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박상욱 서울대 교수

#경기도 투자 현황과 타 지역 사정은몇백억 쓴다지만 정부 20조에 비하면 미미부산서 움직임 보여… 도는 지금도 늦은 편#투자 늘리는 방식과 방향은정부기관 아닌 '융기원' 있다는 것 큰 장점하천 문제 등 민원해결 역할부터 접근해야#융기원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아주대·가천대 등 대학과 기관 엮어 허브화담당 조직과 자문기구 등 행정체계도 필요한국과학기술원(KIST)이 설립된 1966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25달러에 불과했다. 가난이 지배하던 이 시절 KIST를 설립하면서 이 땅에 비로소 R&D(연구개발)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유형의 제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무형의 기술이 필요하고, 이 기술을 배양하는 토대가 바로 R&D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당장의 배고픔을 면하기도 힘든 시기에 뿌린 R&D라는 씨앗은 추후 수십 년 간 한국이 과학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이제 한국은 '지방분권' 이 화두가 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과학계에서는 R&D는 국가의 사무라는 낡은 개념을 버리고, 지역에서 R&D에 직접 투자하는 '연구개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자처한 경기도의 R&D 예산이 전체 예산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시대를 맞은 경기도에도 보다 확대된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와 맞물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이기도 한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박 교수는 인터뷰 내내 "이제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지역이 나설 때"라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과연 지역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꼭 그래야 하는지' 수차례 반문을 던졌지만, 그는 그때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지역의 R&D 투자 현황을 알고 싶다."비단 경기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R&D가 중앙에 집중됐다. 단체장도 여러 번 바꿔봤고, 정치 분야에서는 지방자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울산의 석유 산업이나 창원의 조선소를 비롯해 경기도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같은 것들은 중앙정부가 관장하는 분야라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R&D를 중앙정부에서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독일의 국책연구기관인 '프라운 호퍼 연구소'도 예산을 지역에서 받는다. 일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한국에서 지역의 활동이 대단히 미미하다. 지역 R&D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경기도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한가"전국적으로 지역으로 보면 (R&D 투자를 하는 곳이)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도비나 광역시 예산으로 하는 데가 거의 없다. 경기도도 경제과학진흥원에서 몇 백억 단위로 한다고 하는데 대중들이 듣기에는 큰 돈일지 몰라도 경기도 스케일에서는 큰 돈이 아니다. 정부의 R&D 지출이 매년 20조원에 육박하는데, 국내 총생산의 4분의 1을 경기도가 담당하기 때문에 5조 정도는 경기도에서 쓰는 게 맞다. 첨단 제조업이 집중된 경기도에서 수백 억을 쓴다는 것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그 몇 백억의 투자도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보조금적인 성격이라 진정한 R&D라고 보기 힘들다. 최근 부산 같은 곳에서 부산과학기술평가원을 설립하는 등 움직임이 있긴 하다. 경기도는 산업 기반을 다 갖추고 있어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늦은 것이다."-구체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다. 경기도에서 R&D 투자를 늘리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중앙정부에 연구관리전문기관이 14개가 있고, 실제로 연구관리기능을 하는 기관만 100여개가 있다고 말한다. 서울은 비슷한 기관을 만드는 중이고 경기도는 차세대융합기술과학원을 가지고 있다. 융기원에는 번듯한 하드웨어가 세팅돼 있다. 랩(연구실)이 있고, 실제 박사들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소가 셋업(준비)된 것은 경기도 입장에서는 넝쿨째 들어온 복이다. 정부가 60년대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설립한 이후에야 어떻게 연구비를 지원할지 고민하면서 R&D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연구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원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손발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 점은 다른 지자체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대전에 연구기관이 많다지만 대부분 정부 출연 기관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는 없다. 융기원은 경기도의 것이다. 경기도의 연구개발 체계의 비전이 있는 셈이다. 이 기관을 육성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먹거리나 살림살이도 중앙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R&D라는 것이 도민들에게 직접 와 닿지 않는 주제다. 갑자기 지원 규모를 늘리면 심각한 경우,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과학기술 연구개발이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것은 쉽지 않다. 조금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민을 위한 과학이라는 개념이 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과학이다. 간단한 예로, 경기도 하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정화를 했으면 좋겠는데 중앙에 있는 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지역 연구기관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도민의 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적 애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융기원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융기원 하나로는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허브' 같은 역할을 삼아야 한다. 융기원을 매개로 도내 대학 연구기관을 엮을 수 있다. 융기원을 서울대의 캠퍼스 개념이 아니라 아주대·가천대·경기대 등 우수한 도내 이공계 대학들과 연계해서 연구소 중심으로 갈 수 있다. 행정 체계도 중요하다. 연구관리기관이 있다면 경기도청 안에 과학기술을 담당할 최소한의 조직이 있어야 한다. 중앙에는 R&D를 산업통상자원부나 보건복지부, 심지어 국방부에서도 담당한다. 경기도가 일국의 축소판이라면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국 정도는 있어야 한다. 연구를 진흥하고, 기술을 사업화하는 양 루트를 통해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 정부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있는 것처럼 정책 자문을 하는 동시에 과학기술 예산 심의를 지원하는 기능도 필요하다. 도지사 옆에 자문기구를 설치해야 한다."-이런 설명을 들어도 '과연 지역이 R&D 투자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경기도가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중앙정부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데 케파(능력)가 될까라는 질문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공개석상에서도 강조하는 것이지만, 경기도는 인구로 보나 GRDP(지역내총생산)로 보나 유럽의 웬만한 강소국가보다 크다. 핀란드, 이스라엘, 싱가포르보다 크다. 경기도가 작아서 R&D를 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권한이나 리소스를 지방으로 분배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일을 하다보면 중앙부처에서 지역 R&D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손뼉이 맞부딪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지역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인터뷰 말미 박 교수는 R&D가 경제와 산업의 근간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R&D 지원 자체가 법적으로 대기업에는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다. 당장 R&D 투자를 늘린다고 경기도의 성장률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과를 보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고, 그것이 연구개발 투자의 성과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도 어렵다. 다만,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민선 7기에서 경기도 R&D의 체계를 갖출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글/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박상욱 교수는?▲ 1972년 서울 출생 ▲ 1991년 서울대학교 입학(1995년 졸업) ▲ 2004년 서울대 이학 박사 / 2009년 영국 서섹스대 정책학(과학기술정책) 박사 ▲ 2012년 숭실대 교수 ▲ 2018년 서울대 교수 ▲ 2012~2014년, 2018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위원 ▲ 2016~2017년 행정자치부 정부3.0·열린혁신 평가위원 ▲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 소관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 ▲ 교육부·과학기술부 자체평가위원 ▲ 미래창조과학부 임무중심형 기관평가위원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으로 재임하는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제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지역이 나설 때"라며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7-17 신지영

[인터뷰… 공감]'인천 해안선 종주 프로젝트'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은 바다의 도시인데, 정작 바다로 가는 길은 닫혀 있다. 서해안의 너른 갯벌을 만날 수 있는 길목마다 항만과 발전소가 차지했고, 철조망이 가로막았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그럼 도대체 인천 내륙의 해안선 가운데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인천의 해안선을 따라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김포와의 경계 지점인 서구 해안도로(세어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청라 매립지~북항~만석부두~연안부두~송도매립지~소래포구를 따라 걷는 '해안선 종주' 프로젝트다. 지난 6월부터 2~3주에 한 번씩 각계 전문가와 함께 구간별로 걸으며 문제점과 현황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서구 포스코에너지~북항~동구 현대제철 종주 구간에서 만난 장정구 위원장은 "지도만 펼쳐 놓고 봐서는 알 수 없는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해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해안선 종주를 계획했다"며 "최종 목표는 해안선 개방"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 발간한 2018 인천시 민속조사 보고서 '인천의 간척과 도시개발'을 보면 인천의 10개 군·구 중 바다와 접하지 않은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립으로 조성된 땅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구와 연수구, 서구는 전체 행정구역 면적 대비 매립지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바다를 메워 만든 매립지에는 각종 시설물이 들어섰다. 산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항이 매립지 중심을 차지했고, 해안가를 따라 각종 항만 시설, LNG복합발전소, 소각장,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 매립장이 줄줄이 세워졌다. 시민들은 매립지에 세워진 고층 빌딩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걸 실감할 뿐이다. 이날 해안선 종주도 사실 말이 해안선이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보안구역 철조망에 가로막혀 해안선 언저리만 걸을 수 있었다.장정구 위원장은 "항만과 발전소 등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의 존재를 아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시설 틈바구니에서도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공간은 분명 존재한다는 점을 찾아낼 것"이라며 "중요시설이라 보안과 군사적 문제로 개방이 어렵다는 대답이 당연히 예상되지만, 현장을 둘러보다 보면 분명 해결책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부대 철책은 걷어낼 방법을 찾고, 시설은 개방할 부분을 찾아 개방하고,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장정구 위원장은 해안선 개방에 그치지 않고 매립으로 사라져 버린 과거의 해안선을 복원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 어떤 섬이 있었고, 어떤 해양 동식물이 자랐고, 어떤 문화가 있었는지 잊히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장 위원장은 "지금 인천의 매립지에 새로 생긴 지명이 '에메랄드'나 '사파이어' 같은 국적 불명의 이름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서구 율도나 목섬 등 매립된 섬이 언제 없어졌고, 어디에 있었는지 후대의 시민들도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강원도 인제군 두메산골 출신의 장 위원장은 대학생 때만 해도 해양도시 인천에서 환경 운동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1999년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 진학을 하려다 돈이나 벌어볼 요량으로 선배를 따라 학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영등포와 부평 등지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제법 돈벌이도 쏠쏠했다. 2001년부터는 직접 학원을 차려 원장님 소리를 들으며 바쁘게 살았지만, 2004년 학원을 접고 돌연 녹색연합 활동가의 길을 걷게 됐다.장정구 위원장은 "매일 새벽 2~3시에 끝나고 주말까지 보충 수업이 이어져 내 생활이 없어지자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른 길을 찾아보게 됐다"며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 시민단체 붐이 일어나면서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져 몇몇 환경단체에 후원을 하기도 했는데, 마침 혼자 사는 계양구 오피스텔 바로 옆에 후원하던 녹색연합 사무실이 있어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말했다.이때부터 그는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운동, 경인운하 공대위, 굴업도 골프장 반대 시민운동 등 굵직굵직한 인천 환경 현안마다 주역으로 등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롯데가 추진하던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취소시킨 일이다.장 위원장은 "산골짜기에서 서울대 입학했을 때 아버지께서 돼지 한 마리 잡아서 마을 잔치를 할 정도로 좋아하셨는데 갑자기 환경운동가를 한다고 하니까 밥벌이는 되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그러다 계양산 골프장 사업을 취소시킨 것을 보시고는 아들이 하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셨다"고 말했다.장정구 위원장은 최근 영종도 갯벌에 버려진 불법 칠게잡이 어구 더미를 수거해 중구청 앞마당에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중구청으로부터 과태료 50만원 처분을 받아 인천 환경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중구청은 이 퍼포먼스가 폐기물 무단투기라고 판단했지만, 논란이 일자 뒤늦게 과태료 부과 취소를 결정하고 지난 9일 인천녹색연합에 이를 통보했다.장 위원장은 "PVC 파이프에 구멍을 뚫어 갯벌에 던져 놓으면 칠게가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해 잡히는 방식인데 이 불법 어구는 갯벌 생태계 파괴의 1등 주범이지만 중구는 손을 놓고 있다"며 "중구청이 해야 할 폐기물 처리 사무를 오히려 환경단체가 대신한 것이고, 사전에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무단투기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 어구 철거에 들어간 장비 대여료, 운반비, 인건비 등 비용을 꼼꼼히 계산해 오히려 중구청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처럼 장정구 위원장이 추구하는 환경 운동 방식은 '현장'과 '데이터'다. 현장 상황도 모르면서 책상머리에 앉아서 환경보호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그의 뚝심이 이번 해안선 종주를 이끌어냈다. 또 정확한 수치를 기록해 놓고 데이터를 매년 축적해야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에 대한 대안과 올바른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장정구 위원장은 "과거 한남정맥 S자 녹지축과 섬 탐사, 하천 조사까지 모두 현장에 나가 데이터를 축적했고, 기록을 남겨 인천시 정책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렇게 걸었던 길은 나중에 중요한 발걸음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산, 하천, 섬을 다녔고, 이제 하나 남은 해안선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 권으로 묶인 책으로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장정구 정책위원장은▲ 1972년 강원도 인제 출생▲ 1999년 서울대 농생물학과(응용곤충전공) 졸업▲ 2004년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2007~2014년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자문위원▲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장▲ 전)계양산 시민 자연공원 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전)부평미군기지 인천시민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전)경인운하 백지화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동구 현대제철 인근에 설치된 철책선을 살펴보며 "군부대 철책은 걷어낼 방법을 찾고, 시설은 개방할 부분을 찾아,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장정구 위원장과 활동가들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남청라 IC 구간에서 주변 환경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7-10 김민재

[인터뷰… 공감]정성호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李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 '공정한 사회 꿈' 30년 함께 해국가안보 희생 道 북부 정책적 배려 '평화부지사' 체제 검토文 대통령 국정목표 맞춰 소통, 국회·지방의원과 협력 중요국회 사개특위 위원장 활동, 수사권 조정 논의 부족 아쉬움경기도에 '이재명 시대'가 시작되면서 함께 주목받는 인사가 있다. 양주시를 지역구로 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칭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년동안 인연을 이어오며 속내를 털어놓는 거의 유일한 도내 국회의원이다. 그 자신도 민주당엔 '험지'로 분류돼온 경기 동·북부지역에서 3선을 한 의원이다. 국회 안팎에선 '부지런한 신사'로, 소리없이 강한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새로운 경기도의 청사진을 그리는 정 의원을 지난 2일 인수위가 운영되고 있는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만났다.#정성호와 이재명정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년 전인 1999년이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2000년 총선에서 동두천·양주지역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4년 뒤 재도전에 성공, 국회에 입성했다. 접경지역으로 보수성향이 유달리 강했던 양주·동두천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었다.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결심했던 것은 대학생 때였다. 신군부가 집권했던 법학도였을 때는 대학교에서, 사법연수원생이었던 6월 항쟁 때는 거리에서 '정의'를 외쳤다. 변호사 개업 이후에도 민변 회원으로 경기북부지역 시국사건 변론을 맡았다. 올바른 사회를 부르짖었지만, 변화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답을 정치에서 찾았다. 그는 "제가 나고 자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며 활동했던 경기북부는 그때도 지금도 낙후됐고 소외된 지역이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국민의 기본권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때다.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이재명 지사를 만난 것은 6월 항쟁이 있던 1987년이다.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30년 질긴 인연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연수원생들이 열댓명 모여 공부모임 '노동법연구회'를 만들었는데, 그 안에서 이 지사를 만났다. 인권변호사 정성호도, 이재명도 '노동법연구회'에서 탄생했다. 이재명 지사를 정치인의 길로 이끄는 데 한 몫을 한 것도 정 의원이었다. 사법연수원 시절 이재명 지사를 "공부를 열심히 하던 모범생"으로 회고한 정 의원은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계속 인연을 맺었는데 제가 정치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 보니 이재명 지사가 정치 입문을 고민할 때 함께 의논을 했다. 정치권에선 가장 오래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밝혔다."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정 의원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게 평생의 꿈"이라는 이 지사가 정치 선·후배로서, 동지로서 나란히 걸어온 것은 필연일 터. 이번 도지사 선거기간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누구보다 힘들어한 이 지사를 위로한 것도 정 의원이었다. 어느 정도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필요하면 전화도 가끔 하고, 문자도 가끔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하면서도 "이 지사는 강한 사람이지만 선거 막판에는 힘들어했다. 누가 뭐래도 당선되니까… 그게 시대의 흐름이고 민심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더 여유 있고 편안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 지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그에게 30년 동안 이 지사와 싸운 적은 없냐는 질문을 던지니 "저는 안 싸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정치하면서 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늘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편이다. 대신 이 지사에겐 너무 성질내지 말고 차분하게 하라는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30년간 지켜본 이재명은 어떤 정치인인지 묻자 정 의원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비전으로 만들 역량이 있고, 그 역량을 실천으로 구체화하는 추진력과 결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새로운 경기도새로운 도지사가 취임한 것 외에도 경기도는 안팎으로 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남북이 평화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그 중에서도 북부지역이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새로운 경기도의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 부위원장으로서, 경기 동·북부 지역의 중진 의원으로서 정 의원은 남북 평화 무드 속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 평화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조직 등이 미미했다. 또 전임 도지사들이 경기북부에 대한 지원, 정책적 배려를 이야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크게 진행되는 게 없었다. 예를 들면 서울만 해도 국가가 지원해서 용산 미군 공여지 개발이 이뤄지는데, 더 재정여건이 열악한 동두천·연천·파주 이런 곳의 미군공여지는 지자체에서 개발하라고 한다. '공정'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국가 안보, 수도권 주민들의 깨끗한 물을 위해 희생했는데 돌아오는 게 없지 않나. 거기에서 오는 소외감, 박탈감은 굉장히 크다"고 진단하며 "특별하게 희생한 지역에는 특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또 평화체제에 발맞춰 대응 방안, 정책을 실현할 조직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재 '평화부지사' 체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북부지역의 소외된 곳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평화체제에서 역할을 다해야 할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 과정에서 도와 도의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의 협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도와의 협력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정 의원은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고 도의회의 다수당 역시 민주당이다. 도내 국회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이 더 많다. 국회·지방의원들과 도지사와의 원활한 협력이 중요할 텐데, 인수위에 참여한 의원들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며 "도지사가 '이재명표 사업'들을 하려고 하면 예산 확보 등에서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초단체장은 성과를 내면 되는데, 도지사는 대통령의 국정 목표에 맞춰서 정치권과 소통해야 하고 국회·도의회와의 관계도 두루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안팎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정 의원이지만, 최근까지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위원회 운영의 상당기간이 지방선거 기간과 맞물려 있었던 데다 국회가 파행을 반복하며 난항을 겪었던 점에 대해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사개특위에서 결과를 내길 기대했던 국민들께는 죄송하고 적극적으로 못했다고 비판하면 달게 받겠지만,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정부 안조차 없었던 데다 지방선거 국면이라 여러모로 어려웠다"며 "최근 정부 안이 나온 만큼 오히려 지금쯤이 사개특위를 운영할 적기라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인터뷰가 이뤄진 2일은 당초 이재명 지사가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도지사 취임식을 열기로 했던 날이었다. 그러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이 지사는 임명식을 전격 취소한 채 태풍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취임식을 취소했는데 잘 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은 정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 아닌가. 큰 재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빨리 판단하고 적극 대처하는 모습이, 첫 출발로서 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격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 경기도의 역할은 점점 커질 것이고 이제 막 발을 뗀 이재명 지사 역시 많은 일을 하게 될 터다. 그의 동반자로서, 경기북부의 미래를 이끌 또 다른 주축으로서 정성호 의원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성호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남북평화 무드속에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7-03 강기정

[인터뷰… 공감]민선 6기 임기 마치는 인천 '마지막 남구청장' 박우섭

혼자 살수 없는 세상두 개 주고 한 개 받는다는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착한 사람이 잘 살려면모두가 착해져야…인천 남구가 7월 1일부터 '미추홀구(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방위를 뜻하는 '남(南)'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인천의 역사와 정체성이 깃든 인천의 옛 이름 '미추홀'로 명칭이 바뀌는 것이다. 박우섭(63) 구청장은 남구의 마지막 구청장으로 남게 됐다. 이임식 없이 오는 29일 그동안 함께 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30일인 토요일에 마지막 퇴근을 한다. 박 구청장은 "새로운 출발의 터전을 닦아 놓은 마지막 남구청장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인선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됐고, 옛 인천대 주변과 동양화학 부지를 활용한 개발 사업도 잘 진행돼 지역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조성되는 등 재임 중 주민들이 크게 느낄 만한 변화가 많았다"며 "이러한 남구의 마지막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1968년 남구 개청이래 남구에서 일한 구청장 18명 가운데 마지막 구청장인 그는 민선 3·5·6대 남구청장을 지냈다.최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그를 적잖이 속상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세간의 화제가 된 '이부망천' 이야기 속에 바로 남구가 언급된 것이다. 박 구청장은 "망해서 살기 어려워지면 가는 도시에 인천 남구가 지목돼 안타까웠다"며 "주민 모두에게 힘이 되어주고, 어려운 분들이 와서 희망을 갖고 무언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바로 남구"라고 했다.구청장 퇴임을 앞둔 소회로 그는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거추장스러운 구청장직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일과 만난다는 설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새로운 것이 주는 설렘 때문에 많은 일을 저질러왔다"고 했다.퇴임 이후 6개월 치 일정이 그의 머리 속에 벌써 빼곡히 차 있다. 7월 1~3일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 미리 다녀온다. 4~5일에는 부산의 지인과의 만남이, 5~6일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교육이, 7일에는 '좋은 사람들과 산행' 일정이 잡혀 있다. 이어 10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시베리아를 다녀올 예정이다. 귀국한 뒤 인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 8월 말까지 머무르며 공부한다. 9~10월은 철원의 한 사찰에서 머무르고, 11~12월에는 지리산에서 도를 닦고 있다는 친구와 만날 예정이다.그는 재임 기간 남구에 일어난 변화 가운데에서도 시민회관과 주안역과 석바위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들어선 것을 가장 의미있는 변화로 꼽았다. 그는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서도 아니고 돈이 들어서도 아니고 결국 시민의식의 변화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며 "운전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참고, 장사하는 사람들 장사가 안되는 불이익을 참으면서도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일이고, 바른 일이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고 했다.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착한 사람들이 잘사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종종 "착한 사람이 잘사는 곳을 만들겠다면서 우리를 못살게 구느냐"는 민원인을 만나기도 했다. 주로 행정 문제나, 건축관련 민원에 관한 일이었다. 그는 "그러한 부분까지 사실 완전히 해소해드렸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 드려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착한 사람들이 잘살려면 모두가 착해져야 한다. 사회는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고, 만들어진 법은 잘 지키려는 사회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로 오는 구청장께서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구청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퇴임 이후에는 '평화생명' 운동에 몸담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계획을 수정했다. 그는 "이 시대 마지막 풀어야 할 과제가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종전선언, 북미수교, 한반도 비핵화 등 이런 것들로 생각하고 이것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 너무나 잘하고 계셔서 굳이 나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대신 남북한을 철도로 연결하고 나아가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연결하는 운동에 매진할 생각이다.미추홀구의 신임 구청장에 대한 남구 마지막 구청장의 조언은 '자신감'이었다. 그는 "사람이 바뀌면 새롭게 해야 한다"며 "당선자 본인 뜻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다만 현실과 타협을 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려면 지혜로워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자기의 뜻을 펼치려면 공무원들의 동의나 지지도 있어야 하고 주민들의 지지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이 정치라고 했다.그는 "정치인은 이상만 가져도 되지만 행정가는 이상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능력도 가져야 한다"며 "후임 구청장이 잘하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남구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지혜로운 시민이 돼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나만큼 사랑받은 구청장도 없을 거라"며 "일할 기회를 주신 남구 주민에게 무엇보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그가 인천 남구에 정착해 정치한 기간이 20여 년이 넘는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많은 주민들이 동의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고, 지금도 격려하고 응원해주시는 게 큰 힘이다"며 "내 모든 것을 다 바쳐도 구민들이 주신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지 못할 정도로 큰 은혜를 베풀어주셨다"고 했다."지혜로운 미추홀구민이 되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두 개 주고 한 개 받는다'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며 "모든 구민들이 다 같이 그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신뢰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신뢰사회를 만드는 조건으로 "잘못을 한 사람을 확실하게 벌해야 하고 잘못된 것을 벌할 때는 함께 나서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서로 오래도록 접촉하고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그렇게 살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박우섭 구청장은▲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1966년 충남 당진 초등학교 졸업▲ 1972년 서울 용산고등학교 졸업▲ 1972년 서울대학교 입학(1994년 졸업)▲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1988~1990년 민주화운동 청년연합의장▲ 1991~1992년 민주당 부대변인▲ 2002~2006년 민선 3기 남구청장▲ 2008년 국회의장 비서실장▲ 2010~2018년 민선 5·6기 남구청장오는 7월 1일 미추홀구로 명칭을 바꾸면서 마지막 남구청장으로 기록되는 박우섭 남구청장이 "나만큼 사랑받은 구청장도 없을 것"이라며 "일할 기회를 주신 남구 주민에게 무엇보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6-26 김성호

[인터뷰… 공감]김경성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中 전지훈련장 지원 계기, 10년 이상 교류대회 개최 등 北 축구발전 노력 결실남북 대치상황속 유소년들 우정… 북측 신뢰 33만㎡ 부지 무상이용 허가 받아남북·북미 정상회담 기회로 정치개입 뛰어넘어 '스포츠 기본조약' 체결 됐으면남북이 15년 만에 평양과 서울에서 통일 농구 경기를 연다. 또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등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이어 남북체육 교류가 결실을 맺고 있다. 남북 체육 교류는 그동안 군사적 대치와 냉전 속에서도 풀뿌리처럼 이어왔다. 물론 남북 체육 교류의 중심은 김경성(59)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그는 한해 5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하면서 남북한 체육 교류를 지켜온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북한 사람', '외곬의 사업가' 등 애칭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이사장은 남북 공식 채널이 무너지고 정치적 해법도 없는 가운데에서도 축구 교류를 이어왔고, 지난 2015년에는 최전방 서부전선인 연천 지역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등 남북 관계가 악화 일로를 맞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국제 유소년축구대회를 열기도 했다.김 이사장은 "당시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은 평양 축구대회를 가로막지 못했다. 축구공이 총과 칼보다 먼저였다"면서 "지난 10여년간 남북 축구 교류를 이어오면서 희망과 좌절을 경험했다.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말했다.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단일팀이 꾸려졌고, 북한의 참가는 '평화올림픽'의 업적을 만들었다. 또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됐다.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월에는 북미정상회담까지 탄탄대로였다.그럼에도 김 이사장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앞으로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경제협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북 스포츠 기본 조약 체결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거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남북이 스포츠로 교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스포츠 교류만큼 정치가 개입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지난 1970년대 동서독은 스포츠 기본조약을 체결했고, 그 결과 스포츠 교류만큼은 냉전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김 이사장은 어떻게 남북 교류를 해왔을까. 그는 1990년대 보험업에 뛰어들었고, 금융보험서비스 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신촌로터리 빌딩까지 보유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을 축구계로 불러들인 것은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였다. 한일월드컵 때 한 정당의 월드컵 홍보 단장을 맡은 그는 이후 고향에 세워진 포천축구센터 이사장을 맡았다. 전지훈련이 필요하다는 코치진의 제안에 중국 윈난성 쿤밍을 현지답사한 김 이사장은 이후 중국의 담배제조 업체인 '훙타스포츠클럽'의 축구장을 임차해 각국 축구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했다.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최종예선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과의 만남이 대북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당시 중국 윈난성 축구협회 명예 주석직을 맡았던 김 이사장은 2005년 이란, 일본, 바레인과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맞서게 된 북한 대표팀에 전지훈련 지원 의사를 제안했다. 그는 "북한 관계자가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 남한 출신임을 알고 잠시 꺼렸지만 이내 나의 진심에 수긍했다"면서 "이후 북한의 청소년 축구와 탁구, 마라톤 등 다른 종목까지 지원의 폭을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06년 5월 북한을 대표하는 4·25체육단과 해방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남북체육교류계약'을 맺었다. 이는 북한이 나를 신뢰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김 이사장을 북한 정부가 신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김 이사장이 북한 축구 발전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 U-20 여자대표팀 아시아 최초 월드컵 우승(2006년), U-17 여자대표팀 월드컵 우승(2008년), AFC U-19 챔피언십 우승·남자대표팀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상 2010년),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우승(2013년) 등 북한 선수들의 쿤밍 전지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김 이사장은 "민간 차원의 대북 교류는 정부 승인하에 이뤄진다"며 "남북 체육 교류는 민간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치는 절차가 복잡하고, 정권이 바뀌면 책임까지 지게 돼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남북한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2009년 북한 2차 핵실험, 2010년 천안함 사건 등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2006~2018년 6월까지 12년 동안 남북한에서 12차례, 중국에서 8차례 등 축구교류 사업을 계속했다.그는 "2007년 북한 청소년대표팀의 남한 전지훈련을 이뤄냈고, 2011년부터 중국의 쿤밍과 하이난, 광저우에서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대회를 개최했다"면서 "2014년부터는 개성공단 폐쇄로 가동이 중단된 평양의 축구화 공장을 중국 단둥으로 옮겼고, 제품명인 '아리'를 바탕으로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대회'를 연천과 북한의 평양, 중국의 쿤밍에서 차례로 개최했다"고 밝혔다.특히 2015년 8월21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아리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남북 갈등 상황 속에서도 축구를 통한 남북 유소년들의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당시 휴전선에서 북한의 목함지뢰가 폭발했고 8월20일에는 남한의 대북 확성기 가동을 이유로 남북 양쪽에서 포격이 벌어지는 등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김 이사장은 "당시 정부에서 선수단을 철수시키라고 연락받았지만, 남북 양쪽 모두를 설득해 대회를 치렀다. 21일 경기도 대표팀과 중국 유소년팀, 강원도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 유소년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밝혔다.김 이사장은 평양에서도 인기가 높다. 북한은 2007년 한국에서 열린 U-17 청소년월드컵 조추첨식에 북한의 공동단장 자격으로 김 이사장이 직접 추첨하도록 했고, 평양 능라도에 '김경성 체육인 초대소'(호텔)를 짓기도 했다. 게다가 평양에 33만578㎡(약 10만평) 땅을 50년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도 했다.이런 북한의 신뢰와 인적 네트워크는 김 이사장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 이사장은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남북 체육 교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나를 도와준 많은 (남북)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김 이사장은 북한 프로축구 선수가 국내 K-리그에서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남북 축구의 프로축구 팀들이 정기 교류전을 펼치고 북한 선수를 남한 프로팀에 입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한의 축구리그는 1~3부로 돼 있는데 1부인 갑급 연맹전에는 4·25팀, 소백수팀, 기관차팀 등 12개 팀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체육을 통해 정치적 문제가 해소되고 나아가 통일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경인일보DB■김경성 이사장은▲1959년, 포천▲경기대학교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통일부 통일교육위원▲고양시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체육위원회 위원장▲경기도청 균형발전기획실 통일기반조성담당관▲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수상▲DMZ평화상▲천지인상 평화통일인상#저서▲'불굴의 아리랑'(북스타)▲'포화 속에 핀 평화의 꽃, 벽을 넘어서'(북스타)지난 2006년부터 정치적 대립을 떠나 남북 축구 교류를 추진하는 등 체육 교류의 명맥을 이어온 (사)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평양 능라도에 위치한 '김경성 체육인 초대소' 모습. /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입국하고 있는 경기도 선수들의 모습.지난 2015년 8월 남북 갈등 속에서도 열린 제2회 아리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평양 개막전 모습

2018-06-19 신창윤

[인터뷰… 공감]데뷔 40주년·12년 장수 DJ, 인천 가수 백영규

'백가마' 진정성 있게 다가가… 공연 음악다방 콘셉트도 방송하며 영감준비 없는 큰 성공 결국 다 잃더라… 그래도 꾸준히 작업 정규앨범 15장전주만 1분 '감춰진 고독' 가장 애착, 이런 곡 써봤기에 친숙한 곡 만들어감성 사라지면 어떻게 살지… 음악하며 얻은 감성 지키는 것이 삶의 목표1978년 혼성 듀오 물레방아로 데뷔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가수 백영규(66)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백다방 콘서트'를 가졌다. 백영규는 이번 공연에서 1970~1980년대 대표적 청춘 문화의 상징인 음악다방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이틀 연속 460여석의 공연장을 메운 관객들은 백영규의 음악 인생 40년을 축하하며 공연 내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 당일 백영규의 노래 13곡과 백영규가 작곡해 다른 가수가 부른 13곡이 함께 실린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2CD)이 출시돼 의미를 더했다. '순이 생각'부터 '잊지는 말아야지', '슬픈 계절에 만나요'로 연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백영규는 지난해 낸 '술 한 잔'까지 정규앨범 15장과 싱글앨범 5장을 냈다. 또한 박정수가 부른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등을 작곡하는 등 한국저작권협회에 등재된 발표곡이 210곡에 이른다. 현재도 싱어송라이터이자 라디오 방송 DJ로 활동 중이다. 12년째 경인방송(FM 90.7MHz)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이하 백가마)을 진행하고 있는 백영규를 지난 11일 방송 진행에 앞서 만났다.지난달 열린 40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눴다."중장년층의 음악팬들이 공연을 선택해서 볼 게 없는 상황에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준비한 게 적중한 거죠. 추억을 송환하는 무기 중에 여러가지가 있는데 음악과 함께 음악다방이 제대로 역할을 했습니다. 웃고 우는 관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백영규는 음악다방 콘셉트를 방송 DJ로 활동하면서 얻었다고 했다. 백가마를 공연장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매주 수요일 백가마에선 음악다방 코너를 마련해 놓았어요. 팝송을 틀어주는 최장수 코너인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과거 동인천역 인근에 있었던 음악다방으로서 상징성이 짙은 별다방을 공연 제목으로 정할까 하다가 청취자들이 정해준 제 이름이 들어간 '백다방 콘서트'로 정했죠."12년 동안의 방송 진행의 힘은 '청취자와 음악적 공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방송을 통해 청취자들을 많이 만나죠. 단순한 청취자가 아닌 저와 공감하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에요. 저를 백가마의 촌장으로 불러주시니 촌장처럼 행동해야 돼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 야누스가 되어선 청취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봐요. 진정성 있게 다가서야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방송은 저를 채찍질하는 스승처럼 느껴져요. 음악적으로도 과거 주변에서 '백영규는 너무 자기 음악만 한다'는 평을 들었는데, 방송이 저를 바꾸게 해줬어요. 방송을 통해 자신이 성숙해짐을 느끼면 큰 소득이죠. 나가라고 할 때까지 방송할 겁니다(웃음)."자연스레 음악으로 화제를 옮겼다. 백영규는 쉬지 않고 신곡을 발표 중이다. 최근 들어 올해 발표할 곡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편곡자와 만남의 자리도 자주 갖고 있다."곡을 잘 쓰려고 하지는 않아요.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려고 하죠. 제가 쓴 곡들을 통해 지난 40년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게 돼요. 곡을 쓸 때 고뇌하게 되는데 저는 그런 시간까지 즐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설레죠. 앞으로 또 어떤 곡을 쓸지."몇몇 가수들을 제외하고 1970~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다수의 가수들이 잠시 동안 활동 중단 후 음반을 내고 후속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히트곡을 통해 얻은 유명세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겪는 스트레스에 당시 상황(아날로그 시기) 만을 생각하다 보니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준비 없이 큰 성공을 얻었어요. 다들 히트곡을 내기 전에 힘든 준비 과정을 겪는데, 저는 나오자마자 고생 없이 얻었죠. 그러다 보니 다 잃게 되더라고요. 음악적 부분에서 저를 가이드 해줄 사람이 부재하다 보니 내 기준이 앞서게 된 부분도 있었죠. 그래도 저는 곡을 만들고 음반을 내는 게 습관화 되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 소리창조라는 음반 제작사를 만든 적이 있는데, '나이 50~60세에 이르렀을 때 누가 내 음반을 내주겠냐'는 고민에서 비롯됐죠. 히트 시키진 않았지만 내 흔적으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음반을 낸 게 제 힘이라고 생각해요."백영규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곡은 2007년 내놓은 13집 'As First'에 수록된 '감춰진 고독'이다. 백가마의 시그널 곡이기도 한 '감춰진 고독'은 가수 백영규를 잘 설명하는 곡이라고 한다. 도입부 1분 5초가 반주로 시작하는 4분 26초짜리 곡이다."전주만 1분이어서 방송에서 틀기 힘든 곡이죠(웃음). 프로그레시브에 록까지 가미된 이 곡이 발표됐을 때, '백영규가 현실을 너무 외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쨌든 이와 같은 곡도 쓰고 불러봤기 때문에 대중과 친숙한 곡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우 어렵겠지만, 음악성도 있고 대중적이기도 한 음악을 만드는 게 요즘 화두예요."내친김에 음악과 삶의 목표에 대해 질문했다."음악적 목표는 계속 창작하는 거죠. 지금도 막 쓰고 싶고요. 거기서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생각들을 짚어보고 감성을 지킨다는 것은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감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죠. 결국 제게 음악과 삶의 목표는 연관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더욱 겸손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 부분도 지켜나갈 것입니다."인터뷰 말미, 질문은 안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백영규와 백가마의 팬이 나뉜다"면서 "'슬픈 계절에 만나요'가 발표된 1980년 오빠와 형으로 불러준 팬들이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응원해주시고 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오는 22일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와 삼익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릴레이 페스티벌 '명가의 품격-백영규' 공연이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 엠팟(삼익악기 빌딩 3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가수 백영규는경기도 양평 태생인 그는 초교 5학년 때 인천으로 이주해 동산중·고교와 한국외대(이태리어학과)를 졸업했다.1978년 '순이 생각'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1980년 MBC 10대 가수상 신인상을 받았다. 2016년 올해의 인천인상 문화예술 대상과 자랑스런 동산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경인방송에서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을 12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대중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올해로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았으며 12년째 방송 DJ로 활동 중인 백영규는 "곡을 만들고 부른 흔적들이 결국 40년 음악 인생이 됐다"며 "방송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당대 음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부분도 가수로서나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줬다"고 돌아봤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6-12 김영준

[인터뷰… 공감]'시흥시장 3선 임기만료 앞둔' 김윤식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자치분권은 지역의 주민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것이다." 3선 시장으로 시장 임기 만료를 앞둔 김윤식 시흥시장(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의 자치분권 철학이다. 김 시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자치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시장은 차기 지방정부에 "이제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지방정부에서 주민에게로 자치권을 돌려줘야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민선4~6기까지 3선 시장을 지낸 그가 추구해온 '자치분권'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들어봤다.-자치분권을 정의한다면."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에 과도한 권한과 역할이 집중돼 있다. 지방은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권한의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지방으로의 권한을 이양하고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하는 자치분권이 절실하다. 시민이 주인으로서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를 찾아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정부는 시민이 제대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것 그것이 자치분권이라고 생각한다."-분권시장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소개하고 싶은 대표정책은."시흥시가 2011년부터 시작한 '시흥아카데미'다. 시흥 아카데미는 시정 철학인 '생명', '참여', '분권'을 기치로 시민사회와 공유·공감하고 학습하면서, 이를 통해 양성된 시민 리더들이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성과를 내면서 지방자치와 분권의 플랫폼으로서 시민사회와의 협치를 보여주는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역동적인 시민사회 환경 속에서 공동체의 고민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력과 시민사회의 협치는 반드시 필요했다.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학습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제안하여 토론과 합의를 거쳐 실행으로까지 연결시키는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 바로 시흥아카데미이다. 시흥아카데미는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시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생명학교'를 운영했다. 시민들은 도심 속 녹색 공간을 조성하여 함께 땅을 일구는 등 습득한 지식을 시민사회에 다시 환원하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스스로 움직였다. 또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지역자원의 장·단점을 활용한 자치경영을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시민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비전도 보여 주었다. 시민의 시각으로 설계하고, 시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참여학교'도 운영되었다. 시민들은 이를 통해 우리 마을을 이루는 주체로서 학습한 재능을 기부하고, 도시문화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모임을 결성해 활동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시민을 상대로한 교육 쉽지 않았을텐데."그래서 '분권학교'를 만들었다.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가 함께 지역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초석을 마련해 시 정부는 '시민의 집'이 되어 지방자치를 통한 지역의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 고민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 리더로서 활동했다. 그 결과 시흥아카데미는 지난 4년 동안 36개 학교를 통해 1천여명이 넘는 시민 리더를 양성했다. 시민 리더들은 학습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9개의 시민연구모임과 동아리, 3개의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시정의 파트너로서 지역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학습을 통해 축적된 다양한 지식을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식 영상을 만들어 공유·개방한 결과 현재 19만명이 넘는 시청자 수를 기록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시민이 지역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시정의 주체로서 지역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시 정부와 시민의 어우러짐은 자치역량을 높이고, 주민자치의 토대를 다지는데 밑거름이 됐다."-차기 지방정부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함께 나누고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 '공유(共有)' 그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물품에서부터 음식, 공간, 정보, 서비스까지 유형, 무형의 자산을 특정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서로 빌려주고 빌려 함께 소비하는 현상이 일상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 '테드'(TED), 대학가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쏘카'(SOCAR),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 다수가 한집에서 살면서 거실,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이들 모두는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다. 이제 '공유'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어려워진 것이다."-추천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시흥시 역시 다양한 사업에 공유 개념을 적용하며 공유문화를 확산해 왔다. 지난 2015년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협약을 맺고 자동차 공유를 선도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3월에는 시흥시 공유 촉진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했다. 자동차와 더불어 자전거 공유 시스템도 구축했다. 오이도와 월곶역, 정왕역 등 8곳에 설치한 대여소에서는 시민들이 하루 평균 100여 대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고 상반기에만 1만8천여 대의 공공자전거가 시 전역을 누볐다. 대야어린이도서관과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연령별 장난감을 공유하고, 또래 아이들이 모이면서 육아 정보도 나누고 있다. 관내 고등학교에서 우산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주민이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직접 제안한 사업으로 공유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자원이 공유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공유 문화 확산에 가장 크게 기여 하는 것은 바로 '공간'이었다. 시흥시는 '공간바라지'라는 이름으로 공유공간 시스템을 개설하고 안 쓰는 자원과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정책을 펼쳐왔다. 시청, 주민자치센터, 평생학습센터, 중앙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강의실 및 모임터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을의 카페와 작은 공방에서는 조리나 물품제작 등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관내 경기장과 공원은 시민의 다양한 체육 활동을 위해 열려있고 학교, 교회 등 공공시설 주차장도 무료 개방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을 시민이 주체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한 예로 장곡중학교에서는 토론과 협의에 따른 공유공간 개설부터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까지 학생들이 직접 체험한 여정을 사회적 경제 단원의 교과과정에 담았다. 학생들은 사회적 경제를 비롯해 공유공간, 마을 공동체, 학교 민주주의, 협업의 가치들을 온몸으로 배우는 중이다. 이처럼 공유는 공공의 이익이다. 무형의 정보든 유형의 공간이든 공유가 많아질수록 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방정부 간에도 '공유'를 위한 적극적인 연대와 협력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글·사진/심재호·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김윤식 회장은1992.05~1995.05 제정구 국회의원 비서1995~1998 제4대 경기도의회 의원 2009~ 현재 시흥시장2016~ 현재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6.7~현재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김윤식 시흥시장이 "이제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지방정부에서 주민들에게로 자치권을 돌려줘야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치분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시흥시가 주최한 '자치분권 순회강연'에 방송인 김제동씨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자치분권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시흥시 제공자치분권개헌을 위한 김윤식 시흥시장의 버스킹 장면. /시흥시 제공

2018-05-29 심재호·김영래

[인터뷰… 공감]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전남 고흥에서 나고 자란 소년은 '제복'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경찰의 길에 들어섰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던 시절, 경찰 조직도 예외는 아니었다.'현실의 벽'을 마주한 20대 경찰 간부는 "내 주변부터 바꿔나가자"고 다짐했고, 그렇게 경찰서장이 됐다. 이때부터 '전 직원과 밥 한 끼 먹는다'는 계획을 실천했다. 경찰의 별인 경무관이 됐고, 경찰청장 다음으로 높은 계급인 치안정감까지 올랐다. 권위적이지 않고 소탈했다. "경찰은 동료들에게 존중받는 것을 느낄 때,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존중 문화 확산'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2015년 12월 경찰 인사에서 그의 명단은 제외됐다. 33년간 입은 제복을 벗어야 했다. 그 누구 보다 일 욕심이 컸다. 여러 사람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야당에 입당하면서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했다. 첫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총선 결과 37%의 득표율을 얻었다. 2위로 낙선했다. 정치 신인이 '험지'에서 거둔 성과는 초라하지 않았다.'교통 전문가'였던 그는 지난 2월 도로교통 안전 종합 전문 공공기관의 수장이 됐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을 지난 3일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되면서 '제1 목표'로 삼은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도로상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세입니다. 작년 한 해 4천185명이 숨졌는데,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22년까지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전문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해 특정 시간대와 지점의 사고 발생 확률을 뽑아내고, 교통방송 등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수시로 안내하고 경각심을 줄 것입니다. 도로 상 운전 문화와 시민 의식 개선은 장기적 과제입니다. 얼마 전 전문가에게 들은 말인데, 자동차 문화는 '마차 문화'가 돼야 합니다. 자동차 힘을 마력으로 표시하는 것은, 마차가 자동차의 전신이기 때문입니다. 마차 문화는 사람이 오면 멈추는, 보행자 중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마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대감이 딱 올라타 있으면 종 4명이 가마를 듭니다. 가마 앞 사람들은 비켜줘야 할 대상입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자기 중심이 되니 앞에 다른 차가 끼어들면 화가 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우선인 마차 문화를 확산하는 게 중요합니다."-2015년 12월 경찰을 떠날 때 아쉬움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경찰 3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당시 경찰을 그만두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직에 아쉬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충북경찰청 차장이던 2011년 제주 강정 마을 시위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제주경찰청에 파견된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 강정마을은 큰 위기였습니다. 제가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압박감도 컸습니다. 해군 등이 낸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고, 그 결과에 따라 해군은 경찰에 '시위대를 공사장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TF 단장으로 저를 차출했습니다. 그게 족쇄가 돼 (총선에 출마했을 때) 시민단체가 저를 비난했죠."-왜 강정마을 TF 단장으로 가게 된 것입니까."다른 사람들 가라는 데 안 가니까. (제일 말 잘 듣는) 제가 가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가서 보니까 해군 기지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이 다치고, 경찰관도 고립돼 다치고 상황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가라는 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최소한의 희생으로 임무를 수행하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당시 일에 대해 후회가 없고, 정당하게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치안정감으로 승격된 초대 인천경찰청장을 맡으셨습니다. 어떠셨습니다."청장에 부임해 돌아다녀보니 부평, 동인천, 주안역 앞에 건널목이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곳은 노인 교통 사고가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40년 전부터 (횡단보도를) 그으려고 했는데 지하상가 분들이 반대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횡단보도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전화 와서 "긋지 마라"고 압박했습니다. 그 때마다 "의원님들 천표 얻으려다가 2만표 잃게 된다", "어린이와 노약자가 다치고 숨지는 데 나는 해야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원을 걱정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기 싫은데, 청장이 이상한 놈이 왔다.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어서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하라고."-경찰에서 떠나고 3개월 만에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있습니까."정치할 생각 전혀 없었습니다. 그 때 여러 사람이 정계 입문을 권했는데, 그 분들의 일관된 주장이 제 승부욕을 이끌었습니다. "경찰에서 못할 일, 정치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임기를 막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차 연구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임기 중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자율주행차 TF가 아닌 조직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이 연구하고 있는데, 기계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과연 도로에서 돌발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한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려고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자율주행차를 탈 때 법적 운전 주체는 누구고, 운전자와 AI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도 연구 대상입니다. 올해 말까지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이사장은 "나의 리더십은 밥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단 이사장에 부임한 뒤에도 모든 직원들과 식사하며 대화하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존중 문화는 그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모든 업무는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내 상사, 동료, 부하가 날 존중해 준다고 믿을 때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정받고 있다', '배려 받고 있다'고 느낄 때 긍정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믿습니다."글/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모든 업무는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내 상사, 동료, 부하가 날 존중해 준다고 믿을 때 자기 주도적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인정받고 있다', '배려 받고 있다'고 느낄 때 긍정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저는 믿습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5-22 김명래

[인터뷰… 공감]'중기·소상공인 대변인'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

30년 경험 경영자 출신, 취임후 손 놓아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지원… 활동 전념문제 해결 시간 오래 걸릴 때 안타까워명함 '차관급' 넣어 부처에 무게감 전해공무원-기업인, 더 효율적 소통방법 고민질의응답 방식 아닌 '토론식' 현안 간담회최저임금 상승·근로단축에 어려움 호소권고권 적극 활용, 현장도 관심 가졌으면최근 서울 서초구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옴부즈만' 주최 기업 현안 간담회 현장. 이날 간담회엔 기업이 애로사항을 제기하면 옴부즈만이 답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분임 토론 형식이 처음 도입됐다. 중소기업 관련 협회·단체 관계자, 기업인 등 간담회 참여자들은 조마다 공무원 등이 2~3명씩 참여한 분임별 토론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선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올해 2월 박주봉(61) 4대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취임 후 나타난 변화다.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박주봉 옴부즈만은 '현장'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이 많은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광주·전남, 제주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귀로 듣고 있다. 현장에선 기업정책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현장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고 있다. 올해 간담회를 비롯한 현장방문을 100차례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불합리한 규제와 애로를 상시적·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그의 취임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중소기업 옴부즈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주봉 옴부즈만을 지난 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대주·KC 사옥에서 만났다. 대주·KC는 박주봉 옴부즈만이 설립해 약 30년 동안 운영해 온 회사로 철강, 화학, 물류, 자동차·항공, 건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오랜만에 이곳(대주·KC 사옥)을 찾았다"고 했다. 옴부즈만 취임 후 회사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중소기업 옴부즈만에 지원했다"며 "정부하고도 그렇게 약속했고, 옴부즈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표정에선 옴부즈만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읽을 수 있었다.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중소기업의 고충을 처리하고 중소기업 관련 규제와 애로사항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천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위촉하는 차관급 직책이다. 임기는 3년이고 1회 연임할 수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생긴 지 10년 정도 됐지만, 아직 옴부즈만이 어떤 건지 잘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중소기업의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규제를 들어주고 개선 방안을 찾는 '중소기업 대변인'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7월 이후 기업 규제와 애로사항 1만8천120여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현장에선 아직 옴부즈만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합리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규제 개선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옴부즈만 권고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기업인들도 옴부즈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해 온 기업인 출신이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맡은 건 그가 처음이다. 그동안은 학계 출신 인사들이 맡았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이론보다는 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더 많이,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며 "현장 중심의 규제 개선을 이뤄야 한다는 정부 방침도 뒷받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그는 "중소기업과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가 돼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정부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옴부즈만 취임 후 2개월여 동안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구인난과 판로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의 한 업체는 단순노무를 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인건비 증가로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업체는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간 근로시간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건의사항을 보고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장·차관들을 만날 때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격상시키면서 정부에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커졌지만, 정부가 그 기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이어 "내가 들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항이 현장에 많지만, 개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며 "관계 부처 당국자들이 개선에 속도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가 '차관급'이라는 직급을 명함에 넣은 것도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요구를 부처 관계자들이 무게감을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일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에 있다. 튼튼하고 건강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임기가 끝난 뒤에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은?▲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용문고, 한세대 졸업▲1989년 대주개발(주) 설립▲1999~ 2002년 대주중공업(주) 대표이사▲2001년~ 現 케이씨(주) 회장▲2004년~ 現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2011년~ 現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2017년~ 現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회장▲2018년~ 現 한국무역협회 부회장▲2010년 금탑산업훈장▲2013·2014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표창▲2014·2015년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대상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임기가 끝난 뒤에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5-15 이현준

[인터뷰… 공감]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6·13선거 필승 공약'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집권 경험이 많은 우리가 현 정부에서 생각하지 못한 분야의 공약을 많이 내놓으면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공약을 담당하는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8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6·13 지방선거의 경기도 판세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인기에 연연해 장기 계획을 못 세우고 있는 현 정권의 실정을 잘 파고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사상 유례없는 탄핵 정국을 초래해 정권을 내준 아픔 속에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무드까지 조성되면서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이후 먹거리를 만들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고, 그런 공약을 앞세워 민심을 돌리겠다는 게 그의 최대 선거 전략이다. 일자리 만드는 데 옹색하게 국민 세금 투입하지 않을 것이며, 규제를 완화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집권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주로 블록체인과 드론, 첨단 의료 산업 등 현 정부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4차산업을 선제적으로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험지'인 경기도 시흥(갑)에서 내리 2차례 당선돼 요직을 맡아왔고, 이번에는 6·13 전국 지방선거공약개발단장을 맡았다. 그를 통해 한국당의 선거 전략을 들어봤다.-경기지역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어젠다를 제시할 계획인가."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진정성을 갖고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참 일꾼'과 중앙정치의 과장된 여론과 높은 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에 기대어 정치적 포퓰리즘만 일삼는 '정치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방행정의 계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 주민들께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경기도 주요 정책 공약은."수도권은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면서, 출퇴근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시간을 단축시키고 시민들에게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복지' 공약을 많이 낼 계획이다. 특히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의 관록을 지닌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경기 김포 지역구 의원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모두 경기도와 인연이 깊고, 세 후보 모두 수도권 교통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세 분이 모두 당선된다면 가히 '수도권 교통혁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상의 복지 정책으로 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이에 대응하는 산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신성장 거점을 만들고,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일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성남 판교, 고양 일산 등 15곳에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할 수 있는 공약이다."-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정책 공약은."요즘 최악의 청년실업률에서 보듯이 '일자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현 정부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지진·화재 등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자치 공약도 다수 포함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 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북핵 폐기'는 공동선언문 맨 마지막 세 문장으로 반영되었을 뿐, '북핵 폐기'의 본질은 흐지부지돼 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한 이후에나 추진되어야 할 보상 수단을 북한이 원한다고 해서 선뜻 내주는 것은 지금까지 견지해온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완전한 북핵 폐기'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절대 완화해서는 안 된다. 굳건한 한미동맹에 근거해 긴밀한 대북공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다."-경기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과 계획은."한국당은 낙후된 접경지역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경기 북부와 인천 서해 5도는 지정학적 특성상 그동안 수많은 제약을 받아왔는데 달리 생각하면 통일 이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경기 북부권(양주~동두천~연천)을 잇는 고속도로와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경기 북부의 5대 핵심도로 건설을 통해 사통팔달의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DMZ 안보·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임진각·평화누리를 통합 개발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을 '평화 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도 출신 정책위의장으로서 가장 공을 들여온 정책이 있다면."경기 지역의 제일 큰 현안을 꼽으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도권 규제 완화'일 것이다. 수도권에 가장 많은 자원을 과도한 규제로 옭아매면서 지방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형식적 균형을 위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만 개선해도 11조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와 1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이제 제정된 지 30년을 넘는 '수도권 정비계획' 같은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래서 수도권 과밀화 억제로 대표되는 정책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끝으로 정책선거를 이끌어 갈 복안은."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 정치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고 개헌이 어떻고 말이 굉장히 많지만, 지방선거는 결국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하나, 실제 민생현장의 분위기나 느낌은 많이 다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우리 동네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로 이끌어 나가면서 시도공약개발단을 풀가동해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많이 개발해 내면서 적극적인 선거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글/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함진규 의장은▲ 1959년 경기도 시흥 출생▲ 1989년 고려대 법학과졸▲ 2002ㆍ2006~2008년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 2012~현재 제19대, 20대 국회의원(시흥시甲 자유한국당)▲ 2012·2013ㆍ2014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2014년 새누리당 대변인▲ 2014~2015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 2014~2015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14~2015년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 2015~2016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2017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2017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현)▲ 2017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2017년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현)▲ 2018년 6·13전국지방선거공약개발단장(현)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요즘 "청년실업률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현 정부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5-08 정의종

[인터뷰… 공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6·13선거 필승 공약'

"문재인 정부가 '심장'이라면, 지방정부는 '혈관'입니다. 혈관 하나하나 막힘없이 피를 전달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가능합니다."김태년(성남수정)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6월 지방선거 승리의 당위성을 이같이 피력했다. 민주정부 3기의 성공을 뒷받침하려면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1년 전 그가 정책위의장을 맡을 당시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다.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지키기 위한 그의 지난 1년 행보는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불철주야(不撤晝夜)'란 표현이 딱 맞다. 그는 당·정·청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했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김 정책위의장의 올 상반기 목표는 더없이 뚜렷하다. 집권여당의 정책 사령관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세워 당과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물론 전국 '필승 공약'을 만드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를 만나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다.-경기도지사 탈환을 위한 정책 공약은."현실적으로 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교통문제, 도시재생 활성화,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 조성, 상수원 보호 문제 등 모두 중요한 과제다.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서울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고 노령화되는 반면, 경기도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주거문제와 교통문제가 도민에게 가장 민감한 정책일 수밖에 없다. 특히 교통의 경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에 굵직한 수도권 교통정책만 5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GTX부터 광역버스 신설, 지하철, 광역교통청 설치까지 다양하다. 교통 SOC 확충은 주민의 접근성과 이동할 권리를 증진 시키는 사회 인프라다. 교통을 토목의 관점이 아닌 복지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교통 공약을 준비하겠다. 더구나 서울과 경기도는 모든 정책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교통만 해도 서울만의 교통정책, 경기도나 인천만의 교통정책으로 완전히 분절시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역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런 시각에서 큰 그림의 공약을 내놓고 당에서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전국 동시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정책 공약은."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의 민주당 목표에 대해 많은 분들이 '9+a'를 얘기한다. 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 달러 시대를 맞고 있지만, 자살률과 삶의 질 순위는 OECD 국가 중 꼴찌 또는 최하위에 속한다. 경제 규모에 걸맞게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과감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일자리는 비용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봐야 한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 공약도 '사람에 대한 투자', '일자리 확충을 위한 지방정부 건설'을 목표로 세울 것이다. 단순히 지방정부에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국민 안전이나 건강, 환경, 복지에 긴요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또 규제를 혁신하고 중소기업 체질을 강화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도 유도할 것이다. 아울러 '지방분권강화'라는 큰 틀에서 중앙정부가 내놓는 사업만 대리해 수행하는 지방정부가 아니라, 예산과 인력의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복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지난 27일 하루의 전체를 국민들, 전 세계인이 함께 봤다. 이미 국민들은 마음 속에 평가를 하셨다고 본다. 지난 11년간 멈췄던 남북관계,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 오히려 50년 전까지 되돌려놨던 평화의 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까지 미국, 중국과 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5월은 한반도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길을 여는 한 달이 될 것이다. 매우 흥분되고 설렌다. 그러나 침착하게 필요한 일들을 잘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 있어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기금부터 시작해 법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제뿐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려면 범정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남북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었을 때, 법률적인 장치들도 국회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통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통일이라는 첩첩산중에서 이제 산 하나 넘었을 뿐이다. 회담 이후 북한이 즉각적으로 표준시를 우리와 일치시켰듯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미·중·일·러와도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을 얻어내는 섬세한 외교가 필요하다. 5월로 예정된 북미대화도 북미만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그 사이에 중요한 내용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상자가 될 것이다."-평화시대 경기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과 계획은."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할 경제협력 청사진은 이미 제시했다. 이른바 'H'구상으로 서해안 벨트·동해안 벨트·DMZ벨트로 나뉜다. 서해안 벨트는 수도권에서 시작해 개성공단, 평양, 신의주까지 잇는 구상이다. 남한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합치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은 커질 것이고, 철도노선이 이어진다면 물류 경쟁력도 큰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문점 선언에도 철도 연결이 담겼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가시화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그 서해안 벨트 중심에 경기북부가 있다. 북한과 경제협력을 하려면 배후지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 물류 흐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규모 물류센터나 부품공장들이 접경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남북접경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지정해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회도 남북경제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특위를 설치하고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세워 당과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2018-05-01 김연태

[인터뷰… 공감]연극 '사랑해요, 당신' 재공연 나서는 62년차 배우 이순재

고령화사회 문제 치매 주제, 어려운 병일수록 배우자 역할 중요 메시지희로애락 담아낼 수 있는 노인테마 소외카드 아냐, 시트콤 만들라 말해이길여 총장 신뢰해 가천대서 연기 지도, 학생들에 발성연습 가장 강조연기력으로 정평 난 배우들이 전국의 관객을 눈물짓게 만든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재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이맘때 서울 동숭동 예그린씨어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사랑해요, 당신'은 이어서 대구와 안성에서 공연됐으며, 연말 인천 부평아트센터 공연까지 전체 60여회 공연 중 40여회에서 전석 매진되는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아내이자 엄마로 40년 넘게 살아온 한 여성에게 치매 증상이 찾아오며 변화를 겪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에 대다수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이순재와 정영숙, 장용과 오미연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기와 함께 평범한 가정에 불어닥친 당혹스런 상황이 만들어낸 안타까움에 관객은 공연과 어우러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711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72만명이 치매 환자다. 누구나 치매로 고통받는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연극을 제작한 극단 사조(대표·유승봉)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자문을 얻어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다시 70대 중반의 남편 '한상우'로 분해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무대에 오를 배우 이순재와 최근 서울 강남구의 SG연기아카데미에서 인터뷰했다.이달 초 개봉한 영화 '덕구'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연일 매스컴의 취재 요청을 받고 있는 이순재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과 함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전국 순회공연도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는 "노인 역할은 아무래도 인생의 끝자락이다. 젊은 시절 화려한 인생을 살았을 노인 중 현재 유복한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인생을 정리하는 과정에 놓인 노인들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생활 조건을 가져야 하지만, 홀몸노인 등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서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면서 "영화 '덕구'도 그렇고 이번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생기는 노인 문제와 함께 노인의 고독감 등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와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자연스레 화제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으로 옮겨갔다."공연을 하다보면 관객의 반응을 읽을 수 있어요. 지난해 공연 후 '관객들이 동의하고 있고 호감과 충족감을 안고 공연장을 나서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에서 강조하는 게 '나이 들면 부부뿐'이라는 건데, 공연장을 찾은 한 부부의 영감님이 공연장을 나서면서 부인에게 '앞으로 나 잘할게'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적 주제에 관객이 공감하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재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느꼈습니다."치매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병적 조건이다. 사회적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당국에서도 많은 연구를 한다. 작품에선 일상화된 병적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요건은 가장 가까운 부부임을 강조한다.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절절한 사연들이 나타납니다. 비록 친족이지만 아들이라는 제3자가 나오는데, 아들은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주장하죠. 하지만 아버지는 '내 아내를 내가 아니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말하며 아들과 논쟁을 벌입니다.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아버지의 반대는 어려운 병일수록 같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챙길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가천대 길병원과 함께하는 연극'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작품에서 병원 측은 자문과 함께 제작 후원을 했다.또한 노령의 부부 역을 제외한 젊은이들 역할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이 맡았다. 작품의 연출은 이재성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교수가 했다. 이순재는 2012년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설립 때 석좌교수로 부임했으며 현재 매년 4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2008년과 2009년 가천대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님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죠. 2012년 연기예술학과 설립 전에 자문을 구하셨고, 교수직 요청도 있었습니다. 사실 총장님의 경우 이전부터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서도 욕심을 냈던 분이셨죠. 하지만 선을 확실히 긋고 학교와 병원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분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요청에 응했습니다. 교육은 뒷전이고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여타 학교 재단의 오너들을 본 적이 있는데, 오너의 열정 여부에 따라 학교가 확 달라지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습니다."배우 이순재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화술'이다."제게 주어진 수업시수가 1주일에 4시간인데,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학생들과 만나서 공연 준비를 하고 학기 말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죠. 기성 극단원들도 2~3개월은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형태고 우리 학생들도 그 정도 기간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화술'입니다. 최근 연기 현장에선 언어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연출자가 언어에 대한 정확한 발성을 지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죠. 소통만 하면 된다는 건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확한 발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특히 고전 등 문학성과 철학성이 함유된 원작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습니다. 배우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야 하고 자기 나라 표준어를 구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체 모를 언어들이 떠도는데 이런 말들은 조만간 소멸할 것이고 표준어는 도도하게 남을 것입니다. 배우는 어떤 지역이나 계층이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발성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학생 때 다져놓으면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재산으로 남을 것이고요."대학 시절 연기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한 이순재의 연기 인생은 어느덧 62년 차로 접어들었다. 한 포털의 기준으로 이순재는 영화 129편, TV 프로그램 106편, 공연 59편에 출연했다."오래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수단(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죠(웃음). 딴따라로 멸시받는 때였지만, 대학생 때의 맑고 순수한 눈에 연기는 확실한 예술 창작으로 여겨졌습니다. 내부보다는 주로 외국 명인들의 활동과 성과를 봤을 때 확실한 예술이었습니다. 배고프고 멸시를 당해도 해볼 만한 작업이었죠. 예술 창조 작업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아서 했고, 당대 인정 못 받아도 후대에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듯이 연기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예술적 완성으로 관객에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일 것입니다."방송 관계자들에게 "늙은이들 갖고 시트콤을 만들어봐라"고 제안한다는 이순재는 "젊은이는 다소 단편적이지만, 노인의 경우 극적이고 복합적"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는 노인 테마는 흥행에 소외된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돌아봤을 때 반응도 괜찮았다"고 말했다./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배우 이순재는?1935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1954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했으며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1971년 제1대 연기자협회 회장에 취임했으며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10여차례에 걸쳐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SG연기아카데미 원장 ▲제3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위원으로 있으면서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연기 인생 62년의 대배우 이순재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예술적 완성으로 관객에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연극 '사랑해요, 당신' 공연 모습. /경인일보DB

2018-04-24 김영준

[인터뷰… 공감]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 장동원 팀장

세월호 참사 당시 선원 구한 해경, 승객은 구조 안해… 생존자 스스로 탈출3개월동안 배몰며 침몰 해역 찾아, 갈때마다 '접근금지' 경고방송 운항 막아직무유기 모자라 국정원·검·경 동원 유족사찰… 책임있는 사람들 죄 물어야친구들 잃은 딸 애진, 구급대원 길 선택… 아내는 가족연극단 참여 순회공연세월호 참사 이후 2년간 가족협의회 회의 석상에서 발언하지 않은 남자가 있다. 어둠의 바다에서 생환한 아이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었다. 하지만 살아 돌아온 자식을 둔 아버지여서 미안하다는 그에게 먼저 곁을 내준 건, 다름 아닌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열린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준비로 한창이던 지난 13일,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장동원(48)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 팀장을 만났다. 장씨는 단원고 생존자 장애진(여·21·당시 2학년 1반)씨의 아버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애진 아빠' 대신, 가족협의회 진상규명팀장으로 소개했다."딸, 구명조끼 꼭 챙겨입고 비상구가 어딨는지 잘 확인해야 해." 장씨의 딸과 친구들이 세월호에 오르기 전날, 장씨는 딸에게 평소 하지 않던 잔소리를 했다. 이 한마디가 부녀의 생이별을 막았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장씨는 출근을 했다. 일과시간이 1시간 남짓 지났을까. 울부짖는 딸의 전화를 받은 장씨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빠, 컨테이너가 떠내려가. 우리가 뉴스에 나와. 진도에서 배가 침몰하고 있대. 배에 물이 들어온대. 방송에선 계속 가만히 있으라고만 해."장씨는 인근 공장에 다니는 아내에게 달려가 아내를 차에 태우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진도 팽목항으로 달렸다. 아내는 장씨에게 언론에 전원 구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장씨는 믿지 않았다. 곧장 자가용을 몰아 진도 팽목항으로 내달렸다. 안산과 진도를 잇는 고속도로에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을 내달리는 단원고 학부모들의 승용차 행렬이 이어졌다.애진씨는 SP-1(세월호 다인실 격실)에서 같은 반 친구 7명과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해경 구조를 기다리다가 격실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배가 기울어 천장으로 올라간 출입문으로 솟구쳐 나왔다. 난간을 잡고 서 있다가 스스로 바다에 뛰어내린 뒤 건져졌다. 참사 당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세월호에서 구조된 게 아니라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입을 모은다. 장씨의 딸 애진씨도 마찬가지였다.대통령이 관저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국가안보실(NSC)이 무기력하게 세월호 침몰을 지켜보던 그 시간. 장씨는 무너진 정부 행정 시스템의 민낯을 직시했다. 팽목항에 도착한 장씨 부부는 딸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간이 책상을 펴고 컴퓨터 집기를 설치하는 공무원에게 세월호 탑승객 생사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장씨 부부 앞에 섰던 공무원은 되레 '당신 누구냐'고 되물었다. 화가 난 장씨는 간이 책상을 들어 엎었다.당시 애진씨는 단원고 학생 30여명과 함께 서거차도에 있었다. 장씨는 딸과 동거차도 마을회관 전화로 연락이 닿자마자 함께 있는 친구들 이름을 적어서 불러달라고 했다. 깨진 톱니바퀴 같은 정부 시스템 위에서 세월호 가족들은 서로를 도왔다."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이 다치면 119가 출동합니다. 하지만 그날 대한민국 해경은 승객을 구하지 않았어요. 다 내팽개치고 배의 심장인 기관실 선원을 최우선으로 구조한 게 해경이에요. 직무를 유기한 것에도 모자라 국정원과 검·경은 세월호 가족을 사찰하기까지 했습니다."2014년 4월 16일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장씨 가족의 삶도 송두리째 바꿨다. 안산 반월공단의 한 공장에 다니던 장씨는 작업복을 벗었다. 그날 '해상 교통사고'의 진상규명이 그의 새 일이다. 과거 민주노총 금속노조원 활동을 했다는 것 때문에 일부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밀양 송전탑 할머니들을 찾아간 '전력'은 해경 정보보고에 실렸고, 장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은 국정원과 서울종로경찰서, 검찰에 조회됐다. 장씨는 '진실호'를 타고 바다가 삼킨 세월호 주변을 맴돌았다. 희생자 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대신 진실규명을 위한 키를 잡은 것. 장씨에게 어장길(뱃길)을 알려준 은인은 동거차도에서 미역 양식을 하는 '옥경이형'이었다."3개월 동안 진실호를 몰았어요. 세월호 침몰 해역 바지선으로 가족들을 모시고 간 거죠. 바지선 위에선 416TV 지성(단원고 2학년 1반 희생자) 아빠와 함께 해경이 건져 올리는 모든 것을 영상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갈 때마다 뭘 숨기는지 해경 고무단정은 '접근금지' 경고방송을 하며 운항을 막았습니다."감춰진 세월호의 진실을 찾기 위해 장씨는 연고 없는 진도 해역 뱃길을 익혀 키를 잡았고, 다른 가족들도 해상관제센터(VTS) 항해 기록 독해법을 익혔으며, 해외 해상사고 연구소를 찾아가 세월호 사고 시뮬레이션을 참관해 분석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지났다. 진실규명은 전 정부의 훼방과 방해로 더뎠다. 사고 당일 청와대는 대통령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했고,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수정해 책임을 회피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 참사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정장에 대한 처벌은 신속했다. 미수습자 수색이 한창이던 2015년 11월 대법원은 침몰하는 배를 뒤로하고 구조된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게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했고, 김경일 당시 해경 123 정장에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검찰 수사 결과에서 드러난 것이 다가 아닙니다. 그 시간에 죽어간 아이들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최순실의 조언을 듣고 그제야 대통령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찾아간 것만 봐도 나라가 제 모양이 아니었던 거예요. 대통령부터 해경청장, 일선까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를 물어야 합니다."세월호 가족들에겐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1기 특조위)에서 밝혀내지 못한 침몰 원인 등을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울러 형사재판에서 드러나지 않은 세월호의 진실을 민사재판을 통해 밝혀내고 '목숨값'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장씨와 세월호 가족들의 과제다."항간에선 외력설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런 험한 꼴을 당할 줄 알았다면 안산에 오지 않았겠죠. 살아 돌아온 자식을 둔 것이 미안해 가족협의회 회의 자리에서 2년간 한마디도 못했어요. 그 과정을 버텼더니 다른 가족들이 곁을 내주더라고요."누군가는 쉽게 장씨에게 불행 중 다행으로 세월호에서 자식이 살아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장씨에게 평생 지우지 못할 깊이 파인 눈물샘으로 남았다.막일하는 아버지와 재봉공장 다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 미아역 인근에서 형제자매 없이 홀로 자랐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자식 둘 중 하나를 영원히 잃어버려 남은 자식을 자신처럼 홀로 둘 뻔 했다. 큰딸은 자신이 다니던 단원고의 교복이 예쁘다며 동생 애진씨에게 입학을 권유한 것 때문에 자책하다가 지금은 동생 잃은 친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장씨 아내는 허리 통증에 보호대를 차고, 진통제를 먹으며 세월호 가족 '엄마의노란연극단'에서 전국 순회 공연을 한다.하늘이 무너지는 아찔한 기억을 딛고 장씨는 살아남은 두 딸과 아내, 먼저 아들딸을 보낸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하루를 살아낸다. "가족들이 전보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어졌어요. 애진이는 119구급대원 실습 마치고 다시 학교에서 공부하고, 주말엔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대학생들과 간담회에도 자주 참석하고 있고요. 세월호 진상규명은 우리 가족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멍에입니다."글/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장동원(48)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팀장이 안산 정부 합동 분향소에서 4년전 세월호 참사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4-17 손성배

[인터뷰… 공감]22년째 월요일마다 한센병환자 찾는 박향준 길병원 피부과 교수

외과 기술 배우려다 인연한번 시작하면 뿌리뽑는 성격원대한 뜻 아닌 삶의 한부분일곱 살에 시작한 바이올린이 몸에 꼭 맞았다. 1960년대 '한창 날리던' 정경화처럼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다. 중학교 1학년인 1969년 경향신문 주최 '제18회 전국 남녀 음악 콩쿠르'에 출전해 중학부 1등을 차지했다. "한 번 시작하면 뿌리를 뽑는" 성격이었다. 사춘기에 들어설 무렵 찾아온 무대 공포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이었지만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극도의 떨림이 계속됐다. 부모님 권유를 받아들여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학업에 집중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에 입학, 2등으로 졸업했다. 서울대 최초의 여성 피부과 전공의가 됐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 되던 해 피부외과에 도전했다. 수술 테크닉을 배워야 했다. 당시 고려병원(강북삼성병원 전신)에 있던 안성열 과장을 무작정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 면허를 취득한 의사로 흉터 부분의 전문가였다. 그 때 안성열 과장의 권유로 경기도 의왕에 있는 한국한센복지협회 부설의원에서 무보수 촉탁의를 1997년 시작했다. 그 때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스케줄은 한센병 진료·수술이었다. 올해로 22년째다. 박향준(62) 가천대 길병원 교수(피부과) 이야기다.- 한센병 진료 봉사를 20년 이상 꾸준히 이어 오고 계십니다.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지속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솔직히 사명감으로 시작한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안성열 원장님 도와드리고, 개인적인 필요로 시작했어요. 안 원장님과 저 두 사람이 나눠서 외래 환자를 보고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더 기여하는 바가 확고해지고, 이 곳에서 제 몫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만두지 않는 겁니다. 이제는 매주 월요일 오전 한센복지협회 부설의원에 나가는 것이 제 생활의 일부, 스케줄의 일부가 됐습니다." (안성열 원장은 1989년부터 대구 파티마 병원에서 한센인 재활 성형을 도왔고, 1992년부터 매주 월요일 한국한센인협회 부설의원으로 출근한다. 현재 서울에서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원장을 맡고 있다)- 한센인 재활 성형, 왜 중요한가요."한센병은 영구적 신경 파괴 질환입니다. 신경은 복구가 안 돼요. 감각이 없어지면, 근육도 마비됩니다. 안면근이 마비되면 눈을 감을 수가 없는데, 눈을 못 감으니까 염증이 생깁니다. 그게 실명(失明)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입이 안 다물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남 보기에 안 좋을 뿐 아니라 밥도 잘 못 먹습니다. 치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2차, 3차 수많은 후유증을 유발해서 정상 생활을 못하게 합니다. 삶의 질이 말이 아니게 되는 거죠. 신경 손상된 것은 복구하지 못하겠지만, 겉모양이 좋아지면 환자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센균의 특징 중 하나가 연골을 침범해 흡수합니다. 코뼈가 없어져요. 누가 봐도 납작코면 한센병이라고 해요. 그것을 스티그마라고 해요. 그렇게 되니까 환자들의 일반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요. 재활 성형이 반드시 필요하죠. 신경이 없어지면 근육 장애가 오고, 근육을 쓸 수 없으면 위축돼 없어져요. 손등에 푹푹 파인 골이 생겨요. 그것을 사람들이 한센병의 한 사인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복부에서 지방을 빼서 채우는 거예요." - 한센병 진료 22년. 힘든 건 무엇인가요."직장 여러 번 옮겼는데, 알력이 많았어요. 의사는 오프 시간대에도 병원에 있어야 하는 게 원칙이에요. 그래도 양해해달라고 하면 수용해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반면 그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제 일이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거잖아요. 얼마든지 이해를 해주고도 남을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병원장 말을 거부하고 월요일 오전 진료를 이어나갔어요. 그런 저를 두고 '문제가 많은 의사다', '반골이다'라는 평가가 들려왔을 때가 마음 아팠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건데…"- 서울대 의대 여성 1호 피부과 전문의로 기록돼 있습니다. 왜 피부과를 선택하셨나요."여성(의 의료계 진출)이 지금 같지 않았을 때죠. 당시 피부과 인기도 없었고, 여자는 잘 뽑지도 않았어요. 다른 과도 마찬가지였어요. 대학교 5~6년 선배 중 한명은 1등으로 졸업했고 소아과를 지원했는데 거절당해 내과로 갔어요. '임신하고 그러면 전력에 손실이 온다...' 뭐 이런 이유였죠. 예전에 실습할 때 이비인후과에 가니 '여학생 안 뽑으니까 어플라이하지 마!'라고 말하던 분도 계셨고, 뽑아도 큰 인심 쓴 것처럼 생색내는 분도 많았죠. 외과에는 여자가 없었어요.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었죠. 마흔살쯤 피부외과를 시작했어요. 피부외과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 근막까지 담당해요. 뼈와 골격은 정형외과 분야고요. 피부외과 전문 인력이 없어요. 어렵기만 하고. 수술도 해야 하고. 수가도 안 받쳐줘요. 수술하면 할 수록 손해니까 병원도 꺼리죠. 많은 선생님들이 수술을 해서 테크닉을 갖추면 미용 쪽으로 전환해요. 그게 수입도 많고. 그래도 피부과 입장에서는 피부외과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소녀가 피부과 의사가 됐습니다. 전환점은 무엇이었나요."중학교 2학년 때 무대 공포증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사춘기 때문이었는지 극복하기 귀찮았습니다. 제가 경쟁심이 강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국어선생님이 '공부에 재주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힘이 됐습니다. 제가 음악한다고 정말 돈 많이 들었는데, 그게 미안해서 부모님 희망인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기도 해요." (박향준 교수는 경기여고 63회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조배숙 전 의원이 동창이다. 박 교수는 남편, 아들, 딸, 며느리 모두 의사다)박향준 교수는 길병원에 부임하면서 바이올린을 다시 잡았다. 개인 레슨도 받는다. 서울대 의대 메디컬 오케스트라 이후 30여 년 만의 일이다. '아마추어도 꾸준히 연습하면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사실 (매주 월요일 의료 봉사는) 내 생활의 일부, 스케줄의 일부가 됐을 뿐이지 무슨 원대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번 시작하면 뿌리를 뽑아야 하고, 무엇을 하다가 중단하면 자책하는 성격의 박 교수. 그렇게 그는 '한센인 환자 월요 봉사'에 나서고 있다.글/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박향준 교수는?▲1956년 서울 출생▲매동초, 금란여중, 경기여고,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1981년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피부과 레지던트 수료▲1985년 고려대학교병원 전임의▲1995년 일본 토라노몬 병원 피부외과 연수▲1996년 단국대학교병원 조교수, 부교수▲1997년 한국 한센복지협회 부설 의원성형·재건 담당 위촉의사 시작▲2002년 미국 오레곤보건과학대학교피부외과 연수▲2007년 제일병원 피부과▲2009년 중앙보훈병원 피부과▲2015년 장기려의도상 수상▲2018년 보령의료봉사상 수상가천대 길병원 본관 앞에서 만난 박향준 교수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한센인 의료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의료 봉사를 망설이는 의료인들에게 "타인에도 도움을 주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얻는 점이 훨씬 많다. 시간이 흘러야 이를 깨닫게 되는 점은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박향준 교수는 매주 월요일 경기도 의왕의 한국한센복지협회 부설의원에서 외래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을 한다.한국한센복지협회 부설의원 전경. 피부과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시작, 오후 1시까지 진료와 수술이 이어진다. /박향준 교수 제공

2018-04-10 김명래

[인터뷰… 공감]경기도 융합기술원 정밀의학 연구센터장 김성진 박사

# 암 연구와 암 정복에 대한 철학은=그간 암 죽이는데 집중, 세포성장 단백질 조절하면 치료 가능할 것# 美 임상실험 앞둔 신약개발 성과 비결은=장기관점 투자·연구와 경영 이원화, 기술·자본·매니저 있어야 성공# 4차 산업 육성에 꼭 필요한 제언은=넓은 네트워크 가진 인물 중요, 과학자 겸업 막으면 산업화 걸림돌"두 개의 꿈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드는 꿈, 세계적인 약을 만들어 한국 신약개발에 비전을 제시하는 꿈." 30여년간 암 유전체와 암 전이, 암 예방 등을 연구한 김성진 경기도 차세대 융합기술원 정밀의학 연구센터장은 최근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주요 원인 물질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에게 세계 최초의 수식어는 처음이 아니다. 1994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종신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암 세포에서 'TGF-beta' 수용체 유전자의 결손과 돌연변이를 규정한 것도 김 박사가 최초다. 가천대 의대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지난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자신의 유전체 전체를 해독해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지 5년만이자 세계에서 5번째였다.지난 2일 융합기술원에서 만난 김 박사는 그간의 연구와 암 정복에 대한 철학을 설명했다. 김 박사는 "지난 수십년 간 세계에 많은 과학자들이 암 정복에 나섰지만 아직 완전한 정복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간 연구들이 암 세포를 죽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암 세포가 성장하는 환경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암 연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암 세포가 성장하는 환경을 조절하는 것은 김 박사가 30여 년간 연구한 'TGF-beta'에 답을 찾을 수 있다. 그가 암 정복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다. 암 세포가 만들어내는 'TGF-beta'는 일종의 방패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포가 성장하고 분열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단백질로, 이 신호를 조절하면 세포를 증식, 분열, 사멸하게 만들 수 있는 데 암 세포는 이를 이용해 면역이 공격을 할 수 없게 만들고 혈관을 확장시켜 성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든다.김 박사는 TGF-beta를 처음 발견한 마이클 스폰 박사와 아니타 로버츠 박사의 제자로, 1980년대 TGF-beta 연구 초창기부터 그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그는 "앞서 암 세포를 죽이는 치료제는 많이 나왔기 때문에 TGF-beta를 조절할 수 있다면 암 정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박사는 자신이 가진 독보적인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 제약회사에 부회장이자 기술 자문으로 참여, 신약 개발에 대한 토양이 척박한 대한민국 BT산업을 이끌고 있다.10년 가까이 적자를 보더라도 50억 원씩은 신약 개발에 재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결과, 개발한 신약이 미국에서 임상 실험을 앞둔 단계까지 왔다."지난 2007년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원장을 제안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고, 또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어 대한민국 신약개발에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점차 꿈에 근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성공의 비결로 끊임없는 투자와 과학자-CEO의 이원화를 꼽았다. 당장의 적자 때문에 투자를 줄이지 않았고 눈 앞에 성과를 쫓지 않았기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질 수 있었고 신약 개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약회사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도 경영은 전문 CEO에게 맡기고 자신은 과학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장기적인 투자를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구의 테마가 바뀌면서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고 그 결과로 기초과학, 원천기술이 발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경제성장단계에서는 복제약 개발로 빠르게 따라가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 성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BT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다고 제언했다.또 과학자-CEO가 분리돼야 벤처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와 식당을 경영하는 경영자는 다르다는 것이다."바이오 벤처기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기술이 있어야 하고, 자본이 있어야 하고, 매니저가 있어야 한다"며 "기초과학을 한 사람이 갖지 못한 네트워크, 자본을 끌어올 네트워크나 협력할 회사들의 네트워크 등을 잘 아는 사람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의류 산업 벤처기업으로 성공을 한 CEO가 의약 부문 벤처기업 CEO를 맡아 제약회사를 크게 키우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매니저는 산업 부문을 뛰어넘어 기업을 성공시키는 노하우를 가진 전문 CEO가 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의약 벤처 기업을 위해서도 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을 양성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4차 산업 육성에 대한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 박사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의 경제환경,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1천명의 전문가를 다시 국내로 부르는 프로젝트를 통해 개개인이 가진 수십 년의 노하우를 모아 단숨에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냈고 일본도 이와 유사한 스타프로젝트로 과학기술을 선도해가고 있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에서도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해 투자를 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과학자들의 겸업을 막아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산업으로 만드는 데 제약이 된다"며 과학자들이 더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으로 돌아올 때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자신이 센터장으로 있는 융기원 정밀의학 연구센터를 통해 의약 벤처들의 길을 열겠다는 것. 펀드를 운영해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 성과의 일부를 회수하는 조건으로 자본력을 키우고 과학자에게 다양한 유인을 제공해 기술개발에 불을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 먹거리를 찾는 투자를 여러 연구와 매칭시키겠다고 자신의 청사진을 설명했다.김성진 박사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국내에서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워놓은 원칙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 세계적 신약을 만들겠다는 꿈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왔다"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한국 바이오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했다.글/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경기도 융합기술원 정밀의학연구센터장 김성진 박사는 "자신이 30여년간 연구한 TGF-beta를 조절할 수 있다면 암 정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4-03 김성주

[인터뷰… 공감]인천 출신 컴퓨터 공학자 안재우 모비언스 대표

스마트폰 보조기기 '리보2'일본 교육업체와 정식 계약 눈앞코이카 파트너사로 선정돼콜럼비아 '점자사전' 개발 진행도인천 출신 컴퓨터공학자 안재우(50) (주)모비언스 대표의 꿈은 '세상의 모든 시각 장애인을 위한 IT 기기 개발'이다. 이 목표를 달성해보겠다고 오랜 시간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어떻게 하면 시각 장애인이 지금보다 더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쓸 수 있을까. 점자를 아예 모르는 시각 장애인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점자를 익힐 수 있는 사전을 개발하면 어떨까.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이 창시된 도시, 인천에 기반을 둔 공학자는 지난 7년을 이 일에 매달려왔고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안 대표의 점자 사전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이 사업을 위해 안 대표가 설립한 (주)브레일리스트는 개발도상국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프로그램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3억원을 지원받아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사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보조 기기로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보강돼 지난해 나온 리보(RIVO)2의 경우 일본의 한 보조 공학 기기 교육 업체가 100대를 선주문, 정식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 대표를 27일과 지난 13일 두 차례 송도국제도시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났다. 인터뷰에는 시각 장애인으로 지난해 모비언스, 브레일리스트에 합류한 정유라(39) 이사가 함께 했다. 정 이사는 "대부분 사람은 시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저희는 시각의 정보를 못 받아들이니까 좀더 나은 기기가 있어야 더 많은 정보를 소화할 수 있다"며 "IT 기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삶이 윤택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검증을 안 하면, 엔지니어는 오류에 빠진다. 정말 사용자들이 어떻게 쓰는지, 개발자는 그것을 모른다. 그런 노하우를 제게 알려주는 일을 정 이사님이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Q : 현재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코이카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점자 사전은 어떻게 시작됐고 왜 필요한 일인가요.A : 시각 장애인의 90% 이상이 점자를 모릅니다. 점맹률이 미국 93%, 한국 95%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장애인 문맹률이 10%면 난리 났겠죠.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점자 사전 기기란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점자 학습 익힘 교과서나 규정집이 있지만 누군가가 옆에서 알려줘야 합니다. 점자를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은 혼자서 점자를 익힐 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교육자나 기타 도움 없이 혼자 기기만 있으면 집안에서 점자 학습이 가능해야 합니다. 코이카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사전 개발' 과제를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선정됐습니다.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은 120만명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5배가량입니다. 우선 프로토타입(prototype·시제품) 100대를 만들어 콜럼비아 시각 장애인 교사·학생 등을 상대로 적용해보고, 올해 9~10월쯤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스페인어권은 시작입니다. '세상의 모든 점자를 다 넣는다'는 것이 브레일리스트의 목표입니다.* 브레일리스트(Braillist)는 점자 번역자를 뜻한다. 기계적 직역이 아닌 의역이 가능한 숙련가를 브레일리스트로 부른다.Q :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보조 기기 리보(RIVO), 왜 특별합니까.A : 2011년 미국 보조공학 전시회인 CSUN(California State University at Northridge)에 다른 제품을 전시하러 간 적이 있어요. 지체 장애인을 위한 키보드를 내놓았는데 정작 그분들은 관심이 없고, 시각 장애인분들만 방문하시더라구요. 배낭에서 키보드를 꺼내 애플 스마트폰 쓰는 방법을 보여주시면서 '불편하다', '편리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때부터 시각 장애인 보조 기기 개발을 시작했어요. * 리보는 시각 장애인이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보조 기기다. 보이스 오버 탐색 명령이 가능할 뿐 아니라 텔레뱅킹, 문자 입력·편집 등이 가능하다.안 대표는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카이스트 학부 과정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부전공이 컴퓨터공학이었는데 '재미난 수학'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박사 2년차 때 우연히 알게 된 시스템공학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일하면서 개발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외환위기 때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지만 '돈 버는 일'에 치여 개발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2003년 모비언스를 창업하면서 공학자로서 도전을 본격화했다. 창업 초기 그의 관심은 '세상의 모든 키보드 표준'을 만드는 데 있었다. 이른바 '모비언스 쿼티(querty·컴퓨터 자판 배열)'라는 원대한 꿈을 꾸며 5~6년간 정보 통신 국제 표준화 기구를 쫓아다녔지만 실패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자신의 지식과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제품 개발을 지속했다.안 대표는 정 이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품 개발에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리보2에서 음성 기능을 추가한 것도 정 이사의 조언 때문이었다."소리나는 키보드가 세상에 없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시각 장애인에겐 소리가 필요하겠더라구요. 어떤 기능을 하나 넣고 뺄 때 저는 '개발 비용'을 생각했는데, 시각 장애인 입장에서 무조건 소리가 나야 했어요. 엘이디 깜박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되구요."모비언스는 지난 21~23일 미국에서 열린 CSUN에 리보를 전시했다. 시각 장애인 등 방문객들의 호응이 컸다. 시각 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도 모비언스 부스에 들러 리보를 시연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IT 기술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나폰수'(나도 폰고수다)는 최근 리보를 다뤘다. 이 방송을 들은 한 맹인 교사는 안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과 완성도 높은 리보가 개발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정 이사는 "시각 장애인이 원하는 어려움을 모두 간파해 제품에 녹여내고 있다"며 "모든 것을 터치로 해결하는 시대,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기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유용한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시각 장애인 점맹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온 세상을 위한 점자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글/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안재우 대표는?▲1967년 경북 영주 출생▲인천 서화초, 선인중, 선인고 졸업▲카이스트 수학과 졸업, 컴퓨터공학과 석·박사▲1993~1999년 시스템공학연구소(SERI·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2003년 (주)모비언스 대표▲2012년 리보(RIVO)1 개발▲2017년 리보(RIVO)2 개발▲2017년 (주)브레일리스트 설립, 점자 사전 개발 착수▲2018년 리보(RIVO)2,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기기 등록시각 장애인에게 유용한 스마트폰 보조 기기 리보(RIVO)를 만들었고, 점자 사전을 개발 중인 안재우 대표. 27일 만난 그는 시각 장애인이 쓸만한 IT 기기 개발 사업 분야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이라고 말했다. 기술 향상 수준에 비해 시각 장애인 수요를 충족할 만한 제품이 아직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스마트폰 보조 기기로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보강돼 지난해 나온 리보(RIVO)2.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CSUN2018(3월 21~23일) 마지막날 가수 스티비 원더가 모비언스의 '리보2'를 시연하고 있다. /안재우 대표 제공

2018-03-27 김명래

[인터뷰… 공감]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주자 이성근 화백

재능 있는 줄 몰랐던 괴짜같은 아이매형이 알아 본 덕에 문하생으로…물감 쏟아 엉망이 된 작품서 깨달아헝클어짐 속에서 초월적인 美 발견규칙 없이 본능에 충실… 본질 탐구제목·설명 붙으면 그림에 한계 생겨동서양 조화로운 작품 해외서 더 유명추상은 일종의 '나'에 대한 진실찾기"어렸을 때,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매일 핀잔을 들었어요.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면 선생님이 혼을 내더라고. 오죽하면 짝이 대신 그림을 그려줬어요."어린 시절 '재능'을 묻기 위해 던진 질문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성근 화백은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당 김은호 선생에게 사사 받았고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인데, 미술 낙제생이라니.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나는 좀 이상하게 보였을 거예요. 벽을 그리라 했는데, 하얀 벽이지만 검게 칠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파란 하늘인데, 빨갛게 그려버리고. 그저 느낀 그대로 표현한 건데, 선생님의 기준에서는 낙제지. 못 그린 그림." 지금 와서 보면 그는 '추상'적 감각을 타고 났을지 모른다. 이 화백은 사실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재능이 있는 줄도 몰랐단다. 그의 매형이 그림을 보고 재능을 알아채기 전까지는 조금 독특한, 괴짜 아이였다. "우리 매형이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마침 매형이 우리 선생님(김은호)을 알고 있었는데, 나를 그곳에 보내 공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지금도 대단하시지만, 예전에 선생님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시험도 보고 들어가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험을 통과했더라고. 그때가 중학교 3학년 즈음이었는데, 그렇게 매일 방학만 되면 선생님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어린 나이였지만, 대단한 선생님 밑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선생님은 손이 붓도록 그림을 그리셨다고 해요. 정말 엄청난 양의 노력을 하신 거지. 그 말을 듣고 너무 감명받아서, 나도 그렇게 해봐야겠다 싶어 정말로 열심히 그렸거든요. 그런데 나는 손이 붓질 않는거야. 진짜 많이 그림을 그렸는데도." 그래서일까. 스승은 어린 제자에 칭찬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 고생했다' 한마디 하지 않았고, 큰 관심도 없어 보였다. "선생님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을 표하지 않으니까, 내가 재능이 있는 건 맞는지, 계속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어린 마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 집에 친구 분이 오셔서 내가 차 심부름을 하게 됐거든. 차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문 너머로 대화가 들리는 거야. '어린 놈이 그림을 잘 그린다. 내가 두고 보고 있는데, 아마 관심을 안 가지는 것 같이 보여 그 놈이 힘들 것이다'. 선생님의 그 말이 그때 참 용기가 되더라고." 그건 이당 김은호의 교육방식이었다. '틀에 얽매이지 마라' "스승이지만, 그 틀에 묶이지 말라는 거예요. 선생님 말씀, 그 칭찬에 내가 묶이면 안되는 거지. 선생님은 손이 부었지만 나는 손이 붓지 않는 것도 그건 선생과 내가 다르기 때문이지. 스승의 틀에 묶인 나에서 벗어나라. 나는 나다. 이게 배움이에요. 그 시절 깨달음이고."그때 얻은 깨달음은 지금의 이성근을 만든 지지대였다. 그는 그림보다 그림을 그린 이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미술가가 되길 원해요. '미(美)'를 이야기하는 사람. 궁극적인 미란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하는데, 우리는 보이는 것들의 미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요. 우리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그 틀을 깨고 나오면 한계가 사라지죠. 형식이고, 틀이고, 기준이고, 사실은 다 내가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것들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의 몫이구요." 예전에는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예술가로서의 고집도 있었고, 자존심도 강했다. 화백은 그런 것들에 사로잡혀 괴로운 나날을 보낸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한번은 그림을 그리다 잘못해서 물감을 작품에 쏟은 적이 있었어요. 내가 구상한 것들이 쏟아진 물감으로 다 망가졌다고 생각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림을 버리려고 했어요. 그때 가만히 앉아 엉망이 된 그림을 보니, 헝클어진 그 속에서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보였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냥 그 자체도 작품이었어요." 그는 그 순간 든 생각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그림은 내 존재를 표현하는 소산인데, 내 생각과 철학, 인생이 아름답다면 그림은 자연히 아름다워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무엇이든 본질을 탐구하기 시작했어요."그의 작업은 정해진 규칙이 없다. 그의 붓이 캔버스 위를 자유롭게 휘몰아친다. 누군가는 그것을 '쇼'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의 본능에 충실한 것 뿐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순수하고, 허물이 없고, 자유분방하다.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했지만 여느 현대미술 작품들 같지 않게 보는 이들에게 그 진심이 잘 전달된다."화가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목을 붙이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림에 제목을 붙이고 화가가 그림을 설명해 버리면, 제목과 설명에 묶여서 관객의 느낌이 제한돼 버려요. 그림도 한계를 가지고요. 사람마다 얼굴이 다 다르듯이 느낌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이나, 그림이나, 보는 이들 모두 자유를 가져야 돼요.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게."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그이지만, 그래도 그를 대표하는 것은 '추상'이다. 그는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좋아 작품 속에 추상만 고집하진 않는다. 구상적 요소도 함께 넣어 모두가 예술을 즐기도록 노력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먹이나 동양물감을 활용해 동서양이 조화된 오묘한 인상이 강하고, 강력하게 뻗어 나가는 강렬한 붓 터치가 특징이다. 이 매력 덕에 현대미술의 근거지인 서구에서 열렬한 러브콜을 받는다. 그의 작품은 이미 미국 뉴욕 UN본부와 영국 왕실에 걸렸고,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선물로 그의 작품 '군마'가 보내진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선진 10개국에서 50여 회에 달하는 개인전 및 초대전을 열어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이 정도 명성이라면, 조금 나태해지거나 쉴 법도 한데, 그는 붓을 놓지 않는다. 어디서든 그가 추구하는 '느낌'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표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보는 이들 입장에선, 추상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예술가들이 궁극적으로 추상작품을 추구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진실찾기'이기 때문이에요. 나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추상인데, 그것이 참 어렵고 힘든 과정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궁극적으로 순수해지지 않거든요. 생각해보세요. 피카소, 칸딘스키와 같이 추상의 세계적 거장들 모두가 그림을 그려도, 5살 아이를 못 따라갑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손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거든요. 제 어린 시절의 모습처럼. 그래서 항상 제 작품이 만족스럽지 않아요." 맑게 웃는 화백의 미소 안에 예술가의 진심이 묻어난다. 예술은 무엇인가. 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이성근 화백은?▲서울 출생▲제 6회 이당 미술상 수상▲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건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오스트리아 빈 로이쉬 갤러리, 프랑스 파리 베가 마테 갤러리 및 파리 문화센터 등 유수 해외 갤러리 초대 개인전▲대한민국 청와대, 미국 뉴욕 UN본부, 영국 왕실, 미국 국방부(펜타곤), 필리핀 말라까냥 대통령 궁, 파리 에리메스, 공동경비구역 귀빈실 등 국내외 16여 곳에서 그의 작품 소장 중.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대표주자 이성근 화백은 예술가들이 추상작품을 추구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진실찾기'이며 나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수 있는 장르가 추상이지만 그것이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이성근의 작품 가족(사진 위)과 군마.지난 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이성근 화백 개인전'에서 이 화백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3-20 공지영

[인터뷰… 공감]문승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

인천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한국지엠이 휘청거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이후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인천 부평공장 등 경인지역 사업장에도 구조조정 여파가 미치고 있다.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인천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인천시가 집계한 2016년 말 기준 인천지역 전체 GRDP(지역 내 총생산)는 80조9천억원으로 이 중에서 약 15%를 부평공장이 담당한다. 또 수출액으로 보면 인천 전체(2016년 말 39조2천억원)의 22%를 차지하기도 한다. 한국지엠에 생계가 달린 지역 고용인력도 수만명에 달한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지엠 종사자가 인천에만 1만1천500명에 이르며, 인천 1차 협력업체만 해도 50여개사에 2만7천명이 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2차 협력업체는 170여개에 8천명, 3차 협력업체는 300여개에 4천5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당장 한국지엠에 부품을 대는 협력업체들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시중은행까지 '돈줄'을 죄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이미 인력 감원에 나섰다고 한다.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급기야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인천 남동구에 있는 (주)다성의 대표이사인 문승(58)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지엠 사태 해법을 신속히 찾지 못하면 협력업체들이 다 죽는다"며 "한국지엠 철수는 협력업체들에는 사형선고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GM이 지난 2013년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지엠과 협력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던 한국지엠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덩달아 협력업체들도 기업의 존폐를 걱정할 만큼 납품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문 위원장은 토로했다.한국자동차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1차 협력업체가 한국지엠에 납품한 금액(1개사 평균)은 2012년 244억원에서 2016년 164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협력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했다. 1차 협력업체의 2월 기준 공장가동률은 50~70% 떨어졌고, 1~2월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가량 급감했다고 자동차협동조합은 밝혔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은행권마저 협력업체들의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문 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이 어음(외상매출채권) 할인을 거부하고 각종 신규 대출도 사실상 중단했다"며 "어음 할인과 신규 대출이 막히면서 협력업체들이 운영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한국지엠이 1차 협력업체 300여곳에 납품 대금으로 현금 대신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줬다고 했다. 이들 업체는 이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형식(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으로 3%가량 할인한 돈을 받아 운영 자금으로 써 왔다.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발표가 나오자 은행들은 협력업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신용만으로 은행과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담보를 설정해야 돈을 줄 수 있다는 은행이 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자금 압박을 받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1차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2·3차 협력업체들에까지 번지는 건 시간문제. 문 위원장은 "조만간 1차 협력업체가 2·3차 업체들에 끊어준 60일짜리 어음도 할인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며 "1차 협력업체보다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은 더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한국지엠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에 협력업체들이 먼저 쓰러지게 된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한국지엠 철수나 공장 축소 등으로 납품이 중단되면 GM의 전 세계 사업장에 수출하던 물량도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주)다성은 자동차 스탬핑(차체 만들기) 부품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GM 공장이 있는 브라질과 미국 등 7개국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우리 회사의 경우 전체 생산량 중 절반이 수출 물량인데 한국지엠에 납품하지 못하면 (수출 물량이) 60%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한국지엠에 납품하지 않았다면 GM의 해외공장에도 물건을 납품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문 위원장은 "한국지엠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라는 것만으로 품질에 대한 보증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다른 나라로 수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처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그마한 협력업체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 틈에서 이 정도의 수출 실적을 유지하는 것도 그 덕분"이라고 덧붙였다.비대위는 정부가 실사 기간을 최대한 줄여 한국지엠에 대한 지원 결정을 조속히 내려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실사기간은 경영난을 겪는 협력업체가 버텨내기 어려우며, GM의 신차 배정이 끝난 이후의 지원은 의미가 없다는 게 문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것이 수년간 이어진 한국지엠 철수설에도 숨죽여 지내오던 그들이 단체를 만들어 전면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다.문 위원장은 "신차가 배정되지 않으면 구형 차종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생산량은 감소한다"며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속도를 내며 계속 나갈 수 있듯이 생산량이 줄어든 공장은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를 계속 가져와서 개발해야 협력업체가 살 수 있다"며 "어떻게든 살려내지 않으면 협력업체들이 줄 도산에 빠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문 위원장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지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지엠이 현재 지탱하고 있는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한국지엠은 국내 공장과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15만6천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장 인근의 소상공인까지 합친다면 한국지엠 철수로 2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문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에서 한국지엠과 협력업체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그는 "GM을 마치 '먹튀'나 '고리대금 업체' 등으로 묘사하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GM이 인천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지엠과 협력업체가 함께 살아남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정부는 GM 측이 실사에 성실히 임하고, 신차 배정 등 구체적이고 중장기적인 신규 투자 계획 등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문승 비상대책위원장은?▲1959년 전남 보성 출생▲한양대 금속공학과졸업、 인하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졸업(박사)▲1995년 (주)다아 대표이사▲1998년~현재 (주)다성 대표이사▲1998년 대우자동차 자주개선 경진대회 최우수상▲2016년 산업포장 수상▲2018년 한국GM 협신회 부회장、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주)다성의 문승 대표이사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지엠이 현재 지탱하고 있는 일자리를 생각한다면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3-13 김주엽

[인터뷰… 공감]프로복싱 신인 발굴 나선 버팔로프로모션 유명우 대표

"국민에게 사랑받는 복싱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980년대 복싱은 한국의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대중적인 스포츠였다. 축구 못지 않게 복싱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 앞에 가족이 모여 응원했고, 우리나라 선수가 챔피언에 오르면 모두가 즐거워했다.당시 '소나기 펀치'로 상대를 쓰러트리며 챔피언에 오른 '한국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유명우(54)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다. 이런 유명우가 YMW버팔로프로모션 대표로 신인 선수 발굴에 앞장선다. 그는 오는 11일 수원 호텔 캐슬 그랜드볼룸 특설링에서 프로복싱 신인 발굴 프로젝트 '제1회 휴먼크루즈 배틀서바이벌'을 개최한다. 유 대표를 6일 만나봤다.유 대표는 "오는 11일 수원에서 프로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한국 선수가 세계적인 챔피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번 대회는 10체급에서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명의 신인 복서가 참가한다. 올해 초 베트남 호찌민에 복싱체육관을 개관한 버팔로프로모션은 이번 대회에 베트남 선수 3명과 러시아 선수 1명을 출전시킨다. 최고 기량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우수선수상에는 50만원, 감투상에는 30만원(5명)이 주어진다. 또 가장 감동적인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는 베스트파이트상과 함께 상금 50만원이 전달되고 KO로 승리하면 20만원도 준다.특히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로는 국내 중량급 강타자 서인덕과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바실로프의 웰터급 국제전도 열린다.유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버팔로프로모션을 운영하며 신인 선수 발굴에 앞장서왔다. 그가 프로모션을 차린 이유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받아온 사랑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서다. 무엇보다 국내 남자 프로복싱계에 세계 챔피언이 없다는 슬픈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직접 나섰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복싱의 활로를 열어주고 싶어 대회를 열게 됐다. 내가 가진 장점을 이제는 국가에 환원하고 나아가 한국 복싱을 다시 전성기로 만들고 싶어 프로모션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유 대표는 현재까지 신인 선수 10여명을 육성했다. 특히 동양챔피언 김민욱을 비롯해 김예준, 김동혁 등 걸출한 스타 선수를 키워냈고, 3년 내 세계 챔피언 등극도 노리고 있다.유 대표는 "지난 5년간 신인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해왔지만,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어서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힘들어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흥미를 갖고 나아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복싱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국내 복싱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대회 자체가 많지 않고 TV 중계나 협찬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 한국 남자 복싱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유 대표의 말대로라면 한국 남자 복싱은 팬들의 외면과 협찬사의 부재 등으로 대회 자체를 열기가 쉽지 않다. 그는 "실제 이번 대회도 이완모 대회위원장과 최창수 버팔로프로모션 회장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치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수원에서 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유 대표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3차례 대회를 더 치를 예정이다. 또 내년 5월께 사상 처음으로 크루즈 유람선에서 복싱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국내 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선상에서 즐기는 복싱 대회를 열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와 복싱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기획해 복싱 붐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대표는 선수 시절 163㎝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복싱 스타일로 세계 타이틀 17차 방어의 신화를 썼다. 한국 프로권투 사상 최다 연승(36연승), 가장 오랜 기간 타이틀 보유(6년 9일), 최단 시간 KO승(1라운드 2분46초), 최다 방어 기록(17차). 이 모든 게 유 대표가 세운 기록이다. 프로통산 전적은 39전38승(14KO) 1패다.이를 입증하듯 그는 지난 2013년 미국 뉴욕주 캐너스토타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에는 초대 헌액자인 무하마드 알리를 비롯해 슈거 레이 레너드, 마이크 타이슨, 로베르토 두란 등 기라성 같은 복싱 챔피언은 물론 영화배우 실베스타 스탤론, 트레이너 안젤로 던디 등 세계 복싱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만이 입성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에선 일본의 초대 세계챔피언인 하라다 마사히코와 태국의 전설 카오사이 갤럭시 그리고 2009년 한국의 장정구가 등극했고, 유 대표가 반열에 올랐다.유 대표는 "지난 201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 뒤 수원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다"면서 "앞으로도 나의 목표는 한 가지다. 후배 양성과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 내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유 대표는 올 초 김상범(커키 버팔로프로모션) 대표, 필리핀 복싱영웅 파퀴아오와 장기 계획도 세웠다. 그는 "파퀴아오의 MP프로모션과 협력해 3년 후 한국 프로복싱을 이끌어 갈 신인 유망주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서 국제 대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끝으로 그는 "꿈나무들이 어려움이 있더라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며 "신인 선수들이 더 큰 뜻을 품고 한국 복싱을 다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국 복싱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언론에서도 복싱에 대한 보도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유명우 대표는?▲1964년 1월10일 서울 출생▲삼성초등학교-한강중학교-인천체육고등학교▲1982년 프로 입문▲1985년 W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1991년 세계권투협회 선정 올해의 복서상▲2009년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2013년 국제복싱명예의전당 헌액▲2013년 YMW버팔로프로모션 대표'한국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유명우 YMW버팔로프로모션 대표가 "프로신인 선수 발굴을 통해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 한국 복싱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3-06 신창윤

[인터뷰… 공감]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장애인컬링협회 회장

돈 없는 市 대신 후원기업 직접 발굴최초 민·관 장애인체육 실업팀 창단선인중 동계체전 金 획득 밑거름 역할선수 경력 아들 덕에 빙상종목과 인연장애인 컬링 베이징선 인천도 노려볼만인천엔 고교팀 없어 제도 뒷받침 절실#인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컬링팀이 2016년 11월 25일 인천교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창단식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만든 장애인체육 실업팀이었다.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맞춰 관련 종목 실업팀 창단 지원안을 발표했다. 지자체와 향후 3년 동안 실업팀 운영 예산을 1대1로 매칭 지원한다는 제안이었다.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어진 선학국제빙상경기장으로 인해 동계 종목 발전의 주춧돌이 놓인 상황이었지만,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시 입장에서는 이 제안을 수용하지 못했다.이때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가 나서서 후원 기업 4곳을 찾았고, 이를 통해 전국 최초로 민간이 지원한 장애인체육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었다.#인천 선인중 컬링팀은 2017년 1월 25일 이천훈련원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중부 결승에서 서울 신구중을 11-3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컬링 사상 처음으로 동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인중 컬링이 당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의미를 더했다. 정규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를 활용한 훈련을 통해 동계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인천시컬링경기연맹의 지원과 지도자들의 헌신적 지도가 크게 작용했다고 지역 체육계는 분석했다.인천 컬링사(史)를 새로 쓴 사건들이 몇 년 사이에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이율기(58)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이 있었다.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 컬링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율기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지하에 위치한 컬링경기장을 찾았다.코멕스전자(주) 대표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컬링장을 찾아 훈련 중인 지역 선수들을 챙기고, 경기장을 꼼꼼히 살폈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컬링 지원단장도 맡고 있는 터라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방한해 선학컬링장에서 훈련할 캐나다와 영국 등 해외 선수들을 위해 시장애인컬링협회 임원들과 경기장을 살핀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야 인터뷰를 위해 이 회장과 마주할 수 있었다.이 회장은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캐나다 컬링 대표 선수들이 3월 3일 이 곳을 찾을 예정인데, 올 겨울 추위에 수도관이 동파하면서 거기서 샌 물 일부가 경기장으로 흘러든 것 같다"면서 "일반 빙상장 보다 컬링장은 빙판의 수평도가 중요하다. 머리카락 하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샌 부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내 전날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화제를 옮겼다."지난 14일에 열린 우리 여자 선수들과 중국의 예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당시 경기에서 우리가 대승을 거뒀죠. 그리고 우리 승리에 환호하는 관중의 모습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이 회장은 우리 컬링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국민이 컬링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단다."2003년부터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어요. 제가 연맹 회장으로 있을 당시 국내 초교 빙상 무대에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을 비롯해 쇼트트랙의 곽윤기 등이 있었어요.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출전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빙상 그랜드슬램(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전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당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김연아를 전담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과 기분 좋게 축하주를 나눴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컬링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 국민의 스포츠로 부상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제가 맡으면 잘 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웃음)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기업가인 이 회장이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배경이 궁금했다.이 회장은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빙상 종목 선수로 활동했다"면서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중학교 진학하면서 운동은 그만뒀고 그 인연으로 1997년에 인천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이어서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인천시컬링경기연맹에 이어 2015년부터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컬링 지원단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최근 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이천 훈련원을 찾아 개당 50만원에 달하는 욕창 방지 방석 5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격려했다. 동계패럴림픽까지 끝나면 지역 선수들에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컬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컬링을 경험한 사람들이 드물고, 그만큼 좋은 지도자가 많지 않다"면서 "현재 좋은 지도자들은 거의 모두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투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 후 좋은 지도자를 찾아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인천의 비장애인 선수가 태극마크 달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며, 장애인 컬링은 2022년 베이징 패릴림픽을 노려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컬링은 네 선수의 고른 실력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은 의성여중 재학 때부터 고교, 실업팀까지 12년 넘게 호흡을 맞춘 선수들입니다. 현재 선인중(남)과 석정중(여) 선수들이 훈련 중인데, 지역 고교에 컬링팀이 없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고교 진학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선수단 지원은 연맹에서 할 수 있는데, 교육 관계 기관의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의성 마늘 소녀'가 나오긴 힘든 상황입니다. 장애인 팀의 경우는 좋은 지도자를 영입해 지역 실업팀 위주로 훈련을 한다면 다가올 올림픽에 나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이 회장이 보는 컬링의 매력은 근력과 지구력 등 힘을 앞세운 여타 운동과 달리 전략 종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서양에선 컬링을 '빙판 위 체스'로 칭하기도 한다."바둑, 당구, 볼링 등이 합쳐진 컬링은 한국 사람들에게 딱 맞는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힘을 쓰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 등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종목도 컬링 뿐이지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는 눈으로 보는 컬링을 했지 몸으로 하는 컬링을 한 것은 아닙니다. 북유럽 현지에서 보면 선수들처럼 딜리버리 하지 않고 편하게 공 굴리듯이 딜리버리 합니다. 쉽게 접근하면 매우 쉬운 경기입니다. 앞으로 지역의 컬링 동호인 수를 늘려서 컬링의 저변을 넓히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율기 회장은?경북 청도 태생인 그는 대구 달성고와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코리아 메카트로닉스를 설립했으며 2007년 코멕스전자(주)로 법인 전환 후 대표로 재임 중이다. 스포츠계에는 1997년 인천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부임하면서 첫 발을 디뎠다. 2003년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산하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부임했다. 12년 동안 연맹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과 2015년에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인천지역 양대 컬링 단체를 이끌고 있다.인천 컬링사(史)를 새로 쓰는데 중심에 섰던 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시장애인컬링협회장은 지난 26일 인천 선학컬링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경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지역 컬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시장애인컬링협회장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 선학컬링장에서 훈련 중인 석정중학교 선수들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처럼 열심히 연습한다면 우리도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하며 응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2-27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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