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살인자:지뢰·10] 에필로그-끝나지 않은 전쟁

미얀마·베트남 등 살상무기와의 사투한반도 DMZ '지뢰벨트 영구화' 우려미확인지대, 주민들 품으로 돌려주고각 국가·민간 NGO 협력 이끌어내야아시아 각 국가의 접경지역에서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적군의 침략이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에 매설한 지뢰나 하늘에서 폭격기가 투하한 폭탄 중 불발탄 등 대규모 살상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중국 등 메콩강 유역의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의 지뢰제거 프로젝트는 앞으로 20년, 30년, 아니면 100년이 더 걸릴지 기약하기 어렵다.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지뢰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는 DMZ(비무장지대)는 남과 북의 전격적인 통일이나 휴전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지뢰 벨트'의 영구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주창하는 미국이나 한국, 북한 등 주요 36개국은 지뢰제거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지뢰사용을 금지하는 오타와 조약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여전지 지뢰로 적군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판단, 은밀하게 지뢰를 교체하거나 심지어 새로 매설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의 이중적인 태도로 지뢰와의 전쟁은 현재형이다.#지뢰미확인지대, 주민들에게 돌려줘야=국경의 미확인 지뢰지대에 대한 지뢰 전수조사를 통해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원소유주에게 되돌려 줘 토지활용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군사 작전상 필요없는 지뢰밭을 하루빨리 제거해야 만 무고한 민간인 지뢰 피해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이 시각에도 아시아 국가의 변경 마을과 그 안의 학교, 도로, 산악지대에서 발견한 불발탄을 갖고 놀거나 농사를 짓다 무심코 밟은 지뢰로 목숨이나 팔다리를 잃어버리는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다. 메콩강 주변 국가들은 지뢰 제거를 통한 국토의 평화적 이용을 가능케 해 새로운 이주촌을 조성한 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 사회경제발전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반면 경제·기술력이 충분한 한국은 전체 지뢰지대의 80%에 달하는 미확인 지뢰밭을 사실상 방치,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 베트남과 라오스의 지뢰제거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정작 자국의 지뢰제거에는 소극적이다. 특수한 남북 대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서울과 인천 등 후방지역의 지뢰매설지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지방정부에 권한을 이양, 지뢰를 제거해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한반도 평화·통일 보장, 지뢰제거가 관건=남북 정부 간 공동으로 지뢰 재고를 없애고 지뢰 제거를 시작하는 것, 그리고 남북과 미국 등 3국의 오타와 조약 가입 후 그 의무를 이행하는 '한반도의 지뢰제거 프로세스'는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DMZ 내 매설된 지뢰와 지뢰 재고의 긍정적인 제거 프로젝트는 지뢰를 매설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인 미국 정부가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제기 돼 온 한국의 지뢰제거 비용과 남한에 매설된 지뢰 소유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만 하기 때문이다.남북 간 공동 지뢰제거는 DMZ 내 평화공원 조성을 통한 신뢰관계를 쌓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다. 지뢰제거가 안된 상태에서 남북 간 평화로운 국토이용은 물론 자류로운 왕래는 불가능하다. 남북한 병사와 국민의 안전 보장을 해주기 위해 필요한 선제 조치다. 더 나아가 남북과 미국이 대인지뢰 금지협약인 오타와 조약에 가입, 그 의무를 다해야 한다. 지뢰 제거는 군축(軍縮)을 상징하며 남북 혹은 북미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 한반도 통일의 시금석이 된다.#지뢰 제거, 생명을 살리는 일=지뢰 제거를 위한 자금과 전문인력 확보, 지뢰 피해자를 구제키 위한 다양한 노력은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이다. 지뢰 제거를 위해 각 국가가 나서서 국제협력을 이끌어 내고 국내외적으로 민간 NGO들 간 지뢰제거를 위한 소통과 노력을 더욱 강화해 지뢰제거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담보해내야 한다. 한국도 민간인 지뢰 피해자들에 필요한 재정·의료적 지원, 보상을 위한 제도적 개선 등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6-09-04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한국의 간디' 월주스님

만해 평화상 수상 아키라 팀장과 인연지뢰제거 지원 '지구촌공생회' 이끌어캄보디아서 '평화의 손' 프로젝트 성과학교·식수시설 건립, 희망의 노래 전파"지뢰를 제거하는 사업은 '생명 살리기' 운동이자, 평화 운동의 꽃입니다."'한국의 간디'로 평가될 정도로 '평화 운동'에 생(生)을 걸고 있는 국제개발단체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인 월주(81)스님은 최근 서울 아차산영화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뢰로 인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시민을 지키는 생명보호 운동의 목적으로 '지뢰 없는 평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폭력이 없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남은 삶을 평화운동에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가 캄보디아 지뢰제거운동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지난 2012년 제16회 만해 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게 된 캄보디아 지뢰제거 민간단체인 CSHD(Cambodian Self Help Deming) 아키라 팀장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아키라 팀장으로부터 캄보디아의 지뢰 피해에 대한 심각성과 지뢰 제거의 필요성을 접하게 된 월주 스님은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대한불교조계종 제17·18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종교계의 큰 어른 월주 스님은 지난 2013년 캄보디아 지뢰현장을 직접 답사해 지뢰제거 과정과 지뢰 제거의 필요성을 사전 조사한 뒤 지뢰제거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3년 자력으로 세계 최대 지뢰 매설지인 캄보디아 북서쪽 태국 접경지 K5 5개 지역(번띠 민쩨이, 바탐방, 파일린, 웃더 민쩨이, 프레아 비헤르)에 대한 지뢰제거 사업에 착수했다. 이어 KOICA(한국국제협력단)로부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3억7천만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현지 파트너인 CSHD와 손을 잡고 지뢰제거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이중 지구촌공생회가 자부담한 금액만 1억3천여만원에 달해 이 단체가 얼마나 열심히 지뢰제거를 위한 성금을 모금했는지 알 수 있다.월주 스님이 이끄는 지구촌공생회가 펼쳐 온 평화운동인 '평화의 손'프로젝트는 불과 3년만에 놀라울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보는 이들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캄보디아 내 20개 마을을 포함한 49만8천289㎡에 매설된 지뢰제거를 한 뒤 학교 3곳, 식수시설 3기를 건립하고 7개 마을 1천68명을 대상으로 지뢰 위험에 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캄보디아 곳곳에 '지뢰 없는 평화마을'을 잇따라 조성했다.그리고 지금은 살기 어려워 국경 마을을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되돌아 올 정도로 평화마을에는 생명이 흘러 넘치고 있다. 지뢰가 제거 된 땅 위에 세워진 학교마다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와 노래 부르는 모습은 희망의 꽃이 피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지구촌공생회는 최근까지 '생명의 손' 프로젝트로 4개국 2천300여개의 우물을 파 주거나 저수지를 만드는 식수지원사업을 펼쳐 20여만명의 목마름을 해결해 줬다. 또 캄보디아 지뢰제거 마을에만 유치원 5개, 초교 8개를 설립하고 8개국에 국제교육협력센터 등 모두 56개 교육시설을 설립·운영해 10만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 국가에 사회적 기업과 자립 작업장을 세우는 등 '자립의 손'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나눔의집 이사장과 경실련 공동대표 등을 지낸 월주 스님은 "물은 생명이기에 우물을 파주는 것은 곧 식수난으로 질병을 얻어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을 구하고, 교육은 한 인간이 지식과 교양을 쌓아 지혜와 인격을 함양, 무지로 당하게 될 생명의 위협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안전망이기에 생명을 살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물과 교육이 갖는 의미의 일맥상통함을 설명했다.지난 2012년 5월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조실로 추대 된 월주 스님은 법어를 통해 "법좌 위에 오르는 것은 조실이란 이름뿐이요. 온몸은 세간 속에서 중생들과 함께 하는 일이니 세간을 모르면 안된다"며 사회참여의 중요성을 강조, 화제를 모았다."인도를 방문, 평화주의자 간디에 관한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된 후 생명을 살리는 평화운동에 전념키로 다짐했다"는 월주 스님은 최근까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북한을 방문, 남북관계 갈등 해소에 앞장 서는 등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한편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 출생한 월주 스님은 1954년 법주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현재 지구촌공생회 이사장과 국가 원로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0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5년 조계종 포교대상,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12년 만해대상 평화부문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보살사상 경구선집', '보살 사상', '보살 정로', '인도성지 순례기' 등이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평화 운동에 생(生)을 걸고 있는 국제개발단체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인 월주 스님.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9-04 전상천

[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김기호 녹색평화연합 이사장

무게 98g 대인지뢰 '움직이는 살인자'전쟁 끝난 후에도 무고한 피해자 양산민간영역 장비 유지 등 아웃소싱 가능"인간의 생명을 죽이고 신체를 파괴하는 지뢰는 대표적인 비인도적 재래식 살상 무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김기호(61·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녹색평화연합 이사장은 "과학적이고 정교한 무기 발전으로 지뢰가 없어도 적의 침투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안보를 이유로 대인지뢰를 활용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지난 2001년 사용금지협약에 가입, M14 대인지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이를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쟁과 분쟁이 끝난 이후에도 대인지뢰는 무고한 어린이와 민간인 등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북한의 기습남침에 대비한 금속대인지뢰나 대전차지뢰들은 현재 40년 이상 된 것이 90%이상 이어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제거해도 큰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7년마다 수명이 다한 목함지뢰 재설치에 나서고 있어 지난해 서부전선 일원에서 불이나자 불탄 지뢰를 전면 교체, 새로운 지뢰를 설치했다고 소개했다.M14 대인지뢰는 완전방수와 무게 98g밖에 안될 정도로 가벼워 폭우가 내리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 농경지나 개천, 강, 더 나아가 바다로 떠내려가기도 하는 등 '살아 움직이는 숨어 있는 살인자'라고 지적했다.김 이사장은 특히 "미확인지뢰지대에 대한 전면 조사를 통한 지뢰제거를 위해서는 국방부가 독점하고 있는 지뢰 제거 권한을 지방정부와 민간 NGO, 지뢰제거전문기업 등으로 전면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민통선 내 미확인지대 지뢰제거에 450년 정도 걸린다고 하지만 지뢰제거 전문 민간요원 500명만 투입하면 10년도 채 안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국방부가 예산부족을 내세우고 있는만큼 접경지역 지방정부에 권한을 이양하면 지자체 예산으로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영역으로 지뢰제거 및 운영, 장비 유지 등의 일체 업무를 아웃소싱할 수 있다"며 "시장경제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뢰제거 권한의 지방정부 이양 및 민간단체 참여 허용을 재차 촉구했다.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남북한 국민들이 모두 원하는 방법으로 통일하기 위해서는 "DMZ의 평화적 이용을 통한 남북신뢰기반 조성, 평화군축 회담을 통한 군축실현, 대화를 통한 교류협력의 확대로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그러나 '갈등과 불신의 상징'인 지뢰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한반도 평화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김기호 녹색평화연합 이사장이 지난 2015년 12월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내 조성된 '평화의 발' 앞에서 지뢰는 예비동작없이 폭발하는 숨겨진 살인자라며, 조형물의 이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30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9] 한시가 급한 국내 지뢰제거

미확인 지뢰지대 전체면적 9300만㎡비작전지역, 민간 NGO등 활동 필요제거작업 속도·일자리 창출 등 효과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 된 지역인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한반도를 갈라 놓은 38선을 따라 DMZ 66만1천157㎡에는 100만발 이상의 지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한된 영토인 DMZ에는 1㎡마다 2.3개의 지뢰가 묻혀 있는 밀도를 고려하면 매설 지뢰 양으로는 세계 최고다.특히 DMZ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구역)과 후방지역인 남한산성 등 전국 37곳 40여개 지뢰매설지대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 돼 이에 따른 유실 지뢰 등으로 부터 안전 존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이에 국방부의 독점적인 지뢰제거 등의 권한을 경기도 등 광역자치단체와 민간 지뢰전문 NGO(비정부 기구), 지뢰제거전문기업 등에 대거 이양, 비작전지역과 후방 지뢰매설지대에 대한 지뢰 유무 확인과 제거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미군이 매설한 지뢰 정보 이양 전무, 후방 M14 등 제거 시급=미국은 한국 전쟁 당시부터 60년대 말까지 수십 곳의 미군 주둔기지 주변에 지뢰를 매설했다. 그러나 미군 철수과정에서 지뢰 제거는 커녕 지뢰매설 정보 조차 한국군에 이양하지 않아 최근까지도 미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미군은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을 내세워 지뢰를 묻은 오염지대를 깨끗하게 원상 복구하거나 지뢰매설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에 알려 줄 의무가 없어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전히 이 규정은 바뀌지 않고 있다.또 냉전 시대 당시 쿠바 미사일 사태에 미군 지원을 받아 지뢰를 매설한데 이어 88올림픽 등 주요 시기에 전국 후방지역 36곳 40여개 지역에 금속 탐지기로도 탐지되지 않는 M14 플라스틱 지뢰 등을 40여만발 매설했지만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거되지 않고 있다.하지만 관할 군 사단이 미확인지뢰지대를 어디서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된 바 없으며 민통선을 끼고 있는 경기·강원 등 해당 지자체에는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현황조차 없어 지뢰제거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다.특히 국내 미확인지뢰지대 전체면적은 9천300만㎡며 그중 9천여만㎡가 민통선 북쪽에 위치한다. 민통선 북쪽은 군 작전 상 미확인지뢰지대를 유지하고 남쪽은 계획적으로 제거한다고 하지만 미확인지뢰지대는 미답지다.#국방부·국민안전처 등 책임 떠 넘기기 양상, 지방정부에 지뢰 업무 이양=최근 신설된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 경기·인천 등 전국 지자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고유한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지뢰매설·관리를 전담하는 국방부는 국가안전보장 즉 국방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군 작전상 필요해서 지뢰를 매설한 지역이 아닌 민통선 내 민간인 소유 땅이나 지뢰매설이 의심되는 미군기지 등 후방지역에 대한 지뢰매설 여부를 확인해야만 한다. 또 민간인의 땅에 지뢰 표지판이나 철조망을 쳐서 재산권을 제한하는 행위는 이제 축소되거나 중단돼야 한다.국토교통부도 지뢰매설지역에 대한 안전 확보 조치 후 개발이 가능토록 토지이용계획을 세워 주민들의 평화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권한만 내세우며 능력 밖에 있는 지뢰제거·관리를 구호로 외치고 있고 다른 기관들은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 넘기며 책임지려하지 않고 있다.이를 위해 국방부는 작전 상 의미 있는 미확인지뢰지대에 관한 집중적인 관리에 한정하고 일반 시민들을 위협하는 DMZ 인근 비작전 지역이나 후방지역 등지의 지뢰제거 업무는 과감하게 광역 및 기초 지자체, 민간지뢰전문제거 NGO나 기업 등에 이양해야 한다. 광역 및 기초 지자체들은 자체 예산을 세워 지뢰미확인지대나 의심지역에 대한 지뢰 유무 등에 관한 전수조사를 벌여 지뢰를 확실하게 제거, 안전을 확보한 뒤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와 평화적 이용이 가능토록 주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지뢰제거 민간 이양, 일자리 창출'=지뢰제거 등의 권한을 광역 등 지자체에 이관하는 동시에 국방부의 지뢰제거 업무를 민간영역에 이양하면 제대군인 등의 재취업 방식으로 연간 2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된다.한국의 미확인지뢰지대의 지뢰제거에 1조300억여 원, 465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방부가 매년 300발의 지뢰를 제거한다고 주장한 수치상으론 한반도에서 지뢰제거, 그 자체는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그러나 비영리 민간단체나 혹은 전문지뢰제거업체로 지뢰제거 업무를 이양하게 되면, 연간 500억원씩 투자할 경우 10년이면 비작전상 혹은 후방지역 등지에 숨어 있는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고 지뢰제거 전문단체들은 주장한다.지뢰제거업무가 민영화가 되면, 군 복무한 지뢰 혹은 폭발물제거 등의 제대군인이나 지뢰제거전문가들에게 1일 1천여 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 겨울 등 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 수를 제외해 200일씩 근무한다고 계산해도 연간 20만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한국지뢰제거연구소 제공

2016-08-30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인터뷰| 조재국 (사)평화나눔회 이사장

"국제사회에서 지뢰제거 등을 위해 88억원을 지원하고 국내 지원은 사실상 '0'입니다."(사)평화나눔회 조재국(사진) 이사장은 "지뢰 미확인지대가 80%에 달하고 전쟁의 방어개념에서 효용성이 없음에도 우리 정부는 지뢰를 그대로 놔 두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한국은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자금이 아니라 정책적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조 이사장은 지뢰피해자 보상과 관련, "민간인이 철조망에 들어가는 불법 행위로 피해를 본것인데 군인도 못하는데 민간인을 보상하느냐"며 "군인이 땅에 지뢰와 철조망을 설치해 놓고 그 책임을 민간인에게 떠넘기고 있다. 민간인이 지뢰를 제거하는 것에 대해 이는 군인이 해야 할 일 이라고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이 현재 군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조 이사장은 지뢰 제거와 피해자 지원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냉전과 밀리터리즘(군국주의)의 결과"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밀리터리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며 "국가가 과도하게 국가안보를 내세워 민간의 개인 안보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안보를 내세운 지뢰제거 회피나 피해자 지원을 거부하는 행위가 바로 그런 인식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한다.조 이사장은 "지뢰피해자에 대한 국방부의 대처 방식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지뢰폭발 원인 제공자인 국방부보다는 제3자 혹은 대리인을 통한 지원을 선호하는 것도 단적인 예"라고 언급했다.조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지뢰 피해자가 소수이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만한 위치가 아니어서 지뢰 제거 및 피해자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운동이 더딘 것"이라며 "지뢰제거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김포/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2016-08-28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8] DMZ, 치유되지 않은 상처

드러난 피해자 수만 530명 추산 '경기·인천, 전수조사 한 건도 안해'트라우마 치유센터 시급… 특별법, 실질적 도움안돼 재개정 목소리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는 독(毒)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꽃이다. DMZ는 '숨겨진 살인자(The Hidden Killer)'인 지뢰 벨트다. 인명을 대량 살상하는 지뢰, 즉 '독(毒) 벨트'에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까지도 DMZ 등 지뢰지대와 지뢰 미확인지대에서는 지뢰 사고로 인해 팔다리가 잘리는 장애를 입고도 천형(天刑·하늘이 내리는 형벌)으로 알고 살아가다 집안이 풍비박산한 피해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뒤늦게 제정한 지뢰피해자 지원 관련법안의 적실성이 떨어지는 등 지뢰 피해자 구제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아 지뢰로 인한 신체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심리적인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지뢰 피해자 530명, 경기·인천은 전수조사조차 안돼=한국의 지뢰피해자 규모는 총 53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군대 내에서 발생한 지뢰피해자 수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때 지뢰피해자 규모는 이에 3~4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KCBL)가 파악하고 있는 '지뢰로 인한 지역별 사상자 현황'에 따르면 현재 지뢰 사고 피해자 530명 가운데 강원도가 340명(64%)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기도 155명(29%), 인천 25명(5%), 기타 10명(2%) 순이다.경기도의 경우 군사시설 등이 집중 배치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사망 43명, 부상 112명 등 모두 155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이중 연천이 99명(사망 30, 부상 69)으로 가장 많고 파주 51명(사망 12, 부상 39), 남양주 부상 1명, 양평 사망 1명, 포천·화성·미상 등 각 부상 1명 등이다.강원도는 고성(47명)과 양구(121명), 철원(101명), 인제(13명), 화천·춘천(각 12명) 등 모두 340명에 달한다. 특히 DMZ 등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 지뢰피해자 전수조사가 강원도는 이뤄진 반면 경기·인천 등은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지뢰 사고 건수가 많은 연천과 파주 등지의 접경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뢰 피해자 전수 조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선행돼야 할 필요성이 큰 상태다. 강원도는 지난 2011년 민간인 지뢰피해자 전수조사를 시행한 뒤 지뢰 사고를 당했던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려했던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 피해자 규모가 늘고 있다.#정신·심리적 2차 후유증도 커, 치유센터 설립 시급=지뢰 사고로 정상적인 삶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지뢰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뢰 사고로 목숨이나 다리, 팔 등 사지를 잃어버리거나 실명 등의 중상을 당하게 되면 지뢰 피해자 개인이 받는 정신적인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지뢰 피해 당사자들은 지뢰 폭발 후유증으로, 혈류 이상이 와 기억력·지능이 떨어지거나 대인 기피증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일부 피해자들은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 등으로 현재도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지뢰 폭발 등 불행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 가족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집안의 가장이 갑자기 지뢰폭발로 사고를 당하면 과다한 치료비와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돼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 가정경제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 또 지뢰 피해자에 대한 지원금이나 보상금을 받기 위한 소송 등으로,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기도 쉽지 않다.이에 따라 지뢰피해자나 그 가족들이 지뢰폭발 후유증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문 심리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을 담당할 지뢰피해자 전담기구인 치유센터 설립과 그 활동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지뢰 피해지원법, 고작 2천만원(?) 지원. 실질적 도움 위한 재개정 시급='지뢰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 1년만에 재개정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 사고 당시 월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한다는 법 조항 때문에 오래전 발생한 지뢰 사고 피해자일수록 위로금이 턱없이 적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민간인 지뢰 피해자 지원단체인 (사)평화나눔회 발표로는 지난 2015년 4월 처음 시행된 '지뢰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피해 보상금 산정 기준을 월 평균 임금으로 규정, 오래전 발생한 지뢰 사고 일수록 위로금이 적게 산정된다. 가족이 31세 남자 기준으로 산정할때 사고 연도에 따라 512배 차이가 난다. 1953년의 지뢰 사고는 위로금 67만원을 받게 되지만 2012년 기준으로는 위로금 3억4천494만원을 받는다.또 지뢰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최저 2천만원을 준다는 내용의 개정법까지 최근 발의됨에 따라 오랜 세월 특별법 제정만을 희망해 온 피해자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월 평균 임금이 현저히 낮았던 1970년대 이전 사고자가 전체 지뢰 사고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대다수 지뢰 피해자는 최저 2천만원의 위로금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월남전 참전 군인에 관한 특별법에서 전투근무급여금 산정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으로 산정하는 등 다른 법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게다가 피해자 지원 심의위원회와 각 실무위원회가 지뢰 피해자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전혀 없는 군인이나 공무원 등으로 50% 이상 구성 돼 대내외적으로 심사 결과에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 대부분 특별법의 보상심의위원회가 독립적이거나 민간위원으로 구성되는데 반해 국방부 내에 피해지원 실무지원단이 전원 현직 군 공무원으로 운영되고 피해자 및 유족 여부·장애등급판정·피해자 지원 등의 심의위원회에는 군 혹은 공무원이 반 이상 참여하는 구조여서 개선이 시급하다.특히 지뢰 피해자 지원 특별법에 관한 홍보 부재로 사고 지역 등을 떠난 지뢰 피해자들이 지원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일선 공무원도 상담해 줄 수 있는 기준 지침이나 교육을 받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국방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파주에서 지뢰 폭발사고를 당한 S할아버지는 최근 잘못 만들어진 의족에 의존해 생활해 오다 더는 고통을 참지 못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의족을 제작, 의뢰할 돈마저 제대로 없어 맘고생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항상 신발을 바라볼 때마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다던 그는 자신의 신세가 한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하곤 한다. ① 지뢰 사고를 당해 잃어버린 한쪽 다리에 대해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② S 할아버지가 미안해하는 주인 잃은 신발 풍경 ③·④ 잘못 제작된 의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무릎과 살과 맞닿는 의족 내피, 그리고 의족. /(사)평화나눔회 제공

2016-08-28 김영래·전상천

[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미국서 전재산 팔고 캄보디아로 온 CSHD 빌 모스

아키라 팀장 지뢰와 사투 큰 감명기금 마련 후견인으로 '새로운 삶'"한국도 지뢰에 많은 관심가져야""지뢰는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으며 우리가 더 나아지고 강하고,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의 빌 모스(Bill Moss·66·사진)씨는 "지뢰의 가장 큰 폐해는 수많은 가정을 파괴한다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뢰가 미치는 부정적인 상황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가게 됐다"고 이 같이 밝혔다.전쟁이 남기고 간 상황, 즉 지뢰를 제거하는 자신을 사람들이 '청소부'라고 부른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크메르루주도, 지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뢰제거를 지원하는 미국과 호주·한국·영국·캐나다·노르웨이 등 해외 여러 국가와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며 일하고 있어 '작은 UN'이 우리 단체 내에 존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군인과 역사교사로, 그리고 사업가로 살아가던 빌 모스씨는 지난 2003년 막대기 하나로 지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CSHD 지뢰전문가 '아키라 팀장'과 만난 후 인생이 달라졌다. 지금은 캄보디아 지뢰제거 역사의 살아있는 후견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키라 팀장과의 운명적 만남에 그는 자신이 하던 모든 일을 되돌아 보게 됐다. "내가 가진 물질이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빌 모스씨는 미국으로 돌아가 모든 재산을 정리한 뒤 지뢰제거 기금을 마련했고 그림 9점과 상자 3개를 들고 캄보디아로 왔다.빌 모스씨는 캄보디아 지뢰매설 현황과 관련, "아시아에서 최대 지뢰매설 국가인 캄보디아는 크메르루주가 태국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을 막기 위해 K5 벨트라고 불리는 태국-캄보디아 국경 전체에 수백만개, ㎢당 2천500여개의 지뢰를 매설했다"고 언급했다.그는 또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그룹의 펀딩을 받는 'HALO Trust'가 K5 벨트에 1천100명을 투입,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다 지난 5월 지뢰제거 전문가 1명이 다쳐 가까운 태국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하기도 했다며 지뢰제거작업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소개했다.국제기금확보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캄보디아 지뢰제거 작업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여전히 재정확보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으로 지뢰제거 지원금이 대부분 유입돼 캄보디아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그리고 한국 지구촌공생회 등의 재정적 도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지뢰제거에 소극적인 한국에 대해 "지뢰가 지금 당장 당신을 죽이진 않겠지만 한반도란 특수상황을 고려할때 도시 발달과 인구 분산으로 당신들의 후손을 죽일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6-08-23 전상천

[숨겨진 살인자:지뢰·7] 라오스 지뢰와 빈곤퇴치

베트남 전쟁 치유 안된 상처지뢰등 매설된 수 세계최다정부 '개발 장애 요인' 인식국제사회와 함께 제거 나서라오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탄과 지뢰가 묻혀 있는 곳이다. 최빈국이기도 한 라오스는 빈곤퇴치를 위해 지뢰 등 폭발물 제거 프로젝트를 가동, 농촌개발을 통한 경제발전을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라오스, 지뢰매설 지대=빈곤 지역=라오스는 종전 50년이 지난 현재에도 베트남 전쟁이 남긴 죽음의 무기들로, 치유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64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은 베트남 지원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라오스를 공격했다. 폭탄·지뢰 투하 지역은 라오스 북동부 후아판(Houaphan), 시안 코우앙(Xieng Khouang), 호찌민 루트로 이용된 사라반(saravan), 세콩(Sekong), 옛 수도인 루앙 프라방(Luang Pravang) 등 9개 주로, 동남쪽 베트남 접경지역과 인접해 있다.미국은 지난 1964년부터 1973년까지 200만여t에 달하는 폭발물을 라오스 전역에 58만여번에 걸쳐 투하했다. 9년 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8분에 한번씩 폭탄을 투하, 5만여명의 사상자를 낳기도 했다.라오스에는 연간 300여명의 폭발물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 중 40%는 아동 들이다.불발탄(UXO:Unexploded Ordnance) 외에도 라오스 인민혁명당과 베트남 공산당의 게릴라전 과정에서 설치된 지뢰(MA), 불발수류탄 등도 많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마을의 25%를 차지하는 지뢰와 폭발물로 오염된 마을들은 빈민 거주지역과 일치하고 있어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이들 폭발물 등의 제거가 관건이다. 이들 지역의 폭탄 중 60만여t인 30%가량이 현재까지도 라오스 전역에 '활성 미 폭발물(UXO)'로 남아 있어 개발이 불가능한 실정이다.#라오스 정부, '불발탄 제거' 새천년 개발목표로 설정=라오스 정부는 불발탄과 지뢰가 국민 생활 안전을 위협하고 농촌개발에 심각한 장애 요인임을 고려,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만 헥타르에 달하는 라오스의 주요 농경지대에서 지뢰 등이 제거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라오스 정부는 그 일환으로 지난 2010년 '불발탄(UXO) 영향 감소'를 MDGs(새천년 개발목표) 9번으로 채택하고, 2012년에는 UXO 국가 전략인 'Safe Path Foward Ⅱ'를 수립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 등 국제사회는 UXO를 라오스 개발의 장애물이자 국민위험 요인으로 간주, 'UXO 영향 감소'란 공동의 목표아래 'UNDP(유엔개발계획) Trust Fund'를 통해 협력·지원하고 있다.UNDP는 중점 전략인 복구 능력 향상 및 빈곤 감소의 범주에서 1996년부터 UXO 섹터를 지원, 3만 헥타르의 지뢰와 폭발물 등을 제거했다. 또 지뢰와 폭발물 제거를 위해 라오스 현지 전담 기관들인 'NRA(라오스 불발탄제거청)', 'UXO Lao(미폭발물제거 프로젝트)'의 설립과 역량 강화를 지원해 오고 있다.한국의 코이카도 지난 2005년 라오스 전역에 UXO 영향을 최소화 해 라오스 빈곤 퇴치 및 개발 촉진에 기여하기 위해 2017년까지 UNDP를 통해 3년간 총 3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라오스에서 지뢰제거군이 일하고 있는 모습. /UNDP: Paul Wagner 제공

2016-08-23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6] 베트남, 지뢰의 국제정치학

지뢰등 폭발물 2차 세계대전 사용량의 4배 '국토 20% 오염'정부, 美·日과 제거협력… 남중국해 분쟁 中과 긴밀관계도베트남의 지뢰는 지난 1970년대 캄보디아와 중국과의 분쟁 기간 동안 국경지대와 항구, 강의 삼각주 지역 등에 설치됐고 일부 기뢰의 경우도 해안가에서 수시로 발견되고 있다. 베트남 내 남아 있거나 없어진 미군 군사시설 인근 지역에서도 지뢰가 여전히 탐지되는 등 전 국토의 20%가량이 지뢰·불발탄에 오염된 상태로, 지뢰 등 잔류 불발탄은 80여만t으로 이 중 현재까지 3.2%만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베트남은 최근 지뢰제거프로젝트를 국가 중요 사업으로 상정한 뒤 국경지대 지뢰제거 등을 위해 중국 등 다른 국가와 공동 제거작업을 벌이거나 국제사회로부터 제거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베트남 지뢰 등 폭발물, 2차 세계대전 사용량 4배=베트남 전쟁기간 동안 국토 전역에 뿌려진 지뢰와 폭탄 등 대규모 살상 폭발물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양보다 4배나 많고 한국전쟁보다는 12배나 많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이 같은 수치는 지뢰 등 폭발물이 ㎢당 46t씩 뿌려졌고 1인당 280㎏, 평균 3.9회씩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피해 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베트남 지뢰실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1945년부터 1975년까지 1천500여만t에 달하는 지뢰와 폭탄을 베트남 전역에 매설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전쟁의 유산인 지뢰 등의 미폭발물로 인해 국민 4만2천130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2천16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사상자가 10만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어린이이거나 농사 등의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이어서 그 피해는 막대하다.그러나 지뢰 등 폭발물 피해자들에 대한 신원 조사 한계로 국가 차원의 보상이나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지뢰 등으로 다리나 팔을 잃은 피해자 2만여명 중 의족·의수 같은 장비를 지원받은 경우는 불과 600여명에 그쳐 지원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다.베트남 지뢰제거를 위해서는 미폭발 지뢰 등을 제거하는데 100년간 100억달러(약 11조5천억원)가 소요될 전망이다.#베트남 지뢰제거를 위한 3가지 접근=베트남은 지난 1975년 전후 지뢰 290여만발을 시작으로 지뢰제거에 본격 나섰다. 이어 경제 우선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 정책'을 도입한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증대를 통한 사회경제개발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건설 등의 프로젝트 추진을 목표로 지뢰제거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베트남 지뢰제거 노력은 크게 3기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지뢰제거사업 1기(1996~2006)에서는 외국 정부와 INGO(국제 비정부기구) 간 교류·협력을 본격화했다. 베트남 국방부(MOD) 산하 '폭발물 및 지뢰제거 기술센터(BOMICO:Technology Centre for Bomb and Mine Disposal)'를 설립, 미국정부의 지원을 받는 INGO인 'Vietnam Veterans of America Foundation(VVAF)'와 연계한 활동을 벌였다.2기(2006~2010)는 베트남 내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지뢰제거 사업이 전개됐다. 베트남 정부는 고용노동부(MOLISA) 산하에 비군사적 기관인 '베트남 폭발물 및 지뢰제거센터(VBMAC: Vietnam Bomb and Mine Action Centre)'를 운영, 일본 정부로부터 꽝찌지역 지뢰제거를 위해 150여만달러를 지원받아 전직 군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군부와의 연계성을 배제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3기((2010~최근)는 지뢰제거를 위해 국가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된 '지뢰제거 프로그램 504'를 이행하는 시기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0년 4월 지뢰 및 불발탄 제거 프로그램인 총리령 504호를 채택, 공병·의료·행정·기구 등이 통합해 지뢰제거를 수행하는 '504 위원회'를 창단해 운영하고 '2010~2025 국가 지뢰·불발탄제거계획(2010~2025 NAtional Mine Action Plan)'을 승인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정책 수립과 이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뢰의 역학관계-베트남과 중국 간 밀월(?)=베트남 지뢰 등의 폭발제거 프로젝트는 민간 차원에서 국자사회 원조, 더 나아가 국가 간 공동 지뢰제거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 국가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베트남-중국 국경지대에서 3차 지뢰제거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중국 위난성 군구 지뢰제거군은 오는 2017년까지 2년여간 위난성 원산(文山)과 홍허(紅河) 2개 주 6개 현, 30여개 향과 진을 비롯해 51.95㎞에 대한 지뢰제거에 들어간다. 이번 지뢰제거작업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시작됐고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에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도 지난 4월 방중,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실리 외교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뢰가 국제사회에서 각국의 이익을 실현하는 주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국제사회는 지뢰제거를 위한 ODA(공적개발원조) 지원을 위해서는 대인지뢰 금지조약인 '오타와-오슬로 협약'에 베트남이 가입해야 하며, 지뢰제거 사업이 여전히 국방부 주도로 이뤄짐에 따라 절차에 대한 투명성 등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등의 이유로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1 중국 윈난성 인근 국경지대에서 지뢰제거에 나선 군인들 모습. /중국 신화사 제공2 비금속 대전차지뢰. 3 비금속대인지뢰. 4 도약식 대인지뢰.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베트남의 지뢰·불발탄 오염 총 면적은 680만 ha로 국토면적의 21%에 달한다. 베트남은 지뢰·불발탄에 의해 농사를 짓는 영농행위가 중단된 농지의 총면적만해도 약 43.6 ha로, 지뢰 등으로 오염된 국토 면적의 약 7%에 해당된다. 이 지도에서 보면 특히 남북이 분단된 꽝짜성 지역 비무장지대(DMZ) 17도선이 가장 오염이 많이 됐음을 알 수 있다. / 코이카 제공

2016-08-21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베트남 안전 위한 한국의 지원… 지뢰 제거 통합대응 '무상원조'

한국은 베트남 지뢰 제거를 위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등 베트남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평화적 환경 구축을 위한 활동에 본격 참여한다. 한국의 베트남 지뢰제거를 주요 내용으로 한 '베트남 지뢰 및 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은 지난 2014년 10월 베트남 응웬 푸 쫑 당 서기관장의 방한 시 양국 정상 간 베트남 국민에게 더욱 안전한 삶을 제공하자는데 합의함에 따라 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한국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정부의 지뢰 및 불발탄 분야 통합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천만달러의 무상원조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베트남은 앞으로 하노이 지뢰와 불발탄 중앙정보관리센터를 포함한 범국가적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 역량을 높이는 한편, 베트남 내 지뢰나 불발탄 오염도가 가장 높은 빙딩(Binh Dinh) 및 꽝빙(Quang Dinh) 등 2개 성에 대한 지뢰 및 불발탄 제거, 피해자 지원, 대국민 위험인지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국방부도 지난해 11월 16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 정부의 지뢰제거 업무 관련 국·과장급 핵심관리자 15명을 초청, '지뢰제거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 한국군의 지뢰제거 역량을 베트남에 전수함으로써 한국군의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상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21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5] 미얀마 난민 재정착 마을 건설

카렌 주 정부, 국경지대 난민촌 재건가구당 경작지 6612㎡씩 배분 파격의족 워크숍 센터등 '지원사업 활발'탈로·뀌버등 사람 몰리는 마을 정착미얀마 카렌 주(州) 정부는 최근 태국 국경지대에 머물다 귀환한 난민 재정착을 위한 마을 건설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정부군과 카렌군이 내전 중 국경지대 전역에 경쟁적으로 매설한 지뢰를 제거하는 '지뢰 제거 프로젝트(The De-mineing Projects)'는 최근 미얀마로 돌아오는 난민들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경지대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정착하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지뢰나 폭발물 등으로 다리나 팔 등 신체 일부를 부상당한 피해자들은 새로운 공동체 일원으로 재정착하는데 어려움이 큰 만큼 의족 제작 지원이나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의 프로그램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난민 재정착 마을 공동체 개발-토지 무상 배분=미얀마 카렌 주 정부(KNU:Karen National Union)는 미얀마 민주화가 본격화되면서 본국으로 돌아오는 태국 등지의 해외 난민이나 국경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처럼 숨어 살아가던 국내 난민(IDPS:Internal Displaced People's)의 재정착 지원을 위해 마을 복원이나 새로운 정착촌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태국 메솟과 인접한 미얀마 국경지대에는 탈로, 클러키, 뀌버 등 새로운 난민 재정착촌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미얀마 국경지대는 지난 60여년 이상 계속된 내전으로 사실상 '지뢰'를 가슴에 품고 사는 폐허 지대다. 경인일보 취재진이 지난 7월 4일 찾은 미얀마 국경지대의 '탈로(Hta Law) 마을'은 군이 주둔하는 캠프나 정부군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산악지대 외에는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었다.그러나 탈로 마을은 최근 태국 등지에서 온 해외 난민이나 산악지대 등에서 살던 국내 난민 등 모두 260여가구가 귀환, 난민 정착촌을 일궈가고 있다. 최근에는 KNU가 탈로 마을의 공동 경작지를 가구 당 약 6천612㎡씩 무상배분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단행했다. 마을의 기본적인 공동체 재건 과정이 완료된 만큼 각 가구의 수익창출을 돕기 위해 공동 경작지를 없애고 이를 개인에게 무상배분했다는게 마을 관계자의 설명이다.탈로 마을은 난민 정착촌으로 조성되기 이전, 1년 6개월여 동안 지뢰 탐지 및 제거작업이 선행됐다. 탈로 마을은 집 등 주거지와 논과 밭 등 경작지, 그리고 인근의 산과 강 등에 매설된 수천개가 넘는 지뢰를 탐지해 폭파, 안전지대로 최종 확인한 후 난민 정착이 허용됐다. 지뢰제거는 다른 재정착촌을 만들 때도 필요한 선행작업이다.전쟁은 가정과 학교 등 모든 것을 파괴했다. 이에 산악지대나 태국 국경지대에 흩어져 살던 카렌족 난민들을 중심으로 정착촌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탈로 마을에 정착한 카렌 농부들은 지난 2015년까지 가족 생계를 위해 공동 경작지를 개간, 3년여간 함께 일했다. 또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 마을 공동체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했다.#의족지원센터 등 의료지원-장애인 인식 개선=미얀마 국경지대 정착촌 주민들은 의료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미얀마 국경지대에서는 현재 지뢰 폭발 등으로 다리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의학적 치료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국경지대 카렌족 주민 중 지뢰 피해자들은 미얀마~태국 국경을 배로 건넌 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 난민촌 병원인 메타오 클리닉이나 UNHCR(유엔난민기구) 등이 공인해 준 난민촌 멜라 캠프내 '핸티캡 인터내셔널'에 가야만 의족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하지만 미얀마 카렌 주민이 아무런 신분증 없이 태국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데는 국경수비대와 경찰 등의 검색이나 조직적 범죄에 노출되는 등의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국제구호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Global Civic Sharing)과 한메솟협력센터(KMCC:Korea-Mae sot Cooperation Center)는 지난 6월 20일 미얀마 카렌 주 파안군 끌로요레 마을에 '미얀마 카렌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를 개원, 지뢰 피해 환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지뢰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로 구성된 의족 워크숍 센터 기술진들은 현재 지뢰 피해 환자들에게 의족 지원을 제공하고 다양한 직업 훈련과 장애 가정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지난 9일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트라우마 카운슬링과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BBP(Burma Border Partnership)의 전문 강사진들과 협력, 장애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한국의 해양 의료 선교회 지원을 받아 난민 재정착 마을인 카렌주 내 타키투 마을(Ta Kwee Htoo Village)에 연 병원에서는 월 30여명의 내방 환자를 진료하고 인근 5개 마을에 질병 예방 프로그램과 어린이, 임산부 등에게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의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상천·김영래 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국제구호개발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본부(GCS)와 한메솟협력센터(KMCC)가 미얀마 파안군 끌로요레 마을에 설립한 '미얀마 카렌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에서 지뢰로 발을 잃은 센터 직원들이 지뢰피해자들의 의족을 만들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국제구호개발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본부(GCS)와 한메솟협력센터(KMCC)는 지난 6월20일 KMCC 허춘중 대표와 MTC 신시아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 파안군 끌로요레 마을에서 '미얀마 카렌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16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의족 워크숍센터 레와쎄 매니저

"카렌 주 공동체를 재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의족 워크숍 센터입니다."'미얀마 카렌 주 장애인 지원 의족 워크숍 센터' 메타오클리닉(MTC) 보철의학과 레와쎄(Lweh Wah Say·사진) 코디네이터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NU가 지난 1949년 자유와 민족자결주의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와 전쟁을 시작한 뒤 카렌족 주민들이 태국 등 외국으로 피했다가 이제 고향으로 돌아 와 카렌 국가와 우리 가정을 세울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KNU와 미얀마 정부군 모두 영토를 지키고자 지뢰를 매설해 산악지대 거주민과 최전방 군인들이 지뢰피해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2012년 휴전협정 이후 지뢰매설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카렌 주에서 5~6명의 지뢰 피해자만 발생했지만 여전히 미얀마 전역에서는 연간 수백명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6월 20일 문을 연 의족 워크숍 센터는 한달도 안돼 22명의 지뢰피해자에게 의족을 지원하는 등 2018년까지 336명에게 의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족 워크숍 센터는 의족 제작과 지뢰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의족 워크숍 센터는 지구촌나눔운동본부(GCS·이사장 박명광)가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자금 및 운영지원, 한메솟협력센터(KMCC)가 현지수행, 태국 난민촌 병원인 MTC는 기술지원 등을 각각 맡아 함께 수행하는 국제의료지원사업이다. 이 건물은 KNU(Karen National Union)로부터 부지를 무상임대 받아 카렌 보건복지부(KMCC)가 설립, 현지수행관리지원을 하고 있다. 의족제작지원은 카렌 보건복지부로부터 기술전수를 의뢰받은 MTC에서 9개월간 의족 제작 기술 교육을 받은 지뢰피해자 출신의 기술자 3명이 맡아 수행한다.센터는 특히 지뢰 등으로 피해를 당한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센터는 KMCC와 공동으로 장애인가정 대상 암소은행사업과 아동 장학금, 장애인직업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KMCC는 장애인직업훈련 참가자 중 창업아이디어 경연을 통해 10명 이내 인원으로 협동조합을 구성, 수익사업 초기 단계서부터 지원해 수익 일부를 의족 센터 운영비로 조달하는 등 앞으로 센터의 독립적 운영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전상천·김영래 기자 junsch@kyeongin.com

2016-08-16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4] 미얀마 난민들의 재정착 가로막는 지뢰

반세기 지속 군사정부 지배 끝나태국 등으로 피신한 국민들 귀환KNU와 내전중 매설된 지뢰 방치12만여명 난민, 고국 가는길 거부'미얀마 난민 평화적 귀환 및 재정착'에 관한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반세기 동안 계속돼 온 권위주의 군사 정부의 지배가 최근 막을 내리면서 그동안 군부 독재에 항거, 고국을 떠났던 수많은 난민들의 자발적인 귀환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태국 등 전 세계를 떠돌다 귀환한 난민에게 집과 농토를 나눠준 뒤 학교와 관공서, 병원을 짓는 등 이들의 평화로운 재정착을 위해 마을 공동체 건설을 위한 액션 플랜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진행된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 속에서 군대가 주둔했던 캠프나 마을, 적 침투가 예상되는 산악지대 등지에 경쟁적으로 매설됐던 '지뢰(Landmine)'가 최근까지 방치돼 귀환 난민들의 재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이에 미얀마 전역에 살포된 '지뢰 제거(De-mining)'가 최우선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미얀마, 난민 송환 본격화-자발적 귀환 시작=최근 문민정부가 들어선 미얀마는 군부 폭정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삶의 터전을 빼앗겨 태국 등지로 탈출했던 자국민들을 고국으로 송환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총선에서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승리했다. 이후 올해 초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문민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그동안 군부 독재에 저항, 해외로 탈출했던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미얀마 정부 운영의 실질적 권력 수반이기도 한 수치 여사는 지난 6월 태국을 방문했고 태국·미얀마 양국은 '미얀마 난민의 귀환(The teturn of Burmese refugees)'을 적극 지원키로 협정을 체결했다. "미얀마 난민의 귀환을 적극 환영한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수치 여사는 난민의 안전한 본국 귀환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미얀마 정부는 같은 달 말께 첫 조치로 난민캠프 거주 난민 196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카렌 민족 군사무장조직인 'KNU(The Karen National Union)'도 고향에서 집과 땅 등 삶의 터전을 상실한 국내 난민의 귀향과 정부군과 반군 간 60여년 이상의 내전으로 고국을 떠났던 해외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과 토지 제공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KNU는 카렌 주(州) 동남쪽에 위치한 케인세이큐 타운십(Kyainseikgyi Township)과 파안 구역(Hpa-an District) 등에 집과 농토 등을 마련, 귀환 난민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또 UNHCR(유엔난민기구)과 IOM(국제이주기구)은 지난 7월 미얀마 난민의 자발적인 본국 귀환을 돕기 위해 9개의 난민캠프가 위치한 태국-미얀마 국경지대 난민촌 도시 메솟에 '자발적 송환 센터(Voluntary Repatriation Centers)'를 설립하고 지원에 나섰다.#지뢰제거의 딜레마-군대 주둔 악재(?)=미얀마 전역에서는 태국 등지에서 자발적으로 귀환하는 난민들을 수용할 보호시설 등을 짓기 위한 땅을 확보하기 위한 지뢰제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군에 맞서 내전을 벌이고 있는 KNU는 그동안 자신들이 관할하는 카렌 땅 중 상당한 곳을 군사시설로 활용해 왔다. 이에 따라 미얀마 정부군은 카렌 민족의 땅을 점령하면 카렌민족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마을 안팎에 지뢰를 매설했다. KNU도 군 캠프 인근 적의 주요 침투로를 중심으로 지뢰를 매설, 정부군의 공격에 대비했다.오직 적군을 살상하기 위해 매설했던 지뢰. 하지만 현재 카렌 민족 지역 등 미얀마 전역에 대한 정확한 '지뢰 관련 매설지도'가 없어 지뢰 제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난민들에게 나눠줄 땅이나 집, 보호시설 확보 등을 위한 지뢰제거가 선행되지 않으면 새로운 마을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한 땅 확보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 태국 국경지대의 멜라 캠프 등 9개 난민캠프 12만여명의 미얀마 난민들은 아직도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카렌 주 지역의 내전 혹은 분쟁으로 인해 고국을 탈출했던 태국 국경지대의 난민들은 미얀마가 여전히 전쟁 중이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특히 KNU 내에서도 지뢰제거에 대한 시각차가 커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강경파는 KNU와 미얀마 정부 간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의 무장을 해제 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앞서 KNU와 미얀마 정부군은 지난 2015년 10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정부군은 카렌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나 군 캠프에서 불과 10여㎞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둔,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전시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적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설치한 지뢰를 제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주장이다.반면 온건파는 빈몸으로 귀환한 난민에게 나눠 줄 집과 농토 등의 안전한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뢰제거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준 전시 상황에서 KNU의 부족한 인력과 재정 등을 고려할때 지뢰제거는 현재 요원하기만 하다.KNU 관계자는 "군사 조직을 중심으로 한 접근보다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 지원 속에서 비정부기구인 NGO를 중심으로 한 민간영역 차원에서 '난민의 평화적인 재정착'을 위한 지뢰제거 프로젝트를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KNU의 한 병사가 사제 폭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지뢰제거 작업에 나선 KNU 군대의 한 병사가 사제 지뢰를 폭파시키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09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KNOC 이끄는 네다 장군

"지뢰제거 사업은 카렌 주(州) 본토로 귀환하는 난민들의 평화로운 재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카렌 민족의 한 군사무장조직인 KNOC를 이끌고 있는 네다(사진) 장군은 지난 7월 3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카렌 민족의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선 난민들이 돌아와도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우리도 잘 깨닫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지뢰 사고는 귀환하려는 난민들을 근심케하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게 하는 만큼 우리에게 평화가 오지 않은 상태라도 교전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뢰를 제거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네다 장군은 "카렌 주의 지뢰제거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조금씩 진행됐지만 현재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해당 지역을 방문한 지뢰제거단체인 캄보디아의 'HALO Trust' 소속 활동가들이 "미얀마 정부군과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지뢰제거를 논의할 적당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의 지뢰제거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해 고무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핀란드에서 온 지뢰전문가가 1개월여간 미얀마 국경 인사이드 지역에서 개조한 트랙터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해 주기도 했지만 민간차원의 추가 작업은 곧 중단됐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네다 장군은 현재 카렌민족 지뢰제거팀이란 민간단체를 설립, 본격 활동을 시작한 뒤 타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지뢰제거를 위한 성공적인 단체 설립과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타 지역의 카렌 지도자와 지휘관들에게 우리가 해 온 지뢰제거작업 모델을 본보기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지뢰제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높은 한국과 앞으로 카렌 민족 안보와 안전을 위해 손을 잡고 일하게 되길 고대하고 있다"며 "미래에 우리가 자유를 얻게되면 한국-카렌 우정의 다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2016-08-09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 인터뷰| 폭발물 처리·안전교육 '소핀 소파리'

아이들 퀴즈로 친근한 수업'지뢰=제거 대상' 인지시켜달라질 학생들의 미래 기대"절대로 만지지 마세요. 지뢰나 폭탄을 잘못 만졌을 때 터질 수 있는 만큼 발견한 즉시, 표시를 하고 전문가들에게 신고해 주세요."지난 6월 30일 캄보디아 국경지대인 안롱 티발초등학교에서 어린학생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지뢰안전교육' 강사로 나선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 폭발물처리 및 지뢰안전교육 담당자인 소핀 소파리(Sophin Sophary) 요원은 "지뢰는 사냥 중인 살인자와 같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국경 오지 마을에 있는 이 학교에서 그녀는 퀴즈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지뢰의 위험성을 인지시킨 뒤 "가족과 우리를 해치는 지뢰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강의 후 소파리 요원은 인터뷰에서 "지뢰 제거만으로 캄보디아 내 지뢰 및 잔류 폭발물로 인한 사상자 수를 줄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마을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뢰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그녀는 "의심 가는 지뢰매설지역이나 지뢰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 전화를 하도록 유도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뢰제거 활동예산에 한계가 있다'는 그녀는 "CSHD내 1개의 지뢰제거팀은 북쪽 에크핌 지역에서, 폭발물처리팀은 중부의 컴풍턴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마을사람들로부터 쇄도하고 있는 지뢰제거 요청에는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지뢰제거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재 지뢰제거 활동에 대한 한계를 하소연했다.대학 재학시절 CSHD의 지뢰박물관에 근무하게 된 인연으로 캄보디아 전쟁의 역사와 지뢰 문제에 대해 인식, 지뢰제거 활동에 뛰어들게 된 소파리 요원은 처음에는 '지뢰·폭발물 제거와 운반 등의 작업이 너무 어려운 일'이란 가족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소파리 요원은 지뢰제거 현장에서 "'이제 농사를 지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됐고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생겼다'고 환하게 웃는 주민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지뢰제거 활동의 의미를 소개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지뢰가 제거된 안전지역에 세워진 한 학교에서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공부를 하는 300여명의 아이들이 있고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하면 너무 기대가 되지 않겠느냐"며 지뢰제거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캄보디아 국경지대인 안롱 티발 초등학교에서 CSHD 소핀 소파리 요원이 학생들에게 '지뢰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07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3] 새로운 삶의 터전 마련하고 있는 캄보디아

정부 산하 센터등 5개 단체 지뢰제거 프로젝트피해자 규모, 작년보다 줄었지만 '한달 10명 꼴'박물관 통해 지구촌에 위험성 알리고 지원호소지뢰·폭발물로 오염된 국토를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캄보디아 정부와 시민사회, 국제 NGO 등 세 지뢰제거 주체의 공조 속에서 '지뢰 제거망'을 구축,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뢰 미확인 마을이나 국경 등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발로 지뢰 피해자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아키라 팀장이 이끌고 있는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Cambodian Self Help Deming) 등은 '지뢰 박물관'을 운영, 캄보디아를 찾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인류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는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고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도 국경 지뢰지대 인근 마을 공동체와 학교에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지뢰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뢰제거가 완료 된 안전지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 마을을 건설하거나 학교를 짓는 등 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되돌려 주고 있다.#국가 사활 건 지뢰 제거, 지뢰 피해자는 여전=캄보디아 전역의 지뢰 제거를 위해 캄보디아지뢰제거·피해자지원청(CMAA:Cambodian Mine Action and Victim Assistance Authority)은 지뢰제거기획부(Mine Action Planning Unit)가 설치된 25개 주(州)의 주지사와 협력, 지뢰제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군대는 군 작전이나 도로 등 국가기간 시설 건설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민간영역에서도 캄보디아와 국제지뢰제거 NGO 간 긴밀한 공조 속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현재 캄보디아 지뢰제거 프로젝트는 정부 산하 지뢰제거센터인 'CMAC'(Cambodian Mine Action Center)와 영국·미국 자선 비영리단체인 '할로 트러스트'(HALO Trust), 영국의 '마인액션그룹'(MAG; Mines Advisory Group), 구호단체인 노르웨이 피플스에이드 (NPA; Norwegian People's Aid),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CSHD; Cambodian Self Help Deming) 등 5개 단체가 수행하고 있다.마지막으로 미국 비영리단체인 '골든웨스트 휴머니테리언 파운데이션(Golden West Humanitarian Foundation)'은 지뢰제거 작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폭약(TNT) 등을 지뢰제거에 지원하고 있다.캄보디아 정부 산하 CMAC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외 지뢰제거단체들은 지뢰제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자체 조달하고 농지와 주거지,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주로 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캄보디아 정부와 지뢰제거 활동을 벌이고 있는 6개 기관·단체는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각 단체의 작업지역을 1년 전에 선택, 지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등 캄보디아 전역에서 효율적인 지뢰제거 작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캄보디아지뢰제거·피해자지원청은 지뢰제거를 위한 '매설지역 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한 가운데 지뢰제거 완료 후 해당 지역을 안전지대로 등록, 정부차원에서 새로운 주민 정착지로 건설해 나가고 잇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지뢰·폭발물로 인한 피해자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접수된 사상자 수는 44명으로, 한달에 10명꼴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지뢰·폭발물 피해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명에 비해 23% 감소했지만 지뢰 청정 국가에는 없는, 전쟁 후유증 인 지뢰·폭발물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지뢰박물관과 안전교육, 지뢰 위험 인식 확산=캄보디아에서는 아직도 논과 밭에 나가 일을 하다 매설된 지뢰가 폭발해 다리를 잃는 농부나 전쟁 유물(각종 폭발물) 등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가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되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이에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단체인 CSHD는 생명을 빼앗아 가거나 평생동안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픔을 더는 겪지 않도록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작은 '지뢰박물관'을 만들었다. 지난 2009년부터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지뢰박물관은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뢰제거현장의 생생함과 전쟁 관련 폭발물 등 각종 무기의 무서움이 살아 있는 곳이자 지뢰제거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여행 중 들러야 하는 주요 명소로 알려져 있다.지뢰박물관 안쪽에 '지뢰피해자 아동 보호기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CSHD 아키라 팀장은 "지뢰에 얽힌 캄보디아의 아픈 사연이 담겨 있는 지뢰박물관은 지뢰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소개했다.캄보디아 정부는 지뢰제거 프로그램 운영과 동시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뢰안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CSHD도 캄보디아 어린 학생들 대부분이 지뢰의 위험성과 폭발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경지대 학교들을 순회하며 '지뢰안전교육' 실시하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경인일보 취재진은 지난 6월 30일 캄보디아 국경지대 지뢰제거 현장 인근에 조성된 '지뢰 없는 평화마을'의 동통 수다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CSHD가 지뢰제거작업을 완료, 지뢰의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진 이곳에는 한국의 국제개발NGO인 '지구촌공생회'가 학교를 설립, 현재 120여 명의 학생이 학급문고 등을 이용해 공부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단체의 도움으로 학교도 건설되고 우물까지 설치돼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뛰어놀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지뢰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안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노래와 율동을 하고 있는 모습.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① 캄보디아 반티 민체이에서 지난 6월30일 한 남성이 트랙터를 운전하고 가다 대전차지뢰가 폭발, 남성은 사망하고, 트랙터는 완전히 손상됐다. ② 캄보디아 파일린 주에서 지난 7월6일 10대 소년(18)이 지뢰폭발로 인해 왼쪽다리를 잃었다. ③ 캄보디아 바탕방 지역에서 지난 7월1일 한 남성이 지뢰폭발로 왼쪽 발을 잃었다. /CSHD 제공

2016-08-07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2] CSHD와 아키라 팀장의 지뢰제거 현장 르포

태국과의 국경마을 '에크핍'아이등 13명 사상 위험지역팀장 지휘아래 30여명 투입나무·잡초 베며 '매설 확인'발목지뢰 발견후 폭파 굉음50m 치솟은 잔해 위력실감"The Hidden Killer Land Mine(지뢰는 살인자입니다)."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6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오돌민체이(Odormeanchey) 주 안롱벵(An Long Veng) 구에 속하고 200여 가구가 모여살고 있는 태국과의 국경 마을인 '에크핍'(EKpheap). 경인일보 취재진이 이른 새벽부터 세계적인 관광지인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City)에서 출발, 3시간여동안 차량으로 달려 도착한 마을이다.취재진은 지뢰제거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자조지뢰제거비영리단체인 'CSHD(Cambodian Self Help Deming)'의 아키라(44·Aki Ra) 팀장과 지뢰제거대원 30여명을 만났다.지뢰안전교육 등을 받은 뒤 안전장비를 갖춘 취재진은 '01812 B(지뢰매설지역 정보)' 구역 내 학교 인근에 매설된 지뢰와 피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으로 전격 투입됐다. CSHD 대원들은 학생들이 매일 아침 오가는 통학로와 학생들이 뛰어다닐 운동장에서 불과 50여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나무와 잡풀들 아래 조용히 숨을 쉬고 있는 살인자(지뢰)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9월께 3명의 어린아이들이 지뢰를 밟아 귀중한 생명을 잃는 등 그동안 13명의 지뢰 피해자들이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한 곳이다.지뢰제거 현장을 총괄하는 아키라 팀장의 지휘 아래 CSHD 대원들은 지뢰제거 안전라인 안쪽에서 무릎을 꿇은 채 가로·세로 50㎝도 안되는 공간의 나무와 잡초 등을 큰 가위로 베어 나갔다. 이어 지뢰탐지기로 지뢰매설 여부를 확인하며 조금씩 지뢰안전지대를 넓혀 나갔다.취재진은 연신 흘러내리는 땀이 안전장비 상의와 바지 안쪽의 속옷까지 흠뻑 적시는 긴장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지뢰제거 현장을 1시간 가량 지켜봤다. '숨겨진 살인자'인 지뢰가 언제 자신을 엄습할지 모르기 때문이다.아키라 팀장과 그의 동료들은 캄보디아 국경 마을 인근 지뢰가 40여년동안 폭우 등에 잠길 때마다 땅 밑에서 뱀처럼 소리 없이 떠다니고 냄새도 없어 '숨겨진 살인자'라고 불렀다.취재진은 이날 정오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인 CSHD 대원들이 발견한 30년전 매설된 발목지뢰(M14)를 폭파, 제거하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검은 연기와 함께 30~50m 이상 치솟는 폭발물 잔해와 소리에 지뢰제거 현장은 지진이 난 것처럼 뒤흔들렸다.캄보디아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1982년 당시 부모를 잃고 열살이란 어린 나이에 소년병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아키라 팀장이 지난 1990년 막대기를 들고 들판에 나가 지뢰를 파내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CSHD가 됐다. 그는 "당시 군부의 강압 때문에, 살기 위해 지뢰를 매설했다"고 회상한 뒤 "훗날 자신이 매설했을지도 모를 지뢰로 인해 가족과 이웃들의 목숨, 그리고 손과 발 등 신체 일부를 빼앗아 버릴지도 모른다는 죄의식에 무척 괴로워했다"고 전했다.CSHD는 그동안 미국과 호주 등지로부터 60만 달러의 지뢰구호기금을 지원받아 1년에 12~15개 지뢰매설지역에서 하루 150㎡의 지뢰 의심지역을 생존지역으로 바꿨다. 그리고 현재는 지뢰가 제거된 107곳의 안전지대에서 3만2천여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꿈을 꾸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국경의 지뢰제거 없이는 평화가 올 수 없다'고 강조하는 아키라 팀장은 "살기 위해 매설했던 지뢰가 우리의 생명과 우리 후손들의 미래까지 위협할 줄은 몰랐다"며 "우리의 생명과 후손들의 미래까지 위협하는 캄보디아 국경 전역에 깔린 지뢰를 모두 찾아 없애는 일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시엠립/전상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CSHD 아키라 팀장이 지뢰제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지뢰지대 인근 학교 통학로를 오가는 염소와 캄보디아의 한 아동.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지뢰폭파로 손목을 자를 정도로 큰 부상을 당한 CSHD 소속 대원이 지뢰탐지기로 지뢰를 검색하고 있는 장면.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03 김영래·전상천

[숨겨진 살인자:지뢰] 캄보디아의 지뢰와 해법

베트남과 전쟁등 국토 곳곳 오염600만 ~ 1천만개 묻혀 '주민 위협'제거지역 이주 지원 통합적 접근최근 캄보디아 국토 수만 헥타르에 매설된 지뢰는 생명을 뺏거나 농사 등 경제생활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캄보디아는 내전이 종식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지뢰(Landmine)'는 가공할만한 성능 그대로 땅속 깊이 숨어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살인자인 지뢰는 병사들뿐만 아니라 호기심 많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에게까지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캄보디아 지뢰 피해자는 지난 2013년 111명에서 2014년 154명으로 43명 늘은 뒤 잠시 주춤하다 현재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여명에 달하고 있고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등의 크나큰 상처를 입은 중상자만 3만5천여명에 이른다.#지뢰·폭발물에 오염된 땅 =세계적인 관광지인 앙코르 와트와 인접한 북서 국경지대 등 캄보디아 국토 곳곳에 매설된 지뢰만 600만~1천만개에 달한다. 캄보디아 내전 당시 '킬링 필드(Killing Field)'로 악명 높은 크메르루주 정권과 미군의 지원을 받은 론놀군은 동족을 죽이기 위해 대인·대전차 지뢰 등을 사용했다. 또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정부는 1969년 3월부터 14개월동안 북베트남의 물자수송 차단을 빌미로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비밀전쟁'으로 민간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캄보디아지뢰액션센터(CMAC·Cambodia Mine Action Center)는 1970~75년 사이에 캄보디아에 투하된 폭탄의 양만 53만여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친 중국 캄보디아와 친 구소련(USSR) 베트남 간 전쟁이 벌어진 1970년말부터 중국·소련산 지뢰는 무더기로 캄보디아 국토 전역에 매설됐다. 80년대에는 파벌을 형성하던 각 군대가, 90년대말 훈신펙당과 캄보디아 인민당(CPP)과의 내전, 태국 국경으로 쫓겨난 크메르루주군의 전면 투항 이전까지 각 자치 영역에서는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지뢰들이 뿌려졌다.#통합적 접근, 공동체 경제발전 =캄보디아 CMAC는 지뢰제거 활동으로 국경지대 등 로컬 지역을 깨끗하게 만든 뒤 커뮤니티인 '마을' 등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 지뢰피해자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통합적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뢰가 제거된 땅을 새롭게 이주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 지역발전을 유인하고 있다. 지뢰제거 마을의 발전을 위해 국내외 지뢰제거 단체나 해외원조단체, 자원봉사자들과 연계, 마을 도로개설 및 보수, 우물과 학교 개설, 농사교육 등을 통해 닭을 사육하거나 채소를 기르는 등 농장을 운영하면서 소득을 증대, 지역발전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상천·김영래기자 junsch@kyeongin.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6-08-03 전상천·김영래

[숨겨진 살인자:지뢰] 사선을 넘는 지뢰취재 과정

경인일보 창간 71주년 기획보도물인 '숨겨진 살인자: 지뢰'(The Hidden Killer: LandMine)는 지뢰가 매설된 국경지대 실태 취재를 위한 취재진의 사선을 넘나든 위험 속에서 진행됐다.취재진은 지난 6월 29일 전쟁 후 지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태국 메솟 등지의 국경지대 실태 취재를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City)에 도착한 취재진은 6월 30일, 7월 1일 양일간 국경지대를 취재했다. 하루 평균 5~6시간씩 차량으로 이동하며 캄보디아 국경의 에크핍(E Kpheap) 마을 인근 지뢰제거현장 취재를 시작으로, 지뢰안전교육,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 설립된 초등학교 방문 등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꿔 나가는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땅은 밟지도 못하는 지뢰제거현장에서 발견된 지뢰의 실체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지뢰제거 과정을 지켜보는 행운 아닌 행운도 경험했다. 더욱이 취재팀이 직접 스위치를 눌러 지뢰를 폭발시켜 지뢰의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지뢰제거와 지뢰폭발 등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낸 것도 취재팀의 큰 성과다.또 취재 3일째인 7월 2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한 뒤 3일 난민들의 천국인 '메솟'에 입성했다. 메솟의 난민들 상황을 접한 취재진은 7월 4~6일 미얀마·태국 국경인 강을 배편으로 건너가 미얀마 인사이드 지역을 집중 취재했다.4일에는 미얀마 국경 인사이드 내 새로운 정착촌을 둘러보고, 지뢰피해자 지원을 위한 의족 지원센터서 의족 제작 담당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진은 5~6일에는 미얀마 인사이드 내 카렌족 군 캠프를 방문, 하룻밤을 머물면서 군인들의 지뢰제작 및 제거활동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현장의 생생한 활동들을 담아내기도 했다. 또 지뢰제거를 통해 안전이 확보된 지대에 들어선 학교 등을 방문, 지뢰제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7일에는 푸껫으로 이동, FED 단체를 방문해 난민들의 삶의 실태를 취재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전상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지난달 30일 캄보디아 민체이(Odormeanchey) 주 안롱벵(An Long Veng) 구'에크핍'(E Kpheap)인근 지뢰제거현장에서 CSHD 대원들의 도움으로 취재진이 지뢰폭발을 위해 폭파스위치 작동법을 배우고 있다.

2016-08-01 김영래·전상천

[숨겨진 살인자:지뢰·1 프롤로그] 왜 지뢰는 아직도 문제인가?

하루 평균 10여명씩 사상… 피해자 중 47%가 어린이국가·민족·종교 갈등 충돌 사용 '인도주의'에 흠집'사용금지 예외 국가' 한국 등 여전히 지뢰와의 전쟁 지구촌은 전쟁 중 매설된 '지뢰'로 인해 귀중한 개인의 생명을 빼앗기거나 치유 불가능한 중상을 당하고 있다. 지뢰는 더 나아가 각 국가의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손꼽히고 있다. 온전한 지뢰제거 없이는 세계평화는 불가능하다. 이에 경인일보는 창간 71주년을 맞아 온전한 평화 정착을 위한 미얀마 등지의 지뢰매설과 피해실태 등을 취재한 뒤 '숨겨진 살인자, 지뢰(The Hidden Killer, Landmine)'를 10회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 주"지뢰는 전쟁에 참여한 '군인의 발(foot)'과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의 발(foot)'을 구별하지 않는다."지뢰(地雷·Landmine)는 지구촌 평화 실현에 큰 장애물이다. 완전한 지뢰제거 없이는 평화를 노래할 수 없다.냉전 종식(Cold War·1980년대 말)과 지뢰 금지조약 체결(1997년) 이후 지뢰 생산과 사용은 현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뢰나 폭발물에 의한 피해자는 지난 1996년 1만5천여명에서 2012년 3천268명으로 수치상 크게 줄었다.그럼에도 지구촌에서는 하루에도 평균 10여 명씩 지뢰 피해자가 발생,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중 어린이들의 지뢰 피해는 47%에 달한다.국가별로 매설된 지뢰 폭발과 그 피해가 기록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지뢰사용금지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ICBL(International Campaign to Ban LandMine)'의 주장이다.또 지뢰는 여전히 인도주의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 각지의 국가 혹은 민족, 종교 간 갈등으로 인한 충돌이나 국지전에서 지뢰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더 중요한 것은, 전쟁 혹은 갈등지역에 매설된 지뢰 때문에 전쟁 종식 이후에도 수십년 간 사람이 다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살상을 일으키는 야만적인 무기로 '지뢰'를 규정한 오슬로대인지뢰금지회의와 오타와 프로세스의 취지, 그리고 세계 절대 다수 국가가 지지하고 있는 인도주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경제발전의 걸림돌, 지뢰' =태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으로 결성된 ASEAN 국가들의 경제발전이 '지뢰'로 인해 크게 저해 받고 있다.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문민정부는 최근 지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 속에 적을 몰살시키기 위해 산악지대 등에 매설했던 지뢰로 인해 다이아몬드 등 각종 천연자원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뢰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어 의족 등을 지원키 위한 시설 확충도 시급하다.미얀마 군부의 폭정을 피해 태국 등지로 탈출했던 난민들이 모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궈 마을 공동체를 재건코자 하지만 내전을 벌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매설된 지뢰로 인해 농사를 짓지도 못하는 등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캄보디아도 국경지대 지뢰제거를 위해 정부와 지뢰제거민간단체 등이 긴밀한 협조아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간단체가 지뢰를 제거한 국경 인근 마을들을 연결하는 도로와 다리를 놓고, 물탱크, 학교설립 등 기간시설을 구축하는 동시에 주민들을 대거 이주시키는 등 국경개발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도 지난 2014년 한국과 지뢰제거 원조에 관한 공식 요청을 할 정도로 지뢰제거에 한창이고, 라오스도 UN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산악지대 등을 중심으로 지뢰제거를 하고 있다. 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를 매설한 국가 중 하나여서 일찍이 지뢰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들 메콩강 유역 국가 간 국경 무역 등 교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 인근에 매설된 지뢰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내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 태국 등 각 국가 간 주요 도로와 철도 연결 등의 ASEAN 시장 통합도 국경지대 지뢰제거가 선행돼야만 더 수월하거나 가능하다.#'지뢰사용금지 예외 국가, 한국' =한국은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 지뢰사용금지 예외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침입에 대비해 남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제한적이지만 지뢰사용을 승인하고 있다.특히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생명의 보고인 'DMZ'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묻혀 있는 대표적인 '지뢰 벨트'다. 남한정부가 담당하고 있는 DMZ존 내에도 대량 살상용 무기인 대인·대전차 지뢰가 매설돼 있으나 지뢰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에서 매설한 목함지뢰는 매년 장마철마다 DMZ 인근을 표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로 장병과 민간인들이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는 경우도 부지기수다.지구촌은 여전히 지뢰와 전쟁 중이다. 지뢰 제거가 완벽하게 선행되지 않으면, 지뢰와의 전쟁은 사실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지뢰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지구촌의 각 국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땅에 매설된 보이지도 않는, 냄새도 없는, 심지어 땅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살아 있는' 지뢰로부터 자국 군인들과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뢰제거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미얀마 국경 인사이드에서 지뢰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메솟협력센터 허춘중 목사는 "전쟁 중 지뢰로 인한 피해를 당한 사람이나 어린아이 등 약자들에게 지뢰안전교육이나 의족 제작 지원 등을 통한 의료지원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경 등 메콩강 유역 국가 땅에 매설된 지뢰를 반드시 제거해야만 새로운 공동체 건설 등 경제발전을 견인, 진정한 평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상천·김영래 기자 junsch@kyeongin.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지난달 30일 캄보디아 민체이(Odormeanchey) 주 안롱벵(An Long Veng) 구'에크핍'(E Kpheap)인근 지뢰제거현장에서 본보취재진이 CSHD 대원들의 도움으로 지뢰를 폭파하는장면.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6-08-01 전상천·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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