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스쿨미투 1년'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토론회 >上<

고등학생·교사 등 신랄하게 증언당국·담당자 미온적 태도 등 지적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운동 '미투' 열풍이 학교까지 전파된 이른바 '스쿨미투'가 터진 지 1년을 맞았지만, 정작 현장에선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12일 '학교의 성평등문화 조성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 : 학교와 교사의 역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경기도 내 학교들도 지난 4월께 수원, 시흥 등의 일부 학교에서 스쿨미투가 터져 나왔다. '집창촌' '창녀' 등 교사가 학생에게 건넨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의 성희롱이 난무했고, 학생들은 수수방관하는 학교를 비판하며 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교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도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과 상담 및 보건, 학교 교사 등 실제 학교 현장의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교내 성폭력의 현실을 신랄하게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등학생 발표자는 직접 혹은 주변 친구들이 겪은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가해자 형태별로 교내 성폭력의 유형을 설명했다. 학생 발표자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사의 성폭력은 '그루밍 성폭력'의 방식이라 쉽게 공론화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여학생 몇 명을 사적인 이유로 밥을 사주거나 입시에 도움을 주겠다는 이유로 불러내 사소한 접촉을 시도한다"며 "특히 가해 교사가 특정 학생그룹을 타깃으로 삼을 경우 그 집단은 또래 집단에서도, 다른 교사에게도 고립돼 신고하거나 상담을 신청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교사와 학생 간의 수직적인 관계도 문제다. 학생들은 "중학교보다 고등학교, 일반 교사보다 주요과목 혹은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권력을 가진다"며 "고3 학생은 대학입시를 쥐고 흔드는 교사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 스쿨미투가 중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난 것도 고등학생은 교사를 고발할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더불어 또래 혹은 선배 남학생에 의한 성폭력은 피해자가 광범위하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SNS를 통해 여학생의 외모 순위를 매기고 불법 촬영물을 유포해 댓글을 다는 등의 사이버 성폭력의 수위와 위험도가 상당히 높다.가해자와 피해자의 폭이 넓어 상대적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가해행위에 대해 학교 당국도 '아직 미숙해서, 피해자를 좋아해서' 등의 이유로 사건 자체를 무마하려는 시도가 빈번하다고 비판했다.현장의 상담 및 담임교사들은 학교 및 교육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강하게 지적했다. 상담교사들은 경찰 및 교육청 등 외부기관과 연계했을 때 과중해지는 학교업무, 가해 동료교사와의 불편한 관계, 관리자의 책임의식 부재 등을 스쿨미투가 해결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았다.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상담교사는 "실제 사제 간 성폭력 사안을 처리할 때 피해학생 및 보호자가 경찰조사를 거부해 대신 참고인 조사에 불려 나갔고 이후 도교육청 감사 등 몇차례 사건 조사를 돕기위해 불려나가면서 기존 업무가 마비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또 가해 동료교사가 직위해제 되기 전까지 수시로 찾아와 굉장히 괴로웠다. 어떤 경우엔 승진을 앞둔 교감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해 혼자 업무를 처리 하다보니 부담감과 책임감, 신변 안전까지도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 12일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열린 스쿨미투 토론회.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제공

2019-08-18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 미래학교 상상 콘퍼런스 'SF스쿨'

'학교 왜 다녀야 하나' 궁극적 질문학년 없는 '프로젝트 수업' 등 구상교육감 선거 청소년 참여에 공감대"내가 만든 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일까?"경기도 학생 100명이 지난 8일 한자리에 모여 1박 2일 간 경기도 미래학교를 상상하는 콘퍼런스 'SF스쿨(show me the future school)'을 열고 생각을 공유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프로젝트와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수업공간과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배움의 공간을 상상했다. 또 학생이 직접 체험학습을 설계하거나 진로와 적성을 찾는 프로그램이 교육과정 속에 구성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에 대한 열망이 컸다.이재정 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한 학생은 "공부에 관심이 없고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학생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성에 맞는 것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교육감은 "(현재 중학교 1학년에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년제는 내가 잘하는 게 뭘까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다.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학생도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자유학년제의 중요한 계기다. 학교 안에서 꾸준히 내가 잘 할수 있는 것과 내게 잘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는 궁극적인 질문도 오갔다. 한 학생이 "학교에 왜 다녀야 하는가"라고 묻자 이 교육감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절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다.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며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서로 배우고 나누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사회를 알고 세계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학생들과 이 교육감은 미래학교의 수업방식도 새롭게 구상했다. 이 교육감은 "미래학교는 학년이 사라질 것"이라며 "모든 수업은 프로젝트 수업이 돼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도 없고 학년도 없이, 각자의 개성에 맞는 융합교육이 가능할까. 이 교육감과 학생들은 "교육감 선거에 청소년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도출된 제안을 검토해 미래학교 정책개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이재정(가운데)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8∼9일까지 고양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미래학교 상상 학생 콘퍼런스(SF스쿨)'에 참여해 미래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8-11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운영 '스포츠클럽'

道단위 큰 대회 없고 리그 방식으로많은 학생 동참하는 체육활동 초점키즈런·혼성축구 등 이색종목 개발'스포츠는 경쟁이 아니라 즐기는 것, 경기도 스포츠클럽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은 경쟁보다는 학생들의 건강과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단순히 이기기 위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계발과 바른 인성 함양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그간 대회를 통해 성적 중심의 스포츠 교육을 탈피한 '학교스포츠클럽 2.0'을 추진함과 동시에 올해에는 '초등스포츠클럽'을 신설, 전문가들을 통해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자신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기도 학교스포츠클럽경기도 학교스포츠클럽은 올해로 시행 11년을 맞는 경기 지역 학생들의 대표적인 체육 활동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체육 수업이 부족한 도내 학생들이 주당 추가로 1∼2시간 가량 스포츠 활동을 학교 내에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 교육청은 학교스포츠클럽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학교스포츠클럽 2.0'을 운영 중이다.경기 지역 학교 스포츠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단위 대회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각 교육지원청 단위에서만 치르도록 했다. 도 단위 대회는 운영하지 않고 전국대회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도교육청은 스포츠클럽 대회의 명칭을 '축제'로 바꾸고 토너먼트보다는 리그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 활동의 장으로 바꿨다.올해에는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이 배드민턴, 탁구, 풋살 등 잘 알려진 종목 이외에도 각자의 상황에 맞는 종목들을 활용해 축제를 운영했다. 대회 운영 종목과 운영 시기도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모두 다르게 운영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어린이 육상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키즈런' 종목을 도입했고 이천교육지원청은 컬링 종목을 응용한 '플로어 컬링'을, 용인교육지원청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뛰는 '혼성축구'를 운영하기도 한 게 그 예다.초등 클럽은 엘리트·생활체육 연계WKBL 협약… 은퇴선수 방문 수업19개교 200명 참여 페스티벌 개최도■ 초등스포츠클럽올해부터 시작된 초등스포츠클럽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연계하는 G-스포츠클럽의 일환이다. 시·군체육회가 운영 주체가 되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업해 운영하는 방식이다.올해 운영 중인 초등스포츠클럽 중 대표적인 게 초등학교 농구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지난 1월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스포츠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WKBL은 전 국가대표와 은퇴 선수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가 농구 수업을 지원하고, 초등스포츠클럽 50개 팀의 성장도 돕고 있다.지난달에는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농구 초등스포츠클럽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대회에는 19개 초등스포츠클럽 학생 200여명이 리그에 참가해 각 팀이 2게임을 치르는 친선리그를 마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통해 농구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함으로써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들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농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달 6일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린 '농구 초등스포츠클럽 페스티벌'에 참여한 학생들이 농구 시합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경기도 학교스포츠클럽 탁구 축제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경기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8-04 공지영·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3·1운동 100주년' 경기도교육청 특별한 역사교육

교과서에 없는 지역사 발굴·기록학생들 중심 탐구 프로젝트 눈길서대문형무소·화성 제암리 등…다양한 독립운동 유적 탐방 진행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경기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근현대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특별한 역사교육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직접 지역 사회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역사 탐구 활동과 역사 현장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직접 역사 의식을 확립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근현대사 교육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지난 3월 도교육청이 경기도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8.6%는 근현대 역사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근현대사 교육을 통해 근현대 역사에 대한 인식(64.1%)과 평화통일 대비 역사관 정립(38.7%), 현재 삶에 대한 통찰력(34.1%)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 → 그래프 참조또 지난 23일에는 가평 지역 청소년들이 속한 가평 청소년교육의회는 일본에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는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지자체에 과거사를 공부하고 서로의 생각을 넓혀줄 수 있는 이해의 공간을 넓혀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청들과 발맞춰 올해 도교육청은 근현대사 역사 인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학생 주도 역사 탐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지역 근현대사를 발굴·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역사가가 돼 3·1운동 및 지역 독립운동사, 현대사와 여성의 역할, 학교의 역사, 마을의 살림살이, 마을을 빛내거나 평화를 지킨 사람들 등 주제로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지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한다. 총 51개 팀이 선정됐으며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활동해 2학기에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역사 체험캠프도 빼놓을 수 없다. 도내 중학생 100명은 16일부터 2박 3일간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 학생 만세 운동이 시작됐던 탑골공원을 비롯해 서대문형무소와 화성 제암리를 방문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다음 달 6일부터 9일에는 150명의 학생이 '100년 전 그날'이라는 주제로 역사 캠프를 추가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서대문형무소와 화성 제암리 이외에도 학생들의 현장 체험이 가능한 독립운동 유적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 5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립운동유적 현장체험 프로그램 공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모에 참여한 학생 80여팀은 독립운동 유적을 찾고, 실제 현장 체험 유형(당일, 1박2일, 2박3일)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후기를 통해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근현대사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 16일 '경기학생미래·희망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만세운동을 체험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7-28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광명 꿈의 학교 '청와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토크쇼

학생·학부모 200여명 다양한 이야기 中1 자유학년제 공부기회 부족 질문강당·급식실 없는 불평등 환경 지적"엄마가 믿고 기다려주는 게 중요…아이 위해서 마음껏 생각하게 둬야""이제 중 3인데,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걱정돼요.""걱정할 필요 없어요. 미래시대는 하고 싶은거 마음껏 하는 게 교육이에요."13일 광명청소년수련관에서 이색적인 토크쇼가 열렸다. 광명 꿈의 학교 '청.와.대'가 주최한 '광명과 교육. 나와너. 더불어 다같이'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청와대는 '청소년이 와글와글 소통하는 대토론 의회학교'의 줄임말로 광명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꿈의학교다.교육주체들이 다 함께 모인 자리인 만큼, 현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들이 오가며 토론은 뜨겁게 진행됐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학생들의 현안은 '자유학년제'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교육감에게 "중 1 때 자유학년제로 긴장 풀고 맘껏 놀다 중 2 시험을 망치는 게 된다. 한참 공부하던 때를 놓치니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자유학년제는 진짜 하고 싶은 무엇을 찾는 과정이다. 앞으로 중학교 전 과정에서 시험이 없어지고 그 과정 속에 학생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이루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시험에 대한 교육감의 철학도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시험은 얼마나 잘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모르고 왜 모르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시험은 자기를 평가하는 것이지,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니다. 시험이 자기 평가가 되면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의회학교답게 경기교육 현장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오갔다.패널로 나선 6학년인 이우한 군은 "학교에 강당과 급식실이 없다. 배식을 담당한 학생들은 결국 늦게 점심을 먹고 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불평등한 환경에서 평등한 교육을 이야기하느냐"며 꼬집었다. 이 교육감은 "정말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며 "경기도에 체육관 없는 학교가 450곳이나 된다. 임기동안 모든 학교에 체육관을 짓는 것이 목표다. 체육관을 지을 때 가능하면 급식실도 짓겠다. 맛있는 음식을 행복하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 3 학부모라 밝힌 청중은 "학교와 학생, 교육환경이 모두 혁신하고 있는데 부모들만 바뀌지 않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를 혁신할 수 있게 부탁한다"고 말했다.교육감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엄마가 믿음을 주면 아이는 절대 저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미래사회에 대한 중요한 예로 10년 내에 외과의사가 없어질 것이라 예측한다. 닥터왓슨 인공지능 의사가 일반 의사보다 100배 더 수술을 잘하게 될 것이란 게 미래학자들의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를 쓰고 의대를 보내야 하느냐"고 물으면서 "미래 사회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직업은 물론 세상의 모든 구조가 바뀔 것이다. 미래는 시험 성적 잘 받아 좋은 학교에 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틀을 깨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마음껏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손을 놔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지난 13일 광명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토크쇼 '광명과 교육. 나와너. 더불어 다같이'에서 이재정(가운데) 경기도교육감이 학생들과 함께 두 손을 쭉 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7-14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제1회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

시대 뒤떨어진 한국 교육열 비판"학생을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봐"정보·기술 활용 창조·즉흥성 강조"엉뚱·독특한 상상은 칭찬해줘야"핀란드는 포트폴리오로 역량 키워"분재로 키울까요, 사과나무로 키울까요"4일 오산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은 지금까지 행해 온 대량 생산방식의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새로운 미래 교육을 고민하는 자리였다.특히 세계적인 미래교육 연구자들이 참여한 포럼의 기조연설에선 시대에 뒤떨어진 한국의 교육열을 비판하고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육성이 화두로 등장했다.박영숙 UN미래포럼 대표는 미래 한국 교육의 교사 역할을 새롭게 해석했다. 박 대표는 "아직도 한국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본다. 수만가지 정보가 손 안에서 펼쳐지고, 교사보다 훨씬 정보를 잘 다룰 줄 아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며 "지금 같은 방식의 지식 전달은 AI도 할 수 있고,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사는 학생에게 정보와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창조성'과 '즉흥성'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의 창의적 위기'를 통해 미국 교육계를 뒤흔든 김경희 미 윌리엄메리대학교 교수는 "한국에는 영재가 없다"는 신랄한 표현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전국의 영재학교를 방문했는데, 영재학교에는 진짜 영재가 없다. 모두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 뿐"이라며 "창의력이 없는 영재는 영재라고 할 수 없는데, 한국에선 시험점수가 높으면 영재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영재 학생들을 비교한 평가를 제시했는데, '2015과학PISA' 점수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창의력과 배움·열정을 측정하는 지수에선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호텔방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숙박회사를 경영하는 에어비앤비와 한때 전자산업을 압도했던 일본 전자기업들이 혁신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냐"며 "창의적 기업가는 좋아하는 것을 잘해야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한국 엄마들은 들판의 커다란 사과나무를 자기만 볼 수 있는 분재로 키운다"며 부모들의 비뚤어진 교육열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지식을 새롭게 창조하는 '창의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아이가 엉뚱하고 독특한 상상과 공상을 한다면 오히려 칭찬하라"며 "아이가 '이의제기'하는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또 나의 약점이 타인의 강점으로 융화될 수 있으려면 타인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더불어 핀란드 뉴노르딕스쿨 브래드 크레머(Brad Kremer) 교육이사는 뉴노르딕 스쿨의 평가방식을 발표했다. 학생의 생활태도, 학업진도 등 성장의 모든 분야를 '학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축적해나가는 방식이다. 그는 "우리 학교는 시험성적이 없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위해 숫자나 문자로 꼬리표를 붙이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에서의 모든 생활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자신의 핵심역량을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간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은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설명하고 재능과 흥미를 자발적으로 찾아 키워나가면서 다른 학생과 자신을 차별화한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박영숙 UN미래포럼 대표.김경희 미국 윌리엄메리대학교 교수.브래드 크레머 핀란드 뉴노르딕스쿨 교육이사. /오산시 제공

2019-07-07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한국교육학회 학술대회서 '학교 안 여성혐오' 연구 발표

여학생들은 '예뻐야 한다' 내면화일상적 '평가'… 모욕·차별 가능성학업성적 중시 문화 탓 쉽게 간과학교 안 학생들 사이에서 여성 혐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여성의 외모를 둘러싼 성차별적인 '젠더 정치학'이 학교와 교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여성 혐오와 차별 문제를 학교 공동체의 문제로 다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한국교육학회는 지난 28∼29일 서울교대에서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 포용, 그리고 교육'이라는 주제로 '2019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곳에서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차별과 배제를 넘어 민주시민교육으로'라는 주제로 기관 발표를 맡았다.이 자리에서 이혜정 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학교 안 혐오 현상과 교육의 과제'라는 주제로 학교 내 여성 혐오 현상을 다뤘다.그는 도내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학생들은 예쁘고 날씬한 외모를 갖는 것이 여성의 중요한 과제임을 내면화하고 있으며, 남학생들은 일상적으로 이런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동시에 모욕적인 혐오 표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위원은 실제 여학생들은 '예쁜' 여성이 되기 위해 화장과 다이어트 등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또 '예쁜' 얼굴과 더불어 '뚱뚱하지 않는 몸'은 여학생들이 추구하는 '여성스러운' 외모에 포함됐다.반면 남학생들은 이러한 여학생들의 외모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평가가 있었다. 일부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지나친 화장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또 다른 남학생들은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비하하기도 했다고 이 연구위원은 밝혔다.이 연구위원은 "일부 남학생들에 의해 주도되는 여학생의 외모에 대한 혐오 현상은 여성의 이상적인 혹은 정상적인 외모가 이 학급에서 생산·재생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혐오표현을 듣는 여학생 입장에서는 일상적으로 자신의 외모가 비하와 놀림의 대상이 됨을 의미하고 그 과정에서 모욕감을 느끼며 차별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교사의 태도와 학업 중심의 학교 문화에서 찾았다. 일부 교사들은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다', '남자는 약한 여자의 일을 대신해야 한다'는 등 성 편견과 성별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성혐오를 구성하는 지배적인 문화는 '얼마나 여성적인가' 혹은 '얼마나 여성적이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학업성적 중심의 학교 문화와 해당 사실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교사들의 태도도 지적했다.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 학업 성취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성적과 학업 분위기 조성 이외의 것들은 부차적으로 여기기 쉬워 이러한 여성 혐오 현상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길 수 있다고도 했다.이 연구위원은 "학교가 한 사람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소수자 학생도 학교에서 차별없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학교 안에서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건강한 토론과 풍부한 논의에 의해 적절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 20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한국교육학회 2019 연차학술대회에서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기관발표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제공

2019-06-30 공지영·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민 절반이상 "학교, 안전하지 않다"

학폭·性 관련 61.4·55.3% 부정적필요한 사업엔 '학폭예방' 손꼽아미세먼지·석면 등 환경문제 지적통학로 '고화질 CCTV 설치' 요구학교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곳일까. 그 물음에 경기도민들은 과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학교폭력·성폭력 등에 대한 불안과 미세먼지·석면·노후시설 등 불안정한 환경적 요인때문에 경기도민 상당수가 학교는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고 인식했다.경기도교육청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도내 19세이상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학교 안 안전수준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육체적·정서적 학교폭력과 성희롱·성폭력 등에 대한 안전수준은 각각 61.4%, 55.3%가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자녀가 중·고등학생인 경우 각 54.8%, 53.7%를 차지했다.이 때문에 학교 안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우선 추진돼야 할 사업으로 '학교폭력 예방'이 꼽혔다. 학교폭력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연령은 20, 30대가 95.7%로 가장 높아 젊은 층의 학교폭력 경각심이 가장 높았다.또 학교폭력예방 사업 중에서도 폭력 및 신변 보호교육과 성교육, 음주 및 흡연 예방교육, 약물 및 사이버중독 예방 교육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학교 환경에 대한 안전수준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미세먼지는 안전수준을 묻는 항목에서 가장 높게 안전하지 않다(66.2%)는 응답이 나왔다. 더불어 학교 내 석면에 대해서도 여전히 응답자의 46.7%가 불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이를 위해선 공기정화장치 설치 확대 등이 가장 우선돼야 하고 학교 주변의 녹지 조성 확대도 시급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답했다.학교 밖 안전수준에 대해서는 학교 안 안전보다는 나은 것으로 인식했다. 학교 주변의 불량먹거리에 대해서는 60.3%가 위험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돼 비교적 먹거리 안전은 지켜지고 있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유흥업소 등 유해환경과 학교 주변의 통학로 안전은 과반수가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로 인해 자녀를 둔 학부모 응답자에서 '고화질 CCTV 설치'를 우선순위 사업으로 답했는데, 특히 경기 중부권과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응답자가 고화질 CCTV 설치를 원했다.또한 미취학 아동 부모들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관리 강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고 고등학생 학부모들은 '학교주변 유해환경 정비'를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경기도교육청 피성주 학교안전기획과장은 "이번 조사를 참고해 학교폭력 갈등 조정과 위기학생 지원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도 학교현장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6-23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고졸취업 활성화·직업교육생태계 구축 '2019 유관기관 협의회'

29곳 취업담당 '양질 인력 vs 양질 일자리' 간극해소 머리 맞대"기업, 산업현장 부정적 편견 우려… 청년·학부모 인식개선 필요""학생들 고민 파악 우선"… 우수업체 사례·구직활동 지원 요구도'왜 특성화고 학생들이 지역의 일자리를 가기 싫어할까' '기업들은 왜 90년대 이후 청년에 대한 불만이 있을까'.경기도내 특성화고 75개교. 특정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해 세워졌지만, 최근에는 취지와 달리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각종 사고가 이어지며 개선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청과 경기도일자리재단, 시·군일자리센터, 고용지원센터 등 29개 기관 취업 담당자들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도내 특성화고의 취업 현실과 문제점, 대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이 날 회의에서 특히 지역기업과 학생 및 학부모 사이의 괴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평택고용센터 박언신 팀장은 "최근 관내 특성화고 교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두된 문제는 학생과 지역 기업 간 눈높이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서로 눈높이가 맞지 않다보니 학생들은 지역기업을 기피하고 기업들은 눈높이가 높은 학생을 기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성남고용센터 강동현 팀장도 "지역기업들이 90년대생 이후 청년들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수원일자리센터 전용기팀장은 "기업에서 학부모 인식 개선과 관련된 요구가 많다. 이를 테면 취업을 해도 학부모들이 산업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동의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취업마인드교육'이나 '직장생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반면 학생의 입장에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연천군청 최미용 직업상담사는 "고교 취업을 다룬 회의에서 주로 취업률 상승을 위한 결과중심의 회의가 진행되는데, 사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왜 학생들이 지역의 일자리에 가기 싫어하는가' '왜 취업 후 퇴사를 빨리 하는지' 등이다. 또 취업을 하지 않는 학생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부천일자리센터 정리나 팀장도 "학생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지만 기업의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우수기업들이 지역에 많다면 취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기업과 학생 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지역의 일자리 수요에 맞는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남양주일자리센터 고영선 주무관은 "최근 남양주 관내 특성화고 2곳과 상공회의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취업교육과 업체 연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것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관내 기업 수요에 맞는 학과 신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또 지역 내 좋은 일자리를 공유하고 청년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발굴과 환경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시흥고용센터 송영숙팀장은 "선도기업 등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현장실습이 이뤄지는지, 기업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 등 우수사례와 관련된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특히 현장실습업체 섭외 요청이 많은데, 학생들이 어떤 기업을 희망하는지에 대한 자료가제공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고용센터 관계자도 "특성화고 졸업 후 비진학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할 때 DB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도교육청이나 특성화고에서 워크넷과 같은 구직을 위한 사회지원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권역별 유관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 및 일자리 공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청년일자리 사업 및 특성화고 지원사업이 여러 기관에 분산된 점을 지적하며 경기도교육청과 교육청의 취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3일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지원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2019 유관기관 네트워크 협의회'를 열고 관계자들과 취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아이클릭아트

2019-06-16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고교학점제' 현장 목소리와 실제 운영사례

줄세우기 탈피 누적학점 졸업제도설문조사서 '상담 프로그램' 요구부천 부명고 ' 미술 집중반' 구성주문형 강좌 심리학 개설 등 눈길 입시 위주의 줄세우기 경쟁은 우리 교육의 약점이다. 오랫동안 모두가 대학입시 경쟁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아왔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대학입시가 이룩한 성공신화는 아직 사회 안에서 유효했고 그에 따른 믿음 또한 쉽게 깨지지 않아서다. 내신 평가를 기반으로 한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등 줄세우기 경쟁을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제도가 도입됐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제도가 학생의 부담을 가중하고 빈부에 따른 교육격차만 늘렸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교육부가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선택하고 배운 뒤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대학입시라는 획일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진로와 적성을 고민하고 맞춤형 교육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경기도교육청은 한발 앞서 2022년에 경기도 전체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 2021년까지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124개를 운영해 제도를 개선하고 우수 운영모델을 개발·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년간 연구학교 및 선도학교로 지정돼 고교학점제를 선행해 온 실제 운영사례를 통해 고교학점제를 알아본다.■ 고교학점제 선행에 필요한 과정수원 고색고등학교는 가장 먼저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이 설문조사에서 86%가 넘는 학생과 학부모는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고교학점제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및 운영 다양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특히 학생들은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데 있어 상담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뚜렷했는데 그 중에서도 '진로특성 유형에 따른 상담' '진로에 맞는 과목선택 상담' 프로그램 운영을 원했다. 이는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초점을 맞춘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과목 선택과 설계를 조언해 줄 상담프로그램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고색고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과별 강의 요점 및 교과과정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고 학생 개인별 '교육과정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업설계를 지원했다.특히 축제 형식의 '교육과정박람회'를 운영, 2·3학년 선택과목에 대한 각 교과별 부장교사가 과목을 안내하고 학생 개개인의 진로에 따라 모의 과목 수강신청을 시행하고 개별 컨설팅도 실시했다. 또 학생들의 과목 개설요구가 많았던 과목과 교사 수급 및 반편성의 어려움으로 개설이 어려웠던 과목 등 '주문형 강좌'를 신규 개설해 운영하고 인근 지역 학교 간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연계해 교육과정을 다양화시켰다. 이에 따른 학생 만족도 조사는 모든 항목에서 90% 넘는 만족도를 보였다.■ 일반고에서도 특성화교육 가능선도학교로 선정된 부천의 부명고등학교는 '미술분야'에 방점을 둔 고교학점제를 시행했다. 이는 특정분야에 소질이 있는 일반고 학생이 학교 안에서 특성화 교육을 받는 교과중점과정이다. 부명고는 2개의 디자인실과 소묘실을 중심으로 미술집중반을 구성하고 선택과목에 '드로잉/평면조형' '디자인·공예/미술이론' '미술전공실기' 등을 넣어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또 교육과정 클러스터로 '사회과제 연구 및 화학실험'을 개설하고 주문형 강좌로 '심리학'을 개설했다. 특히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했는데, 평면·입체·매체표현 등 다양한 미술 영역으로 자신을 표현하거나 다양한 브랜드 및 서비스 광고를 진행하듯 모티브에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디자인을 직접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미술 교육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했다.더불어 작품전시실에서 미술전시 및 문화 활동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며 학생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프로젝트도 운영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6-09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학교 밖 학교' 확대 운영

#몽실학교 도내 각 지역으로 확산2학기 안성·고양·성남서도 개교토론회서 '스스로 역량 쌓기' 제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교 밖 학교' 몽실학교와 경기꿈의학교가 앞으로 확대 운영된다.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의정부에서 시작된 몽실학교는 현재 김포시를 비롯해 도내 각 지역으로 확산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옛 사우동 김포교육지원청사에서 문을 연 김포몽실학교는 현재 평일에는 학부모 및 교육과정 연계 프로젝트와 방과 후 초등체험교실이 열리고 주말에는 다양한 주제의 학생프로젝트로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모여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고, 꿈을 키워가는 마을 학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김포몽실학교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문·다·성(문화 다양성)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지구촌 공동체 의식을 갖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포츠 댄스 강사를 꿈꾸는 친구들을 지원하는 '댄싱스쿨걸 프로젝트', 학생들이 직접 3D 프린터기를 체험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제작하는 '3D로 만들어가는 세상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몽실학교는 의정부시와 김포시에 이어 오는 2학기 안성, 고양, 성남 지역에서도 각각 문을 연다. 지난 4월 안성과 고양, 성남에서 몽실학교 개교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는 지역 몽실학교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몽실학교에 대한 이들의 공통된 생각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이 반영되고 스스로 역량을 쌓아가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한 교사는 "이제는 학생이 교육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돼야 한다"며 "몽실학교가 학생들의 필요에 의해 찾을 수 있는 우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만들어가는' 꿈의학교 늘리기직접 프로그램 구성·정체성 기획몽실학교와 상호발전 연계도 모색경기꿈의학교도 학교 수와 학생 참여 숫자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기꿈의학교는 지난 2015년 209개교를 시작으로 2016년 463개교,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851개교와 1천140개교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1천908개 꿈의 학교가 운영 중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전체적으로 꿈의학교 숫자를 늘려가면서 동시에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나 기획 등에서 학생들이 구성하고 책임지는 형식이다.실제 남양주의 '나눔을 실천하는 과학'은 꿈의학교 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주말에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과학을 주제로 한 실험을 진행하는 만꿈 학교로 학생들이 직접 실험 주제와 발표, 연구 재료 등을 준비한다. 성남의 '오리 날 장'도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기획 단계부터 준비, 판매까지 직접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는 올해 올해 754개로 지난해 374개교보다 2배 가량 늘어났지만 여전히 찾아가는 꿈의학교 862개교 보다 100여곳 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이밖에 도교육청은 몽실학교와 꿈의학교의 상호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도 마련 중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가 전체적인 꿈의 학교 취지에 부합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몽실 학교가 공간 확보라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꿈의학교와 몽실학교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 2016년 의정부에서 시작된 몽실학교가 지난해 김포를 시작으로 올해 2학기 안성, 고양, 성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고양 몽실학교 토론회 모습. /고양교육지원청 제공경기꿈의학교는 지난 2015년 209개교로 시작해 올해 1천908개교로 확대됐다. 향후 경기꿈의학교는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를 중심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3월 경기꿈의학교 운영자 워크숍 개최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6-02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인천시교육청 올해 두번째 정책버스킹

도성훈 市교육감 아이돌 사례 소개대중문화예술고 개교 계획 덧붙여'알바' 청소년위한 인권교육 답변도부모 "학교, 살아가는 것 알려주는곳"지난 17일 오후 6시 인천시교육청의 올해 두 번째 '정책 버스킹' 행사가 열린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특설무대.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거리에서 인천 시민과 만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또 제안 받는 행사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객석은 인천시교육청이 펼치는 교육 정책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이들로 빈자리가 없었다.이번 정책 버스킹 주제는 청소년 노동인권과 문화예술교육이었다. 정각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용돈을 스스로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이 많은데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 뭐가 있느냐"고 물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권은 사람이 가지는 보편적인 권리다. 그 권리를 지켜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인권교육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 노동을 한다. 그래서 특히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통해 노동의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지난 4월 교육청에 노동인권상담사를 채용해 아르바이트 학생의 어려움을 듣고 있고,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37명의 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간담회를 열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기로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인천공항초등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는 6학년 심채윤 학생은 "문화·예술 교육을 받을 기회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인천시교육청 홍보대사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옹성우가 인천시청 지하철역 지하 무대에서 춤을 연습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사례를 소개하며 내년 대중문화예술고(가칭)의 첫 학생 모집 계획을 소개했다. 도 교육감은 "아이돌이나 한류스타의 꿈을 꾸는 학생도 적성을 찾아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특성화고인 대중문화예술고(가칭)를 문을 열 계획"이라며 "인천에서 꿈을 키운 대중문화예술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교육 정책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아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초등학교 학생도 있었다. 인천공항초의 한 학생이 "6학년인데 키가 작아 고민이 많은데 교육감님은 키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도성훈 교육감은 "지금 184㎝인데, 고등학교 1학년까지만 하더라도 150㎝로 작은 편에 속했다"며 "희망을 갖고 힘내라"고 조언했다.인천시교육청은 많은 시민과 만나기 위해 인천지역 핵심상권 가운데 한 곳인 로데오거리를 행사 장소로 택했다. TV 프로그램 '고등래퍼'에서도 인기를 끈 고교생 래퍼인 윤현선(인천고 3년)군과 강신혁(동인천고 3년)군의 공연도 준비했다.저녁 모임이 있어 로데오거리를 찾았다가 우연히 행사를 보게 됐다는 초등학생 학부모 정현철(42·남동구)씨는 "학교가 공부만 가르쳐주고, 가르쳐주는 걸 잘 배우기만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보고 요즘 학교가 많이 달라졌고, 꼭 시험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살면서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인천 교육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정책 버스킹에 나와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정책나무'에 자신들이 바라는 교육 정책을 매달고 있는 행인들. /인천시교육청 제공

2019-05-19 김성호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몽실학교와 경기꿈의학교 직접 가보니

#옛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내 몽실학교미세먼지 연구팀·심리상담팀 등 운영학생주도 활동 길잡이 교사 역할 중요지난 11일 오후 의정부 옛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소재한 몽실학교에서는 17개 프로젝트 팀들이 저마다의 주제로 토론과 실습 활동을 진행했다. 몽실학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슬로건 아래 학생 자발적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옛 청사를 활용하다 보니 연간 50개 팀들의 자율적인 프로젝트 활동이 가능하다.이날 몽실학교 메이커 팀은 올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이들은 기존에 제작된 미세먼지 측정기보다 향상된 성능의 제품 제작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된 미세먼지 측정기는 권리 행사 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할 수 있게끔 세상에 공개 하는 것이 이 팀의 궁극적인 목표다. 또 미세먼지 측정기를 몽실학교 곳곳에 배치해 미세먼지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마감(마음의 감기)약방'을 운영 중인 상담팀은 나에 대해 이해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올해 상담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할 방침이다. '여름밤 푸르를 우리' 팀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놀이, 악기배움 등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몽실학교 학생자치회에서 활동 중인 송현고 신채원(3학년) 학생은 "몽실학교의 학생 주도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사람들과의 관계 향상은 물론 사회를 돌아보는 시각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꿈의학교텃밭 재배·목공·태양광 LED 전등 제작마을교육공동체 도움으로 원하는 일 배워같은 날 오전 과천동에서 열린 '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경기꿈의학교에 참여한 22명의 학생들은 과천 맑은샘학교 인근 텃밭에서 오이, 옥수수, 콩 등 모종을 직접 심은 뒤 맑은샘학교에 모여 부추와 무, 감자로 직접 전을 만들었다. 이곳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밭·논농사를 익히고 목공, 태양광 LED전등, 태양열 조리기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꿈의학교는 민간 운영 주체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 주체가 제공하는 장소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또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몽실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40명의 학생들이 3개 모둠으로 나뉘어 직접 농사를 짓고 요리를 비롯해 목공 등 각종 생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이곳은 지난 2016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해 매년 조기 마감되고 있다.몽실학교와 꿈의학교 모두 일반 학교 외에 학교 밖에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참여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몽실학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길잡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길잡이 교사는 일반교사, 마을 청년, 학부모, 주민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관련 지식이 없어도 한해 동안 팀이 잘 운영될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한다. 꿈의학교는 운영 주체가 마을교육공동체다. 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전정일 과천농사와 요리 적정기술 꿈의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또 다른 꿈과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꿈의학교를 시작했다"며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학생들의 교육을 돕는 것이 꿈의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몽실학교와 꿈의학교 모두 학생들이 학교 밖 학교 활동을 통해 꿈을 찾고 삶의 주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학교가 연계하고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미세먼지 측정기 연구 의정부 몽실학교 메이커 팀.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꿈의학교 제공'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경기꿈의학교 요리 수업과 모내기 수업.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과천 농사와 요리, 적정 기술 꿈의학교 제공

2019-05-12 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꿈의학교와 몽실학교

둘 다 학생 주도 마을공동체 교육미래 직업탐구 vs 공익 프로젝트사업 목적·운영 방식 조금씩 차이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을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고 마을공동체와 함께 학생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 도교육청의 대표적인 사업은 '경기꿈의학교'와 '몽실학교'다. 두 사업 모두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동시에 학생 주도 자치 배움터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의 목적과 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사업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도교육청의 교육 철학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사업 시작 동기 = 경기꿈의학교는 지난 2015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기획·운영하는 '학교 밖 학교 모델'이다. 2015년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경기꿈의학교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경기꿈의학교는 2015년 209개로 시작해 올해에는 1천908개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올해 4년 차에 접어든 몽실학교는 꿈의학교가 시작되기 전인 2014년 의정부에서 만들어진 '꿈이룸배움터'가 기반이 됐다. 꿈이룸배움터는 당시 지역 주민들과 의정부 교사들이 만든 마을학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움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재원 수요가 늘게 되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6년 도교육청 옛 북부청사를 리모델링해 학생들의 활동공간과 지원 인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몽실학교는 의정부에 이어 지난해 김포에서 개관했다. 올해 2학기에는 안성과 고양, 성남 지역에도 몽실학교가 개관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 = 경기꿈의학교는 운영 주체와 방식에 따라 크게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 학교(찾꿈)'와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만꿈)'로 나뉜다. 길잡이 교사나 마을 공동체 교사 등이 있긴 하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기획 등 모든 면에서 학생들이 구성하고 책임진다. 찾꿈은 운영주체가 교사, 학부모, 비영리단체, 지자체 등 다양하다. 정규교육 외에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원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제공하는 형식이다. 만꿈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직접 본인들이 배우고 탐구하고 싶은 것들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몽실학교의 슬로건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다. 몽실학교는 학생주도 프로젝트 활동이 가장 큰 특징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본인이 수행하고 싶은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한다.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 팀을 구성해 1년간 80시간 정도의 공익성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3D프린팅, 푸드트럭 창업 스쿨, 출판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사업 목적 = 경기꿈의학교과 몽실학교 모두 '학교 밖 학교' 프로그램으로 학생 주도형의 교육 사업이다. 하지만 경기꿈의학교는 학생들의 직업 탐색으로 학생들의 꿈 실현을 돕는데 무게를 싣고 있는 반면 몽실학교는 학생 누구나 와서 배우고 싶은 것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꿈의학교와 몽실학교 모두 활성화 해 나갈 계획"이라며 " 학생들이 마을에서 꿈을 찾고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04-28 공지영·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인천시교육청 '정책 토크 콘서트'

도성훈 市교육감 시민들 직접 만나교육방향·급식·안전 상세히 답변과학 장비 확충·미세먼지 문제 등시민제안 나무에 건의사항 쏟아져지난 19일 오후 6시 '정책 버스킹' 행사가 열린 경인전철 부평역사 3층.인천지역 학부모 엄인숙씨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인천지역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어떻게 파악·평가하고 있느냐"고 묻자 도성훈 교육감이 마이크를 쥐고 답했다.도성훈 교육감은 인천 중·고교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세종시와 서울시에 이어 3번째로 높다는 최근 통계청 조사결과를 소개하면서 "예전에는 대학 입시가 교육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인 '삶의 힘'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답했다.또 다른 학부모는 "인천은 유·초·중·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데, '먹거리 안전'에 대한 계획이 뭐냐?"고 교육감에게 물었다. 도성훈 교육감은 "모든 학교에서 친환경 쌀을 쓸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최소화하고, 방사능에 대한 준비도 꼼꼼히 하겠다"고 말했다.인천시교육청의 정책 버스킹은 도성훈 교육감이 직접 거리로 나가 인천 시민들과 만나 시민들이 생각하는 교육 정책을 제안받고 또 궁금증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교육감과 편하게 대화할 기회를 갖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열고 있다.'인천시교육청에게 묻는다. 똑똑 Talk, 시민과 함께하는 인천 교육정책 토크 콘서트'라는 제목의 이번 정책 버스킹은 '인천과 안심교육'을 주제로 진행됐다. 산곡북초 유철민 교사와 사회적기업 인천자바르떼 이경옥 사무국장이 사회를 진행했다.정책 버스킹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교육감은 하나하나 성심성의껏 답했다.부원중학교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는 3학년 이승준군도 이날 교육감을 만나러 왔다. 이승준군은 "교육감이 공약으로 마련해준 '학생회 공약이행비' 80만원으로 세월호 1주기 기념행사 등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학생안전교육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교육감에게 요구했다.도성훈 교육감은 "공사현장·등하굣길·수학여행 등을 모두 꼼꼼하게 챙기겠다"면서 "곧 준공 예정인 학생안전체험관도 내실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정책 버스킹 행사장 한 곳에 마련된 '시민제안 정책나무'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정책 아이디어가 주렁주렁 열렸다."과학수업 시간에 시약을 다루기 위험한데, 장갑과 실험복이 필요합니다", "내년에 아이를 가질 예정입니다. 마음 놓고 아이 키울 수 있는 유치원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예술·스포츠 활동이 필요해요", "체험형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세먼지 없는 학교를 만들어주세요" 등 학생·학부모·시민들이 인천시교육청에 바라는 소망과 생각이 노란색 '포스트잇' 메모지에 빼곡히 담겼다.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나온 정책 아이디어와 제안을 작은 것 하나도 빠짐없이 해당 부서에 전달해 내년도 교육 정책에 활용하고 사업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사를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9일 경인전철 부평역에서 열린 '정책 버스킹'에 나와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현장에 마련된 시민제안 정책나무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붙이고 있는 학생들. /인천시교육청 제공

2019-04-21 김성호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연구원 세월호 5주기 심포지엄

"시민사회 모두 참사 가해자 의식""최소한의 도덕 소멸 자본주의 문제교육이 비인간성 반성 계기 마련을"존엄성 보장 이념지향 개념도 제시'세월호가 묻고 교육이 답하다'.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경기도교육연구원은 특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세월호 참사의 교육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4·16 교육체계의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세월호의 철학적 호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세월호는 분명 사회적 참사지만 사회가 만든 참사가 아니라 사회의 부재가 만든 참사"라며 "피해자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세월호의 비극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하지 못한 우리 모두가 참사의 가해자라는 의식이 필요하다"며 "피고인의 입장에서 세월호의 부름에 응답하는 길만이 불의와 거짓의 가면을 벗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강조했다.또 박 교수는 "한나라 안에서 공생하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더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불행한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상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세월호 이후의 사회전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인 이유를 한국의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윤의 무한 추구를 위해서 최소한의 도덕마저 소멸시킨 한국 자본주의야말로 각자도생을 내세운 신자유주의의 병폐이며 공동체의 공동선마저 붕괴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 교육이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반성하는 계기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세월호 참사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수광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도 '교육계가 감당해야 할 기억의 몫'이라는 발표에서 세월호 참사의 이유 중 하나로 '신자유주의'를 꼽으면서 학교 교육이 독립적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주체적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기초해 학생의 존엄성이 보장하는 이념지향 개념을 제시했다. 현재 최대 쟁점 중 하나로 제기되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해서도 대학 서열체제 완화 정책과 학교운영체제 공영화, 교육과정체제 혁신, 교원 성장 경로 다양화 등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적인 전환을 가져올 실천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또 2부에서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이 진행됐다.전명선 전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오윤주 숙지고 교사, 임하진 광휘고 학생, 양지혜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대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현국 전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강화추진단 부단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학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자율과 자치를 부여하는 등 교육 현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격려사에서 "세월호의 교훈으로 5년이 지난 오늘, 고성 산불을 빠르게 막아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5년 전 아픔과 슬픔이 한층 더 가슴을 때렸다"며 "이 사회가 정말 놓치지 않아야 할 삶의 의미를 교육이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공지영·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지난 9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열린 '4·16 5주기 심포지엄'에 참석한 패널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제공

2019-04-14 공지영·이원근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경기도교육청, 내일부터 학생 33명과 간도지역 탐방

청산리 전적지·백두산·명동촌 등유적지 역사현장 찾아 발표·토론다시 쓰는 '新독립선언서' 선포도학생 스스로 항일 독립운동 역사의 빈칸을 채우고 참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여정이 시작된다. 경기도교육청이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9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학생 33명과 간도지역을 탐방하는 '100년을 거슬러 간도에서 다시 읽는 독립선언서 탐방'에 나선다. 간도는 중국 길림성 동남부지역에 위치한 지역이면서 우리 민족과 밀접한 역사성을 띤 곳이기도 하다. 조선 말, 세도정치의 수탈에 못 이겨 농민들이 두만강 너머 간도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일제 침략이 본격화됐던 1910년부터는 항일운동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이번 탐방은 간도에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우리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좇는다. 탐방을 떠나기 전 학생들이 미리 공부한 주요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의 역사를 현장에서 발표하고 토론한다. 또 1919년 서울 탑골공원에서 33인의 민족대표가 선포한 '독립선언서'를 2019년의 경기도 학생들이 다시 쓰는 '간도에서 외치는 2019 新독립선언서'도 선포한다. 더불어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 모든 과정을 연구하고 기록해 영상 등의 간도 독립운동 역사자료를 만들고 널리 공유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이에 간도 탐방을 떠나기 앞서 주요 유적지를 먼저 소개한다. 청산리 전적지는 청산리 대첩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김좌진 장군과 나중소, 서일, 이범석 등이 이끈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가 지휘하는 대한독립군, 대한신민단 예하의 신민단 독립군 등이 주축으로 활약한 만주 독립군 연합부대가 10여 차례 간도에서 일본 육군과 벌인 전투다.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길림성 화룡현 내 여러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 끝에 청산리 골짜기에서 일본군을 대파했다.백두산은 민족의 정기가 서린 영험한 산으로 꼽히지만, 우리 땅으로 걸어 갈 수 없는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높이 2천744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면서 1년 중 8개월 이상 산머리에 눈이 덮여 있어 백두산이라 불린다. 이번 탐방에서 찾아갈 백두산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높은 화산 호수다. 천지의 너비만 3.58㎞에 달한다. 그리고 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명동촌'이다. 먼저 김약연 묘소는 1899년 두만강을 건너 장재촌에 이주해 명동촌을 건설한 김약연 선생을 모신 곳이다. 김약연 선생은 '동만의 대통령'으로 불릴만큼 당시 간도지역 조선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명동촌 지도자일 뿐 아니라 간민회를 설립, 북간도 한인사회를 지도하고 항일운동에 앞장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나의 행동이 곧 나의 유언이다'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다.시인 윤동주도 간도 명동촌에서 나고 자라 성장했다. 그가 15세까지 살았던 명동촌은 북간도 한인 이주사의 이정표를 마련한 곳이다. 그와 송몽규의 생가는 물론 그들이 다녔던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도 모두 명동촌에 자리한다.김약연 선생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명동중학교와 간도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명동교회 등도 이번 탐방에서 깊이있게 들여다 볼 유적지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우리 민족과 밀접한 역사성을 가진 중국 길림성 동남부지역인 간도를 찾아가는 경기도교육청의 '100년을 거슬러 간도에서 다시 읽는 독립선언서 탐방'과 관련된 주요 지역.청산리항일대첩기념비(왼쪽 사진)와 명동학교 옛터 기념관. /경기도교육청 제공1945년 11월 3일 충칭 임시정부 청사 앞에서 찍은 한국독립당 임시정부 환국 기념 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김구, 여섯번째 이시영, 아홉번째 신익희 선생의 모습. /경기도교육청 제공

2019-04-07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태로 본 공정성의 한계

당국은 교원의 자녀학교 배치금지언론에선 대입개선 문제로만 접근道교육연구원 "구조적 논의로 확대"'공정'은 현재 우리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핵심 가치다.분야를 막론하고, 공정하지 못한 과정과 결과가 도출되면 여지없이 여론이 들끓고 사회적 지탄을 받기 쉽다.국민이 직접 촛불을 들고 길거리에 나서 대통령을 탄핵했던 '촛불집회'도 그 시발점은 '대학부정입학'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지금 대한민국이 '공정성'에 얼마나 몰두해있는가를 알 수 있다.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하반기, 대한민국 교육을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다. 강남 명문고 중 하나인 서울 숙명여고에서 시험지 유출사건이 불거진 것.수사 끝에 해당 학교의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5차례에 걸쳐 문제를 유출한 사실이 밝혀졌다.해당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0점 처리되고 교무부장과 두 딸은 각각 파면과 퇴학이 결정됐다. 그리고 고교 교원이 자녀학교에 배치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상피제)도 만들었다.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로써 교육의 공정성은 회복된 것인가.경기도교육연구원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교육 공정성의 가치와 그 한계를 짚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내용은 우리 사회 교육 공정성의 지향점을 진지하게 되짚어보는 계기가 된다. 이 사건에서 '내신시험 문제유출'은 곧 시험 절차 공정성과 학업성적의 공정한 결과를 어긴 것이고, 나아가 교육 공정성의 훼손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학부모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고, 언론보도 역시 일거수일투족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며 여론을 들끓게 했다. 연구는 이 사건을 대하는 대중과 언론의 태도를 통해 '내신비리와 절차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자신의 자녀들이 내신성적에 있어 손해 보는 일을 막는 것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도 사건과 관련한 대책으로 '상피제' 도입, CCTV 설치 등 학업성적관리지침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언론은 한 발 더 나아가 내신 위주의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등 대입제도의 공정성으로 이야기가 확대하며 여론을 추동했다.문제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은 결론이 '대입제도 개선' 또는 '대입경쟁절차의 공정성 확보'로만 귀결됐다는 점이다. 대입을 위한 경쟁의 절차에만 몰두하면 수많은 학생들이 왜 대입 경쟁에 참여해야 하는지, 사회 속에서 대입 경쟁 구조가 갖는 한계가 무엇인지 등 교육 공정성을 회복하는 데 던져야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다가갈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교육연구에서도 경쟁절차에만 주목하는 교육 공정성 담론은 학력·학벌에 따른 소득격차가 극심한 한국사회의 경제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으며 사회적 안전망이 잘 구축되고 소득격차가 심하지 않은 사회는 성적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결과들이 있다 . 이혜정 연구원은 "이는 나아가 우리 공교육이 어떤 시민을 길러내야 하는가와 같은 교육철학적 논의가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교육의 공정성은 형식적 절차 공정성을 넘어 모든 학습자에게 실질적인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는 공정한 기회 균등 달성과 구조적 불평등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숙명여고 시험지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압수한 시험지와 암기장, 휴대폰. /연합뉴스

2019-03-31 공지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프롤로그)]이대로, 학생의 불행을 감수하시겠습니까?

사회적욕망 실현 수단이 된 교육… 학폭 잔혹성 등 부작용 심각물질 만족도 상위권 불구 행복도 '최악' 각종 비리에 불신도 깊어교육의 목적 고민해볼 시기… 지면 통해 다양한 연구·의견 공유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우리 교육을 대표하는 명제로 오랫동안 활용됐다. 가난을 딛고 명문대에 입학해 사법고시를 통과한 인물의 성공스토리, 자녀를 모두 명문대에 보내고 성공한 여성으로 추앙받는 어머니, 그 숱한 '교육신화'를 가장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대한민국 학부모의 교육열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바로 이 속담에 있다. 그래서 우리 교육은 곧 '기회'로 해석돼왔다. 사회적 욕망을 실현하는 유일하면서 가장 공정한 기회라고 구성원 대부분이 동의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풍속 중에서 한국 부모의 교육열만은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가 된 것도 그 이유다.그런데 아이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며 사춘기의 귀여운(?) 반항 정도로 학업 스트레스를 표현하던 것이 이제는 물리적·정신적인 자해와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이미 오래됐고, 최근엔 20대 청년들의 자살률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상적 이슈가 된 학교 폭력은 갈수록 잔혹성을 더해간다.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를 비교한 결과도 이를 잘 보여준다. 행복지수는 OECD 평균치를 훨씬 밑돌고,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는 가장 높았다. 학교생활 만족도도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더욱 충격적인 건 물질적 만족도는 상위권인데, 아이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는 매해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풍요롭지만 아이들의 정신은 빈곤하다.부모들도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과연 지금의 교육이 공정한 기회로 작동하는가. 특히 지난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을 겪으며 학부모들의 불신은 뿌리 깊어졌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부모들은 교육의 목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위해 나와 아이의 인생을 교육에 담보하는가.또한 부모와 사회의 등쌀에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목표로 살아 온 현재의 20, 30대가 뒤늦게 행복을 고민하고, 삶의 가치를 찾아 사회를 이탈하는 최근의 현상을 볼 때 그 고민은 앞으로 더욱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 분명하다.이에 경인일보는 교육면을 신설하며, 대학입시만을 위한 교육정보를 지양하고 다음 세대를 올바르게 육성하기 위한 미래교육을 함께 논의하는 토론의 장을 열기로 했다.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주제 하에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전국의 시도 교육청,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의 다양한 정책 실험과 연구기관들의 교육연구자료를 분석해 그 결과를 독자와 함께 공유한다. 또 학생 칼럼인 '우리들의 목소리'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사회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쓰는 공간을 마련해 경기도 내 다양한 학생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듣는다. 더불어 미래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독자들의 아낌없는 제언도 기다리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3-24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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