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군포지역 어려운 가정 '초등생 엄마역' 자처 심희란씨

'무조건 난 네편이야' 소통공감 중요정성 담긴 반찬 준비·때론 함께 요리집안정리등 일주일에 한번 만남 행복"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합니다."심희란(52·여)씨는 군포 지역의 유명한 엄마다. 4년 전부터 지역 내 한부모가정이나 조부모가정 등 엄마의 공백이 있는 초등학생들을 찾아 학기 중 엄마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집밥보다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반찬을 만들어 주거나, 때론 함께 요리를 한다. 산책이나 쇼핑 등을 통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학교에 지각하지 않도록 등교 시간을 체크하고 집안 정리정돈도 몸소 가르친다. 이렇듯 심씨는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그들의 엄마가 된다.앞서 두 아이를 키워본 베테랑 엄마지만, 낯선 아이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벽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청과 교감의 방법을 통해 소통에 나섰고, 그렇게 지난 3년 동안 10명이 넘는 아이들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 심씨는 "아이들에게 '누가 뭐래도 난 네 편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의 말을 무조건 들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공감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유독 정이 많이 들었다는 A군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심씨는 "김밥을 싸서 공원에도 갔고, 이것저것 참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는 바람에 인연이 더 이어지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올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또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요즘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남을 돌보느라 소홀했던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심씨는 얼른 봄이 찾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딘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자신의 온기를 전해주고 싶어서다. 그는 "얼어붙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도록, 올 한해도 따뜻한 엄마품이 돼 줄 생각"이라며 환히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심희란씨는 군포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찾아 엄마 역할을 자처하며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1-27 황성규

[사람사는 이야기]20년째 이웃사랑 실천… 김군채 광명3동 사회보장協 위원장

새벽 3~4시 기상 수산물 구매 납품요일마다 배식·미용손길·방범순찰소외층 후원금도… 자식들 '대물림'나눔과 봉사를 천직처럼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나 가족보다는 언제나 한결같이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먼저 챙기는 이 사람을, 이웃들은 '행복 바이러스 전도사'라 부른다.화제의 주인공은 김군채(53)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광명3동에서 소규모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김 위원장은 지역 내 '참일꾼'으로 소문난 지 이미 오래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광명3동 지역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 지역 청소년지도위원, 주민자치위원,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 자율방재단원, 민간자경대 대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김 위원장의 일상은 항상 바쁘다. 새벽 3~4시에 일어나면 곧바로 차를 몰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달려가 전통시장인 광명시장 상인들이 주문한 수산물을 구매해 늦어도 오전 9시까지는 납품을 마무리한다.이후 잠을 보충해야 하지만, 마음 편하게 잠을 자본 날은 많지 않다. 매월 1·3주 화요일마다 점심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4주 화요일에는 광명3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미용봉사를 돕는다. 매주 목요일에는 광명3동에 있는 개봉교회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매주 월·수 밤에는 2시간30분가량 지역 내 방범취약지를 돌며 순찰을 한다. 그렇게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잠을 쪼개는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수산물 도매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 1989년부터 한 복지재단을 통해 어린이 3명에게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지난 1995년부터는 홀몸노인 3명에게도 매월 후원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나눔과 봉사가 대물림돼 딸(20)과 아들(17)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용돈을 절약해 매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김웅일 광명3동 동장은 "지역 내 나눔과 봉사 현장에는 언제나 김군채 위원장이 함께할 정도로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어서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봉사는 잠을 덜 자고서라도 할 수 있고, 후원은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눔과 봉사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자신의 실천으로 자녀들에게 본보기를 세운 김군채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20-01-20 이귀덕

[사람사는 이야기]20년째 시각장애인 돕는 '이슬처럼봉사회' 손복자 회장

수시로 이벤트 '삶의 의욕' 북돋아줘암수술후 자리박차고 나와 김장담가기관지원 대신 회원간 십시일반 정성'이슬처럼 맑고 투명하게, 작은 물방울 하나라도 소중하게, 봉사 후에는 소리없이 사라지자'.손복자(62)씨가 구성한 '이슬처럼봉사회'(이하 봉사회)의 창단 정신이다. 손씨는 우연히 시각장애인을 만나 단순한 도움을 줬는데, 그때의 인연으로 20여년 째 시각장애인을 돕고 있다. 당시 생각이 같은 지인 5명이 봉사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한 것이 지금은 봉사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구색을 갖춘 봉사회가 됐다. 손씨는 22명이 활동하는 이 봉사회의 회장이다. 우연이 손 회장을 이토록 오래 붙잡고 있었던 데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는 "시각을 잃어버려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보다는 작은 위기도 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다"며 "얼떨결에 잡은 손이라도 그 손을 놔 죽음으로 내민 것이 된다면, 당신은 손을 놓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봉사회는 틈날 때마다 장애인들을 위해 자장면 나눔, 국수바자회, 김장 등 봉사활동을 하며 그들 곁을 지켰다. 봄과 가을에 각각 갯벌체험, 흰 지팡이 행사 등을 하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었다. 그냥 행사일 수 있겠지만, 함께 어울리고 웃을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각장애인들의 기쁨은 컸다. 봉사활동으로 삶의 빛을 본 것은 봉사 수혜자만이 아니다. 손 회장은 2015년 6월 갑상선암이 찾아왔을 때를 돌이켰다. "수술을 마치고 의사는 안정하라고 주문했어요. 집이든 병원이든 몸을 쉬라는 거죠. 근데 누워있으면 있을수록 환자가 됐어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해 늦가을, 매년 하던 김장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김장 400포기를 담갔어요. 배추를 씻고, 절이고, 속을 버무리고, 배추에 바르는 그 일을 같이 했죠. 그제서야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몸을 갉아먹는 암덩어리가 아니라 샘솟는 희망을 느꼈습니다."시각장애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해 일이 많다. 때문에 가끔 피로감으로 회원들 사이 의견이 평행선을 이룰 때도 있다. 손 회장은 "의견 조율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회원들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뭉쳐 있어 한번 의견차이를 넘어설 때마다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긴 세월을 남을 위해 살며 특별히 감사한 사람이 있을까. 손 회장은 "봉사활동에만 집착한 나머지 집을 자주 비우는 엄마를 향해 '장애인이 밉다'고 투정을 부렸던 두 딸아이가 이젠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없으면 장애인은 손과 발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엄마를 이해해주며 잘 성장한 딸들이 너무 고맙다"고 싱긋 웃었다. 이어 "기관 지원을 받아 단체를 운영할 수 있지만 봉사회 회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한 마음을 이어가자며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도 함께 해준 회원들이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동고동락하며 행복을 꿈꾸겠다"고 다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이슬처럼봉사회' 손복자(62) 회장이 장애인들과 진솔한 만남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20-01-13 오연근

[사람사는 이야기]시어머니·친정부모 2년째 병 수발… 과천 '효부' 곽선아씨

아침·저녁 알츠하이머 부모님 시중 낮엔 '급성신장염' 시어머니 병간호"남들과 같은 일상… 가족 도움 힘""어떤 일이 해결돼야 감사한 것이 아니라 살아계시는 것, 돌봐드릴 시간이 있다는 것이 제게는 선물 같습니다."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자식을 돌보는 것보다 부모를 수발드는 것이 더 힘들다. 그래서 곽선아(51)씨의 효행은 더 울림이 크다. 곽씨는 과천시 문원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봉사를 하는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그러던 2018년 2월.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시어머니가 급성신장염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하던 일을 접고 3교대하는 남편과 중학생이 된 아이의 출근과 등교를 준비해주고는 병원으로 출근하는 병간호 생활이 시작됐다.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한 달쯤 지났을까. 그저 어깨가 아프다던 친정엄마와 병원을 갔다가 지인의 권유로 알츠하이머 검사를 받았다. 권유에 한 검사지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줄은 몰랐다. 아버지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충격 아닌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그에게 몰아쳤다. 17년 전 남동생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급격히 무기력해진 아버지와 달리 엄마는 아픔을 잊으려는 듯 대외활동을 이어갔던 터였다. 곽씨 역시 남동생의 죽음으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지만, 부모의 알츠하이머 확정은 그녀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그나마 친정집이 10분 거리인 것이 다행이었다. "막내딸이기도 하고 시집을 늦게 가서 30년 넘게 엄마와 살았는데 회삿밥이 맛없다고 흘린 말에 도시락을 싸주시던 분이었다"며 "남동생 죽음 이후 치매는 안 걸렸으면 좋겠다며 일기도 써오셨던 분에게 하늘이 시련을 주신 것 같았다"고 친정 부모의 알츠하이머 진단 시절을 회상했다. 동시에 양가 부모에게 시련이 닥쳤지만, 그는 누구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는 친정집으로 출근해 아침을 챙기고, 곧장 시어머니 병원에서 수발을 들었다. 저녁에는 다시 친정집으로 가서 부모가 잠자리에 드는 것을 확인하고서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내온 2년. 곽씨라고 힘들지 않았을까. 병시중을 들기 시작하던 초기에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마음이 아파 남편과 아이에게 울거나 화도 자주 냈었단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효부라는데 누구나 나와 같은 처지가 되면 또 나같이 할 것"이라며 "지금은 아침에 엄마를 만나러 갔을 때 알아봐 주시는 것조차 너무나 감사하고, 곁에서 돌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한다. 곽씨는 양가 부모를 돌보는 생활을 '남들과 같은 일상'이라고 했다. 다행히 시어머니 병세가 완화돼 집안 내 거동이 가능해졌고, 남편과 아이도 곽씨가 병시중을 들 수 있게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내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됐다"며 "투덜이 막내딸이던 시절에는 그저 그곳에 항상 계실 줄 알았는데,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그는 오늘 아침도 친정엄마를 만나기 위해 힘을 낸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매일 부모님을 뵐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돌볼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다고 말하는 곽선아(51)씨.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20-01-06 이석철·최규원

[사람사는 이야기]8월 '다문화 엄마학교' 출범 이대형 산기대 봉사지원센터장

시흥이라는 지역 특성이 탄생 배경학내 교수·학생 동아리서 교육담당초교 이상 검정고시 '맞춤형 지도'"봉사는 대상이 되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대학 봉사는 학생을 동원해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원 내 봉사가 경직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이대형(50)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사회봉사지원센터장은 바로 이 같은 인식을 깨는 일부터 시작했다. 산기대 봉사의 상징적 인물인 이 센터장은 학내 동아리 등을 앞세운 손쉬운 봉사보다는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고민했다. 그는 지난 8월 중국·몽골·베트남 등 4개국 10명의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위한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다.이 센터장은 "시흥지역에서 봉사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은 다문화 가족, 특히 자녀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 끝에 올해 '다문화 엄마학교'를 만들어 출범시켰다"고 학교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초등학교 이상 검정고시 패스할 수준을 만들기 위한 학교다. 공단이 많아 다문화가정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봉사'인 셈이다. 학내 교수와 학생 동아리가 이들의 교육을 맡아 이끌고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내년 2월께면 그간에 들인 공이 검정고시 합격자 탄생이란 결과물로 다가올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이 동아리 차원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개인과외를 해 줄 정도로 열정적"이라며 뿌듯해 했다. 이 센터장은 어떤 고민 끝에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공부방 봉사는 '엄마교육→자녀교육→화목한 가정'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적 순환구조를 감안한 것"이라며 "시작은 조촐하지만 향후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중도 입국자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국가적 지원 등이 모두 배제돼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쇼핑은 언제든 충동구매가 가능하지만 봉사는 충동적으로 실천하기 어렵고 심적인 공감을 형성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봉사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의 봉사로 선의의 결과가 도출되고 이를 계기로 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이 확대되면 좋겠다"는 학교 내 봉사책임자로서의 바람도 표시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공

2019-12-09 심재호

[사람사는 이야기]'봉사·나눔의 삶'… 정상준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

소외계층·복지사각 어르신 돌봄 앞장"다문화가정 의료혜택 기회 줘 뿌듯"북부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이끌어"이웃에게 받은 큰 사랑, 다시 이웃에게 크고 넓게 퍼져 나가도록 봉사와 나눔에 정성을 쏟을 생각입니다."광고인 정상준(55)씨는 직함이 많다.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 옥외광고 협동조합 이사장 등. 본업이 광고임에도 정 지부장은 스스로가 북부 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회장임을 잊지 않는다. 정 지부장은 20대 후반, 평택을 떠나 어렵게 생활했다. 타지에서 찬 바람을 세차게 맞는 동안 그는 주변의 이웃들 역시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지에게 손을 내밀며 작은 도움을 줬을 뿐인데 이웃들의 감사 인사는 큰 울림을 줬다. "아주 작은 배려에도 그분들께서 고마워하는 모습에 제가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봉사와 나눔에 대해 깊게 생각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온 그는 송탄 라이온스 클럽에 입회했다. 본격적으로 나눔의 길로 뛰어들기 위해서다.단체를 따라다니며 손을 보태던 그는 지난 2014년 해당 단체의 38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족 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정 지부장은 평택 북부 7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을 돌보고, 다문화가족의 의료지원에 나서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는 특히 다문화 가정의 의료지원을 매우 보람되게 여긴다. 정 지부장은 "생활이 바쁜 이들은 복지정책이나 주변의 도움을 찾을 여력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아동센터 34곳과 평택시 광고협회가 협약을 맺고 회원들과 1년에 1천만원을 들여 지역아동센터 30여곳의 시설개선 공사에 나서는 등 지역 일꾼 역할도 도맡고 있다. 정 지부장은 북부 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회장도 맡아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착한 가게', '착한 가정', '착한 기업'을 늘리는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요즘 '봉사를 열심히 할 젊은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후임을 기르듯, 봉사와 나눔의 영역에서도 바통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후진 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봉사와 나눔은 내 삶의 동력'이라는 정 지부장은 나눔을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행복, 그 자체'라고 정의한다. 그는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사회 만들기에 많은 분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제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봉사와 나눔의 '행복'으로 삶을 채우는 정상준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은 최근 '봉사 후진'을 양성하느라 바쁘다. /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2019-12-02 김종호

[사람사는 이야기]G-하우징 재능기부… 이천 모가면 '지오' 김혜숙 대표

복지사각지대 주민들 주거시설 개선상패중 '재능기부사업장' 가장 아껴"나의 능력 나눔은 모두가 행복한것""사업하면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이천시 모가면의 '여장부'로 통하는 (주)지오의 김혜숙(61)대표. 그는 26년 전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온갖 고초 끝에 이천시 모가면에 (주)지오를 설립했다. 건설업 분야 중 창호·유리 업종에 종사하는 김 대표는 거친 업계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김 대표의 사업장에 들어서면 여러 상패가 눈에 들어온다. 성차별을 개선하고 실질적 양성평등에 앞장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받은 상, 경영혁신에 앞장서 받은 중소기업청 경영혁신 인증서도 그것이다. 그중 김 대표가 아끼는 명패는 '재능기부사업장'이다. 맑게 윤나는 명패는 그의 사업장 가장 앞에 반듯하게 걸려있다. (주)지오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복지사각지대의 주민을 찾아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는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에 참여하는 열혈 기부자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30여명이나 되는데도 봉사활동에는 자신이 직접 시공하러 출동한다. 직원들이 '누가 저분 좀 말려줘요' 하는데도 들은 척 만 척이다. 그는 "어렵게 사는 이웃의 창문을 고치고 집이 보다 따뜻해진 걸 확인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훈훈할 수가 없다. 직접 현장에서 땀 흘리고 보람을 느끼는 그 일이 가장 행복해서 직접 현장으로 간다"고 했다.그의 이웃사랑은 경험 탓이다. 남편과의 사별로 그는 이웃주민을 가족으로 얻었다. 힘들 때, 슬플 때 함께 해온 이웃을 보듬는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기부만이 아니다. 이웃의 대변자로 나서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가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 현장으로 뛰어가는 것도 이웃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천의 복지사업 이름인 '행복한 동행'에 대해 "함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마음을 이웃에게 내 주겠다는 김 대표는 "봉사·나눔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장애인·노인·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추진해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 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김혜숙 (주)지오 대표는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에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며, 자신이 잘 하는 일로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19-11-25 서인범

[사람사는 이야기]장애인부모회 양주시지부 심미섭 회장

직업교육·인권침해 감시등 다양활동최근 취약계층 장애인가족 상담 집중자신감 얻도록 난타 배워 공연 열의도"단지 우리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심미섭(56) 한국장애인부모회 양주시지부 회장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한국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 부모들이 자녀 양육과 자립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 힘이 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심 회장은 양주시지부를 이끌며 지역에서 장애아동과 청소년, 부모를 위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직업교육에서부터 인권침해 감시, 부모교육·상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최근에는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장애인 가족을 상담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가구로 심 회장은 이들 소외 가정과 사회복지자원을 연결해 주기 위해 매일 같이 바삐 뛰어다니고 있다. 심 회장의 열정은 장애인 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아이들이 예술활동으로 자신감을 얻도록 자신이 직접 '난타 공연'을 배우기도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공연 수준이 수준급이어서 장애 청소년들과 지역에서 노인 위문공연도 열곤 한다. 장애인 부모들은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는 심 회장을 보며 "위안과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심 회장은 장애인과 부모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바로잡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학교와 직장을 찾아다니며 장애인과 부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고 있다. 심 회장은 "장애인 부모들이 자기 자식만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많은 장애인 부모는 자녀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심미섭 한국장애인부모회 양주시지부 회장은 자녀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사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9-11-11 최재훈

[사람사는 이야기]사회적기업·착한기업 인증 '클린광주' 임은애 대표

권위의식 없이 고민거리 함께 해결어려운 형편 돕고자 기관들과 협약새로운 교육 적극 지원 '영역 확장'"기대하고 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사회적기업(2016년)' 인증을 받았고, 또 어찌하다보니 '착한기업(2018년)' 인증을 받았네요. 제가 뭘 잘해서라기보다는 우리 직원들이 성실히 해왔기에 여기까지 온거지요."광주를 대표하는 위생 및 방역소독 업체 (주)클린광주의 임은애 대표는 여느 기업인들과는 다른 포스를 풍긴다.20명 남짓한 직원과 연매출 5억원대의 견실한 기업체지만 권위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임 대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 가정을 꾸려가는 억척스런 가장의 모습과 교차된다."2011년 경제적 여력이 없어 광주시의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그곳 청소사업단에서 일했고, 2013년 12월 30일자로 자활을 마쳤다. 그리고 이튿날 '클린광주'라는 자활기업을 차려 직원 4명과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엔 좌절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나를 포함해 우리 직원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었다. 문제는 각자 사정이 있다 보니 근로능력(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회사는 돌아가야 하는데 결근도 부지기수였고, 대타로 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뭐가 문제인가."그는 그 답을 찾기까지가 고비였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가정 얘기가 됐든 뭐가 됐든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아프다면 병원에 데려가고, 거처가 없다면 함께 방법을 고민했다. 어느 날부터 직원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술에 취해 있던 직원이 술을 끊고, 담배도 끊더라. 그것을 보니 문제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클린광주는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무한돌봄센터 등 지역 내 사회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많이 맺는다. 누군가는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비즈니스의 일환이라 생각하지만 사적인(?) 이유가 다분하다. "비즈니스 차원도 있지만 사실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연계할 프로그램이 있으면 연결시켜 준다. 회사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숨통을 틔게 만드는 것이다." 임 대표는 사업가로서의 안목과 수완도 탁월하다. 사업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데 특히 직원 교육 지원에 적극적이다. "몇 년 전 부장급 직원에게 드론 교육을 받도록 해 현재 드론방제, 촬영 등 드론을 활용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출장스팀세차, 세탁물수거서비스 등 새로운 클린 서비스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인터뷰 말미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한 직원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다급히 생일상으로 다가간 임 대표는 누구보다 소리높여 축하노래를 불렀다. 직원을 아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의 대표적 방역소독·건물위생관리 업체로 자리매김한 (주)클린광주의 임은애 대표.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9-11-04 이윤희

[사람사는 이야기]가평 가족봉사단 별도모임 '한울맘' 남궁명숙 회장

매달 2회이상 재가복지센터 찾아가마사지·그림치유 등 프로그램 진행경단女 구직·구인 연결고리 역할도"가족 봉사활동을 통해 다듬어지는 아이들의 인성 형성과정을 보면서 봉사에 대한 동경심이 싹텄던 것 같습니다."어려운 이웃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남궁명숙(51) 회장은 봉사모임 '한울맘'을 결성한 주인공이다.2년 전 재가복지시설 봉사로 뜻을 같이한 이웃들과 '한울맘'을 결성한 남궁 회장의 봉사는 10여 년 전 가족과 함께하는 가평군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참여로 시작됐다.남궁 회장은 "그저 아이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봉사단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제는 우리 가족의 중요한 일상이 됐다"며 "특히 체계적 봉사를 하기 위해 받은 전문교육은 재취업의 기회로 이어지는 등 제2의 삶을 살고 있어 오히려 제가 봉사의 수혜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지난 2006년 10가구 40명으로 출발한 가족봉사단은 올해 70여 가족 240여명이 월 1회 이상 환경정화활동,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농촌봉사활동, 연탄배달 봉사, 카네이션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이 봉사단은 지속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만큼 자격이 엄격하다. 가평군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부모 1명, 자녀 1명 이상의 가족이면 참여할 수 있지만 1년 참여율이 50% 미만 가족은 제명한다. 가족봉사단에서 10여 년간 활동하며 총무, 회장을 거쳐 현재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남궁 회장은 지난 2017년 가족봉사단 구성원 10명과 별도의 봉사모임 '한울맘'을 만들었다. 매월 2회 이상 재가복지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마사지, 그림 치유, 웃음 치유,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과 말벗,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특히 남궁 회장은 체계적 봉사활동을 위해 10여 년간 그림 치유, 웃음 치유, 행복 코디네이터 등 전문교육과 자원봉사자 소양, 리더십, 재난·재해 대비, 기초소양교육 강사양성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수료하는 등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봉사활동을 경험한 딸은 현재 대학 작업치료학과에 진학,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를 꿈꾸고 있어 2대에 걸친 봉사 전도사 탄생도 기대된다.이 밖에도 남궁 회장은 취업상담사로서 가평군의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구직·구인의 가교를 자처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 간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남궁 회장은 "'어르신들이 주말마다 한울맘을 기다리십니다' 이 말이 우리 한울맘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며 "앞으로도 힘 닫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지난 2017년 봉사모임 '한울맘'을 결성한 남궁명숙 회장은 "'어르신들이 주말마다 한울맘을 기다리십니다' 이 말이 우리 한울맘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며 "행복한 제2의 삶을 살고 있어 오히려 자신이 봉사의 수혜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9-10-28 김민수

[사람사는 이야기]라인댄스 전도사 하남 남한고 홍경희 교감

수요일마다 평생교육통해 재능기부 최고 '스타등급' 국제대회 휩쓸기도"내년엔 일반시민들에 전파" 포부"내년엔 교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라인댄스(Line dance)를 알리고 싶어요!"홍경희(57·여) 남한고등학교 교감은 수요일 저녁이 되면 또 다른 선생님이 된다. 그는 남한고 자운관 1층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광주·하남지역 교사 30여명에게 경쾌한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가르친다. 교원 자발적 학교, 평생교육인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강사로 변신하는 것이다. 다소 생소한 라인댄스는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을 말하는데 특별한 파트너 없이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만들어 추는 선무(線舞)의 일종이다. 남한고 자운관 연습실에는 현재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사들이 참석하고 있다.홍 교감은 "라인댄스는 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할 수 있다"며 "스텝으로 구성돼 등산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열정적인 생활스포츠"라고 소개했다.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WCDF 국제 라인댄스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로 손꼽히는 그가 라인댄스를 접하게 된 계기는 5~6년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운동 종목을 고민하던 중 한국교원댄스협회에서 라인댄스 강의를 안내하는 공문을 보고 호기심에 참여하면서부터다.홍 교감은 "예전 스포츠댄스를 했던 터라 라인댄스를 처음 접했을 땐 내가 더 잘하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며 "2014년 전문적으로 라인댄스를 배우면서 라인댄스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6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스타'등급으로, 국내 라인댄스 스타는 홍 교감을 포함해 2명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무릎연골 부상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WCDF 국제 라인댄스 대회에서는 6개 전 종목의 파이널라운드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라인댄스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마지막으로 그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라인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홍 교감은 "기회가 된다면 내년엔 하남평생학습관과 연계해 학교 연습실에 라인댄스 강좌를 마련하고 싶다"며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대관계를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라인댄스 최고등급 보유자로 지역의 동료 교사들에게 라인댄스의 흥을 전하는 홍경희 교감. /홍경희 교감 제공

2019-10-21 문성호

[사람사는 이야기]'가지커피' 개발 성공… 여주 '골드부르어스' 곽철 이사장

주요성분 추출 첨가… 내달부터 시판청결·안전 넘어 '웰빙' 추구 지역공생채소·과일 기능성커피 연구 전념할것"몸에 좋은 깨끗하고 안전한 커피를 만들겠습니다."최근 '가지커피' 개발에 성공한 곽철(64) (주)골드부르어스(여주시 흥천면 소재) 이사장은 커피 마니아다. 국어교사 시절, 차에 심취했던 그는 농약 녹차를 접하면서 녹차 대신 보이차로, 보이차에서 커피로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차를 찾아 입맛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없었다. 2005년 커피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는 '원두를 볶아 뜨거운 열로 추출하면 안전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원두를 물에 담가 깨끗함을 확인하고자 했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은 원두 색깔 대신에 온갖 먼지가 뜨면서 콘크리트 색깔로 변했다. 곽 이사장은 "가만 생각해보면 원두가 온전할 수가 없어요. 아프리카와 베트남, 중남미 등 원산지의 위생상태는 물론 50℃를 넘나드는 적도를 지나는 컨테이너 선박은 생두를 그대로 보존하기에 환경이 좋지 않아요"라고 지적했다.곽 이사장은 커피를 포기하는 대신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커피원두를 세척하는 CSW(Clean Safety Wellbeing) 특허 공법과 카페인 함량을 10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기능성 커피를 연구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깨끗(Clean)을 넘어 건강(Wellbeing)을 추구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꿈꾸는 것. 최근 그는 태풍·가뭄 등 재해로 모양과 크기 등이 기준 미달인 여주 특산물 '가지'의 주요성분을 분자증류법으로 추출해 커피를 내릴 때 첨가하는 방식으로 '가지커피'를 만드는 데 성공, 다음 달이면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곽 이사장은 "보라색의 가지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지방질을 잘 흡수하고 혈관 안의 노폐물을 용해, 배설시켜서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더치커피의 순한 맛은 살리고 가지의 좋은 성분까지 있어 각종 행사나 지역축제에서 시음행사를 하면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안전하고 몸에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겠다는 곽 이사장의 신념이 지역사회에 퍼지자 최근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그에게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를 이용한 복숭아 커피 개발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했다.곽 이사장은 "농산물의 등외품을 이용한 '기능성 커피'의 개발과 판매로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또 남은 부산물은 동종 비료로 사용할 수 있어 완벽한 재순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100% 친환경공법으로 클린 여주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여주 관광 개발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여주의 특산물인 '금보라 가지'를 이용한 기능성 '가지커피' 개발에 성공한 ㈜골드부르어스 곽철 이사장(왼쪽)과 박수희 연구원이 더치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9-10-14 양동민

[사람사는 이야기]과천서 식당 운영 '16년째 반찬봉사' 맹명호씨

매주 2차례씩 한번도 빠짐없이 지원홀몸노인 '고기파티'… 나눔가게 가입도"힘들지만 수익금 일부는 기부 계획""반찬봉사, 남들은 그냥도 하는데요…."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오빠가 이민을 가면서 얼떨결에 지금의 식당을 인수하게 된 맹명호(52·여)씨는 그 인연(?)으로 16년째 반찬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그는 "가게 형편이 어려워서 남에게 넘기기 뭐한 상황이라 가게를 인수했지만 이후에도 당장 나아지는 건 없었다"며 "뭔가를 해야겠다 싶어 소 발골을 직접 배웠고, 손님들의 신뢰를 얻어 점차 흑자로 돌아섰다"며 인수 당시를 설명했다.반찬 봉사 시기는 이때부터다. 건물 내에 있던 과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권유로 반찬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하게 되니까. 그저 감사하니까"라며 환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반찬 봉사는 16년째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2차례씩 지원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덕(?)에 손님들에게 나갈 반찬에 그녀의 큰 손이 얹어지면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하는 가정에 전달된다. 그가 만드는 반찬에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다만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간은 심심하게 하는 것이 전부다. 반찬 봉사와 더불어 수년간 불고기용 고기도 지원해왔다. 맹씨는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독거 노인에게 고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요청이 오면 불고기 100인분을 준비해 전달했다"며 "자주도 아니고 1년에 2~3번 밖에 안된다"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지난해에는 착한가게로 통하는 '나눔가게 8호점'으로도 가입했다. 나눔가게란 과천시 갈현권역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특화사업으로, 지역 내 상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하루 매출액의 일부를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갈현권역(갈현동, 별양동, 문원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업이다. 맹씨는 나눔가게 협약을 맺은 주인들이 향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는 별도로, 지역을 위해 수익금의 일부를 모아 기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따뜻한 소식도 전했다. 과천정부종합청사 지방이전으로 지역 상권이 어려워졌는데, 반찬 봉사 상황은 어떨까.맹씨는 "청사 이전 후 매출이 반토막났다"며 "우리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도 힘들어한다"고 현재 지역 상권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게가 힘든 건 힘든 거고 장사를 할 때까지는 반찬 봉사를 계속 해야죠. 큰 금액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우연하게 봉사를 시작했지만 16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그의 행보, 그리고 항상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 그의 마음이 지역의 행복 바이러스가 되길 기원한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반찬 봉사가 식당 운영을 위해 원래 하던 일에 조금 보태서 하는 봉사활동이라 별일 아니라며 겸손해 하는 맹명호씨. 작은 보탬이라지만 매주 2차례씩 16년이면 어림잡아도 1천664회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9-10-08 이석철·최규원

[사람사는 이야기]'캘리그래피' 사회적 기업 '디귿' 김두연 대표

봅슬레이에 '대한민국' 쓰며 선전기원실업청년·경단녀등 '취업문' 열어줘홀트아동복지회 입양아 도장 선물도"마음을 담은 글씨의 힘을 믿습니다. 한글로 세계를 디자인하겠습니다."하남시 미사강변동로 180(망월동), 미사강변도시 14단지 관리동 2층에 사무실을 둔 사회적기업 (주)디귿의 김두연(44) 대표는 '캘리그래피(손글씨)'라는 재능을 사고파는 일을 한다. 다시 말해 글씨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만들어 간다.(주)디귿은 2011년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이 된 이후 2년의 예비 기간을 거쳐 2013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당시 '글씨를 써서 파는 일(캘리그래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김 대표는 "세상에 하나뿐인 글씨를 만드는 일"이라며 고집했고 "의미를 전달하는 활자를 더 아름답게, 그리고 상황에 더 어울리게 만드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을뿐더러 매우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견지하고 있었다. 캘리그래피로 서각(書刻)한 예쁜 도장 제작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썰매에 새겨진 '대한민국'까지 다양한 곳에 (주)디귿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글씨가 가진 힘이 크다고 믿고 '대한민국'을 쓸 때도 우리 봅슬레이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서 썼다"고 했다.그러나 지금도 그냥 좀 써서 주면 되지 뭘 돈 받고 파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작권과 사용권에 대한 개념도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서예를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 후에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제각각 다른 일을 하는 제자들을 보며 '순수미술 청년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품고 사회적기업 활동을 시작했다.3년 전 하남으로 이전해 온 사회적기업 (주)디귿은 지역사회와 안정적인 연계를 통해 실업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취업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2012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입양아들의 도장을 선물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김 대표는 "아직 나이 어린 미혼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먼 타국으로 입양을 보내기 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해 준다"며 "비록 현실적 아픔으로 해외로 입양되지만, 입양아들이 자기 이름이 새겨진 도장의 한글 이름을 뿌리로 간직해 다시 돌아오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마음을 담아 글씨를 쓰고 파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라며 "단순히 글씨를 쓰는 사람만이 아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순수미술 청년들의 취업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주)디귿을 세운 김두연 대표는 아름다운 한글 도장을 입양되는 아이에게 선물하는 사랑도 나누고 있다. /하남시 제공

2019-09-30 문성호

[사람사는 이야기]'15년째 나눔 봉사' 원미재 화성 장안면 사회보장協 위원장

홀몸노인·소외계층 돌봄 '바쁜 일상'휴경지 농작물 재배 봉사비용 마련도"행복위한 활동… 건강 허락때 까지""봉사란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주며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요." 화성시 구석구석을 봉사의 땀방울로 적시고 있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한다.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돌봄부터, 어려운 학생의 뒷바라지까지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장안면 새마을부녀회 총회장도 맡고 있어 15년째 열정적으로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원미재 위원장 겸 총회장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15년 전 장안면 수촌3리 부녀회장 때부터다.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이 갈 곳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안타까워 사비를 털어 쌀 한 가마니로 마을회관에서 외로움을 덜어줄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대접했다. 40여명에게 배식봉사는 녹록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녀회원들과 열심히 봉사했지만 주민들의 외면으로 시작은 서러웠다. 그러나 원 위원장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복한 주민들이 뒤늦게 자발적으로 식재료와 점심준비를 돕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장안면 전체를 넘어 화성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원 위원장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인식을 갖고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 설날 전의 '떡 나눔행사', 삼복더위 속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독거 어르신 복달임 행사' 등에는 인근 우정읍 거주 노인들도 참석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인 차상위 계층 발굴사업', 기업과 자산가의 도움을 받아 수혜자를 찾아가는 '소외계층 집수리 행사' 등 눈코 뜰 새 없는 봉사 현장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땀 흘려 비용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의 복지자원 발굴과 어려운 이웃과 연결하는 지역사회 복지체계 확충을 넘어 인력과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비까지 신경쓰고 있다. 부녀회가 휴경지 등을 무상임대 받아 알타리 등 농작물을 재배 이익금을 봉사활동에 보태는 것이나, 김과 미역 등 수산물 유통 수익금을 봉사비용으로 쓰는 것이 그 예다. 원 위원장은 "봉사는 수혜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며 맞춤형 복지로 보답해야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면서 "'애썼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봉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직장인처럼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2019-09-23 김학석

[사람사는 이야기]원미재 화성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봉사란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주며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요." 화성시 구석구석을 봉사의 땀방울로 적시고 있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한다.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돌봄부터, 어려운 학생의 뒷바라지까지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장안면 새마을부녀 총회장도 맡고 있어 15년째 열정적으로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원미재 위원장 겸 총회장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지난 15년 전 장안면 수촌3리 부녀회장을 맡으면서다.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이 갈 곳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안타까워 사비를 털어 쌀 한 가마니로 마을회관에서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점심을 대접했다. 40여명에게 배식봉사는 녹록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녀회원들과 열심히 봉사했지만 주민들의 외면으로 시작은 서러웠다. 그러나 원 위원장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복한 주민들이 뒤늦게 자발적으로 식재료와 점심준비를 돕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장안면 전체를 넘어 화성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원 위원장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인식을 갖고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 설날 전의 '떡 나눔행사', 삼복더위 속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독거 어르신 복달임 행사' 등에는 인근 우정읍 거주 노인들도 참석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인 차상위 계층 발굴사업', 기업과 자산가의 도움을 받아 수혜자를 찾아가는 '소외계층 집수리 행사' 등 눈코 뜰 새 없는 봉사 현장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땀 흘려 비용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의 복지자원 발굴과 어려운 이웃과 연결하는 지역사회 복지체계 확충을 넘어 인력과 재능기부를 통해 비용까지 마련하고 있다. 부녀회가 휴경지 등을 무상임대 받아 알타리 등 농작물 재배 이익금을 봉사활동에 보태는 것이나, 김과 미역 등 수산물 유통 수익금을 봉사비용으로 쓰는 것이 그 예다. 원 위원장은 "봉사는 수혜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며 맞춤형 복지로 보답해야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면서 "'애썼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봉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직장인처럼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직장인처럼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하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2019-09-23 김학석

[사람사는 이야기]'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도전 부천 77세 조양분 할머니

축제현장 찾아 촬영 생생하게 전해'미디어는 내삶의 활력소' 졸업작품'PD 꽃분이'란 유튜브 채널 개설도77세의 할머니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부천에 사는 조양분(77)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70살에 컴퓨터를 배웠다"며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 힘들었지만 이제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조 할머니는 컴퓨터에 이어 파워포인트, 한글, 포토샵 자격증을 딴 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도전했다. 그는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가 지난 7월 연령제한 없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3기 교육생을 모집하자 가장 먼저 신청서를 냈다. 사실 조 할머니는 부천시민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시민 미디어 교육 1기생이기도 하다. 수료생들과 함께 동영상 동아리인 '부시맨'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각종 축제 현장을 찾아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행사를 생생하게 전하면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컴퓨터가 엄청 어렵더라고요. 중간에 포기 하려고도 했지요. 강사님들이 자꾸 해보라고 용기를 줘 끝까지 하게 됐어요."조 할머니는 "오정구청에서 포토샵 배울 때 시간 내기가 참 어려웠는데, 할아버지와 다투고 나서 서로 말을 안 할 때 새벽에 밥만 해놓고 무조건 포토샵 강의받으러 다녔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그는 주변에서 나이를 물어보면 당당하게 말한다. "실제 나이는 77세, 호적 나이는 76세, 정신적 육체적 나이는 40대입니다." 이 나이에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집에서 리모컨 돌리며 빈둥거리지 마세요, 할아버지하고도 다투지 말고 무조건 나와서 활동하라"고 조언한다. 또 "각종 행사장에 다니며 동영상을 찍으면 건강에도 좋다"고 덧붙인다. 그는 부천시민미디어센터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3기 졸업작품으로 '미디어는 내 삶의 활력소'를 제작했다.'PD 꽃분이'라는 브랜드로 유튜브 채널을 연 조 할머니는 어느덧 구독자 423명을 확보한 상태. 동영상만도 수백 개를 제작했다. 부천시 사회복지관, 요양원 공연, 버스킹 공연 등에는 어김없이 조 할머니의 카메라가 출동한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77세 조양분 할머니는 'PD꽃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어 4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조양분 할머니 제공

2019-09-16 장철순

[사람사는 이야기]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쾌거' 김포제일공고 출신 김한권씨

입문 3년만에 국가대표 발탁된 인재"원하는 제품 빚었을땐 짜릿한 쾌감지도교사·채용해준 삼성전자에 감사"지난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 졸업생이 금형직종 우수상을 받아 지역사회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주인공은 삼성전자 삼성기능올림픽팀에 근무하는 김한권(20)씨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선배 권유로 교내 기능반에 들어가 처음 금형을 익힌 지 3년 만에 국가대표 평가전을 제패한 인재다. 매일 밤 학교에 남아 도전을 거듭한 끝에 이번 올림픽에서 국내 유일의 금형직종 대표선수로 쾌거를 이뤘다.국제기능올림픽은 출전 자체가 바늘구멍으로 통한다. 지방대회 메달권에 한해 전국대회 출전권이 부여되고, 다시 전국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끼리 2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 대표선발전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씨는 강화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김포서초등학교로 전학, 김포중학교를 거쳐 김포제일공고에 진학했다. 또래들과 다를 바 없던 청소년에게 금형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줬다. 김씨는 "모든 작업의 사이클을 한 바퀴 돌고 컨트롤이 가능해지자 급속도로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플라스틱 제품을 뽑아내기 위해 철을 깎는 이 기술로 그는 작은 탱크모형과 카카오톡 캐릭터 등을 제작해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곤 했다. 원하는 제품을 빚어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전 세계 기능인들이 모인 올림픽에서는 도면 하나가 주어졌다. 어떻게 깎아서 제품을 뽑아낼지 도면을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짠 뒤 실제 가공하기까지 나흘에 끝내야 하는 진검승부였다.김씨는 김포제일공고 기능반에서 3년 내내 자신을 돌봐준 이호상(60) 지도교사, 그리고 기능인을 직원으로 채용해 물심양면 지원해준 삼성전자 측에 수상의 공을 돌렸다. 이 교사는 "한권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끝까지 찾아 해결하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일주일 전 귀국했다는 김씨는 "기회가 되면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다"고 나이에 어울리는 희망사항을 소개하며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모교인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 기능반 실습실을 찾은 김한권씨.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9-09-09 김우성

[사람사는 이야기]박성재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소장

중증장애인에 1년간 '하모니카 지도'LH본사 공연 인정받아 우수상 수상미술·타로·전통차 등 프로그램 운영"음악을 통해 삶에 의지를 불어넣고, 자립생활훈련으로 스스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합니다."박성재(56)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들에게 문화예술활동으로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지인이 박 소장에게 자신이 속해 있는 장애인 단체에서 하모니카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한 게 계기였다. 생후 8개월 때 소아마비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박 소장은 같은 중증장애를 가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1년간 그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음악을 들고온 박 소장에게 '열정'으로 응답했고, 이들은 '에코밴드'를 결성해 그간의 연습을 복지관 강당에서 토해냈다. 파킨슨 병으로 신체가 떨려 음계를 정확하게 소리내지 못하는 사람, 앞이 안보여 악보를 볼 수 없어 불러주는 대로 음을 외울 수밖에 없는 사람, 중풍으로 인한 반신불수라 어렵사리 하모니카를 쥐고 있는데다 호흡마저 일정치 않아 소리내기 힘든 사람 등. 이들이 만드는 화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큰 울림을 전했다. 중증 장애인들의 하모니카 화음은 경남 진주 LH본사에서 있었던 공연에서도 인정을 받아 우수상과 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박 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이를 바탕으로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가 탄생했다. 현재 센터에서는 기타·하모니카 등의 음악반과 서예 문인화의 미술반, 그리고 타로교육, 전통차 수업 등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소장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장애인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고 나아가 비장애인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화합으로 이끌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센터운영은 모두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어 재정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뜻있는 비장애인들의 지원에 큰 힘을 얻고 있다.현재는 핸드바이크 제작 및 핸드바이크팀 창단과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음악밴드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박 소장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늘 즐겁게 음악을 연주하고 장애인들이 신나게 생활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세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이들과 함께하려는 이들이 있으니 더욱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박성재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로 장애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양시장애인문화예술자립생활센터 제공

2019-09-02 김환기

[사람사는 이야기]6군단 '이관순 상사' 포천 소흘읍서 5년째 자율방범 봉사

방황청소년 다독여 용기 북돋아 줘형편 어려운 학생들 물심양면 지원주말엔 자녀들과 요양원 '목욕봉사'"지금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더 열심히 일해 채운다는 생각으로 봉사와 나눔에 나서게 됐습니다."육군 6군단 특공연대 이관순(42) 상사는 봉사에 관해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은 일과 봉사의 균형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활동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의 각별한 사명감 때문일지 모른다.그는 올해로 5년째 포천시 소흘읍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다. 낮에는 국가, 밤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셈이다. 자율방범은 지인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다. 이 상사는 "부대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본 지인이 '친구도 사귀고 봉사도 하는 자율방범대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발을 내딛게 됐다"며 "그 뒤로 청소년 선도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조금씩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 상사의 눈에는 유독 밤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이 밟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이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 애썼다. 그중에서도 형편이 정말 딱한 친구들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물심양면 보살피기도 했다. 그와 인연이 닿은 청소년 중에는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도 많다. 주변에서는 청소년 선도에 전문가 못지않은 노하우를 갖췄다고 칭찬한다. 그가 봉사하는 것은 일과가 여유로워서가 결코 아니다.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6시다. 사병 관리, 부대시설 관리 등 눈뜨자마자 부대로 달려가야 할 만큼 쉴 틈 없이 바쁘다. 이 상사는 "부대 일이 많아 바쁜 와중에 봉사할 시간을 벌려면 시간을 계획적으로 아껴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효율적 시간 활용'은 역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말에 가족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는 자녀들과 함께 요양원 등을 찾는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끼리 '나눔과 봉사'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이러한 그의 헌신이 알려져 경기도지사와 포천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이 상사는 "나라를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일하고,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할 생각"이라며 "나눔은 삶의 동기부여이자,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와 이웃 모두에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육군 6군단 특공연대 이관순 상사는 올해 5년째 포천시 소흘읍에서 자율방범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이관순 상사 제공

2019-08-26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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