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동성상응: 같은 소리는 서로 호응한다

학문은 시대의 연구성과에 따라 꾸준히 재해석될 수 있다. 3천년 전의 고전에 써 있는 글도 지금 시대에서 재해석해볼 수 있다. 시골 새벽 장닭이 홰를 치면 이웃의 닭들이 따라서 꼬꼬댁거린다. 한 마을에 밤중 어느 집의 개가 짖어대면 이웃의 개들이 따라서 짖어댄다. 주역에서는 이 원리의 원초적 현상을 자연에서 찾았다. 번개가 번쩍 하고 치면 이어서 천둥이 우르릉 쾅쾅하고 뒤따라오는 현상을 가지고 동성상응을 해석하기도 한다. 사실 번개와 우레는 일체의 두 현상이다. 하나는 빛으로, 하나는 소리로 나타나지만 그 자체는 일시에 벌어진다.현대는 과학의 시대이다. 그 가운데 양자역학의 시대라고 할 만큼 그 분야의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양자의 정보가 거리에 관계없이, 지체없이 연결되는 현상을 양자얽힘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동기상구(同氣相求)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이런 현상은 이 우주와 물질의 실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알고 보면 본질적으로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기운과 울림을 거리와 관계없이 시차 없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미시세계에서 밝혀진 과학적 이치를 인간의 마음의 세계와 연관해서 연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분위기이다. 물심양면의 세계에서 과학과 철학이 만나는 시대가 열렸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3-03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인심허령: 사람의 마음은 허령하다

유성룡 선생의 '서애집' 권15의 몽조(夢兆)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몽조란 꿈의 조짐이다.'꿈속에서 미래의 일을 얻는 것은 어떤 도리인지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허령하여 일의 조짐을 먼저 본다. 나는 살면서 꿈꾼 것이 많이 들어맞았다. 몸소 겪은 것들은 태반이 꿈속에서 보았던 것들이었다.신묘년(1591년)에 꿈 하나를 꾸었다. 경복궁 연추문(경복궁 서문)이 불타 잿더미가 되는 꿈을 꿨다. 문 아래에서 배회하던 나에게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 궁궐은 처음 자리를 정할 때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갔으나, 지금 만약 고쳐 짓는다면 마땅히 약간 높이 산 쪽에 가깝게 자리를 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당시는 놀라서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이듬해 임진 4월 임금의 수레가 궁을 떠났고 궁궐이 불에 타고 왜적이 팔도에 가득해 모두들 나라의 회복이 가망 없다고 의심하였다. 내가 처음으로 꿈 이야기를 하며 "그때 꿈속에서 이미 경복궁을 고쳐 지을 일을 의논하였으니 이는 곧 나라가 회복될 징조이니 왜적은 두려울 바가 못 된다"라고 했고 결국 왜적은 패했고 임금의 수레가 도성으로 돌아왔다. 이상의 기록에 의하면 이 꿈은 두 가지를 예시한다. 하나는 경복궁이 소멸되는 재난을 겪는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시 건립할 기회를 가지므로 나라가 멸망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꿈에서 예지가 가능한 것은 사람의 허령한 마음 때문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2-24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불부몽견: 꿈에서 다시 보지 못한다

논어에 보면 꿈 이야기가 한번 나오는데 바로 공자의 다음 술회이다. 아! 내가 늙었나 보다. 꿈에 주공을 뵐 수 없구나! 꿈을 뜻하는 한자 '몽(夢)'은 한 사람이 침상에 누워서 꿈을 꾸고 있는 모습이다. 꿈 몽(夢)자는 풀을 뜻하는 부수인 초두()아래에 눈 목(目)자가 가로로 누워있는데 덮을 멱()자 위에 누워있다. 꿈은 잠잘 때 꾸고 잠은 저녁에 자기 때문에 저녁 석(夕)자가 추가되었다. 어두운 저녁에 침상에 누워서 잠을 자면서 꿈속에서 눈을 뜨고 사물을 보고 있는 글자이다.주례의 기록에 의하면 고대에는 왕의 꿈에 길흉을 점쳤다. 태복(太卜)이 늦겨울(季冬, 섣달)에 왕의 꿈을 물어 길몽을 왕에게 바치면, 왕이 절하고 그것을 받고는, 이에 사방(四方)에 약식제사를 지내고 악몽을 멀리 보내는데 이것은 새해 시작하는 어려움과 역병을 쫓기 위함이다. 왕이 꾼 꿈을 기록하고 길한 꿈과 흉한 꿈을 분석하고, 간단하지만 그에 따른 의식도 거행한 것을 보면 꿈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오매불망이란 말이 있다. 자나 깨나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한 말이다. 공자의 일화처럼 평소 진심으로 갈망하는 대상은 꿈속에 나타난다. 새해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관련된 좋은 꿈을 꾸면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2-17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음성상화: 음과 성은 서로 어울린다

지금은 대중음악의 시대이다. 통신기술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이에 힘입어 대중적 공감을 얻는 음악은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노자가 생각난다. 가치와 관련해 보면 노자는 한 마디로 그 상대성을 중시한 사상가이다. 노자 당시 사회질서를 강조한 주나라의 예악제도를 비판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당시 유가에서는 주례(周禮)에서 정한 예악(禮樂)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최선의 가치라고 하였지만 노자는 그런 예악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에 어긋나고 심지어 해로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한다. "다섯 가지 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사람의 마음이 인위적으로 정해진 틀 속에서 작용하면서 욕심에 끌려가다보면 보이는 색이나 들리는 음악이 사람의 마음과 행실을 망쳐놓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의 마음이 자연의 도에서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일정한 소리는 없고 모두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서 음성상화(音聲相和)를 보면 좋겠다. 소리가 들리니깐 그 소리가 나온 줄 알고 소리가 나오니깐 그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음성상화이다. 음을 나오는 소리라 한다면 성은 들리는 소리라 할 수 있다. 이 둘은 상호의존적이라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성립할 수 없는 관계이다. 이렇듯 음과 성은 서로 어울려 다양한 음성이 존재하게 된다. 소리는 내는 소리에 따라서 소리를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다. 무슨 음악을 좋다고 하든지 그건 모두 그 사람의 색깔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2-03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종성편계: 종소리가 법계에 두루 퍼진다

일반적으로 악기의 종과 달리 사찰에서 종을 치는 것은 종을 쳐서 종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종소리는 새날이 밝아옴을 일깨워 경종(警鐘)의 의미이다. 불가에서는 범종을 만들어 사찰에 달아놓고 중생이 잠에 드는 밤 10시면 하늘의 별 28수를 상징하여 편히 잘 자라고 28번을 치고, 새벽 4시면 인생어인(人生於寅)으로 그날의 활동을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종을 33번 울린다. 33번을 치는 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삼십삼천 세계에 이 종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기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삼십삼천이란 사방에 각각 여덟의 하늘을 합한 32의 하늘의 가운데에 있는 하나의 하늘을 더해 33의 하늘로 이루어져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이고 제석천(帝釋天)이라는 신이 이곳을 다스린다.지금도 새해 첫날이 밝는 자시(子時) 정각에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재야의 종 33번을 쳐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한다. 종로의 종(鍾)은 '모일 종'하여 사방 (네거리)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모여야 힘차게 종소리가 퍼져 나옴)도 있고 '쇠북 종'하면 종소리가 네거리를 통해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뜻도 있다. 사찰에서는 모든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길 바라는 마음을 더해 그 의미를 해석한다. 대표적으로 범종은 본래 대중을 모으고 때를 알리기 위하여 쳤으나 점차 조석예불이나 의식을 치를 때 치게 되었다. 산사에서 들리는 종소리는 중생의 영혼을 일깨우는 의미가 중하다고 할 수 있다. 힘들고 지칠 때 청량한 울림과 공명해보면 어떨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1-27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금성옥진: 쇠로 소리내고 옥으로 떨친다

맹자는 공자에 대한 평가를 음악을 가지고 하였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자 같은 분을 집대성(集大成)이라고 하다. 집대성은 음악을 연주할 때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내고, 옥으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떨치는 것이다.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내는 것은 음악을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이고, 옥으로 만든 악기를 쳐서 떨치는 것은 음악을 조리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은 지혜에 속하는 일이고, 조리 있게 마무리하는 것은 성스러움에 속하는 일이다." 집대성은 모아서 크게 이룬다는 말이다. 맹자는 당시 이 세상에 인간이 출현한 이후로 공자 같은 성인은 없었다고 극찬할 정도로 공자를 존경하였다. 맹자는 맑은 성인인 백이와 책임감 있는 성인인 이윤과 조화에 능한 유하혜라는 성인의 뛰어난 점을 이야기한 후 시중(時中)을 행하는 공자야말로 집대성한 성인이라고 여겨 찬탄한 것이다. 조리라는 말도 평소 자주 쓰는 단어인데 맹자는 그것을 화살 쏘기에 비유하였다. 활을 쏘아 과녁에 적중하는 것은 지혜이고 그 과녁까지 날아가게 만드는 것은 힘이다. 공자는 이런 두 가지를 모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조리에서 조(條)는 나무의 가지를 뜻하는 글자이다. 나무의 가지가 뻗어서 마치고 다시 뻗어서 마치듯이 그 마치고 시작하는 것을 잘 조절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금이니 옥이니 하는 것은 악기의 재료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금(金)은 종(鐘)이고, 옥(玉)은 경(磬)이다. 음악에서 팔음(八音)을 합주(合奏)할 때 먼저 종(鐘)을 쳐서 그 소리를 베풀고 마지막에 경(磬)을 쳐서 그 운(韻)을 거두어 주악(奏樂)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조리가 있다는 것은 음악이나 글을 쓸 때 문장 등의 시작과 끝이 조리가 있게 연결되는 것을 뜻하는데 맹자는 이것을 가지고 지(智)와 덕(德)이 갖추어 있는 상태를 비유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1-20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통공역사: 공을 교통하고 일을 교역한다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직업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분류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그저 사농공상이라는 말로 직업을 구분하였다. '관자'에 보면 백성들을 사민(四民)으로 나누어 농사상공(農士商工)으로 이야기하였다. 역사적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그 성격에 따라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 점점 고도화되는 면을 표현해주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4차 산업이라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일이 가장 기본인데, 임금은 백성을 하늘처럼 여기고 백성을 이 '식(食)'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말처럼 '식(食)'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맹자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백성들에게 생존의 중요성이 더 절실했을 수 있다. 그래서 맹자는 늘 백성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인 항산(恒産)을 강조하였다.하지만 맹자는 먹고 사는 '식(食)'과 함께 건강한 인문환경을 만들기 위한 건전한 '심(心)'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사상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식(食)'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사회적으로 건전한 '심(心)'을 형성하는 일도 말 그대로 일로 보았다. 사(事)가 각각의 중요한 분야의 관점에서 말하는 일을 뜻한다면 공(功)은 그 일을 통해 구현한 실제적 효과를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 하는 일과 그 일의 효과는, 다른 분야의 일과 그 일의 효과와 서로 교통하고 교역해야 한다는 것이 맹자의 생각이었다. 맹자 이전에 이미 관자는 "옛적의 왕들은 농부와 선비와 상인과 장인 네 직업의 백성이 각기 노력을 하여 그 결과물을 서로 바꾸게 해서 한 해가 끝났을 때 이익이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고 하여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현대사회는 어느 때보다 교통과 교역을 통한 융합이 필수적인 사회이다. 합리적인 분업과 융합을 통한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과제인 사회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1-13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여중락악: 대중과 함께 음악을 즐긴다

맹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합종연횡의 전국시기였다. 진나라에서는 법가인 상앙을 등용하여 왕의 권력과 백성의 통제를 강화했다. 초나라와 위나라에서는 오기를 등용하고 제나라에서는 손빈과 전기를 등용하여 군사력을 강화하던 시기였다. 맹자는 당시 왕들에게 인정(仁政)을 펼치기를 권하였지만 당시 왕들은 그 말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럴 때 맹자가 사용한 대화법의 구체적 내용은 '함께 즐김'이었고 이를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였다. 음악도 그중의 하나였다.어느 날 제나라의 신하에게 왕이 자기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맹자에게 전하자 맹자는 왕이 음악을 좋아하면 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후일 왕을 직접 만나서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노라고 이야기하자, 왕은 겸연쩍게 말한다. "나는 그저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그러자 맹자가 이야기한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심하면 제나라는 거의 다스려질 것입니다. 세속의 음악이 곧 선왕의 음악입니다." 그러자 왕이 의심스럽게 묻는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에 대해 맹자는 '함께 즐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악을 혼자 들으며 즐기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들으며 즐기는 것이 더 즐겁다는 인간의 상정(常情)을 꺼내 든다. 당시 학정에 백성들은 굶주림에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고대 궁실에서 혼자만 음악을 즐기게 되면 백성들은 그 음악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거꾸로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는 정치 환경이라면 그 음악소리를 듣고 즐겁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맹자의 함께 즐김이다. 왕이 선왕의 음악을 혼자 즐기는 것보다 세속의 음악을 백성과 함께 즐기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라는 맹자의 철학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1-01-06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아송득소: 아와 송이 제자리를 찾았다

논어를 살펴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음악이 바루어져서 아와 송이 각각 제자리를 찾았다."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시기는 공자의 나이 68세 때로 추정되는데 공자의 주유천하가 끝난 해이기도 하다. 후대에 이 구절을 두고 당시 노나라에 상대적으로 예(禮)는 잘 보존되어 있었지만, 악(樂)은 흐트러져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공자가 여러 나라를 주유하면서 다양한 노래와 가사의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공자가 시경(詩經)을 정리하면서 시와 악을 각기 내용과 종류에 따라서 분류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시경'을 내용에 따라 풍(風), 아(雅), 송(頌)으로 나눈다. 풍은 민간에서 유행하는 민요이다. 아송(雅頌)에서 아(雅)는 주나라 왕실에서 연주하던 악곡, 송(頌)은 종묘에서 제사 지낼 때 쓰던 무악이다. 풍이 대부분 서정적 내용이라면 아와 송은 주로 서사적인 내용이다.묵자가 음악을 비판한 것에 비해 순자는 음악을 극찬했다. 그는 음악의 효과를 내세우며 묵자를 비판한다. 묵자의 경우 자신이 무언가 비판할 때 그 근거로 '성인도 그랬다'는 식의 논법을 사용한다. 묵자는 음악은 성왕들이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순자는 정반대의 주장을 한다. 묵자가 성왕들이 음악을 부정하였다고 하였으니 성왕들의 음악에 대한 내용 중 먼저 '아송(雅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선왕들은 어지러움을 싫어했기 때문에 아송(雅頌)의 음악을 제정한 것으로 보았다. 그 아송의 소리는 즐거우면서도 악한 데로 빠지지 않게 한다. 그 가락과 장단으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감동시켜 삿되고 더러운 기운이 가까이 할 수 없게 한 것이 바로 선왕들이 음악을 정립한 이유인데 묵자가 이를 부정하였으니 크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때를 벗어나서 생각할 수 없으니 지금의 음악을 가지고 옛날의 음악을 왈가왈부하기 힘들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2-30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출입무질: 나가고 들어옴에 질병이 없다

24절기를 보면 낮이 제일 긴 때가 하지이고 밤이 제일 긴 때가 동지인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인데 이 가운데 고인들은 유독 동지를 중요시 여겼다. '주역'의 복(復)괘에 그 인문학적 의미가 들어있다. 주역은 64개의 괘(卦)라는 부호체계를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괘는 태극기에 있는 괘들처럼 삼층의 구조로 이루어진 8괘와 6층의 구조로 이루어진 64괘로 구분되는데 64괘는 8괘가 위아래로 중첩되어(8×8=64) 만들어진 것이다. 3층이나 6층을 구성하고 있는 한 층을 획(화)이라고 하는데 6층 구조인 6층 집을 지을 때 1층부터 지어 올리듯이 괘를 그릴 때도 맨 아래 획부터 그어 올라간다. 획은 두 가지 종류인데 하나는 한 일자로 이어진 모습( )과 한 일자의 가운데가 끊어진 모습( )인데, 이어진 부호를 양(陽)이라 하고 끊어진 부호를 음(陰)이라 한다. 양은 볕 양자로 밝고 따뜻한 낮에 해당하고 음은 그늘 음자로 어둡고 추운 밤을 상징한다.64괘는 사람이 거주하는 6층 건물로 비유하면 6층 전체가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건괘(乾卦)도 있고, 6층 전체가 불이 꺼져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곤괘(坤)도 있다. 복괘(復卦 )는 사람이 거주하는 6층 건물로 보면 맨 아래 1층만 불이 켜져 있고 나머지 5층은 모두 불이 꺼져있는 모습이다. 원래는 6층이 모두 불이 꺼져 깜깜한 모습의 곤괘(坤卦 )였는데 1층에 다시 첫 불이 켜진 것이다. 이렇게 6층 건물에 모두 불이 꺼져 있다가 처음으로 1층에 불이 다시 켜진 모습은 계절의 기후로 보면 음적인 기후가 지극해진 상태에서 다시 양적인 기후가 처음으로 시동을 건다는 의미이다. 밝고 따뜻함을 처음으로 회복하는 때로 양명한 기운을 회복하여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를 확충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지금 동지의 기운이 절실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2-23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화성위기: 성품을 변화시켜 인위를 일으킨다

악마의 영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상가들의 주장은 결국 선(善)을 지향한다. 일반적으로 성악설의 주창자로 알려진 순자만 해도 궁극적 목적은 악이 아닌 선이었다. 악은 선을 추구해야 할 이유였을 뿐 그 악함을 궁극적 본성으로 보았다고는 보기 힘들다. 성악설(性惡說)은 맹자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한데 비해 순자가 주장했다는 설이다. 어찌 보면 현재 충분하지 않은 선의 부족상태에 대한 갈망이다. '순자', '성악설'에서 말한 주장을 살펴보면 이렇게 저렇게 주장을 한다. "…못생긴 사람은 아름다워지길 원하고 협소한 사람은 광대해지길 원하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길 원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지위가 높아지길 원한다. 이들은 모두 안에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다. 선(善)도 마찬가지이다. 본래 선을 갖추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선하길 바라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한다는 것이다. 선함을 이미 소유하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선함을 원하겠느냐는 것이다. 선함을 소유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결국 하고자하는 목적은 선의 지향성이다.인간이 악하다는 주장은 인간의 본능적 측면에서의 이야기이고 그것을 방치했을 때의 결과를 강조한 것이지 인간이 이성적으로 선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그대로 방치해두면 동물적 욕망으로 흐르고 그 결과 악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종 싸움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무질서가 유행한다는 것이다. 순자가 성악설을 제기한 목적은 인간의 악한 성질은 그대로 방치하면 무질서의 악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그 악한 경향으로 흐르는 것을 바꾸어 선한 행위를 하도록 이끌어주기 위한 것이다. 순자 성악설의 주된 메시지는 사람이 악으로 흐르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교육을 통해 사회적 예를 정립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정상적이고 안정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2-16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겸애교리: 차별 없이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한다

공자는 예악을 중시하였다. 공자를 포함한 유학자들은 대체로 예와 악을 통해 정치적 질서를 유지하고 인간의 정서를 순화하여 도덕적 교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음악은 나라를 다스리고 풍속을 선량하게 함으로써 백성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이에 반해 음악을 포함한 예악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었던 사상가는 묵자(BC 479년경~BC 381년경)였다. 묵자의 이름은 적(翟). 전국시대 초기에 활약한 사상가이다. 당시 정치적으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였고, 경제적으로는 철기 보급으로 인해 생산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농민, 수공업자, 상인 등은 신흥세력으로 성장한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종래의 지배계급들과 대척점에 서게 된다.묵자 철학의 중심에는 겸애와 교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에 근거하여 묵자는 천하(天下)에 이익이 되는 것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가 되는 것을 없애는 것을 정치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차별 없는 사랑의 실체는 이롭게 해주는 것이다. 묵자에게 정의의 조건은 이로움으로, 이로운 것이 의로운 것이 된다. 그런데 당시 음악은 노동력과 경제력을 낭비하여 이익이 되지 않도록 하는, 실로 천하에 해가 되는 일이라 생각하여 비판한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에 유익한 물질을 생산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묵자는 천하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지 못하는 이유로 유가들의 사상과 침략 전쟁을 추가하였다. 이 셋을 비판하기 위해 아닐 '비'를 앞에 붙여 '비유', '비공', '비악'이라는 제목으로 비판하였다. 요즘 트로트 열풍을 묵자가 보았다면 무어라 할까? /철산(哲山) 최정준(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2-09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천도시비: 천도는 옳은가 그른가

사마천은 사기란 역사서에서 천도의 시비를 거론했다. 천자문에도 화는 악이 쌓여 그리된 것이고 복은 선한 일을 한 경사라고 하듯이 인간의 도덕과 현실적 화복은 도덕적 선악에 인연한다고 보는 견해는 오래된 생각인 듯하다. 사마천은 백이숙제, 공자와 안연이 겪은 현실적으로 불우한 삶을 열거하면서 한탄을 한다. 우리가 성현이라고 칭송하는 이들이지만 왜 하나같이 현실적으로 불우했느냐는 것이다. 반면 매일 남의 생명과 물건을 빼앗고 다녔던 도척이란 자는 목숨도 길고 호의호식했다는 점을 들어 과연 착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화를 받는다는 말이 맞느냐고 반문한다.그러므로 천도는 친한 이가 없고 오직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는 말에 회의를 제기하며 과연 천도는 옳은가 그른가라고 질문한다. 사마천이 말하는 화복의 기준이 되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빈부 귀천 수요의 문제이다. 공자는 이런 한탄을 한 적이 있다. 부귀를 원해서 될 것 같으면 내 마부 일이라도 하겠다! 나한테 의롭지 못한 부귀는 허망한 뜬구름과 같다!이 말을 통해서 공자의 부귀에 대한 천명의식과 도덕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천명이 없이 이룰 수 없고 천명에 의해 이룰 수 있더라도 도덕의식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공자의 부귀에 대한 기본관점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2-02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뇌출지분: 우레나 땅을 나오며 떨친다

음악의 기원에 관해 서양 학자들의 주장은 전문적이고 구체적이다. 먼저 생물학분야에서는 종족본능과 관련하여 암컷과 수컷의 짝짓기에 주목한다.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본능적인 소리를 내는데 이것이 발전되어 음악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찰스 다윈은 저명한 생물학자로 그의 관심사는 개체의 상속에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주장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장대로라면 수컷으로 분류되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악의 창작이나 청취의 능력이 뛰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는 주장에 밀리기도 한다 .프랑스의 문호이자 사상가로도 언급되는 루소는 언어학적 차원에서 주장을 제기하였다. 사람이 발성을 하면 성대를 통해 소리가 나오는데 이에 높낮이의 억양이 있는데 이 억양이 음악의 선율로 발전되었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위험에 처했을 때 본능적으로 내는 소리나 인간이 노동하면서 협력하기 위해 부른 노동요를 음악의 시초로 들기도 한다.이와 달리 주역에서는 예괘(豫卦)라는 괘를 보고 음악을 지어 상제와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레가 땅을 뚫고 나오는 소리는 곧 봄의 소리를 뜻한다. 봄철에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생명이 약동하는 소리가 음악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봄이 한 해의 시작이듯 사람도 자기의 근원을 돌아보게 만들어 음악을 갖추어 제사 지냈다고 한다. 예(豫)는 즐겁다는 뜻과 소리라는 뜻을 다 갖고 있으니 이치에 합당하다. /철산(哲山) 최정준(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1-25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연수육자: 목숨을 연장하는 여섯 글자

조선 시대 대학자로 알려진 퇴계 이황 선생은 20대 주역 공부를 하다 병이 나서 깊이 파고들 수 없었다. 그 후에도 몸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적을 보고 실험하였다. 명나라 주권이 저술한 '구선활인심법'을 읽고는 다시 정리한 책이 '활인심방'이란 책이다. 그 책에 보면 육자결(六字訣)이란 제목으로 호흡시 음성으로 건강을 예방하고 회복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먼저 신장이 안 좋으면 대체로 정이 부족하며 몸이 여위고 얼굴이 검고 생식기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이 때는 호흡법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코로 공기를 들이마신 후 입으로 '취(吹)∼'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심장이 안 좋으면 심화(心火)에 관한 문제가 발생한다. 마음이 초조하고 번잡하거나 입과 목구멍이 부스럼이 나고 열이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는 '훠(呵)∼'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간장이 안 좋으면 피로하고 해독능력이 떨어지고 눈과 관련된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 때는 '휴(噓)∼'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폐장이 안 좋으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스( )∼'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비장이 안 좋으면 전체적인 장부 운화(運化)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는 '후(呼)∼'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삼초가 안 좋으면 '히(희)∼' 소리를 낼 때의 입 모양을 통해 날숨을 내보낸다. 이상의 한글 음은 활인심방의 한글 표기를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어의 발음과는 약간 상이하지만 중국에서는 기공으로 인식되어 육자결이 널리 퍼져있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오행의 원리로 우주의 변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음악이나 인체는 모두 통합적인 원리로 이해한다. 구체적으로는 오행과 음양의 원리로 이해하기 때문에 소리를 통해서도 인체의 장부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1-18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사광지총: 악사 광의 귀밝음

맹자는 선한 의지와 그에 부합하는 제도를 둘 다 중시했다. 의지가 선해도 그것을 제도화하지 못하면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반대로 형식적 제도가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담고 있는 내용이 좋지 않으면 그 제도는 오히려 좋지 않은 내용을 증폭시킨다고 보았다. 그런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예로 든 인물이 이루와 사광이다. 이루는 눈이 밝은 사람이었고 사광은 귀가 밝은 사람이었다. 이루가 아무리 눈이 밝아도 규구(規矩)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확한 네모나 둥근 원을 그릴 수 없다고 하였다. 사광처럼 귀가 밝은 사람도 율려(律呂)를 사용하지 않으면 궁상각치우의 오음(五音)을 바로 잡을 수 없다고 하였다. 사광은 악사 광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심취하여 열심히 하였으나 깨우칠 수가 없어 이렇게 한탄하였다. "내가 아직 음악에 통달하지 못한 것은 잡다한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통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눈을 멀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음악에만 전념하였다. 그런 노력 끝에 얼마 안 있어 음악을 통해 차고 비는 천도의 이치를 살필 수 있게 되었고, 생겨나고 없어지는 음양의 이치를 통했다. 하늘의 일이건 인간사이건 모두 밝게 되어 점을 한 번 치게 되면 추호도 오차가 없었다. 바람의 움직임과 새의 울음소리로 점을 쳐서 그 길흉을 마치 손금 읽어 내듯이 알아냈다. 태사(太師)로 임명되어 음악을 관장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평소에도 평공이 사광을 매우 신임 했던 관계로 평공이 전투에 나가면 반드시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초나라와의 전투 직전 상황에서 음악을 듣고 초나라가 3일 만에 물러갈 것임을 예측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맹자는 이런 사광조차도 12율려의 법도를 사용하지 않으면 5음을 바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선한 의지나 실력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말한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1-11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입례성악: 예에서 정립하고 음악에서 완성한다

공자는 음악을 좋아한 사람이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다시 부르기를 청하고는 그 후에 직접 따라 불렀다. 시로 마음 속 감흥을 일으키고, 예로 근간을 세우고, 음악으로 사람의 성정을 완성한다고 생각하였다. 공자가 권유한 두 가지가 예와 악인데 늘 둘은 같이 갔다. 둘 다 세상을 더불어 함께 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음악을 하는 과정을 보면 솔로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서 하지 않는다. 판소리도 고수가 있어야 되고, 오케스트라든 관현악이든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하고 배려할 때 조화로운 음악이 만들어진다. 한편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행위가 사람들 간에 벽을 허물고 친목과 화목과 우애를 나눌 수도 있지만 그게 지나치면 상호간 지켜야 할 분수가 다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를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고, 악기와 악기 사이의 질서와 분수도 그렇다. 그래서 음악과 예는 늘 함께 한다. 음악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었지만 실제 공자가 강조한 음악의 인성교육적 효과를 실험한 적도 있다. 함께 음악을 들으며 그 장단을 공유하고 공감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심과 유대감이 더 작용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인간관계뿐 아니라 개인의 마음도 알고 보면 가장 큰 사회인 우주라고 생각해볼 때 일상에서 겪는 많은 일들과 복잡한 감정, 생각들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는데 그 때에도 생각과 감정들의 화해와 절제가 필요한 것이 예악이다. 늦가을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 계절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1-04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불득기사: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하지 못함

공자의 제자 중에 용감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자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자로는 선생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이 있다고 생각되면 직설적으로 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공자에게 꾸지람을 가장 많이 들었지만 공자가 깊은 애정을 가지고 대했던 제자였다. 그런 제자에게 공자는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한 바 있다. 실제로 그랬다. 위나라 영공에게는 괴외라는 아들이 있었다. 괴외가 세자로 있을 때 그의 어머니인 남자(南子)가 너무 음란하다고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여 진나라로 망명하였다. 위나라 영공이 죽자 남자(南子)는 괴외의 아들인 첩(輒)을 왕으로 세우니 그가 출공(出公)이다. 진나라에서 위나라에 괴외를 돌려보내려 하였으나 괴외의 아들인 출공은 거절하였다.공자 나이 72세에 괴외가 그의 누이 백희의 도움을 받아 위나라로 돌아와 아들인 출공을 축출하고 자기가 왕이 되어 남자를 죽였다. 이 사람이 위나라 장공이다. 이런 난을 겪는 과정에서 자로는 백희의 아들인 공회의 가신이었다. 공회가 위험에 처하자 자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난리에 뛰어들어 자기의 목숨을 잃게 된다. 장공은 자로의 시체를 소금에 절여 담가서 공자에게 보냈다 한다. 노자도 '강량자부득기사(强梁者不得其死)'라 하여 너무 강하기만 하여 제어하기 힘든 사람은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하였다. 강하고 용감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다는 말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0-28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학금사양: 사양자에게 거문고를 배우다

공자는 예악에 매우 뛰어났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학습의 여정이 있었다. 공자가 주나라의 노자와 위나라의 거백옥, 초나라의 노래자, 정나라의 자산, 노나라의 맹공작, 제나라의 안영을 사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각각의 장점을 찾아 배운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공자의 학습방법은 말 그대로 학습(學習)과 학문(學問)이다. 학(學)은 몰랐던 것을 배우는 것이고 습(習)은 익숙할 때까지 익히는 것이고 문(問)은 물어보는 것이니 알 때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공자는 그렇게 음악을 배워 나중에는 전공 악사들을 가르칠 정도까지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공자 나이 29세에 사양자에게 거문고를 배우게 되었다. 열흘이 지나도 진도를 나아가지 않고 배운 곡만을 연습할 뿐이었다. 사양자가 충분히 익혔으니 진도를 나가도 되겠다고 해도 공자는 아직 그 수(數)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진도를 나가지 않았고 얼마 지나 다시 진도를 나갈 것을 권유하자 아직 그 음악의 뜻이나 의미를 알지 못하겠다고 하며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얼마 지나 또다시 권유를 하자 이번에는 아직 그 음악을 지은 사람을 알지 못하겠다고 답한다. 그러다가 얼마 후 공자는 이제야 그 사람을 알겠다고 하면서 음악의 작자에 대해 말한다. "깨끗하면서 검고 키가 크고 멀리 바라보는 것이 원대하고 사방의 모든 이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것 같으니 이 곡을 문왕이 아니라면 누가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사양자가 놀라서 뒤로 물러나 공자에게 절을 하며 말한다. "참으로 성인이십니다. 제 스승에게 이 곡은 바로 문왕조라고 들었습니다." 공자의 음악공부법은 배우고 익히며 생각하는 방법이니 다른 공부에도 적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0-21 철산 최정준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애이불상: 슬퍼하되 해치진 않는다

음악에 좋고 나쁨의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이 뭘까? 유명한 이가 곡을 만들고 가사를 만들고 옥 굴러가는 소리로 유명한 가수가 부르면 그것이 좋은 음악일까?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고 음악에 전문적인 조예가 있는 이들만 알 수 있는 그런 높은 수준이 좋은 음악일까?공자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관저는 슬프되 상처를 주지는 않고 즐겁되 음란함에 빠지지는 않는구나. 일반 서민의 정서를 노래한 시경의 구절을 음미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결국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과 연관되어 판단된다. 공자는 공자의 마음이 좋다고 느꼈기 때문에 시경 관저장을 좋게 평가한 것이다. 일반인에게 들려주면 그저 그럴 수도 있다. 공자는 종종 진리를 음식 맛에 비유하곤 하였다. 입이 있고 혀가 있으면 보는 것이 맛일텐데 왜 공자는 모두들 마시고 먹지만 그 진정한 맛을 아는 이가 드물다고 하였을까? 아마도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입은 음식의 제맛을 알기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닐까? 음악도 결국 느끼는 이의 주관적인 마음이 일정 정도 열려있을 때 치우치지 않게 들리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치우쳐서 느끼게 되고 그렇게 되면 슬픔에 빠지면 크게 상처받고 즐거움에 빠지면 음란한 정도까지 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10-14 철산 최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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