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서구 '월출산 흑염소탕·추어탕'

수육·사골국 끓인 흑염소탕 국물맛 일품20년 비법 전수받은 추어탕, 보양식 인기여름철 보양식으로 흑염소 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인천 서구청 근처 식당가에도 흑염소탕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월출산 (방목) 흑염소탕·추어탕 (큰집)'이란 간판을 내건 곳이다.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주방 앞에 '100-1=0'이라고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100에서 1을 뺐는데 99가 아닌 0이라니…. 주인장인 이혜영(47)씨는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아무 소용 없게 된다는 뜻"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정성을 다해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주인장의 굳은 다짐이 엿보였다.먼저 흑염소 수육 맛을 보기로 했다. 제철 반찬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 군침이 돌았다. 부추와 깻잎 위에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올린 따뜻한 수육 한 점을 냉큼 집어 입속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촉촉한 육즙과 졸깃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흑염소 특유의 냄새도 없었다. 이씨는 "전남 강진의 농장에서 정성껏 키운 흑염소를 직송으로 받아 쓰고 있다"며 "농장 주인은 30년 노하우를 가진 분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를 잘 받고 자란 덕에 노린내도 안 나고 육질도 좋다"고 말했다. 주인장이 개발한 특제 소스에 들깻가루를 잘 섞어 수육을 부추와 함께 찍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매콤한 청양고추를 썰어 넣은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했다.수육을 주문하면 뽀얗게 우려낸 따끈한 사골국도 맛볼 수 있다. 담백한 국물 맛이 여름철 까칠해진 입맛을 돌게 했다. 이씨는 "흑염소는 크기가 작아 사골국을 끓이려면 4마리의 뼈를 써야 한다"면서 "설렁탕처럼 밥을 말아서 드셔도 좋다"고 말했다.주인장은 밑반찬에도 큰 정성을 쏟는다. 겨울철에는 배추 겉절이를, 이맘때는 열무김치를 손님상에 내놓는다. 제철 반찬인 열무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깍두기와 상추 무침 등에도 계속 손이 갔다. 양파 등을 찍어 먹게 나오는 된장과 고추장 맛도 인상적이었다.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맛도 훌륭했다.흑염소탕은 수육과 함께 맛본 사골국으로 끓여낸다고 한다. 양념장이 어우러진 진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소한 들깻가루를 넣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어낸 밥을 말아서 먹으면 뱃속이 금방 든든해진다.이씨는 "보양식인 흑염소 요리는 기력을 높여주고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줘 면역력에 큰 효능이 있다고 한다"며 "추어탕은 20년 경력의 친인척에게 비법을 전수받은 것인데, 흑염소탕 못지 않게 보양식으로 인기"라고 말했다.흑염소탕은 1만3천원, 수육은 5만원이다. 전골, 무침, 불고기 메뉴도 준비돼 있다. 추어탕은 8천원, 추어 튀김은 1만원이다. 주소: 인천 서구 서곶로 315번길 17. 예약 등 문의:(032)566-0656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2020-07-05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계룡 숯불 닭갈비&닭보쌈'

주방서 초벌 다릿살 테이블서 야들야들하게 한번 더 구워깔끔담백 소금·달짝지근 간장·매콤구수 양념 '색다른 맛'적은 양의 닭고기를 감추기 위해 양상추로 철판을 뒤덮는 춘천닭갈비가 아닌 야들야들한 다리 살로만 이뤄져 '계(鷄)살 감추듯'한 닭갈비가 손님상에 올려진다는 곳이 있어 수원 매탄동을 찾았다.삼성전자 정문 맞은편 식당가에 자리한 '계룡 숯불 닭갈비&닭보쌈'. 이곳에선 손님 앞에 대형 철판 또는 숯불 구이용 석쇠를 놓고 고기를 굽는 대신 부드러운 육질의 국내산 냉장 닭다릿살을 주방에서 95% 가량 초벌구이한 뒤 테이블 위에 올린다.초벌 처리된 닭갈비를 5분 가량 다시 구울 동안 '그래 봐야 닭갈비인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막상 입안에 고기가 들어가자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소금구이·간장·양념 등 3가지 종류의 닭갈비는 각각 독자적인 맛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특히 깔끔하고 담백한 소금 닭갈비는 곁들여 제공되는 겨자과일소스를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되면서 상쾌함마저 느꼈다.간장 닭갈비는 달짝지근해 파무침이나 샐러드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고추장이 입혀진 양념 닭갈비는 우리가 흔히 먹던 춘천 닭갈비의 상위 버전으로 살짝 자극적이면서도 구수했다.무엇보다 즐거운 건 기존 닭갈비 식당처럼 불 조절이 안돼 닭고기를 태울 걱정이 없고 고기 냄새가 옷에 배지도 않는다는 점이었다.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로는 닭보쌈이 있는데, 소금구이가 주방에서 100% 익혀져 나와 추가로 굽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오후 3시까지 점심메뉴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한 '숯불닭갈비 정식'이나 '닭보쌈 정식'도 추천이다. 고기에 밥과 찌개까지 9천원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특히 비빔 춘천막국수는 달달하면서 매콤해 한여름의 더위를 싹 가지게 한다.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414-54번지.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숯불닭갈비(1만3천원), 닭보쌈(소 2만6천원·중 3만9천원·대 5만2천원), 숯불닭갈비·닭보쌈 정식(9천원) 등이다. 송석호 사장은 "무더운 여름날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의 우리 식당에서 세가지 맛 닭갈비로 원기를 보충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2020-06-28 이여진

[맛집을 찾아서]수원 금곡동 '서수원본가숯불갈비'

유기농 채소 조화 '돼지·오리쌈밥' 인기코로나 이후 도시락 개발… 친환경 포장나른한 주말, 빌딩 숲을 벗어나 산에도 가고 들에도 가고 싶을 때 찾기 딱 좋은 식당이 있다. 이 집은 직접 키워 자연의 흔적이 남은 유기농 쌈 채소와 돼지·오리 불고기를 한 상에 올린다.수원 칠보산을 병풍으로 두른 '서수원본가숯불갈비'는 도심과 교외의 경계에 있다. 이 곳의 점심 특선 요리는 한상가득쌈밥이다. 인심 좋은 주인은 식당 앞 너른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란 제철 쌈을 신분당선 지하철 한 칸만큼 내온다.고등어묵은지조림을 발라 먹다 보면 이 상의 주인공인 돼지·오리 불고기가 실 부추를 곱게 차려 입고 모습을 드러낸다. 주문 즉시 불맛을 입혀 나온 불고기를 직접 담은 강된장에 발라 한 쌈 싸 먹으면 '월화수목금금금' 휴식 없이 달린 우리네의 입속에 고향의 평화가 찾아온다. 식도락가 아니면 모르는 진귀한 쌈 채소도 경험할 수 있다. 쪽파처럼 생겼는데, 매운 맛이 전혀 없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는 두메부추와 고급 산나물 눈개승마의 약초 향은 여느 고깃집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서수원본가숯불갈비만의 특색이다. 본래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숯불로 구워 먹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다. 안창살과 살치살, 치마살처럼 소고기 부위부터 특제 소스에 재워 낸 수제돼지갈비와 생삼겹살, 생목살까지 다양한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아파트촌을 가로질러 찾아준 손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더니 2015년 제1회 전국 착한가격업소 경기도 대상을 받았다. 탄소를 덜 배출하는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밥상을 개발한 공로도 인정을 받아 수원시 에코밥상 업소로도 선정됐다.코로나19 이후엔 도시락을 개발했다. 돼지불고기·갈비 등 도시락도 주문 즉시 조리한다. 도시락 포장은 종이로 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박복자(58) 서수원본가숯불갈비 대표는 "정성스럽게 딸 아이의 밥상을 차리듯 손님들께 진심을 담은 음식을 대접하는 게 내 숙명"이라며 "드시고 있어도 또 드시고 싶은 음식을 내주는 식당을 가족들과 함께 계속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수원본가숯불갈비는 금곡동 750의2에 있다. 돼지불고기와 매콤오리가 나오는 한상가득 세트메뉴는 1만4천원, 갈비 김치찌개는 1만1천원, 한우모듬 3만3천원, 수제돼지갈비 1만4천원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20-06-07 손성배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정글애갑오징어'

레몬 해동·직화… 담백·쫄깃함 더해특제소스·식재료 조화 철판볶음 인기기본반찬도 넉넉… "발품 팔아 공수"갑오징어는 까맣고 단단한 겉모습에 비해 육질은 부드러워 미식가들에게 인기 만점인 수산물이다.인천시청 근처에 있는 '정글애(愛)갑오징어'는 갑오징어 특유의 식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이 가게의 메인 요리인 '갑오징어 철판 볶음'은 담백한 갑오징어에 숙주, 양파, 떡, 당면 등의 다양한 식재료가 조화를 이뤄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5가지 고춧가루와 표고버섯 가루, 마늘 등으로 맛을 낸 특제 소스를 직화로 볶아내 '중독성 있는' 매콤한 불맛을 맛깔나게 살렸다. 맵기 정도는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갑오징어 특유의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한 이 가게의 비법은 '레몬 목욕'과 '1분30초 조리'다. 태국산 냉동 갑오징어를 화학 첨가물 대신 레몬을 희석한 물에 해동하는 것이다. 갑오징어 2인분(400g) 기준으로, 중화요리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센 직화에 1분30초간 '빠르게' 익혀낸 것도 맛의 비결이다.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갑오징어 덮밥, 숙회 등 다른 요리를 시키더라도 갑오징어·새우 튀김 샐러드, 두터운 계란말이, 오이냉국(동절기 어묵탕) 등의 기본 반찬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신희준(43) 사장은 "'요리사는 손끝이 오그라들면 안 된다'는 철학으로 요리는 항상 넉넉하고 여유롭게 대접하려고 한다"며 "대신 저렴하게 구성하기 위해 각종 식재료를 발품을 팔아 공수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1월 오픈한 '정글애갑오징어'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34-8 1층에 있으며, 갑오징어 철판볶음은 1인분 1만5천900원, 갑오징어 덮밥 세트는 1만900원, 갑오징어 숙회는 9천원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20-05-31 윤설아

[맛집을 찾아서]안성 계동 한식뷔페 '다옴밥상'

밥·국·후식 식혜까지 황제급 '추억의 맛'고기·생선·나물 등 30여가지 매일 다르게안성에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한식뷔페 식당이 지역 내 식도락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안성시 계동(안성맞춤대로 806번지)에 위치한 '다옴밥상'이다. '다옴밥상'은 모든 밥과 국, 반찬 등이 국내산 식재료로 화학조미료가 일절 배제된 건강식으로 준비돼 있음은 물론 식당의 명물인 '가마솥밥'이 특징이다. 실제로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오픈 된 주방과 홀 사이에 자리 잡은 가마솥이다.'다옴밥상'의 대표인 박추원씨는 "어릴 적 할머니가 가마솥으로 지어준 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손님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가마솥으로 밥과 국은 물론 후식인 식혜까지 만들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다옴밥상'에서 제공하는 밥과 국, 후식은 다른 식당에서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따라오지 못할 깊은 맛이 난다. 또한 흰밥과 잡곡밥을 제공하기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국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르게 제공된다. 반찬은 고기와 생선, 나물, 치킨에 다양한 채소와 잔치국수 등 매일 다르게 30여 가지가 준비되며 각종 전은 손님들이 원하면 그 자리에서 직접 부쳐준다. 후식으로는 떡과 식혜, 과일 등이 준비돼 있다. 식당의 핵심인 위생은 말할 것도 없이 식당을 방문해보면 알 것이기에 설명을 생략하겠다.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밥상이 9첩 반상이고 임금님 수라상도 12첩 반상임을 감안하면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야말로 황제급 대우를 받는 느낌일 것이다.특히 식당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은 물론 아이들용 식기까지 준비돼 있어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손님들이 가기엔 안성맞춤이다. 점심·저녁때 가족과 함께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라면 '다옴밥상'을 강력 추천한다. 다옴밥상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5시30분~8시30분, 공휴일 휴무. 1인 가격은 중학생 이상 1만원, 6~13세 6천원, 6세 미만 무료. (031)674-0118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20-05-24 민웅기

[맛집을 찾아서]안성 가현동 '달빛 장어'

신선한 곰장어, 큼직큼직하게 잘라 올려입안 가득 채운 한조각 '소주 생각' 절로'곰장어'하면 부산을 꼽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먼 곳까지 가지 않고도 버금가는 맛을 즐길 수 있는 곰장어 맛집이 안성에 있어 소개해 본다.상호는 '달빛 장어'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 안성시 당왕동 주택가 골목에서 짚불 곰장어 구이로 시작했다. 하지만 연기로 인한 동네 민원 때문에 약간 외곽인 지금의 가현동으로 옮겼다.다 같은 곰장어가 아니다. 우선 곰장어가 '굵직굵직' 하다. 주인장이 쇠꼬챙이에 곰장어를 돌돌 말아 숯불 위에 올려놓으면 미친 듯이 온몸을 뒤흔든다. 보기에는 약간 혐오스러울 수 있지만, 그 맛을 한번 느끼면 눈이 저절로 감기면서 다시 번쩍 떠질 정도로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일반 시중 곰장어는 냉동이 많다. 하지만 이곳 곰장어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우선 꼬챙이에 말아놓은 곰장어들이 지글지글 구워지면 가위로 듬성듬성 자르면 된다. 이어 조금만 지나면 흰색의 '척수'가 양쪽으로 길게 삐져나온다.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진 곰장어를 한 젓갈 집은 뒤 양념장에 찍어 입속에 넣으면 된다.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크기가 두꺼워 한 토막을 씹어도 입안 가득히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애주가라면 소주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생물 곰장어 관리가 이 집 곰장어 맛의 가장 중요한 비결. 주인장 박은옥(50·여)씨는 "곰장어 100여 마리를 한꺼번에 수족관에 넣어 뒀다가 한 마리가 병이 들어 모두 폐사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매일 같이 수족관을 청소해주고 관리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고 전했다.이 집이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밑반찬들과 함께 나오는 별미 순두부 찌개다. 팔팔 끓인 생순두부 위에 생계란 하나 올려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이에 더해 이 집만의 특색인 순두부 라면까지 마지막 입가심으로 먹어주면 한우 꽃등심 요리가 부럽지 않다.처음에는 곰장어가 많이 팔렸지만, 지금은 바다장어와 민물장어도 꽤 인기를 끌고 있다고 주인장이 귀띔해 준다. 날씨가 더워 지치기 쉬운 요즘 곰장어 먹고 원기를 회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안성에 위치한 달빛장어에서 기력을 팍팍 보충해 보는 건 어떨까.가격: 산곰장어 大 3인분(5만5천원), 小 2인분(4만원), 풍천민물장어 3마리 6만9천원. 순두부 라면 6천원. 주소: 안성시 가현1길 5-4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2020-05-17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시흥시 황고개로 '가야지 원조 양평해장국'

진한육수에 끓여낸 콩나물·소내장 '중독'지역 시장서 조달한 재료들 신선함 유지전골로 나오는 수육, 단골 술안주로 인기'깊은 첫맛은 유지하되 깔끔함은 내내 지킨다'.시흥시 황고개로(구 장곡동)에 소재한 가야지 원조 양평해장국 시흥점(대표·박광춘)을 찾았다면 이 맛의 느낌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이곳의 해장국은 풍부한 콩나물과 소 내장 등과의 조화, 진한 육수를 베이스로 우려낸 검붉은 국물의 고소함과 걸쭉함은 단골들로 하여금 중독을 일으키는 비법처럼 보인다.음식점이 양평 해장국이란 익숙한 타이틀임에도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야지' 체인점만의 독특한 맛의 비결에서 시작된다. 어린나무 가지가 잘 자라 고목이 되길 기원한다는 '가야지'란 순수 고어(古語)의 예쁜 뜻에 걸맞은 맛의 차별화 노력이 돋보인다.인상적인 것은 갈아낸 고추와 고추기름, 겨자 소스 등이 어우러져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극대화 시킨다는 점이다. 고기를 건져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소스를 국밥에 넣어 강한 국물 맛을 내어 먹는 것도 가능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어떤 경우든 맛의 조화와 소스의 부드러움은 그대로 보장된다. 성남시 분당에만 여러 곳이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지만 해장국에 필수적인 선지와 콩나물 등의 부식재료는 지역 시장에서 매일 공급받아 신선도를 유지하며 나름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이 집의 또 하나 특이 메뉴는 브랜드 이름을 내건 '가야지 수육'. 일반적인 수육의 형태를 벗어난 전골 형태로 제공되는 넉넉함이 인상적이다. 도가니를 주재료로 버섯, 속배추 등 부수적 재료를 함께 우려낸 국물을 찾는 해장을 위한 독특한 메뉴로 탄생했다. 가격은 3만5천원으로 해장이나 저녁 술안주로 2~3명이 함께 즐길만한 메뉴다. 한우머리 수육과 함께 술안주 메뉴로 단골들에게 인기다.이밖에 우거지 해장국과 내장탕, 버섯 뚝불고기도 있다. 수육을 제외하고는 8천~1만1천원 정도에 전 메뉴 선택이 가능해 부담없는 한 끼 식사를 하기에 손색없는 맛집이다. 주소: 시흥시 황고개로 462-4. (031)317-9978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20-05-10 심재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구운동 '동수원 소금구이'

'유막' 벗기지 않은 생고기 그대로껍데기 더한 '청국장 술국'도 별미'입안 가득 육즙이 터지는 흑돼지 갈매기살!'소금에 찍어 먹어도, 쌈에 싸먹어도 늘 한결 같은 맛을 이어가고 있는 흑돼지 음식점인 '동수원 소금구이'가 수원 권선구 구운동 476-10번지에서 15년째 성업하고 있다.맛집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단골 여부를 떠나 처음 본 손님께도 친절하면서 누구에게라도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게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즈음 '동수원 소금구이'는 수차례를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접하는 태도가 늘 한결 같다. 짧은 스포츠 머리로 반갑게 손님을 맞는 성춘제(56) 사장의 인사에 이어 굵은 소금이 뿌려진 맛 좋은 흑돼지가 주문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진다.이곳의 메인은 '유막'이 있는 갈매기살이다. 유막을 벗겨낼 경우 흑돼지 고유의 육즙이 빠져나가고 고기가 더 질겨져 유막이 있는 갈매기살을 내놓게 됐다는 게 성 사장의 주장이다.그는 "좋은 상태의 갈매기살을 먹기 위해 돼지고기의 '핏기'를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미디움 상태에서 드시길 바란다"며 "갈매기살의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제때 고기를 굽지 못한다면 피맛이 난다. 이를 가리기 위해 양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가게는 무조건 생고기로 손님 상에 나간다"고 강조했다.동수원 소금구이의 첫 방문자들은 미디움 상태로 잘 익은 갈매기살을 처음 씹게 될 때면 입안에서 터지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육즙의 향연으로 인해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탄성을 내지른다. 그러면서 입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소주 한잔은 옵션처럼 따라온다.흑돼지 껍데기가 섞인 청국장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넣어 '술국'처럼 먹는 것도 별미다. 구수한 내음의 청국장이 싫다면 굵은 고춧가루가 첨가된 생고기 김치찌개를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성춘제 사장은 "80명의 손님이 한번에 입장 가능하고 대형에어컨이 바닥과 연결돼 테이블 밑에서 바람이 나와 여름철 더위에도 시원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다"며 "갈매기살과 오겹살, 목살은 모두 국내산 흑돼지로 좋은 맛을 보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20-05-03 송수은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이현미 이가네 동태탕'

한가지 메뉴 집중… 지역대표 맛집다양한 재료 넣은 국물 묵직한 입맛방풍나물·도라지… 밑반찬도 군침동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동태와 코다리 등을 주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많다. 동태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안타깝게도 차별화된 식당을 찾기 어려워졌다.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이현미 이가네 동태탕'은 동태탕 한 가지만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이현미 이가네 동태탕은 특별한 맛으로 2004년부터 이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다.이 음식점 사장 이현미(60)씨는 "처음에는 추어탕이나 생선 조림 등 여러 음식을 함께 팔았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었다"며 "손님들에게 반응이 가장 좋았던 동태탕만 남기고 다른 음식을 모두 정리했다. 우리 가게가 손님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집 동태탕의 특징은 국물이 너무 묽지 않고, 묵직함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마른 새우와 멸치, 북어, 대파 뿌리, 고추씨, 우엉, 헛개나무, 감초, 배 등을 넣고 4~5시간 끓인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집 주인장의 설명이다.이러한 방식으로 만든 육수에 잘 손질한 동태, 곤이 등 내장, 민물새우, 두부, 무 등을 넣고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양념장을 얹어 끓인 뒤 손님상에 내놓는다. 동태탕은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며,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동태 살은 일반적인 동태탕보다 연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동태탕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밥 도둑'으로 손색없다. 이 집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는 어묵 볶음과 총각김치, 방풍나물, 도라지 무침 등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충분히 비울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사장 이현미씨는 "오랜 기간 음식 장사를 하다 보니,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는 말만 들어도 정말 힘이 난다"며 "내 입에 맞는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을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현미 이가네 동태탕은 남동구 문화로 115번길 51(구월우체국 인근)에 있으며, 동태탕 가격은 1만8천원(2인 기준)이다. 사장 내외가 직접 운영하는 2호점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소로 61번길 36-20(학익동)에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2020-04-26 김주엽

[맛집을 찾아서]군포 산본동 '왕짜장'

한그릇 3천원·어린이 2천원 '김밥보다 싸''양·재료' 비현실적 가격에 맛 보장 감탄 부부가 두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중국집을 찾았다. 이들은 각자 하나씩 총 4그릇의 짜장면을 먹었지만, 이들이 낸 돈은 만원짜리 한 장이 전부였다. 1인당 한 끼 식사 비용이 1만원을 웃도는 요즘 비현실적인 가격으로 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 있다. 산본 중심상가 끝자락에 위치한 '왕짜장'이다.여기선 짜장면이 한 그릇에 3천원이다. 양이 적지도, 그렇다고 들어가야 할 게 빠지지도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짜장면 그대로다. 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김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웬만한 김밥보다도 저렴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이 와중에 어린이 고객을 배려한 메뉴도 있다. 일반 짜장면보다 양이 살짝 적은 어린이짜장은 2천원이다. 그래서 어른 둘에 아이 둘이 짜장면을 각각 한 그릇씩 먹어도 1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가성비의 시대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맛이 없으면 냉정하게 외면당한다. 하지만 왕짜장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맛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에서 오는 선입견을 보란 듯이 날려준다. 3천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이곳에 처음 온 사람들은 맛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먹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 입 먹으면 "어라 생각보다 괜찮네"에서 두 입 먹으면 "뭐야 심지어 맛있잖아"로…. 이후부터는 "아니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나"하는 미안한 마음마저 생긴다.짜장면만으로 2% 부족함을 느낀다면 탕수육을 곁들여보자. 1인분(5천원)씩도 팔기 때문에 혼밥족도 고민 없이 탕수육을 즐길 수 있다.원래 이 자리는 몇 년 전 '1천원 짜장면'으로 유명세를 탄 음식점이 위치했던 곳이다. 개인적 사정으로 장사를 접은 전 주인을 대신해 새로운 사장님이 가게를 이어받았다. 주인은 바뀌었지만 예전 저렴한 짜장면을 기억하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외면할 수 없어 가격을 낮췄다는 게 사장님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값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물론 예전 1천원짜리 짜장면에 비하면 가격이 오른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양이나 맛을 따져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짜장면 3천원. 짬뽕 5천원. 탕수육 1인분(5천원)/소(1만1천원)/대(1만7천원). 군포시 광정로 80. (031)394-8880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짜장면만으론 허전할 때 1인분 탕수육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상이 완성된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20-04-19 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여주 강천면 '나루터 수산'

장맛 제대로 우려낸 민물고기 매운탕전문식당 즐비한 남한강변서 손 꼽혀대통령들도 반한 매운맛에 '원기회복'코로나19로 몸이 움츠러들고 점점 면역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따스한 봄날은 왔지만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런 날 맵고 시원하면서도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고르라면 단연 '민물 매운탕'이 제격이다.민물 매운탕의 으뜸은 쏘가리. 겨울철 동면에서 나와 운동량이 활발한 봄철 쏘가리는 도톰한 살에 시원한 국물맛과 위·장에도 좋고 혈액순환과 양기 부족에 기력을 더한다. 쏘가리가 비싸다면 효능이 비슷하면서 몸속 불순물도 제거해주는 빠가사리(동자개)와 시원함보다 단백질, 철분, 칼슘이 풍부한 기름진 메기도 원기회복에 최고다. 여주 남한강은 예로부터 어업이 발달했다. 지금도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를 중심으로 매운탕 전문식당이 즐비해 있고, 이중 강천면 '나루터 수산'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두 분의 대통령을 대접한 곳이니 맛은 두말할 나위 없다. 남한강 변에서 3대째 어업을 이어온 윤경의(62)씨는 봄철에 바쁘다. 윤씨는 "이맘 때면 쏘가리, 빠가사리, 그렁치, 민물장어, 자라, 새우, 잡고기 등 살이 오른 민물고기가 파닥파닥 힘도 좋다"고 한다. 40년 전 서울서 시집온 부인 최경미(57)씨는 음식 솜씨가 좋아서 자연스레 남편 윤씨가 잡은 고기로 요리해 민물 매운탕 집을 열었다. 최씨는 "우리 집 매운탕이요? 같은 재료를 써도 집집이 맛이 다르죠. 장맛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과 민물생선이 만나 국물 맛이 좋다"며 "거기에 달랑무 김치, 배추김치, 백김치, 갓김치, 파김치, 겉절이 등을 함께 곁들이면 모두 '최고'라고 한다"며 미소짓는다.보글보글 끓는 매운탕 국물을 떠본다. 뜨겁지만 잠시 뒤 찾아오는 시원함과 기름진 고소함, 입안에 도는 매운맛과 얼얼함에도 계속 손이 간다. 밥과 김치, 밑반찬으로 얼얼함을 달래보지만 온몸에 열이 퍼지며 땀이 난다. 나루터 수산의 매운탕은 강과 산 그리고 인간의 삶이 곁들여진 깊은 매운맛으로 보양에 제격이다. 메뉴는 용봉탕·장어(시가), 쏘가리 매운탕(대 12만원·중 10만원·소 8만원), 빠가사리 매운탕(8만원·6만원·4만원), 메기 매운탕(5만원·4만원·3만원) 등이며 미리 예약 주문해야 한다. 주소:여주시 강천면 이호2길 9. 문의:(031)885-1023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빠가사리 메기 매운탕.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20-04-12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수원 영통 '신동카츠'

10분 저온 조리한 등심·안심·치즈돈가스 담백한 소스·한국식 카레와 만나 시너지푸근한 가게 분위기 허한 마음까지 채워우울한 나날이다. 상춘객이 사라진 봄, 모이지도 모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선뜻 어디를 가자는 말을 하기도 저어된다. 이런 날엔 자연스레 늘 가던 '그 집'으로 가게 된다.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번잡하지 않고 소박한 음식점 말이다.그럴듯한 데이트 음식도 아니고 수십 년동안 한 우물만 판 장인이 만들어내는 음식도 아니지만 한 끼 식사에 하루의 피로, 권태, 짜증, 속상함을 모두 사라지게 해 줄 음식점이 있다.수원의 '신동카츠'는 등심, 안심, 치즈가 들어간 돈가스를 파는 곳이다. 경양식도 아니고 온전한 일본식도 아닌 돈가스를 내놓는다. 돈가스 전문점이 그렇듯 주문을 받고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주문 후 10분 정도 대기는 필수다. 10여분 기다리고 나면 익자마자 건져낸 핑크빛 돼지고기를 만날 수 있다. 저온에서 10분을 튀겨내 바삭하지 만은 않은 돈가스다.이 집은 저온 튀김보다 소스가 알짜배기다. 종지에 담겨오는 담갈색 소스에선 담백한 맛이 난다. 듬뿍 찍어 먹어도 짜지 않고, 달지도 않은 게 먹다 보면 "소스 좀 더 주세요"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카레도 추천할 만한 메뉴다. 카레를 한 주걱 듬뿍 떠서 제공해 주는데, 네모난 감자와 당근이 들어간 영락없는 한국 카레다. 가게에 대여섯 자리밖에 없어 10명만 넘어도 가게가 꽉 찬다. 손님 중엔 연인도 눈에 띄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이 많다. 10대 친구끼리 오는 경우도 왕왕 본다.신동카츠는 입 속에 넣자마자 감탄사를 터뜨리게 되는 맛은 아니다. 가게 한 편에서 식재료를 다듬는 주인의 모습도 볼 수 있는 푸근한 동네 밥집이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길에 자연히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우리 동네의 '소울푸드'다.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도 이 집의 장점이다. 아무리 음식이 영혼을 위로해줘도 많이 먹을수록 지갑이 얇아져선 안될 테니.수원시 영통구 권선로882번길 65-25.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9시. 월요일은 휴무다. 로스카츠(8천500원), 히레카츠(9천500원), 치즈카츠(1만500원), 이쿠에카츠(1만1천500원), 카레카츠(1만2천500원)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신동카츠의 대표 메뉴인 로스카츠.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치즈카츠.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20-04-05 신지영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소쟁기 설렁탕'

실향민 부모님이 해주시던 국밥 재현핏물 48시간 우린후 다시 48시간 끓여김치도 직접 담가… "아들 대 이을 것"인천 구월동에 있는 식당 '소쟁기 설렁탕'에서는 범상치 않은 느낌의 설렁탕과 소머리국밥을 맛볼 수 있다.'소쟁기 설렁탕'은 인천지방경찰청과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인근 핵심 상권가에서 100여m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지난해 6월 12일 문을 열었다. 아직 개업 1년이 안 된 식당인데 입소문이 나 벌써 제법 단골이 많다. "매일 찾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골 손님만 벌써 10여명이 넘는다"는 게 이곳 김선애(54) 사장의 자랑이다.김선애 사장은 30년 가까이 인천 동구·중구·연수구 등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이곳에 설렁탕집을 열기 직전까지 연수구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인근에서 13년 동안 '가천이모네'라는 한식집을 운영했다. 가천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명소였다고 한다. 메뉴가 많아 준비할 것이 많은 식당 대신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식당을 찾다 설렁탕으로 주력 메뉴를 변경해 이곳에 새로 개업했다. 실향민인 친정 어머니·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주 해 주시던 국밥 맛을 재현해 보겠다는 것도 설렁탕으로 메뉴를 바꾼 이유 중 하나였다. 김 사장은 '소쟁기 설렁탕'을 대를 잇는 식당으로 만들어갈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의 아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10여분이면 한 그릇 뚝딱 비우는 설렁탕이지만, 만드는 데는 퍽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족과 도가니, 사골, 잡뼈 등의 핏물을 우려내는 데만 48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다시 홍삼과 술, 대파, 감초 등을 넣고 48시간을 끓이면 설렁탕과 도가니탕의 바탕이 되는 육수가 완성된다. 뚝배기에 고기와 파, 소면 등을 얹고 육수를 부어 다시 한번 끓이면 한 그릇의 설렁탕이 나오게 된다. 김 사장은 "식당에서 항상 솥이 끓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설렁탕뿐 아니라 갓김치, 깍두기 등 밑반찬도 모두 그가 직접 만든다. 김 사장이 말하는 소쟁기 설렁탕의 강점은 '솔직함', '정직함'이다. 결국 "손님들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길게 보고 시작한 장사"라며 "손님들과 함께 전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62-17 성산빌딩 2층. (032)432-1766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20-03-29 김성호

[맛집을 찾아서]포천 일동 '청수장'

직접 고른 한우·소뼈 깊게 끓인 육수에 비법 양념으로 완성포천산 쌀·채소 신선한 재료, 육개장 마니아 입맛까지 잡아청수장은 1978년 포천시 일동면 기산3리에서 고(故) 김순덕 여사가 문을 연 육개장 전문점이다. 고 김 여사는 40여년간 육개장 등으로 지역에서 '손맛'으로 유명한 분이셨다. 어머니가 연세가 드시면서 딸 이미애(55) 사장이 10여 년간 장사를 함께 도왔지만 갑작스레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 맥이 끊겼었다. 하지만 '식당 문을 열어달라'는 단골 손님들과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던 딸은 고심 끝에 지난해 청수장 2대 주인장이 되기로 결심했다.그렇게 시작된 청수장에서는 어머니의 가르침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로 맛을 내고 거기에 이 사장의 '정성'을 얹어 전통 수제 육개장을 끓여낸다. 특히 이 사장은 육개장의 기본이 되는 한우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데 양지는 직접 서울 마장동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투플러스(++) 만을 직접 골라 포천까지 공수한다. 이렇게 가져온 소고기는 2시간 가량 푹 끓여 내 먹기 좋게 썰어 육개장 고명과 육수의 기본이 된다. 기본 육수에 또 다시 소뼈를 넣고 끓여내면 그때 서야 그 깊이를 잴 수도 없는 육개장 육수가 완성된다. 거기에 태양초 등을 넣어 만든 비법 양념을 더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청수장은 수십년 전 '어머니'가 그래 왔듯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천쌀, 무, 배추, 대파 등을 이용한다. 육개장에 풀어져 있는 달걀 역시 인근 양계장에서 가져온 신선란이다. 가장 당연한 이치지만 갓 생산된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내니 그만큼 맛이 좋을 수밖에는 없다. 밥은 차지고 윤기가 흐르며 고기는 담백하다. 거기에 칼칼한 양념장을 더해 완성한 국물은 육개장 마니아인 기자조차 대한민국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맛이라고 자신있게 평한다. 포천 일동에서 온천을 마치고 얼큰한 육개장 한 그릇을 비워낼 때의 그 느낌을 맛보고 싶다면 청수장을 잊지 말고 꼭 방문하길 권해본다. 포천시 일동면 화동로 935번지. (031)532-1114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청수장'의 대표 메뉴인 수제육개장.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2020-03-22 김태헌

[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원영참치'

"알맞게 녹여야 제 맛" 점심특선 추천초밥·돌솥알밥에 뜨끈한 맑은국 조화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참치 맛집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뒤편 골목에 '원영참치'라는 간판을 내건 곳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참치회가 생각나 발걸음을 하는 직장인들로 넘쳐난다. 저녁때도 회식 장소로 인기다.점심 메뉴로는 '런치 특선'(특선 초밥 정식, 특선 회 정식)이 가장 잘 나간다. '원영참치' 조재원(43) 실장이 추천하는 특선 회 정식은 참치회, 초밥, 알밥, 동태탕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눈다랑어 뱃살·등살, 황새치 등살 등 신선한 참치회를 맛볼 수 있다.조 실장이 대뜸 "요리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김치찌개 정도는 끓일 줄 안다고 했더니, "바글바글 끓는 국물의 간을 보려고 숟가락으로 떠서 식히는 것은 입을 델 수가 있어서지만, 뜨거우면 맛을 제대로 못 느끼기 때문"이라는 그는 "반대로 꽝꽝 언 참치회는 씹기만 바쁘고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참치회는 해동의 차이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며 "손님들이 드시기 편하게 하려고 적절하게 해동해서 내놓는다"고 말했다.특선 회 정식을 주문하면 초밥도 맛볼 수 있다.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낸 밥알과 회(참치·새우·연어 등)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그 맛이 일품이다. 초밥이 맛있어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도 많다고 한다.참치회와 초밥을 얼추 다 먹어갈 때쯤이면 돌솥 알밥과 동태탕이 나온다. 알밥은 날치 알, 볶음 김치, 단무지, 김 가루, 깨 등이 들어간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알밥을 한 숟가락 떠서 후후 불어 입에 넣으면 꿀맛이 따로 없다. 맑은국으로 뜨끈하게 끓여내는 동태탕은 감칠맛이 돈다. 조 실장은 "대구 특유의 비릿한 맛을 잡기 위해 쌀뜨물을 쓴다"면서 "다시마, 파, 무 등을 푹 끓인 육수도 들어가 더욱 깊은 맛이 난다"고 말했다.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도 맛이 좋다.특히 참치회를 뜨고 남은 굵은 뼈를 넣고 쪄내는 김치찜이 인기다. 조 실장은 "우리 밥상에 김치가 빠질 순 없다"며 "손님들이 백김치와 함께 내놓는 김치찜을 좋아하신다"고 했다. 상차림 때 반찬과 함께 나오는 새콤달콤한 참치회 무침도 입맛을 돋게 한다.점심 메뉴로 런치 특선이 있다면, 저녁때는 디너 정식(사장님 디너, 사모님 디너)이 있다. 2만~3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참치회, 샤부샤부, 초밥, 알밥, 튀김 등을 고루 맛볼 수 있다.런치 특선은 초밥 정식이 1만1천원, 회 정식이 1만3천원이다. 디너 정식은 사장님 디너가 2만8천원, 사모님 디너가 2만원이다. 주소: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42-29 2층. 문의:(032)426-8580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2020-03-15 임승재

[맛집을 찾아서]김포 구래동 '진해곰탕'

잡내없이 차별화된 깊은 맛 엄나무 탁월김포産 고시히카리종 쌀밥 하모니 엄지생일 장병 미역곰탕 대접 '해병대 단골집'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숙취가 심한 아침에는 대개 맑은탕이 생각난다. 여의치 않으면 찬물에라도 밥을 말아 먹는다. 그렇게 해장하고 나면 조금만 있어도 속이 허해진다. 이때는 또 진한 육수가 당긴다. 설렁탕과 순댓국, 육개장 따위를 입안 가득 머금었다가 위장에 몇 모금 내려보내야 비로소 기력을 보충한 느낌이 든다.국물이 맑으면 속이 부대끼지 않고 국물이 깊으면 속이 든든하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음식이 있다면 애주가들에게 더없이 좋겠으나 이런 국물을 만들어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전국의 국밥집 사장님들이 고민하는 지점이다.김포시 구래동 '진해곰탕' 국물은 맑고 깊다. 이 집 이헌태(57) 대표는 경남 진해 출신이다. '진하다'는 중의적 의미의 가게이름처럼 이 대표는 맑은 나주식 곰탕에 자신만의 깊은 맛을 우려낸 진해식 곰탕을 손님상에 올린다. 짜지 않고 달지 않고 기름지지도 않으면서 깔끔하게 깊은 맛을 내는 고깃국물을 떠올리면 된다. 차별화된 국물 맛의 비결 중 하나는 엄나무다. 잡내를 없애는 데도 탁월하다. 김포산 고시히카리종 쌀로 지은 밥은 이 국물에 아주 잘 어울린다.육수에 들어가는 소고기 부위는 볼살과 아롱사태로 단순하다. 종일 고기를 삶으며 염도만 맞추는 육수에 두 부위를 썰어 내놓는 게 전부다. 특곰탕에는 스지(힘줄)가 추가된다.곰탕만큼 인기 있는 메뉴는 자작한 육수를 떠먹어가며 즐기는 수육이다. 볼살과 아롱사태, 스지 등 하나같이 쫄깃한 고기에 직접 담근 백김치가 곁들여져 술안주로 그만이다. 매콤한 스지무침도 별미다.프랜차이즈가 아닌 진해곰탕은 오픈한 지 막 2년이 넘었다. 곰탕집은커녕 요식업을 해본 적이 없는 이 대표는 준비과정에서 수 없이 고기를 버려야 했다. 시간과 온도, 손질과 숙성을 놓고 지루한 싸움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맛을 완성했다.진해곰탕은 김포 해병대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해군이었던 선친의 영향으로 해병대원이 남 같지 않다는 이 대표는 생일에 집에 못 가는 장병에게 대접했다가 아예 미역곰탕을 개발했다. 미역곰탕만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게 이 대표의 귀띔이다.오전 11시~오후 11시 영업(월요일 휴무). 곰탕·미역곰탕 8천원, 특곰탕 1만원, 수육(대) 3만8천원, 스지무침 1만5천원. 문의 : (031)998-1884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0-03-08 김우성

[맛집을 찾아서]수원 반딧불이 연무시장 순자네밥집

김치 3종·나물·굴전 등 푸짐한 반찬열린 주방 청결 '6천원 백반의 행복'상인들 최애 동태찌개 '한잔의 여유'수원 연무동 광교산 자락의 반딧불이 연무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고 때로는 '한잔의 여유'를 선사하는 푸짐한 주안상을 내주는 밥집이 있다.'순자네밥집'이다. 연무시장의 대표 반찬가게 '연무반찬' 부부가 보증하는 맛집이다.대표 메뉴는 6천원짜리 가정식백반이다. 총각김치에 파김치, 겉절이까지 김치 3종 세트에 콩나물무침, 황태채무침, 오이고추된장무침을 더해 입맛을 돋군다. 제철 재료로 만든 굴전과 버섯볶음은 '한접시 더'를 외치게 한다. 통깨로 한껏 멋을 낸 부드러운 계란찜은 추운 속을 데운다.주인장은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며 추가반찬은 알아서 가져다 먹는 '셀프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가정식백반의 반찬은 다른 상차림을 주문해도 나온다.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싶은 '고기파' 식객에게 추천하는 메뉴는 맛의 진리 '단짠단짠'을 담은 고추장불고기다. 고추장 소스를 휘감은 얇게 저민 국내산 돼지고기가 둥근 철판 위에서 자글자글 익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돼지고기와 함께 뉘인 대파와 양파, 팽이버섯이 숨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반찬과 흰 밥을 푹푹 떠 먹다 보면 고기 한 젓가락 먹기 전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고기만 먹을 순 없다. 바지락으로 국물을 내고 애호박과 두부가 큼직하게 들어간 된장찌개도 사먹는 밥이라는 느낌보단 깔끔하고 부담 없는 '집밥'에 가깝다.소주 한잔에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러 온 상인들의 '최애(最愛) 메뉴'는 동태찌개다. 소주 한잔 들이키고 동태살 한 토막에 겉절이를 올려 먹고 국물로 입가심을 하면 노곤함이 저 멀리 도망간다고 한다.김순자(69·여) 사장이 자기 이름을 따 1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식당은 근래 테이블식을 입식으로 바꿔 손님 편의를 높였다. 주방은 완전히 열려 있어 분주하게 음식을 장만하는 김 사장과 요리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청결함도 담보한다.김 사장은 "연무시장에서만 13년을 보내면서 정직한 재료로 백반을 대접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때까지, 할 수 있는 날까지 장사하고 싶은데, 지금도 힘든데 손님들이 더 오면 힘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가정식백반 6천원, 김치찌개 7천원, 된장찌개·순두부찌개 6천원, 동태찌개 7천원, 고추장불고기 1만8천원, 갈치조림 1만원이다. 문의: (031)247-3135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수원 반딧불이 연무시장 맛집 '순자네밥집' 고추장불고기.

2020-03-01 손성배

[맛집을 찾아서]인천 석바위시장 '야래향'

고기·채소·해물 등 다양한 재료 조화한국인식성 맞춰 전분 넣지않아 깔끔겉바삭·속촉촉 '면보샤'도 대표 메뉴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입구에 위치한 중식당 야래향은 인천에서 중화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식당 중 하나다. 고기와 해물, 야채가 어우러진 매콤한 소스를 밥에 얹어 비벼 먹는 중화비빔밥은 재료의 맛과 불맛이 어우러지면서 미각과 후각을 자극한다.충분히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를 볶아 '파기름'을 만드는 것으로 요리는 시작한다. 이어 얇게 썬 고기를 넣고 볶다가 마늘을 넣어 향을 내고, 간장과 굴소스로 간을 맞춘다. 각종 채소와 해물을 넣고 다시 볶다가 설탕, 후추, 소금, 물을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더하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한다. 매운 맛을 중화해주는 달걀 프라이는 덤이다.얼핏 중식 덮밥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분이 들어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전분을 넣으면 소스가 걸쭉해 지는데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전분을 넣지 않는다. 마치 국물이 자작한 '짜글이 찌개'를 밥에 비벼 먹는 듯한 느낌도 든다. 중국 정통요리는 아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음식이다. 중국인 주방장이 대구의 한 중식당에서 전수받았다.또다른 대표 메뉴는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살을 넣어 튀긴 '면보샤'다. 다진 새우살에 대파와 두부를 넣고 소금·후추로 간을 한 뒤 식빵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넣는다. 기름 온도는 너무 낮으면 기름이 식빵에 스며들어 느끼해지고, 너무 높으면 식빵이 타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로 튀기는 게 비법이다. 중간불에 튀기다 마지막에 기름 온도를 확 높여야 기름이 쏙 빠지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면보샤가 완성된다. 케첩에 버무린 양배추 샐러드와 환상의 조합이다.야래향은 일반 짜장 보다 간짜장이 인기 메뉴다. 양파를 최대한 작게 썰어 넣는 게 이 집의 특징이다. 이밖에 삼선짬뽕과 팔보채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야래향은 석바위시장 입구(주안동 951-9)에 있다. 중화비빔밥 8천500원, 간짜장 6천원, 삼선짬뽕 8천500원, 면보샤(中) 4만원, 팔보채(中) 3만5천원이다. 문의: (032)421-1290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중화비빔밥면보샤간짜장

2020-02-23 김민재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자연앤쿡'

천연재료 육수 사용… 장조림 인기100여가지 국·반찬… 직장인 발길매장식사·배달… 점심계약도 가능'집밥'을 그리워하는 시대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문화 확산 등으로 흔했던 '집밥' 한 번 제대로 먹어보는 게 소원인 세상이 온 것이다.수요는 많지만 제대로 된 공급은 없다. 퀄리티가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편의점 도시락. 스마트폰 앱 하나로 집과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배달음식 등으로는 이 같은 욕구를 채울 수는 없다. 각종 조미료에 길들여진 미각은 더욱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그럴수록 속은 더욱 더부룩해지고 말 그대로 먹는 것도 '일'이 된다.수원 매탄동에 위치한 '자연앤쿡'은 이 같은 현대인들의 집밥 욕구를 겨냥한 듯 생겨난 신흥 맛집이다. 이 가게는 반찬가게임과 동시에 직장인과 1인 가구 등을 위한 도시락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은 물론, 매장 내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도록 카페 형식으로 차려져 있다. 신선한 재료들을 매일 직접 손질하고 천연재료로 육수를 만들어 음식에 사용하는 게 첫 번째 원칙이다. 100여가지의 국과 찌개반찬 등을 만드는 데 이는 새로운 도시락으로 탄생돼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메뉴 고민 할 필요없이 이곳에서 아예 월~금 점심을 계약해서 먹는 기업·단체들도 많다. 사전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단골들이 꼽은 인기 메뉴 중 하나는 장조림이다. 어릴적 엄마가 해주던 정성 들여 손으로 찢은 장조림 맛 그대로다. 각종 나물 등도 소량씩 자주 무쳐 엄마 손맛을 내려 노력한다. 소고기를 가득 넣은 미역국은 김치만 덧붙이면 밥 한 공기 뚝딱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주변 아파트 단지에 주부들에게는 간편식으로 준비된 부대찌개가 인기다. 포장대로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부대찌개 맛집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재래방식으로 구운 프리미엄 김도 판매하는 데 알고 보니 업체 대표가 유명 맛김회사 운영도 겸하고 있다. 도시락은 5천원대부터 1만5천원대까지 다양하며 반찬은 종류와 양에 따라 3천원대부터 준비돼 있다. 수원시 매영로 52-1. 문의: (031) 211-1973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20-02-16 김태성

[맛집을 찾아서]수원 매탄동 '강원칡냉면'

조화롭게 비벼진 매콤·달콤·짭조름한 맛단골이었던 유명 개그맨 늦은밤 전화해 찾기도겨울철 칼국수·만둣국 국물맛 시원·깔끔국민 개그맨 A씨가 "가게 문 닫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전화까지 했다는 말을 그제야 믿을 수 있었다. 수원 매탄동의 숨은 맛집 '강원칡냉면'에서 매콤·달콤·짭조름한 비빔냉면 한 접시를 비우고 난 뒤였다. 강원도 출신의 송인화 씨가 처음 가게를 연 건 1995년 서울 강남 개포동의 한 골목이다. 밀가루에 칡전분을 섞어 뽑아낸 면 때문에 질기지 않고 꼬들꼬들하면서 특유의 향까지 느낄 수 있는 송씨의 냉면은 개점 직후 가게를 문전성시로 만들었다. 단골이었던 개그맨 A씨가 늦은 밤 일정 때문에 "밤 10시나 돼야 갈 것 같은데 기다려달라"고 전화해 부탁할 정도로 냉면 맛은 쉽게 잊기 어려웠다고 한다. 여름철 5~8월 사이 매출만 수억원에 달했다고 하니 그 맛이 어느 정도였을까. 1997년 송씨는 자신의 거주지인 수원으로 가게를 옮겨 지금까지 25년째 그 맛 그대로 냉면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직접 맛본 송씨의 냉면은 정말 국민 개그맨이 반할 만했다. 칡면발 탓인지 면이 질기지 않고 꼬들꼬들해 한 접시를 다 비워도 질리지 않았다. 첫 한 젓가락 면발이 입안을 채웠을 때 맵고 짭짜름한 맛이 자극적인 듯할 때쯤 달콤한 특유의 맛이 결국 조화를 이뤄냈다. 겨울철 메뉴로 즐길 수 있는 칼국수와 만둣국 맛도 냉면 못지 않다. 웬만한 서해 바닷가 바지락 칼국수보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고기와 야채로 가득한 만두 소와 쫀득쫀득하고 얇은 만두피에 주먹 만한 왕만두를 단번에 입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겨울은 물론 매년 여름이면 하루에만 최대 500그릇 냉면이 팔린다. 메뉴 선택 고민할 필요도 없다. 겨울엔 칼국수(7천원)와 왕만둣국(7천원), 여름엔 시원한 물·비빔냉면(8천원·키오스크 주문시 7천원).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1180-19번지에 위치한 '강원칡냉면'. (031)239-8998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강원칡냉면'의 비빔냉면, 왕만둣국, 칼국수.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1180-19번지에 위치한 냉면·칼국수 전문점 '강원칡냉면'.

2020-02-09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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