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열린마당]관공서 광고는 무조건 진지해야 하나요

보지도 않고, 외면 받는 홍보로무슨 소리를 낼 수 있을까그래서 'B급 코드'는 시민들과진심으로 소통하려는관공서의 또 다른 변신이자 용기굴지의 기업 신세계가 'B급 감성' 가득한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을 오픈했다.일부러 매장 명칭의 맞춤법을 틀리는가 하면, 매장의 상품 진열은 마치 정리가 덜 된 것처럼 복잡하게 구성해 소비자들의 물건 찾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게다가 B급 콘셉트답게 직원들의 유니폼 뒤에도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고 당당하게 적어놨다. 성인용품, 지하철 모양의 흡연실, 코스프레용 가발·복장 등 '대기업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아 인기몰이 중이다.얼마 전 솔로로 컴백한 빅뱅의 가수 승리는 B급 감성 뮤직비디오 'WHERE R U FROM'를 공개했다. 공개 전 홍보 포스터에는 '경고! 절대 기대하지 마세요', '병맛 뮤직비디오'라는 문구를 적어 어떤 뮤직비디오가 탄생할지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이 뮤비는 B급 마이너 감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B급 감성이 주류가 돼 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B급 코드에 매료돼 있다. 기발한 언어유희와 반전의 재미를 가미한 각종 광고에서 기업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B급 코드는 이제 필수다. 바야흐로 '스낵컬처 시대'답다. 지금의 광고, 또는 소셜미디어에서는 짧은 시간에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시선을 붙잡지 못한다.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에 엄숙했던 관공서 광고도 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충북 충주시의 고구마축제 홍보 포스터다. 관공서 홍보물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최신 유행어와 콘텐츠가 담겨 있다. 영화 '쏘우' 대사인 '너는 평소 (고구마)를 소중히 대하지 않았지'를 응용해 재미를 줬다. 포스터 또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짤방을 이용해 만들었다.관공서 홍보물은 고리타분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B급 광고가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관공서의 광고는 진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분명 시대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광고, 훈계하려는 광고는 시민들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관공서에서는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B급 광고 효과를 애써 외면하고 진지한 홍보영상을 제작하곤 한다. 한때 김포시 홍보팀은 B급 감성의 시 홍보영상을 만들었다가 윗분으로부터 혼쭐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지금도 전국 지자체 홍보영상 가운데 손가락에 꼽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관공서가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사람들이 들어야 할 것 아닌가. 보지 않는 광고, 외면받는 광고로 무슨 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래서 B급 광고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관공서의 또 다른 변신이자 용기 있는 선택이다./이지은 김포시 공보관실 주무관이지은 김포시 공보관실 주무관

2018-08-02 이지은

[열린마당]도시재생 해답은 지역 역사문화에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최근 도청 주변 구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2021년 광교 신도시로 이전하는 경기도청사의 공백을 메울 현 매산동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도시재생 사업의 추진에 있다. 현재 수원시는 4개의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형 도시재생사업, 수원 도시르네상스사업,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4개 사업의 주요 추진 내용은 문화·역사 탐방로 조성, 청년특구, 창업시설 조성, 문화체험공간, 창업공간, 청년다문화살리기 사업 등이다.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주거 환경 악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심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사업을 말한다. 도시재생은 단순한 외형적인 물리적 변화가 아닌 내재적인 의미를 두고 가야 한다. 즉 도시재생을 창조도시 형태로 할 것인가 아니면 역사문화 도시의 장점을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사례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는 것은 지역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주민들의 공동의식을 통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관광적 상승효과와 경제적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수원은 오래전부터 '역사문화 도시'의 전통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역사문화 도시' 범주의 핵심은 '효원의 도시 수원', '농업연구의 도시 수원', '개혁의 도시 수원'으로 불리고 있다. 정조대왕이 건설한 신도시 '수원화성'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 가치가 수원의 정체성이다.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현재 도시재생 사업의 중요 지역은 도청 주변의 매산동과 교동, 그리고 수원화성 성내의 행궁동이다. 바로 이런 도시재생 사업의 축을 역사문화 도시 수원의 정체성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지난 2015년 수원시는 교동에 향토유적으로 지정돼 있던 '옛 부국원 건물'을 각고의 노력 끝에 매입했다. 그것은 지역의 역사성을 잃지 않고 문화재를 지키려는 노력이었다. 이후 2017년 '옛 부국원 건물'은 '구 수원 부국원'이란 이름으로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다. 교동과 매산동에는 등록문화재 제597호 '구 수원문화원', 제598호 '구 수원시청사', 제 688호 '경기도청사 구관', 제689호 '경기도청사 구 관사'가 있다.수원시는 '구 수원 부국원' 건물을 중심으로 수원 근대 인문기행 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교동과 매산동의 옛길은 '신작로'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고 수원역이 교통의 중심이 되면서 수원역에서 팔달문 성밖으로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길 위에는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 속에 일본인 거리와 마을이 만들어졌다. 새로운 근대적 문물이 신작로에 펼쳐졌지만 그 속에는 '지배'와 '저항'이 맞물려 있다. 남아있는 근대 문화유산들을 통해 우리는 지난 역사를 배운다.세계에서는 과거 전쟁이나 학살이 벌어진 비극적인 장소, 혹은 식민 지배를 받았던 흔적들을 돌아보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열풍이 불고 있다. 뼈아픈 역사의 현장을 남겨 되돌아보고 기억하며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현재의 행궁로와 매산로를 중심으로 한 공간이 지난 100년전 식민지배의 역사적 현장이다. 하지만 수원은 '다크 투어리즘'에만 머물 수는 없다. 식민지배의 어두운 그늘에서 빛과 희망을 찾고자 했던 저항의 모습들도 있고, 새로운 근현대의 변화도 있다. 그 안에 우리의 전통을 보여주는 '수원향교'가 있고 팔달산 자락을 따라 세계적인 문화유산 '수원화성'이 펼쳐져 있다.우리는 이 곳에서 '전통과 근현대의 만남'이란 주제로 수원의 정체성을 살펴 볼 수 있다.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역사문화적 자산이 놓여있고,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도시재생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 지역의 역사문화를 이해하고 키워드를 끌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민들과의 동화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단순하게 유관기관에서만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근원적인 지역민들의 공동체 의식 속에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가면서 추진해야 한다. 지역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자랑스러워할 때 성공적인 도시재생이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도시재생을 단순한 경제 논리로서만 접근한다면 일시적 효과 밖에는 거둘 수 없다. 장기적이고 미래적인 시점에서 도시재생을 구상한다면 더욱더 역사문화적인 접근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연구사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연구사

2018-03-28 이동근

[열린마당]세번째 '서해수호의 날'을 기리며

지난 3월 넷째 금요일인 23일은 세 번째로 맞이한 '서해수호의 날'이었다. 국가보훈처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과 2010년 3월의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해 11월의 연평도 포격사건 등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우리 국토,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수원정보과학고는 천안함 피격 시 산화한 2007년 졸업생 고(故) 정범구 병장의 모교로서 그를 기리는 행사를 해오던 중,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된 2016년 첫 해부터 매년 국가의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학생회 전원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여했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관련 영상 시청, 교내 사진 전시회, 천안함 부대 방문, 천안함 부대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는 등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국가는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은 그 뜻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계승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정신이 뜨겁게 이어질 때,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아낌없이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국방의 의무가 없는 해외 영주권자 입영병들의 "이 한 목숨 다 바쳐서라도 대한민국을 지켜 내리라"는 그 믿음직한 목소리가 기억난다. 이러한 아름다운 청년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다시는 무고한 희생을 치르지 않도록, 지금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문해 본다.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체험 속에서 배움을 있게 하는 것은 교육의 몫이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되지 않아야 하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힘이 있어야 한다. 학교행사에서도 늘 거행하는 국민의례이지만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보다 정중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가 위기에 닥쳤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본교는 선조들의 국난 극복의 현장을 순례함으로써 체험을 통해 역사를 배우게 하고자 전교생이 학년별로 참여하는 '미래로 국토순례' 프로그램도 2016년부터 3년째 실시하고 있다. 그 중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토순례는 우리나라의 개국신화가 있는 마니산을 등반하고, 고려를 침범한 몽골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와 조선시대 말 동아시아를 위협하던 서구열강의 침략을 막아낸 신미양요, 병인양요, 그리고 일본이 일으킨 운요호 사건까지, 긴 시간 외침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강화도를 순례한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온다.'내 가족과 내 사회와 나의 국가는 내가 지킨다'는 책임의식은 어느 한 순간에 우러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많은 역사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우리 선배들은, 어떤 마음과 어떤 행동으로 그것을 실천했는가를 돌아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이다.2016년부터 더 뜻깊은 인연이 된 '서해수호의 날' 행사 참여는 올해로 3년째다. 이 행사에서 수원정보과학고 학생회장은 제2연평해전(6명), 천안함피격(47명), 연평도포격(2명) 쉰다섯 분의 호국영령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거의 모두의 기억에 없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서해 대청도 서쪽 55km 해상에서 침몰해 숨지고 실종된 저인망어선 '금양98호' 탑승 선원 9분의 명복도 함께 빌어본다.서해수호의 호국영웅들이시여,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그토록 지키려 했던 조국을 이제는 저희 후배들이 지켜나가겠습니다. 당신들의 뜻을 이어 반드시 하나 된 통일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잠드소서.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자./현수 수원정보과학高 교장현수 수원정보과학高 교장

2018-03-26 현수

[열린마당]수원화성문화제, 성공의 지름길은 시민 참여 확산

수원의 대표 축제라 하면 단연 수원화성문화제(정조대왕 능행차)라 말할 수 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1964년 화홍문화제로 시작해 2000년 수원화성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된 이래 올해 55돌을 맞는다. 이 축제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아버지에 대한 효 정신과 백성을 위한 위민정신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지금까지 이어져온 축제는 주로 관에서 기획하고 실행하는 구조였으나 지난해부터 '수원시민의 정부 선포 원년'을 맞아 축제 기획부터 실행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시민주도로 전환을 시도했다.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 축제의 준비 전반을 시민주도로 추진을 시도해 나름 성과도 컸으나 다소 혼란스러움도 있었다. 그러나 새내기치고는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분과중심의 활발한 토의를 거쳐 시민 기획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선정하기도 했고 홍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 결과 5억1천만원의 시민 기부 성과를 이끌었고 축제기간 중 역대 최대의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로 인해 2018 경기도 대표축제로 뽑혔고 문화체육관광부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올해도 300여명 규모의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기관, 단체, 기업, 개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비상설 1회성 위원회로 운영하다 보니 축제가 끝난 후에는 다음 축제로 이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해소하고 지속성을 유지하고자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 상설운영을 제도화하기 위해 '수원시 수원화성문화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위원회 설치 운영 규정을 담아 시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제 위원회가 상설위원회로 운영됨에 따라 시민주도의 축제 참여가 더욱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완전한 시민주도의 자발적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몇 가지 과제들이 있어 시민·위원회·기관·단체들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시민주도의 축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성인 역할에 도달할 때까지 수원시를 비롯한 기관 단체의 보육이 필요하다. 1천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 축제인 교토의 기온마츠리의 경우도 아직까지 부족한 재원의 일부를 시 지방정부에서 지원 해 주고 있다.시민주도의 축제 두 돌을 맞는 올해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 수원화성문화제가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는 물론 글로벌 대표 관광축제로 발전해 국내인은 물론 세계인이 찾고 보고 싶어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백광학 수원시 관광과장백광학 수원시 관광과장

2018-03-22 백광학

[열린마당]대형화재 반복, 안전 불감증 없애 재발 막아야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 등 최근 잇따른 대형화재로 소방분야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 사실 이전부터 대형화재는 꾸준히 있었다. 근래에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동탄 메타폴리스나 영국 그렌펠타워 화재 등이 있었고 그때마다 법과 제도가 개선되었지만, 다시 참사가 일어났다. 특히 각기 다른 대형재난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의정부아파트, 제천 스포츠센터는 스티로폼으로 건물 외벽을 감싸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 마감하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경우 화재 시 빠르게 불이 번지면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의정부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의 건물은 불연·준불연 외장재 사용을 의무화 했지만, 법안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은 여전히 가연성 외장재인 상태다.또한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도 대형화재의 잠재적 발생지라고 할 수 있다. 스프링클러는 화재 시 천장에 설치된 헤드에서 소화수가 쏟아지는 설비로 초기화재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세종병원 참사 후 며칠 만에 일어난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는 인명피해 없이 신속하게 진압됐는데, 가장 큰 차이점으로 스프링클러 설비의 설치 여부가 꼽힌다. 현행법상 6층 이상 건물은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앞서 외장재 문제와 마찬가지로 2005년부터 작년까지 지어진 건물은 11층 이상만 설치 대상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물이 많은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화재가 최초 발생구역 밖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방화구획의 중요성을 소홀하게 여기는 풍토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제천 화재의 경우 화재가 발생한 주차장과 1층 실내 통로가 유리벽으로 돼 있어 화재 시 쉽게 파손됐고, 세종병원은 1층 방화문이 아예 없었으며 2층 방화문도 개방되어 유독가스 유입경로가 됐다. 또한 파이프·전선 등 배관이 지나가는 수직 통로도 상층부에 연기가 유입되면서 피해를 키웠다.하지만 위와 같은 법적·제도적 허점의 개선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타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이 있더라도 지키지 않고, 화재위험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재난예방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소방차 진입로에 관한 이슈도 뜨겁다. 의정부아파트, 제천화재 시 소방차가 현장 인근에서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신속하게 진입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는 대중들 개개인의 안전 불감증이 모여 만든 현상이며, 안전에 관한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지어 소방차의 물이 떨어졌을 때 긴급하게 사용되는 소화전 옆에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설치하는 등 관공서마저 안전 불감증의 대열에 합세하고 있는 실정이다.매일같이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모든 재난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상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의식을 높여간다면 최소한 대형화재의 발생은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지난 대형재난들을 통해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일상 속의 안전지킴이가 돼야 할 때다./김창대 한국소방안전협회 경기북부지부장김창대 한국소방안전협회 경기북부지부장

2018-03-21 김창대

[열린마당]화가 구본웅과 수원

장애를 예술로 승화 '한국 마티스'이상의 둘도 없는 지기이자 후원자구인회 동인지, 청색지 창간 기여일제 말 '소카이'로 수원이주 활동나혜석 등과 함께 서울과 긴밀소통근대서양화가로 미술·문화사 족적 강추위가 기승이더니 어느새 완연한 봄이다. 온종일 봄소식을 찾아 헤매다 고개를 들어보니 매화나무 가지에 이미 봄이 와있더라는 송나라 시인 대익(戴益)의 탐춘시(探春詩)가 생각난다. 한국미술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서산 구본웅(具本雄, 1901~1953)도 우리 곁에 훨씬 가까이에 서 있는 작가다. 구본웅은 한국의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에 비유되는 근대 서양화가로 한국의 미술사와 문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구본웅의 화풍은 로트레크보다는 오히려 블라맹크, 조르주 루오, 앙리 마티스, 사토미 가츠조 같은 야수파 화가에 가깝다. 어린 시절에 당한 사고로 장애를 입고 성장이 멈추었다는 신체적 특징 외에 구본웅과 로트레크는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다. 신체적 특성과 장애를 강조하는 한국의 로트레크라는 못마땅한 비유를 걷어내고 그에게 '한국의 마티스'라는 새 이름을 헌정하고 싶다. 서산 구본웅은 장애를 예술로 승화해낸 삶의 승리자였다. 작가 이상(1910~1937)의 둘도 없는 지기로서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그를 후원하였으며, 한국모더니즘문학의 요람인 구인회의 동인지를 만들었고, 또 종합문예지 '청색지'를 창간하여 한국문화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이었다. 문예지 '문학사상'의 창간호(1972. 10.) 표지그림으로 사용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상의 초상화 '우인상(友人像)'이 바로 서산의 작품이다. 그 서산이 수원과 기흥을 오가며 살았다.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46-1번지 곧 수원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의 예절교육관 자리가 그의 옛집이다. 최근 토지대장을 입수하여 열람해보니 1941년 그의 부친 구자혁이 토지와 주택을 매입,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택과 대지는 1959년까지 구본웅의 장남인 구환모 선생이 소유하고 있었다. 서산이 수원으로 이주해온 것은 일제 말기 미군의 폭격을 피해 내려온 소개정책 곧 '소카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서산과 수원의 인연은 이보다 한참 더 거슬러 올라간다. 경신고보에 입학하여 YMCA 청년회관에 신설되어 있었던 '고려화회'를 다니면서 이종우, 고희동, 나혜석 등 한국미술사의 선구자들에게 서양화의 기초를 배우고 익혔던 것이다. 구광모 교수의 논픽션 '우인상과 여인상―구본웅, 이상 나혜석의 우정과 예술'에 서산 구본웅과 정월 나혜석의 만남이 잘 그려져 있다. 서산의 차남 구승모 선생과 신풍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유동준 나혜석 기념사업회장의 회고에 따르면, 그의 수원집 사랑방에 야수파 계열의 그의 작품이 방안에 한 가득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귀중한 작품들은 한국전쟁 당시 모두 소실되었으나 서산 구본웅과 이상과 정월 나혜석을 통해 문학과 미술이, 수원과 서울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했던 아름다운 이야기만큼은 꼭 기억되고 기념되어야 한다. 결코 가볍지 않을 이 문화사적 사실들이 다시 묻혀버리지 않고 한국문화와 수원의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

2018-03-18 조성면

[열린마당]해빙기 교통사고, 사전예방이 최선의 길

얼마 전 안산시의 한 도로에서 손수레를 끌던 무단횡단 보행자가 도로의 움푹 패인 포트홀을 지나다 손수레 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입춘이 지나 해빙기가 다가오면서 도로 상에 포트홀이 생겨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실제로 최근 3년(2013~2015년)간 3월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5만4천506건으로 2월(4만3천189건) 대비 26% 많았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19.8%,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3월 해빙기에는 얼었던 땅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다가 다시 얼어붙는 융해와 동결 현상이 반복돼 각종 사고가 증가한다. 해빙기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도로 파손과 붕괴다. 대표적인 예는 포트홀이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표면에 생기는 작은 구멍으로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겨울철 제설작업 중 살포된 염화칼슘이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포트홀은 운전자가 야간은 물론 낮에도 인식하기 어려워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 마주치게 되면 바퀴 펑크로 이어져 사고를 유발한다. 도로관리청의 적극적인 보수도 필요하지만, 운전자의 방어운전도 요구된다. 해빙기 교통사고 두 번째 주범은 '블랙아이스'다. 블랙아이스는 도로에 쌍인 눈이 녹았다가 밤에 다시 얼어붙어 빙판길을 생성한다. 이 현상은 터널 입구, 커브길, 곡선도로, 습기가 많은 댐 근처 도로 등에서 두드러진다. 운전자는 블랙아이스를 인지하지 못하다 미끄러져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체·심리적 이완에 따른 졸음운전도 봄철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다. 차 안을 자주 환기시켜 신선한 공기를 유지하거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가벼운 체조를 한 뒤 운전에 임하는 것이 좋다.운전자는 포트홀 지점 및 블랙아이스 예상 지점에서 급제동이나 급가속, 급핸들 조작을 피하고 속도를 낮춰 운전하는 습관을 길러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졸음운전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질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기면증 및 코골이' 치료를 해야 한다.차나 커피 등을 마시거나 껌을 씹어 졸음을 쫓아내는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이나 목 줄기를 차게 해 순간적으로 졸음을 날려 버리는 방법도 있다. 특히 과로 및 음주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교통사고 없는 봄철을 지낼 수 있다./서종석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장서종석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장

2018-03-01 서종석

[열린마당]시민이 만족하고 감동하는 친절행정 추진

오산시는 고객중심의 민원실을 구축, 민원담당 공무원의 친절서비스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이 만족하고 감동하는 민원행정을 위한 '친절한 오산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지난 2015년 7월 민원여권과 주무팀 명칭을 고객만족팀으로 변경하고 최상의 민원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시는 처리기간 2일 이상 유기한 민원을 접수한 민원인과 방문 민원인을 대상으로 민원만족도를 조사한다. 조사는 스마트폰 SNS를 활용해 문자에 링크된 주소를 띄워 민원인이 만족도를 평가하는 방법과 방문 시민이 자원봉사 안내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무인 단말기(카오스크)로 평가하게 된다. 조사내용은 민원처리 과정 및 결과와 직원 친절도에 대한 만족도 조사, 의견수렴과 친절직원 추천 등이다.지난해 1만5천375명을 대상으로 벌인 만족도 조사에선 친절성, 신속성, 공정성, 적극성, 체감 만족도 등과 민원실 이용 시설 만족도, 불편 및 개선사항 등 종합만족도 84.49%로 대체로 우수했다. 시민에게 감동을 주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민원행정 추진을 위해 모든 부서 고객감동 친절도 향상 모니터링을 한 후 분석을 통해 시민에게 다가가는 친절행정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전화친절도 모니터링도 했다. 또 모든 직원에게 전화민원 응대 요령 등 사전 친절교육 설명서를 전파하고 전문 업체에 위탁해 민원인을 가장한 모니터링 방법도 했다.모니터링의 주요 내용은 ▲수신의 신속성 ▲첫인사 ▲언어 표현 ▲경청태도 ▲적극적인 안내 ▲공손한 어투 ▲종료 인사와 연결태도 ▲전체만족도 등이다.시는 지난해 공직자 대상 전화 친절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총점 86.31점)한 것으로 조사됐고, 우수한 직원에게 표창을, 부진한 5개 부서에 맞춤형 친절 교육을 했다.시는 앞으로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친절공무원을 선발해 표창한다. 7급 이하 실무직원과 민원부서 공무원 중 홈페이지 '칭찬 합니다' 게시판과 친절 공무원 추천 카드에 추천된 직원을 심사해 월 1명씩 표창한다. 친절공무원에겐 시장표창과 5만원 상당의 상품권, 2박3일간의 포상 휴가가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10명의 친절공무원을 선발해 2박3일간 제주도 시찰을 다녀온 바 있다.올해 연말에는 친절행정 실천 우수부서를 선정해 표창할 계획이다. 친절부서는 심사기준에 의해 선정하며 민원만족도 조사, 전화모니터링 결과 및 친절공무원 선발 실적과 칭찬카드 등 세부실적을 종합해 심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절 우수부서는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시상금도 지급한다.특히 시는 민원 담당 공무원 약 40명을 대상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인 공무원에게 힐링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담당 공무원의 스트레스 원인을 진단하고 공유하는 자가진단과정 진행 및 인지행동치료, 명상, 식물테라피 등 자가관리 실습과정으로 편성된다. 시는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공무원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시민에게 더 나은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형진수 오산시 고객만족팀장형진수 오산시 고객만족팀장

2018-02-21 형진수

[열린마당]정약용 선생이 사랑한 호 '열수'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수'와 '다산'이 정약용 선생의 '호'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산은 정약용선생의 유배지인 전라도 강진군 만덕산의 별칭이다. 후세들이 다산 초당에 머물며 자신을 다산이라는 호를 쓰던 정약용 선생을 알게 되면서 당연히 '정다산'이라고 주변에 소개하였던 것이다. 1936년 무렵에 실학연구 1세대인 정인보나 신채호, 최익한 등이 정약용 선생 서세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운동을 벌이면서 더 확산되었으며 강진군의 적극적인 마케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열수'는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인 마재마을 앞 한강(넓은 물)을 뜻한다.정약용 선생이 직접 지은 자찬묘 지명에 '이 무덤은 열수 정약용의 묘이다'라고 한 것은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며 자신을 규정한 호로 '열수'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과거 문헌과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정약용 선생은 자신이 유배가 있는 강진에서 두 아들에게 '열수'라는 지명을 저술을 지을 때 밝히도록 하면서 자랑스럽게 여겼다. '여유당집' 매 책 앞에 열수가 씌어있다. 그리고 해배이후 편지를 보내거나 작품을 쓸 경우 열수라는 호를 많이 사용하였다. 정약용 선생 하면 '다산'이란 글자가 떠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고착화돼 알려진 호이지만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가 있는 남양주시로서는 선생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한 '열수'라는 호를 널리 알리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지난해 12월 남양주시는 '2018 남양주 정약용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의정활동 12년 내내 정약용 선생을 남양주시 대표브랜드로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의원으로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약용 선생의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그동안 우리시는 정약용 선생 사업에 소홀했다. 세계의 어느 도시든 그 도시의 역사문화와 유적지 그리고 자연환경을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여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유럽의 선진도시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역사문화가 숨 쉬는 유적지임을 볼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2012 유네스코 세계문화인물'로 선정된 정약용 선생의 정신문화 계승을 위한 다산 문화제를 31회에 걸쳐 치르고 있지만 문화제를 포함하여 유적지 관리 등 정약용 선생 사업에 들어가는 1년 예산은 7억~8억원 정도이다. 세계적 트렌드인 슬로라이프 국제대회(1회 약 30억원 소요) 와 몽골문화촌 운영비(연간 10억원 이상)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그동안 우리 시가 자랑해 온 세계적 역사인물인 정약용 선생을 남양주시의 대표 브랜드로 가치화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남양주시가 배출한 세계적 인물인 정약용 선생의 해배와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2018 남양주시 정약용의 해'를 선포한 것은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정약용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우리 시의 대표 브랜드로 구축해 남양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높여야 한다./이철우 남양주 시의원(한·화도)이철우 남양주 시의원(한·화도)

2018-01-22 이철우

[열린마당]일일일선(一日一善)

인생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내일 근사하고 멋진 어떤 일을 할 것인가"보다는 당장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초등학교 때 숙제를 하기 위해 착한 일을 찾아다녔던 것이 인생에 선명한 교훈이 된 적이 있다. 6학년 때였다. 담임 선생님께서 칠판에 '일일일선(一日一善)'이라고 크게 써놓고 "오늘부터는 꼭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을 하고 그 일을 일기에 써놓으라"고 하셨다. 이날부터 반 친구들은 선생님께 보여드릴 일기에 적을 착한 일이 없을까 고민하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하교길에 마침 손수레에 짐을 잔뜩 싣고 땀을 흘리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횡재다 싶어 책가방을 어깨에 멘 채 손수레를 열심히 밀어드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 녀석아! 밀지 마! 누굴 죽이려고 그러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렸다. 멈칫하고 생각해 보니 오르막길이 아니라 내리막길이었다. 손수레를 천천히 가도록 잡아드려야 했던 것이다. 집에 와서 일기를 쓰려는데 한번은 밀어주고, 한번은 당겨줬으니 두 번 선행했다고 생각해 어린 마음에 '내일 또 같은 일이 없을 수 있으니, 하나는 아꼈다가 내일의 일기에 써야지' 하고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고교시절 읽은 '상허(尙虛)'란 수필에는 쓰러진 말을 매질하는 주인과 이를 말리는 신사의 이야기가 있다. 길 가던 신사는 무거운 수레를 끌다 쓰러진 말이 안쓰러워 매질하는 주인을 나무라지만, 정작 주인은 "모르는 소리 마시오. 이 말은 그대로 두면 아주 죽고 말 것이오. 말을 살리는 길은 때리는 방법밖에 없소"라며 계속 매질을 했고, 신사는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했다는 이야기이다.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도 잘 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한다. 신사는 '일일일선'같은 따뜻한 마음에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동물을 학대하는 무정한 주인을 보면 '측은지심'에서 그 주인에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이 이야기에서 신사가 부끄러운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인정이 고갈되고 이해타산을 따지는 우리 사회에선 이런 행동이 뜻밖의 선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화목의 따뜻한 바람이 불고, 인정이 넘치는 향기가 풍겨야 한다. 저마다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를 갖고, 얼굴에 맑은 미소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입술에는 온화한 말을 가지며, 남이 잘했을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 저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남을 위한 마음을 갖고, 착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 서로 간에 오가는 밝은 미소, 작은 친절, 유쾌한 인사말, 조그만 양보가 마치 나비가 한 폭의 꽃 바람을 일으키듯 향기로 퍼진다면, 어느새 주위를 둘러싼 미세먼지는 걷히고 화창한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일일일선'은 자신을 여유롭게 만들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삶에서 피해야 할 단어는 '나중'이지 않을까? 어느 작가의 말처럼 "내일은 항상 내일에 있다"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항상 '오늘'뿐이다. 조금 더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사회를 위해 오늘부터 '일일일선'을 시작해 보길 권해본다./남길우 경기도의회 총무팀장·사회복지학 박사남길우 경기도의회 총무팀장·사회복지학 박사

2018-01-17 남길우

[열린마당]'샴바라' 왕국

거리마다 해맞이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모두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더 밝은 내일이 보장되는 삶을 바라고 있다.9세기 '티베트'의 토번 왕국이 분열된 후 '구게' 왕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샴바라'는 민초들이 바라는 '율도국' 같은 나라였다.지난해 '이상'의 나라를 바라는 목소리가 거리마다 들끓었던 그 희망이 새해에도 이어져 진정 살만한 세상이 되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실사적인 검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이 투명해야 함에도,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함량 미달 인재를 불러온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으로 인해 '이상'적인 나라 건설에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적폐 청산이 이루어지는 곳마다 살만한 나라를 위해서라도 지독하게 뿌리박은 옹이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어두운 시대의 광장을 밝히고자 하는 촛불에 찬물을 끼얹는 부정한 집단도 말끔히 거두어 내야 할 일이다.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는 불순한 존재들인 방산비리, 먹거리 부정이나 유해식품을 만들어 내는 사회 비양심 집단들이 기생하는 사회가 존재하지 않도록 관리시스템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이렇듯 새해는 또 다시 살충제 달걀이나 '릴리안' 오염 같은 불순한 정체들이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더 이상 안전 불감증, 도덕 불감증, '이성' 불감증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홍익'의 정신을 좀먹는 암적 존재들의 정체를 찾아 뿌리를 뽑아내는 것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이상의 나라 '샴바라' 왕국이다. 이 땅에 생명존중 사상은 물론, 가치관 정립, 정체성 확립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물음을 국민제방을 관리하는 위정자들에게 던지고 있다.희망의 미소가 '반딧불'처럼 거리마다 비쳐져 어둠 속 간이역장의 등불이 꺼지지 않는 '샴바라' 같은 왕국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민 동질의 온도가 식지 않도록 겨레의 대동맥에 오염 안 된 '홍익'의 DNA가 흐르게 하여 탁해진 강물을 정화 시켜 나가는 고뇌의 샘터가 되어야 한다. 맑고 투명한 무궁화 이슬이 거리마다 송글송글 맺혀지는 그 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평의 씨앗은 사회 혼란의 도화선인 만큼, 새해는 조약돌 하나라도 민주제방의 공동체 일원이 되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샴바라'를 바라고 있다. 지금 국민은 형평과 공정의 잣대가 가리키는 염원의 구명정을 어깨에 메고 나타나는 정의의 '샴바라' 왕국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한다.과연 이 땅의 민초들에게 '태평성대'의 거문고 소리에 맞춰 주름살을 펴 줄 우리의 '샴바라' 같은 나라는 그 언제쯤 완성될 수 있을까.'이상'의 나라는 모든 시스템라인이 삐걱대지 않는 조화로운 상생의 함선이 내 걸은 무궁화 '황포돛대'가 온갖 풍랑을 견디며 항해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궁극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희망의 미소는 변질된 이 시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부정한 집단의 정체를 무너트리는 것이 적폐의 대상이니, 이것이 바로 '샴바라'를 튼튼히 세워나가는 첩경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지금 국민은 청지기들이 '홍익'의 정신으로 역할을 다해 줄 때, 극단적 사회 양극화 현상도 사라질 것이며, 동질성을 좀 먹는 4대악 불만의 '쓰나미'가 거리를 휩쓸고 나가지 않도록 위정의 임무를 다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 평화의 제방을 튼튼하게 감싸주는 민주 갑옷의 무기가 바로 정의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김종보 소설가김종보 소설가

2018-01-11 김종보

[열린마당]평생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직업'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일을 통해 개인과 가족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며, 자신을 성장시켜 자아를 실현하며 원만한 사회생활과 봉사의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럼 내 삶에서의 '직장'은 어떤 의미였을까?고백하건대 '원만한 사회생활과 봉사'라기 보다는 호구지책(糊口之策)을 위함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이었는지 판단할 여력이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원만한 사회생활과 봉사'도 사치스러운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대적 빈곤'속에서 시작한 직장생활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지금이야 경제적인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기에 한류를 이끌고 있는 K-pop이 탄생할 수 있었으리라. 40년의 직업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그동안 실패와 좌절 속에서 많은 경험과 체험했던 것들에 대한 노하우가 아닐까. 직장 생활을 통해 터득한 많은 것들은 은퇴 후의 삶에도 큰 자양분으로 작용하지 않나 싶다.얼마 전 귀향을 했다.은퇴 후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의 복귀는 40년간의 긴 직장 생활을 무사히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퇴직 후 6개월이라는 고향에서의 삶. 그리 빛나는 일상은 아니더라도 편안한 시간에 누구와도 만날 약속을 할 수 있고, 아침에는 출근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기도 했다. 또한 평생을 공직에 있었기에 언제 비상이 걸릴지 모르는 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그러나 은퇴 후의 삶이라고 해서 그리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얼마 전의 일이다.단순히 문자 또는 전화를 주고받는 기능밖에 알지 못해 인근 주민자치센터에서 스마트 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함께 수강하는 85세 여성 어르신에게 스마트 폰을 배우는 이유를 묻자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거"라고 분명하고 명쾌하게 답하던 모습이 머리를 스치면서 논어 24편 중 제1편 첫머리의 내용이 떠올랐다.'평생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공자의 이야기를 제자들이 정리한 이 시대의 명심보감인 논어 제1편이다./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 벗들이 먼 곳에서 오는 것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공자가 많은 제자에게 설파한 이야기의 골자는 은퇴했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시작임을 알리는 것은 아닐까싶다.이는 4차 산업 혁명을 이야기하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생 배우고 익히는 가운데 즐거움을 터득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과 같이 인생 100세를 논하는 이 시대에 은퇴는 결코 끝남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새해를 시작하면서, 갓 은퇴한 새내기로서, 평생 배우고 익히며 즐거워하는 무술년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김한섭 전 포천시 부시장·경복대 겸임교수김한섭 전 포천시 부시장·경복대 겸임교수

2018-01-04 김한섭

[열린마당]'좋은부모'의 5가지 약속

우연히 '부모력'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무슨 말인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부모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나 능력이라는 신조어'로서 '일반적으로 자녀와 잘 소통하며 건강하게 양육하는 능력'이라고 설명돼 있다. 이 단어를 보고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부모가 얼마나 될까. 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우리 재단은 부모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받고 있으며 당연히 부모교육 프로그램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때문에 부모교육과 관련한 강의를 참관할 기회가 많은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의를 듣다보면 부모가 알아야 할 수많은 지식과 정보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식들이 이미 장성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만큼 요즘 부모들에게는 많은 능력과 지식과 정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의 틀이 바뀌고 있고 사회변화 속도가 엄청나 매일 쏟아지는 지식, 정보, 기술의 양이 엄청나다. 우리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데다 사회시스템도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대이기에 무작정 스마트폰을 빼앗기도 힘들다. 부모세대와는 감성이 다를 수밖에 없고 자녀가 어른이 됐을 때 사회변화상을 예측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직업의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어려움이 더 크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자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지 혼란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재단에서 부모교육을 비중있게 하고 있는 상담센터와 희망등대센터가 최근에 수원시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를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진로진학을 지원하는 희망등대센터는 초,중,고 청소년 7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문항중 '희망하는 직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79%가 희망하는 직업이 있고 '중학교수학교사, 자전거개발자, 1인방송제작자' 등 구체적으로 응답했다. 그런데 중학생으로 가면 71%, 고등학생은 66%로 점점 낮아진다.올해 '좋은부모' 사업을 심도있게 추진한 상담센터는 청소년과 부모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부모들에게 '자신을 좋은부모라고 생각하는 정도'를 물어보니 초등학생 부모는 80%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고 중학생 부모는 65%, 고등학생 부모는 55%로 나왔다. 초등학생의 진로결정률이 높은 것은 초등생 부모들이 '좋은부모'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연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좋은부모'에 대한 생각이 청소년과 부모가 같다는 점이다. 양자 모두 '좋은부모'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의견이 일치하니 해법을 찾기 쉬워 다행스럽다. 그런데 하루평균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살펴보면 '30분 미만'이 50%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특히 아버지는 70%로 나타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흔히 미래역량으로 지칭되는 소통능력과 협업능력, 비판적사고,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등이 그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이같은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허용과 경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녀교육은 특별한 기능이나 지식을 가르치려 애쓰기보다 생활 속에서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이 바탕이다. 상담센터에서 '수원시 좋은부모의 5가지 약속'을 간단히 정리했다. 도움이 되실까 하여 소개한다. "하나,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겠습니다. 둘,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셋,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넷, 감정적으로 자녀를 다스리거나 화내지 않겠습니다. 다섯,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겠습니다."/김영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김영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2017-12-06 김영규

[열린마당]도시재생사업이 나아갈 방향

도시(都市)는 사람이 모여 사는 취락 가운데서 그 규모가 크고 해당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2만 이상을 읍(邑), 5만 이상을 시(市)로 하고 있다.우리나라 도시는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조성됐다. 산업화·도시화에 따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의 대도시 인구가 급격히 성장하였고 1970~80년대에는 서울 근교에 위성도시 인구가 새롭게 조성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서울의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서울 근교에 주거기능 중심의 5대 신도시를 건설했다.도시의 성장은 대부분 2차 산업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은 3차, 4차 고차산업 생산품 중심의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대부분의 도시와 도시의 기반산업들은 성장동력을 잃게 되었다. 산업퇴보는 신규투자의 부재와 행정 편의적인 지역개발에 따라 기존인구 감소와 성장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지역쇠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러한 쇠퇴도시의 재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는 2013년 6월 '도시재생활성화및지원에관한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에 따라 인구의 증감률, 사업체 수의 증감률, 노후건축물의 비율을 기준으로 쇠퇴지역을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지역은 도시경제기반형, 근린재생형으로 중심시가지형과 일반형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어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도시재생이 시급하고 주변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은 지역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시책이 중점적으로 시행되는 곳을 선도지역이라고 하는데, 지난 2014년 4월 전국적으로 86개 지역이 신청하여 13곳이 최종 선정되었다.그러나 도시재생사업 추진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지역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정부의 공짜지원 여부와 크기에 보다 관심을 갖게돼 지자체장, 지역조직, 지역주민 등의 인식변화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둘째, 지방도시들의 열악한 재정여건이다. 셋째, 재원조달의 어려움이다. 넷째, 기반시설설치 부담 가중이다.도시재생사업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91%로서 전국 144개 시 또는 구 중 96개(66.7%)가 도시쇠퇴 징후 또는 진행지역이라 우리나라 도시쇠퇴는 치명상이라 도시재생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도시재생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 등 도시정비사업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국가· 지자체와 커뮤니티 주도의 지속가능한 '도시혁신' 도시재생이 주를 이룰 것이다.도시재생의 대상은 자력 기반이 없어 공공의 지원이 필요한 쇠퇴지역이며, 주체는 거주자 중심의 지역공동체가 되어 자력 기반 확보 및 지역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사회, 경제, 문화, 물리환경 등 종합적 기능개선이다.현 정부는 5년간 전국에 500여 군데를 대상으로 50조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원도심 쇠퇴지역에 대해 도시활력 증진사업 추진, 재개발 해제 지역에 대해 맞춤형 정비사업 추진,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추진, 문화마을 조성사업 추진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에는 주로 낙후한 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소규모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원사업은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주민들은 도시를 만들고 형성하는데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주도하고 국가, 지자체의 지원이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도시 사례를 기대해 본다./이필근 경기도시공사 보상처장이필근 경기도시공사 보상처장

2017-11-29 이필근

[열린마당]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 갈등의 해법은

갈등이란 무엇일까?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본래 칡과 등나무가 다른 방향으로 나무를 감아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서로 얽히게 되면 둘 다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사업에도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갈등은 존재하고 있다. 생각하는 입장과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 과연 틀린 것일까? 군공항 이전사업 갈등의 해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과거 대형 국책사업들을 살펴보면 사업시행자 측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그 과정에 있어 많은 주민들의 피해와 갈등이 발생하였던 사례들이 있었다. 군공항 이전사업은 과거 사례와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여 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의사 참여·결정이 가능하도록 위와 같은 법적 절차를 마련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절차 수립만으로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까?갈등은 우리가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크게 전통적인 관점과 현대적인 관점으로 나눠볼 수 있다.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갈등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관점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갈등은 불가피한 것이며 사회적 생산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갈등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갈등관리는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에 따른 시민 참여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해관계인들이 직접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 추진 과정에 참여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인 것이다. 정책추진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민주성과 형평성, 사회성을 고려하여 갈등 예방과 해결에 힘쓰는 것이 현대적 관점으로 갈등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수원시는 이런 변화를 인식하고, 군공항 이전에 있어 예비이전후보지 지자체인 화성시와 상호간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갈등이 발생하는 요인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이자고 화성시에 제안한 바도 있다.또한 갈등이 발생하는 요인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갈등영향분석은 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 중의 하나이다. 이는 '공공기관의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 에 의거하여 실시하는 사항으로, 갈등관리 전문기관에서 주민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분석하여 갈등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제도 안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란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이다. 소통의 기본은 청취이다. 청취의 기본은 어느 하나의 의견에 편중(偏重)하지 않는 것이다.현재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사업에도 찬성, 반대, 중립 등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중간에 서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들지 않는다는 중립불의(中立不倚)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

2017-11-27 이의택

[열린마당]똑똑한 시민과 정책 메이커

경기도교육청 몽실학교 학생들이 펼친 행사 가운데 '정책마켓'이란 게 있었다. 시장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처럼 각자가 만든 정책을 구매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돈을 주고받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아동, 청소년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포착해 정책으로 만들고, 정책 집행에 관계되는 교육감, 시장, 의원 또는 관심 있는 시민에게 정책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한 후, 판매 계약을 체결하여 정책의 현실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일종의 정책박람회인 셈이다. 정책마켓에 선보인 30개의 정책에는 우리사회를 진단하는 학생들의 생각과,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것인가 하는 고민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이 제안한 '스쿨커튼제'를 예로 살펴보자.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면 학생부에 기재된 일반고, 외고, 자사고, 특목고 등의 출신학교 정보로 인해 면접관들의 평가가 다르다는 세간의 인식이 있다. 학생들은 이점을 놓치지 않고, 출신학교 정보를 보이지 않게 해 대입 전형의 공정성을 최대한 높이자는 취지에서 스쿨커튼제를 제안했다.이밖에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간소화(기록하는 교사에 따라 내용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청소년 알바 부당 대우 금지(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이 부당하게 대우받기 때문에), 100만원으로 대학 다니기(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졸업 후에는 빚에 시달리기 때문에), 주말 학생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법 제정(학생도 쉬고 싶기 때문에) 등 학생들이 만든 정책에는 우리사회의 그림자를 걷어내려는 노력이 역력해 보였다. '우리의 정책은 우리의 손으로'라는 슬로건은 몽실학교 학생들이 정책마켓을 시도하게 된 동기다. 수동적 소비자에서 생산적 소비자로, 바라보는 정치에서 참여하는 정치로 세상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생활 속에서 고쳐야 할 불편함 찾아내기,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제시하기, 내가 제시한 해결 방안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검토하기, 장·단점을 분석하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찾아보기, 멋진 이름 붙인 정책 완성하기 등 학생들은 6가지 단계를 거치며 정책을 만들었다. 전문 정책 기획자나 다름없을 정도로 체계적 절차를 거쳐 하나하나의 정책을 완성한 것이다. 내게 필요한 정책을 넘어, 현실을 개선하는 정책을 직접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주체적 시민의 자질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 이는 국가교육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이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작하거나 개발하는 사람을 메이커(Maker)라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메이커 운동이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드는 제조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2010년부터 국가적으로 장려해 왔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전과 창조의 상징이 될 메이커를 육성하는 일은 제조업이나 경제계보다는 교육계가 가장 앞장서서 실행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저절로 똑똑한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은 시민이다'는 사실에 대한 사회적 확신이 굳건해야 한다. 또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내 삶과 관련된 정책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내일의 주역으로 성장한다./이정현 道교육청 북부청사 장학관이정현 道교육청 북부청사 장학관

2017-11-20 이정현

[열린마당]탐정 단상(斷想)

자고이래 스스로 겪었던 일을 비롯 그 현장이나 사람, 사물 현상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거나 자구행위(자력구제)를 위한 미행, 추적, 관찰, 감시, 탐문 등 당사자의 직접적 기초 사실조사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로 용인돼 왔으나 사회 복잡성이 증대되고 첨단IT 시대에 진입한 오늘날은 촬영(몰카), 녹음 등 자구행위의 방법과 대상이 통상적으로 사생활 침해 등 불법 경계선을 넘어서고 있다.특히 탐정이 불법인 대한민국은 민원 재판 수사 등 유사시에 대비한 녹음 촬영 당위성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확산 됨에 따라 개인이 증거확보 정보수집 등을 위해 직접 녹음, 촬영하거나 음성, 영상 자료의 증거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자구행위 욕구가 급증하면서 이에 편승하는 사이비 불법심부름센터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제3자 간의 대화, 전화내용 녹음은 수사기관이나 형사 법정에 공개하거나 제출할 수 없어 불법 녹음된 원천 자료와 정보를 이용한 결정적 증거와 정보를 위해 사이비 불법 탐정을 찾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물론 사실 조사를 대행하는 공인 행정사가 있기는 하나 순수한 행정영역 사실 조사가 아닌 비 행정영역이나 정보수집 분석 및 위해방지 영역은 실정법적으로 행정사 업무 영역이 아니기에 의뢰 목적이나 업무 대상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사이비 불법 탐정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찾고 있다.그래서 대한민국은 녹음, 촬영 공화국인 동시에 불법 탐정 공화국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나 정작 수사기관은 이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없다. 검경의 불법 탐정 단속은 업무 우선순위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것이다.사생활 침해 우려를 핑계로 공인탐정을 반대하는 대한변협, 정치권·언론 일각에서는 정작 사생활을 침해하는 불법 탐정과 이를 사실상 묵인하는 수사기관의 직무유기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우려 사항에 대해서는 엄살을 떨면서 과민반응하고 현실적으로 침해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애써 침묵하고 있다. 그야말로 모순의 극치다. 법내(法內)에서 관리 감독을 받는 합법탐정은 우려되고 법외(法外)지대에 방치된 사이비 불법탐정은 안전하다는 건지 공개적 답변을 듣고 싶다. 아니면 정부와 국회가 탐정 100년 역사의 OECD에 공식 질의해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자.마침 헌법재판소는 탐정업 가로막는 신용정보법 본안심리 선고 시점에 이르러 OECD 각국의 탐정 활동 실상을 깊숙이 탐색하고 있어 OECD 탐정은 신용정보법 위헌 심판 본안 심리의 결정적 지렛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요컨대 수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사이비 불법 탐정이 사생활을 침해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버젓이 호객행위를 하는 데도 일부 기관 단체가 직역이기주의에 매몰되어 공인탐정을 반대해 사생활은 물론 국민의 행복추구권,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가 현저히 침해되는 대한민국의 모순적 현실을 언론이 나서 깨뜨려야 한다./정수상 대한공인탐정연합회 중앙회장정수상 대한공인탐정연합회 중앙회장

2017-11-09 정수상

[열린마당]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 실질적인 정책효과 높여야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의 본질은 지자체 스스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를 적용해 주는 데 있다. 이 제도는 지자체의 지역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자 일정지역을 특구로 지정, 선택적으로 규제특례를 적용해 준다. 당시 국가균형발전 7대 과제 중 하나다.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는 지자체 중심의 자율적 특화발전, 규제특례의 선택적 활용, 지역발전 종합계획으로의 성격을 갖는다. 지난 2004년 제도가 처음 시행돼 13년이 경과한 현재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144개 지자체에서 향토자원·유통물류(92개), 관광·레포츠(47개), 교육(30개), 산업·연구(17개), 의료·복지(4개) 등 총 190개를 추진 중이다. 초기에는 농수산이나 특산물 등 1차산업 중심이었다가 최근 관광과 레포츠, 교육 등으로 확대 발전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도 전국 각지에서 고루 활용되고 있다.한편 2004년 3월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 제정 이후 다섯 차례 개정을 통해 총 58개 법률에 대한 129개 규제특례가 법제화됐고, 이 중 74개의 적용특례 863회가 적용돼 지역특구당 평균 4.7의 특례가 적용·운영되고 있다.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가 실질적인 정책효과를 거두려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첫째, 지자체의 사업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의 내생적인 협치(協治)역량이 성숙해야 하고 지자체장의 의지와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특구 담당자의 사업추진 전문성과 연속성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가야 한다. 둘째, 규제 완화와 재정지원이 분리운영되는 현행 제도에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궁극적인 정책목표를 이뤄가는 데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부처 간 유기적인 연계강화를 통해 재정의 단계적·차등적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셋째, 특구제도의 파급효과는 소득과 고용으로 나타나며 지역의 브랜드화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하다.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상황으로는 전국적 규모의 홍보를 담당할 여력이 부족하기에 중앙정부에서 유사한 특구를 묶어 홍보와 마케팅을 패키지화하는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넷째, 기초지자체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기초지자체의 특화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안, 그리고 민간기업·대학·민간단체 등의 특구참여를 촉진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다섯째, 특구당 평균 4.7개의 특례가 적용·운영되고 있긴 하나, 지역의 고유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특화산업이 더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추가 규제특례를 발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따라야 한다. 여섯째, 사업성과의 극대화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평가체계가 있어야 한다. 한정된 인력과 재원으로 모든 특구를 효율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밖에도 규제특례 활용 확대, 특구명예졸업제도 및 부진특구 지정·해제 유예기간 도입 등 다양한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의 자립화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산학협력단장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산학협력단장

2017-11-06 한광식

[열린마당]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우리 아이 교육

2016년 새해 벽두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나온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이젠 전 세계 산업과 교육, 문화 등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WEF는 지금 영유아가 성인이 돼 가질 직업 중 65%가 현재 없는 직업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오늘날 고소득 전문직종이 수행하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돼 현재 자녀를 고소득 전문 직업인으로 키우기 위해 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더라도 자녀가 취업할 무렵에는 배운 것을 활용할 기회가 적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 교육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는 경쟁시대가 아니라 협력의 시대이며, 인간 본연의 인간다운 감성과 창조력 그리고 가치 판단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교육열이 높은 우리 부모들은 새로운 시대의 대비책으로 로봇교육, 코딩교육 등 또 다른 사교육으로 영유아기 '놀 시간'을 빼앗고 있다. 이런 맹목적 교육은 대비책이 전혀 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진정한 인재교육이 시작돼야 한다.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에 불안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필자는 새로운 인재가 가져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첫째,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상은 로봇과 달리 '인간다운 바른 사람'이다. 필자는 '인간다움'의 기본은 따듯한 감성과 인간미를 표출할 수 있는 '인내력'이라고 생각한다. 인내력은 정제된 사색에서 나온다. 따라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영·유아기부터 길러져야 한다. 자녀가 우리가 모르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역량, 다시 말해 세상이 바뀌더라도 사람의 복잡 미세한 감정을 읽으며, 사고와 인내력을 통해 잘 적응하는 태도를 키우는 것, 그 태도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다. 창의력이라 함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다. 창의력은 타고난 '창의적인 사람(creative person)',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의적인 과정(creative process)', 창의적 행위의 결과물인 '창의적 산출(creative product)', '창의적 환경(creative press)'이라는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필자는 4가지 영역 중 '창의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교육과 환경이 창의성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가 개방적이고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도전과 모험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창의력은 도전과 모험 정신 없이는 산출되지 않는다.셋째, '가치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다. 가치판단이란 가치에 관한 주장, 또는 평가적 의사결정을 말한다. 가치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를 통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하고, 마음속으로 확고히 하는 가치 명료화를 한다. 그런 다음 선택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가치분석을 한다. 자녀를 '가치 판단력이 있는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통해 가치 선택, 분석 및 판단하는 방법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 아이 교육은 실제로 지금까지 영유아교육이 강조해 온 '아동중심교육', '놀이중심교육'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우리 부모들은 더는 불안해하거나 조바심내지 말고,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인간다움, 창의성, 가치 판단력을 키우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박미경 경복대학교 영유아보육과 학과장박미경 경복대학교 영유아보육과 학과장

2017-11-01 박미경

[열린마당]'민주당 의원 전원불참 임시회' 과연 정당한 행태인가

지난 17일 제168회 안성시의회 임시회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집행부의 추경안이 편법, 무원칙'이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시의원은 주민의 대표자로 법으로 권한과 의무를 위임받았다. 또한 위임받은 권한으로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것이 주어진 책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임시회에 불참한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부여받은 권한을 완전히 포기했다. 이로 인해 소속 정당이 다른 의원들과 소통과 협치로 의정을 펼쳐야 할 안성시의회가 불통의 의회가 됐다. 불참한 의원들은 시민들께 정중한 사과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의결정족수 미달로 자치행정위원회는 안건심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자치행정위원회에 회부된 안은 일반안건과 6건의 조례안이다. 저소득 주민지원, 경로당과 기업 간의 자매결연 지원, 교복지원 조례 등 시민들이 직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안이 포함돼 있다. 이들 조례안은 일자리 창출과 자활촉진을 통한 고용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경로효친 확산에 따른 범시민의 참여 분위기 조성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안이다.특히 본 의원이 발의한 교복지원 조례안은 안성지역 중·고교 3천4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자 발의한 조례안이다. 본 의원이 학부모와 잇단 간담회 등을 통해 학생 복지정책 실현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 조례안은 반드시 이번 회기 중 통과시켜 많은 학생이 혜택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의 불참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꿈과 학부모의 간절한 바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다.최근 경기도의회 민주당에서도 민생정책사업 차원에 서 중·고교 신입생 교복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교복지원 조례안은 경기도 관내 용인시, 성남시, 광명시가 제정됐고, 우리시와 안양시도 추진 중에 있다.시의원은 시민 투표로 선택을 받았다. 따라서 당리당략에 치우친 시의회 운영은 절대로 안된다. 입문한 이상 초심으로 오직 시민만 생각하고 책임을 다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당초 연간 회기운영 계획은 의회와 집행부가 상호 간에 합의로 계획됐다. 따라서 2017년도 제1회와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 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해 예산안을 제출한 안성시장은 1차적 책임이 있다. 시장은 시민과 의회에 공개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원칙없이 '조변석개'식 변칙행정을 추진한 집행부는 언론과 시민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번 제2회 추경예산안 중에는 수해복구, 도로 긴급보수공사, 무기계약직 임금 부족분, 국·도비 내시액 변경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사업만이라도 이번 임시회에서 예산안을 심의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민주당 소속 3명 의원들에게 묻겠다. 선과 후가 바뀌어 그들만의 편협된 생각으로 이번 임시회 불참을 선언한 것은 과연 정당한 행태인가!당부하건대 내일이라도 의회로 돌아와 시민들께 임시회 파행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한 후 제반 논의가 심도있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임시회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 안성시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를 하고 싶은 것이 본 의원의 작은 바람이고 소망이다./이영찬 안성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한·나선거구)이영찬 안성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한·나선거구)

2017-10-25 이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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