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연구원 발간 '초등학생 생활 연구'

혼자놀때 게임 36.4%·SNS 30.4%"정서적 삶 자체가 가상화돼버려"부모·이웃·학교내 교감 부족 영향관계맺기 어려움 겪는 학생들 늘어관종·혐오 등 사회 부작용 이어져'관종'과 '혐오'.요즘 초등학생 또래 문화를 잘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부모나 이웃, 학교 안에서 충분한 정서적 교감을 하지 못한 채 성장하면서 관종과 혐오로 대표되는 사회적 부작용이 또래 문화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이달에 발간한 '초등학생 생활과 문화연구(백병부, 김아미, 성열관, 조현희, 천경호)'에서 초등학생 또래 문화 연구를 위해 면담에 참여한 다수의 교원들은 이 점을 가장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일상이 바쁜 부모들이 아이에게 부모와의 놀이, 스킨십 대신 쥐어진 것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다. 이는 연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경기도 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혼자 놀때 주로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컴퓨터나 휴대전화 게임이 36.4%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 등 SNS 보기가 30.4%로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바라보는 교사나 학부모, 학생 등 사회적 인식 조사에서도 '초6은 게임에 빠져있음'이란 질문에 절반 이상이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고 '유튜브에 빠져있다'는 질문에도 70%이상이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연구진은 "아이들이 부모와의 관계를 그리워하다가도 어느새 인터넷이나 게임, 휴대전화, 유튜브, SNS 등에 익숙해졌고 정서적 삶 자체가 가상화돼버렸다"며 "면담에 참여한 교사들은 '다같이 어울려 노는 문화'가 사라졌다고 걱정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같은 사회적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간관계에 있어 진지한 소통이나 관계를 맺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교사들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폭력이나 '관종'의 이면에 인간관계 맺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내면적 갈등이 있다고 설명했다.한 초등학교 교사는 면담을 통해 "아이들이 관종이란 말을 한다. 우리반에도 (아이들이) '선생님, 저 관종이에요. 모르셨어요?'라고 말하는 애도 있다. 대놓고 '저 관종이에요'라고 하는데, 이건 다른 사람한테 너무 관심을 받고 싶다는 얘기다"라고 전했다.또 다른 교사는 가정에서의 돌봄이나 친밀한 관계형성의 경험이 없어 학생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사회의 잘못된 문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이 교사는 "부모와 식사를 함께 하는 집이 흔치않을 정도로 항상 혼자 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고,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부모님이 나가는 집들도 많다. 그에 따라 관계의 결핍이 일어나고, 스트레스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부모님과 대화하고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혐오나 차별이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또래문화에서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사이버 폭력, 관종, 차별과 혐오현상 이면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갈증을 적절한 방법으로 실행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과 이런 아이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걸러줄 수 있을 만큼 친밀함이 결핍된 가정이 원인에 있다"고 지적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2-23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2020학년도 도서관 진흥사업

학생·학부모·교원 소그룹 활동 등재구조화로 '정보 공유의 場' 활용'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등 진행자료구입비 편성·사서교사 확충도학교 안, 죽은 공간과 다름없었던 '도서관'이 가장 즐거운 학습공간으로 변화한다. 올해 경기도교육청은 복합문화공간의 역할까지 겸비한 학교 도서관의 재구조화를 통해 미래 학교도서관 모델을 완성하고, 교육과정 안에서 학교 도서관의 콘텐츠가 활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지난해 도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속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부합하는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학교도서관 진흥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도서관마다 정규 및 기간제 사서교사를 배치해 2018년 68.1%에 불과했던 사서교사 비율이 90.4%까지 상승했다. 또 1인당 30.2권의 책을 볼 수 있도록 장서를 확보했고 도서관을 활용한 교과수업 시간과 독서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이와 같이 지난 한해 기반을 다졌던 학교 도서관 정책은 올해 '학생'과 '교육'에 방점을 찍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먼저 공간 혁신을 통해 미래형 학교도서관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는 학생, 교원, 학부모 등 학교 이용자들의 소그룹 활동이 가능하게끔 학교 도서관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개방하겠다는 의미다. 단순히 기존의 도서관 공간 뿐 아니라 빈 교실 등을 활용해 도서관을 확대하거나 재배치해 창작 및 정보 공유의 공간으로 설치한다. 또 교과 간의 경계를 허물고 주제를 중심으로 융합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뒤 이를 도서관 안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학습공간 기능을 강화하고 교과 수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정보활용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문기사를 활용해 NIE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팟캐스트, 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교육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개발·지원한다. 특히 이같은 사업이 가능하도록 학교운영기본경비의 3%이상을 '자료구입비'로 필수 편성하고 자료구입비의 5%는 고전 및 인문학 관련 자료를 구입하도록 했다.또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할 사서교사 확충은 올해도 계속된다. 특히 정규 사서교사 확충과 함께 도교육청 차원의 인건비 전액 지원을 통해 기간제 사서교사도 지속적으로 배치를 늘린다.이밖에 신설학교 도서관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30개교에 7천950만원씩 지원해 도서와 비품 구입을 돕는다.구향애 도서관정책과장은 "향후 대학교와 교육대학원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해 기간제 사서교사 채용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교육부에 정규 사서교사 정원 확충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2-16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어울림 프로그램' 확대 운영

수업중 친구위치 설명하기·응원 편지쓰기 등 진행공감·의사소통 역량 추출… 적용 결과 발생 건수 감소'학교장 자체 해결제' 치유·화해 통한 교육적역할 강화도경기도교육청이 올해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교육적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교과 수업과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연계한 '어울림 프로그램'을 모든 학교로 확대하고 경미한 사안의 경우 '학교장 자체 해결제'를 통해 치유와 화해 중심의 교육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어울림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감', '의사소통', '자기 존중감', '감정조절', '갈등해결'과 '학교폭력 인식 및 대처' 역량을 추출해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역량이 함양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존 예방 교육과 달리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과정에서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이 함께 이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도 교육청은 지난 2018∼2019년 도내 5개 학교를 어울림 프로그램 연구학교로 선정해 운영했다. 이중 안산 양지중은 지난해 '이심전심 어울림 프로그램'을 통한 학교 폭력 없는 교육공동체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양지중은 수학 수업에서 좌표 평면과 그래프를 배우면서 '친구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기', '바람직한 의사소통에 대해 정리하기' 등 활동을 했고, 음악시간에는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랩을 만들어 발표하기' 등을 진행했다. 김포 사우고도 지난해 '더 비타민(飛 他 民)'이라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우고 관계자는 "영어 수업 시간에 세계 시민교육과 관련된 독해 내용을 하고 나서 서로 간의 문화 이해에 대한 토론을 하고, 원소 주기율표를 배우면서 원소 기호를 활용해 친구에게 사과, 응원 편지 쓰기 활동을 했다"며 "수업 시간에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높을 텐데 교과 과정과 연계해 자연스럽게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이 수업 속에서 자기 존중감을 높이는 동시에 친구들 간 갈등 해결 능력도 함께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결과 지난해 양지중과 사우고 모두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양지중은 학폭위 개최 건수가 프로그램 운영 전후를 비교해 2018년 52건에서 10건으로, 2019년에는 12건에서 4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사우고의 학교 폭력 발생 건수(1차 조사 기준)가 2018년 11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줄었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도 5건에서 1건으로 감소했다.초등학교에서도 어울림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 일죽초는 지난해 '공감 D(daily) N(network) A(accompany)-UP'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분 좋은 고운 말과 배려의 존댓말' 쓰기, '의남매' 활동, '또래 상담' 등은 물론 유관 기관 들과의 학교 폭력 예방 교육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도교육청은 올해 학교장 자체 해결제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도입한다. 학교장 자체 해결제는 학교 폭력을 법적 분쟁으로 확대하기 보다는 피해 학생과 가해학생 사이에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및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적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장 자체 해결제는 ▲2주 이상의 진단서를 발급받지 않은 경우 ▲재산상 피해가 없거나 즉각 복구가 가능한 경우 ▲학교폭력이 지속적이지 않을 경우 ▲보복 행위가 아닌 경우 등에 해당할 때 운영될 수 있다. 지난해 9∼11월까지 도내에서 일어났던 학교 폭력 발생 건 수(4천332건) 중 56.6%가 학교 장 자체 해결로 처리됐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어울림 프로그램이 학교 폭력 예방의 성격이 있다면 학교 장 자체 해결제는 학교 폭력 사후 대책으로 볼 수 있다"며 "교육적 관점에서도 학교 폭력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공감, 감정조절,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양지중 체험활동. /양지중 제공사우고 어울림 프로그램 진행 모습. /사우고 제공일죽초 학교폭력 예방교육. /일죽초 제공

2020-02-09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2020학년도 '경기꿈의대학' 확대 운영

강좌 수 3년새 1645 → 2352개 증가참여기관 5곳 늘려 서비스 질 향상한 학기당 최대 3개까지 수강 가능정원미달의 경우 추가신청도 받아경기지역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올바른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경기꿈의대학'이 올해 확대 운영된다. 경기꿈의대학 참여 기관의 확대는 물론 수강 신청 대상자가 기존 고등학생에서 '학교 밖 청소년'까지 늘어나고 정원 미달 강좌에 대한 추가 신청 기회를 부여하는 등 교육 수요자들의 혜택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꿈의대학은 청소년들의 배움의 주체가 돼 진로·적성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이나 기관에서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설한 강좌를 희망 선택(1학기 1인당 최대 3개 강좌)해 듣는다. 별도 평가는 없지만 강좌 당 70% 이상 출석한 경우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수강생들은 지난 2017년 3만5천896명에서 2018년 4만1천281명, 지난해 4만8천82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좌 수도 2017년 1천645개, 2018년 2천3개, 지난해 2천352개로 확대됐다.경기꿈의대학은 최근 3년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학기 경기꿈의대학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5천417명)의 91.5%가 '진로 개척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92.0%는 '관심 분야의 심화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교육 활동을 제공받았다'는 설문에도 93.8%가 동의했다.올해 경기꿈의대학은 지난해보다 강좌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 기관의 수는 총 122개로 지난해보다 5개 기관이 늘었다. 현대건설과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건설 디자인 분야와 의료분야 강의에 참여하고 수원 KBS인재개발원, 한국지역난방공사(동탄지사)도 경기꿈의대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한다. 이천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9일 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진로멘토링과 로봇프로그래밍 등 IT전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경기꿈의대학 수강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경기꿈의대학 운영지원조례'가 일부 개정되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참여가 가능해졌고 정원 미달 강좌에 대해서는 추가 신청 기간을 만들어 학생들의 강좌 선택 폭을 넓혔다.이밖에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강의 신청 시 맞춤형 지도서비스를 제공해 '원클릭' 신청이 가능하고 일부 강좌들은 시범적으로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제공을 통해 강의실 밖에서도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 학기에 최대 3개 강좌까지 수강이 가능한 만큼 보다 많은 학생들이 경기꿈의대학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2-02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결과 발표회

인터넷 환경 걸맞은 가치관 확립동기 부여·중장기 로드맵 등 제안지자체·교육청 지역생태계 강화에학교밖 청소년 학습기회 확보 강조경기도교육연구원은 지난해 수행했던 다양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2019년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결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교육 주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지난 16일 도교육연구원에서 열린 발표회는 지난해 연구과제들 중 경기 교육의 현장성을 담을 수 있도록 7개 세션으로 나눠 선별한 26개의 연구 과제를 공유했다. 도교육연구원은 지난해 '학생 생활과 문화',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미래교육' 등 현장 밀착형 연구 결과들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중 '디지털 시민성 개념 및 교육방안 연구'는 디지털 시민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정립하고 디지털 시민성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방안을 제안했다.디지털 시민성은 단순한 디지털 활용 능력에서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자질과 행동 양식, 기질, 가치관 등을 뜻한다. 연구에서는 교사들이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시민성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동기를 부여하는 교육이나 캠페인 지원, 교육자료 개발, 중장기 로드맵 제시나 시민성 교육 정책을 담당할 주무 부서 결정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경기혁신교육생태계 강화 방안'도 소개됐다. 이 연구는 학교와 지역 사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지속 가능한 상생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봄으로써 경기혁신교육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는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유기적인 협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교육청의 사업들이 지역교육생태계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협력을 넘어 교육, 문화, 복지 등 관청 내부의 다양한 사업 영역 간의 유기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혁신교육협의회 등 민과 관이 참여하는 협력적 의사결정체를 포함해 시흥시의 마을교육 자치회와 같이 지역 밀착형 교육민회를 설치·운영하는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학습 지원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연구는 한국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보호와 지원은 학교 학생이라는 전제 하에 학교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이 학교 체제에서 벗어나는 시점부터 성인으로서 성장에 필요한 사회적 보호에서 열외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공교육 제도와 같은 수준의 학습 기회가 제공되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중단한 이유, 중단 시기, 중단 이후의 삶, 향후 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이 개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위주의 양적 확대가 아닌 사례 관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밖에 연구원은 각 세션이 끝난 뒤 발표회에 참여한 청중과 함께 연구에 대해 다양하고, 자유로운 시각으로 함께 대화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은 "연구 결과 나눔을 통해 인간과 세계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교육 현상의 이면이 선명하게 드러나길 바란다"며 "경기 교육의 발전을 위한 전략과 정책 아이디어가 모색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16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열린 '2019년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결과 발표회'에 참여한 도내 교육 주체들이 연구 발표를 듣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제공

2020-01-19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올해 경기교육 달라지는 제도

중학생 한정 입학금·교복제공 확대에 수업료 등 지원 고교 전체로학교폭력 대책·장애학생 교육 여건 개선… '꿈의 학교' 192곳 늘려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고교 무상교육'이 올해에는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또 교복 현물 지원 사업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늘어나고, 무상 급식도 초·중·고 전체로 전면 시행한다. 12일 경기도교육청은 '2020년 경기교육에서 달라지는 주요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 표 참조올해 가장 눈에 띄는 교육 정책은 무상 교육의 범위가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입학금이 면제되고 고2·3학년 전체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이 무상 지원된다. 지난해까지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입학금을 납부해야 했고,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은 2학기 고3 학생 대상으로만 지원이 가능했다. 올해에는 지원 범위가 늘어나면서 고등학생 1인당 연간 약 158만원의 학비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등학교 신입생들도 교복 지원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중학생을 대상으로만 1인당 30만원 이내 현물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고등학생들도 같은 조건으로 지원을 받는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무상급식은 지난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로 확대됐다.학교 폭력 대책도 바뀐다. 오는 3월 1일부터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설치돼 학교 폭력 업무를 교육지원청이 맡게 된다. 기존에는 학교 폭력 발생 시 각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사안을 처리해 왔다. 또 학폭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 '재심' 절차를 이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폐지하고 즉시 행정심판 청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동시에 경미한 사안일 경우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학교장 자체 해결제'도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다.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여건도 개선된다. 특수학교를 희망하지만 주변에 특수학교가 없어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복합특수학교'를 확대 운영한다. 복합특수학급은 일반 학교 시설에 설치하는 병설 특수학교다. 지난해 고양 용정초, 화성 효행초, 남양주 가운중, 광명북고 등 4개 지역 4개교에서 시범 운영했던 도교육청은 올해 오산 성산초와 남양주 사능초에 추가 신설한다. 또 유초중고 특수교육대상학생 치료지원을 지난해 2천84명(수혜율 13%)에서 2천500명(20%)으로 늘리고 학교, 교육청, 장애학생 채용 인원도 26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이밖에 학교 시설 이력 관리, 즉각적인 안전조치 등의 업무를 하는 교육시설관리센터가 기존 16개에서 25개 교육지원청으로 늘어나고, 학교 체육관도 올해 150개교에 신규 설립될 예정이다. 지난해 폐지 위기 등 부침을 겪었던 '꿈의 학교'는 올해에는 지난해(1천908개)보다 192개 늘어난 2천100개교가 운영된다. 수련원이나 문화의 집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다함께 꿈의학교'가 신설됐다.도교육청 관계자는 "2020년은 2030년까지 10년을 가는데 볼 수 있는 하나의 출발점이자 변화와 도전의 해"라며 "경기 교육은 교육청 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자체 시장 군수, 시·도의회 등 여러 전문가들과 협의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교육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1-12 공지영·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2020 학교안전관리 종합계획' 발표

4년 평균 2만1482건사고 예방대책 절실생존수영 교육 확대이동 풀장 시범도입과학실 관리 체계화'곤지암 물놀이 사고', '유해 화학물질 포르말린 누출 사고' 등 매년 발생하고 있는 학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2020년 학교안전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학교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안전사고는 최근 4년간 연간 평균 2만1천482건이 발생했다.학교 안전사고 건수는 지난 2016년 2만1천741건부터 2017년 2만1천308건, 2018년 2만1천169건으로 조금씩 감소하고는 있지만 해마다 도내에서만 여전히 2만여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표 참조먼저 도교육청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생존수영교육을 확대한다. 올해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의무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의무 참여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수영장 인프라 확보를 위해 학교 운동장에서도 생존수영 교육을 할 수 있는 이동식 수영장을 시범 도입한다. 풀장과 탈의실 등을 구비한 대형 에어돔 형태의 수영장은 정수시설과 온도 설비도 갖추고 있다. 올해 5개 학교를 선정해 이동식 수영장을 시범 운영한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과학실험실의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유해 화학물질인 수은 함유제품, 폐수, 폐시약을 별도 보관 장소에 마련하도록 하고, 과학실 안전관리 담당자를 배치해 과학실 안전을 위한 집합, 원격 연수에 참여하도록 한다. 또 포르말린 등 유해화학물질 수거를 위해 초·중·고등학교 폐수·폐기물을 일괄 위탁 처리하고, 안전관리 지원단 운영을 통한 과학실 현장 안전 점검도 연 1회 이상 실시한다.자치훈련·안전진단매뉴얼·대피지도 등직접 위험요인 예방체험형 시설 확충에유관기관 협력 강화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안전교육을 생활화 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학생 스스로 위기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학생 주도 토론으로 '안전행동매뉴얼' 작성은 물론 '학생자치훈련'을 실시한다.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안전진단'과 '안전대피지도'를 작성하는 등 활동으로 학생들이 직접 학교 안팎의 위험 요인을 찾는 예방 활동을 펼친다.이밖에도 체험형 안전교육 시설 확충은 물론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수원 정자초 등 도내 7개 학교는 2∼3개의 유휴교실을 리모델링 해 6개 내외 안전체험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도교육청은 양평학생야영장과 연천학생야영장에 각각 2021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한다. 또 도교육청은 유관 기관들과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거나 추진할 경우 '안전교육' 관련 내용도 포함하기로 하고 관계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학교 안전 관련 강사, 시설, 도구 등을 학교와 공유해 학부모와의 양방향 상담이나 정보 제공도 진행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20년 학교 안전 관리 종합계획은 학생이 스스로 안전문제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학생 주도 교육에 주안점을 뒀다"며 "이밖에도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예방 체계를 철저히 구축해 안전한 학교가 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1-05 공지영·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8대 분야 체험학습' 확대 운영

中 66.8%·高 75.8% 현장학습 안해내년 3월 '통합 온라인플랫폼' 구축직접 계획·운영지원 미래역량 갖춰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했던 경기도형 체험학습인 '8대 분야 체험학습'을 내년에 확대 운영한다.8대 분야 체험학습은 통일, 역사, 인성, 인문, 예술, 과학, 미래, 자연(생태) 등 으로 나뉘며 학교와 교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체험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체험학습 운영 기관 컨설팅, 2020학년도부터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으로 보다 체계적인 '학생 중심' 체험학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체험학습과 8대 분야 체험학습 차이점은8대 분야 체험학습은 전체 프로그램이 완성된 형태로 제공되는 기존 체험학습과 달리 학생들이 완성할 수 있도록 '미완성' 형태로 제공된다.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기획하고 토론을 통해 학습 장소, 활동계획 등을 설정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체험학습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조력자, 지원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체험학습 정보를 사전에 탐색하는 것도 학생들의 역할이다. 체험학습 이후에는 단순 활동지 제출이나 소감문 작성이 아닌 체험학습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토론 등을 통해 공유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지원한다.■체험 학습 위축돼 있는 학교 현장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8대 분야 체험학습은 체험 학습 활동이 위축돼 있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학생들의 주도적인 지식 실천을 위한 체험 학습의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지만, 학교 밖을 벗어나 활동해야 하는 특성 상 안전사고 위험나 경험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은 어려운 실정이었다.실제 지난해 진행된 도교육청과 단국대산학협력단의 정책 연구에 따르면 실제 교과 수업 관련 체험학습을 진행하지 않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66.8%와 75.8%로 절반을 웃돌았다. 비교과 체험학습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에도 중학교는 37.7%, 고등학교는 42.7%를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교실 중심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과 연계를 기반으로 한 학생들이 주도하는 체험학습 실천을 위해서는 운영 방안, 지역사회 기반 조성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2020학년도 8대 분야 체험학습 달라지는 점은8대 분야 체험학습을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내년 3월 '체험학습 종합 지원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 이 플랫폼은 8대 분야 체험학습의 지역별, 분야별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체험 학습처와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체험학습 예약 시스템, 안전요원 인력 풀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체험학습과 관련된 종합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체험학습 운영 기관들에 대한 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전문가와 소통하며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 수요자인 학교와 운영기관의 협업에 의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도교육청은 지난 27일 고양 킨텍스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학년도 8대 분야 체험학습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직접 원하는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미래 역량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체험학습이 학교를 넘어 온 마을 배움터로 확장될 수 있도록 교육청, 학교, 지역이 함께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 27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8대 분야 체험학습 정책설명회'에서 도교육청 관계자가 8대 분야 체험학습 정책 안내를 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12-29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교육기술 기반 수업 개선' 초등 교사 100인 협의회

태블릿PC 등 무선 인프라 논의교사 연수·모범 사례 공유 원해학생·학부모 교육 필요성 주장도교육청, 내년 지원시스템 마련경기도교육청이 4차 산업 혁명 및 지능 정보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교사들의 IT 플랫폼 활용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 활용 방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으로 학생들의 흥미 유발 및 수업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무선 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0일 의정부 몽실학교에서 열린 '교육 기술 기반 교실 수업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초등 현장교사 100인 협의회'에서는 미래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현장 교사들의 의견들이 모아졌다.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은 교사들의 업무망과 분리된 학교 내 무선망을 구축해 미래형 교실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무선 인프라 보급학교들은 유튜브 활용, UCC 제작, 영상 업로드를 통한 체육 수업,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한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올해 도내 초등학교에 와이파이, 무선 단말기, 태블릿 PC 등 학교 무선 인프라가 보급된 초등학교는 498개교다. 내년에는 도내 모든 초등학교 1천274개교(2019년 12월 기준)에 무선 인프라가 보급될 방침이다.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초등학교 무선 인프라 보급학교 담당 교사들은 무선 인프라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공감대 형성과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담당 교사는 "업무 담당자나 관심 있는 소수만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 많은 선생님들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실질적으로 교사들의 연수가 필요하고 많은 선도 학교들의 사례 공유가 활발해야 한다"며 "장기 프로젝트로 초점을 맞춰 서서히 진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사설 업체의 콘텐츠를 교사들이 사비로 이용해야 하는 점, 수업 사례나 자료가 목록화 되고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 개발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밖에 일부 교사들은 디지털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며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로 기록된 정보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교육청은 현장의 의견들을 종합해 정책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앞서 도교육청은 내년에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한 종합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도교육청은 최근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사 관계자들과 만나 교사들이 외부 플랫폼을 교육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학교 교육 환경 변화와 교실 수업 개선이 필요하다"며 "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교육기술 기반 교실 수업 개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20일 의정부 몽실학교 3층 모떠꿈방에서 열린 '교육기술 기반 교실수업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초등 현장교사 100인 협의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12-22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교육부 장관상 수상한 오산 운천초교

소통과 공감·자기주도적 참여 목적… 또래상담·허그데이 등 운영디지털 수업 확대·교수법 공유 등 지속가능한 교육환경 조성 힘써변화의 중심 차정숙 교장 "학교는 혼자 못 움직여 하모니 만들어야" "혁신 학교보다 좋은 '아름다운 학교', 바로 오산 운천초등학교입니다."주입식 교육과 경쟁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에서 사라지지 않고 뿌리박혀 있는 나쁜 잔재다. 이러한 악습은 공교육의 붕괴는 물론 이른바 학교의 위기까지 불러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혁신학교 등 다양한 대안과 개혁정책이 나왔지만, 여전히 교육의 본질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다. 교육계는 이러한 교실붕괴·학교붕괴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를 만들어 매년 '아름다운 학교'를 발굴하고 있는데, 20회를 맞듲 2019년에는 교육도시 오산시에 소재한 운천초등학교가 대상 격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차정숙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가족과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며 '운천 多(다) 행복교육' 을 실현한 데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학생이 행복한 아름다운 학교로 인정받은 운천초의 비결은 무엇일까?■ 첼로(CELLO) 심포니로 연주하는 행복교육=첼로는 따뜻한 음색과 풍부한 울림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악기다. 무엇보다 앙상블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첼로의 특성은 운천초 행복교육과 일맥상통한다.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 소통·공감(Communication)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참여(Engagement)하며, 꿈을 위해 노력(Life a finger)을 공동체(Organization)와 함께 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교육 신념은 실제 교육환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운천초에는 도시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솔숲공원'이 있다. 수경재배 등 학년별로 직접 가꾼 식물과 곤충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런 학습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도 준다. 정서안정은 학습프로그램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술 및 놀이상담을 통한 아침돌봄은 물론, 예민한 시기인 만큼 서로의 고민을 또래끼리 경청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솔리언또래상담'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또 '허그데이'를 만들어 학부모·교사·친구들이 서로 안아주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소통의 시간도 갖고 있다. ■ 미래를 준비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과정=인성을 중시하는 학교라 해서 교육과정이 허술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치밀한 상시평가와 배움중심의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실제 운천초는 스마트단말기를 통한 디지털 수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또 정규 영어교육과정과 온라인 영어프로그램을 연계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에도 신경을 쓴다. 영어독서왕 선발대회 등 학생들이 외국어 학습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내부 이벤트도 마련했다. 또 중국어 기초부터 회화까지 수준별 교육을 통해 어학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교사들의 교수법을 공개·공유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이밖에 토론 동아리 운영, 독서토론대회, 교과서에 나오는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1인1악기(통기타·하모니카), 과학 및 코딩 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리더가 학교를 변화시킨다=안민석 국회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SNS에서 "차정숙 교장 선생님은 제가 최근에 만난 최고의 교육자로 칭찬해드리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운천초의 행복교육 과정을 지켜본 후 남긴 소감이다. 어렵게 설립된 지곶동 세마분교장까지 맡은데 대한 고마움도 전해졌다. 또 하얼빈 동력조선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이 교류하는 기적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치켜세우며 "교육은 머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과 사랑으로 하는 신성한 일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실제 운천초의 변화는 지난 2016년 차 교장의 부임 이후로 시작됐다. 차 교장은 학교의 고민을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했고, 시청·문화재·주요기업 등 오산의 전 지역을 교육 현장으로 만들었다. 또 학부모의 자원봉사와 지역사회의 재능기부를 받아들여 마을교육 공동체를 통한 통합형 교육의 모델을 이뤄냈다. 차 교장은 "교육과 학교는 혼자 움직일 수 없다. 공동체와 조화롭게 어울림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학생이 행복한 아름다운 학교의 비결도 바로 교육공동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등굣길에 산타로 분장해 학생들을 맞이하는 운천초 차정숙 교장과 교사들. 교사들이 먼저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고 다가가는 능동적 자세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학교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12-15 김태성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교육급식 정책공감 토론회

교사 "학생 의견 반영 좋지만 건강 문제 우려"관련 종사자들 연수·단계별 적용 필요성 제안식당 재구조화·자율배식 확대 등 의견 쏟아져"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해 기호에 맞게 식단을 짜는 것도 좋지만 자칫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학생의 영양을 책임지는 차슬기 부천북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요즘 고민이 깊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육급식 정책 중 하나로 학생이 직접 식단을 구성하는 '맞춤형 식단'을 추진 중인데, 과연 기대만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도 즐거운 급식이 될 지 고민이라서다.차 교사는 지난 7일 화성 푸르미르호텔에서 열린 '교육급식 정책공감 토론회'에서 분임 발표를 맡아 '맞춤형 급식'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전했다.교육급식은 학생이 학교급식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형성할 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배려와 책임을 배우고 문제해결력을 키워가는 직간접적 교육활동을 뜻한다. 차 교사는 "맞춤형 급식은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의 의사가 급식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면서도 "급식실의 업무 부담이 늘고 가공식품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건강한 식단을 만드는데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급식 종사자들이 맞춤형 급식 필요성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며 "모든 학교에 한꺼번에 적용하기 보다는 초·중등으로 나눠 학교급 별로 단계적인 적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김남영 군포교육지원청 학교급식지원팀장은 식당공간 재구조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팀장은 "조리실과 식당을 분리해 다목적 사용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며 "학교 식당을 식사만을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방과 후 요리교실, 휴게 공간, 영화 상영이나 학생 발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학생과 학부모의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안양의 한 학부모는 "맞춤형 식단에서 주메뉴를 동일하게 하고 소스만 다르게 제공해도 학생들은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선호도 파악을 해야 하고 가정에서도 음식교육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육급식 학생자치회 활성화와 영양 관련 교육 확대,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식단 제공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더불어 이 토론회에서는 맞춤형 급식과 급식 공간 재구조화 외에도 학생자치회 참여 활성화,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음식을 배식하는 자율배식 확대 등도 논의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알레르기 정보에 대해 정확한 정보 제공이 부재하다는 현장의 목소리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도교육청 유윤숙 서기관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교육 급식에 대한 주체별 입장과 생각을 충분히 나누고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학교 현장의 소중한 의견을 밑거름으로 공감할 수 있는 교육급식 정책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 7일 화성 푸르미르호텔에서 열린 '교육급식 정책 공감 토론회'에서 발표자가 교육급식 정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12-08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2)]화성동탄국제고

헌법 전문 대한민국 정체성에 초점서울 탑골공원 독립선언문 등 살펴평화시위 관련 일제탄압 사례 접해군산서 부잔교 등 수탈과정도 확인"학교 밖 역사 학습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어요."화성동탄국제고 학생들은 헌법 전문에 명시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주목했다. 헌법 전문에 담긴 것은 곧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어가는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고 싶었다.그렇게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지난 8월 주말을 이용해 2차례에 걸쳐 서울과 군산의 독립운동 유적을 체험하기 위해 '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장학습을 떠났다.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8월 17∼18일 서울 지역과 24∼25일 전북 군산·전주를 다녀온 프로젝트를 통해 보고 배운 점을 '보고서'에 담았다.일정은 모두 학생들이 직접 결정했다. 치열한 논의를 통해 윤동주 문학관, 3·1운동 유적지(보성사 터, 승동 교회, 태화관 터, 탑골공원, 한성정부 수립 선포 터), 경교장,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등을 돌아보는 일정을 세웠다. 이들은 보성사 터에서 독립선언서 작성 인물과 선언서의 운반 과정을 살폈고 태화관 등이 탑골공원과 인접해 독립선언서를 배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도 배웠다.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국제고 학생은 "기미독립선언서를 자세히 살펴보고 3·1운동이 전국으로 확대돼 전개된 상황이 새겨진 부조 앞에서 관련 설명을 읽어보면서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의지를 되새겨봤다"며 "일제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어떤 탄압을 했는지 교과서 외의 여러 사례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서울에서 독립운동의 시작을 체험한 동탄국제고 학생들은 일제수탈이 극심했던 군산으로 떠났다. 군산의 채만식 기념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동국사 등을 비롯해 전주 동학농민운동기념관, 전북독립운동 추념탑도 돌아봤다.일제 대표적인 수탈 항구였던 군산에서 학생들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 해망굴 등을 보면서 일제 강점기 흔적을 찾았고, 부잔교 작동 원리와 수탈 과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서울 등 주요 도시 뿐 아니라 각 지역들의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중심이 아닌 학생 관점에서 근현대사 유적지를 스스로 찾아보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이 발굴한 유적지들을 8대 체험학습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끔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찾은 동탄국제고 학생들.동탄국제고 학생들이 서울 탑골공원 독립선언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12-01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1)]113년 전통 파주초

과거사료 암기하는 교육 벗어나수많은 생애 추적 '구술사' 초점어르신 등 만나 과거·현재 조명이제 역사는 시대의 화두다. 앞만 보고 달렸던 시대를 지나,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덕목이다. 특히 올해는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 역사를 바라보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우리 역사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역사를 교육하는 일은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건만, 그간 역사교육은 편향성 논란에 몸살을 앓거나 시험 암기과목으로 전락해온 게 뼈아픈 현실이다. 그래서 경기도교육청은 지금까지 해온 역사교육의 틀을 깨고, 지난 세기 우리 역사의 아픔을 새롭게 접근하는 도전을 시작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에서, 마을에서, 학생의 시선에서 출발해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과정을 기록해본다. → 편집자 주파주초등학교 역사 교육의 시작은 '구술사'에 중점을 뒀다. 과거의 사료를 외우는 '골치아픔'을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수많은 이들의 생애사를 발굴하고 기록해 학교와 지역, 대한민국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이다.이는 파주초가 파주지역 최초의 학교로 113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근현대사의 산현장이기에 가능했다.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정은 파주초 교사는 '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 연구를 받아들고 학생들과 함께 어떻게 연구할 지 고민하는 와중에 한 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연구주제와 방법을 찾았다. "제가 아는 이모가 있는데, 아버지도 아들도 다 우리학교에 다녔대요. 3대가 들려주는 우리 학교 이야기를 담으면 어떨까요?"그렇게 직접 구술사가 된 학생들은 다양한 지역 어른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꽤 진지하게 고민한 질문들도 던졌고 3대 가족 인터뷰를 통해서 각 세대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김재현 학생은 "파주초 교육박물관에서 워킹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박물관 속 옛 자료와 물건을 보니 추억에 젖어 더욱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며 "각 세대를 비교하면서 더욱 뚜렷한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 밖에도 학생들은 김병섭 파주초 운영위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 뒤편의 봉서산은 봉황새가 깃들어 즐기며 노래하던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 일제 강점기에 봉서산에 말뚝을 박아 봉서산의 상서로운 기운을 막아 파주의 유능한 인재가 나지 않게 했다"는 아픔을 배웠고, 60회 졸업생인 교장선생님에게는 "학교 다닐 때 우리 학교만 체육관이 있었고 미군이 지어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지역의 역사와 그 너머 대한민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지난 19일 KB인재니움에서 열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나눔회'를 열고 학생주도 역사탐구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11-24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인권위·4개 시도교육청 학교내 혐오근절 공동선언

여성·장애인·종교·특정직업군 등다양한 분야 표현 10명중 7명 경험SNS 포함 82.9% 온라인으로 접해"편견 '뿌리뽑기' 교육에 반영해야"특정 집단에 부정적인 편견을 담은 '혐오'가 학교 현장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에서의 혐오표현은 청소년의 인격과 자주적 생활능력 함양, 민주시민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교육 이념을 실현하는데 주요 장애 요인이며 존엄성과 자유, 비차별과 평등의 인권 가치 실현에 있어 핵심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봤다. 국가인권위원회와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4개 시도교육감은 지난 15일 학교 내 혐오 표현을 근절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교 현장, 혐오 표현 얼마나 접하고 있을까?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 내에서 여성, 장애인, 종교, 특정 직업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혐오 표현이 사용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남자애가 왜 이렇게 수다를 떨어?', '여자가 얌전하지 못해?', '한남충', '김치녀' 등 성별에 따른 혐오 표현부터 '치킨 배달 할래?', '장애인 같은 짓 좀 하지마'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표현들도 학생들이 듣고 사용하고 것으로 나타났다.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혐오표현에 대한 청소년 인식조사'에 참여한 학생 68.3%는 혐오표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혐오 대상으로는 여성이 63.0%로 가장 많았고, 남성 58.6%, 신체 장애인 43.3%, 정신장애인 45.6%, 아동·청소년 42.8% 순이었다.기타 혐오표현 대상으로는 '못생김·뚱뚱함·성형'(14.9%), '관종·민폐인 등 불쾌감 조성할 경우'(14.2%), '선생님·부모님·임산부'(12.1%), '흑인·일본인·새터민'(9.6%) 등으로 조사됐다. → 그래프 참조■ 혐오 표현은 어떻게 경험하고 있나?학생들은 이같은 혐오 표현을 온라인에서 주로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혐오표현을 경험한 학생 중 82.9%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고, 경험 빈도에 대한 조사에서도 온라인이 4.49점으로 학교(3.55점), 학원(2.34점), 집(1.90점)에 비해 상대 적으로 높았다. 이중 페이스북과 같은 SNS 활동(80.0%)이 혐오 표현을 접하는데 가장 많은 수단으로 활용됐고 유튜브(37.8%)와 블로그, 카페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31.7%)가 뒤를 이었다.■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 만들기 공동선언문 발표혐오 표현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쉽게 접하게 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경기도교육청, 서울시교육청, 전북교육청,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5일 '혐오 표현 대응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관계 기관들이 혐오 표현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각 교육청은 모든 구성원이 혐오 표현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학생, 교직원, 보호자들과 함께 자율적 대응 방법을 마련하고 미디어 교육과 실태조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편견, 오해, 동시 차별을 근절하고 또 그것이 교육 속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활동을 통해 제도의 변화보다 중요한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11-17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 미래학교·(2·끝)]국내외 우수사례

체육관 등 분리된 기존 시설 연결문 없이 외부로 개방된 형태 눈길시민들에 여가 공간 제공 역할도도교육청, 2022년까지 시범사업창의성이 가미된, 사용자 중심의 경기도형 미래학교 설계가 주목받는 데는 '4차 산업혁명'과 무관치 않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의 교육방향이 지식습득이나 암기 중심의 수동적 교육을 탈피하고 다양한 역량 개발을 유도하는 능동적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역시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문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과 창의적 사고를 핵심역량으로 삼고 있다.실제로 이 같은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해외는 물론 국내의 신설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중심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들이 세워지고 있다.강원도 횡성군의 현천고등학교는 교사동, 체육관, 강당 등이 따로 분리된 기존의 학교시설들과 달리 건물 전체를 잇는 브리지를 만들어 각 건물마다 지닌 교육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 문화시설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들까지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했다.무엇보다 하얗거나 회색, 갈색 위주의 기존 학교건물과 달리, 주변 환경과 비슷한 건축자재의 다양한 색상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기에 좋다.덴마크의 헬레럽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시도 중인 사용자 참여형 설계로 지어진 학교인데, 문이 없고 모든 공간이 야외 환경과 개방된 형태라는 것이 눈에 띈다. 또 각각의 교실이 존재하지 않고, 다른 교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러닝 홈'을 교실로써 사용해 유기적 학습효과를 구현하고 있다.사우스하버 학교는 바다 바로 옆에 지어져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매우 활발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학교 일부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지붕에서 항구로 연결되는 계단을 설치, 학생 뿐 아니라 시민들도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또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 내 개방과 반개방, 비개방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획했다.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선거 당시 '학교 중심 학교공간 재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 미래형 상상교실은 물론 학생카페 및 숲 카페, 놀이공간 확보 등이 골자다.이에 따라 현재 도교육청은 '미래형상상학교 모델개발 연구용역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연구용역이 끝나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시범사업을 운영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특히 기존학교와 신설학교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기존학교의 경우 앞서 실시한 사용자 중심의 요구조건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학생중심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신설학교의 경우 미래형 상상학교의 모델이 개발되면 초중통합형이나 중고통합형 형태의 기본계획안을 제시하고 예산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교공간혁신사업과 연계해 경기도만의 차별화된 시설정책 추진이 목표"라며 "경기교육 기본 이념에 부합하는 경기도교육청만의 특성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강원도 횡성군 현천고의 외부데크(왼쪽 사진)와 휴게공간.사용자 참여형 설계로 지어진 덴마크 헬레럽 학교의 러닝홈(왼쪽 사진)과 아트리움.덴마크 사우스하버 학교의 주민이용 공간(왼쪽 사진)과 체육활동 공간.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9-29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 미래학교·(1)]학생들이 상상하는 모델은?

학생 1270명·교직원 180명 설문조사획일적 형태·유휴공간 방치 등 지적통로 목적 '복도' 놀이용도 활용원해직접설계 대부분 둥근모양 등 창의적경기도 학교의 42%가 1990년대 이전에 지어진 '노후학교'다. 특히 이들 시기에 지어진 학교는 학생 맞춤형은 커녕 국가교육과정의 철학과도 무관하게 지어졌다. 학교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건물'이었지, 교육철학을 담은 '공간'은 아니었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미래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고, 그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교육 전문가들은 군대식의 천편일률적인 학교건물 구조를 지적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도 현재 미래형 상상학교를 주제로 다양한 현장조사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정책 개발의 기저에는 '학생 중심의 사고'가 담긴 학교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리한다. 이에 3편에 걸쳐 경기도 학교 구조의 현재와 미래학교의 지향점, 구조변화의 철학 및 필요성 등을 들여다 본다. → 편집자 주·그래픽 참조"학교에 놀이공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학년이 교류할 수 있는 외부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경기도 학생들이 상상하는 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7월 한 달간 도내 학교 5곳, 학생 1천270명과 교직원 180명을 대상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만족도 및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단순히 설문만을 실시한 것이 아니라 건축가 등 전문가 집단이 퍼실리테이터로 나서 학생, 교사들과 다양한 학교의 사례를 공유하고 현재 학교시설의 문제를 진단한 뒤 미래학교의 지향점을 그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현재 학교공간의 실태를 물어보니, 학생들 상당수가 일반교실에 대해 '획일적인 형태의 가구 배치와 공간 구성'을, 특별교실은 '교과별 교실과 기자재 부족, 협소한 공간'을 지적했다. 특히 공용공간과 외부공간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학생들은 '유휴공간은 방치돼 있고, 복도는 좁고 삭막하다'고 꼬집었고 특별한 조경이나 휴식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은 외부공간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렇다면 학생과 교사가 미래학교에 설계돼야 할 공간으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학생들은 여러 학생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교류공간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설문에서도 학교에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 외부공간으로 '학생교류공간'이 뽑혔다. 학생휴게공간, 놀이공간보다도 높은 의견이었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학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을 원했다. 더불어 '통로' 목적 외에는 쓰임이 없는 현재의 복도를 쉬는 시간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다수의 학생들이 함께 사용하기에 협소한 체육관도 '넓은 체육관을 지어달라'는 의견이 높았다.이를 토대로 5개 학교의 학생들은 '사용자참여디자인워크숍'을 통해 미래학교의 모습을 새롭게 설계했다. 학교 건물 한 가운데 커다란 원통형의 기둥을 세워 개방형 도서관을 설계하는가 하면, 학교 건물 옥상에 돔 형태의 천장을 설치하고 바닥엔 잔디를 깔아 축구장을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이 설계한 건물외형은 대부분이 전형적인 '네모' 학교의 모습을 벗어나 둥글거나, 축구공 형태이거나, 나무 가지가 뻗듯 외부로 열린 공간의 형태를 띠고 있어 창의성이 돋보였다. 내부공간은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학생들은 '교실·복도의 확장 및 복층화' '사물함 크기 확장' '연결복도에 무빙워크 설치' '수면실 등 휴게공간 조성' 등을 설계에 포함시켰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2019-09-22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꿈의학교 통해 대입까지 성공한 학생들

#상명대 연극영화과 박나래일반고 다니면서 뮤지컬 실무경험같은 목표 친구들 만나 '영감' 얻어#백석대 의상디자인학과 김윤진직접 부딪혀 보니 더 배우고 싶어져성적대로 진학하려는 후배에 추천#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김예진시인 되고 싶었지만 공연도 관심두가지 꿈 사이에서 답 얻는 계기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 문제로 교육 형평성 논란이 거세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대입제도 전면 검토'를 토대로 교육개혁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 방점이 고교서열화 해소와 학생부종합전형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지며 교육현장의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교육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힘써야지, 정시인 수능 비중을 늘리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러면서 시도교육감들은 '2015 교육과정'을 다시 한번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015 교육과정은 무엇일까. 그 핵심은 자유학기제로 대표되는 진로교육 강화에 있다. 대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아이들이 성적에만 목숨 걸지 말고, 중·고등학교 안에서 다양한 진로 탐색을 가능케 하자는 것. 하지만 현행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에서만 시행되는 탓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연계성이 떨어져 결국 기초 실력을 쌓을 기회만 놓친다는 현장의 비판에 직면해있다. 반면 자유학기제와 같이 진로 탐색을 주 목적으로 한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는 그 확산속도가 빠르다. 2015년 143개 학교로 시작한 것이 이제 1천908개까지 늘어나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꿈의학교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고 대입까지 성공한 학생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이들은 꿈의학교 이력이 유용하게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꿈의학교에서 진로를 확신하고 스스로 꿈을 따라 대학을 선택했다는 데 있다.■ "꿈의학교에서 배운 실무경험을 토대로 당당하게 대입에 성공했어요."상명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박나래 (21)씨는 고교시절 '콩나물뮤지컬 꿈의학교'에서 진로를 확신했다. 박씨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공연계통에서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사는 김포는 공연계통의 경험을 쌓을 만한 기회가 별로 없는 곳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다 우연히 교문 위에 걸린 콩나물 뮤지컬 꿈의학교 현수막을 봤고 '이런 우연이 있을까'싶어 바로 활동을 신청했다"고 말했다.그는 뮤지컬 꿈의학교에서 전문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며 무대에까지 올리는 실무경험을 톡톡히 쌓았다. 또 학교 안에서는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을 모아 문화예술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동아리도 조직했다.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스스로 나서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깊이있게 고민했고 마침내 확신했다. 그 결과 박씨는 수능 하루 전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교 합격 통지를 받았다. 박씨는 "누구보다 자신있게 그간의 활동을 대입 자기소개서에 담았고 면접에서도 당당하게 꿈의학교를 이야기했다"며 "일반고를 다니면서 공연을 만든다는 건 흔한 기회가 아니다. 또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만나 많은 영감을 얻은 것 또한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조금 더 깊이있게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 대학에 입학했어요."백석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에 진학한 김윤진 (21)씨는 IT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의상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 안에서는 의상디자인과 관련된 경험을 할 수 없던 터라 한창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꿈의학교 '디자이너포스 뿜뿜'을 추천받았다. 김씨는 "꿈의학교에서 의상디자인의 기초지식을 배우는 정도였지만 내 손으로 옷을 만들어보지 않았다면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고민만 했을 것"이라며 "대학 면접에서도 이 학교에 왜 왔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꿈의학교에서 배운 것이 인상깊어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진학을 원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갈팡질팡하며 진로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종종 꿈의학교를 추전한다고 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학과를 정하지도 못하고 아무 곳이나 성적 맞춰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꿈의학교를 추천한다"며 "친구들이나 후배들 중 꿈의학교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적성을 찾았다는 아이들도 있고, 나와 잘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 다른 진로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친구들도 있다. 적어도 꿈의학교에서 나의 적성과 꿈을 찾는 판단 기준이 돼준다"고 강조했다.■ "꿈의학교는 생활기록부 경력으로 쌓이는 것 이상의 더 큰 가치가 있어요."김예진(22)씨는 어렸을 때 부터 시인이 되는 게 꿈이다. 그는 "워낙 어렸을 때 부터 문예창작과에 지원해 시인이 되길 원했는데 우연히 관람한 연극 공연을 보고 공연연출에도 마음을 뺏겨버렸다"며 "원래 생각대로 문예창작과를 지망해야 할지, 공연계통에 가야할 지 엄청나게 고민이 되던 차에 우연히 꿈의학교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무작정 뮤지컬 꿈의학교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콩나물 뮤지컬 꿈의학교에서 뮤지컬 기획팀으로 활동하며 처음 무대와 관련된 일을 경험했다. 그는 어른의 개입 없이 순수하게 학생들의 힘만으로 무대를 올리는 경험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실기전형을 통해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진학한 김씨는 "연극영화과 등에 진학한 친구들은 꿈의학교 활동을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제출해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나의 경우 꿈의학교가 대학진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며 "하지만 두 가지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에게 어디로 가야할 지 답을 주었고, 꿈의학교 활동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도 넓어졌다. 단순히 글만 쓰는 것보다 훨씬 생각이 풍부해져 시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꿈의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입시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국한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대학에 진학하고서도 꿈의학교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만나는데, 종종 생활기록부에 넣을 수 있느냐, 입시에 도움이 되냐 등을 물어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나 역시 일반고를 나왔지만 학교 안에선 시를 쓰고 연극 기획을 고민하는 일을 할 수 없다. 학교의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꿈의학교에서 이 고민을 함께 해주는 좋은 어른을 만나 자발적으로 꿈을 결정하는 귀한 경험을 했다. 분명 생활기록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박나래김윤진김예진

2019-09-15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수원 칠보고 학생자치회

서기부·환경복지부·총무부 등 7개 부서마음 전하는 엽서·화장실 청결스티커 등2학기 추진 사업 직접 기획·발표회 가져지난해 표창… 내년 캠페인성 사업 준비'행복한 학교, 우리가 만들어요.'수원 칠보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지난 6일 특별한 발표회를 마련했다.올해 2학기 칠보고 학생자치회가 추진할 사업을 직접 기획해 교장, 교감, 학생자치회 담임교사에 발표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칠보고 학생자치회는 지난 1일 출범한 신생 자치회였지만 학생 스스로 발굴한 사업 기획력과 추진 열정은 어느 학생회 못지 않았다.서기부, 혁신기획부, 환경복지부, 학습추진부, 예술체육부, 홍보부, 총무부 등 자치회 소속 7개 부서는 각자가 준비한 사업 기획을 차례로 발표했다.서기부는 평소 고마웠거나 친해지고 싶었던 선·후배 또는 친구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와 간식 전달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청자가 희망하는 날짜에 맞춰 학생회가 아침조회시간에 엽서와 간식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필요 예산 점검은 물론 1인당 1회 참여, 욕설 비방 금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대체 식품을 준비하는 세심함도 돋보였다.환경복지부는 화장실을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 동안 학생회가 교내 화장실 상태를 확인하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겨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여진 화장실 이용 학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방안이다. 이밖에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과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나랏말싸미', 학교 홍보 프로그램인 '칠보고를 맞춰라', '전국 학교 자랑∼!', 학기말고사를 치른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칠보 아케이드' 등도 함께 소개됐다.정성훈 학생회장은 "방학 때부터 시작해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각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며 "내년에는 캠페인의 성격을 갖는 사업 구성도 준비해 볼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학생회 활동과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2학기부터는 잠자는 시간도 1∼2시간 줄이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소통하는 우리'라는 교육 비전을 갖고 있는 칠보고는 지난해 학생 자치활동 중심학교로 선정돼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올해 1학기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해솔길 트레킹' 행사를 열어 각 교육 주체 서로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2학기에도 학생회 주관으로 한 차례 더 개최될 예정이다.김영창 칠보고 교장은 "이번 학생자치회 사업 발표 행사를 통해 학생자치회가 학생들과 소통하며 자치 활동이 활성화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학생회가 주최가 돼 수평적 소통과 집단 지성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모두 만족하는 민주적이고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6일 수원 칠보고등학교 학생자치회가 2학기에 준비한 자치회 사업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09-08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스쿨미투 1년'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토론회·(下·끝)

성인지 교육으로 '인식 변화' 필요비수평적 관계인 강의 형태 대신민주적인 토론·대안 도출 바람직감수성 향상 교사 직무연수 제시'스쿨미투 이후에도 학교는 변하지 않았다'는 학생과 교사 등 학교현장의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학교 전반의 성인지 교육 및 제도가 변화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대안에 힘이 실렸다.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12일에 연 '학교의 성평등문화 조성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현직교사 뿐 아니라 박옥분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들은 "성 인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성희롱·성폭력 등 직접적 피해에 국한된 제도 강화도 중요하지만 성평등이 강화된 성인지 교육을 통해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에 참석자 모두 동의한 것.도교육청의 경우 올해 3월부터 '학교 성인권'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하고 성 인권 침해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각급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성폭력신고센터를 개설하도록 안내했고, 각급 학교에 '학교 성희롱·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보급했다. 더불어 성희롱·성폭력 사안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교원의 성희롱·성폭력 사안에 대한 징계시효를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고 징계위원회의 성관련 비위 징계의결 기한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했다. 지난 5월부터는 사립교원의 성비위 징계도 '교육공무원징계약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징계의결을 의무화했고 관할청의 해임 및 징계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땐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강등 이하 징계를 받은 교직원이 교단에 복귀할 때는 성폭력 교육·상담 전문기관의 성인지교육 및 개별 상담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규정도 추가했다.진숙경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성 인권 보호는 외적인 규제나 규정보다 학교 구성원들의 성 인권 감수성을 향상하기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며 "강의 중심의 교육보다는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한 토론식 성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비수평적 관계의 강의형태보다는 민주적인 관점에서 학생과 교직원 모두 성 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도출하는 교육방식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이다.토론에 참가한 현직 상담교사도 "학교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피해학생들이 안전하게 피해사실을 말할 수 있는 공간과 문화가 조성되는 게 급선무"라며 "그러려면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권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무엇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는 "학교 내 성폭력 가해교사 대부분이 40~50대 중년 남성교사인데 이들이 생각하는 성폭력과 10대가 생각하는 성폭력의 개념 및 성 인식 차이가 상당하다. 교육대학교 교육과정이나 교사연수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8-25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스쿨미투 1년'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토론회·(上)

고등학생·교사 등 신랄하게 증언당국·담당자 미온적 태도 등 지적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운동 '미투' 열풍이 학교까지 전파된 이른바 '스쿨미투'가 터진 지 1년을 맞았지만, 정작 현장에선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12일 '학교의 성평등문화 조성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 : 학교와 교사의 역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경기도 내 학교들도 지난 4월께 수원, 시흥 등의 일부 학교에서 스쿨미투가 터져 나왔다. '집창촌' '창녀' 등 교사가 학생에게 건넨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의 성희롱이 난무했고, 학생들은 수수방관하는 학교를 비판하며 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교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도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과 상담 및 보건, 학교 교사 등 실제 학교 현장의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교내 성폭력의 현실을 신랄하게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등학생 발표자는 직접 혹은 주변 친구들이 겪은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가해자 형태별로 교내 성폭력의 유형을 설명했다. 학생 발표자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사의 성폭력은 '그루밍 성폭력'의 방식이라 쉽게 공론화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여학생 몇 명을 사적인 이유로 밥을 사주거나 입시에 도움을 주겠다는 이유로 불러내 사소한 접촉을 시도한다"며 "특히 가해 교사가 특정 학생그룹을 타깃으로 삼을 경우 그 집단은 또래 집단에서도, 다른 교사에게도 고립돼 신고하거나 상담을 신청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교사와 학생 간의 수직적인 관계도 문제다. 학생들은 "중학교보다 고등학교, 일반 교사보다 주요과목 혹은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권력을 가진다"며 "고3 학생은 대학입시를 쥐고 흔드는 교사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 스쿨미투가 중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난 것도 고등학생은 교사를 고발할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더불어 또래 혹은 선배 남학생에 의한 성폭력은 피해자가 광범위하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SNS를 통해 여학생의 외모 순위를 매기고 불법 촬영물을 유포해 댓글을 다는 등의 사이버 성폭력의 수위와 위험도가 상당히 높다.가해자와 피해자의 폭이 넓어 상대적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가해행위에 대해 학교 당국도 '아직 미숙해서, 피해자를 좋아해서' 등의 이유로 사건 자체를 무마하려는 시도가 빈번하다고 비판했다.현장의 상담 및 담임교사들은 학교 및 교육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강하게 지적했다. 상담교사들은 경찰 및 교육청 등 외부기관과 연계했을 때 과중해지는 학교업무, 가해 동료교사와의 불편한 관계, 관리자의 책임의식 부재 등을 스쿨미투가 해결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았다.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상담교사는 "실제 사제 간 성폭력 사안을 처리할 때 피해학생 및 보호자가 경찰조사를 거부해 대신 참고인 조사에 불려 나갔고 이후 도교육청 감사 등 몇차례 사건 조사를 돕기위해 불려나가면서 기존 업무가 마비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또 가해 동료교사가 직위해제 되기 전까지 수시로 찾아와 굉장히 괴로웠다. 어떤 경우엔 승진을 앞둔 교감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해 혼자 업무를 처리 하다보니 부담감과 책임감, 신변 안전까지도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12일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린 스쿨미투 토론회.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제공

2019-08-18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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