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오복도새기'

농장 직거래 생후 60일 전후 돼지 사용 느끼하지 않고 쫀득한 식감 '탁월''된장찌개+밥+라면'도 별미인천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 근린공원 인근 음식점 '오복도새기'는 생후 60일 전후 어린 돼지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오복도새기 신상윤(45) 대표는 "60일 전후의 돼지가 가장 맛이 좋다. 돼지기름 조차도 느끼하지 않고 쫀득할 정도로 육질이 좋고 식감이 뛰어나다"며 "또 일부러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아도 고기 자체에서 자연스러운 맛이 난다"고 강조한다.오복도새기는 2018년 7월 문을 열었다. 1년하고 2~3개월 지났을 뿐인데, 고기 맛에 반한 단골손님이 꽤 많이 생겼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맛집이다. 서울에서 초밥집을 하던 신상윤 대표가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잘 되는 가게를 접고 아내 직장이 가까운 인천으로 이사와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밥을 먹으면 다섯 가지 복이 굴러들어온다는 의미의 '오복(五福)'과 돼지의 제주도 방언 '도새기'를 결합해 식당 이름을 붙였다.'좋은 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맛을 내는 바른 식탁'은 오복도새기가 내세우는 경영 철학이자 맛의 비결이다. 전라남도 무안에서 제대로 된 먹이를 먹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돼지를 키우는 농장을 발품을 팔아 찾아냈고 개업 이후 계속 그곳에서 고기를 납품받고 있다. "제대로 된 고기를 제값을 주고 사야 한다"는 것이 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같은 고기 같은 부위라도 가격이 10배가량 차이가 나는 물건이 있을 정도로 고기 값은 천차만별이다. 고기는 가격이 비쌀수록 맛있다"고 했다.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 또한 중요하다. 신 대표는 손님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식당에 개선할 점이 있거나 칭찬할 점이 있으면 메뉴판에 있는 신 대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계란찜을 선물로 준다.재료가 워낙 좋다 보니 잘 익은 고기를 그냥 먹어도 맛있다. 먹다 지루해지면 소금이나 갈치속젓에 살짝 찍어 '와사비'를 곁들이고 날치알을 얹어 살짝 구운 김에 싸 먹어도 일품이다. 뚝배기에 된장찌개와 밥, 라면을 함께 끓인 '된장라면밥'도 추천하는 메뉴다. 모듬한판(600g, 삼겹살+목살+항정살) 4만5천원. 삼겹살(180g) 1만3천원. 주소: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796 1층. 문의:(032)464-5498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9-09-15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남양주 퇴계원면 '뱅이고기쌈밥'

전용 인덕션에 올린 '찰솥밥' 건강 더한 구수함생산농가 직거래 산야초·우렁등 '차별화' 입소문싱싱한 쌈 채소 두 어장을 손에 올리고 윤기가 흐르는 매콤한 제육을 올린다. 알싸한 마늘을 짭짜름한 쌈장에 콕 찍어 올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올릴지 말지는 자유. 그다음엔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손에 있는 쌈을 한입에 넣어 우적우적 씹는다. 쌈 채소의 싱싱함과 제육에서 오는 불향을 입 한가득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위치한 '뱅이고기쌈밥'은 떠오르는 신흥 맛집이다. 올 6월 문을 열었지만 벌써 쌈 마니아를 비롯해 건강을 챙기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손님이 꼽는 이곳 쌈밥의 포인트는 주문을 받고서야 불에 올리는 '찰솥밥'이다. 쌈밥에 쌈도 중요하지만, 기본 바탕인 밥이 먼저 맛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사장은 거금을 들여 찰솥밥 전용 인덕션을 설치했다.즉석에서 불에 올려지는 찰솥밥에는 쌀 뿐만 아니라 찹쌀과 흑미가 황금비율로 들어가 구수한 밥맛을 자랑한다.상에는 10가지에 달하는 제철 쌈 채소는 기본이요, 주인장이 직접 공수한 파프리카와 맛깔나는 밑반찬이 올려진다. 여기에 첨가물이 아닌 진짜 '불'로 불맛을 낸 제육과 양념 오리고기는 보는 순간 군침이 돌게 한다. 우렁 쌈밥을 시키면 농장에서 가져온 우렁을 듬뿍 먹을 수 있다.점심에는 쌈밥 정식을 주로 팔지만, 저녁에는 생오겹살 등 고기를 판매한다. 고기를 구울 땐 사장이 강원도 홍천에서 직접 따와 담은 오대종 명이나물(산마늘)과 엄나무순 장아찌를 곁들여 먹는 것이 별미. 단골이 되면 가게 한쪽에 진열된 산삼, 하수오, 더덕, 겨우살이, 도라지 담금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이다.이의용(60) 사장은 "생산 농가와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공급처를 확보해, 다른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산야초와 채소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육·우렁 쌈밥 정식은 1만원, 양념 오리 쌈밥 정식은 1만2천원이다. 주소:남양주 퇴계원로201번길 4. 문의:(031)575-7600 /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뱅이고기쌈밥의 주 메뉴인 제육·우렁 쌈밥 정식의 한상차림 모습. 싱싱한 쌈채소와 입맛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장아찌, 우렁된장 등이 입맛을 돋운다. /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2019-09-08 김도란

[맛집을 찾아서]인천 청학동 '꼬랑막창'

한 마리당 300g 귀한 부위 '꼬들목살'갈치속젓·비법소스 더해 '육즙 폭발'푹 삶아 숯불에 익혀 양념 '꼬리구이'매운 족발 못지않은 '식감' 인기몰이인천에 '꼬들 목살'과 '돼지 꼬리' 구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꼬들 목살은 돼지 목덜미 쪽 특수 부위로 이름처럼 꼬들꼬들한 식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평소 접하기 힘든 돼지꼬리 구이는 족발 못지 않은 쫀득한 맛을 자랑한다.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꼬랑막창'이란 간판을 내건 식당을 찾아가 봤다. 인천고 야구부 출신으로 인천 연고팀이었던 옛 태평양 돌핀스의 사이드암 투수로 뛰었던 전직 야구선수가 이 집의 주인장이다. 최근 문을 열었다는 조영상(49) 대표는 "서울에서 즐겨 먹던 꼬들목살 등을 파는 식당을 인천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식당 개업을 준비하던 중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걸 손님들에게 내놓아 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꼬들목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300g 정도만 나오는 귀한 부위라고 한다. 노릇노릇하게 익힌 두툼한 고기 한 점을 짭조름한 갈치속젓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꼬들꼬들한 식감에 고소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주인장이 된장과 콩가루 등을 배합해 개발한 소스와도 궁합이 잘 맞았다.꼬리(돼지꼬랑지) 구이는 족발처럼 푹 삶아서 숯불에 초벌구이한 뒤 양념을 버무려 내놓는다. 쫀득쫀득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마치 매운 족발과 비슷하다. 저녁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는 맛이다. 주인장은 꼬리구이를 망설이는 손님이 있을까 봐 친절하게 '미니 불족' 메뉴도 마련해 놓았다.이 집에는 비장의 무기가 또 있다. 싱싱한 전복과 오징어가 듬뿍 들어가는 시원한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칼칼하면서 새콤달콤한 육수에는 2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양배추와 깻잎 등 신선한 채소들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다.주인장이 엄선해 가져오는 품질 좋은 삼겹살(허브, 유황)과 소막창, 산오징어회, 오징어무침, 전복구이 등도 이 집의 대표 메뉴다. 꼬들목살은 1만3천원(150g, 국내산), 돼지꼬랑지는 1만3천원(160g, 〃), 물회 2만5천원(2인분)이다. 주소: 인천 연수구 청능대로 55번길. 문의:(032)816-2929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꼬들 목살.돼지 꼬리 구이.

2019-09-01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수원 우만동 '본가옛장터'

고추기름·들깻가루·새우젓에잘 익은 부추김치 '맘껏' 첨가뽀얀 국물더해 '순댓국 제 맛'내장만, 순대만 선택도 가능돼지 뼈를 끓인 뽀얀 국물에 순대와 머릿고기, 내장이 적당히 들어간 순댓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순댓국 위에 고추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들깻가루를 넣은 후, 잘 익은 부추김치를 한 움큼 국물에 투하한다. 그다음 공깃밥을 순댓국에 넣고 잘 말은 후, 한 수저를 뜨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레시피의 순댓국이 완성된다.수원시 우만동에 위치한 '본가옛장터'는 맛집 고수들에겐 이미 유명한 순댓국집이다. 점심시간만 되면 주변 직장인들은 물론, 고수들의 소개로 이곳을 찾은 손님들로 작은 가게가 가득 찬다.이 가게를 기자에게 소개한 김진영(40) 오산시농구협회 이사와 수원 토박이인 유영상(39·놀이터PC 대표)씨는 고추기름과 들깻가루, 부추김치, 새우젓의 적절한 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육수와 푸짐한 순대·내장으로도 훌륭한 순댓국"이라며 "여기에 나만의 레시피를 첨가해 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게를 찾는 손님 대부분은 이들처럼 순댓국에 고추기름과 부추김치를 넣어 푸짐하게 만들어 먹는 듯했다. 다만 그 비율은 각자 취향대로.본가옛장터의 또 다른 장점은 순댓국과 관련한 선택지가 많다는 점이다. 머릿고기·내장·순대·살코기를 자신이 선호하는 재료에 맞춰 먹을 수 있다. 내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장 순댓국', 순대만 좋아하는 사람은 '순대만 순댓국',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살코기 순댓국'을 시키는 식이다.또한 최고의 별미는 잘 익은 부추김치다. 입 안 가득 채워지는 순댓국의 향과 식감 좋은 부추김치는 최고의 궁합이다. 단골들은 순대곱창볶음도 수준급이라고 추천한다. 수원 우만동 월드메르디앙아파트 맞은편(우만동 559-15)에 소재해 있다. 순댓국은 한 그릇당 8천원이다. 문의:(031)211-5565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08-25 김태성

[맛집을 찾아서]화성 안녕동 '해장촌'

뼈·곱창·갈비선지 '해장국 3총사'직접 담근 김치·계절별 밑반찬"밥장사가 아닌 식구들 생각"주인장은 동트기 전부터 육수를 낸다. 한우 사골과 함께 펄펄 끓여진 돼지목뼈는 소쿠리에 담아 식혔다가 약불에 은근히 뜸을 들인다. 꼬독꼬독한 식감이 살아있는 한 그릇 해장국이 손님상에 나오기까지 10시간. 화성 안녕동의 '해장촌' 뼈해장국의 아침풍경이다.주메뉴는 3가지. 솥에서 꺼냈다가 식혔다가를 반복하며 식감을 살린 뼈해장국과 사골 육수와 소 갈빗살을 함께 고아낸 갈비선지해장국, 양 끝을 묶어 곱을 꽉 채운 뒤 급속냉동을 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조리하는 곱창해장국이 그 3총사다.뼈해장국에 들어가는 고기는 삶고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뼈에 붙은 살이 젓가락도 닿기 전에 바스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형체를 잘 유지하던 고기에 젓가락을 대면 마법처럼 뼈와 살이 분리된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은 20년 노하우의 결정체다.갈비선지해장국은 전날 거나하게 한잔 걸친 이들이 다시 소주를 부를 만한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부드러운 갈빗살과 우거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서다. 선지도 무한 리필이다.해장국에 곱창이 퐁당 빠졌다. 당면과 팽이버섯이 식감을 살렸다. 뚝배기에 옮겨 펄펄 끓이는 동안 소곱창을 품은 육수가 진하게 올라오며 알코올에 찌든 속을 각성시킨다.기본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직접 담은 김치, 깍두기는 두 말할 것 없고, 숨은 별미로 셀프 바의 볶음김치는 일품이다. 가을에는 삭힌 고추, 늦가을에는 김장무로 담은 무짠지, 봄에는 오이지를 낸다. 전남 광양에서 공수한 최고급 매실로 직접 담은 엑기스가 주된 양념이다.최연옥(65·여) 사장은 1997년부터 이 자리에서 매일 아침 문을 열었다. 오전 3시 30분에 출근해 1시간여 재료 손질을 하고 있노라면 아침 일을 나가는 건설노동자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 일상이다.주말에는 융건릉을 찾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한 그릇 뚝딱 하러 온다. 최 사장은 "단순한 밥 장사가 아니라 더불어 밥을 나눠 먹는 식구들이 다녀간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한다"며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지금 이 자리를 지키며 식구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뼈해장국, 갈비선지해장국, 곱창해장국 모두 7천원. 감자탕은 2만~3만원. 낙지곱창전골은 2만 5천~3만5천원이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화성 안녕동 효행로 509, 문의: (031)223-2922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9-08-18 손성배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별난초밥'

광어·우럭 '고소' 노르웨이산 생연어 '담백'비법양념 덮밥도 추천… 회전율 빨라 '신선'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생선회에 새콤달콤한 초와 알싸한 고추냉이가 입안에 퍼지는 초밥. 보기엔 간단한 음식처럼 보여도 제맛을 내기 쉬운 음식은 아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별난초밥'에서는 싱싱한 광어나 우럭을 올려 만든 활어 초밥과 두툼한 생연어가 일품인 연어 초밥, 연어 덮밥을 맛볼 수 있다.활어 초밥은 그날 신선한 광어나 우럭 중 하나로 구성되는데 광어 초밥은 고소한 광어의 식감을 잘 살렸다. 새콤달콤한 초로 간을 한 밥이 회와 잘 어우러졌다. 광어의 경우 접시당 2개가 제공되는 지느러미 초밥을 맛볼 수도 있다. 풍미가 좋은 완도산 광어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연어 덮밥은 두툼한 생연어를 써 담백한 맛을 더했다. 날치알, 무순, 적양배추, 깻잎, 상추, 당근, 김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초장을 뿌려 쓱쓱 비벼 먹으면 바다 향을 머금은 연어의 맛이 입안에 번진다. 노르웨이산 생연어의 맛을 살리기 위해 그날 공수한 재료는 그날 소진한다. 덮밥에 쓰는 연어는 두껍게 썰어 식감을 살렸고, 식당만의 비법 양념을 써 감칠맛을 더했다. 참치 샐러드, 날치알, 무순이 들어간 '김마끼'는 메뉴를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애피타이저로 제격이다.25년 간 일식 요리를 해온 박원영(41) 사장은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듣고 오는 손님으로 회전율이 빨라 신선한 횟감을 제공할 수 있고, 생연어만 제공해 단골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생선은 하루 한 번 또는 이틀 연안부두에서 좋은 생선을 구해온다"고 말했다.부부가 운영해 인건비를 줄여 가격도 저렴하다. 활어 초밥과 반반(연어+활어) 초밥은 각각 1만2천원, 연어 덮밥은 7천 원이다. 활어회, 우럭 매운탕도 먹을 수 있고 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1353-1, 문의:(032)442-0443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8-11 윤설아

[맛집을 찾아서]파주 금촌동 '속초생선찜'

주2회 속초서 싱싱한 '물회' 재료 가져와'생선모듬찜' 피로 풀어주는 안주로 제격장마가 끝나고 연일 35도 안팎의 날씨가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푹푹 찌는 여름날엔 먹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있다. 너무 덥다 보니 식욕마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같이 축 처진 여름날, 가슴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면서 정신까지 번쩍 들게 하는 여름철 별미 음식이 있다. 채소에 싱싱한 생선을 얹어 얼음 국물로 마무리한 '생선 물회'가 바로 더위를 날리는 여름철 최고 음식으로 꼽힌다. 파주시 금촌동 소재 '속초생선찜' 식당은 강원도 속초산 생선으로 '물회'를 비롯해 생선모듬찜, 각종 생선탕 등을 메뉴로 내놓고 있는 사계절 생선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이 식당은 매주 2회 이상 속초 어시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싱싱한 자연산 생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안전도를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 식당의 여름 대표 음식인 물회는 가자미와 멍게, 해삼이 들어간다. 양배추 등 갖가지 채소에 싱싱한 가자미를 뼈째 잘게 썰어 얹고, 해삼·멍게를 곁들여 얼음 슬러시 국물로 마무리한다. 새콤달콤한 국물에 오돌오돌한 식감의 해삼, 뼈째 썰어 아삭아삭한 씹는 맛의 가자미, 상큼한 향의 멍게가 어우러져 더운 여름철에 딱 맞는 음식이다. "싱싱함이 생선요리의 생명"이라는 김태진(41) 대표는 "매주 2회 이상 속초 어시장에 가서 경매사를 통해 싱싱한 생선을 골라 직접 가져온다"면서 "모두 자연산 활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쫄깃쫄깃한 식감을 절대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 식당의 또 다른 메뉴인 생선모듬찜은 널찍한 전골냄비에 무를 깔고 열기, 도루묵, 명태, 가오리, 갈치 등의 생선을 가득 얹은 후 매콤한 양념에 푹 찌어 낸다. 가까운 사람들과 점심, 저녁 식사는 물론 하루의 피곤함을 푸는 한잔 술의 안주로도 제격이다. 물회 1인분 1만5천원, 생선모듬찜은 2만8천원에서 시작해 소·중·대 크기별로 1만원씩 올라간다. 파주시 시청로 5(금촌동 947-37), 문의: (031)946-8849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19-08-04 이종태

[맛집을 찾아서]오산 청학동 '장모님 칼국수'

18년째 매일 새벽부터 육수 우려내 '정성'겉절이 별미… 하루 최대 30포기 쓰기도얼큰한 맛 수제비등 메뉴 다양 '배달 가능'감히 지금껏 그 어떤 서해바닷가 식당에서 맛봤던 칼국수 국물보다 깊고 진하다 말할 수 있다.단돈 6천 원에 싱싱한 바지락 반, 탱탱한 면발 반으로 가득 찬 시원한 '오산 장모님 칼국수' 한 그릇이면 무더운 올여름도 끄떡없다.사장인 우병훈(53)씨와 그의 아내, 장모는 지난 2002년 오산시 청학동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칼국수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집 국물 맛 비결은 18년 째 매일 새벽 3시부터 가게에 나와 육수를 우려내는 장모의 정성이다. 황태머리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와 바지락을 듬뿍 넣어 5시간가량 끓인 기본 육수에 직접 뽑아낸 생면·고명 그리고 바지락을 한번더 넣어 끓여낸다. 이 집 칼국수는 한번 맛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의 국물 맛이 장점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아낌없이 들어간 바지락의 양 때문에 칼국수 그릇을 받아들고 나면 한가지 고민을 해야 한다.5~10분 간 100 개에 가까운 바지락 껍질을 모두 발라낸 뒤에야 첫 젓가락질에 나설지, 탱탱한 면발과 뜨끈한 국물을 조금이라도 온전히 지키고자 면발을 들어낼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바지락들을 감수할 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수고로움을 거쳐 첫 면발과 국물을 맛보고 나면 이 집의 별미인 겉절이가 또 한 번의 젓가락질을 재촉한다.손님들의 추가 요청이 많은 날엔 하루에만 최대 30포기의 배추를 쓴다는 이 겉절이의 맛도 기대할 만하다. 웬만한 칼국숫집에선 깍두기 맛이 관건이지만 이 집은 매콤하면서 달콤·새콤한 겉절이가 포인트다. 맑은 육수의 기본 메뉴인 '손칼국수'는 물론 얼큰한 맛의 '김치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계절 메뉴인 '콩국수'와 '팥칼국수' 그리고 '열무비빔국수', '들깨칼국수'도 인기가 만만찮다. 점심·저녁식사 모두 가능하며 주문은 오후 8시까지다. 배달도 해 준다. 무더운 여름날, 깊고 진하면서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오산시 청학동 37-37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장모님을 찾으시라.손칼국수 6천 원, 수제비·칼제비·김치칼국수·김치수제비·모듬 만두 7천원, 콩국수·들깨칼국수 8천원. (031)375-3242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2019-07-28 김준석

[맛집을 찾아서]오산 외삼미동 '천상마루 망고갈비'

케일 장아찌·후식 빙수 '마무리 깔끔'1회용 불판 '위생'… 가격도 부담없어"망고를 만난 갈비. 천상의 맛이네."갈비만큼 호불호 없이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메뉴가 또 있을까? 이 때문에 직장 회식, 가족·친구 모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메뉴도 바로 갈비다. 돼지갈비는 가벼운 주머니로도 푸짐하게, 소갈비는 특별한 날을 더욱 기분 좋게 해주는 외식 메뉴이기도 하다. 외식시장에서 가장 분포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도 바로 '갈비'다.최근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산·동탄지역을 평정한 맛집의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망고갈비'로 갈비의 맛에 차별화를 시도한 '천상마루'가 그 주인공이다. 양념갈비의 맛은 간장과 설탕 등 양념의 적절한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천상마루는 이중 설탕을 빼고 생 망고를 갈아 넣어 맛의 풍부함을 더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했다. 입에 넣으면 말 그대로 고기가 살살 녹는다. 싱싱한 망고로 고기를 재웠으니, 별다른 비법 없이도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설탕 대신 넣었다니, 양념갈비가 건강식으로 진화했다. 특이하게도 케일로 만든 장아찌가 나오는데, 갈비와의 궁합이 최고다. 알다시피 망고는 수입과일류 중 가장 가격이 고가다. 그런데도 천상마루가 저렴한 가격에 망고갈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장준호 천상마루 대표가 페루 등에서 망고를 수입하는 일을 겸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상마루에서는 돼지갈비, 소갈비 외에도 냉면 등 후식류는 물론 반찬에도 망고를 사용한다. 갈비를 먹은 후에는 망고 빙수를 먹어보길 꼭 권한다. 제대로 된 망고의 맛만으로도, 최고의 빙수 맛을 낸다. 음식을 먹은 자리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먹으면 여유로움을 즐기며 그 맛이 2배가 된다. 이 집의 특징이 또 있다. 손님들의 위생을 고려해 1회용 불판을 사용하고, 하향식 배기시스템을 구축해 갈비를 먹어도 옷에 냄새가 배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다. 식당의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단체 손님을 위한 회식 장소도 별도로 마련돼있다. 망고 돼지갈비는 300g에 1만6천원, 소갈비(300g)는 3만1천원이다. 동탄신도시와 접해 있는 오산시 외삼미로152번길 56에 소재해 있다. (031)377-8783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망고로 한상 차려진 '천상마루'의 음식들. 설탕 대신 망고를 갈아 재운 갈비 맛은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07-21 김태성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부찌식당'

송탄 유명한 곳서 기술 전수받아30대 사장만의 레시피로 '재탄생'얼큰한 육수에 버터밥 '환상조합'아낌없는 햄·소시지 '인심 넉넉'부대볶음·LA갈비도 별미 등록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최상의 맛을 보장하는 부대찌개 맛집인 '부찌식당'이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신흥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지난 5월초 문을 연 '부찌식당'을 놓고 일부는 "몇 달밖에 영업하지 않은 곳이 무슨 맛집일 수 있겠느냐"고 정색하며 맛집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평택 송탄에서 저명한 50년 전통의 '그곳'에서 김치와 햄, 소시지, 다진고기(민찌) 등 기술을 그대로 전수받아 30대 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한 곳이라고 보면 된다.신선한 고기와 야채, 진하고 얼큰한 육수, 국내산 최고급 재료로 직접 만든 김치 등 타 식당에서 광고용으로 쓰고 있는 수식어가 이곳에선 기본이다. 이곳의 부대찌개는 혼자 먹는 혼족들을 위해 1인용으로도 별도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도록 모든 테이블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등 부대찌개 마니아라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감각적인 '핫플레이스'다.깨끗하게 정돈된 매장에서 부대찌개를 주문한 뒤 타이머가 울릴 때 즈음이면 기본 찬 외에 밥과 버터, 김을 준비해 준다. 부대찌개와 함께 비벼 먹으면 특별한 맛을 입안에서 만끽할 수 있다. 햄과 소시지의 양도 상당해 풍족함을 느끼게 한다. 여성이라면 2인분을 주문해 3명이 먹어도 되는 등 2.5인분 상당의 푸짐한 부대찌개가 다이어트 걱정을 잊게 한다. 부대찌개를 절반 가량 먹고 나면 라면을 넣어 먹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육수는 별도로 요구할 것 없이 알아서 챙겨준다.평택 토박이인 가게 사장이 부대찌개보다 더 밀고 있는 '부대볶음'. 두루치기와 같이 돼지고기에 햄이 섞여 있는데 최상의 '단짠' 조합으로 인해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만약 건강을 생각한다면 신선한 상추로 부대볶음을 싸먹은 뒤 입안에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느끼면 된다.LA갈비(250g) 또한 별미다. 이기범 사장은 "직접 양념을 만들어 젊은 취향을 저격한 이 갈비는 브로콜리와 방울토마토, 아스파라거스, 피망, 양파 등을 함께 드실 경우 먹는 기쁨을 찾아줄 것"이라며 "아삭한 식감도 식감이고, 부대찌개로 이미 어느 정도 배가 채워졌을 테지만, 우리 LA갈비는 배부름을 잊게 한다"고 자신했다.또 다른 별미인 베이컨야채구이다. 삼겹살 대신 불판에 올라온 베이컨이 상추 등 각종 야채와 함께 하는 순간 술 생각이 나게 하는 최고의 메뉴다. 부대볶음으로 생각나는 소주 생각을 가까스로 눌렀다면 이 메뉴로 좌절하게 된다. 모든 메뉴가 양과 맛이 기준 이상이라고 추천할 수 있기에 한번 찾아보자. 나름 방송에 나왔다고 인기몰이 중인 다른 부대찌개집은 결코 찾지 않게 될 것이다.부대찌개·부대볶음 9천원, LA갈비 1만5천 원, 베이컨야채구이 2만원. 위치: 수원시 팔달구 권광로 180번길 21. (031)239-5557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19-07-14 송수은

[맛집을 찾아서]인천 청라 '사리원 냉면'

진한 소고기 향 '매력' 탱탱한 고구마 면발 '호로록'… 은근한 매운맛 비냉도 '강추'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불볕더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여름철 대표 메뉴 냉면이다.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사리원 냉면'은 인천을 대표하는 '함흥냉면' 맛집이다. 1999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용현동)에 문을 연 사리원 냉면은 2015년 청라국제도시 청람중학교 인근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다.사리원 냉면 맛의 시작은 바로 '육수'다. 소고기 양지차돌을 8시간가량 끓여 식힌 뒤, 동치미 국물과 섞어 손님상에 내놓는다. 살얼음이 들어간 냉면 육수를 맛보면 머릿속까지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가게와는 달리 진한 소고기 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집 냉면 육수의 특징이다. 강원도에서 주문 제작한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발은 호로록 당기면 쑥 들어올 정도로 탱탱하다. 간장을 주재료로 만든 양념장이 들어간 비빔냉면도 사리원 냉면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최고급 양조간장에 마늘, 양파, 고춧가루, 사과, 배 등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양념장은 달지 않고 은근한 매운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양념장에 들어간 미나리와 도라지는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홍어 회냉면'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가져온 완도산 홍어가 들어간다.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새콤한 홍어가 매콤한 비빔냉면 양념장과 한데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주인장이 직접 빚은 '표고버섯 만두'는 냉면의 곁들임 메뉴로 잘 어울린다. 만두를 한 입 먹으면 진한 표고버섯 향이 입안을 맴돈다. 사리원 냉면 박성배 대표는 "20년간 장사하다 보니 손님들이 가족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가족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냉면·비빔냉면 9천원, 국산 홍어 회냉면 1만2천원, 장흥 표고버섯 왕만두 7천원. 위치 : 인천시 서구 청라커낼로 329번길 11(청라 3단지 청람중학교 옆) (032)888-0690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사리원 냉면'의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표고버섯만두.

2019-07-07 김주엽

[맛집을 찾아서]군포 산본 '마산아구찜'

먹어도 먹어도 살점… 푸짐한 양 '매력'신선한 해산물·비법양념 오직 '맛' 승부밑반찬도 '깔끔'… 개업 1년만에 '입소문'진짜가 나타났다. 분명 아귀찜을 시켰지만 아귀살은 찾아볼 수 없고 수북이 쌓인 콩나물만 집어먹은 가슴 아픈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 때문에 아귀찜은 살점이 얼마 들어있지 않은 음식이라는 불신과 편견을 갖게 된 이들에게 이곳을 추천한다. 먹어도 먹어도 또 나타나는 풍성한 아귀양에, 쫀득하면서도 탱탱하고 부드러운 아귀살의 식감이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는 곳, 바로 '마산아구찜'이다.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위치한 '마산아구찜'이 개업 1년만에 입소문을 타며 지역 내 신흥 맛집 반열에 올랐다.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김준수(58) 대표는 아귀를 비롯한 해산물은 물론 고춧가루와 마늘 등 기본양념에 필요한 재료 하나하나를 구매하는 데도 직거래 방식을 이용해 신선한 재료를 구비한다. 여기에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양념 비법을 더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귀찜을 탄생시켰다.아귀찜을 주문하면 코다리구이와 메밀부추전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서비스라는 호칭이 미안할(?) 정도로 메인 메뉴 못지 않은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정갈하고 깔끔한 열무김치와 샐러드 등 밑반찬까지 손님들의 입꼬리를 절로 올라가게 만든다. 설탕과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과일을 갈아서 그 맛을 대체하는 점도 이 집의 장점이다. 아귀찜 외에 해물찜·탕도 일품이며 점심특선을 통해 아귀탕·지리, 코다리구이, 동태탕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요식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 대표는 오로지 맛으로 승부한다는 일념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 장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정답은 정해져 있다. 맛이다"라며 "맛이 있으면 손님은 오지 말래도 온다. 맛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무엇과도 타협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맛과 함께 김 대표가 앞세우는 건 서비스다. 계산대에만 앉아 있는 여느 사장의 모습과 달리 그는 계속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이 필요한 게 없는지 살피고, 단골은 물론 처음 보는 손님에게도 대화를 건네며 친절하게 다가선다. 김 대표는 "저는 전단지도 제가 직접 돌립니다. 맛을 자부하는 제 가게에 자신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아귀찜 4만1천원(소)/5만1천원(중)/6만1천원(대). 군포시 산본로 343번길 9 성진빌딩 2층. (031)393-5955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김준수 대표/아이클릭아트

2019-06-30 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이천 백사면 '옥계촌 누룽지 백숙'

흑미 누룽지 깔끔한 뒷맛… 예약 필수여름 보양식으로 백숙만 한 게 또 있을까. 오리는 맛과 영양은 물론 의학적인 효능까지 재평가되면서 현대인들의 건강과 미용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 자리에서 25년간 '옥계촌 누룽지 백숙'을 지켜온 김현수(56)·홍정숙(54) 부부에게는 백숙요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이곳 오리백숙은 쫄깃한 데다 부드럽고 끝 맛이 구수하다. 황기·은행·인삼 등의 천연약재 성분이 골고루 배도록 한번 삶아 살이 부드럽고 쫄깃하고, 약재로 인한 색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흑미가 구수함을 더하기 때문이다. 특히 백숙을 먹은 뒤에 나오는 흑미 누룽지는 입맛을 깔끔히 정리한다. 게다가 텃밭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채소를 얹어 먹다 보면 백숙 한 마리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반찬은 넓게 썬 무김치와 10여년간 배우며 공들여 만든 갓김치, 양파샐러드, 배추·치커리 겉절이가 전부지만, 흑미 품은 다리 살에다 반찬을 올려 한 입 넣으면 어른들은 곁들일 주류를 찾게 된다. 부드럽고 찰진 오리나 닭을 먼저 맛보고 별도의 옹기에 따로 담긴 누룽지를 먹고 나면 4인의 푸짐한 식사도 해결될 정도로 양이 많다. 먹다 남은 누룽지는 포장도 된다. 여럿이 만날 장소로 잡아도 충분할 만큼 넓은 주차장도 있다. 오리·토종닭백숙+쟁반국수, 능이버섯 오리·토종닭 백숙 각 5만5천원, 누룽지 대신 먹을 들깨수제비 7천원 등으로 가격이 착하다. 주인 부부의 고집스러운 식재료 선정 및 음식에 대한 열의 덕분에 비록 조리시간은 길지만(예약 필수) 백숙 음식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홍정숙씨는 "건강과 맛을 원하는 손님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음식 준비만큼은 깐깐하게 요리하고 늘 배움의 자세를 갖는다"며 "내가 만든 음식으로 손님들이 행복하다면 요리를 하는 사람 역시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제빵과 바리스타도 공부 중이다. 아마 디저트까지 책임질 모양이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이여로 494. (031)634-0607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이천시 백사면 이여로 494에 자리한 옥계촌 누룽지 백속 전경.이천 옥계촌 누룽지 백숙 집의 주인인 김현수 홍정숙 부부

2019-06-23 서인범

[맛집을 찾아서]용인 신봉동 '이촌옥'

옛 방식 그대로 숙성한 명태식해 '주연'손반죽해 뽑은 함흥식 냉면과 찰떡궁합촌불고기 '자작한 국물' 추억의 맛 선사마지막에 즐길 수 있는 '계란찜'도 매력요즘 같이 이른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는데 적합한 음식이 있다. 명태식해를 사용한 함흥식 코다리 냉면과 자작한 국물을 이용한 추억의 불고기로 두 음식 모두를 맛볼 수 있는 집이 있어 소개해 본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이촌옥'은 신식 건물이지만 나름대로 꽤 역사가 있다. 주인장의 할머니가 속초에서 운영한 냉면집의 전통을 이어 받아 이 곳 신봉동에 터를 잡았다. 주문한 코다리냉면이 나오기 전 주전자에 담긴 육수가 나오는데 그 맛이 깔끔했다. 고기 육수가 아닌 황태로 국물을 우려냈단다. 그 집의 육수를 마셔보면 냉면의 맛까지 알 수 있다는데 그 맛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더욱이 32년간 같은 정성과 재료를 담아 우려냈다는 안내 글귀에 이 집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이촌옥' 코다리 냉면은 장시간 숙성시킨 명태포에 태양초 고춧가루를 넣고 만든 고명이 그 맛을 더해 준다.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욱 내기 위해 배와 양파를 듬뿍 사용한 것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고구마 전분으로 손반죽 해 직접 뽑은 함흥식 냉면 위에 올려 놓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 된다.이 집만의 특징을 물어봐도 주인장은 한사코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단지 명태식해는 옛날 방식 그대로 숙성을 시키고 대량 생산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날 만든 음식은 그날 모두 소비시키고 나머지는 폐기 하는 것이 이 집만의 원칙이다. 이 집 물냉면도 특별함이 있다. 갈비탕을 만드는 그 국물을 기본으로 삼아 냉면 육수를 만들어 깊은 맛을 맛볼 수 있다. 이촌옥의 또다른 매력인 촌불고기도 꼭 맛봐야 할 메뉴다. 전골판에 나오는 추억의 소고기 불고기로 자작한 국물에 있는 고기와 푹 익힌 당면과 함께 젓가락질 해서 한 입에 넣으면 옛날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하지만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육수가 자작해 질 즈음 먹을 수 있는 계란찜에 있다. 약간 일본의 스끼야끼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불고기를 다 먹은 뒤 육수를 조금 더 넣고 계란을 풀면 마치 스크램블과 같은 모양의 계란찜이 완성이 된다. 부드러운 계란찜을 숟가락으로 한 입 떠서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다.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772-51. 촌불고기(1인) 1만3천원, 코다리냉면 8천원, 물냉면 8천원, 갈비탕 1만원.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이촌옥'의 함흥식 코다리 냉면. /이촌옥 제공전골판에 나오는 촌불고기. /이촌옥 제공

2019-06-16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김포 사우동 보리밥집 '풍년식당'

한가지 메뉴에 제철 맞춘 '집반찬 푸짐'청국장·된장찌개 비벼 먹는 '고향 음식'평일 점심만 장사 '공무원 맛집' 입소문얼마 전 '공무원 맛집'이라며 관공서 법인카드 상위결제 식당목록이 SNS상에서 회자됐다. 공무원들이 찾아갈 정도면 얼마나 맛집이겠느냐고 리스트를 챙겨본 누리꾼들은 "실제 맛집이 아니다"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공무원 회식은 주로 무난한 공간과 무난한 메뉴를 따라가기 마련이니 그럴 만했다.김포시 사우동 보건소 근처 보리밥집 '풍년식당'은 진짜 공무원 맛집이다. 정갈한 나물, 채소에 청국장 한입 비벼 넣으면 '진짜다'라는 혼잣말을 내뱉게 만드는 집이다. 시청사와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이 맛을 잊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풍년식당의 메뉴는 오로지 9천원짜리 보리밥정식 하나다. 보리밥과 쌀밥, 청국장과 된장찌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을 뿐이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때그때 제철 맞은 집반찬이 푸짐하게 깔리고, 잃어버린 입맛을 돌려놓는 고소한 가자미구이는 거의 항상 올라온다.아버지가 차려주는 밥상은 특별하다. 사연이 깃들지 않은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풍년식당 음식은 그런 '소울푸드'의 정감이 담겨 있다. 연세 지긋한 주인아저씨 혼자서 경상도 사투리로 조용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부지런히 음식을 날라다 준다.줄잡아 10종류 넘게 깔리는 나물을 비롯해 그윽한 향의 우엉조림, 달콤짭조름한 콩자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황태껍질무침 등 반찬 하나하나가 과장됨 없는 감칠맛을 낸다. 고추장과 참기름 살짝 가미한 비빔밥 한 상 배불리 먹고 나도 금방 속이 편안하게 가라앉는 게 내 몸을 함부로 대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풍년식당 음식에는 경상도식 비빔밥의 정서도 담겨 있다. 박을 두 개로 쪼갠 바가지에 봄동 겉절이 같은 흔한 나물을 넣고 온 가족이 모여 쓱싹 비벼 먹거나, 차례·제사상에 올라갔던 나물에 간장 넣고 비벼 먹는 문화가 이 집 비빔밥에서도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국내 모든 이들의 고향음식이라 할 수 있다.평일 점심장사만 하는 풍년식당은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과거 요식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주인아저씨가 소일 삼아 운영한다는 후문이 있다. 김포시 사우동 881번지. (031)981-8233. 월~금요일 점심에만 운영.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비빔밥에 얹을 청국장.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비빔밥에 얹을 나물.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9-06-02 김우성

[맛집을 찾아서]인천 화수부두회센터 '대인8호'

인천 포구서만 먹을 수 있는 밑반찬 가득별도 상차림 비용 없고 국산 식재료 사용삼식이 매운탕, 양념장 얼큰한 맛 '일품'근대화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공장들이 들어섰지만 인천 화수부두는 여전히 옛 포구의 정취를 품고 있는 곳이다.신선한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는 화수부두는 인천에서도 아는 사람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 년 전부터 공영 주차장 시설 등을 구비·정비하고 보다 많은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현재 화수부두에는 10곳의 횟집이 있다. 배를 직접 운영하는 식당은 6곳으로, 화수부두회센터-대인8호(대표·정경원)도 그중 한 곳이다.대인8호는 이 집에서 운영하는 고깃배의 명칭이다. 덕적도에서 태어난 정경원(53) 대표는 어린시절 고깃배를 모는 부모님을 따라 이 곳으로 이주해 터를 잡았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를 이어 어부의 삶을 살고 있다. 2013년부터 횟집 대인8호도 운영하고 있다.정 대표는 가까이로는 인천대교 인근에서 영종도까지, 멀리는 덕적도에서 충남 태안까지 그물을 친다. 가까운 곳은 매일, 먼 곳은 3~4일에 한 번씩 그물을 걷으러 가며, 수확물들이 손님상에 오르기 때문에 대인8호에선 1년 365일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다.횟감용 생선 외에 그물에 걸린 여타 생선과 산낙지, 참소라, 조개, 새우 등은 밑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취재를 위해 찾은 날에는 자연산 광어회와 삼치구이, 말린 간재미, 참소라, 멍게, 낙지, 갱 등이 차려졌다. 인천의 포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것들이었다. 식사 말미에 내놓는 삼식이 매운탕 또한 간 새우와 멸치, 고추에, 숙성시킨 양념장이 더해져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여타 회센터와 달리 대인8호에선 별도 상차림 비용이 없다. 자연산회로는 광어와 우럭, 돔 종류(시기와 수확 결과에 따라 달라짐)가 있는데 1㎏에 4만원 정도이다. 식사 후 매운탕은 1만원이다. 정경원 대표는 "전국 유명 맛집이라고 해도 외국에서 온 식재료가 들어간 '국제식당'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회부터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과 바다에서 난 것들로만 쓰는 '한국식당'"이라고 말했다. 식당의 실질적 운영자인 정 대표의 부인 대인8호(끝내 이름 밝히길 거부함. 화수부두에서 주로 불리는 이름이라고 함)씨도 "수족관에 며칠씩 있는 생선이 아닌 바다에서 온 생선을 손님상에 바로 올리기 때문에 신선한 바다의 맛을 보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주소 : 인천 동구 화수2동 7-150. 문의 : 010-5679-7916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1㎏의 자연산 광어회에 데친 참소라와 말린 간재미 등이 밑반찬으로 구성됐다. 고추냉이 바른 밥에는 회를 얹어서 먹으면 된다. /김영준기자kyj@kyeongin.com

2019-05-26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광주 남한산성면 '이로재'

약초 우려낸 육수에 전복·낙지·버섯까지깐깐한 재료 한의학 접목 약선요리 '유명''약선(藥膳)요리'라는 것이 있다.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몸도 챙길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음식으로 몸을 챙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특히 맛까지 보장된 약선요리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광주 남한산성 자락에 위치한 '이로재'는 약선요리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익히 알려진 곳이다. 주인장의 고집스러운 식재료 선정 및 음식에 대한 열의 덕분에 비록 조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그런 이유로 예약 필수)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한의학이 어우러진 약선음식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주메뉴는 신선한 오리로만 할 수 있어 흔히 보기 힘든 오리수육(6만원)과 오리백숙(7만5천원), 그리고 닭을 이용한 약선 닭백숙(7만원), 닭볶음탕(6만원)이다. 약선 소불고기(2인 이상, 2만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은 각종 약초를 넣어 우려낸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음식과 궁합이 맞는 약재(구기자, 맥문동, 당귀, 황기, 어성초 등)를 함께 넣는다. 여기에 전복과 낙지, 부추, 각종 버섯, 밤, 은행 등을 고루 넣어 약선요리를 완성 시킨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지만 메인인 오리와 닭의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사이드 메뉴(각 1만5천원)라지만 도토리묵 무침, 해물파전도 이곳만의 비법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남한산성 자락의 풍광을 뒤로하고 자리한 이로재에선 사계절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한옥이 주는 아늑함에 마음 또한 편안해진다. 한옥 바로 앞에 자리한 너른 텃밭에선 각종 반찬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며, 기본 장류 역시 손수 담가 사용한다. 이곳은 경기도가 맛집의 정보홍수 속에 도가 인정하는 자랑할 만한 음식점들을 직접 지정한 '경기도 으뜸 맛집'으로도 선정됐다.이로재는 서순덕(55) 대표의 요리에 대한 신념이 오늘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댁의 역사가 담긴 100여년을 이어온 한옥에서 편히 생활해도 됐을 그였지만 평소 관심 가졌던 약선요리의 장점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 그는 "먹거리 풍요시대라지만 우리 몸을 생각하는 요리가 얼마나 되는가 싶다. 몸에 이로우면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접목한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주소: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길 72-38. 영업시간 오전 10~22시. 문의:(031)797-5262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오리수육(왼쪽)과 오리백숙.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9-05-19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안양 비산동 '대동생고기'

국내산 모듬 생등심, 기름소금과 '단짝'25년간 우직히 지켜온 맛, 값도 합리적애주가 추천하는 '된장 짜글이'도 별미모든 것이 빠르게 변했지만 소고기 하나로 25년 간 우직하게 맛을 지켜온 식당이 있다.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잘 익은 소고기 한 점 드시던 아버지를 보며 '술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본 초등학생들은 어느새 성인이 돼 소주 한 잔, 소고기 한 점이 생각나면 이 식당을 찾는다.오직 소고기 맛에 집중하는 '대동생고기'는 1983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1994년 정육식당으로 바꾼 뒤 지금까지 소고기를 팔고 있는 안양의 오래된 맛집이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모듬 생등심. 숙성된 생등심을 불판에 올려놓는 순간 고기가 익기 시작하는 소리는 맛을 보기도 전 귀를 즐겁게 한다. 잘 익은 소고기 한 점을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무데서나 느낄 수 없는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게다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불판으로 향하는 젓가락질을 더욱 빠르게 하게 한다. 직접 만든 파무침과 파김치는 자칫 소고기로 느끼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대미를 장식할 메뉴는 단연 '된장찌개'다. 파와 두부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질감도 좋다. 된장의 구수함과 파에서 우러나온 개운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불판에 올려 이른바 '된장 짜글이'를 만들어 볼 것. 개운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쌀에서 나오는 단맛이 어우러져 술 한 두병 뚝딱 비울 수 있는 좋은 안주가 된다.아무리 맛이 있다 한들 가격이 비싸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이 집의 한우 생등심 가격은 500g에 5만4천원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생등심을 즐기기에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주머니는 가벼운데 맛있는 생등심이 생각난다면 단연 대동 생고기집.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좌식이라 약간 불편하지만 오래된 식당 분위기와 육즙 살아 있는 소고기 맛을 즐기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들에겐 이정도쯤이야 아무 문제가 안된다.모듬 생등심 500g 5만4천원, 생갈비 500g 6만원, 차돌구이 500g 5만4천원, 육회 450g 4만8천원, 생고기 450g 5만원, 갈비탕 9천원, 도가니탕 1만원.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경수대로 923. 문의 : (031)466-4278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대동생고기 대표 메뉴 '국내산' 모듬 생등심.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

2019-05-12 박보근

[맛집을 찾아서]평택 비전동 '엉터리집'

1967년 문 열어… 잘 팔리자 양으로 보답"엉터리… 이러다 망해" 단골 우려, 상호로시원한 해장국과 담백한 왕갈비탕 '쌍벽'50여년 노하우 담긴 돼지갈비도 인기메뉴"전통과 추억을 먹는다. 해장국과 갈비탕, 그리고 돼지갈비."평택시 비전동 조개터 평택레포츠타운 근처에 위치한 '엉터리집(중앙2로 145, 대표·박명준)'은 1967년 문을 열었다. 문을 처음 열 당시 음식점 상호는 연탄구이집이었다.그러다 음식점 간판이 갑자기 바뀌었다. 음식의 양이 점점 많아지자, 단골손님들이 "이러다 망한다"며 "주인이 장사를 엉터리로 한다"고 해서 바뀐 상호를 53년째 사용하고 있다.당시 엉터리집 박 대표의 부친은 매출이 크게 오르자,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음식의 양을 늘린 것인데, 공교롭게 '엉터리'라는 음식점 상호를 얻게 된 셈이다."양이 많다 해서, 음식의 맛은 별로인 것 아니냐"라는 의문이 생겨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배추 우거지와 소갈비 끝 부분을 넣고 밤새 푹 끓여 내어놓는 해장국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시원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해장국(8천원)은 평택 또는 인근 지역에서 술 좀 마신다는 주당들, 새벽 일찍 일터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자주 찾을 정도로 그 맛에 정평이 나 있다.해장국과 쌍벽을 이루는 왕갈비탕(1만2천원)은 푸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50인분 한정이다. 주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찾는다. 손님들은 왕갈비탕의 맛에 한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두 번 놀라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지만, 그러나 결과는 왕갈비탕의 완승. 국물까지 싹 비워낸 그릇은 늘 깨끗하다.저녁시간대는 돼지갈비(1인 1만3천원)가 가족과 지인 모임의 주메뉴다. 돼지갈비의 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주 찾는 엉터리 집의 추천 메뉴다. 박 대표는 돼지갈비 맛의 비결에 대해 "일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양념이 잘 배도록 숙성하는 것이 기술인데, 50여년 우리 집의 노하우"라며 "무엇보다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엉터리집'은 50여년이 흘렀지만, 세월을 품은 전통의 맛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추억이 서린 그곳에서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행복을 느낀다. 예약문의:(031)654-9981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는 돼지갈비. /엉터리집 제공아침메뉴로 인기가 높은 해장국. 숙취해소에 으뜸이다.1일 50인분 한정으로 주로 점심시간 직장인들에 의해 '완판'되는 왕갈비탕.

2019-04-28 김종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문'

6가지 버섯과 쫄깃한 목심 소고기 조화기침·가래 효능… '혼밥족' 전용공간도중국의 진시황제와 양귀비, 덩샤오핑이 무척 좋아했다는 동충하초. 동충하초는 가을에 땅속을 기어 다니는 애벌레를 균으로 감염시켜 그 영양분을 흡수하며 포자를 증식시킨 뒤 봄에 새싹처럼 자라난다. 깨끗한 공기에 습도가 높고 적당하게 나무 그늘이 진 곳에서 발견되지만, 서식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크기도 작아서 찾기 어렵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양식도 가능하지만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다른 버섯보다 짧아 대부분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된다.맛은 달고 순하지만 효능은 신장 기능을 돕고 폐를 튼튼히 하며 강장 및 정력 보강에 탁월하다.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한약재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특히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효능으로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에 안성맞춤 보양식이 될 수 있다.이런 귀한 동충하초를 샤브샤브를 통해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 말린 게 아닌 생으로 말이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8층에 위치한 '샤브문'은 황금 동충하초를 백만송이·만가닥·황금팽이·표고·느타리·팽이 등 몸에 좋다는 6가지 버섯과 함께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다.동충하초는 디포리와 생새우, 한우 사골 등으로 4~5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에 노란 약재 기운을 가미시켜 깊으면서도 개운한 맛을 한층 높여준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염분도 최소화해서 그런지 여타 샤브샤브 육수와는 확연히 다른 개운한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6가지 버섯과 아삭한 식감의 치커리와 청경채가 깔끔한 맛을 북돋운다.육수에서 갓 건져낸 동충하초는 입안 가득히 특유의 향을 퍼뜨린다. 나머지 6가지 버섯도 제 각각 특유의 풍미와 맛을 전달한다.샤브샤브에 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샤브문'은 일반 샤브샤브 집에서 사용하는 저육질의 소고기가 아닌 육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목심을 제공한다. 0.4~0.5㎜ 소고기 두께는 쫄깃한 식감의 육질도 느낄 수 있다.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제공되는 칼국수와 야채죽은 든든한 끼니를 넘어선 풍족한 포만감마저 안겨 준다. '샤브문'은 황금 동충하초 버섯 샤브 외에도 소고기 모듬야채 샤브샤브와 월남 쌈도 먹을 수 있다. 또 1인 BAR도 마련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혼밥족'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황금 동충하초 버섯 샤브(소 기준) 3만2천원. 주소 :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54 동수원뉴코아 8층 샤브문. 문의: (031) 231-6793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9-04-21 황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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