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수원 당수동 '갯마을'

11월~4월 꼬막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5월부터 식탁 오르는 콩국수도 추천메뉴10여년 칼국수 손맛·푸짐한 인심 입소문화성서 옮겨왔지만 단골 손님 발길 계속보들보들한 보쌈 고기 한 점을 새콤달콤한 꼬막비빔국수에 얹으면 입에 넣기도 전에 침이 고인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한입 가득 즐기다 시원한 칼국수 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수원 당수동에 자리한 '갯마을'의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와 보쌈, 꼬막비빔국수는 맛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꼬막비빔국수는 과일로 양념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과, 배,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을 갈아 넣은 양념으로 쫄깃한 국수와 알 굵은 꼬막을 무쳐 향긋하고 고소하다. 꼬막 철에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로 11월부터 4월까지 맛볼 수 있다. 5월부터는 주방을 담당하는 사장님이 직접 간 콩물로 만든 진한 콩국수가 꼬막비빔국수의 자리를 대신한다.보쌈은 전복보쌈, 굴보쌈 등 보쌈 전문점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있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김치는 김밥처럼 돌돌 말려있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 직접 사온 배추에서 적당한 크기의 잎을 골라내고, 뿌리와 가까운 두꺼운 잎은 일일이 얇게 저며 양념을 넣고 돌돌 말아서 만든다. 양념에는 밤, 대추, 잣을 넣어 고소하다. 바지락 칼국수는 그저 시원하다. '섬마을'이라는 상호에는 화성 봉담에서 10여년 칼국수 식당을 운영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과 푸짐한 인심이 담겼다. 수원에서 다시 갯마을을 운영한 지는 이제 2년이 됐다. 주방에서는 남편 이희정씨가, 홀에서는 아내 장선영씨가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차린다. 화성에서의 단골손님들이 이곳까지 찾아온다. 수원뿐 아니라 의왕, 군포, 안산 등에서도 온다. 그래서 주인 부부가 가게 자리를 볼 때 가장 유념한 것이 주차장이었다고 한다. 일부러 찾아와주는 마음이 고마워 잘 쉬지도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화요일만 휴점한다. 장선영 씨는 "식사하러 오셨는데 문 닫아서 그냥 갔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마음에 걸려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게 우리의 음식 비법이자 운영의 비법"이라고 말했다.바지락칼국수 7천원. 꼬막비빔국수 2만8천원. 수원시 권선구 당진로 42(당수동 152-1). 예약 (031)415-9300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갯마을'의 바지락 칼국수. 칼국수만 10여년을 요리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이 시원함으로 살아난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과일로 달콤새콤한 맛을 낸 꼬막비빔국수.겨울~봄철에만 주문 가능하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보들보들한 수육과 돌돌 말린 김치. 예쁘게 단장한 김치를 한장 떼어내 수육을 감싸 먹는 보쌈에서도 음식에 담긴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2019-03-24 민정주

[영상]'맛집을 찾아서' 38년 된 군포 당정동 중국집 '진미각'

탱글탱글 면발과 국물맛이 일품인 짬뽕70대 노부부 운영 "탕수육은 안됩니다"군포시 당정동 공업지대에 위치해 있는 '진미각'은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음식점이다. 긴 역사를 앞세운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소박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이곳은 70대 노부부 단둘이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이 조리와 서빙을 담당할 뿐 별도의 직원은 없다. 그래서 배달은 하지 않는다. 맛을 보려면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엔 이곳 일대 근로자들을 비롯한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릴 수 있다. 점심 이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게 문을 닫았다가, 5시부터 1~2시간 정도만 저녁 손님을 받는다.이곳은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기본 식사류만 주문이 가능하다. 탕수육 등의 요리 메뉴는 하지 않는다. 사장님은 "예전 주위에 큰 피아노 공장이 있었을 때만해도 장사가 엄청 잘돼서 직원을 두고 배달도 했다. 탕수육같은 요리도 물론 했었다"며 "노인 둘이 운영하다 보니 이젠 손님이 너무 많은 것도 힘에 부친다. 손님들이 적당히 와서 맛있게 먹고 가는 지금이 딱 좋다"고 말했다.가장 유명한 메뉴는 짬뽕이다. 온갖 야채와 해산물, 버섯 등이 어우러진 짬뽕은 국물맛이 일품이며 탱글탱글한 면발이 국물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짬뽕이 유명한 곳은 상대적으로 짜장면이 홀대받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곳은 중국집의 기본인 짜장면 역시 맛에 소홀함이 없다.짜장면의 모양새는 단촐하다. 면에 짜장 소스가 올라가 있는게 전부다. 돼지고기가 중간중간 씹힐 뿐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짜장면의 맛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5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는 '갑 중의 갑'이다. 단골들은 짬뽕과 짜장면 외에 잡채밥도 일품이라고 손꼽는다.공장 지대 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차를 가져가지 않는 편이 좋지만,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곳도 아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왜? 맛있으니까. 영상/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소박한 짜장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군포 '진미각'.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9-03-22 강승호·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여주시 홍문동 '황학산'

누린내·잡내 없이 고소 '육질 으뜸'깻잎절임·물김치·추젓과 환상 조합후식 잔치국수·차돌 된장찌개 별미봄이 온 듯 따뜻한 날씨에 가볍게 옷을 입고 나왔더니, 꽃샘추위에 몸이 움츠러들고, 뿌연 하늘에 초미세먼지는 몸속까지 오염시킨다. 일과를 마친 저녁, 초췌해진 몸을 이끌고 여주시 홍문동 상우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황칠 삼겹살 전문점 '황학산'을 찾았다. 이런 날씨에 역시 삼겹살만 한 게 없다.다양한 밑반찬과 쌈 채소, 그리고 황칠 삼겹살이 한 폭의 채색화와도 같다. 열이 오른 불판에 살코기와 비계가 조화를 이룬 삼겹살을 올려놓으니 지글지글 소리가 더 경쾌하다. 몸에 좋다는 황칠액에 3일간 숙성시킨 삼겹살이어서 돼지고기 고유의 누린내와 잡내 없이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하다. 여기에 대왕님표 여주쌀로 지은 흰 밥이 같이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박선자 황학산 대표는 "여러 고기를 써봤지만 유황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층을 이루고 있어 뻑뻑하거나 너무 기름지지 않다"고 말했다. 이 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을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 삼겹살이란다. 황칠나무의 효능은 간 기능 및 혈압 개선, 황산화 작용, 면역력 증진, 신경안정, 뼈와 치아에도 좋아서 예로부터 만병통치 나무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친정집이 익산에서 유명한 황칠 백숙 전문점을 하시는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손님들이 많이 찾아요. 황칠나무 물을 삼겹살에 응용해봤더니 더 좋더라고요." 황학산의 손맛이 친정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아서 일품이다. 황칠삼겹살은 친정엄마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깻잎절임과 물김치, 추젓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의 절정을 이룬다. 된장과 간장에 재운 깻잎은 고기의 고소함을 배로 늘리고, 멸치 육수에 담근 물김치는 입안을 헹구고 소화를 돕는다. 그리고 추젓! 일반 새우젓과 다른 것이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시기인 가을에 잡은 강화도 새우로 담근 젓갈인데 마치 양념한 새우무침 같다. 가을 새우를 삼겹살에 올려 먹으니, 과연 이런 맛인가 싶다. 중년이 되면서 소금 기름장보다 새우젓이 좋다. 흰밥이 또 당긴다. 간이 딱 맞다. 몇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다. 후식으로 잔치국수와 차돌 된장찌개는 덤이고, 술을 곁들인다면 삼겹살과 생고기 고추장찌개도 추천한다. 황칠삼겹살은 200g당 1만3천원, 차돌된장찌개와 생고기 고추장찌개는 8천원이다. 황학산(여주시 세종로 173-64)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031)885-5168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유황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으로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삼겹살이다.

2019-03-17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시흥시 장현동 '스시온율'

코스 3만5천원·점심특선 1만~1만5천원 합리적최고급 식재료에 셰프 설명까지… 근사한 한끼어딜 가나 일식집 천지이나 수준 있는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획일화된 정식 코스도 조금은 지겹다. 그렇다고 유명 셰프 호텔 일식집은 기념일에 가기에도 가격대가 부담스럽다. 시흥시 장현동(시흥시청 인근)에 위치한 '스시온율'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사시미와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시미나 스시가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음식에 대한 애정이 없거나, 제대로 음식맛을 내는 집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음식 같으면서도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어려운 음식이 바로 사시미·스시이기 때문이다.메인은 스시코스(3만5천원)다. 에피타이저와 사시미, 초밥, 요리, 디저트가 순서대로 나온다. 음식의 재료는 철에 따라 달라진다.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샐러드와 매생이죽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시작부터 신선했다. 입이 정갈해지자 광어·도미 등 숙성된 사시미가 순서대로 나왔다. 코스 중간, 셰프만의 조미가 가미된 석화굴은 혀에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등어회는 그 가운데 으뜸이었다. 소금과 식초로 절여 비린 맛을 없앴다. 된장에 버무린 한치 등도 별미였다. 전복은 셰프가 직접 갈아주는 핑크 솔트에 찍어 먹어봤다. 새로운 음식이 나올때마다, 셰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어진 스시도 수준급이었다. 셰프가 특별히 숙성 손질한 장어 스시는 말 그대로 입에서 녹았다.스시의 맛 보장을 위해 생선 재료는 물론 쌀도 최고급을 쓴다. 디저트로 나온 딸기 크림치즈는 제대로 코스 요리를 먹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우동, 튀김 등과 함께 제공되는 점심특선 스시(1만~1만5천원)도 수준급이다. 요즘 워낙 입소문이 나 예약 없이는 맛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예약만 이뤄지면 셰프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가본 사람은 없다는 게 단골들의 설명이다. 시흥시 새재로7번길 15. 예약 (031)317-5442, 010-6321-1223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사진/스시온율 제공사진/스시온율 제공사진/스시온율 제공

2019-03-10 김성주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고기배 문성5호'

대부도 식당서 어렵게 비법전수 받아…전남신안 재료 공수 일정한 맛 유지 관건반찬으로 나오는 박대 튀김도 군침 폭발'고기배 문성5호'는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탕을 잘 하기로 소문난 식당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맛집이다. 인천 중구 신흥시장(인천시 중구 선화동 27-5) 초입에 있는데, 옛 국제경양식 바로 옆 건물에 있다. 문을 연 건 2016년 4월 5일. 만 3년이 안된 식당이지만 맛집 정보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적잖이 입소문이 나 점심이면 민어탕을 맛보려는 이들로 항상 북적인다.문성5호 사장 나경희(52·여)씨는 변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라고 말한다.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일정한 짠맛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다.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민어 매운탕이라는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나씨가 민어탕 집을 열기로 한 것은 그 맛에 반해서다. 수년 전 대부도에 있는 식당에서 민어탕 맛을 처음 보고 반해 그곳 사장에게 비결을 알려달라고 조른 끝에, 어렵게 승낙을 얻어 2개월 가까운 수련 기간을 거쳤다. 문성5호는 그 식당 사장이 부리는 배 이름이다. 대부도가 본점이다.연세가 있는 지인이 인천항 주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권유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전라남도 신안에서 매일 공수해 오는 신선한 민어가 여러 가지 맛의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어 대가리와 회를 뜨고 남은 뼈, 마늘, 대파, 무 등을 넣고 2시간 동안 푹 끓여낸 육수가 민어탕 맛을 내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육수에 민어와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얇게 썬 마을을 듬뿍 넣고 끓이면 민어탕이 된다.매일 오전 9시께는 민어 육수가 완성되는데 이 시간에 특별히 예약을 해두면 메뉴판에 없는 '민어 지리'도 맛볼 수 있다.반찬으로 어른 손바닥보다 큰 반건조 박대 1마리씩 튀겨서 주는데, 박대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국산 박대다. 그는 "손님들이 찾아 준다면 오래도록 장사를 이어가고 싶다. 노포(老鋪)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민어탕·잡어탕 1만5천원(1인분·2인 이상 주문 가능), 민어회 2만원(1인분·2인 이상 주문 가능), 일요일 휴무. (032)883-9339 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고기배 문성5호'에서 반찬으로 튀겨 주는 반건조 박대.

2019-03-03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가평 '와사비'

곁들임 음식 과감히 없애고 2인·4인으로 묶어참다랑어·황새치 등 고급 부위 저렴하게 제공쌀 직접 도정한 탱글탱글한 식감 초밥도 '강추'횟감의 최상의 맛을 견줄 때 때때로 비교 대상의 대명사로 참치가 입에 오르내린다. 참치는 부위별 다양한 식감을 거론치 않더라도 고단백, 저지방, 저열량, DHA, EPA, 셀레늄 등을 함유한 건강식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가(高價)라 흔히 접하기 힘들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런 고가의 참치를 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가성비 갑'으로 소문난 참치 전문점이 있다. 바로 가평군 가평읍에 위치한 맛집 '와사비(대표·이병열)'.'와사비'에 들어서니 작고 아담한 홀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박함이 묻어난다. 여기에 정감이 넘치는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젊은 남녀의 환한 얼굴이 더해 지면서 편안한 느낌 마저 든다. 이들은 바로 '와사비' 주인 부부다. '와사비'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병열 대표는 10여 년 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처음 접한 참치 맛에 매료돼 일과 후 참치 주방일을 배우는 등 주경야독(?) 하면서 음식업계에 입문, 이후 주방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이 지난 2017년이다.이때 부부는 고급 음식인 참치 맛을 더 많은 대중에게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퀄리티 높은 참치를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이들은 고민 끝에 곁들임 음식을 과감히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1인 정식이 아닌 2인, 4인 등으로 묶는 등 기존 고정관념을 깬 가격 대비 성능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높은 가성비는 양질의 참치가 대변한다. 이곳은 참치 중에 으뜸이라고 일컬어지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만을 취급한다. 부위로는 배꼽살, 대뱃살, 중뱃살 등 뱃살 부위와 아가미살, 속살, 등살, 목살, 꼬리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또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의 초밥도 예사롭지 않다. 초밥을 만드는 쌀은 이 대표 아버지가 유기농으로 지어 현미와 백미 사이의 중간미로 직접 도정해 사용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대표는 "신선하고 질 높은 참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와사비'"라 소개하며 "생활에 지친 직장인은 물론 가족·친구 등이 이곳 '와사비'에서 부담 없이 어울려 소주 한잔 기울이며 맛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하게 웃었다.가격은 한 접시 특선(2인) 3만~7만원, 한 접시 특선(4인) 5만~9만원, 참치 초밥 1만2천원 등이다. 주소 : 가평군 가평읍 석봉로 207. 문의:(031)582-005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3~4인 메뉴(가격 7만원).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이병열 와사비 대표

2019-02-24 김민수

[맛집을 찾아서]인천 숭의동 '독배골'

태안서 직접 공수 '우럭젓국' 국물 일품얼큰 붕장어탕·겨울별미 간재미탕 인기인천에 충남 태안의 명물 '우럭젓국'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태안이 고향인 여 주인장이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먹던 맛을 재현해 낸다. 오랜 단골들은 고향의 맛이 그리워 찾는 이들이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자리 잡은 '독배골'이다.태안과 서산 등지에서 유명한 우럭젓국은 짭조름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꾸들꾸들하게 잘 말린 자연산 우럭과 무, 양파, 고추 등 갖은 채소를 쌀뜨물에 푸짐하게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푹 끓여낸다.동갑내기 부부 주인장인 김선환·김정애(67)씨는 "고향 태안에서 자연산 우럭을 가져온다"며 "어릴 적 시골에서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대로 끓이는 게 우리 집의 비결"이라고 말했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가락 입으로 떠넣으니, "어이~ 시원하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언 몸도 스르르 녹는 듯했다. 전날 과음으로 쓰린 속을 달랠 해장 음식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이 집의 붕장어탕도 우럭젓국 못지 않게 인기다. 여주인장인 김씨가 연안부두에서 사온 싱싱한 붕장어와 5~6가지의 재료로 손수 만든 양념장, 각종 채소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내놓는 붕장어탕은 쫄깃한 생선살 식감과 얼큰한 국물이 기막히다. 저녁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이 집의 별미는 또 있다. 겨울철인 이맘때가 제철이라는 간재미탕은 김씨가 요즘 손님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요리 중 하나다. 그는 "우럭젓국이나 붕장어탕이 연중 아무 때나 즐겨도 좋은 메뉴라고 한다면, 간재미탕은 지금이 제일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옻오리와 옻닭은 보양식으로 잘 나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소머리국밥과 수육, 닭볶음탕 등을 찾는 손님도 많다.김치 등 반찬에도 김씨의 손맛이 배었다. 탕이 끓는 동안 한두 젓가락 집어먹은 무채와 파김치 등 제철 반찬들이 식욕을 돋웠다. 음식 맛의 비결을 묻자 김씨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계절에 맞는 좋은 재료를 구해다가 그 맛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정성껏 요리하는 것일 뿐"이라며 "고향 태안의 맛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우럭젓국과 붕장어탕은 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이다. 간재미탕은 대 4만5천원, 중 3만5천원, 소 2만5천원이다. 주소: 인천 미추홀구 독배로492번길 18. 문의:(032)883-0756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독배골의 여주인장 김정애 씨.

2019-02-17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하남시 신장동 '소문난 손칼국수'

국물 비법은 '토르마린 자화육각수' 사용… 밑반찬 겉절이 '환상 짝궁'하남시 신장동에서 35년째 문을 열고 있는 '소문난 손칼국수'는 이미 하남에서는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지역의 대표적인 맛집 중의 한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공무원들도 별미로 자주 찾거나 아예 사무실로 배달을 시켜 먹곤 한다.소문난 손칼국수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담백한 강원도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호박, 당근 등 야채와 함께 강원도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재료인 감자가 들어간 칼국수는 약간 텁텁하면서도 뒷맛은 담백한 느낌이 든다.여기에 한 그릇 넘칠 듯한 푸짐한 양과 손수 반죽을 빚는 이천재(76·여) 사장의 손맛은 덤이다. 예전엔 이 사장이 직접 반죽을 칼로 썰었지만, 지금은 고령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절반가량만 손으로 썰고 반은 기계로 면을 뽑는다. 반죽은 절대 손님이 오기 바로 전에 빚는 원칙은 시간이 지났어도 바뀌지 않고 있다.아무리 그렇더라도 소문난 손칼국수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물이 다르다"고 귀띔하면서 벽에 붙여져 있는 '토르마린(토르말린) 자화육각수'를 가리켰다.'토르마린 자화육각수'를 처음 들어본 탓에 사전을 찾아보니 토르마린(Tourmaline)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광물 중에서 유일하게 영구적인 전기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극성결정체라고 불리고, 자화육각수는 자석 성질을 띤 육각수를 의미하는 듯한데 중요치 않다.소문난 칼국수의 밑반찬은 겉절이가 전부다. 그만큼 손칼국수의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종종 겉절이를 먹기 위해 칼국수를 주문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가게 안 테이블도 7~8개밖에 되지 않고 테이블 2개를 놓을 수 있는 작은 방까지 고려하더라도 점심시간 12시를 넘기면 손님들로 가게 안은 금방 만원이 된다.이 사장이 손칼국수 가게를 하게 된 과정도 남다르다. 강원도 원주 출신이었던 이 사장의 어머니가 손칼국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 사장이 젊은 시절 교회 목사님께 칼국수를 대접했는데 목사님이 "칼국수 가게를 열어 봐라"라고 해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손칼국수 1인분 6천500원(밥은 공짜). 주소 : 하남시 하남대로801번길 58(신장동 427-30). (031)791-8065, 795-620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2-10 문성호

[맛집을 찾아서]인천 옥련동 '신계동 장어'

"오직 건강한 재료로만 승부" 자부심참숯에 노릇하게 구워 입안에 '사르르'예산서 공수한 옛날식 '쌍송국수' 별미청량산 자락의 인천 연수구 옥련동 '신계동 장어'는 숯불에 구운 두툼하고 쫄깃한 장어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신계동 장어'의 이근명(57) 사장은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다른 장어집과는 다르다"며 "건강한 장어만 판매한다는 자부심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강조한다.손님들은 우선 불판에 올릴 때 꼬리가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장어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하루 200kg씩 쌩쌩한 장어를 공수해 자체 수족관에 풀어 놓은 뒤 바로 잡아 손질한다.장어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해 기름기가 먹기 좋게 빠지면 채 썬 생강을 얹어 소스에 찍어 먹는다. 두툼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고소하고 담백하다. 횡성 참숯으로 구워 입안에 퍼지는 참숯 향도 일품이다. 상추와 깻잎에 얹어 부추를 넣고 쌈을 싸먹으면 느끼함까지 잡아준다. 함께 나오는 꼬막 무침, 가리비, 석화 등의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장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쌍송국수'도 이 집의 별미다. 충남 예산의 옛날식 제면소인 '쌍송국수'에서 가져온 국수로,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쌍송국수로 만든 김치 냉국수, 잔치국수는 장어를 먹고 난 후 맛 보는 이 집만의 특별한 매력이다.신계동 장어가 맛집으로 소문난 이유는 '건강한 장어'를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국산 실뱀장어를 전라도 신계동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만을 가져온다. 장어를 대량으로 기르기 위해 흔히 넣는 항생제나 첨가물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비결은 무게를 속이지 않는 '정량 판매'다.이근명 사장은 "중국산 실뱀장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속성으로 키우는 다른 장어와 달리 신계동의 넓은 양식장에서 친환경으로 장어를 키우고 있다"며 "모든 밑반찬 주재료까지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계동 장어는 1kg에 6만9천원이다. 장어탕, 쌍송국수 등의 식사류도 판매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572-5. (032)831-1092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9-01-27 윤설아

[맛집을 찾아서]오산 오산동 '두꺼비 숯불 생고기'

간장 아닌 마늘로 본래 맛 살린 '생갈비'잡내 없고 담백한 비법… 지역주민 맛집사람들마다 좋아하는 맛집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맛집을 형성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식당이 일단 오래돼야 한다는 것이다. 영업한 지 30년이 넘었다면 그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 살아남았다는 뜻이며 이는 일종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오죽하면 30년 이상 된 맛집만 찾아주는 휴대전화 앱이 다 생겼을까.'두꺼비 숯불 생고기'는 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1년째 되는 집이다. 건물은 그 세월에 맞게 적당히 낡았다. 이곳은 원주민들이 즐겨 찾는 진짜 맛집으로 생갈비(돼지갈비) 하나로 이 일대를 평정했다. 보통 돼지갈비는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이 소갈비 대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짭조름한 간장양념을 베이스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곳의 생갈비는 비주얼에서부터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단 육질에서 신선함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보통 갈빗집 주인들의 경우 고기가 좋지 않을 때는 손님들에게 양념갈비를 권하고 좋은 고기가 들어왔을 때는 생갈비를 권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우리가 아는 양념갈비 자체가 없다. 그만큼 육질에 자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주문한 돼지 생갈비를 들여다보니 마늘이 듬성듬성 들어가 있고 어떤 마법의 양념이 배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굽기 전 고기 상태만 봤을 때는 '간이 좀 심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하지만 고기를 잘 구운 다음에 한점 집어 들면 대부분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자신이 그동안 먹어왔던 고기는 고기 자체의 맛이라기보다 양념 맛으로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집의 고기는 최대한 육질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대신 잡내를 최대한 없애 담백하고, 마늘의 알싸하고 달달한 맛이 자연스레 우러나 먹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든다. '아, 이런 맛의 고기도 있구나'하는 놀라움이다. 주인장에게 마늘 양념의 비법을 물어보니 '가르쳐 줄 수는 없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양념을 해서 하는 것이고 양념은 고기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거들뿐'이라고만 한다.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집이다. 생갈비 1인분(250g) 1만 5천원. 주소: 오산시 오산동 540의 12, (031)375-7753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2019-01-20 김선회

[맛집을 찾아서]수원 교동 '그렇게 함박이 된다'

구울때 와인 활용 촉촉함·향 유지느끼함 잡는 특제소스도 인기비결'오시는 길은 힘들었지만 가시는 길은 함박이 되길'.수원 교동에 위치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그렇게 함박이 된다'는 가게 문을 연지 4개월여 만에 지역 맛집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이곳은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 매장인 '미나리 빵집'과 '시나브로 카레'가 함께 힘을 모아 개장한 곳이다.청년 상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어우러져 교동 거리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함박스테이크다. 기존 함박스테이크와는 달리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넘치는 소스가 특징이다.김중수 대표는 "매장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졌던 생각이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식감이 느껴지는 시중의 메뉴들과는 다르게 차별성을 뒀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신들 만의 메뉴 개발에 성공했다. 정확한 시간과 온도를 재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일정한 맛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구울 때 와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향과 촉촉함을 함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특제 소스도 인기 비결이다.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면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샐러드와 공기밥, 수란 등이 함께 제공된다. 메뉴 가격은 8천원이지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토마토, 아보카도 등 토핑도 추가할 수 있어 고객 선택의 폭도 함께 늘렸다. 김 대표는 "높은 가격보다는 가성비에 보다 중심을 뒀다"며 "토핑 메뉴도 추가할 계획으로 혼자 오시는 분들도 경우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들의 목표는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이 '함박' 웃음 짓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음식을 먹고 매장에서 즐겁게 계시다가 웃으면서 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라며 "언제나 손님들이 함박 웃음을 지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함박·크림함박·매운크림함박 8천원, 토핑추가(아보카도, 홀토마토) 2천원, 빵추가 1천원, 함박고기추가 5천원.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8. (031)546-1413)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01-13 이원근

[맛집을 찾아서]안산 고잔동 '산과 바다'

처가서 직접 띄워낸 장맛 '산나물 정식'각종 해산물 듬뿍 칼칼한 '해물뚝배기'보양식 '천궁탕'·'주꾸미 만두'도 일품"산과 바다에서 나오는 제철 음식을 제대로 즐겨보세요."바다 내음 물씬 나는 전복 등 각종 해산물과 향긋한 산나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안산시 단원구 광덕2로(고잔동 보성프라자) '산과 바다'가 바로 그곳. 산과 바다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선한 각종 해산물과 산나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이다.산과 바다의 대표메뉴인 '산과 바다 이야기'(1인 2만원)를 주문하면 전복회와 전복돌솥밥에 산나물이 함께 나온다. 특히 사장님의 처가인 전남 남원에서 직접 띄워낸 청국장까지 더해져 맛은 기본이고 정성이 담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산나물 정식(8천원)과 전복해물뚝배기(1만원)을 제각각 먹을 수도 있다. 해물뚝배기는 전복을 비롯 백합, 꼬막, 홍합, 가리비에 게와 미나리, 콩나물 등이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으로, 점심시간이면 해장을 위해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스페셜 메뉴인 '전복스페셜'은 4인 기준 15만원으로 다소 비싼 듯 느껴지지만 귀한 전남 완도산 전복을 회와 구이, 죽,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수 있는 매력이 있다.여기에 주재료인 토종닭에 전복과 산낙지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녹각(각질화된 사슴뿔) 등 22가지 한약 육수에 끓인 최고의 보양식인 '천궁탕'(8만원)도 인기 메뉴. 천궁탕은 한약재를 넣은 육수를 3일간 은은한 불에서 우려낸다고 한다. 지리산 산기슭에서 자란 옻을 사용하는 옻오리 백숙(6만원)과 토종옻닭(6만원)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최근에는 얇고 투명한 감자전분 피(껍질)에 낙지 또는 주꾸미를 넣어 만든 낙지 만두와 주꾸미 만두를 선보여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산과 바다 지옥구 대표는 "재료구입과 손질, 음식준비, 상차림까지 모든 과정에서 가족들이 함께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산과 바다는 1층 일반실과 예약제로 운영하는 2층 개별실로 나눠져 있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문의: (031)484-8115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9-01-06 김대현

[맛집을 찾아서]수원 나혜석거리 '노바스시'

사장 매일 아침 공수재료 철저검수 신념유명 맛집 500여곳 직접 찾아 '벤치마킹''배달의 민족' 500여개 점포 선정 경사도수원시 나혜석거리에 위치한 '노바스시'는 2016년 6월 오픈 한 후 맛은 물론이거니와 가격까지 만족스러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노바스시는 지난 6월 2호점을 오픈했다. 노바스시는 지난 29일 '배달의 민족'에서 선정한 500여개의 점포 중 하나에 포함되는 경사를 누렸다. 노바스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회는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평가받는 연어다.수원지역에 연어를 파는 집이 여러 곳 있지만 이 곳 만큼 두껍고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없는 듯하다.연어는 혈관질환 개선은 물론이고 EPA, DHA, 오메가 3 등이 많아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준다. 또 뇌세포 발달에 도움이 되고 노화방지, 시력보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메뉴는 모듬 사시미(소 3만7천원)와 광어회(3만2천원), 연어회(2만8천원), 참치회도 함께 하고 있다. 회는 여자에게는 피부 미용에 일품이고 남자에게는 단백질을 섭취하기에 최고의 음식이다. 한 유명 보디빌더는 단백질 보충을 회로 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노바스시의 연어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고 회는 신선함과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유독 노바스시의 회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곳을 운영하는 이대범 사장의 까칠한 눈빛에서 시작된다.매일 아침 9시면 생선들이 도착한다. 거래처 관리를 직접하고 있으며 물건을 보고 좋지 않은 경우 반품한다. 참치를 해동했을 때 빛깔이 좋지 않으면 여지없이 교환하고 있다.연어도 간혹 안좋은 게 섞여 있는 경우 여지 없이 반품한다.이사장의 엄선과정을 거친 모듬 사시미는 깔끔하고 정갈하게 세팅되어 손님들에게 내어진다. 완성된 음식이 내어질 때도 이 사장은 데코와 생선의 상태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손님 테이블에 내놓지 않는다. 보기에 좋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신념이 지난 2002년 이 일을 시작할 때 이 사장의 신념이기 때문이다.이 사장은 "수원지역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무조건 먹어본다. 배달 업체를 통해서 몰래 시켜 먹어보고 있다"며 "노바스시와 같은 형태의 가게만 벤치마킹이나 좋은 점을 적용하고자 500여곳은 돌아 본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가게의 자랑을 하자면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 회를 드실 수 있다는 점이다"며 "참치는 0.6~0.7mm의 두께로 나가고 연어는 새끼손가락 두께에 면적은 다른 가게보다 좀 더 크게 나가고 있음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12-30 강승호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춘동 '하늘초롬'

배·인삼 끓인 간장에 사과·파인애플·양파양념 붓고 맛있어지는 시간·온도 '기다림'물 내부순환 석쇠 '맛 UP' 해장국도 별미남녀노소 누구나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외식 메뉴 '돼지갈비'. 인천 연수구 동춘동 '하늘초롬'에선 조금 더 특별한 맛의 돼지갈비를 즐길 수 있다. 하늘초롬의 특별한 맛은 2003년 개업 이후 16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숙성'은 하늘초롬이 장기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원동력 중 하나다. 먼저 배와 인삼 뿌리를 넣고 2시간 정도 끓인 간장에 사과, 파인애플, 양파 등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양념을 돼지갈비가 담긴 통에 붓고 숙성 시간을 거친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돼지갈비에 양념이 더욱 잘 배도록 뒤집은 다음, 다시 일정 시간을 놔둔다. 이때 적절한 시간과 온도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한데, 숙성 시간과 온도는 40년 가까이 고기를 다뤄온 이 집 최기석(65) 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해졌다. 그는 "같은 고기도 숙성 시간·온도에 따라 맛에 차이가 난다"며 "오랜 기간 고기를 다루다 보니 고기가 가장 맛있어지는 숙성 시간과 온도를 체득하게 됐다"고 했다.이 집의 조금 특별한 '석쇠'는 이렇게 숙성된 돼지갈비의 맛을 더욱 증폭시킨다. 물이 내부를 순환하는 석쇠인데, 숯불에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고기의 육즙을 잡아주고 고기가 석쇠에 눌어붙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촉촉한 육즙과 숯불의 향이 살아있는 돼지갈비를 맛볼 수 있는 이유다.얼갈이배추와 양지, 사골 국물 등으로 끓여낸 우거지 해장국,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의 육개장, 영양갈비탕과 선지해장국 등도 이 집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이들 국물 요리에 사용하는 육수도 잡맛이 나지 않게 일정 기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하늘초롬'에선 손님들에게 더욱 맛있는 밥을 내놓기 위해 일반 음식점에서 쓰는 쌀보다 고급 쌀을 쓴다. 최기석 사장은 "어떻게 하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다"며 "정성을 다해 열심히 만든다는 걸 손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이익을 남긴다는 생각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꾸준히 손님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하늘초롬'은 식당 내부와 주차 공간이 넓어 단체 손님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국내산 돼지갈비(300g) 1만 7천 원, 하늘그린포크(250g) 1만 6천 원, 우거지 해장국 9천 원, 육개장 9천 원 등이다. 인천 연수구 청능대로 60. (032)819-2772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인천 연수구 동춘동 '하늘초롬'에선 특별한 맛의 돼지갈비를 비롯해 우거지 해장국과 육개장, 영양갈비탕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집 돼지갈비는 식감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다. 해장국, 육개장, 갈비탕은 점심 메뉴로 적당하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8-12-23 이현준

[맛집을 찾아서]군포 '일키로바베큐'

와인·허브 활용 '최적의 숙성방식' 비법두툼한 살코기, 할인행사 가격부담 없어시원묵사발 곁들이면 느끼해진 속 '개운'분명 돼지가 맞다. 눈을 씻고 봐도 메뉴판에는 돼지 목살로 돼 있다. 그런데 먹어보면 소고기다. 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위치한 '일키로바베큐'에서 이베리코 목살을 맛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부드러운 육질과 식감을 자랑하는 스페인산 흑돼지 이베리코가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베리코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고깃집이 군포에 있다. 12년 전 여섯 평 남짓 분식집을 시작으로 산본 일대에서 요식업에 매진해 온 박경미(40·여) 사장은 10년의 내공을 바탕으로 3년 전 친오빠와 함께 무한리필 고깃집을 차렸다.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고 싶은 손님의 마음을 헤아린 결정이었지만,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효율성은 점차 떨어져갔다.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던 이때 박 대표의 눈에 들어왔던 게 이베리코였다. 하나둘씩 늘어나는 이베리코 고깃집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박 사장은 "이베리코라고 해서 무조건 다 맛있는 건 아니다. 냉동 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에 숙성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오랜 연구 끝에 와인과 허브 등을 활용한 지금의 숙성 방식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사장님만의 숙성 비법이 가미된 이곳의 이베리코 목살은 마치 소고기를 먹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두툼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쫀쫀한 육질에 적당한 기름기가 더해진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고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사이드 메뉴를 접하는 순간 광대가 하늘 높이 치솟는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시원묵사발(3천원). 고기로 자칫 느끼해진 속을 개운하게 달랠 수 있다. 일반적인 된장찌개와 고추장찌개의 중간쯤 맛을 내는 얼큰된장찌개(3천원)도 매력적이다. 특히 술안주로 제격이다. 아이들을 위해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계란비빔밥(3천500원)은 이젠 어른들이 더 찾는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으니 이 또한 반드시 먹어볼 것을 권한다.일키로바베큐는 손님 입장에서 '남는 게 있을까'하는 안 해도 될 걱정까지 할 정도로 가격대가 착하다. 맛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도 모자라 박씨 남매 사장은 친절함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장착해 손님들을 매료시킨다. 단골들이 입을 모아 '단언컨대 여기 안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200g)은 1만6천원이지만, 현재 1만1천900원으로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다. 군포시 산본로 323번길 20의33 대원프라자 2층. (031)392-1254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천연 도토리를 먹고 자란 스페인산 흑돼지 이베리코는 '고기 마니아'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8-12-16 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여주시 강천면 '강천다리골'

국밥 속 큼지막한 굴, 쫄깃한 식감 '일품'부추·청양고추등 어우러져 해장으로 딱초고추장 넣고 쓱쓱, 멍게비빔밥도 별미굴이 제철(9~12월)을 맞았다. 하지만 여주에는 그동안 굴국밥 전문점을 쉽게 찾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수소문 끝에 알게 된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강천다리골'. 이 곳의 굴국밥은 애주가들의 해장이나 원기회복으로 일품이란다. 굴은 바다의 우유다. 철분과 구리가 다량 함유돼 있어 빈혈 예방에 좋다. 타우린은 피로회복에 그만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사랑의 음식'으로, 요오드, 아연, 인 등의 미네랄이 성적인 에너지를 넘치게 한단다. 그래서일까?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매일 굴을 50개씩 먹었다고 한다. 지난 7일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 남한강 변에 위치한 '강천다리골(강천면 강문로 256)'을 찾았다. 메뉴는 멍게비빔밥(1만2천원), 굴국밥(1만원), 굴알밥(1만원), 민물새우탕 등 4가지다. 두명이 어제 마신 술의 숙취 해소를 위해 우선 굴국밥 2인분과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멍게비빔밥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우선 채반에 정갈하게 나온 8가지 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김치, 동치미와 브로콜리, 도라지, 오이, 미역, 호박 등으로 만든 반찬은 입안에서 '아삭아삭!' 신선함 그 자체다.주메뉴가 나왔다. 멍게비빔밥에 먼저 손이 간다. 당근과 오이, 그리고 빨간 양배추가 흰밥과 초고추장에 어우러지니 색의 조화가 예술이다. 눈이 즐겁다. 게다가 코로는 멍게의 바다 내음이 전해지면서 입안에는 군침이 돈다. 한 술 떠먹으니 입안에 멍게의 육즙과 생야채의 궁합이 어우러졌다. 바로 시원함이다. 특히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멍게 육즙의 청량함과 깊은 바다 내음이 또다시 코로 올라오면서 뇌를 자극한다.이젠 굴국밥이다. 뽀얀 국물에 손가락 2마디 정도 크기의 굴이 가득하다. 국물 맛을 보니 '와우!' 이렇게 진하면서 시원한 맛은 뭘까. 여느 굴국밥 집과는 달랐다. 몸에 독소를 씻어 내리고 원기로 코팅한다. 그리고 도톰하게 살이 오른 굴 하나가 부드러운 부분과 쫄깃한 부분을 함께 씹는 것이 재미있다. 여기에 부추, 콩나물, 미역, 무, 청양고추가 적절하게 배합되면서 맛에 부족함이 없다. 홀 서빙은 이동석 대표, 주방은 부인 이지연씨가 맡는다. 이 대표는 "충청북도 '밥맛 좋은집'에 선정된 '탁사정 다리골'을 저의 어머님이 운영하세요. 그 밑에서 집사람이 10년간 맛을 전수받았죠. 이젠 집사람 나름의 맛을 만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비법이요? 비빔밥은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비비세요. 그래야 조합이 맞아요. 굴국밥은 갖가지 버섯과 북어대가리 등으로 미리 육수를 내고, 제철에 나온 깐 통영굴을 하나하나 바닷물에 코팅해 냉동한 것이라 제맛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밑반찬은 그날그날 쓸 양만 만들어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주재료건 부재료건 상태와 맛이 좋지 않으면 손님께 내놓지 않아요. 손님과 신뢰관계가 유지되지 않으면 영업을 못 한다"고 신의를 강조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강천다리골의 굴국밥은 애주가의 해장용이나 원기회복으로 일품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강천다리골 멍게비빔밥.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8-12-09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수원 팔달구 '연밀'

중국인 식당 주인이 요리·'소박한' 서빙매운맛 절임 고추 느끼함 잡아 '찰떡궁합'지난 여름 우연히 아주 유명하다는 만두 전문점을 찾았다.대나무 찜통에서 쪄낸 중국식 만두로 널리 알려진 D식당이었다. 기실 찜통 같은 더위에 그 식당에서 여름 메뉴로 판매한다는 중국식 냉면이 먹고 싶어 찾은 거였다. 냉면과 함께 나온 중국식 만두 '샤오롱바오'라는 것이 참 신기했다.우선 김이 피어오르는 대나무 찜통에서 엄지손가락 만한 만두를 하나 꺼내 수저 위에 올린다. 겉을 살짝 찢어 새어나온 육즙을 마시고, 절인 생강을 조금 얹어 만두와 함께 먹는 식이었다. 먹는 방법도 재밌거니와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만두 맛을 잊을 수 없어 이후 여러 번 D식당을 찾았다. 미슐랭 스타에 선정됐다거나 뉴욕타임스나 포브스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이라고 꼽았다는 D식당은 대만이 본산지다. 대만 본 식당의 맛을 가장 잘 재현했다는 강남의 브랜치를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었다.그렇게 여름·가을이 갔고, 겨울이 왔다. 지난주 다시 수원의 D식당에 갔는데 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짧은 기간에 자주 먹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같이 간 선배와 그런 얘기를 나누는데, 귀가 번쩍 뜨이는 정보를 알려줬다. 중국어를 전공한 선배는 대학 시절 중국에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수원에 D식당보다 맛있는 중국식 만두를 만드는, 그것도 중국 본토에서 먹었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식당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렇게 수원 팔달문에 위치한 '연밀'을 찾게 됐다. 연밀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만두 전문점이다.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 식당 주인이 직접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한다. 5개 남짓 테이블은 언제나 만석이다. 한참 기다려 자리에 앉으니 주문도 하기 전에 "만두가 간이 돼 있으니 소스는 적게 찍어 먹으라"는 충고를 먼저 한다. 이어 "한국인들이 소스 찍어 놓고 '만두가 짜다'고 불평한다"고 덧붙인다. 퉁명스러운 말이지만 손님을 위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주인장은 이른바 '츤데레' 스타일이다.'샤오롱바오'와 같은 종류인 고기육즙만두와 만두에 튀김 옷을 입힌 고기빙화만두, 그리고 가닥탕을 주문했다. D식당의 샤오롱바오보다 크기가 커서 그런데 육즙도 많고, 먹을 때 만두 속이 더 많이 느껴진다. 고기빙화만두는 누룽지 같이 고소한 튀김 옷이 붙어 있다. 고기육즙만두보다 크기가 작아 튀김 옷과 함께 한입에 넣기 좋은 크기다.만둣국 수제비라고 할 수 있는 가닥탕에는 계란과 파가 섞인 국물에 젓가락으론 집히지 않을 정도의 작은 밀가루 덩이가 담겨 나온다. 만둣국보다는 칼칼하고 수제비보다는 덜 느끼한 맛이다. 주문한 음식을 먹는 동안 주인장이 "매운 걸 잘 드시냐"고 묻더니 절임 고추를 무심히 건네왔다. 땡초처럼 매운맛이 알싸한데 만두의 느끼함을 잡아줘 궁합이 잘 맞다.지난 두 계절 D식당을 찾았지만 이번 겨울부터는 만두를 먹기 위해서라면 연밀을 찾을 것이다. 식당을 나서는 우리 일행에게 주인장은 "다음엔 호박진만두를 드시라"고 권했다. 연밀은 팔달문에서 지동시장으로 이동하는 방향, 수원통닭골목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매주 화요일은 가게가 쉰다. 새우육즙만두 8천원·고기육즙만두 7천원·가닥탕 4천원·만두국 5천원·고기빙화만두 7천원.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12. (031)252-9285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만두에 튀김옷을 입힌 고기빙화만두(사진 왼쪽)와 '샤오롱바오'와 같은 고기육즙만두의 모습.고기빙화만두.

2018-12-02 신지영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수구 '연탄가면돼지'

국내산 생삼겹살 비법 양념 버무려 '군침'언몸 녹이는 '강화젓국' 뜨끈한 국물 일품지역연고 야구팀 추억담긴 '작은박물관'도인천의 오랜 야구 팬이라면 한번 찾아가 볼 만한 맛집이 있다. 인천 연수구청 근처 먹자골목에 '연탄가면돼지'라는 간판을 내건 연탄구이 불고기 전문 식당이다. 덤으로 '추억'을 얻어갈 맛집이라고 하면 될까. 이 일대에선 '원조' 연탄구이 집으로 꽤 유명하다. 손맛 좋은 여 주인장은 '야구광'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이 쩍 벌어진다. 삼미 슈퍼스타즈(1982~1985년), 청보 핀토스(1985~1987년), 태평양 돌핀스(1988~1995년), 현대 유니콘스(1996~1999년), SK 와이번스(2000~) 등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대표 메뉴인 연탄 돼지 불고기는 '국내산 생(生) 삼겹살'이다. 수입산 냉동을 쓰는 여느 식당과는 원재료부터가 다르다. 주인장이 손수 만든 고추장과 간장 양념으로 버무려 연탄불에 구어 내오는 메뉴가 가장 인기다. 연탄불 향이 베인 고기에 싱싱한 파 채를 얹고 마늘 등을 곁들이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주인장이 추천하는 '강화 젓국'도 일품이다. 강화도에서 키운 배추와 호박, 당근, 고추, 파, 버섯, 새우젓 등을 넣고 푹 끓여 내놓는 뜨끈한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스르르 녹인다. 흑돼지 생(生) 삼겹살이나 김치찌개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단체 예약을 하면 흑돼지 수육 등도 맛볼 수 있다. 김민설 대표는 "고향인 강화에서 재배하는 재료를 쓴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그가 수집한 삼미·태평양 선수복, 사인 볼 등을 보고 있자면, 작은 야구 박물관에 온 기분이 든다. 그는 "삼미를 비롯해 해태 타이거즈, OB 베어스 등 옛날 프로야구단 심벌과 선수 사진이 담긴 스티커를 가장 아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장·간장 연탄 불고기(국내산, 150g)는 1만1천원이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샘말로8번길 8의 1층. 문의: (032)815-1092.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강화젓국.연탄돼지불고기.

2018-11-25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의정부 금오동 '어도'

매일 수산시장서 '싱싱한 횟감' 공수5천~1만원 점심특선 넉넉한 양 감탄요즈음 음식메뉴를 고를 때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크게 따진다. 음식업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종전의 고가 메뉴들이 뜻밖의 가격으로 고객 취향을 사로잡는데 나서고 있다. 고가요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식요리도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는 '가격 파괴' 대열에 빠지지 않는다.의정부시 금오동 홈플러스 맞은편 유진프라자 2층에 자리한 일식 전문점 '어도'. 겉은 보통 상상하는 일식집과 달리 소박한 일반 횟집처럼 보이지만, 의정부 시내에서는 이미 '가성비 갑'이라는 말이 돌 만큼 소문난 맛집이다. 손님들은 입소문을 듣고 물어물어 찾아왔다가 맛과 가격에 반해 단골이 된다고 한다. 손님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다른 일식집에 비해 고급 생선회가 푸짐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값도 보통 일식집보다 싼 편이다.가격을 낮추고도 손님들에게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불필요한 곁들이 음식을 줄이는 대신 싱싱한 회를 더 많이 올리기 때문이다. 제품의 별 쓸모없는 기능을 줄이고 핵심 기능만 살리는 전략과 같다.예를 들어 코스요리를 주문할 경우 회와 생선구이, 초밥 등 알짜 요리만으로 구성돼 나온다. 대신 요리의 맛과 질로 승부를 본다.이 가게가 질을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식만 30년 경력의 베테랑 요리사가 주방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싱싱함이 생명인 횟감은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공수해온다고 한다. 메뉴 중 5천 원~1만 원 점심 특선은 손님들이 이 가게의 가성비를 실감할 수 있는 메뉴로 손꼽는다. 점심 메뉴인 참치 덮밥(7천원)만 먹어도 참치회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다.저녁에는 식사와 술을 곁들이려는 손님이 많이 찾는데 이 가게는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흔하지 않은 제철 생선으로 손님들의 미각을 돋우고 있다. 일식 회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손님들도 이 집의 독특한 제철 회 맛에 반한다고 한다. 삼삼오오 조용히 식사할 수 있는 방도 마련돼 있어 주말이면 가족이나 단체 직장인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3만~5만원 대 요리를 주문하면 4~5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메인 요리인 회를 양껏 맛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어도'는 불필요하게 곁들이는 음식을 줄이고 싱싱한 회를 더 많이 올린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11-18 최재훈

[맛집을 찾아서]인천 연수동 '동해을지로골뱅이'

을지로 구멍가게서 팔던 '그 맛 '재현본래 밋밋한 맛, 설탕·식초 풍미 더해강릉서 공수한 생골뱅이숙회 '바다향''동해을지로골뱅이'는 인천에서 서울 원조 '을지로식 골뱅이'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집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 먹자골목에서 10년 넘게 터를 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맛은 입증된 셈이다. 파무침에 곁들인 통조림 골뱅이, 계란말이로 대표되는 을지로 파골뱅이는 1960년대부터 서울 을지로3가 일대 구멍가게에서 팔았다. 인근 노동자들이 구멍가게에서 상자를 대충 뒤집어 만든 식탁에 올려놓고 즐겨 먹던 술안주다. 어린 시절을 을지로에서 보낸 윤준상(44) 사장은 2007년 인천 연수동에서도 그때 그 시절 파골뱅이를 재현해냈다. 윤 사장은 "을지로에서 최고로 치던 '동표 골뱅이'이 명맥을 잇는 국내산 'DPF 을지로골뱅이' 통조림만 쓴다"며 "을지로 골뱅이는 식초나 설탕을 아예 넣지 않아 다소 밋밋하지만, 우리 집은 설탕과 식초를 넣어 간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얇은 계란말이에 골뱅이와 파무침을 듬뿍 얹어서 한입에 털어 넣는 것이 연수동 '동해을지로골뱅이'의 대표 메뉴인 파골뱅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새콤달콤한 파골뱅이와 담백한 계란말이의 '밸런스'가 일품이다. 시간이 지나면 파무침에서 물이 나오는데, 여기에 소면·쫄면·라면 사리를 비벼 먹는 골뱅이 비빔국수는 식사대용으로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해을지로골뱅이'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주문진 생골뱅이숙회는 싱싱함이 매력이다. 윤 사장은 매일 아침마다 강릉 주문진항에서 자연산 백골뱅이(백고둥)를 고속버스를 통해 받는다. 백골뱅이는 동해의 심해 200~300m에서 통발로만 잡기 때문에 하루에 팔 수 있는 양이 10접시 정도로 귀하다. 겨자를 곁들인 초고추장과 소금과 참기름을 섞은 기름장 등 소스가 나오는데, "진짜 골뱅이숙회 맛을 느끼려면 기름장에 찍어 먹는 게 좋다"는 게 윤 사장 설명이다. 골뱅이 살의 쫀득함과 내장의 고소함이 술 한 잔을 절로 부른다. 윤준상 사장은 "겨울철에는 통골뱅이탕을 계절음식으로 내놓고, 골뱅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치킨도 준비해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인천에서 다른 지역의 음식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시민들이 찾는 집으로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변치 않는 재료와 맛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해을지로골뱅이' 주요 메뉴 가격은 ▲을지로파골뱅이·계란말이·오뎅탕 2만9천원 ▲을지로파골뱅이 2만3천원 ▲주문진생골뱅이숙회·오뎅탕 3만2천원 ▲들깨 파골뱅이 2만3천원이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샘말로8번길 7-1(연수2동 628의7) 1층. 문의 : (032)819-4226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인천 연수구 연수동 '동해을지로골뱅이'의 대표 메뉴. 왼쪽부터 을지로파골뱅이와 계란말이, 주문진생골뱅이숙회.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11-11 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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