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잡힌 2014 亞게임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GB·접근성 '흑자운영 산넘어 산'

우리나라에서 국제경기를 치른 뒤 흑자운영에 성공한 곳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나 뿐이다.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전국 9개 월드컵경기장, 잠실운동장,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종합경기장의 '사후활용'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요구하는 인천시는 경기장 사후활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시는 상암경기장의 사례를 본받으면 흑자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경기장 설계에 수익시설 공간을 반영해 '경기장 면적 최소화, 수익시설 면적 극대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상암경기장을 벤치마킹하면 인천도 사후 활용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우선 상암동은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부지와는 달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시설 설치 면적과 종류 등에 있어 규제를 받지 않았다. 지난 해 112억원의 흑자를 낸 상암경기장의 수익시설 면적은 8만4천238㎡로 문학경기장(1만2천8㎡)의 7배에 이른다. 대형할인점·스포츠센터(6만2천128㎡), 복합영상관(1만1천504㎡), 사우나(3천825㎡), 예식장(4천141㎡) 등이 경기장 동편 1, 2층에 자리잡고 있다.문광부가 서구 연희동에 주경기장을 신설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해도 이곳에는 1만6천500㎡가 넘는 쇼핑센터를 입점시킬 수 없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편익시설 종류와 설치 범위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천㎡ 미만의 면적에 설치가능한 수익시설은 슈퍼마켓, 일용품소매점, 게임제공업소, 공연장, 전시장, 도서관, 선수전용숙소, 체육관련 사무실, 체육의학정보센터 등으로 제한돼 있다.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는 쇼핑센터 면적 제한을 5만8천㎡까지 늘리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 뜻대로 법 개정이 되지 않으면 애초 계획한 수익모델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무엇보다도 상암경기장은 시민 접근성이 좋다. 서울 도심과 가깝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경기장 지하와 연결돼 있다. 걸어서 상암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가구수만도 1만여세대에 이른다. 서울시설관리공단측은 상암경기장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를 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시는 인천 인구가 2008년 현재 260만명에서 2014년 이후 320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경기장 예정부지 인근에 위치한 청라·검암·경서지구, 루원시티 주민들과 미디어촌·선수촌 입주민들의 발걸음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지원본부는 '반경 3~5㎞이내 거주 예상 세대수' 등과 같은 기본적 현황조차 분석하지 않았다. 인천 도심과 근접한 문학경기장의 경우 연간 이용객은 300만명. 하루 평균 1만명에도 못 미친다.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는 사후활용계획에 대해 "상암경기장 운영사례를 모델로 해 다양한 수익 및 문화시설을 배치할 경우 흑자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시설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지원본부가 문광부에 제출한 사후활용계획 자료는 서류 한 장에 모두 담겨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지 못하다. 문광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그만큼 빈약하다는 증거다.서울시설관리공단 월드컵경기장사업단 이순형 부장은 "상암경기장도 초기에는 사후활용을 문제삼아 반대여론이 높았다"며 "치밀한 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원본부 관계자는 "아직 주경기장 신설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세부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며 "특정 종목에 한정되는 기존 경기장 형태에서 탈피해 각종 이벤트, 행사 등 다목적 공간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사후활용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2008-09-15 김명래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주경기장 사후활용 알맹이가 없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사후활용은 상암경기장처럼?'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새로 지으면 대회 종료 후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는 문화관광체육부의 주장에 대해 인천시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틈이 날 때마다 "서울 상암, 러시아 모스크바 경기장처럼 성공한 사례도 있는데 왜 실패한 경우만 부각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인천시가 문광부에 제출한 주경기장 활용계획은 치밀하지 못하고 빈틈이 많다. 시는 문학경기장이 매년 2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보는 이유는 경기장에 많은 수익시설을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문학경기장이 지난해 거둬들인 임대수익(10억4천만원)으로는 경기장 운영 인건비(11억9천만원)도 충당할 수 없었다. 시는 문학경기장을 '반면교사'로 삼고, 서울 상암경기장을 '롤모델'로 해 사후활용방안을 도출했다.문제는 인천이 '상암경기장의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요청)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이곳에 경기장을 지을 수는 있지만 수익시설은 마음대로 입점할 수 없다. 대형마트(쇼핑센터)는 연면적 1만6천500㎡ 이하의 규모로만 들어올 수 있다.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관련법 개정은 쉽지 않다. 시민 접근성 측면에서 봤을 때 대규모 주거단지를 배후에 두고 지하철역과 연결된 상암경기장과 신설 경기장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경인일보가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에 자료요청을 한 결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사후활용계획은 단 한 장의 문서에 담겨있었다. 지원본부 관계자는 "이 자료가 문광부에 보낸 사후활용계획의 전부다"고 설명했다. 이 문서에는 입점시설 종류, 임대계획, 시민활용방안 등의 구체적 내용이 나와있지 않았다.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주경기장 활용방안은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얻어나갈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8-09-15 김명래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세계적 축제 예산타령하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요구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주경기장은 물론이고 다른 경기장도 최대한 기존 시설을 고쳐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문광부의 관심은 '예산절감'에 치우쳐 있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문광부에 아시아경기대회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경기장 신설 논리를 개발해 대응해 왔다. 우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서 문학경기장이 불가능한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 문광부를 설득하고 있다.주경기장 신설 논란으로 선수촌 및 미디어촌 등 나머지 인프라 시설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 문제의 조기 매듭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발목잡는 문광부문광부는 아시안게임 국비지원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만 되풀이하고 있다.문광부의 요구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전체 40개 경기장 건설계획을 새로 짰다. 신설 경기장 수는 애초 21개에서 15개로 줄이고, 인접도시 경기장은 6개에서 14개로 늘리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아시안게임 주경기장(7만석) 건설계획은 가변석(대회 이후 철거가능한 좌석)을 4만석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주경기장 건설비용만 1천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인접도시에 있는 경기장을 고쳐 사용하면 예산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규정에 따른 주경기장~경기장 간 이동시간을 지킬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OCA는 주경기장과 경기장의 거리는 4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다.인천에서 규정시간 안에 이를 수 있는 도시는 부천·김포·광명시 정도다. 그러나 문광부는 시에 인접도시 경기장 활용 확대를 재차 요청했다. 이에 시는 수원, 화성, 안성, 안산 등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인천에서 이 도시들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도 1시간이 넘는다.주경기장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광부는 '문학경기장 재활용 논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저 '안 된다'는 말뿐이었다.경인일보는 수차례 문광부에 '문학경기장 재활용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문광부 해당부서 측은 "담당 과장과 사무관이 얼마 전 바뀌어 업무파악 중에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뒤늦게 나선 인천시와 정치권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는 지난 8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은 왜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원본부는 홍보전단 5만장을 만들어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 뿌리기로 했다.또 지원본부는 12일 문학경기장에서 '2014아시안게임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방송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대유 지원본부장은 "사업계획 승인 1개월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쳐 시민에게 주경기장 신설의 필요성을 알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경재(인천 서강화을·한) 의원은 최근 문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온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축제"라며 문광부의 인식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밖에 송영길(계양을·민), 이학재(서강화갑·한) 의원 등이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김성철 대한체육회 국제교류팀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문학경기장을 두고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일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활용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냐에 따라 얼마든지 적자가 흑자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게임이 올림픽보다 규모가 작은 국제대회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개·폐막식이 유치 도시뿐 아니라 나라의 역량을 다 보여주는 행사다"라고 지적했다.

2008-09-10 김명래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亞게임은 인천잔치아닌 국가행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이 장소를 제공하는 국가행사입니다. 인천만의 잔치가 아닙니다."배종신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비지원 규모를 최대한 줄여 대회를 치르게 하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논리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이처럼 인천시와 문광부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여부를 두고 맞서는 근본적 이유는 아시안게임 위상에 대한 시각 차이에 있다.지난 2006년 12월 1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개막 행사는 '40억 아시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오일달러의 위력을 과시했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아랍의 문명과 현대기술이 접목된 개막식은 종합예술공연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개막식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인천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도시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전세계에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선 개·폐막식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2014년이 되면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이 윤곽을 드러낸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51층 인천타워가 세워진다. 인천공항에서 내리면 바다 위에 놓인 인천대교를 타고 20분만에 송도국제도시에 갈 수 있다. 청라지구는 국제 금융·업무 중심지로 성장한다. 서구 가정동에는 국내 최초의 입체복합도시인 '루원시티'가 조성된다. 인천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인천은 '대한민국 관문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견인도시'로서의 기능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은 이 모든 것을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메가이벤트'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반면 문광부는 아시안게임을 '일회성 행사'로 규정하고 있다. 또 전국체전보다는 조금 낫지만 올림픽보다는 한참 떨어지는 수준의 국제대회로 생각하고 있다. 문학경기장도 매년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굳이 종합경기장을 지어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여론도 나쁘다. 최근 경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 시민은 경기장 신설에 반대하고 있다.안상수 시장은 "문학경기장 재활용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경기장 신설 필요성과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홍보에 주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2008-09-10 김명래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문학, 4만9천명 수용 설계… OCA 7만석이상엔 '태부족'

OCA는 계약 규정에서 하계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의 바람직한 규모(desired capacity)를 최소(minimum) 7만석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방대한 관객·선수·임원 등을 수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부산시는 OCA의 요청에 따라 5만5천석 규모의 주경기장에 보조좌석을 설치해 8만석을 채웠다. 2010년 광저우올림픽 주경기장은 8만석 규모로 확정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건축관련 협회에 '문학경기장 활용방식 자문 의뢰'를 했다. OCA 권고에 따라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의뢰의 주된 내용은 문학경기장 남북측에 2만1천74석의 좌석을 증축하는 것이었다.■ 증축된 문학경기장에서 개·폐막식 가능할까?선수단과 VIP 등의 동선 확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문학경기장 남측 외벽과 제2경인고속도로와의 거리는 40다. 이 공간은 선수와 VIP·임원·취재진 등이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는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남측에 1만석을 증축하려면 경기장은 제2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약 37가량 뻗어나가게 된다. 이 경우 선수들과 VIP는 증축된 좌석 밑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속도로와 경기장 간격도 2~3로 줄어들게 된다. 또 개·폐막식을 온전히 보기 힘든 '사석(死席)'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경기장 남북측에 지름 1.2의 기둥12개가 지붕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생기는 좌석 2만석 가운데 8천석에 자리잡은 관람객은 기둥에 시야가 가려 개·폐막식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재해·재난시 피난 통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풍우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경기장조성과장은 "문학경기장은 수용인원이 4만9천명이라는 가정 아래 설계됐다"며 "추가로 2만석이 생기면 안전성 확보를 위해 건물 구조를 완전히 개조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을 포함한 행사진행요원들이 대기할 배후 공간이 없다는 데 있다. 경기장 동측에 있는 문학야구장 4번 게이트 앞에 있는 주차장(6천600㎡)과 문학경기장 북측 광장 앞에 있는 공원(9천900㎡) 부지가 배후단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행사진행요원은 1만2천명이었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2만명이었다. 행사진행요원이 2만명일 경우 배후공간은 4만㎡가 필요하다고 시는 설명한다. 문광부는 보조경기장·문학야구장을 배후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이곳에 대기할 수 있는 인원은 3천명도 안된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차이?시는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수준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배종신 2014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개·폐막식을 제대로 치러내 대한민국과 인천의 브랜드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광부는 행사지원 예산을 최대한 줄이는데 골몰하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때 국고 보조금은 3천500억원이 투입됐다. 문광부는 이 수준에 맞춰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상범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OCA 협력관은 "올 하반기에 OCA조정위원회가 생겨 대회 준비사항을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광부는 2014년아시안게임을 '국가적 행사'로 생각해 적극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8-08-28 김명래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개폐막식 진행요원위한 배후공간 '안전망' 절실

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자는 주장과 서구 공촌동에 새로 주경기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대회 마스터플랜'을 제출해야 하는 10월 전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가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문학경기장 재활용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개·폐막식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있다.문광부는 2002년에 월드컵 경기장으로 쓰인 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써도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시는 문학경기장을 고쳐 활용해도 국제대회 주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개·폐막식 행사를 하려면 선수단과 행사진행요원이 머무를 수 있는 '배후공간'이 필요하다. 행사가 열리는 2~3시간 동안 이들이 대기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중국은 베이징올림픽 때 주경기장과 접한 서측에 경기장 넓이와 비슷한 공터를 통제구역(Enclosed Zone)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과 행사진행요원이 신속하게 경기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문광부는 문학경기장 서측에 있는 보조경기장과 동측에 있는 야구장을 배후공간으로 쓰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2만명이 넘는 행사요원, 선수, 언론인 등과 관람객 7만명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현 문학경기장에서는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동선 확보가 어려워 재해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우려도 있다.문광부는 예산 지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광부는 개·폐막식을 '일회성 행사'로 규정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에 많은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시는 개·폐막식을 인천은 물론이고 한국의 위상과 문화를 전 세계에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개·폐막식을 바라보는 양 측의 시각 차이는 분명하다.조직위는 대회 마스터플랜 제출 시한을 올 4월에서 오는 10월로 연기한 상태. 주경기장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개·폐막식 전문가 A 교수는 "어떤 형태로든 행사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할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개·폐막식은 그 지역의 첨단산업 장사를 위한 툴(도구·tool)로 이용되고 있는데 (문학경기장은)첨단기술을 도입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2008-08-28 김명래

[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주경기장 신설 '10월 마지노선'

지구촌의 축제인 베이징올림픽이 대장정을 마치고 24일 폐막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경기장 건설은 물론 선수 양성과 대기질 개선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인천은 2014년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수준에 버금가는 대회로 치르겠다는 계획. 그러나 주경기장 신설 여부를 놓고 시와 중앙부처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가 경기장 건설계획을 중앙부처에 제출한 지 4개월이 지났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주경기장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올 10월에는 주경기장 신설 여부가 확정되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시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경기장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건설비가 많이 들고, 대회 개최 후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며 문학경기장 증축을 요구하고 있다.시는 기존 문학경기장을 증축해도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문광부의 반대 논리 중 하나는 '건설비 과다 투자'. 시는 문학경기장을 증축하는 것보다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이 경제성이 높다고 주장한다.주경기장의 사후관리 방안은 두 기관 모두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문광부가 사후 적자 운영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울과 부산에 지은 많은 경기장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경기장 신설 여부는 늦어도 올 10월 안에 확정되어야 한다. 경기장을 짓는 데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때가 '마지노선'인 셈이다. 주경기장 신설 여부가 확정된 이후에도 선수촌·미디어촌 건립, 개발제한구역 수익시설 면적 조정, 교통대책 수립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경인일보는 우선 기존 문학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기로 했다. 또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고,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집중 점검한다.

2008-08-25 목동훈·김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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