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민기자가 본 한국의 독특한 문화

 

다문화 시민기자가 본 한국의 독특한 문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많다. 한국생활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많이 적응됐지만, 한국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우선 한국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한국인들이 나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화하기 전에 나이부터 알아봐야 하는 문화가 이해하기 힘들었다.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마음만 맞으면 10대와 60대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단 1살 만 차이가 나도 친구가 되지 못한다. 말과 행동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하는 문화가 외국인으로서는 적응하기 상당히 힘든 일이다.나이를 신경 안 쓰고 어른하고 말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버릇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미움을 받기도 한다. 사회생활 중 가장 무서웠던 것은 '먹고 죽자'는 술문화이다.한국사람들은 술을 즐겨 마신다. 기뻐서 한잔, 슬퍼서 한잔, 누구를 만나서 한잔, 누가 떠나서 한잔 하다보면 거의 1주일에 4~5번 술을 마시게 된다. 이런 행동이 건강에도 좋지 않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도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떠날 수 없는 문화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다. 적당히 마시고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면 그나마 이해가 좀 됐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술을 먹으면 "오늘 먹고 죽자"라는 말을 외치면서 먹으니까 외국인들은 진짜로 죽는 줄 알고 겁먹는 경우도 있다.게다가 술을 먹으면 그동안 참고 견뎌왔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도 하는 반면에 서로 싸우고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문화권 사람과 함께 할 때는 적당히 권하고, 적당히 마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민준 시민기자

2014-04-10 이민준

다문화 시민기자가 본 한국의 독특한 언어문화

이민준(사진) 다문화 시민기자는 본래 '라쥬'라는 이름의 네팔사람이었다. 하지만 몇 해 전 귀화한 그는 '이민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한국사람이자 네팔인 아내와 함께 사는 다문화 가족이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이민준 기자의 시각에서 본 한국사회와 다문화 가정에 대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올해로 한국에 온 지 10년째다.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권인 네팔 출신이다 보니 한국생활을 겪으면서 적응하지 못한 문화가 많았다. 특히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언어문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대표적인 언어문화가 '빨리빨리'이다.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는 '빨리빨리' 없이 문장이 안 만들어지는 줄 알기도 했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빨리빨리'라는 말로 인해 한국인들은 성격이 급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원하다'라는 말도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난감하다. 이 말은 본래 의미(Cool)를 넘어서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스트레스가 해소될 때, 심지어 용변을 볼 때 쓰이기도 한다. 한국생활 6년차인 네팔 출신의 한 지인은 "한국인들이 '시원하다'라는 말을 어떤 상황이나 기준으로 쓰는지 여전히 헷갈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We)'라는 개념도 외국인에게 낯설기만 하다. 우리나라, 우리 회사, 우리 가족 등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지만, 한국인들이 가족을 소개할 때 '우리 엄마' 또는 '우리 와이프'라고 말할 때 깜짝 놀라곤 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우리' 대신에 '나의'라는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만의 언어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한국인들을 더 가까이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빨리빨리'가 가지고 있는 역동성이나 '우리'가 담는 공동체 의식 등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할 때 이 같은 언어가 가지는 여러 의미에 대한 설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민준 다문화 시민기자

2014-03-27 이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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