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익의 스타트업

 

[주종익의 '스타트업']안나 카레니나 법칙

'안나 카레니나'는 '전쟁과 평화'와 함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품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시작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보통 이 말을 이렇게들 해석한다 "행복하고 잘 나가는 집안은 모두 생각이 비슷해서 화목하고 넉넉하고 걱정도 없고 엇비슷하지만 잘 안 되는 불행한 집안은 그 안 되는 이유가 천차만별이고 말도 많다." 수많은 신문의 칼럼이나 강연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법칙이다. 대부분 정치 경제 사회현상을 설명하면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비유적으로 지금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다.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법칙으로 소개한 사람은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품이었던 '총. 균. 쇠'의 저자이며 진화 생물학자인 UCLA의대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이다. '총. 균. 쇠' 9장이 안나 카레니나 법칙에 관한 내용이다. 세상에 수많은 동물 중에 가축이 된 동물은 대개 엇비슷하게 몇 가지의 요건을 모두 갖추어 가축이 되었지만 가축이 못된 동물들은 가축이 되지 못한 이유가 천차만별로 제각기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인용하면서 Anna Karenina Principle(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Principle(보통은 Law를 법칙이라 함)을 법칙으로 번역했다. 정말 법칙일까? 법칙이란 말을 붙이려면 어느 경우에나 반드시 그 법칙이 참일 때 만 붙이는 것이다. 가령 뉴턴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에너지 불변의 법칙 등이 한국에서는 참인데 미국에서는 참이 아니라한다면 법칙일까? 안나 카레니나 현상 정도라면 몰라도 행복과 불행에 법칙이라고 붙이기에는 그 정의부터 불분명하다. 법칙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사업의 성공법칙과 실패 요인을 말하고자 할 때 많이 인용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은 엇비슷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그 원인이 잡다하고 제각각이라는 취지로 결론짓기 위해서다. 그러면 정말로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천차만별이고 가축화한 동물은 엇비슷하고 가축화되지 못한 동물들은 그 원인이 제각각이고 성공한 기업가는 성공 원인이 엇비슷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이 천차만별이고 제각각일까? 아니다. 행복한 가정, 가축화된 동물, 성공한 기업가도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 가축화 못된 동물, 실패한 기업가도 엇비슷하며 그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 모두가 제각각이고 천차만별이다. 관점의 차이이다. 보통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경우는 총론을 말하니까 엇비슷할 수밖에 없고 부정적인 결과를 낸 경우는 이유를 설명하고 변명하려니까 총론을 말하지 않고 시시콜콜 각론을 늘어놓기 때문이다.행복한 가정은 "성격이 잘 맞는다고 엇비슷하게 말하지만 이혼하는 부부는 성격차이의 내용을 수도 없이 나열하니 제각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성공한 기업가는 고객의 니드를 잘 맞추어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실패한 기업가는 고객의 니드가 천차만별이라면서 그것을 제각기 나열한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그룹 중에 이베이(e-bay) 사단이라는 것이 있다. 이 사단의 총 대장이 우리나라에 몇 년 전에 방문하여 한국 스타트업을 휘젓고 간 Zero to One의 저자인 피터틸이다. 전기 자동차의 대부 엘론머스크도 이베이 사단의 멤버이다. 피터틸은 그의 저서 제로투원에서 안나카레니나법칙에 대하여 스타트업은 그 법칙과 반대라고 했다.실패한 사람들은 엇비슷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잡다한 제각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관점을 실패한 사람들은 총론을 말했고 성공한 사람들은 각론을 해결한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성공한 기업가의 강연을 듣고 성공해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 그 사람이 성공한 것은 그때 그런 생각과 그런 방법으로 성공한 것이다.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사람은 보통 어느 정도 자신을 미화하며 총론만 몇 개 자랑스럽게 말하고 만다. 수능 만점 맞은 학생은 그 비결을 말할 때 뻔한 얘기만 한다. 잠 잘 것 다 자고 수업에만 충실하고 과외는 하지 않고 등등… 총론만 말한다. 오히려 성공하고 싶으면 실패한 사람들의 자질구레한 여러 개의 문제점들을 모아서 하나하나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더 똑똑한 생각인지 모른다. 그래서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을 많이 하고 어차피 스타트업 성공확률이 10% 내외이니까 빨리 의미 있는 실패를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성공의 핵심을 발견하라고 한다. 그리고 실패의 경력이 가장 좋은 자신의 스펙이 된다는 것을 빨리 터득하면 좋겠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8-08-05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창의력-망치는 것들

스타트업은 창의력, 열정, 도전, 소명(calling-세상을 한번 바꾸어 놓고 가겠다는 소명)과 같은 단어들이 키 워드(Key Word)이고 독립 변수다. 눈 씻고 찾아봐도 성공이나 돈은 독립변수가 아니다. 종속변수다.독립 변수들이 이룩되면 돈이나 명예나 성공은 종속적으로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런 단어들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차이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알지만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잘 모른다. 그냥 다 모른다. 책을 읽거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뽑아내는 능력이 없으니 모두 다 모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시험에 출제될만한 문제들을 스스로 메모로 요약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면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중요한 것을 뽑아내어 정리하는 능력이 없다 보니 책을 통째로 외우려 한다. 시간도 부족하고 심리적 압박감도 클 수밖에 없으니 점수가 올라갈 리가 없다. 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에 비싼 돈을 주고 족집게 과외 선생을 찾아 치맛바람을 휘날린다. 과외선생은 시험에 출제될만한 것들을 뽑아주고 달달 외우게 해서 성적을 올려주면 인기가 올라가고 더욱더 몸값 비싼 과외 선생이 된다. 자기 아이 망치는 줄도 모르고 돈 갖다 바치고 자식의 창의력을 박살 내어 영영 사물을 보는 관점(point of view)기능을 퇴화시킨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훈련된 학생은 받아먹을 줄만 알지 스스로 핵심을 뽑아낼 줄을 모른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요점을 정리한 내용을 칠판에 새카맣게 써놓으면 학생들은 열심히 받아 적고 달달 외운다. 이런 학생들은 선생님이 적어주지 않은 것은 모르는 창의력이 없는 학생이 된다. A 학점만 추구하는 학점 벌레는 시키는 것은 잘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내는 문제 해결능력이 F학점이다 .족집게 과외가 망치고 교수가 망친 창의력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 보고 나와가지고 그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요약해서 표현할 줄조차 모른다.강의나 수업을 마무리하기 전에 반드시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상례이다. 자! 질문 있는 분? 하고 물어보고 청중을 훑어보면 강사와 눈이 마주치기 싫어서 대부분 고개를 숙인다. 혹시라도 눈이 마주치면 지명을 받을까 두려운 마음 때문이다.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강의 내용에 관심이나 호기심이 없거나 내용을 파악하고 요점을 정리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혹시라도 유치하거나 무식한 질문을 해서 창피당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쪽 팔리게"라든지 "Yes야 No야 요점만 말해", "그것도 의견이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토 달지 말고" 문화에 익숙해있다. 창의력 박살 내는 문화다.선생님이 꼭 찍어준 것 잘 받아먹고, 부모가 몸에 좋다는 음식 해주는 대로 먹고, 직장 상사가 시키는 일에 대한 답을 상사가 원하는 대로 빨리 가지고 와야 착하고 성실하고 말 잘 듣는 사람으로 인정받아왔다.다양한 소리와 듣기 싫은 의견, 나와 다른 의견을 서로 토의하고 수렴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부반응을 갖고 살았으니 창의력이 갑자기 솟아날 리가 없다.문제 해결능력이 미래에는 가장 주목받는 능력이다. 학점 A나 토익 점수보다 월등히 중요하고 남과 토의하고 협력하고 공존하는 사회적 능력이 최대의 스펙(Specification)이다. 창의력은 서로 전혀 다른 두 현상을 연결하는 링크(Link)이며 있는 여러 사실들을 서로 편집(Editing)하는 능력이다. 이 세상에 없는 엄청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있는 것들을 조합하고 편집한 것일 뿐이다(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커비 퍼거슨은 "오리지널은 없다. 창의력은 리믹스"라고 했다(Nothing is original, everything is a remixing).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남과 타협하고 공감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답을 찾아가는 공감과 협업을 잘하는 플레이어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8-06-17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실패-두려움

나사우주센터엔 이런 글이 있다'Failure is not an option'(실패는 선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Startup is not an option' (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니다)정신이 필요하다.연말이 가까워오면 전력기획실은 다음 해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각 부서에 회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지표와 지침들을 알려주고 부서별로 달성하여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구한다.그런데 만약 전달한 지침 중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자를 해임시킨다는 대표이사의 지침이 있다고 가정하자. 각부서는 과연 얼마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까? 아마도 가장 보수적이고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할 것이 분명하다.구글은 10% 개선하는 것보다 10배 개혁하는 것을 더 장려한다. 10% 할 수 있으면 10배도 할 수 있다는 기업 문화가 있다(10X is better). 쉬운 목표 100% 달성하는 것보다 불가능한 목표 30~40% 달성하는 것을 더 인정한다.얼마 전에(2018.3.15)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인터넷판에서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얼마나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묻는 국가별 지수를 암웨이가 조사한 것을 보도한 적이 있다. 스타트업 국가되기 경진 대회쯤 되는 것이다(The race to be a startup nation). 독일 19%, 영국 33%, 프랑스 36%, 미국 74%, 중국 86% 의 사람들이 실패를 감수하면서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했다. 놀라운 것이 중국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DJI(드론 세계1위)등의 등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지금 알리바바나 텐센트는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높다. 매출액이나 회사의 규모는 삼성전자가 훨씬 크지만 미래는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훨씬 유망하게 보기 때문이다.원래 중국 사람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서 일한다. 그래서 남의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더라도 다음에 자기가 사장이 되기 위해서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힘들어도 내 것을 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결국 남는 것은 내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유럽도 이제 정신을 차린 듯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 심지어 남미의 국가들까지 난리 법석인데 우리는 아직도 안정된 저녁이 있는 생활을 외치며 공무원 대기업만 가려한다.산업국가에서 스타트업 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절실한 한국은 철밥통 공무원이나 선생님을 선호한다.과연 이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꾸어주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될까? 부모가 바뀌어야 하고 학교가 바뀌어야 하고 교수가 바뀌고 정치인 언론인 모두가 바뀌지 않으면 헛일이다. 환경은 바뀌지 않는데 우리 젊은이들만 바뀌라고 하겠는가?실패한 사람은 사람취급을 안 하고 시집 장가가는데 대기업이나 의사 변호사만 찾는다.전통을 중시하는 나라는 모두 실패에 도전하는 지수가 낮다. 가문, 혈통, 지역, 학교, 직위, 직책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통의 울타리에 갇혀있다. 양반 상놈으로 구별했던 우리의 DNA가 하루아침에 없어지겠는가.실패를 장려한다는 뜻을 오해하면 안 된다. 여기서 실패란 실패할 가치가 있는 실패, 배움이 있는 실패를 말한다. 똑같은 실패를 계속하는 것까지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미국 나사우주센터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한다. Failure is not an option(실패는 선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Startup is not an option(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니다) 정신이 필요하다.우리에게 스타트업은 선택이 아니라 '언제 할 것인가'의 시간 문제이다. 지금인가 나중인가? 100세까지 나를 책임질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8-04-29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캡 테이블

캡 테이블 전략에 대하여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있으세요? 투자에 관심이 있는 벤처캐피털이나 엔젤 투자자들이 종종 물어 보는 질문이다. 물론 물어봐도 공개하기 어려운 비밀에 속하는 내용이다.그런데 의외로 캡 테이블이 무엇이며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많은 듯하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한 용어도 아닐뿐더러 그렇게까지 멀리 내다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회사든 스타트업이든 회사의 경영에는 챙겨야 할 많은 경영 요소들이 있다.기획, 인사, R&D, 생산, 마케팅, 재무, 구매, 품질 등등 더 많은 요소 분야들이 있다.캡 테이블은 주식 지분에 관한 것이다. 회사의 주식을 얼마나 보유할 것인가는 창업자에게는 제일 중요한 요소중의 요소이다. 캡 테이블을 잘못 구성하면 회사가 아무리 크게 성장한다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주식 지분이 적게 되어 높은 사명감과 좋은 뜻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여도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아서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지분을 투자자들과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창업자는 이점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치밀한 계산과 전략에 의하여 관리하지 않으면 고생만 죽도록 하고 남 좋은 일만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비록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캡 테이블을 만들어서 치밀하게 관리해야 한다.캡 테이블은 영어로 'Capitalization Table'로서 투자에 따른 자본금 변화와 지분관계 변화를 표로 (통상 Excel sheet)만든 것이다.초기에는 창업자들이 100%의 주식을 소유하지만 엔젤이나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초기투자(Seed), VC에 의한 시리즈 A/B/C투자, 메자닌(Mezzanine, 통상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에 의한)의 대형 투자 등을 거치면서 창업자의 지분은 급격히 줄어든다. 이것을 희석(Equity dilution)이라고 한다.투자를 받을 때는 언제나 'Valuation(회사가치 평가)'을 하게 된다. 가령 자본금이 1억원인데 현재 회사의 가치가 10억원으로 평가되었다면 주식가치가 10배가 된 것이다. 따라서 1억원을 투자받는 경우 실제 주식은 1천만원어치만 할당하여 10%의 주식을 주고 나머지 9천만원은 회사에 투자되지만 자본잉여로 분류되어 회사운영에 사용된다. 초기에는 회사 가치가 낮아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valuation'을 높게 평가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향후 계속적인 투자를 받아야 하는 경우 앞에서 10배 20배의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면 후속 투자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높은 배율의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큰돈을 투자하는 후속 투자자들이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적절한 시기별 'valuation'이 얼마인지 치밀한 전략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것을 잘못하면 후속투자를 받지 못해 실패할 수도 있다.캡 테이블 계획할 때 스톡옵션 부문도 빼먹으면 안 된다. 스톡옵션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데는 좋은 수단이지만 회사에 많은 재정적인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창업자의 캡 테이블상의 지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8-03-11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경쟁과 가치

인생을 살면서 세금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경쟁에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경쟁전략을 대학에서 가르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경쟁전략의 최고 권위자이다.전략경영학(Strategic management)이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쟁전략은 전략경영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경쟁우위에 있던 많은 대 기업들이 몰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쟁전략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벌어졌다.GE, GM, KODAK, SONY, NOKIA 등등의 몰락내지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APPLE, GOOGLE, AMAZON, FACEBOOK, NETFLIX와 같은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그 원인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시작되었다. 무엇이 1등을 무너트리는 것일까?하버드대의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기업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에서 이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과 존속적 혁신(Sustainable Innovation)으로 설명하려 했다.안이하게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기업보다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는 느슨한 혁신에만 몰두한 기업은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파괴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때문에 몰락한다는 것이다.PayPal 사단의 대부로 꼽히는 피터 틸은 'Zero to one'이란 책에서 아예 경쟁하지 마라 그냥 독점하라(Monopoly) 즉 100% 다 먹는 시장에서 사업할 것을 주장했다. Zero 는 경쟁이 없는 것을 뜻하고 One은 나 혼자 독식한다는 뜻이다.최근에 블루오션 이론으로 유명한 한국 출신의 김위찬 교수는 블루오션 시프트에서 경쟁하지 말고 전략의 본질인 가치창조에 몰두할 것을 주장했다.경쟁을 좇지 말고 가치를 좇아라. 대단히 어려운 말이다. 개념 자체도 어렵지만 단지 몇 마디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도 거칠게 그리고 쉽게 말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마라톤경기를 생각하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노리는 목표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1등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라톤 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때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은 경쟁이고 마라톤 신기록을 목표로 하는 것은 가치에 목표를 두는 것이다.1등은 기록에 관계없이 그 당시 경쟁자들 중에 가장 잘 뛰면 된다. 그래서 기록은 형편 없어도 1등은 할 수 있다. 경쟁자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요령 있게 달리면 1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하기 그지없다. 가치 즉 기록을 목표로 연습을 하고 실력을 길러온 사람이 나타나는 순간 그 사람에게 1등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남보다 조금만 더 잘해서 오랫동안 1등을 유지한 기업은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기술, 새로운 경쟁 전략으로 파괴적 혁신에 도전한 기업이 나타나는 순간 대 기업도 몰락하게 된다.사느냐 죽느냐가 최대 관심사인 스타트업에게는 1등만 해도 감지덕지할 일인데 무슨 경쟁보다 가치에 도전하라는 말인가?우리에게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 될는지 모르지만 내일의 큰 꿈을 실현하고 싶은 파운더(Founder)는 왜 경쟁하는지 가치 창조가 무엇인지 그것이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에게 부여된 스타트업의 미션이 무엇인지 정도는 생각해보는 사람이 인류에 공헌한다는 점을 꼭 유념하면 좋겠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8-02-04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미투이즘-Metooism

요즘 미국에는 미투(Me too)운동으로 시끄럽다. 성폭력 사실을 그 동안 숨기고 살던 사람들이 "나도" 당했다고 폭로하는 행위이다. 성폭력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하면 "나도"라고 하는, 이런 미투 이즘은 모양은 다르지만 예전에도 있었다.옛날 두부장수는 종을 흔들며 "두부 사아~려~"를 외치면서 골목길을 다녔다. 얌체 두부장수 녀석은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두부장수가 두부사려를 외치면 뒤에서 "나도"했단다. 어느 회사에서 신상품을 만들면 바로 똑 같은 것을 만들어 파는 카피켓(copycat)도 미투 이즘의 전형이다. 요즈음에도 전자제품이나 유행하는 신발, 방한용 파카, 등산용 아웃도어 제품 등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상표를 가려 놓으면 어느 것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심지어 아이돌들의 노래도 알려주지 않으면 노래하는 창법이 모두 비슷비슷해서 도무지 누가 부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이런 미투 이즘은 나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망하게 한다. LA의 한인타운에서는 어느 세탁소가 잘 된다고 하면 금세 다른 한국사람이 건너 편에 세탁소를 내서 자기는 물론 앞집 잘되던 세탁소도 망하게 했다고 한다. 반면 차이나타운에는 새로 식당을 오픈하면 주위의 모든 음식점들이 자기 집에서 제일 잘 팔리는 음식을 가져와 이것을 하면 잘된다고 서로 서로 지원을 해서 그 식당을 성공시켜서 오늘날의 차이나타운을 만들었다고 한다.대한민국의 최대 고민거리가 청년 실업이다. 지금이 최악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힘들어 질것이 뻔하다.그런데도 아직까지 고등학교 졸업하면 모두가 대학교 가고 대학교 졸업하면 모두가 자기소개서 100통씩 써가면서 대기업 취직하겠다고 달려들고 공부 좀 잘한다는 친구들은 무조건 의대 아니면 법대 가고 편안하게 살겠다고 공무원이며 선생님 같은 철 밥통을 찾아서 오늘도 학원가에는 몇 년씩 재수 삼수 하는 사람들이 5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 어렵겠지만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 있는 인생인지 그렇게 살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선택하여야 할 진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우리보다 선진국들은 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려고 하는지를 사명감과 인내를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 따라 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떼로 하면 중간은 간다고 생각한다. 혼자를 두려워한다.교수 개인의 자리가 없어질까 두려워 개혁에 앞장서지 않는 교수들이 학교는 학문하는 곳이지 진로나 취직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고 2000년전부터 하던 소리를 하며 개혁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젊은이는 누구의 부속품도 아니고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보여주는 인생이 아니다. 나는 나일 뿐이다. 주체적인 존재이다. 남이 가는 길을 아무 생각 없이 "나도"하며 줄줄이 따라가는 미투교의 신도가 아니다. 스타트업국가(Startup Nation), 스타트업경제(Startup Economy)의 바다에 뛰어들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고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법대, 의대, 공무원, 대기업, 철밥통 등등 이런 단어가 청년의 머리에서 사라질 때 쏠림 현상이 없어지고 미투이즘(Metooism)에서 벗어날 것이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12-24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돈은?

스타트업을 하려면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큰 돈도 필요하고 준비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 생활 경비도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남의 돈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때 말하는 돈은 큰 돈을 의미한다. 크다는 뜻은 하는 업종과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소한의 종잣돈(Seed Money) 즉 마중물과 같은 돈이나 죽음의 골짜기를 버티는 돈도 (Death valley 단계)있고 성장과 확장에 필요한 시리즈 A, B, C (Scale단계)나 아주 큰 돈을 투자하는 메자닌(Mezzanine)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우의 돈을 생각할 수 있다.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내 돈과 남의 돈이다. 내가 돈이 많아서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경우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남의 돈에는 빌리는 돈(Loan)과 투자(Investment) 받는 돈이 있다.빌리는 돈은 갚아야 하는 돈이고 투자는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경영 성과로 투자에 대한 보상을 해야 되니까 웬만큼 성공 가능성이 없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다.나는 젊은이들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꾸어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면 도대체 정부는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큰 일을 하고 있다.정부는 절대로 직접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아니 해도 안 된다. 정책적으로 꼭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좋은 투자처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도 어렵고 전문지식도 부족하다. 만일 이 일을 직접 하려면 전담 공무원을 몇십만 명 뽑아야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다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4가지가 있다. 첫째 보조금 둘째 출연금, 셋째 대출, 넷째 간접 투자 방식이다.보조금은 주로 각종 경진 대회 상금 형태로 적은 돈을 지원한다. 이 돈은 사업 자금으로 쓰라는 뜻보다는 사기를 진작하고 필요경비를 적으나마 이 돈으로 충당하면서 빨리 제품을 만들어 투자를 받고 성공하라는 뜻의 돈이다. 출연금과 대출은 중요도도 낮고 지면도 제한적이니 생략하기로 한다.간접투자 방법이 핵심이다. 스타트업의 투자자금 대부분은 사실 정부 돈이다. 벤처 캐피털 자금의 대부분이 정부의 모태펀드(Fund of Fund)이다. 정부자금을 총괄하는 기관이 한국 벤처투자 주식회사이다. 정부의 돈을 총괄하면서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이 돈을 스타트업에게 지원하고 이 돈을 운영하는 캐피털 사에게는 운영비와 성공 성과 금 등을 공유한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견하고 VC가 투자를 하면 정부는 VC를 믿고 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한다(Bridge). 그러니 VC투자금도 정부 돈이고 Bridge 투자도 정부 돈인 셈이다. 이점이 관 주도형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민간인이 투자에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이 글의 방점은 여기에 있다. 투자를 받아서 스타트업을 하려는 Founder(창업자)는 전략이 시작부터 전혀 달라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나의 1차적 고객은 내 물건을 사줄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투자할 투자자이다.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실현될 수가 없다. 따라서 근본적이고 1차적 질문은 어떻게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이다. 내가 아무리 자신이 있고 고객이 100% 구매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더라도 투자를 못 받으면 끝이다. 그러면 대출을 받아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고객이 100%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내 생각이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11-19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 뭘 하지?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러한 의문이다. 첫째 누구랑 하지, 둘째 뭘 하지 (아이템), 셋째 그것을 어떻게 하면 되지다.시중에 나와있는 스타트업 관련 서적의 대부분은 '누구랑 하지'와 '뭘 하지'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생각하고 스타트업을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의 '어떻게'에 관한 책들이다. 여기 저기 찔끔찔끔 아이템 선정에 대한 얘기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번뜩이는 아이디어 만으로 아이템을 선정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아이템을 정하는 방법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개념(Concept)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된다. 이렇게 해도 실패한다.아이템 선정 작업을 검토해보자.고객과 기술 중 어디를 중심으로 아이템 선정 검토를 시작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한다. 보통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가지고 있는 기술이 있다든지 제품자체가 기술을 우선시하는 것일 때는 기술 중심의 검토를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 중심일 때는 시장(Market)을 먼저 정하고 고객을 정할 것인지 그 반대로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Market Size가 큰 것을 노릴 것인지, 시장 성장율이 좋은 것을 노릴 것인지, Niche market 인지, B2B 또는 B2C 등등을 생각한 다음에 고객을 Demographic(인류통계학)분류 즉 나이 성별 학력 지역 직업 수입 등등의 고객세분화를 하고 고객의 type별로도 생각해본다. 다음으로 기술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인지 소프트웨어인지 플랫폼 인지를 생각해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 새로운 기술이나 연구소등에서 트렌드를 입수한다든지 남의 기술을 공유할 것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다. 기술 중심의 아이템이 성공 확률이나 확장 형(Scalable) 비즈니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투자 받기가 용이하다.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최소한 Market Pull(시장이 끌어당김)이나 Technology Push(기술 또는 제품이 밀어붙임)둘 중 하나는 반드시 획득하여야 한다. 물론 둘을 다 갖는다면 그것은 대박이다. Market Pull은 고객의 Pain Point(문제점)와 니드(Needs)를 파악하고 고객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Technology Push는 고객에게 Pain Killer(진통제)를 제공하는 기술로부터의 출발이다. 다음으로 본인의 평소의 상상력이나 소설 영화 등의 영감에서 아이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스타트업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중심의 사고도 중요하다. 특히 현재의 트렌드나 미래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예상하고 미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면 테슬러의 엘론머스크 스타일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 트렌드를 주시하는 것은 아이템 구상의 꽃이다. 돈 흐름의 길목을 보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아이템 선정 방법이지만 때론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시도 때도 없이 형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주변의 사소한 불편함에서 해결책을 찾아내어 아이템화 하려는 방법이다.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남의 아이디어에서 베껴오고 훔쳐오고 하는 카피캣(Copycat)도 이 부류다. 스티브잡스는 Creativity(창의력)는 Copy & Steal이라고 했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10-15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인큐베이팅 망령에서 벗어나라

요즈음 스타트업은 대학생도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가르친다. 대학생은 앉아서 팀원들과 일할 장소도 없는 실정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인큐베이팅 제도이다.아기는 엄마가 임신을 하면 10개월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충분한 영향을 공급받아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게 된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10개월까지의 잔여 기간을 인큐베이터에서 보내게 된다. 10개월이 넘은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집어 넣으면 정상적으로 성장을 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죽을지도 모른다.최근에 스타트업이 점점 청년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조금씩 공감하면서 정부와 대학교와 기업 등에서 관심을 상당히 갖게 되었다.스타트업을 해보겠다고 팀을 만들어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크다고 생각을 할는지 모르지만 요즈음 스타트업 팀들의 야생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맨땅에 헤딩하겠다는 독한 도전 정신과 강한 야생성은 스타트업 성공의 필수 기업가 정신이다.이러한 마인드 세팅(mind setting) 없이는 성공을 위한 행동(Activity)이 나오지 않는다. 전국에 수만은 코워킹(협업/co-working) 장소와 인큐베이팅 시설이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비롯해서 민간기업이나 엑셀러레이팅 기관들에 마련되어있다. 많은 스타트업 팀들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잘 이용하고 있는 팀들이나 운용기관이 있는 반면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잘 모르는 기관이나 스타트업 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인큐베이팅이란 말 그대로 미숙한 상태의 스타트업을 위한 제도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인정이 되면 운영기관은 스타트업들을 인큐베이팅기관에서 과감히 졸업을 시켜야 한다.스타트업들도 스스로 커 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큐베이팅 숙성기간이 끝났는데도 어떻게 해서든지 공짜시설을 언제까지나 이용하려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인원이 10명이 넘고 매출액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버티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온실 안에 있는 꽃과 같은 스타트업은 온실 밖으로 나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 야생성이나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강한 경쟁력을 이겨낼 힘을 기르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될 수가 없다.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미국의 유명한 엑셀러레이팅업체 와이콤비네이터 (Y-Combinator) 라고 있다. 하버드 대학보다 들어가기가 20배나 어렵다고 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와이콤비네이터는 1년에 두 번 입주 스타트업을 선발하면 딴일 하나도 하지 말고 먹고 자고 일만 하라는 뜻에서 라면이라도 먹으라고 2만5천달러 정도의 지원금을 주면서(이들은 이것을 Ramen Profitability라고함. 지분도 소유함) 하드트레이닝을 시킨다.3개월이 지나면 모두 내보낸다.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투자자들의 낙점을 받아 지속적인 자금 후원을 받는다. 철저하다. 우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신생기업들을 엄격하게 키워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요령을 피워 온실에서 안주하려는 스타트업은 가능성이 없다. 숙성은 너무 오래하면 썩게 마련이다. 스타트업도 인큐베이팅에서 숙성을 너무 오래하면 당연히 썩을 수밖에 없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09-03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절벽에서 뛰어내려라

기업가 정신은 스타트업의 기본 정신이다. 인간에게 정신이 없다면 식물인간이듯이 기업가 정신이 없다면 식물 스타트업이다.스타트업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기술이나 제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강한 정신력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가 없이는 스타트업은 불가능하다. 보통 기업가정신을 언급할 때면 늘 어느 교수가 이러이러하다고 정의를 내렸고 어느 성공한 기업가가 이러이러하다고 했으며 기업가 정신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이론투성이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럴 때 처음으로 등장하는 학자가 우리가 잘 아는 '창조적 파괴'를 주장한 슘페터다.그러나 스타트업은 배운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에 A학점 맞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수영과 마찬가지이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이 학술적으로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물 밖에서 백날 이론적으로 배워 봐야 몸이 수영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는 한 물속에 들어가면 빠져 죽는다. 직접 물을 먹어가면서 몸으로 익힌 것을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기업가 정신은 외우거나 이론이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하듯 늘 접하고 익힌 것을 실천하는 실천 정신이다. 4개의 짧은 스토리로 요약했다.기업가 정신의 첫 번째는 '절벽에서 뛰어내려라'이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다. 죽을지도 모르는 무서움과 두려움을 각오하고 뛰어내리는 정신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용기는 이것 이상은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유별나게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선호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헤쳐나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 향상될 뿐이다. 기업가정신의 두 번째는 '결단으로 시작하라'다. 사생결단이라는 말은 있어도 사생결심이라는 말은 없다. 취업 대신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도 더하는 단순한 결심만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다. 결단이란 자주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중요하고 영향력이 큰 일을 결정 할 때는 결심이 하니라 결단을 내려야 한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결정은 결단이다.세 번째는 '해커가 되라'이다. 남의 컴퓨터에 들어가 몰래 정보를 빼내오는 것을 해킹이라고 한다. 나쁜 의미의 해커를 뜻한다. 좋은 의미의 해커를 화이트 해커라고 한다. 해커가 되라 라는 말은 화이트 해커 정신을 가지라는 뜻이다. 해커정신은 보통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다. 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것은 무조건 고치려고 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잠을 자지 않으면서 해낸다. 규정이나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 이런 일들을 돈 때문에 하지 않는다. 넷째는 '남이 가는 길은 가지 마라'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The road not taken(가지 않은 길)'이라는 유명한 시가 있다. 두려웠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갔더니 나의 인생이 달라졌다는 시다. 아무 생각 없이 너도나도 자기소개서 쓰고 입사 원서 내고 면접하고 하는 길은 이제 그만 가야 한다. 산업화 시대까지는 괜찮았다. 이제는 젊은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기업가 정신은 초등학교 때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07-30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의 속성-2

→ 1편서 계속끈질김은 극한상황을 이겨내는 극기의 정신으로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진돗개의 정신이다. 성공률이 10%도 안되는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서는 7전8기가 아니라 9전 10기 아니 11전 12기의 끈질김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셋째 인간의 정신에 해당하는 '기업가정신'이 있다. 다음번 기업가 정신 편에서 구체적으로 논하기로 한다. 넷째 인간의 육체에 해당하는 '린 스타트업'을 통해 실패율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린(Lean) 이란 '낭비 없이' 란 뜻이다.린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을 낭비 없이 경영 한다는 뜻이다. 린 스타트업 방법을 배운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만능은 아니라는 뜻이다. 린 이란 말은 일본 도요타의 린 생산방식(Lean Manufacturing)에서 가져왔다. 린 생산방식의 기본은 낭비 없이 생산하는 것이고 그 중에 제일 핵심은 미리 만들어 쌓아 놓고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때 필요한 양만큼 만든다"는 정신이다.다섯째 '낭비 없이'의 핵심 사상은 검증과 Speed이다. 낭비를 없애려면 실수를 줄여야 하고 남보다 빨리 일을 추진하여야 한다. 실수를 줄이려면 미리 불확실한 요인들을 파악하여 이를 제거한 후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 산이 아닌가 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컷 헉헉거리고 산을 올라왔더니 산을 잘못 올라 왔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미리 잘 검증을 해서 한 번에 산을 정확히 올라가야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MVP(Minimum Viable Product)와 인터뷰를 통하여 자기가 생각했던 가정과 생각이 고객의 생각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MVP란 상품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능을 최소화한 일종의 프로토타입 제품을 말한다. MVP를 만들어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우리제품이 과연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맞지 않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수정한다.Speed를 올리기 위하여 3가지 도구가 있다.Agile 개발/협업/빡세게 일하기이다. Agile Development는 Waterfall Development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개발방식이 Waterfall방식이다. 한번 결정되면 부서간의 흐름이 물 흐르듯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천리로 그냥 진행되는 방식이다. Agile은 시작단계부터 모든 부서가 상호 협조해가면서 끝까지 완벽한 제품이 되기 전이라도 동작이 되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는 방법이다. 예로 소프트웨어의 경우 버전 1, 버전 1.1, 버전 1.2 식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나가는 방식과 유사한 개념이다. 지금은 협업 시대이다. 처음부터 모든 걸 같이하는 것이다. 400m 경주를 혼자 400m를 뛰는 팀과 4명이 100m씩 나누어 뛰는 팀과의 경쟁은 보나마나 4명 팀이 이기는 원리와 같다. 빡세게 일한다는 뜻은 스타트업은 고3수험생과 같은 생활을 다시 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24시간 중 18시간 아니 20시간 정도 일할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스타트업 대신 취업을 택하는 편이 낫다. 그렇다고 영구히 고3으로 지내라는 뜻은 아니다. 적어도 초기 5년은 그렇다는 말이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06-25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의 속성-1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신과 물체(육체)라는 이원론을 주장 했는데 스타트업 구조도 똑같다.스타트업=정신+육체로 되어있다. 정신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고 육체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다. 기업가 정신의 기자는 기(企)가 아니라 기(起)다. 이는 Startup의 UP과 같다.기업가 정신은 강한 정신력을 기르는 '정신의 힘줄 기르기' 즉 정신 짱(얼짱·몸짱 비유)이되는 것이고 린 스타트업은 유도의 낙법과 같이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다리 부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스타트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도전 정신과 아무리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기법을 필요로 한다.돈도 없고 경험이나 지식도 없는데 어떻게 스타트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자주 받는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에 들어있는 속성을 모르니까 답답해하는 것이 당연하다.스타트업이라는 말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속성을 포함하고 있다.첫째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PM/Fit(Product market fit)이다. 옷을 구입할 때 맘에 드는 옷은 반드시 입어보고 구입한다. 제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다. 이때 우리가 옷을 입어보는 곳이 피팅룸이다.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요구사항과 맞지 않는 것은 제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구입을 하지 않는다. 가장 바보 같은 짓이 고객의 요구사항과 관계없이 자기 생각대로 물건을 만들고 돈 들여 광고하고 망하는 사람이다. 망하는 사람들은 기술이 모자라서 망했다고 생각들 하지만 사실은 고객이 없어서 망하는 것이다.둘째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있다. 없는 것은 돈·지식·경험이다. 이 3가지가 다 있는 사람이 자기 사업을 한다면 그것은 스타트업이 아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대학생들에게도 스타트업을 권유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없으니까 투자자에게서 필연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자의 검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자기 돈을 아무런 담보나 보장도 없이 생으로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도 오만 가지 기법을 동원해 두드리고 두드려 투자를 한다지만 이들도 투자의 50% 정도는 날린다.K-Startup은 아이돌(Idol)들의 등용문인 K-Pop만큼이나 피나는 경쟁을 뚫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들에게는 고객이 누구인지 시장이 무엇인지 경쟁자가 누구인지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정말로 아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맨땅에 헤딩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귀인을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 좋은 멘토다.그리고 있는 것 3가지가 의지(똥 고집)·열정·끈질김 이다. 의지란 비록 우리 젊은이들은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지만(하이데거-독일 철학자) 그래도 세상을 한번 뒤집어엎는 일을 해보겠다는 똥고집 같은 오기가 스타트업을 하는 젊은이에게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똥고집이 없으면 그냥 조직에 잘 동화하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취업을 선택하는 편이 더 낫다.이 세상에는 돈을 주는 사람이 있고 돈을 받는 사람이 있다. 스타트업은 주는 사람이고 취직을 한 사람은 돈을 받는 사람이다. 주는 사람이 더 어렵고 힘들지만 보람은 더 크고 인류에게 더 많은 공헌을 한다.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테슬라, 우버, 에어비앤비 모두 세상을 뒤엎어보겠다는 데서 시작한 기업들이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05-21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스타트업과 창업은 다른 것이다

스타트업, 사업자 등록없이 투자 받아 협업美대학, 실패 두렵지 않은 기업가 정신 키워창업, 자기 자본 비즈니스 플랜 철저히 짜야BC(기원전)와 AD(기원후)는 2000여년 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시대의 가르마 타기이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어제 뜨던 해나 오늘 뜨는 해는 어김없이 동쪽에서 뜬다. 인간들은 현실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는 일에 대해 왜 마치 머리에 가르마를 타듯 선을 긋고 싶어하는 것일까?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생각은 많은데 행동은 늘 그 생각을 따르지 못한다. 그리고 반성과 후회하는 존재이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찝찝해한다. 인간은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견디지 못한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는 이 혼돈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노력이며 이것이 철학이다 (Chaos to Cosmos).1월 1일이 되면 인간들은 지난해의 혼란스러운 미완성의 찌꺼기들을 잊고 싶다. 그리고 새 기분과 다짐으로 새롭게 시작해서 이번에는 꼭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생각하는 바를 이루어 내려고 한다.2007년은 인류역사 특히 IT산업의 흐름에 대단히 중요한 해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이때 나왔다.이제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2007년 이전은 BC이고 2007년 이후는 AD이어야 한다. 2007년 이전의 지식 경험 생각 등은 모두 버리고 2007년 이후의 생각으로 살아야 4차 산업혁명을 이겨 나갈 수 있다. 식당에서 밥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는 것이 지금은 당연하지만 10년 전에는 없던 일이다. 언제 우리가 이런 세계에 살았는가? 오래된 것 같지만 10년밖에 안됐다. 스타트업과 창업은 다른 것이다. 창업은 BC이고 스타트업은 AD이다. 원래 창업이란 내 사업을 만들고 경영하는 모든 행위를 총칭하는 보통명사다. 이런 의미에서는 스타트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가 통상 젊은이들이 졸업 후 취업하는 대신 자기 사업을 한다는 뜻의 좁은 의미의 창업을 말할 때는 창업보다는 스타트업이라고 해야 한다. 이 경우는 창업과 스타트업은 다른 것을 뜻한다. 스마트 폰도 전화기의 일종이지만 전화기라고 하지 않고 스마트 폰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무엇이 다른지 보자.첫째 스타트업은 내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닌 투자를 받아서 하는 것이다. 반면 창업은 자기 돈 또는 대출(Loan)을 받아서 한다.두 번째 스타트업의 조직은 임시조직이고 창업은 공식 조직이다. 스타트업은 투자자의 검증을 못 받으면 투자를 받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그 조직은 해산하면 그만이다. 아무런 법적 근거가 남지 않는다.세 번째 스타트업은 법인 설립이나 사업자등록을 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를 받아 공식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때 법인 설립과 사업자등록을 내면 된다. 모르니까 모든 스타트업들이 법인 설립과 사업자등록부터 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잘못을 범한다. 또 그렇게 가르친다. 스타트업은 잘 안되면 그냥 해산하면 되지만 창업기업은 폐업 신고를 하여야 한다. 이는 마치 연애하다가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결혼을 한 후에 헤어지면 이혼신고를 하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연애고 창업은 결혼이다.네번째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모델(9 Block) 한 장이면 충분하지만 창업은 비즈니스 플랜을 두툼하게 작성해야 한다.다섯 번째 스타트업은 설립자가 협업(통상 3~4명)을 기본으로 하지만 창업은 통상 혼자 아주 드물지만 두 명이 시작한다.여섯 번째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돈, 경험, 지식 등이 없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창업은 사전 준비와 경험을 철저히 하여 신중히 시작한다.일곱 번째 스타트업은 그 방점이 Start에있다. 너무 우물대지 말고 그냥 시작하라 그리고 안되면 고치고 그래도 안되면 다른 것을 하면 된다는 뜻이 들어가있다. 그러나 창업은 속도보다는 신중히 할 것을 요구한다.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대학에서는 부담 같지 말고 학교에서 팀원끼리 프로젝트 하듯이 스타트업을 그냥 시작하라(Just Start)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힘들면 다른 것으로 또 시도해보고 이도저도 안되면 해산하고 다른 팀을 만들어서 또 가볍게 시작하는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 좋은 팀들에 의해 대박 나는 사업들이 나온다. 이렇게 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배우게 된다. 스타트업과 창업은 다른 것이다. 창업이란 단어는 쓰지 말자. 스타트업은 글로벌을 전제로 한다. 외국 투자자에게 창업을 영어로 어떻게 번역하겠는가? Foundation? Establishment? Set up? 스타트업이란 말을 우리 것처럼 그냥 써야 통한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04-16 주종익

[주종익의 스타트업]산업국가에서 창업국가로

루이 14세가 "짐은 국가다"라고 위세를 떨칠 때만 해도 왕권신수설은 영원히 갈 것 같았다.토마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등 학자들이 사회계약설을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상태의 인간으로부터 생각을 시작했다.자연상태란 신분도 특권도 없는 완전히 발가벗은 상태를 말한다. 자원이 한정된 자연상태에서는 살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 피 튀기게 싸우는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마치 전쟁터와 같다.그래서 만든 것이 국가다. 이 국가에 시민이 권리를 위임하고 법에 따라 이양된 권리를 잘 집행하도록 했다. 시민과 국가간의 사회계약이다. 왕권신수설과 사회계약설이 한판 붙어 사회계약설이 KO승을 거두게 된다. 이것이 프랑스 시민 혁명이다.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은 정말로 피나는 노력을 했고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나가는 나라가 됐다. 산업화의 성공 덕이다. 산업국가의 모범생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만 식민 착취나 노예제도, 전쟁 등 남을 괴롭히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한강의 기적 산업화를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6·25 전쟁 후 우리나라는 폐허 그 자체였다. 1953년 1인당 소득이 아프리카 가나의 반도 안 되는 67달러의 세계 최빈국이었다. 미국의 원조로 살아갔다.우리나라는 전 세계 육지면적의 고작 0.0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같은 국가를 1천500개 건설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10위 전후이다. 수출입 교역은 세계 7위이다. 1963~1993년까지 30년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10%이다(산술평균). 30년 이상 경제 성장률 10% 이상을 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눈을 지금으로 돌려보자. 청년 실업 때문에 큰일이 났다. 앞으로 더 캄캄하다. 2006년도 1인당 GNP가 2만 달러를 넘어 50~20그룹에 들어선 지 벌써 11년째 3만 달러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산업정책을 계속한다면 3만 달러 고지는 영영 물 건너 갈 것 같다.이유는 간단하다. 경쟁력의 상실이다. 우리는 이미 4~5년 전부터 산업화 경쟁력이 중국·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뒤진다. 대기업의 시대도 끝났다. 3% 이상의 경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곧 1% 시대가 될는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곤혹스럽다.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화로서는 청년실업 해결이나 1인당 소득 3만 달러의 기대는 꿈이다. 우리가 갈 유일하고 하나의 길은(One & Only Way) 창업국가(스타트업) 건설밖에는 없다. 창업국가는 미국 이스라엘 등 세계의 잘나가는 나라들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했다. 심지어는 산업화도 성공하지 못한 중국이 산업화와 창업국가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우리보다 더 유연성 있게 스타트업 국가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는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한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다. 한국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 우버가 나올 때 청년실업과 소득 3만 달러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외대 외래교수

2017-03-12 주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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