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7]전문가 대안

[경인일보=취재반]학원스포츠의 성적 지상주의로 인한 각종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책과 제도개선이 불가피하다는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운영비의 투명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꼽고 있다. 현재 학생들을 볼모로 학부모들이 내는 거액의 운영비는 누구의 관리도 받지 않고 감독 개인이 사용하는 '눈먼돈'으로 상납과 개인유용 등 비리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또는 교육청이 운영비를 철저히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학교별 운영위원회 산하에 운동부 운영위원회를 분과로 포함시켜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운영비 운용을 직접 맡기거나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보완책도 나오고 있다.특히 학생들의 본분인 학업연장을 위해 수업결손을 막고 상시 합숙문제 역시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미 축구의 경우 올해부터 주말리그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수업 차질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별로 합숙훈련을 하면서 학생 선수들의 수업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합숙훈련을 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여름방학 기간에 몰려있는 전국대회 출전도 문제다. 도교육청은 소년체전, 전국체전을 제외하고 학기중 전국대회에 3차례만 출전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피하기 위해 축구의 경우 여름방학에 개최되는 중·고교 대회가 모두 1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로 인해 엘리트 선수들은 40여일의 여름방학 기간에 3~4개 대회를 잇따라 치르는 등 혹사당하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적 보완도 감독과 학교 관계자 등 지도자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무조건 운영비를 학부모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정부의 적절한 지원도 개선책으로 마련돼야 한다.신용업 용인대 무도대학과 교수는 "국내 초·중학교 선수들의 경우 인성보다는 오로지 승리만을 목표로 훈련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갖가지 사회문제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특히 운동부 회비 무단 사용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국내 학원 스포츠의 병폐로 교육청과 학교측의 관리 감독으로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9-08-06 취재반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6]사고 팔리는 아이들

[경인일보=]경기도내 A초등학교 축구부원으로 있던 김모(13)군은 내년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최근 인근 B시의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축구 명문으로 잘 알려진 B시의 C중학교 진학을 위해서다.그러나 김군의 전학은 쉽지만은 않았다. 김군의 부모는 전학 전 C중학교 축구부 감독에게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약속해야 했다. 또 김군의 부모는 상의도 없이 전학을 한다는 이유로 A초교 축구부 감독에게서는 욕설까지 들었다.도내 D고등학교 야구부원인 박모(18)군도 최근 타 지역으로 전학했다. 박군의 전학 이유는 박군의 아버지와 감독의 마찰 때문. 감독은 전지훈련비와 대학진학을 위한 로비자금 등으로 수시로 박군의 아버지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대회가 있을 때마다 박군을 주전자리에서 빼버렸다.이 때문에 박군은 전학을 결심했고, 역시 전학과정에서는 학교 측에 수백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제공하기도 했다.이에 반해 E중학교 축구부 윤모(16)군은 내년 고교 진학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또래 학생들에 비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윤군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축구부가 있는 몇몇 고등학교에서 거액의 장학금을 내세웠기 때문이다.이처럼 학업이나 실력을 쌓아야 할 스포츠 꿈나무들이 프로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돈'에 팔려다니고 있다.한해동안 전학을 하는 도내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들은 7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될 정도다. 특히 축구부의 경우 매년 500명 이상이 시즌이 끝나는 9월이면 타 시·도 또는 도내 학교로 전학이라는 이름으로 팔려다니고 있다.이들 스포츠 꿈나무들의 전학 이유는 ▲팀내 주전 문제 ▲학부모와 지도자 간의 불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데 유리한 학교 ▲지도자의 자질 문제 등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유는 달라도 전학을 위해 수백만~수천여만원에 달하는 스카우트 비용 대부분을 학부모들이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D고교 야구부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진학문제와 감독과의 마찰 등으로 전학만 네 번 했고 전학 비용만 해도 집을 몇 채는 샀을 것 같다"며 "프로선수들도 아닌데 학교와 감독들이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9-08-05 취재반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5]불법온상 운동부 합숙소

[경인일보=]정부의 학생운동부 상시 합숙금지 방침에도 불구, 운동부가 있는 학교들은 상당수가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선 선·후배간 폭력과 성추행 사건 등도 심심치 않게 터져나온다.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는 운동선수들간 폭력행위와 학부모들의 운영비 부담 가중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시 합숙금지, 학습권 보장 등을 골자로한 '학생선수 폭력근절 및 학교 운동부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상화 대책에는 초등학교 운동부 합숙훈련은 전면금지, 중·고교의 경우 1회 합숙훈련은 2주이내, 학기당 2회이내로 엄격히 제한했다.그러나 이러한 정부 방침에도 불구 도내 대부분의 학교 운동부들은 아직도 1년내내 상시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측이 합숙을 제한할 경우 학교 인근에 외부 합숙소까지 운영하고 있다.실제 유명 축구부를 둔 A중학교와 B고교(농구부), C고교(야구부) 등 일부 학교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낮시간을 제외하고 상시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선수 1인당 각각 50만~70만원을 월회비로 받아 합숙소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또 C고교의 경우 월회비와는 별도로 합숙중 학생 간식비와 냉난방비 명목으로 수시로 돈을 요구, 학부모들은 한달 평균 20만원씩을 갹출해 감독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개인 체급 종목도 마찬가지다.이밖에 합숙소내 폭력사건 등도 문제다.A중학교 축구부는 합숙소 취침시간 이후 선·후배들간 '얼차려'라는 명목으로 수시로 폭력사태가 발생,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학교측이 골머리를 앓을 정도다.또 일부 학교에서는 합숙도중 감독 또는 선배들에 의한 성추행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A중학교 축구부원의 한 학부모는 " '운동하는 학생들은 잘 먹어야 한다'면서 간식비를 요구하는 감독에게 매번 수십만원씩을 주고 있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아이가 합숙소에서 매를 맞고 들어올 때도 있어 속이 섞는다"면서 "그렇다고 따질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2009-08-04 취재반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4]비리온상 운동부 운영비

일선 학교 운동부가 학부모들로부터 걷는 월회비(합숙비 등)와 대회 참가비 등 거액의 운영비를 감독 개인이 관리하면서 학교장 등에게 상납하거나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등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도내 A중학교 축구부는 30여명의 부원에게 기숙사비와 지도자 급여 등 월회비 명목의 운영비로 1인당 70만원씩을 걷고 있다. 또 1년에 5차례 열리는 전국 규모 대회 참가비로 1차례당 100만원씩 500만원을 걷어 선수 1인당 1년에 총 1천340만원씩, 총 4억200만원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운동부 운영비 관리를 B감독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다.B감독은 우선 운영비를 받아 교장-교감-행정실장에게 매달 수십여만원씩을 상납하고 있다. B감독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 운동부 감독들은 본인의 자리보존을 위해 교장 등에게 상납을 하고 있다고 교육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B감독은 최근 바꾼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승용차를 5천만원 상당의 신형 차량으로 교체했다.A학교 축구부원의 한 학부모는 "운영비중 본인 월급으로 200만원을 가져간다고 하는데 그돈으로 어떻게 5천만원짜리 승용차를 구입할 수 있냐"며 "학부모 등골 빼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는데도 아이를 생각해 뭐라 말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운동부 감독과 학부모간 운영비 유용 의혹으로 인한 불화는 도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한 두차례 이상씩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하지만 도교육청과 학교의 수수방관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 행정실에서 학교발전기금으로 걷어 공식적으로 지출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영비 사용문제로 학부모들과 마찰을 우려, 감독에게 관리하도록 하면서 결국 불법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감독들의 경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학부모들을 비싼 술집으로 불러 술값을 대납시키는가 하면 명문학교 진학을 미끼로 거액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비일비재할 정도로 학교 운동부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운동부 운영비가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지속적으로 관련 지침을 내리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취재반< 저작권자 ⓒ 경인일보(http://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9-08-03 취재반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3]고액과외 뺨치는 뒷바라지

경기도내 A고교 축구선수 아들을 둔 김모(42·여)씨는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수년째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 식당에서 김씨가 한 달 동안 일해 받는 돈은 150만원 정도. 그러나 김씨의 월급 대부분은 받기가 무섭게 운동부 회비 등 아들 뒷바라지에 들어가기 바쁘다. 지난해엔 학부모 월 회비 60만원에 전국대회 참가비 500만원(1개 대회당 100만원)까지 축구부 아들에게 들어가는 기본 비용만 한 해에만 1천200만원을 육박했다. 또 때마다 감독·코치 인사(?) 비용까지 합한다면 웬만한 부유층 자녀의 고액 과외비와 맞먹는다. 올해부터 축구의 경우 전국대회가 지역리그제로 전환되면서 전국대회 참가비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기존 월 회비가 100만원으로 올라 부담이 줄어든 건 아니다.하지만 김씨는 축구부 학부모회 총무 개인통장으로 보낸 회비가 언제 어떻게 사용됐는지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한다. 학부모회 총회도 없이 몇몇 학부모회 임원끼리만 결산을 해버리고 있지만 혹시 아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제대로 된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김씨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그만 시키려고도 했지만 아들이 축구를 너무 좋아해 어쩔 수가 없다"며 "아들을 위해 낸 회비의 사용내역조차 확인을 못 한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처럼 어린 선수들이 어릴 적부터 육체적으로 혹사당하는 사이 학부모들은 월 회비(합숙비·지도자 급여)와 대회참가비·전지훈련비 등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고 있다. 결국 모든 부담이 선수들과 학부모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부천의 J감독이 명문대에 진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 한 명에게 1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 28일에는 부산의 모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교장과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촌지와 성상납을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또 지도자를 쟁취하기 위한 학부모간 파벌 싸움과 지도자와 학부모 간 불협화음으로 일부 운동부에서는 전·입학 사례도 늘고 있다.경기도교육청은 이런 폐단을 인지하고 운동부 회비 등을 학교회계(수익자 부담)에 편입시켜 학교 행정실에서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공허한 메아리로만 돌아오고 있다. 이는 학교 운동부의 운영권한이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있기 때문에 사실상 도교육청의 관리 및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다. 또 도교육청의 이런 지침에도 불구, 일선 학교에서는 운동부 회비를 학교 행정실에 제출하는 것과 별도로 회비를 운영하는 등 또 다른 폐해를 낳고 있다.특히 도교육청의 학교 운동부에 대한 예산지원도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포상위주로만 이뤄질 뿐, 평상시엔 운동부에 이렇다 할 예산 지원이 없어 학부모들의 부담 가중과 지도자들의 성적지상주의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09-07-29 취재반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2]아파도 참는 아이들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육대회가 1등 지상주의로 변질되면서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소년체전 레슬링 종목에서 경기도중 부상을 입은 선수가 매트에서 일어나지 못하자 의료진이 진찰을 하고 있는 모습."빨리 잡아. 뭐해 임마! 또하나(금메달) 날렸네."매년 5월말에서 6월초에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장에선 지도자들이 패한 어린 선수들에게 거침없는 욕설에 가까운 거친 말을 여과없이 내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이러한 지도자들의 태도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단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을 질책하는 성격이 강하다.어린 선수들의 금메달 하나는 지도교사 및 코치에게 승진을 위한 가산점과 함께 금전적 보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대부분은 2~4월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토대로 전력을 미리 파악하고, 대진 추첨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종목별 금메달 후보를 미리 점치는 도상 평가까지 실시한다.이런 과정은 금메달감으로 결정된 어린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해 경기도중 패하거나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좌절감은 더 깊어진다.그동안 경기도와 서울시는 어린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큰 부담에는 아랑곳없이 '메달' 혹은 '채점'이라는 서로 다른 자신들의 잣대로 우열을 가려 서로 종합우승을 주장해 왔다. 그러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06년 35회 대회때부터 서울과 같이 금메달 순위로 우승을 정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2연패 뒤 37회(2008년)·38회(2009년) 2년 연속 서울시에 금메달 수에서 뒤지자 은·동메달보다 금메달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성적지상주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실제 도교육청은 어린 선수들에게 금메달 50만원, 은메달 30만원, 동메달 20만원 등 메달마다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금메달을 딴 코치들에게도 메달 개수마다 1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또한 지도교사들도 도교육청의 가산점 적용 기준에 의해 1~0.5점까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연구상이 주어진다. 일반 교사가 1년동안 벽지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이 최대 0.4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지도자의 점수는 승진의 지름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이런 가산점 제도와 포상금 제도도 어린 선수들의 금메달 경쟁을 한층 과열시키면서 일부 종목에선 편파 판정 시비까지 일고 있다. 특히 체조·태권도·복싱·배구·축구·야구 등 일부 종목은 심판들의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승패가 바뀐다는 것이 체육계의 비밀 아닌 비밀이다.체급 종목에 출전했던 A 선수는 "특히 소년체전에선 힘이 들어도 어쩔 수 없어요. 감독님이 우승 후보로 분류했기 때문에 아파도 참고 이겨내야 해요"라며 그동안의 괴로웠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B 지도자는 "아무래도 대회때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주문하게 된다"며 "가산점 제도로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꿈나무들이 부담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하루빨리 소년체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9-07-27 취재반

[1등 지상주의 멍드는 학원스포츠·1]종합우승 '그들만의 잣대'

스포츠 꿈나무 발굴을 위한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올해로 38회째를 넘겼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 유망주들을 배출하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다. 그러나 어른들의 지나친 '1등 지상주의'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만 좇다 심신에 상처를 입는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체육 전문가들은 소년체전은 물론 학원 스포츠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인일보는 성적 지상주의에 물든 소년체전의 잘못된 관행과 학원 스포츠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점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지난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경기도는 종합점수 5만2천637점(금 48, 은 57, 동메달 70개)으로 총 175개의 메달을 따내 서울(금 62, 은 33, 동메달 54개·종합 3만9천139점)에 7년 연속 전체 메달수와 점수에서 앞서며 15연패를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그러나 다음 날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시도 뒤질세라 금메달 수에서 앞섰다며 종합 우승을 발표한 것.경기도는 전국체전 채점방식에 따라 개인종목(금 80점, 은 40점, 동 20점)과 단체종목(금 120점, 은 60점, 동 40점)으로 나눠 획득한 메달별 점수(개인종목 60~130점·단체종목 560~700점)를 합산해 종합우승을 발표했다. 반면 서울시는 수년간 경기도에 뒤지자 자체적으로 올림픽 채점방식을 도입, 금메달수로 종합우승을 정해 경기도에 맞섰다.이처럼 종합우승 경쟁이 심화되자 지난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전부터 종합 채점방식(메달별 점수합계)으로 시·도별 순위를 매겼던 대한체육회는 1980년과 1981년 9·10회 대회때부터 종합 우승제 자체를 폐지했다. 또 시·도교육청별 우승 경쟁으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혹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21회 대회(1992년)부터는 개인시상만 실시했으며, 1999년 제28회 대회부터는 순위를 제외한 공식 메달 집계만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표 참조그러나 경기도와 서울시는 아직도 매년 '자신들만의 잣대'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고 발표하는 등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어린 꿈나무들의 스포츠 경연장이 어른들의 '1등 경쟁'으로 변질된 것은 참여한 시·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들에겐 실적과 경력, 감독(교사)에겐 메달별 인센티브 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뒷돈(?)거래까지 하며 어린 학생들을 사고 파는가 하면 운동부 운영비 문제로 학교·감독·학부모간 마찰이 끊이지 않는 등 학원 스포츠의 총체적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수원 A중학교 운동부 감독은 "학교 소속 선수가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학교에는 지원금, 지도교사에는 성과금과 승진 가산점, 교장과 담당 장학사에는 경력과 명예가 주어진다"며 "이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만 한다'는 경쟁심리를 어린 학생들에게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반 = 신창윤 차장, 이준배 기자(이상 문화체육부), 김대현, 문성호 기자(이상 사회부)

2009-07-26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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