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칼럼

 

[바둑칼럼] 바둑은 슬픈 드라마

3패뒤 AI 알파고 약점 파고들어4국 소중한 1승은 '인간의 반격'승부는 끝났다. 인간의 승리를 갈망하면서 바둑만큼은 경우의 수가 많아 아무리 훌륭한 인공지능이라도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는데 인간을 넘어섰다. 바둑의 거장 고(故) 사카다 에이오 9단은 말년에 후배 린 하이펑에게 명인전과 본인방전을 넘겨주며 '바둑은 슬픈 드라마'라며 탄식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도전에 허무하게 무너지던 순간 깊은 탄식과 한숨이 인공지능의 진화에 인간의 무력감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절대 이길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이세돌의 끊임없는 고뇌와 처절하고 외로운 승부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것처럼 절망감이 들었다.인류대표 이세돌이 혼자 짊어진 부담감과 고독감이 모든 바둑인들과 함께하면서, 수천 년을 이어오던 바둑에 대한 가치관과 바둑 이론의 정립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다.3국까지 패배하는 순간 이세돌 9단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알파고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알파고의 무한한 능력을 보면서 고개를 숙였던 인간 대표는 패배 속에서도 알파고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외로운 사투 끝에 오뚝이처럼 일어나 승리로 지구촌을 술렁이게 했다.승부에 대한 담대함으로 얻은 4국의 승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소중한 1승'이라고 밝힌 이세돌 9단의 말처럼 알파고에 대한 인간의 반격이었고 그의 환한 웃음은 인간의 승리였다.제5국은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세돌의 도전 정신은 아름다웠다. 그는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서 승부를 떠나 인공지능의 우수성을 인식했다. 이런 자세야말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인간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2016-03-15 박종오

[바둑칼럼] 악수없이 패배한 이세돌

인공지능 정확한 계산력이 우세세간에 "한판 이겨도 인간 승리"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장담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1, 2국의 충격 패배 후 알파고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생각을 한다. 한판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일까? 이세돌 9단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진정한 승부가 되겠다는 기대감은 사라졌다.초반은 이세돌 9단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역시 인공지능 알파고는 감정이 없이 좋은 수가 아닌 최선의 수만을 찾아갔다.인간이 논하지 않았던 두려움과 계산할 수 없는 영역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알파고의 악수가 등장했어도, 악수가 아닐지도,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수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2국은 이세돌 9단이 승리했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어느 한순간 역전되면서 모든 바둑인들의 숨을 멎게 했다. 인간의 직관보다는 정확한 계산력이 우세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한 듯하다.대국을 보면서 직관은 인간의 장점이 아니라 약점이 됐다. 그동안 인간이 쌓아온 바둑의 수법과 이론이 무너지는 듯한 강한 충격이다. 해설자의 표현대로 제2국은 이세돌 9단이 잘못 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좋은 수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과 최선의 수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이제 "이세돌 9단이 승부를 떠나 한판이라도 이기면 인간의 승리다"라는 말이 나온다.알파고는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는 능력을 공부한 인공지능 컴퓨터인 것 만은 확실한 것 같다. 전문가들이 인정할 만큼 알파고는 강했고, 지난 몇 개월 사이 많은 진보가 있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대국 결과와 관계없이 인간의 위대함과 초라함이 공존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인간이기에 아직은 인간 대표 이세돌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2016-03-10 박종오

[바둑칼럼] 이세돌 충격패 안긴 인공지능

생각보다 강한 알파고 주도권압박감 극복·평정심 유지 관건이세돌이 패배했다. 와! 놀랍다.전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인간 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인공지능이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서전을 장식했다.세계 최고의 두뇌 스포츠인 바둑게임은 규칙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아 인간만이 누리는 영역이라는 자부심과 아직은 컴퓨터가 범접할 수 없는 자존심으로 인식되어 왔다.인공지능 알파고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바둑인들의 놀라움과 현재 인공지능 컴퓨터의 발전상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많은 바둑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의 완승을 예상했지만 오늘 대국에서는 아쉽게도 패하고 말았다.알파고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백24와 26의 강수로 시작된 초반 진행과 전투 형태는 주도권을 잡으면서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알파고는 78과 80의 수에 대해 과감하게 손을 빼고 79와 81로 공세를 취하면서 판세를 역전시켜 유리한 형세를 이끌어 갔다.특히 알파고는 형세 판단과 인지 능력이 있어 보였다. 102라는 승부수는 하이라이트였다. 이세돌 9단의 강점인 전투력에서 냉정한 판단능력으로 이득을 취하면서 승부를 결정해 버렸다. 바둑은 직관력과 종합 판단력을 요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데 이미 인공지능은 판단능력이 대단했다.1국은 이미 끝났고 패했다.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세돌이 첫 판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국의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1국의 패배는 이세돌이 인간이기에 감정이 있고 심한 압박감을 받아 앞으로 대국에 많은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이세돌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베일에 싸였던 알파고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 앞으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장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는 것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인간이기에 압박감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알파고의 놀라움이 계속될지, 이세돌 9단의 반격이 시작될지 앞으로의 대국이 기대된다./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이세돌 9단과 알파고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 기보. /연합뉴스=한국기원 제공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2016-03-09 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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