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광주 남한산성면 '이로재'

약초 우려낸 육수에 전복·낙지·버섯까지깐깐한 재료 한의학 접목 약선요리 '유명''약선(藥膳)요리'라는 것이 있다.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몸도 챙길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음식으로 몸을 챙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특히 맛까지 보장된 약선요리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광주 남한산성 자락에 위치한 '이로재'는 약선요리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익히 알려진 곳이다. 주인장의 고집스러운 식재료 선정 및 음식에 대한 열의 덕분에 비록 조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그런 이유로 예약 필수)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한의학이 어우러진 약선음식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주메뉴는 신선한 오리로만 할 수 있어 흔히 보기 힘든 오리수육(6만원)과 오리백숙(7만5천원), 그리고 닭을 이용한 약선 닭백숙(7만원), 닭볶음탕(6만원)이다. 약선 소불고기(2인 이상, 2만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은 각종 약초를 넣어 우려낸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음식과 궁합이 맞는 약재(구기자, 맥문동, 당귀, 황기, 어성초 등)를 함께 넣는다. 여기에 전복과 낙지, 부추, 각종 버섯, 밤, 은행 등을 고루 넣어 약선요리를 완성 시킨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지만 메인인 오리와 닭의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사이드 메뉴(각 1만5천원)라지만 도토리묵 무침, 해물파전도 이곳만의 비법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남한산성 자락의 풍광을 뒤로하고 자리한 이로재에선 사계절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한옥이 주는 아늑함에 마음 또한 편안해진다. 한옥 바로 앞에 자리한 너른 텃밭에선 각종 반찬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며, 기본 장류 역시 손수 담가 사용한다. 이곳은 경기도가 맛집의 정보홍수 속에 도가 인정하는 자랑할 만한 음식점들을 직접 지정한 '경기도 으뜸 맛집'으로도 선정됐다.이로재는 서순덕(55) 대표의 요리에 대한 신념이 오늘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댁의 역사가 담긴 100여년을 이어온 한옥에서 편히 생활해도 됐을 그였지만 평소 관심 가졌던 약선요리의 장점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 그는 "먹거리 풍요시대라지만 우리 몸을 생각하는 요리가 얼마나 되는가 싶다. 몸에 이로우면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접목한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주소: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길 72-38. 영업시간 오전 10~22시. 문의:(031)797-5262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오리수육(왼쪽)과 오리백숙.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9-05-19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안양 비산동 '대동생고기'

국내산 모듬 생등심, 기름소금과 '단짝'25년간 우직히 지켜온 맛, 값도 합리적애주가 추천하는 '된장 짜글이'도 별미모든 것이 빠르게 변했지만 소고기 하나로 25년 간 우직하게 맛을 지켜온 식당이 있다.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잘 익은 소고기 한 점 드시던 아버지를 보며 '술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본 초등학생들은 어느새 성인이 돼 소주 한 잔, 소고기 한 점이 생각나면 이 식당을 찾는다.오직 소고기 맛에 집중하는 '대동생고기'는 1983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1994년 정육식당으로 바꾼 뒤 지금까지 소고기를 팔고 있는 안양의 오래된 맛집이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모듬 생등심. 숙성된 생등심을 불판에 올려놓는 순간 고기가 익기 시작하는 소리는 맛을 보기도 전 귀를 즐겁게 한다. 잘 익은 소고기 한 점을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무데서나 느낄 수 없는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게다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불판으로 향하는 젓가락질을 더욱 빠르게 하게 한다. 직접 만든 파무침과 파김치는 자칫 소고기로 느끼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대미를 장식할 메뉴는 단연 '된장찌개'다. 파와 두부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질감도 좋다. 된장의 구수함과 파에서 우러나온 개운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불판에 올려 이른바 '된장 짜글이'를 만들어 볼 것. 개운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쌀에서 나오는 단맛이 어우러져 술 한 두병 뚝딱 비울 수 있는 좋은 안주가 된다.아무리 맛이 있다 한들 가격이 비싸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이 집의 한우 생등심 가격은 500g에 5만4천원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생등심을 즐기기에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주머니는 가벼운데 맛있는 생등심이 생각난다면 단연 대동 생고기집.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좌식이라 약간 불편하지만 오래된 식당 분위기와 육즙 살아 있는 소고기 맛을 즐기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들에겐 이정도쯤이야 아무 문제가 안된다.모듬 생등심 500g 5만4천원, 생갈비 500g 6만원, 차돌구이 500g 5만4천원, 육회 450g 4만8천원, 생고기 450g 5만원, 갈비탕 9천원, 도가니탕 1만원.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경수대로 923. 문의 : (031)466-4278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대동생고기 대표 메뉴 '국내산' 모듬 생등심.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

2019-05-12 박보근

[맛집을 찾아서]평택 비전동 '엉터리집'

1967년 문 열어… 잘 팔리자 양으로 보답"엉터리… 이러다 망해" 단골 우려, 상호로시원한 해장국과 담백한 왕갈비탕 '쌍벽'50여년 노하우 담긴 돼지갈비도 인기메뉴"전통과 추억을 먹는다. 해장국과 갈비탕, 그리고 돼지갈비."평택시 비전동 조개터 평택레포츠타운 근처에 위치한 '엉터리집(중앙2로 145, 대표·박명준)'은 1967년 문을 열었다. 문을 처음 열 당시 음식점 상호는 연탄구이집이었다.그러다 음식점 간판이 갑자기 바뀌었다. 음식의 양이 점점 많아지자, 단골손님들이 "이러다 망한다"며 "주인이 장사를 엉터리로 한다"고 해서 바뀐 상호를 53년째 사용하고 있다.당시 엉터리집 박 대표의 부친은 매출이 크게 오르자,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음식의 양을 늘린 것인데, 공교롭게 '엉터리'라는 음식점 상호를 얻게 된 셈이다."양이 많다 해서, 음식의 맛은 별로인 것 아니냐"라는 의문이 생겨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배추 우거지와 소갈비 끝 부분을 넣고 밤새 푹 끓여 내어놓는 해장국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시원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해장국(8천원)은 평택 또는 인근 지역에서 술 좀 마신다는 주당들, 새벽 일찍 일터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자주 찾을 정도로 그 맛에 정평이 나 있다.해장국과 쌍벽을 이루는 왕갈비탕(1만2천원)은 푸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50인분 한정이다. 주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찾는다. 손님들은 왕갈비탕의 맛에 한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두 번 놀라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지만, 그러나 결과는 왕갈비탕의 완승. 국물까지 싹 비워낸 그릇은 늘 깨끗하다.저녁시간대는 돼지갈비(1인 1만3천원)가 가족과 지인 모임의 주메뉴다. 돼지갈비의 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주 찾는 엉터리 집의 추천 메뉴다. 박 대표는 돼지갈비 맛의 비결에 대해 "일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양념이 잘 배도록 숙성하는 것이 기술인데, 50여년 우리 집의 노하우"라며 "무엇보다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엉터리집'은 50여년이 흘렀지만, 세월을 품은 전통의 맛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추억이 서린 그곳에서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행복을 느낀다. 예약문의:(031)654-9981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는 돼지갈비. /엉터리집 제공아침메뉴로 인기가 높은 해장국. 숙취해소에 으뜸이다.1일 50인분 한정으로 주로 점심시간 직장인들에 의해 '완판'되는 왕갈비탕.

2019-04-28 김종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문'

6가지 버섯과 쫄깃한 목심 소고기 조화기침·가래 효능… '혼밥족' 전용공간도중국의 진시황제와 양귀비, 덩샤오핑이 무척 좋아했다는 동충하초. 동충하초는 가을에 땅속을 기어 다니는 애벌레를 균으로 감염시켜 그 영양분을 흡수하며 포자를 증식시킨 뒤 봄에 새싹처럼 자라난다. 깨끗한 공기에 습도가 높고 적당하게 나무 그늘이 진 곳에서 발견되지만, 서식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크기도 작아서 찾기 어렵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양식도 가능하지만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다른 버섯보다 짧아 대부분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된다.맛은 달고 순하지만 효능은 신장 기능을 돕고 폐를 튼튼히 하며 강장 및 정력 보강에 탁월하다.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한약재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특히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효능으로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에 안성맞춤 보양식이 될 수 있다.이런 귀한 동충하초를 샤브샤브를 통해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 말린 게 아닌 생으로 말이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8층에 위치한 '샤브문'은 황금 동충하초를 백만송이·만가닥·황금팽이·표고·느타리·팽이 등 몸에 좋다는 6가지 버섯과 함께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다.동충하초는 디포리와 생새우, 한우 사골 등으로 4~5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에 노란 약재 기운을 가미시켜 깊으면서도 개운한 맛을 한층 높여준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염분도 최소화해서 그런지 여타 샤브샤브 육수와는 확연히 다른 개운한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6가지 버섯과 아삭한 식감의 치커리와 청경채가 깔끔한 맛을 북돋운다.육수에서 갓 건져낸 동충하초는 입안 가득히 특유의 향을 퍼뜨린다. 나머지 6가지 버섯도 제 각각 특유의 풍미와 맛을 전달한다.샤브샤브에 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샤브문'은 일반 샤브샤브 집에서 사용하는 저육질의 소고기가 아닌 육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목심을 제공한다. 0.4~0.5㎜ 소고기 두께는 쫄깃한 식감의 육질도 느낄 수 있다.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제공되는 칼국수와 야채죽은 든든한 끼니를 넘어선 풍족한 포만감마저 안겨 준다. '샤브문'은 황금 동충하초 버섯 샤브 외에도 소고기 모듬야채 샤브샤브와 월남 쌈도 먹을 수 있다. 또 1인 BAR도 마련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혼밥족'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황금 동충하초 버섯 샤브(소 기준) 3만2천원. 주소 :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54 동수원뉴코아 8층 샤브문. 문의: (031) 231-6793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9-04-21 황준성

[맛집을 찾아서]시흥 금화로 낙지 전문점 '해미담'

볶음세트, 묵사발·무채등 곁들이면 뒷맛 개운차돌박이 볶음도 추천… '합리적인 가격' 만족각기 다른 취향에 따라 같은 음식을 두고도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식후 평가가 '아주 괜찮은 식당' 정도로 일치되고 이후 다시 찾고 싶다면 분명 맛집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시흥시 물왕리 저수지 주변(시흥시 금화로332번길 13-4)에 위치한 낙지 전문점인 '해미담'을 그렇게 평가하는 고객들이 많다. 대를 잇는 오랜 전통을 내세우지는 않지만 제공되는 정제된 깔끔한 맛에 이 집을 자주 찾고 싶어진다. 이 식당에 들어서서 메뉴를 고르는 일이 솔직히 쉽지 않다. 요리 재료와 메뉴가 다양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맛이 무난한 관계로 낙지전문점을 연상시키기에는 솔직히 약한 면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낙지요리는 그 맛을 기대할 만하다. 코스로 제공하는 세트에 대한 맛 평가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낙지요리 특유의 개운함과 깔끔함을 선사한다. 식당 주방에서 내놓은 비법의 불맛 낙지 양념과 조리법은 까다로운 입맛도 만족할 만한 개성을 갖췄다. 특히 점심 메뉴인 볶음세트(1만3천원)는 가장 인기있는 식당 대표메뉴다.매운맛 정도에 따라 3가지 형태의 주문이 가능하며 세트에 선보이는 반찬 요리 대부분이 깔끔하다. 숙주나물 볶음, 떡갈비, 묵사발, 겉절이, 무채, 어묵 등이 낚지볶음과 함께 나와 뒷맛을 개운하게 한다. 낚지 양념을 고를 때 중간 매운맛 정도면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다.만일 매운맛보다 구수함을 원한다면 제2의 인기메뉴인 차돌박이 볶음을 추천할 만하다. 주방 추천 인기메뉴로 오래 익은 된장이 구수한 맛을 끌어낸다. 2~3명이 즐기기에 알맞은 중간 크기로 3만원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전문점 요리치고 그리 비싸지 않아 보인다. 낙지전문점답게 갈낙탕(1만3천원), 낙지보양탕(1만원), 연포탕(중 2만5천원) 등을 식당 맛을 이끄는 대표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9-04-14 심재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용범이네 인계동 껍데기'

멜젓소스·콩가루등 취향따라 찍어먹는 재미 쏠쏠비빔국수+오겹살 '꿀조합'… 레트로풍 인테리어도일반적으로 돼지껍데기 구이는 얇은 두께에 잘못 조리되면 냄새가 나거나 너무 많이 구울 경우에는 질겨지기 십상이다.그러나 용범이네 인계동 껍데기는 아무리 오래 구워도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잃지 않는다. 기존의 껍데기 두께보다 훨씬 더 두께감이 있고 비법 염지제로 제대로 삶아냈기 때문이다. 벌집 모양의 칼집은 두꺼운 껍데기의 깊은 속까지 열이 가해져 충분히 익혀서, 보다 더 좋은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고기를 찍어 먹을수 있는 다양한 소스도 준비되어 취향껏 골라서 찍어 먹을 수 있다. 소주와 함께 드시는 손님들에게는 매운칠리소스를 찍은 후 콩가루를 듬뿍 발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청양고추와 마늘을 넣고 은은한 불에 졸여가며 찍어먹는 멜젓소스도 그 짭조롬한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카렛가루와 담백하게 즐길수 있는 소금장과 쌈장 소스도 제공된다.채소쌈에 쌈장을 넣고 쌈으로 즐기거나, 각각의 소스에 찍어 다양한 맛으로 즐기는 방법, 어느 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명이나물까지 기본 찬으로 세팅되어 나오기 때문에 취향껏 맛 보면 된다.간결하게 구성된 메뉴의 꿀조합도 인기다. 돼지껍데기구이 뿐만 아니라 항정살에 껍데기가 붙어있는 항정껍데기도 독특한 식감으로 인기몰이 중이다.꼬들살은 목살 윗부분 부위로 기본적인 간장 베이스 양념에 고기의 맛을 헤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재워서 제공된다. 마찬가지로 껍데기집 답게 꼬들살의 가장자리에도 껍데기가 붙어 있다.껍데기가 부담스런 분들을 위해 오겹살도 판매한다. 새콤달콤매콤한 소스로 버무린 비빔국수에 고기 한점을 올려 먹으면 최고의 꿀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조금 더 허기를 채우고 싶다면 단연 추천할 만한 것이 김치짜글이와 된장짜글이다. 밥 한공기를 넣어 은은한 불에 졸여 먹으면 든든한 식사가 된다.마치 터져서 넘칠 듯한 비주얼의 폭탄계란찜은 이집의 시그니처 사이드 메뉴다.질 좋은 돼지고기를 넣어 볶은 볶음밥은 볶음밥 맛집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입구에 비치된 옛날 할머니의 자개장, 한때는 국민물병이었던 델몬트 물병, 어린시절 우리집 안방을 도배한 꽃무늬 벽지, 플라스틱 초록접시, 옛날 밥상에 올려져있던 꽃무늬 수저세트 등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레트로풍 인테리어에서는 작은것까지 고객을 생각한 주인장의 고민이 묻어난다.용범이네 인계동 돼지껍데기(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446번길 48 (1층)), TEL: 031-236-9206, 영업시간 : 매일 17:00 - 05:00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깊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식감이 좋은 용범이네 돼지껍데기. /용범이네 인계동돼지껍데기 제공

2019-04-07 김종화

[영상]"전설의 동탄장이 돌아왔다" 동탄신도시 두루치기 맛집 '신동탄장'… "맛 99% 구현"

동탄 신도시가 개발되며 사라진 두루치기 맛집이 '신동탄장'으로 거듭나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 곳은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이었던 '동탄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나와서 직접 식당을 차렸다. 당시 유명했던 맛집인 '동탄장'은 두루치기 하나로 돈을 벌어 주변 땅들을 구매, 대박 보상(?)을 받고 나갔다는 후문. 이후 그때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수소문 끝에 '신동탄장'을 찾았으나 오픈 초반에는 '동탄장'의 맛을 따라갈 수가 없었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은 사람들은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후 '신동탄장'은 맛에 대한 연구와 노력으로 현재는 거의 99%의 맛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이날 맛집을 검증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피해 찾은 사장님은 수줍게 맞이해줬다. 기본 밑반찬과 양념이 되지 않은 콩나물로 테이블 세팅 후 나온 제육볶음은 접시에 옮겨 담는 일반식당과는 다르게 볶은 냄비에 그대로 나왔다. 두루치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뒤 사장님이 직접 콩나물을 넣어 볶는다. 콩나물 추가로 다시 새 음식이 된 두루치기. 콩나물은 무한 리필로 먹으면서 계속 추가할 때마다 새 음식이 되는 마술을 경험하게 된다. 돼지의 목삼겹살 부위를 쓰는데 지방과 살의 조합이 적당해 쫄깃하고 비법 양념의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점심에는 물론이고 저녁에도 술과 밥을 부르는 두루치기의 색과 맛은 최고다. '신동탄장'은 주력으로 두루치기를 내세우고 있으며 삼겹살과 김치찌개도 보조메뉴에 올라있다. 사장님은 돼지고기를 당일 잡은 최상급의 고기로 조리하고 있어 잡내가 전혀나지 않고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특별출연/홍정표 상무 군포/황성규기자homerun@kyeongin.com촬영편집/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2019-04-03 강승호·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춘동 '녹돈당'

'좋은 재료·최적 숙성' 단골 발길 이끌어개업부터 함께한 직원들 팀워크도 자랑'돼지갈비'는 가족 외식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달짝지근한 돼지갈비구이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선호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모든 돼지갈빗집이 기대를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양념이 너무 달거나 고기의 상태가 좋지 못한 식당을 가게 되면 '기대 이하'의 맛으로 실망할 수 있다.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 뒤편에 있는 '녹돈당'은 이러한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는 돼지갈비 전문점이다.녹돈당은 지난 2004년 영업을 시작해 15년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녹돈당 김석호 대표의 경영 철학은 '기본'과 '맛의 일관성'이다. 그는 "손님들에게 항상 최상의 상태에 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기를 양념과 함께 숙성하는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며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24~48시간에 손님에게 드린다. 이 때문에 손님들이 언제 찾아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녹돈당의 돼지갈비는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하다. 두툼한 고기에 칼집이 나 있어 양념이 잘 배어들어 있다. 이 집의 양념은 설탕과 간장, 물, 소주, 양파, 대파 등을 끓였다가 식힌 뒤 사과, 배, 키위 등을 갈아 넣어 완성한다. 직접 만드는 잡채, 샐러드, 파무침, 김치 등의 반찬들도 정갈하고 입맛을 돋운다. 김석호 대표는 "개업 초창기 때 왔던 손님들이 지금도 자주 찾아온다"며 "돼지갈비는 이곳(녹돈당)이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녹돈당은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다. 개업 때 일한 직원의 절반 정도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랜 기간 직원들과 함께 일한 만큼 직원 간 호흡이 좋다. 이는 좋은 서비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녹돈당은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항정살, 갈비탕, 김치찌개 등도 판매하고 있다.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 고기를 주문하면 냉면 등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김석호 대표는 "음식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기본'"이라며 "좋은 재료를 써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항상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돈당은 가족 외식뿐만 아니라 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2곳이나 갖추고 있어 기업체 단체회식에도 적합하다.인천시 연수구 청량로79번길 15(동춘동 802-2). (032)831-7727.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9-03-31 정운

[맛집을 찾아서]수원 당수동 '갯마을'

11월~4월 꼬막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5월부터 식탁 오르는 콩국수도 추천메뉴10여년 칼국수 손맛·푸짐한 인심 입소문화성서 옮겨왔지만 단골 손님 발길 계속보들보들한 보쌈 고기 한 점을 새콤달콤한 꼬막비빔국수에 얹으면 입에 넣기도 전에 침이 고인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한입 가득 즐기다 시원한 칼국수 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수원 당수동에 자리한 '갯마을'의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와 보쌈, 꼬막비빔국수는 맛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꼬막비빔국수는 과일로 양념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과, 배,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을 갈아 넣은 양념으로 쫄깃한 국수와 알 굵은 꼬막을 무쳐 향긋하고 고소하다. 꼬막 철에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로 11월부터 4월까지 맛볼 수 있다. 5월부터는 주방을 담당하는 사장님이 직접 간 콩물로 만든 진한 콩국수가 꼬막비빔국수의 자리를 대신한다.보쌈은 전복보쌈, 굴보쌈 등 보쌈 전문점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있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김치는 김밥처럼 돌돌 말려있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 직접 사온 배추에서 적당한 크기의 잎을 골라내고, 뿌리와 가까운 두꺼운 잎은 일일이 얇게 저며 양념을 넣고 돌돌 말아서 만든다. 양념에는 밤, 대추, 잣을 넣어 고소하다. 바지락 칼국수는 그저 시원하다. '섬마을'이라는 상호에는 화성 봉담에서 10여년 칼국수 식당을 운영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과 푸짐한 인심이 담겼다. 수원에서 다시 갯마을을 운영한 지는 이제 2년이 됐다. 주방에서는 남편 이희정씨가, 홀에서는 아내 장선영씨가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차린다. 화성에서의 단골손님들이 이곳까지 찾아온다. 수원뿐 아니라 의왕, 군포, 안산 등에서도 온다. 그래서 주인 부부가 가게 자리를 볼 때 가장 유념한 것이 주차장이었다고 한다. 일부러 찾아와주는 마음이 고마워 잘 쉬지도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화요일만 휴점한다. 장선영 씨는 "식사하러 오셨는데 문 닫아서 그냥 갔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마음에 걸려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게 우리의 음식 비법이자 운영의 비법"이라고 말했다.바지락칼국수 7천원. 꼬막비빔국수 2만8천원. 수원시 권선구 당진로 42(당수동 152-1). 예약 (031)415-9300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갯마을'의 바지락 칼국수. 칼국수만 10여년을 요리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이 시원함으로 살아난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과일로 달콤새콤한 맛을 낸 꼬막비빔국수.겨울~봄철에만 주문 가능하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보들보들한 수육과 돌돌 말린 김치. 예쁘게 단장한 김치를 한장 떼어내 수육을 감싸 먹는 보쌈에서도 음식에 담긴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2019-03-24 민정주

[영상]'맛집을 찾아서' 38년 된 군포 당정동 중국집 '진미각'

탱글탱글 면발과 국물맛이 일품인 짬뽕70대 노부부 운영 "탕수육은 안됩니다"군포시 당정동 공업지대에 위치해 있는 '진미각'은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음식점이다. 긴 역사를 앞세운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소박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이곳은 70대 노부부 단둘이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이 조리와 서빙을 담당할 뿐 별도의 직원은 없다. 그래서 배달은 하지 않는다. 맛을 보려면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엔 이곳 일대 근로자들을 비롯한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릴 수 있다. 점심 이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게 문을 닫았다가, 5시부터 1~2시간 정도만 저녁 손님을 받는다.이곳은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기본 식사류만 주문이 가능하다. 탕수육 등의 요리 메뉴는 하지 않는다. 사장님은 "예전 주위에 큰 피아노 공장이 있었을 때만해도 장사가 엄청 잘돼서 직원을 두고 배달도 했다. 탕수육같은 요리도 물론 했었다"며 "노인 둘이 운영하다 보니 이젠 손님이 너무 많은 것도 힘에 부친다. 손님들이 적당히 와서 맛있게 먹고 가는 지금이 딱 좋다"고 말했다.가장 유명한 메뉴는 짬뽕이다. 온갖 야채와 해산물, 버섯 등이 어우러진 짬뽕은 국물맛이 일품이며 탱글탱글한 면발이 국물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짬뽕이 유명한 곳은 상대적으로 짜장면이 홀대받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곳은 중국집의 기본인 짜장면 역시 맛에 소홀함이 없다.짜장면의 모양새는 단촐하다. 면에 짜장 소스가 올라가 있는게 전부다. 돼지고기가 중간중간 씹힐 뿐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짜장면의 맛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5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는 '갑 중의 갑'이다. 단골들은 짬뽕과 짜장면 외에 잡채밥도 일품이라고 손꼽는다.공장 지대 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차를 가져가지 않는 편이 좋지만,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곳도 아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왜? 맛있으니까. 영상/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소박한 짜장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군포 '진미각'.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9-03-22 강승호·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여주시 홍문동 '황학산'

누린내·잡내 없이 고소 '육질 으뜸'깻잎절임·물김치·추젓과 환상 조합후식 잔치국수·차돌 된장찌개 별미봄이 온 듯 따뜻한 날씨에 가볍게 옷을 입고 나왔더니, 꽃샘추위에 몸이 움츠러들고, 뿌연 하늘에 초미세먼지는 몸속까지 오염시킨다. 일과를 마친 저녁, 초췌해진 몸을 이끌고 여주시 홍문동 상우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황칠 삼겹살 전문점 '황학산'을 찾았다. 이런 날씨에 역시 삼겹살만 한 게 없다.다양한 밑반찬과 쌈 채소, 그리고 황칠 삼겹살이 한 폭의 채색화와도 같다. 열이 오른 불판에 살코기와 비계가 조화를 이룬 삼겹살을 올려놓으니 지글지글 소리가 더 경쾌하다. 몸에 좋다는 황칠액에 3일간 숙성시킨 삼겹살이어서 돼지고기 고유의 누린내와 잡내 없이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하다. 여기에 대왕님표 여주쌀로 지은 흰 밥이 같이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박선자 황학산 대표는 "여러 고기를 써봤지만 유황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층을 이루고 있어 뻑뻑하거나 너무 기름지지 않다"고 말했다. 이 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을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 삼겹살이란다. 황칠나무의 효능은 간 기능 및 혈압 개선, 황산화 작용, 면역력 증진, 신경안정, 뼈와 치아에도 좋아서 예로부터 만병통치 나무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친정집이 익산에서 유명한 황칠 백숙 전문점을 하시는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손님들이 많이 찾아요. 황칠나무 물을 삼겹살에 응용해봤더니 더 좋더라고요." 황학산의 손맛이 친정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아서 일품이다. 황칠삼겹살은 친정엄마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깻잎절임과 물김치, 추젓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의 절정을 이룬다. 된장과 간장에 재운 깻잎은 고기의 고소함을 배로 늘리고, 멸치 육수에 담근 물김치는 입안을 헹구고 소화를 돕는다. 그리고 추젓! 일반 새우젓과 다른 것이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시기인 가을에 잡은 강화도 새우로 담근 젓갈인데 마치 양념한 새우무침 같다. 가을 새우를 삼겹살에 올려 먹으니, 과연 이런 맛인가 싶다. 중년이 되면서 소금 기름장보다 새우젓이 좋다. 흰밥이 또 당긴다. 간이 딱 맞다. 몇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다. 후식으로 잔치국수와 차돌 된장찌개는 덤이고, 술을 곁들인다면 삼겹살과 생고기 고추장찌개도 추천한다. 황칠삼겹살은 200g당 1만3천원, 차돌된장찌개와 생고기 고추장찌개는 8천원이다. 황학산(여주시 세종로 173-64)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031)885-5168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유황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으로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삼겹살이다.

2019-03-17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시흥시 장현동 '스시온율'

코스 3만5천원·점심특선 1만~1만5천원 합리적최고급 식재료에 셰프 설명까지… 근사한 한끼어딜 가나 일식집 천지이나 수준 있는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획일화된 정식 코스도 조금은 지겹다. 그렇다고 유명 셰프 호텔 일식집은 기념일에 가기에도 가격대가 부담스럽다. 시흥시 장현동(시흥시청 인근)에 위치한 '스시온율'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사시미와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시미나 스시가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음식에 대한 애정이 없거나, 제대로 음식맛을 내는 집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음식 같으면서도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어려운 음식이 바로 사시미·스시이기 때문이다.메인은 스시코스(3만5천원)다. 에피타이저와 사시미, 초밥, 요리, 디저트가 순서대로 나온다. 음식의 재료는 철에 따라 달라진다.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샐러드와 매생이죽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시작부터 신선했다. 입이 정갈해지자 광어·도미 등 숙성된 사시미가 순서대로 나왔다. 코스 중간, 셰프만의 조미가 가미된 석화굴은 혀에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등어회는 그 가운데 으뜸이었다. 소금과 식초로 절여 비린 맛을 없앴다. 된장에 버무린 한치 등도 별미였다. 전복은 셰프가 직접 갈아주는 핑크 솔트에 찍어 먹어봤다. 새로운 음식이 나올때마다, 셰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어진 스시도 수준급이었다. 셰프가 특별히 숙성 손질한 장어 스시는 말 그대로 입에서 녹았다.스시의 맛 보장을 위해 생선 재료는 물론 쌀도 최고급을 쓴다. 디저트로 나온 딸기 크림치즈는 제대로 코스 요리를 먹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우동, 튀김 등과 함께 제공되는 점심특선 스시(1만~1만5천원)도 수준급이다. 요즘 워낙 입소문이 나 예약 없이는 맛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예약만 이뤄지면 셰프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가본 사람은 없다는 게 단골들의 설명이다. 시흥시 새재로7번길 15. 예약 (031)317-5442, 010-6321-1223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사진/스시온율 제공사진/스시온율 제공사진/스시온율 제공

2019-03-10 김성주

[맛집을 찾아서]인천 중구 '고기배 문성5호'

대부도 식당서 어렵게 비법전수 받아…전남신안 재료 공수 일정한 맛 유지 관건반찬으로 나오는 박대 튀김도 군침 폭발'고기배 문성5호'는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탕을 잘 하기로 소문난 식당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맛집이다. 인천 중구 신흥시장(인천시 중구 선화동 27-5) 초입에 있는데, 옛 국제경양식 바로 옆 건물에 있다. 문을 연 건 2016년 4월 5일. 만 3년이 안된 식당이지만 맛집 정보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적잖이 입소문이 나 점심이면 민어탕을 맛보려는 이들로 항상 북적인다.문성5호 사장 나경희(52·여)씨는 변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라고 말한다.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일정한 짠맛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다.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민어 매운탕이라는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나씨가 민어탕 집을 열기로 한 것은 그 맛에 반해서다. 수년 전 대부도에 있는 식당에서 민어탕 맛을 처음 보고 반해 그곳 사장에게 비결을 알려달라고 조른 끝에, 어렵게 승낙을 얻어 2개월 가까운 수련 기간을 거쳤다. 문성5호는 그 식당 사장이 부리는 배 이름이다. 대부도가 본점이다.연세가 있는 지인이 인천항 주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권유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전라남도 신안에서 매일 공수해 오는 신선한 민어가 여러 가지 맛의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어 대가리와 회를 뜨고 남은 뼈, 마늘, 대파, 무 등을 넣고 2시간 동안 푹 끓여낸 육수가 민어탕 맛을 내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육수에 민어와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얇게 썬 마을을 듬뿍 넣고 끓이면 민어탕이 된다.매일 오전 9시께는 민어 육수가 완성되는데 이 시간에 특별히 예약을 해두면 메뉴판에 없는 '민어 지리'도 맛볼 수 있다.반찬으로 어른 손바닥보다 큰 반건조 박대 1마리씩 튀겨서 주는데, 박대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국산 박대다. 그는 "손님들이 찾아 준다면 오래도록 장사를 이어가고 싶다. 노포(老鋪)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민어탕·잡어탕 1만5천원(1인분·2인 이상 주문 가능), 민어회 2만원(1인분·2인 이상 주문 가능), 일요일 휴무. (032)883-9339 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고기배 문성5호'에서 반찬으로 튀겨 주는 반건조 박대.

2019-03-03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가평 '와사비'

곁들임 음식 과감히 없애고 2인·4인으로 묶어참다랑어·황새치 등 고급 부위 저렴하게 제공쌀 직접 도정한 탱글탱글한 식감 초밥도 '강추'횟감의 최상의 맛을 견줄 때 때때로 비교 대상의 대명사로 참치가 입에 오르내린다. 참치는 부위별 다양한 식감을 거론치 않더라도 고단백, 저지방, 저열량, DHA, EPA, 셀레늄 등을 함유한 건강식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가(高價)라 흔히 접하기 힘들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런 고가의 참치를 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가성비 갑'으로 소문난 참치 전문점이 있다. 바로 가평군 가평읍에 위치한 맛집 '와사비(대표·이병열)'.'와사비'에 들어서니 작고 아담한 홀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박함이 묻어난다. 여기에 정감이 넘치는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젊은 남녀의 환한 얼굴이 더해 지면서 편안한 느낌 마저 든다. 이들은 바로 '와사비' 주인 부부다. '와사비'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병열 대표는 10여 년 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처음 접한 참치 맛에 매료돼 일과 후 참치 주방일을 배우는 등 주경야독(?) 하면서 음식업계에 입문, 이후 주방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이 지난 2017년이다.이때 부부는 고급 음식인 참치 맛을 더 많은 대중에게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퀄리티 높은 참치를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이들은 고민 끝에 곁들임 음식을 과감히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1인 정식이 아닌 2인, 4인 등으로 묶는 등 기존 고정관념을 깬 가격 대비 성능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높은 가성비는 양질의 참치가 대변한다. 이곳은 참치 중에 으뜸이라고 일컬어지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만을 취급한다. 부위로는 배꼽살, 대뱃살, 중뱃살 등 뱃살 부위와 아가미살, 속살, 등살, 목살, 꼬리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또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의 초밥도 예사롭지 않다. 초밥을 만드는 쌀은 이 대표 아버지가 유기농으로 지어 현미와 백미 사이의 중간미로 직접 도정해 사용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대표는 "신선하고 질 높은 참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와사비'"라 소개하며 "생활에 지친 직장인은 물론 가족·친구 등이 이곳 '와사비'에서 부담 없이 어울려 소주 한잔 기울이며 맛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하게 웃었다.가격은 한 접시 특선(2인) 3만~7만원, 한 접시 특선(4인) 5만~9만원, 참치 초밥 1만2천원 등이다. 주소 : 가평군 가평읍 석봉로 207. 문의:(031)582-005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3~4인 메뉴(가격 7만원).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이병열 와사비 대표

2019-02-24 김민수

[맛집을 찾아서]인천 숭의동 '독배골'

태안서 직접 공수 '우럭젓국' 국물 일품얼큰 붕장어탕·겨울별미 간재미탕 인기인천에 충남 태안의 명물 '우럭젓국'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태안이 고향인 여 주인장이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먹던 맛을 재현해 낸다. 오랜 단골들은 고향의 맛이 그리워 찾는 이들이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자리 잡은 '독배골'이다.태안과 서산 등지에서 유명한 우럭젓국은 짭조름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꾸들꾸들하게 잘 말린 자연산 우럭과 무, 양파, 고추 등 갖은 채소를 쌀뜨물에 푸짐하게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푹 끓여낸다.동갑내기 부부 주인장인 김선환·김정애(67)씨는 "고향 태안에서 자연산 우럭을 가져온다"며 "어릴 적 시골에서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대로 끓이는 게 우리 집의 비결"이라고 말했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가락 입으로 떠넣으니, "어이~ 시원하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언 몸도 스르르 녹는 듯했다. 전날 과음으로 쓰린 속을 달랠 해장 음식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이 집의 붕장어탕도 우럭젓국 못지 않게 인기다. 여주인장인 김씨가 연안부두에서 사온 싱싱한 붕장어와 5~6가지의 재료로 손수 만든 양념장, 각종 채소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 내놓는 붕장어탕은 쫄깃한 생선살 식감과 얼큰한 국물이 기막히다. 저녁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이 집의 별미는 또 있다. 겨울철인 이맘때가 제철이라는 간재미탕은 김씨가 요즘 손님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요리 중 하나다. 그는 "우럭젓국이나 붕장어탕이 연중 아무 때나 즐겨도 좋은 메뉴라고 한다면, 간재미탕은 지금이 제일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이밖에 옻오리와 옻닭은 보양식으로 잘 나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소머리국밥과 수육, 닭볶음탕 등을 찾는 손님도 많다.김치 등 반찬에도 김씨의 손맛이 배었다. 탕이 끓는 동안 한두 젓가락 집어먹은 무채와 파김치 등 제철 반찬들이 식욕을 돋웠다. 음식 맛의 비결을 묻자 김씨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계절에 맞는 좋은 재료를 구해다가 그 맛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정성껏 요리하는 것일 뿐"이라며 "고향 태안의 맛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우럭젓국과 붕장어탕은 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이다. 간재미탕은 대 4만5천원, 중 3만5천원, 소 2만5천원이다. 주소: 인천 미추홀구 독배로492번길 18. 문의:(032)883-0756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독배골의 여주인장 김정애 씨.

2019-02-17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하남시 신장동 '소문난 손칼국수'

국물 비법은 '토르마린 자화육각수' 사용… 밑반찬 겉절이 '환상 짝궁'하남시 신장동에서 35년째 문을 열고 있는 '소문난 손칼국수'는 이미 하남에서는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지역의 대표적인 맛집 중의 한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공무원들도 별미로 자주 찾거나 아예 사무실로 배달을 시켜 먹곤 한다.소문난 손칼국수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담백한 강원도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호박, 당근 등 야채와 함께 강원도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재료인 감자가 들어간 칼국수는 약간 텁텁하면서도 뒷맛은 담백한 느낌이 든다.여기에 한 그릇 넘칠 듯한 푸짐한 양과 손수 반죽을 빚는 이천재(76·여) 사장의 손맛은 덤이다. 예전엔 이 사장이 직접 반죽을 칼로 썰었지만, 지금은 고령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절반가량만 손으로 썰고 반은 기계로 면을 뽑는다. 반죽은 절대 손님이 오기 바로 전에 빚는 원칙은 시간이 지났어도 바뀌지 않고 있다.아무리 그렇더라도 소문난 손칼국수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물이 다르다"고 귀띔하면서 벽에 붙여져 있는 '토르마린(토르말린) 자화육각수'를 가리켰다.'토르마린 자화육각수'를 처음 들어본 탓에 사전을 찾아보니 토르마린(Tourmaline)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광물 중에서 유일하게 영구적인 전기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극성결정체라고 불리고, 자화육각수는 자석 성질을 띤 육각수를 의미하는 듯한데 중요치 않다.소문난 칼국수의 밑반찬은 겉절이가 전부다. 그만큼 손칼국수의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종종 겉절이를 먹기 위해 칼국수를 주문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가게 안 테이블도 7~8개밖에 되지 않고 테이블 2개를 놓을 수 있는 작은 방까지 고려하더라도 점심시간 12시를 넘기면 손님들로 가게 안은 금방 만원이 된다.이 사장이 손칼국수 가게를 하게 된 과정도 남다르다. 강원도 원주 출신이었던 이 사장의 어머니가 손칼국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이 사장이 젊은 시절 교회 목사님께 칼국수를 대접했는데 목사님이 "칼국수 가게를 열어 봐라"라고 해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손칼국수 1인분 6천500원(밥은 공짜). 주소 : 하남시 하남대로801번길 58(신장동 427-30). (031)791-8065, 795-620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2-10 문성호

[맛집을 찾아서]인천 옥련동 '신계동 장어'

"오직 건강한 재료로만 승부" 자부심참숯에 노릇하게 구워 입안에 '사르르'예산서 공수한 옛날식 '쌍송국수' 별미청량산 자락의 인천 연수구 옥련동 '신계동 장어'는 숯불에 구운 두툼하고 쫄깃한 장어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신계동 장어'의 이근명(57) 사장은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다른 장어집과는 다르다"며 "건강한 장어만 판매한다는 자부심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강조한다.손님들은 우선 불판에 올릴 때 꼬리가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장어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하루 200kg씩 쌩쌩한 장어를 공수해 자체 수족관에 풀어 놓은 뒤 바로 잡아 손질한다.장어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해 기름기가 먹기 좋게 빠지면 채 썬 생강을 얹어 소스에 찍어 먹는다. 두툼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고소하고 담백하다. 횡성 참숯으로 구워 입안에 퍼지는 참숯 향도 일품이다. 상추와 깻잎에 얹어 부추를 넣고 쌈을 싸먹으면 느끼함까지 잡아준다. 함께 나오는 꼬막 무침, 가리비, 석화 등의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장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쌍송국수'도 이 집의 별미다. 충남 예산의 옛날식 제면소인 '쌍송국수'에서 가져온 국수로,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쌍송국수로 만든 김치 냉국수, 잔치국수는 장어를 먹고 난 후 맛 보는 이 집만의 특별한 매력이다.신계동 장어가 맛집으로 소문난 이유는 '건강한 장어'를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국산 실뱀장어를 전라도 신계동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만을 가져온다. 장어를 대량으로 기르기 위해 흔히 넣는 항생제나 첨가물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비결은 무게를 속이지 않는 '정량 판매'다.이근명 사장은 "중국산 실뱀장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속성으로 키우는 다른 장어와 달리 신계동의 넓은 양식장에서 친환경으로 장어를 키우고 있다"며 "모든 밑반찬 주재료까지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계동 장어는 1kg에 6만9천원이다. 장어탕, 쌍송국수 등의 식사류도 판매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572-5. (032)831-1092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9-01-27 윤설아

[맛집을 찾아서]오산 오산동 '두꺼비 숯불 생고기'

간장 아닌 마늘로 본래 맛 살린 '생갈비'잡내 없고 담백한 비법… 지역주민 맛집사람들마다 좋아하는 맛집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맛집을 형성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식당이 일단 오래돼야 한다는 것이다. 영업한 지 30년이 넘었다면 그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 살아남았다는 뜻이며 이는 일종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오죽하면 30년 이상 된 맛집만 찾아주는 휴대전화 앱이 다 생겼을까.'두꺼비 숯불 생고기'는 영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1년째 되는 집이다. 건물은 그 세월에 맞게 적당히 낡았다. 이곳은 원주민들이 즐겨 찾는 진짜 맛집으로 생갈비(돼지갈비) 하나로 이 일대를 평정했다. 보통 돼지갈비는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이 소갈비 대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짭조름한 간장양념을 베이스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곳의 생갈비는 비주얼에서부터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단 육질에서 신선함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보통 갈빗집 주인들의 경우 고기가 좋지 않을 때는 손님들에게 양념갈비를 권하고 좋은 고기가 들어왔을 때는 생갈비를 권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우리가 아는 양념갈비 자체가 없다. 그만큼 육질에 자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주문한 돼지 생갈비를 들여다보니 마늘이 듬성듬성 들어가 있고 어떤 마법의 양념이 배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굽기 전 고기 상태만 봤을 때는 '간이 좀 심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하지만 고기를 잘 구운 다음에 한점 집어 들면 대부분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자신이 그동안 먹어왔던 고기는 고기 자체의 맛이라기보다 양념 맛으로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집의 고기는 최대한 육질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대신 잡내를 최대한 없애 담백하고, 마늘의 알싸하고 달달한 맛이 자연스레 우러나 먹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든다. '아, 이런 맛의 고기도 있구나'하는 놀라움이다. 주인장에게 마늘 양념의 비법을 물어보니 '가르쳐 줄 수는 없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양념을 해서 하는 것이고 양념은 고기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거들뿐'이라고만 한다.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집이다. 생갈비 1인분(250g) 1만 5천원. 주소: 오산시 오산동 540의 12, (031)375-7753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2019-01-20 김선회

[맛집을 찾아서]수원 교동 '그렇게 함박이 된다'

구울때 와인 활용 촉촉함·향 유지느끼함 잡는 특제소스도 인기비결'오시는 길은 힘들었지만 가시는 길은 함박이 되길'.수원 교동에 위치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그렇게 함박이 된다'는 가게 문을 연지 4개월여 만에 지역 맛집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이곳은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 매장인 '미나리 빵집'과 '시나브로 카레'가 함께 힘을 모아 개장한 곳이다.청년 상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어우러져 교동 거리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함박스테이크다. 기존 함박스테이크와는 달리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넘치는 소스가 특징이다.김중수 대표는 "매장을 준비하면서부터 가졌던 생각이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식감이 느껴지는 시중의 메뉴들과는 다르게 차별성을 뒀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신들 만의 메뉴 개발에 성공했다. 정확한 시간과 온도를 재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일정한 맛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구울 때 와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향과 촉촉함을 함께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특제 소스도 인기 비결이다.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면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샐러드와 공기밥, 수란 등이 함께 제공된다. 메뉴 가격은 8천원이지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토마토, 아보카도 등 토핑도 추가할 수 있어 고객 선택의 폭도 함께 늘렸다. 김 대표는 "높은 가격보다는 가성비에 보다 중심을 뒀다"며 "토핑 메뉴도 추가할 계획으로 혼자 오시는 분들도 경우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이들의 목표는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이 '함박' 웃음 짓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음식을 먹고 매장에서 즐겁게 계시다가 웃으면서 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라며 "언제나 손님들이 함박 웃음을 지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함박·크림함박·매운크림함박 8천원, 토핑추가(아보카도, 홀토마토) 2천원, 빵추가 1천원, 함박고기추가 5천원.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8. (031)546-1413)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01-13 이원근

[맛집을 찾아서]안산 고잔동 '산과 바다'

처가서 직접 띄워낸 장맛 '산나물 정식'각종 해산물 듬뿍 칼칼한 '해물뚝배기'보양식 '천궁탕'·'주꾸미 만두'도 일품"산과 바다에서 나오는 제철 음식을 제대로 즐겨보세요."바다 내음 물씬 나는 전복 등 각종 해산물과 향긋한 산나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안산시 단원구 광덕2로(고잔동 보성프라자) '산과 바다'가 바로 그곳. 산과 바다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선한 각종 해산물과 산나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이다.산과 바다의 대표메뉴인 '산과 바다 이야기'(1인 2만원)를 주문하면 전복회와 전복돌솥밥에 산나물이 함께 나온다. 특히 사장님의 처가인 전남 남원에서 직접 띄워낸 청국장까지 더해져 맛은 기본이고 정성이 담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산나물 정식(8천원)과 전복해물뚝배기(1만원)을 제각각 먹을 수도 있다. 해물뚝배기는 전복을 비롯 백합, 꼬막, 홍합, 가리비에 게와 미나리, 콩나물 등이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으로, 점심시간이면 해장을 위해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스페셜 메뉴인 '전복스페셜'은 4인 기준 15만원으로 다소 비싼 듯 느껴지지만 귀한 전남 완도산 전복을 회와 구이, 죽,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길수 있는 매력이 있다.여기에 주재료인 토종닭에 전복과 산낙지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녹각(각질화된 사슴뿔) 등 22가지 한약 육수에 끓인 최고의 보양식인 '천궁탕'(8만원)도 인기 메뉴. 천궁탕은 한약재를 넣은 육수를 3일간 은은한 불에서 우려낸다고 한다. 지리산 산기슭에서 자란 옻을 사용하는 옻오리 백숙(6만원)과 토종옻닭(6만원)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최근에는 얇고 투명한 감자전분 피(껍질)에 낙지 또는 주꾸미를 넣어 만든 낙지 만두와 주꾸미 만두를 선보여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산과 바다 지옥구 대표는 "재료구입과 손질, 음식준비, 상차림까지 모든 과정에서 가족들이 함께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산과 바다는 1층 일반실과 예약제로 운영하는 2층 개별실로 나눠져 있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문의: (031)484-8115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9-01-06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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