한 굴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어서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도라전망대로 옮긴 유학생들은 망원경으로 눈 덮인 북한 진봉산의 절경과 '김일성 동상'을 구경했다.눈 앞에 보이는 거리를 현재 머물고 있는 나라에서는 도저히 갈 수 없다는 사실에 '분단'국가임을 실감했다.카메룬인 노테차 켐니 마젤란(21)씨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지뢰(Mine)라고 쓰인 푯말을 보면서 전쟁의 아픔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번 DMZ체험관 입소를 통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분명한 것은 어느 나라든 전쟁은 절대로 발발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외국인 유학생들은 도라전망대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한 후 이날 퇴소식을 가졌다.경인일보와 경기관광공사가 공동주관한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 행사는 앞으로 몇 번의 시범운영을 거친 후 내년부터 학생과 일반인 대상으로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의 안보·생태·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이종태·김민욱기자

2013-12-15 이종태·김민욱

[시민 곁으로 온 파주 그리브스]DMZ 체험관에서 첫날 밤

분단의 상징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허브가 될 캠프 그리브스가 한국 정부에 반환된지 6년여만인 지난 14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미군장교 숙소 1개동을 리모델링한 DMZ 체험관(DMZ Camp 131)이 문을 연 것이다.1953년 캠프 그리브스가 주둔한지 꼭 60년만의 첫 발이다.'131'은 2013년 첫 번째로 개관한 캠프란 의미다.경기관광공사가 군 당국이 실제 사용했던 비트(비밀아지트)를 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비트 131'와 같은 방식의 네이밍이다. 체험관 1층은 사무실과 방송실, 공동취사장, 양호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2~3층은 240명의 동시 숙박이 가능한 숙소가 마련돼 있다.숙소는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침상이 놓인 한국군(軍) 내무실 구조와 유사하다. 네모 반듯한 군용 메트리스와 모포가 놓여 숙박형 병영체험이 가능하다.각 숙소마다 냉·난방 장치가 돼 있어 한 겨울에도 걱정 없다.외국인들의 경우 한국의 온돌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4층은 체험관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식당이다. 4층을 제외한 각 층마다 화장실(장애인 화장실 별도)과 공동세면실, 샤워실 등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체험관은 복도가 좁고 지하층을 만들지 않은(일명 매트공법) 미군 건축양식을 그대로 살렸다. 앞으로의 캠프 그리브스는 군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캠프 그리브스내 탄약고와 콘센트 모양의 장교 숙소, 장병 막사 등을 전시공간 및 체험 시설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영훈기자

2013-12-15 강영훈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1]60년만의 귀환 'DMZ 체험관'(관련)

미(美) 하버드대 에드워드 윌슨 명예교수는 한국의 DMZ(비무장지대)와 관련해 "미국의 게티즈버그 역사공원과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합한 것에 견줄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다양한 생태자원이 서식 중인 DMZ를 바라보는 노(老)교수의 시각은 세계인들의 대체적인 인식과 일치한다. 이런 DMZ를 앞으로는 보다 가까이에서,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DMZ 남방한계선에서 2㎞가량 떨어진 파주 캠프 그리브스가 오는 14일 시민 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캠프그리브스의 '아우라'=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그 속에서도 민간인통제구역선 안에 위치해 있다. 캠프 그리브스가 갖는 지리적 특수성은 이처럼 유일무이하다.현재 캠프 그리브스는 민통선 안에서 숙박이 가능한 '첫' 체험시설로 탈바꿈한 상태다.미군 장교 숙소로 사용되던 4층(전체 면적 3천353㎡)짜리 건물을 DMZ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2~3층에 군 내무반 형태의 숙소, 4층은 240명 수용이 가능한 강당과 식당으로 꾸며졌다.지하를 파지 않고 원 지형을 살린(일명 매트공법) 미 군사시설의 특징을 볼 수 있다.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캠프 그리브스 DMZ체험관' 행사에 참여하면 이용이 가능하다.단, 캠프 그리브스를 포함한 민통선 안쪽 지역이 숙박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곳이라 군 당국의 신원조회를 거쳐야 한다.최소 2주 전에는 신청을 해야 체험이 가능하다. 연계 프로그램인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등 견학지 역시 신원조회를 통과한 관광객만이 접근할 수 있다. 물론 한 번의 신원조회로 모든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세계의 반환공여지를 뛰어넘다=프랑스 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됐던 독일의 바우반지구는 막사, 강당 등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다. 또 미 공군기지로 쓰였던 영국의 그린햄커먼은 현재 자연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를린의 찰리검문소는 '베를린 장벽'이란 슬픈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하지만 캠프 그리브스만큼 천혜의 생태환경을 자랑하지는 못한다.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연구소장은 DMZ 반환공여지의 역사·문화·생태적 보전과 활용 보고서에서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의 독특한 건축역사를 간직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라며 "임진강의 아름다운 경관 등을 지녀 환경·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김민욱기자

2013-12-12 김민욱

[시민 곁으로 온 파주 캠프 그리브스·1]60년만의 귀환 'DMZ체험관'

1953년 미군 주둔후 2007년 반환관광시설 리모델링 6년만에 공개역사·문화·생태적 보전가치 높아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2㎞ 남짓 떨어진 파주 캠프그리브스. 반세기 넘은 분단 국가의 상흔이자 흰꼬리수리와 물거미 등 천연기념물의 안식처다.콘센트 관사 등 미군(美軍)의 현대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이런 캠프그리브스가 오는 14일 시민 곁으로 오롯이 돌아온다. 2007년 8월 한국 정부에 반환된 지 6년여만이다.경인일보는 안보의 상징, 생태의 보고(寶庫) 캠프그리브스의 역사·환경적 가치, 의미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관련기사 3면'1953. 7~2007. 8 그리고 2013. 12. 14'.파주캠프그리브스는 6·25 정전협정 사흘 뒤인 1953년 7월 30일부터 미(美) 2사단 506보병부대가 주둔해 온 미군기지다.2004년 8월 해당 부대가 걸프전 전선에 배치되면서 철수해 빈 시설물로 방치되다 2007년 8월 한국 정부에 반환이 결정됐다.반환 이후 군당국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이라는 군사·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군사시설로의 사용을 주장했다.┃위치도 참조경기도와 파주시·경기관광공사 등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란 특수성을 살려 평화·안보·생태체험시설 등으로 활용할 것을 군 당국에 제안했다.도와 육군1사단·시·관광공사 등은 수차례 긴밀한 협의 끝에 MOU를 체결, 마침내 지난달 22만5천379㎡ 중 일부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캠프그리브스는 역사와 문화·생태적으로 보전·활용 가치가 높은 말그대로 '보물상자'다. 임진강이 흐르는 파주시 군내면 캠프그리브스 일원은 삼국시대 중요 교역로로, 조선 중기때는 '개성상인'의 주요 활동무대였다.60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다 보니 멸종위기종1급인 흰꼬리수리와 저어새, 천연기념물 412호인 물거미, 환경부 보호종인 황복·참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특히 캠프그리브스의 견고한 미군 막사와 콘센트 모양을 닮았다해서 이름 붙여진 콘센트 장교숙소, 자연채광을 최대한 살린 체육관 등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문화재청의 근대문화재 등재 기준인 50년을 넘은 건축물이 다수 들어선데다 전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녔다는게 경기관광공사의 설명이다.'분단의 상징' 판문점 입구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는 세계적 관광휴양명소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숙박이 가능하게 리모델링한 캠프그리브스와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임진각 등을 연계하면 전세계 유일의 분단·안보 관광지로 외국인들에게 평가받게 된다.여기에 60여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은채 보존된 생태환경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오는 14일 첫 번째로 진행되는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은 이런 가능성의 첫번째 시험장이다.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은 "캠프그리브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분명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제 전쟁의 상흔을 우리 모두가 평화로 승화할 때"라고 말했다./이종태·김민욱기자

2013-12-12 이종태·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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