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의 세계

 

[스포츠인의 세계·(19)수원FC 매니저 임승희씨]"온갖 이야기 듣더라도 입은 무겁게"

선수 입장 생각하는 자세 '기본'통역·훈련환경 세팅 등 책임져취준생 향해 "외국어 구사 환영""귀는 열려있지만 입은 무거워야 한다." 프로축구 수원FC의 선수단 매니저 임승희씨가 늘 가슴에 새기고 있는 문구다.지난 2016년 입사한 임씨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야 한다.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자세가 기본이고 가끔씩 선수들이 해주는 온갖 이야기를 듣더라도 모른 척 할 수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프로축구팀의 매니저는 항상 선수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매니저는 경기가 있는 날은 물론이고 없는 날에도 모든 선수들의 행정적 지원도 하고 통역, 훈련 환경 시스템 세팅, 원정경기 등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임씨는 "팀이 승리를 거뒀을 때 보람을 느낀다. 승패에 관계 없이 지원을 하는 것이 일이다"며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진심을 느낄 때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임승희씨가 축구계에 발을 들인 건 우연이 아니었다.아버지가 국민은행 실업팀의 선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게 됐다. 임씨도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아버지가 많이 힘들고 어렵게 배운터라 극구 반대를 해 축구는 할 수 없었다.대신 임씨는 베네수엘라로 유학을 떠났다. 임씨는 "고등학교때 베네수엘라에 있는 국제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습득했다"며 "영어는 잘 하지만 스페인어는 유창하게 하는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당시 죽기 살기로 언어공부를 했고 다시 돌아간다면 못 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임씨는 축구 매니저를 희망하는 예비 취업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그는 "아무래도 축구매니저이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좋다. 축구선수를 했던 사람은 더욱 유리하고 해외에서도 경험이 있으면 더 좋다"며 "외국어는 영어와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일본어, 몬테네그로, 세르비아어 등을 할 수 있다면 축구단에서 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프로축구 수원FC 매니저 임승희씨가 "귀는 열려있지만 입은 무거워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통역과 선수, 프론트간의 소통역할을 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6-07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17)수원월드컵경기장 정경근씨]순발력 필요한 전광판 영상 송출, 매 순간 긴장

2004년 입사, 편집·통신까지 담당"2시간 축구경기 위해 1주일 준비안보이는 곳에서 최고서비스 노력""안 보이는 곳이지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서 전광판 영상 송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경근씨의 마음가짐이다.정씨는 재단에 2004년 입사해 전광판 영상 송출뿐만 아니라 송출을 하기 위한 영상 제작과 편집, 음향, 통신, CCTV 등까지 담당하고 있다.그는 "한마디로 미니 방송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관중들에게 보여주고 시시각각 영상 송출을 위해 순발력이 필요하다. 항상 긴장을 해야한다"며 "축구하는 단 2시간을 위해 1주일 내내 준비해야 한다. 경기장의 PD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다.수원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은 가로 21m, 세로 9m로 축구전용경기장으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다음으로 크다.정씨는 "2017 20세이하(U-20) 월드컵을 계기로 20여억원을 들여 전광판을 개선했다. 기존 3컬러 문자송출이었는데 크기는 물론이고 화질이 SD급에서 풀HD급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U-20 월드컵대회 진행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지난 5월 24일 일본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우루과이의 국가연주가 잘 못 나갔었다.정씨는 "모든 영상과 음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넘겨받았고 우루과이 파일을 실행했는데 우루과이 선수들이 모두 그냥 몸을 풀고 있었다"며 "그 순간 잘못 나간 것을 알았고 FIFA직원이 뛰어 올라와 다시 재생을 했었다. 당시 잘못 나간 국가연주는 칠레 음원이었다"고 전했다.정씨가 근무하는 곳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제일 꼭대기 층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높은 곳에서 운동장의 상황을 모두 관장하고 있는 셈이다.그는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중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보다 더 재미있게 경기를 즐겨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보람이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서 전광판 영상 송출을 담당하고 있는 정경근(38)씨가 14년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5-10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15)한국프로야구 유일한 女 장내 아나운서 KT 박수미씨]'좋은 목소리' 유지 위해 경기 전날, 약속 안잡아

대학 교수님 추천으로 첫 인연경기 상황 설명에 그치지 않고팬들 위해 행사서 노래 열창도출발 좋은 KT '가을야구' 기대프로야구 수원 KT의 장내 아나운서 박수미씨는 "장내 아나운서의 매력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과 팀에서 일한다는 점 아닐까요"라며 장내 아나운서의 매력을 소개했다. 박씨는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한 여자 장내 아나운서다.박씨가 처음 장내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인연을 맺게 된 건 대학교 1학년때다.그는 "교수님이 목소리가 좋다며 농구단 장내 아나운서를 추천해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며 "겨울에는 농구장에서 활동하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구장에서 마이크를 잡는다"고 전했다.이어 박씨는 "처음 장내 아나운서를 맡았을 때는 여자 장내 아나운서가 생소하다 보니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았다. 지금은 제 힘 있는 목소리에 적응을 하셔선지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면 편안하게 해 주신다"고 귀띔했다.KT 팬들에게 박씨는 친근한 인물이다. 단순히 경기 중 상황을 설명해 주는 장내 아나운서가 아닌 팬과 함께하는 장내 아나운서이기 때문이다.지난해 12월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t wiz 팬 페스티벌' 행사에서는 내야수 정현과 함께 복면을 쓰고 이승철의 '말리꽃'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박씨는 "요즘은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 진행 상황을 소개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서는 엔터테이너적인 부분들도 원하는 경우가 있다. 팬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른게 바로 그런 부분이다"고 전했다.스포츠팬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직업 중 하나가 장내 아나운서다.현실의 장내 아나운서는 자기 관리가 많이 요구되는 직업이다.박씨는 "선수들이 몸 관리에 신경을 쓰듯 장내 아나운서들도 좋은 목소리로 팬들을 만나야 하기에 자기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저 같은 경우는 경기 전날은 약속을 잡지 않는다. 목소리 유지를 위해 감기에 안걸리도록 주의한다"고 말했다.그는 "가끔 장내 아나운서를 꿈꾸는 분들이 연락을 주실 때가 있다. 구단마다 1명밖에 채용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박씨는 "하지만 꿈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에 대한 기사도 많이 보고 경기장에 나와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직접 들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그는 "10여년 넘게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농구에서는 여러번 제가 맡은 팀이 우승하는 것을 봤다"며 "올해는 KT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으니 가을 야구를 경험해 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수원 KT의 장내 아나운서 박수미씨. 박씨는 "올해 KT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으니 가을 야구를 경험해 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4-12 김종화

[스포츠인의 세계·(11)핸드볼협회 정규오 경기국장]저변 확대 앞장 '핸드볼 인기 전도사'

17년째 국내외 모든 경기 총괄클럽·동호회 활동도 적극 지원"亞선수권, 한국팀 응원해주길"1988 서울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금메달과 남자핸드볼의 은메달이 나온 장소가 수원실내체육관이다.30주년이 되는 올해에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다시 국제핸드볼대회가 열린다.지난해 3월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제16회 아시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이어 수원에서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것이다.이번 국제대회를 총괄하는 대한핸드볼협회 정규오 경기국장은 2000년에 공채로 입사해 17년째 국내외 경기에 관련된 모든 일정을 총괄하며 각 국과 소통은 물론 대표팀의 전지훈련 기획도 하고 있다.한국 핸드볼은 국제경기에서 굉장히 강하고 우승을 많이 했지만 국내에선 사실상 비인기 종목이다.정 국장은 "리그를 통해서 붐업을 시키는 게 중요한데 현재 실업리그 여자 8팀, 남자 5팀 만이 운영 중이다"며 "여자 8팀 대부분이 지자체 팀이라 실질적으로 인기를 향상시키거나 관중을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기업체 팀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2011년부터 SK가 회장사가 되어 성인 실업 리그를 시작해 핸드볼의 저변을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정 국장은 "실업리그 활성화와 프로화,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클럽과 동호회 등을 적극 지원,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실내체육관에서 18일 오후 3시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로 개막한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개국이 참가한다.정 국장은 "이번 대회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들도 출전하게 돼 규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자 핸드볼이 2015년 리우올림픽 예선전에서 카타르에 패하면서 리우에 가지 못했다"며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남자대표팀이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핸드볼은 달리고 점프하며 던지는 세 가지 모두를 잘해야 하는 운동으로, 실내 종목 중에 가장 코트가 크다. 경기를 하면서 속도와 몸싸움을 견디지 못하면 안되기에 반칙으로 경기가 끊어지는 경우가 많이 없고, 골도 많이 나면서 박진감 넘치고 집중도가 높은 스포츠이다.정 국장은 "아주 많은 관중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한국전은 꼭 와서 응원해 주길 바란다"며 "이 대회가 시발점으로 핸드볼과 실업리그의 인기가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하남시가 오는 '2018~2019 핸드볼 코리아리그'에 참여할 남자 실업 핸드볼팀을 창단한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88서울올림픽 핸드볼 첫 메달이 나온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18일부터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제대회를 총괄, 진행하는 대한핸드볼협회 정규오 국제경기국장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1-18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10)하나銀 임현지·김다미 매니저]선수들 사소한 것까지 점검 '24시간이 모자라'

오전7시30분 ~ 오후10시 '격무'한없이 주기만 하는 힘든 직업고맙다는 한마디에 보람 느껴음지서 일하는 것 알아줬으면프로농구와 배구, 야구, 축구 등의 단체종목에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하는 현장 스태프들이 활동한다.코칭스태프와 감독,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팀매니저 등이 그들이다.이 중 스포츠팬들의 눈에는 띄지 않지만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매니저다.선수들을 꼼꼼히 챙겨야 하기 때문에 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해당 종목에서 선수 생활로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지금은 매니저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지만 그들 중엔 한때 대표 선수를 꿈꿨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팀의 일원으로 지원 스태프가 되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히 짐을 챙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또 아무에게나 시키는 일도 아니다.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매니저를 '엄마'라고 표현한다. 이 감독은 "감독이 아빠라고 생각하면 매니저들은 팀의 엄마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늘 함께 있고 생활이나 행정적인 역할, 선수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구단의 가교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나은행에는 매니저로 임현지(34)씨와 김다미(24)씨가 근무하고 있다.임현지씨는 인천 숭의초등학교와 숭의중, 서울 숙명여고를 거쳐 구리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하나은행에는 2014년 입사해 매니저 5년차다.그는 "매니저 일을 하면서 계속 한없이 주기만 한다. 때로는 받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연차가 쌓이다 보니까 그것들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선수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와 작은 것들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지씨와 김다미씨는 인터뷰 중에도 팀에서 원하는 것들이 문자로 전달돼 수시로 자리를 비울 정도로 바빴다.작년 4월에 입사한 김다미씨는 "선수들의 정말 사소한 것까지 챙기고 있다. 상상도 못 하는 것까지 챙기고 있다"며 "매니저가 되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고 매니저의 힘든 점을 토로했다.이처럼 프로농구 팀 매니저들은 선수단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계약직이다.임씨는 "하루 일과가 오전 7시 30분에 아침식사로 시작해 야간 운동이 끝나는 오후 9시나 10시가 돼야 끝난다"며 "선수들이 장난으로 '매니저님은 연봉 1억 받아야 된다'고들 한다. 그만큼 힘든 직업이다. 최근에는 전력분석일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선수들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다 보면 자신만의 자유시간은 없거니와 스트레스를 풀 곳도 없다.그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향초나 보디로션, 립밤도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선물해 주고 친구들과 통화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귀띔했다.임현지씨는 매니저들의 복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이어 그는 "선수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화려한 것만 보고 매니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문서작업능력을 갖춘다면 매니저 일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여자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매니저인 임현지(34·오른쪽)씨와 김다미(24)씨는 항상 선수들 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지만 이날 만큼은 선수들을 등지고 사진 촬영을 했다. /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2018-01-05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9)한국전력 박순우 전력분석관]'데이터 배구' 감독님 귀에 토스

2007년 입문 국가대표 첫 분석관범실·공격상황 낱낱이 무전 보고비시즌에도 나쁜 습관·행동 분석"선수들 기량 향상·팀승리에 도움" 배구 경기를 보다 보면 감독이 이어폰으로 무언가 전달받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배구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 장면은 구단 소속 전력분석관이 경기 중 중요한 장면과 상대팀의 전술을 감독에게 전달하는 모습이다. 한국 배구에서 전력분석관이 도입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전력분석관의 도입은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2년 전인 2003년 이탈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김호철 감독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력분석관 도메니코 나사로를 한국으로 데려와 데이터 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다.당시 한국에서는 전력분석관의 역할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경기 중 감독에게 상대 전술을 전해 주는 전력분석관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수원 한국전력의 박순우 전력분석관은 나사로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2년 뒤인 2007년부터 시작했다.박 전력분석관은 당시 국가대표팀의 첫번째 전력분석관이었지만 저변이 열악해 어려움이 많았다.당시 한국에는 전력분석관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다.박 전력분석관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외국어로 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배우려니 참 힘들었다"며 "노하우를 가진 사람도 없었고 국제대회로 외국에 갔을 때는 세상이 달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현대 배구에서 전력분석관은 경기 중 상대팀의 전력과 데이터를 통해 어느 방향으로 공격을 많이 하는지, 어느 선수가 공격점유율이 높은지를 파악해 감독에게 무전으로 전달한다. 감독은 전력분석관의 분석을 전달받아 선수 운영과 전술을 결정한다.비시즌과 시즌 중 경기가 없을 때는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비디오분석을 통해 좋지 않은 습관과 행동들에 대해 파악해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박 전력분석관은 "경기 전 미팅했을 때와 상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범실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공격은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 등 경기 중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며 "시각적으로 옆에서 보는 것과 뒤에서 보는 것이 다르다. 선수 행동의 특이점들도 감독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가 한국전력과 인연을 맺은 건 2008년부터다.2008년에는 파견 형태로 몸을 담갔다가 2009년 강만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력분석관으로 한국전력에 합류했다.박 전력분석관은 "이번 시즌이 10년째다. 지금은 경험도 많이 생기고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좋아졌다. 자료를 만드는 시간은 줄었고 데이터는 많아졌다"고 말했다.프로배구뿐만 아니라 대학배구에서도 3여년 전부터는 전력분석관이라는 자리가 생겨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양성해 내는 시스템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다.그는 "지금은 다른 종목에서도 분석관이라는 제도가 많이 도입되어 있다. 저변이 넓어진 만큼 기초를 단단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데이터는 즉 숫자놀음이다. 하지만 숫자가 왜 나왔는지 알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된다. 잘 이해를 해야 선수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다"며 "나로 인한 승리가 아니라 선수들과 팀의 승리를 위해 분석한다"고 전했다.한편, 아직 대표팀에도 분석관이 없어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프로구단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박순우 전력분석관이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팀의 승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김철수 감독 /KOVO 제공

2017-12-07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8)kt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야구 최적화 벌크업 돕는 '마법의 손'

훈련·경기 후 적당한 휴식 도움'좋은 몸상태' 유지하는 법 강조비시즌 잘보내면 기술등 큰 변화kt 선수들, 내년 좋은 경기 할 것선수들의 몸을 관리해 주는 트레이닝 부분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중요시 하고 있다.국내 최고 트레이너 중 한명으로 꼽히는 수원 kt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에게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물어 봤다. 이 코치는 "야구를 잘하는 몸을 만들어서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트레이너의 역할"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사실 이 트레이너는 현대와 넥센에서 14년간 트레이너로 근무하며 그 팀의 색깔인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자들이 힘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벌크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이 코치는 "구단 이름이 바뀌었지만 한팀에서 14년 정도 있다 보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팀을 옮기게 됐다"며 "신생팀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과 김진욱 감독의 야구관이 나한테 맞는 거 같아서 kt에 오게 됐다"고 kt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이 코치는 "2003년 현대 유니폼을 입을 때 수원에서 생활했다. 수원이 낯설지 않은 도시라는 점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넥센의 벌크업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이 코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기술 훈련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대신 힘을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바로 야구가 힘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힘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야구를 힘의 스포츠라고 봤을때 kt는 힘대 힘의 싸움에서 밀리는 몸을 만들어 왔다"며 "과도하게 연습을 하면 힘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훈련과 경기 후에 적당한 휴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10여년 트레이너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회복훈련과 트레이닝, 치료 등을 잘한다고 좋은 컨디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넥센에서도 훈련만 많이 시키는 게 아닌 좋은 몸상태를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강조했다"고 전했다.이 코치는 "좋은 몸 상태를 가지기 위해서는 경기를 마친 후 먹는 것과 잠자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꼭 연습을 많이 한다고 좋은 컨디션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넥센의 벌크업에 대해서도 이 코치는 "벌크업을 시킨다고 해서 보디빌더들처럼 근육질의 몸매를 만든다는 건 아니다"며 "넥센에서는 야구에 필요한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이 코치는 "근육량을 늘리고 체중이 늘면 체격이 커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같은 무게의 방망이를 들어도 컨트롤도 잘되고 스피드도 빨라진다. 힘이 커지면 타구 스피드도 빨라지고 비거리가 늘어나게 돼 자연스럽게 홈런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선수들의 기량은 비시즌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비시즌을 잘 보내면 스윙 스피드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넥센에서는 비시즌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이 코치는 "1달여간 kt에 와서 선수들과 지내며 좋은 재능과 인성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선수들이 충실히 내년 시즌을 준비해 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국내 최고 트레이너 중 한명으로 꼽히는 수원 kt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7-11-21 김종화

[스포츠인의 세계·(7)한전 경기본부 김상훈 홍보팀장]한국전력 배구 알리기, 코트 밖에서 '토스'

실업팀 선수로 입단, 구단과 인연은퇴 후 일반직원으로 제2의 인생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구단 홍보"정규리그 1위 했으면" 애정 과시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의 홈경기를 가면 항상 배구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인물이 있다.한국전력 경기본부에서 근무 중인 김상훈 홍보팀장이다.그가 한국전력과 인연을 맺은 건 배구 때문이다.부천북초등학교 3학년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한 김 팀장은 연무중학교 3학때 전국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유망주였다.김씨는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전인 1993년 한국전력 실업팀 선수로 입단하면서 한국전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한국전력 선수로 활동하다 1999년부터는 코치로 자리를 옮겨 후배들을 지도하다 2002년 한국전력 직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은퇴를 선언한 김씨는 그해에 경기본부로 발령받아 일반 직원들과 같이 근무하면서 한국전력 배구단의 홈경기 홍보도 하고 있다.김씨는 "관중없는 체육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 개인사를 제외하고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를 다니며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고 지역주민들을 만나 배구단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로배구단 홍보 외에도 지역 배구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우선 수원시배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지역 배구계 발전에 힘을 보탰다.전무이사에서 물러난 지금은 배구 저변을 넓히고자 매주 개인 시간을 내서 동호인들에게 배구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김씨는 "힘들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을 베풀면서 성심성의껏 지도하다 보니 동호인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김씨는 "배우시는 분들이 교사들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배구의 매력도 홍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한국전력의 우승을 늘 염원한다. 백업선수가 부족한 상황 속에 장기레이스를 소화해야 한다. 체력안배가 되지 않으면 결코 우승을 이뤄낼 수 없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쳐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씨는 배구 발전을 위해 홍보활동 뿐만아니라 배구를 알리기 위한 활동까지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7-11-09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6)김경준 영통센터 운영실장]생활체육 대중화 '소문난 흑자 경영'

스피드 롤러스케이트 감독 출신배드민턴 접수오픈 1분만에 마감우수한 강사진·자원봉사자 활력다른 지역서 벤치마킹 문의 잦아"생활체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수원 영통체육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준 실장의 이야기다. 김 실장은 수원대학교 스피드 롤러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을 거쳐 안양 롤러국제경기장에서 관리자로 근무했다. 영통체육문화센터로는 개관과 함께 옮겨 오면서 3년째 운영실장을 맡고 있다.영통체육문화센터는 다른 시설과 달리 수원시에서 영통1동 주민자치위원회로 위탁해 운영을 하고 있고 개관 전에는 적자가 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일었던 시설이다.하지만 김 실장이 운영실장을 맡으며 연 5만~6만명이 이곳을 이용하지만 적자가 아닌 흑자 경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영통체육문화센터가 개관 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시설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영통체육문화센터는 요가와 라인댄스, 필라테스, 탁구, 배드민턴, 농구, 인라인스케이트 등 9개 종목 70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프로그램에는 분기별(4/4) 1천300여명이 등록을 하고 있고 배드민턴의 경우에는 접수오픈과 동시에 1분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김 실장은 "우수한 강사진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것 같다. 우수한 강사라도 특별채용이 아닌 공채로 6개월 단위로 계약한다. 하지만 강사진 모두 개관부터 함께 하고 있다. 강사들 스스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 계발에도 적극적이다"고 소개했다.이어 김 실장은 "다른 시에서 운영하는 비슷한 시설 중 흑자로 운영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산과 수원의 다른 동에서 이익창출이나 운영방안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생활체육을 하고 싶지만 장소나 여건이 여의치 못한 취약계층 노인과 여성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생활체육으로 이용만 하는 게 아니라 강습도 하니까 누구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영통체육문화센터는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탁구장과 편의시설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노인들을 위한 한국무용 강좌를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수원 영통체육문화센터는 김경준 운영실장이 2015년 개관 이후 꾸준한 흑자 운영으로 다른 시와 동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김경준 실장이 배드민턴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7-10-12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5)축구단 홍보팀 막내들의 열정]궂은 일 척척, 그라운드 밖 '특급 도우미'

SNS 관리 등 구단행사 모두 담당시즌권 관리·전광판 운영 맡기도주말, 경기 있어 마음껏 쉬지못해투정 섞인 불만에도 '팀이 최우선'"시민들과 함께하는 콘텐츠 고민"프로스포츠의 세계는 치열한 승부가 난무하는 곳이다.프로스포츠 관계자들은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한경기 한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한다.지난 27일 경기도를 연고로 하고 있는 프로축구단 부천FC 1995와 수원FC, FC안양, 안산 그리너스FC의 홍보팀 막내 직원들이 프로스포츠단 직원으로서의 생활을 들려주기 위해 안양시 평촌동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이날 자리를 함께한 각 구단의 막내 직원은 부천의 윤나리(30)씨, 수원FC의 송필주(30)씨, 안양 문병헌(29)씨, 안산 박헌식(30)씨 등 4명이다.필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들을 빛내기 위해 맡은 일 외에도 많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이들이다."K리그에서 홍보팀 직원들을 모아 교육할 때 마주친 적은 있지만 편하게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안산의 박헌식씨는 "이번 모임에 대해 듣고 항상 주인공 뒤에 있는 홍보담당자라 한편으로 걱정되고 불안했다"고 운을 뗐다. 사실 홍보팀을 맡고 있는 이들은 소셜미디어 관리와 보도자료 작성, 미디어 대응 등의 업무 외에도 구단 행사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지만 정작 드러나는 일은 아니다. 수원FC 송필주씨의 경우 앞에서 열거한 업무 외에도 시즌권 관리, 유니폼 마킹 등을 하고 있고 안산의 박헌식씨는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광판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프로축구는 항상 주말에 열리는 까닭에 홍보팀은 물론 구단 사무국 직원 모두가 주말을 즐기기가 힘들다. 이번 추석에도 경기가 있어 연휴를 즐기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부천의 윤나리씨는 "4년차가 되니 이런 일상에 적응됐지만, '한 번쯤 주말에 편하게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고 전했다. 이들의 생각은 항상 이런 투정섞인 불만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이 힘을 얻고,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만을 생각한다.안산의 박헌식씨는 "안산와스타디움의 관중석이 꽉 차는 꿈을 꾼다. 표가 매진돼서 경기를 보고 싶어도 못들어오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문병헌씨와 송필주씨 역시 "현재 챌린지에 있지만 언젠가 클래식과 더 나아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는 모습을 상상하고는 한다"며 "팀을 위해서 모든 열정을 쏟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나리씨는 "재정적인 부분을 무시 못해 한계가 느껴지긴 하지만 부천FC TV를 만들어 요일별로 관중이나 시민들에게 재밌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각 팀의 홍보담당자 4명은 "축구 콘텐츠만으로는 약하다.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경기도를 연고로 두고 있는 프로축구단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왼쪽부터)수원FC 송필주씨, 부천FC 1995 윤나리씨, 안산 그리너스FC 박헌식씨, FC안양 문병헌씨가 27일 안양 평촌동에서 만나 각 팀의 유니폼을 소개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7-09-28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4)수원전산여고 '엄마' 김순자씨]32년째, 자식들처럼 매일 챙겨준 '집밥'

"졸업한 선수들, 음식 맛 못잊어일년에 한 두번, 꼭 다시 찾아와"건강 나빠져 그만 두려고도 고민박기주 감독의 만류로 계속 운영코트 밖 '고민 상담'도 김씨 역할'김연경(상하이), 황연주, 한유미(이상 수원 현대건설), 김수지(화성 IBK기업은행), 한송이(대전 KGC인삼공사), 이효희(김천 하이패스)'. 이들은 수원전산여고가 배출한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배구 스타들이다.수원전산여고에는 지난 1984년 배구부 창단이후 현재까지 배출된 모든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본 사람이 있다. 바로 수원전산여고 선수들의 식사 등을 32년째 챙겨주고 있는 김순자씨다.앞에 말한 현재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고 있는 스타 선수들도 김씨의 음식을 먹고 각종 대회에 출전해 화려한 성적을 작성했다.김씨는 "졸업한 선수들이 음식이 생각난다며 일 년에 한 두번은 꼭 찾아온다"며 "지난번에는 (김)연경이가 와서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안찍는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올해로 73세인 그는 올 초 디스크가 발병, 병원에 3주 동안 입원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식당 운영을 그만 두려고 했으나 수원전산여고 박기주 감독의 만류로 계속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이런 사정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어서인지 식사시간에는 항상 선수들이 나서 김씨를 돕는다.박 감독은 "식당에서 밥해주시는 분이 아니다. 말 그대로 어머니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박 감독이 김씨를 이렇게 믿는 건 그가 단순히 식당에서 음식만 해주는 게 아닌 학생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자 감독이 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까지 나서서 해결해 주고 있다.수원전산여고가 수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할 수 있었던 건 코트에서 각종 기술을 가르치는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외에도 이렇게 코트 밖에서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살뜰하게 챙겨주는 김씨가 환상의 콤비로 역할을 했기에 가능한 것이다.김씨는 "애들이 잘 따른다. 또 내 가족 같다는 생각을 하니까 여기까지 온 거 같다"고 수원전산여고에서의 32년을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32년째 수원전산여고 배구부의 '엄마'로 함께하는 김순자씨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on.com

2017-09-14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3)kt 불펜포수 정주영씨·배팅볼투수 이창석씨]"선수들과 함께 땀 흘릴 때 행복합니다"

정, 부상으로 선수생활 접고 입문"투수들 마운드서 활약할때 보람"이, 대학시절 지인 추천으로 인연"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도움""그라운드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kt 불펜포수 정주영씨는 "선수는 아니지만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프로야구단에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경기장 관리자 등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씨와 같이 불펜포수나 배팅볼투수는 사람들의 관심은 받지 못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kt에는 투수들의 훈련과 구위 유지를 위해 볼을 받아 주는 불펜포수가 2명, 야수들의 타격 훈련을 도와주는 배팅볼투수 1명 있다.두 직업 모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투수의 볼을 받아 주거나 타자들이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볼을 던져 주는 일을 한다. 여기에다 불펜포수와 배팅볼투수는 각각 투수와 타자들의 훈련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수비 훈련을 할때 상대 역할을 해주는 일을 한다.불펜포수와 배팅볼투수는 화려한 직업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10년째 불펜포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주영씨는 사실 배제고와 경희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하지만 경희대 재학시절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중단하게 됐고 지인들의 추천으로 프로야구단 불펜포수를 시작하게 됐다.kt의 유일한 배팅볼투수 이창석씨도 대학교 재학시절 지인들의 추천으로 배팅볼 투수를 시작했다.정씨는 "불펜포수를 시작하고 2년 정도는 선수생활이 그립기도 했다. 선수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좋은 볼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 이 직업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배팅볼투수 이창석씨도 "처음 배팅볼투수 일을 할때는 비슷한 또래들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라운드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야하는지 옆에서 보면서 부러움보다는 더 잘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불펜포수와 배팅볼투수도 그라운드 안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과 같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기를 지켜본다.정씨는 "가장 좋은 순간은 제가 볼을 받아줬던 투수가 마운드에서 자기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것을 볼때다"며 "하지만 난타를 당하거나 구위가 잘 올라오지 않는 모습을 보면 내가 볼을 잘 받아주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한국에서는 불펜포수와 배팅볼투수라는 직업이 전문직으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전문직으로 인정받는다"며 "힘든 직업이지만 선수들과 함께 땀흘릴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전했다.이창석씨는 "어린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좋은 말을 해 주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영이 형의 말처럼 선수는 아니지만 야구장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불펜포수 정주영(왼쪽)씨와 배팅볼투수 이창석씨가 선수들의 훈련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7-08-31 김종화

[스포츠인의 세계·(2)여자축구 심판 나수경씨]13년 심판 활동, OO엄마 아닌 '나'를 찾았다

장안구 축구단 입단하면서 '인연'주부로 남기 싫어 시험응시 결심초등대회, 하루 4경기 28㎞ 달려부상도 있지만 날씬한 몸매 유지은퇴후, 후배들 위해 봉사할 계획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축구 심판 나수경씨(여)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내 이름을 찾았다"며 지난 13년간의 심판 활동에 대해 말했다. 나씨가 축구 심판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지난 2004년 장안구여성축구단에 입단하면서부터다.처음에는 축구 규칙을 이해하기 위해 심판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지만 이내 심판 활동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그는 "심판 시험을 준비하면서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가정 주부로서 아이의 엄마로 남는 게 싫었다. 나를 찾기 위해 심판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고 말했다.축구 심판은 현재는 엘리트는 1종, 생활체육은 2종으로 구분한 후 또 4등급으로 나눠서 운영되고 있다.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됐기 때문에 2018년부터는 1종과 2종을 통합하고 대신 등급을 1~5급으로 나눈다.나씨는 현재 1종 1급 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다. 1종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심판은 일반부 경기의 주·부심과 국제경기에서 심판으로 뛸 수 있다.심판 자격증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이뤄지는데 실기인 체력테스트에서 많이 낙방한다.시험에서 합격했다고 해도 매년 1회씩 테스트를 통과해야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을 하며 준비해야 한다.심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뛰어들었지만 여자로서 심판 활동은 녹록지 않았다.초등학교 대회의 경우 한 경기에 6~7㎞ 정도를 뛰는데 기본적으로 하루에 4경기 심판을 보기 때문에 28㎞ 가까이 뛰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부상 위험에 항상 노출돼있다.나씨는 "부심들의 경우 옆으로 뛰는 경우가 많아 무릎이나 아킬레스건에 부상이 오는 경우가 많고 주심은 무릎은 물론이고 족저근막염을 달고 산다"고 전했다.하지만 나씨는 "심판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했기에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선수들보다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 1~2초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판단력도 뛰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나씨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13년간의 심판 생활에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그는 "1급 심판까지 가기 위해서는 올인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축구쪽에서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후배들을 위해서 봉사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판에 박힌 일상은 '엘로카드'-2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축구 심판 나수경(여)씨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3년간의 심판 활동을 뒤돌아봤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7-08-24 강승호

[스포츠인의 세계·(1)배구 심판 한정연씨]'다시 배구코트로' 육아우울증 극복

선수생활 마친 후 배구계 작별A급 심판 활동하며 다시 '인연'좌식 국제심판 도전 '영어 열공'"전문직 안착위해 수당 올려야"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스포츠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기량을 겨뤄야 하는 선수, 그리고 그들을 지도하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심판도 필요하고, 또 경기결과를 기록하는 기록원도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트레이너, 경기장 관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인이라고 하면 선수만을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또는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스포츠인이라고 봐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 뒤에서 그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숨은 스포츠인들의 이야기를 이번 연재를 통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배구.프로배구 경기가 진행되려면 코트에 6명씩 총 12명의 선수가 코트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심판은 코트에 6명, 기록심판 2명, 대기심판 1명 등 총 9명이 있어야 경기가 진행될 수 있다. 프로배구 심판 한정연(여)씨는 "배구 심판은 선수들이 공정한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심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배구 심판은 A급, B급, C급으로 나뉘어 있다.C급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주어지는데 선심과 기록심판만 맡을 수 있고, B급은 중고교 대회에서 주심이나 부심을 볼 수 있다. A급은 국제경기를 뺀 프로경기와 실업 경기에서 심판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A급을 따기 위해서는 B급 심판으로 2년간 꾸준한 활동을 해야 시험 볼 자격이 주어진다.심판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1주일간 진행되는 심판 교육을 듣고 이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한씨는 "배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후 육아를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 배구가 그리워 심판 자격증 시험을 봐 A급을 땄다"고 말했다.이어 한씨는 "은퇴 당시에는 다시는 배구계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었는데, 심판으로 활동하며 배구의 또다른 매력에 빠져 있다. 심판은 스릴 있고 또 한경기 한경기 공정하게 잘 마쳤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전했다.요즘 한씨는 장애인 배구 국제 심판이 되기 위해 좌식 배구 경기 심판으로도 나서고 있다. 한씨는 "일반인들이 하는 배구와 장애인 배구인 좌식 배구가 규칙이 비슷해 국제심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 국제 배구 심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배구 심판은 일반인들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심판들 스스로 노력할 필요도 있다. 심판이 전문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낮은 수당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프로 배구 A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정연씨.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7-08-10 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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