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아트센터 인천 1주년 되돌아본 '클래식 성찬'

'고음악계 대가' 국내 유일 연주… 조수미·조성진 '조기 매진'세계 최정상 피아노 연주 '절정' 인천시향 내일 기념무대 '대미'아트센터 인천(ACI)이 16일로 1주년을 맞는다. ACI는 지난해 11월 개관 이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 시즌을 맞고 있다. 특히 1주년을 기해 기획된 공연들은 한 마디로 '클래식 성찬'이었다. 지난달 17일 '고음악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가 이끄는 레자르 플로리상이 ACI에서 인천의 음악팬들을 만났다. 원전(原典) 연주단체인 레자르 플로리상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헨델의 '메시아'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국내 공연은 ACI에서만 진행됐다.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은 주법이나 음량 등 현대식 악기와는 차이가 있어서 더욱 섬세한 음향을 요구하는 고음악을 정교한 음향 설계를 통해 선보여 국내 음악팬들의 갈채를 받았다.지난 6일에는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역시 고음악 연주단체인 해리 비켓이 이끄는 잉글리시 콘서트와 비발디와 퍼셀, 헨델 등 바로크 시기 오페라 아리아와 노래 등을 선보였다. 잉글리시 콘서트는 트레버 피노크에 의해 1973년 창단한 세계 정상급 원전 연주단체이다. 조수미와 잉글리시 콘서트는 바로크 시기의 초기 오페라를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줘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지난 9일에는 엄청난 국내 팬덤을 거느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야니크 네제 세갱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인천을 찾았다. 조성진의 협연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으며, 후반부에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됐다.국내 공연계에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지닌 조수미와 조성진을 앞세운 두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지난 13일 개최된 세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ACI 개관 1주년 기획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헝가리 출신의 이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5번'을 연주했다.ACI의 1주년 기념 무대의 마지막은 16일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이병욱)이 장식한다.지난해 11월 16일 ACI의 개관 무대에 섰던 이병욱 예술감독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은 꼭 1년 만인 16일 오후 5시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협연·임희영),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협연·신동일)을 연주한다. 장엄한 오르간 음향과 어우러지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ACI에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연륜이 묻어나는 '베토벤' 연주… '피아니스트 교과서' 명성 그대로■안드라스 시프·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 리뷰지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연주한 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이튿날 인천에서 나머지 '1번'과 '5번, 황제'를 연주했다.'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베토벤 해석의 대가'로 불리는 시프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들뜨고 흥분된 베토벤이 아닌 냉철하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로 작품들을 구현했다.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겸한 시프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악상을 끌고 갔다. 구조적 면에서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이 드러나며, 베토벤 만의 에너지가 표출되는 '1번'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프의 탁월한 독주에 오케스트라는 헌신적인 태도로 민감히 반응했다. 연주 스케일은 적절했으며, 음색에는 장중함과 투명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ACI의 잔향도 한몫했다.1악장의 압권은 (베토벤이 직접 쓴) 세 번째 카덴차였다. 기교적으로도 난이도가 높아 명인기를 요구하는 이 부분에서 시프는 넓은 프레이징 속에 음 하나하나를 명징히 구현했다.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재등장하는 대목에선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느린 악장에 이은 마지막 악장에선 독주와 반주 모두 명연을 선보이며, 강건함과 유머를 고루 표출했다.시프의 '5번, 황제'는 국내 음악팬들에게 친숙하다. 지난해 이맘때 내한한 시프는 샤를 뒤트와가 지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이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당시와 이번 무대가 다른 점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실내 오케스트라와 협연이라는 것이다.'5번, 황제'에서도 시프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피아니즘을 선보였다. 베토벤에 관한 확고함과 일관된 연주는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는 칭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시프와 오케스트라는 기승전결의 논리 구성력 속에 순간순간의 시정 표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흔히 '음을 흩뿌린다'는 표현하고는 거리를 뒀다. 시프는 템포를 약간 늦춰 분명한 발음을 강조하면서 톤 컬러를 조합해 나가는 정밀한 타건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베토벤의 감수성을 담아낸 적절한 표현력으로 청중을 이끌었다.서정적인 2악장에서 시프는 감성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예민한 감각의 이성적 터치로 균형을 잡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악장에서도 시프의 피아노에 밀도 높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졌다. 관악주자들이 작품에 알맞은 색채를 부여했으며, 작품의 생동감도 적절했다.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청중의 이어지는 갈채에 이날 연주되지 않은 베토벤의 협주곡 '2번'과 '3번'의 마지막 악장을 들려줬다.연주회를 보면서, 비브라토(음을 떨어주는 연주법)를 자제하는 현악기군, 19세기 형태의 금관악기까지 원전(原典) 연주에 대한 작품의 논의를 충분히 감안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서면서 베토벤의 여운과 함께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협주곡을 실황으로 들으면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좌석구분없이 '최상의 사운드' 선사콘서트홀 '바다' 로비 '백자' 형상화■아트센터 인천 '명품 디테일'아트센터 인천(ACI) 콘서트홀은 빈야드(Vineyard)와 슈박스(Shoebox) 스타일 각각의 장점을 혼합한 객석 설계 및 측벽 반사음 효과의 극대화와 정밀한 소음·진동 차단 시스템으로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고 음악적 몰입감은 높였다. 어떤 자리에서도 음향의 편차를 느낄 수 없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콘서트홀은 독주, 실내악은 물론 대편성 오케스트라까지 최상의 사운드를 선사했다.ACI의 외장은 컬러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시간의 흐름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내부의 빛을 활용해 일관성 있는 경관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시스템도 장착됐다. 콘서트홀은 바다를 형상화해 수려한 내부 공간디자인을 구현했으며, 로비공간은 백자의 이미지로 예술의 순수함을 표현해 건축미를 살렸다.아트센터 인천은 콘서트홀 조성에 이어 2단계 사업인 오페라하우스(1천439석 규모)와 뮤지엄(연면적 1만5천145.62㎡)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쇼핑공간 아트포레 단지 조성까지 마무리되면 향후 세계적 문화트렌드를 리드하는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이 지난달 1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공연 후 청중에 답례하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제공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가 공연 후 청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 제공

2019-11-14 김영준

[이슈&스토리]'소상공인 지원'지점 추가 개설 시급한 경기신보

올해 공급만 2兆 넘겨 역대 최대 실적사상 첫 보증료 없는 '다드림론' 한몫올초 2배가량 폭증 본점 직원 파견도지난 5일은 제4회 소상공인의 날이었다. 전국에서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경기도로선 의미가 더 남달랐을 터. 전국 소상공인 5명 중 1명 꼴이 경기도에서 장사를 한다. '이재명호' 경기도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도 이 때문이다. 소상공업체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를 올해부터 도 전역에서 발행해 활발하게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인 시장상권진흥원까지 열었다.늘어나는 지원책에도 많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매출 역시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소기업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이 더해지면서 도내 기업들에 직격탄이 예상되고 있다.경기도 산하 정책 금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에서 중소기업·소상공업체를 위한 보증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마다 아우성이다. 지역 내에 상담할 수 있는 지점이 없어 보증지원을 받으려면 이웃 시·군으로 '원정'을 가야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대도시권은 지점이 있어도 수요가 폭증해 지원을 받으려면 하세월인 탓이다. 매번 경기신보의 지점 개설이 화두가 되는 이유다.# 어려운 경제 상황, 밀려드는 보증지원 수요경기신보의 총 보증공급 규모는 지난 9월 2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 25조원을 달성한 이후 4개월 만에 1조원의 보증지원 실적을 더한 것이다. 전국 지역신보 중 가장 많다. 올해만 해도 이미 9월에 중소기업 6천여곳에 7천453억원, 소상공업체 5만4천여곳에 1조2천651억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하는 등 2조원을 넘겼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만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올해 유독 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다드림론' 등 새로운 보증지원 상품을 선보인 데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특별보증이 실시된 점 등도 한 몫을 했다. 다드림론은 개인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소상공인들에게는 보증료 없이 1천만원까지 보증지원을 해주는 상품이다. 보증기관에서 보증료를 받지 않는 최초의 사례다.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합법적인 경로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이후 4개월 만에 지원금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보증의 경우 경기신보에서만 최대 보증한도를 5억원 상향 조정한 상태다.밀려드는 보증지원 수요에 경기신보의 각 지점은 올해 내내 비상 상황이었다. 올해 초에는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보증 신청이 접수되자 급기야 본점 직원들이 각 지점 파견 근무까지 실시해야 했다.도내 23곳에만 지점… 7곳은 출장소둘 다 없는 과천에선 '안양지점' 이용수원 등 큰 도시는 오랜 기다림 고통"신청 몰리는 곳에 상시출장소 추진"# 원정 상담에 오랜 기다림… '보증 상담소' 절실한 소상공인들자금난 속 보증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 소상공업체는 많지만 경기도 모든 시·군에 이런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경기신보의 지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31개 시·군 중 23곳에만 지점이 있다. 나머지 7개 시·군에선 그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 형태로만 각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업체의 보증지원 수요를 감내하고 있다. → 표 참조지점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보증지원 수요가 없거나 적은 것은 아니다. 오산시의 경우 10월 말 기준 올해 1천183건의 보증지원이 이뤄졌다. 중소기업·소상공업체 1곳 당 1건의 보증지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오산시내 1천183명의 중소기업 관계자, 소상공인은 작은 출장소에 의존했거나 동탄지점 등 인근 지점으로 원정을 갔던 셈이다. 그나마 과천시는 별도의 지점은 물론 출장소도 없는 실정이다. 10월 말 기준 과천지역 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 이뤄진 보증지원은 238건인데, 모두 안양지점에서 관할했다. 안양지점에서 과천지역 기업·소상공인들의 보증지원 업무까지 담당하다 보니 그만큼 보증지원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안양지역 내 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지점이 있는 곳이라도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소상공업체가 월등히 많은 대도시권에선 지점이 있어도 수요가 너무 몰려 일을 처리하는 직원들도, 지원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기업인, 소상공인들도 전전긍긍하긴 마찬가지다. 수원지점의 경우 10월 말까지 5천982건의 보증지원이 이뤄졌다. 도내 지점들의 평균 보증건수가 같은 10월 말 기준 3천191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보증지원 건수가 많았던 셈이다. 고양·성남지점 역시 각각 5천481건, 5천362건이 이뤄져 평균보다 1.7배가량 많았다.지원을 받으려는 이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들의 기다림도 그만큼 길었을 터. 유동성 위기에 처해 적기에 자금 지원이 절실한 이들에겐 기다림의 고통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없는 지역은 없는 지역대로, 많은 지역은 많은 지역대로 추가 지점·출장소 개설이 필요한 이유다.해당 지역을 전담하는 지점의 중요성은 단순히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의 원정 상담을 막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기도의 경우 지역마다 그 특성이 제각각이고 인접한 시·군끼리라도 지자체마다 기업 환경, 골목상권 여건이 다르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고려해 일선에서 적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도시권의 경우 폭증하는 수요를 분산해 적기에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다.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은 "올해 하남과 안성에 새롭게 지점을 개설했지만 여전히 8개 시·군에는 지점이 없어 이 지역 기업인들,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도시는 그 나름대로 수요가 폭증해 이용객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기업, 가게를 운영하면서 적기에 필요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제때 대처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일을 최소화하도록 지점을 신설하는 게 필요하다.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는 상시 출장소 개소를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재명 도지사 취임 후 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등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업체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도의 유일한 정책 금융기관인 경기신보에서 조금이나마 기업하기 좋은, 장사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올해 초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선 본점 직원들이 지점으로 파견 근무를 갈 정도로 보증지원 수요가 폭증했다.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도 직접 지점에 나가 상담에 나섰다. 사진은 보증지원을 받기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한 지점을 찾은 소상공인과 상담 중인 이민우 이사장. /경기신용보증재단 제공

2019-11-07 강기정

[이슈&스토리]외롭지 않은 섬, 강화… 태풍·돼지열병 아픔 씻고 손님맞이

태풍과 돼지열병이 휩쓸고 갔던 인천 강화도가 아픔을 씻어내고 늦가을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추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도보 여행과 북한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화 여행, 섬 속의 섬을 찾아 떠나는 강화 섬 여행을 즐기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조양방직 카페·소창체험관 등 도보여행 성지로… 씨사이드리조트 동양 최장 루지 체험강화읍 뉴트로 도보 여행길이 최근 SNS 인증 샷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다. 추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여행이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강화 뉴트로의 선두주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였던 '조양방직'을 그대로 살려 문을 연 카페다. 지난해 7월 강화읍 신문리에 문을 연 카페 조양방직은 하루 수천명이 찾아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설립된 방직회사다.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하며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하다가 1958년 폐업했다. 수십 년 동안 방치됐던 폐건물은 옛 건물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 조양방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창체험관'은 강화 직물산업 전성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소창은 행주나 이불, 기저귀감으로 썼던 천연직물이다.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1956년부터 운영된 염색공장이 있던 옛 평화직물을 소창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1938한옥'으로 이름 지어진 한옥은 한옥과 일식목조건물로 구성된 근대기 한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강화는 조양방직을 시작으로 1960~70년대 직물산업 전성기를 누렸었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강화읍 남쪽에서는 지난해 개장한 강화씨사이드리조트 루지(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트랙 길이가 1.8㎞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길상산 정상에서부터 루지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코스다. #북쪽 민통선내 평화전망대, 북한마을·송악산 지척… 교동도 대룡시장, 피란민 애환 담겨강화평화전망대와 연미정을 잇는 강화 북쪽 지역은 바다 건너편에 있는 북한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7월 강화대교에서 평화전망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강화군은 이곳에 민통선 안보관광 코스를 개발 중이다. 연미정 공원과 참전 유공자 공원에 이어 고려천도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산이포 민속마을도 2022년 완공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강화 북단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민통선 지역에 2008년 개관했다. 2층에 강화의 전쟁사와 북한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고, 3층에는 실내 전망대가 위치했다. 이곳에서 북쪽 땅까지는 불과 2.3㎞.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한의 해변가 마을과 송악산이 지척이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제를 올릴 수 있는 망배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설치돼 있다.북한과 맞닿아 있는 교동도에는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대룡시장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넘어왔던 피란민들이 휴전되는 바람에 귀향하지 못하고 머무르다 만든 시장이다.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시장에는 골목마다 다방, 약방, 기름 짜는 집, 이발관 등이 있어 70년대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을 준다. 교동도는 민통선 내에 위치해 섬에 들어갈 때 임시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된 이후로는 자동차로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교동도에는 15만㎡ 면적의 화개정원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석모도 미네랄온천·보문사 명소… 주문도 한옥양식 서도중앙교회·대빈창해수욕장 인기강화에는 교동도와 석모도,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등 섬이 많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볼음도는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신비의 섬이다. 볼음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조개골 해변이 나오는데 갯벌에서 어른 주먹만한 상합과 바지락, 딱지조개와 구슬골뱅이 등이 발 끝에 치일 정도다. 저어새의 번식지이기도 한 이곳은 밀물 때도 수심이 깊지 않아 안전하다. 길이 1.5㎞에 이르는 모래사장과 해송숲이 운치를 더해준다. 주문도의 명물 서도중앙교회는 한옥 양식으로 지은 교회다. 1923년 성도들이 1인당 1원씩 헌금해 7천원의 돈을 마련해 예배당을 지었다.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은 솔밭과 잔디밭 등을 갖춰 야영지로 제격이다. 데이트하기에 좋은 뒷장술 해변은 빨간 해당화를 벗 삼아 걷기 좋다.석모도는 2017년 석모대교 개통 후 관광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석모도는 행정구역상 삼산(三山)면이라는 명칭처럼 섬을 대표하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이 자리하고 있다. 천혜의 경관은 물론 미네랄 온천, 보문사, 민머루 해변, 나들길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에서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석양을 바라보며 따뜻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석모도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중 하나다. 소원을 빌면 모든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져 많은 신도들이 찾는 천년 고찰이다. 문화재적인 가치는 물론이고 불교의 성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김종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조양방직. 사진/인천시 제공강화 씨사이드리조트 루지. 사진/인천시 제공강화 평화전망대. 사진/인천시 제공교동도 대룡시장. 사진/인천시 제공서도중앙교회. 사진/인천시 제공석모도 미네랄온천. 사진/인천시 제공

2019-10-31 김종호·김민재

[이슈&스토리]국내·외 불붙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美 중증 폐질환 사례 1479건 발생 연구 미미… 정확한 원인 못 밝혀가향제품 판매금지 등 예방조치만최근 국내서도 '첫 의심사례' 접수복지부, 검증전까지 사용중단 권고호흡·소화기 이상 땐 병원 찾아야담배가 가진 유해성이 다시금 한국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액상형' 전자담배이다. 일반담배나 전자담배나, 궐련형이든 액상형이든 담배 자체가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는 사실에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6만1천명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보고서도 있으니, 최근 벌어지는 담배 유해성 논란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번에 촉발한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은 정부가 나서 사용중지를 권고할 정도로 기존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문제는 불확실성한국보다 앞서 전자담배 열풍이 불었던 미국은 이미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미국 중증 폐질환 사례는 총 1천479건이고, 이중 사망까지 이른 경우는 33건이다. 중증 폐질환 환자의 79%는 35세 미만이고, 78%는 대마유래 성분(THC)이 포함된 액상을 피웠다고 한다.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라고 불리는 이 성분은 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 성분으로, THC 함유 액상에서 상당량의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보고된다.그렇다고 아직 THC 성분이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는 단계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중증 폐질환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인과관계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미국도 예방적 성격의 조치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향이 가미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일부 주에서는 긴급조치의 일환으로, 앞으로 4개월 간 담배향을 제외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다. 다만, 인과관계를 밝히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오랜 기간 연구가 이뤄져 폐암 등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이미 확인된 일반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이다.이렇다 보니 보건복지부가 나서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확인하라고 전문가 격인 의사들에게 권고하는 상황이다.# 시작되는 한국발 액상형 전자담배 공포한국에서도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의심사례 1건이 접수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달 20일부터 전자담배 사용과 폐질환 연관성이 있는 사례를 전국 의료기관으로부터 받아왔다.이번에 보고된 사례의 환자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 폐질환 증세를 호소해 의료기관에 방문했고 의료진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성이 있다고 의심해 질본에 보고했다. 이 환자는 궐련형 담배를 피워오다 최근 6개월 이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질본 관계자는 "폐질환이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성이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역학적으로 연관성을 의심하려면 여러 사례가 모여야 하는데 아직 1개 사례가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조사를 통해 단순 해프닝에 그칠 수도 있지만, 이번 사례는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과 관련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한편에선 이 같은 사례를 들어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일부 사용자들과 업체는 현재 문제가 된 THC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을 사용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보건복지부는 앞으로 담배 성분 의무 제출·가향물질 첨가 금지 등 법안을 마련하는 한편, 기기장치 무단개조·청소년 판매 등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 손상과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의심사례가 신고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안전관리 체계 정비와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 그래프 참조한편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가운데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 피로감, 발열, 체중감소 등 기타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의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불법적인 경로로 구입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담배 경고그림 변경.전자담배 판매점에 진열된 액상과 전자담배. /경인일보DB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브리핑에서 정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0-24 배재흥

[이슈&스토리]전세계 드론시장 선두주자 꿈꾸는 인천시

2016년부터 관심… 매립지에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인증센터 동시 유치 '날개' 인천형 생태계 완성 목표어업지도·비산먼지 사업장 점검·재난 안전 등 활용영종~경인아라뱃길~여의도 미래 운송체계 계획도하늘로 배달되는 택배, 하늘을 비행하는 무인택시, 재난·재해·방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공중 로봇.드론이 만들어내고 있는 현실이자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 모습은 이보다 더 무궁무진할 수도 있다. 드론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사적 목적으로 처음 개발된 태생적 한계를 딛고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환경, 농업, 스포츠, 물류수송, 재난 대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개발되고 있다.인천시는 2016년부터 드론 산업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드론 산업은 항공 기술을 포함해 반도체, 센서, AI, VR 등 복합적인 기술이 결합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다. 인천은 공항 인프라를 갖고 있어 항공 산업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로 부품을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다는 환경이라는 점도 큰 이점이다. 인천은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3년 전부터 국토교통부와 드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 드론 산업 육성으로 뿌리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한 단계 고도화시키고 우수 인력과 업체를 유치시킬 수 있는 미래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국내 유일 드론인증센터 유치시는 수도권매립지의 넓은 대지를 이용해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을 구축하기로 하고, 2017년부터 이를 추진해 이듬해 11월 수도권 해안매립 실무조정위원회의 동의를 얻었다. 2년여 간의 유치 노력 끝에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은 최근 드론 시험 인증 시설을 갖춘 국내 유일 드론인증센터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부지로 최종확정했다. 수도권매립지는 국토부의 드론인증센터 구축 안전성 평가 결과 기본평가(운영 안전성 평가), 종합평가(드론인증센터 부지 정량 평가)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인천은 지난 1월 강원 영월, 충북 보은, 경남 고성에 이어 수도권매립지에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을 유치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이었다.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은 상업용 드론의 기술개발과 안전검증을 위해 시험 비행이 가능한 지역으로, 중소형 드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활주로와 운영센터, 이착륙장 등이 들어선다.수도권매립지의 비행 공역은 1천567만㎡, 활용 고도는 500피트로, 수도권매립지 지역은 추락 시 2차 사고 위험이 낮고, 로봇랜드와 가까워 관련 산업을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청라 로봇랜드에는 우리나라 항공분야 안전인증 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이 입주해 있다. 항공분야의 안전 체계를 선도하고, 드론산업 육성에 기반이 되는 드론 기술과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카본(KAT), 한국드론레이싱협회 등 항공 관련 우수 벤처 등 드론 관련 50여개 기업과 기관이 이미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송도 입주 기업까지 하면 인천에만 항공·드론 관련 60여 개의 기업과 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여기에 드론인증센터까지 동시에 유치하면서 수도권매립지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과 드론인증센터가 함께 있어 드론 시험 비행과 인증 테스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 인천으로서는 드론 산업을 집적할 수 있는 큰 구실을 갖추고 드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날개'를 단 셈이다.시는 그간 드론인증센터 232억원,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60억원 등 총 292억원의 국비를 유치했으며, 국가 드론인증센터 유치에 따른 부지 조성을 위해 시비 38억원을 투입하고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지난해 말 로봇타워(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3만 7천559㎡ 규모)와 로봇연구소(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4천76㎡ 규모)를 개소하고, 국내외 기업 유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인천 코리아 드론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시민에게 드론을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항공·드론 분야 꿈을 소개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2020년부터는 수도권매립지에 드론산업 창업 공간, 드론 체험·교육 공간 등을 마련해 자생적인 드론 기업 클러스터를 더욱 확대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인재가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선순환되는 '인천형 드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의 최종 목표다.# 드론 활용 12개 분야 공공서비스 제공드론은 군수분야에서 먼저 발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 항공촬영을 대신하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이나 철탑 등의 안전 점검을 하는 등 재난·재해, 건축, 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급속히 늘고 있다.시는 2017년부터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공업무 분야에 국내 최초로 드론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해양 분야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어업지도를 만들고, 유해 해양생물 서식 분포, 갯끈풀(유해식물) 현황조사 등을 벌였다. 재난 안전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정찰하는 드론이 운영됐으며, 산악 지역 안전 관리와 화재 발생을 감지하는 드론도 투입됐다. 올해부터는 경찰과 함께 송도 해안 지역을 수색하는 역할도 벌였다.환경 분야에서는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역할과 도시대기측정소 주변 지역 오염원을 조사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올해부터는 하천 상태를 점검하고 오염원 유입 모니터링을 하며, 주요 산림 고사목 현황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관찰하는 드론도 투입됐다.이밖에 공익사업 손실 보상 현장 조사, 도시경관 변천 기록, 수도권매립지 영상 기록물 제작 등에서도 쓰이고 있다.시는 지난 3년간 4개 분야 12개 사업을 진행해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활용 공공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자율비행 드론 공공서비스 실증사업을 펴고 있다.시는 지난 3년 간의 노력으로 드론 산업의 전초기지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중·장기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자생적인 드론산업 클러스터 강화를 위해 기업 지원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드론 재난안전 체계를 강화하는 공공서비스는 물론 영종국제도시~경인아라뱃길~여의도까지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미래 운송 체계 등도 시범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쉽게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시민체험공간을 조성해 취미 공간은 물론 스포츠 산업까지 저변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준비해 온 만큼 드론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전 세계 드론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드론에 관한 새로운 운영 절차와 규정, 제도, 법이 자동차 수준으로 빠르게 마련돼 관련 산업이 더 정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드론으로 촬영한 송도의 전경. /경인일보DB불법조업 어선 지도·단속 임무를 맡은 드론. /경인일보DB병해충 방재 시연 장면. /경인일보DB왕산해수욕장 해양인명구조시스템 시연회에서 조난자에게 고무 튜브를 투하하고 있다. /경인일보DB드론이 교량에 설치된 항공장애표시 등을 점검하기 위해 비행하고 있다. /경인일보DB

2019-10-17 윤설아

[이슈&스토리]경기영어마을 '경기미래교육캠퍼스' 탈바꿈

사교육 열풍 비판 속 우후죽순 설립 경쟁력 약화창의·인성교육기관으로 기능 변화 '전환점' 맞아진로체험·과학멘토링에 원어민 뮤지컬 등 조화숙박형 과정 주말까지 확대… 개인도 할인 혜택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소통·힐링캠프 호응도도민에 캠퍼스 개방·시설 사용료 인하 등 긍정적10여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경기영어마을'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탈바꿈해 돌아왔다.# '경기영어마을'은 옛 말=경기영어마을의 시작은 지난 2004년이다. 상주하는 원어민 교사를 두고 있어 영어마을에 입소한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안산 영어마을에는 2004년 8월 개장 이후 2005년 초까지 불과 반년 남짓한 기간 동안 1만7천명이 입소하는 성과를 거뒀다.당시 글로벌화 열기가 고조되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입소 후 생활 전 과정에서 실용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이다.경기도는 여세를 몰아 2006년 4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장했다. 영어 교육이라는 장점 외에도 유럽풍의 이국적인 풍경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각종 광고와 방송의 무대로도 떠올라 대중화된 경기영어마을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점차 빛을 잃어갔다.지나치게 영어 교육을 강조하는 사교육 열풍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영어마을 열풍이 일면서 우후죽순 캠프가 생겨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세금이 적자 보전분으로 투입되는데 대한 반발도 터져나왔다. 2007년에만 파주캠프 운영비로 200억원 대의 재원이 투입됐지만 수입은 5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운영비의 상당 부분이 세금으로 메워졌다.이 와중에 전국적인 민영화 바람을 타고 안산 영어마을이 2007년 민간위탁으로 전환됐고, 양평 영어마을은 2008년 개원과 동시에 민간위탁됐다. 영어마을의 대표격인 파주캠프도 민간 위탁하자는 의견이 2010년대 들어서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이랬던 경기영어마을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영어마을 파주캠프 명칭을 파주 체인지업캠퍼스로 변경하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의·인성 교육기관으로 기능을 전환하면서다. 이듬해에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돼 온 양평캠프까지 도 평생교육진흥원이 맡게 됐다. 이어 경기영어마을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하며 새롭게 탄생했다. #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의 조화=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그 이름처럼 '미래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어 교육이라는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택한 것이다.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영어교육과 미래교육을 통해 도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학습을 제공해 왔다. 미래교육은 창의, 평화교육, 진로체험, 경제교육, 문화예술, 과학멘토링 6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어교육은 숙박형 영어교육, 일일체험, 방학반, 국제교류, 국내 유일의 상설 원어민 영어뮤지컬 등을 운영하고 있다.가장 주목 받고 있는 건 올해 들어 추진하는 주말 프로그램 확대 운영이다. 기존 주중에 운영되는 숙박형 영어과정을 올해부터 주말과정까지 신규 개설해 매주 운영한다. 첫 운영은 9월 3째주부터 진행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말부터 2천200여명을 정원으로 교육 신청도 받고 있다.특히 올해는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숙박형 영어교육비의 50% 지원혜택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 참가가 가능해졌다. 종전에는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 지원이 학교 등 단체로 한정됐다. 이를 개인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교육비는 1박2일 10만원, 2박3일 14만원, 3박4일 18만원, 4박5일 22만 원으로 이 금액의 반만 부담하면 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 배려계층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도는 이를 위해 도민 자녀 1만4천 명에 대한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추경에 10억 원을 확보했다.신청자격 완화 조치로 초중고생 및 대안학교 학생, 학교밖 청소년 등 누구나 자유롭게 연중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반길만한 일이다.게다가 올해는 교육뿐만 아니라 도민들을 위해 처음 주말 가족소통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 가족소통캠프에는 688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가족소통캠프는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부모강연, 다중지능검사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부모상담 프로그램, 동물가족이 돼 가족 간 소통과 배려를 배워보는 동물가족역할극체험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다중지능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이 중 원어민 전문배우가 펼친 영어뮤지컬이 큰 관심을 끌었고,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95%가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가족소통캠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지난 8월 실시된 하계가족힐링캠프 역시 만족도가 높아 오는 겨울방학 기간에 동계가족힐링캠프로 변경, 개최할 계획이다. 명랑운동회와 같이 온 가족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성교육 등에 호응이 뜨거웠다.# 도민에게 다가가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공공시설을 도민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캠퍼스 개방을 확대하고 도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았다.미래교육캠퍼스는 지난 7월 명칭 변경과 동시에 무료 개방됐고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장, 강의실, 숙소, 체육관 등의 시설 대관료를 최대 50% 인하해 도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실제로 여름철 교육용으로 사용되던 경기미래교육양평캠퍼스의 야외 수영장을 도민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 내에 북카페를 조성하고, 유치원 및 초중고생 등이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체험공간도 함께 조성해 캠퍼스에서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정종삼 경기미래교육캠퍼스 파주본부장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미래교육캠퍼스는 경기도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더욱 많은 복지 혜택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면서 "초중고 교육생뿐만 아니라 가족, 성인 등 모든 도민들이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시설을 제공하여 파주본부가 공공기관의 선순환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원어민 강사와 학생들이 숙박형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올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에서 진행된 가족소통캠프.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원어민 전문배우들의 영어뮤지컬 '보물섬' 공연 장면.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학생들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의 평화교육을 통해 접경지역에서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미래교육캠퍼스 제공

2019-10-10 신지영

[이슈&스토리]'中 다싱공항 개장' 맞서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

2034년 항공여객 현재의 2배 전망… '베이징 신공항' 문열어 2025년 연간 7200만명 이용 예상싱가포르·홍콩·터키도 '인프라 확장' 뛰어들어… 전문가들 "생태계 육성, 정부 적극지원 필요"인천, 2023년까지 4단계 건설 마무리… 관련 산업 '연결성' 강화 항공운송 글로벌 1위로 도약공항 간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각국은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며 하늘길 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다. 공항 이용객 증가는 부가가치가 큰 관광·항공 등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공항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 신공항인 다싱(大興)국제공항을 개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싱공항이 개장하면서 하늘길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단일 터미널 세계 최대 베이징 '다싱공항' 개장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기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베이징과 인근 도시의 해외 여행객을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서우두공항은 지난해 1억명 이상의 여객이 이용하는 등 이미 포화 상태로, 항공기 출발·도착 지연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중국은 2017년 8월부터 6개월간 항공기 증편 신청을 금지하는 등 서우두공항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했다.중국 정부는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 허브공항 육성을 위해 다싱공항을 건설했다. 다싱공항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디자인해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봉황의 모양을 한 여객터미널은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다싱공항은 2021년 연간 4천500만명, 2025년에는 7천2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대부분의 항공노선 거점을 다싱공항으로 옮겼다. 이들 2개 항공사의 항공편이 다싱공항 항공기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국항공과 핀에어 등 약 50개 외국 항공사도 향후 항공편을 다싱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서우두공항을 계속해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여객 증가… 규모 늘리는 세계 주요 공항중국뿐 아니라 세계가 경쟁적으로 공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 항공여객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협의회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은 2017년 기준 83억명으로, 2034년에는 170억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2040년엔 209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각국은 늘어나는 항공여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연간 9천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스탄불 신공항을 개항했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으나 이번 다싱공항 개장으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빼앗겼다.지난해 기준 국제여객 운송 기준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해 10월 제4여객터미널을 오픈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제5터미널과 제3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공항과 연결된 대규모 복합단지인 '주얼 창이공항'을 선보이며 여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홍콩공항은 2024년을 목표로 기존의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 알막툼공항 등도 공항 확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과 '비전 2030'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항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베이징보다 여객 수용 능력이 크지 않지만,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공항이 단순 여객 수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공·관광 등 관련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이철웅 교수는 "인천공항은 국가 경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항 운영 노하우 등 강점을 강화하면서 공항 관련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공항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승리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진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인천공항공사는 국내에 머무르지 말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 공항 건설·운영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위해서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진출을 막는 규제를 해소하고, 인천공항공사는 해외 공항과 손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인천공항공사는 진행 중인 4단계 건설사업과 함께 '공항경제권'을 구축해 세계 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공항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비전 2030에는 '글로벌 공항산업 Leading Value Creator'를 슬로건으로 공항 본연의 가치를 중심으로 공항경제권 등을 통해 공항을 넘어 산업 융합과 국가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인천공항공사는 동북아시아 허브공항 위상을 확고히 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여객 수와 항공화물 등을 포함한 항공운송 부문에서 2030년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항전문 그룹'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싱공항 개장 등은 인천공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인천공항의 장점인 서비스·운영 부문을 강화하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연결성'을 강화하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공항이 여객을 수용하는 데 그쳤다면, 공항경제권은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 항공 수요를 창출하는 기능을 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지난달 문을 연 중국 다싱공항 전경. /연합뉴스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연결된 대형 복합시설 '주얼 창이'의 실내정원에 조성된 인공폭포. 낙차가 90m로 세계 최대다. /연합뉴스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골자로 하는 4단계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림은 4단계 건설공사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19-10-03 정운

[이슈&스토리]제100회 전국체전 내달 4일 개막… 18번째 정상질주 바통 잇는 경기도 선수들

경기도가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가 주관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전하면서 우리나라 체육계 역사의 방점을 찍기 위해 올해 18연패 도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경기도대표 선수 1천586명과 임원 501명 등 총 2천87명의 선수단은 육상과 수영 등 47개 종목에 출전해 1년간 갈고 닦은 경기력을 이번 전국체전에서 모두 쏟아내기 위해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99회 전국체전에서 도는 6만8천55점으로, 서울(5만360점)을 1만7천여점 차로 따돌리고 17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전국체전까지 최다 연승은 16연패였으며, 올해마저 경기도가 제패한다면, 역사적으로 다시 쓸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도의 예상성적 금메달은 142개, 은메달은 129개, 동메달은 174개로, 지난해 보다 금메달 수가 15개 줄었다. 여기에 서울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기도 등 우수 자원을 영입한 데다가, 기록경기를 제외하고 개최지 이점으로 대부분의 대진 종목에서 부전승으로 올라가게 돼 있어 경기도의 18연패 달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대표 선수단 총감독인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을 상대로 승리시 추가 인센티브를 달라는 건의사항에 현재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선수단의 사기진작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는 최근 우승 유력 종목으로 육상과 유도, 볼링, 펜싱, 하키, 테니스, 복싱, 양궁, 역도 등 9개 종목을 꼽아 해당 종목들이 진정 효자가 될 지 대체적인 관측과 전력 등을 담았다.28연패 노리는 육상, 이민정 싹쓸이 눈도장효자종목 유도, 개최지 서울과 대결 승부처■ '육상, 28연패 도전!'육상은 이번 전국체전 28연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리기를 비롯해 허들, 높이뛰기, 마라톤 등 약 30개 종목에 걸린 총 3만1천500점을 쟁취하기 위해 171명의 도대표 선수들은 지금도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도는 금메달 22개와 은메달 20개, 동메달 17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도 육상단 총감독인 김선필 경기도육상연맹사무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6천500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점수를 많이 획득해 타 종목에서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메꾸어 주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핵심은 트랙경기에 나설 이재성(양주 덕계고)과 남일부 고승환(성균관대)이 최다 4관왕 달성을 이루느냐 여부다.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이민정(시흥시청)이 전국체전에서 100m, 200m, 400m 계주 등 대회 3관왕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 '21번째 금빛 메치기 가자!'유도 역시 21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도복을 고쳐 입고 있다. 40여명에 달하는 유도 선수단은 올해 금메달 15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로 총 2천850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녀 대학부와 일반부의 금빛 메치기로 금 14개, 은 6개, 동 7개로 총 2천488점을 거두면서 20연속 패권을 안았다. 지난해 2위인 서울은 1천888점(금 9개, 은 4개, 동9개)에 그쳤다.도 유도단 총감독인 이종명 경기도유도회 사무국장은 "서울과의 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서울은 개최지 이점으로 전 체급에 출전해 기본 점수로 800점을 가져가 경기도의 종합우승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평했다.전국체전 3관왕이 예상되는 선수로는 홍콩에서 열린 2019 아시아유·청소년국제유도대회와 YMCA 전국유도대회, 청풍기대회 등 국내 대회에서도 시즌 4관왕을 이룬 기대주 이준환(의정부 경민고)을 비롯해 중국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소속의 김민종(용인대)과 조구함(수원시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타슈켄트 국제대회의 금메달리스트 정보경(안산시청) 등 4인이다.■ '효자종목 등극 역도 관심'역도 종목이 올해 다수의 메달을 수확하는 효자 종목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도는 역도에서만 2천312점(금 15개, 은 10개, 동 17개 총 42개)을 뽑아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에는 금 7개, 은 20개, 동 12개 등 총 39개를 챙겼다. 인상과 용상, 그리고 합계 점수로 각 부문별 메달을 획득하는 역도 종목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3관왕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대표적인 '효(孝)'의 도시인 수원시청 소속 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자일반부 109㎏급에 나서는 2017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서희엽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입상자인 96㎏급의 한정훈이 전국체전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여자 81㎏급 이지은은 지난 26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11㎏ 들어올려 금메달을 획득, 기량을 끌어올려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3관왕을 달성한 '다크호스' 김용호(61㎏·포천시청)는 올해도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수원시청 선봉 역도, 서희엽·이지은 3관왕 찜볼링, 배점 높아… 에이스 박동혁 어깨 무거워■ '6번째 금빛 스트라이크 기대'볼링에서 우리 도 대표 선수단이 지난해에 이어 총 3천200여점(금 12개, 은 4개, 동 5개)을 이루는 것 또한 핵심 관심사다. 걸려 있는 메달 수는 육상 등에 비해 다소 적을 수 있으나, 1~3위까지 점수를 주는 개인전과는 달리 3인조와 5인조 경기 등 단체전의 경우 1~8위까지 점수를 모두 부여하기 때문에 경기 결과당 배점이 크게 달라지고, 높은 등위를 차지할수록 점수는 배가 되기 때문이다. 남녀선수단이 28명에 불과하지만 걸린 점수가 높아 어깨가 무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전 포인트로는 국가대표 박동혁(광주 광남고)의 5관왕 달성이다.물오른 유신고·성균관대, 야구 최소 銅 기대최강 오상욱 보유한 펜싱, 2900점 확보 도전■ '이 경기들도 주목해야'육상과 유도 등 도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종목 외에도 야구와 펜싱, 양궁, 태권도 등의 종목에서도 상당한 메달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는 1천462점(은 1개, 동 1개)을 예측했으나, 야구 종목은 예년과는 달리 최소 동메달을 수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등 전국대회 2연패를 달성한 수원 유신고와 올해 협회장기 대학야구와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막강한 성적을 올린 성균관대가 오를 대로 오른 기량을 마지막 전국대회인 전국체전에서 모두 쏟아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목표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양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입상 진입이 목표다. 도는 2천300여점(금 6개, 은 6개, 동 5개)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국가대표 이우석(코오롱)은 2관왕이 유력하며, 경희대를 비롯해 경기체고 주축의 남녀고등부도 우승권에 든다는 전망이다.펜싱은 약 2천900점(금 8개, 은 4개, 동 6개)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신성' 오상욱(성남시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온 도대표 선수들의 투지가 기대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위부터)야구 소형준, 역도 이지은, 사격 금지현, 육상 이민정, 양궁 이우석, 유도 김민종, 펜싱 오상욱 /경기도청 제공·연합뉴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경기도가 육상 등을 중심으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건 지난 2002년 전국체육대회.유도 김민종.지난해 99회 전국체전에서 경기도 선수단이 당당하게 17연패를 거뒀다. /경기도체육회 제공야구 소형준.

2019-09-26 송수은

[이슈&스토리]인터뷰|이재언 관장

이재언(61·사진)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운 좋게 저의 재임 기간에 10주년을 맞았다. 이전 관장님들과 열심히 일한 분들 덕분에 국내외 문화계에 인천아트플랫폼을 알렸으며, 10주년 행사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서 "지난해 3월 부임 후 느낀 점은 그동안 관장님들이 시스템과 콘텐츠 등을 잘 다듬고 안정화시킨 부분이었다"면서 "각종 문화 사업과 함께 입주 작가들을 지원하고 공간을 운영하는 등 많은 일을 잘 이행해준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이 관장은 국내외 문화계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천아트플랫폼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그는 "국내 레지던시 기관은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0살이 된 인천아트플랫폼은 지역의 특색과 입주 작가의 특성을 잘 살펴서 그에 걸맞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관장은 "일례로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의 평균 나이가 수년째 점진적으로 늘더니, 현재 40대에 이르렀다"면서 "갤러리 등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정이 있는 작가들에게 금전적으로 안정적 창작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창작 유토피아'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현재 직원 수에 비해 많은 일로 인해 안정적이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이 관장은 일반 시민에게도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그는 "국내 예술인과 문화 관계자분들에게 인천아트플랫폼은 친숙한 곳이지만, 일반 시민은 아트플랫폼 보다 차이나타운을 더욱 익숙하게 여기신다"면서 "아트플랫폼의 각종 공간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민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인천아트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9-09-19 김영준

[이슈&스토리]인천아트플랫폼 10주년 행사 25일부터

근대건축물 리모델링, 작업실·공연장 마련국내외 예술가 300여명 머물며 결과물 발표골목 구석구석 갤러리·카페등 활기 되찾아10살 생일잔치 '오버드라이브' 한달여 진행전시회·시민참여프로등 5개 섹션으로 구성인천 중구 해안동은 개항 후 오랫동안 서구 문물 도입의 전초기지였다. 바다와 연계된 항만도시와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공업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천의 도심 역할을 해왔다. 이 일대는 세계 열강들이 통상의 목적을 가지고 자유롭게 거주하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특정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된 지역으로서 각국의 조계지가 형성된 곳이며, 아직까지 독특한 건물 양식들과 도시계획의 흔적들이 잔존해 있는 장소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러한 인천의 근현대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에 세워졌다. -'인천문화재단 5주년 백서' 중에서 근대건축물 13개 동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창작 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IAP)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개관했다. 건물의 기본 구조와 내부공간을 원형대로 유지하되, 복원보다 보수에 비중을 둔 리모델링을 거쳐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인천 중구 해안동에 자리한 IAP는 대지면적 8천450㎡에 건축연면적 5천593㎡ 규모로, 체류작가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전시장, 공연장, 작업실 등으로 구성됐다. 지구(地區) 내의 옛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 건물(1886년 건립)의 내부를 수선해서 현재 IAP의 사무 공간과 자료실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한 근대건축물은 14개 동으로 늘었다.지난 10년 동안 IAP를 거쳐 간 국내외 예술가들은 300여명(팀)에 이른다. 입주 예술가들 전원은 IAP에서 작업한 결과물들을 발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동시대 예술 작품(공연)들이 시민과 꾸준히 만난 것이다.IAP는 10년 동안 인근의 거리 풍경도 바꿔 놓았다. IAP 개관 무렵에는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어둡고 차 한 잔 마실 곳도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골목 구석구석에 갤러리를 비롯해 문화가 가미된 가게들이 들어섰다. 커피 마실 곳은 너무 많아서 고민일 정도로 탈바꿈했다.개관 10주년을 맞은 IAP는 전시와 공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버드라이브(Overdrive)한 달 여 기간 동안 이어질 IAP 10주년 기념사업의 명칭은 '오버드라이브 2009~2019'로 정해졌다. 일정한 속도에 증속을 시킨다는 의미의 '오버드라이브'는 일정 수준에 이른 작가가 더 도약할 수 있도록 IAP가 기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에 존재하는 문화적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의미로 명명됐다. 또한, 복합적이고 폭넓은 개념의 기획의도를 효과적으로 펼쳐내고 시민과 보다 폭넓은 교감을 유도하기 위한 광의의 주제로 정했다.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IAP 7개 공간에서 진행될 '오버드라이브 2009~2019'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B동 전시장에서 진행될 '광장에서'는 IAP 입주작가 중 국내 자문위원들에게 추천을 받은 작가 15명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꾸며진다. 출품작들은 새로운 미학적 가치에 주목해 변화와 개혁을 향한 움직임과 체제와 관습에 대한 비판, 정치적 개입, 창조적 행위 등 역동성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제안하기'는 홍지윤, 클레가의 야외 설치 작품 및 웁쓰양의 '2019 인천 멍때리기 대회'(29일 오후 2시 중앙광장), 플레이 플랫폼 퍼즐 시민참여 전시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확장하기'는 IAP에서 작업 후 인천과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활동과 장소에 주목한 전시회로 꾸며지며, ▲'기록하기'는 IAP 사업과 입주작가들의 아카이브 전시회이다. ▲'장소의 경험'은 근대 건축물을 기반으로 한 IAP의 건축 아카이브 전시이다.# 개막식과 오픈 스튜디오IAP 10주년 기념 행사의 공식 개막식은 27일 오후 6시 야외광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공연예술 부문 전·현 입주 작가의 공연, 지역 인사와 예술인의 네트워킹 파티 '예술가의 밤'으로 꾸며진다.레지던시 입주작가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3월부터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오픈 스튜디오에는 올해(제10기) 입주 작가 21팀(25명)이 참여한다. 미공개작과 신작을 볼 수 있으며, 작업 과정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자료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오픈 스튜디오 기간 중 관람객은 누구나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개별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작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 까지다.이 밖에도 국제 심포지엄이 28일 오후 2시 C동 공연장에서 '예술가 레지던시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미래형 공동체 예술'을 주제로 개최되며, 10월 5일 오후 4시 차스튜디오에선 강연회 '장소의 재탄생'이 개최될 예정이다.IAP 10주년 기념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 (032)760-101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2019-09-19 김영준

[이슈&스토리]가습기살균제 참사 8년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11년 8월 31일,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아산병원 산모들의 폐손상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지목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참사의 시작이었다. 그동안 국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차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가 두 차례나 열리고 정부 폐손상조사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백서도 발간됐지만, 규명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가습기 참사는 아직도 피해자를 찾는 과정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판정을 기다리는 피해자도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기업에 법적 책임을 묻는 작업은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 상황이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1994년 첫 판매 20종 출시… 800만명 사용 추정이익에 눈 먼 기업 문제에 관리부실 정부 한몫6521명 신청 불구 지금까지 835명만 인정 받아# 세계 최초의 바이오사이드 사건2014년 12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의 중간보고서 역할을 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폐손상조사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백서'는 이 사건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세계 최초의 바이오사이드(살생물제·Biocide) 사건'으로 정의했다. 이 참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다. 사람이 미생물이나 해충을 죽이려고 사용한 제품이 오히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갔다.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거나 판매한 곳은 한국의 SK케미칼, 옥시레킷벤키저와 같은 외국계 기업, 롯데마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주요 대형마트였다. 소비자들은 이들을 믿고 사용했다.1994년 첫 제품이 나온 뒤 2011년까지 20여 종이 시장에 선보였다. 판매중단·제품회수가 이뤄진 2011년까지 18년간 800만 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습기 살균제는 2000년대 이후 많은 가정에서 생활필수품처럼 인기를 끌며 널리 사용됐다.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2011년 3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원인 미상의 중증폐질환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입원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의료진은 기존 치료 방법이 이들 환자에게 효과가 없자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환자들은 주로 출산 전후 여성과 영유아였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광범위한 미생물 검사를 통해 감염성 질환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환자 대부분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 질환이 늦겨울부터 봄까지 집중됐다는 점 등 공통점을 찾았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질환의 원인이 겨울철 실내 환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마침내 환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와의 관련성을 밝혀냈다. 동물 실험으로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도 증명했다. 보건복지부는 긴급하게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을 내렸고, 수거 명령 이후에는 유사질환 환자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다.2013년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를 객관적으로 판정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폐손상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361명에 대한 첫 판정 결과를 내렸다. 현재까지 13차례 피해구제위원회가 개최돼 835명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6천521명이 피해 조사를 신청했다.청문회 증인 불출석·책임회피 '여전' 과제 산적현재 폐질환·태아·천식 3가지 유형만 공식 인정'구제기준' 공로표창 정성환 교수 지속 연구 강조# 기업·국가가 빚은 생활환경제품 재앙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런 피해는 외국에서는 전례가 없었다. 유독 한국에서만 왜 이런 끔찍한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1차적으로 기업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가해자인 기업들은 화학물질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성에만 관심을 뒀을뿐 안전성 평가에는 소홀했다. 유해성이 확인되기도 전에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로 눈앞의 이익에 급급했다. 정부의 역할도 부재했다. 화학물질에 대해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정부도 참사 이전까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유해화학물질관리, 품질경영·공산품 안전관련법 등의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의 주거 문화가 아파트 위주로 바뀌며 가습기 사용이 늘어난 점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사회 분위기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꼽힌다.청문회를 통해서도 많은 과제가 노출됐다. 기업들은 여전히 '불출석'하거나 출석한 증인들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의 책임을 밝히기 위한 노력도 이번 청문회에서는 부족했다는 것이 여론이다. 현재 가습기 피해로 인정받는 건강 피해에 대한 연구도 더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는 '폐질환', '태아피해', '천식피해' 등 3가지 유형인데 연구를 통해 더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성환(59) 교수는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2017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정된 천식 피해 분야를 판정하는 천식판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는 등의 공로로 최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그는 "현재 3가지 질병만 정부의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질병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어떤 질병이 있는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제대로 연구가 필요하다"며 "5년, 10년, 그 이상 연구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옥시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및 옥시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모습. /경인일보DB지난 8월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둘째날 오후세션에서 증인들이 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동 서울대 의대 교수, 강춘 국립보건연구원 과장,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 실장, 석웅 국군의무사령관, 노형욱 국무조정실 실장. /연합뉴스정성환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2019-09-05 김성호

[이슈&스토리]경기도 '고교 무상교육 3종' 설명서

'무상교육' 입학금·수업료·운영비·교과서비 포함2학기 3학년부터 일부 지원… 자사고·외고는 제외'무상급식' 2학기 全학년 대상… 1인당 연간 82만원기존 수익자부담 단가보다 낮을땐 차액 50% 보전'무상교복' 도의회 조례 개정… 내년도 신입생부터교육감이 현물지급 일부지정 품질검사·조치 규정올해 2학기부터 경기지역에서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3대 무상교육(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들은 그동안 의무교육 대상이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도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돼 사업 시행을 앞두고 도내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계의 부담은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있어 필수적인 예산 확보 방안을 놓고 중앙 정부와 도교육청, 지자체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무상교육┃"올해 2학기에는 고3 대상…2021년까지 단계적 확대"무상교육 지원 항목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 4개 항목이며 대상학교는 초·중등교육법상 고등학교, 이에 준하는 학교들이다. 단 자사고나 외국어고등학교처럼 입학금, 수업료를 학교장이 정하는 사립 학교는 제외된다.고등학교 무상교육 재원은 2020∼2024년까지 국가와 시·도교육청이 총 소요액의 각 47.5%를 부담하고 지자체는 기존 지원 규모 5%를 부담한다. 올해 2학기부터는 3학년 학생들의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2020년에는 2, 3학년의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을 지원하고 2021년부터는 전학년이 대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학기부터 실시하는 무상 교육지원을 위해 835억원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다. 고교 무상교육 시행으로 학생 1인당 연간 약 160만원의 교육비 부담이 경감돼 가계 가처분 소득이 월 13만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무원, 대기업 재직자, 저소득층 등은 회사나 정부로부터 고교 학비 지원을 받고 있었던 만큼 영세중소기업 종사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가정 등이 이번 무상교육 시행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무상급식┃"올해 2학기부터 전 학년 추진"올해 1학기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무상교육과 달리 무상 급식은 경기 지역 모든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도교육청은 지난 14일 '2019 고등학교 학교급식경비 지원계획'을 발표해 각 지역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도교육청의 지원 계획에 따르면 급식 단가는 학생 수별로 11개 구간으로 나눠 4천660∼5천250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도내 학생 1인당 연간 급식비는 82만원 수준으로 무상 급식이 추진되면 학부모 지출 부담이 줄어들어 학비에 대한 가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학교 급식비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역별, 학교별 특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지원단가가 기존(수익자부담) 지원 단가보다 낮은 학교의 경우 급식비 차액의 50%를 보전해 급식 운영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단가보다 급식 단가가 낮은 학교는 472개 학교 중 198개로 전체 학교의 42%에 해당한다.# 무상교복┃"내년부터 1학년 대상"올해 중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추진된 교복비 지원사업이 내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도내 31개 시·군 중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 무상 지원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지자체는 포천, 성남, 용인 등 14개 시·군이었다.경기도의회는 고등학교 교복지원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학교 교복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 5월 통과시켰다.조례 개정안은 '중학교'를 '중학교 및 고등학교'로 변경했다. 또 교육감은 학생에게 지급된 교복 중 일부를 지정해 교복 품질 검사를 의뢰해야 하며 교복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교복비 지원 사업은 중학교 교복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현물 지원으로 운영된다. 이 사업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시·군이 협력해 추진하는 것으로 예산 분배는 경기도교육청 50%, 경기도와 시·군이 각각 25%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 예정이다. 15%·50%·35%서 시군 "낮춰달라"무상교육은 추경으로 급한불 진화 ■문제는 역시 예산무상급식 얼마씩 나눠낼까… 道·교육청·시군 '줄다리기'교육비와 급식, 교복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고등학교까지 확대되지만 예산 문제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무상교육에 관한 재정 논란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서 불거졌다. 교육부는 무상교육 실시를 위해 예산 비중을 내년부터 교육부와 교육청이 각각 47.5%, 지자체가 5%로 부담하도록 했지만 시·도교육청은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정부 정책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당장 올해 2학기 무상교육 예산은 도교육청들이 추경을 편성해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무상급식 논란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시·군간 예산 분담 비율을 놓고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초 무상급식 예산은 경기도교육청이 50%, 경기도와 시·군이 각각 15%와 35%씩 분담하기로 논의했지만 시·군은 예산 분담 비율을 낮춰달라고 반발하고 있다.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무상교육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예산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와 시·군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수원시내 한 교복업체에서 고객이 지원받은 교복을 살펴보고 있다. /경인일보DB

2019-08-29 이원근

[이슈&스토리]일상 넘나든 자유로운 선율 '소풍의 광시곡'

4개 공연 구성된 피크닉 시리즈, 김동규·손준호 등 시민들 만나이마에스트리 오케스트라·모스틀리필 등 '피날레 콘서트' 장식아기자기한 '체임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들 연주 선봬행사기간 지역 곳곳 프린지 무대… 피아노·오케스트라 경연도'인천 서구가 클래식으로 물든다.'인천 서구와 서구문화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음악축제 '2019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이 오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인천 검단 능내체육공원과 청라호수공원, 서구문화회관, 엘림아트센터 등 서구 전역에서 펼쳐진다.지난해 첫선을 보인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은 지역 주민은 물론 시민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안겨줬다. 올해도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남녀노소 관객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뜻깊은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축제는 '피크닉 클래식 시리즈'와 '체임버 음악회 시리즈'로 나눠 진행된다. 여기에 프린지 무대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피아노 경연대회와 오케스트라 경연대회가 어우러진다.본 축제에 앞서 '2019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프린지'는 이미(지난 17일) 시작됐다. 프린지 무대는 9월 6일까지 12개 연주팀이 서구 곳곳에서 '게릴라 공연'을 펼친다.■ 피크닉 클래식 시리즈온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피크닉 클래식 시리즈는 4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시리즈의 공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오는 31일 오후 7시 인천 검단 능내체육공원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김동규와 함께하는 클래식 산책'으로 꾸며진다.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와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 레너드 번스타인 등 거장 지휘자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런던 교향악단과 BBC 교향악단 등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의 잔 루이지 잠피에리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과 대중에 친숙한 바리톤 김동규, 메조소프라노 김순희가 무대에 오른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하바네라' 등을 함께 부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9월 6일 오후 7시30분 청라호수공원 야외음악당에선 '손준호의 행복한 동행'이 개최된다. 뮤지컬배우 손준호와 팬플루티스트 안드레아 키라,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지휘·김동수)와 서구립 합창단의 합동 무대로 꾸며진다.9월 7일 오후 7시 청라호수공원 야외음악당엔 '아름다운 선율, 달빛 피크닉'이 펼쳐진다. 뮤지컬 '파리넬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가 인천 청소년 연합 오케스트라와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를 연주하며, 인천 신포니에타와 오보이스트 임유빈, 소프라노 양지, 크로스오버 앙상블 안치엘로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축제를 마무리하는 '정서진 피날레 콘서트'는 9월 8일 오후 5시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2017년 한국 음악대상과 2016년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을 수상한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와 소프라노 김성혜,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인천 서구립 소년소녀합창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폐막 공연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체임버 음악회 시리즈 아기자기한 음악의 묘미를 선사할 실내악 공연들로 채워질 '체임버 음악회 시리즈'도 4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시리즈의 공연 모두 오후 7시30분 엘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오는 30일에는 '작곡가 김효근의 아트팝'이 공연된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장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내 영혼 바람되어', 연가곡 '사랑해' 등을 작곡한 김효근의 곡으로 꾸며진다.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김승직, 앙상블 퀸에버가 함께한다. 9월 3일 공연은 친절한 해설이 함께하는 '김상진의 클래식 포 유'이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해설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해설과 연주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김민지,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셰이킨이 참여한다.9월 4일에는 '퀸엘리자베스 위너스 스페셜 스테이지'로 꾸며진다.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수상자들의 연주를 만날 수 있는 무대로,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 2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과 티모시 추이가 무대에 오른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반주자인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티모시 추이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과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비에니아프스키의 '스케르초-타란텔라'를, 스텔라 첸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a단조 중 2악장', 쇼송의 '시곡', 왁스만의 '카라멘 환상곡을 연주한다.9월 5일 무대는 '김정원의 피아노 스토리'로 채워진다. 따뜻한 감성과 판타지, 아이디어가 넘치는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다는 평을 받는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사랑', '죽음', '삶'을 바라보는 음악가들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연주한다.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중 3번'과 쇼팽의 '뱃노래'에 이어 리스트의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중 7번, 장송곡' 등이 연주된다. ■ 프린지와 콩쿠르'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은 전문 연주자뿐만 아니라 구민과 청소년,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이끌어가고 즐기는 축제이다.지난 17일부터 축제를 알리는 사전행사로 서구 곳곳에서 다양한 프린지 공연이 진행 중이다. 프린지는 더 많은 구민이 일상 속에서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미 4개의 공연이 진행됐으며, 24일부터 9월 6일까지 1시간 이내로 구성된 8개의 공연들이 이어진다. → 표 참조제24회 서곶 학생피아노 경연대회와 제2회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지역 청소년들이 실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경연의 장도 어우러지는 것이다. 두 경연대회 모두 이달 초 예선을 치렀다. 38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겨루는 피아노 경연대회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엘림아트센터 엘림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경연대회 역시 본선 진출 10개 팀이 9월 1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구문화회관에서 경연을 펼친다.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은 서구 지역의 야외와 실내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 실내악, 합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라며 "남녀노소 모두 피크닉을 즐기듯 음악을 감상하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는 힐링 축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2018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개막 공연에서 소프라노 신영옥이 열창하고 있다. /서구문화재단 제공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난 17일 검암도서관에서 열린 보테콰르텟의 2019 정서진 피크닉 클래식 프린지 공연 모습.

2019-08-22 김영준

[이슈&스토리]'계곡 불법영업' 칼 빼든 道·지자체들

#경기도·시군 단속 현장이재명 지사 "한곳도 없게" 특사경 69곳 적발남양주시 "불법 개선돼야 선진국" 82곳 철거#시민들도 긍정적 반응"백숙·닭볶음탕 일색… 음식값 폭리가 문제""시민에 돌려준다니 반가워" "쾌적 공간 기대"#해마다 영업 재개가 문제업주 "과태료 내면 그만… 한철 장사 포기못해"道 "반복되면 유착 의심" 담당직원 감사 초강수일본의 경제 보복 여파로 여름 휴가지로 일본을 택했다 취소한 A씨.대신 가까운 계곡으로 향했지만 비싼 값을 내고 음식을 시키지 않으면 앉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 기분만 상했다.A씨처럼 다수의 피서객들이 일본 대신 국내로 눈길을 돌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한숨뿐.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에 성행하는 불법 영업으로 원성이 높아지자 지자체가 칼을 빼들었다.경기도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최근 주요 계곡 16곳을 단속했고 그 결과 불법 영업 중이던 69개 업소를 적발했다.급기야 이재명 도지사는 "불법 영업하는 곳이 내년 여름에는 한 곳도 없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특별 TF팀까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보이콧 재팬'이 오랜 기간 방치됐던 계곡의 불법 평상을 없애는 나비효과를 일으킨 셈이다.여름 한 철을 노려 계곡에 평상을 설치하고 음식을 파는 불법 행위와의 전쟁은 남양주시가 포문을 열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하천 불법 영업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남양주 청학리 계곡은 무려 50년 전인 지난 1970년대부터 음식 영업이 성행하던 곳이다. 1.5㎞에 이르는 계곡 양쪽으로 모두 47곳의 음식점이 들어섰다. 이들은 소규모 소매점으로 신고를 한 뒤, 휴가철을 틈 타 음식점 영업을 펼쳐왔다.시는 청학리 계곡과 은항아리 계곡, 월문계곡 등을 점검해 최근 82개에 달하는 불법 음식점을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예전까지는 '잠깐 단속하고 말겠지'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엔 계곡과 하천 불법 영업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 철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시는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에 단속 전담팀을 꾸려 행정 집행 의지를 보여주고, 업주 한 명 한 명을 직접 찾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일상의 불법이 개선돼야 선진국"이라며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공공 하천을 불법 점유해 영업하는 곳은 없다. 시민의 것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자치단체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하천·계곡에서 불법 운영되는 음식점의 유형도 다양하다. 최근 경기도 수사를 통해 적발된 포천시 백운계곡 소재 업소는 그늘막과 평상과 같은 가건물 12개를 불법 설치하고 이동갈비를 팔았다. 그 면적만 758㎡에 달했다.더구나 이 업소는 물놀이장을 만든다는 이유로 계곡 물을 막는 보를 불법으로 설치했다. 양주 장흥유원지의 한 불법 업소는 그늘을 막을 수 있는 하천 다리 밑에 평상과 파라솔을 설치했고, 광주 남한산계곡의 한 업소는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여름철에 계곡 주변으로 75㎡를 불법 확장하는 영업 행태를 보였다.경기도와 시군이 하천·계곡 불법 영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김지혜(32)씨는 "불법 영업 음식점이 취하는 폭리가 큰 문제"라며 "능이 백숙 한 마리에 7만원, 8만원씩 파는데 이게 다 '경치'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자연은 음식점 사장 것이 아닌데 평상 하나 깔아놨다고 비싼 값을 받으니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그는 "음식 종류도 다 백숙이나 닭볶음탕 일색이다. 차라리 음식점을 없애고 돗자리 정도 깔 수 있게 만들고, 집에서 싸 온 도시락 같은 걸 먹었으면 좋겠다. 시가 계곡과 하천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건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안양에 사는 이성진(31)씨도 "도심을 벗어나서 쉬고 싶은데 동해안은 멀고 서해안을 가기엔 교통 체증이 걱정될 때가 많다. 불법 영업이 사라지고, 쾌적한 계곡으로 변할 수 있다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 같다"면서 "예전에 고수부지로 불렸던 한강 변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듯,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도심 근처의 계곡도 시민에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앞으로의 관건은 철거해도 비 온 뒤 잡초처럼 다시 고개를 드는 불법 음식점들이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는 개발제한구역 계곡에서 불법 영업을 한 식당을 93개나 적발해 처벌했지만, 그중 80개가 넘는 음식점이 올해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광주 남한산계곡에서 음식점 영업을 하는 B씨는 "매년 과태료 물고 행정명령 받아도 잠시뿐"이라며 "여름철 장사로 한 해를 보내는 건데 그걸 포기할 수 있겠냐"고 했다.도는 이런 '배짱 영업'이 관할 지자체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도내 시군과 협력해 계곡 전수조사를 하고, 지적이 됐는데도 (영업을)계속하면 각 시군 담당 공무원을 직무유기로 감사하고 징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계곡 불법 음식 영업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시군 공무원과 음식점 간의 유착 관계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이 지사는 "계속 반복되면 유착이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그런 부분은 수사 의뢰하도록 하겠다. 이 문제와 관련한 특별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특별팀은 도내 31개 시군의 하천·계곡 불법 영업을 그래픽으로 제작한 '불법지도'를 만들어 도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계속해서 단속을 펼쳐도 불법 영업이 개선되지 않으면 관계 공무원에 대한 감사·징계도 요구할 방침이다.이 지사는 "엄청난 저항이 있겠지만, 저항을 뚫고 해보자"라며 "지금부터 빨리 시작해서 내년 여름 경기도 계곡은 깨끗하더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도가 이처럼 하천 불법 영업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11월 하천법이 경기도민생특별사법경찰단 직무에 포함된 덕이 컸다. 도는 드론을 이용해 하천·계곡 곳곳을 훑으며 단속을 펼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현행법에 따르면 계곡 불법 무단 점용 등 하천법 위반행위는 최고 징역 2년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미신고 불법 음식점을 운영할 경우에는 최고 징역 3년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진다.이병우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여름철 계곡 불법 점용은 이용객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고 자릿세를 요구해 도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불법 영업으로 정당하게 영업하는 업체가 도리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위반업소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수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용인시 수지구 고기리 계곡에서 식당들이 그늘막과 평상 등 불법 시설물을 설치한 채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용인시 수지구 고기리 계곡에서 식당들이 그늘막과 평상 등 불법 시설물을 설치한 채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2019-08-15 강기정·신지영

[이슈&스토리]11년 만에 출발하는 월미바다열차

'1천억 짜리 흉물 오명' 월미은하레일의 실패 교훈 삼아인천교통공사, 안전기준 도시철도 수준으로 맞춰 재정비월미공원·문화의거리·박물관역등 각기 다른 풍경 매력놀이시설등 패키지 검토… 10월 '시민의 날' 개통 가능성'1천억짜리 고철 덩어리'이라 불렸던 월미은하레일이 11년 만에 '월미바다열차'로 다시 달린다. 월미바다열차가 안전성 논란을 딛고 신뢰를 회복해 월미도와 인천 구도심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월미바다열차는 두 칸으로 구성된 작은 지하철처럼 생겼다. 1칸에 23명씩 총 4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월미바다열차를 타보니 승차감은 지하철과 비슷했지만, 진동과 소음은 지하철 보다는 조금 컸다. 평균 속도는 14㎞/h로 레일 한 바퀴를 도는데 35분이 걸린다. 운행 간격은 8분이다.열차를 타면 인천 개항의 상징인 '갑문'부터 세계 기네스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까지 그야말로 인천 내항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열차는 경인전철 시발역인 인천역(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 다시 월미공원역을 지나 월미바다역까지 운행한다. 성인 기준 1인 8천원 요금을 내고 타면 두 번을 탈 수 있다. 역마다 열차 창밖으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흥미롭다. 관광객들은 열차를 타다가 월미문화의거리역에 내려 바다를 보거나 박물관역에서 내려 전시관을 둘러보며 월미도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다.운영주체인 인천교통공사는 열차 안전 기준을 도시철도의 수준으로 맞췄다. 자동운행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관제실에서 급속브레이크 작동을 통제하고, 기상 상황에 따른 대처를 한다. 크고 작은 사고로 번번이 개통이 좌절됐던 '월미은하레일'의 실패를 교훈삼았다.월미도 외곽을 도는 과거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2008년 2월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월미관광특구와 구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준공 후 2010년 시험운행 도중 안내륜 축이 절단되는 등 부실 사고가 발생해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당시 투입된 사업비는 853억원이었다. 열차가 운행되지도 못하는데 레일이 월미도 바다 전경을 해쳐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철거에도 수백 억 원이 든다는 것이 알려진 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후 2013년 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로 하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해 이듬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설계·계약상 문제로 흐지부지되다가 2017년 계약이 해지됐다.마침내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4월 자체 재정사업으로 46인승 규모의 월미모노레일 사업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하고 그해 12월 대림모노레일을 사업 시행자로 결정했다. 교각을 최대한 재활용하면서도 하부 안전을 보강하고 기존의 1개 레일을 3개로 교체했다. 최대 숙제였던 안전성 문제는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을 설치하고, 전 구간에 대피로까지 설치해 해소했다. 2m/s 이상 강풍이 불거나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열차는 자동 정지한다. 인천교통공사는 구간별로 담긴 인천의 이야기를 승객에 설명하는 문화해설사 운영도 시간대별로 실시할 예정이다.개통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범 운행을 거쳐 10월 인천시민의 날을 맞아 운행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월미바다열차와 월미도 유람선, 월미도 놀이공원 내 유희시설, 월미산 이민사박물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탑승권 발매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 복합문화공간인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과 2023년 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월미박물관역 인근)이 개관하면 월미바다열차 이용객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월미은하레일이 월미도 인근 관광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실패한 사업에서 성공한 사업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별로 살펴보는 주요 풍경■ 월미공원역 = 월미공원역에서는 그동안 가까이 있지만 잘 보지 못했던 항만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항만의 도시답게 철재, 목재, 중고차가 각각 적재된 창고들이 눈에 띈다. 곳곳에 '여인숙', '철물가게'라고 쓰인 옛 가게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월미공원 앞에 있는 월미공원역은 월미바다열차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종합관제실과 열차를 점검하는 정비고가 있다. 무인열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 월미문화의거리역 = 월미공원역에서부터 5분 정도 달리면 월미도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선로에 평온하게 앉아 있던 갈매기가 열차 옆으로 분주하게 날아가는 모습이 '바다'에 왔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한다. 수평선 끝으로 영종신도시와 인천대교를, 그 반대편으로 월미도의 상징인 관람차 놀이기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친숙했던 월미도 바다를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월미도를 지나고부터는 인천 개항의 상징인 '갑문' 근처를 지나는데, 운이 좋으면 배 한 척이 갑문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박물관역 = 이곳에서는 인천항갑문홍보관, 한국이민사 박물관, 인천 해사고를 지나 철강부두(6부두), 곡물부두(7부두)와 복합문화시설 상상플랫폼이 들어설 8부두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진귀한 풍경도 엿볼 수 있다. 창고에 줄지어 있는 중고차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왼쪽으로는 고즈넉한 월미공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다시 월미공원역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곡물 저장용 산업시설에 벽화를 그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벽화로 세계 기네스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도 10m 앞에서 볼 수 있다. 올려다 보기만 했던 사일로 벽화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거대한 여객선과 항구의 시설에 이곳이 산업의 중심축인 인천항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월미바다역 = 인천역이 있는 월미바다역으로 가는 길에는 구도심 활성화를 이끌 앵커시설로 조성되는 상상플랫폼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인 올림포스호텔, 인천 방직·노동 역사가 깃든 동일방직도 볼 수 있다. 차창 밖으로 차이나타운이 보이면서 열차 여행은 막을 내린다. 열차는 6.1km 길이에 4개 역을 거쳐 한 바퀴를 도는 35분간 인천의 바다, 그리고 항만의 모습을 선사했다./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월미공원역에서 출발한 '월미바다열차'가 인천역 방향으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경인일보DB월미바다열차를 타면 세계 기네스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왼쪽)' 등 인천 내항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경인일보DB

2019-08-08 윤설아

[이슈&스토리]문화계까지 번진 일본상품 불매운동

일본의 징용배상 반발 '수출규제'에 국민적 분노유니클로 임원 "오래가지 못갈 것" 실언 기폭제들불처럼 번진 운동, 영화·책 등 문화상품에 불똥애니 '코난 극장판' 홍보 축소… 일부 '평점 테러'출판계 눈치보기… 기념판 연기·방한 행사 취소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사회 전반에 퍼지며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일본산 제품 구매 거부라는 소비자들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됐지만, 택배노조, 마트노조, 편의점 업계 등 공급자들까지 적극 동참하면서 불매운동은 들불처럼 번졌다. 특히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임원의 발언은 이번 불매운동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일본의 예상과 달리 불매운동은 많은 국민이 불매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장기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일본 불매 운동의 한 달을 맞았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서 시작해 단 기간에 생활 전반으로 퍼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과정을 살펴본다.# 보복성 수출 규제,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확대한국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재판에서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1대1 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한국 측에 제공된 5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이후 일본은 지난 1일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소재 3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고, 일각에서는 '강제징용 갈등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국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국가와 국가의 신뢰 관계로 행해온 조치를 수정한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를 인정한 꼴이 됐다. 이는 전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곧바로 일본산 제품 거부 등 '보이콧 운동'이 시작됐다.# 자발적으로 시작된 불매운동, 대중문화계까지 번져의류, 주류 등 상품 위주로 이뤄지던 불매운동은 문화계까지 퍼졌다. 극장가에서는 여름방학을 겨냥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고 있다.지난달 11일 개봉한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원작이 베스트셀러고, 도서 자체가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좋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는 개봉 첫주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지만, 2주차부터는 평점 테러가 이어지면서 2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개봉 때마다 45만명 가량이 찾을 정도로 고정 팬을 지닌 작품이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급사 측은 홍보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오는 8일 스크린에 걸리는 일본 예술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와 14일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등도 보이콧 영향권에 들어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출판계에서는 신간 일본 소설 출간 계획을 미루거나 작가 방한 행사를 취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스테디셀러 '공중그네'는 10주년 기념판 출간이 연기됐고, 일본 문단의 거물 신인으로 꼽히는 마쓰이에 마사시의 방한 행사도 취소됐다. 책의 경우는 영화와 달리 불매 운동 대상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정신문화에 직결된 것인데 의류, 주류 등 단순 공산품보다 더 강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문화예술 상품을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비문명국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의견 등 여러 가지 주장이 혼재한다.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단골 여행지였던 일본이 모습을 감추는 등 일본 관련 콘텐츠들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실제로 최근 반일 감정이 확산되자, 안방극장에서 일본 여행은 자취를 감췄다.일본 여행을 간 연예인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그룹 SS501 출신 김규종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문을 올렸고, 배우 이시언은 일본에 살고 있는 지인의 집에 방문한 것을 인증했다가 급히 해명하기도 했다. 반대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힌 배우 이시영, 계획했던 일본 여행 취소 인증샷을 올린 개그맨 김재욱과 오정태 등은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일본인 연주자 조롱 '인권침해' 의미훼손 우려도"방향성 잃는다면 또 다른 폭력" 적절수준 필요#혐오, 인권침해 등으로 이어지는 일부 불매운동, 본래 목적, 의미 훼손해선 안돼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불매운동 중 일부 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난부터 하는 '인권 침해'가 발생해서다.지난달 25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공연무대에 일본인 연주자가 나오자 객석에서 일본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일본여행을 떠난 한국인에게 '매국노' 낙인을 찍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매국노 팔로우 계정도 만들어져 논란이 됐다. 해당 SNS 페이지 운영자가 일본 여행 인증샷과 후기를 올린 계정을 찾아낸 후, 당사자를 조롱하고 망신을 주는 계정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목된 계정에는 당사자를 조롱하는 듯한 댓글들이 이어졌다.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인에 대한 차별 또는 인권침해로 이어지는 행동들은 순수한 국민적 운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운동이다. 최근 비방, 혐오, 매도 등 극단적인 행동들이 발생하면서 불매운동의 의미나 목적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처음 순수하게 시작했던 불매운동이 방향성을 잃는다면 불매운동의 일환이 아닌 또 다른 폭력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제한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 적절한 수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밀집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8-01 강효선

[이슈&스토리]하계휴가철 가볼만한 인천지역 섬 해수욕장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휴가철 더위를 피하는 데 물놀이만큼 좋은 게 없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 드넓은 백사장과 수평선이 맞닿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인천지역 섬 해수욕장은 큰 고민 없이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접근성이 문제인데, 섬이라고 해서 꼭 큰 마음을 먹고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3~4시간동안 배를 타야 하는 섬도 있지만, 짧으면 10여분 그것도 아니면 자동차로 접근 가능한 섬도 있다. 가볼 만한 섬 해수욕장을 소개한다.차로 갈 수 있는 왕산, 오토캠핑장 인기… 선재도 '모세의 기적' 신기한 경험# '자동차로 가는 섬', 왕산해수욕장(영종도)·하나개해수욕장(무의도)·선재도(목섬)·십리포해변(영흥도)영종도에는 왕산해수욕장이 있다. 왕산해수욕장에는 3만㎡가 넘는 면적의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캠핑족들이 자주 찾는다. 해수욕장 주변엔 울창한 숲도 있는데, 한적한 가운데 자연을 즐기며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 갯바위 주변에서 바다 낚시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왕산해수욕장의 낙조는 '용유 8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공항철도 자기부상열차 운행으로 더욱 가기가 쉬워졌다.최근 다리가 개통돼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무의도에는 하나개해수욕장이 있다. 곱고 완만한 백사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집라인'과 승마, 사륜오토바이 등을 즐기는 체험도 할 수 있다.선재도에서는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선재도와 목섬사이 왕복 1㎞의 바닷길이 특히 유명하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선재도에서 영흥대교를 건너면 영흥도를 만날 수 있다. 영흥도의 대표 해변은 십리포 해변이다. 십리포해변에는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연출하는데,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시원한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해수욕을 즐기면 좋다. 인근 장경리 해변에선 사륜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데, 이 오토바이를 타고 섬 곳곳을 누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흥에너지파크에 가면 자연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해하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배로 10분 거리 신·시·모도 '드라마 촬영장·조각 공원' 인증샷 명소 입소문# '배 타도 10~20분이면 충분', 수기해변·배미꾸미조각공원(신도·시도·모도)·옹암해수욕장(장봉도)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신도·시도·모도는 서로 다리로 연결돼 '삼형제섬'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수기해수욕장이 유명하다. 수기해수욕장은 시도에 있는데, 드라마 촬영지로도 꽤 유명하다. 해변 좌우로 나무 그늘막이 설치돼 있어 특별한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물놀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갯벌체험을 즐기는 관광객도 많다.3개 섬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아 '막내 섬'으로 불리는 '모도'는 배미꾸미해변과 조각공원이 유명하다. 한 조각가가 배미꾸미해변의 풍경에 반해 작업실을 이곳에 옮기고 만든 작품을 해변에 하나둘 전시했는데, 이것이 현재 배미꾸미 조각공원 조성의 계기가 됐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사랑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이 입소문이 나면서 '인증샷' 명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더 가면 선착장에 인어상이 서 있는 장봉도에 도착한다. 장봉도 대표 해수욕장인 옹암해수욕장은 길이 1㎞의 고운 백사장이 자랑거리다. 장봉도는 조개 중 회로 즐길 수 있는 상합의 국내 최대 생산지로도 유명한데, 옹암해변에서는 바지락, 상합, 굴 등 신선한 어패류가 가득해 갯벌을 체험하기 좋다. 갯바위에서 망둥어와 놀래미 등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해변 뒤편으로는 수령 200~300년 된 노송들이 둘러싸고 있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해당화가 많아 꽃향기도 맡을 수 있다. 덕적도 서포리, 시설 편리… 대이작도 큰풀안 물놀이 최적# '뱃길로 1~2시간', 서포리해수욕장(덕적도)·큰풀안해변(대이작도)·이일레해수욕장(승봉도)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덕적도에는 서포리해수욕장과 밧지름해수욕장이 유명하다. 특히 서포리해수욕장은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매점·민박·자전거 대여소 등 편의시설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해변 가까이 수백 그루의 적송 군락지에서의 삼림욕은 물론, 해변을 품은 언덕 비조봉에서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대이작도는 풀등으로 유명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막'으로 불리는 풀등은 썰물 때 드러나는 거대한 모래 퇴적층을 의미한다. 대이작도 풀등은 동서방향으로 2.5㎞, 남북방향으로 1㎞ 정도 크기다. 인근 큰풀안해안과 작은풀안해안의 모래가 조류와 연안류에 의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졌다. 큰풀안해변은 백사장이 깨끗하고 어른 허벅지 정도의 얕은 수심이 바다쪽으로 200~300m 형성돼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썰물 때에는 고둥, 낙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다.대이작도 옆에는 봉황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다는 승봉도가 있다. 승봉도엔 고운 모래로 이뤄진 이일레해수욕장이 유명하다. 썰물에도 고운 모래가 드넓게 펼쳐질 뿐 갯벌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밤에 손전등을 들고 해변에 나가면 낙지, 고둥, 소라, 골뱅이를 잡을 수 있다. 섬 주변의 부처바위, 남대문바위, 촛대바위, 부두치 등도 볼거리다. 백령도 '천연 활주로' 유명… 대청도 모래울 '전국 10대 해변'으로 손꼽혀# '서너시간 뱃길', 사곶해수욕장(백령도)·모래울해수욕장(대청도)인천에서 북서쪽으로 약 178㎞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찾아가기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그만큼 큰 매력을 가진 섬이다. 백령도 하면 천연 활주로와 사곶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단단하면서도 곱고 부드러운 모래 해변인데,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활주로다. 특히 3㎞ 규모의 모래사장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고 수심이 낮아 물놀이하기 안성맞춤이다. 천연기념물 392호로 지정된 콩돌해안은 2㎞ 해안 전체가 동글동글한 자갈로 돼 있어 모래가 달라붙지 않는 독특한 해변이다. 백령도 두무진 해변에는 4㎞ 길이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병풍같이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가지각색의 기암괴석이 많다.백령도 가는 배를 타면 대청도를 거친다. 대청도는 섬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여곳의 해변 가운데 모래울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우리나라 10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손꼽는 이도 있다. 대청도 옥죽동해변도 잘 알려져 있다. 바람이 불면 모습을 수시로 바꾸는 모래표면이 아름다워 한국의 사하라사막으로도 불린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영종도 왕산해수욕장 낙조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대이작도 풀등백령도 두무진 기암괴석

2019-07-25 김성호

[이슈&스토리]힐링 명소 떠오르는 농촌 '팜스테이'

농협이 직접 주관하는 '농촌 체험 브랜드'전통문화·영농체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홈페이지·앱 통해 숙박·맛집등 정보 제공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뜻의 '스테이(stay)'의 합성어인 팜스테이(Farm Stay)는 농협이 주관하는 농촌 체험 브랜드로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생활·문화체험과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프로그램이다. 과거에는 해외나 국내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 장소로 선호했으나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른 여가수요 증가 및 자가용의 급격한 보급에 따른 가족 단위의 체험과 캠핑 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새로운 휴식처로 떠오르고 있다.팜스테이마을은 도시민들이 휴가철이나 주말을 이용해 농촌에서 숙박하면서 농촌의 전통문화와 영농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어른들은 어릴 적 향수에 젖어들고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농촌의 정겨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단순한 휴양을 넘어 팍팍한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고, 특히 국내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인 만큼 이번 여름휴가를 팜스테이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프로그램 정보·마을 축제 일정·편의시설 확인 홈페이지나 앱에서 한 번에경기농협은 도시민에게 건전하고 알뜰한 휴가처 제공과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팜스테이 마을 사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rmstay.co.kr)를 방문하면 이달의 추천 팜스테이 마을과 전국의 농가 맛집 및 NH여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또 '농협팜스테이'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사용하면 마을 소개, 계절별 체험활동, 숙박 가능 여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평 '초롱이둥지마을' 청정한 자연 일품양평 '외갓집…' 이름 그대로 넉넉한 인심포천 '교동장독대…' 삼시세끼 전원 생활# 경기도 내 대표 팜스테이 마을은?팜스테이 마을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영농체험과 생태문화관광은 물론, 전통먹거리 체험, 전통공예 및 전통놀이 체험, 농산물 직거래 등 다양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다. → 표 참조가평군에 위치한 '초롱이둥지마을'은 '국수터'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국화꽃이 물 위에 뜬 형상을 띠고 있다고 해 국수(菊水),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전국에서 제일 좋은 곳이어서 국수(國水)로 불릴 만큼 청정함을 자랑한다. 부대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텐트를 치고 모닥불도 지피며 야외에서 자연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름에는 맨손 메기잡기, 미원천 수서생물 잡기, 경운기 타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양평군에 위치한 '외갓집체험마을'은 무공해 청정지역의 소박한 먹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넉넉한 인심을 그대로 간직한 외갓집 같은 전원향토마을이다. 인근에 용문산 관광지·민물고기생태박물관·두물머리 등 유명 관광지가 있으며 숙박도 가능하다. 여름에는 맨손 송어잡기·계절 빙수 만들기·뗏목타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여주시 소재의 '넓은들마을'은 이름 그대로 넓은 들판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성남이천로(3번 국도)가 개통돼 접근성도 뛰어나다. 논과 들로 구성된 넓은 지형을 이용해 여주를 대표하는 '대왕님표 여주쌀'과 고구마 등 다양한 특산물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수확하고 직접 먹거리를 만들어 봄으로써 고향의 정든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평택시에 있는 '바람새마을'은 오랜 옛날 바다였던 시절 '다라'와 '고비'의 러브스토리(구전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1984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노을'의 배경이 된 마을이다. 진위천에는 바람새길·소풍정원·캠핑장 등이 조성됐 있으며 유채꽃 축제·코스모스 축제·핑크뮬리 축제는 마을의 자랑이다. 포천시에 위치한 교동장독대마을은 한탄강과 지장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며, 지난 1999년 팜스테이 전국 1호 마을로 지정돼 더욱 유명하다. 2006년 한탄강 댐 건설이 시작되면서 마을 공동체가 해체된 아픔을 갖고 있지만, 수년간의 공백기 끝에 뜻을 같이 하는 25가구가 모여 마을을 재정비했다. 이런 배경으로 여러 마을의 별장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 멋지게 조성된 주택단지는 이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며, 인근의 한탄강 상류지역은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계곡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남창현 경기농협본부장은 "팜스테이 마을은 도시민에게는 가슴속 향수와 농심을 불러일으키고 농업인에게는 농가소득을 창출하며 농촌에는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휴가철을 맞아 가족, 친구와 함께 떠나는 농촌 여행을 통해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이해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및 도시와 농촌이 지속적으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경기농협 제공/경기농협 제공/경기농협 제공

2019-07-18 황준성

[이슈&스토리]서해 5도 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 10곳 인증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 두무진나이테 바위로 유명한 농여해변화장한 것 같은 분바위 등백악기 구조 등 독특한 풍경 자아내市, 유네스코 인증도 추진北 내륙 연계 남북 공동과제로백령도 두무진과 대청도 해안사구 등 인천 서해 최북단 섬 지역의 지질유산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분쟁의 바다에서 평화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서해 5도가 '평화 관광 1번지'로 도약할 날이 멀지 않았다.이번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지질명소는 백령도 5곳(두무진·용트림바위·진촌현무암·콩돌해안·사곶해변),대청도 4곳(농여해변과 미아해변·서풍받이·옥죽동 해안사구·검은낭), 소청도 1곳(분바위와 월띠)이다.이 지역은 10억~11억년 전 중기 원생대와 6천만~7천만년 전의 백악기 지질구조가 결합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침식 절벽과 대규모 해안사구가 발달해 아름다운 경관이 관광 포인트로, 지구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인천시는 이번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백령도와 대청도는 지질적으로 북한의 황해도 내륙과도 연계성이 커 남북 공동 과제로도 주목받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지질공원의 높은 학술적 가치와 수려한 경관을 이용해 지질과 생태, 환경, 문화, 역사 등이어우러진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서해5도의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백령도■ 두무진(명승 제8호)두무진은 예로부터 '신이 빚어 놓은 절경'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매력적인 절경을 갖고 있는 백령도의 대표 볼거리 중 하나다. 기암절벽이 해안을 따라 4㎞에 걸쳐 병풍처럼 서 있는 형상이 특징이다. 각양각색의 기암절벽은 얕은 바다에서 퇴적돼 만들어진 사암이 지각 내부에서 고온에 노출돼 단단하게 굳으며 만들어졌다. 물결무늬, 사층리 등 원래의 퇴적 구조를 잘 간직하고 있어 10억 년 전 원생대의 퇴적 환경까지 추정할 수 있는 지질 명소다. 경관이 우수해 명승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용트림바위(천연기념물 507호)용트림바위는 10억 년 전에 생성된 퇴적층이 파도와 바람에 떨어져 나간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해 이름 붙었다. 용이 뒤틀려 올라가는 형상이라 '용틀임바위'로도 알려졌다. 10억 년 전에 생성된 퇴적층이 풍화 침식 작용을 반복하면서 해식 기둥이 형성됐는데, 차별침식을 받아 뒤틀린 형상이 특징이다. 바위 옆으로는 대규모 습곡을 단층이 가로지르고 있는 기이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용트림바위는 천연기념물 507호로 지정됐다.■ 진촌리 현무암(천연기념물 393호)진촌리 현무암 지대는 지구의 맨틀을 구성하는 암석인 '감람암'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이 암석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곳은 경기도, 강원도, 울릉도, 제주도 등 일부에 국한돼 있다. 이곳에 형성된 감람암은 지각 하부가 녹아 만들어진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상승하면서 지구의 아주 깊은 곳에서 나온 용암층이다. 감람암은 아직까지 직접 시료 채취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지구 내부 구조의 성분·특성 등을 연구할 수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독특한 돌의 형상이 지구의 신비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콩돌해안(천연기념물 392호)백령도 남포리의 콩돌해안에는 동글동글한 자갈들을 볼 수 있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갈 때 동그란 돌들이 서로 부딪혀 '자갈 자갈' 하며 소리가 나는 것이 매력적인 해안이다.이 해안에 분포하는 암석은 규암으로, 원래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후 바닷가에서 파도와 바람에 의해 굴러다니며 침식돼 둥근 콩 모양으로 변했다. 콩돌 색깔 역시 흰색, 회색, 갈색, 적갈색 등 형형색색을 이뤄 푸른 바다와 함께 매우 아름답고 특이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콩돌은 반출이 금지돼 있다.■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백령면 진촌리의 사곶해변은 언뜻 보면 평범한 모래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나 해변 모래층 위에 규암 가루가 두텁게 쌓여 이뤄진 곳이다. 길이 2km에 썰물 때면 폭이 200m에 달한다. 매우 곱고 단단하게 분포돼 있어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때는 천연비행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 단 두 곳만 있는 특수 지형으로 서해에서 '백사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청도■ 농여해변과 미아해변농여해변을 걷다 보면 해변가에 우뚝 선 바위 하나를 볼 수 있다. 거대한 고목 같아 '고목바위', 돌에 겹겹이 쌓인 지층들이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보여 '나이테 바위'라고도 불릴 정도로 매우 특이한 지층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지층의 다양한 색과 곡선이 독특한 모습을 자아낸다. 습곡작용을 받은 후 구부러진 부분이 풍화돼 사라지고, 경사가 급한 부분만 남아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농여해변과 이어진 미아해변에서는 10억 년 전 물결과 현재 물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쌍 물결무늬'도 볼 수 있다. 현재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만든 물결 무늬가 새겨진 모래 위로 큰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 10억 년 전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만든 빨래판 같은 물결 무늬가 새겨져 있다. 두 물결 무늬를 동시에 보고 있노라면 지구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농여해변의 썰물 때 볼 수 있는 '풀등' 역시 대청도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포인트 중 하나다.■ 서풍받이바다에 우뚝 선 서풍받이는 수 천 년 전부터 바위에 몰아친 파도와 바람이 만든 절경이다. 서풍받이는 고도가 약 100m에 이르는 규암 사면으로, 웅장한 수직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파도와 서풍이 불어오는 서쪽 절벽에서는 식생이 자라지 못 하지만 동쪽의 사면에는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풍받이 산책로는 이러한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트레킹 장소로도 유명하다.■ 옥죽동 해안사구섬 한 가운데에 사막처럼 형성된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는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자아낸다. 사구 한 가운데 낙타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것도 눈에 띈다.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모래들이 옥죽동 해안에서 밀려 올라온 후, 바람에 떠밀려 다시 해안사구를 형성한 모습이다. 모래가 날려 생활이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로 방풍림을 조성하기 전에는 축구장 60개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사구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연구자들도 많이 방문한다.■ 검은낭대청도 선진포구 해안 절벽을 따라서 난 지질트레일 코스에는 퇴적암층이 오랜 세월 휘고 겹쳐지며 형성돼 마치 미술작품 같은 형상을 띤 지층을 볼 수 있다. 이암 지층이 검은색을 띠는데 검은색 낭떠러지라는 뜻으로 '검은낭'이라 이름 붙었다. 푸른 해안 풍경 옆으로 난 다채로운 색의 지층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천연기념물 507호)가까이에서 보면 '분(화장품)'을 칠한 것 같다고 해 이름 붙은 '분바위', 이 바위들이 해상에서 달밤에 바라보면 달빛이 반사된 긴 띠처럼 보인다 해 이름 붙은 '월띠'. 모두 소청도에서 볼 수 있는 매우 기이한 풍경이다. 분바위는 하얀색의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암으로 변한 곳이다. 대리암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암석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이 바위가 줄지어 있는 모습 전체를 '월띠'라고 하는데, 밤에 보면 빛이 나 등대가 없던 시절 보름달만 떠도 밤 뱃길을 도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이곳은 남한 최초의 생명체 흔적인 남조박테리아(스트로마톨라이트)의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7억~8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은 당시 수심과 환경, 지구 자전 속도까지 추정할 수 있는 지질학적 가치가 있다. 바위 인근에는 해양수산부지정보호대상해양생물인 새우말(잘피) 군락지도 볼 수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대청도 농여해변 나이테 바위. /인천시 제공백령도 두무진.백령도 용트림바위.백령도 콩돌해안.백령도 사곶해변.대청도 서풍받이.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2019-07-11 윤설아

[이슈&스토리]'제2윤창호법' 음주운전 줄여줄까

알코올 농도 기준 낮추고 '2진 아웃제'출근길 숙취단속, 대중교통 이용 늘어체증유발 등 불만 일부 노골적 저항경찰청 "음주사고 10분의 1 출근시간"대리운전업계 '미소' 외식업계 '울상'자가측정기 인기·단속정보앱 악용도"술 한잔에 '아웃' 되는 세상 아닙니까."화성에서 수원 영통으로 출근하는 채모(54)씨는 이제 회식이 있는 저녁엔 차를 회사에 두고, 택시를 타고 귀가한다. 아침엔 평소보다 30분 빨리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 지하철로 갈아타고 회사로 간다. 처음엔 어색했다. 자가용 운전으로 출근해 온 25년의 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술 마신 다음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하지만 음주단속 적발 기준을 강화한 제2 윤창호법은 그의 아침 일상을 완전히 바꿨다. 하는 일의 특성상 1주일에 4번 이상 술을 마셔야 하는데, 매번 아침·저녁 대리비를 지출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술 마신 다음 날, 그는 뚜벅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 변화한 '출근길' 풍경제2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지난달 25일) 출근길 풍경은 장관이었다. 일부는 출근길에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조심하기도 했지만, 윤창호법을 까맣게 잊은 수많은 출근자들이 아침 음주단속에 울상을 지었다. 최근에는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스스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스스로 조심하기도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저녁보다 아침의 '숙취 운전 단속'이 늘어나면서 가혹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출근시간대(오전 6시~8시) 단속건수가 약 20% 늘었다. 실제 출근길 숙취 단속에서도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왕왕 볼 수 있었다.경찰은 출근시간대 음주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아침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체 음주사고 중 10분의 1은 출근 시간대에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음주운전사고 1만9천517건 중 오전 6~10시에 발생한 건 1천911건이다. 경기도의 경우 4천952건 가운데 504건이 출근시간대 음주운전 교통사고다. 영국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대학교 연구진의 2008년 실험결과에서도 숙취 운전자가 일반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 빨리 달리고, 교통 신호 위반은 2배 많았으며, 차선 이탈은 4배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날 아침 멀쩡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음주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장 경찰관들도 "솔직히 아침에 단속하면 배는 힘들다"며 "운전자들도 격하게 저항하고, 개 중엔 막힌다고 욕설을 하는 운전자도 많다. 그럼에도 꼭 필요해서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 2 윤창호법 효과 있을까만취(0.134%)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윤창호(22)씨 사건 이후 음주운전과 관련된 법이 2번이나 개정됐다. 지난해 12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특가법)을 개정해 음주운전 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제1 윤창호법'이 탄생했고, 제2 윤창호법은 면허정지와 취소의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낮춰 '술=음주운전'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면허정지 100일'을 처분하는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수치를 0.05%에서 0.03% 이상으로 낮췄고, 면허취소 기준도 0.10%에서 0.08% 이상으로 강화됐다. 또 '3진아웃제'를 '2진아웃제'로 바꿔, 음주운전 2회 적발 시 가중처벌하도록 강화했다.법은 효과가 있었다. 제2 윤창호법 시행 이후 열흘이 흐른 현재, 음주단속 집계도 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에서 270건이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시행 전인 1~5월 하루 평균 334건과 비교하면 19.2% 줄어든 수치다. 집중단속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의 단속 건수는 약 23.4% 줄었다. # 대리업계 미소, 외식업계 울상출근길에 만난 택시운전사 하모(55)씨는 "법 개정 이후 아침에 택시로 출근하는 사람이 꽤 늘었다"고 귀띔했다.대리운전 업계도 조심스레 반기는 모양새다. 출근길에도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김종용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현장 대리기사들이 요즘 부쩍 새벽 콜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시행 초기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택시·대리운전업계가 웃는 반면, 노래방·술집 등 유흥업소들은 매출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회식을 1차로 간단하게 끝내려는 움직임들이 늘어나면서 2차 회식장소로 찾는 노래방은 직격탄(?)을 맞았다. 수원의 한 노래방 사장은 "지난주보다 매출이 반토막"이라고 토로했다.# 단속을 피하는 방법, 꼼수도 급증자가 음주측정기도 다시 불티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음주측정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더 팔렸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선 음주측정기 매출이 10배 정도 급증했다.SNS에는 '위드마크 공식'으로 계산한 '술 종류별 혈중알코올분해 소요시간'이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위드마크 공식이란 알코올 농도별 음주량과 체중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인데, 70㎏ 성인 남성이 소주 1병을 마셨을 때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려면 4시간6분이 걸린다는 식이다.맹신은 금물이란 의견도 있다. 도내 한 교통 담당 경찰은 "체중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나 음주량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속도는 차이를 보인다"며 "(위드마크 계산법은)참고 사항일 뿐, 이를 맹신하고 운전하는 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단속을 피하려는 꼼수도 만연하고 있다. 경찰의 음주단속 위치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성황인데, 누적 사용자 424만여명을 기록한 음주 단속 'D'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인기 앱 1위에 올랐다.이에 따라 정치권은 꼼수를 규제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이 대표 발의한 '도로교통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그것이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퍼지는 음주운전 단속정보를 불법정보로 규정해, 이를 영리 목적으로 유포하면 처벌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오전 음주단속중인 경찰. /경인일보DB

2019-07-04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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