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연천군 전곡1리 이장으로 제2인생 펼치는 김성환씨

긍정적으로 사는 인생의 지혜 터득경원선 고가화 등 현안 해결 '보람'민원인 입장 '역지사지' 후배들 당부"농사꾼이 돼 보니 하늘과 땅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26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평범한 주민으로 회귀해 이장직을 맡아 마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1리 이장 김성환(55)씨는 "마을 주민과 대면하는 일상이 부업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지방행정 6급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동안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과의 가교역할을 주저하지 않고 있는 그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이장직이 벌써 2년을 훌쩍 넘겼다"며 "청춘이라고 과신하기에는 무리이지만 열정만큼은 사춘기 못지 않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를 다시 배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흔히 '이장'은 그동안 마을 대소사와 궂은일을 도맡아 왔지만 온라인 시대에 접어든 요즘에는 이장으로서의 업무 외에도 농사일에 충분히 전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그는 과거 발품을 팔며 이집저집 고지서 배달을 하며 마치 이웃집 숟가락을 세던 시대에서 이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공무원 재직 때부터 퇴직 후의 장래를 준비해 온 김 이장은 "천직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농사일을 하면서 차츰 자연과 친해지다 보니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농부의 간절함이 절로 생겨났다. 공무원 생활에 연연하며 잃은 것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며 미소 지었다.공직 생활 중 민원과 규제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지금 입장이 바뀌다 보니 과거의 노력이 최선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각종 업무에 지쳐 있더라도 행정을 잘 모르는 민원인 입장에 서서 노력했더라면 주민들의 고충이 덜 했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김 이장은 어느 날 갑자기 담당자가 바뀌어 민원 전달이 중단되거나, 혹여 담당자가 부재 중일 때 메모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민원인이 하염없이 담당자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 등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인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불편',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난 시절 한없이 부족한 선배였지만 남아 있는 후배들은 존중과 배려를 몸에 담아둘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마을 내 시외버스터미널과 경원선 전철 시내구간 고가화 등 최대 현안들이 잘 해결됐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마을 번영과 군 발전에 이장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농사꾼으로 후회없이 제2의 인생 여정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연천군 김성환 전 공무원이 농사일과 전곡읍 전곡1리 이장직을 겸하며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20-07-06 오연근

[사람사는 이야기]'경기교육청 교육사이트 개발 참여' 시흥능곡초 김형태 교사

미래기술 관심 '로봇 선생님' 애칭동료와 놀이사이트 제작보급 보람4차산업 공교육의 중요성 더 커져"향후 미래 기술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교육격차가 벌어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공교육의 개념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교육계 입문 18년 차인 김형태(42·시흥능곡초등학교) 교사는 일명 '로봇 선생님'으로 불린다.로봇을 만드는 손재주가 아닌, 작동을 명령하고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과학적인 지식을 인정받은데 따른 애칭이다.이처럼 미래기술 교육 영역에 한발 앞선 그의 남다른 지식은 지역 교육계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했다. 마을 축제에 로봇 부스 코너를 꾸미는 일부터 참여한 그는 코로나19 장기화 이후에는 일반화된 가정 온라인 학습을 주도하는 콘텐츠 개발까지 다양한 역할을 주도하면서 확고한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그냥 로봇을 좋아하는 교사 정도로 인식됐던 그의 이미지.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을 맞으면서 또 다시 변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 학생들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온라인 사이트 개발을 주도하면서 온라인 교육 통으로 새롭게 변신한 것이다.그는 이를 두고 "등교를 할 수 없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가정에서라도 잘 놀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역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한 끝에 놀이 사이트를 개발해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이 보람이었다"고 표현했다.시흥교육지원청이 공식 온라인 교육 시스템으로 채택한 '함께 놀자' 사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사이트는 음식 만들기 등 학생들의 취미 생활을 학습과 병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온라인 교육 시스템으로, 높은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개발과정 중 느낀 아쉬움에 대해서 그는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구글 등 해외사이트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온라인 상황의 현실 탓에 교육 내용보다는 사용법을 알기 위해 도구에 공을 들여야 했던 안타까운 현실을 아쉬움의 잔상으로 떠올렸다.그리고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교육계의 열악한 온라인 상황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민낯을 보이게 한 부끄러운 사례"라며 지적한 뒤 국내형 온라인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정보 격차 없이 모든 학생이 접할 수 있는 사용 가능한 교육 온라인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는 "4차 산업시대에 맞는 미래기술 교육을 위한 공교육 기능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인식돼야 한다"며 "그 교육 공동체 중심이 바로 학교였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도 갖고 있다"고 바람의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시흥능곡초등학교 김형태 교사는 독창적인 순수 국내형 온라인 시스템의 개발의 필요성은 물론 미래 첨단 교육을 위한 정보격차 없는 공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20-06-22 심재호

[사람사는 이야기]'이천 화재참사 분향소 지키는' 권명희 市여성단체협의회장

40여일 가량 묵묵히 궂은일 도맡아"12년전 참사반복에 너무 안타까워"문제 조속해결해 일상 되찾길 바라"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모든 이천 시민들이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이천시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한 물류 창고에서 불이나 38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에 따른 위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하는 중대한 상황에 처했다.특히 한익스프레스 화재 희생자 분향소에는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싶은 지역 사회기관 단체 및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화재 참사 당일 모가면 체육회관 임시생활시설부터 청소년센터 분향소까지 40여 일 가깝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 권명희(69) 회장이 있다.권 회장은 "12년 전에도 똑같은 자리에서 유가족들과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고통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 진심으로 이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 있지만 아비와 자식 등이 자신의 품 안을 떠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심 어린 이천 시민들의 사랑을 담은 위로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사고가 나자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오열하는 유가족을 끌어안고 등을 두들기며 함께 울었다.젊은 처와 어린 자식들의 슬픔이 너무나 안타까워 유가족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매일 아침마다 분향소가 차려진 서희청소년문화센터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분향소에 도착해 참배 후 그날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헌화 꽃 전달, 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권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야간에 봉사하는 향토협회원들, 특히 의사이자 자원봉사자로서 유가족의 건강상태 체크와 급한 환자가 생기면 왕진을 자처하는 엄태준 이천시장 부인인 남선희 여사와 유가족의 모든 일을 돕는 민호기 자원봉사센터장 등이 함께 하고 있기에 힘들지 않다"며 "이웃의 슬픔을 나누는 이천시민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힘든 건 유가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유가족들이 회복돼 일상을 되찾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꿋꿋하게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40여 일 가까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권명희 이천시여성단체협회장이 "내가 힘든 건 유가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유가족들이 회복돼 일상을 되찾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20-06-08 서인범

[사람사는 이야기]'미술치료 봉사활동' 김경애 양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지역 초·중·고 찾아다닌지 19년째직접 짠 교육과정 교사들 상담교본자녀위해 헌신한 노인들도 돕고파"무턱대고 훈계하면 오히려 반항심만 키울 수 있습니다.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문화예술을 활용한 청소년 지도가 효과가 있더라고요."양주시에서 16년째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김경애(62)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 학교에서 미술치료를 한다.미술치료는 불안한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알약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김씨는 미술치료를 위해 양주·동두천지역 초·중·고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만난다.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도 해주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미술을 즐기는 게 주목적이다. 그는 "즐거운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며 "그때부터 서로 솔직하게 소통하며 고민을 나누게 된다"고 강조했다.김씨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미술치료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19년째다. 그동안 그가 직접 짠 미술치료 프로그램들은 이제 일선 교사들에게 훌륭한 상담교본이 되고 있다.그에게서 미술치료를 받은 학생들은 금방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음을 연 학생들은 친구나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고민을 그와 상담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김씨는 "미술치료를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변변치 않은 실력에도 변화를 보이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어느새 달라져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미술치료를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대상의 특성을 파악해 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짜야 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헌신이 주위에 알려지며 2008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감사장, 2016년에는 행정부장관 표창장이 주어지기도 했다. 2019년에는 청소년 선도의 공로로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김씨는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심신으로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곧 보람"이라며 "이제는 반대로 자녀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노인들을 위한 미술치료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양주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김경애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 양주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봉사를 19년째 이어오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20-05-25 최재훈

[사람사는 이야기]광주 '퇴촌토마토연합회' 안인상 회장

5년전 메르스 사태때 이후 '두번째'천혜 환경·친환경 농법 '단맛 일품'드라이브 스루·거리 조성 등 계획"토마토가 올해 유난히 더 맛있는데…. 저희가 좀 더 열심히 방법을 찾아 많은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제18회 퇴촌토마토축제'의 취소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매년 수 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며(지난해 30만명) 광주를 넘어 전국적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퇴촌토마토축제의 취소 결정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자식 돌보듯 토마토를 보살피며 축제날 소비자들과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농가의 아쉬움은 특히 더했다.20년 넘게 토마토를 재배하고 퇴촌면 7개 토마토작목반을 대표하는 '퇴촌토마토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인상(대성농장 운영) 정지2리 이장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했다.안 회장은 "혹시나 했는데 결국 취소됐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열리지 못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축제 때면 관람객들도 즐거웠겠지만 80여 농가들도 엄청 신이 났다. 평생 농사만 해온 농민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끼는 바도 컸다. 토마토 풀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올해 일교차가 커 토마토의 맛이 깊어졌는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그는 "광주 퇴촌 토마토가 맛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퇴촌면은 일대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 산이 높지 않아 일조량이 좋은데다 밤낮의 일교차도 커 당도가 높다. 여기에 청정 팔당호 주변에서 벌수정을 통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다. 토마토 재배 최적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특히 토마토축제가 진행되는 6월 하순이면 기온이 올라가 토마토 익는 속도가 빨라지고 가격 경쟁력까지 두루 갖추게 된다고 한다. 그는 "그때를 '홍수출하'시기라고 한다. 6월 하순 전까지는 어느 정도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지만 이후엔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 농가가 판매장에서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축제가 진행됐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올해는 걱정"이라고 털어놨다.안 회장은 "퇴촌면을 비롯 광주시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 택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온라인 판매는 물론 차안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토마토 드라이브 스루' 거리 조성을 함께 준비 중이며 아파트 등에 직접 나가는 소비자를 만나는 '찾아가는 판매처' 등도 구상 중"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아직 코로나19에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토마토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많이들 드시고 활력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 퇴촌토마토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안인상 이장이 본인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다는 토마토 앞에서 오랜만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20-05-18 이윤희

[사람사는 이야기]가평 '안씨네농원' 안동훈 대표

'우수 농산물' 전량 학교급식 납품최연소 이장등 지역봉사 일꾼 명성"우리사회 근간산업 후대 물려줘야""친환경으로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을 아이들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농부의 자부심이자 즐거움입니다."약관의 나이로 농사일을 시작해 30년 넘게 농사에 전념하며 가평군에서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씨네농원' 안동훈(51)대표는 농업 예찬론자다.20여년 전 친환경 농사에 뛰어든 안 대표는 현재 생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량을 학교 급식 식자재로 납품하는 등 주목받고 있는 농부다. 또 안 대표는 지역사회 봉사 일꾼으로도 이름이 자자하다. 가평군 최연소 이장, 농업후계자, 가평군 친환경출하 회장, 장학금 기부자, 국제 봉사단체 회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안 대표는 20여년 전인 32세의 나이로 이장에 피선돼 도시계획도로 개설, 보행자 안전망 설치, 경로잔치 개최, 불우이웃 돕기 행사 등 동네의 크고 작은 일에 전력을 다한 사실이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그는 지난 10년간 모교에 2천여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가평로타리클럽에 입회, 지역 및 국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이렇듯 안 대표는 지역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를 대변하는 대표 수식어는 역시 청년 농사꾼이다.현재 안 대표는 2만3천140㎡의 농지에서 친환경으로 키운 파 등의 농산물을 서울 소재 학교에 전량 급식 식자재로 납품하는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농업경영인이다.그는 "처음 농대에 입학할 당시 농민의 고령화 등 사회는 농업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유통 등 개선책 등을 마련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역시 농사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그에 따른 시행착오도 겪는 등 좌충우돌하는 시련도 겪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곧 학사 일정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아이들의 건강한 식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업은 우리 사회의 근간 산업이고 이 산업만큼은 우리가 꼭 지키고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며 "이것이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해 청년들이 나서야 하는 이유며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은 우리 농업경영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가평군에서 친환경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씨네농원' 안동훈 대표는 농업예찬론자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20-05-11 김민수

[사람사는 이야기]과천시재향군인회 이명숙 여성회장

쓰레기 줍기·꽃심기·어르신 돕기 등20여년째 궂은일 마다않고 사랑 손길사명아닌 기쁨… '좋은 이웃' 남을 것"봉사는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이명숙(60) 과천시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은 봉사하는 데 있어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이 회장은 동네 쓰레기 줍기, 배식봉사, 화단에 꽃 심기, 고추장·된장 담그기,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간식 만들기, 김장행사 등의 봉사를 20여년째 이어오고 있다.허드렛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움 요청에 언제나 화답한다. 그래서 기관에서 일만 생기면 그를 찾나 보다. 과천시재향군인회뿐만 아니라 여성예비군, 농협 고향주부모임, 주민자치회, 과천시자원봉사센터 등 지역의 여러 봉사단체에 속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이 회장이 가장 반가워하는 봉사는 어르신 대상이다. 부모님이 마흔 넘어 늦둥이로 낳고 시부모님과 함께 산 터라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어른들을 대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어르신들 봉사가서 '하지마세요, 제가 할게요'라고 하면 정말 크게 웃으시면서 귀여워해 주세요. 제 나이가 환갑이지만 봉사 가면 제일 어리다고. 그러니 귀여움도 얻고 젊음도 얻고 얼마나 좋아요."그에게 봉사는 '사명'이라기보다는 '삶의 일상이자 기쁨'이다. 가장 기쁨을 줬던 경험으로 지난해 태풍피해 복구를 꼽았다. 추수를 앞두고 몰아친 태풍 때문에 일년 농사를 망친 논을 정리했다. "과천시 봉사단체들이 버스 한 대를 빌려 함께 강원도로 갔어요. 유기농 벼농사를 지었는데 추수도 못하고 다 망가졌어요. 미생물이 썩는 냄새도 진동했죠. 그 농부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세요.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났어요. 그래도 농부는 우리가 논을 정리해주자 희망을 찾았다며 웃어줬어요. 울다가 웃었죠."이야기는 코로나19로 이어졌다. "판로가 막힌 과천 화훼농가의 장미꽃밭을 갈아엎던 때도 많이 울었어요. 너무 마음 아파요. 그래도 힘든 때 누군가가 힘을 보탰다는 위안을 드려야죠."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는 이 회장의 봉사활동은 기한이 있다. 아들 둘을 통해 손주들이 생기기 전까지다."대부분 사람들에게 봉사가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어요. 봉사에 열정을 쏟던 것도 인생의 한 페이지겠죠. 아이들이 엄마가 필요없는 나이가 되자 이웃을 도왔다면 다시 내 가족들이 날 필요로 할 때 그 자리로 돌아갈 겁니다."이 회장의 솔직한 선언. '끝까지 봉사하겠다'란 말보다 더 진실한 그 한계선 때문에, 그가 끝까지 '좋은 이웃'으로 남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이명숙 과천시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은 "과천은 봉사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라며 "자신은 특별하지 않다"고 인터뷰에 손사래를 쳤다. 과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20-04-20 이석철·권순정

[사람사는 이야기]취임 1년반만에 '흑자'… 구성서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장

열성근무 기본 시설·업무 개선에도적자… 원인은 턱없이 낮은 납품단가원청사 설득 해결 이젠 야근수당까지"참 열심히 일을 하는 데도 수익이 나질 않았습니다."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 구성서(62) 센터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해 1년 반만에 적자에 허덕이던 센터를 흑자 구조로 탈바꿈시켰다.구 센터장이 이른 시간 안에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던 데는 미싱부터 재단, 나염까지의 공정을 직접 하나하나 배우고 터득하며 업무의 비효율성을 찾아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그는 지금껏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공식 휴가조차 단 하루만 사용했을 뿐이다. 구 센터장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40여명의 장애인과 1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또 다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지 찾고 또 고민했다. 고민 끝에 효율이 낮은 것은 시설이 문제란 판단을 내렸다.장애인 직원들이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작업장의 조명을 바꾸고 오래된 기계를 바꿨다.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납품단가였다. 원청회사들은 장애인들로 구성된 근로복지센터의 납품가를 턱없이 낮춰 놓았고 그것들이 누적돼 있었다."이대로는 안 된다. 이러면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고 판단한 구 센터장은 원청회사들을 찾아 사정하고 설득했다. 납품단가를 하나하나 정상화시켰다. 그렇게 1년 정도 버텨냈고 새로운 계약들을 체결하며 수익구조를 바꿔나갔다.구 센터장은 적자구조를 탈피하면서 직원들을 불러놓고 수입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직원들은 그런 구 센터장의 마음과 수익구조에 대해 잘 이해했고 더 열심히 일에 매진했다. 환경이 바뀌고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센터는 점차 구 센터장이 생각했던 것처럼 새롭게 바뀌고 있다.그는 "이제 1주일이면 3일은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일이 많아졌다. 야근수당 받는 직원들도 기분이 좋고…. 우리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에 모두가 굉장히 기뻐했다"고 말했다.구 센터장은 지난해 적자 구조를 탈피한 기념으로 직원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보너스도 지급했다. 그리고 남은 여유자금으로는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다.그의 임기는 5년이다. 이제 2년 반 가량 남았다. 구 센터장은 "나이가 있어 더 할 수도 없고 제가 있을 때까지는 직원들을 잘 보살피고 재정을 안정화해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싶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실행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 취임 1년 반만에 흑자로 탈바꿈 시킨 구성서 센터장가 "재정을 안정화해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20-04-13 이종우

[사람사는 이야기]남양주 '아이디어 뱅크' 유효성 진건읍 주민자치위 회장

"이웃들 행복한 모습·감사 인사가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죠"토박이 인맥 덕 지역사회 자발 찬조 "요즘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남양주시 진건읍 유효성(62)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은 '아이디어뱅크'로 불린다. 그가 20여년 간 봉사활동을 하며 만들어 낸 특화사업도 여럿이다. 특히 시에서 조차 벤치마킹한 '돗자리 영화관'은 오롯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처음에는 그 더운 여름에 누가 오겠냐고 반대도 많았죠." 하지만 그가 제안한 돗자리영화관도, 길거리 버스킹페스티벌도 지금은 남양주시 대표 행사로 불릴 정도가 됐다. 돗자리영화관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 행사다. 해마다 7월 저녁, 바람이 불어오면 시민들이 돗자리를 들고 진건읍사무소 앞 잔디밭에 모여든다. 손에 치킨과 피자 등 먹거리를 들고 오는 아이들의 기대에 찬 눈망울은 한여름 별빛처럼 빛난다. "여름이면 시민들 1천여 명이 잔디밭에 가득 찬다.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신난 모습을 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유 회장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돗자리영화관을 지속할 예정이다.지난해에는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주를 이룬 '길거리 버스킹 페스티벌'도 열었다. 노래교실팀, 에어로빅팀, 민요팀 등 여러 팀이 참여해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고 주민들에게는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유 회장은 자원봉사라는 취지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모든 공연과 행사 비용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껴도 부족한 비용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때가 바로 남양주 토박이로 62년 평생 지역에 거주하며 쌓은 인맥 덕을 톡톡히 볼 때다.유 회장은 42개 사회단체, 1천여명의 회원이 모인 사회단체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재난상황에는 이 인맥들을 동원해 부족한 마스크를 공수하고 이를 노인·국가유공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요즘 이를 받아든 주민들은 마치 '금'을 받은 양 좋아하며 고마워한다. 그런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과 감사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올해 최대 숙원은 남양주 3기 신도시에 진건읍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신도시의 문화시설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물론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있지만 이를 조율하고 협의하는 것도 유 회장의 몫이다. 그는 "올해 왕숙신도시에 우리 진건읍이 포함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봉사단체장 역할을 마치려 한다"면서도 "봉사단체 회원으로 남아 진건읍에 도움이 되는 일들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유효성 남양주시 진건읍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이 "주민들의 행복한 모습과 감사인사가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20-04-06 이종우

[사람사는 이야기]대체 '바이오 제품' 개발… 홍승회 화성 제영산업 대표

폐현수막 보며 환경소재 아이템구상생명 위협 '고농축 독성물질' 대용품생분해 일회용 빨대·롤백 시장 주목"바이오플라스틱을 통해 자연과 지구를 지켜야죠."우리가 너무 쉽게 자주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환경에 있어서 '독'과 같다. 육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만 500년이 걸리고 바다나 강에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 생물들에게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가한다. 시간이 지나면 고농축 독성물질로 변해 그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1인당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세계자연기금(WWF) 연구결과도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많은 비용이 들고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다. 생산과정에서 원유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은 '필요악'처럼 우리 주변에 늘 머물고 있다.화성시 마도면에 소재한 제영산업 홍승회 대표는 '바이오플라스틱'을 통해 나쁜 플라스틱을 대체할 제품을 개발한 '친환경 전도사'다.그의 사업 시작 계기도 '환경 문제'였다. 홍 대표는 버려진 현수막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소각·매립이 안되는 현수막이 매년 막대한 양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친환경 소재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2014년 제영산업을 세우고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했다. 돈이 되는 사업 아이템도 많은데 미지의 분야로 시작하는 건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업을 통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홍 대표는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 될 시기가 온다고 판단했다. 자연을 훼손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목적의식도 사업을 시작하는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후에는 연구와 개발을 거듭했다. 편백나무·가평 잣 등 자연소재를 통한 대체 플라스틱 재료 개발이 급물살을 탔고,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생기면서 홍 대표의 새로운 실험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친환경 생분해 롤백은 농협중앙회 등에 납품되고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이용해 만든 생분해성 커피 빨대도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다. '토리토'와 '코이마'라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다.아직 성장 단계인 초보 기업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통해 판매 기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고있다.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은 홍 대표에게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창 논의되던 국내 유통업체와의 계약 논의와 해외 수출 협의 등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희망을 잃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친환경 제품을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홍 대표는 "환경을 지키는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며 "모든 친환경 분야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친환경 전도사인 홍승회 제영산업 대표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환경에 해를 적게 주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유해한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바이오플라스틱 개발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20-03-30 김태성

[사람사는 이야기]부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 금미정 대표

3년전 재개발 무산후 주민갈등 해소 마을일 도맡아 '공모 도전' 최종 선정공동체 우선 마을기업 출범 행복활동"원도심 지역 주민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부천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금미정(51) 대표의 얼굴에 최근 웃음꽃이 활짝 폈다. 삼정동 1-2구역의 재개발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그는 이곳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지구로 선정된 후 마을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다.금 대표는 "개발을 무조건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제대로 보상도 못 받고 쫓겨날 판인데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삼정동 1-2구역은 850가구, 1천947세대가 살고 있는 부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됐었지만 지난 2018년 직권 해제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주차 문제로 주민들이 싸우고 인도가 없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걸어 다니시는데 위험하고 쓰레기는 곳곳에 넘쳐 나고…."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주민간 갈등도 깊어지고 원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때 동료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공모해 보자고 제안한 것이 마을 활력을 되찾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부천시는 지난해 5월 예비사업에 선정된 후 7개월간 상살미 마을 실증사업을 거쳐 올 2월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주차난을 놓고 민·관·학이 협력해 블록체인과 데이터 관리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차장 공유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주차공간 280면이 확보되고 주차 수급률 증가(72%→109%), 21명의 주민 일자리창출 등의 효과를 거뒀다. 특히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곳에 청년 주택을, 한전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금 대표는 예비사업에 선정된 후 주민 50여 명과 함께 비영리 마을기업인 '상살미 사람들'을 출범시켰다. 거주자 우선 주차의 수입, 주차관리, 킥보드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한 수익과 주민 일자리창출 등을 위해 주민의 역량을 키우고 기본 소양교육, 홍보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다. 그는 최근 생업으로 꾸려 온 음식점 운영도 중단하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어떻게 만들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몰두하다 보니 '뭐 생기는게 있으니까 하겠지'란 음해성 소문이 날 때 극심한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때 학교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엄마'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 것을 듣고 큰 용기를 얻었다"며 "나보다 지역공동체를 우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금 대표는 "부천시의 관련 부서 주무관, 팀장, 과장이 주말에도 현장을 다니며 주차 관리·단속 등에 대해 설명하며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어냈다"며 "장덕천 시장도 깊은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줘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부천 삼정동 '상살미 사람들'의 금미정 대표가 "'스마트 챌린지 사업'으로 낙후된 원도심 마을이 활기를 찾게 돼 기쁘다"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20-03-23 장철순

[사람사는 이야기]김포 '일만장학회' 위창수 회장

전직 학교운영위원 모여 만든 장학회저소득층 '우선'·학교밖 청소년도 품어"아이들 위해 써달라" 코로나 후원금김포에 '일만장학회'라는 단체가 있다. '시민 1만명이 1만원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전직 학교운영위원들이 모여 만든 장학회다. 지역 인재들의 교육여건 향상에 노력하던 이들은 운영위원 임기가 끝나고도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주고자 했고 설립 1년만인 지난해 4천500여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132명에게 전달했다.위창수(60) 일만장학회 회장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지난 1997년 스무평 남짓한 문구점을 열고 자녀를 키우면서 말 못할 어려움을 겪은 터다. 직원 7명이 종사하는 대형매장으로 사업을 키운 그가 인생을 돌아보며 먼저 떠올린 게 소외된 아이들이었다.장학회에는 300여명의 김포시민이 참여한다. 저소득층 아이를 최우선으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끌어안는다. 평소 노인 배식과 차량운행 봉사, 간식 및 의류 후원 등 소리 없이 선행을 실천해온 위 회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러다가 "장학회가 언론에 알려지면 조금이라도 많은 시민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취재에 응했다.위 회장은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가장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서다. 일만장학회는 지역아동센터 3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뒤 지난해 극장 두 곳을 대관해 '말레피센트2'를 관람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눈썰매도 타러 갔다. 단순 후원을 넘어 미소와 용기를 선물해준 것이다.위 회장은 "장학금 후원 사례는 전국적으로 많으니 우리 장학회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역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데 모든 회원이 공감했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사회활동을 해서 훗날 자기 후배들을 돕는다면 회원들에게 그보다 보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포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위 회장은 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을 쾌척했다. 지난달부터 인근 4층 건물 임대료도 일제히 인하했다. 위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계속된다면 고통을 분담할 방법을 더 고민해볼 것"이라며 "처음에는 미약할지라도 온정의 씨앗이 퍼져 나가면 아이들의 꿈은 쑥쑥 자랄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위창수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신학기 대목을 놓친 와중에도 지역 아동에 대한 후원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0-03-16 김우성

[사람사는 이야기]40여년 봉사활동… 김제현 포천시 모범운전자회장

1만시간 넘겨 작년 '은자봉상' 수상"한 사람이라도 보호하는게 더 중요봉사 꺼리는 사회풍토 회원줄까 걱정""시민들이 응원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40여년간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봉사 중인 김제현(72) 포천시 모범운전자회장은 "시민들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김 회장은 1981년 모범운전자회에 가입해 1999년부터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시 자원봉사센터에서 기록한 봉사시간만 1만 시간이 넘어 지난해에 '은자봉상'을 수상했다. 앞서 기록하지 못한 봉사시간까지 더하면 이보다 몇 배 더 많지만 김 회장은 "한 사람이라도 보호할 수 있다면 그뿐"이라며 기록이나 상보다 '봉사'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교통봉사는 보통 가장 바쁜 출근 시간대에 이뤄지기에 봉사 시간만큼 수익도 감소한다. 이 때문에 봉사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업 손실은 더 커진다. 특히 차량이 달리는 도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도 회원이 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김 회장 역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음주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해 김 회장의 차를 들이받아 차는 폐차됐고 그 역시 4개여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상대 측 차량이 '대포차'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수개월간 수입을 올리지 못해 겪은 경제적 어려움은 오로지 그 혼자 짊어져야 했다. 집안의 가장이 봉사활동 중 사고를 당했으니 가족 모두가 '그만하라'며 만류할 법하지만 김 회장의 부인과 세 자녀는 "안전하게, 무리하지 마시고 봉사하시라"는 응원을 보냈다. 그는 그런 가족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응원에 늘 고맙다. 특히 큰딸과 막내아들은 자신의 영향을 받아 관내 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서 근무와 '봉사'를 하고 있는 점도 그를 더욱 든든하게 만든다.늘 단단하기만 할 것 같은 그이지만 최근에는 점점 고민도 많아진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사람은 줄고 봉사 자체를 힘들어하는 풍토가 커지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김 회장은 "모범운전자회 가입이 가능한 분들이 포천에만 수백여 명이 넘지만, 영업손실과 휴식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쉽게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게다가 올해 5월까지 시청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비우고 컨테이너로 이전해야 하는 모범운전자회의 처지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내일도 한 손에는 경광봉을 또 다른 손에는 호각을 들고 포천거리로 나간다"며 "일단 3년만 더 하고…"라고 웃어 보였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40여년간 포천시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는 김제현 회장은 "시민들이 응원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2020-03-09 김태헌

[사람사는 이야기]고양도시관리공사 미화담당 엄창수 반장

올해 경기체전 개·폐회식 준비 최선불편없고 청결한 환경만드는데 노력아이들 안심하고 찾는 공간조성 소망"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깨끗하고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 제 업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고양종합운동장에서 5년째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창수(63) 고양도시관리공사 반장.엄 반장은 지난 25년간 사무용 가구점을 운영하다 손 세차장으로 사업체를 변경한 뒤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로 6년만에 접어야 했다.경제적으로 힘들고 낙담하던 엄씨는 우연한 기회로 고양도시관리공사 미화 업무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됐다.자식이 없던 엄씨 부부는 오래전 어려운 환경에 있던 두 자매를 수양딸로 삼았고,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되어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런 엄씨는 미화 업무를 하면서 딸들 생각에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일을 한다.혹시나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있는 시설물이나 물건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늘 주변을 살피고 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게 엄씨의 소망이다.처음부터 엄씨에게 미화 업무는 적성에 맞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이른 출근 준비를 하고 7시15분이면 고양종합운동장에 도착해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종합운동장에는 국내외 주요 행사도 많이 개최되고 있지만 고양도시관리공사 여러 사업부서가 자리하고 있어 아침부터 바쁜 일과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지나온 자리들이 깨끗하게 바뀌고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는 모든 수고가 즐거움과 보람으로 돌아온다.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몸과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엄씨를 지지하고 이겨낼 힘을 주는 건 역시 가족이다.올해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가 고양에서 개최되고 개·폐회식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타지 손님들이 고양시와 종합운동장을 찾을 예정이다.엄씨는 "내 업무가 청결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니만큼 고양시를 찾는 많은 손님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하지 않고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데 저와 우리 동료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고양종합운동장에서 5년째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창수 고양도시관리공사 반장. /고양도시관리공사 제공

2020-03-02 김환기

[사람사는 이야기]용인시 유림동 사회보장협의체 고상혁 위원

수년째 백암면 장애인복지시설 도와저소득층가정 주거환경 개선 공들여직장동료와 '마중물 프로젝트' 준비"봉사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더라구요."봉사를 하면서 참 행복을 알게 됐다는 고상혁(47)씨.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현대자동차 용인지점에서 근무하는 고상혁(47) 부장은 수년째 장애인 복지 시설인 백암면 해든솔 장애인직업지원센터를 돕고 있다.처음에는 센터에서 운용하는 차량의 '비포서비스'로 점검이나 무상수리를 지원해왔다. 그러다 장애인시설의 열악함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매년 음식 나눔행사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씨는 유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2016년부턴 본격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고씨는 특별히 저소득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공을 들인다. 사업자들과 직장인들이 모여 만든 봉사모임 '하우디'를 통해 매년 100만원 상당의 기금을 모아 저소득가정에 도배, 장판, 전기 등 집수리를 하고 각종 봉사 단체와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기도 한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누군가'를 위한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라며 "이것이 참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고씨는 현재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는 동료와 함께 '마중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일반 고객이 차량을 구매할 때 회사에서 지원받아 일정 금액을 고객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꾸준히 이들을 지원하려면 민간자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이를 다시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고씨는 봉사를 하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고상혁 용인시 유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수년째 장애인 복지 시설인 백암면 해든솔 장애인직업지원센터를 돕고 있다. /용인시 제공

2020-02-24 박승용

[사람사는 이야기]이동렬 오산문화도시 추진위원장

커뮤니티 활성화·플랫폼 구축 시발점혁신교육도시로 전입 많은 지역 성장성과 위주보다 본질찾는 방향성 중점"문화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에 스며들고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이동렬(52) 오산문화도시 추진위원회(이하 문화도시추진위) 위원장은 오산이 문화도시가 돼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지난해 4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출범한 문화도시추진위는 오산의 문화 특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과 시간을 할애했다.결론은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시민이 돼야 하며 교육도시로서 발돋움한 학부모 모임 등 시민커뮤니티를 활성화·고도화해 문화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바로 '문화도시'의 시발점이자 목적이며 목표다.오산은 교육도시 10년의 성과이기도 한 혁신교육도시를 추진하면서 학부모 모임 및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많이 만들어졌다. 또한 학생 활동뿐 아니라 각 지원 단체 및 그룹이 많이 생겨나면서 자생력을 갖기 시작했고 전문화, 고도화됐다. 다른 도시에 비해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시민 스스로도 그 영향력을 시나브로 인지해 가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5월 시민 대상으로 한 오산의 문화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은 '문화시설 확충, 문화교육사업 확대' 등 교육을 통해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산의 문화도시는 교육에서 출발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공교육은 정부 주도하에 있어 바꾼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오산은 교육을 택했고 혁신교육도시를 시작하면서 시장과 국회의원, 시민들의 에너지가 모여 정주율이 높아지고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도시로 성장했다"고 설명한다.이어 "예술 문화사업의 실패는 예산 중심의 보여주기식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며 "문화도시 사업은 보여지는 사업이 아니라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성과 위주보다는 시민 주도성이라는 본질을 찾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본 도시평가를 앞둔 문화도시추진위는 올 한해 ▲우리동네 문화기획활동 지원 ▲1인 1문화 프로젝트 ▲뻔뻔한 문화아지트 등의 세부추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이동렬 오산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문화도시 사업은 성과 위주보다는 시민 주도성이라는 본질을 찾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산/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20-02-17 최규원

[사람사는 이야기]3년째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이끄는 이덕은 센터장

안전통학로 '한·통·속 캠페인' 확대"이주가정·저소득층 아이들 멘토링다양한 재능기부자 발굴 노력할 것"지난 2018년 10월 부임한 이덕은(56) 센터장은 올해로 3년째 성남시자원봉사센터를 이끌고 있다.이 센터장은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지난 1982년부터 30년 넘게 전자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 센터장은 고(故) 이수탁 신체장애인복지회 성남시 지부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봉사' 영역에서 인생 이모작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센터장은 "고 이수탁 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장애인단체에서 처음 봉사와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성남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월 말 현재 32만2천576명 봉사단체는 830개에 이른다. 이 센터장은 직원 16명과 함께 이런 자원봉사자·단체들과 호흡하며 자원봉사가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조직·촉진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또한 지자체·기업·시민사회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기업들로부터 모두 3억원 가량의 현물을 기탁받아 봉사단체에 배분했다"며 "성남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업의 참여와 호응이 높은 편이어서 자원봉사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시자원봉사센터는 올 한해도 수많은 사업을 진행한다. 이 센터장의 다이어리는 재난재해·가족·실버 봉사단 운영, 청소년 FUN FUN 봉사활동·자원봉사자소통교육·연수·박람회, 사랑의집 고쳐주기, 분야별 재능나눔 등의 연중 일정으로 빼곡하다. 이 센터장은 많은 사업 중에서도 특히 '한·통·속 캠페인(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약속 캠페인)'과 '성남시 1인 가구지원을 위한 연합 봉사단 -안녕 네트워크'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한·통·속 캠페인'은 시민 스스로 불법 주정차·위해시설 등 통학로 및 학교 인근의 위험요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봉사 활동으로 지난해 호응이 좋아 올해는 확대하기로 했다. '안녕 네트워크'는 지역밀착형 봉사의 의미와 깊이를 확장하려는 고민의 산물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복지정책은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인데 성남시에만 12만명에 달하는 1인 가구가 있고 이 중에는 복지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연합봉사단을 구축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세상도 인식도 변하는데 봉사하면 고전적인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예를 들어 이주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 중에는 기존 단순한 물품지원보다는 멘토링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멘토링을 해주실 분들은 적다"며 "다양한 봉사활동과 재능 기부자를 발굴해 건강하고 훈훈한 성남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성남시자원봉사센터 이덕은 센터장이 자원봉사자·봉사단체 현황판 앞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2020-02-10 김순기

[사람사는 이야기]'버킷리스트'로 어려운 이웃 돕는 권용씨

작년 의왕~해남~부산~고성~광화문'1635㎞ 국토대장정' 장애인가정 후원매주 금·토 장애인들 풋살·농구게임"봉사하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권용(34)씨는 책 읽고 글 쓰고 봉사하는 사람이다. 버킷리스트를 차근차근 실천하며 살고 있다.지난해에는 버킷리스트 중 국토대장정을 실천했다. 2019년 9월 18일 의왕 숲속마을에서 출발해 땅끝 해남, 부산, 강원도 고성을 지나 광화문에서 '평화통일 국토대장정' 을 끝냈다. 1천635㎞, 60여일 동안 우리나라를 크게 둘러 걸었다. 혼자서 걸었으나 많은 이들의 후원을 받았다. 여행을 위한 후원이 아니라 저소득층 장애인가정에 기부하기 위해 후원을 요청했다. 후원자들을 위해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고 SNS로 홍보를 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0일 의왕시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왕시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전달됐다. 그가 국토대장정을 결심한 것은 독립운동가 필진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는 "글을 쓰면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서, 나라와 스킨십을 한다는 개념으로 걸었다"며 "의미를 더하기 위해 모금을 했다"고 말했다.그가 특별히 장애인 가정에 기부한 것은 그의 봉사 이력과 관련 있다. 권씨는 고천체육관에서 매주 금요일 장애인들과 풋살을 한다. 토요일에는 농구를 한다. 특수체육교육과를 전공한 그는 오랫동안 장애인 체육활동을 돕는 봉사를 해왔다. 장애인들에게는 1대1 지도가 필요한 만큼 봉사자가 여럿 필요하다. 함께하는 봉사자 중 상당수가 그의 제자다. 그는 "10년 넘게 농구를 가르쳤는데, 초등학생이던 제자들이 대학생이 돼 봉사를 같이 하고 있다"며 "더불어 살고자 봉사를 시작했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올해 그의 목표는 봉사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권씨는 "삶에 대한 에너지를 봉사를 하면서 많이 얻는다"며 "꾸준히 봉사하면서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권용씨는 지난해 9월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국토대장정을 실천하면서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을 위한 후원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사진은 해남 땅끝마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권씨. /권용씨 제공권씨는 지난달 20일 의왕시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의왕시 제공

2020-02-03 민정주

[사람사는 이야기]군포지역 어려운 가정 '초등생 엄마역' 자처 심희란씨

'무조건 난 네편이야' 소통공감 중요정성 담긴 반찬 준비·때론 함께 요리집안정리등 일주일에 한번 만남 행복"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합니다."심희란(52·여)씨는 군포 지역의 유명한 엄마다. 4년 전부터 지역 내 한부모가정이나 조부모가정 등 엄마의 공백이 있는 초등학생들을 찾아 학기 중 엄마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집밥보다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반찬을 만들어 주거나, 때론 함께 요리를 한다. 산책이나 쇼핑 등을 통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학교에 지각하지 않도록 등교 시간을 체크하고 집안 정리정돈도 몸소 가르친다. 이렇듯 심씨는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그들의 엄마가 된다.앞서 두 아이를 키워본 베테랑 엄마지만, 낯선 아이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벽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청과 교감의 방법을 통해 소통에 나섰고, 그렇게 지난 3년 동안 10명이 넘는 아이들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 심씨는 "아이들에게 '누가 뭐래도 난 네 편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의 말을 무조건 들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공감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유독 정이 많이 들었다는 A군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심씨는 "김밥을 싸서 공원에도 갔고, 이것저것 참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는 바람에 인연이 더 이어지지 못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올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또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요즘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 남을 돌보느라 소홀했던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심씨는 얼른 봄이 찾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딘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자신의 온기를 전해주고 싶어서다. 그는 "얼어붙은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도록, 올 한해도 따뜻한 엄마품이 돼 줄 생각"이라며 환히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심희란씨는 군포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찾아 엄마 역할을 자처하며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1-27 황성규

[사람사는 이야기]20년째 이웃사랑 실천… 김군채 광명3동 사회보장協 위원장

새벽 3~4시 기상 수산물 구매 납품요일마다 배식·미용손길·방범순찰소외층 후원금도… 자식들 '대물림'나눔과 봉사를 천직처럼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나 가족보다는 언제나 한결같이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먼저 챙기는 이 사람을, 이웃들은 '행복 바이러스 전도사'라 부른다.화제의 주인공은 김군채(53)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광명3동에서 소규모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김 위원장은 지역 내 '참일꾼'으로 소문난 지 이미 오래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광명3동 지역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 지역 청소년지도위원, 주민자치위원,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 자율방재단원, 민간자경대 대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김 위원장의 일상은 항상 바쁘다. 새벽 3~4시에 일어나면 곧바로 차를 몰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달려가 전통시장인 광명시장 상인들이 주문한 수산물을 구매해 늦어도 오전 9시까지는 납품을 마무리한다.이후 잠을 보충해야 하지만, 마음 편하게 잠을 자본 날은 많지 않다. 매월 1·3주 화요일마다 점심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4주 화요일에는 광명3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미용봉사를 돕는다. 매주 목요일에는 광명3동에 있는 개봉교회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매주 월·수 밤에는 2시간30분가량 지역 내 방범취약지를 돌며 순찰을 한다. 그렇게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잠을 쪼개는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수산물 도매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 1989년부터 한 복지재단을 통해 어린이 3명에게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지난 1995년부터는 홀몸노인 3명에게도 매월 후원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나눔과 봉사가 대물림돼 딸(20)과 아들(17)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용돈을 절약해 매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김웅일 광명3동 동장은 "지역 내 나눔과 봉사 현장에는 언제나 김군채 위원장이 함께할 정도로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어서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봉사는 잠을 덜 자고서라도 할 수 있고, 후원은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눔과 봉사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강조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자신의 실천으로 자녀들에게 본보기를 세운 김군채 광명시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20-01-20 이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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