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 특파원의 월드컵 생생리포트

 

[생생리포트·39]16강을 위해 버텨야만 했던 38일

[경인일보=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김종화특파원]'되돌아 본 태극전사. 그래도 잘 싸웠다'.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부터 시작됐던 태극 전사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16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16강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태극전사들의 아름다운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지난달 22일 태극전사들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목표를 안고 인천공항을 통해 대장정에 올랐다. 이후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 오스트리아 고지대 적응 훈련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 4일 마침내 '결전의 땅' 남아공에 입국한 태극전사들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헌터레스트에 여장을 풀고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조별 예선을 치르기 위해 교통이 불편한 남아공 전역을 누비며 힘든 여정을 이어갔다.그리스(12일)와의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으로 이동했고, 아르헨티나(17일·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전과 나이지리아(23일·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 전을 잇따라 치르기 위해 항공 및 버스를 수차례 이용했다.특히 대표팀은 조별 예선을 마친 뒤 16강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하려했지만 호텔 예약이 쉽지 않은데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24일 루스텐버그로 이동해야만 했다. 결국 대표팀은 26일 다시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해 하루 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갖는 강행군을 했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 기간 동안 대표팀의 이동을 지켜보며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가슴 졸이기도 했다.매일 반복되다시피 하는 이동 속에 철저한 자기 관리로 16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태극전사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태극전사들은 28일 요하네스버그를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38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던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들의 가슴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0-06-28 김종화

[생생리포트·38]빗물속에도 감추지 못한 눈물

[경인일보=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김종화특파원]한국 축구대표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이 열린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흰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은 잔디밭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았다.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수비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태극전사들은 8강 진출에 실패하자 녹색 그라운드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국, 이영표 등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허정무 감독은 이들 선수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며 악수를 청했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있던 차두리를 일으켜 세워 포옹한 후 다른 선수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응원단에 인사를 하고 올 것을 권했다.차두리가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하자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차두리를 부축하며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를 본 한국 응원단도 함께 울었다. 정말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한국 응원단은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다가와 인사를 하자 90분간 전혀 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또 한국 응원단은 비를 맞으며 관중석에서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갈 때까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태극 마크를 가슴에 새겨넣은 23명의 태극전사들과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대형 태극기를 펼쳐 들고 90분간 쉴새없이 선수들을 연호했던 500여명의 대한민국 응원단은 분명 이날 월드컵의 주인공이었다.남아공 월드컵을 유쾌하게 도전했던 태극전사들. 비록 16강전에서 머물며 눈물을 흘렸지만 4년 뒤 다가올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유쾌한 도전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본다.

2010-06-27 김종화

[생생리포트·36]흑백으로 나뉜 남아공의 두얼굴

[경인일보=남아공 루스텐버그/김종화특파원]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인과 흑인 문화가 공존한다. 백인과 흑인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곳 남아공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다만 백인들이 도심보다는 외곽에 거주하고 있는 점이 특이할 뿐이다.현지 거주 교민들의 설명에 따르면 흑인들이 거주하는 도심도 처음에는 백인들이 거주하며 개발했지만 일자리를 찾아 흑인들의 이주가 늘자 백인들이 도심을 버리고 떠났다.지난 18~19일 남아공에서 축구 전도사 임흥세 감독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 역시 흑인들만 있었을 뿐 백인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스포츠 문화도 이곳 남아공에서는 백인과 흑인을 나누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한다.대부분의 백인은 럭비를 즐기고 있지만 흑인들은 축구를 한다.같은 남아공 국적을 갖고 있지만 백인과 흑인이 관심을 갖는 스포츠가 달라 월드컵 준비도 순탄치가 않았다. 경제력을 갖고 있는 백인들이 흑인들의 문화인 축구, 그리고 축구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경제적인 지원을 꺼렸기 때문이다.남아공 정부에서는 백인들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대부분의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외곽 지역에 건설했지만 정작 월드컵이 시작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비싼 가격에 입장권을 판매해 흑인들은 경기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남아공 현지에서는 이번 월드컵 유치로 스포츠에 대한 백인들의 인식 변화가 조금씩 일고 있다고 평가한다.2010년 월드컵으로 인해 백인들에게 월드컵이 주는 경제적인 효과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 문화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2010-06-24 김종화

[생생리포트·35]기쁨의 눈물 흘러넘친 더반

[경인일보=남아공 더반/김종화특파원]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순간, 이곳 현지 분위기는 말 그대로 기쁨의 눈물 바다였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공 더반에 위치한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를 확정하자 현지 교민은 물론 응원단 모두 포옹을 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가슴 뭉클한 역사의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사실 한국이 그리스를 꺾은 것도 놀랐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이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47위에 올라 있는 데 비해 나이지리아는 20위에 이름을 올렸고 선수들의 개인기도 뛰어났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지난 1974년 복싱 챔피언이었던 홍수환씨의 '엄마 나 챔피언(16강) 먹었어'라는 기분 좋은 말이 생각났다. 역시 더반은 대한민국 약속의 땅이다.이날 더반 스타디움을 찾은 6만1천여명 중 5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태극기를 흔들며 '아시아의 자존심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태극전사들에게 국민과 팬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줬다.또 응원단은 첫 골을 내준 뒤 태극 전사들에게 승리의 기를 불어넣으려는 듯 더 뜨겁게 응원을 했고, 후반 박주영이 16강 진출을 알리는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에는 북과 꽹과리를 치며 나이지리아의 부부젤라 소리를 압도했다.태극전사들은 경기가 끝난 뒤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열정적인 응원을 펼쳐준 한국 응원단 앞으로 찾아가 인사를 하며 승리의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6월 23일은 모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 역사의 날이다.

2010-06-23 김종화

[생생리포트·33]척박한 검은대륙, 축구로 희망전파

[경인일보=남아공 프리토리아/김종화특파원]'남아공에 축구를 전파한 한국인'.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개최국인 남아공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곳의 축구 열기는 대단하다.특히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의 축구 열정은 더욱 뜨겁다.이곳 흑인들에게 축구는 삶의 희망과도 같다. 특히 프리토리아 인근에 위치한 흑인 마을은 4년전부터 한국에서 온 낯선 이방인이 축구공 하나로 어린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명보의 스승인 임흥세 감독이다.임 감독이 운영하는 축구 교실의 장소는 한적한 시골 마을로 50~60년대 한국 마을의 모습과 비슷했다. 놀이터라는 단어를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느낌을 주는 이 마을에는 돌멩이가 나뒹굴고 있는 운동장밖에 보이지 않았고, 축구 골대 대신 나무 기둥이 양쪽에 서 있었다.운동장 주변에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쌓인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임 감독이 나타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운동장으로 모여들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그는 이들을 나이대에 맞춰 3개조로 나눠 드리블과 패스, 슈팅 등을 2시간가량 지도했고 축구 교실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재미있게 축구를 즐겼다. 축구 선수가 꿈인 판타스틱(18) 군은 "감독님이 오시는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우리에게 축구는 단순 재미를 넘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임 감독은 "먹고 살 것도 없는 아이들에게 축구는 사치일 수 있지만 이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고 프로 선수 이상의 꿈을 꾸고 있다"며 "이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마약과 에이즈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는다면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0-06-22 김종화

[생생리포트·32]적지나 다름없는 더반…

[경인일보=남아공 더반/김종화특파원]'한국 축구대표팀과 붉은 악마 및 교민 응원단을 보호하라'.16강 진출 운명을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과 붉은악마·교민 응원단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의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릴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나이지리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나이지리아와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30분에 저녁 경기로 치러지는데다 더반에 상주하는 나이지리아 불법 체류자들이 경기장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관중 6만9천957명을 수용하는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의 한국-나이지리아 경기 당일 입장권이 사실상 매진돼 스탠드는 대부분 광적인 나이지리아 응원단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반면 한국 응원단은 붉은악마 65명과 아리랑응원단 40여명,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에서 각각 대형버스 1대씩 나눠 타고 올 교민 80여명, 더반에 사는 교민 80여명을 합쳐 총 300여명에 불과하다.남아공 정부에서도 더반에 나이지리아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의 승리후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일으킬 수 있는 우발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더반에는 나이지리아계 마피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남아공 정부는 한국 대표팀이 훈련을 위해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으로 이동할 때 경찰차가 호위하는 한편 도로에서 신호가 걸렸을 때는 먼저 이동할 수 있도록 초특급 경호를 하고 있다. 혹여 있을지 모를 나이지리아 마피아 또는 응원단의 한국 응원단 테러를 막기 위해 시내 곳곳에 경찰을 배치했다. 또 더반 거리는 남아공 최대 해양 관광도시 중 하나라는 명성과 달리 일몰 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한국 응원단도 이런 남아공 정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경기가 끝나면 버스를 통해 단체로 경기장을 빠져 나오기로 하는 등 더반에서는 경기장내의 양 국가 대표 선수들간의 긴장과 다른 또다른 긴장이 흐르고 있다.

2010-06-21 김종화

[생생리포트·31]현지 스케치

2010-06-21 남아공 더반/김종화특파원

[생생리포트·30]16강 꿈안고 약속의 땅으로

[경인일보=남아공 더반/김종화특파원]"엄마, 나 월드컵 16강 먹었어.", "그래 우리 아들 장하다. 대한민국 만세다."상상만으로도 유쾌한 이야기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끝낸 뒤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이런 대화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한국 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치를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위해 20일 오후 마침내 결전의 땅인 더반에 입성, 운명의 한판 승부를 준비한다. ┃관련기사 16·17면원정 월드컵 첫 16강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사가 새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더반은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항이자 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업 도시다.물론 한국과도 기분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도시다. 복싱 스타 홍수환씨가 '4전5기 신화'를 쓰기 전인 지난 1974년 7월4일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된 곳이 바로 더반이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후 홍 씨가 어머니와 국제 전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하자 홍 씨의 어머니가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말해 더욱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현재 1승1패로 B조 2위에 오른 한국은 여러 경우의 수가 있지만 무조건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이뤄낸다는 각오뿐이다.한국의 16강 진출에 행운을 가져다 줄 더반. 우리에게 약속의 땅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2010-06-21 김종화

[생생리포트·29] 붉은열기는 식지않았다

[경인일보=남아공 요하네스버그/김종화특파원]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요하네스버그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17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빅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B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을 관전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은 축구팬들로 북적였다.가장 먼저 사커시티에 도착한 열성 팬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응원단이다.한국 응원단은 붉은색 유니폼 외에도 태극 문양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하거나 태극기를 점퍼처럼 걸치고 있어 눈에 띄었다. 이들 한국응원단이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은 경기장 각층 난관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프랭카드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사진경기 시작을 앞두고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한국 응원단이 자리한 관중석에선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며 녹색 그라운드에 열정을 불사를 태극 전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또 심판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남아공 전통 악기인 부부젤라의 소음을 깨고 한국응원단의 북과 꽹과리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비록 9만여명을 수용하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에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한국 응원단이 1천여명에 불과했지만 한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강렬한 이미지처럼 응원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특히 5천여명에 이르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꽹죽지 않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또 전반 종료 직전 추격의 불씨를 살린 이청용의 골이 터지자 준비해간 태극기를 흔들며 후반 역전을 기원했다.그러나 후반 아르헨티나 공격수 이과인에게 3골을 내주며 경기 분위기를 내줬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끝까지 선전할 태극전사들을 위해 열정의 응원은 그치치 않았다.

2010-06-18 김종화

[생생리포트·28] 박지성 인터뷰

 [경인일보=남아공 요하네스버그/김종화특파원]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6일 오후21시15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가진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승리로 축구팬들에게 쇼크를 주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우리는 지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전력은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우리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월드컵팀에 바로 합류하는 바람에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대부분이 힘겨워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후 "대표팀에서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몸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100%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인 아르헨티나 공격수 테베스에 대해서는 "2년간 한팀에서 있었기 때문에 서로 너무 잘안다.상대팀 선수를 잘 알고 있으면 그 선수에 대해 동료들에게 정보 주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한다.테베스가 나에 대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알려준 것 처럼 나도 알려 준다면 똑같은 조건에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그리스와 첫 경기를 통해 승점 3점이 필요했고 원하는 결과 얻었다.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2010-06-17 김종화

[생생리포트·27] 허정무 감독 출사표

[경인일보=남아공 요하네스버그/김종화특파원] 한국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16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오는 17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간)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허 감독은 16일 오후 21시15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강팀이라고 반드시 이기라는 법은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다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격하고 싶어도 공격 기회를 못 잡을 수도 있고 수비만 하면 이길 수 없다.공격과 수비가 함께 움직여질 수 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마라도나 감독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허 감독은 "24년 전 월드컵 때 만났을 때 마라도나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였고 그 당시 선수로서 존경하던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말한 후 "감독으로서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라도나 감독이 세계적인 선수여서 막기 위해서는 신체 접촉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고의적으로 상대를 헤치기 위해서가 아닌 경기를 위한 몸싸움이었다"며 태권도 축구라고 비꼰 마라도나 감독에 대해 반박한 후 "축구는 말로 싸우는 게 아닌 경기로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술적인면과 체력적인면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우리는 승리하게 위해 왔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하루 뒤 예정 되어 있는 아르헨티나 전에 대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2010-06-17 김종화

[생생리포트·26]16강 가는 길 막아선 '추위'

[경인일보=남아공 요하네스버그/김종화특파원]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대표팀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결전의 땅인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했다. 그동안 태극전사들은 16강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와의 B조 2차전 경기를 갖는 곳이 해발 1천753m의 고지대여서 착실히 적응 훈련을 해왔다.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고 산소가 상대적으로 적어 선수들이 활동하기에 어렵다. 게다가 공의 궤적 변화가 심한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가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 때문에 공의 스피드는 빨라지고 비거리가 길어지는 변화가 예상돼 또다른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일찌감치 오스트리아(해발 1천200m)에서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치렀고, 남아공 루스텐버그(해발1천233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을 도왔다.그러나 이번에는 날씨라는 복병이 태극전사들을 기다렸다.이날 요하네스버그의 기온은 섭씨 3도를 나타냈고, 차가운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 온도는 영하에 가까웠다. 현지 기상 정보에 따르면 2차전이 열리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의 17일 날씨는 최저 영하 5도에서 최고 8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또 2차전 경기 시간인 낮 1시30분(현지시간)에는 7~8도에 머물 예정이어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로 인해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기 직전 선수들에게 방한용 점퍼를 나눠줬다.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지원 스태프가 미리 준비한 것이다.또 지금까지 감기를 호소한 선수는 없지만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대해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가 수시로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2010-06-16 김종화

[생생리포트·23] 허감독, 훈련 대신 휴식 선택

[경인일보=남아공 루스텐버그/김종화특파원]스포츠 지도자들이 항상 고민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많은 '훈련량을 부여하는게 좋은가. 아니면 충분한 휴식을 주는게 좋은가'일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문제는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욕구와 충돌하며 늘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비단 특정 종목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런 고민은 이곳 남아공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휴식을 주고 있다.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이런 허 감독을 두고 일부 한국 축구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훈련 부족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하지만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자 이런 불만의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허 감독은 자신의 선수단 운영에 대해 14일(한국시간) "충분한 휴식을 주었을 뿐 넘치게 제공한 것은 없다"고 못박으며 더이상 이런 논란이 일지 않도록 홍보팀에 주문했다.허 감독은 '휴식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과 심리적 안정'이라는 면을 강조하고 있다.반면 월드컵과 거리가 먼 프로야구계에서는 휴식보다 훈련을 선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인천 SK 김성근 감독이 최근 3년동안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팀들도 앞다퉈 특별타격·투구·수비 등의 훈련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아마 이런 강행군을 하지 않는 구단은 전체 8개 구단 중 메이저리그식 선수단 운영을 하고 있는 롯데 뿐일 것이다.그럼 휴식과 훈련은 성적과 상관관계가 있을까. 답은 없다고 한다.이곳 남아공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허 감독의 선택이 옳은 것으로 여기고 있고,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선수들의 훈련량이 많으면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차이일 뿐이다. 어찌됐든 성적이 좋으면 지도자의 판단이 옳은 것이다.

2010-06-15 김종화

[김종화 특파원의 월드컵 생생리포트·22] 그리스 삼킨 한국돌풍

[경인일보=남아공 루스텐버그/김종화특파원]'하루만에 위상이 이렇게 달라지다니'.한국대표팀의 첫 승은 한국인 뿐 아니라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감흥을 남겼다. 특히 남아공 현지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에 불과한 한국이 13위에 올라 있는 그리스에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감흥을 넘어 찬사를 보내고 있다.우선 이런 분위기는 그리스와의 1차전이 끝난 지 하루 뒤인 13일(한국시간) 남아공 현지에 발간된 신문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박지성의 쐐기골인 2번째 골 세리머니 사진을 메인사진으로 게재하며 '한국인들이 능숙한 솜씨로 솟구치는 동안 그리스는 아무 말도 없었다(SUNDAY Mirror)', '그들(한국)은 2골 이상을 올릴 수 있었다(THE SUNDAY TIMES)' 등의 문구로 한국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이들 언론들은 세계 최강이라고 평가 받는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수준의 지면을 할애해 경기 사진 외에도 포지션 그래픽, 허정무 감독에 대한 설명 등을 게재하는 등 심층 보도했다.언론 외에도 현지인과 월드컵을 관전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축구팬들도 거리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또 월드컵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도 태극기와 한국팀의 로고가 새겨진 상품들을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하고 있어 축구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재미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을 취재하고 있는 한국 기자단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외신 기자들은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은 탓에 한국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월드컵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에 대해 질문하며 메모까지 꼼꼼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태극전사들의 승리는 기자들까지 좋다.

2010-06-14 김종화

[김종화 특파원의 월드컵 생생리포트·21]김남일 인터뷰

[남아공 루스텐버그/김종화특파원 ] "조직적인 축구로 아르헨티나를 넘겠다."  13일 공식 인터뷰에 나선 김남일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고 있는 아르헨티나 전에 대해 "우리가 절대 그들에게 틈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남일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보다 지금의 분위기가 더 좋다. 선수들의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소개했다.  또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팀 후배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든든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잘해주고 있고 우려했던 것 보다 더 침착하게 경기운영도 잘하고 전체적으로 매우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남일은 "그 동안 메시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는데 지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보니 역시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남일은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도 반드시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남일은 "그들도 약점이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갖춘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한 후 "조직적인 축구를 펼치면 아르헨티나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06-14 김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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