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프리뷰

 

[공연 프리뷰]오늘 수원SK아트리움서 수원시향 '스페셜 아티스트 콘서트' 마지막 무대

러 국제지휘콩쿠르 최초 '여성 입상' 여자경베를린방송교향악단 '최연소 수석' 유성권모차르트 첫 목관악기협주곡 연주 '시너지'차이콥스키 명작 폴로네이즈·교향곡도 선사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진행한 스페셜 아티스트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전성기'와 모차르트의 '소년기'를 만날 수 있다.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와 교향곡 제4번 바단조 작품.36, 모차르트의 바순 협주곡 내림나장조 작품.191은 모두 작곡가의 에너지가 넘쳐흐르던 시기에 탄생한 명작들이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을 확립시킨 푸시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은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갈망하는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차이콥스키의 가장 성공한 오페라 작품으로 손꼽히며, 1879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폴로네이즈는 세월이 지난 뒤 오네긴이 젊은 시절 자신이 거절했던 타티아나와 재회하는 3막의 첫 장면인 그레민 공작 저택의 파티에 등장하는 춤곡이다. 화려하고 힘찬 트럼펫 연주를 시작으로 팀파니에 맞춰 관악과 현악이 더해지는 흥겨운 곡이다. 관현악의 선율은 단순히 음악으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극의 분위기는 물론, 인물의 성격과 심리까지 표현한다. 두 번째 무대 바순협주곡 내림나장조 작품.191은 모차르트가 최초로 쓴 목관악기 협주곡이다. 이 곡을 쓰던 시기는 모차르트가 생애 가장 밝은 기운이 넘치던 청년일 때였다. 그래서일까. 다소 무거워 보이는 바순의 중저음도 그 특유의 밝은 기운으로 통통 튀는 듯하다. 또한 모차르트가 이탈리아 음악을 충분히 흡수했던 시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탈리아 특유의 분위기도 녹아있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이다. 6곡의 교향곡을 남긴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부터 교향곡 작곡가로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이 곡은 이탈리아 산 레모에서 완성됐고, 초연은 1878년 2월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진행됐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차이콥스키는 당시 동료 작곡가인 타네예프에게 '내 작품 중 가장 훌륭한 곡'이라고 적어 편지를 보낼 정도로 곡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 그의 인생은 혼란스러웠다. 부인과 이혼한 뒤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추스르고 곡을 만들었다. 당시 그를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이 명작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절망적인 개인사에 빠졌지만 모두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차이콥스키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린 여자경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최연소 수석단원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바수니스트 유성권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20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수원시향 제공(좌)여자경 지휘자·바수니스트 유성권

2018-06-19 강효선

[공연 프리뷰]경기필 세번째 '비르투오소 시리즈'

지휘자 주커만 협주곡 솔리스트 면모'에그몬트 서곡' 폭발적 비장감 선사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세번째로 선보이는 '비르투오소 시리즈'는 노장 '핀커스 주커만'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는 세계적 명성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다. 그럼에도 그를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 중 '노장'을 선택한 것은 올해 일흔이 된 주커만이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열정과 활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천안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2번의 공연에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제 7번, 바이올린 협주곡 등 '베토벤'을 연주한다. "200년 전 베토벤이 이룬 음악혁명의 영향 아래 연주자와 지휘자 모두 베토벤을 탐험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을 만큼 그는 오랜 시간 베토벤을 존경했고 연구해왔던 음악가다. 누구보다 베토벤을 잘 이해하기 때문일까.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며 곡을 지휘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베토벤 음악의 모티브를 풀어가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이 공연을 통해 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래서 이번 공연은 거장의 손에서 재해석된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지휘자와 솔리스트의 면모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은 팀파니의 가벼운 3연타로 1악장을 시작한다. 부드럽고 긴 관현악 연주가 흐른 후에 주커만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독주가 이어지고 다시 팀파니 리듬이 재현되면 오케스트라와 독주 바이올린이 긴밀하게 조화를 이룬다. 반복적으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용하고 평화로움, 장엄하고 화려함이 곡의 전반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멜로디를 선보인다. 더불어 에그몬트 서곡은 실제 역사가 곡의 배경이 됐는데 그 이야기가 흥미롭다. 괴테가 네덜란드 귀족 출신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라모랄 에그몬트 백작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썼고, 베토벤이 희곡의 부수음악으로 작곡했다.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네덜란드에서 에그몬트 백작은 민중의 신망을 받는 군인이다. 서민의 딸과 결혼하고 백성의 저항운동도 눈감아 주는, 관용의 인물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통치 전권을 부여받은 알바 공작이 온 후 그는 반역죄를 뒤집어 쓰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에그몬트는 자신의 죽음이 네덜란드 독립의 불길을 타오르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연하게 사형장으로 향한다. 에그몬트 서곡은 에그몬트 백작의 성격과 삶을 그대로 묘사한다. 평온하면서 환상적으로 흐르는 전반부에서 불타듯 전진하는 웅장한 선율이 등장하며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마지막에 이르러 폭발적인 비장감을 선보인다. 관록의 주커만이 들려주는 베토벤은 우리에게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까. 공연은 3일과 4일, 천안예술의전당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핀커스 주커만의 지휘아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핀커스 주커만

2018-05-01 공지영

[공연 프리뷰]수원시향 '스페셜아티스트시리즈2'

시벨리우스 '슬픈 왈츠'·쇼스타코비치 '혁명'지휘 박태영·바이올린 김재영 협연올해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두 번째 정기연주회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주목했다.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시벨리우스의 쿠올레마 중 '슬픈 왈츠'와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혁명' 등 모든 곡이 작곡가가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고통 속에서 창조한 명작들이다. 지난달 열린 첫번째 콘서트가 교향악의 '표준'이라 여길만한 고전적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섰던 것과 색다르다. 특히 연주회 날인 4월 19일과도 잘 어울리는 주제이기도 하다. 시벨리우스의 쿠올레마는 '죽음'을 뜻한다. 깊은 병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둔 한 여자가 꿈결에 왈츠를 듣고 일어난다. 그 환상 속에 나타난 한 남자와 춤을 추며 음악이 절정에 달하지만, 문 두드리는 소리에 모든 것이 깨진다. 왈츠가 멈춘 그 자리엔 오직 죽음의 그림자만 기다린다. 곡은 여자의 감정을 따라간다. 제 1바이올린과 첼로가 죽음의 왈츠 테마를 연주하다 다른 선율로 이어진다. 관악기들의 화려한 선율로 곡은 이내 활기를 띠고, 3개의 선율이 교대로 나타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반면 곡이 고조될수록 죽음의 사자가 가까이 다가온다. 두렵지만, 우아하게 죽음을 마주하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아련하다.두번째 무대인 바이올린 협주곡 Op.47은 어렵게 세상에 탄생한 곡이다. 1903년 작품의 초고는 완성됐지만,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귀의 통증까지 심해져 시벨리우스의 불안이 극에 달했던 때 만들어졌다. 그래서일까. 평론가들의 혹평에 그의 마음은 더욱 피폐해졌고 뼈를 깎는 수정작업을 거쳐 1905년에 새롭게 태어났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의 음악적 책임과 지분이 큰 만큼, 초연 작품에서는 바이올린 특유의 다양한 표현과 기교들이 넘쳐났지만, 다시 창작된 버전에서는 기교를 버리고 곡의 전체적 구조를 탄탄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개정판은 유럽음악계를 주름잡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카렐 할리르의 협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 곡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혁명'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판 베토벤 교향곡 '운명'으로도 불릴 만큼,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가 매력이다. 이 곡은 작곡되던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알아두는 것이 곡을 이해하는 데 좋다. 당시는 소련의 체제 정비가 강화되면서 예술계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강화되던 시기였다. 오페라 '므첸스크의 멕베스 부인'으로 쇼스타코비치는 그 분위기 속에서 비난의 희생양이 된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가 "형식은 민족적, 내용은 사회주의적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난 부르주아적 작품"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낸 것. 쇼스타코비치는 이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자신의 편향된 예술세계를 청산하기 위해 내면적 고투를 시작한다. 이 작품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체험하는 데 집중했다. 고난과 역경, 극복과 승리라는 인간사의 진리를 곡 안에 담고 있으며, 러시아 특유의 민속적 리듬과 분위기, 러시아 민요를 연상시키는 선율이 흐르며 독특한 러시아 정서를 잘 표출한다. 이번 연주회는 러시안 사운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박태영 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그는 러시아 국립오케스트라에서 첫 외국인 부지휘자로 발탁돼 러시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유럽 클래식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이 협연한다. 공연은 오는 19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지영·강효선기자 jyg@kyeongin.com박태영 객원지휘자. /수원시향 제공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

2018-04-15 공지영·강효선

[공연 프리뷰]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현대인 다양한 삶 속 '인간 가치' 이야기최불암 25년만에 무대 복귀작 '관심집중'바람에 흔들려 보지 않은 인생이 있을까.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바람과 별을 비유해 현대인의 아픔과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안경모 연출, 김민정 극본의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를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자신이 우주에서 왔다며, 거리를 헤매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노인이 우리 삶 곳곳에 등장한다.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을 돌보지만, 정작 자신은 돌보지 않는 한 여인은 답답한 마음에 거리를 헤매다 노인을 만난다. 짧지만 깨달음이 있는 대화를 나눈 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부속물처럼 대하던 남편에게 자유를 선언한다.10년 전 히말라야 트레킹 중 사고를 당한 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준호, 회사에서 궁지에 몰려 자괴감에 빠진 채 인형 탈을 쓰고 이벤트를 해야 하는 진석 등 불행하지만 어쩌면 아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흐르며 노인과 마주친다. 극본을 쓴 김민정 작가는 천문대에서 별을 보다 영감을 얻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인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애틋함을 소재로 애처롭게, 따뜻하게 관객을 보듬는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요."이 연극은 무엇보다 국민 아버지라 불리는 최불암이 25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최불암은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믿는 노인으로 분했다. 25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 것은 이번 연극의 모태가 된 김민정 작가가 2016년에 초연한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눈여겨 본 덕이다. 그는 "이런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2007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빛나는 연극 '해무'의 연출-작가 콤비가 만나 빛나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안경모 연출가는 "블랙박스 구조의 자유소극장을 하나의 소우주로 구성해 무대의 서사가 마치 자신의 일인 것 처럼 체험할 수 있는 연극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희로애락을 한 발 떨어진 우주에서 바라보면 삶의 색다른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18-04-04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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