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 각계각층 지원 움직임

구성원으로서 활동 유도… 민족 정체성·자부심 높여김포에 이어 道·안산 광역·기초의회 조례 제정 추진광복 70주년이 되도록 아픈 역사의 굴레를 벗지 못한 사할린 한인들에 대한 관심이 경기도와 안산시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두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 속, 사할린 한인이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이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참여형’ 교류 활동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사할린 한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정착한 지역인 안산에선 영주 귀국한 한인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시의회에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성준모 의장은 “안산은 사할린 한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었다”며 “시의회에서 필요하다면 지원 조례 제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도의회에선 지난달 러시아·구소련 지역에 거주했던 한인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발의한 바 있다.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는 내년 2월 제305회 임시회에서 이 조례를 심의할 예정이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도내에선 김포시에서만 유일하게 사할린 한인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한편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안산시 일대에서 열린 ‘사할린 동포 초청 축제 한마당’을 계기로 한국과 사할린 간 교류가 활발해져야한다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한국과 사할린이 서로를 ‘이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한국인들과 사할린 한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점점 더 넓혀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 활동에서 사할린 한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두루 제기되고 있다. 한 사할린 한인 2세대는 “교류 활동이 많아져야 한국에서도 사할린 한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할린 현지에서도 정체성을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사할린 이웃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1-30 강기정

[화보]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

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임열수 기자

2015-11-30 임열수

사할린 동포 ‘가슴으로 품은 대한민국’

20년 떨어져 지낸 2세들 초청나흘간 추억 ‘석별의 정’ 나눠가족의 나라 인식 소중한 계기생이별 한인문제 공감대 형성‘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조명이 꺼지고 태극기가 무대 가운데 화면을 가득 메웠다. 국기에 대한 경례 음악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에 있던 2천여명이 빠짐없이 일어나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올린 채 태극기를 응시했다. 여느 행사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들에겐 남달랐다. 한국어보다 러시아어가 익숙한 사할린 한인들이 ‘고국’의 국기 앞에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가족임을 되새기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사할린 동포 초청 고국 방문 위로 및 축제 한마당’의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한인 2세대는 이날 사할린으로 돌아갈 시간을 앞두고 고국살이 중인 부모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 안산 올림픽기념관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마지막 행사에 참석한 사할린 한인 2세대들은 한국을 ‘가족의 나라’로 인식하게 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일본의 강제 징용 등으로 낯선 땅에 끌려가 50년간 고초를 겪고,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자식·손주와 떨어져 또다시 20여년 간 그리움으로 지샌 한인 1세대들도 행사에 참석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할린 한인들의 최대 정착지인 안산 고향마을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1세대 한인들이 이날 행사를 위해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았다. 한 1세대 한인은 “한국말이 서투르다”면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할린한인협회는 사할린 동포에 관심을 가져주고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준 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안산시와 경인일보에 이날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는 “고국에 왔지만 사할린에 남겨둔 자식 생각에 슬퍼하고,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돌아간 부모를 그리워하는 한인들이 3만명”이라며 “7천만 겨레, 동포가 하나가 되는 그날을 사할린 한인 여러분과 함께 소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 성준모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김명연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전해철·부좌현 국회의원, 김현삼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장동일 도의원 등 내빈이 대거 참석해 사할린 한인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환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잊지못할 시간들 29일 오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70주년기념 경기도와 안산시가 함께하는 ‘사할린 동포초청 축제 한마당’에서 사할린 동포들과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5-11-29 김환기·강기정

경인일보, 광복 70주년 ‘사할린동포 초청 고국방문…’ 첫째날

관광·축하공연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29일까지 나흘간 이산의 아픔 보듬어20여년 전 고국 땅을 밟았지만 가족과 떨어지는 아픔을 견뎌야 했던 사할린 영주귀국 한인들이 26일 그리워하던 자식·손주들과 만났다.경인일보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사할린 동포 초청 고국방문 위로 및 축제 한마당’ 행사의 첫날, 안산 고향마을에 거주하는 사할린 한인 1세대 30명은 수원 밸류호텔하이엔드 연회장에서 경인일보의 초청으로 이날 귀국한 사할린 현지 가족들과 상봉했다. 1995년부터 본격화된 사할린 한인 영주 귀국사업이 1945년 8월 15일 이전 출생자(1세대)만을 대상으로 해 한국에 정착한 사할린 한인들은 자식·손주와 떨어져 지내야 했다.오후 6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사할린 현지의 한인들은 이날 저녁 밸류호텔하이엔드 연회장에서 안산 고향마을에서 온 가족들과 만나 식사와 다과를 함께 하며 밤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한 1세대 한인은 “고국에 오니 모든 게 좋지만, 항상 자식을 곁에 두고 볼 수 없는 게 한이었다”며 “이렇게 얼굴을 보니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송광석 경인일보 대표이사사장은 “동포초청 행사가 사할린 한인 여러분들의 수십 년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재율 도 행정1부지사는 “낯선 땅에서 어려움을 겪고, 고국에 돌아와서도 슬픔을 견뎌야 했던 사할린 한인과 가족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사할린 동포초청 고국방문 위로 및 축제 한마당’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한국을 방문한 사할린 현지 가족들은 27일과 28일 안산과 수원, 용인 등을 관광하고, 29일엔 안산올림픽체육관에서 축하공연을 즐길 예정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사할린 동포 초청 고국방문 위로 및 축제 한마당’ 첫날인 26일 오후 수원 밸류호텔하이엔드 연회장에서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5-11-26 강기정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 깊게 뿌리 내리는 제3의 고향 ‘안산’

전국서 가장 많은 동포 거주지역 국회의원 ‘특별법’ 사력市, 행복학습관등 정착 지원일본의 강제 징용 등으로 타국에서 수십 년 동안 고초를 겪었던 사할린 한인에 대한 문제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일본의 영주 귀국 지원 종료 등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사할린 한인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법적·제도적 보완 등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에서 정·관계 움직임이 활발한 추세다.우선 19대 국회에서 영주 귀국 대상 확대와 국무총리 산하 지원위원회를 설치토록 하는 내용의 ‘사할린 동포 지원 특별법’안을 발의한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은 19대 국회 임기 내에 특별법안 통과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할린 내 동반 가족의 입국 문제를 포함한 법안 내용이 러시아와의 외교적 마찰 우려, 타 동포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어서 연내 통과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전 의원은 “‘사할린 동포 지원 특별법’안이 통과돼 사할린 동포들이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법안이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상정된 만큼 이번 국회 회기 기간 외통위에서 법안이 다시 논의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안산시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산가족의 아픔과 무국적자로의 어려운 삶을 살았던 사할린 동포 50명을 초청, 모국 방문 위로 행사를 마련했다. 모국방문 행사를 통해 시는 오는 26일~30일까지 4박 5일 동안 안산9경·민속촌·서울시티투어 등 관광 투어를 실시하며 29일에는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유명가수 축하 공연과 함께 가족과의 만남 행사·전통 문화 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러시아에 살고 있는 사할린 한인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로 한국에 들어와 사할린의 자녀· 손주와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앞서 안산시는 지난 2000년부터 사할린 영주 귀국 동포 지원사업소를 설치해, 사동 고향마을에 정착한 동포들의 생활을 지원해왔다. 또 이듬해인 2001년부터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복학습관 등을 통해 안산시민들과 사할린 동포들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틈틈이 만들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안산시는 고향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이 우리나라 정서적응과 삶의 질 향상으로 지역사회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환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1-23 강기정·김환기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 그 후의 이야기

도의회 첫 발의… 안산, 한인행사현지 새고려신문, 기획 연재 호평국립 망향동산 주말 안장 불가 등뽑아야 할 ‘손톱 밑 가시’도 여전사할린 동포들이 채 맞이하지 못한 광복,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귀환을 다룬 경인일보의 창간 70주년 특별기획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 연재 후, 영주 귀국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에는 작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 도의회에선 사할린 한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가 처음으로 발의됐고, 오는 26일부터는 안산시에서 사할린 한인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사할린 현지 언론사에서도 경인일보 기획 기사를 지면에 게재하며 사할린 한인 사회에서의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돌아온 ‘이웃’들을 위한 배려는 아직 부족하다. 도의회 윤화섭(새정치·안산5) 의원은 대일항쟁기 당시 러시아·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한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도 고려인 주민지원 조례’를 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할린 한인 등 도내에 정착한 러시아·구소련 지역 동포들을 도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도에서는 김포시에서만 유일하게 이러한 조례가 운용 중이다. 도에서는 러시아·구소련 지역 동포가 안산 등 일부 지자체에만 편중돼 있고 중국 동포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도조례 제정에 우려를 표해, 난항이 점쳐지고 있다.사할린 우리말 언론사인 ‘새고려신문’은 지난달 8일부터 경인일보의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을 연재 중이다. 양주 율정마을7단지 노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사할린 한인 2세대 김정희(69·여) 씨는 “한인들은 한국어와 러시아어 모두 표기돼 있는 새고려신문을 많이 본다. 사할린 한인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하지만 국내에 정착한 한인들의 ‘손톱 밑 가시’는 여전하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한인들은 대부분 1945년 8월 이전에 출생한 노인들로, 사망 시 이들이 안치될 수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장되려면 해외에 거주했던 기록이 필요한데 휴일에는 기록을 발급해주는 대한적십자사가 문을 닫아 주말 안장이 불가능하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와 망향의 동산 측은 “화장한 유해를 하루 정도 보관할 수 있는 임시대기소를 만들어 놔 크게 불편을 겪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1-23 강기정·김환기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6·끝] 최고의 지원은 ‘관심’

현지서 ‘뿌리 찾기’ 등 변화 바람우리 사회 적응하도록 손 내밀때‘변화의 바람이 그대들에게 와 닿았네 /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할지라도 / 긴 세월 기다려온, 빛나는 순간이 다다랐으니 / 쓰러져도 희망을 붙잡았던 그대여 / 밤마다 그대는 눈을 감지 못하니 / 눈앞으로 다가온 만남에 취하네 / 쓰디쓴, 순결한 눈물이여 / 멀고도 가까운 한국이여’ <시 ‘멀고도 가까운 한국’ (장태호 씀)>사할린 한인들의 귀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고국으로 돌아온 한인들은 여전히 ‘이방인’으로 지내고 있고, 사할린에 남아있는 한인들은 아픈 역사와 고국을 잊은 채 ‘검은 머리 러시아인’이 되고 있다. 한국과 사할린 어디에도 완전히 발을 딛지 못한 이들은 ‘섬’이 된 채 표류하고 있다. 광복의 빛은 70년이 되도록 이 섬에 채 들지 못했다. 그러나 귀환 25년째를 맞은 지금, 변화의 바람도 조금씩 불고 있다. 사할린 한인들은 한국 이웃들과 더불어 지내기 위해 먼저 팔을 걷어붙였고, 사할린에서 태어나 고국의 말과 문화를 모르는 젊은 한인들도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뿌리 찾기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고국 생활 10개월 차를 맞은 양주 율정마을7단지 사할린 한인들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아파트 청소에 나선다. 2세대 한인 김정희(69·여) 7단지 노인회 부회장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달 사할린에서 만난 4세대 한인 인가(24·여)씨는 사물놀이에 푹 빠져있다. 사물놀이패 ‘하늘’에서 활동 중인 인가씨는 “사물놀이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순풍이 이어져 사할린 한인들이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려면 한국 역시 ‘멀고도 가까운 나라’가 아닌 ‘고국’으로서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양대 정병호 (문화인류학)교수는 “한국 정부는 1948년 정부 수립일 이전 일들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국권상실기에 생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인천 남동구 /김환기·정운·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5-10-26 강기정·김환기·정운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6·끝] 끊임없는 교류 노력

지원중단 걱정에 취업 안해… 통역사등 유도 필요현지 민족정체성 높일 한국어·문화교육 확대 절실사할린은 대일항쟁기 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그늘’이다. 그늘을 재조명해 사할린 한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에서도, 사할린에서도 번지고 있다. 돌아온 한인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해 이웃으로서 더불어 지낼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남아있는 한인들이 뿌리를 잊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교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들의 귀환은 끝나지 않았다.■‘이웃’될 수 있는 접점 마련해야 = 사할린 한인들의 정착을 도왔던 한국은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지원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기회는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이웃과 사할린 한인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 중 하나가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인 사할린 한인들은 지원 중단을 우려해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김상열 관장은 “사할린 한인들이 러시아어 통·번역을 한다면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으로선 수준 높은 통·번역 인력을 얻게 되는 것이지만 거의 이뤄지지 못한다. 사할린 한인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이들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사할린 한인들의 뿌리 찾기 도와야 = 스스로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젊은 한인들이 뿌리를 잊지 않으려면 고국인 대한민국이 문화 교류 등을 통해 사할린 섬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지 한인 사회에서 번지고 있다. 사할린 국립대학 한국학과 임엘비라(41·여) 교수에 따르면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한인들을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어 전공 한인들의 정체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사할린 한인인게 자랑스럽느냐’는 질문에 한국어 전공 한인 절반 이상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일본어와 다른 분야 전공 한인들은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경우가 90% 이상이었다. 임 교수는 “한인들이 한국말과 문화를 아는 것은 정체성 차원에서도 무척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할린주미술관에서 근무하는 3세대 한인 올가 하이 씨도 “문화는 인간의 뿌리와 맞닿아있어 민족(한국인과 사할린 한인들) 간 이해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인천 남동구 /김환기·정운·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고국을 배우는 4세들 한국을 ‘고국’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비교적 약한 사할린의 젊은 한인들이 뿌리를 잊지 않도록 하려면 한국과 사할린 간 지속적인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현지 한인사회에서 일고 있다. 사진은 사할린 사물놀이패 ‘하늘’에서 활동하며 한국을 배우고 있는 4세대 한인 청소년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0-26 강기정·김환기·정운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5] 특별법 무산 원인과 전망

현지 정착지원등 초점… 영주귀국 목적 특별법과 거리타지역 징용피해자와 형평성 문제·외교적 마찰 가능성일본의 영주 귀국 지원 종료 등 광복 70주년인 올해 사할린 한인문제는 전환점을 맞았다. 1994년 사할린 한인지원 합의 후 한·일 양국이 20년간 실시해 온 지원 ‘1단계’가 매듭지어지고, 지원 ‘2단계’에 접어들며 사할린 한인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제도 마련과 전담기구 구성 움직임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두 문제 모두에 신중한 입장이다.■ ‘특별법’ 제정 움직임만 10년째 = 사할린 한인지원특별법 제정 움직임은 10년 전 시작됐다. 2005년 10월 장경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특별법안은 사할린 한인의 귀국과 국적 회복 지원, 대일항쟁기 강제 징용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일본과의 교섭 노력을 명시하고 있다. 이후 18대 국회까지 사할린 지원 법안이 5건 추가로 발의됐지만 자동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도 영주 귀국 대상 확대와 국무총리 산하 지원위원회를 설치토록 한 특별법안(전해철 의원)이 발의됐지만 소관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표 참조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한 데는 정부가 지난 2010년 제정한 ‘고려인 동포 합법적 체류 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한몫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에 있는 한인들을 ‘고려인’으로 포괄 규정한 이 법에 따라 정부는 현지 실태조사와 경제적 자립, 거주국 국적 취득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된 사할린 한인지원특별법안은 사할린 거주 한인의 영주 귀국, 한국 국적취득지원, 전담기구 설치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반면 고려인지원특별법은 무국적 상태인 한인의 거주국(러시아) 국적 취득과 경제적 자립 지원 등 러시아·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처한 문제를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할린 한인 지원 문제 개선이 고려인 지원 특별법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와의 외교적 문제 등 변수 = 사할린 한인 지원에 대한 정부의 ‘신중론’은 러시아와의 외교적 갈등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다. 외교부는 사할린 2~4세대가 한국 국적을 단체로 취득할 수 있게 될 경우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사할린의 한 지역 언론사 관계자는 “영주귀국이 허용된다고 해도 남아있는 한인이 갑자기 모두 귀국할 가능성은 극히 적어, 실제 ‘외교적 마찰’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지역 강제징용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변수다. 사할린 한인지원특별법이 제정될 경우 고려인 등 다른 재외거주 한인들이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사할린 동포 문제에 정부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접근할 문제”라며 “한·일 역사 문제 중 아직 미해결된 문제가 많은데 사할린 한인 문제도 그중 하나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활동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 사할린 한인 유골 봉환 등 위원회가 이제까지 담당해 온 업무는 행정자치부로 이관될 전망이다. 위원회 활동이 행자부로 이관된 후 역할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즈노사할린스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사할린 한인문화 ‘최후의 거점’  일본의 영주 귀국 지원 종료 등 광복 70주년인 올해 사할린 한인문제는 전환점을 맞았다. 사할린 현지에서는 2세대 영주 귀국 지원과 한인 3·4세대를 위한 문화교류 확대, 보상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사할린 한인들의 언어·문화학습의 거점 역할을 하는 한인문화센터.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0-18 강기정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5] 전환점 맞은 지원문제

1세대 귀국 日 지원 올해 끝나강제징용 보상등 숙제 많은데향후 주도해야할 정부는 ‘신중’현지선 “우리를 잊었다” 울컥한국 정부가 러시아 사할린 동포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1990년 한·러 수교가 체결된 이후다. 1994년 일본과 합의해 1세대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했고 사할린 현지에 한인들을 위한 문화 공간과 한글 학교를 지었다. 귀환하지 못한 채 눈 감은 이들의 유골을 국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도 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사할린 한인 지원 문제는 일본의 영주 귀국 지원 종료 등으로 전환점을 맞았지만 한국 정부는 지원 확대에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사할린 한인들은 “고국이 우리를 잊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18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1세대 영주 귀국에 대한 일본의 지원은 올해 말까지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골 봉환을 진행해 온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역시 올해까지만 활동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남아있는 1세대가 600명 가량인 사할린 현지에선 이제 후손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1세대 이후 세대의 영주 귀국이 성사될지, 한국말과 문화·역사를 모르는 한인 아이들의 ‘뿌리 찾기’에 한국이 나서줄지, 강제 징용에 대한 보상 문제는 해결이 될지 등 관심사가 다양하지만 한국 정부는 ‘신중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법안 소위원회에서 외교부는 “러시아는 사할린의 인구 감소 문제를 고민 중인데 2세대(1세대의 자녀 중 광복 후에 태어난 한인) 영주귀국 정책을 펴게 되면 러시아하고 문제가 생길 게 확실하다” “다른 지역 동포와 비교할 때 사할린 동포에 혜택이 치중돼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외교부 관계자는 “입장이 큰 틀에서 변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사할린에서 한인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순옥(49·여) 사할린주 이산가족회 회장은 “우리는 한순간도 한국을 잊은 적이 없는데 한국은 우리를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1세대 한인 우영자(90) 할머니는 “한국은 사할린 강제 징용 등 대일항쟁기의 만행을 보상받는 차원에서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아 나라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는데, 피해자인 우리에게는 돌아오는 게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한·일 협정 체결 후 정부는 1974년부터 1977년까지 3년간 징용 사망자 1인당 30만원씩을 보상했는데, 한국과 단절돼있던 사할린 징용 피해자에겐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고국으로 돌아온 1세대에 대한 문제 역시 영주 귀국 25년차를 맞은 현재 전반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를테면 1998년 한·일 양국이 영주 귀국을 지원한 초창기에 경기도 안산에 정착한 한인들은 임대료 부담 없이 지내는 반면, 2007년 인천 남동구로 이주한 한인들은 매달 18만원씩 임대료를 부담해 형평성 문제가 일고 있다. 남동구에 사는 진영자(77·여)씨는 “나이가 많다 보니까 병원도 자주 가게 되는데 임대료가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이 된다”고 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강기정·정운기자 kanggj@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5-10-18 강기정·정운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4] 3·4세대 위한 교류 확대돼야

러시아, 1963년 한인학교 폐쇄 정착유도 ‘정체성’ 잃어가1세대도 ‘현지 일원’ 성장 방해될까 안가르쳐 더욱 심화사할린 거주 한인 2만4천여 명 중 사할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3·4세대 한인들에게서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70대 이상이 대부분인 사할린 1·2세대가 세상을 떠나면, 그마저도 끊어질 것으로 우려돼 한국과의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인’으로 살았던 사할린 한인들의 50년 = 대일항쟁기 당시 일본령이던 사할린 남부지역으로 주로 이주했던 한인들의 자녀는 1949년까지 일본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사할린은 러시아 땅이 되고, 이들이 다니던 일본학교 대신 한인학교가 생겼다. 현재 사할린 한인 2세대(광복 전 사할린으로 이주한 한인의 자녀 중 1945년 8월 15일 이후 태어난 세대)가 어느 정도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한인학교 영향이 컸다. 한인학교가 사할린 섬에 터를 일군 동포들의 말과 문화를 지키는 거점 역할을 했던 것은 1963년까지였다. 러시아 정부는 1963년 사할린 내 한인학교를 폐쇄했고, 뒤이어 사할린 주요 도시의 한인단체도 운영하지 못하게 했다. 사할린주역사고문서보관서 율리야 진(36·여) 박사는 “당시 한인들의 정착을 유도했던 러시아 정부는 사할린 한인들이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갖는 게 (정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한인들이 한국말과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곳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진 박사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하지 못해 공장에서 잡일을 하거나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파는 일 정도밖에 할 수 없었던 1세대 한인 대부분은 아들과 딸이 자신처럼 힘들게 살아가길 원치 않았다. 러시아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어에 능통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게 오히려 러시아어를 습득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겼다. 또한 1990년 한·러 수교가 체결되기 전까지 사할린 한인들이 ‘고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이러한 과정에서 2세대는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몰라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고, 이 같은 모습은 이후 세대인 3·4세대에서 더 심화된 형태로 나타났다. 사할린국립대학 한국학과 임엘비라(41·여) 교수는 “한·러 수교 이후 이제는 사할린 내 일부 학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이전에는 한인들이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배울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류 확대 위해 정부·지자체 나서야 = 인천시 남동구에서 사는 유순옥(74·여) 씨는 사할린에서 태어난 1세대다. 그는 유창하게 한국어로 말할 수 있지만, 그의 자녀와 손주들 모두 한국어를 모른다. 유씨는 “그때 생각으로는 아이들은 러시아에서 학교에 다니고 직장을 얻어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할린 한인 3·4세대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영주 귀국 대상자 이외의 사할린 한인 3·4세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각 지자체에서 3·4세대를 대상으로 행사를 열고 있지만, 그 규모는 미미하다.인천시 남동구는 매년 ‘사할린 동포 후손 3·4세를 위한 모국 바로 알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됐으며, 여름 방학기간 모국인 한국을 방문한 사할린 한인의 후손을 대상으로 한국어·태권도 교육, 한국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국에 방문한 사할린 한인이 대상이기 때문에 참여한 인원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남동구 관계자는 “방문하는 후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할린에 거주하는 한인과의 직접적인 교류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다문화교육연구센터 박봉수 연구원은 “국가나 지자체가 나서서 사할린 한인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사할린에서 발행되는 유일한 한글신문인 새고려신문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그나마 남아 있던 사할린의 ‘한인 문화’가 줄어들고 있다. 사할린 한인과의 교류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인천 남동구 /정운·강기정기자 jw33@kyeongin.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1963년 러시아 정부가 한인학교를 폐쇄한 이후 20여년간 한인들이 한국말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이렇다 할 공간이 없었다. 1990년대 들어 남·북한은 한인 아동들을 위한 한글 교재와 동화책 등을 지원했다. 사진은 한글 동화책을 읽고 있는 사할린 한인 아이들의 모습. /새고려신문 제공

2015-10-14 정운·강기정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4] 한국을 모르는 후손

대다수가 아픈 역사 알지못해막연한 ‘조상의 나라’ 로 인식한국 알릴 수 있는 교육 필요“여러분은 한국 사람인가요, 러시아 사람인가요?”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몇 분 후 통역사가 전해준 아이들의 답변은 반으로 갈렸다. “부모님이 모두 한인이라 나도 한국 사람”이라는 아이가 반,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니 러시아 사람”이라는 아이가 반이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 사할린 에트노스 아동예술학교에서 만난 ‘사할린 한인 4세’ 아이들의 얘기다. 일곱살에서 아홉살 사이인 7명의 아이들은 또래 한국 아이들처럼 까만 머리칼에 살구색 피부를 가졌다. 대일항쟁기 당시 사할린에 온 한인들의 아들, 손자가 낳은 한국의 핏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 아빠, 하나 둘 셋 등 10여개의 단어 외에는 한국어를 알지 못했다.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아이는 3명 뿐이었다. 아이들에게 한국은 그리운 ‘고국’이 아니었다. 한국이 고향이라고 답한 아이도 “한국 핏줄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고향이 아니라고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신나는 놀이공원이 있고 바다와 산이 멋진 나라일 뿐이었다. 먼 옛날 한국에 살던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왜 사할린에 오게 됐는지, 사할린에서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 학교 교사인 율리야 신(40·여)씨는 “수업시간에 한국말이나 문화를 조금씩 가르치긴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 아이들은 한국말이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1945년 8월 15일 이전에 사할린으로 이주했거나 그곳에서 태어난 한인을 ‘1세대’로 간주하면, 현재 사할린에는 1세대의 증손자 격인 4세대까지 살고 있다. 이들 세대 간 한국에 대한 이해와 생각은 대체로 뚜렷하게 갈렸다. 사할린에서 만난 1세대와 그 자녀 세대인 2세대는 대부분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었지만, 2세대의 자녀·손자 세대인 3·4세대는 거의 한국말을 하지 못했다. 수십년 간 고국과 단절된 채 러시아의 일원으로 살아온 한인들이 사할린에서 한국말과 문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세대별 한국에 대한 인식 차이에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1·2세대에게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국’이었지만, 3·4세대에겐 다소 막연한 ‘조상의 나라, KOREA’였다.사할린 한인 사회에서는 시간이 지나 2세대마저 세상을 떠나면, 이후 세대의 한인들이 사할린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한국과 단절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강영복(71) 사할린 경제정보법률대학 총장은 “3세대부터는 스스로 러시아 국민이라고 여기는데, 2세대까지 사라지면 3세대부터는 한국과 단절될 가능성이 있다”며 “쉽지 않은 문제지만 3세대 이후 세대가 한인임을 인식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려면 사할린 한인 사회의 노력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사할린 한인들이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일본의 강제 징용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한 한인들의 핏줄은 수십년 간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왔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 한인회에서 운영하는 ‘세종한글학교’, 무용 수업 중인 사할린 에트노스 아동예술학교의 4세대 한인 아이들, 사할린 한인문화센터 앞에 세워진 위령탑, 교육부가 관할하는 사할린 한국교육원에서 한글을 배우는 한인·러시아인 학생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0-14 강기정

日, 영주귀국 지원 사실상 올해말 종료

한·일 양국이 실시해 온 사할린 한인 1세대(1945년 8월 15일 이전 출생) 영주 귀국 지원을 내년부터는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외교부는 1세대 영주 귀국에 대한 일본의 지원이 사실상 올해 말로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1998년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양국은 10년여 뒤인 2009년까지 지원하면 어느 정도 1세대 영주 귀국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주 귀국 희망자가 지속적으로 생겨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 종료 시점을 2년씩 연기했다. 종료 시점을 또다시 연기하지 않으면 영주 귀국 사업에 대한 일본의 지원은 올해 말까지만 이뤄지는데, 외교부는 “일본에 연기를 요청하긴 했지만 이미 두 차례나 연기한만큼 이번에는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외교부는 내년부터는 우리 정부 단독으로 1세대 영주 귀국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초 사할린에 남은 1세대의 영주 귀국 희망 여부를 파악한 결과, 600여명이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측 지원이 중단돼도 아직 귀국을 희망하는 이들이 있어,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필요한 비용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일본의 영주 귀국 지원이 중단되면, 함께 실시해오던 사할린 동포 귀국자 역방문 사업과 일시 모국 방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단 내년에는 일본이 두 사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두 사업은 일단 내년에도 지원키로 일본과 협의를 마쳤지만, 2017년 지원 문제에 대해선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5-10-12 강기정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3] 이산의 연속

강제 징용된 가장 찾아 온 가족규슈로 3천여명 전출 ‘또 생이별’평생 꿈꾼 고국 영주귀국 하니…이번엔 두고 온 자식 ‘눈에 아른’사할린 한인들의 삶은 ‘이산(離散)’의 연속이었다. 처음은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로 징용을 당하면서였다. 이별의 슬픔을 겪던 한인들은 이후 가족들이 사할린으로 와 함께 살게 됐지만, 1944년 일본은 사할린의 한인 노동자 3천여 명을 일본 규슈지역으로 전출시켰다. 이때 전출당한 한인들의 가족들은 사할린에 남아 또 한번의 생이별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1990년 이후 영주귀국을 했지만, 역시 자녀들과 헤어져야 했다. 영주귀국 대상자가 1945년 8월15일 이전 출생자로 제한됐기 때문이다.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강정순(84) 할머니의 삶에는 사할린 한인들이 겪었던 이산가족의 아픔이 배어 있다. 그는 전남 순천에 살다가 1930년대 후반 아버지가 강제징용을 당하면서 가족과 떨어져야 했다. 1942년 모친과 함께 사할린으로 가 아버지와 함께하게 됐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1944년 일본이 강할머니의 부친을 일본 규슈로 보냈기 때문이다. 강할머니는 이후 부친의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강 할머니는 “사진 한장 없어 아버지를 찾지도 못했고, 1991년에서야 그 이전에 돌아가셨다는 것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홀로 우리의 생계를 책임지신 어머니는 항상 고국에서 살고 싶어 했지만, 사할린으로 이주한 뒤 한 번도 고국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1982년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강 할머니는 2005년 세 번째로 가족들과 떨어져야 했다. 강 할머니가 영주 귀국을 하며 자녀들과 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이 당시 영주 귀국을 만류했다고 한다. 그의 침대 머리맡 근처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가족들의 사진이 10여 장 걸려 있었다. 그는 “삶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어서 영주귀국을 결심했지만, 자식들과 손주들이 보고 싶어 괴롭다”고 말했다.강 할머니의 경우처럼 영주귀국한 대부분의 사할린 한인들은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이달 초 안산 고향마을에서 만난 장일삼(83) 할아버지는 지난 8월 3년여 만에 사할린에 있는 아들·딸을 보러 다녀왔다고 했다. 일본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할린 동포 귀국자 역방문 사업’을 통해서다. 매년 사할린에서 자녀들과 ‘휴가’를 즐기는 이웃도 있지만, 비행기 삯 등을 부담하기가 여의치 않은 장 할아버지는 수시로 자녀·손자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래곤 한다. /김환기·정운·강기정기자 jw33@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인천시 연수구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있는 강정순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며 사할린에서 겪었던 이산의 기억을 회고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5-10-12 정운·김환기·강기정

[끝나지 않은 귀환, 사할린의 한인들·3] 이산가족 부르는 영주귀국 여전히 논란

제한적 귀국탓 또다른 이산가족 양산 ‘아픔 그대로’광복후 출생자도 허용 목소리 “고국이 품에 안아야”“만나는 사람마다 ‘할머니 왜 한국 안 갔어요?’ 그래. 나는 내 자식 떼놓고는 못 가. 내 식구 못 보는 아픔을 또 어떻게 견디나…”러시아 사할린에서 만난 장차분(81) 할머니는 사할린 한인 1세. 한·일 양국이 지원하는 영주 귀국 대상이지만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사할린에 온 후로 소식이 끊긴 오빠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늘그막에 자식과 떨어지는 고통까지 겪고 싶지는 않아서다. 일본의 강제 징용 등으로 낯선 섬에 간 한인들은 수십년 간 헤어진 가족들을 그렸다. 50년 만에 고국에 왔지만 ‘이산가족’의 아픔은 그대로였다. 1994년 한·일 양국이 사할린 한인들의 영주 귀국을 지원키로 하며 대상을 광복 전인 1945년 8월 15일 이전 출생으로 한정해, 1945년 이후에 태어난 형제·자식을 등지고 고국에 와야 했기 때문이다. 고국에 돌아온 이들도, 사할린에 남겨진 이들도 이별한 가족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장 할머니처럼 아예 귀국을 포기하는 경우마저 있었다. 25년 차를 맞은 영주 귀국이 여전히 논란인 이유다.■ ‘1945년 8월 15일’ = 한·일 양국이 영주 귀국 문제를 협의할 당시 사할린 한인 단체의 일원으로 논의 과정을 지켜봤던 김홍지(68) 사할린주 한인노인회장은 “그때는 강제 징용된 어르신들의 한을 푸는 게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소극적이었던 일본 정부에 한인 단체는 “광복 이전에 끌려와 고통을 겪은 이들만이라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협상 끝에 1945년 8월 15일 이전 출생자(1세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 귀국’이 성사됐다. 이에 1944년생인 언니는 귀국 대상에 포함된 반면 1946년에 태어난 동생은 귀향을 포기해야 했다. 1999년 1세대들의 영주 귀국이 본격화되며 이에 따른 이산가족 문제가 심화되자, 1945년 8월 15일 이후 출생한 한인들에게도 영주 귀국을 허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한국과 사할린 모두에서 제기됐다. 한국 국회에선 2005년부터 1세대 이후 한인들의 영주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이 추진됐지만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 등 다른 재외동포와의 형평성 문제와 한인들이 대규모 영주귀국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사회·경제적 부담, 러시아와의 외교적 문제 등을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우리도 한국 핏줄입니다” = 올해 초 사할린주 이산가족회는 2세대(부모가 1945년 이전에 이주했지만 1945년 8월 15일 이후에 출생했거나, 1세대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 영주 귀국 희망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산가족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세대 3천여명 중 80% 이상은 영주귀국이 허용되면 한국에 가겠다고 응답했다. 임종환(68)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시 한인회장은 “우리는 한국 핏줄이니 고국에 가야 한다는 의지와, 한국은 경제가 발전해 의료·복지 혜택을 아무래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인들에게 받았던 극심한 차별도 2세대의 ‘귀향’ 의지를 부추기는데 한몫을 했다. 2세대 한인 이옥분(60·여)씨는 “부모의 나라가 있는데 왜 이곳에서 고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임엘비라(41·여) 사할린 국립대학 한국학과 교수는 “1세대와 동일한 지원이 아니더라도, 남아 있는 사할린 한인들에게는 고국이 그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유즈노사할린스크·인천 남동구/정운·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사할린 한인들의 영주귀국은 올해로 25년 차를 맞았지만 이산가족 문제 등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사진은 1990년 첫 영주 귀국이 이뤄졌던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국제 공항의 모습. /새고려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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