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오산 외삼미동 '천상마루 망고갈비'

케일 장아찌·후식 빙수 '마무리 깔끔'1회용 불판 '위생'… 가격도 부담없어"망고를 만난 갈비. 천상의 맛이네."갈비만큼 호불호 없이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메뉴가 또 있을까? 이 때문에 직장 회식, 가족·친구 모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메뉴도 바로 갈비다. 돼지갈비는 가벼운 주머니로도 푸짐하게, 소갈비는 특별한 날을 더욱 기분 좋게 해주는 외식 메뉴이기도 하다. 외식시장에서 가장 분포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도 바로 '갈비'다.최근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산·동탄지역을 평정한 맛집의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망고갈비'로 갈비의 맛에 차별화를 시도한 '천상마루'가 그 주인공이다. 양념갈비의 맛은 간장과 설탕 등 양념의 적절한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천상마루는 이중 설탕을 빼고 생 망고를 갈아 넣어 맛의 풍부함을 더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했다. 입에 넣으면 말 그대로 고기가 살살 녹는다. 싱싱한 망고로 고기를 재웠으니, 별다른 비법 없이도 맛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설탕 대신 넣었다니, 양념갈비가 건강식으로 진화했다. 특이하게도 케일로 만든 장아찌가 나오는데, 갈비와의 궁합이 최고다. 알다시피 망고는 수입과일류 중 가장 가격이 고가다. 그런데도 천상마루가 저렴한 가격에 망고갈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장준호 천상마루 대표가 페루 등에서 망고를 수입하는 일을 겸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상마루에서는 돼지갈비, 소갈비 외에도 냉면 등 후식류는 물론 반찬에도 망고를 사용한다. 갈비를 먹은 후에는 망고 빙수를 먹어보길 꼭 권한다. 제대로 된 망고의 맛만으로도, 최고의 빙수 맛을 낸다. 음식을 먹은 자리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먹으면 여유로움을 즐기며 그 맛이 2배가 된다. 이 집의 특징이 또 있다. 손님들의 위생을 고려해 1회용 불판을 사용하고, 하향식 배기시스템을 구축해 갈비를 먹어도 옷에 냄새가 배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다. 식당의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단체 손님을 위한 회식 장소도 별도로 마련돼있다. 망고 돼지갈비는 300g에 1만6천원, 소갈비(300g)는 3만1천원이다. 동탄신도시와 접해 있는 오산시 외삼미로152번길 56에 소재해 있다. (031)377-8783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망고로 한상 차려진 '천상마루'의 음식들. 설탕 대신 망고를 갈아 재운 갈비 맛은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19-07-21 김태성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부찌식당'

송탄 유명한 곳서 기술 전수받아30대 사장만의 레시피로 '재탄생'얼큰한 육수에 버터밥 '환상조합'아낌없는 햄·소시지 '인심 넉넉'부대볶음·LA갈비도 별미 등록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최상의 맛을 보장하는 부대찌개 맛집인 '부찌식당'이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신흥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지난 5월초 문을 연 '부찌식당'을 놓고 일부는 "몇 달밖에 영업하지 않은 곳이 무슨 맛집일 수 있겠느냐"고 정색하며 맛집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평택 송탄에서 저명한 50년 전통의 '그곳'에서 김치와 햄, 소시지, 다진고기(민찌) 등 기술을 그대로 전수받아 30대 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한 곳이라고 보면 된다.신선한 고기와 야채, 진하고 얼큰한 육수, 국내산 최고급 재료로 직접 만든 김치 등 타 식당에서 광고용으로 쓰고 있는 수식어가 이곳에선 기본이다. 이곳의 부대찌개는 혼자 먹는 혼족들을 위해 1인용으로도 별도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도록 모든 테이블에 타이머를 설치하는 등 부대찌개 마니아라면 반드시 찾아야 하는 감각적인 '핫플레이스'다.깨끗하게 정돈된 매장에서 부대찌개를 주문한 뒤 타이머가 울릴 때 즈음이면 기본 찬 외에 밥과 버터, 김을 준비해 준다. 부대찌개와 함께 비벼 먹으면 특별한 맛을 입안에서 만끽할 수 있다. 햄과 소시지의 양도 상당해 풍족함을 느끼게 한다. 여성이라면 2인분을 주문해 3명이 먹어도 되는 등 2.5인분 상당의 푸짐한 부대찌개가 다이어트 걱정을 잊게 한다. 부대찌개를 절반 가량 먹고 나면 라면을 넣어 먹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육수는 별도로 요구할 것 없이 알아서 챙겨준다.평택 토박이인 가게 사장이 부대찌개보다 더 밀고 있는 '부대볶음'. 두루치기와 같이 돼지고기에 햄이 섞여 있는데 최상의 '단짠' 조합으로 인해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만약 건강을 생각한다면 신선한 상추로 부대볶음을 싸먹은 뒤 입안에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느끼면 된다.LA갈비(250g) 또한 별미다. 이기범 사장은 "직접 양념을 만들어 젊은 취향을 저격한 이 갈비는 브로콜리와 방울토마토, 아스파라거스, 피망, 양파 등을 함께 드실 경우 먹는 기쁨을 찾아줄 것"이라며 "아삭한 식감도 식감이고, 부대찌개로 이미 어느 정도 배가 채워졌을 테지만, 우리 LA갈비는 배부름을 잊게 한다"고 자신했다.또 다른 별미인 베이컨야채구이다. 삼겹살 대신 불판에 올라온 베이컨이 상추 등 각종 야채와 함께 하는 순간 술 생각이 나게 하는 최고의 메뉴다. 부대볶음으로 생각나는 소주 생각을 가까스로 눌렀다면 이 메뉴로 좌절하게 된다. 모든 메뉴가 양과 맛이 기준 이상이라고 추천할 수 있기에 한번 찾아보자. 나름 방송에 나왔다고 인기몰이 중인 다른 부대찌개집은 결코 찾지 않게 될 것이다.부대찌개·부대볶음 9천원, LA갈비 1만5천 원, 베이컨야채구이 2만원. 위치: 수원시 팔달구 권광로 180번길 21. (031)239-5557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2019-07-14 송수은

[맛집을 찾아서]인천 청라 '사리원 냉면'

진한 소고기 향 '매력' 탱탱한 고구마 면발 '호로록'… 은근한 매운맛 비냉도 '강추'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불볕더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여름철 대표 메뉴 냉면이다.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사리원 냉면'은 인천을 대표하는 '함흥냉면' 맛집이다. 1999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용현동)에 문을 연 사리원 냉면은 2015년 청라국제도시 청람중학교 인근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다.사리원 냉면 맛의 시작은 바로 '육수'다. 소고기 양지차돌을 8시간가량 끓여 식힌 뒤, 동치미 국물과 섞어 손님상에 내놓는다. 살얼음이 들어간 냉면 육수를 맛보면 머릿속까지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가게와는 달리 진한 소고기 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집 냉면 육수의 특징이다. 강원도에서 주문 제작한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발은 호로록 당기면 쑥 들어올 정도로 탱탱하다. 간장을 주재료로 만든 양념장이 들어간 비빔냉면도 사리원 냉면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최고급 양조간장에 마늘, 양파, 고춧가루, 사과, 배 등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양념장은 달지 않고 은근한 매운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양념장에 들어간 미나리와 도라지는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홍어 회냉면'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가져온 완도산 홍어가 들어간다.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새콤한 홍어가 매콤한 비빔냉면 양념장과 한데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주인장이 직접 빚은 '표고버섯 만두'는 냉면의 곁들임 메뉴로 잘 어울린다. 만두를 한 입 먹으면 진한 표고버섯 향이 입안을 맴돈다. 사리원 냉면 박성배 대표는 "20년간 장사하다 보니 손님들이 가족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가족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냉면·비빔냉면 9천원, 국산 홍어 회냉면 1만2천원, 장흥 표고버섯 왕만두 7천원. 위치 : 인천시 서구 청라커낼로 329번길 11(청라 3단지 청람중학교 옆) (032)888-0690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사리원 냉면'의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표고버섯만두.

2019-07-07 김주엽

[맛집을 찾아서]군포 산본 '마산아구찜'

먹어도 먹어도 살점… 푸짐한 양 '매력'신선한 해산물·비법양념 오직 '맛' 승부밑반찬도 '깔끔'… 개업 1년만에 '입소문'진짜가 나타났다. 분명 아귀찜을 시켰지만 아귀살은 찾아볼 수 없고 수북이 쌓인 콩나물만 집어먹은 가슴 아픈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 때문에 아귀찜은 살점이 얼마 들어있지 않은 음식이라는 불신과 편견을 갖게 된 이들에게 이곳을 추천한다. 먹어도 먹어도 또 나타나는 풍성한 아귀양에, 쫀득하면서도 탱탱하고 부드러운 아귀살의 식감이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하는 곳, 바로 '마산아구찜'이다.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위치한 '마산아구찜'이 개업 1년만에 입소문을 타며 지역 내 신흥 맛집 반열에 올랐다.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김준수(58) 대표는 아귀를 비롯한 해산물은 물론 고춧가루와 마늘 등 기본양념에 필요한 재료 하나하나를 구매하는 데도 직거래 방식을 이용해 신선한 재료를 구비한다. 여기에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양념 비법을 더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귀찜을 탄생시켰다.아귀찜을 주문하면 코다리구이와 메밀부추전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서비스라는 호칭이 미안할(?) 정도로 메인 메뉴 못지 않은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정갈하고 깔끔한 열무김치와 샐러드 등 밑반찬까지 손님들의 입꼬리를 절로 올라가게 만든다. 설탕과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과일을 갈아서 그 맛을 대체하는 점도 이 집의 장점이다. 아귀찜 외에 해물찜·탕도 일품이며 점심특선을 통해 아귀탕·지리, 코다리구이, 동태탕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요식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 대표는 오로지 맛으로 승부한다는 일념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 장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정답은 정해져 있다. 맛이다"라며 "맛이 있으면 손님은 오지 말래도 온다. 맛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무엇과도 타협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맛과 함께 김 대표가 앞세우는 건 서비스다. 계산대에만 앉아 있는 여느 사장의 모습과 달리 그는 계속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이 필요한 게 없는지 살피고, 단골은 물론 처음 보는 손님에게도 대화를 건네며 친절하게 다가선다. 김 대표는 "저는 전단지도 제가 직접 돌립니다. 맛을 자부하는 제 가게에 자신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아귀찜 4만1천원(소)/5만1천원(중)/6만1천원(대). 군포시 산본로 343번길 9 성진빌딩 2층. (031)393-5955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김준수 대표/아이클릭아트

2019-06-30 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이천 백사면 '옥계촌 누룽지 백숙'

흑미 누룽지 깔끔한 뒷맛… 예약 필수여름 보양식으로 백숙만 한 게 또 있을까. 오리는 맛과 영양은 물론 의학적인 효능까지 재평가되면서 현대인들의 건강과 미용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 자리에서 25년간 '옥계촌 누룽지 백숙'을 지켜온 김현수(56)·홍정숙(54) 부부에게는 백숙요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이곳 오리백숙은 쫄깃한 데다 부드럽고 끝 맛이 구수하다. 황기·은행·인삼 등의 천연약재 성분이 골고루 배도록 한번 삶아 살이 부드럽고 쫄깃하고, 약재로 인한 색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흑미가 구수함을 더하기 때문이다. 특히 백숙을 먹은 뒤에 나오는 흑미 누룽지는 입맛을 깔끔히 정리한다. 게다가 텃밭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채소를 얹어 먹다 보면 백숙 한 마리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반찬은 넓게 썬 무김치와 10여년간 배우며 공들여 만든 갓김치, 양파샐러드, 배추·치커리 겉절이가 전부지만, 흑미 품은 다리 살에다 반찬을 올려 한 입 넣으면 어른들은 곁들일 주류를 찾게 된다. 부드럽고 찰진 오리나 닭을 먼저 맛보고 별도의 옹기에 따로 담긴 누룽지를 먹고 나면 4인의 푸짐한 식사도 해결될 정도로 양이 많다. 먹다 남은 누룽지는 포장도 된다. 여럿이 만날 장소로 잡아도 충분할 만큼 넓은 주차장도 있다. 오리·토종닭백숙+쟁반국수, 능이버섯 오리·토종닭 백숙 각 5만5천원, 누룽지 대신 먹을 들깨수제비 7천원 등으로 가격이 착하다. 주인 부부의 고집스러운 식재료 선정 및 음식에 대한 열의 덕분에 비록 조리시간은 길지만(예약 필수) 백숙 음식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홍정숙씨는 "건강과 맛을 원하는 손님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음식 준비만큼은 깐깐하게 요리하고 늘 배움의 자세를 갖는다"며 "내가 만든 음식으로 손님들이 행복하다면 요리를 하는 사람 역시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제빵과 바리스타도 공부 중이다. 아마 디저트까지 책임질 모양이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이여로 494. (031)634-0607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이천시 백사면 이여로 494에 자리한 옥계촌 누룽지 백속 전경.이천 옥계촌 누룽지 백숙 집의 주인인 김현수 홍정숙 부부

2019-06-23 서인범

[맛집을 찾아서]용인 신봉동 '이촌옥'

옛 방식 그대로 숙성한 명태식해 '주연'손반죽해 뽑은 함흥식 냉면과 찰떡궁합촌불고기 '자작한 국물' 추억의 맛 선사마지막에 즐길 수 있는 '계란찜'도 매력요즘 같이 이른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는데 적합한 음식이 있다. 명태식해를 사용한 함흥식 코다리 냉면과 자작한 국물을 이용한 추억의 불고기로 두 음식 모두를 맛볼 수 있는 집이 있어 소개해 본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이촌옥'은 신식 건물이지만 나름대로 꽤 역사가 있다. 주인장의 할머니가 속초에서 운영한 냉면집의 전통을 이어 받아 이 곳 신봉동에 터를 잡았다. 주문한 코다리냉면이 나오기 전 주전자에 담긴 육수가 나오는데 그 맛이 깔끔했다. 고기 육수가 아닌 황태로 국물을 우려냈단다. 그 집의 육수를 마셔보면 냉면의 맛까지 알 수 있다는데 그 맛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더욱이 32년간 같은 정성과 재료를 담아 우려냈다는 안내 글귀에 이 집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이촌옥' 코다리 냉면은 장시간 숙성시킨 명태포에 태양초 고춧가루를 넣고 만든 고명이 그 맛을 더해 준다.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욱 내기 위해 배와 양파를 듬뿍 사용한 것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고구마 전분으로 손반죽 해 직접 뽑은 함흥식 냉면 위에 올려 놓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 된다.이 집만의 특징을 물어봐도 주인장은 한사코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단지 명태식해는 옛날 방식 그대로 숙성을 시키고 대량 생산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날 만든 음식은 그날 모두 소비시키고 나머지는 폐기 하는 것이 이 집만의 원칙이다. 이 집 물냉면도 특별함이 있다. 갈비탕을 만드는 그 국물을 기본으로 삼아 냉면 육수를 만들어 깊은 맛을 맛볼 수 있다. 이촌옥의 또다른 매력인 촌불고기도 꼭 맛봐야 할 메뉴다. 전골판에 나오는 추억의 소고기 불고기로 자작한 국물에 있는 고기와 푹 익힌 당면과 함께 젓가락질 해서 한 입에 넣으면 옛날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하지만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육수가 자작해 질 즈음 먹을 수 있는 계란찜에 있다. 약간 일본의 스끼야끼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불고기를 다 먹은 뒤 육수를 조금 더 넣고 계란을 풀면 마치 스크램블과 같은 모양의 계란찜이 완성이 된다. 부드러운 계란찜을 숟가락으로 한 입 떠서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다.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772-51. 촌불고기(1인) 1만3천원, 코다리냉면 8천원, 물냉면 8천원, 갈비탕 1만원.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이촌옥'의 함흥식 코다리 냉면. /이촌옥 제공전골판에 나오는 촌불고기. /이촌옥 제공

2019-06-16 조영상

[맛집을 찾아서]김포 사우동 보리밥집 '풍년식당'

한가지 메뉴에 제철 맞춘 '집반찬 푸짐'청국장·된장찌개 비벼 먹는 '고향 음식'평일 점심만 장사 '공무원 맛집' 입소문얼마 전 '공무원 맛집'이라며 관공서 법인카드 상위결제 식당목록이 SNS상에서 회자됐다. 공무원들이 찾아갈 정도면 얼마나 맛집이겠느냐고 리스트를 챙겨본 누리꾼들은 "실제 맛집이 아니다"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공무원 회식은 주로 무난한 공간과 무난한 메뉴를 따라가기 마련이니 그럴 만했다.김포시 사우동 보건소 근처 보리밥집 '풍년식당'은 진짜 공무원 맛집이다. 정갈한 나물, 채소에 청국장 한입 비벼 넣으면 '진짜다'라는 혼잣말을 내뱉게 만드는 집이다. 시청사와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이 맛을 잊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풍년식당의 메뉴는 오로지 9천원짜리 보리밥정식 하나다. 보리밥과 쌀밥, 청국장과 된장찌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을 뿐이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때그때 제철 맞은 집반찬이 푸짐하게 깔리고, 잃어버린 입맛을 돌려놓는 고소한 가자미구이는 거의 항상 올라온다.아버지가 차려주는 밥상은 특별하다. 사연이 깃들지 않은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풍년식당 음식은 그런 '소울푸드'의 정감이 담겨 있다. 연세 지긋한 주인아저씨 혼자서 경상도 사투리로 조용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부지런히 음식을 날라다 준다.줄잡아 10종류 넘게 깔리는 나물을 비롯해 그윽한 향의 우엉조림, 달콤짭조름한 콩자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황태껍질무침 등 반찬 하나하나가 과장됨 없는 감칠맛을 낸다. 고추장과 참기름 살짝 가미한 비빔밥 한 상 배불리 먹고 나도 금방 속이 편안하게 가라앉는 게 내 몸을 함부로 대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풍년식당 음식에는 경상도식 비빔밥의 정서도 담겨 있다. 박을 두 개로 쪼갠 바가지에 봄동 겉절이 같은 흔한 나물을 넣고 온 가족이 모여 쓱싹 비벼 먹거나, 차례·제사상에 올라갔던 나물에 간장 넣고 비벼 먹는 문화가 이 집 비빔밥에서도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국내 모든 이들의 고향음식이라 할 수 있다.평일 점심장사만 하는 풍년식당은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과거 요식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주인아저씨가 소일 삼아 운영한다는 후문이 있다. 김포시 사우동 881번지. (031)981-8233. 월~금요일 점심에만 운영.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비빔밥에 얹을 청국장.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비빔밥에 얹을 나물.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9-06-02 김우성

[맛집을 찾아서]인천 화수부두회센터 '대인8호'

인천 포구서만 먹을 수 있는 밑반찬 가득별도 상차림 비용 없고 국산 식재료 사용삼식이 매운탕, 양념장 얼큰한 맛 '일품'근대화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공장들이 들어섰지만 인천 화수부두는 여전히 옛 포구의 정취를 품고 있는 곳이다.신선한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는 화수부두는 인천에서도 아는 사람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 년 전부터 공영 주차장 시설 등을 구비·정비하고 보다 많은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현재 화수부두에는 10곳의 횟집이 있다. 배를 직접 운영하는 식당은 6곳으로, 화수부두회센터-대인8호(대표·정경원)도 그중 한 곳이다.대인8호는 이 집에서 운영하는 고깃배의 명칭이다. 덕적도에서 태어난 정경원(53) 대표는 어린시절 고깃배를 모는 부모님을 따라 이 곳으로 이주해 터를 잡았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를 이어 어부의 삶을 살고 있다. 2013년부터 횟집 대인8호도 운영하고 있다.정 대표는 가까이로는 인천대교 인근에서 영종도까지, 멀리는 덕적도에서 충남 태안까지 그물을 친다. 가까운 곳은 매일, 먼 곳은 3~4일에 한 번씩 그물을 걷으러 가며, 수확물들이 손님상에 오르기 때문에 대인8호에선 1년 365일 자연산 회를 맛 볼 수 있다.횟감용 생선 외에 그물에 걸린 여타 생선과 산낙지, 참소라, 조개, 새우 등은 밑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취재를 위해 찾은 날에는 자연산 광어회와 삼치구이, 말린 간재미, 참소라, 멍게, 낙지, 갱 등이 차려졌다. 인천의 포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것들이었다. 식사 말미에 내놓는 삼식이 매운탕 또한 간 새우와 멸치, 고추에, 숙성시킨 양념장이 더해져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여타 회센터와 달리 대인8호에선 별도 상차림 비용이 없다. 자연산회로는 광어와 우럭, 돔 종류(시기와 수확 결과에 따라 달라짐)가 있는데 1㎏에 4만원 정도이다. 식사 후 매운탕은 1만원이다. 정경원 대표는 "전국 유명 맛집이라고 해도 외국에서 온 식재료가 들어간 '국제식당'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회부터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과 바다에서 난 것들로만 쓰는 '한국식당'"이라고 말했다. 식당의 실질적 운영자인 정 대표의 부인 대인8호(끝내 이름 밝히길 거부함. 화수부두에서 주로 불리는 이름이라고 함)씨도 "수족관에 며칠씩 있는 생선이 아닌 바다에서 온 생선을 손님상에 바로 올리기 때문에 신선한 바다의 맛을 보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주소 : 인천 동구 화수2동 7-150. 문의 : 010-5679-7916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1㎏의 자연산 광어회에 데친 참소라와 말린 간재미 등이 밑반찬으로 구성됐다. 고추냉이 바른 밥에는 회를 얹어서 먹으면 된다. /김영준기자kyj@kyeongin.com

2019-05-26 김영준

[맛집을 찾아서]광주 남한산성면 '이로재'

약초 우려낸 육수에 전복·낙지·버섯까지깐깐한 재료 한의학 접목 약선요리 '유명''약선(藥膳)요리'라는 것이 있다.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몸도 챙길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음식으로 몸을 챙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특히 맛까지 보장된 약선요리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광주 남한산성 자락에 위치한 '이로재'는 약선요리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익히 알려진 곳이다. 주인장의 고집스러운 식재료 선정 및 음식에 대한 열의 덕분에 비록 조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그런 이유로 예약 필수)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한의학이 어우러진 약선음식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주메뉴는 신선한 오리로만 할 수 있어 흔히 보기 힘든 오리수육(6만원)과 오리백숙(7만5천원), 그리고 닭을 이용한 약선 닭백숙(7만원), 닭볶음탕(6만원)이다. 약선 소불고기(2인 이상, 2만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은 각종 약초를 넣어 우려낸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음식과 궁합이 맞는 약재(구기자, 맥문동, 당귀, 황기, 어성초 등)를 함께 넣는다. 여기에 전복과 낙지, 부추, 각종 버섯, 밤, 은행 등을 고루 넣어 약선요리를 완성 시킨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지만 메인인 오리와 닭의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사이드 메뉴(각 1만5천원)라지만 도토리묵 무침, 해물파전도 이곳만의 비법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남한산성 자락의 풍광을 뒤로하고 자리한 이로재에선 사계절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한옥이 주는 아늑함에 마음 또한 편안해진다. 한옥 바로 앞에 자리한 너른 텃밭에선 각종 반찬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며, 기본 장류 역시 손수 담가 사용한다. 이곳은 경기도가 맛집의 정보홍수 속에 도가 인정하는 자랑할 만한 음식점들을 직접 지정한 '경기도 으뜸 맛집'으로도 선정됐다.이로재는 서순덕(55) 대표의 요리에 대한 신념이 오늘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댁의 역사가 담긴 100여년을 이어온 한옥에서 편히 생활해도 됐을 그였지만 평소 관심 가졌던 약선요리의 장점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 그는 "먹거리 풍요시대라지만 우리 몸을 생각하는 요리가 얼마나 되는가 싶다. 몸에 이로우면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접목한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주소: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길 72-38. 영업시간 오전 10~22시. 문의:(031)797-5262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오리수육(왼쪽)과 오리백숙.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9-05-19 이윤희

[맛집을 찾아서]안양 비산동 '대동생고기'

국내산 모듬 생등심, 기름소금과 '단짝'25년간 우직히 지켜온 맛, 값도 합리적애주가 추천하는 '된장 짜글이'도 별미모든 것이 빠르게 변했지만 소고기 하나로 25년 간 우직하게 맛을 지켜온 식당이 있다.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잘 익은 소고기 한 점 드시던 아버지를 보며 '술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본 초등학생들은 어느새 성인이 돼 소주 한 잔, 소고기 한 점이 생각나면 이 식당을 찾는다.오직 소고기 맛에 집중하는 '대동생고기'는 1983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1994년 정육식당으로 바꾼 뒤 지금까지 소고기를 팔고 있는 안양의 오래된 맛집이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모듬 생등심. 숙성된 생등심을 불판에 올려놓는 순간 고기가 익기 시작하는 소리는 맛을 보기도 전 귀를 즐겁게 한다. 잘 익은 소고기 한 점을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무데서나 느낄 수 없는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게다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불판으로 향하는 젓가락질을 더욱 빠르게 하게 한다. 직접 만든 파무침과 파김치는 자칫 소고기로 느끼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대미를 장식할 메뉴는 단연 '된장찌개'다. 파와 두부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질감도 좋다. 된장의 구수함과 파에서 우러나온 개운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불판에 올려 이른바 '된장 짜글이'를 만들어 볼 것. 개운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쌀에서 나오는 단맛이 어우러져 술 한 두병 뚝딱 비울 수 있는 좋은 안주가 된다.아무리 맛이 있다 한들 가격이 비싸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이 집의 한우 생등심 가격은 500g에 5만4천원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생등심을 즐기기에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주머니는 가벼운데 맛있는 생등심이 생각난다면 단연 대동 생고기집.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좌식이라 약간 불편하지만 오래된 식당 분위기와 육즙 살아 있는 소고기 맛을 즐기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들에겐 이정도쯤이야 아무 문제가 안된다.모듬 생등심 500g 5만4천원, 생갈비 500g 6만원, 차돌구이 500g 5만4천원, 육회 450g 4만8천원, 생고기 450g 5만원, 갈비탕 9천원, 도가니탕 1만원.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경수대로 923. 문의 : (031)466-4278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대동생고기 대표 메뉴 '국내산' 모듬 생등심.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

2019-05-12 박보근

[맛집을 찾아서]평택 비전동 '엉터리집'

1967년 문 열어… 잘 팔리자 양으로 보답"엉터리… 이러다 망해" 단골 우려, 상호로시원한 해장국과 담백한 왕갈비탕 '쌍벽'50여년 노하우 담긴 돼지갈비도 인기메뉴"전통과 추억을 먹는다. 해장국과 갈비탕, 그리고 돼지갈비."평택시 비전동 조개터 평택레포츠타운 근처에 위치한 '엉터리집(중앙2로 145, 대표·박명준)'은 1967년 문을 열었다. 문을 처음 열 당시 음식점 상호는 연탄구이집이었다.그러다 음식점 간판이 갑자기 바뀌었다. 음식의 양이 점점 많아지자, 단골손님들이 "이러다 망한다"며 "주인이 장사를 엉터리로 한다"고 해서 바뀐 상호를 53년째 사용하고 있다.당시 엉터리집 박 대표의 부친은 매출이 크게 오르자,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음식의 양을 늘린 것인데, 공교롭게 '엉터리'라는 음식점 상호를 얻게 된 셈이다."양이 많다 해서, 음식의 맛은 별로인 것 아니냐"라는 의문이 생겨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배추 우거지와 소갈비 끝 부분을 넣고 밤새 푹 끓여 내어놓는 해장국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시원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해장국(8천원)은 평택 또는 인근 지역에서 술 좀 마신다는 주당들, 새벽 일찍 일터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자주 찾을 정도로 그 맛에 정평이 나 있다.해장국과 쌍벽을 이루는 왕갈비탕(1만2천원)은 푸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50인분 한정이다. 주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찾는다. 손님들은 왕갈비탕의 맛에 한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두 번 놀라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지만, 그러나 결과는 왕갈비탕의 완승. 국물까지 싹 비워낸 그릇은 늘 깨끗하다.저녁시간대는 돼지갈비(1인 1만3천원)가 가족과 지인 모임의 주메뉴다. 돼지갈비의 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주 찾는 엉터리 집의 추천 메뉴다. 박 대표는 돼지갈비 맛의 비결에 대해 "일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양념이 잘 배도록 숙성하는 것이 기술인데, 50여년 우리 집의 노하우"라며 "무엇보다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엉터리집'은 50여년이 흘렀지만, 세월을 품은 전통의 맛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추억이 서린 그곳에서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행복을 느낀다. 예약문의:(031)654-9981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는 돼지갈비. /엉터리집 제공아침메뉴로 인기가 높은 해장국. 숙취해소에 으뜸이다.1일 50인분 한정으로 주로 점심시간 직장인들에 의해 '완판'되는 왕갈비탕.

2019-04-28 김종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인계동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문'

6가지 버섯과 쫄깃한 목심 소고기 조화기침·가래 효능… '혼밥족' 전용공간도중국의 진시황제와 양귀비, 덩샤오핑이 무척 좋아했다는 동충하초. 동충하초는 가을에 땅속을 기어 다니는 애벌레를 균으로 감염시켜 그 영양분을 흡수하며 포자를 증식시킨 뒤 봄에 새싹처럼 자라난다. 깨끗한 공기에 습도가 높고 적당하게 나무 그늘이 진 곳에서 발견되지만, 서식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크기도 작아서 찾기 어렵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양식도 가능하지만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다른 버섯보다 짧아 대부분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된다.맛은 달고 순하지만 효능은 신장 기능을 돕고 폐를 튼튼히 하며 강장 및 정력 보강에 탁월하다.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한약재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특히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효능으로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에 안성맞춤 보양식이 될 수 있다.이런 귀한 동충하초를 샤브샤브를 통해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 말린 게 아닌 생으로 말이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8층에 위치한 '샤브문'은 황금 동충하초를 백만송이·만가닥·황금팽이·표고·느타리·팽이 등 몸에 좋다는 6가지 버섯과 함께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다.동충하초는 디포리와 생새우, 한우 사골 등으로 4~5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에 노란 약재 기운을 가미시켜 깊으면서도 개운한 맛을 한층 높여준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염분도 최소화해서 그런지 여타 샤브샤브 육수와는 확연히 다른 개운한 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6가지 버섯과 아삭한 식감의 치커리와 청경채가 깔끔한 맛을 북돋운다.육수에서 갓 건져낸 동충하초는 입안 가득히 특유의 향을 퍼뜨린다. 나머지 6가지 버섯도 제 각각 특유의 풍미와 맛을 전달한다.샤브샤브에 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샤브문'은 일반 샤브샤브 집에서 사용하는 저육질의 소고기가 아닌 육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목심을 제공한다. 0.4~0.5㎜ 소고기 두께는 쫄깃한 식감의 육질도 느낄 수 있다.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제공되는 칼국수와 야채죽은 든든한 끼니를 넘어선 풍족한 포만감마저 안겨 준다. '샤브문'은 황금 동충하초 버섯 샤브 외에도 소고기 모듬야채 샤브샤브와 월남 쌈도 먹을 수 있다. 또 1인 BAR도 마련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혼밥족'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다. 황금 동충하초 버섯 샤브(소 기준) 3만2천원. 주소 :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54 동수원뉴코아 8층 샤브문. 문의: (031) 231-6793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9-04-21 황준성

[맛집을 찾아서]시흥 금화로 낙지 전문점 '해미담'

볶음세트, 묵사발·무채등 곁들이면 뒷맛 개운차돌박이 볶음도 추천… '합리적인 가격' 만족각기 다른 취향에 따라 같은 음식을 두고도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식후 평가가 '아주 괜찮은 식당' 정도로 일치되고 이후 다시 찾고 싶다면 분명 맛집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시흥시 물왕리 저수지 주변(시흥시 금화로332번길 13-4)에 위치한 낙지 전문점인 '해미담'을 그렇게 평가하는 고객들이 많다. 대를 잇는 오랜 전통을 내세우지는 않지만 제공되는 정제된 깔끔한 맛에 이 집을 자주 찾고 싶어진다. 이 식당에 들어서서 메뉴를 고르는 일이 솔직히 쉽지 않다. 요리 재료와 메뉴가 다양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맛이 무난한 관계로 낙지전문점을 연상시키기에는 솔직히 약한 면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낙지요리는 그 맛을 기대할 만하다. 코스로 제공하는 세트에 대한 맛 평가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낙지요리 특유의 개운함과 깔끔함을 선사한다. 식당 주방에서 내놓은 비법의 불맛 낙지 양념과 조리법은 까다로운 입맛도 만족할 만한 개성을 갖췄다. 특히 점심 메뉴인 볶음세트(1만3천원)는 가장 인기있는 식당 대표메뉴다.매운맛 정도에 따라 3가지 형태의 주문이 가능하며 세트에 선보이는 반찬 요리 대부분이 깔끔하다. 숙주나물 볶음, 떡갈비, 묵사발, 겉절이, 무채, 어묵 등이 낚지볶음과 함께 나와 뒷맛을 개운하게 한다. 낚지 양념을 고를 때 중간 매운맛 정도면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다.만일 매운맛보다 구수함을 원한다면 제2의 인기메뉴인 차돌박이 볶음을 추천할 만하다. 주방 추천 인기메뉴로 오래 익은 된장이 구수한 맛을 끌어낸다. 2~3명이 즐기기에 알맞은 중간 크기로 3만원 가격표를 붙이고 있어 전문점 요리치고 그리 비싸지 않아 보인다. 낙지전문점답게 갈낙탕(1만3천원), 낙지보양탕(1만원), 연포탕(중 2만5천원) 등을 식당 맛을 이끄는 대표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9-04-14 심재호

[맛집을 찾아서]수원 '용범이네 인계동 껍데기'

멜젓소스·콩가루등 취향따라 찍어먹는 재미 쏠쏠비빔국수+오겹살 '꿀조합'… 레트로풍 인테리어도일반적으로 돼지껍데기 구이는 얇은 두께에 잘못 조리되면 냄새가 나거나 너무 많이 구울 경우에는 질겨지기 십상이다.그러나 용범이네 인계동 껍데기는 아무리 오래 구워도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잃지 않는다. 기존의 껍데기 두께보다 훨씬 더 두께감이 있고 비법 염지제로 제대로 삶아냈기 때문이다. 벌집 모양의 칼집은 두꺼운 껍데기의 깊은 속까지 열이 가해져 충분히 익혀서, 보다 더 좋은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고기를 찍어 먹을수 있는 다양한 소스도 준비되어 취향껏 골라서 찍어 먹을 수 있다. 소주와 함께 드시는 손님들에게는 매운칠리소스를 찍은 후 콩가루를 듬뿍 발라 먹는 것을 추천한다. 청양고추와 마늘을 넣고 은은한 불에 졸여가며 찍어먹는 멜젓소스도 그 짭조롬한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카렛가루와 담백하게 즐길수 있는 소금장과 쌈장 소스도 제공된다.채소쌈에 쌈장을 넣고 쌈으로 즐기거나, 각각의 소스에 찍어 다양한 맛으로 즐기는 방법, 어느 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명이나물까지 기본 찬으로 세팅되어 나오기 때문에 취향껏 맛 보면 된다.간결하게 구성된 메뉴의 꿀조합도 인기다. 돼지껍데기구이 뿐만 아니라 항정살에 껍데기가 붙어있는 항정껍데기도 독특한 식감으로 인기몰이 중이다.꼬들살은 목살 윗부분 부위로 기본적인 간장 베이스 양념에 고기의 맛을 헤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재워서 제공된다. 마찬가지로 껍데기집 답게 꼬들살의 가장자리에도 껍데기가 붙어 있다.껍데기가 부담스런 분들을 위해 오겹살도 판매한다. 새콤달콤매콤한 소스로 버무린 비빔국수에 고기 한점을 올려 먹으면 최고의 꿀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조금 더 허기를 채우고 싶다면 단연 추천할 만한 것이 김치짜글이와 된장짜글이다. 밥 한공기를 넣어 은은한 불에 졸여 먹으면 든든한 식사가 된다.마치 터져서 넘칠 듯한 비주얼의 폭탄계란찜은 이집의 시그니처 사이드 메뉴다.질 좋은 돼지고기를 넣어 볶은 볶음밥은 볶음밥 맛집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입구에 비치된 옛날 할머니의 자개장, 한때는 국민물병이었던 델몬트 물병, 어린시절 우리집 안방을 도배한 꽃무늬 벽지, 플라스틱 초록접시, 옛날 밥상에 올려져있던 꽃무늬 수저세트 등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레트로풍 인테리어에서는 작은것까지 고객을 생각한 주인장의 고민이 묻어난다.용범이네 인계동 돼지껍데기(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446번길 48 (1층)), TEL: 031-236-9206, 영업시간 : 매일 17:00 - 05:00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깊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식감이 좋은 용범이네 돼지껍데기. /용범이네 인계동돼지껍데기 제공

2019-04-07 김종화

[영상]"전설의 동탄장이 돌아왔다" 동탄신도시 두루치기 맛집 '신동탄장'… "맛 99% 구현"

동탄 신도시가 개발되며 사라진 두루치기 맛집이 '신동탄장'으로 거듭나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 곳은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이었던 '동탄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나와서 직접 식당을 차렸다. 당시 유명했던 맛집인 '동탄장'은 두루치기 하나로 돈을 벌어 주변 땅들을 구매, 대박 보상(?)을 받고 나갔다는 후문. 이후 그때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수소문 끝에 '신동탄장'을 찾았으나 오픈 초반에는 '동탄장'의 맛을 따라갈 수가 없었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은 사람들은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후 '신동탄장'은 맛에 대한 연구와 노력으로 현재는 거의 99%의 맛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이날 맛집을 검증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피해 찾은 사장님은 수줍게 맞이해줬다. 기본 밑반찬과 양념이 되지 않은 콩나물로 테이블 세팅 후 나온 제육볶음은 접시에 옮겨 담는 일반식당과는 다르게 볶은 냄비에 그대로 나왔다. 두루치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뒤 사장님이 직접 콩나물을 넣어 볶는다. 콩나물 추가로 다시 새 음식이 된 두루치기. 콩나물은 무한 리필로 먹으면서 계속 추가할 때마다 새 음식이 되는 마술을 경험하게 된다. 돼지의 목삼겹살 부위를 쓰는데 지방과 살의 조합이 적당해 쫄깃하고 비법 양념의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점심에는 물론이고 저녁에도 술과 밥을 부르는 두루치기의 색과 맛은 최고다. '신동탄장'은 주력으로 두루치기를 내세우고 있으며 삼겹살과 김치찌개도 보조메뉴에 올라있다. 사장님은 돼지고기를 당일 잡은 최상급의 고기로 조리하고 있어 잡내가 전혀나지 않고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특별출연/홍정표 상무 군포/황성규기자homerun@kyeongin.com촬영편집/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2019-04-03 강승호·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인천 동춘동 '녹돈당'

'좋은 재료·최적 숙성' 단골 발길 이끌어개업부터 함께한 직원들 팀워크도 자랑'돼지갈비'는 가족 외식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달짝지근한 돼지갈비구이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선호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모든 돼지갈빗집이 기대를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양념이 너무 달거나 고기의 상태가 좋지 못한 식당을 가게 되면 '기대 이하'의 맛으로 실망할 수 있다.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 뒤편에 있는 '녹돈당'은 이러한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는 돼지갈비 전문점이다.녹돈당은 지난 2004년 영업을 시작해 15년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녹돈당 김석호 대표의 경영 철학은 '기본'과 '맛의 일관성'이다. 그는 "손님들에게 항상 최상의 상태에 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기를 양념과 함께 숙성하는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며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24~48시간에 손님에게 드린다. 이 때문에 손님들이 언제 찾아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녹돈당의 돼지갈비는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하다. 두툼한 고기에 칼집이 나 있어 양념이 잘 배어들어 있다. 이 집의 양념은 설탕과 간장, 물, 소주, 양파, 대파 등을 끓였다가 식힌 뒤 사과, 배, 키위 등을 갈아 넣어 완성한다. 직접 만드는 잡채, 샐러드, 파무침, 김치 등의 반찬들도 정갈하고 입맛을 돋운다. 김석호 대표는 "개업 초창기 때 왔던 손님들이 지금도 자주 찾아온다"며 "돼지갈비는 이곳(녹돈당)이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녹돈당은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다. 개업 때 일한 직원의 절반 정도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랜 기간 직원들과 함께 일한 만큼 직원 간 호흡이 좋다. 이는 좋은 서비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녹돈당은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항정살, 갈비탕, 김치찌개 등도 판매하고 있다.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 고기를 주문하면 냉면 등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김석호 대표는 "음식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기본'"이라며 "좋은 재료를 써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항상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돈당은 가족 외식뿐만 아니라 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2곳이나 갖추고 있어 기업체 단체회식에도 적합하다.인천시 연수구 청량로79번길 15(동춘동 802-2). (032)831-7727.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9-03-31 정운

[맛집을 찾아서]수원 당수동 '갯마을'

11월~4월 꼬막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5월부터 식탁 오르는 콩국수도 추천메뉴10여년 칼국수 손맛·푸짐한 인심 입소문화성서 옮겨왔지만 단골 손님 발길 계속보들보들한 보쌈 고기 한 점을 새콤달콤한 꼬막비빔국수에 얹으면 입에 넣기도 전에 침이 고인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한입 가득 즐기다 시원한 칼국수 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수원 당수동에 자리한 '갯마을'의 대표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와 보쌈, 꼬막비빔국수는 맛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꼬막비빔국수는 과일로 양념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과, 배,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을 갈아 넣은 양념으로 쫄깃한 국수와 알 굵은 꼬막을 무쳐 향긋하고 고소하다. 꼬막 철에만 판매하는 계절메뉴로 11월부터 4월까지 맛볼 수 있다. 5월부터는 주방을 담당하는 사장님이 직접 간 콩물로 만든 진한 콩국수가 꼬막비빔국수의 자리를 대신한다.보쌈은 전복보쌈, 굴보쌈 등 보쌈 전문점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있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김치는 김밥처럼 돌돌 말려있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 직접 사온 배추에서 적당한 크기의 잎을 골라내고, 뿌리와 가까운 두꺼운 잎은 일일이 얇게 저며 양념을 넣고 돌돌 말아서 만든다. 양념에는 밤, 대추, 잣을 넣어 고소하다. 바지락 칼국수는 그저 시원하다. '섬마을'이라는 상호에는 화성 봉담에서 10여년 칼국수 식당을 운영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과 푸짐한 인심이 담겼다. 수원에서 다시 갯마을을 운영한 지는 이제 2년이 됐다. 주방에서는 남편 이희정씨가, 홀에서는 아내 장선영씨가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차린다. 화성에서의 단골손님들이 이곳까지 찾아온다. 수원뿐 아니라 의왕, 군포, 안산 등에서도 온다. 그래서 주인 부부가 가게 자리를 볼 때 가장 유념한 것이 주차장이었다고 한다. 일부러 찾아와주는 마음이 고마워 잘 쉬지도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화요일만 휴점한다. 장선영 씨는 "식사하러 오셨는데 문 닫아서 그냥 갔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마음에 걸려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게 우리의 음식 비법이자 운영의 비법"이라고 말했다.바지락칼국수 7천원. 꼬막비빔국수 2만8천원. 수원시 권선구 당진로 42(당수동 152-1). 예약 (031)415-9300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갯마을'의 바지락 칼국수. 칼국수만 10여년을 요리한 사장 부부의 묵은 손맛이 시원함으로 살아난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과일로 달콤새콤한 맛을 낸 꼬막비빔국수.겨울~봄철에만 주문 가능하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보들보들한 수육과 돌돌 말린 김치. 예쁘게 단장한 김치를 한장 떼어내 수육을 감싸 먹는 보쌈에서도 음식에 담긴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2019-03-24 민정주

[영상]'맛집을 찾아서' 38년 된 군포 당정동 중국집 '진미각'

탱글탱글 면발과 국물맛이 일품인 짬뽕70대 노부부 운영 "탕수육은 안됩니다"군포시 당정동 공업지대에 위치해 있는 '진미각'은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음식점이다. 긴 역사를 앞세운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소박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이곳은 70대 노부부 단둘이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이 조리와 서빙을 담당할 뿐 별도의 직원은 없다. 그래서 배달은 하지 않는다. 맛을 보려면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엔 이곳 일대 근로자들을 비롯한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릴 수 있다. 점심 이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게 문을 닫았다가, 5시부터 1~2시간 정도만 저녁 손님을 받는다.이곳은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기본 식사류만 주문이 가능하다. 탕수육 등의 요리 메뉴는 하지 않는다. 사장님은 "예전 주위에 큰 피아노 공장이 있었을 때만해도 장사가 엄청 잘돼서 직원을 두고 배달도 했다. 탕수육같은 요리도 물론 했었다"며 "노인 둘이 운영하다 보니 이젠 손님이 너무 많은 것도 힘에 부친다. 손님들이 적당히 와서 맛있게 먹고 가는 지금이 딱 좋다"고 말했다.가장 유명한 메뉴는 짬뽕이다. 온갖 야채와 해산물, 버섯 등이 어우러진 짬뽕은 국물맛이 일품이며 탱글탱글한 면발이 국물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짬뽕이 유명한 곳은 상대적으로 짜장면이 홀대받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곳은 중국집의 기본인 짜장면 역시 맛에 소홀함이 없다.짜장면의 모양새는 단촐하다. 면에 짜장 소스가 올라가 있는게 전부다. 돼지고기가 중간중간 씹힐 뿐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짜장면의 맛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5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는 '갑 중의 갑'이다. 단골들은 짬뽕과 짜장면 외에 잡채밥도 일품이라고 손꼽는다.공장 지대 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차를 가져가지 않는 편이 좋지만,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곳도 아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곳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왜? 맛있으니까. 영상/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소박한 짜장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군포 '진미각'.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9-03-22 강승호·황성규

[맛집을 찾아서]여주시 홍문동 '황학산'

누린내·잡내 없이 고소 '육질 으뜸'깻잎절임·물김치·추젓과 환상 조합후식 잔치국수·차돌 된장찌개 별미봄이 온 듯 따뜻한 날씨에 가볍게 옷을 입고 나왔더니, 꽃샘추위에 몸이 움츠러들고, 뿌연 하늘에 초미세먼지는 몸속까지 오염시킨다. 일과를 마친 저녁, 초췌해진 몸을 이끌고 여주시 홍문동 상우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황칠 삼겹살 전문점 '황학산'을 찾았다. 이런 날씨에 역시 삼겹살만 한 게 없다.다양한 밑반찬과 쌈 채소, 그리고 황칠 삼겹살이 한 폭의 채색화와도 같다. 열이 오른 불판에 살코기와 비계가 조화를 이룬 삼겹살을 올려놓으니 지글지글 소리가 더 경쾌하다. 몸에 좋다는 황칠액에 3일간 숙성시킨 삼겹살이어서 돼지고기 고유의 누린내와 잡내 없이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하다. 여기에 대왕님표 여주쌀로 지은 흰 밥이 같이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박선자 황학산 대표는 "여러 고기를 써봤지만 유황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층을 이루고 있어 뻑뻑하거나 너무 기름지지 않다"고 말했다. 이 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을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 삼겹살이란다. 황칠나무의 효능은 간 기능 및 혈압 개선, 황산화 작용, 면역력 증진, 신경안정, 뼈와 치아에도 좋아서 예로부터 만병통치 나무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친정집이 익산에서 유명한 황칠 백숙 전문점을 하시는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 손님들이 많이 찾아요. 황칠나무 물을 삼겹살에 응용해봤더니 더 좋더라고요." 황학산의 손맛이 친정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아서 일품이다. 황칠삼겹살은 친정엄마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깻잎절임과 물김치, 추젓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의 절정을 이룬다. 된장과 간장에 재운 깻잎은 고기의 고소함을 배로 늘리고, 멸치 육수에 담근 물김치는 입안을 헹구고 소화를 돕는다. 그리고 추젓! 일반 새우젓과 다른 것이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시기인 가을에 잡은 강화도 새우로 담근 젓갈인데 마치 양념한 새우무침 같다. 가을 새우를 삼겹살에 올려 먹으니, 과연 이런 맛인가 싶다. 중년이 되면서 소금 기름장보다 새우젓이 좋다. 흰밥이 또 당긴다. 간이 딱 맞다. 몇 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다. 후식으로 잔치국수와 차돌 된장찌개는 덤이고, 술을 곁들인다면 삼겹살과 생고기 고추장찌개도 추천한다. 황칠삼겹살은 200g당 1만3천원, 차돌된장찌개와 생고기 고추장찌개는 8천원이다. 황학산(여주시 세종로 173-64)은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031)885-5168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유황사료를 먹인 돼지고기(유황돈)을 10일간 숙성시켜 핏물을 빼고, 다시 황칠나무와 잎으로 끓인 물에 유황돈을 3일간 숙성시켜 나온 게 황칠삼겹살이다.

2019-03-17 양동민

[맛집을 찾아서]시흥시 장현동 '스시온율'

코스 3만5천원·점심특선 1만~1만5천원 합리적최고급 식재료에 셰프 설명까지… 근사한 한끼어딜 가나 일식집 천지이나 수준 있는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획일화된 정식 코스도 조금은 지겹다. 그렇다고 유명 셰프 호텔 일식집은 기념일에 가기에도 가격대가 부담스럽다. 시흥시 장현동(시흥시청 인근)에 위치한 '스시온율'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사시미와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시미나 스시가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음식에 대한 애정이 없거나, 제대로 음식맛을 내는 집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음식 같으면서도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어려운 음식이 바로 사시미·스시이기 때문이다.메인은 스시코스(3만5천원)다. 에피타이저와 사시미, 초밥, 요리, 디저트가 순서대로 나온다. 음식의 재료는 철에 따라 달라진다.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샐러드와 매생이죽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시작부터 신선했다. 입이 정갈해지자 광어·도미 등 숙성된 사시미가 순서대로 나왔다. 코스 중간, 셰프만의 조미가 가미된 석화굴은 혀에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등어회는 그 가운데 으뜸이었다. 소금과 식초로 절여 비린 맛을 없앴다. 된장에 버무린 한치 등도 별미였다. 전복은 셰프가 직접 갈아주는 핑크 솔트에 찍어 먹어봤다. 새로운 음식이 나올때마다, 셰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어진 스시도 수준급이었다. 셰프가 특별히 숙성 손질한 장어 스시는 말 그대로 입에서 녹았다.스시의 맛 보장을 위해 생선 재료는 물론 쌀도 최고급을 쓴다. 디저트로 나온 딸기 크림치즈는 제대로 코스 요리를 먹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우동, 튀김 등과 함께 제공되는 점심특선 스시(1만~1만5천원)도 수준급이다. 요즘 워낙 입소문이 나 예약 없이는 맛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예약만 이뤄지면 셰프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가본 사람은 없다는 게 단골들의 설명이다. 시흥시 새재로7번길 15. 예약 (031)317-5442, 010-6321-1223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사진/스시온율 제공사진/스시온율 제공사진/스시온율 제공

2019-03-10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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